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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저출산 원인이 만혼?/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 원인이 만혼?/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 사회 저출산의 징후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시작된 듯하다. 1983년만 해도 2.06을 유지하던 출산율이 1988년엔 1.55로 떨어졌다. 출산에 관한 한 빨간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 시점이었건만 당시 정부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의 명품 표어 뒤를 이어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만원”이란 표어를 내걸었다. ‘땅덩어리는 좁고 부존자원도 부족한데 인구가 너무 많다’는 고정관념에 오래도록 젖어 온 관습적 사고의 결과였음은 물론이다. 정부의 표어 앞에서 1980년대 후반 대학생이었던 386세대 여성들은 “가족계획은 이웃집과 상의해서 두 집 건너 하나씩”이란 조크로 응대했다. 최근 10년 동안 정부의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1.18~1.19 수준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다. 답답한 나머지 일부에선 ‘통행금지 폐지 이후 출산율이 급락(急落)했으니 통행금지를 부활하자’는 기발한 의견을 내걸기도 했고, 정말 진지하게 ‘독신세 부과를 추진해 보자’는 절박한 제안도 등장했다. 정부가 새삼 저출산의 원인을 만혼(晩婚)이라 규정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출산 반등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국민을 설득하는 모습을 대하자니 ‘인구절벽’ 앞에 서 있는 정부의 대응치곤 지나치게 ‘낭만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정부에서도 정책 제안에 앞서 선진국 경험 및 사례를 충분히 검토해 보았으리라 믿는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저출산을 타개해 온 방식으론 유럽형 모델과 미국형 모델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유럽은 ‘결혼과 출산의 분리 정책’을 택하고 있고, 미국은 ‘이민 정책’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3쌍 중 1쌍이 동거 커플인 프랑스에선 동거 커플의 자녀에게도 합법적 부부의 자녀와 동등한 권리를 인정해 주면서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스웨덴에선 아예 혼외 자녀를 의미하는 ‘일리지터머시’(illegitimacy) 개념 자체를 폐기함으로써 여성 혼자 자녀를 출산하건, 동성 부부가 입양한 자녀이건 국가가 양육과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이후 역시 출산율 증가를 경험한 바 있다. 이들 획기적 정책에 힘입어 유럽의 대다수 국가가 1.6~1.8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하지만 출산과 결혼을 분리하는 유럽식 모델은 한국인의 가족 정서나 가족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저항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책의 성공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민 정책을 고수해 온 미국의 경우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출신 이민 가족의 고출산에 힘입어 2.2~2.4 수준의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해 가고 있다. 물론 미국도 내심 고민이 있다. 백인 출산율이 매우 낮아 2040년이 되면 백인 비율이 49%가 되고 유색인종 비율이 51%가 돼 머지않아 백인 국가 범주에서 벗어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만혼이 초저출산에 일정 부분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만혼을 조금 앞당긴다 해서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나이브한 진단이다.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 자체를 원치 않는 ‘적령기 세대’의 증가 현상은 저속 성장으로 인한 계층 구조의 공고화나 장기적 경기 불황 등의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개인화 및 ‘결혼의 사치품화 현상’ 등의 규범적 요소와 맞물려 있기에 만혼 내지 비혼(非婚)의 해결을 위해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그리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가 후원 가족주의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로맨스 싱가포르’를 기치로 국가가 맞선도 주관하고 신혼 부부에겐 주택을 우선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적극 동원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대표적 초저출산 국가로 남아 있음을 기억할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 미국식 모델이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지금의 제한적 결혼이주 정책을 뛰어넘어 미국식 이민정책을 추진할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는 과연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이의 해결 및 완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저출산 해법의 골든타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정공법이 되리란 생각이다.
  • 딸 임신시킨 동거남 석방 나선 패륜모

    친딸을 성폭행해 임신시킨 자신의 동거남을 석방시키기 위해 딸에게 혼인신고를 강요한 ‘패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보고 법원에 친권상실을 청구했다. 2012년 2월 연하남인 김모(42)씨와 동거를 시작한 신모(45·여)씨는 이듬해 봄 15살이었던 친딸 A양으로부터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신씨는 아무런 조치 없이 김씨와의 동거를 계속 이어 갔다. 급기야 지난해 2월에는 딸의 성폭행 피해와 임신 사실까지 알게 됐다. 그런데도 김씨를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A양은 두 달 뒤 출산했다. 신씨의 패륜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청 미혼모 지원 담당자의 신고로 김씨가 지난해 8월 구속되자 A양을 석방에 이용하기로 동거남과 공모했다. 신씨는 A양과 아이를 데리고 수차례 김씨를 면회했고, 한 달 뒤에는 구청에 허위로 김씨와 딸의 혼인신고를 한 뒤 딸에게 재판에서 자발적으로 결혼한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 신씨의 음모는 A양의 법원 진술을 수상히 여긴 검찰의 조사 끝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신씨는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끝내 잘못을 뉘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황은영)는 지난해 11월 발족한 ‘아동보호자문단’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신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양과 아이는 현재 성폭력피해자지원 쉼터에서 지내고 있으며, 김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홍수 피한 뱀과 쥐의 아찔한 동거(?) 포착

