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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체류자 ‘한국女 헌팅’

    불법체류자 ‘한국女 헌팅’

    지난달 아들을 낳은 정신지체 장애인 김모(36·여)씨의 가족들은 최근 아이의 아빠인 방글라데시인을 불법체류자로 당국에 신고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김씨에게 이 방글라데시인이 접근한 이유가 순전히 결혼을 통해 한국에 눌러앉기 위해서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김씨를 임신시킨 뒤 “빨리 혼인신고를 하라.”고 가족들에게 행패를 부려왔다. 경기도 안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이혼녀 이모씨는 2년 전 25세의 파키스탄인 노동자를 만났다. 거듭되는 구애로 혼인신고를 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 남편은 허구한 날 바람을 피웠고 나중에는 부인을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올초 이혼을 했고, 남편은 본국으로 추방됐다. 이씨는 “3차례나 이혼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남편이 매달려 무산됐다.”고 말했다. 안모(35·여)씨는 아이들을 빼앗긴 경우. 처음부터 파키스탄인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임신 때문에 결혼했다.1년 전 남편이 한국국적을 취득하면서 구타가 심해졌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왔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을 찾아내 자기 나라로 보낸 뒤 종적을 감췄다. 안씨는 두 자녀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정신지체 장애인 결혼 20% 차지 한국사람과의 결혼을 통해 강제추방을 면해 보려는 일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계산된 결혼’이 증가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상처입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국인과 혼인신고만 하면 국내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장애인·극빈층·이혼녀 등을 골라 접근하는 지능적 행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싸잡아 비난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부에서는 ▲한국여성을 임신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나이 많은 여자나 혼자 사는 여자를 집중공략하라 ▲가장 쉬운 상대는 정신지체자 등 성공률을 높이는 ‘비책’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의정부출장소 관계자는 “외국인 배우자와 한국인 정신지체 장애인이 결혼하는 사례가 많게는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내국인과 결혼해 체류자격을 변경한 외국인은 2002년 2460명,2003년 3466명, 지난해 3126명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1∼7월에만 3502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법무부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을 하거나 한국인 혈육을 낳아 양육할 경우 국내 체류·취업에 필요한 고용계약서, 신원보증서 등 제출절차를 없애겠다는 지원책을 내놓았다. 외국인들의 편의를 봐주고 딱한 사정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뜻이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정략결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박완석 사무국장은 “폭력남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외국인 여성들은 이번 법무부 조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위장결혼을 통한 불순한 체류연장 등에 대해서는 당국의 감시가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구잡이식 비난 신중해야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오삼열 사무국장은 “결혼이 사랑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도 체류허가를 받기 위해 1960∼70년대 독일인 등과 결혼을 했던 때가 있었다.”며 마구잡이식 비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사랑니’ 김정은

    올 가을, 김정은은 지독한 ‘사랑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최근 TV드라마 ‘루루공주’ 도중하차 해프닝으로 방송가를 발칵 뒤집었던 그녀가 스크린에선 성숙하고 ‘찐∼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개봉하는 멜로 ‘사랑니’(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서 김정은은 지금까지의 작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성숙한 면모를 드러낸다. 서른살의 학원 수학강사. 첫사랑을 빼닮은 조카뻘인 17세 남학생을 잠자리로까지 덜컥 이끄는, 간 큰(?) 캐릭터이다. 어디 그뿐인가. 첫사랑과의 사연을 빤히 아는 대학친구와 동거하며, 그에게 스스럼없이 어린 새 애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 파격적인 여주인공이다.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이 6년만에 돌아온 영화에서 김정은도 고군분투한 흔적이 곳곳에서 역력하다.“여주인공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방에 칠판을 갖다놓고 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는 그녀가 연기폭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올 가을 극장가는 야무진 김정은의 실험실이 될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남편 외도 9개월전에 알아 지금 이혼소송 할 수 있는지

    Q행동이 의심스러운 남편을 지난 1월 미행해 부정행위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의 재산을 가압류했습니다. 남편은 용서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용서하지는 않고 같은 집에서 동거하면서 시간만 흘렀습니다. 가압류 했을 때부터 9개월이 지났는데, 지금이라도 이혼과 재산분할 등에 대한 청구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수 있을까요. -홍희숙(32·가명) A늦었습니다. 지금은 이혼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부정행위를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할 경우 민법 841조에 따라 원고가 사전 동의나 사후 용서를 했을 때 또는 부정행위를 안 날로부터 6개월, 부정행위 날로부터 2년을 경과했을 때는 이혼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판례는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알면서 부부생활을 지속한 것만으로는 용서라고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소를 제기해야 권리가 보전되도록 한 기간인 제척기간이 문제가 됩니다. 다수설은 이혼소송 등 가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제척기간으로 해석합니다. 소멸시효 기간의 경우와 달리 제척기간에는 중단이나 정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빌려준 돈을 이제 와서 돌려 받으려고 대여금 청구를 할 경우,10년의 소멸시효 완성 1개월 전에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 갚으라고 통고한 뒤 그 때로부터 6개월 안에 소장을 제출하면 권리가 보호되고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습니다. 이런 독촉으로 소멸시효 기간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척기간에는 이런 독촉이나 가압류 같은 중단사유가 없기 때문에 기간 내에 반드시 소를 제기해야 합니다. 보전처분을 해도 소를 제기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청구권은 소멸됩니다. 판례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합니다.2003년 대법원 판례<99므1855>는 “제척기간에는 소멸시효와 같이 기간의 중단이 있을 수 없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이 판례의 사건은 13여년 동안 법률혼과 사실혼이 3차례에 걸쳐 계속되다 파탄된 부부에 관한 것입니다. 1984년에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1985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동거하다가 1987년 4월 협의이혼을 했습니다.2개월 후인 같은해 6월쯤 재결합해 동거를 시작하고,1991년 5월 다시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부부는 2년 뒤 1993년 7월에 두번째로 협의이혼을 했습니다. 같은해 9월쯤 세번째로 재결합해 동거를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 6월쯤 배우자 일방이 가출해 사실혼이 파탄 됐습니다. 대법원은 “각 협의이혼에 따른 별거기간이 2개월 남짓에 불과한 부부가 마지막 사실혼의 해소에 따른 재산분할을 다투고 있는데, 앞서 이루어진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문제를 정산했다거나 이를 포기했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서 “이 경우 각 혼인 중에 쌍방이 이룩한 재산은 모두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원심과 같게 판시했습니다. 다만 원심인 서울고등법원은 두 번의 이혼에 따르는 재산분할청구권은 그 후의 재결합으로 인해 제척기간 진행이 중단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이혼 뒤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있는 제척기간 2년이 지나기 전에 부부의 재결합으로 인해 기간의 진행이 중단되었다고 했습니다. 대법원은 제척기간 진행에 중단이 있을 수 없다며 이 부분을 뒤집었습니다. 홍희숙씨의 경우에도 가압류나 가처분 같은 중단사유로 제척기간 6개월의 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남편에게 다른 이혼사유가 없다면 이혼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먼 훗날 ‘용서해주고 같이 산 것은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자랑할 날이 올 것입니다.
  • [스포츠 포커스] 무연고 현대 ‘집들이’ 해법 없나

