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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화蛇한 결혼식

    |방콕 연합|한국에서 뱀 쇼 공연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브리 압둘 아지즈(27)라는 말레이시아 남성이 최근 자기 결혼식에 비단뱀과 애완용 악어 등을 VIP 하객으로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말레이시아 일간 스타지는 최근 사브리가 페낭의 탄종 토콩에 있는 자기 집에서 치른 결혼식에 최근 집 근처에서 포획한 어른 비단뱀과 애완용 악어,새끼 비단뱀 등을 등장시켜 다른 하객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4년간 뱀 쇼를 공연한 사브리는 오래 동고동락한 뱀들을 자신의 결혼식이 열리는 특별한 날 그냥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아 식장에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모습을 드러낸 길이 3.6m짜리 ‘어른’ 비단뱀을 “결혼식 사흘 전에 집 건너편에서 잡았다.”고 밝혔다. 이 비단뱀은 무게가 90㎏에 이르는데다 잡힌 지 얼마 안돼 아직 사나운데도 사브리와 신부 체바샨 아데난(26)은 결혼식장에서 이 비단뱀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는 등 자연스럽게 어울렸다.신부 체바샨은 어른 비단뱀이 무릎을 휘감고 새끼 비단뱀이 어깨를 올라타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6개월가량 남편에게서 뱀 다루는 법을 배워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사브리는 킹 코브라 등 다른 뱀들은 곧 있을 쇼 공연을 위해 한국에 보냈다며 “뱀 쇼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오는 7월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1000마리가 넘는 뱀들과 한 방에서 두달 이상 동거하는 세계 기록에 도전할 계획인데 아내도 동참토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CBS 특집다큐 ‘가족의 발견’

    늘어만 가는 이혼과 재혼,혼전동거,독신남녀,기러기아빠….최근 전통적 가족관계의 해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과연 한국 고유의 가족 문화는 붕괴되고 말것인가. CBS TV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가족문화를 담은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가족의 발견’을 오는 17∼19일(오전 11시·오후 4시30분·새벽 1시)에 연속 방송한다.제작진은 스웨덴,프랑스,미국,일본 등 새로운 가족 형태를 만들어가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가족 문화와 제도를 짚어본다.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소개하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조명한다. 제1부 유럽,‘가족혁명,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편에서는 동거 가족이 보편화된 스웨덴,동성커플을 제도권으로 끌어안은 프랑스 등 유럽의 현재 가족 형태를 보여준다. 제2부 미국·일본,‘이혼,새로 쓰는 가족이야기’편에서는 세계 최대의 이혼국인 미국과 이혼급증으로 가족해체의 빨간 신호등이 켜진 일본 두 나라의 개선 노력을 살펴본다. 마지막 제3부 한국,‘또 하나의 가족을 꿈꾸다’편에서는 지난해 이혼율 47.5%로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하는 등 과거와 달리 가족 해체가 급속히 진행중인 우리나라의 가족문제를 조명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동성애자 커플,결혼을 거부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비혼모 등 기존의 가족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개념에 대해 살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하철·버스 기본료 800원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이 적용되는 7월 1일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이용거리를 합산해 요금을 내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에 따라 지하철과 지선버스 및 일반 간선버스의 기본요금(10㎞)이 800원으로 정해졌다.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고급 간선버스는 1000원,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버스는 1400원,마을버스는 500원으로 기본요금이 책정됐다.단,고급 간선버스의 경우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완비되는 오는 10월까지 일반 간선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안을 마련,오는 14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버스의 경우 승객이 환승하지 않으면 거리에 관계없이 기본료만 내면 되지만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타면 기본거리를 초과할 경우 5㎞마다 100원씩 추가로 부과된다. 지하철의 경우 환승과 무관하게 기본거리를 넘으면 5㎞마다 100원씩을 더 내야 한다. 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단순히 기본요금만 비교할 경우 지금보다 지하철 25%,지선 및 일반 간선버스는 23.1%,마을버스는 25% 인상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환승요금을 따로 안받기 때문에 환승하는 승객은 요금이 내려가는 혜택이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로 멀리 가면 요금이 비싸질 수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자의 87%가 이동거리가 10㎞ 이내여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환승을 많이 하는 서민의 부담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석영씨 부인에 5억 피소

    ‘장길산’ 작가 황석영(60)씨와 이혼소송중인 부인 김명수(50)씨가 10일 황씨와 동거중인 김모씨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무용가인 김명수씨측은 소장에서 “호적상 여전히 내가 부인인데도 김씨가 6년 가까이 황씨와 동거하며 각종 인터뷰에서 부인인 양 행세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2002년 9월 김명수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1년 만에 1심 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황씨가 감옥에 있는 동안 김명수씨가 미국에 머물며 부인으로서 뒷바라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황씨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김명수씨는 곧바로 항소,재판 계류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실버마케팅 ‘속빈강정’

