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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참여재판 첫 무죄 판결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무죄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12부(재판장 장상균 부장판사)는 2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43)씨에 대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 이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A(43·여)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A씨의 가슴을 발로 차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피고인 이씨가 “사건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왔다. 배심원단은 피고인의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 전원일치로 무죄의견을 내는 평결 결과와 양형의견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수용,“유력한 증인인 목격자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어 목격자 한사람의 진술로는 피고인이 범인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동거남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한 이유”라면서 “상해치사 혐의는 범죄 증명이 부족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의왕 ‘저수지 알몸 시체’ 용의자 자살

    지난 19일 경기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발견된 박모(38·여)씨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군포경찰서는 21일 “사건 용의자인 동거남 김모(45)씨가 모텔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김씨는 오후 3시40분쯤 경기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의 한 모텔 방에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신고했다.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임 하나은행장에 김정태씨 내정

    신임 하나은행장에 김정태씨 내정

    김정태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종열 하나은행장 후임에 내정됐다. 하나은행은 17일 행장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전 사장을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결정했다.27일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 내정자는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1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하나은행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김종열 현 행장은 하나금융지주에 신설되는 그룹총괄센터 부회장을 맡아 그룹 전략과 기획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한자도 똑같아 사석에서 “시중은행장에 김정태가 두명이나 나오겠냐. 행장 욕심은 버렸다.”고 말해왔는데, 실제 은행장에 오르게 됐다. 그는 또 과거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영업통이자 ‘워커 홀릭’(일 중독)으로 손꼽힌다.99년 초 은행 지방지역본부장 때 오전에 경상도 소재 영업점을 돌고 오후에 전남 광주에서 직원들과 식사하고 저녁에 충청도 직원 상가를 찾는 등 하루 이동거리가 수백㎞에 달해 운전자가 쩔쩔맸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그는 격의 없는 태도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평가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지희 “외로와 못살아”

    최지희 “외로와 못살아”

    가장 원만한 가정을 갖고 가장 의욕적인 배우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지희(崔智姬)가 사실은 이혼한 독신녀임이 최근 드러났다. 그녀의 호적은 69년9월4일자로 남편 윤(尹)모씨한테서 떨어져나왔고 2년이나 독신생활을 해온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얼마전 그녀의 남편이었던 윤모씨가 모종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됨으로써 표면에 드러나게 되었다. “결혼 3일만에 파경각오” 이혼후도 한집서 살았고 최지희가 이혼했다는 소문은 그녀가「스타」재개업을 하던 70년 초에 몇사람의 입에서 새어나왔었다. 그러나 헛소문으로 귀결되었다. 그 이유는 이혼했다는 남편 윤씨가 버젓하게 최양집에 드나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입만이 아니고 두사람의 사이는 보통 부부와 다름없이 다정해보였다. 의혹을 품을 여지가 없었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동거한다는 예는 많아도 이혼한 남녀가 한집에 산다는것은 상상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 상상할수 없는 가정생활을 최지희는 2년 가까이 계속 해온것이다. 웃음을 잃지않는 밝은 표정 뒤에 이런 어두운 이면이 깔려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바로「스타」, 인기인이기 때문이라는 약점이 어처구니 없게도 작용한것 같다. 처음, 최양은 그녀의 이혼사실을 질문받았을때 완강히 부인했다. 이혼날짜를 들이댔을때는 시인도, 부인도 아닌 착잡한 얼굴이 되었다.「뉴스」의 출처를 내밀자 그녀의 표정은 갑자기 허물어졌고 그 커다란 눈동자에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조용히『운명인것같다』고 그 두꺼운 입술속으로 한숨을 깨물었다. 최양의 신상을 가장 잘 안다는 한 여배우는『최지희처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 사람도 없다』고 최양에 관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최지희가 결혼 3일만에 이미 파경을 각오했었다고 자기일처럼 소상히 말했다. 그녀가 윤씨와 결혼한것이 66년 5월23일. 5월14일 남산의 외교구락부에서 약혼식을 올리고 꼭 9일만이다. 남편 윤씨는 한동안 여배우 K모양과 염문을 날리던 사람이지만 어쨌든 유망하고 착실한 재일교포요, 청년실업가로 알려졌었다. 줄곧 남편사업 뒷바라지 5천만원 재산 모두 바쳐 누구나 부러워할만큼 화려한 결혼식이었다. 신부가 된 최양은 결혼과 함께 8년간의「스타」생활을 끝맺고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었다. 결혼을 전부로 아는 여자 최지희와 결혼과 사업을 공존시키려는, 어쩌면 결혼보다 사업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남편과는 뜻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최양은 신혼초에『나와의 결혼은 애정에서가 아니고 사업에 이용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그 측근에게 호소한 사실이 있다한다. 그때 최지희는 9년 가까운「스타」생활에서 착실히 재산을 모았었고「톱·클래스」의「네임·밸류」를 갖고있었다. 18살때 경남 진주에서 무단가출하여 이강천(李康天)감독의『아름다운 악녀(惡女)』에 첫선을 보인 최양은「데뷔」작을 자신의 대명사로 할만큼 억척스럽게 살아나갔다. 작품을 해내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나갔다. 61년엔「아시아」재단 초청으로 미국 구경까지 하고 왔다. 미국에서 1년간 그녀는「조지타운」대학에서 어학 공부를 하는 한편「네이버훗·플레이·하우스」에서 연극공부를 했다. 이런 실력이 그녀의 독특한「마스크」와 어울려서 연기자로서의 기반을 한층 굳혔던건 물론이다. 이런 억척이 그의 가정에서 제외됐을리는 없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에 물질적인 후원은 물론 가능한 수완을 다 폈다한다. 한 소식통은 최양이 남편에게 바친 자본이 4, 5천만원은 능히 될것이라고 관측했다. 결혼전 지니고 있던 몇개의 집, 몇 천평의 대지가 고스란히 남편의 사업자금에 바쳐졌다한다. “애정은 전혀 없지만 그 분 불행 볼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씨의 사업은 실패로 낙착됐다. 윤씨가 수사대상이 된 모종 사건이란 바로 이 투자과정에서 빚어진 채무관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양과 윤씨가 이혼한 결정적 이유도 따지고 보면 사업실패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이혼하기로 합의한 69년 가을, 한남동에서 살고있던 그들에게는 살고있는 5백만원짜리 집한채가 전부였다. 집을 팔아 2백50만원씩 나누기로 했는데 빚을 갚고보니 최양 손에 들어온건 일금 1백만원 가량. 이 1백만원을 가지고 독신녀가 된 최양은 영화계「롤·백」과 아울러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두가지 모두 성공했다. 1년10개월이 된 현재 그녀는『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아갈만한 기반은 잡았다』고 할수 있게됐다. 영화출연도 평균 10편 내외의 겹치기를 하고있다. 단 한가지, 그녀에게는 해결해야할 무거운 짐이 있다. 이혼한 남편은 얼마전까지 최양집을 드나들었다. 최양은 그에게 이혼후에도 상당한 경제적인 보조를 해준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에게 차가운 마음을 갖지못하게 하는지 모른다. 이혼을 부인하던 최양도 끝내는 다음과같이 자기의 입장을 해명했다.『법률적으로는 이혼했다. 실질적으로도 이미 2년 가까이 부부관계가 없다. 애정따위는 전혀 없지만 그분의 불행을 그대로 볼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정신을 차릴수 없다』 웃음을 잃지않는 최지희. 그 활달한 표정뒤에 이런 슬픔이 숨겨있는 것이다. <관(觀)> [선데이서울 71년 7월 4일호 제4권 26호 통권 제 143호]
  • 로맨틱코미디 외화 보면 트렌드 보인다

