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거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피랍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치질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다스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84
  • ‘노부모 봉양’ 분양우선권, 중산층·서민지원 대책

    재취직 훈련을 수료한 중장년층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정부가 장려금을 지급한다.저소득 모자가정의 생업자금 융자금리가 2%가량 내린다.또 65세 이상 직계존속을 1년 이상 모시고 있는 가구주에겐 국민임대주택 및 공공주택의 분양 우선권이 주어진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지원대책’을 마련,15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중·고령자의 고용증대 및 생계안정을 위해 정부가 인정한 재취직 훈련과정을 마친 40∼50대 인력을 신규채용하는 중소제조업 사업주에게 고용보험에서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시·도별로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운영하고,저소득 모자(母子) 가정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가구당 2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해 주는 생업자금 융자금리를 현행 6.07%에서 4%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혼자 사는 노인 등 노인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65세 이상 직계존속을 1년 이상 모시고 있는 가구주에 대해 국민임대주택 및 전용면적 25.7평이하 공공주택의 입주 및분양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하고 전체 분양 물량의 10%를 이들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혜택을 받는 저소득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장애인,학생,자활공동체 근로자의 소득공제율을 10∼15%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중장년·소외계층 지원 확대 15일 정부가 발표한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대책’은 크게 중장년 및 노인층의 고용증가와 소년소녀가장 및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혜택확대로 요약된다. ◇중장년층 채용장려금 지급-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중장년층의 채용을 꺼리고 있어 중장년층 고용 증대를 적극 꾀하기로 했다. 노동부장관이 인정한 재취직훈련을 마친 40∼50대 인력을 신규채용하는 중소제조업 사업주에게 고용보험에서 장려금을 지원한다.채용후 3개월은 월 60만원,이후 3개월 30만원,이후 6개월은 20만원씩 지원된다. ◇노인생활여건 향상- 내년부터 저소득노인 경로연금 지급대상이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확대된다.치매·중풍 노인시설도 내년에 307곳에서 374곳으로 늘어나고 노인·장애인시설도 28곳에서 62곳으로 확충된다.노부모 부양자에 대한 생활혜택을 주기 위해 65세 이상 직계존속을 모시고 있는 가구주에 대해 국민임대주택과 25.7평 이하 공공주택의 입주 및 분양 우선권을 부여하기로했다.국민임대주택은 1년 이상,공공주택은 3년 이상 동거해야 우선권이 주어진다. 정부는 이를 위해 10월중 주택공급규칙을 개정,전체 물량의 10%를 이들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소년·소녀 및 여성 가장 생활안정지원- 15세 미만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내년에 시·도별로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또 다음달 중 공동모금회에서 아동청소년 공부방 205곳에 5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또 여성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여성 기능인 및 기술인 창업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내년에 250곳에 4000만원 한도내에서 지원한다. ◇저소득 근로자 복지증진- 내년 1월부터 노부모 요양비를 연리 5.75%로 3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3D업종 등 중소제조업체 근로자에게 국민임대주택 입주 경쟁시 3점의 가점을 부여,입주 기회를 늘려줄 예정이다. 김용수기자
  • 中등 해외동포 취업 11월부터 완화

    법무부는 11일 중국·러시아 동포 등을 포함한 해외 체류 동포들이 국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1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해외체류동포가 고국방문 등의 목적으로 방문·동거비자를 받아 입국했을지라도 이들이 일자리를 원할 경우 노동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일정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또 취업 사실이 증명될 경우 비자기간도 계속 연장될 수 있다.그러나 유흥업소 등 법적으로 재외국민의 취업이 금지된 곳은 취업할 수 없다.이에 따라 그동안 입국이 어려워 일단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던 중국·러시아 동포들도 손쉽게 입국한 뒤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기존 시행령은 해외동포들이 국내 방문을 위해 입국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관광비자를 발급해줬고 이 경우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무차별 사이버 테러, 연예가 ‘괴소문’ 홍역

    1999년말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 간미연과 남성 댄스그룹 HOT 멤버 문희준의 열애설이 퍼지면서 간미연은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죽여버리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의 눈을 도려낸 사진,면도칼 등을 동봉한 협박편지에 시달렸기 때문.그러나 요즘은 이보다 더 가공할 만한 테러가 연예가에 비상을 걸었다.일명 ‘사이버 테러’다. ◆누구 맘대로 결혼해? - 최근 톱스타 박신양이 여대생 백모양과 결혼한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상의 박신양 팬 사이트에는 백양에 대한 괴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래서 한때 스포츠전문지에서는 ‘결혼 위기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백양의 동창임을 자처하는 네티즌들이 그녀의 ‘동거설’‘이혼 경력설’등 음해하는 글들을 올린 것.박신양이 “백양과 반드시 결혼한다.”고 밝혔는데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아 아직도 ‘결혼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국진과 탤런트 이윤성이 오는 10월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김국진은 10년지기 애인을 배신했다.”“이윤성은 파혼 경력이 있다.”는등 무책임한 글들이 드라마·팬 사이트를 도배했다.탤런트 L처럼 배우자에 관한 괴소문으로 홍역을 치른 뒤 끝내 파혼한 사례도 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최근 방송인 이종환은 네티즌들 사이에 자질시비로 성토당하면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그만뒀다.지난 7월 말부터 프로그램 사이트에는 그가 특정정당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다는 비난이 폭주했다.자신을 미국 교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씨가 전화를 통해 LA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아예 특정정당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이 그의 과거 경력을 인터넷에 올렸고,이종환이 이에 격분해 해당 네티즌에 전화를 걸어 대응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이씨의 자진사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결말을 맺고 말았던 것. 이밖에 ‘댄스그룹의 A양이 최근 낙태수술을 받았다.’‘톱스타 B군이 응급실을 찾았는데 동성연애의 결과다.’‘운동선수 출신 개그맨 C군과 중견 여탤런트 D가 동거중이다.’라는 등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확인되지 않는,악의에 찬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활개치고 있다.새로운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연예인의 성형전후 얼굴을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즉시 업데이트해 ‘서비스’하는 실정이다. 한 연예계 인사는 “인터넷상 연예인과 관련해 유포되는 글들은 단순히 이들을 평가하거나 좋고싫음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99%가 치명적이고도 악의적인 루머”라고 개탄했다. 주현진기자 jhj@
  •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 마친 서영훈총재/ “비전향자-국군포로 맞교환 추진”

