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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만 믿는다’…한은 올 성장률 -1.1%, 종전보다 0.2%P 상향

    ‘수출만 믿는다’…한은 올 성장률 -1.1%, 종전보다 0.2%P 상향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1%로 상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반등하고,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기준금리는 현행 0.50%로 동결했다. 한은은 26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지난 8월 -1.3%에서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8월 2.8%에서 3.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 동안 지속되고, 내년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제약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에 많은 영향을 줄 텐데, 연초와 8월 코로나19 재확산과 비교해 보면 연초보다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8월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배경은 수출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충격이 있긴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9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10월엔 일평균 수출까지 전년 동월 대비 5.6% 늘며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9%로 예상치를 뛰어넘은 점 등도 작용했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현재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본다”며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등 IT가 강점인데, 현재 수출이 IT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이를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 상황을 보면 수출이 상당히 회복됐고, 소비도 회복되는 추세”라며 “이를 토대로 성장률을 기존보다 소폭 높였다”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0.1%포인트 정도만 돼도 한은의 올해 기존 전망치(-1.3%)는 달성되는 상황”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4분기 성장률이 0% 이상은 나오겠다고 판단해 한은이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만큼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전면 봉쇄로 수출길이 다시 막힐 수도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진정한 의미의 회복세”라며 “코로나19가 당분간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년 상반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히면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돼 우리나라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면 내년 성장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외환위기(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0.2%)을 경고했고,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자 3개월 만에 성장률을 -1.3%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1분기 -1.3%, 2분기 -3.2% 연속 역성장을 했던 성장률이 3분기 1.9%로 치솟자 한은은 올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이 예상처럼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이 된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53년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1.6%), 1998년(-5.1%) 두 번뿐이다.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마이너스(-1.6%)를 점쳤던 2009년조차 성장률은 0.2%에 이르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의선, 신동빈 만나 ‘미래차 협력’ 논의

    정의선, 신동빈 만나 ‘미래차 협력’ 논의

    鄭, 6개월 새 4대 그룹 총수 모두 회동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 찾아가 만나전기차 배터리팩 경량화 가능성 검토사장단 대동 않고 기념사진 공개 안 해 기아차 9년 연속 파업… 해결 방안 주목업계 “협상 타결 후 노조와 직접 만나야”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신 회장까지 만나면서 6개월 사이 5대 그룹 내 자신을 제외한 총수 모두와 단독 회동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노조가 공교롭게도 이날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소통 경영’을 내세운 정 회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정 회장은 이날 경기 의왕시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신 회장과 회동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고기능성 미래차 소재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량화를 위한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제품군을 살피고자 이날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팩은 400㎏을 초과할 정도로 무거운 까닭에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소재의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정 회장은 이날 앞서 진행된 다른 기업 총수와의 회동 때와는 달리 사장단을 대동하지 않고 최소한의 비서진만 데리고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과 악수하며 찍은 기념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 회장이 이날 조용한 행보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재계에서는 ‘기아차 파업’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아차가 파업을 시작한 날에 정 회장의 총수 회동이 부각되면 기아차 노조의 원성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를 지급하는 안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 낸 ‘형님’ 현대차 노조와 달리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파업의 전통’을 잇게 됐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기아차 파업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오찬 간담회를 했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직접 만난 건 19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노조 집행부와 공식 회동한 건 기아차가 1999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아직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만나 의견을 교환했듯이 앞으로 협상 타결 이후 기아차 노조와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내조 아닌 외조,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닥터 B’가 온다