    [스포츠 포커스] 무연고 현대 ‘집들이’ 해법 없나

    스물넷. 성년을 훌쩍 넘긴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1997년(390만여명) 이후 최다관중(25일 현재 335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중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제2의 도약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특히 4년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SK와 현대의 어색한 동거는 야구계가 풀어야 할 시급한 숙제다. ●‘한지붕 두 가족’ SK와 현대의 ‘동거’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총회에서 창단팀 SK의 연고지로 수원을 배정했지만,3월 이사회에서 SK에 인천을 내주고 연고팀인 현대가 2001년 후반기 이후 서울로 옮기도록 결정했다. 첫 출발을 좀더 좋은 조건에서 원했던 SK와 ‘빅마켓’ 입성을 꿈꾸던 현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SK는 창단 가입금 180억원 가운데 30%인 54억원을 현대에 지급했고, 현대는 이 돈을 서울 터줏대감인 LG와 두산에 서울 입성 대가로 지불하기로 했다. 이후 현대는 2000년 수원구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잠시 전셋집에 머무르려던 셈. 하지만 모기업 사정이 악화되면서 현대는 54억원을 운영비로 써버린 데다 홈구장 후보인 목동구장 개보수 비용으로 150억∼200억원이 소요되자 서울 이전이 유야무야됐다. 결국 현대는 8개 구단 유일의 ‘무연고 구단’으로 전락했고,2002년부터 4년째 신인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1차지명이 2명으로 늘면서 더 이상 끌 수 없게 됐다. 이대로라면 매년 2명씩 알토란 같은 유망주를 뽑아가는 7개 구단에 비해 전력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조급해진 현대는 지난 7월 KBO 이사회에서 “수원에 잔류하고 싶다. 경기 일부에 대한 지명권을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SK의 대답은 ‘NO’였다. 대가를 지불했고 5년간 수원구장에 대한 영업권을 포기했으며, 비로소 ‘인천야구의 적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의 결단,SK의 배려 SK 관계자는 “전세금 빼줬는데 집을 나눠 쓰자는 격”이라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원구장 사용은 양해하더라도,1차지명권은 약속한 대로 LG와 두산에 돈을 내고 서울에서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 관계자는 “재정이 열악해 서울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KBO 규약에도 ‘도시연고제’가 명문화된 만큼 SK의 연고지인 인천을 뺀 경기·강원의 지명권은 협상 여지가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현재 8개 구단 체제를 흔들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면 대안은 두 가지 정도다. 일부에선 SK의 양보를 전제로 현대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현대가 SK에 납득가능한 청사진과 절반 이상의 대가를 제시하고, 일정 기간 지명권을 유보한 뒤 행사하는 것. 현재 인천·경기·강원의 고교팀은 14개(등록선수 402명)로 서울(15개교 5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자원이 풍부하다. 원안대로 서울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 사무총장은 “SK가 지명권 분할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대가 당장 LG와 두산에 낼 돈이 없다면,KBO가 보증을 서고 분할납부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여러 차례 중재를 시도했지만 평행선을 긋고 있다.”면서도 “더 끌면 야구판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 올해 안에 결론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연고지 문제는 더이상 이해 당사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오랜 침체기를 끝내고 다시 뛰려는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0세 장기입국 외국인 작년 3000명 절반이 원정출산아 추정

    지난해 우리나라에 장기입국한 0세 외국인이 3000명이나 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비자없이 ‘관광통과’ 목적으로 입국, 원정출산아로 추정된다.0세 장기출국자 중 3분의1은 이민 목적으로 출국, 해외입양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3개월 이상 체류목적으로 들어온 0세 외국인은 2985명이다.0세 외국인 장기 입국자는 2000년 1812명,2001년 2083명,2002년 2510명,2003년 2789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장기입국한 0세 외국인의 입국시 체류자격은 관광이나 통과 목적으로 비자없이 들어온 경우가 전체의 52.5%인 1566명이다. 이어 친척방문, 가족동거 등 방문동거가 608명으로 20.4%였다. 입국때 체류자격이 관광통과 목적인 0세는 2000년 585명,2001년 721명,2002년 948명,2003년 1206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0세 외국인이 실제 관광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할 텐데도 관광통과 목적으로 입국하는 0세 외국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원정출산한 아이를 데려오는데, 비자를 받기는 불편하니까 일단 관광통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러기 엄마’ 3만명 추정

    ‘기러기 엄마’ 3만명 추정

    지난 5년간 유학간 자녀 등의 뒷바라지를 위해 외국으로 떠난 ‘기러기 엄마’가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난·유학 등으로 20∼30대가 한국을 등진 반면 중국·필리핀·태국·베트남 등의 20∼30대는 한국을 찾는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4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출국해 90일 이상 외국에 머문 내국인은 33만 4000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에서 돌아와 90일 이상 국내에 있는 사람은 25만 4800명으로 출국자가 입국자를 7만 9600명 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90일 이상 머문다는 것은 거주지를 옮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출국 목적을 ‘해외 체류자와의 동거’로 밝힌 여성은 지난해 6948명으로 전년(7872명)보다는 줄어들었다. 동거 목적의 여성 출국자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7746명,2001년 7543명 등 지난 5년간 3만 7232명이다. 통계청 김동회 인구동향과장은 “동거에는 유학을 떠난 남편을 따라 가는 동반 출국도 포함돼 있어 전체를 ‘기러기엄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거구제發 빅뱅 ‘꿈틀’

    정치권이 꿈틀대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논의, 중부권 신당 창당, 신중식 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 등 지각변동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여권은 정계개편을 강하게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지역정당이 아닌 이념성으로 나눠진 5∼6개의 정책정당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선거구제 개편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이미 논의에 가속도가 붙었다. 당내 정개특위는 도농혼합형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유인태 정개특위위원장도 정계개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1일 “지금은 지역구도 때문에 생존이 안 되니까 동거하는 것”이라면서 “이혼할 사람은 이혼해야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행중인 선거구제 개편 논의 등이 정계개편을 불러올 수 있음을 각인시킨 셈이다. ●與 “이념별 5~6개黨으로 재편” 친노성향의 유시민 의원도 최근 이념과 성향에 따른 5개 정당 구도가 우리 실정에 가장 맞다는 이야기를 사석에서 한 적이 있다. 즉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분화돼 우파와 중도우파, 중도파, 중도좌파로 나누어지고, 민주노동당이 맨 왼쪽의 좌파진영을 대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창당 예정으로 세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부권 신당도 복병. 이미 류근찬 정진석 신국환(이상 무소속) 의원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다 자민련 김낙성 의원의 합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자민련 소속인 김학원·이인제 의원도 개별적으로 온다면 받아줄 수 있다.”면서 문을 열어놓았다.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행이 임박한 가운데 호남 출신 여당 의원들의 추가 가세도 점쳐진다. ●대선주자 따라 이합집산 가능성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숨을 죽이고 있지만 10월 재보선을 거치면서 차기 대선과 총선을 겨냥, 새로운 세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겉으론 조용하게 숨죽이고 있는 한나라당도 물밑 움직임은 포착된다. 소수 의견이지만 안상수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체제의 조기 고착화는 차기 대선의 필패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재창당을 통한 합리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野 저지땐 ‘철새이동´에 그칠듯 물론 정계개편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정계개편의 전제는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선거구제 개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지난 21일 숙명여대 초청특강에서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지역구도를 없애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면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물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선거구제 개편에 ‘올인’할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당내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거구제 개편이 안될 경우 정계개편은 중부권 신당 창당이나 차기 총선을 대비한 호남지역 출신 일부 여당 의원들의 탈당 등 파괴력이 약한 이합집산에 그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전·현직 두 교장 ‘한지붕 참교육’

