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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佛대권주자로 뜨는 ‘우파의 별’

    |파리 함혜리특파원|28일 프랑스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중도우파) 총재에 취임한 니콜라 사르코지(49) 경제재무장관은 우파 진영의 ‘떠오르는 별’이자 2007년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이다. 지난 주 당원 투표에서 85.1%의 압도적 지지로 3년 임기의 총재에 당선된 사르코지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했다. 헝가리 이민 2세로 22세의 약관에 파리교외 부자 동네인 뇌이쉬르센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38세에 예산장관을 지내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93년 대선 때 에두아르 발라뒤르를 지지,UMP내 시라크 대통령 지지세력으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했지만 우파의 선거 승리 이후 내무장관을 지내면서 강력하고 단호한 치안정책으로 대중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사르코지 총재는 이민, 노동 정책 등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내세우며 이견을 빚어왔다. 그는 치안, 이민, 국가와 종교 관계 등에서 미·영식 실용주의적 자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나치게 합의를 중시, 진정한 개혁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받는 시라크 노선과는 대조되는 스타일이다. 시라크 대통령과 같은 드골 계보 출신이지만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공공연히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적 라이벌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시라크 대통령이 강력 견지하는 정교 분리 정책의 일부 완화를 주장했으며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최근 출간된 저서 ‘공화국, 종교, 그리고 희망’에서는 이슬람 소수민족의 프랑스 사회 통합을 위해 종교적 관용이 필요하다며 교내에서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금지한 정부의 조치에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미디어를 활용한 이미지 관리에도 능숙하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중도우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6%가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에서 훌륭한 후보가 될 것으로 답할 정도가 가장 인기있는 우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 총재의 취임으로 집권당 총재와 대통령이 경쟁하는 새로운 ‘동거’가 시작됐다고 논평했다. lotus@seoul.co.kr
  • 연말정산 부정환급 34만명 적발

    국세청은 지난 2001∼2003년분 연말정산 당시 연금저축 및 배우자 소득공제에 대한 성실도 검증작업을 벌여 34만명이 부정환급받은 사실을 적발,400억원가량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국세청은 연금저축 소득공제 내역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 약 4만명(5만건)이 연금저축을 납입하지 않은 채 위·변조된 소득공제 납입증명서로 소득공제를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연금저축 소득공제 신청자 35만명의 약 11%에 해당된다. 적발된 납세자는 스캐너 등 전산장비를 이용, 연금저축 소득공제 납입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인터넷상에서 자동차보험료만 기재된 소득공제 증명서를 연금저축도 납입한 것처럼 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보험사 모집인 300여명은 소득공제 대상이 아닌 종신연금 등의 가입을 유도한 뒤 가짜 연금저축 납입증명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또 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을 웃도는 배우자는 인적공제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인적공제를 받은 약 30만명(38만건)을 적발했다. 국세청은 이번에 적발된 부정환급 납세자에 대해서는 가산세 10%를 덧붙여 추징하고, 소득공제 납입증명서 위조자에 대해서는 해당 직장에 중징계하도록 통보했다. 국세청은 앞으로 금융기관에 소득공제 진위 여부 조회 협조의무를 부여하도록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인터넷 발급 납입증명서의 위·변조 방지장치도 마련하도록 했다. 특히 보험설계사가 직접 납입증명서를 발급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보험사에 지시했다. 국세청은 또 향후 배우자 부당공제자를 별도관리해 조기검증하고 주민등록상 동거하지 않는 부모 등 직계존속에 대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 이중 공제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돈되는 업종으로” 기업변신 바람

    “저희 회사는 ‘머거본’ 브랜드의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 스낵의 제조·판매를 기반으로…(중략)PDP TV,LCD TV 등 전자사업부문에서 올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 얘기가 아니다.22일 스위스 ‘스카이미디어’사와 93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TV 수출계약을 맺은 코스닥 등록기업 ‘우성넥스티어’가 소개한 사업의 개요다. 1969년 우성식품으로 출발한 우성넥스티어는 지난해 5월 ‘넥스티어’를 합병하면서 땅콩과 LCD TV를 함께 파는 독특한 회사로 변신했다. 기업들의 변신이 끝이 없다. 그룹들도 저마다 ‘수직계열화’를 외치며 전문화된 업종을 영위하는 추세지만 상상도 하기 힘든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같은 ‘불안한 동거’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성넥스티어는 모태사업인 견과류 스낵사업 매출이 올 상반기 27억 4500만원에 그친 반면 올 들어 처음 시작한 디지털 TV에서는 상반기에만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강종원 상무는 “식품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신규사업 진출이 절실했던 우성식품과 자금이 필요했던 넥스티어의 수요가 맞아 합병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디지털 TV부문에서 내년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등 전자업체로 거듭나겠지만 37년 전통의 식품사업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시계업체인 오리엔트도 지난해 바이오 전문기업인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한 이후 시계와 실험용 생쥐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상반기 시계 매출이 76억원, 실험용 동물 매출이 32억원에 달했다. 오리엔트 신영철 전무는 “손목시계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 신규사업을 찾던 중 바이오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며 앞으로 바이오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두 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관리비용 등 고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자기업체들의 몸부림도 처절하다. 행남자기는 사업다각화와 도자기 사업 축소에 따른 고용 안정을 위해 ‘맛김’과 제과제빵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도자기는 ‘리빙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프라이팬, 뚝배기, 숟가락 등 각종 주방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광주요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전복갈비찜 등 코스식 한식을 고급 식기에 담아 제공하는 전통 한식사업을 시작했다. 비디오테이프로 유명한 SKC는 요즘 관계사인 SK텔레텍의 ‘스카이’ 휴대전화 제조 비중이 커지고 있다. 비디오테이프의 3·4분기 누적 매출이 633억원인 데 반해 휴대전화 매출은 338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도 비메모리 반도체나 차세대 TV,2차전지 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 전자 재료부문의 매출비중을 2006년 15%(4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업종 전문화를 위해 이종(異種) 사업을 접거나 분할하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은 한때 ‘순창고추장’과 최고급 아파트 ‘아크로비스타’를 동시에 팔았지만 식품 전문 기업과 사업성격도 맞지 않고 건설경기도 어려워 건설 사업을 정리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인 일진다이아몬드도 프로젝터용 고온폴리 실리콘 TFT-LCD 사업을 시작했지만 각자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최근 ‘일진디스플레이’로 회사를 분할했다. LG경제연구원 남대일 선임연구원은 “어떤 산업이든지 성장과 쇠퇴를 겪기 마련이므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다만 위험부담을 줄이려면 코닥이나 후지가 디지털카메라 업체로 변신한 것처럼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쪽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金복지 향후 거취 관심