    내조 아닌 외조,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닥터 B’가 온다

    “퍼스트레이디 대신 ‘닥터 B’로 불러 주세요.” 내년 1월 백악관 입성이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69)에 대해 앞으로는 이런 소개말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당선 일성을 내지른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질 바이든은 36년 경력의 교사이자 ‘대통령의 일하는 부인’이라는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역할 모델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시 ‘세계의 지도자’를 자처하고 나선 미국에서 퍼스트레이디는 시대 변화에 따라 어떻게 모습을 달리하고, 여성들에게 영감의 원천과 본보기가 돼 왔는지 살펴본다.250년에 이르는 백악관 역사에서 ‘안주인’에게 으레껏 기대됐던 역할과 키워드는 가부장 제도에 충실한 보살피는 능력, 현명한 부인과 어머니, 가족 지향, 지혜로움 등이었다. 공식 석상이나 정상외교 무대에 등장할 때도 ‘패션 외교’라는 이름 아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가십성 관심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이 1920년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역사와 무관치 않게 퍼스트레이디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보다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처럼 조언하거나 내조하는 역할을 이상형으로 쳤다. 1900년대 초반 재임했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아내 그레이스가 정치에 참견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하곤 했다. 부인이 대중 앞에서 시사 문제를 토론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했다. 미국 작가 캐슬린 크럴에 따르면 그녀 역시 “남편이 그런 것들을 나와 상의하지 않고 자유로이 결정한다는 사실이 차라리 자랑스럽다”고 밝힌 적도 있다. 비단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대중과 교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1800년대 퍼스트레이디도 예외는 아니었다. 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의 부인 제인 피어스는 정치를 싫어하는 성정으로 인해 미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취임식 직전 막내아들이 기차 사고로 숨지자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재임 기간 내내 ‘백악관의 그림자’로 알려진 2층에 은거하며 지냈다. 시아버지가 2대 대통령 존 애덤스, 남편인 존 퀸시 애덤스는 6대 대통령이었던 루이자 애덤스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사석에선 백악관을 일컬어 “이 위대한 비사교적인 집에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찍부터 내조자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만의 영역을 개척한 여성들이 있었다. 존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 애비게일은 남편이 헌법 기초 작업을 하는 동안 ‘여성 권한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당대 드문 여성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 32대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는 새로운 대통령 부인상을 제시한 선구적 인물로 꼽힌다. 정치를 시작한 남편이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지자 함께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1940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로도 나섰다. 백악관 생활을 끝낸 1945년부터 1951년까지 유엔 인권대사를 지내며 1946년 세계인권선언 작성을 주도했다. 지적이면서 우아하고도 검소했던 그녀는 일간지에 칼럼 ‘나의 나날’을 연재하며 친근한 영부인 이미지를 심었다. 기고·강연으로 벌어들인 7만 5000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내놓아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1970년대 초반 집권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의 아내에 대해 “지능은 있지만 너무 총명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의 부인 팻은 남편이 훗날 사임하게 되는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의 유죄를 입증하는 테이프를 ‘불태우라’고 충고하고, 여성 평등권 수정안도 요구할 만큼 정치적 수완이 대단했다. ‘전쟁광’으로 폄하됐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조적인 가정적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로라 부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재선 구호를 ‘베티의 남편을 대통령으로’라고 만들었던 베티 포드, 직업난에 ‘퍼스트레이디’라고 쓰고 점술가 조언을 받아 남편 일정을 잡았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인 낸시 레이건, 린든 존슨 대통령의 애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자문역을 자처한 레이디 버드 존슨 등이 20세기의 대표적 영부인들로 꼽힌다. 그러나 본인 고유의 경력보다는 대통령의 조력자 혹은 정치적 치맛바람을 날리는 역할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은 패션 스타일과 남편 사후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재혼 등 부수적인 화제들로 이름을 남긴 경우에 가깝다. 1990년대부터는 보조적인 성 역할과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여성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대통령과 동등한, 혹은 한발 더 나아가는 ‘야망 넘치는 정치가’로서의 영부인은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최초다. 남편과 똑같이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의 정치적 동지가 됐으며, 석사 학위를 가진 최초의 영부인이었다. 그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에 자신의 사무실을 갖고 건강보험 개정 작업에 관여하는 등 정치력을 확장했다.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여론으로 인해 그녀의 인기는 한때 곤두박질쳤지만, 클린턴의 성 추문 탄핵 사건으로 인기가 반전되는 웃지 못할 일도 겪었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흑인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민주당 대선 압승 직후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직을 맡았다. 2016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바이든 새 행정부의 유엔대사 발탁설이 나오는 등 정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미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는 전통적인 영부인 역을 외면하지 않되 적극적이고 균형감 있는 역할상을 제시한 것으로 꼽힌다. 힐러리처럼 유능한 변호사 출신인 그는 시카고 대학병원 부원장을 지낸 보건행정 경력을 살려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주력했다. 결식아동 방지 및 식생활 개선을 위한 아동결식방지건강법 주도, 소아 비만 퇴치 운동 ‘레츠 무브!’ 캠페인, 백악관 텃밭 가꾸기 등 먹거리 운동이 그녀의 성과다. 데이비드 예르마크 뉴욕대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그녀에 대해 “강인한 여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가정을 이끄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제 질 바이든은 남편의 이력과 별개인 자신만의 커리어를 구축해 가는 새로운 퍼스트레이디상을 안착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전했다. 앞서 질 바이든은 남편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봉직하는 8년 동안 ‘세컨드레이디’ 칭호를 받았지만 36년간 교편을 잡았던 경력을 포기하지 않고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노바)에서 영작문 강의를 계속했다. 학생 대부분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그녀가 부통령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심지어 그녀는 함께 출근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학생으로 위장해 와 달라”고 부탁하거나 남편의 출장에 동행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험지를 채점한 뒤 기일에 맞춰 학생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질 바이든은 저서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모든 사람이 내가 가르치는 것을 멈추고 전업주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가르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노바 학장에게 채용되고 있었다”고 썼다. 그녀는 올해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남편의 직업에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하이오대 캐서린 젤리슨 교수는 “질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21세기로 가져올 것”이라며 통상적인 내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뿌리째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니퍼 롤리스 버지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녀가 (영부인의 특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 변호사가 최초의 ‘세컨드젠틀맨’이 돼 직장을 그만둔 것처럼 그녀는 미국 정치의 진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언론들, 文정부 관계개선 노력에 “진정성 결여” 폄하…“미국·북한이 목적”

    日언론들, 文정부 관계개선 노력에 “진정성 결여” 폄하…“미국·북한이 목적”

    일본 언론들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등 최근 한국 주도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과 관련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논조의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본보다는 미국과 북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두드러진다. 보수 성향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론이고 자국 정부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해제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해온 아사히신문도 비슷한 관점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는 22일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박 국정원장 등) 중요 인물이 연달아 일본을 방문하는 배경에는 동맹을 중요시하는 미국 바이든 차기 정권을 주시하면서 도쿄올림픽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구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징용공(일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양국관계 진전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라면서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바이든은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일본과 한국이 대립하는 상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진영에 가까운 인물이 최근 방한해 한국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직접 촉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먼저 움직이는 모양새를 만들면 바이든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한국 측 외교 관계자의 말도 소개했다. 아사히는 또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정체된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이후의 남북 관계 진전을 목표로 전략을 짜는 데 있어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도 지난 20일 ‘한국, 대일 관계 개선 추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주변국 외교의 교착 상황을 우려해 중요 인물을 잇달아 일본에 보내는 등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동맹 중시 외교를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측은 한일관계 악화 상태를 방치하면 바이든 행정부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징용배상 문제를 도쿄올림픽 때까지 동결하자는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해 “일본은 징용공 문제의 보류에 간단히 응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전하고 한국에서 징용배상 소송과 관련한 일본 기업 자산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언젠가는 나도…엄마가 되지 않을까?” 난자 냉동한 이유[이슈픽]