    ‘유망산업이기는 한데 아직은 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실버마케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을 달을 맞이해 각 업종마다 노인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일각에서는 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기업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실버산업 가운데 대표적인 게 실버타운이다.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에 ‘노블 카운티’를 지난 2001년 개소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건희 회장이 유럽출장때에도 노인복지시설을 들러볼 만큼 실버산업에 관심이 많다. 실버타운에는 건설회사들의 관심이 많다.경남기업 등 많은 건설업체들이 실버타운 건설에 관심을 보였었다.실제로 경남기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건립중이던 245가구 규모의 실버타운을 모기업인 대우그룹의 부도로 서울시니어스타워에 넘겼다.요즘 들어서는 대림산업과 SK건설 등이 실버타운 건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당초 용인에 골프장과 연계해 실버타운을 지으려던 SK건설은 이 사업이 지연되자 서울 등촌동에 정통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관심만큼 실버산업 진출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실버산업이 유망하기는 하지만 아직 수익성이 없어 진출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실버타운도 입주비용이 많이 들어가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실버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상품 개발은 관망하는 자세다.주택공사는 한때 3세대 동거형 상품을 선보였으나 최근 들어 공급을 중단했다.노인을 배려한 상품으로 개발됐지만 호응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달 들어 ‘효상품’이나 ‘실버상품전’ 등을 열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어버이날 선물로 19만 5000원짜리 구들장 건강보료,16만 2000원짜리 모리카와 클로렐라 등을 내놓았다.구들장 건강보료는 2개 구입시 미니사이즈 1개를 덤으로 준다.우체국쇼핑은 어버이날을 겨냥해 5월 한달 간 ‘어버이날 효도선물전’을 열고,풍기·금산 등의 홍삼,영동·양양 등지의 표고버섯,덕유산·속리산 벌꿀 등 보양특선상품을 시중가보다 10% 저렴하게 판매한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
  • [토요일 아침에] 상생의 문화/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뇌졸중으로 인한 환자가 늘어간다고 한다.치료와 예방책은 의료계가 내놓겠지만 환자의 힘든 거동을 보는 눈은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중풍이란 한쪽의 정상기능 부재로 인한 비정상의 모습이다.인간의 몸이 체질과 구성 요건상 좌우가 공존하며 정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그것은 신비의 영역이다.인간창조의 신비라 할 것이다.우리는 이 신비함을 통상적인 삶으로 누리며 산다.좌·우의 공생적 결합의 중요성을 평상시에는 모르다가 한쪽이 상처를 입거나 마비될 때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한국의 사회를 보면 그것이 공생적 유기체임을 실감한다.한 가정의 구성요체는 선남선녀의 결합이다.남성우위가 절대적 가치인 양 기승을 부리던 오랜기간 여성의 위상과 역할은 일종의 잠재적 뇌졸중의 억울한 피해자의 그것으로 위축되었었다.양성평등은 비정상적인 가정의 틀을 정상화시키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믿는다.불편부당한 기득권 속에 안주하려는 남성은 전통가치의 붕괴라며 반발할지 모르나,가정창조의 신비에서 보면 옳지 않은 주장이다. 물론 세계 여러 부족들 가운데 모계사회 전통을 이어받은 여성우위의 절대가치가 지배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이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문제는 양성평등의 요체는 건강한 가정과 정당한 인간다움의 회복일 것이다.그 핵심에는 진정한 남녀간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고 또 자리해야 옳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사회는 우리의 뜻과는 달리 소위 냉전이라는 구조 속에서 좌·우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상잔의 결투를 벌이며 살아왔다.민족분단의 비극이 원인이 되어,여전히 적대적 냉전대결은 그 정도가 과거와는 다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잔재가 남아있다.21세기를 말하면서 이런 냉전적 사고의 찌꺼기를 계속해서 지고가야 할 것인가.일종의 중풍병적 자화상을 자랑스럽다는 듯 지켜가는 것이 우리사회의 건강함인가.결코 그렇지 않다.세계 어느 곳을 가도 오른팔·왼팔의 협력,기성세대와 신진세대,진보와 보수,남·여관계의 상생적 결합이 꽃피는 곳에는 자유롭고 민주적 질서가 견실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하나의 이변이 생겼다.기존 정당들 가운데 부침을 맛본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한 ‘좌파재야’집단이 제도권으로 당당하게 들어왔다.놀라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의 때늦은 상생의 정치를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함이 옳을 것이다.예상컨대 좌편향의 정치구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보다는 오히려 중풍병적 비정상의 사회가 정상의 상황으로 변모해야 건강한 21세기를 살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의 출현으로 봄이 좋을 것이다. 다만 진지하게 당부할 것이 있다.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좌향이든 우향이든 과격한 극단주의는 자리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스스로 개혁적이라 주장하는 진보는 건전한 보수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합리적 진보’여야 옳다.스스로 안정추구세력이라 자처하는 보수는 개혁적 진보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보수’일 수 있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된 진보는 실제로는 허구이다.열림이 결여된 보수는 수구이다.허구와 수구의 지난날 대결은 이제는 벗자.합리적 진보와 열린 보수의 상생을 꽃피워 보자.그 중심에는 상생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사랑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게 아니다.사랑은 나눔에서 꽃이 핀다.구약성서의 시편 133편에 이런 축복의 말씀이 있다.“형제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땅에서 연합하면 하늘도 땅과 연합한다는 약속이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 [25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술에 취한 소현이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수철은 가슴이 두근거린다.일만은 미란이 집을 나간 것을 알고 영심을 원망한다.재하와 동거에 들어간 미란은 가족들의 걱정도 모른 채 행복에 겨워한다.한편,수철은 소현에게 주려고 산 머리핀을 미연이 자신을 위해 산 것으로 오해하자 줘버린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냉전의 시대는 갔지만 지구촌에는 종전보다 더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또 전쟁이 발생하는 지역은 궁핍한 지역이 대부분.생태계가 파괴된 열악한 환경이 전쟁과 충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또 카자흐스탄의 황폐화로 생활터전을 떠나는 사람들을 통해 환경과 안보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사이언스대전(오전 11시20분) 1라운드는 좁은 공간에서 RC카를 얼마나 섬세하게 조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경기다.2라운드는 정팔각형 모양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게임이다.3라운드는 패자부활전으로 흔들리는 다리가 결합된 구간을 통과하는 장애물 경기이다.4라운드는 각도가 다른 경사면을 통과하는 경기이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한국 전쟁으로 남편과 이별하고 남편의 생사조차 모른 채 혼자 사는 김정화 할머니.