    로맨틱코미디 외화 보면 트렌드 보인다

    쿠거족, 소심남녀족, 싱글맘·싱글대디족…. 올봄 극장가를 수놓을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다양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봄바람을 타고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것. 당당히 사랑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그들의 연애담이 관객과 얼마만큼 소통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 쿠거족 - 연하의 남자랑 사귀어 볼까? 쿠거족’(couger)은 나이 어린 남자와 데이트하거나 결혼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경제력을 갖춘 싱글녀들을 가리킨다.‘당신은 나의 베스트셀러’(13일 개봉)의 여주인공 주디스(카렝 비야)는 쿠거족의 전형. 파리의 유명 출판사 편집장인 그녀는 높은 연봉과 명성은 물론 20대 못지 않은 피부와 S라인 몸매를 지닌 골드미스다. 연하의 청년백수인 작가지망생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지만 나이가 많다고 주눅이 들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을 정도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4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미(이미숙)도 쿠거족의 행태를 보였다. 그녀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하남과의 사랑은 물론 일에도 열정적이다. 새달 10일 개봉하는 ‘경축! 우리 사랑’은 하숙집에서 한솥밥을 먹다 눈이 맞은 봉순(김해숙)씨와 무려 21살 연하와의 발칙한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 소심남녀족 - 내게 사랑은 너무 어려워 우리 주변에는 겉보기엔 멀쩡하고 사회에서도 당당하지만 연애사에서는 어려움을 소심남녀족들을 흔히 볼 수 있다.6일 개봉한 ‘27번의 결혼리허설’에 등장하는 제인(캐서린 헤이글)은 이른바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걸린 소심녀의 전형. 제인은 결혼식 들러리를 27번이나 설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과 행복에는 소극적이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남자초자 자신의 친동생에게 빼앗길 정도다. 같은 날 개봉한 ‘잘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의 촉망받는 광고회사 직원 그레이(헤더 그레이엄)도 멋진 외모에 쿨한 성격까지 갖췄지만, 몇년째 연애다운 연애 한번 못해봤다. 주변에서 친오빠를 남자친구로 오해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그녀는 심리치료사까지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일 개봉)에 등장하는 라스(라이언 고슬링)에 비하면 앞의 두 여인은 그나마 괜찮다. 라스는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관심을 보이는 여자 동료의 호의도 모른척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느날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다름 아닌 ‘리얼 돌´(인형)이었던 것. ● 싱글맘·싱글대디족 - 이제 더이상 우울하지 않아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싱글맘과 싱글대디족들의 연애담은 가족애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다. 남편이 젊은 비서와 바람나 도망가는 바람에 어느날 갑자기 싱글맘이 된 ‘미스언더스탠드’(27일 개봉)의 테리(조안 알렌). 가족을 버리고 타국으로 떠난 남편때문에 네딸들에게 까칠하기 이를데 없지만 ‘이웃 사촌’ 데니(케빈 코스트너)에겐 마음을 연다.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동거, 동락’의 싱글맘 정임(김청)도 미대생 딸 유진(조윤희)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정임은 대학시절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댄인러브’(27일 개봉)의 주인공 댄(스티브 카렐)의 러브스토리는 더욱 복잡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세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인 그에게 4년만에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오지만 그는 부성애와 사랑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로맨틱코미디는 특히 사회트렌드에 민감하고, 진보된 의식을 빠르게 반영해 관객들의 동조의식이나 판타지를 자극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는 이런 영화들을 통해 하나의 담론 혹은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거나 다가올 사회변화를 예측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SBS스포츠 12:50 2008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 요미우리:니혼햄 19:00 07-08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 20:00 07-08 프로농구 KT&G:SK 23:00 올림픽의 영웅들 ●바둑TV 06:00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08:00 하우 투 바둑 11:20 주간 특선국 16:00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18:00 맥심커피배 신인최강전 22:00 정관장배 특집 ●EBS플러스1 09:30 EBS기본과 특별한 수학 10-가,(1)(2),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수학Ⅱ(1)(2), 영어구문투어,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00 EBS포스(종합) Vocabulary 20:00 EBS포스(종합)현대문학(1)(2)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10:00 까미의 쫑알쫑알 국어 이야기 11:00 야 미술이 보인다 12:00 미미와 코코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0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국어 3-1, 수학 3-1 17:10 초등학교 1,2,3,4,5,6학년 방학생활(재) 21: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23:00 중학영어독해(재) ●mbn 06: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20 주간팝콘영상 09:20 부동산 현장 12:20 경제나침반 180도 18:20 부동산 현장 20:10 글로벌 코리아 ●Q채널 09:00 TV동물농장 12:00 미녀들의 수다 16:00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1:00 실전최강 전투기 대전 22:00 인간병기 24:00 범죄인간 ●드라맥스 06:15 올드미스 다이어리 08:20 욘사마 코드 09:25 스타서바이벌 동거동락 11:20 쾌걸춘향 17:50 위험한 초대 18:50 헤이헤이헤이2 22:30 부활 ●챔프 08:30 도라에몽4 11:30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13:00 도라에몽3 21:00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22:00 원피스4 23:00 드래곤볼 01:00 내친구 우비소년 ●MGM 08:50 홈룸 11:25 쿠조 13:15 니브캠벨의 투 스무스 15:00 황야의 7인 17:00 제임스 가너의 악마계곡의 혈투 21:00 달콤한 복수
  • 통일부 “더부살이 쉽지않네”

