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결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주식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니오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신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본적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80
  • 20년 간 100명 넘는 아동 입양한 中여성, 공갈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20년 간 100명 넘는 아동 입양한 中여성, 공갈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백만장자의 삶을 포기하고 지난 20년 동안 전 재산을 다바쳐서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입양해 귀감이 됐던 한 중국여성이 사회질서방해 등의 혐의로 최근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싱가포르 온라인 매체 아시아원, 중국신문망 영문판(ECNS) 등은 중국 허베이성 우안시 출신의 리 리후안(48)이라는 여성이 ‘공갈 협박’과 ‘사회 질서 방해’ 혐의로 기소됐으며, 2000만 위안(약 34억)과 2만 달러(약 2100만원)가 든 그녀의 은행 계좌도 동결됐다고 7일 보도했다. 우안시 당국은 지난 5일 리씨가 다중 범죄 행위로 의심받아 구금되면서 그녀가 운영해온 고아원은 폐쇄됐고,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정부 산하 고아원으로 옮겨 교육과 의료비용을 지불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씨는 1980년에 철광석 사업에 뛰어든 백만장자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1996년 부터 고아들을 입양하기 시작해 2007년 12월에 민간 복지 주택‘ 사랑의 마을’(Love Village)을 설립했고, 아동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앞장섰다. 2005년 허베이성 당국으로부터 ‘국민들 심금을 울린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했기에 그녀의 기소는 충격이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리씨가 버림받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 118명을 입양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그녀의 고아원은 명성을 얻었다. 리씨는 이를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데 이용하기 시작했고, 자선가들과 공공 단체로부터 많은 자금을 받아 다수의 부동산과 고급 승용차를 사들였다. 또한 그녀가 입양한 일부 아이들은 부모가 있었으며, 당국을 속여서 기초 생활 수당을 받기 위해 아이들 이름까지 사용했다. 우안시의 민원 사무국 관계자 우 지융은 “사랑의 마을은 필수 연례 점검을 이행하지 않아 2016년부터 운영이 금지됐다. 리씨는 당국의 요구에 따라 고아들을 공공 복지 주택으로 이송하는 것도 거부했다. 그녀에게 입양된 아이들은 가난했지만 법정 후견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경찰은 리씨가 인신 매매 아동을 일부 입양했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추가 조사에 나섰다. 정확한 검사와 전문 상담을 위해 74명의 아이들을 병원으로 보냈고, 지문과 혈액 샘플을 모아 그 세부사항을 공안의 실종 아동 명부에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리씨의 딸 리단은 “어머지는 지난해 말기암을 진단받고 베이징에서 치료중"이라면서 "은행 계좌에 있는 거액의 돈은 사랑의 집을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철광산을 매각해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163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美·中 무역 협의 ‘평행선’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미 경제·무역 협의는 일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애초 ‘이틀만의 대화로 3750억 달러(404조원) 무역적자의 골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만 확인한 꼴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 서비스, 쌍방향 투자, 지적 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해소,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좋은 대화를 했다”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안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 대표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인 ‘엄정 교섭’을 드러냈고,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입장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 금지령을 내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국 측도 중국에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과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이 협상에 대한 공동결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中 무역 협의 ‘평행선’

    3~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미 경제·무역 협의는 일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애초 ‘이틀만의 대화로 3750억 달러(404조원) 무역적자의 골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만 확인한 꼴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 서비스, 쌍방향 투자, 지적 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해소,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좋은 대화를 했다”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안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 대표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인 ‘엄정 교섭’을 드러냈고,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입장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 금지령을 내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국 측도 중국에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과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이 협상에 대한 공동결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홈플러스 온라인 단독판매 伊 ‘론카딘 냉동피자’ 불티

