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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절임배추 주문 서두르세요”

    “괴산절임배추 주문 서두르세요”

    괴산군 명품 농산물인 시골절임배추의 인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올해도 김장철이 다가오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9일 군에 따르면 절임배추 본격 출하 전인 지난달부터 예약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청, 대구 북구청 등 전국 10여개 자매결연지의 단체주문도 확보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만박스 많은 100만 박스(20kg/박스)를 생산·판매해 3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달성할 전망이다. 기격은 지난해와 같다. 1박스(20kg)에 3만원(택배비 별도)이다. 주문은 ‘괴산시골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043-833-3500)’과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www.gsjangter.go.kr)’로 하면 된다.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에서도 살수 있다. 꾸준한 인기비결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다. 괴산은 기온차가 커 생산되는 배추의 식감이 좋다. 또한 청정암반수로 씻은 배추를 국산천일염으로 절인다. 가격은 6년째 동결이다. 올해 인건비 등 여러 가지 가격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괴산이 유기농과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점도 한몫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번 괴산절임배추를 맛본 고객들이 다음해 또 찾고 있다”며 “이달중에 모두 팔릴 것 같아 구매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차영 군수는 지난달 19일 경기도 의정부시, 지난달 28일 성남시 대광사를, 이달 2일 창원시 삼학사를 차례로 방문해 괴산시골절임배추 등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홍보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의원 정수 늘리려는 ‘꼼수 국회’에…국민 60% “세비 줄여도 반대”

    의원 정수 늘리려는 ‘꼼수 국회’에…국민 60% “세비 줄여도 반대”

    무급 지방의원, 유급으로 셀프 입법 전례 비례성 확대 선거제도 개혁엔 찬성 58% 국가기관 신뢰도조사서 국회 1.8% 꼴찌 리얼미터 “국회의원 불신 심각한 상황” 국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 험로 예상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다수의 국민은 현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국회의원 세비와 특권을 줄이는 조건으로 의원 수를 늘리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0%에 달했다. 수준이 높아진 우리 유권자들은 세비 동결을 통한 의원 수 확대를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늘리기’ 꼼수로 보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국민 절반 이상이 비례성을 확대하는 선거제도 개혁에는 찬성하지만 정수 확대에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승자독식의 왜곡된 선거제도를 개혁해 사표를 최대한 줄이고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방향에는 찬성이 58.2%, 반대가 21.8%였다. 하지만 국회의원 세비와 특권 대폭 감축을 전제로 의원정수를 일부 늘리는 데 대해서는 ‘매우 반대’가 37.2%, ‘반대하는 편’이 22.7% 등 반대가 59.9%다. ‘매우 찬성’(16.1%), ‘찬성하는 편’(18.0%) 등 찬성 응답은 34.1%에 그쳤다.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의원정수 확대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리얼미터는 “이런 조사 결과는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막연한 추정치가 아니다. 국회는 지난달 31일 실시한 ‘2018 국가사회기관 신뢰도’ 여론조사에서도 ‘꼴찌’(1.8%)를 차지했다. 국민이 접하는 국회 관련 뉴스만 봐도 놀랍지 않은 결과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하기, 평일 대낮에 모텔 출입하기,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막말 주고받기 등 저질 국회의원이 만연하다. 그럼에도 국회 일각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명분으로 의원 수를 늘리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은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에서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비례대표를 늘리려면 그만큼 지역구 의원을 줄이면 되는데, 지역구 의원 감축은 의원들이 반대하니 어쩔 수 없이 지역구 의원 수는 그대로 두고 비례대표를 늘리겠다는 논리다. 대신 세비를 동결하면 예산은 똑같이 들어가니 괜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주장이라는 비판이 많다. 그간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일단 의원 수를 늘려 놓고 나중에 슬그머니 세비를 늘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한 지방의회 의원들이 2006년부터 슬그머니 유급으로 ‘셀프 입법’을 한 전례가 있다. 정개특위 소속의 한 다선 의원은 “의석을 단 1석이라도 늘리는 것을 동의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국회의원 정원은 300명이 마지노선”이라며 “현시점에서 의원 수를 늘리는 것을 국민들이 용인하겠는가”라고 반대 입장을 냈다. 사실 국민들은 현재의 의원 수도 많으니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미국의 연방의원 수는 535명으로, 인구 3억명의 0.000178%다. 미국의 기준을 대입한다면 인구 5000만명인 우리나라의 의원 수는 300명이 아니라 89명이 돼야 한다. 300명도 많다는 얘기다.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이니 의원 수도 줄여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이처럼 민심에 역행해서인지 이날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은 1.6% 포인트 내린 7.8%로 바른미래당에 3위 자리를 내주고 정당 지지도 4위로 내려앉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내년 건보료 직장인 월 3746원 더 낸다

