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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는 대북정책 확실한 선 그어야(해외사설)

    북한이 영변원자로에서 사용후 핵연료봉을 꺼내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쓰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데서 시발된 북한 핵위기가 어제 같은데 벌써 미·북간 제네바 핵협정 2주년이 지났다.최근 헤리티지재단에서 관련 세미나도 열렸지만 실상 이 문제의 해결은 그다지 진전을 본 것 같지 않다. 북한 위기는 클린턴 행정부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 사안중의 하나였다.『북한이 핵폭탄을 만들도록 할 수 없다』는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말은 미국 정책을 명확하게 언급한 것이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이같은 명쾌함은 실행 단계에서 실종되어 갔다.핵시설을 국제적 사찰단에 개방하고 핵물질의 전말을 밝히는 걸 북한이 완강히 거부하자 미국은 이에 굴복하고 말았다.94년10월 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가 맺어져 당시 미 중간선거 직전에 대대적으로 선전되었다. 이 기본합의라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문건으로 상원 비준을 받아야 하는 조약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실제 국제법 상으로 시행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지만 미 행정부는 수천만달러에 이를 자금을 의회에 태연히 요청하기 시작했다.사실 여부는 전혀 모른채 핵프로그램을 중지한다는 북한의 약속만 믿고 우리는 중유와 한국에 의한 경수로 2기의 공급을 약속했다.계획대로 완성된 뒤에 우리는 7억달러가 소요될 전력망을 세워주기로 했다. 이 대가로 지금까지 우리는 뭘 받았는가.별로 없다.북한 정권은 개혁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없으며 붕괴가 가까운 조짐도 없다.전문가가 지적했듯이 94년 미국정부의 정책은 원자로가 완성되기 전에 북한이 내부갈등을 못이겨 붕괴하리라는 예측 위에 세워졌다.실제는 그러기는 커녕 지난 2년간 북한의 도발행위가 잇따른 가운데 드디어 스파이 잠수함이 한국해안에서 좌초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도발행위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야 우리는 묵과하지 않을 것인가.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북한의 착실한 행동거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협정을 맺은 것이 애초 큰 실수다.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다.한국과의 관계가 너무 나빠지기 전에 일정 수준에서 우리는 선을 그어놔야 할 것이다.
  • 동거 사제 동반자살 기도/10대 소녀 숨지고 교사는 중태

    지난 10일 하오 4시2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2동 310 구권회씨(32·경기 C여중 한문교사) 자취방에서 구씨와 제자인 한모양(18·경기 광명시 하안동)이 동반자살을 기도,한양은 숨지고 구씨는 중태에 빠졌다. 구씨의 매형 김모씨(38·회사원)에 따르면 『이날 하오 3시쯤 처남으로부터 「교통사고가 났으니 집으로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찾아가 보니 한양은 침대에 누운채 숨져 있었고 처남은 손목이 절반쯤 잘린 채 피를 흘리며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구씨의 방에서는 「두 사람을 함께 화장해 달라」는 구씨의 유서와 「선생님을 사랑했기에 이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라는 내용의 한양 유서,피묻은 과도 등이 발견됐다.
  • LG­서울대/“테라급 반도체 공동연구”

    ◎신문800만쪽 기억량/150억 지원 「초미세소자기술연」 설립키로 LG반도체는 서울대와 테라(1테라는 1천기가·신문 8백만쪽 기억용량)비트급 이상의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LG반도체는 이에 따라 서울대에 「초미세소자기술연구소」 설립자금 1백5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2002년까지 단전자를 이용,양자구조의 새로운 신소자 개발과 원자단위의 제어가 가능한 테라급 초미세 공정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D램반도체는 기억용량을 4배 늘릴 때마다 회로선폭을 보다 가늘게 해 집적도를 높여야 하며 16기가비트 이상의 기억소자 구조에서는 전자의 이동거리가 미세하게 좁아져 전자가 방향성을 잃고 불규칙운동을 함으로써 기존의 기억소자구조가 기능을 잃게 된다.따라서 현재의 D램반도체 제조기술로는 4기가비트 또는 16기가비트급 이상의 칩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16기가비트급 이상의 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개념의 소자개발이 관건이다. 서울대 초미세소자기술연구소는 소자연구부와 공정연구부,특성분석연구부로 구성되며 테라급 D램제조기술을 연구하는 7명의 테라그룹교수진을 중심으로 공대교수 15명과 대학원생 및 LG반도체 연구원 등 50여명이 참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 문상객 없는 안두희씨 빈소/김학준 전국부 기자(현장)

