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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사유없는 동거 위자료청구 못한다/서울가정법원 판결

    남녀가 일정기간 단순 동거생활을 하다 헤어진 경우 상대방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재판장 전봉진부장판사)는 25일 동거하던 남자가 바람을 피워 간통죄로 고소되는 바람에 동거생활을 끝낸 김모씨(42·여)가 이모씨(32)를 상대로 낸 사실혼해소에 따른 위자료지급청구소송에서 『혼인의사 없는 동거생활은 혼인관계가 아닌 만큼 이는 법적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 「병역미필 미귀국」 2백96명/부모직업 상업·개인사업 “최다”

    ◎병무청 자료 병역의무를 필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미귀국자가 2백96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병무청이 25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병역미필 미귀국자는 20명이었으며 93년 27명,92년 47명,91년 40명,90년 37명,89년 이전 1백25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여행목적별로 나누면 ▲유학이 1백59명으로 가장 많고 ▲승선 52명 ▲방문 41명 ▲이민 24명 ▲동거 12명 ▲연수 6명 ▲취업 2명의 순이었다. 이들의 부모를 직업별로 보면 ▲국외거주 60명 ▲상업 46명 ▲개인사업 41명 ▲회사원 39명 ▲농업 23명 ▲노동 9명 ▲선원 6명 ▲의사 3명 ▲무직 63명 ▲기타 10명등이다.
  • 백화점 고객정보관리 “허술”/지존파수사

    ◎여직원,전동료 부탁에 명단넘겨줘/중개인 3명 거쳐 범인들에 전달/사본 나돌땐 범죄단이용 가능성/경찰,추가유출여부 수사 연쇄살인범죄조직 「지존파」 일당이 차후 범행대상으로 삼았던 현대백화점 우수고객명단은 이 백화점 전·현직 직원 2명에 의해 유출돼 무기 및 명단브로커 이주현씨(23)의 손에 넘겨졌으며 이씨는 이를 다시 「지존파」일당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이씨로부터 직접 명단구입요청을 받은 천미선씨(26·여·서울 논현동 V술집 마담)·천씨로부터 명단을 구해줄 것을 부탁받은 전 현대백화점 판촉과 직원 강모씨(24·여·성남시 분당구)·강씨의 후배인 이 백화점 신용판매과 직원 김민경씨(23·여·인천 중구 신흥1가)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이들 전·현직 직원들이 백화점 고객명단을 천씨에게 넘겨주었고 천씨는 이 명단을 이씨에게 전해준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개인신상정보가 마구 유출돼 범죄조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입증,갈수록 규모가 커지는신용정보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뿐만아니라 다른 백화점이나 유통업체·금융기관 등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신용정보를 얼마든지 빼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비춰져 이의 대책마련이 절실해졌다. 이번 경찰조사 결과 이씨에게 고객명단을 넘겨준 천씨의 고객명단입수경위는 『철저히 고객비밀을 지킨다』는 현대백화점측의 해명과는 달리 아주 간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천씨는 유통회사에 근무했던 애인 K씨(28)로부터 『상품 홍보와 판촉을 위해 백화점 고객명단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87년 그랜드백화점에서 함께 일했던 강씨에게 명단을 빼내줄 것을 부탁했다. 천씨의 부탁을 받은 강씨는 80년대말 현대백화점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민경씨가 신용판매부 DM(우편판매) 발송업무를 담당,우수고객명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4월 중순쯤 김씨 사무실에서 명단 1부를 넘겨 받아 이를 같은 날 천씨에게 넘겨 줬다. 천씨는 그러나 K씨가 직장을 옮겨 명단이 필요없게 됨에 따라 명단을 보관하고 있었다.범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이씨는 평소 자신에게 일수돈을 빌려쓰던 천씨가 백화점 고객명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에 지난 8월 고향 친구 김현양의 부탁을 받자마자 천씨로부터 명단을 받아 다시 범인들에게 건네줬다. 당시 이씨는 천씨에게 『후사할테니 명단을 넘겨달라』고 부탁해 명단을 얻어낸뒤 하룻만인 8월16일 이를 김현양일당에게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들은 대부분 고객명단을 1급 대외비로 분류,3개월 동안 보관한 뒤 이를 직원1명의 입회아래 파기하고 있어 고객비밀이 철저히 유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로커 이씨 범행모의에 개입”/경찰/동거녀통장 6백만원 출처·용도 추궁 「지존파」 일당에게 백화점 우수고객 명단을 건네주고 총기류 구입을 약속했던 브로커 이주현씨(23)의 통장에 지존파 일당 강동은이 송금한 5백만원과는 달리 이씨와 동거 중인 강모씨(22·여) 통장에도 별도로 6백70여만원이 입금된 사실이 밝혀져 이 돈의 출처 및 용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25일 이씨의 동거녀 강씨의 국민은행 통장에 지난 5월 16일 양모씨등 2명의 명의로 모두 6백37만원이 입금됐다가 다음 날 이 은행 대림동 지점에서 바로 인출됐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돈이 지존파의 영광아지트 건축시기인 지난 3월부터 7월 사이에 부산과 목포에서 입금된 점을 중시,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 공모자들이 범행자금으로 건네주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자수한 이씨를 철야조사한 결과,이씨가 지존파 결성 5개월 전인 지난 해 2월 전남 영광군 불갑사 아래 불갑산장 음식점에서 고향친구이자 「지존파」 일당인 김현양과 함께 만난 두목 김기환으로부터 『같이 돈을 벌어보자』는 권유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범인들과 수시로 만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와 함께 이씨가 지난 22일 저소음총과 적외선망원경 등을 구입하기 위해 김현양과 함께 부산에 갈 것을 약속한 사실도 밝혀냈다. ◎복사본으로 확인 명단브로커 이주현씨(23)가 「지존파」에게 건네준 현대백화점 고객명단은 복사본 가운데 하나로 밝혀져 경찰이 명단의 추가유출여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지존파」연쇄납치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지존파에 넘겨진 고객명단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백화점 전산실에서 신용판매부로 넘겨진 원본이 아니라 이 원본을 복사한 사본이라는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사본이 지존파일당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김현양,양심 가책에 밤잠 설쳐”/지존파 수사 이모저모