    홈플러스 온라인 단독판매 伊 ‘론카딘 냉동피자’ 불티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냉동피자 인기도 치솟고 있다.홈플러스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온라인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피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가량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소싱한 론카딘 냉동피자가 한몫했다. 론카딘 피자는 이탈리아의 50년 전통 피자 전문회사 론카딘사의 제품이다. 론카딘사는 글루텐 프리 및 유기농 제품 등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피자를 만들 때에도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집한다. 피자 반죽에 발효종 분말을 더해 천천히 숙성시켜 기존의 냉동피자에 비해 식감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소싱한 론카딘 피자 2종(포치즈 피자·카프레제 피자)을 온라인마트 전용으로 단독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론카딘 피자는 현지 직원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토핑을 얹어 내며 밤나무로 불을 피우는 정통 이탈리아 방식의 장작 화덕을 사용해 풍미가 강하다”면서 “300℃의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구워 낸 피자를 10분 만에 18℃로 얼려 3분 안에 냉동창고로 이동하는 급속 동결 과정을 통해 맛을 그대로 유지시켰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북ㆍ미 담판까지 한 달, 한ㆍ미 공조 강화해야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에 시동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향후 3~4주 내”라고 밝힘으로써 다소 유동적이었던 날짜가 5월 중으로 확정돼 가고 있고, 회담 장소도 5곳에서 2~3곳, 이제는 2곳으로 압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제네바와 싱가포르가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판문점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설정한 4·27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할 북·미 정상의 사상 첫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성공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긍정적 전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월 초 평양을 극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으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가장 좋은 결과는 북·미 두 지도자가 그것(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의하고, 각자의 팀에 그것을 실행하라고 승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로 미뤄 보건대 김 위원장과 북·미가 주고받을 내용을 상당히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토론하고 논의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은 핵동결과 검증 및 사찰, 핵시설 폐기, 핵무기 및 핵물질의 폐기라는 비핵화에 이르는 과정을, 북한은 체제·불가침 보장, 북·미 수교, 제재 해제 등 서로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서로의 요구 조건을 어떻게 주고받을 것인지, ‘불가역적 조치’가 입증되면 비핵화의 입구로 인정할 것인지, 미국의 보상은 비핵화의 과정에서 혹은 출구에서 이뤄질 것인지, 고난도 방정식의 해법을 놓고 평양과 워싱턴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하나의 힌트가 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이다. 그는 북한과 리비아 핵 문제의 차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리비아의 프로그램은 (북한보다) 훨씬 더 작았다”고 말했다.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이란 리비아식 핵해법을 고집했던 그가 북한과 리비아의 핵문제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이전의 사례와는 다른 ‘북한식 비핵화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하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미 정상회담도 당겨져야 한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북·미 회담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밝힌 것처럼 비핵화가 예상을 넘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놓고 벌이는 북·미의 세기적 담판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 전화는 최우선으로 받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견고한 한·미 공조에 이완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
  • [김대중·노무현정부 대북 특사가 본 판문점 선언] “사전 조율 원활… 성공한 회담 1~2년 내 완전한 비핵화 가능”

    [김대중·노무현정부 대북 특사가 본 판문점 선언] “사전 조율 원활… 성공한 회담 1~2년 내 완전한 비핵화 가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0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선언적 의미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시점을 북·미 정상회담 이후 1~2년 안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파견돼 남북 정상회담을 조율했던 박 의원은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평가한다면. -아주 성공적이라고 본다. 두 정상이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합의해 결국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줬다. 종전선언과 이산가족 상봉 합의, 국방장관 회담,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방북 확정 등의 성과를 볼 때 성공한 회담이라고 본다. →이번 정상회담이 과거 2000년 남북 정상회담과 다른 점은. -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북측이 어떠한 의제와 일정, 합의문도 주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북 간 사전 조율이 원활했다. 또 미국과도 충분한 3자 조율을 통해 판문점 선언이 나왔다는 면에서 아주 잘했다고 거듭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말뿐이 아닌 실천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진정성 있게 비핵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김 위원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와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말에 대한 화답이다. 이런 강한 메시지를 통해 자신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완전한’이란 말은 처음 사용했다. 결국 남북 정상회담이 입구라고 한다면 완전한 비핵화의 출구는 북·미 정상회담이다. 결론은 북·미 회담에서 난다. 북·미 회담에서 높은 수준의 동결이 성사되리라 예상한다. →실질적 비핵화를 이행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는 낮은 단계의 모라토리엄 단계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미사일을 쏘지 않으면서 미국도 해상봉쇄는 하지 않고 있다. 이 단계를 지나 이번에 높은 단계의 동결이 이뤄지면 실질적으로 북한 핵은 발전을 중지하고, 핵확산도 금지되는 단계에 이른다. 그렇게 북·미 간의 신뢰가 확장되면 1~2년 내에 완전한 비핵화가 되고 북·미 간 수교를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인준되자마자 김 위원장과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대로 북·미 회담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정치권과 국민도 정쟁을 중단하고 함께 가야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비핵화 길잡이 文대통령, 트럼프에 ‘김정은 속내’ 전달

