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거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철수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친정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81
  • [NTN포토] 박중훈·정유미 ‘옆방 남녀의 야릇한 반동거!’

    [NTN포토] 박중훈·정유미 ‘옆방 남녀의 야릇한 반동거!’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프리머스 피카디리에서 진행된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감독 김광식, JK FILM) 시사회에 참석한 박중훈과 정유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박중훈 정유미 등이 출연하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깡 없는 깡패와 깡만 센 여자가 반지하의 옆방에 살게되면서 매일 부딪히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로 5월 20일 개봉된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톡톡 다시 읽기] 캉유웨이 ‘대동서’

    [고전톡톡 다시 읽기] 캉유웨이 ‘대동서’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말한다. “결혼제도를 없애고 계약동거로! 국가를 없애고 하나의 세상으로!” 결혼제도를 없애고 계약동거라니. 자유연애주의자 혹은 페미니스트의 발언이냐고? 아니다. 무려 100년 전의 이야기다. 그것도 어디 프랑스 파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까지만 해도 전족이 유행하던 중국에 살았던 사람의 생각이다. 결혼제도를 없애고 자유로운 계약동거로! 그것도 1년 남짓의 계약으로! 왜냐고? 너무 길면 싫증날 수도 있는데 기한을 길게 잡으면 억지로 같이 살아야 하니까. 또한 사람은 원래 누구나 새로운 상대를 바라기 마련이니까.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국가도 없애야 한단다. 국가가 있는 한 전쟁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개별 국가들을 없애고, 하나의 세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것! 유럽통합이 이루어지기 100년도 전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근대 민족국가 건설이 최우선 과제였던 시대에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자니…. 이만하면 요즘 나오는 어떤 유토피아론보다 급진적이고, 구체적이고, 바람직한(?) 세계 아닐까. 이 사람이 누구냐고? 캉유웨이(康有爲)라는 사람이다. 처음 들어본다고? 무술변법의 주역이자, 량치차오(梁啓超)의 스승이라고 설명하면 좀 더 알 수 있을까? 중국사상사에서 공자나 노자를 제외하고 캉유웨이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사람도 없다. 사회개혁가로, 혹은 유토피아주의자로, 혹은 공자교(孔子敎)라는 종교 제창자로, 또는 고전 비판가나 수구적 보수주의자로…. 이거 한 사람 두고 말하는 거 맞아? ●삶은 왜 이다지도 고통스러운가! 그렇다면 캉유웨이는 왜 가족을 해체하고, 국가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을까? 그는 삶이 고통이라고 보았다. 그의 주변에는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라는 전쟁통이고, 주위에는 가난과 차별로 인한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고통은 왜 발생하는가? 그가 내린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원인은 ‘경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물들은 원래 자기에게 맞는 것들은 끌어당기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들은 버린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자기에게 적합한 관계들을 맺어 나가는 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공자가 말하는 인(仁)이나, 부처가 말하는 자비, 예수가 말하는 사랑, 그리고 과학자들이 말하는 인력이 말만 다르지 다 이 끌어당기는 힘을 말한 것이라는 거다. 그의 말처럼 하물며 자석도 끌어당기는데 사람이라고 안 그러겠는가. 그러나, 이런 적합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장애가 있다. ‘경계’가 바로 그것이다. 가족, 국가, 인종, 남녀, 계급 등등의 ‘경계’. 이러한 경계들이 있어 적합한 관계 속에서 서로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을 방해한다. 그는 말한다. 모든 고통의 원인은 이런 경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 경계를 철폐해야 모두가 고통 받지 않고 행복한 세상이 온다고. ●경계를 없애라. 가족, 국가, 인종, 성별도!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경계는 사라져야 한다. 끌어당기는 힘들을 가로막는 아홉 가지 경계, 이것을 철폐해야 유토피아인 대동(大同)의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대동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 만물이 하나였던 세상에 이런 경계들 때문에 얽매임이 발생하고, 고통이 생겨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몇 가지 대표적인 경계에 대해서 살펴보자.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경계가 있어 자기 자식만, 자기 부모만 편애하기 때문에 여러 사달이 일어난다. 주위를 둘러보면 잘 알 수 있다. ‘내 가족은 소중하다.’에서 ‘내 가족만 소중하다.’로, 그리고 ‘내 가족을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로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들이 만연해 있다. 이들은 단지 한끝 차이일 뿐이다. 따라서 캉유웨이는 묻는다. 그럼, 가족을 없애고 모두 똑같이 사랑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꼭 자기 가족만 사랑해야 하는데? 가족 아니면 남이라는 이 구도를 없애면 되는 거 아닌가? 그래야만 평등한 사랑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그는 묻는다. 앞에서 결혼제도를 없애라고 한 것 역시 이러한 가족제도를 철폐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라는 경계도 없애야 한다. 국가를 그냥 둔 채 전쟁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호랑이나 이리에게 채식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쟁을 막기 위해 만든 국가가 전쟁을 양산하는 악순환에 있다고 본다. 그가 보기에 국가 간 경쟁이라는 구도 속에서 평화란 있을 수 없다. 설혹 평화가 있더라도 그것은 잠시의 휴전일 뿐, 평화는 아닌 것이다. 따라서 국가 그 자체를 없애고, 하나의 대동 세상으로 합쳐야 한다는 것. 어떤가. 가족과 국가를 넘어서는 놀라운 상상력. 현재 가족이, 국가가 이토록 중요하게 떠오른 것은 원래부터 가족이나 국가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다 사라지고 오직 가족과 국가 밖에 남은 것이 없어서가 아닐까. ●유토피아, 또 다른 장소를 사유하는 무기 그가 그리는 유토피아인 대동세상은 가족, 국가뿐만 아니라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이러한 것들이 단지 언설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그는 구체적으로 세부 계획까지 다 그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단순히 ‘비-장소(u-topia)’가 아닌, 현재를 ‘넘어서는-장소’라 할 수 있다. 이는 쓸모없는 공상이 아니라 미래를 바로 ‘지금, 여기’로 가지고 오는 새로운 상상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런 상상력은 우리를 익숙한 것들로부터 해방시켜 ‘지금, 여기’를 다시 한번 사유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캉유웨이의 ‘대동서’를 다시 읽는 것은 단지 현실에서 실패한 어느 한 지식인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우리를 다시 한 번 사유케 하고, 또 다른 새로운 장소(topos)를 향한 실험을 가능케 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김태진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1가구 2주택 대출 고금리 피하자” 中 위장이혼 붐