    ◎이씨,“가스총구입 알선 사실아니다”/소씨 두딸,아버지 자필메모 읽다 실신 ○…이번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당초 경찰이 검거했다는 발표와는 달리 이날 경찰에 자진출두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 경찰은 이날 4일동안 이씨의 주거지에서 잠복중 이씨를 붙잡았다고 취재진에게 발표했으나 이씨는 전남 영광군 집에서 아버지(62)와 함께 고속버스편으로 상경해 서초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는 것. ○…스포츠형 머리에 흰색 점퍼와 자주색 체크바지를 입은 이씨는 1백75㎝가량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기다리고 있던 취재기자들이 플래쉬를 터뜨리자 옷과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등 몹시 불안한 모습.이씨는 그동안 도망다니다 집으로 내려가 부모와 매형의 끈질긴 권유로 자수했다는 후문. ○…이날 아들을 데리고 경찰에 온 아버지는 아들이 무기를 거래하는 용의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그럴 배짱도 능력도 없는 놈』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는등 이번 사건에 아들이 연관되지 않았음을 강조. 아버지는 또 『아들이 가스총을 구입해주고 3백만원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데다 「범인들로부터 5백만원을 입금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주장. 아버지는 특히 『아들을 3년전부터 동거해온 강모씨(24)와 이번 가을쯤 결혼시킬 예정이었으며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돈도 많이 벌지못해 가끔 집에서 쌀등 농산물을 부쳐줬다』며 아들에 대한 잘못된 부분이 명쾌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면서도 아들의 장래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는 표정. ○…『이 세상 부자들을 모두 죽이지 못해 억울하다』고 서슴없이 내뱉는등 검거직후 광기를 보였던 「지존파」일당들은 현장검증을 끝내고 23일 서초서에 입감되면서 비교적 고분고분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서초서 유치장관계자들에 따르면 강동은과 강문섭,문상록과 백병옥이 한방을 쓰고 있고 김현양은 독방에,강의 애인 이경숙은 일반사범 1명과 함께 수감돼 있다는 것. 이들은 식사도 비교적 잘하고 수사관의 신문에도 고분고분 응하고 있으며 유난히 폭언이 심했던 김현양의 경우 양심의 가책때문인지 밤에 잠을 못이루고뒤척이기도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언. ○…「지존파」에게 희생당한 소윤오씨 부부의 두딸(중3·중2)은 이날 상오 아버지가 어머니 박미자씨(35)를 살리기 위해 범인들에게 자필로 작성해 건네준 애절하고 절박한 메모를 읽다 끝내 실신. 서울 중랑구 중화동 극동아파트에서 소씨의 두딸을 보호하고 있는 친척들은 『소씨의 메모가 마치 유언처럼 느껴져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며 『인간같지도 않은 「지존파」놈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 ○…부두목 강동은은 수사경찰관에게 『이경숙이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을뿐아니라 살인등의 범행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며 줄곧 선처를 호소.수사관은 강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이가 애인 강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제보자인 이모여인이 납치된지 1주일만에 탈출하자 범인들은 이씨가 신고할 것에 대비,탈출직후부터 영광서주변을 3일간 교대로 감시한 것으로 밝혀져 자칫 이 사건이 해결되지 못할 뻔했다고.경찰관계자는 『이씨가 조급한 마음에 가까운 영광서로 달려갔더라면 도중에 범인들에게 붙잡혀 살해됐을 것』이라며 『이경우 범인들의 조속한 검거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언. 한편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다 혼자서 거처를 옮기며 은신해온 이여인은 최근 경찰수사가 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낀듯 다시 모처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지존파」일당이 범행대상으로 삼기 위해 이 백화점의 「고객명단」을 확보하고 있었던데 대해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이틀째 업무가 중단상태. 특히 신용판매부와 전산부직원들은 1백여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온데다 ○…지존파일당에게 살해된 소윤오씨 부부는 92년부터 대한생명등 3개사 5개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어 유족들이 1억7천4백4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예정.소씨부부는 대한생명의 참사랑연금보험·건강생활보험에 각각 가입,9천만원의 사망보험을 유족들에게 남겼으며 흥국생명에 가입한 직장인저축보험은 2천4백만원이라는 것. ○…지존파의 납치살해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이모여인의 친구 이모씨(여)가 24일 0시쯤 눈물을 흘리며 서초서에 찾아와 『지존파 아지트를 탈출,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친구를 보호하며 경찰서까지 동행한 이후 매일밤 서울에 사는 김기환의 친구라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전화를 받고 있다』고 호소. 이씨는 『경찰이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마음놓고 신고를 하겠느냐』며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거세게 항의하다 경찰의 보호약속을 받고 귀가. ◎“「고객명단」 천모여인에게 입수”/“무기대금 선불로 5백만원 받았다”/자수한 이주현 일문일답 ­백화점 고객명단을 입수하게된 경위는. ▲일수놀이를 하면서 알게된 20대로부터 받게 됐고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 ­백화점 고객명단은 누구의 부탁으로 입수했나. ▲김현양이 건설회사에 근무한다며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양과의 관계는. ▲중학교 1년선배다. ­백화점 명단과 가스총등을 같이 넘겨주었나. ▲그렇다.그러나 칼은 김등이 을지로에서 별도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5백만원을 받게된 경위는. ▲김이 추석때 내려오라고 전화를 걸어 돈이 없다고 말하자 무기를 구입해달라며 선불로 돈을 부쳤다.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구했나. ▲잠결에 들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관총등은 없었고 권총은 부탁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범인들의 무기리스트에 적힌 저소음총·기관총·적외선망원경등도 구해주려고 했나. ▲청계천에서 구할 수 있다고 들은적이 있어 전해주었더니 「구해달라」고 했으나 난 정확한 가격은 물론 구입처도 몰랐다. ­백화점 고객명단과 가스총을 넘겨준 장소는. ▲8월중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김현양등 3명에게 넘겨줬다. ­무기를 실제로 구입하려 시도했었나. ▲아니다.김으로부터 무기를 구해달라는 말을 듣고 무서웠다.김은 어려서부터 자주 이상한 말을 했다. ­구입처도 모르고 능력도 없으면서 왜 총을 구해주겠다고 했나. ▲언론에서 과장보도를 하는 바람에 억울해서 자수했다.나를 브로커라고 하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부탁을 받고 무기구입을 중개해 준 일이 또 있는가. ▲김현양이 처음이다. ­구입해준 무기종류는. ▲가스총·전자봉·전자충격기 각 1개씩과 무전기2대등 2백만원어치다. ­무기를 구입한 곳은. ▲세운상가에서 을지로방향으로 3백m 지점이다. ­무기구입처 주인을 잘 아는가. ▲이름은 모르고 얼굴만 아는데 나이는 30대가량이다. ­지존파 일당중 김현양 말고도 더 아는 사람은 없는가.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 ­그동안 어디 있었나. ▲지난 20일부터 고향집에 있었다.신문을 보고 부모님께 브로커로 지목된 사람이 나라고 털어놓았다. ­자수동기는. ▲신문들이 마치 내가 무기전문 브로커인양 보도해 무섭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여 아버지와 매형을 통해 자수의사를 밝혔다.
  • 이씨 범행공모여부 철야조사/지존파수사/무기 구입알선 경위 등 추궁