    비핵화 길잡이 文대통령, 트럼프에 ‘김정은 속내’ 전달

    文, 북·미 정상회담 본격 중재 트럼프 “한·미 긴밀 공조 중요文대통령 전화 최우선 받겠다” 강경화, 폼페이오와 첫 통화 한·미 국방장관도 협력 논의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면서 한·미 양국 정상 간 핫라인은 물론이고, 외교·군사·정보 당국 라인 등이 전면 가동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장 시간(75분) 의견을 나눴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담판에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중재에 나선 것이다. 지난 28일 오후 9시 15분부터 1시간 1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한·미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상황이 매우 좋게 흘러가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 시점 및 장소가 정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장소는 2~3곳으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스위스, 싱가포르, 몽골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구체적 장소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동안 한·미 양 정상의 통화는 일반적으로 30~40분 수준이었고, 지난해 12월 1일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에 1시간가량 통화한 적이 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이날 통화는 그만큼 내밀한 대화가 오갔다는 의미다. 또 남북 간 판문점 선언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국 정부가 이번에는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거둬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적으로 받겠다.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담판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속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세히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핵동결의 후속 조치로 5월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역사적 순간을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및 언론인에게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따라서 비핵화 로드맵을 다룰 한·미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의 시간표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연동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이 6월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북한과의 회담이 3~4주 이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할 때, 5월 개최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것이 관련된 주요국 정상들의 공통된 평가”라면서 “회담 성과가 안 좋았다면 속도가 늦춰지겠지만 지금은 순항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고 밝혔다.외교안보 부처 공식라인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움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중동 출장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 확인 등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결과를 설명하고,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남북 정상이 허심탄회하고도 폭넓은 대화를 나눈 점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공감했다. 강 장관은 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가교로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관련해 5월 초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달성하는 외교적 해법에 진지하게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이날 저녁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군사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각 부처 공식 라인의 움직임 속에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문 대통령의 손발로 움직여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향후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남·북·미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도 안보수장 라인과 정보수장 라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올가을 평양 답방부터는 비핵화 로드맵의 실행 단계에 접어들기 때문에 각 부처 공식 라인도 전면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국제사회 투명하게 공개”…핵실험장 폐쇄 생중계할 듯

    김정은 “국제사회 투명하게 공개”…핵실험장 폐쇄 생중계할 듯

    金 “난 美 향해 핵 쏠 사람 아냐” 비핵화 프로세스 진입 신호탄 ‘정치적 쇼’ 라는 의심 잠재우기 북미회담에 긍정적 영향 줄 듯5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전 세계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 주는 ‘빅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비핵화의 첫 단추를 끼웠음을 알리는 정치적 행위이자 상징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비핵화가 ‘동결-폐기’로 압축되는 프로세스에 이미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될 5월 말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 땐 녹화중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시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8년 6월 27일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보여 주고자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해체할 때도 미국 CNN, 한국 MBC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의 다른 5개 참가국 방송·통신사를 초청했다. 당시 냉각탑 폭파 행사는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변 현지에 위성 송출시설이 없어 불발됐다. 대신 이 장면은 폭파 수시간 뒤 전 세계에 녹화 중계됐다. 그러나 그간 위성 송출기술이 발전해 간단한 장비로도 생중계할 수 있어진 데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려면 생중계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이번에는 생중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간 합의로 한·미 언론인과 전문가를 언제 파견할 것인지 논의해야 하는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에 폐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풍계리 이외 영변 핵시설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이 내용”이라고 답했다. ●풍계리는 北 핵무력의 심장부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미국 내 강경파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같은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나는 남쪽이나 태평양, 미국을 향해 핵을 쏠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는 행위는 김 위원장 발언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8년 폭파된 영변 냉각탑과 달리 지난해 9월까지 핵실험을 한 북한 핵무력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높이 20여m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영변 냉각탑은 폭파되기 2년 전인 2006년부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폭파 당시에도 ‘용도폐기 된 빈 껍데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는 다르다는 평가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핵실험 시설보다 훨씬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한 것도 ‘정치적 쇼’라는 의심 어린 눈초리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측이 한국 언론을 비롯해 외부 언론에서 나오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비핵화의 시작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선 핵 동결과 이미 생산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폐기, 미래의 핵을 폐기하기 위한 시설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비핵화 첫발… 5월 중 핵실험장 공개 폐쇄