    “북측이 그동안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 포로와 납북 인사를 사실상 인정한 만큼 남측의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서 해결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졌던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0일 대한매일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적십자회담 후속 조치를 얘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총재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등의 생사를 확인하고 유해라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조만간 신청을 받아 기존에 갖고 있는 실태 자료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서 총재는 “북측에서 (적십자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의 추가송환을 요구했다.”면서 “북측이 국군포로 생사 및 주소 확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비전향장기수를 연계해 요청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1년 남북 적십자사가 교류를 시작한 이래 총재가 직접 회담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세계 각국 적십자간 교류에서도 전례가 없다.이번 장재언(張在彦)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띤 회담이었다는 것이 서 총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남쪽 일부에는 그 성과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들이 있다. 서 총재도 이런 부정적 견해들을 잘 알고 있었다.서 총재는 “사실 북쪽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기에는 경제적·정치적 한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매우 많다.”면서 “이런 점을 외면하면서 우리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고 북쪽을 다그치기만 하면 될 일도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재는 도착 직후 관련부처와 회담 결과를 논의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쁘게 움직였다.지난해 1월 3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진 뒤 1년7개월 동안 끊겼다가 다시 열렸던 회담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면회소 설치로 이산가족 면회를 정례화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이밖에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 교류를 합의한 것도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비록 합의서에서 빠지기는 했지만,도라산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사실상 북측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면회소 설치를 비롯해 국군포로,납북자 존재의 사실상 인정,서신 교환 지속 등 과거에 북쪽에서 기피하고자 했던 내용이 이번 합의서에 다 들어갔다.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에 북측이 주저했던 이유는. 도라산역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다녀가는 등 미군부대가 근접해 있다는 사실에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서부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합의한 만큼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국군 포로,납북자 문제는 어떻게 풀릴 수 있는가. 과거에 부인하던 존재를 인정한 것은 대단한 진전이다.물론 지난 53년 남북은 제네바협정에 따라 전쟁포로를 교환했으므로 ‘공식적인 전쟁포로’는 없을 수 있다.사실상의 전쟁포로를 의미하더라도 ‘전쟁포로’라고 하면 적십자에서 다룰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 버린다. 납북인사 중 임시정부 및 지도층 인사들이 맨먼저 다뤄질 것 같다.유해라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또한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 남측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의 실태 파악 및 추가 신청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다. ◇북측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지는. 빠른 속도로 변화·발전하는 세계의 흐름에 맞추지 않으면 고립됨을 북측은 잘 알고 있다. 제한된 범위내에서 외국의 자본과 문화,기술을 받아들이고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펼치려는 의지를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남측을 중심으로 교류협력,인도주의 사업을 증진시키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우리의 이산가족 신청자가 11만명이 넘는 반면 북측은 1만명 남짓 정도로 추정되는 것처럼 이산가족 규모가 다른 문제도 있고,경제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고,사회주의 사회에서 갖는 정치적 부담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 사업을 진척시킬 수 없을 때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취할 후속조치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측에 추가로 비료 10만t을 보내고 겨울내복 200만벌을 곧 보내기로 했다.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려 한다. ◇남북 교류를 진행하다보면 ‘상호주의’ 주장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적십자회담에서는 어떤가. 필요한 것은 남북간의 이해와 믿음의 증진이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북한을 더 안 좋게 생각하지만 도울 것은 돕고 있는데 하물며 남북은 형제간 아니겠느냐.비록 한때 사이가 안 좋았지만 현재 한 쪽이 사정이 어려워 도와달라고 하는데 이런저런 반대급부의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호주의를 강조해서는 안된다.인도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부탁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포애다. ◇남북 적십자간 회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하게 인도주의적이어야 한다.어느 한 쪽에서 체제를 자랑하려 해서도,체제를 비판하려 해서도 안된다.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동안 서신교류도 못하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반만년 역사를 자부하는 한민족으로서 비극이고 수치다.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도 화해와 협력을 해야 한다.첫번째가 이산가족 문제다.모든 정치체제를 초월해 발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이것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에 대한 분위기는 어땠나. 북측 인사들과 직접적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적십자 총재가 아닌 개인적인 견해로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고 본다.평양의 고위 당국자가 최근 외국인들을 만나 아시안게임 때쯤 (남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들었다.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의 평화의 체육 제전이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산가족 실태·과제/ 한달 200명씩 만나도 50년 걸려 앞으로 10년 안에 80세 이상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이산가족 상봉에서 이들을 최우선 순위로 배려하고 매달 한 번에 100명씩 10년간 꼬박 만난다하더라도,안타깝지만 고작 1만 2000명에 불과하다.80세이상의 고령자는 1만 8559명으로 이들 모두 상봉의 감격을 누릴 수 없다.물론 이것도 이들이 ‘90세 가까운 장수(長壽)’를 누린다는 전제하에서다.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한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11만 8814명이다.이중 1만 5936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이다.80세 이상이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70∼79세 연령대의 이산가족이 4만 421명으로 4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평균 수명은 남자 71.7세,여자 79.2세(99년 현재)다.이산가족중 남성이 70%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61%의 이산가족들이 이미 평균 수명을 넘겼음을 의미한다.즉 이산가족 상봉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지않는 한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눈을 감기 전 상봉을 기약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애초 4차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북측에 제안한 대로 한 달에 100명씩 두 차례 만난다고 하더라도 1년에 2400명,10년이면 2만 4000명에 불과하다.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상봉하려면 산술적으로 50년 이상이 걸린다.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이마저도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이산가족 2대,3대를 비롯해 미처 등록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을 모두 포함하면 이산가족은 약 76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이산가족 상봉의 문제가 한시도 지체하기 어려운 시급한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공동거주지역을 지정하거나 이산가족들에 한해 거주지 선택권 부여 등 획기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소 ‘이상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 연구위원은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이 큰 성과를 낸 것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적 한계는 많으므로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착실히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 위원은 “대규모 상봉은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우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서신교환 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 [9·11 테러 1주년] (중)분열의 골 깊어지는 미국사회