    “1가구 2주택 대출 고금리 피하자” 中 위장이혼 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면서 위장이혼 등 새로운 사회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1가구 2주택’에 부과되는 고율의 대출금리 등을 회피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나오고 있다고 경제참고보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에 정책이 있으면, 국민들은 대책이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주택’의 기준을 개인에서 가구로 확대적용하면서 2주택 이상을 갖고 있는 가구에 대한 부동산대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가족 3명이 있는 가구의 경우, 각자 명의로 주택 한 채씩을 매입해도 2주택 적용을 받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이렇게 주택을 매입할 경우, 다주택가구로 분류돼 은행대출 및 이자 등에서 큰 불이익을 감수하게 된 것. 은행대출금에 따라 달라지지만 2주택 가구의 경우, 이자 부담이 최대 60만위안(약 1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이혼, 결혼연기, 사실혼 동거 등이 속출하는 것도 그래서다.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의 부동산중개업자 천핑(陳平)은 “1가구 2주택에 대한 불이익 정책이 발표된 후 갑자기 위장이혼이 늘었다.”면서 “수십만 위안의 이자부담을 추가로 떠안을 바보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혼 기간은 주택매입 때까지 뿐이다. 이혼 후 각자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이후 재결합해도 기존의 우대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 부동산 재산세 등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결혼을 앞둔 젊은층 사이에는 선불금 30%를 마련해 주택을 두 채 매입할 때까지 결혼을 미루거나 동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뀐 정책에 따라 2주택 가구는 우선 자기 돈으로 선불금 50%를 내야 나머지를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정유미, 박중훈에 기습키스 ‘눈길’

    정유미, 박중훈에 기습키스 ‘눈길’

    박중훈이 정유미에게 기습 키스를 당했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속에서의 일이다. 극중 삼류깡패 동철(박중훈 분)에게 열혈백수 세진(정유미 분)이 말대꾸를 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동철이 “너는 왜 나만 보면 바락바락 대드냐?”며 따지듯이 묻자 세진은 “깡패한테 지기 싫어서요!”라고 맞받아 친다. 더 약이 오른 동철이 세진을 겁주려 하자 세진은 겁먹긴커녕 동철에게 기습 키스를 해버린다. 이 키스 이후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키스신 촬영 당시 베테랑 박중훈도 정유미 앞에서 맥을 못 추었다는 후문. 극중 동철과 세진의 관계가 급변하는 중요한 장면이었지만 실제 촬영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추웠다고 전해진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박중훈이 긴장한 반면 정유미는 내심 키스신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삼류깡패와 열혈백수가 반지하 반동거를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오는 5월 20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스틸 이미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인의 취향’ 류승룡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