할머니의 사연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가 어떤 것인지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또 녹색연합의 들꽃반 아이들은 개구리가 살고 있는 청계산으로 자연학교를 찾아간다.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한 현장을 동행해 본다. ●일요일이 좋다(오후 6시) 가수 엄정화가 수진이의 위탁모로 나선다.엄정화는 첫날부터 수진이를 돌보며 뜬눈으로 밤을 보낸다.엄정화는 날이 새도록 잠들지 않은 수진이와 줄다리기를 한다.사랑의 원정대 이휘재,유재석,신정환,임호가 도전하는 한국무용 도전기.빙글빙글 장구춤과 어질어질 상모돌리기에 도전한다. ●도전! 지구탐험대(오전 8시30분) 탤런트 이원용과 두명의 여대생이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은둔의 땅 라오스에서 골든 트라이앵글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계속했다.한편 모델 최장익이 카나리아 제도의 이색문화,살토의 비밀과 카나리아새,루차카나리아(원주민 전통씨름)등 카나리아섬의 비밀을 공개한다. ●연중기획 이제는 동반성장이다(오후 2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제시한 대안 중 하나인 인턴제가 악용되고 있다.인턴제의 허와 실을 취재했다.청년실업의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른 해외취업에 대해 알아보고 젊음,아이디어만으로 청년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창업 성공기를 소개한다. ˝
  • 서울탱고-떠나가는 배

    “저 푸른 물결 외치는/거센 바다로 오 떠나가는 배/내 영원히 잊지 못할/임 실은 저 배야 야속해라/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가곡 ‘떠나가는 배’는 제주출신 시인 양중해의 글에 6·25 당시 제주에 피란왔던 풍운의 작곡가 변훈이 곡을 붙인 노래다.이 노래는 섬이 안고 있는 숙명을,전쟁의 아픔과 상처를,인간이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별리의 정서를 담은 곡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노래가 지어질 당시인 50년대만 해도 제주와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은 뱃길뿐이었다.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황영호·유명호·남신호·이리호·제천호·평택호·광성호 등 목선 기선들이 부산이나 목포에서 제주를 오고 갔다.그래서 당시의 제주부두는 오는 이들을 맞는 환희와 해후의 장소였을 뿐 아니라,떠나는 이를 보내는 작별과 통한의 나눔터였다. 1957년 2월 서울~제주간 대한항공공사 소속 KNA기가 운항을 개시하고,이어 1962년 12월 제주~서울간에 DC13기종의 30석짜리 KAL기가 취항했어도 제주부두는 여전히 육지와의 연결고리였다.10시간 가까이 배멀미와의 싸움은 60년대 말까지 계속됐다. 출항을 알리는 남일해의 ‘잘있거라 항구야’는 어찌해서 손수건을 적시게 만드는지,닻을 올리는 순간부터 울리는 굵은 뱃고동 소리는 왜 그리도 가고 보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대는지…,선창에 남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객선 화통의 검은 연기가 수평선 너머 사라질 즈음에야 붉은 눈으로 돌아서곤 했다. ‘떠나가는 배’ 역시 제주부두가 고향이다.어느 노래든 배경과 사연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노래 역시 기구한 사연을 안고 태어났다. 노랫말을 쓴 양중해(77·전국문화원연합 제주도지회장) 시인은 “시든 소설이든 사람 사는 방식을 유언처럼 남기는 문학작품”이라며 “1953년 시인 박목월이 젊은 여자와 피란 겸 사랑의 도피처로 제주를 택했고,둘의 사랑은 끝내 이별로 마감하게 됐으며,제주부두에서 여자가 탄 배가 수평선 너머 한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서 있던 목월의 심사를 담은 것이 바로 ‘떠나가는 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서울신문 4월21일자 9면 보도) 양 시인의 말을 듣고 목월의 제주거주 당시를 추적한 끝에 목월이 1년동안 묵었다던 제주시 관덕정 인근 동화여관집 아들 이창주(64)씨를 만날 수 있었다.그때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는 이씨는 “여자는 대학생으로 성은 한씨이며 무척 예뻤고 말수가 적고 다소곳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둘의 동거는 6∼7개월 계속됐으며,그녀는 목월이 제주대학으로 출근할 때나 귀가할 때 언제나 웃는 낯으로 보내고 맞았다.그러던 어느날 목사인 여자의 아버지가 서울에서 딸을 데리러 내려왔다.가지 않겠노라는 딸을 이틀 낮밤에 걸쳐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사흘째 되는 날 서울로 가기 위해 부두로 갔다.이씨도 양중해·박목월 선생과 함께 부두까지 배웅나갔다.배에 오른 여자는 어깨만 들썩거릴 뿐,한 번도 뒤 돌아보지 않았고,셋은 배가 수평선 너머 사라질 때까지 마냥 서 있다가 돌아왔단다. “아마도 여자 분은 연인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겠지요.그때 저는 굉장히 울었어요.여관에 있는 동안 무척 정이 들었거든요.처연히 고개를 떨구며 돌아서던 목월선생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 제주제일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양중해는 집으로 돌아온 즉시 ‘부두의 이별’을 시로 옮겨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에게 음을 붙이도록 했고 가곡 ‘떠나가는 배’는 탄생한다. 이제 제주항 여객선 가운데 목선은 없다.위풍 당당한 코지아일랜드·오하마나·레인보우·컨티넨탈·페가서스·온바다훼리·뉴씨월드 등 3000∼9000t급 페리와 초고속선들이 부산·목포·여수·인천·완도·녹동 등을 오가며 연간 100만명이 넘는 손님들을 실어나르고 있다.암스테르담·퍼시픽비너스·클리퍼오디세이·크라운·닛폰마루 등 외국의 초대형 크루즈유람선들도 수시로 찾아온다.대합실 하나 없이 초라하던 여객선 부두에는 면세점 등 갖출 것 다 갖춘 대형 터미널이 들어앉았고,양곡·유류·비료·시멘트·목재·철재·잡화 등 연간 600만t에 이르는 연안화물이 입·출하되고 있다. 목월이 여자를 떠나 보내던 자리는 전체 일곱개 부두 가운데 여객부두인 제2부두가 됐다.그러나 제주항은 부두길이가 2582m로 길어졌음에도 선석이 포화를 이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01년 시작한 1374억원 규모의 제주외항 1단계 공사에 이어 1203억원 규모의 2단계공사를 추진,8만t급 크루즈선 부두와 2만t급 부두안벽 축조공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예산문제가 따라주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세상에 이런일이]엄魔… 惡빠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코블렌츠의 한 커플이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8세의 어린 소녀를 매물로 제시,이 지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코블렌츠 경찰에 따르면 동거 중인 35세의 여성과 41세의 남성은 지난 17일 인터넷경매사이트인 이베이 독일판에 이 여성의 딸 사진을 올리고 “갖고 놀 수도 있으며,그릴에 구워 맛을 볼 수도 있고,집시들에게 팔 수도 있는 진짜 장난감”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 남성은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진짜 모든 것이 가능한지 이베이를 통해 테스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경매는 1유로(1500원)에서 시작했으며 한 인터넷 사용자가 경찰에 신고해 중지될 당시는 100여명이 접속한 가운데 25.5유로까지 올라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성년 인신매매 혐의로 이들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커플의 거주지에서 서류 등 증거물들을 압수했다.이 사건과 관련,이베이 대변인은 “경매에 어떤 것이 매물로 나오는지를 사전에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lotus@˝
