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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와니와 준하’

    새영화/ ‘와니와 준하’

    6년차 애니메이터인 여자와 시나리오를 쓰며 ‘해뜰날’을 기다리는 남자가 한 집에 산다.걸려오는 전화를 눈치껏 여자만 받아야 되는,동거다.알뜰한 여자가 흥정만 하다돌아선 구멍가게에서 장난기가 발동한 남자는 봉지가 넘치도록 딸기를 사담아들고 뒤따라간다.이런 풍경들은 그대로 명랑만화의 한 대목이다.꽃무늬 치마에 구겨진 면티셔츠를 잘도 입는 소박한 여자 와니는 김희선,와니 앞에선 늘웃기만 하는 남자 준하는 주진모가 맡았다. 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와니와 준하’(23일 개봉·제작청년필름)는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순정영화’다.주인공의 노트에서 만화가 튀어나오면서 화면이 열리면,영화는내내 투명한 감수성을 전해주려 애쓴다.무엇보다 그 점은이 영화만의 독특한 개성이자 강점이다. 유학을 떠난 배다른 남동생 영민(조승우)이 돌아온다는소식에 와니는 마음이 흔들린다.이제 영화는 영민이 와니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둘의 감정이 얼마나 살뜰했었는지를 한뼘씩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하지만 와니와 준하의 감정이 와르르 큰소리로 무너지는 법은 없다.영민과의 추억에 마음을 뺏긴 와니,그녀가 자주 했던 말들이 영민이 즐겼던 것들임을 확인하면서도 준하는 말이 없다. 담담한 대사와 표정만으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김희선의 연기가 몰라보게 성숙했다.하지만 차분하고 예쁜 영화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일까.이렇다할 갈등이나 화해의움직임이 없어 진공상태에 빠진 듯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한다. 황수정기자
  • [오늘의 눈] 동계올림픽 공동개최 결정 유감

    “KOC의 동계올림픽 전북­강원 공동개최 결정은 스포츠정신을 망각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입니다.” 지난 16일 69명의 KOC위원들이 참석한 임시위원총회에서만장일치로 2010년 동계올림픽 전북­강원 공동개최가 결정되자 두 지역 도민들은 “설마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나왔다”며 극도의 실망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지난 10년동안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전북도민들은 KOC가 내년 선거를 의식해 ‘되지도 않을 정치적 술수’를 부려 도민을 우롱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두 지역 도민들이 KOC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공동개최는 곧 동계올림픽 유치 포기로 직결되기 때문이다.2개도 공동개최는 ‘1국가 1개최도시 신청’이라는 IOC기준에 맞지 않아 내년 2월4일 IOC에 유치신청서를 내는순간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우려도 크다.전북과 강원도간거리가 300㎞를 넘어 경기장간 이동거리를 2시간 이내로제한하고 있는 올림픽 개최기준에도 어긋난다.더구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캐나다 밴쿠버,폴란드 자코파네,스위스 시온,스웨덴 오스터선드,독일 오버호프,스페인하카,보스니아 사라예보 등은 모두 한 도시에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 국제경쟁력은 최하위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KOC가 왜 ‘어리석은’결정을 내렸을까.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부담을 느껴 입김을 넣었다는 설, 강원도에 레포츠시설을 보유한 대기업의 로비설, 김운용 KOC위원장의 작용설등 확인할 수 없는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KOC의 최종 결정을 한달 남짓 앞둔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정치권 일각에서 공동개최설이 흘러나왔고,전북도 또한 적어도 강원도 단독개최로는 가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던 것도 이같은 설을 뒷받침해 준다. 올림픽은 깨끗한 스포츠맨십이 요구되는 지구촌의 가장큰 축제이다. 이같은 축제를 유치하기 위해 전북과 강원이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일지언정 크게탓할 바는 못된다.두 지역 주민들이 공동개최 결정에 대해‘최근 우리나라 정치수준과 똑같은 코미디’라고 혹평하는 사실을정치권이나 KOC위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임송학 전국팀 차장 shlim@
  • 현대모비스·독일 보쉬 전자제동 제조기술 제휴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보쉬사와 ‘자동차 전자제동장치 제조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최첨단 제동장치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를 비롯한 각종 첨단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ESP는 종전 ABS나 TCS보다 한단계 발전된 제동장치로 눈길·빗길·커브길 회전시 제동을 하지 않아도 속도가 자동 조절돼 궤도이탈을 막고 제동거리를 단축시켜주는 게 특징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제휴로 75만대 정도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오는 2003년부터 현대·기아차 등에 ESP를 도입토록 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 김희선 “이런게 영화구나…처음 느꼈죠”