    내년 건보료 직장인 월 3746원 더 낸다

    지역가입자 3292원 올라 9만 7576원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료가 3.49% 오른다. 2011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인상률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율은 현행 6.24%에서 6.46%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점수당 금액은 현행 183.3원에서 189.7원으로 각각 바뀐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3월 기준 10만 6242원에서 내년 10만 9988원으로 3746원 오른다. 지역가입자의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도 9만 4284원에서 9만 7576원으로 3292원 인상된다. 건강보험료율은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 동결된 것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매년 올랐다. 보험료 인상률은 2010년 4.90%, 2011년 5.90%, 2012년 2.80%, 2013년 1.60%, 2014년 1.70%, 2015년 1.35%, 2016년 0.90%로 점차 낮아지다가 지난해 동결됐고 올해는 2.04%였다. 복지부는 앞으로 보험료 인상률을 지난 10년간의 평균인 3.2%보다 높지 않게 관리해 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료가 매년 평균 3.2%씩 인상되면 올해 6.24%인 건강보험료율은 내년 6.46%, 2020년 6.69%, 2021년 6.92%, 2022년 7.16%, 2023년 7.39%, 2024년 7.63%, 2025년 7.87% 등으로 계속 오른다. 2026년에는 8.0%로 법정 상한선에 도달하게 된다. 건강보험 총수입은 올해 61조 9530억원에서 2025년 107조 654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서고, 2027년에는 120조 3035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 분석] ‘광주형 일자리’ 논란 4대 쟁점

    [뉴스 분석] ‘광주형 일자리’ 논란 4대 쟁점

    ①‘반값 임금’ - 현대차 노조 가입 임금현실화 주장땐?… 설립 취지 물거품②공급 과잉·물량 확보 - 우려 경차 생산능력 40만→국내 수요는 13만③지자체 주도 사업모델 성공 여부 - 청년층 채용 방점→숙련도·기술 떨어져④자동차산업 미래 - 친환경차 대세→화석연료형 SUV 회의적‘광주형 일자리’ 논란이 뜨겁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신규 채용 근로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지어 채용을 늘리자는 사업이다. 정부가 힘을 보태고 있지만 현대차 노조의 반발, 공급과잉, 사업성 논란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정착되기 위해 해결돼야 할 ‘4대 쟁점’을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5일 정리해 봤다. 우선 ‘노조리스크’를 넘어야 한다. 광주시는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반값(3500만원) 수준으로 임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취업 근로자들이 추후 노조를 설립하거나 기존 현대차 노조의 가입 권유를 받아들여 ‘임금 현실화’를 주장할 경우 인건비가 올라가 설립 취지가 물거품이 된다. 현대차 1차 부품사 관계자는 “광주에 이미 기아차 공장이 있는 만큼 성질이 다른 노조가 설립되는 것을 현대차 노조가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광주 노동자들의 인식이 변화할 수 있고 단체협약을 통해 임금 현실화를 외치며 결국 본사 수준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충남과 경남에 구축된 현대차의 경차 생산 능력만 40만대에 달한다. 경차 생산을 준비 중인 인도까지 합치면 60만대도 가능하다. 그런데 현재 국내 경차 수요는 13만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광주 경차공장까지 신설되면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반대로 안정적으로 생산 물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사업 모델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층 채용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자동차 생산은 숙련도와 기술이 핵심인 만큼 경험이 부족한 젊은층을 대거 뽑았을 때 차량 결함 우려 등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자칫 수천억원의 빚더미만 남기고 사라진 전남 F1대회의 재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초급 인력만으로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라인의 기능 인력을 전환 배치해야 하는데 이는 현대·기아 노조의 동의가 필요해 인건비 상승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 광주에 생산 물량을 감당할 부품사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산업의 앞날도 생각해 볼 문제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2042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현실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화석연료형 경형 SUV의 향후 생산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신규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보다는 노사 협력을 통해 과거 미국이 추진했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생산 능력을 축소 조정하면서 기존 근로자의 임금은 동결하고 신규 채용 근로자의 임금은 낮추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이란 2차 제재 복원… 한국 등 8곳 원유 거래 예외국 승인