  • ‘강남입주권 8000만원’ 분양 사기

    서울 강남 등지의 아파트 입주권을 미끼로 서민들에게 수십억원을 가로챈 부동산 업자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1일 아파트 분양회사인 ㈜코리아랜드개발 대표 박모(31·폭력 등 전과 12범)씨 등 6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7월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 분양 사무실을 차려 놓고 홈페이지와 부동산 사이트,지역 생활정보지 등에 ‘강남권 특별 분양 아파트 8000만원에 입주권을 팝니다.’라는 허위 광고를 냈다.이들은 이를 보고 찾아온 전모(28)씨 등 84명에게 미아리·상암동 등지의 노후 가옥을 시가 2000만∼3000만원의 3∼4배인 7000만∼8000만원에 팔아 6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노후 가옥의 평수가 3∼8평으로 입주권을 받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1년 안에 장지·세곡·문정·발산동 등 강남·강서권 재개발 예정지의 33평형 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속였다. 박씨는 가로챈 60억여원 중 50억여원을 회사 법인통장이 아닌 자신의 개인계좌로 이체해 횡령했다.박씨는 이 돈을 1억 6000만원 상당의 BMW 승용차와 고가의 외제 명품 양복을 구입하고 유흥비로 탕진해왔다.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강남 유명 룸살롱에서 하룻밤에 3800여만원어치의 술값을 지불하고 여종업원 한 명에 200만원씩 팁으로 뿌려 ‘귀공자’로 통해왔다.”면서 “동거중이던 여성 연예인 강모씨와 미국 여행을 다녀오는 등 돈을 물쓰듯 써왔다.”고 말했다. 박씨 등은 지난 2월 중순 이 회사 강모(47) 이사가 “왜 집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느냐.정상적인 영업을 하든지 아니면 중단하자.”고 문제를 제기하자,“조용히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강씨를 강남 룸살롱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재개발 입주권 열기 속에서 강남 아파트 입주권을 미끼로 한 조직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번 수사로 강남 지역 분양 사기범들이 앞다투어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비슷한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연세대·고려대 등 유명 사립대는 물론 해외 유학파 등 고학력자 15명을 영업직원으로 채용했다.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박씨의 범죄를 모르고 취업한 단순가담자라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盧 ‘정치적 발언’ 논란 “총선결과 재신임 간주·부산 재보선 중요”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총선 이후 사실상 정치행보를 재개함에 따라 야당이 이를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노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총선 결과를 사실상 재신임으로 간주한다거나 영남 재보선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정동영 의장(15일),김혁규 상임중앙위원(16일),김원기 의원(17일),김근태 원내대표(19일) 등과 잇따라 오찬을 갖고 총선 노고를 치하하면서 과반 여당의 역할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에는 정동영 의장 등 선대위 지도부 18명과 만찬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총선이 끝난 뒤 가까운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과반이 되면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고 가라는 뜻으로 생각하고,야당 연합세력이 과반을 확보했을 경우엔 동거정부의 형태가 되기 때문에 협상하려 했다.”면서 “특히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때는 퇴진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전했다.윤 대변인은 그러나 “재신임 문제에 대해 아직 새로운 입장을 정리한 것은 없다.”면서 “탄핵국면이 정리되면 입장 표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6·5 재·보선에서 전국정당을 완성해 달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자중자애하라.”고 비난했다.김형오 사무총장은 21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열린우리당과 여권 지도부는 오만한 발상에서 벗어나 상생 정치와 국민을 위한 본연의 정치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헌재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자중하며 절대로 오해를 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선대위 부본부장을 지낸 윤여준 의원은 “대통령이 지나치게 선거에 매달려 있다.”고 지적했고,남경필 의원도 “영남지역 단체장 관련 발언은 대통령이 민생보다 정치와 선거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21일 TV 하이라이트]

    ●와!e멋진세상(오후 7시20분) 마야의 후예,타라우라마 부족들에게 최대의 명절이라는 부활절,그 현장을 찾아간다.두번째 여행지 호주에서는 자신이 낳은 딸보다 돼지를 더 사랑한다는 돼지 엄마를 소개한다.마지막으로 에티오피아에서 10년 동안 무료 진료를 하고 있는 한국인,유민철 박사와 젊은 간호사들을 만나본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디지털 방송은 하나의 전파에 복수의 영상이나 음성 등을 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정보를 압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또 방송과 통신,컴퓨터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시대의 핵심적인 기술이다.정보 통신의 발달과 함께 발전을 더해가는 디지털 방송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미래의 조건(오후 9시40분) 특수교육 최전방에서 장애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특수교사.하지만 전국 초·중·고 특수학교와 학급,특수교사 수는 장애학생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또한 대다수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사의 역할은 장애학생 지도 교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특수교육을 행하고 있는 교육환경을 찾아가본다. ●인생극장 오 마이 갓(오후 10시50분) 놀이기구에 사람이 끼였다는 구조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사고현장에는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광경이 펼쳐진다.마지막 이야기는 아들의 성공을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 않고 살아온 어머니.며느리도 그저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 정도에 불과해 세번이나 이혼을 하게 만들었다. ●김승현,정은아의 좋은 아침(오전 9시30분) 4·15총선에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한선교가 출연한다.