    전·현직 두 교장 ‘한지붕 참교육’

    평교사로 돌아온 전직 교장과 그를 교감자리에서 도운 현직 교장이 손을 잡았다. 사람들은 그들이 ‘동거’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 한성여중의 이광우(59) 교장과 고춘식(58) 전 교장. 지난 8월30일 이·취임식 전까지 4년 10개월간 교장과 교감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이제 교장과 평교사로 한지붕 아래서 지내고 있다. ●임기후 평교사로…새 교장은 교사들이 추대 정의여고에서 근무하던 고 전 교장은 교장 공모를 통해 2000년 10월 한성여중으로 왔다.“임기를 마치면 평교사로 돌아가겠다.”는 약속대로 그는 2학기부터 1·2학년 한문과 도덕심화 12시간을 가르치고 있다.‘원로교사’라는 호칭으로 예우는 받지만 엄연히 평교사다. 한 번 교장이 되면 퇴직할 때까지 교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인 우리 교단 풍토에선 극히 드문 일이다. 이 교장은 교사들의 추대를 받아 취임했다. 사립학교법상 교장 임명권을 가진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라.”고 주문을 했고, 교사들이 한달반가량 격론을 벌여 만장일치로 이 교장을 추대했다. ●한지붕 아래 다른 꼴 닮은 꼴 새 학기에 접어든 지 2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틈틈이 학교 일을 의논하며 아이디어를 낸다. 당장 이달 말부터 독서교육 계획을 짜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 교장이 국어과 전공인 고 전 교장에게 “체계적으로 책을 읽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SOS를 쳤고, 고 전 교장 역시 “당장 도서실 관리부터 직접 해 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5년 가까이 함께 일한 두 사람의 ‘찰떡궁합’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따지고 보면 둘은 확연히 다른 성향을 지녔다. 고 전교장이 전 교조 분회장 출신인 데 비해 이 교장은 “교육개혁을 위해 전교조가 노력해온 점은 인정하지만, 교사가 노동자임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을 위한 학교여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이 같아 이견을 조정하고 힘을 모아 부장교사 추천제, 교사 안식년, 주말 교내야영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아무리 찰떡궁합이라도 전직 교장과 함께 일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이 교장은 “교장으로 모실 때도 서로 할말 다 하는 진솔한 관계였는데 새삼 부담스러울 게 있겠느냐.”면서 “전임자가 가장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고 전 교장 역시 “임기 중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는데, 이제 내가 도울 차례”라고 응수한다. ●학생 개개인에 관심이 최선 고 전 교장은 “오랜 만에 수업을 하니 목이 조금 아프다.”면서도 “교사로 일하는 동안 ‘작은 학년제’를 꼭 실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의 아이디어인 ‘작은 학년제’란 한 학년을 2∼3개의 작은 학년으로 나눠 5∼6명의 교사가 3년간 담임을 맡는 방식으로, 올 4월 ‘교육혁신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학교는 너른 들판에서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라는 생각에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온 이 교장 역시 “늘 학생을 향해 있는 교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한다.“조만간 술이라도 한잔 기울이며 긴 얘기를 나누자.”며 굳게 손을 잡는 이들의 ‘아름다운 동거’는 시작됐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검·경 추태 특단조치 필요하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의 갈등이 갈수록 볼썽사납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공개논쟁을 중단토록 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경 수뇌부들까지 나서서 조직 논리를 펴고 있다. 서로 한계선을 그어놓고 버티는 것 같다. 심지어 상대편의 약점을 캐내 흠집내기까지 시도하는 양상이다. 우리는 다시 법 집행과 사회질서를 책임진 국가기관으로서 과연 누구를 위한 수사권 조정 싸움을 하고 있는지를 검·경에게 묻는 바이다. 경찰의 행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띄워진 ‘총력행동주간 행동방침’은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과 다름이 없다. 더욱이 경찰대의 기수별, 지역별로 수사권 조정에 영향력을 미칠 국회의원 등과 접촉해 설득 작업에 나서도록 독려한 일은 경찰의 행동인지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검찰의 수사권 조정에 대한 대응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경찰의 ‘행동방침’을 먼저 빼내 언론에 자료를 배포, 논란을 가중시킨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검찰 측에서야 ‘호재’라고 판단했겠지만 경찰대 총동문회의 해당 홈페이지는 분명히 회원만이 접근 가능한 것이었다. 검찰은 변칙을 변칙으로 응수, 비난을 자초한 꼴이다. 우리는 검·경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 양측이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조직의 입장을 조정해 협의회에 전달토록 거듭 주문해왔다. 하지만 검·경은 대통령의 경고도 무시하고, 국민들의 안위도 생각지 않는 듯한 행동거지를 보이고 있다. 검·경의 추태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대통령의 경고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면 사태를 종식시킬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독일 총선이 며칠 후에 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사민당(SPD) 슈뢰더 총리가 던진 승부수가 이번에는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았던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서서히 반전, 이제는 사민당이 기민당(CDU)과 기사연(CSU)의 보수연합과 함께 대연정을 수립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원래 사민당과 녹색당(Die Gruene)이 한 축을, 기민당과 기사연 그리고 자민당(FDP)이 다른 한 축을 구성한 정치판도에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된 노선에 등을 돌린 좌파 ‘선거대안:노동과 사회정의’(WASG)가 함께 새롭게 결성한 ‘좌익-민사당’(Die Linke.PDS)이 뛰어들었다. 그래서 위에 지적한 두 축의 어느 한 쪽도 의회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게 되었다.‘좌익-민사당’의 힘을 빌려 다시 집권하지는 않겠다는 슈뢰더의 발언을 믿는다면 사민당 앞에 남는 길은 이제 보수연합과 대연정을 수립하는 길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사민당의 지도부 일각에서는 대연정은 죄악도 아니고 재정정책면에서는 보수연합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제시하면서 그러한 가능성을 넌지시 열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대연정에 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가? 대연정은 바이마르공화국의 혼란기에 있었고, 전후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민당의 키징거 총리와 사민당의 브란트 외무장관이 이끌었던 대연정이 1966년 말부터 1969년 사이에 한번 있었다. 바로 이 대연정이 1968년 독일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강한 원외저항(APO)을 불러일으켰다. 서로 경쟁하는 두 거대 정당간에 있어야 할 필수적인 정책대결에 근거한 의회민주주의 역동성의 소멸은 결국 의회 밖으로부터 강한 압력과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계화라는 엄청난 압력 앞에서 독일적 복지국가의 총체적 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 여야가 힘을 합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논리로써 대연정을 옹호하지만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약화에 대한 쓴 경험들은 먼저 대연정의 득보다는 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대한 구상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우선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우선 내각책임제가 아니고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는 독일의 대연정(grosse Koalition)보다는 프랑스의 동거정부(cohabitation)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다른 정당출신의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구성하는 정부형태로서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아래서 두 번, 그리고 시라크 대통령 집권시기에 한 번의 동거정부 경험이 있다. 이제는 대통령과 국회임기를 다같이 5년으로 만들어 이러한 불편한 동거정부의 재등장을 막아 보려고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내용이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정당정치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지역적 구도를 넘어서는 대연정의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는 데 대하여 정당정치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정치가 지역구도에 묶여 있다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이 있다. 그러나 둘 다 원인과 결과를 너무 단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주의와 정당정치의 실종은 동전의 양면으로서 어디까지나 동시적인 해결과제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부응할 수 없는 현재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혁파하기 위한 화두로서 던진 대연정이라면 무엇보다도 내각제 개헌과 선거법의 전면적 개정도 동시에 제기되었어야만 한다.45년 전의 짧고, 또 부정적인 인상만을 남긴 내각제였지만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문화도 꽤 약화되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책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독일식의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문제다. 자기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뽑는 첫번째 칸보다는 어떤 정당에 자기 표를 던지는지를 표시하는 두번째 칸의 의미를 특별히 돋보이게 하는 독일의 투표용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사실혼 관계의 유복자 상속권은?