    노무현 대통령이 칠레 순방 중에 이례적으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연기금의 한국형 뉴딜 투자반대’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23일 확인되자 김 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 장관이 문제의 발언을 하자마자 ‘자발적인’ 조기 당무복귀를 전망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장관한 지 겨우 5개월”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22일 “김 장관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배려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아쉽고 실망스럽다.”고 노골적으로 감정적인 불편을 드러냄에 따라,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김 장관이 ‘타의에 의해’ 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23일 이후 김 장관과의 ‘독대’등 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의 조기 당무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노 대통령이 예비 대권주자를 당으로 돌려보낼 경우,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우위에 서게 되고, 조기 권력 누수현상 마저 장담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시각과 맞물린다. 즉 당으로의 ‘힘쏠림’을 막기 위해 노 대통령은 부처에 ‘잠룡’을 묶어두고 관리하려고 한다는 해석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과 김 장관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가능성이 더 많은 상황이다. 노 대통령과 김 장관간에 미묘한 관계는 지난 2002년 대선후보 경선과정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계속되는 분위기다.‘불법 정치자금 200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김 장관은 경선 사퇴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원장 역임 요청을 거절했다.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도 서로 갈등했다. 지난 5월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라고 언급한 뒤로는 김 장관이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고 개인 성명을 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입각제의를 받은 뒤 노 대통령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메트로 인사이드] 뚝섬 서울숲 먼지 폴폴 날릴듯

    [메트로 인사이드] 뚝섬 서울숲 먼지 폴폴 날릴듯

    서울숲이 개장하더라도 상당 기간 레미콘 공장 및 승마장과 동거할 수밖에 없어 숲 조성의 취지가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서울숲 조성을 위한 전담 공무원 16명과 하루 400여명의 인원을 투입, 뚝섬 35만평에 숲과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숲 조성계획 발표 당시 이전키로 했던 레미콘 공장과 승마장에 대해서는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직까지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숲은 먼지가 날리는 레미콘 공장과 승마장을 그대로 둔 채 개장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서울숲에 시민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국장은 “레미콘 공장과 승마장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서울숲을 개장할 경우 공원 기능이 많이 퇴색될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정해진 개장일을 맞추기 위해 너무 서두르는 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당초 1만 8700평의 레미콘 공장과 5900평의 승마장을 모두 이전시키고 이 지역을 숲으로 만들 방침이었다. 그러나 사유지인 레미콘 공장의 경우 전체 부지 가운데 9800평만 공원지역으로 지정해 토지 보상을 마쳤을 뿐 나머지 북쪽지역 약 8400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유지인 승마장은 서울 도봉구 그린벨트 지역으로 이전을 꾀하고 있지만 대체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마장 이전을 위해 건교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적어도 2∼3년 이상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승마장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 승마협회는 대체부지를 확보해 이전할 때까지 승마장 규모를 줄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 뚝섬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은 서울 지역 건설 현장에 필요한 레미콘 물량의 9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규모와 수익성이 큰 곳이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와의 이전 협상이 만만치 않다. 레미콘 공장 관계자는 “이 공장은 지난 1977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회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미콘의 특성상 60∼90분 이내에 건설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이전하더라도 대체부지 역시 뚝섬 정도의 도심 접근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서울숲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최용호 공원녹지기획단장은 “레미콘 공장과 승마장 때문에 서울숲 개장을 늦출 수는 없다.”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민들이 서울숲을 빨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상임위 초점] 국방위

    “삭제돼야 한다.”(열린우리당) “시기상조다.”(한나라당) 여야는 18일 국회 국방위에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국방백서에 ‘주적’표현을 삭제할 뜻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 설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윤 장관의 발언을 두둔하면서 “급변한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을 주적으로 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남북간에 변함 없는 대치상황을 강조하면서 “특수상황에 변화가 없는데 왜 이런 논란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일본이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헌법을 바꾸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주변은 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주적으로 정하고, 한 곳에만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인 의원도 “과거 정권은 서로 불가침을 인정하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주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본질적으로 남북대치 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분명히 북한은 주된 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윤 장관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자 “장관님 참 잘하셨고, 훌륭하신 장관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마누라론’을 들고 나와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송 의원은 “마누라와 동거녀는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같지만 의무와 책임에는 큰 차이가 난다.”면서 “주적은 그러한 의미에서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광웅 장관은 “국방백서는 주변국에 평화와 안보, 화해를 위해 국방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세계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거센 반격에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는 장병들에게 분명하게 적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데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대학교 주변 ‘주말 연인주택’ 인기

    최근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연인주택(情侶公寓)’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일명 ‘중뎬방(鐘点房·시간 임차방)’이라 불리는 이 연인주택은 일종의 ‘러브 호텔’로 중국 사회가 당면한 모순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대학생들의 재학시 결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급격한 성개방 추세 때문에 결혼 대신 ‘동거 풍조’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중국 당국은 급기야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지난 6월 교육부는 ‘대학생 교외셋집금지령(大學生 校外租房禁止令)을 내렸다. 기숙사 외부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내심 ‘동거의 온상’을 아예 없애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위에서 정책이 있으면 아래엔 대책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중국 속담처럼 사랑의 보금자리를 잃은 연인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연인주택은 지난 10월 궈칭제(國慶節) 연휴기간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금요일 저녁부터 빈방이 없고 최소 3∼4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넓은 방과 에어컨,TV 완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80% 할인’ 등의 연인주택 광고 전단이 ‘대학가를 둘러쌌다.’고 인민망이 전했다. 연인주택은 대학교 인근의 아파트나 일반주택을 개조한 것으로 3∼4개, 많으면 5∼6개의 방이 있다. 금∼일요일 황금 주말에는 80위안(1만 2000원)∼100위안(1만 5000원)이지만 가난한 연인들을 위해 시간당 10위안(1500원)∼15위안(2250원)을 받기도 한다. 중국 언론들은 ‘대학생들의 성개방 풍조가 위험 수위에 올랐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대학생 연인들은 “우리는 주말마다 사랑의 둥지를 튼다.”며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oilman@seoul.co.kr
  • 이혼할때 재산 못 빼돌리게 조회제도 도입