    ■“아랍계는 모두 테러범”인권유린 [뉴욕 백문일특파원] 이민법 위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추방된 파키스탄인 무페드 칸은 지난 6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나에게 미국은 이상향이었다.자유스럽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사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9·11 테러공격 이후 그 이상향은 지옥으로 변했다.” 비단 칸에게만 해당되는 생각이 아니다.지금 미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불안하고 힘들다.9·11 테러 이후 인종간·종교간·지역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아랍이나 서남아시아 출신의 회교도들은 차별대우를 받기가 일쑤다.회교도들이 머리에 두른 검은 터번 때문에 살해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유타 허버에서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모텔이 극우세력의 방화로 불탔다.극소수 극우파들의 행위지만 아랍계나 회교도들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는 편향된 시각이 미국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거부감도 심화되는 추세다. ◇아랍계 평화- 미 연방정부조차 인종 차별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수천명을 동원한 테러 수사에서 ‘국가안위’는 인권유린의 방패막이로 활용된다.수사가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테러에 연계됐거나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의심’에서 출발한다.이같은 이유로 수사당국의 심문을 받은 사람들은 수천명에 이르며 대부분 아랍계 남성 회교도들이다.혐의없이 무작위로 뽑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웃이나 지역 사회의 무턱댄 신고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심문을 받은 사람 중 1200여명이 연행됐으나 지금까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관광비자로 취업하거나 비자기한이 끝난 뒤에도 머문 사실이 드러나 이민법 위반으로 752명이 추방됐을 뿐이다.이 가운데 714명은 ‘특별대상’으로 분류돼 변호사 접견이나 보석이 허용되지 않은 감금상태로 있었다. 이집트 출신의 내과의사인 아메드 알레나니는 지난해 9월 21일 뉴욕 시내에서 차를 세워놓고 지도를 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이유는 차안에 WTC 사진 2장이 있고 여권이 만료됐기 때문이다.알레나니는 여권 연장을신청했다고 해명했으나 5개월 동안 연행돼 조사를 받다가 결국 추방됐다. 뉴욕의 ‘인권감시’는 지난달 발표한 ‘9·11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남용’보고서를 통해 “미 수사당국이 국적과 종교,성을 수사의 근거로 활용한 것은 법을 준수하는 수백만 이슬람권 이민자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보고서는 “이같은 편향된 수사가 실제 테러와 관련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아랍계와 회교도들의 반감만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침해 사례는 출입국 관리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이민귀화국(INS)은 테러지원국 출신들만 상대로 한 지문채취를 사업,관광,학생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20만명을 선별,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아랍권 출신들이 표적이 될 것은 뻔하다.공항 검색대에서 중동계와 아시아계는 예외없이 신발을 벗고 두 다리 사이로 금속탐지기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백인이나 흑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누가봐도 행동거지가 이상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과 대조된다. ◇출입국 관리 강화- 이사할 때도 시민권이없는 외국인은 번거롭다.주소이전 신고를 1주일 이내에 마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심지어 영주권마저 취소될 수도 있다.과거에는 한달 이내에 운전면허증을 바꾸기만 하면 됐다.은행계좌를 만들거나 운전면허를 딸 때 필요한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도 과거 3∼6개월 정도면 나왔으나 외국인에게는 1년 이상 기다려도 나올지 알 수 없다.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텍사스 휴스턴 대학의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는 “인권이나 시민의 자유는 어떠한 예외없이 옹호돼야 한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인권이 제한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말했다.반면 테네시 멤피스에 있는 로데스 대학의 국제학 교수 존 F 코퍼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인권이나 윤리적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권 문제와 국가안보가 균형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 인권단체의 대변인은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평겸 한인 9·11유족회장/ “아직도 매일 악몽에 시달려”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통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저 잊고 사는 거죠.”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한인 유족회의 김평겸(62)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유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말한다.먹고사는 것보다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잃은 게 큰 문제라는 것.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남편과 자식,부모를 억울하게 잃은 사람들이 1년이 지났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다 허탈감에 빠지기는 모든 유가족들이 마찬가지라고 한다.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한인은 18명.이 가운데 단 1명만 뉴욕시로부터 유골을 확인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나머지는 시신은커녕 유품조차 찾지 못했다.합동 추모식을 치렀으나 영결식은 1주기가 되도록 갖지 못했다.연말에 합동 영결식을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족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9·11행사는 없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장소에 묘를 쓰고 함께 추모하기로 유가족들은 동의했다.때마침 이민 100주년 사업회가 추진하는 한인 기념공원 내에 함동묘역을 조성키로 확정했다.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원내에 희생자 위령탑도 건립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보상금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으나 이를 받아들일지,아니면 개별적인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영결식을 치르기 전에 보상금을 따질 상황은 아니라는 것.다만 손해배상 청구에는 대비하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1인당 보상금은 150만달러 정도지만 연봉이 30만달러를 넘는 희생자도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획일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일부 유가족은 희생자를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중이다.김 회장도 WTC 93층의 투자자문회사에 다니다 희생된 둘째 아들(26)의 이름을 딴 ‘앤드류 김 장학재단’을 연말부터 운영할 생각이다.김 회장은 6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 2002년 사법연감, 지난해 이혼소송 13% 늘었다