    “언젠가는 나도…엄마가 되지 않을까?” 난자 냉동한 이유[이슈픽]

    여성 나이 들수록 난소 기능 떨어져저하된 난소 기능 거의 회복 불가능‘난자 냉동’ 가임력 보존하는 한 방법미혼여성 냉동난자 시술 건수↑2010년 14건→2019년 493건 최근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난소 기능을 점검해 건강한 시기의 난자를 동결·보관하는 ‘난자 냉동’이 가임력을 보존하는 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41세인 사유리도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국내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했다. 사유리는 출산만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고 싶지 않아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출산·육아 관련 카페에는 “내 난자 몇 개 남았지…나도 시술해야겠다”, “시술해보신 분 계신가요? 가격은 얼마일까요?”, “언젠가는 나도…엄마가 되지 않을까? 냉동 난자에 관심 있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 냉동 시켜야겠다”등 ‘난자 동결 시술’ 관련 질문과 글이 올라온다. 차병원, 미혼여성 냉동난자 시술2010년 14건→2019년 493건 22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차병원에서 미혼여성에 시행한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2010년 14건에서 2019년 493건으로 10년 새 35배로 늘어났다. 이번 통계는 미혼여성에 한한 것이다. 기혼 여성은 난자를 장기간 냉동 보관하기보다는 인공수정 등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병원은 전했다. 이들이 냉동 보관하는 난자의 개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혜남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요즘에는 대부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의 냉동보관을 결정한다. 오히려 암 환자와 같은 사례는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가임력, 젊은 나이에도 환경적 요인으로 저하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이로 인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차병원에 따르면 냉동 난자 시술을 받은 여성의 70% 이상이 35세 이상이었다. 의료계에서는 여성의 가임력에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인으로 난소 내 난자 개수를 지목한다. 여성은 태어나기 전부터 일정량의 난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난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일 때 보유하는 난자 수가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태어날 때는 100만∼200만개가 된다. 생리가 시작하는 사춘기 때 30만개로 줄어들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거듭 감소해 폐경이 근접해지는 50세 무렵에는 약 1000개 미만만 남는다. 특히 35∼37세부터 본격적으로 난자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쯤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난자를 냉동한 직장인 박아름(34) 씨는 “최근 사유리 씨가 자발적 미혼모를 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자를 냉동시키기로 했다”며 “혼자라도 아이를 낳고 싶지만, 아직은 사회적 시선도 무서워 엄두를 못 낸다. ‘언젠가는 나도 엄마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난자 냉동, 단순한 걱정보다는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려나 걱정으로 인해 난자를 냉동 보관하기보다는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맞춰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난소 나이 검사’로 알려진 항뮐러관 호르몬 수치 검사(AMH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을 가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검사는 남아있는 난자 개수를 측정해 난소 기능이 나이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항뮐러관 호르몬은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자신의 AMH 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면 또래보다 난자가 더 고갈돼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난소의 혹 등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의사와 난자 동결에 대해 상의를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집안에서 조기 폐경을 겪은 어머니 혹은 자매가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고위험군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난소 기능 검사를 거쳐 난자를 동결 보관하기로 했다면 규칙적으로 검사를 받고 난자를 채취해야 하므로 2주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진행하는 게 좋다. 금연, 금주 등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난자를 냉동한 뒤 임신을 시도할 때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냉동된 난자를 이용한다고 해서 100% 임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냉동보관 하는 난자가 있더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면 보관한 난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일 활발한 접촉… 강제징용 문턱 넘고 관계 복원 이루어내나

    한일 활발한 접촉… 강제징용 문턱 넘고 관계 복원 이루어내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2년간 갈등을 빚은 한일이 최근 다양한 채널로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관계 복원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은 물론 남북·북미 관계 교착을 단번에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양국이 마지막 문턱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양측은 이견을 좁힌 것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진도’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상당부분 접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측 관계자는 “전보다 다가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들은 한국 측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양측의 소통은 일본 측이 방한해 갈등 해법을 모색하고 한국 측이 방일해 해법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달 17~1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과 만나 ‘문희상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모금)의 동향을 물었다.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28~30일 방한, 8개월여 만에 국장급 대면 협의를 했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8~11일)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의장(12~14일) 등이 잇따라 방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면담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스가 선언’, 김 의장은 ‘스가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문제를 큰 틀에서 타결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미일 정상 또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도록 해 한일·남북·북미·북일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한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문제는 두 정상이 타결할 수 있으면 결단을 하되, 그럴 수 없다면 도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7~8개월 (강제징용 가해기업의 국내자산 현금화 등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스가 총리로선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내년 10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재집권해야 하는 만큼, 강제징용 현안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피해자 동의 원칙과 삼권분립에 따른 사법부 판결 존중을 내세우는 청와대가 현금화를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지연시킨 ‘제2의 사법농단’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 중간지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로나 백신의 운명, 결국 온도에 달렸다