    홍수 피한 뱀과 쥐의 아찔한 동거(?) 포착

    강물이 범람하면서 집을 잃은 쥐와 뱀이 다리 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언론 9NEWS에 따르면, 퀸즐랜드 주에 사는 사이먼 우드는 멀그레이브 강을 지나다 다리 틈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했다. 틈새 사이로 쥐와 뱀이 비를 피해 함께 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 그러나 사이먼 우드는 이 때까지만 해도 쥐가 뱀에게 붙잡혀 먹이 신세가 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잠시 후 사이먼 우드는 쥐가 붙잡힌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사이먼 우드는 “쥐가 뱀 앞에서 전혀 두려워보이지 않았다”며 “믿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에는 비를 쫄딱 맞은 쥐가 오히려 뱀을 건드리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언론은 강물의 범람으로 은신처를 잃게 된 쥐와 뱀이 함께 다리 틈으로 몸을 피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먹이사슬의 법칙을 깨는 이 같은 뱀과 쥐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신기하다”, “동병상련을 느낀 걸까”, “뱀이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런 듯”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밤 호주 퀸즐랜드 멀그레이브 강에는 200mm의 폭우가 쏟아져 주변에 서식하고 있던 동물들이 살 곳을 잃게 됐다. 사진·영상=simonfox66/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동네 배병장의 ‘복지’와 ‘증세’/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우리 동네 배병장의 ‘복지’와 ‘증세’/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어렸을 때 내가 살던 시골 마을에는 ‘배병장’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살았다. 당시 초등학생인 나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병장으로 제대한 성이 배씨인 그를 그저 배병장이라고만 호칭했다. 히죽거리며 잘 웃었고, 어린 내 눈에도 몸이 굼떠 보이던 그는 적지 않은 나이였으나 개울가의 초가에서 혼자 살았다. 가끔, 2~3년에 한 번씩, 시골에서 보기 드문 분칠한 여인이 그의 집에서 살다가는 사라졌다. 그 이유를, 배병장과 살림을 차렸던 여자들이 한두 달 만에 짐을 쌌던 이유를 훗날 어른이 된 뒤에 어머니를 통해서 알게 됐다. 고아로 자라 군대를 다녀온 배병장은 어떤 연줄로 연고 없는 우리 마을에 둥지를 틀었고, 품팔이로 생계를 이었다. 결혼할 나이를 훌쩍 넘겼으나 노총각 신세인 그를 안타깝게 여긴 동네 사람들이 읍내의 다방이나 술집에서 일하던 여인을 함께 살도록 여러 번 주선해 줬다. 그러나 그들의 동거는 오래가지 않았다. 길어도 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이유는 새사람이 들어와서 두 배 더 드는 생활비를 그가 감당하지 못해서였다. 배병장은 빠르게 줄어드는 쌀독의 쌀을 들여다보며 매일 “왜 이렇게 많이 없어지는 거야”라고 불평했다. 우리 눈에 띄었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은 어느 날 문득 사라졌다. 어린 나이의 우리들은 그것이 괜히 아쉬웠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배병장을 생각할 때가 많아졌다. 살아가노라면 자신에게 속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품어 주는 것, 자신이 누리는 것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치르는 문제를 고민할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배병장이 자신을 찾아온 예쁜 여인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했으면, 혹은 그와 살게 된 여인들이 농촌에서 그와 공생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40대에 병들어 홀로 죽은 배병장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명쾌한 답변을 내놓긴 어렵다. 거기에는 익숙한 걸 버리는 것,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편하고 쉬운 길을 포기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사적 판단이 얽혀 있어서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복지와 증세의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더 좋고 더 많은 걸 가지려면 비용이 들게 마련이고, 따라서 어떻게 하든 그 비용을 치러야 한다. 덜 내고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세상, 밥을 먹여 주지 않고 예쁜 여인과 살고 싶어 했던 배병장의 세상은 없다. 세상에는 세금을 기꺼이 더 내려는 사람도 없다. 반면에 세금을 덜 내려고 갖은 애를 썼던 사람들은 내가 공부하는 인도 역사에서도 얼마든지 보인다. 중세의 인도에서 이슬람이 정권을 잡자 힌두들은 갠지스강이나 사원을 찾을 때에 세금을 냈다.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고 인두세도 바쳐야 했다. 술탄이 인두세를 부과하자 브라만들은 식음을 전폐하며 면세를 호소했다. 거절당한 그들은 세금은 내되 가장 낮은 등급을 매겨 달라고 읍소하는 전략으로 바꿨고, 결국 농민보다 적은 세금을 냈다. 2001년에 나온 인도영화 ‘세금’(라간)은 영국이 통치한 근대에도 세금이 민초들에게 절실한 문제였다는 걸 보여 준다. 영화의 줄거리에 따르면 1893년 영국인 관리들은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에게 크리켓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이기면 세금을 깎아 줄 것이고, 만약 진다면 세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오합지졸의 농민들은 죽기 살기로 지배자의 크리켓을 배워서 승리를 거두고 세금을 감면받았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내지 않던 세금이 부과될 때 생겨났다. 1739년 인도를 유린한 페르시아의 나디르 샤는 “무굴제국이 348년간 축적한 부를 단 3일 만에” 차지했다. 그 목록엔 타지마할 건축비의 두 배가 든 ‘공작왕좌’와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도 들어 있었다. 천문학적 재물을 약탈해 귀국한 그는 페르시아 전역에 3년간 세금을 면제했다. 그러나 3년 뒤에 세금을 다시 거두자 불만이 터져 나왔고, 황제는 몰락했다. 민심은 그렇다. 성장이 능사라고 본다면 인간의 존재는 가벼워진다. 허나 성장을 무시하고 배를 주리는 인간도 무겁지는 않다. 내 기억 속의 배병장은 ‘복지’를 누리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일러 준다. 문제는 그 적절성인데, 사실은 그것이 어렵다. 아마 정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美 ‘복수 야동’ 사이트 개설자, 법의 심판 받는다