    ◎백화점 전산실직원 곧 소환/범인들 미제살인사건 관련여부도 조사 「지존파」연쇄납치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범인들에게 현대백화점의 고액매출자 명단을 건네주고 가스총·전기충격기등 범행 장비를 구입해준 이주현씨(23·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가 자수함에따라 범행 개입여부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전남 영광군에 있는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상경,하오 9시쯤 서초경찰서로 자진 출두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현대백화점 고객명단은 청계천에서 일수놀이를 하며 알게된 강남 관세청뒤 단란주점 주인인 천모씨(26·여)를 통해 현대백화점에 근무하는 천씨 친구로부터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자신이 직접 을지로 공구상가에서 2백만원을 주고 구입한 가스총·전자봉·전자충격기등과 함께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로비에서 김현양등 3명에게 넘겨주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5일 김현양으로부터 저소음권총·적외선망원경등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구입자금 5백만원을 국민은행 온라인으로 수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가 김현양과는 고향친구이며 이웃 면에 살았던 두목 김기환과도 평소 잘알고 있어 이씨가 이번 사건에 깊히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씨가 영광군 출신들이 대부분인 청계천 세운상가 일대 오락실주변의 불량배들과 어울리면서 용돈을 얻어 썼고 두목 김도 구속될 당시 청계천 일대에서 활약한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두목 김이 면회간 김현양을 시켜 이씨에게 무기구입을 부탁했고 이씨가 이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범인들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대전 유성과 성남 분당 등지에서 막노동을 했으며 당시 이들이 또다른 일당 1∼2명과 함께 일하며 가깝게 지냈다는 제보가 새로이 접수됨에 따라 이들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신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범인들이 지난 8월말쯤 백화점 고객 명단과 가스총·대검등을 건네받은 대가로 이씨에게 3백만원을 지급한 사실외에 추가로 첨단범죄장비인 적외선망원경 2개와 저소음총 3개,일본도 3개,조립식 탄알등 6개 종류 9백50만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키로 한 사실을 밝혀냈다. 범인들이 입금한 5백만원은 살해된 피해자 소윤오씨로부터 갈취했던 8천만원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지난 4월쯤 분당일대의 공사장에서 범인들을 목격한 김모씨(48)가 당시 구속된 6명외에 또다른 일당이 함께 일했다는 제보를 해옴에 따라 유성과 분당일대에 수사관을 급파,목격자등을 확보하기위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의 르망승용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업무노트에서 적외선망원경·저소음권총등 무기의 개수와 가격,이씨의 계좌번호등이 자세하게 적혀있는 점을 밝혀내고 이 필체가 구속된 범인들의 것과 동일한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필적대조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갖고 있던 현대백화점 고객 명단이 고객이름외에 고객별 매출액까지 기재돼 있는 중요한 영업서류임에 비춰 백화점 직원이 이 서류의 유출에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이 백화점 전산실 관계자들을 곧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금까지 전국 경찰에 접수된뒤 아직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강간살해 사건 3∼4건이 범인들이 저지른 범죄유형과 유사한 점을 중시,관련여부를 캐고 있다. ◎이주현과 지존파의 관계/같은 영광출신… 서로 밀접한 사이 지존파일당에게 백화점고객명단을 넘기고 기관총등 대량살상무기를 건네주려한 이주현씨와 김현양은 같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평소 절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밝혀져 이씨가 범행모의과정에서부터 깊숙이 개입한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역시 영광출신인 두목 김기환도 서울 종로3가일대 성인오락실주변의 같은 고향출신 「건달」들과 평소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이들 「건달」이 청계천일대의 무기브로커들과도 연계돼 있었던 점,이씨가 청계천일대에서 음란비디오판매상등 「건달」생활을 했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두 김과 이씨등이 지연과 친분등을 이용해 일종의 범죄커넥션을 구성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두 김과 이씨,오락실주변 「건달」들이 모두 20대 중반이어서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고 범죄의 세계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았던 점등때문에 이들이 쉽사리 공생관계를 이루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김현양의 영광 백수중 1년후배로 지난해 영광읍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거주한 영광군 백수읍 천정리에서 함께 자란 것으로 밝혀졌다. 고향에서 P고2년을 중퇴하고 92년 봄까지 방위복무를 마치고 상경한 이씨는 현재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보증금 2백만원,월세 20만원짜리 다세대주택 셋방에서 K모씨(24)와 동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이씨에게 지난 1년여동안 여러차례 친구들이 자가용을 타고 찾아와 『일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해 동거중인 K씨가 걱정해 왔다. 특히 이씨가 일이 없어 쉬고 있던 지난 7∼8월에는 고향친구들이 몇차례 전화를 했고 8월 하순쯤에는 이들과 같이 외박을 하고 용돈까지 받아 썼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찰은 평소 청계천과 종로3가일대에서 같은 고향출신 「주먹」과 친하게 지내면서 이들을 통해 무기브로커들과 접촉하게 된 이씨가 친구 김현양의 소개로김기환등 지존파일당의 범죄행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심증을 굳혀가고 있다.
  • “사우나 옷장은 봉”/5억대 금품털어/50대여인 구속

    ◎열쇠 1천7백개 복제… 2백차례 범행/대지 1백20평 호화주택서 살아 여자 사우나탕에서 옷장을 전문으로 털어 자녀 3명을 미국에 유학시키고 호화저택에 고급 승용차를 몰고 귀부인 행세를 하던 50대 여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여자 목욕탕 전문털이 김모씨(50·여·서울 은평구 신사동)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5월22일 하오 2시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K사우나 여탕에 들어가 이모씨(49·송파구 문정동 패밀리아파트)의 옷장에서 현금 4백30만원,10만원권 자기앞 수표 11장,1억원이 입금된 예금통장 등 1억5백50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것을 비롯,92년부터 서울·경기일대 목욕탕에서 2백여차례에 걸쳐 5억여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 집을 덮쳐 서울·경기일대 목욕탕 22곳에서 각각 20∼1백여개씩 훔쳐내 복제한 열쇠 1천7백30개와 다이아몬드 반지·여성용 롤렉스 금장시계 32점 및 예금통장 6개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씨는 이같은 절도행각을 벌여 마련한 돈으로 1년에 서너번꼴로 일본관광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11년전 남편과 이혼한 뒤 동거해오던 윤모씨(60)의 자녀 3명을 모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보냈고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대지 1백20평,건평 70평 규모의 2층짜리 호화 주택에 뉴그랜저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부유층 행세를 해왔다.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현장에 나갔던 경찰수사관들은 김씨의 거실에 간이 골프시설이 설치되고 1천여만원대의 밍크 코트 4벌등 호화의류만을 따로 보관하는 방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 21세기 우리의 주택 어떤 모습일까

    ◎유명건축가 21인,이상적인 단독·연립 청사진 제시/전통가옥 장점·미래 주거형태 접목/연립/세대간 독립성 유지… 공동공간 등 마련/단독/가족의 단란 도모… 가변적 공간 활용 다가오는 2000년대 우리의 주택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그간 양적 공급에만 급급해온 주택정책의 편향성으로 획일적이고 몰개성한 공동주택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공간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토지개발공사는 최근 분당 신도시개발과 함께 대표적인 건축가들에게 의뢰,단독주택과 연립주택등의 이상적인 청사진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달말부터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알려진 이 주택들은 국내 건축가 21인(강석원 공일곤 김석철 김원 김인철 김종성 도창환 류춘수 민현식 박연심 승효상 엄덕문 원정수 윤승중 이성관 장석웅 장세양 조건영 조성룡 지순 황일인 안건혁씨 등)이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우리 주택의 이상형. 건축가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주택들로 추상적인 미래형 주택의 청사진으로 그치지 않고 실건축물로 지어져 주택전람회를 통해 일반에 널리 공개됨으로써 바람직한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인의 건축가들이 10채의 단독주택과 10동,1백90가구 규모의 연립주택형 공동주택 청사진으로 제시한 2000년대 주택의 기본구도는 우리 전통가옥의 장점과 미래 주거형태를 접목,결코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으며 미래지향적인 주거모델을 도출한다는 것이다.현재 우리의 주거문화는 가치관의 혼란과 서구 형식의 분별없는 직수입으로 공동체적 삶을 바탕으로 한 우리 고유의 주거문화가 파괴된 실정이다. 이같은 전제에서 건축가들이 청사진으로 제시한 공동주택에서 공통적으로 공동체 개념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가구간의 독립성을 유지하되 가구사이에 공간을 두거나 복도나 계단,또는 공동공간 등으로 가구와 가구간의 관계에 역점을 둔 것이 그러한 대목이다. 단독주택에서는 이웃과 이웃과의 관계가 아닌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에서 공동체개념이 적용되고 있다.가족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되 가족의 단란을 도모하고부모의 자녀교육을 원활하게 돕는 공간의 배려에 역점을 둔 부분들이 바로 그것.특히 노부모를 모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임한 3세대 동거형 주택들이 그러한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단독주택 설계에서는 또한 가변적인 공간의 활용에 신경을 쓴 흔적들이 눈에 많이 띈다.이는 자녀의 성장에 대비한 것일 뿐아니라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재택근무와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다.설계를 맡은 건축가들은 이밖에 기존의 공법·재료·기술에 대한 현실적 해석과 적절한 기술의 개발노력도 포함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용건축사는 『이번에 제시된 주택들이 미래형주택의 전형이 될순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주거문화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을 위한 논의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결혼약속 불이행땐 동거녀에 배상판결(조약돌)