    지난해 협의 이혼을 확인하거나 이혼소송을 낸 부부는 19만 4663쌍으로 하루 평균 533쌍이 이혼 문제로 법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협의 이혼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법원을 찾은 부부는 14만 5283쌍이었다.또 지난해 접수된 이혼소송은 4만 9380건이었다.하루 평균 135건으로 2000년 4만 3588건보다 13.3% 늘어났다. 이혼소송 가운데 소송을 취하해 조사하지 못한 사건을 제외한 3만 1959건을 분석한 결과 소송을 낸 이유는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1만 5401건(48.2%)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본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7894건(24.7%),‘악의적인 유기’가 3952건(12.4%) 순으로 나타났다.이혼소송 당사자의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남자 43.6%,여자 41.3%)가 가장 많았고,동거기간은 3∼5년이 23.3%로 가장 많았지만 신혼기로 볼 수 있는 1년 미만도 11.4%나 됐다.한편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 수는 1663만 3034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전년의 1434만 1951건에 비해 16%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행정사건이 27.6%,가정보호사건이 23.3%,형사사건이 22.9% 각각 늘어난 데 반해 소년보호사건은 14.3%,특허·선거사건은 14.3% 각각 줄어들었다. 지난해 1333명의 법관이 처리한 소송은 모두 559만 9042건으로 법관 1인당 4132건을 처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총리동의안 부결의 교훈

    국회가 장대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또 부결시켰다.장상 전 총리 서리의 인준거부에 이어 장 서리마저 낙마함으로써 정국은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없게 됐다.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과 정국의 앞날이 매우 우려된다.도대체 누가 이처럼 장기간 국정 공백에서 오는 혼란과 불안을 책임져야 하는지,또 어떻게 사전 검증을 했기에 장상 전 서리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됐는지 참담할 뿐이다. 우리는 이번 인준부결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잇단 인준거부는 우리사회 상류층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국민적 실망을 반영한 것이다.아무런 죄의식 없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자녀를 위장 전입시킨 인사에게 고위 공직을 맡길 수 없다는 국민 정서가 널리 퍼져있는 것이다.이는 시대의 요구로 정부는 동의안 부결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사회의 지도층,상류층 인사들은 두 차례의 청문회를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공직 진출 가능성이 있는 학계·재계·언론계 인사들도 새삼 행동거지를 다잡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청문회를 통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과거 행적까지도 낱낱이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높고,까다로워진 도덕적 잣대를 의사 결정의 준거로 삼아 우리모두가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총리 공석에 따른 국정공백이 염려스럽다.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장악력 약화로 내각이 제대로 움직일지도 의문이다.청와대는 두 차례 부결의충격에서 속히 벗어나 새 총리후보 인선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국가신인도 운운하며 뒤늦게 책임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국회 역시 이번에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이므로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장 민생에 눈을 돌려야 한다.벌써부터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들썩거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한나라당도 원내 과반수 의석의 정당으로서 인준부결에 걸맞게 국정운영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중계석/ 최장집교수 고대 특강-한국정당 ‘有이념 대중정당’ 바람직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소장 최장집)가 일반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최장집의 민주주의 특강’이 지난 21일 제6강을 끝으로 종강했다.최 교수는 이날 한국 정당체제가 내포한 문제점과 그로 인한 부작용,노무현·정몽준 현상의 실체,한국교육의 계급구조화 등에 관해 강의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최장집교수 고대 특강 한국정치는 냉전·반공주의적 정당체제 속에 이어져 왔다.냉전·반공주의는 증오와 배제,비인간성을 조장하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와 만나면서 더욱 증폭된다. 이러한 정당체제는 서민·노동자 배제-민의 괴리 증대-투표 불참-기득권 유지-좁은 참여와 넓은 배제의 악순환을 낳았다. 정치인들은 항상 대안으로 ‘사회적 통합’을 강조하나,내용을 들여다 보면 지역적 통합밖에 없고 사회·경제적 근본문제는 도외시한다.사회적 갈등에 관한 근본적인 개념조차 없다. 1948년 이후 정당이 수없이 생기고 사라지면서 한국 정당정치는 결빙상태에 있으며,정당 제도화 수준은 아주 낮다.우리 정치의 쟁투를 보면 소수 엘리트의 단기적 정치목표를 위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은 아무런 정치철학이나 이념적 정체성 없이 이전투구식으로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을 되풀이하고 있다.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거론되는 합종연횡 시나리오는 거의 인내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혁명적으로 바꾸어야 한다.한국 정당의 특징은 무(無)이념의 포괄적 간부정당인데,이를 유(有)이념의 대중정당으로 바꾸어야 한다. 개선도 필요하다.대표체계를 어떻게 민주화하고,서민 대중의 이익이 어떻게 대표될 수 있느냐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며,승자 독식의 현행 선거구도가 변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해야 한다면 프랑스나 브라질처럼 2차 결선투표제가 바람직하다.이는 다당제와 정치연합을 가능케 하고 프랑스식 여야당 동거정부가 가능하게 한다.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하는 의회중심제도 고려해볼 만하다.이렇게되면 군소정당도 입지를 갖게 돼 사회다원화에 기여할 수 있다.민주노동당등 군소정당이나 시민단체들도 제도적으로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바꾸는 데 먼저 나서야 한다. ‘노풍’과 최근 정몽준 의원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한국적 정당체제에서만 가능한 현상이다.국민이 기존 정당과 정치인에게 신물을 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새롭고 신선한 것에 쏠린 에너지 폭발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즉,해결자·영웅 갈구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해결자’가 엄청난 국민적 갈구를 일정 시간 내에 채워줄 수는 없다.노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이런 측면에서 해석하면 된다.정몽준 의원도 월드컵 이후 노풍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으며,그가 자신에게 쏠린 국민적 갈망을 현실적으로 채워주지 못할 경우 지지도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사회의 근본 이슈는 중앙집중 완화,사회다원화,하위조직 민주화등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사회는 급속하게 계급구조화하고 있다.재벌 집중도 심화,금융자율화와 지식정보 산업화에 따른 새로운 계층구조가 형성되고 있으며,이는 실업과 노동문제를 야기해 서민생활의 열악화를 낳는다. 특히 교육이 계급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한국교육은 최근 신자유주의식 교육을 추구하고 있으며,경쟁원리에 의해 모든 정책이 정해진다.이는 대학서열화를 부추기고 계급구조의 문제를 낳았다. 군사정권의 정책 중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제도가 학력고사제 도입이다.학력고사제는 고액과외를 받거나,좋은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하면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 계급구조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그러나 다시 입시제가 변하면서 지역·직능 등 환경에 의해 형성된 계급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대학교육을 맡은 교수들의 보수화도 문제다.현재 충원되는 대학교수는 대부분 한국 명문대를 나와 미국 명문대에서 석·박사를 하고,부유한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대학교수들은 동질적으로 엘리트화했고,사회 개혁을 위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하는 현상을 초래했다.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열린세상] 또 한번의 새로운 시작