    美 ‘복수 야동’ 사이트 개설자, 법의 심판 받는다

    자신과 사귀었던 상대방의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본인의 승낙없이 온라인에 게시하는 ‘복수 야동’ 사이트를 운영한 미국 남성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법원은 2일(현지시간) 복수 야동 사이트 운영자인 케빈 크리스토퍼 볼라르트(28) 피고에게 공갈 및 개인정보도용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 사이트에는 1만 건 이상의 복수 야동 사진 등이 게재돼 있었다. 볼라르트 피고는 공모죄, 개인정보 도용, 공갈, 갈취 등을 통해 수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던 것으로 여겨지는 31건에 대해 혐의를 부인했었다. 피고의 선고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고 24년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복수 야동은 연인과 동거 중 입수한 사진이나 도용이나 해킹을 통해 취득한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본인 허락 없이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피고는 2012년 12월 복수 야동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사진에 찍힌 대상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다른 복수 야동 사이트와 달리 피사체의 이름은 물론 주소, 나이, SNS인 페이스북의 프로필 페이지에 관한 링크 등을 게시자가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그는 또다른 사이트도 개설, 복수 야동 사이트에 실린 사진의 삭제를 원하는 이용자들로부터 건당 최고 350달러(약 38만 5000원)를 받고 삭제해주는 것으로 수만 달러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한편 복수 야동이 미국은 물론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유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는 복수 야동을 불법으로 하는 법안을 지난 2013년 10월부터 발효하고 있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만화 원작, 영화 ‘기생수 파트1’ 메인 예고편

    日 만화 원작, 영화 ‘기생수 파트1’ 메인 예고편

    이와아키 히토시의 동명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영화 ‘기생수 파트1’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기생수 파트1’은 고교생 ‘신이치’와 그의 오른손을 차지한 기생 생물 ‘오른쪽이’가 인간의 뇌를 점령한 다른 기생 생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정체불명의 생명체로부터 오른팔을 공격당한 신이치. 그는 자신을 ‘오른쪽이’라 부르며 공생을 제안하는 이상한 생물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의문의 실종사건과 끔찍한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국가 차원의 수사가 시작되자 인간사회에 퍼져 있던 기생 생물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사건의 범인이 오른쪽이의 동족인 기생 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신이치. 그는 친구와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인간을 위협하는 기생 생물들과 맞서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기생수 파트1’은 일본에서 누적 판매부수 1000만부를 넘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동명 원작 만화를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이미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바 있다. 실제 일본에서 개봉할 당시 ‘인터스텔라’와 ‘퓨리’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그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오른쪽이’를 포함해 기생 생물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 원작 만화와는 차별화 된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인간과 기생수들 간의 치열한 전투를 예상케 하는 자동차 폭발신, 총격신 등을 담아내 화끈한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연출작 ‘기생수 파트1’은 소메타니 쇼타, 아베 사다오, 후카츠 에리. 하시모토 아이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일 개봉. 사진·영상=판씨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홈플러스, 고객 정보 2400만건 팔아넘겼다

    홈플러스, 고객 정보 2400만건 팔아넘겼다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고객 정보 2400만여건을 대부분 당사자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팔아 231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불법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도성환(59) 사장과 김모(61) 전 부사장 등 홈플러스 전·현직 임직원 6명과 회사 법인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홈플러스 회원 정보를 사들여 마케팅에 활용한 보험사 2곳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됐다. 도 사장 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의 개인정보 712만건을 불법 수집해 건당 1980원씩 7개 보험사에 148억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품 응모고객 정보 외에도 이미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사에 팔아넘겨 83억 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외견상 고객 사은행사인 경품행사가 실제로는 응모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경품행사에서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처럼 최소한의 기초 정보만 수집해야 하지만 보험 모집 대상자 선별에 필요한 생년월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 등을 함께 기재하도록 했다. 내용을 모두 기재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추첨에서 배제했다. 응모권 뒷면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제3자로 보험사를 적시하면서도 고객이 이를 인식하기 힘들게 1㎜ 크기로 작게 기재하는 ‘꼼수’를 썼다. 홈플러스는 다이아몬드 등 1·2등 경품에 당첨된 사람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거나 당첨 사실을 확인한 고객이 먼저 연락을 하면 약속했던 경품 대신 홈플러스 상품권 등 다른 물품을 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원 개인정보 역시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부서인 보험서비스팀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이 같은 ‘개인정보 장사’로 채웠다. 합수단은 홈플러스의 불법 수익을 추징·환수하는 한편 다른 유통업체 등의 유사 사례도 확인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홈플러스 정보유출 “개인정보 팔아 231억 챙기고 경품도 꿀꺽” 어떻게 이런 일이