    ◎자식들 미서 귀국않고 동거녀도 행방묘연 24일 하오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씨(79)의 유해가 안치된 인천시 중구 신흥동 인천시립병원. 사람들로 북적대야 할 빈소는 단 한사람도 지키는 이가 없었다. 이따금 보도진과 경찰 관계자들이 보일 뿐 그 흔한 조화 하나 없었고 「고 안두희」라고 쓴 명패 아래에 놓인 향로는 분향을 하지 않아 깨끗했다. 바로 옆 빈소의 한모씨(39)는 『아침 일찍부터 와 있었는데 단 한 명의 문상객도 보지 못했다』면서 『촛불에 불도 켜있지 않아 우리가 불을 켜놨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안씨의 자식들도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귀국을 않고 있어 상주없는 장례가 치러질 판이다. 더욱이 유일한 연고자인 동거녀 김명희씨(63)마저 행방이 묘연해 영안실 관리사무소측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안실 관리인 박모씨(58)는 『영안실에 5년동안 근무했지만 이러한 빈소는 처음 본다』면서 『민족반역자의 말로가 이렇게까지 비참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23일하오 4시50분 경찰이 시신을 이곳에 옮겼으나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아 장례 절차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24일까지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씨 시신을 행려병자 시신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빈소를 찾은 이병선씨(57·인천시 중구 도원동)는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똑같은 것인데 저렇게 죽어서까지 천대를 받는 것을 보니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 “짝사랑 여자와 동거”/10대,흉기로 친구 살해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짝사랑하는 여자와 동거하는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유모군(18·K공고 3년·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유군은 이날 상오 5시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이모군(18·무직)의 자취방에 찾아가 잠자고 있던 이군을 불러낸 뒤 흉기로 가슴 등 11군데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 초등학생 윤락가에 판 인신매매단 3명 구속

    【울산=이용호 기자】 경남 울산 동부경찰서는 18일 초등학생을 사창가에 팔아 넘긴 김영환씨(46·무직·대구시 남구 대명동 1985의 36)와 김씨의 동거녀 김혜영씨(28),인신매매 브로커 한민구씨(32) 등 3명을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달아난 정연섭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 경찰청 치안연 세미나… 정용석 교수 주제발표

    ◎“한총련은 자유민주체제 잠재력 전복세력”/언론·시민 과격폭력시위 용납 말아야 경찰청 치안연구소는 한총련 사태와 관련,17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시민,학생운동 그리고 경찰」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 과격학생 운동의 실상과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단국대 정용석 교수의 「과격 학생운동과 국민적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한총련은 「전대협」의 친북 통일노선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의식,출범 초에는 용공노선을 감추었다.그러다 94년 5월 한총련 제2기 출범선언문을 통해 「친미 민간파쇼정권 타도」「반제…민족해방 투쟁」등의 친북주사파 노선을 펴기 시작했다.이같은 한총련의 변화는 지난 8월12∼20일 연세대에서 열린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과격 학생시위 행태의 특징은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고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 흉기를 휘두르며,정부의 공권력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공공질서를 마비시킨다는 점이다.이들은 자신의 소행을 부인하거나 잡아떼기 일쑤이고 교내의 문제점을 들춰내 공감대를얻어낸 뒤 일반 학생들을 시위에 동원하고 있다. 특히 학교 재단 비리와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등을 업고 캠퍼스를 좌경운동의 활동거지로 만들고 총학생회 활동을 치외법권적인 대상으로 성역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세대 폭력시위때도 드러났듯이 전경을 질질 끌고 다니거나 군입대 기피를 위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하는 등의 비굴한 수법도 쓰고 있다. 따라서 자유민주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무서운 잠재적 전복세력으로 한총련을 직시해야 한다.북한이 남한의 과격운동에 기대를 걸고 선동·지원하는 연유도 체제 전복의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사파 학생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공권력을 엄히 집행해야 한다.법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불법 시위에 나서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해야 한다. 경찰의 폭력시위 대처 자세에도 발상의 대전환이 요구된다.소극적이 아닌 적극적인 진압 전술을 펴야 한다. 또 대학측의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도와 엄정한 학사관리가 절실하다.대학 캠퍼스를 과격 운동권의 해방구로 방치해서는 안된다.캠퍼스가 주사파의 「보급기지」 또는 「저수지」로 전락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는 것이다. 언론·기업·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어떤 목적이든 간에 과격 폭력 시위자를 영웅시해서는 안된다.탈법 시위 주동자들은 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는 시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올바른 시위문화가 정착되면 과격 시위는 설땅을 잃게 될 것이다.
  • 「여자가 인생을 망치는 10가지 방법」 출간