    김희선 “이런게 영화구나…처음 느꼈죠”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제작 청년필름·23일 개봉)의첫 시사회가 있던 지난 7일.여주인공 김희선(24)은 벙거지모자를 눈이 안 보일만큼 푹 눌러쓰고 나타났다. 모자 좀벗어보랬더니 대뜸 우스갯말부터 던진다.“머리를 안 감아서요.” 그리곤 헤실헤실 입가에 미소를 감는다. “사실은요,간밤에 통 못 잤어요.밤새도록 울며 뒤척였거든요.어젯밤에 처음 완성본 필름을 봤는데,속상하더라구요.왜 저렇게밖에 연기를 못했을까 싶어 스스로한테 화가 나서요.” 첫 인상이 시무룩하던 이유를 알겠다. 듣던대로 맺힌 데 없이 털털한 성격인 모양이다.“만화처럼 예쁘게 다듬어진 영화같다”는 기자의 촌평에 금세 화사하게 표정이 풀린다. “‘영화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작품에 몰입할 시간이 길어선지 유별나게 애착이 많이 가더라구요.그래서 욕심도 더 많이 생기나봐요.김희선이 철들었죠?” 영화가 크랭크인한 것은 지난 5월.촬영에만 꼬박 4개월을매달려 영화속 주배경인 춘천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다.“대본연습만 두달했으니 반년을씨름한 영화”라며 웃는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다섯번 째 영화다.‘패자부활전’,‘자귀모’,‘카라’,‘비천무’를 이전에 찍었다.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각별한 애정이 생기는 건 배우에게 인지상정일 터.그라고 예외는 아니다.분위기가 무르익자 속쓰린 속엣말까지 잘도 풀어낸다. “돌이켜보면 ‘비천무’(2000년 개봉)때는 뭘 몰랐던 것같아요.열 살된 아이를 둔 여인의 모성애를 연기해야 했었잖아요.배우로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이 없었다는 얘긴데요….” 말줄임표 속에 “그래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해명성 푸념’이 숨어있다. 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와니와 준하’는 순정만화같은멜로물이다.그의 역할은 6년 경력의 애니메이터 와니.무명시나리오 작가인 준하(주진모)와 동거하고 있지만, 첫사랑인 이복 남동생 영민(조승우)의 귀국소식에 마음이 흔들린다.“실제로 사랑해봤고 헤어지는 아픔도 겪어봤으니 스물여섯살의 와니를 연기하는 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요즘 그는 밤마다 컴퓨터 오락하는 재미에 빠져 산다.“영화가에서 ‘김희선이 달라졌다’고들 하는데,왜냐”고농삼아 물어봤다.탁 손뼉을 치며(얘기할 때 김희선의 재미난 습관이다)되돌려주는 대답.“달라지기는요.누가 들으면 예전엔 아주 몹쓸 사람쯤으로 알겠네요.와니의 캐릭터에젖어 살려다 보니까 차분해보이나 보죠.저 똑같아요.아직술도 안 끊었구요.(웃음)” 연신 좌우로 굴려대는 시원한 눈망울,삐죽빼죽 밖으로 뻗친 짧은 생머리,장난기 넘치는 표정.그대로 순정만화책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이다.“TV 쇼프로그램들에서 밝게 떠드는 모습만 자주 보여 왈가닥으로 보시는데요.사실은 그렇지 않아요.평소엔 화장도 별로 안하구요,내성적인 면도 많대요.” ‘토마토’,‘미스터 Q’처럼 그가 나오는 TV 트랜디드라마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영화에만 전념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을 거예요.스타로 키워준 방송국의 은혜를어떻게 잊어요?” 당장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아∼무 생각없이 푸∼욱쉴려구요.” 기어이 보태는 실없는 한마디.“이번 영화가잘 안되면요…배우 때려치우고 이민이나 가야죠,뭘.”황수정기자 sjh@
  •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하)실패한 차이나 드리머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씨(37)는 98년 IMF 경제위기로 카센터 사업이 부도가 나자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집을팔아 전세들고 남은 돈 5,000여만원을 들고 중국에 건너왔다.하지만 음식점·옷가게 등 손대는 일마다 실패하는 바람에 가지고 온 돈을 모두 날려버려 아내를 대할 면목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한탕한 뒤 한국으로 도망가겠다는 것. 김씨는 조선족 2명과 한족 1명 등과 함께 돈이 많은 환치기상을 털기로 모의,권총강도를 벌이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혔다. B씨(33)는 사업자금 3,000여만원을 들고 인천에서 배를 타고 톈진(天津)에 들어왔다.그는 물가가 싼 중국에서 이만한돈이면 무슨 사업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톈진시내에 한국산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장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건물주가 계약을 파기하고 가게를비워달라고 요구해 큰 손해를 봤다. 소송도 해봤지만 결국빈털터리 신세가 됐다.참다 못한 그는 중국에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며 한국의 친구를 불러들여 투자자금을 가로챘다가 붙잡혔다.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 대륙에 진출했으나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각종 범죄의 소굴에 빠지는 사례가 늘어나고있다. 주중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범죄혐의로 수감중인 한국인은 모두 104명.이중 마약범죄 및 밀입국 관련사범이 각각 28명으로 가장 많다.밀수가 15명,살인·강도·강간·절도는 15명 등이다. 중국 대륙에서 한국인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중국 땅이 넓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실제로 중국의 범죄자 검거율은 30∼40%선에 머물러 한국의 범죄자 검거율 80% 선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게 중국 공안당국의 통계다. 특히 랴오닝·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지역에는 동포 조선족들이 살고 있어 사회주의 중국에 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범죄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경우가많다.이들 범죄자가 한국인을 등치는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는 여자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돈 있는 한국인들에게 접근,식당·가게 등에 투자를 하면 재미가 쏠쏠하다며 유혹한다.참한 젊은 여자를 내세워 유혹하는 것은 기본이다.여자와 6개월 정도를 동거시키는 동안 투자한 업체의 일을 조직적으로 방해해 손해를보게 한 뒤,여자를 통해 돈을 더 내놓으라고 조른다.그 다음 폭력배를 동원해 공갈·협박으로 사업을 포기하고 물러나게 한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개인 사업자들의 십중팔구는 이 방법으로 넘어가 사업자금을 탕진한다”며 “중국에서 사업을하려면 첫째도 여자 조심,둘째도 여자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khkim@
  •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상)상사원·유학생

    ***中활약 한국 경제전사 3만명.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 신(申)모씨를 사형집행한 사건으로 한국외교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존재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차이나드림’을 꿈꾸는20여만명의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삶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처음 굴착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마침 지나가는 대형 트럭을 보고 무작정 택시를 타고 쫓았습니다.트럭이 굴착기가있는 공사현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죠. 현장 감독에게 굴착기 목록을 보여주며 판매한 게 중국 판촉활동의시발점이었습니다.” 박종채(朴鍾埰)대우중공업 톈진(天津) 지점장이 1996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굴착기를 처음 판 회고담이다.박 지점장이 뛰던 당시의 굴착기 판매량은 연 120대에불과했으나 지금은 1,400여대를 기록,중국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로 떠올랐다. 대우 굴착기뿐만 아니다.유통과정의 직판체제로 중국 에어컨 시장을 선점한 LG에어컨,고가 마케팅 전략을 통해중국젊은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삼성 애니콜 핸드폰,중국의케이크 ·파이류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대륙 구석구석을 달리는 금호타이어 등이 중국을 누비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들이다. 중국에 진출한 투자업체 및 상사 직원수는 현재 8,000여개,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우리 상품 186억달러를 팔아 한국 무역흑자의 30%(60억달러선) 가까이를책임지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경제전사’들이다. 베이징시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의 우다오커우(五道口). 상사원들과는 달리 무형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며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인 한국 유학생들의 ‘사랑방’이다. 남북으로 500m 가량 뻗은 왕짱루의 주변에는 편의점·비디오방·미용실 등 100여개의 한국 점포가 들어서 상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베이징 언어문화대 이영미(李永美·21)씨는 “우다오커우는 유학생들의 장터이자 정보교환을 위한장소”라며 “특히 공부할 때 정신집중이 되지 않다가도,이곳의 한글 간판을 보면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한다. 한국 유학생회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한국인 유학생은 1만3,000여명.베이징에 가장 많은 6,000여명,지린(吉林)성의 옌볜(延邊)·톈진(天津)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이중 어학연수를 하는 베이징 언어문화대학이 1,000명 선으로가장 많고 베이징대에 500명,중의학대학 300명 등의 순이다. 전공은 어학 연수가 50%선으로 가장 많고 중문학 ·경제학등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도피성 유학을 온 부유한 가정출신 유학생들의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 때문이다. 베이징대 이용욱(李容旭)씨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술마시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유학생들이 절반쯤 될 것”이라며 “특히 밤 늦도록 삼삼오오 어울려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호화 아파트에 동거하는 학생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11월 해외영화제 화제작 3편