    통일부, 외교부 더부살이 ‘쉽지 않네.’ 통일부가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본관 4∼5층에서 외교부가 위치한 별관 4∼6층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서 외교부에 더부살이를 하게 됐다. 외교부에 통폐합되는 것은 피했으나 같은 건물에서 ‘동거’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사갈 공간이 조직에 비해 좁은 데다가 현재 4∼6층에 위치한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조직이 이달 중순이나 돼야 과천청사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져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4일 “통일부가 본부 기준 5본부에서 1실3국으로 1본부 정도만 줄었고 운영지원과가 별도로 신설되는 등 기존 골격을 유지하는 바람에 별관으로 이사하면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FTA 대책위·본부, 추진단 등이 자리를 내줘야 하는데 과천청사로 옮기는 것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기존 사무실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내주고 외교부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외교부와의 조직 통폐합을 가까스로 면했는데 외교부 건물로 옮기게 되면 물리적으로 통합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특히 외교안보정책이 외교부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져 통일부 목소리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 프로야구 기지개 켠다

    올 프로야구 기지개 켠다

    ‘프로야구철이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정규시즌과 시범경기 일정을 28일 확정, 발표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은 다음달 29일이며 8월26일까지 150일간 열전을 펼친다. 제8구단인 우리 히어로즈가 우여곡절 끝에 창단, 전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126경기(홈·원정 각 63경기), 팀간 18차전(홈·원정 각 9경기)으로 모두 504경기가 열린다.8월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때문에 개막이 1986년 이후 22년 만에 3월로 앞당겨졌다. 다음달 7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리는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의 올림픽 진출권 획득 여부에 따라 일정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개막전 대진도 지난해처럼 전년 시즌 1∼4위 팀이 홈에서 5∼8위 팀과 맞붙는다. 문학(SK-LG), 잠실(두산-우리), 대전(한화-롯데), 대구(삼성-KIA) 2연전. 올시즌의 특징은 구단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개막전 외의 모든 경기를 3연전으로 했다. 현대를 인수, 새롭게 창단한 우리는 서울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4월1∼3일 한화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올스타전은 문학구장에서 8월3일 열릴 예정이다. 경기 시작 시간은 주중엔 오후 6시30분, 주말 및 공휴일의 경우 3∼5월은 오후 2시,6∼10월은 오후 5시로 결정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회로 제한했던 연장전의 이닝 제한을 없애고 ‘끝장 승부’를 보도록 해 팬들의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한편 시범경기는 다음달 8일 시작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섰던 SK와 두산이 제주 오라구장에서 2연전을 갖고 한화-KIA(대전), 삼성-LG(대구), 롯데-우리(사직)가 대결한다. 우리는 11일부터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 삼성을 상대로 목동구장에서 6연전을 벌인다.23일까지 팀당 14경기씩 모두 56경기가 열리고, 제주 개막전(오후 2시)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오후 1시에 시작된다. 연장전과 더블 헤더는 없다. 겨우내 구장을 찾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한 팬들은 8개 구단의 겨울훈련 성과를 평가하고 새 유니폼을 입은 신인 및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설] 민주당, 총리 인준 연기 옳지 않다