    ‘개인의 취향’ 류승룡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

    카리스마 넘치는 신사의 모습을 선보였던 최관장(류승룡 분)이 사랑 앞에선 수줍은 게이의 모습으로 극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수목극 ‘개인의 취향’ 에서는 커밍아웃한 최관장의 전진호(이민호 분)를 향한 애정이 눈길을 끌면서 13.1%(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중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던 최관장(류승룡 분)이 진짜 게이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부정적인 시각에서 그려졌던 동성애를 순수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악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배우 류승룡이 사랑에 빠진 최관장의 모습을 자연스럽고 귀엽게 연출해내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은 ‘동성애’ 를 전면 코드로 내세우진 않는다. 하지만 극 초반 연애숙맥인 개인(손예진 분)이 시련의 상처로 게이 친구를 갖고 싶다고 꿈꾸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진호(이민호 분)를 게이로 오해하면서 동거의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신사이다가 진호만 나타나면 바짝 긴장하는 최관장의 연기가 최고다.” “최관장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진호랑 잘됐으면 하는 마음까지 든다.” “남자다운 배우 류승룡씨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 는 등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양아버지와 결혼한 20세 여성 ‘충격’

    어머니와 결혼했던 남성을 남편으로 맞은 영국 여성의 기막힌 사연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신문 더 피플에 따르면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사라란은 스무살 생일을 맞은 지난 16일 데이비드 할그리브스(61)와 결혼했다. 나이차이는 무려 41세. 더욱 놀라운 건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할그리브스는 친어머니와 결혼식을 올린 법적 부부사이였다. 사라의 어머니 앤(45)은 두 번의 이혼의 아픔을 겪고 전 남편들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이 4명의 기르며 홀로 살았다. 그러던 중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 사는 할그리브스를 2003년 만나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 4년 만에 청천벽력과도 사실을 알게 됐다. 일주일 동안 집을 비운 사이 딸 사라와 남편이 성관계를 맺은 것. 당시 사라는 17세였다. 앤은 남편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신고했다. 큰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했지만 자신을 행동을 후회하고 뉘우치는 척했던 할그리스와 이혼하지 못했다. 불륜 사실을 발각된 뒤에도 할그리스와 사라의 밀애는 지속됐다. 결국 지난해 12월 앤은 남편과 이혼했고 할그리스와 당시 미성년자였던 딸은 가출해 본격적인 동거를 시작했다. 앤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존재인 딸과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너무나 잔인했다. 남편은 용서할 수 없지만 내가 낳은 딸만은 미워할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딸 사라는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내 인생을 통째로 망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으로 드디어 행복을 찾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음악, 무용, 미술, 영어 그 어느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주위 어느 곳을 둘러봐도 초록 세상이다. 걷기조차 조심스러워하던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뛰어다니느라 정신없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훌륭한 칼로 변신하고, 솔잎은 소꿉놀이 반찬이다. 조금씩 변해 가는 자연 덕분에 매일매일 새로움이 덧칠된다. 신선함을 뛰어넘어 파격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숲 유치원. 서울 송파구가 시도하는 ‘건강한 실험’의 현장이다. ●선진국형 대안교육 실험 “처음엔 아이들이 잘 걷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달리는 폼까지 제대로 잡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죠.” 27일 오전 송파구 오금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박희숙 송파구립 파인8어린이집 원장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인8어린이집은 자연림과 조성림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이달 초부터 국내 최초의 관 주도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숲 유치원은 선진환경국가인 독일,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20여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대안교육의 하나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법규나 환경여건, 부모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산림청이나 일부 지자체, 대학 부설 유치원에서 숲 체험 형식으로 운영되는 데 그친 게 사실이다. 숲 유치원의 컨셉트는 ‘숲에서의 방목’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의 장희정 박사는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솔잎이 수북한 땅을 파헤지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상력을 펼친다.”면서 “특별한 교재가 없어도 자기 나름의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면서 창의성이 발달된다.”고 강조했다. 숲이 어떤 교재나 교구보다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막 엄마 품을 벗어난 만 1~2세의 아이들은 3주 전 처음 숲을 찾을 때만 해도 선생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30분에서 1시간, 2시간씩 숲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자연스럽게 숲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장 박사는 “처음에는 부모들이 이동거리, 안전, 날씨 등을 이유로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넘어져도 푹신한 흙, 낙엽, 풀들이 자연 쿠션역할을 하는 등 숲이 가장 안전한 놀이 공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4시간씩 본격적인 수업이 숲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 오금공원 입구에 캐나다산 통나무로 진한 솔내음을 내뿜는 통나무집을 지었다. 비나 눈 등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를 피할 수 있는 대피장소이자 동화책 100여권을 갖춘 독서실이다. ●통나무집과 학습장 갖춰 긴 의자와 그루터기 의자만 갖춰진 1학습장은 잔가지, 낙엽더미, 잘린 그루터기만 쌓여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밧줄, 모래, 조약돌 등이 더 갖춰지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에는 솔방울, 작은 꽃, 풀잎, 나뭇가지 등이 들려있다. 천재영(2) 군의 어머니 이정아씨는 “숲 유치원에 다니면서 신발을 혼자 신고 벗고, 외출 후 손을 씻는 기본적인 습관이 생겼다.”면서 “숲에 다녀온 날은 기분이 좋고, 못 간 날은 산만해지는 등 아이의 정서 자체가 변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아산병원과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건강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 숲이 준 직접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송파구 이한일 으뜸도시추진과장은 “대도시에서도 가능한 숲 유치원 운영모델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는 신체 및 정서발달, 창의력 개발, 아토피 치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장애인부부 5쌍 지각 결혼식