    이혼할때 재산 못 빼돌리게 조회제도 도입

    이혼 때 부부중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이혼소송에서도 재산명시, 재산조회제도가 도입된다.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는 경우 현재는 다른 한쪽이 이를 확인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법원이 조회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부재산 파악의 효율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필요할 경우 관련 법률도 개정할 방침이다. 건설업자 최모(51)씨와 전업주부 이모(48)씨는 지난 2월 이혼을 하려고 법원을 찾았다. 다른 여성을 만나던 남편이 1년 전부터 집을 나가 동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혼 뒤 자녀 2명을 양육하는 데 합의하고 재산을 나누는 과정에서 깜짝 놀랐다. 사업하던 남편이 재산을 몽땅 관리해 자세한 내역은 모르지만, 최씨가 전 재산이 시가 2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사업규모나 동거녀의 씀씀이로 미뤄볼 때 터무니없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내는 “1년 전 남편이 집을 나갈 때만 해도 이혼하리라 생각지 않아 남편 명의재산에 가압류 등 법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사소년제도개혁위는 “이혼소송과 함께 제기된 재산분할청구에서 한 배우자가 재산을 은닉, 부부의 재산 파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어 민사집행법에 규정된 재산명시·재산조회제도를 가사소송까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재산명시는 법원이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에게 재산내역과 재산 처분 현황을 적은 재산목록을 제출하도록 명령하는 제도다. 정당한 이유없이 재산목록을 내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고, 재산목록이 거짓일 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산조회는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채권자의 재산·신용상황을 전산망을 통해 조회하는 제도다. 채무자가 재산을 누락해도 법원이 적극적으로 재산을 찾아내는 방안이다. 여성계는 오랫동안 부부공동명의가 일반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이 재산을 숨겼다는 사실을 당사자에게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현행 법률은 여성에게 큰 불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며 미국처럼 이혼재판에서 부부의 재산을 숨기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가정법률사무소 박소현(44) 상담위원은 “이혼할 때 남편이 재산을 빼돌려도 확인하기 어렵고, 금융기관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찾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재산명시·조회제도를 도입하면 은닉재산을 한결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지은 변호사는 “이혼재판의 주요 쟁점인 부부재산 파악에 법원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ejung@seoul.co.kr
  • [빌딜 X파일] 은행회관

    [빌딜 X파일] 은행회관

    하루평균 30만명이 명동거리를 드나들지만 ‘은행회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명동성당 근처 YMCA 맞은 편에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 그러나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은행회관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은행회관에는 건물 주인인 전국은행연합회(9∼15층)뿐 아니라 국제금융센터(3층),㈜서울외국환중개(4∼5층), 한국금융연구원(5∼8층)도 입주해 있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37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통계가 발표되는 곳도 바로 이 곳에 위치한 은행연합회다. 은행회관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거물급 경제인사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경제장관 간담회 등 장·차관이 주재하는 굵직한 회의가 이곳에서 자주 열리기 때문이다. 경기도 과천에서 집무하는 경제부총리를 위한 개인사무실이 은행회관 건물에 따로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고위 관계자들만 은행회관을 드나드는 것은 아니다. 점심시간이면 근처 직장인은 물론 명동에 놀러나온 다양한 사람들로 붐빈다. 바로 15층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위한 것. 급식업체인 LG아워홈이 저렴한 가격(3500원)에 점심식사를 팔고 있다. 현대 계동사옥, 종로거리, 충무로 등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은 덤이다. 바로 위 16층에는 웨스틴 조선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뱅커스 클럽’이 있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지만 주로 시중은행 임원이나 실무진들이 오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은행원들의 사교장소라고 보면 된다. 점심시간이면 건물 앞에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는 이유다. 또 뱅커스 클럽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구내식당을 레스토랑으로 꾸며 돌잔치, 백일잔치, 동창회 등 모임 장소으로 빌려준다. 음식은 호텔에서 제공되지만 비용은 호텔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지하 1층에 있는 660평 규모의 헬스클럽도 수준급이다.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로 만들어진 80m길이의 조깅트랙 등의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전문 트레이너가 운동을 지도해준다. 한방사우나, 원적외선사우나도 있다. 이용가격은 12만원(은행직원은 10만원)으로 동네 헬스장보다 비싸지만 호텔보다는 저렴하다. 단 주차료(30분당 3000원)가 비교적 비싼게 흠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할리우드는 커닝의 마법사?