    가벼운 코믹물들이 극장가를 독식하다시피하는 이때 ‘편식’이 우려됐다면 11월 개봉되는 몇 작품들을 눈여겨봐두자. 올해 유수 해외영화제들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나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화제작 3편을 소개한다. ◆아들의 방=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마을.정신과 상담의 조반니(난니 모레티)는 평범하고 단란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다.출판사에 다니는 아내 파올라(로라 모란테),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안드레(주세페 산펠리체)와 딸 이레네(야스민 트린카)와 함께 하는 생활은 행복으로 넘친다.그러나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아들이 뜻밖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의 국민배우 난니 모레티가 시나리오,감독,주연까지 도맡은 영화 ‘아들의 방’(The Son's Room·11월3일 개봉)은 이런 비극적 설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심리드라마이다. 아들을 영원히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죽은 아들의 방에서 새삼 아들의 체취에 오열하고,아들의 여자친구를 보며 아들이 느꼈을 감정의 결을 더듬어보려는 부모의 애절함이 대목대목 절절히묘사돼 있다. 어찌보면 TV드라마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진부한 소재다.이렇다할 극적 장치없이 깊은 감동의 울림을 끌어내는 건 분명 영화의 힘이다.모르긴 해도 마음약한 관객은 눈자위가 빨개져서 극장문을 나서기 십상일 것이다. ◆왕의 춤=“음악과 영화는 이렇게 만나는 거야!” 격조있는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작품이선보인다. 프랑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왕의 춤’(Le Roi Danse·11월10일 개봉)은 그가 앞서 만든 ‘가면 속의 아리아’,‘파리넬리’와 동일한 계보에 놓이는 음악영화다. 배경은 루이 14세가 전제군주로서 맹위를 떨치던 17세기프랑스.루이 14세(브누아 마지멜)와 그에게 충성을 바친 작곡가 륄리(보리스 테랄),희극작가 몰리에르(체키 카리요)등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뿌리삼아 그들의 인간적 갈등과 예술적 방황을 그렸다. 덕분에 카메라는 왕실 안팎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린 나이에 즉위한 루이 14세는 정치적 압박과 어머니의섭정 속에서 춤에 빠져 산다.그런 그의 곁에서 정치적 욕망을 키우며 그와 동성애 관계에까지 빠지는 왕실악단 지휘자 륄리,거칠지만 순수한 작가혼을 불태우다 끝내 왕의 눈밖에 나 파국으로 치닫는 작가 몰리에르의 부침(浮沈)이 이야기의 중심얼개가 된다. 철저한 고증덕분에 프랑스 왕실역사의 한 단면과 예술장르의 발전사까지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다.얼굴을 황금빛으로 칠한 왕이 직접 추는 왕실발레,궁정발레에서 연극을 거쳐 오페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중세 프랑스 왕실의 예술편력 등은 특별한 감상포인트.17세기 이후 단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다는 ‘밤의 발레’같은 륄리의 미공개 음악도감상할 수 있다. ◆폴락=추상표현주의 시대를 개척한 미국의 전위화가 잭슨폴록(폴락·Jackson Pollock·1912∼1956)의 전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애드 해리스 감독이 직접 주연한 ‘폴락’(Pollock·11월10일 개봉)은 ‘액션 페인팅’이란 미술용어를낳기까지 폴록의 작가정신,사랑,갈등 등을 균형있게 담아냈다. 뉴욕의 무명화가 잭슨 폴록(에드 해리스)에게 여류화가 리(마샤 게이 하든)가 찾아와 작업실을 둘러본다.첫눈에 천재성을 감지한 리는 잭슨의 영원한 후원자가 되겠다며 동거를 시작한다.알코올 중독과 신경쇠약에 시달려온 잭슨은 그림에 대한 강박에 휩싸여 기행을 일삼으며 방황한다. 그러나 리는 자신의 작품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잭슨을 독려하고 그의 천재성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미술 애호가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는 영화다.폴록 특유의강렬한 색채와 추상적 이미지의 작품들이 시종 화면을 채운다.폴록의 라이벌이었던 윌렘 드 쿠닝(발 킬머)과 미술관운영자 페기 구겐하임,미술평론가 클리멘트 그린버그 등 당대 유명 미술인들의 이야기를 살짝살짝 들여다보는 재미도쏠쏠하다. 황수정기자 sjh@
  • “동남아도 확전 대상국”

    미국이 테러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오사마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와 그 추종세력의 활동거점인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이 추가 공격 대상국으로떠오르고 있다. 빈 라덴 제거작전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수년이 걸리더라도 이번 기회에 국제테러 네트워크를분쇄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미국은 필리핀 남부 바실란섬에서 이슬람국가 건설을 요구하며 필리핀군과 맞서고 있는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를가장 유력한 추가 공격 대상으로 꼽고 있다. 아부 사야프의 지도자인 압두자라크 아부바카르 잔잘라니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구 소련군과의 전투에참가했던 전력이 있을 만큼 탈레반과 가깝다. 아부 사야프조직원들도 잔잘라니의 지도 아래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빈 라덴과 그의 추종세력들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필리핀이 이들의 주요 중심축이 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라스카르 지하드’,‘이슬람 방어전선’ 등도 빈 라덴으로부터 자금과인력,무기 등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동남아시아 테러단체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흘리자 해당단체들은 빈 라덴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하며 강력히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동남아시아 3국에 대한 공격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그러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정상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군사작전이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작고 문인 48인의 육필서한집’ 출간

    한국문학 연구 양태를 살펴보면 작가론보다 작품론이 훨씬 많고 특히 문단사(史) 자료 및 연구는 빈약하다.이는 공식기록을 중시해오고 인물에 대한 내밀한 기록을 남기기를 꺼려온 민족성에서 기인한 탓이라고 생각된다.이런 점에서 최근 출간된 ‘작고문인 48인의 육필서한집’(민연 펴냄)은근대 한국문단사 재조명과 작가 탐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한집’에 실린 48명의 작가들은 모두 1930∼40년대와해방공간 등 근대 한국문단을 주름잡았던 인물들이다.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파인 김동환(金東煥)을 비롯해 소설가 김동리 박종화 박태원 박화성 손소희 송지영 유진오이태준 이효석 정비석 최정희 한설야 황순원,시인 김광균김남천 노천명 모윤숙 박남수 박목월 박봉우 유치환 이영도 이용악 이육사 조지훈,그리고 평론가 백철 등 이름만 들어도 ‘아,그 사람’할만한 사람들이다. 이 편지들은 파인의 부인(신원혜·93년 작고)과 파인이 잡지 ‘삼천리’운영 시절 알게 돼 동거했던 소설가 (최정희·90년 작고)가 보관해오던 것으로,파인 탄생100주년을 맞아 그의 3남 영식(英植·68)씨가 책으로 묶어 펴냈다. 서한집에는 당시 문인들간에 주고받았던 단순한 안부편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최정희를 중심으로 모윤숙,노천명,이현욱 등 여류 문인들간의 특별한 인간관계나 이육사처럼 문단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그리고 해방후 월북해 반세기 가까이 남한문단에서 거명조차 되지 못했던 월북문인들의 편지도 다수 포함돼 있어근대 한국문단 이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은 작고문인 48인의 육필서신 215통을 원본대로 영인,수록하였다.서한집을 펴낸 파인 3남 영식씨는 “가치있는 자료는 연구자에게 자유롭게 이용돼야 하며 이 편지들이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 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신공개를 놓고 이복동생들과 한때 이견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이 편지들은 발신자나 소장자보다는 연구자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더러는 원고지에,또 더러는 백지에 휘갈겨쓰듯 써내려 간편지에서부터 발신자가이국의 여행지에서 몇 줄 소감을 적어보낸 엽서까지 서한들은 빛바랜 색깔의 세월만큼이나 시대 저쪽을 살다간 문인들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편지봉투에는 당시의 동네 이름 등 주소가 그대로인 데다더러는 발신자가 근무했던 기관의 이름이 박힌 것도 있어시대상 연구자료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난해한 편지의 원문을 편집자가 일일이 풀어 원문 밑에 병기하고,또 편지 내용중 오류를 바로잡거나 몇몇 항목에 주석을 단 점은 호화장정 못지 않게 이 책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8만원. 정운현기자 jwh59@
  • 폴란드 총선 좌파연합 압승

    [바르샤바 외신종합] 23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좌파연합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폴란드 공영 TVP 방송은 민주좌파동맹(SLD)과 노동연합(UP)이 연대한 좌파연합이 45%의 지지를 얻어 전체 의석 460석중 과반수인 232석을 확보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집권당인 솔리대러티(연대) 선거행동당(AWS)은 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의석 저지선(8%)조차 통과하지 못했다.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상당수의 군소정당이 떨어져나가수권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SLD는 1990년 폴란드 공산당의 후신으로 창설됐으며 1997년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서구식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바꿔왔다.지난해 대선에서 SLD 출신의 알렉산드르 크바니에프스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SLD가 총선에서 승리,불안한 좌우동거 정부 형태가 청산됐다. 이번 총선을 통해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레스제크 밀러 SLD 당수는 독일 사민당이나 영국 노동당과 같은중도좌파적인 정책을 통해 폴란드의 서구화를 앞당기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공식 선거결과는 25일 발표된다.
  • FARBE 10월호 소개