    서울 구로구에서 장애인 부부 5쌍의 늦깎이 합동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26일 합동 결혼식이 치러진 구로구 개봉1동 한 예식장에 선 선모(52) 씨와 조모(52·여) 씨 부부는 모두 청각·언어 중복 1급 장애인이다. 빠듯한 가정형편 탓에 결혼식을 미룬 채 8년째 동거하고 있었다. 한모(35)·권모(34·여) 씨 부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각 중복 1급, 뇌병변 1급 장애인이다. 부부가 함께 연극극단 멤버로 활동하는 어엿한 연극인이지만,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모(40)·김모(36·여)씨 부부는 장애인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 2명 모두가 자폐성 장애아다. 남편 김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데다 수입의 대부분을 아이들 치료비로 쓸 수밖에 없어 그동안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줄 수 없었다. 지체장애 6급 김모(51)씨와 조선족 출신 임모씨(41·여)씨 부부는 장애인과 조선족이라는 차이를 극복하고 2007년부터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모(50)씨와 최모(43·여)씨도 각각 지체 5급, 청각장애 3급의 장애를 극복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 이처럼 애틋한 사연을 가진 5쌍의 부부가 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리기까지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컸다. 우선 구로구가 추진하는 ‘고독 추방 네트워크’ 사업이 큰 힘이 됐다. 합동 결혼식 주관은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맡았다. 결혼식 장소나 물품 등은 지역업체가 후원했다. 또 합동 결혼식에는 이들 부부의 가족·친지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대웅 구청장은 “서로 도와주며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큰 감동이 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부부가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UFC 전 챔피언 티토 오티즈, 동거녀 폭행 체포

    UFC 전 챔피언 티토 오티즈, 동거녀 폭행 체포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티토 오티즈(35)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포르노퀸’으로 유명한 동거녀 제나 제임슨이다. 지난 26일(미국시간) 오전 오티즈가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다고 미국 연예사이트 ‘TMZ’가 보도했다. 유치장에 수감됐다가 2만5000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1달 간 제임슨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TMZ는 “집에서 나온 제임슨은 눈에 보이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임슨은 오티즈에게 느낀 배신감을 언론에 털어놨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다해 오티즈를 도와왔다. 나를 때린 건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확실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격투기 스타와 플레이보이 모델 커플로 주목을 받아 온 두 사람은 2006년부터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2009년 3월에 쌍둥이 아들을 낳고 사실상 부부로 살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면서 “흥청거리는 정도를 넘어 가정폭력으로 체포까지 된 것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징계할 뜻을 밝혔다. 사진=티토 오티즈와 제나 제임슨(위쪽 사진, americansuperstarmag.com) / 사건 직후 제임슨 (TMZ 보도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휘황찬란 다섯 샛별…할리우드 “든든해요”