    할리우드는 다양한 소재를 새롭게 녹여내는 용광로다.2004년에도 어김없이 각국에서 히트된 영화 사연을 재빨리 각색해 관객들의 구미를 맞추고 있다. 평범한 중년 남자가 어느날 우연히 댄스 교습소에 들렀다가 삶의 활력을 찾는다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쉘 위 댄스’(96년)는 늘상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남성에게 춤이 인생의 의미를 되찾아 준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의 환대를 받아냈다. 현재 미국 흥행가를 달구고 있는 리처드 기어 주연의 할리우드 버전에서는 원작의 샐러리맨을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 것 외에는 대부분의 상황이 원작과 흡사하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산과 할리우드산에서는 묘한 동서양의 가치관 차이를 엿볼 수 있는 구성 형식을 보여준는 것. 일본 작품에서 춤은 상하 복명의 엄격함에 짓눌려 있는 중년 남자가 자유분망한 춤으로 이러한 억압감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 미국판에서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춤을 탈출구로 선택했다.’는 주인공의 말을 통해 욕망의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뤽 베송이 제작을 맡은 ‘택시’는 피자 배달부가 택시 운전사로 전업했다가 천부적인 운전 솜씨를 활용해 마르세이유 지역의 소심한 경찰의 사건 수사 파트너로 활약한다는 내용. 힙합 가수 퀸 라티파가 주연을 맡은 미국판 ‘택시’는 스피드광인 수다스런 여자 택시 운전수가 뉴욕의 은행 강도단을 일망타진하려는 형사와 팀웍을 이룬다는 것으로 변경됐다. 맷 데이먼 주연의 ‘리플리’는 유럽에서 방탕스런 생활을 하고 있는 백만장자 아들 디키를 개과천선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은 리플리가 물질적 욕망에 사로 잡혀 친구인 디키를 교살한 뒤 그를 대신해 호화스런 생활을 하다 결국 행각이 탄로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리플리’는 60년대 유럽 출신 미남 스타로 주가를 높였던 아랑 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의 미국판. 스위스 출신으로 영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여류 작가 패트리시야 하이스미스는 ‘리플리’를 비롯해 ‘리플리 게임’ ‘리플리 돌아오다’ 등의 3부작을 통해 ‘탐욕으로 인해 손에 잡을 수 없는 행운을 잡으려다가 나락으로 빠지는 청춘상’을 묘사해 공감을 얻어냈다. 콜린 세로 감독의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85)는 합숙을 하고 있는 3명의 총각이 어느날 문앞에 방치된 갓난 아이의 육아를 떠맡게 되면서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드라마.2년 뒤 ‘스타 트렉’에서 스포크 선장으로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레오나드 니모이가 메가폰을 잡고 3명의 총각들이 미혼모가 버리고 간 아이를 키우게 된다는 ‘3남자와 아기’로 리메이크 됐다. 파트리샤 브라우데 감독의 ‘네프 무아’(94)는 아버지가 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남자가 동거녀가 의도하지 않게 임신을 하게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점차적으로 한 생명이 뱃속에서 성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에 감추어져 있는 뜨거운 부성애를 찾게 된다. 이 소재는 휴 그랜드 주연의 ‘나인 먼스’(95)로 각색됐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히트작들이 미국 시장에서 번번이 재활용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프랑스 영화인들은 ‘할리우드의 아이디어 뱅크는 바로 자신들’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 [무슨영화볼까]

    ■ 쉘 위 댄스 장르/예매율 드라마/1.92%(12세) 감독/배우는 피터 첼섬/리처드 기어·제니퍼 로페즈·수전 서랜든 어떤 줄거리 춤을 통해 인생을 재발견하는 중년남 이야기 이래서 좋아리처드 기어의 ‘스텝’솜씨도 볼만하네∼ 이래서 별로 일본 원작영화를 너무 베껴 식상할 수도 홈피 반응은 “일본판만 못해도 유쾌한 영화” ■ 레지던트 이블2 장르/예매율 SF·액션/2.17%(18세) 감독/배우는 알렉산더 윗/밀라 요보비치·시에나 걸로리 어떤 줄거리 거리로 쏟아져나온 좀비들과 앨리스의 전투 이래서 좋아SF의 음울함, 액션의 화려함,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 이래서 별로 쌀쌀한 초겨울에 보기에는 좀. 홈피 반응은 “새 정보가 있어서 속편임에도 신선해요.”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장르/예매율 드라마/6.66%(15세) 감독/배우는 월터 살레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어떤 줄거리 ‘혁명 영웅’이전의 ‘청년’ 체 게바라의 여행 이래서 좋아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넘나드는 수려한 풍광 이래서 별로 체 게바라의 정치적 면모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체 게바라를 몰라도 부담없이 볼수 있는 영화” ■ 하나와 앨리스 장르/예매율 멜로/10.39%(12세) 감독/배우는이와이 슈운지/아오이 유우·스즈키 안·가쿠 도모히로 어떤 줄거리 한 선배를 좋아하는 두 친구의 엉뚱한 사랑 이래서 좋아 여고생들의 섬세한 감정이 잘 살아난 감각 영상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슈운지 영화 다운…” ■ 여선생vs여제자 장르/예매율 코미디/12.46%(15세) 감독/배우는장규성/염정아·이세영·이지훈 어떤 줄거리여교사와 여제자가 총각 선생님을 놓고 벌이는 사랑싸움 이래서 좋아 배우 염정아의 새로운 발견 이래서 별로 ‘선생 김봉두’와 너무 비슷해 홈피 반응은 “가볍지만 유쾌하고 감동도 있어요.” ■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13.92%(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 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 나비효과 장르/예매율 스릴러/26.78%(18세) 감독/배우는 에릭 브레스·J. 매키 그루버/애쉬튼 커처·에이미 스마트 어떤 줄거리과거의 한 순간을 고치면 미래는 바뀌는데… 이래서 좋아 ‘나비효과’이론을 빌린 독특한 소재 이래서 별로 반복 되다보니 점점 떨어지는 긴장감 홈피 반응은 “초반 강추!뒤로 갈수록 이제 그만” ■ 내머리속의 지우개 장르/예매율 멜로/22.89%(12세) 감독/배우는 이재한/정우성·손예진 어떤 줄거리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와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정우성의 변신 이래서 별로 눈물 펑펑 쏟는 뻔한 멜로의 감성 홈피 반응은 “가슴 찡해요. 부부나 연인에게 강추”
  • [좋은도시 만들기] (1) 햇빛 안드는 아파트 많다