    Q아이 2명이 달린 이혼남과 동거를 했습니다. 저는 그의 아이를 가진 지 3개월째입니다. 그런데 혼인신고를 하기 전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남편은 보험금 1억원짜리 손해보험에 가입했고, 시가 5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 1채를 남겼습니다. 뱃속의 아이를 키울 일이 막막해 남편의 상속재산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정순(가명·34)- A태아가 태어나기 전에는 생모라도 가압류나 가처분 등 어떤 보전조치도 취할 수 없습니다. 상속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우선 그가 망인의 상속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임신 중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증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민법은 생부가 살아 있다면 태아를 자신의 친생자라고 ‘유언인지’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부의 유언집행자는 유언자의 사망 후 1개월 안에 인지신고를 해야 합니다. 유언 인지신고를 하기 위해서 유언서 등본, 녹음유언의 경우에는 속기사가 녹음내용을 기록한 속기록을 첨부해야 합니다. 다만 산모가 유부녀라면 생부라도 인지할 수 없습니다. 혼인 중인 부인이 출산한 아이는 호적상 남편의 아이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호적상 아버지를 상대로 친생부인 또는 친자관계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뒤에 생부를 비롯한 제3자의 인지가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태아 상태에서 생부를 상대로 인지청구를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수설입니다. 일단 태어나야 생부를 상대로 인지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김정순씨의 경우에는 생부의 사망 당시 뱃속의 아이가 아직 임신 3개월 상태이므로 생부가 남긴 재산은 그의 직계비속인 아이들 2명에게 2분의1씩 상속됩니다. 이혼한 전처에게는 상속권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미성년자라면 전처가 아이들의 법정 대리인으로 상속재산을 관리할 권리를 갖고, 관리하게 됩니다. 태아가 태어났을 때에도 생부가 남긴 재산이 생부 이름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면 출생한 아이가 새로운 상속인이 되어 상속재산 분할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생부의 유언인지 없이 유복자로 출생한 아이가 분할절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인지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돌아가신 생부에 대한 인지청구 소송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경우에는 검사를 피고로 가정법원에 인지청구 소송을 내고 생모가 아버지의 혈액형 등을 증거로 친자임을 입증하면 됩니다. 소송을 낼 수 있는 기간은 2년으로 제한됩니다. 이 2년은 일정한 권리에 대해 법률상으로 정한 존속기간인 제척기간에 해당됩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으로 인해 소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도 일단 기간이 지나면 방법이 없습니다. 태아가 태어난 뒤 전처 자녀들이 이미 상속재산을 나누어 버리거나 처분한 경우에 대해 민법은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새로 상속인 자격을 얻은 아이는 전처의 자녀들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지분에 상당하는 돈을 달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김정순씨, 답답하겠지만 아이가 출생하면 방법이 생길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 [생각나눔] 안타까운 이웃

    희귀병인 ‘윌슨병’을 앓는 환자와 붕어빵 장수 간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의 오현택(26·국일아파트 104호)씨는 구리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이나 뇌에 축적돼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윌슨병을 5년째 앓고 있다. 의식과 손가락 정도만 멀쩡할 뿐 사지가 마르고 뒤틀려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처지다. 이런 오씨에게 또다른 ‘강적’이 생겼다. 오씨 방 창문 바로 밑에 있는 붕어빵 장수다.1년 전부터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후각만 예민해진 오씨에게 붕어빵을 굽는 기름 냄새는 견디기 힘든 ‘고문’에 비견될 만하다. 오씨는 음식조차 입으로 먹지 못해 가슴에 뚫은 관을 통해 음식을 투입받는 신세. 더더욱 붕어빵 기름 냄새는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는 오씨의 온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주민들 의견도 엇갈려 오씨가 사는 곳은 서민아파트라 완충 공간 없이 바로 길가에 인접해 있다. 자연히 붕어빵 파는 곳과 오씨의 창문은 불과 3m 지척에 있다. 방에는 환풍시설이 없어 창을 닫고 지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오씨는 붕어빵 장사가 시작되는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는 아예 코를 솜으로 막고 지낼 정도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다 못한 오씨의 어머니 변영희(48)씨는 6개월 전부터 붕어빵 장수 이모(49·여)씨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여러 차례 간곡하게 요청했다. 아들의 기막힌 사연과 함께. 하지만 이씨 역시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선뜻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구청, 포장마차 철거 계고장 현재 자리가 골목길 커브에 위치해 포장마차를 설치할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인데다, 일종의 삼거리여서 ‘노루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포장마차를 위쪽으로 조금 옮기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그쪽에는 노면 주차장이 있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새로 가게를 얻을 만한 형편도 되지 못한다. 더구나 이씨의 남편(55)은 한달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데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뇌종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양쪽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동네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암보다 더한 병에 걸린 현택이에게 더이상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편드는가 하면,“어렵게 가족을 먹여 살리는 부녀자를 어떻게 내쫓느냐.”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민원을 제기받은 남구청은 ‘장고’를 거듭하다 최근 포장마차를 오는 12일까지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주민 이모(54)씨는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참으로 안타깝고도 기가 막힌 동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카리수미 코믹 퀸~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카리수미 코믹 퀸~