    ○…서울지법 동부지원 조동섭판사는 8일 본부인과 이혼한뒤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동거했던 유부남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모씨(여·서울 송파구 잠실1동)가 장모씨(서울 구로구 구로본동)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약속 불이행시 금전적으로 배상하겠다고 약정까지 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장씨는 이씨에게 3천8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유흥업소 종업원이던 이씨는 지난해 9월 장씨로부터 「부인과 이혼하고 당신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배상금조로 5천만원을 주겠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받고 동거에 들어갔으나 장씨가 결혼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소송을 냈었다.
  • 「김 사후 첫방북」 일관광객이 본 “오늘의 북한”

    ◎“가로등 꺼진 「평양의 밤」 전력난 실감”/웃음잃은 주민… 신발 못신은 아이도 많아/강가엔 밤늦게까지 낚시꾼… “부족한 식량 대체” 인상/“승차줄서기 배급행렬 오해” 사진 못찍게 『평양은 활력이 없는 「검은 도시」였다.야윈 북한사람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었고 해가 저물면 평양은 전깃불이 거의 없는 검은 빛으로 변했다.전체적으로 무거운 침묵속에 싸여 있었다.그 가운데 김정일체제가 정착되고 있는 느낌이었다』김일성 사망후 지난28일 북한을 다녀온 어느 일본 관광객이 말하는 오늘의 북한 모습이다.북한관광이 재개되면서 일본관광단 34명이 지난달 23일부터 5일간 북한의 평양,개성,묘향산,판문점등을 여행했다.그들은 김일성사망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일본사람들이었다.그중 한 일본인이 본 지금의 북한상황을 소개한다. ○한낮 사람·차 드물어 평양의 순안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좁았다.공항에는 일본관광객을 제외하고는 별로 사람들이 없었다.평양거리에도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아침 저녁 출퇴근시간에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차를 타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나 낮에는 거의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었다.자전거와 자동차도 드물었다.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는 일본제거나 벤츠였다. 북한사람들의 모습도 텅빈 평양시내만큼이나 활력이 없었다.평양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다.그들의 야윈 모습에는 명동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활기찬 삶의 즐거움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깡마른 얼굴과 단조로운 색깔의 지저분한 옷에는 가난이 짙게 배어있었다.평양을 벗어나면 가난은 더욱 심각했다.개성에서 만난 어린이들중에는 신발을 신지 않은 아이들도 많았다. 강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밤늦게까지 낚시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북한에서의 낚시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부족한 식료품을 보충하기 위한 절박한 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평양에는 사람보다 오히려 각종 구호를 적은 간판이나 플래카드가 더 많았다.열심히 일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는 어딜 가나 넘쳐흘렀다.많은 구호는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일하지 않는 통제된 사회주의 체제의 취약점을 역설적으로 증언하는 듯했다. ○주체사상탑만 불빛 밤이되자 평양은 숨을 멈춘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가로등이 꺼져있는 평양거리는 바로 앞이 안보일 정도로 어둡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평양의 밤은 「역사의 정지」와도 같은 느낌이었다.어두운 평양의 모습은 심각한 전력난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그 가운데 주체사상탑만이 유령의 불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북한거리에서는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북한에서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라는 것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했다.후계문제와 관련,어떤 이상한 조짐은 느낄 수 없었다.TV·라디오는 김정일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방송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었다.24일 아침 8시 평양방송의 보도도 「군사의 영재이신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의 위대함을 강조했다.김일성의 동상앞에는 지금도 조문객이 많았다. 북한여행은 2명의 감시인과 1명의 통역이 반드시 따라다니는 통제속에 이루어졌다.그들은 ▲불특정다수의 사람들 ▲정복입은 사람 ▲열차안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사진을 찍을 경우 반드시 상대방의 허락을 받고 찍으라고 말했다.그러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모두 피했다. 『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찍으면 안되는가』라고 질문을 하자 통역은 『차를 타기 위해 줄서있는 것을 찍은 후 식량배급을 받기위해 서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식량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북한은 관광객의 여행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1개당 1만엔.일행중 25명이 비디오를 샀다.25만엔은 북한에서는 적지 않은 돈이다.비디오판매는 북한선전과 함께 외화벌이이기도 한듯하다.북경에서 하루 잔 것을 포함,1주일간의 여행비는 25만7천엔이 들었다. ○8비트 컴퓨터교육 일본인집에서 본 비디오는 북한의 밝고 좋은 면만을 담았다.우리에게 낯익은 어린학생들의 연주모습도 있었다.그들은 평양제1중학교 학생들이었다.연주는 훌륭했다.평양제1중학교는 북한이 자랑하는 「쇼윈도」다.그러나 그 뒷모습은 오늘의 어려운 북한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변소는 수세식이었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 대변이 쌓여있었다.휴지도 없고 전기도 꺼져있었다.이때문에 여자관광객들중에는 놀라 뛰어나온 사람도 있었다. 비디오는 컴퓨터교육도 보여주고 있었다.그러나 그 컴퓨터는 일본에서 15년전에 쓰던 8비트 사프사 제품이었다.세계를 잇는 정보하이웨이 구상이 현실화되고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정보화사회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정보원시세계」에서 그들은 살고 있었다. ○김 대통령 수시 비난 관광객들은 북한사람들과 직접접촉할 기회가 드물었다.지하철을 탔을때도 같은 칸에는 북한사람들이 한명도 없었으며 레스토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묘향산에 갔을 때 머무른 향산호텔(2백28실)에는 손님이라곤 우리외에는 없는듯 보였다. 안내원들은 관광객들에게도 정치선전을 늘어놓았다.그들은 고려연방제통일안을 강조하며 남한,특히 김영삼대통령을 기회있을 때마다 비난했다. 관광객들에게도 정치선전을 하는 나라.삶의 즐거움을 찾아볼 수 없는 정체된 사회.북한은 이상한 수수께끼의 나라였다. ◎독 외교관이 쓴 「북한인상기」 출간/“평양에 「준전시」 긴장감”/주민에 “남서 침략” 강박관념 주입 북한의 최근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했던 독일외교관이 쓴 북한이야기가 최근 출판돼 관심을 끌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지난달 30일 평양 독일이익대표부 개설임무를 띠고 91년초 부임,최근까지 근무하다 돌아온 페터 샬러씨의 북한인상기 「북한­김씨부자의 마술적 힘에 의해 조종되는 나라」를 소개했다. 신문은 「장미넝쿨속의 독재국가」 제하의 서평기사에서 외부세계로부터 철저히 폐쇄되어 있는 북한에 대한 보고가 극히 드문 현실로 볼때 공산권사정에 밝은 젊은 외교관이 쓴 이 관찰기록은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북경,쿠바 등지에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정권의 선전과 자기과시의 가면을 넘어 북한사회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북한사회의 깊숙한 구석까지 관찰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샬러씨는 이 책에서 북한내부는 냉전의 분위기와 준전시 상황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북한사회는 고도의 전시체제아래 사회전반적인 군사화가 진행되어 있으며 늘 남한이 침략해올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주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 그는 자신이 부임해서 북한측이 지명해준 현지고용인원을 대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사회이면 등을 묘사하고 있다.또 외교관으로서 북한사회를 접촉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주민생활의 모습,여행을 하면서 보고들은 얘기들을 풍부한 일화로 엮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찰기록은 단순히 피상적·단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주체사상과 북한의 경제운용상황 등 국가지도이념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실제 사회조직체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속에 일화들이 녹아들면서 북한이라는 거대한 실체를 나름대로 더듬어내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일반주민들과의 접촉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일방적 관찰 혹은 전해들은 이야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을 뿐 주민들과의 가슴을 열어놓은 대화나 의견교환을 통한 깊숙한 북한이야기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어쨌거나 샬러씨는 북한정권의 핵심을 설명해주는 것은 개인우상화라고 지적하면서 그 대가로 치르고 있는 극도의 내부적 억압과 대외적 고립이 북한체제가 지속될 수 있는 근간인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 동거 여인·딸 토막살해/40대 전승려 구속