    [좋은도시 만들기] (1) 햇빛 안드는 아파트 많다

    6·25전쟁 복구개발 후 50여년, 한국은 기로에 서 있다. 도시화가 급진전되지만 난개발이 적지 않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웃도는 반면 주택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높다. 신도시와 기존 도시 재개발, 아파트와 단독주택간 선택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행정수도 이전, 지역균형발전, 기업도시 등 도시와 주택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도시와 주택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좋은 도시 만들기’ 특집기사를 국내외 취재를 통해 싣는다. 서울 구로구 구로3동 현대아파트 301동 주민 34가구는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70m 높이의 14층짜리 아파트형 공장건물로 인해 일조권을 침해당했다며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형 공장건물은 이 아파트로부터 69m 떨어진 준공업지역에 세워져 있다. 송재범씨 등 주민들은 “공장건물 때문에 일조시간이 하루 1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차적으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상태다. 소송대리인인 고미진 변호사는 “지은지 11년된 이 아파트는 준공업지역에 위치한 경우이지만 법원으로부터 일조권을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집 앞에 ‘합법적으로’ 건물이 들어설 때도 일조권 침해를 인정해주는 추세다. 또 건설회사가 분양한 아파트 입주자에게도 일조권이 인정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앞으로 일조권 분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9년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한국아파트 입주자 홍모씨 등 38명이 아파트 단지 내 옹벽으로 인해 일조권을 확보할 수 없다며 건축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냈다. 이 당시 재판부는 “주택으로서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동지일을 기준으로 최소 연속 2시간의 일조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일조량을 확보하지 못한 건축분양자는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건축법 일조권은 말 그대로 햇빛을 쬘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 빽빽이 들어선 주택의 입주자들은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법규를 몰라서, 또는 알아도 소송절차 등 권리를 찾는 방법이 너무나 번거로워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참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특히 단지로 형성된 아파트의 저층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앞 건물에 가려 햇빛이 제대로 안 들어도 “건설회사들이 법규에 따라 지은 건물”이라고 믿으며 일조권을 따지지 않고 살아왔다. 여기에는 ‘앞동 건물의 높이만큼만 떨어져 뒷동 건물을 지으면 된다.’는 등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건축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동거리 축소로 고밀개발 현행 건축법은 일조권을 위해 공동주택의 동간 거리(인동거리:동간 간격/건물높이)를 0.8배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에 따라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을 지을 경우 대부분의 뒷동(북측) 건물에서는 최소 일조시간 2시간(동짓날 기준)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선문대 이장범 교수는 지적한다. 정부는 동간 거리를 현행 0.8배에서 법 개정을 통해 내년에는 1.0배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필요 일조량을 확보하기에 충분치 않다. 특히 문제는 인동(隣棟)거리가 용적률 상향 조정과 맞물려 고밀 개발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노후 주택의 재건축 사업이 부지에 햇볕이 안 들 정도의 고밀 난개발로 이어진 데는 이런 인동거리 축소 규정이 한몫한 것이다. 인동거리의 경우 1978년 1.25배에서 1982년 1.0배로, 주택 200만호 공급이 본격화된 1992년부터는 0.8배로 다시 줄었다. 1988년 건축법상 용적률이 400%로 완화됐지만 이를 이용한 초고밀 아파트는 1990년대 초까지 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동거리가 0.8배로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통한 고밀도 개발과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햇빛 잘드는 집 조건 ‘남향 좋아하다간 일조량이 부족한 아파트에 살기 쉽다.’‘동남이나 남서 방향으로 단지가 비스듬히 서 있는 단지는 동간 거리가 짧아도 빛이 더 든다.’ 이장범 교수가 서울 강남구를 기준으로 동짓날인 12월22일의 일조량 시뮬레이션을 돌려 분석한 결과이다. ●북측과 남측에 각 12층짜리 아파트가 서 있고 그 간격이 건물 높이만큼(1.0배)일 경우:북측 동 1층에 연속 2시간 빛이 드는 것은 총 96가구중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그림 1). ●북측 12층, 남측 6층의 아파트가 서 있고 북측 건물의 절반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남북 모두 12층짜리 건물이 2.0배 떨어져 있을 경우 북측 건물에 2시간 일조량이 확보되는 비율은 75∼80%가 된다(그림 2). ●동서남북에 12층짜리 건물이 ㅁ자로 들어서 있을 경우에는 북측 건물에 2시간 빛이 드는 것은 10% 안팎에 불과하다(그림 3). 또 표에서 보는 것처럼 건물배치가 동남향이나 남서향으로 비스듬히 서 있을 경우 2시간 일조량 확보에 필요한 인동계수가 0.94나 1.11로 다른 정남향보다 훨씬 짧다. 동남향이나 남서향은 앞뒤 건물의 간격이 정남향 때보다 좁아도 일조량 확보에는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한편 성균관대 임창복·박승민 교수팀은 ㅁ자형 건물 배치에서 일조시간을 측정했다.4층짜리 건물을 예로 들어 남북 대(對) 동서간의 간격이 2대 1일때 북측에 위치한 동의 1층 가구는 2시간 이상의 일조시간을 확보한다. 그러나 이 비율이 1.5대1 이하부터는 일조시간이 2시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개정 건축법안에 따른 1.0배를 ‘ㅁ자형’ 공동주택에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일조권이란 건축에서 일조를 중요시하는 것은 자외선에 의한 위생적·보온적 효과 등, 즉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건축법 등에서는 통상적으로 동짓날에 주택 거실에 연속해서 2시간, 하루중 4시간의 일조를 최소한 확보토록 하고 있다. ■ 이장범 교수의 진단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동간의 거리는 높이의 2배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건설업계나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그런 통념은 맞는 것이었습니다.” 선문대 이장범(건축학과) 교수는 “동간 거리가 현재 0.8배에서 내년부터 1배로 는다고 해도 필요 일조량을 확보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법을 고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일부 건설회사들은 일조량에 관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좁은 땅에 건물을 높이, 그리고 많이 올리면서 수익 위주로 짓는 바람에 일조량이 모자란 공동주택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서 5년 안팎 일하다 1980년 중반 설계사 사무실로 전직한 이 교수는 지난해 학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다세대 주택의 입지와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 말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교수는 “공동주택 동간 거리를 규제한다고 해도 용적률이 높을 경우 건설회사들은 ㄱ자나 ㄴ자 등의 건물 배치로 적정한 일조량을 확보하기에 어려운 건물을 짓는다.”며 높은 용적률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건국대 김세용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100점짜리 남편,100점짜리 아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찾을 수 없다.51점에 만족하며 100점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결혼이다.’ 서울신문에 이혼 등 가정문제 상담 칼럼인 김영희 이혼클리닉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연재하고 있는 서울가정법원 김영희 조정위원이 그동안 상담한 글과 자신의 결혼생활 등을 묶어 15일 책으로 펴냈다. 책 이름은 칼럼 제목과 같은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행복한책가게 펴냄)이다. 지난 1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게재된 김 위원의 상담 칼럼은 지난 10일 43회째가 실렸다.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은 부부들이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사연을 올리면 김 위원이 상담을 해주는 형식이다. 김 위원의 칼럼은 기혼자는 물론 미혼자 사이에서도 ‘행복한 결혼과 건강한 이혼은 어떤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친구와 바람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정주부, 아내의 혼전동거를 알고 방황하는 회사원 등을 상담한 내용(1부),8년 동안 조정위원으로 지켜본 이혼의 허와 실(2부),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결혼생활 7계명(3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루 400여쌍의 이혼 부부들이 어디로 가나.’‘80%가 후회한다는 이혼’ 등 이혼 후 삶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혼 후 더 험한 세상이 기다리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걸 후회한다.’며 이혼이 불행도, 행복도 아닌 새로운 도전이며, 출발지라고 말한다. 김 위원은 이 책에서 ‘이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라며 이혼의 위기를 겪었던 자신의 인생도 소개한다. 결혼 생활 38년 동안 365일 가운데 360일을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는 43년전 대학 신입생 때 서울행 기차에서 남편을 만났다. 5년 후 친정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문기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술을 좋아한 남편은 맨 정신으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없었다. 술값, 밥값을 제한 월급봉투는 빈봉투인 때가 부지기수였다. 세 자녀를 데리고 모진 세월을 이겨낸 그는 남편은 나무, 나는 함박눈이 되어 이제 찬란한 ‘눈꽃 사랑’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은 ‘인생에는 꽃피는 봄도 있지만 천둥 번개 휘몰아치는 여름도 있고 낙엽 지는 가을도 있다. 인생의 사계절을 함께한 부부만이 한겨울에 숨 막힐 듯 피어나는 눈꽃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덕목은 의외로 간단, 명료하다. 부부는 누구보다 예의를 갖춰야할 사이라는 걸 잊지 말라는 것이다. 혀끝을 조심하고, 상대의 단점을 고치려 들지 말며, 자기 허물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게 부부라고 했다. 김 위원은 책 판매로 얻는 수익은 이혼으로 인한 결손 가정의 자녀들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규형감독 새 영화 ‘DMZ, 비무장지대’ 도쿄 시사회