    지난 몇 달 동안 참으로 정신없이 변화무쌍한 세월을 보냈다.유월 한 달 월드컵 기간에는 무엇보다도 뜻밖의 성과와 생각하지도 못한 스스로의 잔치 서슬에 놀라 너나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붉은 티셔츠 입고 모여 신명나게도 뛰놀았다.그 바람에 정작 우리 삶터의 살림을 제대로 세우는 일인 지방선거는 쉰 떡 치우듯 대충 해치우고 지나버렸다. 하지만 꿈결 같았던 유월 잔치도 끝나고,허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너도나도 휴가 길에 나서 장사진을 이루는데,장마도 지난 지 한참 만에 문득 그 이름도 고약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라는 불청객에게 거듭 덜미를 잡혀 가뜩이나 고단한 살림이 말이 아니다.게다가 해마다 겪는 물난리지만 그 때마다 호들갑에 법석만 떨고 제대로 된 대책은 말뿐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정국의 앞날을 가늠한다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렀지만 낯부끄럽게 낮은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이번엔 쉰 떡만도 못한 쓰레기 버리듯 지나쳤다.모두들 심드렁하니 각기 제 살기에 바쁘고,다만 그 밥에 그 나물인 정치권에서만이 삼복더위에 아무도 듣지 않는 욕설과 비난의 소리로 서로 목에 핏대만 세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두어 달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만큼,이 땅엔 날카로운 모순들이 한꺼번에 쌓이고 또 헝클어졌다.그런데 정작 그 모순을 깔고,아니 그 모순에 깔려 사는 우리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가는 퀭한 눈만 돌려버린다.그러면서 스스로는 더욱 흐트러진 삶을 살면서저 어지러운 세상만 탓한다.누구 말대로 우리 삶터에서 무너지는 것은 다리나 축대,건물만이 아니다.우리 모두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에둘러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문제를 보자.월드컵 축제 때 세계가 보는 앞에서 그토록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자리를 정돈하던 우리와,휴가철 곳곳마다 더럽히고 물난리가 나자 호수고 강이고 온갖 쓰레기로 가득 채우는 우리는 도대체 같은 사람들인가.성숙한 시민의식의 극치를 보이다가도 돌아서면 후진,아니 야만스러운 행동거지를 서슴지 않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세계 언론의 눈치는 보면서도 정작 제 삶터의 살림이나 이웃사람에게는 아랑곳없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거친 세상을 살고,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느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수는 있다.하지만 정작 문제는 우리는 이렇게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잘하라고 이르고,가르치려 든다는 데 있다.나 자신 교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지만 이런 우리 어른들의 허세와 위선과 이중성에 스스로 낯뜨겁고,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바담풍’ 하는 세상이 혼자서도 기막히다. 유월 잔치를 앞장서서 만들어낸 자라나는 세대,우리 아이들의 그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마음과 그 안에 담겨진 엄청난 가능성이며 잠재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우리 어른들이 지금처럼 엉망으로 살면서 되도 않은 가르침만 일삼다가는,잘 가꾸어 놓은 한강 둔치가 온통 흙탕물에 잠기고 휩쓸리듯이 그나마 이런 아이들의 모든 힘조차 그냥 쓸려보내고 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시작해야 한다.물난리가 지나가면 모두들 모여 힘을 합해 쓰레기도 치우고,무너진 축대도 고치면서 서로 어깨를 겯고 어려운,그러나 중요한 새로운시작을 꾀한다.그것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무너진 축대도 고치고,우리 사이에 쌓인 쓰레기도 치우면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이번만큼은 그 알량한 수재의연금 몇 푼에 양심을 달래고,겉으로 보이는 무너진 길만눈 앞가림으로 때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이번만큼은 정말 새로 시작해야한다. 이제 곧 무더위도 끝나고 소슬한 바람이 불어올 때다.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는 시구도 있지만 이제 제발 그 바람에 정신 좀 차리고,다시는 삶터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안팎으로 단단히 단속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더도 말고,덜도 말고 자라나는 세대의 그 힘찬 함성과 에너지가 지금 여기 우리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채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정유성 서강대교수·교육학
  • 어린이 책 세상/ 국화 등

    ◇국화(김정희 글,우종택 그림)=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데다 봄이면 보릿고개를 넘느라 힘겹게 살던 시절을 배경으로,징용에 끌려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열살 소녀 국화와 그 이웃의 삶을 그렸다.초등학교 고학년용.삽화로 사용한,한국화가의 섬세한 채색화가 일품이다.사계절.7800원. ◇역사의 섬 강화도(이경수 지음)= 암기하는 ‘국사’가 아니라,살아 있는 교육을 위한 역사기행 시리즈.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민족의 삶을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재를 통해 꼼꼼히 소개한다.중고생용.신서원.1만 2000원. ◇쉬∼가 뭐야?(야마와키 쿄 글,스가와라 케이코 그림)= ‘혼자서도 잘해요’시리즈 1권.어린이 혼자서 변기에 쉬하고,옷갈아 입고,편식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게 하는 그림책.언어세상.7000원. ◇별이 된 도깨비 누나(김옥애 글,김지윤 그림)= 부모를 잃고 고모 집에서 얹혀 사는 열두살 소년 근주.어느날 도깨비 누나가 나타나 가족에게 행복을 선사하는데….판타지 장편동화로 사랑과 이별을 다루었다.청동거울.8000원. ◇위대한 강(프레데릭 바크 글·그림)= 주인공은 약 2만년 전 빙하에 의해 열린 캐나다 동부의 세인트로렌스 강.북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생명수이던 강이 1700년대 프랑스인과 영국인들의 유입으로 어떻게 죽어갔는가를 그렸다.이작품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 중반 안시영화제 대상,히로시마영화제 대상,오타와영화제 최우수상을 받았다.파스텔톤 그림이 환상적.두레아이들.9800원. ◇사유미네 포도(미노시마 사유미 지음,후쿠다 이와오 그림) =사유미네 집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다.사유미는 먹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포도가 까맣게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포도를 따먹기로 한 토요일,포도는 사라졌다.새와생쥐 다람쥐 곰이 거의 먹어버린 것.내년을 기약하는 사유미.기다림을 배웠을까.현암사.7000원.
  • 14년만의 복수,친구아버지에 성폭행 피해자 손자2명 납치한뒤 금품요구