    20대 여성을 위한 고품격 패션 매거진 ‘FARBE’(파르베) 10월호가 19일 발행됐다. 파르베 10월호는 패션의 계절 가을에 독자들을 패션리더로부상시키는 비장의 아이템들을 마련했다. 먼저 표지모델인톱스타 조성모가 ‘시월 애가’로 멋진 패션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신은경도 복고풍으로 화려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주진모 또한 아주 특별한 차림으로 눈길을 끈다. 명품 뉴 주얼리,보석 컬렉션,보석의 역사,영화 속 주얼리등을 다룬 특집기획 ‘여자와 보석’은 독자들의 품위를 높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데님 럭스,로맨틱 퍼,집 인 스타일 등 명품 룩은 독자들을세계적 흐름에 다가서게 하며 ‘니트의 여왕 소니아 리키엘’ 디자이너 스토리 등 패션 상식도 풍부하게 다뤘다. 뷰티 부문은 올 가을·겨울의 최신 유행 글루미 아이 룩,소피 마르소의 스틸링 뷰티 등 실용적인 기사들로 꾸며졌다. ‘좋은 남자 VS 나쁜 남자,‘젊은이의 코드,동거’ ‘고창선운산 단풍여행’ 등 피처 기사들도 흥미롭게 읽힌다.책속부록은 ‘2001 가을·겨울 뉴슈즈’ 카탈로그.정가 5,000원.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 비사(秘史)’ 연재를 마치고

    지난 8월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매주 두차례씩 10회에 걸쳐 연재했던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 비사(秘史)’는 근대 한국문단을 주름잡은 문인들의 내밀한 사연을 구체적인자료를 통해 소개했다는 점에서 문단과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이번 연재에서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부분이나 뒷얘기를‘후기’로 보충한다. 문인들의 편지란 영혼의 비원처럼 은밀한 ‘성역’이다.이금기의 화원에 무단 침입하여 ‘가택수색’을 하는 기분으로 까뒤집어 본 것이 이번 연재의 실상이었는데,엿보는 행위는 꼭 좋은 장면만이 아니라 오히려 숨기려는 것일수록 입맛을 돋구는지라,혹 본의 아니게 이 글로 마음 상한 관련자는 없었는지 염려스럽다.이 ‘금단의 정원’으로 들어가기를 망설이다가 굳이 한번 검토해 보자고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문학인에게는 작품의 해석과 평가에 필요한 어떤 자료도 그것은이미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사회와 민족의 정신적인 공유재산이란 점 때문이었다.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신문연재이기 때문에 문학사적으로 작품과 관련지어 꼼꼼히따져보기 보다는 문단사적인비화를 중심으로 쓸 수 밖에 없었던 점이 그 중의 하나다.자료마다 충분한 소개와 해설을 하려면 더 많은 지면을 요하겠지만 이 정도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다만 8.15 이전 자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6.25를 전후한시점까지만 다뤘고 그 뒤의 것은 아예 생략해 버린 게 송구스럽다.여기에도 많은 소중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일제식민지 시대의 편지 중에서는 ‘조선방공협회(防共協會)’원고용지에다 자신의 주소지를 ‘조선사상국방협회’ 스탬프로 밝힌 일본인 시인 노리다케 미쓰오(則武三雄)의 편지만언급하지 않았다. 6.25를 겪으면서 파인 김동환·신원혜·최정희 셋이 당면했던 현실적인 장벽은 상상 이상의 고난이었고,그건 우리민족모두의 고통이기도 했다.파인은 명백한 납북자가 되었고,그에 매달렸던 두 여인은 당장 가족을 책임져야 할 입장이었다.셋 다 북한 출신인지라 남한은 오히려 타향이었다.카프 제2차사건 때 함께 구속되어 재판 받던 기억과,중국집에서 탕수육만 두 그릇 시켜“훌러덩 훌러덩 혀를 굴려가며” 잘도먹던 백철과는 1.4후퇴 때 최정희와 동거중이란 풍문도 날정도로 가까웠는데,이유인즉 같은 북도 출신에다 백철의 부인이 최와 숙명여고 동창인 탓도 있었다. 자상한 안부와 문운을 비는 박종화의 예절 바른 편지,일본문우들과의 교유관계가 얽혀있는 김광균의 글,보낸 책을 받은 인사말에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채색한 유치환의 솜씨도볼만하다. 조지훈은 연회 초대에 처남 취직부탁까지 하는 글을 보냈고,김광주는 경향신문에 연재소설 청탁서를 편지 형식으로 썼다.송지영의 글은 그 뛰어난 붓글씨 자체가 예술이며,미국으로 이민 간 뒤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박남수의 편지도 시선을 끈다.겉으론 별로 가까울 것 같지 않았던 박봉우의 편지는 오히려 많은 사연을 상상케 만든다.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 조숙했던 화제의 시인이 최정희에게 정신적인 안식처를 찾았던 사실이 편지를 통해 고스란히 밝혀진다. 박화성,손소희 등 여류문인들의 정감어린 편지도 재미있지만 가장 내밀한 사연을 담은 건 이영도의글이다.최정희 자신이 이영도의 수필집 ‘춘근집(春芹集)’(1958)을 받은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이를 계기로 이영도는 최정희에게 6통의 글을 보낸 것으로 미뤄 봐 꽤나 가까웠던 것 같다. 이밖에도 이헌구.오영수.설창수.마해송.한흑구.방기환.이윤수 제씨의 글과,이봉구가 문학청년에게 보낸 편지도 제각기사연과 내력을 지니고 있다.세월이 지난 오늘날 그걸 읽는이에게는 재미있는 추억담이지만 이 글들이 씌어졌을 현장은 얼마나 팍팍한 삶의 고뇌들이 스며 있었던가를 밝혀내는 작업은 문학사가들의 몫일 것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軍장교 근무지 변경

    앞으로 초·중·고교생 자녀들을 둔 군 장교들의 경우 방학기간 동안에 근무지 변경 인사가 이뤄진다. 국방부는 6일 잦은 근무지 이동에 따른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올 겨울부터 장교들의 보직인사를 방학기간에 맞춰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교들의 보직변경 인사는 여름과 겨울 방학등 1년에 두차례 실시된다.고등학생 이하의 자녀와 함께살거나 동거할 예정인 장교들중 희망자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교의 보직이동은 계급과직책에 관계없이 각 군의 인력운영 계획에 따라 연중 3∼6개월 단위로 일률적으로 이뤄짐으로써 자녀교육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고 “이번 조치로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직업성 보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美 비밀문건 내용·의미/ 백범암살 美개입 의혹 증폭