    ◎“하룻밤의 천국… 지옥을 자초한다”/미 로라 슐레징어 여사 지음 남자에게 의존하려는 욕구를 버리고 스스로 도전해서 인생을 개척하는 멋진 여성이 될것. 최근 도서출판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여자가 인생을 망치는 열가지 방법」에서 지은이인 미국 심리학 박사 로라 슐레징어 여사가 모든 여성에게 들려주는 간곡한 당부다. 다음은 지은이가 지목한,여성의 잠재의식속에서 불행을 자초하는 열가지 속성이다. 1.어리석은 얽매임=남자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것은 자신을 고립시키는 지름길. 2.어리석은 구애=남자에게 선택당하기 위해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더 나은 상황을 선택하라. 3.어리석은 헌신=무조건적인 복종으로 남자의 모든 행동에 면죄부를 주지 말것.파트너를 결정할 때는 가슴보다 머리로. 4.어리석은 열정=성적 열정과 성숙한 사랑은 다른것.하룻밤의 천국으로 오랜 지옥을 자초하지 말라. 5.어리석은 동거=혼전동거는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약하는 도박. 6.어리석은 기대=남자를 통해 유년의 상처를 보상받으려 말라.코끼리를 남편으로 선택했다면 그가 애완동물이기를 기대하지 말것. 7.어리석은 임신=남자가 떠나버릴까봐 피임을 주저하거나 임신으로 남자를 잡아두려다가는 상처만 남기 쉽다. 8.어리석은 복종=남자의 아이 학대를 묵인하는 여성은 엄마자격이 없다. 9.어리석은 투정=화가 날 때는 징징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분노하라. 10.어리석은 용서=남자의 명백한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낮은 자부심,용기의 결여,두려움의 반영이다.
  • 스페인 회교대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9)