    휘황찬란 다섯 샛별…할리우드 “든든해요”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의 각종 순위를 매기는 전문 사이트 ‘톱10 리스트’가 최근 흥미있는 순위 결과를 내놓았다.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틴에이지(10대)들을 줄 세운 것이다. 앞으로 할리우드를 이끌어갈 주자들이기도 해 관심이 쏠린다. 1위부터 5위까지 톱5 안에 든 스타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1위 : ‘할리우드 엄친딸’ 에마 왓슨 에마 왓슨(19) 하면 단연 ‘해리포터 시리즈’가 떠오른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여섯 편의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역으로 출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벌어들인 돈만 3000만달러(333억원)로 ‘최고 흥행 여배우’ 부문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엄마 친구의 딸’이란 뜻의 ‘엄친딸’로 불린다. 엄마가 항상 비교하는 친구의 딸, 즉 그만큼 팔방미인이란 얘기다. 2006년 6월 중등학교졸업자격검정시험(GCSE) 열 과목에 응시해 여덟 개의 A+와 두 개의 A를 받았고, 2009년에는 명문 브라운대 신입생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 전문가인 제이 베리모어(27)와 영국 런던의 자신 소유 저택에서 동거를 시작, 이미지를 흐리기도 했다. ●2위 : ‘미국 국민 여동생’ 마일리 사이러스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만능 엔터테이너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마일리 사이러스(18)는 10대 소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3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5편의 영화와 7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디즈니 채널의 시트콤 ‘한나 몬태나’에서 ‘마일리 스튜어트’를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명성만큼이나 스캔들도 많다. 2008년 반누드 셀카가 해킹당해 고초를 겪었으며, 지난해에는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반대하는 부모와 갈등을 빚은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인터넷 업체 아메리칸온라인(AOL) 투표 결과, ‘10대에게 가장 나쁜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 부문에서 압도적 응답률(42%)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3위 : ‘모든 남자의 로망’ 다코타 패닝 아역 시절부터 귀여운 외모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다코타 패닝(16)은 일단 뛰어난 연기력이 장점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만 24편이다. 사춘기에 성숙미가 더해지면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아역 배우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나이가 어려 아직 굵직한 스캔들은 없지만 지난해 영화배우 프레디 하이모어와의 열애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이모어는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유명 배우다. 두 사람 모두 “그냥 좋은 친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아직도 열애설의 진위를 두고 말이 많다. ●4위 : ‘할리우드 짐승남’ 테일러 로트너 구릿빛 피부와 신비로운 눈빛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테일러 로트너(18)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짐승남’으로 통한다. 귀여운 외모에 탄탄하고 완벽한 몸매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혼혈인 그는 최근 미국 유명 연예정보프로그램 ‘이티’(ET)의 ‘가장 섹시한 할리우드 싱글남’ 순위에서도 로버트 패틴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달 초 놀랄 만한 스캔들이 터져 수많은 여성팬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미국의 한 연예전문사이트가 “로트너가 게이 파티에 참석, 사실상 커밍아웃을 했다.”고 보도한 것. 여자친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갑작스러운 결별이 맞물리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5위 : ‘할리우드 모범생’ 셀레나 고메스 7살 때 디즈니 채널에 캐스팅돼 연기를 시작한 셀레나 고메스(18)는 톡톡 튀는 요정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얀 피부와 짙은 흑발로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가 강점이다. ‘S라인’ 몸매까지 갖춰 흔히 말하는 ‘청순 글래머’의 대표주자다. 상대적으로 스캔들도 적은 편이다. 최근 불거진 테일러 토트너와의 열애설 정도가 전부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는 모범생으로 통한다. AOL 온라인 투표에서 ‘10대에게 가장 모범이 되는 연예인’으로 뽑혀 라이벌 마일리 사이러스와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인기 면에서는 사이러스에게 다소 밀린다. 고메스 스스로도 ‘제2의 마일리 사이어스’란 별칭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깡패로 돌아온 박중훈, 상반신 용문신 공개

    깡패로 돌아온 박중훈, 상반신 용문신 공개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스크린 컴백을 하는 배우 박중훈의 용문신이 공개돼 화제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박중훈이 맡은 역은 삼류 깡패 동철. 박중훈은 동철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리기 위해 등부터 가슴까지 이어지는 용문신을 완성시켰다. 이 문신은 지금은 비록 삼류 건달이지만 한때는 잘 나갔을 것만 같은 동철의 캐릭터를 알게 해주는 장치이다. 또한 승천하는 용문신은 싸움도 제대로 못하지만 동철이 자존심 하나만큼은 지키고 싶어하는 인물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박중훈이 배우 인생 24년 만에 문신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 장장 6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된 용문신에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배우인생 처음으로 용문신까지 하며 진심과 열정을 담아내고 있는 박중훈이 만들어 낼 또 하나의 삼류 건달 캐릭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깡 없는 깡패와 깡만 센 여자가 반지하 이웃으로 만나 벌어지는 황당발칙한 옆방 동거’라는 독특한 만남을 그린 로맨틱 혈투극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오는 5월 20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스틸 이미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중훈 ‘내 깡패..’, 트위터로 제작보고회 생중계

    박중훈 ‘내 깡패..’, 트위터로 제작보고회 생중계

    배우 박중훈과 정유미 주연의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이하 내 깡패)이 오는 27일 서울 압구정의 한 포장마차에서 진행되는 제작보고회를 아프리카TV와 아이폰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한다. ‘내 깡패’ 제작 관계자는 26일 “박중훈은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며 “박중훈 주연의 ‘내 깡패’도 트위터와 인터넷 생중계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작 영화의 제작보고회는 언론에 한정해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PC와 아이폰을 통한 다양한 사이트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또 제작보고회를 관람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영화와 배우에 대한 궁금증도 실시간으로 받아 답변할 계획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을 외치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제작보고회 진행자로 나서 박중훈과 정유미의 ‘반지하 반동거’ 관계를 집중 분석하며 웃음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내 깡패’는 깡 없는 깡패(박중훈 분)와 깡만 센 반지하 옆방의 세입자(정유미 분)의 황당 발칙한 반동거 사연을 그린 로맨틱 혈투극이다. 김광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영화는 내달 20일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JK필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옷장 정리/이순녀 논설위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 정리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가 특히 힘들다. 외투며 점퍼, 니트처럼 부피가 크고 무게도 제법 나가는 옷들이 대부분이라 맘먹고 날을 잡아야 한다. 웬만한 옷들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해서 세탁비도 꽤 든다. 그래도 보기만 해도 답답한 무채색 톤의 겨울 옷을 꺼내고 그 자리에 화사한 빛깔의 봄옷을 걸 때의 기분은 그렇게 홀가분할 수 없다. 예년 같으면 3월, 늦어도 4월 초면 끝냈을 옷장 정리를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다. 봄날인가 싶어 옷을 얇게 입고 나왔다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에 떠는 일이 잦다 보니 주말마다 옷장 앞에서 갈등만 하고 있다. 마음은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데 몸은 본능적으로 좀 더 기다리란다.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이상저온 현상에 겨울옷과 봄옷이 어색하게 동거하는 형국이다. 기상 예보를 보니 5월 초순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옷입는 거야 좀 불편하면 그만이지만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니 걱정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TV 비평] 시청자 외면받는 트렌디 드라마