    코로나 백신의 운명, 결국 온도에 달렸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1년이 지났다. 중국 정부가 처음 집단감염을 보고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최초의 증상 발현은 12월 8일이며,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것은 1년 전인 2019년 11월 17일이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되는 지난 9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효과 90% 이상의 백신 개발이 완료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 뒤인 지난 16일에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94.5% 효과를 보이는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놨다. 계절성 독감 백신의 효과가 30~60%이고 홍역 백신이 97%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단 백신의 효과는 상당히 높은 셈이다. 더군다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백신사용 승인 기준인 50%를 훨씬 상회하기 때문에 희망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방백신은 보통 바이러스나 병원균의 독성을 약화시키거나 화학적으로 사멸시킨 다음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된 백신은 이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신 유전정보인 mRNA를 주사해 mRNA가 몸속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희망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완료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온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도 11월 17일자에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나란히 실었다. 최근 계절성 독감 백신이 문제가 됐던 것은 적정 보관 온도를 벗어나 상온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적정 보관 온도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약물이나 항원, 항체 활성 단위인 ‘역가’가 떨어져 이른바 접종을 받아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없는 ‘물백신’이 될 수 있다. 지난 7월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백신 보관 관리 및 수송가이드라인’에도 백신 보관 온도는 일반적으로 2~8도, 평균 5도를 유지해야 한다.그런데 코로나19 백신의 보관 온도는 더 엄격하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며 1만 5000달러(약 1659만원) 상당의 특수 극저온 냉동고에서만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70도보다 높을 경우는 보관 기간은 5일로 줄어든다. 반면 모더나에서 개발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높은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6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일반 냉장고에서도 30일 동안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최적의 백신 효과를 위해서는 제조사가 밝힌 온도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백신물질인 mRNA를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인체에 무해한 나노입자로 코팅을 하거나, 백신을 동결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만들어 보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화이자는 액상 형태의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분말형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감염병연구소(IDRI) 소장인 코리 캐스퍼 박사는 “미국 내에서도 시골 지역이나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백신 보관을 위한 극저온 냉동고를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그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 완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약효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관하고 운반할 것인가라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보이스피싱 범죄, 비대면 줄고 대면 현금편취 늘었다

    보이스피싱 범죄, 비대면 줄고 대면 현금편취 늘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올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분석한 결과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방식은 감소하고,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받는 방식이 증가했고, 대출사기에 주로 50∼60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화금융사기와 관련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710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A씨 등 50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대출기관을 사칭해 국내 피해자들로부터 1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형을 살펴보면 A씨처럼 대출이 가능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 유형이 79%(3777건)로 가장 많았고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문제 해결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기관사칭 유형이 21%(1001건)로 집계됐다. 연령별 대출사기 피해자 유형은 50∼60대가 48.6%로 가장 많았고 기관사칭 유형에는 20대 이하 피해자들이 50%로 주로 당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의 발생 건수는 47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38건보다 18.2% (1060건)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보다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속적인 단속과 범죄예방 홍보에 의한 것으로 보이고 범죄자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은 대포통장을 구하기가 어렵고 계좌이체의 경우 보통 이체 한도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계좌 동결,수익금 압수 등을 통해 올해 14억5000만원가량의 범죄수익금을 확보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또 지난 9월부터는 금융기관과 협력해 고객이 1000만원 이상 고액인출 시 범죄 여부 확인을 강화하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해 두 달간 54건,15억 원의 피해를 막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북구의회, ‘성북구 바른 조례 연구모임’ 연구활동보고서 승인

    성북구의회, ‘성북구 바른 조례 연구모임’ 연구활동보고서 승인

    성북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성북구 바른 조례 연구모임’(대표의원 정해숙)이 8개월간의 연구활동을 마무리하고 지난 12일 제278회 성북구의회 임시회 폐회 중 운영위원회에서 연구활동결과보고서를 승인받았다. 정해숙 의원을 대표로 정혜영·진선아·안향자·양순임·임현주·김우섭 의원으로 구성된 연구모임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 성북구 조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합법성 및 합리성이 결여된 부분을 발굴하고, 7개 분야의 조례 일괄 개정안의 발의를 준비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날 정해숙 대표의원은 연구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동료 연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의 조례를 비교 분석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정비가 요구되는 더 많은 조례가 있겠지만 이번 연구활동을 통해 자치법규의 제·개정 관리의 편의성과 자치법규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끌어 올리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례연구모임은 다가오는 제279회 제2차 정례회에 활동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주제별로 일괄개정의 형식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RCEP 서명한 文 “포스트 코로나에 먼저 행동할 것”…‘세계 최대 FTA’ 타결(종합)

    RCEP 서명한 文 “포스트 코로나에 먼저 행동할 것”…‘세계 최대 FTA’ 타결(종합)