    장관 제청권을 가진 국무총리 인준이 지연됨에 따라 새 정부 구성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야는 그제 심야까지 국회에서 한승수 총리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펼치다가 끝내 내일로 처리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구 정부 내각의 기형적 동거체제가 더 이어지게 됐다. 통합민주당이 총리후보자에 대한 찬반을 떠나 인준절차를 미루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적격한 인물인지에 대한 여야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내정자가 외교통상 분야의 요직을 섭렵한 국정경험에다 국제감각까지 갖춰 적합한 인물이라고 본다. 반면 민주당 내에선 그와 부인의 재산형성 과정이나 자녀의 병역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부적격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리는 그런 견해차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한 총리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판단한다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민주당은 야당으로 위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원내1당이다.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하면 동의안의 부결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새 정부의 출범에 발목잡기를 한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지만 이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그러나 총리후보자의 인준절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옳지 않은 일이다. 민주당은 그제 수차례 의원총회를 하고도 찬반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니 임명동의안 처리를 연기해 놓고 흥정을 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에 발목을 잡을 의사가 없다면 내일 본회의에서는 당당하게 반대표를 던지든지, 아니면 자유투표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새 후보를 정하든지, 아니면 한 총리의 제청으로 조각을 완료할 수 있는 길이 트이지 않겠는가.
  • 잠자리서 칼질한 아내의 열애(熱愛)

    잠자리서 칼질한 아내의 열애(熱愛)

    「여자가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을 실증이라도 하려는 듯 전주(全州)에서 국부절단 사건이 났고, 대구(大邱)에서는 사건을 저지른 여자가 출옥 1개월을 남기고 있다. 사랑과 미움의 감정속에서 곤두박질해야했던 「사랑했으므로 잘랐노라」의 이 무서운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 남자 아니면 못산다」니…. 사랑하는 남편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여인이 마지막 수단을 사용했다. 국부를 잘라버린 것이 물론 마지막 수단일수는 없지만 피묻은 손으로 자수를 한 여인은 자기 행위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통곡 하면서도 그러나 소원은 『그이가 나를 버리지 않았으면…』-. 첫눈에 반해 맺어졌으나 시집 식구들 학대 심하고 『나의 참 사랑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끔찍스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남편의 육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면도칼로 자른 전북(全北) 전주(全州)시 서부 노송(西部 老松)동 김(金)봉선 여인(25·가명)이 지난 1일 하오 전주지검 전팔현(全八現)검사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목메인 소리로 한 말이다. 남들은 표독스러운 여인이라고 지탄하지만 김여인으로서는 그의 사랑하는 남편을 해치기까지에는 깊은 사연이 있었다. 전주 태생인 김여인은 68년 12월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얼굴이 미남형에다 체구도 남달리 큰 윤종무(尹種無)씨(26·가명)를 알게됐다. 겨우 국민학교를 졸업한 김여인이 중학교를 나와 시내 정수장에서 노동일을 하는 윤씨를 만나자 첫 눈에 마음이 끌려 갔고, 김여인의 적극적인 태도로 이 두 남녀는 서로 만나는 횟수가 많아졌다. 남몰래 계속된 밀회로 서로의 애정은 불에 타는 듯 타올랐으며 끝내는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어섰다. 이러한 사랑의 결실로 김여인은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고 70년 11월 7일 남아를 낳았다. 처녀가 어린애를 낳았기 때문에 서로의 비밀은 그 이상 감출수 없었다. 양가의 부모들도 이들의 깊은 관계를 알게되어 두 남녀는 털어놓고 김여인의 집에서 동거생활을 하게됐다. 그러나 올 1월 7일 뜻하지 않게 이들 사이에 생겨난 어린애가 갑자기 병을 앓다 그만 숨지고 말았다. 김여인은 자식을 잃은 슬픔보다 혹시나 남편 윤씨의 마음이 변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너만을 사랑한다”던 남편 집에까지 딴처녀 데려와 그래서 김여인은 자식을 잃은 뒤 결혼식을 빨리 올리자고 남편을 졸라댔다. 이 성화에 견디지 못한 윤씨는 지난 2월 6일 양가의 부모들과 가까운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아주 간소하게 화촉을 밝히고 시내 동완산(東完山)동 1가 윤씨의 집에 신방을 차려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윤씨의 부모들을 비롯해서 온식구들이 김여인을 신부로 맞는데 불만이 많았고 시부모들의 학대가 심했다. 육체적 고통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이 컸던 김여인은 『이 집안에 들어올때 남편 하나만 믿고 시집온 내가 어떤 역경에 처하더라도 참고 견디어 나가야한다』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살아왔다. 이러한 신념의 보람없이 신혼 생활 한달만에 하늘처럼 믿어 왔던 남편 윤씨가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김제(金堤)읍 에 살고 있다는 처녀와 사귄 윤씨는 이 처녀를 집에까지 데려와서는 시부모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했으며 시부모들도 이 처녀와 재혼시킬 눈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부부생활이 편할리 없었다. 싸움이 잦았고 끝내는 김여인이 집을 나가 친정에 가 있게됐다. 그러나 윤씨는 김여인과의 옛 정을 잊을 수 없었던지 이틀에 한번씩 김여인을 찾아 주었으며, 그때마다 자기는 재혼할 생각이 없는데 부모들이 재혼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힐 수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결코『당신을 버리지 않겠다』고 김여인을 위로했다. 지난 5월 19일. 예와 다름없이 찾아온 윤씨를 붙들고 김여인은 『진정 나를 사랑하고 버릴 생각이 없다면 우리 이곳을 떠나 다른 먼곳에 가서 살자』면서 도망 가자고 제의했다. 윤씨도 김여인을 버릴 생각이 없었던지 이 제의를 받아들여 두 남녀는 이날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무작정 서울에 갔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해줄사람 없는 서울의 거리를 하루 종일 떠돌다 다음날 늦게 다시 전주로 되돌아 왔다. 김여인은 오늘밤 집에 돌아가기가 싫다면서 어디서든지 하룻밤을 함께 지낸후에 헤어져 달라고 애원했다. 간곡한 애원에 마음이 약해진 윤씨는 김여인의 이 부탁을 받아 들여 인근에 있는 서부 노송(西部 老松)동 E하숙옥 3호실에 들어서 잠자리를 같이했다. 김여인은 피곤해 하면서 깊은 잠에 빠진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순간 자기와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어느때 자기 곁에서 영원히 떠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다른 여인과 혼인을 못하게 막아야한다는 착잡한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연필을 깎기위해 사놓은 5원짜리 면도칼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만지작거리며 망설였다. 병신으로라도 만들어 남의 사람이 못되게 하느냐, 눈물을 머금고 단념하느냐의 갈등과 주저로 몸부림 하기 수10분. 그녀는 입을 꽉 다물고 결심했다. 평생동안 불구를 만들어 버리면 결코 남에겐 갈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남편의 국부를 순식간에 잘라 내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픔에 질린 윤씨의 얼굴 세곳을 난도질 하고는 하숙집을 뛰쳐 나왔다. 김여인은 피로 범벅된 손바닥으로 역앞 파출소에 들어가 자기의 범행을 자수했다. 피투성이가 된 윤씨는 하숙집 주인의 재빠른 응급조치로 시내 태평동 대한병원으로 옮겨져 겨우 끊긴 것을 잇기는 했으나 정상적인 기능을 할수 있을지는 당장 장담할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 김검사도 김여인의 범행수법이 잔인하기는 하나 여자의 정상은 동정이 간다고 말하고있다. <전주(全州) 송종호(宋鍾虎)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6월 13일호 제4권 23호 통권 제 140호]
  • 새정부 ‘15부2처’ 극적 타결