    [TV 비평] 시청자 외면받는 트렌디 드라마

    한때 한류의 첨병이자 드라마 시장을 주도했던 트렌디 드라마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 한류스타를 배출하고, 대중문화를 선도했던 트렌디 드라마는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 드라마 ‘개인의 취향’만 해도 방영 전부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히어로 이민호 컴백과 톱스타 손예진 캐스팅 소식으로 인터넷이 들썩거렸으나 중반이 지나도록 시청률은 1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신통치 못한 성적이다. 앞서 방영된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역시 전편(‘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명성에 30대 골드미스의 일과 사랑, 칙릿 소설 형태의 화려함, 꽃미남 남자배우 등 트렌디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지만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채 물러나야 했다. KBS의 승승장구는 역설적이게 트렌디 드라마의 끈을 놓으면서 가능했다. KBS는 2007년 ‘못된 사랑’을 시작으로 ‘연애결혼’, ‘그저 바라보다가’, ‘공주가 돌아왔다’ 등 트렌디 드라마를 쏟아냈지만 변변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아이리스’와 ‘추노’ 등 대작 드라마와 사극에 눈을 돌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트렌디 드라마가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식상함’ 때문이다. 어디서 본 듯한 구성과 비슷한 인물 캐릭터에 안주하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지고 극의 몰입마저 방해한다. ‘개인의 취향’의 경우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스토리 라인은 다르지만, 극의 큰 줄기인 남녀 동거 스토리는 ‘풀하우스’와 ‘옥탑방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망가지는 털털한 여자 개인(손예진)이나 매사에 까칠한 남자 진호(이민호) 역시 기존 캐릭터 답습에 그쳐 조화를 이뤄내지 못한다. 줄거리 전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화려한 스타 캐스팅도 시청자의 리모컨을 붙잡아놓는 데 한계가 있다. SBS 월화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 역시 채림, 최시원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웠지만 여자 주인공이 톱스타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 로맨스를 만들어내는 스토리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과 흡사하다.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에 호평이 따르는데도 시청률이 탄력받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트렌디 드라마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청춘 남녀의 상큼한 로맨스는 여전히 경쟁력있는 소재이고, 드라마를 보는 놓칠 수 없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남녀가 우연히 만나 서로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기존 공식만을 답습해서는 시청자의 사랑을 되돌릴 수 없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파스타’가 뒷심을 받은 것도 남녀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설득력있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트렌디 드라마는 더 많은 고민과 정교한 제작 과정, 흡입력 있는 연기가 필요하다. ‘파스타’를 연출한 권석장 PD는 “트렌디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사극과 달리 이야기의 밀도는 물론 캐릭터와 구성이 치밀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바빠서 TV 앞에 앉기도 힘든 요즘, 시청자들에게 적당히 공식에 끼워맞춘 드라마를 인내심을 갖고 봐 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개인의 취향’ 이민호, ‘파스텔룩’ 스타일 인기

    ‘개인의 취향’ 이민호, ‘파스텔룩’ 스타일 인기

    ‘개인의 취향’에서 게이로 변신한 이민호의 산뜻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극중 화사한 프렌치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민호는 기본적인 아이템인 티셔츠와 다양한 카디건 컬렉션을 활용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극중 손예진과의 동거지인 상고제에서 편안한 룩이 돋보이는데 파스텔 계열의 내츄럴 색상 티셔츠와 가디건을 이용해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세련되고 차가워 보이는 드라마 속 이민호의 이미지와 대비를 이루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또한, 컬러와 더불어 스트라이프, 그라데이션 패턴을 이용해 가장 기본 스타일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연출한 스타일링은 극중 이민호식 스타일링의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이민호가 극중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입었던 가디건과 티셔츠 브랜드는 APC, 엠비오 컬렉션, 엠비오, 티아이포맨 제품이다.극중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스타일은 백이다. 빅백은 실제 게이들이 사랑하는 백으로 알려진 만큼 시청자들의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빅백은 장소 불문하고 모든 장면에 다양한 스타일로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에 맞는 제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 직접 제작 할 만큼 이민호 스타일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극중 이민호는 수트차림일 때는 톤온톤 컬러를, 컬러가 들어간 의상에는 튀지 않게 의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미색의 컬러를 선택했으며, 컬러와 함께 백의 크기로 포인트를 주기도 해 최적의 스타일을 만들었다.이민호가 극중 주로 사용한 빅백의 브랜드는 멀버리 토드백, MCM 보스턴 백, 스타일팀 자체제작 백팩이다.이민호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EAG 최미혜 팀장은 “일상에서는 까칠하지만 세련된 취향을 가진 전문직이다 보니 격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아이템들의 믹스매치를 통해 어반시크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전진호의 책략 아래 손예진과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좌우충돌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 상고제에서는 편안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컬러와 아이템 매치 스타일링으로 이민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MBC 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조들의 진솔한 자서전 50편