    ◎동·서양 건축양식의 완벽한 결합체/이민족 교회 주춧돌·기등 토대로 회교사원 건립/기도소는 「돌기둥 숲」… 자연채광으로 신비 더해/알리신 거처 「미흐랍」 벽면엔 색색의 타일장식 알람브라궁을 뒤로 하고 자동차로 서북쪽으로 4시간남짓 달리면 코르도바시가 나온다.스페인의 회교도들은 지상의 영화를 위해 알람브라궁을 지었다.그리고 내세의 영화를 위해 코르도바에다가 이베리아반도 최대의 회교사원을 남겼다. 대사원은 잔잔한 과달키비르강연안의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건축가들은 코르도바의 대사원을 인류 건축사에서 가장 완벽한 「국제결혼」이라고 부른다.785년 회교도들이 사원을 짓기 시작하기전 원래 이 곳에는 로마,비시고트족들이 그들의 교회를 세웠던 곳이라고 한다.이후 이 곳에 정착한 회교도들은 굳이 메카에서 짓던 사원을 고집하지 않고 이민족들이 남긴 교회의 주춧돌과 기둥,건축양식까지 고스란히 이용하며 완벽한 동서양의 결합을 탄생시켰다. 직사각형의 성벽을 끼고 서쪽문으로 돌아 들어가면 오렌지정원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정원이 나온다.건축양식은 동서양이 혼합됐지만 사원의 기본구조는 전형적인 회교사원의 것이다.회교사원은 크게 기도소와 정원,그리고 미나렛(종탑)의 3가지 성스러운 요소로 구성된다.정원은 기도소에 들어가기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곳이다.그래서 사원에는 반드시 분수가 있다.회교도들은 몸의 5관을 「지옥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믿었다.기도소에 들기전 이 5관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다. ○기도소­정원­종탑 3부분 구성 기도소안으로 들어섰다.기도소의 전면에는 모두 18개의 대형 아치출입문들이 만들어져 있어 과거의 영화를 짐작케 한다.지금은 중앙의 1곳만 관광객들이 드나들게 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조명등도 없는 암흑과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적이 갑자기 온몸을 휘감는다.5분여 지나면 입구와 천장의 채광창을 통해 들어온 희미한 햇살속에 줄지어 늘어선 돌기둥의 숲들이 시야에 들어온다.출입구쪽에서 뒤편 벽의 끝까지 열지어 서있는 기둥들과 기둥을 잇는 아치들은 마치 이 방이 알라신을 경배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듯한착각을 불러일으킨다.침묵속에 이어지는 기도와 숭배의 분위기가 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말발굽모양의 아치들은 벽돌크기로 자른 흰 석회암과 붉은 벽돌을 교대로 이어놓았다.특이한 것은 아치들이 모두 2중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기둥을 덮은 이 2중아치들은 자칫 낮은 천장으로 답답해보일 수 있는 기도소안을 높게 보이게 하는 묘한 시각적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었다.2중아치의 건축술은 일찍이 회교도들은 생각지도 못한 전형적이 로마식이다.중부 스페인의 세고비아와 프랑스의 퐁디가르에 남아있는 로마 유적인 2중아치의 수도교를 연상시킨다. 회교도들은 원래 이 곳에 있었던 로마인과 비시고트인들의 교회건물에 쓰였던 자재들을 찾아내 이용했다.그래서 자세히 보면 기둥들이 높이만 일정하게 맞추었을뿐 모양과 크기,재료가 일정치 않고 제각각이다.기둥머리의 조각들도 마찬가지다.원래 길이가 짧은 기둥은 기둥머리와 받침돌의 높이로 조정했다. 모두 19줄의 석조기둥이 남쪽벽을 향해 열지어 있다.그리고 각 줄의 기둥수는 35개에 달한다.원래는 12줄에 각줄 12개의 기둥이 만들어져 있던 것이 이후 왕국이 번성하고 찾는 신도의 수가 늘면서 모두 3차례에 걸쳐 확장공사를 해 지금의 규모로 커졌다.지금 사원의 크기는 남쪽벽의 길이가 128m,남북의 길이는 175m,전체면적 약 2만2천4백㎡에 달한다.원래 기도소안의 채광은 바깥정원에서 입구의 문을 통해 햇빛이 들도록 했다.기도소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 자연채광에 한계가 나타났다.그래서 천장 곳곳에 돔을 만들어 지붕에서 햇빛이 들도록 하고 곳곳에 오일램프를 달았다. 북쪽끝 벽은 키블라라고 부르는 기도소의 핵심부분이다.이 키블라는 신도들에게 알라가 있는 방향을 가리켜준다.키블라벽의 한가운데는 작은 아치문을 달아 안쪽에 움푹 들어간 곳에 자리한 「미흐랍」이 있다.바로 예언자 모하마드와 그를 보낸 알라신이 현존하는 곳이라고 믿는 곳이다. 코르도바의 회교사원은 때로 단순한 것이 화려한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실감케해주는 곳이다.단순한 선이 이루는 공간들과 장식이 거의 없는 벽과 기둥들이 주는 아름다움은로마 가톨릭이 남긴 유럽의 거대하고 화려찬란한 대성당들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신도수 늘어 3차례 확장공사 그러나 예외인 곳이 한군데 있다.바로 이 키블라벽과 미흐랍.신성한 곳중에서도 가장 신성한 곳인 이 곳은 풍부하게 장식돼 자주색·노란색·연두색·흰색·검은색의 색타일을 잘게 조각내 만든 비잔틴양식의 타일조각이 빽빽이 채우고 있다.아치문위는 잎무늬장식,코란의 경전구절을 적은 서예체문자들이 장식하고 있다.미흐랍의 천장은 사각형의 나무받침대에다 8각형의 장식을 달아 천구를 연상케 한다.꼭대기 바로 밑부분에 난 8개의 작은 창을 통해 가는 햇살이 스며들어 벽면의 타일장식에 묘한 색조를 띠고 있다. 국토회복운동을 벌이던 스페인 기독교도들은 1236년 코르도바를 점령했다.이후 1523년 카를로스 1세의 허락을 받아 코르도바대주교는 이 기도소 한가운데서 기둥 4줄을 뜯어내고 대신 고딕양식의 가톨릭대성당을 그 곳에 만들었다.제대,성가대,하늘을 향해 솟은 기둥등 한지붕 아래 두 종교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그러나 이개축으로 이후 대사원의 모습은 기이한 절름발이가 돼버렸다. 어느날 이 사원을 찾은 카를로스왕은 대주교를 향해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이렇게 고칠줄 알았다면 허락지 않았을 것을.그대가 만든 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대가 파괴한 것은 이 곳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것이었다』
  • “전처와 호적정리 안했으면 「20년 동거」사실혼 인정안돼”/대법