    1949년 6월26일 백범 김구(金九)선생을 권총으로 암살한 안두희(安斗熙)는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음이 밝혀졌다. 또 안두희에게 백범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해방 직후 활발한 대(對) 공산주의 테러활동을 벌인 극우테러리스트 집단인 ‘백의사’(白衣社) 단장 염응택(廉應澤,일명 염동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재미사학자 방선주 박사와 국사편찬위원회 정병준 박사가 최근 미국 제1군사령부 정보장교인 조지 실리(George E.Cilley) 소령이 백범 암살 3일 뒤인 6월29일 작성, 다음달 1일 미 육군 일반참모부 정보국장 앞으로 보낸 문건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해 4일 공개함으로써 처음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백범암살사건 관련 미국측 문서는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즉 백범암살사건과 미국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나온 여타자료와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백범암살사건과 관련해서는 주로 저격범 안두희의 국내 ‘윗선’이 누구냐에 주로 초점이 모아졌었다. 일개 포병소위인 안두희가 단독으로 민족지도자를 백주에 암살한 데는 분명히 그를 사주한 정체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서였다. 그러나 이 역시 속쉬원히 밝혀진 것은 없다. 안두희의 범행을 사주했을 것으로 지목돼온 또 하나의 세력은 미국이었다.이는 미국이 미 군정기와 단독정부 수립과정 등에서 이승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김구를 적대시했기 때문이다. 안두희는 그동안 미국과 이 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흘리듯이’ 몇 마디씩을 증언한 적이 있으나 정확한 내용도 아닌데다 더러는 곧바로 번복해 의혹만 키웠다. 안두희는 84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서북청년회원들이 미국의 정보원으로 많이 활약하였으며,따라서 미국사람들이 백범을 싫어하는 것을 알았다”고 밝혀 당시 미국의 백범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드러냈다.이 때 안두희는 흥미롭게도 “언젠가는 미국의 비밀자료에서 ‘백범제거계획’ 같은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결국 그런 자료가 나온 셈이다. 한편 안두희는 92년 4월 12일 다시 권중희씨를 통해 범행 전 장택상의 소개로 미 OSS출신 중령을 만나 백범암살에 대한 암시를 받았다고 거듭 증언했다가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파장이 커지자 이틀뒤인 14일 MBC에 출연해 미국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다시 15일에는 그간의 증언을 절충, “정확한 소속은 기억나지 않지만 미군 중령과 반도호텔 등지에서 두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이들이 백범암살과는 전연 관계없다”고 얼버무렸다. 이처럼 백범사건과 미국과의 관계는 실마리 단계에서 오락가락 하다가 96년 10월 그가 버스기사 박기서씨에 의해 살해되면서 완전히 미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번 자료는 안두희가 당시 미군 CIC(방첩대)의 ‘정보원(informer)’으로 일하다가 나중에 ‘정식요원(agent)’으로 활동한 사실을 명쾌히 보여주고 있으며,동시에 미국이 백범사건에 직접개입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이 이 사건에 관련됐음을 시사하는 방증자료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안두희의 바로 ‘윗선’이 테러집단인 ‘백의사’의 단장인 염응택이었다는 점은 새로 밝혀진 사실로 관련학계의 확인·검토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운현기자 jwh59@. ■이강국·임화 CIC요원으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공산당 당수 박헌영의 직계인 이강국(초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임화(작가)등 남로당의 일부 핵심 간부들이 주한미군 CIC의 요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드러났다. 이강국은 6·25직전 간첩혐의로 체포된 이화여전 출신 김수임과 연인 사이였다. 이는 당시 미군정의 실력자였던 베어드(미8군 사령부 헌병감·대한민국 경찰 최고고문) 대령과 동거하던 김을 이용해 남한의 경찰 및 군의 고급기밀,정부의 1급 비밀을 빼내갔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공개된 문서는 이에 대해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짓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이강국이 김수임을 통해 남한 정보를 수집해간 것이 아니라 거꾸로 베어드 대령이 김과 연결된 CIC요원 이를 통해 북측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문서에는 또 임화와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은 남로당 선전부장 등이 CIC와 연계돼 있어 CIC가 좌익 조직에 광범위하게 정보원을 침투시킨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CIC문서를 통해 이가 미군 정보기과 연계돼 있었던 점이 드러남에 따라 53년 8월 휴전 직후 북한 당국이 발표한 ‘이승엽 등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테러사건’에 연루된 12명의 남로당 고위간부중 일부가 미국 정보기관에 포섭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백의사’ 어떤 조직 . ‘백의사’는 ‘남의사’라는 중국 테리스트 집단을 본떠 해방 직전인 1944년 11월 무렵 신익희 주도로 서울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특파사무국’이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후 각종 극우테러리즘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단체 핵심인물인 염응택은 일제하 관동군의 밀정출신. 영어·독일어·불어·일어·중국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정적들로부터 ‘암살자’,‘청부살인자’,‘국수주의적 광신도’ 등으로 불렸다. 미군의 정보기관인 CIC는 활동이 매우 광범위해서 첩보,정보 수집 뿐만 아니라 한국인 정치지도자와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벌였다.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7)임화의 처 지하련