    이규형감독 새 영화 ‘DMZ, 비무장지대’ 도쿄 시사회

    80년대 청춘영화를 대표하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의 이규형(47) 감독이 10여년 만에 공포와 평화가 아슬아슬하게 동거하는 비무장지대로 관객을 초대했다.26일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 9일 도쿄 긴자의 마루노우치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를 가진 영화 ‘DMZ, 비무장지대’는 79년 DMZ 수색병으로 활동하던 감독의 자전적 체험이 녹아든 작품. 최근 DMZ의 3중 철책선이 뚫린 현실과 묘하게 오버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규형 감독 “25년을 바쳤다” 한류열풍을 증명하듯 시사 전부터 극장 앞에는 일본 관객 수백명이 길게 늘어섰다.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 등에서 초청된 이들은 한국문화에 특히 애착이 많은 관객들인지라 시사도중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았다. 일본의 유명 액션 배우 마쓰카타 히로키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그 남자 흉폭하다’‘하나비’ 등에 출연한 재일교포 배우 백룡 등도 눈에 띄었다. 이규형 감독은 “외국인이 내 영화를 보고 우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라면서 “이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시사회 내내 이 감독은 벅찬 감동을 길어올릴 만했다.94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제작이 몇 번씩 좌절됐으며, 촬영만 3년이 걸렸고 그 와중에 주연배우도 바뀌었던 영화. 어쩌면 25년 동안 감독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했을지도 모를 세계를 스크린에 펼쳐보이는 지금 이 순간, 이 감독은 그 어느 누구보다 행복했을지 모른다. “제작비 문제로 영화를 접은 다음 ‘JSA, 공동경비구역’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죠. 무슨 일이 있어도 영화를 완성시키고 싶었습니다.” 실제 지뢰가 터져 눈앞에서 전우 11명이 죽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다는 이 감독은 “언젠간 꼭 좋은 군대영화를 만들어서 그 친구들이 정말 명예로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인간대 인간으로 사랑하자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DMZ’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 영화 하지만 그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며 쏟아넣은 감독의 노력이 관객에게까지 와닿을지는 미지수.DMZ 수색대인 영화학도 지훈(김정훈)과 이병장(박건형)의 체험기를 보여주는 영화는 제목처럼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웃기려는 에피소드는 맥락과 동떨어져서 겉돌고,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은 서로 이어지지 못한 채 툭 끊긴다. 오히려 바뀌기전 제목인 ‘호텔 코코넛’이 코믹한 웃음과 공포가 혼재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결말 부분은 영화적으로는 억지스럽긴 해도 감독의 진정성 때문인지 나름의 감동을 낳는다. 일본인에게도 그 정서가 먹혔을까.‘실미도’의 배급을 맡았던 일본의 도에이가 영화의 제작이 거의 끝나갈 즈음 일본내 마케팅과 배급을 맡겠다고 나섰다. 이번 월드 프리미어의 시사회도 도에이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도에이의 구사나기 슈헤이 전무는 “이 영화는 ‘실미도’와 달리 액션, 눈물, 웃음의 3대 요소가 다 들어있다.”면서 “일본에서는 내년 4·5월에 개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S다이어리 장르/예매율 코미디/2.12%(15세) 감독/배우는 권종관/김선아·김수로·이현우·공유 어떤 줄거리 한 여자의 세번의 사랑, 세번의 배신, 세번의 복수 이래서 좋아 적당히 웃으며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래서 별로 자아찾기와 황당 복수극의 어정쩡한 동거 홈피 반응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12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 드라마/2.33%(15세) 감독/배우는 피터 호윗/피어스 브로스넌·줄리안 무어 어떤 줄거리 이혼전문 남녀 변호사, 법정에서 사랑 만들기 이래서 좋아 중년배우들이 빚어내는 독특한 질감의 로맨스 이래서 별로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 구도 홈피 반응은 “…” ■쉘 위 댄스(12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3.18%(12세) 감독/배우는 피터 첼섬/리처드 기어·제니퍼 로페즈·수전 서랜든 어떤 줄거리 춤을 통해 인생을 재발견하는 중년남 이야기 이래서 좋아 리처드 기어의 ‘스텝’솜씨도 볼만하네∼ 이래서 별로 일본 원작영화를 너무 베껴 식상할 수도 홈피 반응은 “…” ■레지던트 이블 2 장르/예매율 SF액션/5.36%(18세) 감독/배우는 알렉산더 윗/밀라 요요비치·시에나 걸로리 어떤 줄거리 좀비들과 여전사 앨리스의 전투 이래서 좋아 SF의 음울함, 액션의 화려함, 공포물의 오싹함이 한꺼번에 이래서 별로 여름용 영화로 제격일 듯 홈피 반응은 “새 정보가 있어 속편임에도 신선해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12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9.97%(15세) 감독/배우는 월터 살레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어떤 줄거리 ‘혁명영웅’ 이전의,‘청년’ 체 게바라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넘나드는 수려한 풍광 이래서 별로 홈피 반응은 “…” ■주홍글씨 장르/예매율 멜로 스릴러/10.60%(18세) 감독/배우는 변혁/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어떤 줄거리 살인사건과 불륜을 둘러싼 욕망에 관한 보고서 이래서 좋아 감각적 영상,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이래서 별로 작위적 드라마에 파묻혀버린 현실감 홈피 반응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한석규를 보게 될 것” ■내 머리속의 지우개 장르/예매율 멜로/46.39%(12세) 감독/배우는 이재한/정우성·손예진 어떤 줄거리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와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정우성의 변신 이래서 별로 눈물 펑펑 쏟는 뻔한 멜로의 감성 홈피 반응은 “가슴찡해요. 부부나 연인에게 강추”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16.60%(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난 다음날, 어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 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애인이 없다면 옆구리가 너무 시릴 걸? 홈피 반응은 “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 12월 31일 연인의 날 “춘천에서 사랑하세요”