    동거에 들어간 남녀가 오랫동안 실질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하더라도 전처와의 호적정리가 안됐다면 사실혼으로 보호받을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만호 대법관)는 22일 주부 정모씨(56)가 20여년간 동거해온 사실상의 남편 이모씨(58)를 상대로 제기한 사실혼 해소에 따른 손해배상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위자료 및 재산분할금조로 4천8백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20년 넘게 동거해온 원고를 멀리하고 다른 여자와 동침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점은 인정되나 전처와의 호적을 정리하지 않은 이상 사실혼관계로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위자료 등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 “군기” 빠진 무질서/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일본의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무엇하나 살라치면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기분좋게 말끝마다 똑부러지게 「하이 하이」를 연발하며 굽실거려 일단 고객을 기분좋게 해준다.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전형적인 모습이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러한 말과 행동거지가 단지 상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면면에 뿌리내려져 사회질서의 기초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는 일본사람들의 그런 말과 행동이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정이 없는 그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것이라고 자위섞인 비판을 한다.그러나 여행객들은 일본의 자로 잰 듯한 질서정연함 속에서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반면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인상은 무질서에 가까운 자유분방함이며,그래서 편안함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갖는다.너무 비좁아 도저히 질서를 찾을수 없는 공항을 빠져 나오면 기다리는 것은 우리도 눈치를 봐 가면서 타야하는 택시이다.차가 넘치고 넘쳐서 모든 규칙이 무시되는 교통지옥에는 곡예운전이 최상의 방법이다.우리야익히 알고 있지만 여행객으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제 무질서는 단순히 외국인 여행자를 불안하고 긴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뜩이나 경쟁적이고 된 우리의 삶의 투쟁과 전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오죽하면 귀가도 전쟁이고 휴가도 전쟁으로 표현하는가.이게 다 나 편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무질서의 결과이다.일본이 질서에 관한한 온 사회가 군사훈련을 받은듯 군기가 바짝 들어있다면,우리는 군기가 빠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군기가 없다. 또다시 군대문화로 돌아가도 좋으니 선후배를 따지고 선배 몰라본다고 두드려 패는,아무 쓸데없는 강압적 위계질서 말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오싹할 정도의 질서(군기)확립은 어떨지.
  • “후세인 먼저 도발” 클린턴 명분 확보/미,이라크 최후응징 속셈