    국내 은행 대이란 원화무역결제도 재개 예외 인정기간 180일… 더 늘어날 수도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한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8개국을 제재 예외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거래의 전면 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일정 물량까지는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은행은 제재 대상이 된 이란 중앙은행의 금융계좌를 유지하게 됐다. 외교부는 5일 “미국이 에너지 및 금융 분야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등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의 상당한 감축을 전제로 미국이 이란과의 교역 등에 부과하는 제재의 예외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도 중국과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이 예외 인정을 받았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로 완화됐던 제재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내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8월에는 이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개인에 대해 제재(세컨더리 보이콧)하는 1단계 복원을 실시했다. 이번이 2단계 제재 복원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예외조치를 받으면서 그간 미국의 제재 우려로 대이란 원화무역결제 업무를 당분간 중단했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8월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반입을 중단했던 국내 정유사들도 일정 물량까지 이란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 은행은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를 계좌에 넣어 두고 우리 기업이 이란에 제품을 수출하면 이 계좌에서 대금을 지급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계좌 동결로 대이란 수출 중소기업의 미수금이 2300억원에 달했는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식료품, 농산물, 의약품 등 비제재품목의 대이란 수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통화에서 최종 합의했다. 한국은 석유 화학 분야가 전체 산업군 비중의 15%를 넘는 상황과 함께 특수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란산 초경질유의 대체재를 찾기 힘든 산업적 특수성으로 설득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초경질유를 재료로 하는 산업군에서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이 우방국인 한국을 제재하다가 중국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재 예외를 받은 8개 국가는 향후 180일간 제재에서 제외되며 이후 예외조치 연장도 가능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논란 ‘4가지 키워드’

    ‘광주형 일자리’ 논란이 뜨겁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신규 채용 근로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지어 채용을 늘리자는 사업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힘을 보태고 있지만 현대차 노조의 반발, 공급과잉, 사업성 논란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정착되기 위해 해결되야 할 4대 쟁점을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5일 정리해봤다. 우선 ‘노조리스크’를 넘어야 한다. 광주시는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반값(3500만원)수준으로 임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신규 취업 근로자들이 추후 노조를 설립하거나 기존 현대차 노조의 가입 권유를 받아들여 ‘임금현실화’를 주장할 경우 인건비가 올라가 설립 취지가 물거품이 된다. 현대차 1차 부품사 관계자는 “광주에 이미 기아차 공장이 있는만큼 성질이 다른 노조가 설립되는 것을 현대차 노조가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광주 노동자들의 인식이 변화할 수 있고 단체협약을 통해 임금현실화를 외치며 결국 본사 수준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충남과 경남에 구축된 현대차의 경차 생산 능력만 40만대에 달한다. 경차 생산을 준비 중인 인도까지 합치면 60만대도 가능하다. 그런데 현재 국내 경차 수요는 13만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광주 경차공장까지 신설되면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반대로 안정적으로 생산물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사업모델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층 채용에 방점이 찍혀있지만 자동차 생산은 숙련도와 기술이 핵심인만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층을 대거 뽑았을 때 차량 결함 우려 등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자칫 수천억원의 빚더미만 남기고 사라진 전남 F1대회의 재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원가 절감을 위해 스마트 공장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초급 인력만으로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만큼 기존 라인의 기능 인력을 전환 배치해야 하는데 이는 현대·기아 노조의 동의가 필요해 인건비 상승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 광주에 생산물량을 감당할 부품사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산업의 앞날도 생각해볼 문제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2042억원)에 비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현실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공장 증설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 차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화석연료형 경형 SUV 향후 생산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항구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신규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보다는 노사 협력을 통해 과거 미국이 추진했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생산능력을 축소 조정하면서 기존 근로자의 임금은 동결하고 신규 채용 근로자의 임금은 낮추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관련 노동계 참여 합의,현대차와 막판 투자협상만 남아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된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과 관련, 지역 노동계와 합작법인 대주주인 광주시가 최종 협상안에 합의했다. 노동계가 ‘광주시와 현대차간 밀실협상’을 이유로 대화 중단을 선언한 지 43일 만이다. 광주시는 가장 난제로 꼽혔던 노동계의 참여와 이를 토대로 마련된 합의안을 놓고 현대차와 공장설립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5일 첫 회의 이후 3차례에 걸친 원탁회의를 끝으로 7인 원탁회의를 종료하고, 현대차와 최종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는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과 박남언 일자리경제실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이기곤 기아차 전 지회장, 자동차산업·노사 관계 전문가인 박명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 등이 배석했다. 이날 발표된 합의문은 원탁회의를 통해 마련한 협약서와 이후 현대차 요구사항 등을 종합해 수정·보완한 내용으로, 12개 세부사항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6월 체결된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기초협약’을 기본토대로 올해 3월 체결된 ‘노사민정 공동결의문’을 부분 반영해 이뤄졌다. 이번 광주시와 노동계 간 이뤄진 합의안에는 투자유치 체계 구성과 향후 발전 방안, 경영수지 분석, 부품업체 노사 의견 반영 등이 두루 포함됐다. 특히 광주시는 제2차 원탁회의에서 전문가 등이 제안했던 (가칭) 자동차산업정책연구원 설립 건의와 노정간의 상시 대화기구인 (가칭) 노정협의회 구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공식 출범한 원탁회의는 산파역할을 마치고 이날부로 해산되고,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의 대화채널은 투자유치추진단으로 공식 전환되게 됐다. 투자유치추진단은 원탁회의 의장인 박병규 전 부시장이 빠지는 대신 나머지 6명에 시민대표로 황현택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공익전문가로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류전철 교수가 새로 참여해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투자유치추진단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과 성공적 투자유치 구현을 위한 협의체로서 역할을 하되 현대차와의 협상을 직접 담당할 협상팀의 구성과 협의는 대주주인 광주시가 맡기로 했다. 추진단의 첫 회의는 2일 열리는 데 이어 곧바로 현대차와의 최종 협상에 들어간다. 박병규 원탁회의 의장은 “마라톤 협상 등을 통해 현대차와도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며 “현대차와의 투자자 간 합의, 큰 틀의 노사정 대타협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이번 합의는 지역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세부조건이나 법률적 검토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현대차를 상대로 임금 수준과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에 대한 합의와 합작법인 설립과 투자와 관련한 법률적 검토 등 시급한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한 광주완성차 공장 설립까지는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의 반발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로 남아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승차거부 서울 택시, 10일 정지 ‘초강수’