    새정부 ‘15부2처’ 극적 타결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0일 해양수산부 폐지에 전격 동의하면서 그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여야의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국정 파행이 조기에 수습되면서 이명박 정부는 새 달부터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해양부가 존치돼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정상적인 정부출범을 위해 결단을 내린다.”며 해양수산부 폐지 수용의 뜻을 밝혔다. 이에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즉각 조직개편 협상에 착수, 해양수산부를 폐지하고, 여성가족부는 여성부로 명칭을 바꿔 존치토록 하되 가족정책 기능은 보건복지가족부로 넘기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날 ‘6인 협상’을 통해 합의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당초 인수위가 마련한 ‘13부 2처’에 특임장관 2명을 두도록 한 원안을 통일부와 여성부를 존치시켜 ‘15부 2처’에 특임장관 1명을 두는 방안으로 수정했다. 청와대도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돼 정부로 이송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야가 인사청문회를 새 정부 출범 이틀 후인 오는 27∼28일에 열기로 합의해 이명박 출범 후에도 신·구 정부가 동거하는 상태가 4일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양당은 또 교육과학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문화부는 문화체육관광부로 각각 명칭과 기능을 조정하기로 했고, 인수위가 대통령 산하에 두기로 한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립박물관은 현행대로 독립기구로 두기로 합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하고, 해양환경기능과 해양환경청은 국토해양부 소관으로 하고 지방해양조직은 지방해양항만청 또는 지방해양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장을 당연직 금융위원회 위원으로 인정하고 금융감독원장 임명 때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양당은 새 정부 조직개편에 완전 합의함에 따라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2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계획이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장관 인사청문회는 입법부 의무다

    사상 최악의 내각 파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라 15명의 장관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임 각료를 임명하지 못한 채 새 정부가 출범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통합민주당도 인사청문회를 전면 보이콧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법에 명시된 입법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쏟아질 국민적 비난을 감안, 강온 양론이 엇갈린다. 일단 총리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하고, 장관 청문회에 응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 보겠다는 자세다. 민주당은 우유부단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 청문절차 준비에 들어가도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신임 장관을 임명하기 어렵다. 내각의 며칠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만약 인사청문회가 마냥 지연되면 새 정부 출범 후 한참 동안 신임 장관이 없는 상태가 빚어진다. 인사청문회법은 20일 이내에 장관 청문절차를 끝내되, 기간을 10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인사청문회가 파행되면 3월 중순이 되어야 새 장관을 임명할 수 있으며, 그나마 인물 및 정책 검증은 물건너 간다. 새 정부 초기 각료들이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국민을 위한 정책구상을 제대로 짜고 있는지 들어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 당선인측은 국무회의 의결 요건을 갖추기 위해 참여정부 장관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구 정부가 파행 동거하고, 일부 부처를 차관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면 새 정부 초기 기틀이 제대로 잡히겠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일단 청문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면서 정부조직법 절충을 모색하길 바란다.
  • 새 대통령-헌 각료 동거 문제는