    ◎방공망 재건… 순출조종사 안전 위협/북부 쿠르드 활동거점 뺏겨 위기감 미국이 사담 후세인에 대한 최후의 응징수단으로 11일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8대의 F­117 스텔스전폭기를 중동에 급파함으로써 중동 일대는 새로운 긴장에 휩싸여가고 있다. 91년 걸프전 당시 정확한 바그다드 폭격으로 명성을 날린 바 있는 F­117기들은 이날 뉴멕시코의 홀로먼 공군기지를 출발,24∼36시간 비행후에 쿠웨이트의 자베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12일 밤(한국시간 13일 새벽) 이라크내 목표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는 폭격준비를 위해 며칠간 자베르기지에 머무르게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레이저로 목표에 유도되는 2개의 2천파운드(약9백㎏) 탄두를 탑재하는 이 스텔스기들은 이라크 군사령부와 방공통제센터,이동 및 고정 미사일기지 등 군사시설들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부시설과 사담 후세인의 거처 등 바그다드의 핵심부를 강타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주 남부 이라크에 두차례 미사일공격을 퍼부은후 관망자세를 보여온 미국의 이같은 강경대응 선회는 이날 상오 북부 이라크를 정찰중이던 미F­16전투기 2대가 빗나가기는 했지만 이라크 SAM­6 지대공미사일의 공격을 받았으며 최근 이라크가 파괴된 방공시설을 복구하는 등 미조종사들의 안전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대해 애리조나주에서 유세중인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는 조종사들의 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어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스텔스기와 B­52기의 배치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의 대응은 가혹한 것이 될것』이라고 덧붙인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측의 강경대응 이면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후세인의 쿠르드족 거점 공격을 응징하기 위한 최근의 미사일 공격이 쿠르드민주당(KDP)의 쿠르드애국동맹(PUK) 축출로 후세인이 북부 이라크를 재장악하게 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데다 동시에 미국은 북부 이라크에서의 활동거점을 잃는 전략적 과오마저 범하게 됐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의 지도력을 문제삼고 있는 공화당에서는 이날 잭 켐프 부통령후보가 조지아주 유세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애매하고 불명확한 정책으로 동맹국들과의 불화를 초래하고 임무수행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는 재선가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이같은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고단위의 처방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한 미국민의 여론 역시 강력한 미국의 과시에 있는 만큼 선거일 50여일을 남기고,또 첫 TV토론을 10여일 앞둔 현시점에서 강공 이외의 선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정의·법이 지배하는 사회건설/쿠데타·군의 정치참여 없어야”

    ◎미 NBC TV 회견 【부에노스아이레스=이목희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9일 미NBC 스페인어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정의와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며 『다시는 한국에서 쿠데타나 군이 정치에 참여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시 많은 사람들이 군부와의 동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본인은 취임 수일후부터 약 2백여명의 장성을 전역시키는등 과감한 개혁을 실시한바 있다』며 『(한국에서 진행되는) 요즘의 재판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경제난과 관련,김대통령은 「쿠바가 존속하는 것처럼 북한도 지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북한은 쿠바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1일 한끼식으로 때우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장래는 예측키 어렵다』며 『또한 쿠바의 경우 카스트로가 아직 건재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소년·소녀가장/후견인제 도입/복지부

    ◎종교인 등 지정… 양육비 지원도 보건복지부는 29일 소년소녀 가장들에 대한 후견인제도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소년소녀 가장·가구 지원사업 개선방안」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주로 경제적 지원에만 치우치고 사회·정서적 보호를 등한시해 일어나고 있는 소녀가장 집단성폭행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복지부는 친·인척이 없거나,할머니 등 고령의 보호자와 같이 사는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지역내 종교인·여성지도자·아동위원 등을 후견인으로 지정해 어려움을 의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친·인척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은 이들과 함께 살도록 유도키로 했다.친·인척 동거인에게는 현재 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에 대해 주는 지원액(아동 1인당 연간 2백16만9천원)범위에서 양육비를 정부가 지급한다. 또 소년소녀 가장 가구의 아동 4∼5명이 1명의 사회복지사와 함께 한가정을 이루어 생활하는 「그룹 홈」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 근로자 세부담 얼마나 줄어드나