    승차거부 서울 택시, 10일 정지 ‘초강수’

    과태료 20만원… 기사 월 100만원 손실 내년부터 기본료 3000원→3800원으로 市·택시업계, 6개월 사납금 동결도 합의서울시가 승차거부를 한 택시는 무조건 영업정지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승차거부를 해결하지 못하면 택시요금 인상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고민에서 나온 강경책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국토교통부와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승차거부 택시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삼진아웃제’다. 처음 단속에 걸렸을 때는 과태료 20만원과 경고 조치, 2차는 과태료 40만원과 택시운전 자격정지 30일, 3차는 과태료 60만원과 택시운전자격 취소 처분을 내린다. 과태료 20만원에 ‘1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택시기사로선 월평균 100만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다. 서울시는 현재 30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을 내년부터 3800원으로, 심야할증 기본요금은 3600원에서 54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구청이 갖고 있던 승차거부 처분 권한을 모두 환수하고 택시기사에게만 책임을 묻던 것에서 법인택시회사도 책임지도록 제도를 바꿨다. 시는 이번 요금인상이 택시회사가 아닌 기사들의 실질적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6개월간 사납금을 동결하기로 법인택시 업계와 합의했다. 사납금 인상이 가능해지는 6개월 뒤에는 수입 증가분의 80%를 택시기사 월급에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 증가분 반영 기간을 서울시는 ‘다음 택시요금 인상 때까지’로 명시하자는 방침인 반면 택시회사들은 기간을 명시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사납금은 택시회사가 기사에게 차량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명목으로 받는 돈이다. 지금까지는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인상할 때마다 택시회사가 사납금을 올려 요금인상을 해도 기사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이에 따라 서비스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2013년 택시 기본요금을 25% 인상했더니 사납금도 24%가량 올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철도호재 속 수혜 기대, ‘대구국가산단 영무예다음’ 잔여세대 분양 탄력