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20년간의 방송생활을 청산,7년4개월간 지켜왔던 ‘좋은 아침’의 마이크를 놓은 한선교.중·고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남달랐던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까지의 심경을 들어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혜옥과 성필이 혼인신고를 하는 바람에 정희와 세희는 자연 동거인 신분이 돼버린다.신경쓰지 말라는 새아버지 성필의 말에 정희는 불안해진다.성필은 목장을 골프장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혜옥은 목장만은 간직하겠다고 응수한다.수업중 정전이 되자 정희와 민우는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순영은 유진의 임신 소식을 듣고 기뻐하지만 귀분은 그래봐야 강씨라며 속상해 한다.현규는 가족들과 자기 자신을 위해 정은과 사귀어 보겠다고 결심한다.한편 조이랜드에 간 혜란은 현규를 만날까 노심초사한다.인환은 이 과장에게 혜란의 회사에 필요한 일은 뭐든지 도와주라고 말한다. ˝
  • 한나라 색깔찾기 ‘우왕좌왕’

    한나라당이 보혁 논쟁으로 뜨거워질 조짐이다.기본적으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 등 진보세력의 약진에 따른 ‘좌우(左右) 동거’의 상황이 이를 요구하고 있다.또한 보혁논쟁이 17대 총선에서 정당간 대결의 주된 ‘도구’로 활용됐던 것처럼,향후 당내 파워게임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를 반영하듯,정체성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은 지역·선수별로 나눠지는 상황이다.건전 보수를 지향하되,중도로 이동을 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좌로 한 클릭?’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는 벌써부터 당 노선을 ‘보수’에서 ‘중도’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당의 색깔을 ‘중도 보수’로 잡되,그 무게를 ‘중도’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연대 권영진 대표는 “그동안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다.이를 중도쪽으로 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대북정책의 경우 극우적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미래연대 관계자는 “일부 의원의 극우적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당에 ‘수구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언행의 폭을 제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향후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케 했다. 3선의 남경필 의원도 “정체성과 관련한 논의 과정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대북 문제와 관련,“그간 금과옥조로 여겨온 ‘투명성 보장’과 ‘상호주의 원칙’에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를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원희룡 의원은 “민노당의 원내진입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수구 보수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인 동시에 중도보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확고한 보수노선 확립’ 영남 3선인 이상배 의원 역시 “건전 보수로서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그러나 “그런 것(이념적 이동)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그는 “좌경화로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잡는 게 한나라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3선의 권철현 의원도 ‘열린 보수’를 강조했다.권 의원은 “진보로 돌아서는 시도는 안된다.자유와 시장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수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17대 국회에 좌파 성향의 의원들이 많은 만큼 이념과 관련,과감한 투쟁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대북 화해·협력은 북한의 선(先) 핵폐기와 함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택수 의원은 “우리 당에 중도 세력도 있고 보수 세력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새가 양날개로 날듯,보혁 세력이 각자 노선을 제시하고 그 노선으로 국민 검증을 받으면 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우리 당 노선은 건강한 중도보수이며 자유민주주의체제 수호”라며 “이를 기준으로 하되 경직성을 완화해 가면서 열린 자세로 중도 보수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해외반응- 英 파이낸셜 타임스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의 언론들은 진보좌파 정당의 도약,노무현 대통령의 입지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한국의 4·15총선 분석기사들을 비중있게 다뤘다. 영국의 BBC 방송은 한국 국민들이 17대 총선에서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열린우리당에 압도적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탄핵 반대’라는 정치적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이 방송은 아울러 중도좌파 정당의 압승과 정치 신인들의 등장으로 한국 정치의 진보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우리당의 압승으로 노 대통령의 직무복귀 가능성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이 신문은 이번 총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유권자들은 우리당에 표를 던짐으로써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반대로 보수세력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탄핵’의 심판을 내렸다.”고 전했다.르 피가로는 “총선결과 국회와 청와대의 대립적인 ‘코아비타시옹(동거)’은 종말을 고했다.”고 전했다. lotus@˝
  • [세상에 이런일이] 사랑이 뭐길래

    ‘헉!외국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더니….’ 20대 주부 학원강사가 14세 소년을 꾀어 성관계를 가져오다 쇠고랑을 차게 됐다.부산 강서경찰서는 김모(29·여)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간음 유인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수학강사로 일하던 경남 김해시 모 학원의 수강생 이모(14·중3)군을 ‘일본으로 함께 유학가자.’고 유혹,이군이 가출하도록 했다. 이어 김군과 창원·대구 등지의 여관을 전전하며 수십차례 성관계를 가져오다 지난달 말에는 아예 사글세 방까지 구해 동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김씨는 이군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담당 경찰관은 “김씨가 내성적인 성격에다 결혼 후 시댁식구와 남편에게서 홀대를 당하는 등 결혼생활이 원만치 못했다.”면서 “김씨가 폐쇄적인 성향을 보여 정신감정 의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5일의 TV 하이라이트]