    文 “다자주의·자유무역에 기여 확신”靑 “중국 주도 FTA 아냐… 오해일뿐”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 외에도게임·영화 등 서비스 시장 활짝 개방국가별 관세철폐율 91.9∼94.5% 달해일본과도 첫 FTA 체결 효과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중·일을 포함해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과 관련해 “RCEP은 지역을 넘어 전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 질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하는 상생·번영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고 먼저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RCEP이 ‘중국 주도의 FTA’라는 해석에 대해 “오해”라고 반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할 최적 조건”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RCEP 정상회의 의제발언을 통해 “코로나의 도전과 보호무역 확산, 다자체제 위기 앞에서 젊고 역동적인 아세안이 중심이 돼 자유무역 가치 수호를 행동으로 옮겼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RCEP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시장이 열리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발전 단계가 다른 국가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역내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사람과 물자, 기업이 자유롭게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참가국 정상들은 “RCEP은 경제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文, ‘불참’ 인도에 “조속한 가입 희망” 문 대통령은 인도가 지난해 RCEP 협상 과정에서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오랜 시간 함께 논의한 인도의 조속한 가입을 희망하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아세안 10개국,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은 이날 RCEP 정상회의 및 서명식을 개최했으며, RCEP의 의미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RCEP는 한·중·일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FTA다. 이날 서명으로 우리나라도 세계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약 3분의 1을 포괄하는 이 초대형 경제권에 편입됐다. 최근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세계 경제와 교역이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출범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아세안과 협력 강화로 신남방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과도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23억 인구 전세계 30% 시장 열렸다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 시장 개방 “낮은 수준 개방 FTA 업그레이드”“작년 전체 수출액 절반 차지”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RCEP 15개국 인구는 22억 6000만 명으로 전 세계 30%에 달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6조 3000억 달러, 무역 규모는 5조 4000억 달러로 이 역시 전 세계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11개국이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보다 규모가 크다. 세계 최대의 메가 FTA의 출범으로 자유주의가 확산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체제 약화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 시장 확대와 교역 구조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RCEP 수출액은 26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RCEP에서 아세안 10개국은 우리에게 상품 시장을 추가 개방했다.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 관세 철폐율(79.1∼89.4%)보다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없애 관세 철폐율을 국가별로 91.9∼94.5%까지 끌어올렸다.자동차·부품, 철강 등 우리 핵심 품목뿐만 아니라 섬유, 기계 부품 등 중소기업 품목,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도 추가 시장 개방을 확보했다. 게임·영화 등 서비스 시장도 개방해 아세안 국가와 교류·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RCEP 참여국 15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 이미 개별 FTA를 체결했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이미 체결된 낮은 수준의 FTA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FTA와 RCEP는 양립이 가능해 품목이 중복될 경우 우리 기업은 수출할 때 유리한 쪽의 관세율을 받아 수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첫 협상이 시작된 RCEP는 ‘중국이 주도한 협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여기에는 이견도 많다.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며 초기 협상을 이끈 것은 일본이고, 현재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쥔 것은 10개국이 똘똘 뭉친 ‘아세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靑 “中 주도 FTA 아니다” 반박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견제할 목적으로, RCEP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RCEP이 중국 주도의 협정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 주도가 아니며 중국은 참가하는 15개국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아세안으로, 8년간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RCEP과 CPTPP는 대립이나 대결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두 협정 모두 아태지역의 다자무역체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RCEP에 참여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CPTPP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두 협정을 대립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미중 대결 관점이 아니고, 다자주의에 입각한 역내 자유무역 질서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RCEP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타결까지 8년 이상 걸렸다”中, 미국 주도 TPP 견제 목적 참여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RCEP를 중국이 주도했다고 볼 수 없다. 이미 그 전부터 지금까지 8년 이상 논의가 흘러왔고,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니까 중국이 자기가 속한 지역의 동맹체로서 RCEP에 공을 들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도 “RCEP 시초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이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구상이었는데, 당시 초기 논의를 일본이 주도했다”며 “일본과 중국이 서로 상대가 주도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도한 시기도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강력한 TPP와 비교해 RCEP 개방 수준이 너무 낮아 주목받지 못할 때 중국은 발만 담근 상태에서 협상이 흘러가는 대로 놔뒀다”며 “이후 미국이 빠지면서 TPP가 무너지자 중국이 RCEP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미 주도 TPP 탈퇴한 트럼프, 바이든, 복귀해 한국 참여 요구할 듯 TPP도 RCEP와 마찬가지로 아·태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경제공동체 구상이다. 2010년쯤부터 미국이 주창한 이 협정의 목표는 해당 지역 국가 간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인데 미국·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페루·호주 등 12개국이 참여해 2015년 10월 타결됐다. 하지만 각국의 국내 비준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갓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워 2017년 1월 TPP를 탈퇴했다. 이후 남은 11개 회원국은 미국이 강하게 주장해온 항목들을 동결한 채 협정을 ‘포괄적(Comprehensive)·점진적(Progressive)’ TPP, 즉 CPTPP로 바꿨다. CPTPP에 대한 국내 비준을 11개 나라 가운데 과반인 6개국(일본·싱가포르·호주·캐나다·멕시코·뉴질랜드)이 마치면서, CPTPP는 2018년 10월 공식 발효됐다. 한국은 CPTPP는 물론 TPP 단계에서도 참여한 적이 없다. 향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 등과 함께 미국이 CPTPP나 TPP로 복귀하고, 우리나라의 참여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 내년 6월로 연장… 정책자금·대출 지원까지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 내년 6월로 연장… 정책자금·대출 지원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임대료 인하 금액의 50%를 세액공제해 주는 ‘착한 임대인’ 정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전국의 많은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면서 실질적인 혜택은 물론 사회적 연대의 징표가 되고 있다”면서 “4만여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았고, 정부도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기국회를 통해 조세특례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에 대해 인하액의 50%까지 소득·법인세에서 세액공제를 해주는 ‘착한 임대인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금융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융자) 대상 업종에 ‘일정 수준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을 한시적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현재 임대인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임대인에 한해 내년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정책자금이 지원된다. 또 착한 임대인이 시중은행에서 1인당 최대 3년 이내 3000만원 대출을 3% 이내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민간 금융 지원도 추진된다. 이 외에 정부는 착한 임대인 소유 건물에 무상으로 전기안전 점검을 실시하거나, 대기업의 임대료 인하 실적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국유재산과 공공기관 소유 재산에 대한 임대료 감면 기한도 내년 6월까지 연장된다.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도 착한 임대인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남도는 착한 임대인에게 GPS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부산시는 임대료를 5년 이상 동결한 임대인에게 최대 2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지원에 착한 임대인 지원 실적을 심사 기준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소상공인 지원책을 비롯한 적극적인 정책 집행을 통해 올 4분기를 내년 경기 반등의 징검다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홍 부총리는 “조기 집행을 통해 상반기 성장 기여도를 높여 온 재정이 올해 마지막 경기보강 효과를 보태는 소위 ‘다섯 번째 추경’이라는 심정으로 중앙정부 지자체 예산의 연말 정상 집행, 즉 불용 최소화에 주력하겠다”면서 “8대 소비쿠폰 재개,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을 통해 소비 활력이 되살아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100조원 투자 프로젝트도 연내 최대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국공립어린이집 이제는 양적 확충과 질적 향상이 함께 할 때”