    “세 살 되던 임오년(1522) 4월 초파일 낮에 아버지가 취하여 누헌에 누워 있는데 꿈에 한 늙은이가 와서 ‘작은 사문(승려) 댁을 찾아 왔소이다.’ 하고는 두 손으로 소자를 쳐들어 서너 마디 말로 주문을 외는데, 그 소리는 범어 같아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문이 다 끝나고 소자의 정수리를 매만지며 ‘운학(雲鶴) 두 글자로 네 이름을 삼아라.’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운학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노인은 ‘이 아이의 일생 행동거지가 바로 운학과 같기 때문이오.’라 하고는 말이 끝나자 마침내 문 밖을 나가서 간 곳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서산대사(西山大師) 청허 휴정(1520~1604)이 자신의 60세까지의 행적을 자서전식으로 서술해 완산 부윤 노수신에게 올린 ‘삼몽록’(三夢錄)’ 중 한 부분이다. 휴정은 삼몽록을 통해 동갑이었던 부모가 나이 오십줄에 자신을 낳은 과정과 9세 되던 해 부모를 잃었을 때의 고통, 그리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 과정 등을 서술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도 서한이나 자서 등의 방식으로 자서전을 남겼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심경호 지음, 이가서 펴냄)는 선조들의 자서전을 모은 책이다. 근대 이전 선조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은 신라 헌강왕에게 바친 ‘계원필경서’를 통해 “여기서 ‘된죽도 먹고, 묽은 죽도 먹는다.’는 말처럼 살았습니다.”라며 당나라 유학 시절의 어려움을 전했고,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는 서얼 출신으로 벼슬길이 막힌 데 대한 울분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역시 서얼의 후손인 조선 정조 때의 문인 이덕무도 자신을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看書痴)로 규정한 자서전을 쓰기도 했다. 책은 이 밖에도 영조와 이수광, 이익 등의 진솔한 자서전 50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선조들이 자신의 과거를 되도록 간략하게 개괄했고,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꺼렸다.”며 “특히 자신의 모습을 이상적인 인물에 빗대 꾸짖거나 조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2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메디칼럼] ‘신데렐라’ 강숙, 신데렐라콤플렉스의 전형

    [메디칼럼] ‘신데렐라’ 강숙, 신데렐라콤플렉스의 전형

    [메디칼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등장인물 중에서 신데렐라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가장 잘 따르는 인물은 은조 엄마 송강숙일 것이다. 은조는 진정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의붓 아버지 대성을 만나면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엄마는 잘못 만난 탓에 여기저기 전전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지 못한 것은 타고난 자신의 팔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조 팔자가 사나운 것은 건강한 부부 생활을 하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이다. 사람들과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작부 생활을 하면서 여러 남자들을 만나 불안정한 동거 생활을 반복하게 된 것은 은조 엄마의 성격적인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자라면 이혼을 하게 되면 자신의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은조 엄마는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호강시켜줄 남자를 찾아다니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한사람과 지속적이고 친밀감 있는 인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기에 안정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술과 같은 향락에 빠져 은주를 안정된 환경에서 자라도록 하지 못했다. 이러한 삶 속에서 강숙이 선택한 것은 자신을 호강시켜줄 남자만을 사냥하고 그뒤 남자 재산을 독차지 할려는 생각만을 하고 있다. 세상을 노력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고 싶은 대로 돈을 쓰면서 살고 싶어한다. 이런 점이 바로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성과 안정된 삶을 위해 대성의 아들을 낳지만 은조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한 것처럼 아들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해 드라마에서 간간히 비치는 아들 모습은 버릇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아이로만 보이고 있다. 은조나 은조 동생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바로 강숙이 자식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주지 못하는 남을 진정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평범하면서 안정된 삶속에서 있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해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술과 작부 인생에서 쾌락을 느끼게 된다.건실한 대성을 만났어도 술주정뱅이 장씨를 계속 만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삶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독설을 내뱉고 숙성실과 방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면서 ‘사나운 내 팔자 때문에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은 꼭 다친다.’고 생각하는 은조를 보면 ‘엄마를 잘못 만나 이렇게 된 것인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한 마음이 든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원장 김태훈@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래 헤어져! 소리 커졌다