    1940년대 이후 모윤숙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두 통 있다.“일요일날 선희랑 도오깐(김동환)상이랑 또아바이(안호상)랑 윷놀이 하면 어떠냐”는 편지의 윗 부분에 “나는 황도학회(皇道學會,1940.12.25.결성) 이틀 가서 졸고 이틀 빠지고 오늘 또 가는데 조선호텔 케익 먹은 죄로다”라는 구절이나,“청년회관에 가서 저축 연설”을 해야 된다는 등등은 일말의 양심에 조금은 어줍잖아 했었던모습과 함께 친일의 대가를 호사롭게 받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네 여인 중 개방적이고 가장 말을 아끼지 않았던 모윤숙은 종종 친구들 사이에 말썽을 일으켰는데,대개는 비밀 누설과 험담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가 나중에사과하는 내용들이다.노천명의 편지에도 모윤숙 때문에 신문사를 그만 둬야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오는 걸로 미뤄볼 때 그녀가 야기시킨 말썽은 적잖았던 것 같다. 네 여인 중 둘(이선희.최정희)은 어쨌건 결혼을 했고,하나(노천명)는 연애의 불꽃이라도 타올랐으나,그녀 하나(모윤숙)만은 사랑에 관한 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탓으로친구들을 만날 때 심사가 약간은 뒤틀렸대도 할 말이 없다.여류문인 좌담회에 나와 달라는 최정희의 요청에 “놈팽이나 좀 끼면 몰라도” 우리끼리 무슨 재미냐고 맞대거리할 배짱은 모윤숙 밖에 없었다.“정신의 고향도 몸의 고향도 다 잃어버린 유랑녀의 심금”이었던 모윤숙에게 민족사적인 과업은 춘원을 향한 사랑처럼,조선호텔 케익처럼 녹아버렸을 터이다.8.15직후 종이가 귀했을 때 모윤숙은 일제 시기의 봉투와 편지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최정희가 덕소에 머물렀던 주소를 “경경선(京慶線,오늘의 중앙선.완전 개통은 1942.4.1)덕소역전 김동환 방”이라고 쓴 걸 보면 한가한 시골풍경이 떠오른다.출판 기념회를 한다는 구절은 두 번째 시집 ‘옥비녀’(1947)를 가리킨 것이기에그때 쓴 편지이다. 이 무렵 모윤숙의 활약은 너무 유명하여 소개하기조차 쑥스럽지만 간략히 개관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1945년 11월 이기붕의 연락으로 이승만을 만난 그녀는 친일파 결속과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절명의 과제를 위하여 적극 협력하게 되었다.당시 유엔 소총회는 한국의 단정 수립을 반대했던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을 구성,쿠마라 P.S.메논 위원장을 한국에 파견(1948.1.8)했는데,그 접대를 모윤숙이 맡아 메논의 정치적인 신념을 뒤바꿔서 거뜬히 이승만의 소망을 성취시켜 주었다.실로 국제 첩보전의 박력을 느끼게하는 이 대목,하지 중장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이승만과메논의 단독대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그녀의 활동은 역사를 바꿀 만큼 민첩했는데,그 와중에도 연인 이광수를 초치하여 메논과 셋이서 심야의 정담을 나눌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1948년 2월 26일,유엔소총회는 유엔한국위원회가 접근 가능한 지역(남한)에 국한하여 선거를 실시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남북한 분단은 고착되었다.모윤숙은 회고록에서 노골적으로 메논에 대하여 “고마운 사람! 나만 아는 잊을 수없는 은인,그는 정치가라기 보다 우정과 신의에 가득찬 영혼을 가진 세계의 외교관이었다.이박사는 실로 그 은혜를잊을 수도,또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호반의 밀어’)고 썼다.못잊는 건 이박사만이 아니다.삼천만 겨레의 운명이 어쨌건 그녀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바뀌었기에 우리들도 못 잊는다.위대한,그러나 때로는 추악해질 수도 있는 여성의 능력을. 근대 문단사에서 뭇 남성의 시선을 모았던 여성으로 이현욱(李現郁)을 빼놓을 수 없다.이름만으로는 남성스럽지만당대 문단의 총아 임화(林和)를 사로잡은 여인이라면 그고혹성은 입증될 법하다.오죽했으면 이미 임화가 임자인줄 알면서도 서정주가 넌지시 넘보며 회기동 집엘 들락거렸겠는가(필자가 서정주 생존시 직접 청취한 말임).그는노골적으로 이현욱의 글재주가 “임화보다 나았다”(‘광복 직후의 문단’)고 할 정도였으니 사태의 추이를 상상할만 하다.이현욱은 1912년 거창에서 태어나 도쿄 소화(昭和)여고를 나온 뒤 “아무런 경력도 없음”이랄 정도로 마산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있었다.그녀는 소설 ‘결별’로 ‘문장’지(1940.12)를 통해 ‘지하련(池河連)’이란 필명으로 등단했는데,추천자 백철은 약간 파격적인 소개를 했다. “지하연씨는 모 친우의 부인되는 분으로 내가 기왕부터경애하는 분이다.”바로 임화의 부인이란 뜻이다.초기의다다이즘적 도시의 아이 문학을 거쳐 카프로 방향전환한임화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그리 좋지 않다. 무일푼 시절 임화를 거둬 준 것은 박영희였는데,아랫방에 눌러 앉아 밥을 갖다 주면 “먹은 다음에 얼른 상이나 번쩍 들고 나와서 안으로 갖다 놓을 줄 알아야 하겠건만 임은 그러지 않고서 밥을 다 먹고서도 그냥 앉은자리에서 담배 한 대를 모두 피운 다음에 밥그릇 두껑에다 비벼 꺼버리고 담뱃재는 밥상 위에다 함부로 털어놓기 때문에,박의어머님께서는 몇 번이나 아들더러 임을 얼른 딴데로 보내버리라고 꾸중”했었다.“그를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데리고 있다가 노자까지 장만해 주어 일본으로 보냈던 것”인데,정작 임화가 귀국하여 처음 한 활동은 카프로부터 박영희를 규탄하는 것이었다(김팔봉 ‘카프문학 시대’). 임화가 동료 평론가 이북만(李北滿)의 누이동생 이귀례(貴禮)와 사실혼을 한 게 1930년,이듬해 귀국한 그는 카프차세대 주자로 시인·평론가·영화인 등 전천후의 능력을발휘하다가 두 차례나 구속당했지만 곧 석방되었다.특히카프 2차검거(1934) 때는 압송 중 졸도하여 지병이었던 폐결핵 때문에 석방,마산 결핵요양소에서 휴양생활을 했는데,여기서 민족운동을 했던 청년을 통하여 그의 누이동생으로 제2의 아내가 될 여인 이현욱을 만나게 되었다.임화의아내 이현욱 보다는 여성작가 지하련으로 일약 유명해진이 재색을 겸비한 여인은 애인을 따라 이내 상경,신설동 361-1과,회기동 64-15에 기거했는데,통상 이 시기에 임화와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편지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임화는 들락날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련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다분히 의혹에 휩싸여있다.꼭 와 달라는 간곡한 편지에다 그녀는 “혼자 오시기 뭐하시건(면) 회남(安懷南)씨나 임화씨와 함께 와 주십시오”라고 끝맺는다.왜 여자 집에 여자가 혼자 오기 뭣할까란 어리석은 질문이 나올법하다.다른 한 편지를 보자.“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나는 다시금 잘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구 까지합니다.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 날 나는확실히 알았었고.…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미 이들은 지하련이 시골에 있을 때부터 익히 알았을 뿐만 아니라 꽤나 보통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순리대로라면아마 지하련의 편지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도저히 몇 차례의 서신 왕래로는 다다를 수 없는두 사람만의 은밀한 정서적인 합일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정희야.나는 네 앞에 결코 현명한 벗은 못 됐었다.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기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정희야.나는 이제너를 떠나는 슬픔을,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구 한다.하지만 정희야,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나를 찾거던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던,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고!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 일인지 모르겠다.네 적은 입이 좋고,목덜미가 좋고,볼다구니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너를 위해,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에 별을 알아보듯 잠잠이 살아가련다.…” 무엇이 이 두 여인으로 하여금 이토록 뜨겁게 갈구토록만들었을까.우정이나 어떤 이해관계,혹은 지하운동? 너무먼 이야기다.아마 이들은 파격적이고 첨단적인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른다.편지는 그만 두자면서도 계속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마력에 이끌려 본의와는 상관 없이 억누르려는 그리움과 다시 만나고픈 욕정이 뒤엉켜 새로운문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당신이 날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 흩어져 당신 있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는 대목은 이제까지의 절절했던 사연과는 판이한,글을 쓰는 동안에도 쾌락추구 욕구와 도피의식이란심경의 격변이 반복되는 현상을 간파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욕망의 활화산을 잠 재우지 못한 채 “금년 마지막 날,오후 다섯 시에 ‘후루사토(故鄕)’라는 집에서 만나기로합시다”고 끝맺는다.그 뒤 이들은 어찌 되었을까? 지하련은 8.15후 창작집 ‘도정’(1948)을 내는 등 맹활약하다가 월북,임화의 남로당계 비판과 함께 비참하게 사라졌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엉터리 기업회계 ‘요지경’

    ‘투자자 속이기,엉터리 감사…’. 증권선물위원회가 29일 밝힌 부실 종금사와 금고에 대한 감사 실태를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아직도 우리 기업의 일각에서 저질러지는 부도덕성을 함축하고 있어 충격적이다.이들 부실 기업과 부정 감사인의 ‘동거’는 국내 자본시장의 취약성이 엉터리 경영과 회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동아금고의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는 채권채무조회서를 직접 발송해야 함에도 이를 동아금고 직원에게 맡겨 회사가 조회서를아예 보내지 않거나 기재내용을 조작했다.삼덕회계법인은 이처럼 기본을 무시한 감사를 95년부터 해왔다. 동아금고는 9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2,199억여원을출자자에게 불법대출을 하고도 수십명에게 일반 대출을 한것처럼 대출원장과 대출전표를 허위작성했다. [매각손실은 숨기고,없는 이익은 불리고] 중앙종금은 부실대출금과 외국에 투자한 부실외화 자산을 실제 가치보다 높은장부가로 거래은행에 매각했다.거래은행에는 이에 대한반대 급부로 이자를 받지않는 조건으로 매각대금을 예치했다. 이같은 변칙거래로 부실자산 매각손실 1,216억원을 이연처리했다. 또 보유중이던 LG텔레콤 등 비상장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장외시장가격으로 팔았다.그런 뒤에 매도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재매입하는 자전거래로 매매이익 474억원이 생긴 것처럼회계장부를 조작했다. [투자자만 현혹] 이같은 엉터리 장부처리는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눈을 멀게 했다.회사의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파악할 수 밖에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잘못된투자정보를 갖고 투자함으로써 재산상의 손해를 볼 수 밖에없었다. [조치] 금감원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감사인으로부터 부탁받은 금융거래 내역 조회요구를 성실히 처리해주지 않으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또 공인회계사가 1주라도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의로 분식을 한 기업주는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부간 강간죄 명문화