    北 비핵화 첫발… 5월 중 핵실험장 공개 폐쇄

    “더 큰 갱도 2개 있어 건재한 곳 한·미 전문가와 언론 초청할 것” 北 표준시도 서울에 맞춰 ‘통일’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5월 중 폐쇄하고, 이 순간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남북은 또한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표준시 통일은 북한이 ‘평양 표준시’를 선언한 2015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비핵화의 진정성을 강조한 후속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와 표준시 통일 등은 모두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에 따른 합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담기지 않은 두 정상의 합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오전 확대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고 말한 뒤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 및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즉시 환영의 뜻을 전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의 깜짝 합의는 지난 28일 밤 한·미 정상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북한이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하고 향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는 등 선제적 ‘핵동결’ 조치를 발표하자 일부 전문가와 언론 등에서 회의적으로 반영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7일 ‘판문점 선언’ 중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문구도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국내외 일부에서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대화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최소 전제조건으로 ‘종전’과 ‘불가침 약속’을 거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수석은 또한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공식 환영 만찬에 앞서 남북 정상 부부 환담 때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매우 가슴이 아팠다”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2015년 8·15 70주년을 맞아 북한은 ‘평양시간’을 제정, 현재 북한 시간이 남측보다 30분 늦다. 북한의 모든 시스템이 ‘평양시간’을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경제적·행정적 비용이 불가피함에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또 다른 ‘파격’으로 평가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경원, 남북정상회담 혹평…“판문점 선언 매우 실망”

    나경원, 남북정상회담 혹평…“판문점 선언 매우 실망”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8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혹평했다. 감동은 있었으나 실질적인 진전이 전혀 없었다고 깎아내렸다.나 의원은 28일 새벽 블로그 등 자신의 SNS에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의 진행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그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대북투자와 남북경협(경제협력)을 포함한 10.4 선언을 이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게 나 의원의 평가다. 그는 “결국 대북제재의 급격한 와해를 초래할 수 있다. 북한에게 시간만 주는 형국”이라고 우려하면서 “정상회담 준비과정은 한미 간의 밀접한 공조 하에 이루어지는 것 같아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았는데 오늘의 판문점 선언 그 자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만약 북한의 핵동결 선언 수준으로 오늘의 ‘핵 없는 한반도’ 이행을 대충 넘긴다면 대한민국 만이 핵 위협에 노출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다시 보는 비무장지대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다시 보는 비무장지대