    홈플러스 정보유출 “개인정보 팔아 231억 챙기고 경품도 꿀꺽” 어떻게 이런 일이

    홈플러스 정보유출 홈플러스 정보유출 “개인정보 팔아 231억 챙기고 경품도 꿀꺽” 어떻게 이런 일이 대형 유통사인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등을 통해 입수한 240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여러 보험사에 불법적으로 팔아넘겨 막대한 수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경품행사는 사실상 고객 정보를 빼내기 위한 미끼처럼 활용됐고, 홈플러스 측 해명과 달리 대다수 고객들은 본인 동의도 없이 보험사에 신상정보가 넘어가는 피해를 봤다. 홈플러스 현직 대표를 포함한 관련자들은 재판에 넘겨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회원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보험사에 판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도성환(60) 사장과 김모 전 부사장 등 전·현직 홈플러스 임직원 6명 및 홈플러스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회원정보를 제공받은 보험사 2곳의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도 사장 등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2011년 말부터 작년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품행사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 712만건을 부당하게 입수한 뒤 보험사 7곳에 판매하고 14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경품행사는 외견상 고객 사은행사였지만 사실상 응모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경품행사에는 응모권에 성명과 연락처만 쓰면 되지만 홈플러스는 생년월일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까지 적어내도록 했고 이를 기입하지 않은 고객은 경품추첨에서 배제했다. 홈플러스는 당첨이 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며 연락처를 적도록 했지만 당첨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없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 등을 경품으로 줘야 할 1·2등 당첨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첨자가 어렵사리 당첨사실을 알고 연락해도 경품 대신에 홈플러스 상품권 등 다른 물품을 주고 끝낸 경우도 있었다고 합수단은 전했다. 응모 고객은 경품행사를 통해 자신의 신상정보가 보험사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응모권 뒷면에 고객이 개인정보를 제공할 제3자로 보험사를 기재해 놨지만 깨알보다도 작은 크기인 1㎜의 글씨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합수단이 응모 고객 200명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 모두는 “행사 목적을 정확히 알았다면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홈플러스는 경품 응모 고객의 정보를 1건당 1980원씩에 보험사에 팔았다.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경품 응모 고객뿐 아니라 이미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사 2곳에 팔아넘기고 83억 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보를 넘기기 전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정보를 통째로 넘긴 뒤 보험사에서 ‘보험모집 대상자’로 선별한 회원에 대해 뒤늦게 ‘정보제공 동의’를 구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같이 사후에 동의한 회원들은 보험모집 대상자의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품행사와 기존에 입수한 것들을 합쳐 총 2400만여건의 개인정보가 보험사 측에 유출됐고, 홈플러스는 231억 70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담당 부서인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이 같은 ‘개인정보 장사’로 채웠다. 합수단은 향후 공판과정에서 이런 불법 영업수익에 대한 추징을 구형하는 한편 유통사 등에서 판촉이 아닌 ‘정보 장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책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수사결과로 밝혀진 사항은 철저히 개선할 것이며 일부 고객 동의를 받은 부분을 범죄로 본 것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하고 법원 결정을 겸허히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엠버 허드 조니 뎁, ‘23살차 커플’ 초호화 결혼식…전처 바네사 파라디도 참석 ‘대박’

    엠버 허드 조니 뎁, 개인소유 섬에서 초호화 결혼식…전처 바네사 파라디도 참석 ‘대박’ ’엠버 허드 조니 뎁’ 할리우드 공식커플 조니 뎁과 엠버 허드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31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조니 뎁은 엠버 허드와 오는 2월7일이나 8일 바하마에 있는 개인 소유 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외신은 “두 사람은 50여명의 하객만을 초청할 것이다. 이 중에는 엠버 허드 가족을 비롯, 조니 뎁 전처 바네사 파라디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자녀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조니 뎁 엠버 허드의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은 결혼축제 기간동안 고급 요트 등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외신은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결혼식 날짜인 2월 7일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다. 이 시간만이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며 “엠버 허드는 스텔라 메카트니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버 허드 조니 뎁은 영화 ‘럼 다이어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후 2012년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며 공개연애를 해왔다. 한편 조니 뎁은 배우 바네사 파라디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약 14년 동안 동거하며 딸 릴리 로즈와 아들 잭을 낳아 가정을 꾸렸지만 결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홈플러스 정보유출 “개인정보 2400만건 팔아넘기고 231억 챙겨” 충격