    ◎사체 암장… 수억 재산 노린듯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재산을 노려 동거하던 여인과 그 딸을 잇따라 살해하고 사체를 토막내 야산에 암매장한 성낙주씨(43·무직·성북구 월곡1동 71)를 살인및 사체 유기혐의로 긴급구속했다. ▷1차범행◁ 한때 스님이었다가 승적을 박탈당하고서도 계속 승려행세를 해온 성씨는 지난 13일 하오8시쯤 자신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있는 서울 성북구 월곡1동 90 황금장여관 주인 전옥수씨(49)의 딸 이향정양(14·J여중 3년)이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 집을 나가달라』고 말한데 앙심을 품고 다음날 상오 5시쯤 이 여관에서 5백m정도 떨어진 월곡1동 71의18 전씨집 작은방에서 잠자던 이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성씨는 이양의 사체를 목욕탕으로 옮겨 주방용 칼로 수십차례 토막내 검정 비닐봉지에 넣고 다시 종이상자 2개에 나눠 넣은 뒤 자신의 이복동생인 성모씨(28)에게 『고사를 지내고 남은 돼지머리를 버리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하오 1시쯤 동생 소유의 승합차를 이용해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휴게소 인근 야산에암매장했다. ▷2차범행◁ 성씨는 이어 전씨마저 살해하기 위해 지난 19일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모 의료기 상회에서 수술용 칼을 구입,21일 상오 3시쯤 여관내실에서 전씨가 『가진 것도 없고 사내구실도 하지 못하는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고 사느냐』며 폭언하자 상오 8시쯤 이 여관 107호실에서 잠자고 있던 전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같은 방법으로 목욕탕에서 사체를 토막냈다. 성씨는 전씨의 사체를 비닐봉지에 넣고 라면상자 3개에 다시 나눠 싼뒤 여관내실앞 계단밑에 숨겨뒀다 다음날인 22일 상오 9시쯤 평소 알고지내던 김모씨(50·무직·강동구 천호동)에게 전화로 『급히 차를 사용할 일이 있으니 차를 가지고 와달라』고 연락,이날 상오 11시쯤 김씨가 몰고온 렌트카를 이용해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 동화2리 도로공사장 현장부근에 암매장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양이 뚜렷한 동기없이 갑자기 행방불명된데다 전씨도 좀처럼 여관을 비우지 않는데도 갑자기 여관을 비운 것을 수상히 여긴 전씨의 친구 전영자씨(50·여)의 신고로 22일 하오 8시쯤 여관에 있던 성씨를 연행한뒤 24일 상오 2시쯤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범인이 미성년인 전씨의 딸까지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점에서 4∼5억원정도 되는 전씨의 재산을 가로채기위해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4일 사체가 암매장된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원주군 2곳에 형사대를 보내 사체를 발굴했다. 경찰은 또 이번사건이 범인 성씨의 단독범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씨등 2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범인주변◁ 범인 성씨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76년 7월 태고종에 입적,승려생활을 했으나 일정한 거처는 없었으며 한때 서울 도봉구 미아4동에서 철학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 광부 출신… 75년 북탈출/위장벌목공 박문덕은 누구

    ◎연길서 조선족여인과 동거… 수차례 신분 바꿔 북한벌목공으로 위장귀순한 사실이 들통난 박문덕씨(54)는 「박장걸」 「전명수」 「정씨」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북한주민에서 중국교포로,또 북한벌목공으로 변신해가며 북한·중국·한국을 오가는등 「카멜레온」같은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40년8월 황해도 황주 태생으로 국민학교 2년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박씨는 75년7월 중국으로 탈출에 성공한 뒤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 자리를 잡았다.박씨의 가짜인생이 시작된 것은 연길에서 조선족 미망인 이금자씨(50세가량)를 만나 동거해오다 91년4월 이씨의 사망한 남편 「박장걸」 명의의 중국여권을 이용해 서울에 들어오면서부터다. 박씨는 이후 불법체류사실이 당국에 적발돼 92년9월 강제추방될 때까지 공식적으로는 이씨의 남편 「박장걸」로,이웃주민등에게는 「정씨」로 행세해왔다.물론 「박문덕」이라는 본명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중국으로 추방된 뒤 러시아로 재탈출한 박씨는 북한벌목공으로 다시한번 변신,김포공항을 통해 재입국했다. 그러나박씨는 탈출벌목공으로 입국할 때 찍은 신문의 사진을 본 임균경씨(69·화교·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265)에 의해 정체가 탄로나게 된 것이다. 임씨는 박씨가 91년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동안 셋방살이를 한 집주인. 임씨는 『당시 우연히 알게 된 중국교포를 통해 박씨에게 월세 15만원을 받고 방을 빌려주었으며 박씨는 자기를 「정씨」로,이금자씨는 부인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남대문시장의 통조림도매상에 불법취업한 박씨가 동거녀 이씨의 친척을 통해 연변·하얼빈등지에서 들여온 고서화등을 골동품상에 팔아 상당한 돈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국제통화를 자주 하는 바람에 국제전화료가 한달에 40만원이나 나오기도 했으며 91년11월 이씨가 중국으로 나갈 때 1만달러를 환전하는 등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고 말했다. 박씨가 91년12월 집근처에서 전치 3개월의 뺑소니교통사고를 당해 2달여 입원해 있던 청구성심병원의 간호사 김순임씨(32)도 『중국교포신분인 박씨의 보험처리가 불가능해 이를 딱하게 여긴 병원측이 치료비 2백만원중 상당액을 깎아주었다』며 박씨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박씨는 당시 병원진료기록과 서울서부경찰서의 교통사고조사기록에 「이름 박장걸,나이 63세,주소 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흥가 11조」로 신원을 위장해 병원과 경찰을 감쪽같이 속여넘겼다. 『위장귀순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안기부는 교통사고당시 왼쪽다리뼈에 철심을 박아넣는 수술을 받은 박씨의 수술병력을 확인,북한탈출 후 20년동안 숨겨온 「진짜」얼굴을 찾아냈다.
  • 벌목공 위장해 귀순/16일 입국 박문덕