    “남북 정상의 만찬 식탁에 비무장지대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오른다”는 뉴스를 듣고 필자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지역을 떠올렸다. 어느 추운 겨울 철책 근무를 하며 밤마다 그쪽을 바라본 경험이 있음에도 북한 병사의 귀순 소식이 있을 때만 옛날이야기처럼 어슴푸레 잠시 떠올려졌던 곳이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이번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떠올렸을 뿐 아니라 그것이 가진 가치를 깊게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갖게 됐다. 65년 전 남북이 휴전을 하고 군사분계선 양쪽으로 2㎞씩 물러나면서 형성된 비무장지대. 천백년 전쯤 그곳에는 태봉의 도성이 있었다. 901년 고구려의 부흥을 내세우며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는 911년 국호를 태봉으로 바꾼다. 고려시대부터 천여년 동안 변화 많은 지형에 적응해 곳곳에 마을이 조성된 그 지역은 개경과 남경, 곧 개성과 서울을 연결하는 문화의 허리 역할을 했다. 그러던 문화와 평화의 지역이 1950년 6월부터 3년 1개월 동안 치열한 전쟁터가 돼 장구한 세월 동안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경관은 무참히 파괴됐다. 그리고 1953년 7월부터는 일체의 인간 거주가 금지됐다. 그렇게 반전을 거듭해 온 그곳이 다시 한번 극적인 전환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머지않아 비무장지대가 맞이할 대전환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비무장지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충분한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유산의 종류에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이 있다. 문화유산은 기념물·건물군·유적지를 대상으로 한다. 기념물에는 건축물, 기념비적 조각과 회화, 고고학적 성격의 유물과 구조물, 금석문, 혈거지 등이 해당하고, 건물군은 독립되거나 연결된 건물들의 군집을 뜻한다. 유적지는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나 자연과 사람의 합작품을 말하는데, 고고학적 유적 지역도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자연유산은 물리적·생물학적 생성물 또는 이러한 생성물의 집합체로 구성된 자연의 특징물, 지질학적·지형학적 생성물,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종의 서식지 등을 대상으로 한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범주에 중복해서 해당하는 유산이 대상이다. 그 어느 것이든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고 인정받아야 세계유산이 될 수 있다. 그럼 비무장지대는 세계유산의 어느 부류에 해당할까. 먼저 태봉도성이 있던 그곳은 거대한 미발굴 유적지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발굴조사와 연구를 온전히 이루어 내면 태봉도성은 한반도에서 전모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65년 동안 지역의 문화가 동결됨으로써 비무장지대는 한반도 중부지방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곳은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유산에 등재될 잠재력이 있다. 전쟁이 멈추자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된 비무장지대는 자연의 힘, 특히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지역이다. 그 땅은 재자연화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속도로 어떤 양상으로 일어나는지 알려 줄 수 있는 매우 드문 곳이다. 인간의 간섭과 개입이 상당 기간 중단됐기 때문에 동식물의 서식지가 풍부해지고 생태계가 복원됐을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가 2003년과 2016년에 발간한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물다양성 관련 보고서를 비교해 보면 식물이 1597종에서 1854종으로, 조류가 201종에서 266종으로 증가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지역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만도 16종인데, 두루미, 사향노루 등은 우리나라에서 비무장지대 일원에서만 살고 있다. 따라서 자연유산으로서 그곳이 지닌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모두 해당할 때 그 유산을 복합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 그러니 비무장지대는 어느 종류의 세계유산도 될 가능성이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비무장지대는 이 땅에 사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전쟁과 분단이 안겨 준 슬픈 유산이다. 그러나 그곳을 온 인류가 전쟁과 평화, 자연과 문화, 거주와 생태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다시 보니 슬픔은 봄날 같은 희망에 슬그머니 길을 내준다.
  • 文 “핵 없는 한반도”… 金 “하나의 핏줄”…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선언

    文 “핵 없는 한반도”… 金 “하나의 핏줄”…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선언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핵 없는 한반도’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은 ‘하나의 핏줄’을 강조했다. 입장은 달라 보였지만 목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으로 같았다.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게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 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고,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남북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북측 지도자가 직접 공동 발표에 나서는 것은 최초라고 상기시킨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 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 이산가족 상봉 및 서신 교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성 설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등 주요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 만대의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구체적 합의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정작 마주 서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가족이라는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됐다”며 “이토록 지척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북과 남의 전체 인민들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표한 이 합의가 역대 북남 합의서들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김여정을 쳐다보며)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 들었다”고 정상회담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11년’ 발언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씨 피살사건’이후 오랜 기간 지속된 남북 간 경색을 역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의 재발 방지와 사과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회담이 실속 없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님을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미국 조야와 한국 보수층에서는 김정은의 ‘평화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들의 이같은 불신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동결을 위한 북미 간 1994년 ‘제네바 합의’ 등 수많은 만남과 약속에서도 제대로 된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오늘 현안 문제들과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 기대에도 부응하자”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이 회담 이후 합의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함으로서 남북 관계는 물론 한미 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김 위원장은 자신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이를 강조하는 것에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맺음말로“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회담장에서 가볍게 꺼낸 말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말을 신뢰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이번 회담이 과거와 다른 결과와 이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넘어 북미회담으로 직행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서 과거로부터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 장모 박사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남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야, 북한의 태도에 반신반의 하는 미국을 설득할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 메뉴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가져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핵화·종전선언·이산상봉… 文 던지고 金 받는다