    홈플러스 정보유출 “개인정보 2400만건 팔아넘기고 231억 챙겨” 충격

    홈플러스 정보유출 홈플러스 정보유출 “개인정보 2400만건 팔아넘기고 231억 챙겨” 충격 대형 유통사인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등을 통해 입수한 240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여러 보험사에 불법적으로 팔아넘겨 막대한 수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경품행사는 사실상 고객 정보를 빼내기 위한 미끼처럼 활용됐고, 홈플러스 측 해명과 달리 대다수 고객들은 본인 동의도 없이 보험사에 신상정보가 넘어가는 피해를 봤다. 홈플러스 현직 대표를 포함한 관련자들은 재판에 넘겨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회원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보험사에 판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도성환(60) 사장과 김모 전 부사장 등 전·현직 홈플러스 임직원 6명 및 홈플러스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회원정보를 제공받은 보험사 2곳의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도 사장 등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2011년 말부터 작년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품행사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 712만건을 부당하게 입수한 뒤 보험사 7곳에 판매하고 14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경품행사는 외견상 고객 사은행사였지만 사실상 응모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경품행사에는 응모권에 성명과 연락처만 쓰면 되지만 홈플러스는 생년월일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까지 적어내도록 했고 이를 기입하지 않은 고객은 경품추첨에서 배제했다. 홈플러스는 당첨이 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며 연락처를 적도록 했지만 당첨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없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 등을 경품으로 줘야 할 1·2등 당첨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첨자가 어렵사리 당첨사실을 알고 연락해도 경품 대신에 홈플러스 상품권 등 다른 물품을 주고 끝낸 경우도 있었다고 합수단은 전했다. 응모 고객은 경품행사를 통해 자신의 신상정보가 보험사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응모권 뒷면에 고객이 개인정보를 제공할 제3자로 보험사를 기재해 놨지만 깨알보다도 작은 크기인 1㎜의 글씨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합수단이 응모 고객 200명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 모두는 “행사 목적을 정확히 알았다면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홈플러스는 경품 응모 고객의 정보를 1건당 1980원씩에 보험사에 팔았다.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경품 응모 고객뿐 아니라 이미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사 2곳에 팔아넘기고 83억 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보를 넘기기 전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정보를 통째로 넘긴 뒤 보험사에서 ‘보험모집 대상자’로 선별한 회원에 대해 뒤늦게 ‘정보제공 동의’를 구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같이 사후에 동의한 회원들은 보험모집 대상자의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품행사와 기존에 입수한 것들을 합쳐 총 2400만여건의 개인정보가 보험사 측에 유출됐고, 홈플러스는 231억 70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담당 부서인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이 같은 ‘개인정보 장사’로 채웠다. 합수단은 향후 공판과정에서 이런 불법 영업수익에 대한 추징을 구형하는 한편 유통사 등에서 판촉이 아닌 ‘정보 장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책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수사결과로 밝혀진 사항은 철저히 개선할 것이며 일부 고객 동의를 받은 부분을 범죄로 본 것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하고 법원 결정을 겸허히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엠버 허드 조니 뎁, 23살 연하와 결혼 ‘개인소유 섬에서 결혼식..요트 잠자리’

    엠버 허드 조니 뎁, 23살 연하와 결혼 ‘개인소유 섬에서 결혼식..요트 잠자리’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 엠버 허드 조니 뎁이 가족들과 친지들의 축하 속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23세 나이 차이의 엠버 허드와 조니 뎁은 오는 2월7일 혹은 8일 바하마에 있는 개인 소유 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외신은 “두 사람은 50여 명의 하객만을 초청할 것이다. 이 중에는 엠버 허드 가족을 비롯한 조니 뎁 전처 바네사 파라디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자녀도 포함될 것”이라며 “하객들은 결혼축제 동안 고급 요트 등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엠버 허드와 조니 뎁은 결혼식 날짜인 2월7일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다. 이 시간만이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엠버 허드는 스텔라 메카트니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23살 차이라니 대단해”,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띠 동갑 무려 2번”,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 ..역시 외국은 스케일이 달라”,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엠버 허드 예쁘다”,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 ..부럽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영화 ‘럼 다이어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후 2012년 교제를 시작해 약혼식을 올렸다. 앞서 조니 뎁은 바네사 파라디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약 14년 동안 동거하며 딸 릴리 로즈와 아들 잭을 낳았지만 결별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엠버 허드 조니 뎁 결혼) 연예팀 chkim@seoul.co.kr
  • 바다 위 설탕 무역, 동·서양 역사의 물줄기 바꾸다

    바다 위 설탕 무역, 동·서양 역사의 물줄기 바꾸다

    3000년 전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건 동양이었으나, 근대에 이르러 주도권은 서양으로 넘어갔다. KBS 1TV의 4부작 다큐멘터리 ‘바다의 제국’은 동양과 서양이 본격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한 대항해 시대에서 동양의 패배를 상징하는 아편전쟁까지 약 400년의 역사를 교역과 자본축적이라는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지금은 흔한 일상용품이 된 후추, 면직물, 설탕, 차를 둘러싸고 근대의 바다에서 동서양이 충돌하고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순간을 되살린다. 30일 밤 10시 방송되는 2편 ‘부(富)의 빅뱅’은 설탕을 통해 왜 동양이 서양에 역전당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동양에 마땅히 팔 물건이 없었던 서양이 선택한 것은 삼각무역이었다. 네덜란드는 아시아시장에서 삼각무역을 하며 부를 키워 나갔다. 이런 무역 방식을 본격적인 산업에 적용한 것이 영국이었다. 영국은 설탕이라는 세계 상품의 중요성을 알고 노예무역과 아메리카 식민지를 연결하는 설탕 플랜테이션 산업을 시작하며 엄청난 부(富)를 얻게 된다. 동서양 역전의 밑바탕에는 바다를 보는 관점의 차이가 깔려 있었다. 서양은 바다를 단순한 ‘길’로 본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 설탕 플랜테이션은 ‘자본주의’라고 하는 새로운 생산 양식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인류 역사의 가장 참혹한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4부작의 촬영을 위해 총 제작 기간 1년, 이동거리 3216만 4458㎞에 제작비 8억원이 소요됐다. 영화 ‘명량’, ‘해적’ 등에서 바다 그래픽을 담당했던 특수영상팀이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근대의 바다를 복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Mr 운동권’ 치프라스의 마법 본격 시험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같은 골칫덩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같은 실용주의자가 될 것인가?”(파이낸셜타임스)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40)가 이끄는 시리자의 압승이 확정되자 25일 서구 언론들이 내놓은 ‘감상법’이다. 지난해 하반기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치프라스는 “유로존 탈퇴는 없다”고 발언하는 등 기존의 급진좌파 이미지를 탈색하려 들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치프라스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1974년 7월 28일 그리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그리스 군부독재정권이 물러선 뒤라 각종 정파 간 대립이 극심할 때였다. 어릴 적에 이미 ‘공산당청년연맹’(YCS) 회원이었고 고등학생 때 학교 점거시위에 참여했다. 1995년에는 그리스전국학생연맹 중앙위원이 됐다. 대학 졸업 뒤에도 좌파생태운동을 표방하는 시나스피스모스당에 가입, 청년연맹 대표를 지냈다. 고교시절 동지 페리스테라 바치아나와 동거하며 아들 둘을 낳았다. 체 게바라의 본명인 ‘에르네스토’를 둘째 아들 이름으로 썼다. 완벽한 운동권이다. 2006년 재정위기가 본격화하자 아테네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극좌파에다 정치신인인데도 10% 넘는 표를 얻었다. 더구나 그리스에는 세습정치인들이 많다. 때문에 ‘치프라스의 마법’이라고 불렸다. 이어 10여개 좌파정당이 연합한 시리자에 참여, 2009년 대표가 됐다. 시리자는 2012년 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가디언은 이 결과를 두고 “유로코뮤니스트, 마오이스트, 트로츠키주의자, 녹색당원 등 정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이 중앙 정치무대에 완전히 복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때부터다. 비판자들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치프라스의 마법은 해리 포터의 마법”이라고 비꼬았으나 그렉시트 카드는 꽤나 먹혀들었다. 그리스 싱크탱크 엘리아맵의 연구원 엘레니 파나지오타레아는 “치프라스는 자신에 대한 비판도 장점으로 바꿔 미디어 입맛에 맞게 잘 포장해낼 줄 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의 마법은 진짜 시험대에 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80년대 좌파정권을 이끌면서 당시 유럽공동체 탈퇴를 강행했던 안드레아 파판드레우 총리와 치프라스를 비교하면서 “파판드레우 때는 재정이 훨씬 양호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주춤대다가는 프랑스의 올랑드 정권처럼 “이럴 바에야 왜 좌파 정부를 뽑았느냐”는 격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중증 치매 앓는 70대, 여비서와 혼인신고 유효할까