    “나 할머니 아니거든?” ‘일용엄니’ 김수미가 섹시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젊은 총각에게 화를 버럭 낸다.5일 첫 방송된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3에서다. 코믹한 그녀의 이미지가 어디 가겠냐만은 이번엔 더 웃긴다. 포복절도하는 애드리브가 생명인 시트콤에서 남자 한번 잘못 만나 정기를 빼앗기는 바람에 50대 중년의 쭈글쭈글한 외모로 변한 뱀파이어 ‘이사벨’역을 맡았기 때문. 그래도 여성적인 매력을 잃지 않기 위해 손톱을 길게 길렀다. 그녀와의 유쾌한 일문일답. ▶요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 영화 ‘마파도’에 이어 ‘가문의 위기’ 등에서 웃기는 캐릭터가 어필한 거 같다. 지금이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전력투구를 할 만큼 여유롭다.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고 건강도 안좋았는데 신인이 된 기분으로 다시 시작했다. 여러가지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안녕, 프란체스카´ 출연 계기는. 마니아 코드라서 합류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10∼30대 마니아 위주에서 50∼60대로 시청자층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등장함으로써 기존 마니아들이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맛 당길 수 있게 서서히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본이 재미있다. 게다가 시트콤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애드리브가 용납된다. 애드리브로 한바탕 뱃살 아프게 웃으면 촬영이 덜 피곤하다. 애드리브 때문에 NG도 많이 나지만 내 나이에 비해 즉흥적 순발력이 있는 것 같아 시트콤 연기에 잘 맞는다. ▶‘이사벨’이란 캐릭터와 역할은. 한마디로 ‘공주과’다. 늙어버린 외모와 달리 주인공 ‘프란체스카’(심혜진 분)와 동갑내기 친구다. 그러나 그녀의 미모를 시기질투하며 옛 미모를 되찾으려고 여러 젊은 남자들을 만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래도 남자 앞에서 섹시하고 매력적이고 부드럽게 변한다. 여성의 본능과 아픔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나 할까?여성이라면 100% 공감할 것이다. 이사벨을 통해 외모중시 사회도 풍자한다. 의상은 검은색 드레스 하나이지만, 악세사리·매니큐어 등으로 얼마든지 치장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너무 코믹한 이미지로 굳혀져 이번 시트콤에서 6개월만 코믹으로 가고 이후 이미지를 일체 바꾸려 한다. 코믹 연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실컷 놀아보려고 한다. 아쉬울 때 끝내는 것이 좋다. 내일모래면 내 나이 60인데, 코미디가 나쁜 건 아니지만 묵은 김치처럼 깊은 멋이 없다. 앞으로는 ‘비극’으로 가고 싶다. 깊이 있고, 비극적이고, 울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영혼까지 담글 정도로 가슴 깊이 울어야지…. 개인적으로는 ‘선플라워’의 소피아 로렌처럼 애절하게 기다리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웃기는 연기는 이제 끝이라고 말했지만 반응은 ‘글쎄’. 아직도 그녀의 앞에 코믹한 역할을 주문하는 영화·드라마 대본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일까?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녕~스토리 안녕? 캐릭터‘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3은 기존 시즌들처럼 중간에 보면 이해하기 힘든 에피소드 중심이 아니라, 스토리 및 캐릭터 위주로 펼쳐진다는 것이 특징. 김현희 작가는 “마니아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자적인 소재로 결말이 있는 스토리를 써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스토리를 위해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프란체스카’(심혜진 분)와 ‘소피아’(박슬기 분)가 ‘이사벨’(김수미 분) 등 새로운 뱀파이어 가족을 만나 기묘한 동거를 하는 것이 큰 줄거리다. 이들 뱀파이어를 지키기 위해 파견됐지만 천하의 겁쟁이인 ‘다니엘’역에는 가수 출신 강두가, 인간이 되고 싶은 간호사 뱀파이어 ‘다이아나’역에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현영이 캐스팅돼 애물단지 역할을 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프란체스카를 제치고(?) 시즌 3의 핵심 키를 쥔 혼혈아 ‘인성’역의 아역배우 이인성이다. 범상치 않은 눈빛과 싸늘한 표정의 이단아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운명처럼 프란체스카를 만나 엄마와 아들같은 관계를 형성하지만 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일대 파란이 일게 된다. 가족들에게 평화가 지속될 수도, 감당치 못할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는 인성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재밋거리일 듯. 마니아라면 시즌 3에서 ‘안성댁’역의 박희진이 빠진 것이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만큼 특이한 집주인 ‘도향’역에 가수 김도향이 등장,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인간 흡혈귀’로 불리는 그는 프란체스카를 짝사랑하며 변태(?)심리를 보여줘 남자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희진 PD는 “시즌 1·2보다 덜 알려졌지만 친숙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섭외했다.”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들을 최대한 살려 코믹과 풍자를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朴대표 청와대회담] 盧 “선거제도 고치면 지역벽 해소” 朴 “여대야소땐 왜 제의 안했나”

    -박 대표 프랑스의 동거정부는 얼마나 혼란스러웠는가. 노선의 지향점이 달랐기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 지역구도를 선거제도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5공화국 때 중대선거구로 인해 지역대립이 더 심화됐다. 그런 문제로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노 대통령 지역구도가 중요치 않다고 보는 것인가. 선거제도를 손질하면 정치의 지역구도는 해소될 수 있다. 지금 한나라당이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지금이 유리하니까 그러는 것은 아닌가.-박 대표 한나라당은 지지받지 못했던 곳에 가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대통령은 뭘 하셨느냐.-노 대통령 모든 것을 양보하겠으니 이것 하나만은 하자는 것이다. 부산에 4∼5석만 있어도 정치가 이렇게 삭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도를 고치면 나아질 수 있다.-박 대표 여대야소일 때는 왜 아무 말씀 안 하셨는가.-노 대통령 계속했다. 지난번 국회 연설에서도 했다.-박 대표 여소야대 아래서 대통령으로서 일하기가 힘들다면서 연정 이야기를 제의했다. 그런 다음에는 선거구제 변경이 바로 목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말씀이 달라지고 있다. 대통령은 도대체 뭘 원하시는가.-노 대통령 두 가지 다다.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얘기했지만 나의 이미지와 안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노무현 시대를 빨리 끝내는 것이 어떤가 생각했다.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박 대표 그만둔다는 말은 제발 하지 말라. 국민이 불안하다.-노 대통령박 대표께는 통일부 장관을 제의한 적이 있었다.-박 대표 비공식 제의였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노선이 같아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다.-노 대통령 한나라당에서 거국내각을 요구한 적이 있다. 위기라고 하시니까 민생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 거국내각, 초당내각을 해 보자는 것이다.-박 대표 민생에는 100% 협조해왔다. 한나라당이 민생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행정구역 개편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노 대통령 빨라도 10년이나 20년이 걸릴 문제이고 자율적 참여가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 [무슨영화 볼까]

    [무슨영화 볼까]

    ■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줄거리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살인 수사극. 20자평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이글이글’. ■ 신데렐라맨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론 하워드/러셀 크로·르네 젤위거 줄거리 배고픈 가족을 위해 재기한 국민복서의 감동적인 승리신화. 20자평 내 가족을 더 아껴줘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극장문을 나서는 영화. ■ 나이트 플라이트 장르/등급 액션스릴러/15세 감독/배우 웨스 크레이븐/레이첼 맥아덤즈 줄거리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살인마에 맞서 발버둥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 20자평 작은 규모에 비해 긴장감과 공포감은 블록버스터급. ■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설정속 황당 이야기. 20자평 영화내내 터지는 웃음속 공허한 느낌. ■ 외출 형사 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허진호/배용준·손예진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남녀의 겹불륜 이야기. 20자평 욘사마 한류 프로젝트의 그늘에 가린 허진호식 사랑이야기. ■ 형사 장르/등급 액션멜로/12세 감독/배우 이명세/하지원·강동원·안성기 줄거리 조선시대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쫓는 형사 이야기. 20자평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비주얼 감각은 돋보이지만, 구성은 단조로워. ■ 장르/등급 감독/배우 줄거리 20자평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혼인신고 않고 외도하는 남편…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남편을 만나 3년 전 결혼식을 올렸지만 남편이 싫어해서 혼인신고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편이 다른 여자와 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현장을 목격한 적도 있습니다. 남편은 혼인신고를 안 했으니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남편의 뒤를 미행하는 여자와는 살 수 없으니, 나가라고 소리치더군요.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정말 간통죄가 되지 않나요. 또 저는 집을 나가야 하나요. -배민숙(가명) 남편이 정말 뻔뻔하군요. 혼인신고를 미룬 것이 간통죄를 염려해 그런 게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듭니다. 형법상으로 간통죄는 ‘배우자 있는 자가 간통한 때’에 처벌하도록 돼 있고, 이때 배우자는 법률상 혼인신고를 한 사람을 말합니다. 법률상 배우자를 말하기 때문에, 사실혼 관계라도 간통죄에서 이야기하는 배우자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사실혼은 혼인생활을 하더라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법률상 혼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부부관계를 말합니다. 사실혼 관계에서 친족관계 등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혼인의 신분적인 효과는 인정된다는 것이 다수 견해입니다. 동거·부양·협의·정조의 의무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판례도 “혼인신고만 돼 있지 않은 이른바 사실혼 단계에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연애를 했다면, 이는 남편으로서 지켜야 할 혼인의 순결성을 저버린 행위라고 할 것이다.”라면서 “상대방은 남편에게 사실혼 부당파기에 대한 책임을 묻고 나아가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혼인기간 중 형성한 재산이 있는 경우에는 사실혼 관계가 해소되면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실혼 관계에서 출생한 자는 법률적으로 ‘혼인외 자’가 됩니다. 모자간에는 법적 친지관계의 인지가 필요 없겠지만, 부자간 법적 친자관계는 인지가 없으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배민숙씨의 예는 사실혼 관계가 3년이나 지속됐는데 남편의 외도로 인해 혼인이 파탄난 경우로, 앞서 설명했듯이 형사상 간통죄 요건은 안됩니다. 다만 가사소송법상의 사실혼 관계 부당해소로 인한 위자료 청구와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위자료 청구에는 남편과 상간을 한 여성을 공동불법행위자로 해서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가족간의 갈등해소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시는 분은 사단법인한국행복가족상담소를 통해서도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032-867-7114/ www.e-happyhome.or.kr)
  • [무슨 영화 볼까]