    이명박정부는 오는 25일 출범 이후 적어도 새달 9일까지 2주 동안 ‘새’ 대통령과 ‘헌’ 각료가 동거하는 기형적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총리와 국무위원이 없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우선 총리·국무위원이 없으면 국가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국무회의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국무위원인 장관이 없을 경우 차관이 대신 참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가 주요 정책 심의나 법률 제·개정안 공포 등은 국무회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예컨대 새 정부에서 바뀌는 청와대 조직에 맞춰 수석·비서관들을 임명하려면, 먼저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되는 기존 장관들은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안을 우선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국무회의가 없으면 정부가 없는 것과 같다.”며 “각종 정부 현안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총리·국무위원이 공식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유고될 경우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하기 어렵다는 최악의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할 때 총리가 승계·대행하게 된다. 총리도 없으면 국무위원인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과학기술부총리-통일부장관 등으로 우선권을 갖는다. 하지만 내정자 신분이면 직무대행권을 행사할 법적 근거가 없다. 다만 문민정부 이후 새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새 각료가 임명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일은 아니다. 기존 장관이 유임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8일 발표된 15명의 국무위원 내정자들은 19일부터 사무실을 마련하고, 해당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결국 주요 정책과 인사 등에 대한 실질적인 결정권은 내정자가 갖는 반면, 형식적인 결재만 기존 장관이 하는 만큼 혼선이나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정부 ‘각료없이 출범’ 불가피

    17대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 정도 앞둔 17일 여야는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를 둘러싼 벼랑끝 협상을 시도했다. 한나라당은 18일 오전까지 시한을 잡은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협상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명의의 변경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협상재개는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참여정부와 ‘불편한 동거´ 한나라당 뜻대로 협상이 18일 오전에 재개돼 극적 타결에 이르더라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신임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새 정부 출범 뒤에도 이 당선인이 참여정부 조직 체계 그대로인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한동안 이어가게 생겼다. 인수위와 예비야당인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의결)의 ‘강(强) 대 강(强) 대치’, 총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 이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입장 바꾸기 등이 조합돼 파국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협상의 두 축인 인수위·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쯤까지 공식 협상을 중단했고, 창구를 맡은 여야 김효석·안상수 원내대표 회동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존폐 문제 등을 두고 대치했다. 그러다가 4시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갑자기 민주당에서 협상에 응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오후에 예정됐던 긴급 최고·중진회의를 취소했다.”면서 “내일(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민주당과 개편안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유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전화를 받지 못해 리콜을 했을 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재개를 위해서는 이 당선인 도장이 찍혀 있는 협상안을 갖고 오거나, 이 당선인 없이도 결정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한나라 언론 플레이” 한나라당 나 대변인도 “손 대표가 총선 전략으로 협상안에 관해 발목잡기를 넘어선 행동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면 총선에서 외면받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이 당선인이 총선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협상 여지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방향을 강공으로 잡은 것 같다.”면서 “총선까지 가자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손학규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에도 이러한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이 양보할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에 응했다가는 자칫 결렬 책임을 민주당이 전부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양보할 경우 앞으로도 야당이 여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심상정도 탈당… 민노 분당의 길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17일 탈당 선언과 함께 진보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민노당 분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노회찬 의원에 이어 평등파를 대표하는 심 의원이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민노당내 자주파와 평등파의 동거 체제는 창당 8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심 의원은 조승수 전 의원, 노회찬 의원 등과 함께 임시정당 형태인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구성해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미 탈당해 진보신당을 준비하던 조 전 의원측도 적극 화답했다. 조 전 의원이 속한 새진보정당운동은 “심 의원의 ‘진보신당 연대회의’ 제안이 우리의 구상과 다름없음을 확인했다. 적극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새진보정당운동은 이날 효율적인 통합작업을 위해 자진해산을 결정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민노당 틀로는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드는 데 한계에 다다랐음을 고백한다. 민노당을 떠나 진보신당의 새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선 전 진보신당 창당 입장도 분명히 했다. 심 의원은 “당면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에 맞설 견실한 진지를 구축하고 대중적 진보정당의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를 제안한다.”고도 했다. 창당 작업은 ‘2단계’로 이뤄질 전망이다. 심 의원은 “진보신당 연대회의 이름으로 총선을 치르고 실질적 의미의 창당은 총선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곧바로 탈당을 결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심 의원의 한 측근은 “17대 국회가 28일 끝나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의원직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 무책임하게 손 놓고 떠날 수만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민노당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과 최순영·이순영 의원은 분당을 막기 위한 마지막 사투에 나섰다. 천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할 방법을 다시 찾아봐야 한다. 비정규직과 서민의 작은 버팀목이 되려면 분당·분열의 모습은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노당 혁신 방안도 밝혔다.그는 “민노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내 위기를 수습하고 재창당을 준비하겠다.”고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건축허가 간판계획제 도입을”