    철도호재 속 수혜 기대, ‘대구국가산단 영무예다음’ 잔여세대 분양 탄력

    제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른 대구국가산단 산업철도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서대구역 > 달성산단 > 대국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대구 도심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대구 도심과 현풍신도시(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를 연결, 기존 도시과 신 성장 거점을 통근, 통학이 가능한 하나의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비타당성 검토 중이며 완공 후 대구국가산업단지의 개발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대량수송이 가능한 철도 확충으로 인한 인구 이동이 편리해질 경우 외부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로의 인구 유입이 대량 확장될 것으로 보여지며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다양한 지역 발전 계획을 통해 대구국가산단내 분양을 진행하는 주거단지들은 행복한 비명을 내지르고 있는데 1단계와 2단계로 나뉘어 기업입주가 진행되는 대구국가산업단지는 현재 1단계 기업의 절반 정도만 입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시기 대비 약 7천만원 정도의 시세 상승 폭을 보이고 있고, 1단계 완료뿐 아니라 2단계까지 개발완료시 더 높은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9월 정부에서 발표한 9.13 부동산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동결된 것과는 반대로 비규제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비규제지역인 대구국가산업단지 주거벨트 서편에 위치, 낙동강 조망권을 획득한 ‘대구국가산단 영무예다음’이 국가산단의 개발과 함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934세대 규모의 당 사업지는 주변 물산업클러스터, 전기, 지능형 자동차 등 미래첨단 4차산업의 중심에 위치하여 공업단지로의 직주근접이 가능하며 인근에 위치한 테크노폴리스, 달성1,2차 산업단지 등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다. ‘대구국가산단 영무예다음’은 동간거리가 넓고 전세대 남향배치로 높은 일조량과 쾌적한 통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내에 위치하는 커뮤니티 시설엔 독서실, 골프연습장, 헬스장, 샤워시설, 주민 회의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며, 단지 중앙에 위치한 107 남쪽에 위치할 어린이집을 통해 아동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구지초는 12개 학급 증설 예정이며, 특성화 고등학교인 소프트웨어고교 등을 통한 자녀들의 교육환경 역시 충분히 마련되어 있고, 일반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희망할 경우 현풍면에 위치한 고교로의 통학이 가능하다. 사업지를 끼고있는 4만평 규모의 근린공원과 북쪽의 대니산, 남쪽의 낙동강 레포츠벨리 등을 통한 자연친화적 생활이 가능한 ‘대구국가산단 영무예다음’은 현재 67타입 일부 잔여세대에 대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당 사업지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견본주택은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중리에 위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러시아, 사우디 주최행사 참석하며 밀착 에르도안, 왕세자와 사건 이후 처음 통화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를 취소했다. 미국이 전통적인 중동의 우방 사우디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조치를 예고한 첫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카슈끄지 살해에 가담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지 21일 만에 나온 미국의 응징 조치다. 비자 취소 대상자는 사우디 왕실, 정보기관, 외무부 등 정부 관계자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말(조치)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제재 조치도 예고했다.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의 추가 조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피살 사건 초기 사우디 정부를 두둔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슈끄지 살해)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빈 살만 왕세자와 재차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왕세자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일은 더 낮은 단계에서 이뤄졌다고 한다”며 옹호했다. 궁지에 몰린 사우디도 러시아와 공조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불참한 사우디 주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거물급 기업 대표단을 결성해 참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르면서 사우디와 관계를 왜 망쳐야 하느냐”며 훈수하기도 했다. 터키는 카슈끄지 피살과 연관된 팩트나 의혹을 서구 언론에 흘리면서 사우디를 누르는 데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CNN은 22일 카슈끄지로 위장한 인물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빠져나가는 영상을 터키 당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하루 뒤 로이터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인 사우드 알타카니 고문이 사건 당일 카슈끄지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로 언쟁을 벌였으며, 암살조에게 “그 개자식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터키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완전히 규명하는 데 필요한 공동 노력과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카슈끄지 실종사건이 불거진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나, 살인 임무를 지시한 ‘최종 윗선’으로 의심 받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는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졌다. 이때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잘못된 상황 판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면 이들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검찰이 부실 대응 논란의 중심에 있던 당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조사팀장을 기소하지 않기로 하자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대형 화재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실수가 있어도 용서해야 한다는 입장과 실수의 정도가 심각해 참사로 이어졌다면 벌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한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청주지검 제천지청이 대검 수사심의위원회 뜻을 존중해 현장 지휘를 맡았던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의 불기소를 결정했다. 상황 판단에 아쉬움이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경찰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은 상황 파악과 전파, 피해자 구조지시 등 기본적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지난 5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사심의위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지난 1월 출범했다. 사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기소 여부를 다룬다. 법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 등을 심의했다. 소집은 사건을 맡은 지검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위원회 결정은 권고사항이지만 외부 전문가 의견이라 무시하기 어렵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2층 유리창을 일찍 파손하고 진입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은 있다”며 “그러나 불의 기세, 부족한 소방인력, 바로 옆에 LPG 탱크가 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이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위원회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였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48분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배관 동결 방지를 위해 천장에 설치한 보온등이 축열되면서 스티로폼에 불이 붙었다. 불붙은 스티로폼이 주차된 차량 위로 쏟아지면서 차량 16대로 불이 동시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센터 직원들이 신고를 미룬 채 소화기 등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신고는 오후 3시 53분에 이뤄졌다.