    ●불량공주 모모코(2일 개봉)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나카시마 데쓰야/후카다 교코·쓰치야 안나 줄거리 치렁치렁한 드레스에 목숨 건 16세 소녀, 동갑내기 스쿠터 폭주족의 우정. 20자평 황당무계하지만 이보다 더 재기발랄할 수 없는 이야기. ●아일랜드 장르/등급 SF/12세 감독/배우 마이클 베이/이완 맥그리거·스칼렛 요한슨 줄거리 장기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들의 ‘시스템 탈출기’ 20자평 액션이 화려한 SF, 그러나 생각보다 약한 철학적 메시지. ●그녀는 요술쟁이 장르/등급 코미디/12세 감독/배우 노라 에프론/니콜 키드먼·윌 페렐 줄거리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던 미녀 요술쟁이, 달콤쌉싸름한 인간세상 적 응기. 20자평 니콜 키드먼으로 빛나는, 그러나 그녀를 빼면 시체(?)인 영화. ●크림슨 리버 2(1일 개봉) 장르/등급 미스터리 액션/15세 감독/배우 올리비에 다한/장 르노·브누아 마지멜 줄거리 성서의 비밀을 단서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캐는 수사극. 20자평 근사한 재료, 평범하게 주저앉은 미스터리. 창대한 시작, 미미한 끝. ●게스 후(2일 개봉)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케빈 로드니 설리반/베니 맥·애쉬튼 커처 줄거리 흑인 집안에 들어온 백인 예비사위의 좌충우돌 ‘사랑 쟁취기’. 20자평 색다른(?) 장인과 사위의 신경전은 재미만발,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강도는 기대치 이하.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줄거리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살인 수사극. 20자평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이글이글’.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본지 종합취재반] 서울엔 11살짜리 창녀가 있다. 사창가의 단골손님은 둘 중 하나가 군인 아니면 학생이다. 여관은「여관(女館)」으로 불릴만큼 일그러진「섹스」의 무도회장이 되고 말았으며, 윤락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10년 근속자」만도 서울엔 15명이나 있다.「화이트·슬레이브」(백색노예)라 불리는 홍등가의 창녀들, 그들 병든 마음들에 깃든「병력(病歷)」은 그대로「시어리어스」(중증). 서울시는 올해 모든 적선 지역을 철폐시키기에 앞서 최초로 이들 윤락여성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이 기사는 서울시 부녀과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 그리고 서울시경의 조사를 한데 묶어 비교 연구한 본지 취재반의 종합취재. 서울의 사창가(私娼街)「알파」와「오메가」를 묶어보면 - 종3(鍾三)이 없어진 지 100일. 서울의 윤락가는 그 판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나 윤락여성의 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위 적선(赤線)지구라고 하는 특정지역 이외에서도 윤락행위를「성업(盛業)」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 「종3 이후」서울시가 발표한 공식집계에 의하면 서울엔 69년 1월 1일 현재 10개 특정지역에 2천 7백명의 윤락여성들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농동 285명, 모진동 34명, 이태원동 618명, 영등포역전 278명, 김포공항 부근 155명, 시흥동 131명, 신길동 89명, 양(陽)동 396명, 도(桃)동 381명, 창신동 270명. 1천여 명의「종3녀」들이 떠나간 후 숫자로는 이태원동이 단연 최대의 윤락가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태원의 윤락여성들은 미군상대의 양공주들. 68년 9월말 종3이 철폐되기 직전의 서울시내 윤락여성 수는 모두 2,827명이었다.(서울시정연구회 조사) 이중 소위 종3으로 통하는 종로3가와 인의(仁義)동의 창녀수가 1,134명을 차지했었으니 이들이 거점을 잃은 지금 윤락여성수는 1천 7백여 명 정도로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상 10개 특정지역의 창녀수가 2천 7백명이니 구(舊)종3출신이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있을 것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 행정구역별로 서울시내의 윤락여성 분포상황은 좀더 세분할 수 있다. 중구에서는 인현(仁峴), 숭남(崇南), 흥천(興天), 동자(東子), 회현(會賢), 도(桃)동 등 6개 동, 그리고 용산구에서는 남영(南營), 한남(漢南), 한강로 등 3개 동, 동대문구에서는 창신(昌信), 전농(典農) 등 2개 동, 성동구에서는 흥인(興仁), 장안(長安) 등 2개 동, 영등포구에서는 신길(新吉), 영등포, 공항, 시흥(始興), 문래(文來), 양평(楊坪), 당산(堂山) 등 7개 동에 많든 적든 간에 윤락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진동, 이태원동, 공항동, 시흥동, 신길동 등이 외국인 상대이며 나머지는 한국인 상대. 이상은 당국에 의해 어느 정도 공인 혹은 묵인되고 있는 지역의 윤락여성 동태인데 서울 시내엔 이밖에도 3천여 명의「몸을 파는 여인」들이 더 있다. 여관의「콜·걸」과 매음까지 겸하는 술집의 작부, 거리에서 유객을 하는「아르바이트」창녀들이 그들. 옛 종3의 포주들이 휘하(?) 창녀들을 거느리고 매음까지 겸하는 새로운 형태의 술집을 종3 주변과 시내 변두리 지역에 차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옛날 색주가의「리바이벌」판이 서울의 명물로 새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윤락에 가장 위험한 나이는 19세, 최연소는 11살 짜리도 ◎ 윤락 최초의 연령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이 다른 나라의 그것과 다른 두드러진 점이 있다면 평균 연령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21~23세층이 42.6%로 제일 많으며 다음이 18~20세층으로 32.5%, 그러니까 전체 윤락여성의 78.3%는 23세 이전의 꽃다운 나이에 윤락의 함정에 빠졌다는 애처로운 얘기다. 서울시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로는 윤락여성들의 20%는 19세 때 이미 자신들의「처녀」를 잃고 있다. 6백명의 윤락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를 보면 12세 때 첫 성교를 경험한 예는 2명이며 13세가 4명, 14세가 5명, 15세가 34명, 16세가 45명, 17세가 87명, 18세가 103명으로 각각 늘어나다 19세가 120명으로「피크」를 그린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연소의 창녀는 11세 짜리. 이런 무서운 현상은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의 많은「퍼센티지」가 자의 아닌 유인·강압 등의 타의에 의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 최초의 윤락장소 최초의 윤락장소로는 여관이 46.4%로 1위이며 자택이 27.5%로 2위, 그리고 야외가 16.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의 여관은「여관(旅館)」이 아니라「여관(女館)」이라는, 시셋풍속의 논리적인 귀결. 2,768명의 윤락여성 중 1,241명이 여관에서, 769명이 자택에서, 467명이 야외에서 각각 최초의 윤락행위를 저질렀으며 그밖에 42명이 목욕탕에서, 54명이 해수욕장에서 매춘이라는 이름의「신장개업」을 차렸다. ◎ 윤락의 원인 왜 몸을 팔아야 하는가. 윤락여성들이 고백하는「윤락의 변」은 그대로 우리네 사회상의 축소판이다. 첫째 원인이 생활고. 거의 반수에 해당하는 48%가 생활고를 윤락원인의 1위로 들고 있다. 다음이 실연으로 15.5%, 타인의 유혹(포주「펨프」등)이 14.3%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전혀 자의(自意)로」창녀를 지망했다는 직업창녀(?)는 전체의 11%이며 이혼이 윤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축도 7.3%나 되고 있다.(서울시 조사) 한편 서울시 경찰국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 타인의 유혹 외에도 불우한 가족관계(12.9%), 사치 및 허영심(15%) 등도 중대한 윤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손님은 군인·학생 차림이 41%, 반수는 첫날에 순결(純潔) 잃고 ◎ 상대자의 직업 윤락여성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는 어떤 계층일까. 이번 비교연구 조사에서는 수요층의 직업분포를 알기 위해 최초의 윤락 상대자를 물었다. 단골 고객은 군인과 학생 차림이 각각 20.5%로 공동 1위. 다음은 상인 13.7%, 회사원 8.3%, 불량배 5.7%, 공무원 5.6%, 운전사 3.6%로 밝혀지고 있다. 부녀 보호지도소에서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첫 성교 대상자를 물었는데 윤락 후의 고객이 첫 상대라고 말한 쪽이 47.1%로 제일 많았으며「타인」이 26%, 교제하던 사람이 16.3%, 남편이 5.8%, 동거인이 4.8%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윤락여성의 반이「윤락행위」로 첫 순결을 잃었다는 얘기. ◎ 윤락행위 기간 『이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는 간단한 생각이「윤락행위의 계속」을 촉진한다. 어느「정글」지대의 수렁처럼 몸을 뒤치려하면 점점 더 빠져 들어가게 마련인 게 매춘가의 일반적인 생리.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윤락행위 기간은 1년이 전체의 20.6%로 제일 많으며 2년이 17.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년은 15.4%, 4년은 9.4%, 5년은 6.3%로 햇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경향. 그런가 하면 2,768명의 대상자 중「창녀 10년 이상 근속자」는 28명이 되고 있으며 9년(15명), 8년(31명), 7년(45명), 6년(94명)의 유공자(?)도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 ◎ 피임·임신 경험 여부 윤락여성들은 여성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일 임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를 보면 68.2%는 피임 약제나 기구를 안 쓰고 있으며 30.9%만이 어떤 형태의 피임 수단을 쓰고 있다. 또한 38.1%는 임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61%는 단 한 번의 임신 경험도 없다. 임신의 적령기이며 성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61%나 임신경험이 없다는 것은 생리적으로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 윤락생활 청산 못하는 이유 윤락생활에서부터 이들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녀과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가 70.9%로 수위이며 다음이 채무 14.5%, 귀향이 싫어서 11.6%, 윤락생활이 좋아서 2.2%의 순서. 그런가 하면 보호소측의 조사를 보면 구속감이 없어서(27.2%), 가족부양 때문에(19%), 빚 때문에(11.5%), 자포자기(10.7%), 포주깡패의 협박감시(5.5%), 귀가시의 꾸지람과 수치감(7.2%) 등이「현재」를 청산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자유분방한 심리적 요인이 이들로 하여금 윤락행위를 계속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 윤락 전 직업·장래희망 그 난만한「밤의 몸짓」들에도 미래는 있다.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에 나타난 윤락여성들의「장래」는 각양각색. 6백명의 조사대상자 중 22%인 132명은「현모양처」를 바라고 있어 단연 여성 본연으로의 귀의를 꿈꾸고 있다. 결혼을 원치 않는 나머지 88% 중 14%는 미용사·이발사, 12.2%는 배우·가수, 9.5%는 편물·양재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쪽도 3.4%나 되고 있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윤락 전의 직업과도 다소의 상관관계가 있다. 이들은 윤락 전 31.2%가 식모살이를 했으며 16.2%가 여공 및 노동, 11.3%가 접대부, 5.2%가 학생, 3.2%가 차장 등의 전력을 경험했다. ◎ 생활사(生活史)면의 실태 <출신도별> 서울시 조사로는 충남이 13.8%로 수위이며 다음이 서울의 13.3%, 경남의 13% 차례이다. 부녀보호지도소의 경우는 경남이 15.5%로 제일 많고 충남이 14.7%로 다음, 전남이 13.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경찰국의 통계에 의하면 1위가 경남으로 18.2%, 2위가 경기의 12.7%, 3위가 전북의 11.7%로 세 군데의 통계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학력별> 세 가지 조사의 공통된 점은 국민학교 정도의 수학자가 전체의 반을 넘고 있다는 것. 서울시 조사에서는 국졸이 51.9%, 중퇴가 12.5%, 중졸이 11.6%로 가장 많은 편이며, 문맹이 10.7%나 있는 반면 고졸(1.9%)과 대퇴(0.2%)도 상당수가 있다. 서울시경 조사에서는 고졸이 3.5%, 중졸이 14.6%로 나타나 평균 학력이 높이 올라가 있다. <양친관계> 친부모가 생존해 있는 가정 출신이 서울시 조사에서는 36.4%, 보호소의 조사에서는 30.7%로 나타나 있다. 서울시경에서 3,338명의 윤락여성을 상대로 낸 조사에 의하면 31.3%인 1,044명은 편모가족, 25.5%인 853명은 편부가족이며 1.4%인 46명이 무남독녀, 4.1%인 136명이 고아 출신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의 79.5%는 윤락 전에 미혼이었으며 9.2%가 이혼 경험이 있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제3호 통권17호 ]
  • [주말화제] 이념의 길 달라… 진입로도 두길