    ◎연소득 3천만원 4인가족 근로자/내년 세액 30만원 경감/연 2천만원 소득 2인가족 10만9천원 덜내/실질부양 형제자매 동거 안해도 무조건 공제/공제액 1백만원미만때 배우자 학비도 감면 연간급여가 2천4백만원(월 2백만원)인 4인가족 근로자의 연간세액이 올해 89만9천원에서 내년에는 68만1천원으로 21만8천원(24.25%) 줄어든다. 재정경제원이 28일 마련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근로소득공제는 연간 5백만원까지는 전액,5백만원 초과분은 30%,연간 공제한도는 9백만원,근로소득세액공제는 산출세액 50만원 초과분에 대해 공제율 30%,근로소득세액 연간공제한도는 60만원으로 각각 높아진다. 이번 세법개정으로 내년에는 4인가족을 기준으로 연간소득 1천1백57만원까지는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게 되고,1천2백만∼3천만원까지는 70∼15% 경감되며,3천만원이상인 경우 13∼1% 경감된다. 예를 들면 4인가족기준으로 연간근로소득이 3천6백만원 소득자는 소득세가 3백18만원에서 2백88만원으로 30만원(9.43%) 경감되며,4천8백만원 소득자도 5백58만원에서 5백28만원으로 30만원(5.02%) 감소된다. 연간 급여가 2천만원이고 2인가족(본인과 부인)일 경우 총급여 2천만원에서 근로소득공제 9백만원과 표준공제 60만원,인적공제 2백50만원을 빼면 과세표준액은 7백90만원이 돼 과세표준액 1천만원이하에 대한 소득세율 10%를 적용,산출세액은 79만원이 된다.여기에 세액공제 31만2천원을 빼면 세금은 47만8천원으로 금년보다 10만9천원이 줄어든다. 부인과 만20세이하 자녀 2명이 있는 연간 3천만원 근로소득자(4인가족)의 경우는 근로소득공제 9백만원,표준공제 60만원,인적공제 4백만원을 빼면 과세표준액은 1천6백40만원이 돼 산출세액은 2백28만원이며,다시 세액공제를 한도(60만원)까지 빼면 결정세액은 1백68만원이 돼 세금액은 30만원이다. 본인외에 배우자의 대학교육비도 공제가 인정되나 배우자의 연간소득이 기본공제금액(연 1백만원)이상인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등록금,납입금,수업료에 한해 연간 2백30만원이하에 대해 적용된다.근로자가 실질적으로 부양하는 형제자매의 경우도 인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실제동거여부에 상관없이 이 범위내에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전체 근로자의 세금경감액은 내년에 연 7천9백억∼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이란,「포괄핵금」 반대/인­파키스탄과 공조

    ◎내일 최종안 타결 희박 【제네바·파리 AFP 로이터 연합】 인도·파키스탄·이란이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서명을 공동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12일 이들 3개국을 강도있게 비난,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엔군축회의 전체회의에서 조약최종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스테펜 리도거 미국협상대표는 이날 제네바에서 3시간에 걸친 회의가 진전없이 끝난뒤 기자들에게 『오늘 협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이들 3개국의 목적은 조약을 부결시키는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타개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제네바에 모습을 나타낸 존 홀름 미국 무기관리·군축국장은 이들 3개국을 지목해 강경한 어조로 『협상단 가운데 분명히 말썽꾼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하미드 바이디 네자드 이란 군축회의 대표는 정회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 등 핵강국의 핵무기폐기일정 미제시등) 3가지 우려를 갖고 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조약의 문안작업을 더이상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빗길주행 이런것 조심