    광주 동부경찰서는 30일 14년전 자신을 성폭행한 친구 아버지에 대한 앙갚음으로,친구의 자녀 2명을 납치한 정모(31·여·광주 동구 산수동)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9일 오후 2시쯤 광주 동구 학1동 친구 양모(31·여)씨의 집앞에서 양씨의 딸(9)과 아들(5)에게 “놀이공원에 가자.”며 꾀어 데려간 뒤 양씨에게 1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정씨는 4개월전 동거했던 남자의 형이 살고 있는 북구 중흥동 집에 숨어 있다가 납치 10시간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14년 전인 88년 광주 모 방직공장에서 알게 된 양씨의 아버지로부터 수차례 성폭행당해 낙태수술을 받았으며,친구가 자신의 아버지 주소를 알려주지 않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어린이 책 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성경 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성경(로이스 로크 글,크리스티나 발리트그림,오광만 옮김)=성경 속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 100편을 엄선,천연색 삽화와 함께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어린이 성경’.몽당연필.2만 9000원. ◇불보다 생명보다 귀한 선물(장수하늘소 글,강은경 그림)=마틴 루터 킹,마더 테레사 등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시켜 세계 인권투쟁사를 되짚어보고 현실을 조명했다.아이세움.7500원. ◇난 하나도 안 졸려,잠자기 싫어(로렌 차일드 글·그림,조은수 옮김)=잠자기 싫어하는 앙증맞은 여자 아이 롤라가 주인공인, 엉뚱하고도 유쾌한 상상이 넘쳐나는 영국산 그림동화.국민서관.8500원. ◇제인 구달(서경석 글,김형배 그림)=제목 앞에 ‘침팬지를 사랑한 동물학자’란 부제처럼,현존하는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이자 침팬지 연구의 권위자,환경운동가를 다룬 위인전기용 만화책.제인 구달은 실험실에서 연구되던 침팬지를 자연 속에서 생생하게 연구해 20세기를 빛낸 여성 100인 중 과학자분야에 꼽혔다.사회평론.7000원. ◇나는 엄마가좋아(사카이 고마코 글·그림,이선아 옮김)=꼬마토끼는 쿨쿨잠만 자고,TV연속극만 보고,빨리빨리 서두르라고만 하는 엄마가 밉다.그런데 정말 미운 건 엄마가 자신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가출한 꼬마토끼는 금세 돌아와 엄마의 “너를 너무너무 사랑한단다.”는 말에 화를 풀어버린다.4∼7세용.중앙출판사.8000원.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우리 민속 이야기(우리누리 글,김용철 그림)=오줌싸개에게는 왜 키를 씌웠을까,아기를 낳으면 대문 앞에 왜 금줄을 쳤을까.조선시대 남녀가 사랑을 고백할 때 어떤 도구를 사용했을까.잊혀져가는 풍습을 중심으로 의식주와 이사,출산,혼례,명절,민속신앙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예림당.8000원. ◇참동무 깨동시(김용희·박덕규 엮음) =국내 동시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있는 동시 모음집.총 56편의 동시가 원색 그림과 함께 들어있다.초등학교 저학년용.청동거울.7000원.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하일브런 지음/여성신문사

    오빠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견줄만한 재능을 가진 누이동생이 있었다면 과연성공할 수 있겠는가.여자는 과연 모험을 찾아떠나는 돈키호테가 될 수 있을까.그 답을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면(원제:Writing a Woman’s Life)’(캐롤린 하일브런 지음·김희정 옮김,여성신문사)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다.셰익스피어의 누이동생은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이다. 영문학자이자 미국의 저명한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조르주 상드,조지 엘리엇,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한 영·미권 여성 작가의 전기와 자서전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분석한다.내면의 욕망때문에 남성들이 만든 전통적 여성의 틀을 도저히 따를 수 없던 여성 작가들의 삶을 둘러싼 왜곡과 거짓을 하나씩 벗겨내는 것이다.조르주 상드는 남장을 하고 다녔고,조지 엘리엇은 유부남과 공공연하게 동거생활을 했다.남성적 시각에서 보면 그들은 ‘타락한 여자’이거나 비상식적이다.그러나 남성 위주의 세상·시각과 갈등하면서 ‘홀로서기’한 이들 여성 작가들은공적 영역에서 동시대의 남성 작가들에게 큰영향을 미칠 업적과 성과를 쌓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름마저 낯선 영미권 여성 작가들이 수없이 나오지만 옮긴이가 꼼꼼하게 각주를 달아놓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1만3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주부2명 흉기 찔려 숨져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2동 한모(38·주부)씨의 아파트에서 한씨와 친구 조모(38·주부)씨가 두 손이 테이프로 묶이고 온 몸이 흉기에찔려 숨져 있는 것을 한씨의 남편(48) 등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한씨 남편은 경찰에서 “최근 아내행적이 이상했고,어제 오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긴 데다 내연남과 동거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파트를 수소문해 찾아가 보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외국인력제도 개선안 / 불법체류 막고 합법취업 보호