    중증 치매 앓는 70대, 여비서와 혼인신고 유효할까

    중증 치매를 앓는 70대 사업가와 50대 여비서의 혼인신고는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권양희 판사는 A(47)씨가 아버지 B(76)씨와 아버지의 비서 C(51)씨를 상대로 낸 이들의 혼인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축업을 하던 B씨는 2000년 즈음 횟집에서 일하던 C씨를 알게 됐다. B씨는 자신이 직접 차린 횟집 지배인으로 C씨를 채용했다가 가게 문을 닫은 뒤에는 비서로 일하게 했다. 또 매주 성경 공부를 같이 하며 가까이 지냈다. B씨는 부인과 이혼 소송 절차를 밟고 있던 2012년 초 C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해 7월 이혼이 성립됐고 B씨는 이듬해 2월 C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A씨는 “아버지가 혼인에 합의할 의사 능력이 부족했다”며 소송을 냈다. B씨는 2006년부터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이다 2011년부터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었다. 권 판사는 “진료 기록 등을 보면 혼인신고 당시 A씨가 알츠하이머 중기 치매 상태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사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혼인신고 전부터 사실혼 관계였다는 C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B씨와 C씨의 자녀 모두 이들의 혼인신고 사실을 몰랐고 C씨의 자녀와 B씨 사이에 최소한의 왕래도 없었다”며 “단순 동거 관계를 넘어 부부 관계가 형성되는 사실혼까지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권 판사는 운전기사와 회사 상무도 함께 살았다는 점을 근거로 C씨는 비서이자 간병인으로서 함께 지냈다고 봤다. 35억원 상당의 건물 등과 7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받은 형, 동생과는 달리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해 A씨가 소송을 냈다는 C씨의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숨진 막내딸 성폭행”

    “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숨진 막내딸 성폭행”