    ◎자동차 밑부분 물에 잠겼을때 시동걸면 전기장치 합선 장마는 지나갔지만 여름철에는 언제 어디서 비를 만날지 모른다. 물이 불어난 개울을 건너다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자동차는 물에 약해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비오는 날에는 특히 제동장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이 괸 곳을 지나거나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 운전할 때는 제동장치에 물이 스며들어 라이닝과 드럼 패드와 디스크간에 마찰계수가 덜어지게 된다. 도로가 미끄러워 그런게 아니다. 이럴 경우 평상시보다 제동거리가 훨씬 길어진다. 이때는 저속기어를 넣어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아 마찰 열로 물기를 말려야 한다. 따라서 빗길 운전시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수시로 밟으면서 제동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비가 계속 올때는 다음날 아침에 브레이크가 예민하게 잘듣는 것을 느낄수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모닝노크」라고 하는데 뜻하지 않는 추돌사고의 원인이 되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 밑부분이 물에 잠겼을때는 엔진키를 ON 시키거나 시동을 걸지말아야 한다.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돌릴때 각종 전기장치의 합선으로 더큰 고장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우선 물과 트렁크를 열어서 괸물을 닦아낸 뒤 보닛을 열어서 배터리의 마이너스 케이블을 제거한 다음 깨끗한 물로 엔진주위의 흙탕물을 씻어낸다. 배전기 케이블은 떼어내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엔진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류와 연료필터·오일필터·에어클리너 필터도 교환해 주어야 한다.>김병헌 기자>
  • 성혜림 사건과 언론 선정주의/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 자매의 망명설은 처음부터 드라마가 갖춰야 할 극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비단 주역이 북한 최고권력자의 한때의 동거녀였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그녀가 젊은시절 미모의 여배우였다는 사실 또한 드라마의 흥미를 돋운 양념이었다. 성혜림망명극에 깔린 가장 중요한 복선이었음에도 이를 보도한 언론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그녀와 김정일사이에 태어난 아들 김정남이 평양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그녀의 망명여부,나아가 최종 귀순지가 남한이냐 다른 서방국이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그만큼 신중한 접근자세가 요구됐다. 그러나 나라 안팎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망명설은 결국 2류 코미디로 전락,종막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언니 혜랑씨만 서방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주역인 혜림씨는 아직 모스크바에서 북한당국의 「보호」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82년 「귀순」,서울에 사는 아들 이한영씨를 통해 언니 혜랑씨의 탈출의사는 일찍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아들이 평양에 있는 혜림씨의 망명의사는 처음부터 불분명했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초순 일부 언론에 성씨 일가의 탈출설이 터져 나오면서 혜림씨의 망명 가능성은 거의 물건너갔다는 것이다.이후 혜림씨 일행이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올 시점이 임박했다는 등 갖가지 흥미위주의 과장·추측보도가 터져 나왔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문제는 기구한 운명의 두 자매의 인생행로가 일부 선정적 보도로 인해 결정적으로 엇갈린 사실만이 아니다.더 한심한 일은 이한영씨의 「제보」에 장단을 맞춰 성씨 일가 탈출설을 흥미위주로 다룬 일부 보도 자세다. 이씨의 언론플레이는 어머니와 이모의 목숨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위험한 곡예였던 까닭이다. 이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언론의 지켜야 할 금도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됐다.흥미위주의 속보경쟁에 앞서 떠올려야 할 단어가 「공익」이나 「국익」과 같은 평범한 단어가아닌가 싶다.
  • 성혜림 모스크바 있다/김정일 전 동거녀

    ◎북 감시 아래 심장병 치료/언니 혜랑씨는 서방국 탈출 서방 제3국에 서방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59)가 자신의 당초 거주지인 모스크바로 돌아가 북한측의 관할아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혜림씨와 함께 망명을 시도했던 성씨의 언니 성혜랑씨(61)는 모스크바가 아닌 서방 제3국에 머물고 있으며 우리 정부측과 긴밀한 연락채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6일 『지난 2월 성씨자매가 스위스 제네바에 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의 망명설이 우리 언론에 보도되자 성혜림씨는 제네바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갔고 성혜랑씨는 현재 제3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구본영 기자〉
  • “헤어지자” 요구에 동거녀 딸 살해/신고서 허위작성… 화장

    ◎20대 구속… 검시의사 등 입건 【대구=황경근 기자】 의붓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5세 여아의 사체를 종합병원 영안실에서 화장신고서를 허위기재하여 불법화장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5일 동거녀의 딸 임모양(5)을 살해한 혐의로 한재성씨(28·무직·대구시 북구 산격4동)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또 타살의 의심이 있는 사체를 검안하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파티마병원 응급실 수련의 김용국씨(29·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와 이 병원 법인을 의료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임양의 사체검안서에 기재된 출생연도를 91년에서 96년으로 고쳐 화장한 병원 영안실 소장 전충씨(52·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변사자 검시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지난 5월부터 동거해온 박모씨(25)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지난 12일 임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김씨는 검시를 하면서 가슴에 심한 타박상이 있는 등 타살혐의가 짙은데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전씨는 임양사체검안서의 출생연도를 위조,생후 4개월된 미숙아로 동사무소에 신고한 뒤40만원의 장례비를 받고 불법화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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