    비핵화·종전선언·이산상봉… 文 던지고 金 받는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하는 비핵화 수준에 달려 있다. 오뉴월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라는 점에서 포괄적 합의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처음으로 명문화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추상적인 의지가 아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까지 보여 줄지가 관건이다.군사 긴장 완화 및 인도적 교류 부문은 종전선언이나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합의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제3차 전원회의에서 선제적으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중단을 선언했다.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동결로 분석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비핵화 담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본무대임을 감안할 때 비핵화 타결·실행 방식, 비핵화 완료 시점 등을 세부적으로 합의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도 26일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고 이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남북 실무진이 이례적으로 의제, 경호, 의전 등을 세부 수준까지 조율했지만 비핵화 합의 수준은 양 정상의 만남에 달려 있다. 김 위원장의 수행단에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이, 문 대통령 수행단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포함되면서 군사 문제의 가시적 진전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정전 협정에 따르면 DMZ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없지만 남북은 현재 감시초소(GP)를 구축하고 그 안에 병력 및 중화기를 두고 있다. 연평해전 및 천안함 폭침으로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평화 정착도 논의될 수 있다. 다만 북이 바로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군 소식통은 “GP를 다 철수하려면 북에 시멘트 등을 지원해야 하는데 국제 제재로 불가능하다”며 “세부 조율은 향후 군사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종전 선언이 담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나 남북 관계 개선이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남북 대화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26년 만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군사공동위)의 개최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아예 남북공동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정치·군사·경제 등 분야별로 운영하는 방안이나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를 제안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적 분야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최우선으로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0월 제20차 상봉 행사 후 2년 6개월째 중단 상태다.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감안할 때 정례 상봉 및 화상 상봉 재개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의 수행단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포함되면서 경평축구 부활, 100회 전국체전 공동개최 등도 회담 의제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북이 바라는 경제협력(경협)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는 비핵화 이전에 제재 완화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재래병력 감축 우선 돼야 DMZ 실질적 비무장화 가능”

    “北 재래병력 감축 우선 돼야 DMZ 실질적 비무장화 가능”

    폴 울포위츠 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론되는 최전방 경계초소(GP) 철수를 비롯한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에 대해 “북한이 재래 병력에 대해서 동등한 수준의 감축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동일한 선상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北 포병대 배치… 동등한 수준 아니다” 미국 신보수주의자 그룹인 ‘네오콘’의 핵심 인사인 울포위츠 전 부장관은 2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8’을 계기로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DMZ에 포병대를 배치해 놨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동등한 수준이 아니라 북한 쪽이 더 우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단 DMZ가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로 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전 구소련 연방과의 협상 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도입했던 동등한 수준의 감축을 먼저 이뤄내야 된다는 개념을 재래 병력 감축과 관련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번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발표는 일종의 ‘(핵)동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핵개발 프로그램이 완료가 된 상태이고 다음 단계로 진행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걸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모든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北과 협상서 인권 문제 등 제기 필요 그러면서도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협상을 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나와버리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다”며 “이번 회담들을 통해서 북한과의 새로운 관계 국면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포위츠 전 부장관은 “핵무기에만 집중되고 있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재래식 무기나 기본적인 인권 침해 문제 등 지난 25년 동안 제기됐던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첨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대행은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실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턴 대행은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北 비핵화 행동 전 보상 없다”… ‘핵동결’ 비관론에 선 긋기