    ●가요콘서트(오전 11시45분) ‘강추!노래왕’ 시간에서는 ‘연남동 기사 식당 거리’를 찾았다.인기 MC 표영호와 트로트가수 설운도가 만난 노래왕은 과연 누구일까. 방청객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즐거운 시간 ‘으샤 으샤 메들리!’에서는 방청석으로 들어간 8명의 가수들이 부르는 17곡의 신나는 노래를 만난다. ●라이프n조이(오전 8시30분) 제 철을 만나 물 오른 영덕 대게.바다 내음이 묻어오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 울진의 성류굴을 구경한다.국내 단 한 곳밖에 없는 자연용출 덕구온천 스파월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어본다.취업난으로 걱정하는 젊은이들에게 특수교육보조원을 소개한다.아이의 얼굴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의 징후들을 알아본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 속으로’에서는 고객 한 사람,한 사람을 직접 만나 잠재 구매력을 실제 구매로 이끌어 내고,고객의 선택을 도와주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판매사원에 대해 알아본다.백화점이나 대형슈퍼마켓에서 좀더 많고,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대형매장 판매사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휜 다리 때문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휜 다리는 외모의 문제 이외에도 요통,만성피로 등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다.한의사 편주리 원장에게 휜 다리의 증상,원인,치료법 등을 알아보고 곧고 바른 다리를 만들어주는 약선요리‘속단 사골 청국장’과 한방차 만드는 법을 배운다. ●이경규의 굿타임(오후 10시5분) 주진모,공형진,조미령,김성수,이성진이 출연.동서지간인 공형진과 김성수가 가족애를 발휘해 이야기 도전장을 내민다.주진모는 손가락 떠는 연기까지 리얼하게 선보이고,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119에 실려간 조미령의 이야기를 들어본다.공형진은 데이트하다가 8명에게 포위됐는데 싸워서 이긴 이야기 등을 늘어놓는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초등학교 동창인 대찬과 오래 사귀다가 결혼했는데, 촌스럽고 답답한 대찬 때문에 늘 티격태격한다.그러던 어느 날 나이트에서 윤구를 만난 효정은 세련되고 매너 좋은 모습에 반해 이혼을 결심한다.윤구와 동거를 하게 된 효정.알고 보니 윤구는 사기꾼에 바람둥이다.효정은 대찬을 찾아가지만 문전박대 당한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순영에 대한 귀분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보며 현규는 흐뭇하기만 하다.민재는 혜란을 만나 인환의 사과를 대신 전한다.현규를 선보게 하자는 명주의 말에 귀분은 솔깃하면서도 현규의 반응을 걱정한다.현규가 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신이 난 귀분은 유진에게 정은과 현규의 만남을 주선해 보라고 한다. ˝
  • ‘완전한 사랑’ 꿈꾸는 50대 여성들

    초혼은 ‘사랑’으로,재혼은 ‘돈’보고 한다?천만에.이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50∼60대 여성들은 말한다.여성에게서 ‘독립적인 사고’가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시대에 이르러 이는 분명 달라진 여성들의 모습이다.더이상 여성들은 경제력을 가진 ‘기댈 언덕’으로 남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되는 상대’를 원한다.“경제력으로 얽히기보다는,서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여생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아예 한발 더 나아가 “완전한 사랑은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나야만 가능하다.그러므로 자신의 밥은 해결할 능력은 있고,욕심이 없어진 50대부터라야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50∼60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달라진 세상의 한 단면임이 분명하다. ●이젠,행복할 자신있다고 올 5월이면 재혼한다는 김숙례(58·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15년전,사업체가 기울어지면서 동시에 건강도 잃어버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뜬 후 4남매를 힘겹게 공부시켜 독립시켰어요.아직 25살난 막내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이젠 내 책임은 다했죠.그러던차 좋은 영감님을 만났어요.2년 전에….”‘남세스럽다.’고 자녀들에게 숨겼던 김씨는 이젠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재혼을 생각하게 됐단다. “내게도 집 칸은 있고,아직은 내 몸을 움직여서 월 80만∼90만원은 벌고 있으니 뭐 특별히 영감님께 바라지 않고,자기가 가진 것은 각자 관리하기로 했어요.” 마음 맞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하지만 혼인신고를 할 생각은 없고,재산에 관해서는 독립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는 50대 여성과 60대 초반 남성의 만남,이를 ‘동거’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오히려 ‘계산’이 없어 보인다 할까,‘사람’과 ‘마음’만 보겠다는 것이 신선해 보인다. 조건을 앞세운 영악한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재혼을 하려고 딸과 함께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남진숙(6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는 아예 ‘재산관리는 각자 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요즘 신용불량자가 많은데,자기 앞가림만 확실하고 자신이 먹고 살것만 마련해 놓은 사람이라면 좋겠어요.나는 상대방의 재산을 넘볼 생각 없어요.재산이 크게 있어서가 아니라 재산보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는 38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아이 셋을 키웠고 아이들 독립할 때까지는 딴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한다.“그런데 내가 고생하고 혼자 살았다는게 아이들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딸의 말을 듣고 3년전부터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어머니 남씨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정영란(37·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이젠 어머니도 자신의 삶을 살아야할 때라고 생각하죠.혼자 사시기엔 너무 젊고….그런데 우리들도 돈 많은 분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반대입니다.만약 상대방 자녀들과 재산문제 때문에 낯 붉힐 일이 생기면 어머니의 노년이 괴로울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제야말로 완전한 사랑을… 도박을 일삼았던 남편과 30대 중반에 이혼한 후 자영업을 하며 남매를 키웠다는 전민자(59·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자신이 재혼을 할 생각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남자라면 신물이 나서 난 재혼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더라고요.그래서 혼자 살면서 악착같이 일했지.