    ◎91년에도 입국… 강제추방 경력 국가안전기획부는 지난 16일 입국한 북한벌목공 8명 가운데 전명수씨(54)가 벌목공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신원 및 위장귀순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전씨의 본명은 박문덕(54)으로 40년 8월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나 인민학교를 2년만에 중퇴하고 탄광노동자로 근무하다가 75년 7월 중국으로 탈출,길림성 연길에서 현지교포 이모씨(50세가량)와 동거해 오던중 91년 4월 이씨의 사망한 남편 「박장걸」(64)명의로 여권을 발급받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92년 9월 불법체류혐의로 검거돼 중국으로 강제추방됐다는 것이다. 박씨는 중국으로 추방되자 마자 신분노출을 우려,92년 9월 러시아로 들어간뒤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한 북한벌목공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며 기회를 노리다 자신도 벌목공으로 신분을 위장해 「전명수」라는 가명으로 위장귀순한 것으로 밝혀졌다.
  • 북귀순자 정착금 줄여/보사부 개정안/현재의 40%선으로

    정부가 북한 귀순자에 대해 지급하는 정착금이 현재 최저 1천4백71만2천6백원에서 4백90만4천2백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보사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귀순북한동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관련부처 협의를 마치고 국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정착금은 동거가족이 없는 경우 월 최저임금액의 60배(1천4백71만2천6백원)에서 3인이상인 경우 1백배(2천4백52만1천원)를 지급토록 돼있으나 앞으로는 귀순자의 정착여건과 생계유지 능력등을 감안,월 최저임금액의 1백배 범위 안에서 기본금과 가산금으로 구분해 지급키로 했다. 이에따라 가산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귀순자에 대한 정착금 지원금액이 사실상 현재보다 60%가량 줄어들게 된다.
  • 동숭동 연극가 섹스코미디 “몸살”

    ◎「누가 누구」「침대소동」「알몸…」등 자극적 제목으로 관객 유혹/선정·퇴폐적 내용을 유머·풍자로 포장/“연극수준 하향평준화” 우려의 목소리 저질연극은 저질사회를 무대로 저질관객을 시장으로 한다. 알몸연극 「미란다」파문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숭동 연극가엔 여전히 감각적 흥미만을 자극하는 섹스코미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연극문화의 현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섹스코미디극으로 꼽을 수 있는 연극은 극단 민중의 「누가 누구」를 비롯,극단 예우의 「사기꾼들」,극단 세미의 「침대소동」,극단 배우극장의 「알몸의 스타들」등 4∼5편.대부분 값싼 번역물인 이들 작품은 최소한의 연극적 논리도 갖추지 못한채 선정·퇴폐의 본질을 빈껍데기 유머와 풍자로 포장하는데만 급급,전반적인 연극수준의 하향평준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2년 초연이래 3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누가 누구」(마르크 카몰레티작,정진수연출)는 파리교외의 한 별장을 배경으로 숨바꼭질처럼 전개되는 사랑의 유희를 그린 작품.아내를 친정에 보내놓고 애인과 친구를 불러들여 멋진 주말을 즐기려던 남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극은 거미줄처럼 얽힌 다섯겹의 남녀관계속으로 빠져든다.섣불리 손대면 더 흐뜨러지는 「루빅의 마술큐브」를 연상케하는 혼란스런 구도가 한번 보아서는 줄거리를 간추릴 수 없을만큼 헷갈리게 한다.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지배되는 이 극은 또한 간혹 각색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의 유머나 정서와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있어 한편의 억지소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그럼에도 이 연극은 신세대 젊은이들로부터 중년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모으고 있다.주말에는 1백20여좌석이 매진되며 평일에도 평균 80∼90%의 객석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1년 넘게 공연중인 「사기꾼들」(마이클 제이콥스작,황남진연출)은 두쌍의 중년부부의 갈 지자같은 사랑과 그 자식들이 벌이는 동거행각등 극에 달한 불륜을 소재로 삼고 있다.현세태의 비뚤어진 애정관을 풍자한다는 작의에도 불구,애정결핍증환자들의 광란의 행진만이 돋보이는 이 연극에도 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평일공연에 1백여명의 관객이 몰린다는 것. 지난달 7일 막을 올린 「침대소동」(존 체프만·레이 쿠니작,박원경연출) 역시 각각 자신의 정부와 밀회를 약속한 세 쌍의 남녀가 같은 시간,같은 아파트에서 부딪치게 돼 겪는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시종 「밀애의 스릴」만을 강조하다가 뚜렷한 반전의 계기도 없이 돌연 참된 사랑을 회복한다는 작위적 결말은 극을 「연극이전」으로 떨어뜨리고 있다.하지만 극단측은 하루평균 8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보이는등 반응이 있자 무기한 장기공연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이밖에 「제목선정주의」의 대표격인 「알몸의 스타들」(레오나드 멜피작,김영민연출)도 포르노배우의 사랑과 진실찾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단순흥행만을 겨냥한 그림보여주기 차원의 연극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과도 같은 이러한 섹스코미디극 범람의 문제는 선정주의연극이 대중속에 암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방법은딱히 없다는데 있다.요컨대 멍들어가는 연극을 살리는 길은 관객 스스로 다양한 관극체험을 통해 연극다운 연극만 골라 볼 수 있는 성숙한 눈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 “북한장학금 받은 학생 대학교수된 사례 있다”

    ◎박홍총장 일지회견/김정일,주사파양성 중지를/검찰,“박 총장 귀국때 신원 확인” 【도쿄=이창순특파원】 북한 김정일이 한국의 주사파 학생들에게 직접 지령을 내리고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박홍서강대총장은 1일 북한에 초청돼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한국에서 교수가 된 예도 있다고 폭로했다. 박총장은 이날자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에 실린 회견문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은 교묘하다』면서 이같이 말했으나 그 대학교수가 누군지,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또 다시 파문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총장은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베를린,도쿄,빈,모스크바,북경 등에 있는 북한의 활동거점을 대학교수라는 신분을 밝히고 방문한 적이 있다』고 전제,『타슈켄트호텔에 있는 북한사무실에서는 북한사람들이 팩스나 전화로 한국에 한창 지령을 내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북한의 주사파학생들에 대한 직접 지령설의 근거를 제시했다. 박총장은 또한 김정일체제가 「적화통일정책」과 한국에 주사파를 양성하는 활동을 중지하지 않고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아 해외로부터 경제원조를 받지 못하면 2년도 지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정일은 아버지와 같은 실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핵정책의 포기와 남북교류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한국의 대학교수들은 주사파를 배제시키기 위해 학생들과의 대화노력을 되풀이,그같은 방향으로 정세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공수사차원 조사 대검 공안부(부장 최환검사장)는 2일 박홍서강대총장이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장학금으로 공부한 학생이 한국에 돌아와 대학교수가 된 사례가 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오는 15일이후 박총장이 미국에서 귀국하는대로 진상파악을 위한 신원확인등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 평등한 부부의 제1조건/상대방 의사결정권 존중