    美 “北 비핵화 행동 전 보상 없다”… ‘핵동결’ 비관론에 선 긋기

    미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 전까지 ‘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 조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에 대한 비관론이나 경계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선언으로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더라도 제재 해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분명히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면서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걸 볼 때까지 (대북) 제재는 해제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우리는 몇 가지 조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한 것에 관련해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디서 합의했느냐’고 묻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한 발언을 참조하라”고 에둘렀다. 계속되는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그램) 사항들이 어떤 식으로 될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겨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폐기를 주장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북한이 미국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하자 “대통령은 처음부터(오바마 행정부 때 이란 핵 협상 체결 당시) 나쁜 협상이라고 말해 왔다”면서 “그가 직접 서명하고 합의한 협상에 대해 나쁜 협상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백악관이 ‘신중론’과 ‘대북 압박’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혼선을 일으킨 상황을 정리하는 한편 북한에 더욱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미 조야와 현지언론들은 지난 20일 북한의 선언에 ‘핵 폐기’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과거처럼 또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백악관이 이를 서둘러 진화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존 설리번 국무부 장관대행도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대북 경제·외교적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과거 미국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점진적, 단계적 접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쁘라잇 왕수완 태국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들이 유익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많은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미)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손턴 대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날 오후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공보과에서 가진 서울신문 등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시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는 한·미가 모두 환영했고, 직접 문을 닫는다면 비핵화로 나가는데 구체적 방안이 될 것이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정부가 (시간만 끌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만큼 다음 대통령에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튼 대행은 “북한이 체제안전보장을 언급하는데 그들이 무엇을 해주면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직접 듣고 싶다”며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데도 북한은 연합훈련 등을 비난한다”며, 한·미 동맹 이슈인 주한미군 철수 등은 “협상 리스트에 없지만, 북한 리더(김정은)이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지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튼 대행은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속한 석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파국 면한 한국GM, 경영 정상화에 노사 힘 모아야

    한국GM 노사가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기로에서 파국을 면했다. 노사는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인 어제 오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열어 극적으로 자구안에 합의했다.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을 가진 끝에 이뤄 낸 성과다. 일단 경영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간 먼 길을 돌아왔는데 또다시 가야 할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하다. 노사는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환 배치와 희망퇴직에서 길을 찾기로 했다. 노조는 4년간 무급휴직이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다며 근로자 전원을 전환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도 합의했다.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 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GM이 완전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와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의 지원 협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GM의 한국GM에 대한 28억 달러(약 3조원) 규모 신규 투자 가운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17%)만큼인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전액의 출자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GM 본사와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정부는 한국GM 부평·창원 공장을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 하나 다 망해 가는 기업에 또다시 혈세를 퍼부어야 하느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조에 끌려다니다 구조조정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본래 법정관리 시한이 지난 20일이었지만 노사 교섭이 결렬되자 23일로 연기했다. 그동안 ‘시간을 끌지 않고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산은이 지난 STX조선해양에 이어 이번에도 구조조정 원칙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조에 내성(耐性)만 키워 줘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줬다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재계에서 유사한 사건이 터졌을 때 STX조선이나 한국GM이 선례가 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남은 한국GM의 정상화 과정에서도 정치색을 뺀 원칙 있는 접근이 이뤄지길 바란다.
  • [사설] 성급한 中 제재 완화 주장, 적절한 남북 확성기 중단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조치에 부응해 중국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관변학자들을 동원해 논리를 전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속내를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그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부 대북 제재 취소를 건의하고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나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어제는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 핵을 포기하게 하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연일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전개되는 양국의 관계 정상화 조치들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와중에 발생할 수 있는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을 차단할 목적으로 6월 중 시진핑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설도 들려온다. 미국 혼자서 한반도를 좌지우지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 가운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중국이다. 비핵화 출구에 서기도 전에 중국이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비핵화 전선을 흔들려는 것은 유감이다. 우리와 미국 정부는 비핵화 이전까지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지속한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난 적이 없다. 미국 언론 보도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미사일 시험 동결의 대가로 제재 완화를 허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루기 전에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확고하다. 중국은 이런 남한·북한·미국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혼선을 주는 언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한 주가 시작됐다. 27일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군 당국이 어제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 40여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2년 3개월 만에 중단했다.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이라는 설명인데,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등의 조치에 화답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재개됐던 확성기 방송을 먼저 중단하자, 북한도 호응해서 대남 확성기를 단계적으로 껐다. 남북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서로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군사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