    서울 한복판에 이념이 다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한국자유총연맹 두 ‘통일운동 단체’가 한 울타리 안에서 동거하다 자유총연맹 진입로를 이용하던 평통측이 진입로를 따로 내는 공사에 들어갔으나 공사가 중단되고, 인근 서울클럽 이용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평통에 따르면 오는 11월말까지 너비 15m, 길이 75m의 진입로를 마무리지을 예정으로 지난 7월 공사에 착공했다.그러나 진입로 개설 허가를 내준 중구청이 뒤늦게 진입로에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성곽 돌이 옮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사중지명령을 내려 현재 공사는 멈춘 상태다. 중구청은 문화재청에 형상변경여부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해 놓고 있다. 평통과 자유총연맹의 ‘진입로 분쟁’은 지난해 10월 이재정(61) 평통 수석부의장이 취임하면서 불거졌다.이 수석부의장은 평통의 땅을 놔두고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의 길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며 토지 반환을 요구, 진입로 공사에 들어갔다. 진입로 공사비가 9억원가량 들어가는 것을 놓고 “평통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81년부터 장충동 남산 기슭에 자리한 평통은 자체 진입로가 없어 자유총연맹의 자유센터 건물 아래를 지나 출퇴근해 왔다. 기존 진입로는 자유센터 건물 뒤편에 ‘ㄷ자를 세워놓은 회랑모양’을 하고 있다. 차량 2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폭으로 평통만 사용한다.평통은 그동안 자유총연맹의 진입로를 쓰는 대가로 옆에 붙어있는 평통 소유 땅 400여평을 무상으로 빌려줬다. 자유총연맹은 이를 사교클럽인 서울클럽에 임대해줬고, 서울클럽은 이를 테니스장과 주차장으로 사용해 왔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평통의 진입로 개설배경에 대해 “소유권 행사는 당연하지만 우리를 반통일 단체라도 되는 것처럼 문제삼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뒤집어 말하면 평통은 관변 정치단체 대표냐.”고 맞섰다. 이에 대해 평통 김점준(41) 운영기획팀장은 “헌법기관으로서 걸맞은 위상을 정립하자는 취지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두 통일단체의 ‘진입로 분쟁’이 원색적인 이념분쟁으로 번지자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최근 평통측 행사에 참석한 자유총연맹 경기도지부의 A씨는 “통일운동을 위해 머리를 맞대도 시원찮은 판에, 지역에서는 서로 왕래도 하는데 중앙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진입로 분쟁’ 때문에 가장 피해를 입은 측은 서울클럽 이용객들이다. 이들은 “평통 진입로가 테니스장을 가로질러 평통을 드나드는 차량들과 교차하는 등 불편이 따르는 데다,10여년간 가꿔온 생활체육의 터전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정부 기관과 대표적인 사회단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연정과 선거구제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연정과 선거구제