    강원도 춘천시가 드라마 겨울연가와 함께하는 ‘연인의 날’에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춘천시는 드라마에서 준상이가 유진이에게 장갑을 돌려주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인지 말하기로 약속한 12월31일을 최근 ‘연인의 날’로 선포했으며, 이날 촬영지인 명동거리에서 다양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 ‘연인의 날’ 명동거리 3번째 가로등 앞에 겨울연가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배용준과 최지우·윤석호 PD의 영상메시지, 베스트 커플, 베스트 유진 선발, 겨울연가 명장면·명대사 연기 등의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닭갈비 무료 시식권과 명동상가 할인권(5∼10%), 폴라리스 목걸이, 장갑, 엽서 등의 경품을 관광객들에게 증정한다. 이밖에 관광객들의 신년 운세와 사랑점을 봐주고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의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 명동거리를 연인들의 사랑맞이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고, 한류열풍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5일 개봉 ‘레지던트 이블 2’

    서늘하면서도 음산한 금속성의 폐쇄공간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적과 싸웠던 전편에 비해 ‘레지던트 이블 2’(Resident Evil:Apocalypse·5일 개봉)는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강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같은 공간이 도시 전체로 확장된데다, 전편 후반부쯤 등장하며 약간은 어설펐던 좀비들과 괴물들이 이번엔 업그레이드돼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 이에 맞서는 여전사 역시 더 강해진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전편의 명성을 빌려 규모만 키운 어설픈 블록버스터는 아니다. 홍콩누아르처럼 오토바이에서 쌍권총을 날리며 멋있게 창문을 깨고 들어오는 여전사의 모습이 다소 생뚱맞기도 하지만, 인간의 무모한 욕심이 낳은 희생이라는 전편의 메시지를 그대로 이어가며 액션과 호러의 재미를 뒤섞은 솜씨는 전편보다 나은 수준. 비밀 유전자연구소 하이브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유출로 죽었다가 살아있는 시체로 깨어난 좀비들은 이제 모두 도시로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은 대피하려고 아우성을 치지만 일부만 빠져나간 채 도시는 폐쇄되고, 거대기업 엄브렐라의 감시망에 놓여진 게임의 대상으로 전락해 좀비들의 먹잇감이 된다. 전편에서 엄브렐라의 요원들에게 잡혀 실험대에 올랐던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깨어난 뒤 좀비들의 도시를 탈출하기 위한 전투를 시작한다. 바이러스를 개발한 박사의 딸을 구해 헬기로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엄브렐라의 손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검투사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열광하던 고대 로마의 시민들처럼, 앨리스와 새로운 괴물 네메시스의 싸움을 지켜보며 즐기는 엄브렐라의 간부. 그리고 또다시 그 위엔 이 모든 처참한 살육의 모습을 게임처럼 즐기는 관객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겹쳐진다. 온 도시가 카메라의 감시망 안에서 권력자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모습도 역시, 의도했든 아니든 현대사회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힌다. SF의 음울한 메시지와, 액션 블록버스터의 화려함과, 좀비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하는 영화.‘러브 액추얼리’에서 콜린 퍼스의 여자친구로 출연했던 시에나 걸로리가 밀라 요보비치와 함께 여전사로 분했다. 전편의 감독인 폴 W S 앤더슨이 제작·각본을 맡았고, 알렉산더 윗이 이 영화로 감독 데뷔했다. 영화를 시작하며 전편의 줄거리를 훑어주기 때문에 속편부터 감상해도 무리는 없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눈도귀도 즐거워]무슨 영화 볼까