남편은 없어도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그런데 60이 되니 뭔가 허전하다할까,또 사람을 만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우연히 만난 고경수(64·서울 은평구 역촌동)씨와 곧 재혼한다는 그는 “혼인신고나 뭐 그런 것은 안하려고 해요.아들이 내가 호적을 파가는 것을 섭섭해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전씨는 8년간 병상의 아내를 간호하느라 자신의 건강까지 해쳤다는 고씨와 결혼하면 서로 건강을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겁이 많아 운전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는 최근 운전면허도 땄다.“같이 여행이라도 다니려면 번갈아가면서 운전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보니 용기가 났어요.참,아이들이 제 몫을 하니까 이렇게 내가 툴툴 털고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그것이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에요.뭐 엄마가 재혼하는 게 아이들로서야 좋겠어요?”흔쾌히 어머니의 재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섭섭함을 애써 접었다. 전씨의 딸 김숙경(33)씨는 “부끄러움이 많고 우리들이 하자는 대로 했던 엄마가 달라졌어요.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자신의 목소리를 낸다고 할까.처음엔 낯설었어요.하지만 ‘애인 아저씨’와 엄마의 인생을 인정하기로 했어요.주위에 보니 연세드신 분들 중에서도 우리 엄마처럼 자기 인생 찾는 사람도 적잖은 것 같고….” 그러나 재혼이 말만큼 쉽지 않다.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않고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50대 이후 여성의 재혼은 남성의 재혼과 다른 잣대로 보게 되기도 한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조영미(58·인천시 연수구)씨는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아이들은 바빠 주말에야 겨우 얼굴을 마주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을 하면 맥이 빠진다.”며 “이 나이에 남자가 그립다면 욕일테고 같이 여행하고,등산하고,사회봉사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혼에 앞서 대화하라 결혼정보회사 ‘매치 코리아’ 허수경 대표는 “30∼40대의 재혼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최근 50∼60대의 재혼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만큼 늘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엷어지면서 자녀들이 오히려 재혼을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이나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며느리와의 갈등 등 가족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재혼을 또다른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그러다보니 재혼은 초혼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들기도 한다. 박소현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50대 이후 여성들의 의식은 놀랄 정도로 빨리 달라져가는데 남성들의 의식은 아직도 이에 못미치기 때문에 재혼한 후 문제가 생긴다.특히 재혼에 있어 경제적인 것이 불씨가 되게 마련이다.더욱이 혼인신고를 하지않을 경우 문제가 더욱 불거지기도 한다.”고 들려줬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 박사는 “세대간에 서로 자신들의 인생과 여생에 대해 인정하고 나이든 층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50대 이후의 재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박사도 “재혼 전에 재산상의 문제를 서로 털어놓고,자녀들과도 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좋다.재산문제와 새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조율한 다음 재혼을 결정하지 않으면 처음 생각과 달리 크고작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TV 하이라이트]

    ●찾아라!맛있는TV(오전 11시5분) 천안으로 이진환,황은정 맛 남매가 출발한다.천안이 자랑하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오리요리와 담백한 병천순대의 맛을 찾아 떠난다.‘스타의 맛 집’ 시간에는 바 스타일의 곱창집에서 엄정화와 데이트를 즐긴다.맛있는 곱창구이와 함께 즐거운 대화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마련된다. ●17대총선합동토론회(오후 3시35분) 각당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교육분야의 전문가가 출연한다.교육분야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이주호,민주당 이재희,열린우리당 이은영,자민련 문도연,민주노동당 최순영 비례대표가 패널로 참석한다.사회자는 YTN ‘생방송 쟁점토론’을 진행하는 정치학자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맡는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보통 ‘영화’라고 하면 실제 풍경과 사물,배우를 촬영한 실사,곧 라이브액션 영화를 의미하는 좁은 뜻으로 쓰이지만,넓은 의미에서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라이브액션 모두를 포함한다.동일한 소설 또는 만화 원작이 애니메이션과 라이브액션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비교해 본다. ●르포 시대공감(오후 8시20분) 이번 17대 총선은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크다.선거법의 개정으로 깨끗한 선거,돈 안드는 정치의 가능성이 열렸다는데.총선을 앞두고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구를 찾아가 본다.울산 북구,부천 소사 등의 후보들을 만나 발로 뛰는 선거운동 현장을 취재하고 지역민들의 표심을 들어본다. ●잘먹고 잘사는 법(오전 10시) 정영숙,이정길,주현 등 중견 스타들이 특급 건강비법을 밝힌다.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챙기는 틈새 운동법과 영양만점 간식들.여기에 성인병을 미리 예방하는 특별한 오리요리까지.50세를 넘은 이들이 아직도 20대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사는 이들만의 비결을 들어본다. ●애정의 조건(오후 7시50분) 은파가 그동안 남자와 몰래 동거를 했다는 사실에 집안은 발칵 뒤집힌다.같은 밤,결혼기념 여행을 간 금파와 정한은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 잘 살자며 행복해 한다.하지만 갑작스러운 진주의 응급수술 전화를 받은 정한은 금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향한다. ●TV소설 찔레꽃(오전 8시5분) 명욱과 왜 만났느냐는 성희의 질문에 경수는 자신의 건강문제 때문이었다고 둘러댄다.대식은 점례와 함께 쑥을 캐와 쑥개떡을 만들다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옥녀는 다시 점례를 의심한다.유경은 진료차 병원에 오고,소진은 민규의 옷을 챙겨 병원에 왔다가 만나게 된다. ˝
  • 세상에 이런일이