    도시의 흉물로 자리잡고 있는 간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신문도 행정자치부 등과 공동으로 ‘아름다운 간판 가꾸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행자부 주최, 서울신문 후원으로 13∼14일 이틀 동안 충남 태안에서 열악한 간판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간판시범사업 및 공공디자인 워크숍’이 처음 개최됐다. 정규상 협성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간판은 지나치게 크고 수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시각적으로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진단한 뒤 “간판과 주변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물에서 간판을 어느 부분에 어떤 형태로 설치할지 미리 확정해야 건축 허가를 내주는 ‘건축허가 사전간판계획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는 “건물이 상징성을 가지면 그 자체가 간판이며, 오히려 간판을 붙이는 게 손해”라면서 “현재 개별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도시공간·건축·간판·조명 등에 대한 통합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영 한양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개인의 심리성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적 디자인과 달리, 공공 디자인은 조화성·안정성·기능성이 중시돼야 한다.”면서 “간판을 비롯한 공공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교수는 간판 등 도시 디자인을 재정비, 독특한 개성 연출을 통해 연간 4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일본 요코하마시 사례 등도 함께 소개했다. 최명식 경희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간판을 포함한 건축물은 도시의 얼굴이자, 공간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라면서 “규제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 과감한 디자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행자부 생활여건개선팀장은 “간판은 도시에서 없어져야 할 정비 대상이 아니라, 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선 대상”이라면서 “지난해 간판정비사업을 처음으로 실시해 초석 다지기를 했다면, 올해부터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도를 개선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자부는 올해 서울 명동거리 등 간판시범지역 20곳을 선정, 모두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들 지역에 ‘전선 지중화 사업’을 우선 실시하고, 산업자원부도 간판 디자인 개발에 5억원을 배정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차 기름값 300원 인하 추진

    한나라당이 경차 기름값을 300원 깎아주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달 임시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5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3일 경차에 한해 유류세를 환급해주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휘발유와 경유값에 포함된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의 유류세를 ℓ당 300원씩 국세청이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법안에 따르면 경차 운전자가 신용카드사에서 발급받은 ‘환급용 유류 구매카드’를 주유소에 제시하면 ℓ당 300원 할인된 가격에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카드사는 정상 가격과의 차액을 주유소에 먼저 지급하고 추후 유류세 감면액을 국세청에 제시해 해당 금액을 돌려받는다. LPG차량의 경우 현재 ℓ당 147원인 개별소비세 전액을 면제해 준다. 유류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상 동거 가족 소유 차량이 한 대뿐이어야 한다. 배기량은 1000㏄를 넘어서는 안 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동물거래의 애프터서비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동물거래의 애프터서비스

    동물거래에도 애프터서비스가 있다. 동물 구입이나 교환 과정에서 일정 기간 내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수입상이나 전 주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규정이 있다는 얘기다. 단, 동물을 넘겨받은 측에서 같은 기간 사육과정에서 중대한 실수가 없다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전자제품처럼 말끔하게 고쳐줄 수는 없지만 대부분 1대1 교환을 해주며 여의치 않으면 거래 자체를 무효로 되돌리기도 한다. ●동물 보증기간은 60일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동물원 간 동물교환이 성사된 지 한 달여가 지난 2005년 5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보낸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예의와 형식을 갖춘 공문이었지만 내용은 다급했다. 같은 해 4월14일 북한의 평양동물원으로 넘어갔던 동물 10마리 가운데 주인공 대접을 받았던 하마가 죽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부검 사진까지 동봉한 서류에 하마는 정확히 11일 만에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건강한 녀석을 골랐고, 사전준비도 철저히 해 보낸 이도, 받은 이도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국가간 상거래에서 보증기간은 60일이다. 하지만 당시 교환에서 양측은 보증기간을 10일로 정했다. 다른 국가간 거래와 비교하면 이동거리가 짧아 동물이 받을 스트레스도 덜하고, 남북한의 공식 교환인 만큼 오히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불필요한 재교환 등을 막자는 취지였다. 서류상으론 보증기간이 지난 만큼 책임질 일이 아니지만 동물원은 새 하마를 평양에 보냈다. 남북동물 교류라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서다. 두 번째 하마는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공문엔 북측 담당자의 ‘곧 죽을 동물을 들여왔다고 보고되면 당에서 심한 문책을 당할 수 있다.’는 인간적 호소도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일타쌍피의 대박도 서울대공원에서 최근 애프터서비스를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을 꼽자면 단연 나무늘보다. 남미의 가이아나에 암컷 두 마리를 주문했지만 배달사고로 수컷들만 수차례 한국에 도착했다. 보통 포유류는 암수의 생식기 모양이 확연히 달라 성별구분이 쉽지만 나무늘보와 같은 원시종들은 DNA검사에 의지해야 한다. 지난해 수입업체가 신부랍시고 잘못 공수한 수컷 나무늘보만 모두 4마리. 그나마 제대로 공수한 암컷 한 마리는 보증기간인 60일 안에 죽어 다시 다른 암컷을 공수해야 했다. 거래를 하다 보면 예상 밖의 횡재를 하는 수도 있다. 수입해온 동물이 새끼를 밴 경우인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값이 나가는 귀한 동물이라면 말 그대도 ‘일타쌍피’의 대박이다. 참고로 이럴 경우 새끼를 다시 돌려주는 동물원은 지구상에 없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4월 총선과 정당 ‘앙시앵레짐’ 타파