    ■ 포인트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역사, 장단점과 연정(연립내각)의 사례를 살펴보고 찬반 논리를 정리해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연정 정치협상을 공식 제의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 같았던 연정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어 사실상 실현은 어려워지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반대하는 쪽에서는 특히 위헌적 발상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우리 헌법이 대통령중심제이기는 하지만 내각제적인 요소가 많아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예로 프랑스의 동거정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자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 형태와 내각제 개헌논란 민주국가의 양대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이다. 연정은 의원내각제에서 주로 나타난다. 의원내각제는 집행부가 대통령 또는 군주와, 의회에 의해서 구성되고 의회에 대하여 정치적 책임을 지는 내각의 두 기구로 구성되는 이원적 구조다. 내각불신임권과 의회해산권은 상호 견제수단이 되고 입법부와 집행부는 협조관계를 형성한다. 의원내각제는 17세기부터 영국에서 생성, 발전한 것으로 19세기 말에 제도적으로 확립됐다. 영국의 내각제는 총리가 권력의 핵심에 있고 교체 가능한 양당제도를 근간으로 한다. 내각은 다수당으로서 우월적 지위를 갖는다. 내각체는 내각이 국회에 연대책임을 지므로 책임정치를 할 수 있고 의회와 내각이 대립할 때 불신임결의와 의회해산으로 정치적 대립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군소정당이 난립하거나 연립정권의 수립 등으로 정국이 불안해 질 수 있다. 대통령제는 집행부가 입법부 및 사법부와 엄격하게 분리된 일원적 구조로 권력 균형이 유지되고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이 안정되게 집정할 수 있다. 대통령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나라는 미국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권력이 입법부에서 독립됨으로써 독재정치가 발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내각제 도입 문제가 심심찮게 정가의 이슈로 등장한다. 우리는 제2공화국 때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의원내각제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방안임은 맞지만 그 또한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통령의 독재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다수당의 횡포를 견제할 장치가 없고 반대로 절대다수당이 없으면 정국이 불안해진다. ●연정이란 무엇인가 연정이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둘 이상의 세력이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의원내각제뿐만 아니라 대통령제 국가에서도 시행한 적이 있다. 대통령제인 프랑스의 동거정부가 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정부 때의 DJP연합을 연정으로 볼 수 있겠다. 서로 정당이 다르면서 DJ는 대통령을,JP는 국무총리를 맡았었다. 의원내각제하의 연립내각은 다당제에서 어느 정당도 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못할 때 몇 개 정당이 서로 협력하여 내각을 조직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불안한 다수당이 제2,3,4, 정당과 함께 연합하는 것이다. 다수당에 의한 내각보다 연립내각이 국민들의 이익을 더 잘 대표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 다른 소수당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총리직과 장관직을 포함해 의석수대로 나누자는 뜻이다. 연정을 하면 여야가 따로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정쟁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여야가 협력하여 정책 결정과 처리를 장애물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연정을 하면 정당간의 견제와 비판이 사라지게 된다. 개혁당과 보수당이 연정을 했을 때는 정당과 정치의 색깔이 희석돼 정책적 일관성이 사라지며 개혁당이 추진하던 개혁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선거구제 논란 연정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선거구제 개편이다. 선거구는 소선거구, 중선거구, 대선거구로 나눌 수 있다. 소선거구는 선거구를 작게 나누어 한 선거구에서 한명만 당선시키는 제도다. 따라서 지역색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영남 지역의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호남 지역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또는 열린우리당의 후보가 1위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2위의 표는 1위와 표차가 적게 나도 사표(死票)가 된다. 그러나 선거구를 넓혀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뽑는 중선거구를 채택하면 지역구도를 줄이고 전국적으로 명망있는 인사가 당선될 수 있다. 경북의 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2위를 해도 당선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수 정당의 후보도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중선거구는 2∼5명을, 대선거구는 10명 이상을 뽑는 선거구 제도이다. 중선거구제와 대선거구제를 합쳐 넓은 의미의 대선거구제라고도 한다. 여당은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 후보만 당선되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하려 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여기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 같다. 사표를 줄이고 군소정당이 국회에 진출하기 쉽게 하는 제도의 하나가 독일식 정당명부제도이다. 비례대표 후보를 미리 발표해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볼 것인가 청와대나 여당이 내세우는 논리는 연정을 함으로써 소모적인 정쟁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여당내에서도 연정을 반대한다. 특히 소장·개혁적인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 개혁·진보적인 성향의 정당과 보수 정당이 한솥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한다. 당의 정체성 혼란을 부른다는 것이다.“한나라당에 대해 아무리 연정(戀情)을 품으려 해도 연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어떤 의원은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은 연정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라면서 “예를 들어 대연정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을 교육부장관을 시켰는데, 참여정부의 3불정책에 반대하고 나선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는 목적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또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흑막이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그 나라의 정치 상황과 국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 국민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쪽이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는 연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이 뽑아준 권력을 정치권의 합의만으로 이양하는 것은 신 3당합당이자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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