    이정인 서울시의원, “국공립어린이집 이제는 양적 확충과 질적 향상이 함께 할 때”

    서울시의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10일 여성가족정책실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국공립어린이집 양적 확충과 함께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 차원의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 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매년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2020년 현재 1,730개소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정원 대비 현원 충족률은 86.3%인데, 종로구 75.3%, 중구 78.2%로 80%에 못 미치는 곳도 있으며, 동별 현황을 보면 일부 동의 경우 충족률이 50%도 안 되는 곳이 있어, 국공립어린이집 양적 확충에만 집중하다 보니 현장의 지역적 편차가 고려되지 않은 부주의가 드러났다.”며 지역적으로 밀집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국공립어린이집 양적 확충에 치중하는 사이에 서울시에는 20년 이상 노후 국공립이 440개소, 30년 이상 157개소, 40년 이상 36개소가 있으며, 전체 국공립 중 9%가 30년 이상 노후화 되어 안전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영유아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환경을 제공해야 할 국공립어린이집인데, 그간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 기존 국공립이 노후화되어 열악해져 가는 상황을 등한시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는 노후 국공립어린이집 기능보강 예산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공립 확충을 위한 예산은 연 평균 1,000억원이 넘지만, 이에 비해 기능보강 예산은 지난 10년 간 연 평균 17억원 규모로서 이는 1,730개소에 달하는 노후 국공립어린이집을 개·보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 의원은 “현재 기능보강, 대체신축, 제로에너지 전환 사업 등의 예산은 확충 예산 대비 여전히 부족한데 서울시가 현장의 열악함에 대해 아직도 너무 둔감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국공립어린이집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시범사업을 통해 모범적 사례를 만들고, 2005년 이후 동결된 인건비 지원체계를 개선하여 공보육 품질을 향상 할 것”을 요구하며 중앙정부 정책개선 건의 외에도 서울시 차원의 선도모델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난임시술 비용도 건강보험 지원

    Q. 난임시술이란 뭔가요. A. 난임시술은 임신을 목적으로 하는 자연적 생식 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의료 행위를 말합니다. 시술에는 의사가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몸 밖에서 수정하고 생성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는 ‘체외수정’(일명 시험관 시술), 정자를 채취해 여성의 배란 시기에 맞춰 자궁 내 직접 주입하는 ‘인공수정’이 있습니다. Q. 급여인정범위와 본인부담률은 어떻게 되나요. A. 기본 급여인정 횟수는 시험관 시술할 때 신선배아 이식 4회, 동결배아 이식 3회이고, 인공수정은 3회입니다. 난임시술 진료 기간 중 30%를 본인 부담률로 적용합니다. 난임 시술비가 300만원이라면 환자는 90만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급여 횟수를 모두 소진한 경우 신선배아 3회, 동결배아 2회, 인공수정 2회를 추가로 인정합니다. Q. 대상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A. 국내법상 혼인 상태의 난임부부, 사실상 혼인관계의 난임부부, 진료 시작일 기준으로 여성 연령 만 45세 미만입니다. 지난해부터 여성 연령 만 45세 이상도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다만 본인 부담률이 50%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로 전화하면 자세한 내용을 상담해 드립니다.
  • 김호진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김호진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서울교통공사에서 149억원을 들여 추진 예정인 일명 지하철 ‘하이패스’ 사업이 공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큰 그림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교통공사는 자동차 하이패스처럼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요금이 자동결제되는 ‘태그리스 게이트’ 시스템을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김호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2)이 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태그리스 게이트’ 사업 추진을 위해 5개의 업체에서 견적가격을 받았는데 그 중 A사는 교통공사가 지분 3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사는 현재 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자인 B사의 자회사이다. B사는 ‘태그리스 게이트’ 최초 사업제안자로, 2018년 7월 교통공사와 ‘태그리스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시연회까지 마쳤다. 시연회 결과 B사의 태그리스 결제속도는 5초까지 지연되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감평을 받아 상용화가 불가해보였으나, 뒤늦게 교통공사는 전문용역을 거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향후 태그리스 게이트 사업자 공모시 교통공사 지분 보유사이자 최초협약사의 자회사가 경쟁에 참여했을 때 과연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느냐”고 지적하면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의혹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업인걸 감안하더라도, 교통공사 누적 적자가 15조원인 상황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에 149억원을 들여 투자하는 것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서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노후 주택·시설물 점검

    강서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노후 주택·시설물 점검

    서울 강서구가 겨울철을 맞아 지역의 노후 공동주택과 시설물을 점검한다. 강서구는 동절기 안전사고에 대비해 11일부터 27일까지 공동주택과 재난취약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안전점검은 겨울철 낮은 습도와 한파, 지반 동결, 폭설 등으로 인해 공동주택 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점검 대상은 아파트, 임대주택, 소규모 공동주택 등 총 314개 단지, 1336개 동이다. 구는 공동주택에 인접한 축대, 옹벽, 담장 등 부대시설도 점검한다. 대상은 준공 15년을 넘은 특정관리대상 아파트와 연립주택, 15층 이하 임의관리대상 단지, 소규모 공동주택으로 구가 선정한 안전점검 전문가(건축사)가 합동점검한다. 16층 이상 아파트와 의무관리대상 단지, 임대주택(101개 단지, 750개 동)은 단지별 관리 주체가 안전점검표에 따라 자체 점검하고 구에 점검표를 제출해야 한다. 주요 점검 내용은 ▲기둥, 보 등 주요 구조부의 손상, 균열 여부 ▲지반 침하 등에 따른 구조물의 위험 여부 ▲옥상 물탱크, 물건 적치 등 과하중 상태 ▲어린이놀이터 시설물 파손 또는 부식 상태 ▲옹벽, 담장, 석축 등의 파손 및 손상, 균열 상태 등이다. 점검 결과 문제가 있는 시설물에 대해 구는 소유자나 관리자에게 즉시 보수, 보강 등의 조치를 취하게 할 계획이다. 안전도가 취약해 재해 우려가 있는 시설물은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하고 필요하면 사용제한, 금지 등 응급 조치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식약처, ‘냉매접촉’ 의심 독감백신 추가폐기…“안전성 문제없어”