    단순히 ‘여성’으로 삼고 있는 강간의 대상을 ‘남녀’로확대하고,부부간의 강간도 성폭력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張夏眞)은 24일 강간의 대상으로 확대하고,부부간의 강간죄 명문화,성폭력의 친고죄 폐지 등을 핵심으로 한 ‘여성폭력종합방지대책’ 시안을 마련했다. 박영란 연구위원이 마련한 시안에 따르면 부부간의 강간을성범죄로 명문화하고,가정폭력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가정폭력특례법의 대상이 되는 동거하지 않은 친족이나 인척에 의한 폭력도 법적인 처벌대상으로 하고 있다. 성폭력특별법 등의 개정을 통해 현재 부녀(婦女)로 돼있는강간죄의 대상을 ‘남녀’로 바꾸고,친고죄를 폐지함으로써피해자 보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또 가정폭력 신고의무자를 기존의 교사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료인에서 119구급대원,사회복지전담 공무원 등으로 확장,신고의무 위반 때는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성폭력 재판 때 피해자의 ‘진술 반복’ 등으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권보호장치를 마련하는 방안과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사건현장에 신속 출동해 행위자를 격리시키고,‘접근금지’ 등의 임시조치를 취한 뒤 24시간 이내 검찰과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여성부는 오는 27일 오후 서울 불광동 여성개발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당정회의를 갖고 이르면 내달부터 성폭력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지역의료기관 7곳에 ‘성폭력 의료지원센터’를 설치·운영키로했다. 성폭력 의료지원센터에 참여하는 병원은 서울 경찰병원과보훈병원,이대부설목동병원,상계백병원,인천 길병원,분당 차병원 및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등이다. 최여경기자 kid@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5)여인의 우정

    사랑이 시대와 사회와 민족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건 스탕달의 ‘연애론’ 제2부에 나오는 유명한 화두다.식민지 시대의 연애는 어땠을까.한국 문단사에 등장하는 1920년대의연애는 기생과 문사의 사랑이었고,1930년대로 접어들면서민중운동성 연애가,그리고 일제 탄압이 강화되면서 보다 비극적인,그러나 다분히 불륜적인 연애의 유형이 등장한다.최정희를 둘러싼 세 여성,모윤숙과 노천명은 바로 이런 일제탄압기의 연애 유형을 실천한 여인상으로 부각된다.셋 다유부남과의 관계 때문에 고뇌하면서 문학과 인간과 사랑을함께 헤쳐나간 평생 동지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그녀들의 애인은 셋 다 공교롭게도 납(월)북됐고,그 사실 때문에 우정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었다.셋은 최정희를 가운데 두고 서로 여성적 독점욕의 질투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안되었다.1911년 9월 1일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난 노천명(盧天命·1911∼1957)의 아명은 기선(基善)이었으나 여섯 살 때 홍역을 너무 심하게 앓아 죽는 줄 알았다가 살아나자 하늘이 내린 명이란 뜻으로 오히려 시인에 더욱 걸맞는멋진 이름을 얻었다. 진명여고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1934)한 깡마르고 고적해 보이는 그녀가 일약 문단의 목이 긴 사슴으로 명성을 얻은 건 첫 시집 ‘산호림’을 내고 꽤나 호사스런 경성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서였다. 1938년 1월이었는데,이 해가 그녀에게는 길운이었다.조선일보 출판부 발행 ‘여성’지 기자로 취직이 된데다,극예술연구회에 가입,체호프 원작 ‘앵화원’의 여주인공인 라프네스카야(모윤숙扮)의 귀여운 딸 아냐로 출연했다. 보성전문 김광진(金洸鎭)교수는 무대 위의 노천명에 매료되었고,그들은 이내 깊고 심각한 관계로 빠져 들었다.유진오가 소설 ‘이혼’(‘문장’ 1939.3.창간호)에서 이들의연애사건을 다뤄 장안의 화제가 되어버린 건 문단 가십의하나다. 소설은 홍윤희란 여학교 교사인 영문학 전공의 27세 노처녀(당시로서는 이 정도가 노처녀였다)여주인공과,조혼으로 아내를 외면한 채 여급,유한마담 등과 빈번한 관계를 가진 상사회사 회계주임인 38세의 박재신이 열애에 빠진 사건을 다뤘는데,참고로 말하면 유진오는 김광진과 같은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교수(1936∼1945.3월 폐교 때까지)였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은 나이나 성격 등이 비슷하여 입방아에 올랐는데,남주인공은 아내에게 논 열마지기를 떼어주고 서류상으로는 이혼했으나 언제든지 시댁에 와도 좋다는,한번시집간 여인은 영원히 그 댁의 귀신이라는 철칙은 지키는기묘한 형태의 헤어짐을 강박했다. 사실 신여성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혼서류였으며,남자는 이걸 위해 고향에 장기 체류했다가 상경했는데,여주인공은 그새 삐쳐서 싸우는 장면에서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이 딱히 실제와는 다를지라도 노천명과 김광진의애정행로에 가로놓인 난관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데이트 중 여인은 주로 로렌스의 ‘차탈레이 부인의사랑’이 어떻고 계속 이야길 하지만 남자는 시큰둥하고,남자는 해군비행기가 중경(重慶)을 폭격했다는 등의 다분히 시사적인 화두를 끄집어 내는데,이에 대한 여인의 반응은 냉담 정도가 아니라 대륙의 지리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하여 놀랄 지경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사실 노천명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런 둘 사이의 여러 갈등을 하소연하고 있는데,이 소설이 좋은 참고가 됨직하다. 물론 소설대로 믿기어려운 대목도 있다.남자에게 춤을 가르쳐달라고 여자 쪽에서 먼저 접근해 간 것으로 묘사한 건 아마도 작가가 동료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사건을 접근한 탓으로 보인다. 1902년 평남에서 태어난 김광진은 동경(東京)상대 졸업 후 보성전문에서 경제사를 강의했던 마르크시스트였는데,해방 직후부터 건준(建準) 평남지부의 무임소 위원이 되는 등이내 월북하여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천명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된 것은 김광진이 유명한 기생 왕수복과 관계를 맺어버렸다는 사실로,결혼까지도 고려했던 남성으로부터의 배신은 이 섬세한 여성시인에게 실의를 안겨 주었다.북한에서도 경제학 관계 연구활동을 계속했던 그는 1981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대식 편 ‘식민지시대 한국사회와 운동’).편지도 일기장처럼 가장 고통스러울 때 길고 아름다워진다.워낙 고독한 노천명은 유부남과의 사랑의 아픔을최정희에게 서리서리 펴놓는다. 조선일보 근무 시절(1942년 사직)에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봐서 연애의 초기가 가장 괴로움과 기쁨이 충만했던 것 같다.아마 노천명이 최정희에게 보낸 첫 편지는 “웬 일이겠수.며칠 전부터 당신에게 괜히 자꾸만 긴 편지를보내고 싶어 겉봉을 써 가지고는 호주머니 속에다 이렇게넣고 다니는데 당신에게서 우연히 글이 왔구려”라는 것인듯하다.‘친전’이란 걸로 봐서 직접 전해줬는데,이건 그만큼 은밀한 사연을 담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당신은 내 맘에 맞는 이--고운 여인이오.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얘기를 하므로써 내가 자랑을삼”는다는 말처럼 노천명에게 최정희는 마력처럼 다가섰다.이 편지는 시집 ‘산호림’이 출간되기 불과 며칠 전이니까 아직은 천진스런 처녀 시인의 감상적인 일면이 그대로드러나 있다.즉 김광진을 알기 직전이었다. 다음 편지의 “문외한 김선생이 ‘거울’을 몹씨 칭찬하는구려”에 등장하는 ‘김선생’은 김광진으로 초기 데이트단계로 보인다.“정희!”라고 시작하는 편지에 이르면 김광진과 사랑이 깊어져 환희와 고뇌가 공존하는 모습을 엿볼수있다.“내 마음은 옛날을 더듬어 오직 아픈 것을 어찌 하겠소.허나 이런 말을 해 무엇하오.그는 진실하고 유망한 청년이었소.언제나 내가 사랑할 수 있는 훌륭한 청년이었소. 그가 행복하기만 몰래 빌고 있을 뿐이오”란 대목은 종잡을 수 없는 열정의 회오리 속에서 방황하는 자세가 나타난다. 이 기간에 아마 노천명은 구미포,진주,합천 해인사,백천(白川)온천 등지를 여행하며 최정희에게 편지를 보냈는데,대개가 사랑으로 말미암은 고통을 호소한다. 자신의 사랑 이야기만 하기가 미안했던 그녀는 “당신은이제서야 안전한 배에 가 탔소.김선생(김동환)은 반드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오.그는 죽도록 연애감정을 가질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았소.…해당화 같은 당신이 또 그분을 행복케 하고 남음이 있을 것을 내가 믿소.어서 잔치를 하자구나.내가 국수랑 말구 떡이랑 담으마.나는 아무 짓을 그날 해도 좋을것만 같다.어서 기쁜 날을 가져와다우 친구야”라는 편지에 이르러서야 파인과 최정희는 공개된 동거관계로 들어간 것 같다.그 뒤 파인과 최정희의 덕소 집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되는 편지와,출산,모윤숙의 모종의 험담으로 신문사를 그만 둬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 이어진다.그리곤 매일신보(노천명은 1943년 매일신보에 입사) 잡지부에앉아 ‘여류작가’들에게 “병정 얘기”,즉 “군국물(軍國物)”을 청탁하는 편지가 식민지 시기에 보낸 아름답지 못한 마지막 편지로 남는다. 광복후 노천명은 서울신문 문화부에 근무했다.이미 김광진은 월북해 버려 그녀에게는 친일행위와 함께 식민지 시기의 아픔은 이중의 상처로 저며왔다.종로구 동숭동에 최정희가 기거했던 시기는 1949년 1월부터 1957년까지 매우 긴 기간이었다. “언제 이 땅 그 남자들의 품격이 우리 여인들과 동등이 될는지 너무 한심한 상태요”란 구절은 문단 모임에 나갔다가 당한 모욕감에 대한 화풀이리라.노천명은 1946년 서울신문을 사직하고 엉뚱하게도 유학을 빙자하여 일본 밀항을 감행했는데(1947),가족들의 맹렬한 반대로 이듬해 귀국했다. 아무려면 김광진이 그리워 취했던 해프닝은 아닐 테지만 노천명답지 않은 돌출이었는데,그 상상 밖의 행위가 바로 6.25 때도 반복되었다.인민군 점령하의 서울에서 그녀는 문학가동맹에 가입,‘반동 문학인’ 체포에 협조한 혐의로 서울 수복 직후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부산에서 복역했다. 이헌구.김광섭.모윤숙 등 문인들의 석방운동으로 1951년 4월 출옥한 그녀는 부산에서 최정희에게 외로운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편지를 보냈다.공군 종군작가단(1951년 1.4후퇴 직후)과 육군 종군작가단(1951.5.26)은 다 대구에서결성되었는데,최정희는 공군종군 작가단 소속으로 대구에서 지내고 있었다.이 무렵 노천명의 편지에 언급된 문인들은다 여기 소속이었다. 석방후 부산 중앙성당에서 가톨릭에 입교,베로니카란 세례명을 얻은 그녀는 공보실 중앙방송국에 근무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으나 이미 목이 긴 사슴으로서의 센티멘탈한 여성시인은 아니었다.그녀의 시에는 잡식성이 침윤되어 청순 단아하던 세계는시들어 버렸다.친일,친공,반공 행위를 두루 거친 이 목이긴 외로운 사슴 시인은 1957년 6월 16일,누하동자택에서 세상을 등졌는데,최정희는 문인장으로 치러진 그녀의 장례식에서 울먹이며 약력을 낭독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연예인들 망가지니까 재미있어!”