    ◎정무2장관실,여론선도층 510명에 설문/“민주적 대화자세 가장중요” 53.7% 응답/“전통적 성역할에 집착 말아야” 지적 많아 가정내 대소사때 의사결정과 부부간의 대화가 민주적으로 이뤄지느냐 아니냐하는 문제가 평등한 부부인가 아닌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척도인 것으로 드러났다.또 평등한 부부관계를 형성하는 주요인으로는 34.46%가 성격차이,27.14%가 가정의 경제적 안정도,19.86%가 아내의 취업여부,17.33%가 부모와의 동거여부,13.01%가 양가 집안배경을 손꼽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세계가정의해를 맞아 정무제2장관실이 최근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5백10명의 각계 여론선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민주적 가족관계 정립을 위한 평등한 부부에 대한 의견조사」결과에서 나온 것이다.응답자들은 평등한 부부의 기준으로 53.7%가 의사소통과 의사결정면을 손꼽았으며 다음은 가사와 자녀양육 분담의 책임(17.4%)및 자신의 부모와 배우자의 부모를 동등배려하는 등의 심리·정서적인 유대(17%),부동산과 동산의 소유권과 관련한 가정내 경제관리(11.9%)면을 지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부부의 평등성 확보를 위한 전제조건인 평등성 실태조사에서는 83.1%가 가정내 주요문제에 대한 의사결정권자를 남편이라고 응답한데 비해 아내는 9.4%,부부공동은 7.5%에 불과,남편들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동시에 아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에 대한 평등실태 조사에서도 가사노동의 경우엔 80%가, 자녀양육과 교육분담은 66.3%가 여성들의 일방적인 불평등을 인정했다.이 경우 응답자들은 「남편은 생계책임·아내는 가사책임」이라는 전통적 성역할을 고집하지 않는 성별분업에 대한 개방적 사고가 있어야 평등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정내 경제관리의 영향력 행사에 대해선 72.7%가 아내에게 있다,23.1%만이 남편이라고 응답,아내라는 의견이 지배적 이었다.한편 아내들이 가지고 있는 가정경제권은 생활비 지출 등 일상적인 가정경제 운영권에 머물러 77.5%가 부동산 소유(48.3%)·동산소유(15.1%)·재산증식에 대한권한(14.1%)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무제2장관실은 이번 조사결과를 기초로 민주적 가족관계의 중요성과 평등한 부부관계를 확산시키기 위해 9월중 부산과 광주 서울 등에서 차례로 「평등한 부부」주제 토론회를 열고 평등한 부부 모델을 선정,시상할 계획 이다.
  • 소유·거래 제한 완화… 경쟁력 높여/농지법 제정의 의미·배경

    ◎전업·기업농 육성 “UR개방 대비” 해방 이후 6차례 시도끝에 농지법안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 법이 시행되려면 앞으로 관계부처 협의,입법예고,공청회,국무회의 의결,국회통과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내용이 다소 바뀔 여지가 있긴하나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농업의 기본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법은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지의 소유와 거래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가족농의 보호에 치중한 지금의 농지 제도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 농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농업의 구조개선을 촉진하고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업진흥지역에서 농지소유 상한을 없애고 법인인 농업회사제도를 도입한 것은 가족농 체제에서 벗어나 전업농과 기업농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규모를 늘리고 집단화해 농지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1.3㏊(3천8백14평)인 호당 평균 영농규모,필지당 4백평인 농지면적,쌀 생산비의 43%를 차지하는 높은 토지용역비 등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진흥지역에서 농지소유 상한을 없애 농민이나 농업회사 법인이 마음껏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취약한 조건을 이기도록 한다는 것이 농림수산부의 생각이다.외국의 경우 일본은 지난 70년 농지소유 상한을 폐지했고,농업회사 법인의 수도 1천4백여개나 된다.대만은 지난 해 농지소유 상한을 없앴다. 이와 함께 농지법이 제정되면 해방 이후 6차례의 실패 끝에 얻는 결실이라는 상징적인 측면과 함께 농지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 농지법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이해 관계자들의 시각에 따라 논란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의 경우 민자당은 농림수산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농지소유 및 거래에 대한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은 농지투기의 우려가 많고 가족농 체계를 무너뜨린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농지소유 상한의 폐지와 농업회사 법인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 부처끼리도 「경자유전의 원칙」을 어느정도까지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견이 있다.따라서 규모의 경제와 영세 소농의 보호 및 투기방지라는 세가지의 목적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세심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지법내용 일문일답/서울사람 지방논 구입땐 통작인정 받으면 가능/정년퇴직자 농지계약은 농사목적 200평까지만/부부가 합쳐 6㏊소유는 따로 경작해도 불가능 농지법의 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통작거리가 없어지면 서울 사람이 평택의 논을 살 수 있나. ▲물론이다.다만 농업경영 목적과 현실적으로 통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사회통념상 객관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투기의혹도 없어야 한다. ­경영 목적은 어떻게 확인하나. ▲농지관리 위원이 농지매매 증명신청서에 기록한 가족의 노동력이나 농기계 보유 현황 등 영농계획을 근거로 확인한다. ­위탁 영농회사에 맡길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할 수 있나. ▲농업경영을 목적으로 하고 농업생산 과정의 일부를 위탁하는 경우는 가능하다.그러나 경영권을 전부 넘겨주는 임대나 농업경영 전부를 위탁할 목적으로는 취득할 수 없다. ­서울에 사는 60세의 정년 퇴직자가 소일거리로 농사를 짓기 위해 농지를 살 수 있나. ▲한계농지 정비지구로 고시된 지역에 한해 2백평까지 가능하다. ­이 법의 시행 후 3㏊의 농지를 상속받았으나,직접 경영할 형편이 못 된다면 처분해야 하나. ▲직접 경영하지 않는 농지의 소유자는 소유 농지를 전부 처분해야 하지만,상속으로 농지를 소유하게 됐거나 이농 등의 경우 1㏊까지는 처분하지 않고 보유할 수 있다.따라서 이 경우 2㏊를 처분해야 한다.법 시행 이전인 96년 1월1일 전에 취득한 농지는 3㏊까지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 ­농촌에 사는 공장 근로자로 1주일에 2∼3일 또는 아침 저녁으로 농사지을 시간은 있다.농지를 사거나 빌릴 수 있나. ▲영농능력이 있고 농사를 지을 목적이면 매입이나 임차가 가능하다.그러나 보유한 농지를 남에게 빌려준 경우는 추가 매입할 수 없다.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 4㏊를 갖고 있다.0.5㏊만 직접 경영하고,나머지를 임대하면 자경농민으로 볼 수 있나. ▲그렇다.그러나 이경우 농지를 추가로 취득할 수는 없다.또 빌려준 농지는 자경농지에 적용되는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농업진흥지역 밖에서 부부가 모두 농사를 짓고 있다.6◎까지 소유할 수 있나. ▲농업진흥지역 밖에서 개별농가의 농지 소유상한은 동거가족 전부가 갖고 있는 농지를 합해야 한다.따라서 부부가 별도로 농사를 짓더라도 3㏊를 초과할 수 없다.
  • K­1TV 「사건25시」/인권침해 역기능 심각