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다.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어 펌프차, 굴절차 구급차, 물탱크차 등이 도착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스프링클러와 배연창 등 스포츠센터 주요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사망 29명 등 총 69명의 사상자와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19명이 2층 여탕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살려 달라는 가족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유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2층 전면 유리창을 깨달라고 애원했다. 이 서장은 오후 4시 33분이 돼서야 이를 지시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이후였다. 유족들은 소방당국 잘못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외부전문가 10명 등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구성돼 조사에 착수했다.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스포츠센터 1층 주차 차량에 옮겨붙은 불이 최성기 상태라 접근이 곤란했고, 바로 옆 대형 LPG 탱크(2t)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인력 부족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우선 구하라’는 내부지침에 따라 건물 난간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먼저 구조하다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지휘관들이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후면의 비상구 존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후 4시 16분쯤 2층 비상구로 진입했다면 일부를 생존 상태로 구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폭발 가능성이 낮아진 이후에도 LPG 탱크 방어에 주력하는 등 여러 곳에서 상황 판단이 미흡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78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해 이들을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검찰의 불기소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긴박했던 상황은 인정하지만 2층 구조요청을 받고 30분이 지나도록 구조지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 아니냐”며 “비상구 파악 등을 위해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는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방송장비 등으로 승객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모(당시 57세) 전 목포해경 123정장의 사례를 강조한다. 이 판결은 사고 발생과 관련없는 구조업무 담당자 과실이 피해 사실과 인과관계가 있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인정된다는 첫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에선 경찰서장이 마라톤 행사 혼잡경비 지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수십명이 죽거나 다친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고 했다. 경찰은 불기소 결정을 권고한 수사심의위원회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가 경찰에 수사 내용을 전혀 문의하지 않았다”며 “내용을 정확히 알고 불기소 결정을 권고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강력 반발하며 항고할 예정이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3정장과 다를 게 뭐가 있냐”며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있던 세신사도 구조의무를 소홀히 해 재판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2층에는 열기가 없었다”며 “창문을 일찍 파괴했다면 질식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4시 15분쯤 소방관 42명이 현장에 있었다”며 “인력 부족을 강조하는데, 지휘관이 인력을 적절히 배분하면 효율적인 진화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23정장과 소방 지휘부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침몰하는 배에 접근해 퇴선 방송을 하는 것과 불과 싸우며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 업무는 난이도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정장은 배를 포기하고 사람만 구하면 됐지만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인명구조, LPG 탱크 사수 등 위험한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수행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소방 전문가들은 불기소 결정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안전시설이 엉터리였던 스포츠센터의 구조적 문제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주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소방안전 시설이 1차적으로 화재확산을 막아야 한다. 소방관들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형사처벌하면 누가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겠냐”고 했다. 인 교수는 2층 유리창을 통한 내부 진입을 지시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 강화유리를 깨기 위한 접근 자체가 어렵고, 유리창을 깼더라면 소방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백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LPG 탱크가 폭발했다면 동네 일대가 쑥대밭이 됐을 거라며 LPG 탱크 사수는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이 눈앞에서 범인을 못 잡거나 체포한 용의자를 놓쳤다고 사법처리받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방관 처벌은 모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 초기 대응 부실로 20대 여성이 살해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12년 오원춘 사건도 경찰관들이 징계만 받았을 뿐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제천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최선을 다하고 비난을 받는 소방관과 가족을 잃은 유족들 모두 고통이 클 것”이라며 “소방관을 보호하면서 유족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11월 금리 인상, 이자 부담 가중 등 부작용 철저 대비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 11개월째 금리가 동결됐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게 확실시된다. 2명의 금통위원이 인상 의견을 낸 데다 이주열 총재도 “금융 불균형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율을 더 낮춰야 한다”면서 인상의 필요성을 분명히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엄혹한 우리의 경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기존 2.9%에서 2.7%로 낮췄다. 지난 7월 0.1% 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재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 시절인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저금리의 악영향이라고 금리 인상을 압박했지만, 내수경기 하락과 고용 부진 등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는 18만명에서 9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하강의 골은 깊다. 경기가 개선되기 어려운 데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대외환경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예상대로 12월에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하면 한·미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0% 포인트로 벌어진다.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수출 위주의 개방경제인 우리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다만 가계부채가 1500조원, 기업대출이 850조원에 육박해 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과 한계가계에 큰 충격이 갈 수 있어 걱정이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신흥국의 통화 위기, 유가 상승 등도 겹쳐 있다. 정부와 금융권은 서민과 영세자영업자 등이 입을 금리 상승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고용 회복을 위해, 기업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 모드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 모드