    안산 인질범 김상훈(46)은 미리 흉기를 준비해 범행장소로 가는 등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자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인질살인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상훈이 미리 흉기와 목장갑을 준비해 범행장소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상훈은 자신의 집에서 부엌칼을 소지한 채 범행장소로 갔고,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목장갑도 2켤레 구입했다”며 “인질극과 인질살인 모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상훈이 부인 A(44)씨의 전남편 B(49)씨 집에 들어갈 때 ‘이미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다’는 B씨 동거녀(32)의 진술을 확보한데다, 김상훈의 자택 압수수색 결과 주방에 부엌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김상훈이 자신의 집에서 들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B씨가 귀가하자마자 몸싸움을 벌여 살해한 점도 미리 살인을 준비한 것이라는 증거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김상훈은 흉기를 소지한 채 B씨 집으로 간 사실에 대해 부인과 인정을 반복하다가 현재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숨진 A씨와 B씨의 막내딸(16)의 몸 속에서 김상훈의 체액이 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김상훈이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상훈은 아직 ‘성추행일 뿐이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평가에서는 ‘부인의 행동과 사고까지 통제하려는 망상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낮은 죄책감 등 공감능력 결여, 교활함과 범죄행위에 대한 합리화, 폭력성 등 반사회적 성향이 나타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자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상훈은 지금까지도 범행에 대해 부인의 책임이라고 강변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밖에 경찰은 김상훈이 A씨와 7년여 동안 동거하면서 최소 5차례 이상 상습폭행을 가한 사실도 확인, 여죄를 수사하고 있으며 자택에서 일본도(날 76㎝)를 불법 소지한 사실도 확인해 혐의에 추가했다. 경찰이 김상훈에게 적용한 범죄 혐의는 인질살해, 특수강간, 감금, 폭행, 상해 등 10여가지에 이르며,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상훈은 부인이 만나기를 거부하고 전화도 받지 않자 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부인을 유인하려는 생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며 “가정폭력 사건이 인질살인으로 확대된 점에 대해선, 민원상담관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상훈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A씨가 지난 8일 경찰서를 찾아와 민원상담관에게 가정폭력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는데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인질극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상훈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22일 김상훈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다음은 신상석 안산상록서장의 일문일답. Q. 김상훈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근거는. A. 김상훈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아내 A씨의 전 남편 B씨 집에 침입하기 전 인근 마트에서 목장갑을 구입한 사실을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파악했다. 또한 김상훈이 현관문에서부터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다는 B씨 동거녀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김상훈이 자신의 주거지에서 칼을 들고 온 것으로 확인했다. Q. 김상훈이 막내딸을 성폭행했다고 했는데. A. 국과수로부터 ‘숨진 막내딸 몸에서 김상훈의 정액과 DNA가 검출됐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이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피해자들의 진술 등에 의하면 김상훈은 13일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 막내딸을 성폭행했다. 인질극이 벌어질 당시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성폭행은 없었다. Q.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인물인가. A. 프로파일러들이 김상훈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김상훈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Q. 김상훈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A. 인질살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강간, 감금, 폭행 등 모두 10가지다. Q.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은. A. 아직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와 협조해 이들이 지낼만한 거주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주서 국내 최대 규모 청동유물 출토

    충주서 국내 최대 규모 청동유물 출토

    충북 충주에서 기원전 2~1세기 초기 철기시대의 청동 유물이 대량 출토됐다. 수량과 종류 등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수준이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충주시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호암동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구석기 유물 포함층을 비롯해 초기 철기시대(기원전 3세기~서력기원 전후) 무덤 3기와 통일신라∼조선시대 각종 무덤, 숯가마 등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가는줄무늬청동거울 1점·청동투겁창 3점 등 쏟아져 초기 철기시대 무덤 3기는 땅을 파고 묘광(墓壙)을 만들어 목관을 안치했다. 하나는 통나무 목관을 안치하고 그 주변으로 강돌을 덮은 돌무지나무널무덤(積石木棺墓)이고 나머지 2기는 강돌은 쓰지 않고 목관만 쓴 나무널무덤(木棺墓)이다. 돌무지나무널무덤에서는 한반도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중 하나인 한국식동검(좁은놋단검)인 세형동검 7점,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이라고 해서 가는줄무늬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뒷면에 넣은 가는줄무늬청동거울 1점, 나무 자리를 끼우는 청동 창인 청동투겁창 3점, 나무 자루를 묶어서 연결한 청동 창인 청동꺾창(銅戈) 1점, 청동도끼(銅斧) 1점, 끌의 일종인 청동새기개 4점, 청동 끌(銅鑿) 2점 등이 쏟아졌다. 조사단은 “무덤들은 기원전 2∼1세기쯤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 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분 구조·유구 잔존 상태 매우 양호해 가치 높아”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주로 전남이나 충남 지역에서 확인됐다. 조사단은 “그동안 청동유물이 다량 출토된 무덤들은 대부분 발견 신고된 것들이어서 고분 구조가 온전히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 발굴된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충북에서 확인된 드문 사례이고 유구 잔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무덤의 축조 방식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1971년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 출토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새기개, 청동 방울 등은 1972년 국보 제143호로 일괄 지정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현아 첫 공판 “할 말이 없다” 턱 괴고 있다가…결국

    조현아 첫 공판 “할 말이 없다” 턱 괴고 있다가…결국

    ‘조현아 재판’ ‘조현아 첫 공판’ ‘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첫 공판이 열렸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로 변경은 물론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폭행, 국토교통부 조사 방해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구속 전 반성한다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땅콩 회항’ 사태를 일으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첫 공판에서 “기내 상황과 관련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기억과 다소 다르거나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오성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조현아)이 항공기 내에서 탑승한 승객들과 사무장, 승무원, 기장 등에게 피해를 입힌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러나 “(사무장이)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하지 않은 기억 혹은 의도적으로 과장된 진술을 했거나, 본인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빼고 진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내에서 당시 여승무원을 폭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박창진 사무장의 손등을 파일철로 내리쳤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에 이르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강변했다. 변호인은 또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법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이륙 시 항공기가 푸시백(push back)을 한 후 유도로까지 가려면 240m가량을 이동해야 한다”며 “당시 미국 JFK공항에 찍힌 CCTV를 보면 항공기는 1차 푸시백 후 17초간 17m만 움직였고, 이는 전체 이동거리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측은 지상로에서 항공기가 움직인 것 역시 ‘운항’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항로는 ‘하늘의 길이’를 의미하는 개념”이라며 “항로에 대한 명백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지상로까지 항로에 포함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반하는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토부 조사에 개입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변호인은 “허위진술을 강요한 적이 없고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4·구속기소) 상무와 ‘법적 의미’에서 공모라고 볼 정도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공소사실에 기재된 행위(거짓진술 강요 등)를 했다 하더라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엄격히 해석한 대법원의 판례를 볼 때 법적으로도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는 기내에서 소란을 피운 등의 행위를 인정한다면서도, 법적 처벌을 받을 정도의 행위는 없었다며 사실상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셈이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에 임했다. 종합편성방송 채널A 박정훈의 뉴스 TOP10은 19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턱을 괸 모습으로 재판을 경청했다. 재판관이 자세를 지적한 뒤에 또 다시 턱을 괴는 모습을 보여 또 다시 지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할 말 있으면 해도 된다’는 재판부의 말에 “없습니다”라고만 짤막하게 대답한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증거인멸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법정에 선 여 상무의 변호인 역시 “증거인멸의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 유족 조롱 “니 엄마 데려와” 고함