    ‘명랑운동회’‘명랑청백전’‘12시 올스타쇼’등 연예인들이 나와서 뛰고 구르는 전통적인 인기 프로그램의 성격을 색다르게 비튼 코너가 인기다. KBS2‘쇼!여러분의 토요일’(토오후6시10분)의 ‘2001 스포츠 오딧세이’는 연예인들이 재현하는 60∼70년대의 촌스러운 운동회다. 경기 종목도 무릎꿇고 달리기,스타킹 빨리벗기,씨름 빨리지기,달려와 촛불끄기 등 모두 보고있자면 저절로 포복절도하게 되는 것들이다.‘역발상’으로 통상적인 운동경기를 변형한,연예인이 벌이는 웃긴 운동회인 셈이다.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운동,묘기 등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받는 잦은 비판 가운데 하나가 가학성 논란이다.‘스포츠오딧세이’도 쇠훌라후프 돌리기,남녀 씨름대결 등에서 이런 비판을 비껴갈 수 없었다.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종목들은 순화되거나 사라지고 경기 현장에서 연예인들간의 자유로운 진행으로 ‘연예인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오딧세이’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개그맨 이병진(33)과 경륜 아나운서 김찬호(30)의 중계.이들이 “세계신기록입니다!”라며 입을 쩍 벌리고 경기 장면을 잘 보기 위해 벌떡 일어서는 모습 그 자체도 웃음을 자아낸다. 경륜 중계 경력 5년째인 김씨는 “원래 우리는 목소리만나오는 설정이었는데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 워낙엽기적이어서 계속 화면에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경기당 10억원이 넘게 걸린 경륜은 긴장하고 중계하지만‘스포츠 오딧세이’는 연예인들이 스스로 망가지므로 마음 편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종목을 설명하기 위해 하얀 팬티만 입고 등장하는 근육질의 남성은 에로배우를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보디빌딩을 하는 인하대 학생이라고 한다. 이훈희 PD는 “‘목표달성 토요일’의 ‘동거동락’코너도 ‘스포츠 오딧세이’처럼 연예인들이 나와서 한심한 짓을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역시 인기있다”면서 “연예인들이 나와 구르고 넘어지는 것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또 다른변형으로 기본적인 웃음의 요소”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美 미혼동거 급증

    미국에서 ‘미혼동거부부’가 지난 10년간 72% 급증했다. 2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분석한 미 인구조사국의 2000년도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미혼동거부부는 지난해 4월 현재 전체인구의 1.9%인 547만5,000여명으로 지난 90년보다 72% 증가했다. 특히 이런 추세는 대도시와 대학가를 벗어나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지역으로 불리는 노스 캐롤라이나,오하이오 등 ‘남부 성서지대’와 로키산맥 동부의 대평원지대에서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학자들간에는 미혼동거가 더 원만한 결혼을 위한 시작단계라는 긍정론과 전통적인 가족의 안정을 해칠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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