    정부가 17일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은 외국인력의 불법체류 및 취업문제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합법적인 고용은 허용하되 불법취업은 엄하게 다스리는 것을 원칙으로 대책을 마련했다.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보호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지금까지 취업이 금지돼온 서비스분야를 외국동포에게 공식적으로 개방한 것은 획기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이들을 잡음 없이 출국시키는 조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 불법 체류자 처리방안 = 정부는 불법체류 기간 내에 신고한 25만 6000명 등외국인 불법체류자 27만 6000여명(추정치·미신고자 포함)은 원칙적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전원 출국시킬 방침이다.이 가운데 미신고 불법체류자와 유흥업소 종사자가 우선 출국대상이다. 나머지는 제조업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단계적으로 출국시킬 방침이다.지난 4월25일 자진신고를 받은 이후 모두 8079명이 자진 출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 외국인력 운영 규모 = 현재 국내에 취업하고 있는 산업연수 정원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12만 6750명에서 14만 5500명으로 늘어난다. 중소제조업의 경우 외국인력 총정원은 불법체류자를 흡수한 13만명 내외로 유지한다.이는 중소업체에 산업연수생으로 정상 체류하는 외국인력 3만 2000명,불법체류 신고자는 8만 9000명,현재 수속 중인 외국인력 7000명을 감안한 규모다.현재 운용하고 있는 정상취업인력에 비하면 3배 가량 많다. 서비스업의 경우 외국인 산업인력정책 심위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불법체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서비스업에 취업 중인 불법체류자는 5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 운영 방안 = 산업연수생 선발 비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출기관의 연수생 선발권이 크게 제한된다.이를 위해 송출기관으로부터 일정 배수를 접수,국내관리기관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할 방침이다.또 연수생들의 불법이탈을막기 위해 ‘인력 모집-입국-연수-출국’에 대한 모든 과정에 송출국가 및기관의 책임을 강화했다.특정 국가 산업연수생이 이탈할 경우 이탈 인원에 비례해 쿼터를 축소하고,이탈자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할 때에는 송출국가 취소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게 된다. ◆ 문제점 = 정부의 의지대로 외국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불법체류자에 대한 실태파악과 이들에 대한 출국조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산업연수생 또는 고국방문 이외에 밀입국한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3월 말까지 모든 불법체류자를 출국시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형사처벌 조치와 함께 불법 체류자 고용주 및 이를 알선한 중개자에 대해서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력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나가겠다.”면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불법취업이 계속되는 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고용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외국인력 현황 - 불법체류 26만명 체임·인권침해 시달려, 정부 대책위 구성…피해자 구제 나서기로 외국인 불법체류 근로자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외국인력의 불법취업 현황과 인권침해사례,정부대책 등을 살펴본다. ◆ 불법 체류 및 취업 현황 = 정부는 국내에 취업중인 외국인력은 모두 33만 70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가운데 합법 체류자는 7만 952명이고,불법체류자는 전체의 78.9%인 26만 6000명이나 된다.불법체류자 가운데 자진신고자는 25만 5978명으로 집계됐다.불법체류를 하면서 취업을 하고 있는 외국인력의 경우 대부분이 연수업체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영세제조업체에 불법으로 취업하고 있어 인권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인권 침해 사례 = 체불임금과 구타문제가 가장 심각하다.지난해 12월 여행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가 된 이란인 모하메티 알리(25)는 안양의 종이박스 공장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일을 했지만 체불임금 120만원을 받지못한 채 쫓겨났다.지난 1월에는 75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서울의 플라스틱 제품공장에 다시 취업했지만 한국 동료들은 이름대신 ‘병신’이라고 그를 불렀다.공장장은 불량품이 나올 때마다 알리의 뺨을 후려쳤다. 월드컵 4강 경기가 열렸던 지난 6월29일.안산 시화공단 화학공장에서 일하던 방글라데시인 자한길(34)은 팔을 다쳐 치료비를 요구하다 심하게 얻어 맞았다.기분좋은 날 돈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한 곳에 접수되는 임금체불 및 구타 피해는 평일 30여건,주말 150여건에 이른다.노동부는 지난해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1904명이 22억 30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그러나 이는‘빙산의 일각’이라는게 인권운동가들의 이야기다. ◆ 정부대책 =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외국인 근로자 인권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임금체불·산업재해 등에 신속한 구제가 이뤄지도록 지방노동관서에 외국인 근로자 전담 상담 창구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또 외국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한 기업에대해서는 외국인고용을 금지하고,고용주에 대한 형사처벌과 함께 각종 정책자금,신용보증,산업연수생 배정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조선족 취업허용 분야·자격 - 식당·청소관련업 등으로 제한, 40세이상 F1사증 받아야 가능 앞으로 조선족에게는 서비스업종에 한해 취업이 허용된다. 이는 상당수 외국인이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내국인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내놓은 ‘절충안’이다.특히 중국국적 동포의 경우 식당 등 서비스 분야에서 수만명이 취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서비스분야의 특성상 언어소통이 필수적인 것을 고려,우리말을아는 조선족들에게 서비스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 취업허용분야 = 음식점종업원·간병인·환경미화원 등 음식점업,사업지원 서비스업,사회복지사업,청소관련 서비스업 등으로 제한했다.유흥관련업에는 취업이 전면 금지된다. 구체적인 업종 및 직종은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외국인산업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방침이다. ◆ 취업허용기간 및 자격 = 1년간 취업을 허용하되 1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취업대상자는 국내에 8촌 이내의 혈족 또는 4촌 이내의 인척이 있거나 대한민국 호적에 등재되어 있는 자 및 그의 직계존비속으로 40세 이상인 외국국적 동포다.이외에 40세 이상이며 독립유공자의 직계혈족,외국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자,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이탈하지 않고 귀국한 자 등도 가능하다.그러나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은 해당이 안된다.정부는 내년3월까지 불법체류자 전원을 출국시킨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고용주의 경우 산재보험 및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신청일 이전 6개월동안 임금체불,근로계약위반 등 근로기준법 위반사실이 있는 사업주는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다.또 신청일 기준 2년 이내 불법고용으로 처벌받았거나 1년 이내에 출입국관리법상 고용주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외국인 고용이 금지된다. ◆ 서비스업 취업절차 = 먼저 고국방문 등의 목적으로 입국을 희망해 법무부로부터 방문동거 체류자격(F1)의 사증을 발급받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 구체적인 취업조건을 담은 취업신청서를 제출,구직자 명단에 등록한다.그러면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는 등록된 구직신청자 중에서 조건에 맞는 신청자를 선정해 고용주에게 추천한다.고용주는 추천받은 자 중에서 적격자를 선발,표준근로계약을 체결한다.취업희망자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첨부해 법무부에 체류자격의 활동(취업)허가 신청을 낸다. ◆ 취업자관리 = 체류기간 종료 후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고용주에게 귀국보증금을 예치하고 증서를 예탁하도록 의무화했다.또 취업한 동포들의 사업장 이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다만 임금체불 등 계속 근무할 수 없는 경우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장기체류를 방지하기 위해 가족동반은 금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조선족 서비스업 취업 허용