    ●내놔라 내사랑 “왜 내 젊은 애인을 빼앗아 가려는 거야?” 애인을 가로채려 한다는 의심 탓에 주먹을 휘두르며 싸운 60대와 40대 여성이 경찰 신세를 지게 됐다. 웃지 못할 사건의 주인공은 곽모(64)씨와 김모(47)씨.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한동네에서 살며 ‘언니’‘동생’으로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식당을 하는 곽씨는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 다섯을 키우다 3년 전 건축업을 하는 L(50)씨를 만났다.서로 외로운 처지여서 어느덧 사귀는 사이로 발전했고,곽씨는 김씨에게도 그를 자연스럽게 소개해 줬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일어났다.김씨가 곽씨의 가게에 놀러와 술을 마시던 중 L씨가 김씨에게 휴대전화를 걸어왔다.‘형부’‘처제’ 하며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던 곽씨는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결국 폭발시켰다.L씨가 김씨에게 “술을 깨려거든 나와 함께 노래방에 가자.”고 말하는 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것. 곽씨는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오늘 밤 여기서 나와 함께 지내자.”며 김씨를 붙잡았으나 김씨는 “L씨가 기다리니 가야 한다.”며 뿌리쳤다.실랑이는 싸움으로 이어져 곽씨는 김씨를 주먹과 발로 몇 차례 때렸고,김씨도 맞받아쳤다.서울 노원경찰서는 두 사람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가만둬 내사랑 경남 통영경찰서는 동거녀가 손님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것에 격분,불을 지른 정모(44)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지난달 27일 입건했다. 정씨는 전날 새벽 동거녀 강모(38)씨가 운영하는 소주방 주방에서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인 뒤 음식물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는 방법으로 불을 질러 소주방과 인근 점포 등 7곳을 태워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동거녀인 강씨가 영업 중 남자 손님들과 술을 마시고 농담한다며 말다툼을 벌인 뒤 화풀이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철’든 고물상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철거대상 아파트에서 철근 등을 훔친 고물수집상 이모(54)씨를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월25일 새벽 2시쯤 철거 예정인 광주 용봉동 모 아파트에 들어가 싱크대와 창틀을 훔쳐 가는 등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6만원어치의 철근과 알루미늄 새시 등을 훔친 혐의다.이씨는 이 아파트 출입문에 있는 알루미늄 새시를 뜯다가 주민 신고로 붙잡혔다. ●다시 부쳐온 ‘살인의 추억’ 미국 중부 캔자스주 위치타시 주민들이 25년 만에 돌아온 연쇄살인범 때문에 떨고 있다.얼마 전 위치타시에서 발간되는 일간 위치타 이글에 배달된 한통의 편지는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180도 바꿔놓았다.주민들은 앞다퉈 사격연습장으로 달려가고 있다.외부인 침입흔적과 전화선이 연결돼 있는지 확인한 뒤에야 잠자리에 든다. 35만명 위치타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자신을 빌 토머스 킬먼이라고 주장하는 얼굴없는 남자다.그는 신문사로 보낸 3월17일 소인이 찍힌 편지에 1986년 9월 목졸려 살해된 한 여성의 운전면허증과 TV앞에 죽어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3장의 복사본을 동봉했다.10년 전 위치타시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은 됐지만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그런데 느닷없이 자신이 이 사건의 범인이라며 수사당국에 도전장을 보낸 것이다. 경찰은 편지 겉봉에 적힌 발신인이 유령 인물임을 확인했다.그러나 이름의 이니셜이 30년 전 미궁으로 빠진 7건의 연쇄살인범이 사용해온 B.T.K를 의미하자 신문사와 경찰당국은 바짝 긴장했다.B.T.K는 1974∼1979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7건의 범인이 피해자를 묶어놓고 신체적으로 온갖 위해를 가한 뒤 서서히 목졸라 죽인 수법을 빗대 스스로 붙인 별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 ‘범죄의 재구성’ 관객과 감독 퍼즐 맞추기

    15일 개봉하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은 정교한 퍼즐게임을 푸는 것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 등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로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감독은 일단 ‘한국은행 50억 사기대출’이라는 사건의 현장을 툭 던져 놓는다.주범 창혁(박신양)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사망한 것처럼 처리한다.돈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이다.이후 촘촘한 그물을 던지며 ‘범죄의 재구성’에 나선다.잔뜩 궁금증을 자아낸 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관객의 머리를 고문(?)하는 식이다. 범죄를 재구성하는 주역은 두 명.범죄를 저지른 사기단의 대부인 김선생(백윤식)과 수사를 맡은 차반장(천호진)이다.물론 관점은 다르다.김선생은 손에 거의 넣었다 놓쳐버린 돈을 찾느라 혈안이 된 ‘비분 강개파’.차반장은 김선생을 비롯,나머지 범인들의 체포에 열중한다.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다니며 영화는 시간 순서에 따라 범인들을 추적하면서 중간중간에 범죄 구성과정을 회상신으로 비춘다. 영화의 모티프는 1996년 경북 구미의 한국은행 사기 사건.사기 전과자인 창혁은 출소하자마자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갖고 ‘사기계의 전설’로 통하는 김선생을 찾아간다.창혁의 카드에 공감한 김선생은 잡학다식한 떠벌이 얼매(이문식)와 제비 김철수(박원상),그리고 화폐 위조의 달인 휘발유(김상호) 등으로 팀을 만든다. 위조한 50억원의 당좌수표를 갖고 일반 은행원과 현금 호송원으로 위장한 일당은 한국은행에서 현금과 무기명채권으로 교환한 뒤 문을 나서는데,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인이 제보전화를 하면서 범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한편 김선생의 동거녀로 사기극에 합류한 ‘구로동 샤론 스톤’ 서인경(염정아)은 동생 창혁의 사망보험금을 타게된 창호(박신양)의 돈을 노리고 그에게 접근한다. 사건의 진상이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영화는 범죄를 재구성하는 한 주범이 창혁임을 암시한다.하지만 김선생이 창혁의 옛 애인을 찾아가 형인 창호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최동훈 감독의 ‘사기극’은 거의 완벽하다.창혁의 실체에 대한 낌새를 조금씩 노출해 영화의 밀도를 높여간다.일당의 존재가 하나 둘 밝혀지고 그들의 증언과 테이프 등의 자료에 기대면서 톱니처럼 맞물린 범죄 퍼즐을 정교하게 맞춰간다.그에 비례해 관객의 궁금증도 조금씩 증폭된다. 꼬일 대로 꼬인 채 물고 물리는 사건 전개,앞 장면의 대사를 받아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는 편집 방식 등 최동훈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이 돋보인다.직접 취재하면서 건져 올린 생생한 ‘업계 은어’와 치밀한 시나리오,사기의 먹이사슬을 빠르고 활기차게 이어가는 힘은 할리우드 영화 탓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맛’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목소리를 빼고는 창호·창혁 1인2역 캐릭터를 잘 소화한 박신양의 연기에다 염정아·백윤식·이문식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개인기와 팀워크로 빚는 ‘연기 화음’도 영화에의 몰두를 도와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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