    [김형준 정치비평] 4월 총선과 정당 ‘앙시앵레짐’ 타파

    정치권이 4월 총선에 대비한 새 판짜기와 ‘공천 전쟁’으로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 기준을 둘러싸고 친이·친박 진영간에 한바탕 내전을 벌였다. 최고위원회가 논란이 되었던 당규 3조2항을 유연하게 적용해 벌금형 전력자도 공천 신청을 허용키로 의결했고, 박근혜 전 대표도 최고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일단 공천 갈등은 봉합되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를 예고한 손학규 대표측과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는 정동영계간의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어 있다. 이 와중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유선진당의 총재로 슬그머니 복귀했다. 하지만, 총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시대착오적인 ‘제왕적 총재 체제’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2000년 1월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임시 당대회에서 심상정 비대위 체제가 내놓은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자주파와 평등파간의 ‘불안한 동거’ 체제가 끝난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를 줄기차게 외쳤던 창조한국당은 사실상 문국현 대표 1인 체제로 전락해 와해 위기에 직면했고,50년 정통 야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은 통합 대상으로 전락해 신당의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한국 정당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한국 정당정치가 1987년 민주화 이후 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측근을 살리기 위해 원칙이 헌신짝처럼 버려지고,‘탈여의도 정치´는 주눅이 든 채 ‘여의도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정체성을 들먹이며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국민에게 버림받아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는 정당에서 신질서가 낡은 질서에 질식당하고 있다. 두번의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경험하고,60% 이상의 초선 의원이 국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의정 60년을 맞이하고 있는데 한국 정당정치는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한마디로 정당체계가 불안정하고 이념과 정책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라기보다 인물과 지역을 중심으로 정당간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민과 당원 모두 자신이 지지하고 소속된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지극히 약한 것도 한 요인이다. 정당일체감이란 정당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간직하고 있는 당파적 태도이다. 이것이 약하면 정당이 뿌리를 내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바람이 세차게 불면 쉽게 무너지고 선거가 한번 끝나면 밑둥부터 흔들리기 쉽다. 한국 정당정치가 정상화되려면 무엇보다 인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4월 총선이 한국 정당 앙시앵레짐(ancien regime) 타파의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273명 중 157명(57.5%)이 공천되었고, 이중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92명(58.6%)이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호남에서 재선을 노렸던 7명이 모두 당선되었고, 한나라당도 영남에서 36명 중 32명(88.9%)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추구에서도 지역 텃밭주의가 어김없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대선 관성의 법칙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공정하고 원칙 있는 공천을 통해 깊은 감동을 주는 정당에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다. 전문성과 경쟁력,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갖고 당 지도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줄을 서는 정치 신인을 대거 충원한 정당에 신뢰를 보낼 것이다. 그것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신의 텃밭 지역에 국민을 두려워하며 대담한 공천을 하는 정당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어느 정당이 지역주의와 기형을 뛰어넘어 정치 발전과 정당 민주화를 위한 사다리를 놓기 위해 몸부림치는지를 정확하게 판별해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창당이후 노선 경쟁… 시각차 컸다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창당이후 노선 경쟁… 시각차 컸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2000년에 창당한 지 8년 만에 분열의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민노당은 자주파(민족해방파·NL)와 평등파(민중민주파·PD)로 갈려 ‘불안한 동거’를 해 왔다. 지난 80년대 이후 20년간 이어져 온 두 진영의 벽을 허물지 못해 끝내 갈라서게 된 셈이다. 민노당의 분열을 바라 보는 시각은 대체로 따갑다. 진보세력임을 자처한 민노당이 사회 변화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변화를 외면하는 수구진보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탈당한 박용진 전 대변인은 “진보세력의 대연합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내 양 정파는 지난 4년간 각자의 정파에만 몰두했다.”며 아쉬워했다. 민주노동당은 2000년 1월 창당했다.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의원이 주도하고 평등파 계열이 가세했다. 그러나 양측의 시각은 너무나 차이가 커 사실상 창당 이후부터 노선 경쟁을 벌여 왔다. 자주파 계열은 ‘반미 친북’ 노선을 기초로 통일 운동에 중점을 뒀다. 반면 노동 문제에 주력한 평등파는 북한에 대해 ‘사회주의를 가장한 독재국가’라고 비판했다. 2002년 지방선거 이후 평등파와 자주파간 세력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해 6·13 지방선거 정당 투표에서 민노당이 8.13%를 얻자 자주파가 대거 입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비롯한 자주파 지역 연합체들이 대거 민노당에 합류, 자주파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민노당은 양 정파가 불안한 동거를 하는 ‘정파 연합’ 구조가 형성돼 계파갈등이 더욱 노골화됐다. 양 계파간 감정 충돌은 지난 대선 참패로 인해 터졌다. 평등파 심상정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종북주의 청산을 공론화시킨 이후부터다. 당내 인사들이 북한에 정기적으로 내부 동향을 보고했다는 이른바 ‘일심회’ 사건 가담자의 제명을 요구한 것이다. 자주파의 거센 반발을 받은 심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대회에서 혁신안 통과 여부에 자신의 신임을 물었지만 64%를 점한 자주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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