    美 기준금리 인상 발맞춰 주담대 올라 기존 대출자, 고정금리 갈아타기 급증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환율 상승18일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가 뛰고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등 시장은 한 발 앞서 움직이는 모양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90%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3개월째 상승 중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1.83%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올해 들어 0.17%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에 연동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 신한은행은 3.20∼4.55%, NH농협은행 2.90~4.52%, 우리은행 3.30∼4.30% 등으로 4%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려고 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신규 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016년 7월 57.8%에서 지난 5월에는 22.2%까지 떨어졌다가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8월에는 27.4%까지 올랐다. 하지만 9·1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줄면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러 왔다가 예전보다 대출액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최초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 상품의 금리를 웃도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는 미래 금리 변동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금융회사가 떠안는 조건으로 대출 금리에 0.5~1% 포인트가량 추가로 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이유는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4.2bp(1bp=0.01%p) 내린 연 1.981%로 장을 마쳤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전날보다 8.7원 오른 113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리인상’ 소수의견 또 등장… 공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로

    이일형 이어 고승범 위원도…조정 신호 한·미 금리차 확대 등 금융불균형 심화 통화정책방향 ‘신중히’ 빠져 인상 무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 남은 다음달 금통위로 쏠린다. 한은이 이미 인상 깜빡이를 켜 놓은 데다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까지 늘면서 ‘11월 인상설’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써 왔던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에서 ‘신중히’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를 두고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제 한은이 연내에 금리를 올릴 기회는 다음달 30일 한 번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부터 밝혔는데 그럴 단계가 좀더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불균형이 쌓이면 돌고 돌아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일형·고승범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 중 이 위원은 지난 7월과 8월에도 인상 의견을 냈다. 시장에서는 소수의견을 금리 조정 신호로 본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된 것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만약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금리 격차는 연말에 1.00% 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번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은 배경에 이른바 ‘척하면 척’의 트라우마가 작용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2014년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척하면 척 아니냐”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뒤 한은이 실제 금리를 내리자 외압 논란이 일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정부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집값·부채보다 성장·고용 챙긴 한은… 새달 금리인상 강력 시그널

    집값·부채보다 성장·고용 챙긴 한은… 새달 금리인상 강력 시그널

    ‘경기 하강·고용 쇼크’ 논란 일정 부분 인정 제조업 업황 부진 탓 고용전망은 ‘반토막’ 이주열 “통화정책, 집값 조정에 효과 없어” 국내외 위험 요인 발목…금융안정 역점한국은행이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취업자 수 증가 폭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경기 하강’과 ‘고용 쇼크’를 둘러싼 논란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유지한 것도 부풀어오른 가계대출과 집값을 의식해 성급하게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 쪼그라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던 한은은 지난 7월에 2.9%로 0.1% 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0.2% 포인트를 더 끌어내린 2.7%를 제시했다. 특히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견실한 성장세’라는 기존 표현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로 대체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잠재성장률(2.8~2.9%)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추정할 때 고려한 요소들이 바뀔 수 있으며 이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성장률 전망이)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고 급격한 경기 하강, 둔화라고 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고용 전망은 암울 그 자체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9만명으로 예상돼 지난해 7월 전망(35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26만개의 잠재적 일자리가 ‘증발’한 모양새가 됐다.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내년 취업자 증가 폭도 16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실적(32만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제조업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지속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고용 여건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가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에서는 1.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와 철강 등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됐으며,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투자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2.7%)와 수출(3.5%)은 7월 전망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1.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정부 유류세 인하 방침으로 소비자물가는 월 0.2% 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국장은 “언론에 보도된 세율 10% 포인트 인하, 기간 4∼6개월을 전제로 해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에 일부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으로 저금리가 지목되면서 정부·여당으로부터 인상 압박을 받았지만 대내외 위험 요인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집값에는 금리도 물론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 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주택가격 조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다각적인 노력으로 증가세가 많이 둔화하고 있지만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조금씩 커져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성장률 6년 만에 최저…잿빛 경제 하향곡선