    그래 헤어져! 소리 커졌다

    지난해 이혼건수가 6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혼숙려제가 시행된 2008년의 이혼건수가 전년도보다 7.5%나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이혼숙려제란 성급한 이혼을 막기 위해 이혼의사를 확인한 후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 3개월, 없을 경우 1개월의 숙려기간을 두는 제도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9년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이 12만 4000건으로 2008년 11만 6000건보다 7500건(6.4%) 늘었다. 연도별 이혼 건수는 2003년 16만 6600건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다 6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이혼사유로는 성격문제가 가장 많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인지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전체 이혼에서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10%에 육박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粗) 이혼율은 2.5건으로 2008년(2.4건)보다 0.1건 증가했지만 2008년만 제외하면 1997년 2.0건 이후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혼숙려제가 2008년 6월 시행되면서 같은해 7~9월 신고공백으로 이혼건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혼연령은 남자 44.5세, 여자 40.7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해 남자는 4.5세, 여자는 4.3세 상승해 이혼시기가 갈수록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비중이 9.3%포인트 높아진 반면 나머지 연령층의 비중은 감소해 ‘황혼이혼’을 비롯한 고연령층의 이혼 증가가 두드러졌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월드이슈] 英총선이 유럽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

    [월드이슈] 英총선이 유럽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

    영국 노동당이 4기 연속 집권에 실패하거나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꾸릴 경우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좌파가 단독으로 정권을 잡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을 포함해 4개국으로 줄어든다. 유럽 내 우파의 선전은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 9월 독일 총선 그리고 최근 헝가리 총선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정이 붕괴돼 오는 6월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인 네덜란드의 경우 좌파는 물론 중도 우파 성향의 집권 기민당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극우 정당이 급부상 중이다. 9·11테러로 수면 위로 올라온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적 대립, 이민자의 급속한 유입과 높은 실업률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사회 불안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유권자들은 그동안 정권을 잡고 있었던 좌파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2008년 재집권에 성공한 스페인의 중도 좌파 사회당이 최근 일부 여론 조사에서 보수 야당인 대중당에 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우파 정권이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은 않다. 프랑스의 경우 최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참패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스웨덴의 경우, 지난 2006년 총선에서 중도우파연합이 근소한 차이로 좌파연합을 눌러 12년 만에 집권에 성공했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좌파 적록연합에게 뒤지고 있다. 보수당이 승리,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총리 자리에 오를 경우 EU의 미래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영국·독일·프랑스 3국 모두 중도 우파가 정권을 잡게 된다. 대표적인 EU 회의론자인 캐머런 당수는 그동안 나머지 두 나라 정상들과 거리를 유지해왔다. 독일과 프랑스 역시 ‘전략적 동거’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력한 후보였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낙마시켰다. 그럼에도 프랑스와 독일 입장에서는 보수당 총리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 방문 중 캐머런 당수와 회동을 갖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보수당은 전통적으로 친미 성향이 강하다. 노동당의 블레어 전 총리, 고든 브라운 총리 역시 친미 노선을 걸었지만 캐머런 당수는 노동당 정권의 대미 정책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지지층을 의식, 반미를 외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집권할 경우, 전 정권과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미국과의 동반적 관계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신진호기자 kkirina@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이란 사실혼 부부 아내 살렸을 때 보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이란 사실혼 부부 아내 살렸을 때 보람”

    │제네바 정은주순회특파원│ 유엔 인권최고대표부(OHCHR) 인권담당관 우종길(39) 변호사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한 생명을 구할 때”라고 말했다. 이란에 사는 한 사실혼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법률상 결혼하지 않고 10년간 동거해 왔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들을 ‘간통’으로 규정했고,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라 ‘돌로 쳐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남편이 먼저 처형을 당했는데, 이를 안 국제기구가 ‘인권침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담당관이었던 우 변호사도 힘을 보탰다. 결국 아내는 처형을 면했다. 우 변호사는 1995년 첫 직장으로 유엔을 선택했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동기의 권유로 유엔의 국가별경쟁시험(NCRE)을 ‘시험 삼아’ 봤다. 덜컥 합격한 그는 군대를 다녀와 스위스 제네바에 터를 잡았다. 그 후 각 나라의 인권 상황을 보고, 새롭게 배우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왔다. 호주·뉴질랜드·필리핀·몽골은 물론 피지·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섬 국가까지 다 훑었다. 그러면서 우 변호사는 창의적인 법률 해석, 벤치마킹할 만한 인권 판결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인도 대법원의 생명권과 거주권 보호 판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 헌법재판소의 기본권 보호 결정이 대표적이다. 그는 “우리나라 법률가가 국제인권법과 깊이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j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