    ◎사실확인 소홀… 흥미위주 제작… 제3자 명예훼손/강간장면 등 방영… 모방범죄 촉발 위험/초상권도 침해… 방송위서 3차례 경고 일부 텔레비전의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송이 개인의 명예훼손과 인권을 침해하는등 역기능이 심각하다. 이런 흥미위주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높이기위해 자극적인 내용에 치중,사실 위주의 정밀한 확인을 거치지않고 추측과 추론에 근거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이 크다. 특히 K­1TV의 「사건 25시」(책임 프로듀서 문수복)의 경우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지녀야할 기본상식도 무시하고 자의적이며 단정적인 표현으로 인권침해를 범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적 됐다. 「사건 25시」는 지난 5월14일 토막시체사건을 방영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이름을 알리고 피해자 어머니의 얼굴을 드러내 명예를 훼손시켰으며 잔인하고 혐오감을 주는 장면을 여과없이 노출,모방범죄의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5월2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사건 25시」는 이보다 앞서 4월30일에도 강간사건을 방영하며 흉기를 입에 물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장면을 장시간 내보냄으로써 충격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모방범죄의 동기를 유발하여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었다.또 「사건 25시」는 지난 2월 26일에도 모회사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처음에는 화면을 모자이크로 처리하다가 후반부에는 얼굴정면을 노출,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됐다. 일부 프로그램들의 이같은 명예훼손및 인권침해는 방송위원회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K­1TV의 「사건 25시」등 방송 3사의 7개 사회고발성 프로그램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K­2TV의 「추적 60분」의 경우 지난 2월27일 서울 방배동 호텔방 취재시 『김4숙 011­2X7­X1X4 20 01호…전화주세요』를 그대로 방영시킨 것이 명예훼손 사례로 방송위원회의 엄중한 지적을 받았다. 방송위의 분석에 의하면 사회고발성 프로그램중 일부는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나 이슈를 다루면서 당사자뿐아니라 그와 관련없는 사람의 이름과 얼굴등을 공공연히 노출시켜 제3자에대한 명예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흥미를 끌기 위한 ▲ 유인 취재와 ▲ 함정 질문 ▲ 몰래 카메라의 사용은 개인의 사생활을 무참히 파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재의 기본원칙인 공개취재를 위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 지난 4월 3일 방송된 KBS『추적 60분』이 동거학생의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물의를 일으켜 명예훼손에 대해 사과방송을 한 것은 조작및 왜곡의 우려가 높은 대표적인 유인 취재의 사례로 꼽혔다. 또 단정적,자의적 표현 및 취재원에 대한 무례함 등을 일삼는 행위와 진행자 및 PD들의 기본 소양 부족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입증된 자료나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진행자가 고의적으로 단정 표현하고,불명예스러운 사건에 관련된 취재원을 범죄자나 아랫사람 대하듯이 질문하는 등 위압적 행위는 공정하고 진실된 사실전달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조사에 의하면 객관적 입증자료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짓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 뜨리고 있을뿐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외면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자체 심의기능 및 제작요원에 대한 교육강화 ▲소재의 다변화와 소재선택의 신중 ▲인권침해요소 근절 ▲전문적인 진행자의 기용등을 제시하고 있다.
  • “동거설 등 보도… 명예훼손”/탤런트 심은하 주간지 고소(조약돌)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농구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다슬이」로 출연,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탤런트 심은하양(사진·22)이 8일 주간지인 「연예정보신문」 발행인 정태호씨등 2명이 허위사실을 기사로 작성,배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심씨는 고소장에서 『정씨등은 지난 3월2일자 주간지 1면을 통해 「심은하,재벌2세와 염문」이란 제하의 허위기사를 실은 것을 비롯,「K모씨와 동거설」등을 잇따라 보도한뒤 정정을 요구하자 『더이상 연예활동을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는등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주장.
  • 「좌우동거」의 과제(일 사회당총리시대:하)

    ◎연정3당 총선협력·후보조정 부담/탈당사태 진정… 노선갈등 불씨 잠복/「오자와 전략」 먹혀들땐 또 이합집산 「비둘기파 정권」.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가 말하는 새 내각의 성격이다.일본사회에서는 지금 사회주의 총리의 등장과 함께 비둘기파 정권이라는 낯선 단어가 정치변화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비둘기파 정권의 「일본적 의미」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가 추구하는 적극적인 국제공헌과 권력집중형 강권정치에 대한 반대개념이라 할 수 있다.그 말에는 「반오자와」 성향이 짙게 배 있다.일본정치는 이같이 자민당과 비자민세력의 대립에서 오자와와 반오자와세력의 대립구조로 바뀌었다. 오자와는 권력투쟁에서 패배,정권을 잃었지만 그의 패배는 완전한 패배는 아니라 할 수 있다.총리지명 선거에서 자민당과 사회당의 일부가 자신이 옹립한 가이후 도시키 전총리를 지지함으로써 그의 중요한 목표인 자민당과 사회당의 분열을 꾀할 수 있는 하나의 바탕은 마련했기 때문이다. 오자와의 시니리오대로 하타 쓰토무전총리는 구여당과 자민·사회당 이탈세력을 모은 새로운 정당을 구상하고 있다.구연립여당의 총리후보로 출마한 가이후 전총리도 오자와 등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력 결집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사회당의 분열을 꾀하는 「오자와 전략」은 현단계에서는 잘 작용하지 않고 있다.총리지명 선거에서 가이후 전총리를 지지한 세력의 탈당움직임이 아직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1차투표에서 자민·사회당내 반란표는 61표에 이르렀다.그러나 반란표를 던진 의원중 탈당을 발표한 사람은 자민당의 2명에 지나지 않는다.자민·사회당은 당의 분열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데다 집권당의 메리트 때문에 탈당을 망설이고 있는 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민·사회당내 대립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자민당은 더욱이 여당으로서의 힘을 축적,다음선거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정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선거다.자민·사회당은 물론 선거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에 따른 소선거·비례대표제로 총선이 실시되면 자민당은 3백개 소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내려 하기 때문에 선거협력과 후보조정은 매우 어렵다.후보조정이 안돼 선거가 자민·사회·구연립의 3파전이 될 경우 사회당은 지난번 선거에 이어 다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당내에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 때문에 중도·우파를 중심으로 자민·사회 연정에 반대한 세력이 많았으며 당내 노선대립 재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자민당내에도 무라야마 총리,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외상,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장상 등 새 내각 「트로이카」가 지향하는 호헌세력과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외상 등의 「신보수주의」세력간의 대립이 있다. 자민·사회당내의 이러한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사회당 총리 정권은 이러한 관점에서 제2차 정계개편의 과도기적 성격과 함께 새로운 정치질서를 모색하는 일본 정국의 혼란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그 과정에서 사회당은 이상보다는 현실을 더욱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사회주의 총리의 등장은 오히려 사회주의 이상을 퇴색시키는 일본정치의 역사적 아이러니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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