    ■ 콜래트럴 장르/예매율스릴러·액션/1.10%(15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만/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어떤 줄거리청부살인업자를 태운 뒤 하룻밤 운명이 바뀐 택시기사 이래서 좋아극단적인 인물 캐릭터의 충돌로 인간성 탐구 이래서 별로 사건 자체의 역동성은 별로 홈피 반응은 “톰 크루즈의 악역 멋져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예매율 멜로/1.34%(15세) 감독/배우는이누도 잇신/쓰마부키 사토시·이케와키 치즈루 어떤 줄거리 장애인 소녀와 대학생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 이래서 좋아담담한 사랑과 성장통이 어우러져 남기는 긴 여운 이래서 별로사랑의 환상을 품고 싶다면… 홈피 반응은 “절제된 연출과 신선한 스토리” ■ 비포 선셋 장르/예매율멜로/1.87%(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에단 호크·줄리 델피 어떤 줄거리 ‘비포 선라이즈’이후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한 두 남녀 이래서 좋아 지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사의 맛은 여전 이래서 별로 그립엽서 같은 파리의 풍경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엔딩은 황당하지만 은은하게 재밌음” ■ S다이어리 장르/예매율 코미디/5.25%(15세) 감독/배우는 권종관/김선아·김수로·이현우·공유 어떤 줄거리 한 여성이 겪는 세 번의 사랑과 세 번의 배신과 세 번의 복수 이래서 좋아적당히 웃으면서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래서 별로 자아찾기와 황당 복수극의 어정쩡한 동거 홈피 반응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 레지던트 이블2(5일 개봉) 장르/예매율 SF·액션/10.33%(18세) 감독/배우는알렉산더 윗/밀라 요보비치·시에나 걸로리 어떤 줄거리 좀비들과 여전사 앨리스의 전투 이래서 좋아 SF의 음울함, 액션의 화려함,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 이래서 별로 쌀쌀한 초겨울에 보기에는 좀. 홈피 반응은 “새 정보가 있어서 속편임에도 신선해요.” ■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10.70%(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 “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 내머리속의 지우개 장르/예매율멜로/45.08%(12세) 감독/배우는 이재한/정우성·손예진 어떤 줄거리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와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정우성의 변신 이래서 별로 눈물 펑펑 쏟는 뻔한 멜로의 감성 홈피 반응은 “가슴 찡해요. 부부나 연인에게 강추” ■ 주홍글씨 장르/예매율 멜로·스릴러/22.29%(18세) 감독/배우는변혁/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어떤 줄거리살인사건과 불륜을 둘러싼 욕망에 관한 보고서 이래서 좋아 감각적 영상과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이래서 별로 작위적인 구조 안에 숨어버린 현실감 홈피 반응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한석규를 보게될 것”
  • 춘천에서 빗자루 드는 日 ‘배사모’ 아줌마들

    일본의 배용준 팬클럽 중 하나인 ‘배사모재팬(배용준을 사랑하는 모임)’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강원도 춘천 시내 거리청소를 자청하고 나섰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배사모 재팬’ 회장인 무라카미 시이즈(村上志津·35·여)씨는 오는 12월4일 하루 동안 일행 10여명과 함께 춘천시를 방문, 거리청소를 하고 싶다는 뜻을 최근 류종수 시장에게 보내왔다. 이들은 서한문을 통해 “겨울연가의 인기로 많은 일본인들이 춘천을 방문했을 것”이라며 “연말에 즈음해 많은 일본인들로 인해 지저분해진 춘천시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내년에도 많은 일본인들을 맞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 하루만 시내 청소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또 소액이지만 고아원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성금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해왔다. 춘천시도 이들의 방문을 일단 구두로 허가해놓고 있다. 일본에서도 매달 정기적으로 도쿄의 신주쿠 등 도심지역의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는 이 모임은 “지난해 춘천시가 관광포스터를 보내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춘천에서 촬영된 ‘겨울연가’의 인기가 일본에서 식을 줄 모르면서 춘천 현지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줄지 않고 있다. 춘천시 소양로2가 드라마 속 ‘준상이네 집’과 소양강 배터, 춘천고 담장 옆골목, 남이섬 등 드라마가 촬영된 곳마다 관광버스를 동원해 하루 수백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 골목에도 ‘욘사마 붐’ 덕에 인기절정을 누리고 있고, 일본에서까지 택배 주문이 쇄도하며 업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춘천시는 지금 명동거리를 관광명소로 가꾸는 특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춘천시 엄혜정 국제교류담당은 “이들이 청소하러 방문하면 시에서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춘천시가 일본에 다시한번 홍보될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해 보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애인과의 사랑. 감정의 기복이 심한 러브스토리일 거란 편견은 버리자.‘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the Tiger and the Fish·29일 개봉)은 누구나 겪음직한 사랑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펼쳐가는 영화다. 대학생 쓰네오(쓰마부키 사토시)는 어느날 언덕길에서 유모차와 마주친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하반신 불구의 소녀(이케와키 지즈루)가 있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속에 나오는 조제로 불리길 원하는 소녀. 그녀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쓰네오는, 엉뚱한 성격의 그녀에게 점점 끌린다. 조제는 이제 쓰네오를 통해 세상과 맞서는 법을 배워나간다. 당당하지만 실제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조제. 쓰네오가 있기에 가장 무서워하던 호랑이도 보고,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인 물고기가 가득한 모텔방에서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보통의 연인들이 그렇듯 사랑의 설렘과 빛나는 시간들이 지나자 이들에게도 덤덤한 끝이 찾아온다. 영화는 흔히 상상하듯 모든 장애를 극복할 만큼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보단 자신의 감정에 정직한 젊은이들이 현실과 부딪치며 빚어내는 파장을 묵묵히 지켜본다. 쓰네오는 조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빠져들어 정직하게 사랑을 했고, 또 버틸 수가 없어 도망쳤다. 그리고 그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문득 울음을 터뜨린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쓰네오의 전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다.‘천사표’였지만 남자친구를 뺏기자 조제를 찾아가 “장애인인 주제에…”라며 뺨을 때린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정직한 감정에 맞닥뜨렸을 때의 비참함을 견디지 못해한다. 순수한 영혼들이지만 현실 속에서 이중적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을 딛고 다시 한 발 한 발 용기있게 디디기에 이들의 모습은 찬란하게 빛나보인다. 풋풋하지만 아픈 사랑과 성장이 동거하는 영화. 어느새 떨어진 물감이 도화지에 스며들어 지울 수 없는 색깔을 남기듯 그 여운이 오래도록 가슴에 자국을 새길 영화다.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소설이 원작. 간결한 문체의 짧은 소설에 비해, 영화는 유머러스한 극적 상황들을 끼워넣어 보다 풍성해졌다.‘환생’의 각본을 썼던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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