    오는 11월1일부터 조선족 등 외국국적 동포에게 외국인 고용이 허가되지 않고 있는 식당종업원이나 간병인,환경미화원 등 서비스업종에서의 취업이 허용된다. 정부는 17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취업 외국인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분야의 취업관리제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외국인력제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정부가 도입한 서비스분야 취업관리제는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음식점업,사업지원서비스업,사회복지사업,청소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조선족 등 외국국적 동포들에게 취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이들을 관리하는 조치다. 다만 유흥관련업에 대해서는 계속 불허하고 현재 국내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조선족은 해당되지 않는다. 취업자격은 40세 이상으로 국내호적에 등재돼 있거나 국내에 8촌 이내의 혈족 또는 4촌 이내의 인척이 있는 등 방문동거사증(F1) 발급대상자로 제한했으며 취업허용기간은 최장 2년이다. 또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건설업·연근해어업 등 분야의 외국인력 도입을 위해 산업연수생을 1만 8750명 증원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카타르 주재 美대사관 비자 대량 부정발급 FBI, 테러조직 연계 여부 수사

    (워싱턴 AFP AP 연합)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 대규모 비자 부정발급 사건과 관련,메리 라이언 미 국무부 영사담당 차관보가 상부의 사임 압력을 받아 물러나기로 결정한데 이어 비자 부정 발급 사례가 해외 다른 대사관에서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벌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카타르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업무를 맡았던 요르단국적의 전직 대사관 직원 1명이 지난해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 조직 등과 연계,비자를 부정으로 발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카타르 주재 미 대사관이 요르단인 39명,파키스탄인 28명,방글라데시인 3명,시리아인 1명 등 모두 71명에게서 돈을 받고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한 것과 관련해 FBI는 이들 중 3명이 9·11 테러에 연루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한 이들 가운데 31명을 현재 억류하고 있으며, 특히 이중 라스미 알 샤나크 등 3명은 9·11 테러 당시 미국방부에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 77편의 납치범인 하니 한주르,나와프 알 하즈미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해 여름 동거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미 수사당국은 이들이 9·11 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나 이들이 여객기 납치범들과 상당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비자를 부정으로 발급받은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지난해 11월 한 밀고자의 제보로 카타르 대사관의 비자 부정발급 수사에 나서 2000년 7월부터 2001년 5월까지 1인당 최고 1만3000달러를 받고 71명에게 비자를 부정으로 발급한 사실을 밝혀냈다.이 밀고자는 미 수사당국에 자신이 카타르 대사관에서 1만달러를 지불하고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제보에 따라 최근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미국에 입국한 31명을 체포하고 28∼29명의 신분을 확인했으며 6명은 이미 미국을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
  • KBS2 ‘거침없는 사랑’ 출연 송일국/””어머니 ‘김을동 후광’ 벗어나고 싶어요””

    “가끔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별로 인기를 실감하진 못하겠어요.아직 연기도 서툰 것 같고….드라마에 누가 될까 봐 최선을 다해 그저 연기만 할 뿐이죠.” 유부남과 노처녀의 위험한 사랑을 실감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월·화 밤 9시50분)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송일국(31)의 소회다. 그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강렬한 눈빛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늦깎이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유부남(조민기)과의 사랑에 빠진 경주(오연수)를 옆에서 질투와 사랑의 감정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주의 동료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영재’가 그의 배역이다. 매회 짧은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거침없는 사랑’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에 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얼굴은 낯설지만 송일국은 사실 경력 5년차 배우다.98년 MBC 공채 출신으로 한때 ‘장준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다시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그는 유명 중견 탤런트 김을동씨의 아들이기도 하다.‘장군의 아들’김두한의 외손자인 셈이다. “할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께 누가되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가정교육을 받았어요.그러다보니 성격도 내성적이 되고,낯을 많이 가리게 됐죠.” “선배 연기자로서 어머니가 큰 힘이 돼 주시지만 이젠 어머니의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요.마치 어머니 덕분에 제가 탤런트가 된 것처럼 주변에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머니에게서 연기지도도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부모 자식간에 연기는 못 배워요.한때 배우기도 했는데 어머니가 부모로서 욕심이 앞서다보니 제가 잘 못하면 대본이 막 날아오고….모자지간에 금이 갈 것 같아 어머니께 연기지도는 안 받겠다고 결심했지요.” 먹는 대로 살이 된다는 그는 한때 몸무게가 105㎏(키 185㎝)까지 나갔다.연기의 밑천이 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채식만 고집하고 틈나는 대로 뛰어 지금의 몸매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오는 15일 첫방송되는 KBS TV소설‘인생화보’에서 악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형사재판권 포기 美측에 요청해야”민변.대책위 촉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위해 법무부가 미군측에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체 현장조사를 진행한 민변은 “미 2사단측이 치밀하게 조사하지 않았거나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사고경위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법의학자의 감정과 사고차량 현장검증,사고차량 운전병 등 피의자 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석태 변호사는 “사고차량 운전병이 피해자들을 발견하지 못했고,운전병이 선임 탑승자의 경고를 듣지 못했으며,제동장치를 작동한 후에도 제동거리 때문에 차량이 계속 진행했다는 미 2사단의 발표는 대부분 허위이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미군에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요청할 수 있는 시한은 5일까지로 이 기간이 지나면 사건의 진실이 묻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