    안산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 유족 조롱 “니 엄마 데려와” 고함

    ’안산인질범 김상훈’ ‘김상훈 현장검증’ 안산 인질범 김상훈 현장 검증에서 전혀 죄를 뉘우치지 않고 도리어 유족을 조롱하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이 경악하며 혀를 내둘렀다.. 19일 안산 인질극 범행 현장인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다세대주택에서 안산 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통합유치장이 있는 안산단원서에서 김상훈을 데리고 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호송차에 타기 전 김상훈은 ‘혐의 인정하느냐. 막내딸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짧게 답해,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인파 속에는 부인 A씨와 김상훈에게 살해당한 A씨의 전 남편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도 김상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김상훈의 뒷모습에 대고 “왜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상훈은 그를 뒤돌아보며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려 ‘피식’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또 현장검증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올 때 B씨 아들을 비롯한 유족들이 욕설로 소리치자, 김상훈은 호송차에 오른 채 그들을 웃음기 있는 얼굴로 노려보기도 했다. 그런 김상훈의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과 취재진은 반성없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상훈은 침입에서부터 B씨 동거녀(32)와 두 딸 포박, 감금, B씨 살해, 막내딸(16) 성추행 및 살해 등 범행을 모두 재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막내딸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며, 추행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네킹을 상대로 한 재연에 별다른 죄책감은 없어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상훈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 유족 조롱 “니 엄마 데려와” 고함

    안산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 유족 조롱 “니 엄마 데려와” 고함

    ’안산인질범 김상훈’ ‘김상훈 현장검증’ 안산 인질범 김상훈 현장 검증에서 전혀 죄를 뉘우치지 않고 도리어 유족을 조롱하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이 경악하며 혀를 내둘렀다.. 19일 안산 인질극 범행 현장인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다세대주택에서 안산 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통합유치장이 있는 안산단원서에서 김상훈을 데리고 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호송차에 타기 전 김상훈은 ‘혐의 인정하느냐. 막내딸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짧게 답해,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인파 속에는 부인 A씨와 김상훈에게 살해당한 A씨의 전 남편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도 김상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김상훈의 뒷모습에 대고 “왜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상훈은 그를 뒤돌아보며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려 ‘피식’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또 현장검증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올 때 B씨 아들을 비롯한 유족들이 욕설로 소리치자, 김상훈은 호송차에 오른 채 그들을 웃음기 있는 얼굴로 노려보기도 했다. 그런 김상훈의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과 취재진은 반성없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상훈은 침입에서부터 B씨 동거녀(32)와 두 딸 포박, 감금, B씨 살해, 막내딸(16) 성추행 및 살해 등 범행을 모두 재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막내딸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며, 추행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네킹을 상대로 한 재연에 별다른 죄책감은 없어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상훈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첫 공판 ‘녹색수의’ 입고…혐의는 대부분 부인

    조현아 첫 공판 ‘녹색수의’ 입고…혐의는 대부분 부인

    ‘조현아 재판’ ‘조현아 첫 공판’ 조현아 첫 공판이 열렸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땅콩 회항’ 사태를 일으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첫 공판에서 “기내 상황과 관련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기억과 다소 다르거나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오성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조현아)이 항공기 내에서 탑승한 승객들과 사무장, 승무원, 기장 등에게 피해를 입힌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러나 “(사무장이)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하지 않은 기억 혹은 의도적으로 과장된 진술을 했거나, 본인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빼고 진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내에서 당시 여승무원을 폭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박창진 사무장의 손등을 파일철로 내리쳤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에 이르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강변했다. 변호인은 또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법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이륙 시 항공기가 푸시백(push back)을 한 후 유도로까지 가려면 240m가량을 이동해야 한다”며 “당시 미국 JFK공항에 찍힌 CCTV를 보면 항공기는 1차 푸시백 후 17초간 17m만 움직였고, 이는 전체 이동거리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측은 지상로에서 항공기가 움직인 것 역시 ‘운항’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항로는 ‘하늘의 길이’를 의미하는 개념”이라며 “항로에 대한 명백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지상로까지 항로에 포함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반하는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토부 조사에 개입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변호인은 “허위진술을 강요한 적이 없고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4·구속기소) 상무와 ‘법적 의미’에서 공모라고 볼 정도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공소사실에 기재된 행위(거짓진술 강요 등)를 했다 하더라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엄격히 해석한 대법원의 판례를 볼 때 법적으로도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는 기내에서 소란을 피운 등의 행위를 인정한다면서도, 법적 처벌을 받을 정도의 행위는 없었다며 사실상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셈이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에 임했다. 그는 ‘할 말 있으면 해도 된다’는 재판부의 말에 “없습니다”라고만 짤막하게 대답한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증거인멸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법정에 선 여 상무의 변호인 역시 “증거인멸의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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