    보건당국이 지난달 말 유통 중 아이스박스 냉매와 접촉해 적정 온도기준을 이탈한 것으로 의심되는 독감백신 물량 600∼700개를 추가로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해시 보건소에서 일선 의료기관에 배송한 독감백신 물량 600∼700개 중 5∼6개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식약처는 해당 백신의 백색입자는 운송 중 아이스박스 내 냉매와 접촉한 후 동결로 인해 생성된 내인성 단백질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식약처 자체 실험과 해당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 및 의료기관 대상 인터뷰 조사 결과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백색입자가 발견된 독감백신과 같은 박스에 담겼던 백신 중 이미 환자에게 접종된 분량을 제외한 600여 개를 모두 폐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이 냉매에 직접 닿으면 10분 만에 동결되는데 이렇게 되면 유효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아이스박스에 자동온도측정기가 탑재돼있지 않아 콜드체인(냉장유통) 적정온도인 2∼8도가 유지됐는지 알 수 없어 재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앞서 발생한 ‘유통 중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검출’ 사태와 달리 이번 독감백신 폐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외부공표를 하지 않아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해당 사안이 제조단위의 문제도 아닌데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후속 조치로 질병관리청을 통해 일선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독감백신의 운송과 보관 시 냉매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전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30 영끌·빚투족 노린 그놈들… 사건 맡은 경찰도 두 손 들었다

    2030 영끌·빚투족 노린 그놈들… 사건 맡은 경찰도 두 손 들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올라탄 2030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의 공공플랫폼 ‘코인셜록’에 범죄 피해 지원을 의뢰한 2030 피해자들은 4일 “암호화폐 범죄 관련 법이 미비해 경찰 수사도 부진하다”고 호소했다. 코인셜록은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지난 7월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연재 보도 후 암호화폐·다크웹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피싱 피해자 노진영(28·가명)씨는 지난 8월 26일 코인셜록에 “경찰이 수사 접수를 거부한 암호화폐 사건을 지원해 달라”고 의뢰했다. 노씨는 2018년 5월 한 재단의 암호화폐공개(ICO)에 투자한 1500만원을 모두 잃었다. 문제의 코인발행사는 텔레그램으로 모집한 투자자들에게 신규 코인을 사게 한 후 돌연 출금을 막았다. 해당 출금 페이지는 현재 접속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노씨의 사기 피해 신고를 온라인 접수한 서울의 A경찰서는 오히려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추적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고, 노씨는 어쩔수 없이 신고를 취소했다. 코인셜록은 해당 발행사의 암호화폐 전자지갑 주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씨와 같은 투자자들의 돈은 중국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지갑으로 흘러갔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두 개의 전자지갑으로 투자금을 받아 다시 3개의 지갑을 거쳐 바이낸스를 통해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전형적인 유형의 투자사기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코인셜록의 범죄추적 보고서를 제공받은 노씨는 “다시 경찰 수사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해 해당 업체의 계좌를 동결해 나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영끌 투자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2018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또 다른 코인셜록 의뢰자 이모(29)씨는 “부동산이나 주식과 달리 종잣돈 없이 소액으로도 24시간 거래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변에 소액을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코인셜록의 사건 의뢰인은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의뢰인들의 평균 피해 금액은 약 8310만원에 달했다. 금액도 100만원부터 7억원까지 다양하다. 범죄 피해는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피싱 등이 절반을 넘었다. 피해자 성비는 남성이 26명으로, 여성보다 두 배 많다. 코인셜록은 금융피라미드범죄, 거래소 불법행위, 다크웹 성착취물 피해 등 암호화폐 범죄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파키스탄에서 13살 가톨릭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킨 40대 이슬람 남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은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납치된 소녀가 20여 일 만에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르주 라자(13)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카라치 자택에서 납치됐다. 실종신고를 내고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에게 이틀 후 딸의 혼인증명서가 날아들었다. 현지언론은 소녀와 이웃에 살던 무슬림 알리 아자르(44)가 소녀를 납치하고 강제로 개종시킨 뒤 법원에 허위로 작성한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법원에서 혼인 인정을 받기 위해 13세에 불과한 소녀의 나이를 만 18세로 속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출생증명서로 딸의 나이를 증명하고 결혼이 무효임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드주 고등법원은 “만 18세이며 스스로 개종한 것이 맞다”는 소녀의 진술만을 받아들여 지난달 27일 두 사람의 혼인을 인정했다. 또 소녀의 양육권을 납치범에게 넘기고 도리어 가족으로부터의 보호 처분을 내렸다. 딸을 구할 길이 막막해진 부모는 임시방편으로 딸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청원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기각했다.현지 인권 단체와 가톨릭 종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카라치 대교구 측은 “명백한 강제 개종이다, 미성년 소녀들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법원의 재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부모 측 대변인도 납치범이 소녀와 함께 더 머물면 형법 376조 아동성범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신드주 고등법원은 2일 경찰에 소녀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몇 시간 후 경찰은 납치범 자택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납치범을 체포해 구금했다. 소녀는 혼인 심리 당시 법정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납치범 위협으로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서 역시 강제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인권부 장관 시린 마자리는 “소녀는 현재 보호소로 옮겨졌다.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소송참가인 통보를 했다. 다음 청문회는 5일로 예정돼 있다”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왜 더 일찍 나서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태만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키스탄 소수민족동맹회장은 “실종 직후 신속히 조치했어야 했다”면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임란 이스마일 신드주 주지사는 소수민족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성년 결혼 문제에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일단 부모와 떨어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소녀는 5일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자리에서 소녀가 13세가 맞는지 신체검사를 통해 밝히고, 이슬람으로의 개종 및 결혼의 강제성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1929년 제정한 아동결혼제한법에 따라 결혼이 가능한 법적 최소 연령을 여성 만 16세, 남성 만 18세로 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결혼 최소 연령을 만 18세로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014년 국회에서 무산됐다. 현재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권고에 따라 최소 결혼 연령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조혼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신드주는 2013년 아동결혼금지법을 따로 마련해 만 18세 미만 여성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조혼 풍습은 여전하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어린 신부’는 19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영국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소녀의 21%가 만 18세 이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의선 현대차 회장, 노조와 훈훈한 19년 만 첫 만남