    한은 올해 전망치 2.7%로 0.2%P 낮춰 취업 증가폭 9년 만에 최저… 금리 동결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취업자 증가 폭은 9년 만에 각각 최저가 예상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4월 3.0%로 제시했던 한은은 7월에 2.9%로 0.1% 포인트 낮춘 데 이어 이번에 0.2% 포인트를 추가로 떨어뜨렸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획재정부(2.9%), 한국개발연구원(KDI·2.9%), 국제통화기금(IMF·2.8%)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는 같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성장률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2년(2.3%) 이후 최저가 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8%에서 2.7%로 내렸다.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더 빠르게 추락했다. 한은 전망치는 지난 1월 30만명, 4월 26만명, 7월 18만명에 이어 이번에는 9만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8만 7000명) 이후 최소다. 지난해 증가 폭(32만명)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이 났다. 내년도 증가 폭도 기존 24만명에서 16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 하강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그린북’(최근 경제 동향)에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11개월 만에 삭제했다. 정부의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11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한은, 기준금리 동결…11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 남은 다음달 금통위로 쏠린다. 한은이 이미 인상 깜빡이를 켜 놓은 데다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까지 늘면서 ‘11월 인상설’에 무게가 실린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써 왔던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에서 ‘신중히’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를 두고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부터 밝혔는데 그럴 단계가 좀더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불균형이 쌓이면 돌고 돌아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일형·고승범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 중 이 위원은 지난 7월과 8월에도 인상 의견을 냈다. 시장에서는 소수의견을 금리 조정 신호로 본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된 것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만약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금리 격차는 연말에 1.00% 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번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은 배경에 이른바 ‘척하면 척’의 트라우마가 작용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2014년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척하면 척 아니냐”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뒤 한은이 실제 금리를 내리자 외압 논란이 일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총재는 “집값에는 금리도 물론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 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주택가격 조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 정부, 이란 최정예군 자금줄 죈다

    미 정부, 이란 최정예군 자금줄 죈다

    미국이 이란 최정예 부대 이란혁명수비대의 자금줄을 옥죄었다.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IRGC의 분파인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에 자금을 대준 이란 은행 및 기업 22곳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농기계회사 이란트락토르, 모바라케철강, 메흐르에그테서드은행, 멜라트은행 등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이들 22개 기업은 IRGC가 테러 자금 마련을 위해 어떻게 주요 산업과 경제 영역에 침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또 IRGC가 어린이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켜 시리아로 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국제사회는 바시즈민병대가 운영하는 회사 및 IRGC의 유령회사와 거래하는 것은 인도주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檢, 소라넷 운영자 국내 재산 동결

    해외 도피 중인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공동 운영자 중 한 명이 보유한 국내 재산이 동결됐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철우)는 지난달 A씨 명의로 된 1억 4000만원 상당의 부동산과 은행 계좌를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고 16일 밝혔다. 추징보전은 형이 확정되기 전 범죄수익을 빼돌릴 가능성에 대비해 재산을 처분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A씨 등은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소라넷을 운영하며 회원들이 불법 촬영물, 리벤지 포르노 등의 음란물을 공유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이트에 도박사이트·성매매 업소·성기구 판매업소 광고를 실어 수백억원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美, 한국에 대북제재 위반 경고?… 정부 “제3자 제재 위험 알리는 것”

    최근 미국이 대북 제재의 견고한 공조를 강조하자, 일각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 협의를 진행 중인 한국이 너무 빠르게 나가며 제재를 위반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미 양국이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 필요성’을 공감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Q&A 방식으로 알아봤다. →한국은 대북 제재 완화를, 미국은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하는 것 아닌가. -표현방식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실질적인 비핵화’(미국) 및 ‘완전한 비핵화의 확신’(한국) 전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근본 입장은 같다. 또 양국 정상이 ‘대북 제재 완화’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시점도 비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뭔가를 얻어야 한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프랑스에서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오면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재무부가 잇따라 한국 정부에 대북 제재 위반 경고를 보냈다는데. -지난 4일 미 재무부는 대북 제재 리스트의 466개 기업·기관·선박·개인 등에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위험’이라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지난달 20~21일에는 국내 금융기관 7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제3자 제재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제3자 제재 대상은 정부가 아닌 기업이나 개인이며, 따라서 정부에 경고한 게 아니라고 했다. 외려 한국 기업 등에 대북 제재 기업과 거래만 해도 저촉되는 제3자 제재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조치였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위반에 대해 우려를 전해온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제3자 제재란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이지만 대북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자도 국적을 불문하고 제재한다. 금융기관의 경우 미국 내 자산동결 및 거래 중단으로 기축통화인 달러 거래가 힘들어져 파산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대북 제재 위반 우려가 커졌나. -지난 15일 회담 결과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된 부분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 정도다. 체육, 산림협력, 보건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은 인도적 협력으로 제재 면제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는 인도적 사업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것으로 이미 유엔에서 포괄적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우선 남북 공동 조사와 착공식까지만 합의됐다. 남측의 장비,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실제 공사는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남측 인력 및 장비의 방북을 위해 유엔사와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15일 남북 관계 진전이 북 비핵화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철도협력 등을 포함해서 남북교류사업은 대북 제재의 틀을 준수한다는 원칙하에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그간의 원론적 입장을 주고받은 셈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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