    정의선 현대차 회장, 노조와 훈훈한 19년 만 첫 만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났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 집행부와 만난 건 19년 만이다. 매년 임금협상 때마다 ‘강대강’ 대치를 이어 온 현대차 노사가 정의선 체제 출범 이후 명실상부한 협력 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현대차와 현대차 노조 측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만나 1시간 30분가량 오찬을 겸한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 방문 행사가 끝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공영운·하언태·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 지부장에게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원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자”면서 “전기차로 인한 격변의 신산업 시대를 노사가 합심해 함께 헤쳐 나가자.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노조 측의 동참을 당부했다. 그러자 이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조합원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고 강조한 뒤 “5만여명 조합원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니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11년 만의 임금 동결에 합의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연속으로 파업도 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산업 침체를 극복하려면 노사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 관계에 ‘순풍’이 불면서 정 회장의 ‘품질 경영’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에 제기된 품질 논란이 공장 노동자의 근무 태만 문제와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 측은 3분기 실적에 2조원대 품질 비용을 반영했고, 노조 측은 품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니 노사 협력만 잘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품질 논란도 금방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독] 채팅앱서 ‘그녀’를 만났다… “중요 정보” 꼬드김에 속아 홀린 듯, 5100만원 보냈다

    [단독] 채팅앱서 ‘그녀’를 만났다… “중요 정보” 꼬드김에 속아 홀린 듯, 5100만원 보냈다

    과연 에밀리는 누구일까. 직장인 김모(37)씨는 지난 7월 모바일 채팅 앱에서 에밀리라는 22세의 일본계 미국인을 만났다. 김씨는 영어회화를 할 생각으로 접속한 채팅 앱에서 에밀리와 종종 친근한 대화를 나눴다. 김씨는 에밀리가 투자를 권유한 중국의 한 암호화폐 사이트에 투자했다가 3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에밀리는 달콤한 수익을 맛본 김씨에게 “중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투자 정보를 입수했다. 계좌당 투자금이 2만 달러(약 2257만원)인데 내가 5000달러를 빌려줄 테니 1만 5000달러를 투자해 보라”고 했다. 김씨는 에밀리가 권유한 중국 암호화폐 사이트에 3만 달러어치의 코인을 더 매입해 총 4만 5000달러(약 5100만원)를 투자했다. 그의 암호화폐 계좌 잔액은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 7만 달러가 찍혔다. 하지만 김씨가 계좌에서 수익금 전액을 출금하려고 하자 사이트 관리자는 “10만 달러부터 출금이 가능하다”며 3만 달러를 더 채우라고 했다. 그제서야 김씨는 에밀리가 공모한 사기극이란 걸 깨달았다. 투자 사이트 관리자는 추가 입금을 거부하던 김씨에게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자금세탁 범죄로 분류해 모든 계좌를 동결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한 달 뒤 서울신문과 블록체인 보안기업 웁살라시큐리티가 만든 암호화폐 범죄피해 지원 공공플랫폼 ‘코인셜록’에 자신의 피해 사건을 접수했다. 코인셜록은 금융피라미드 범죄와 다크웹 성착취물 등 암호화폐 범죄 수익에 대한 추적 보고서를 제공한다. 김씨가 송금한 암호화폐는 중국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한 개인지갑이 종착지였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자금 흐름과 해당 지갑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기업이 개설한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월 7일 코인셜록이 제공한 암호화폐 추적보고서를 경기도 안산의 단원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청은 3일 김씨 사건을 울산지방경찰청으로 이송할 것을 지시했다. 울산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김씨가 당한 사기 수법이 4건 이상 더 파악돼 울산청 사이버수사대를 책임 부서로 지정해 전국의 모든 ‘에밀리’ 사기 사건을 병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코인셜록으로부터 추적보고서를 제공받은 또 다른 피해자 박모(48)씨 사건도 서울 강동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박씨도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 만난 홍콩인에게 3000만원어치의 코인을 투자했다. 그의 암호화폐는 글로벌 거래소인 후오비와 비트뱅크로 분산 이동됐다. 이날 현재 서울신문 공공플랫폼 코인셜록에 접수된 암호화폐 범죄 추적 건수는 33건에 달한다. 코인셜록은 이 중 8명의 범죄 수사 착수를 지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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