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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같지만 다른,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같지만 다른,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얼마 전 프랑스와 영국에서 총선이 있었다. 양국의 정치 상황은 다르지만, 양 총선은 비슷한 점이 있다. 우선 ‘반드시 지금’일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프랑스 총선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에 따른 것이다. 원래는 2027년에 예정돼 있었다. 영국도 내년 1월까지만 총선을 치르면 되는데 리시 수낵 총리가 일정을 6개월 앞당겼다. 선거 결과가 집권당의 패배였다는 점도 비슷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이상 본인이 원하는 총리를 지명할 수 없다. 영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14년 만에 정권을 내어주었다. 프랑스 총선은 유럽의회 선거의 후폭풍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당 르네상스(RE)는 강성우파인 국민연합(RN)에 더블 스코어로 참패했다. RN은 반이민정책과 민생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성적표를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원집정부제에 부여된 권한을 활용해 의회를 해산했다. 선거 직후 이른바 랠리 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20일 후 치러진 1차 투표에서 RN은 33.2%로 1위를 차지했다. 어쩌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좌파 정당들의 연합체인 신좌파연합이 2위, 르네상스는 3위였다. 일주일 후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과 르네상스는 지역별로 후보를 단일화해 RN을 3위로 밀어내고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는 실패에 가깝다. 좌파연합 소속의 총리가 추대될 것이며 그 결과 동거정부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지난 4일에 진행된 영국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411석을 획득하면서 집권 보수당(121석)을 크게 이겼다. 보수당에는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였다. 이번 정권교체는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어 온 정치적 서사극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8년간 영국은 5명의 보수당 총리를 겪었다. 영국의 정치·경제적 논쟁은 브렉시트 이슈에 휘둘렸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브렉시트와 관련된 혼선 외에도 보수당 정부의 실정과 스캔들이 정권 심판론을 부추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급등의 악재도 보수당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십수 년간 가장 낮다. 보수당은 점차 중도로 선회하는 노동당에 중도유권자들을 빼앗겼다. 반이민 포퓰리즘을 내세운 영국개혁당에는 정치 스펙트럼의 오른쪽 표심을 잠식당했다. 최근 유럽의 선거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 여론이 물가와 생활고 등 민생 문제에 매우 민감해졌다. 또한 난민, 이민자 문제에 예민해졌고, 이러한 여론을 바탕으로 극우성향의 반이민 정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노동당이 집권하게 된 영국이 예외로 보이지만, 영국개혁당은 이번 총선에서 14%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를 유럽 정치지형의 ‘우향우’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유럽 선거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변화는 개방과 연대보다는 자국중심주의 분위기가 커졌다는 점이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조세호, 결혼 전 ‘동거’ 했었다…“모텔에서 같이”

    조세호, 결혼 전 ‘동거’ 했었다…“모텔에서 같이”

    전현무가 조세호·남창희의 ‘21년 우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25일 ENA ‘현무카세’에서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조세호가 남창희, 강재준, 유병재와 함께 ‘총각 샤워’를 하는 가운데, 전현무 김지석이 이들을 위한 맞춤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만두 킬러’로 유명한 조세호를 위해 김지석과 부지런히 만두를 만들며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이어 조세호와 절친들이 등장하고, 전현무는 새신랑 조세호를 위한 맞춤형 활력 코스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김지석은 남창희에게 “절친인 세호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남창희는 “세호가 결혼할 거란 생각은 솔직히 진짜 안 해봤다”며 “세호와 21년째 친구로 지냈는데 그중 5년은 같이 살았다”고 밝혔다. 남창희는 “특히 1년은 집이 없어서 모텔에서 함께 생활했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를 듣던 조세호는 “예비 신부를 남창희에게 가장 먼저 보여줬다”며 남창희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 최고위원 ‘친한’ 장동혁·진종오, ‘친윤’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정책위의장 교체 가능성

    최고위원 ‘친한’ 장동혁·진종오, ‘친윤’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정책위의장 교체 가능성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당선됐다. 한동훈 신임 대표는 러닝메이트인 ‘팀한동훈’에서 박정훈 후보를 뺀 장 최고위원과 진 청년최고위원을 지도부에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더해도 ‘친한’(친한동훈)계가 4명(본인 포함)뿐인 만큼 과반 확보를 위해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한·친윤계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장 최고위원은 득표율 20.6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한동훈 비대위’에서 초선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뒤 한 대표와 함께 정치적 동지의 길을 걷고 있다. 만 45세 미만 청년끼리 경쟁한 청년최고위원에는 사격 국가대표 출신의 ‘팀한동훈’ 막내 진 청년최고위원이 당선됐다. 득표율 18.70%를 얻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재원 최고위원,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최고위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친윤으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실상 ‘팀한동훈’과 반대편에서 선거를 치렀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한 대표와 당연직인 추경호 원내대표, 정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인(청년최고위원 포함), 지명직 최고위원 1인 등 총 9인으로 구성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지도부가 붕괴하는 구조다. 한 대표는 2인의 친한 선출직 최고위원(장동혁·진종오)을 확보한 만큼 ‘안전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다만 추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은 확실한 친윤 인사인 만큼 주요 당무 의결 과정에서 한 대표가 얼마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 대표는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을 통해 당무 운영의 우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1년 임기가 보장된 정 정책위의장을 친한 인사로 교체할 가능성도 나온다.
  • ‘사실혼’ 동성 부부, 건보 피부양 가능

    ‘사실혼’ 동성 부부, 건보 피부양 가능

    동성 부부 법적 인정은 안 해…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 확대 주목 사실상 혼인 관계를 맺고 있는 동성 배우자를 이성 배우자처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18일 나왔다. 사법부가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인정한 첫 판례다. 대법원은 동성 부부에 대해 ‘경제적 생활공동체’라고 판단하며 건강보험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건 ‘헌법상 평등 원칙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 인정이 국민연금 등 다른 사회보장제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대법원(주심 김선수 대법관)은 이날 전원합의체를 열고 소성욱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소송에서 13인(대법원장 포함)의 대법관 중 9인의 다수 의견으로 소씨 손을 들어 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3분의2 이상으로 구성된 재판부로 판례 변경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을 다룬다. 이 사건은 소씨가 동성 연인 김용민씨와 2019년 결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2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씨는 등록 과정에서 공단에 동성 사실혼 부부라는 사실을 알렸고, 공단은 피부양자 자격 인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공단은 2000년 건강보험법이 시행될 때부터 내부 준칙을 통해 사실혼 배우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해 왔다. 하지만 공단은 같은 해 10월 ‘동성 사실혼 부부 인정은 업무 착오였다’며 소씨의 자격을 취소하고 보험료를 내라고 처분했다. 소씨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공단이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 집단에 대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동반자 집단에 대해서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두 집단을 달리 취급하고 있다”며 “이런 취급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특히 “동성 동반자는 동거·부양·협조·정조의무를 바탕으로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공단이 피부양자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공단의 처분은) 함께 생활하고 서로 부양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인 건보제도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 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법원은 동성 배우자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는 것과 동성 부부를 ‘법률혼 또는 사실혼 배우자’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민법 내지 가족법상 ‘배우자’의 범위를 해석·확정하는 문제는 충분히 다른 국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동원·노태악·오석준·권영준 대법관은 “‘배우자’는 이성 간의 결합을 본질로 하는 ‘혼인’을 전제로 하는데 동성 간의 결합에는 혼인 관계의 실질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단이 동성 동반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합리적 근거 없는 자의적 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1심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1월 “현행법 체계상 동성인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취지에서 공단의 보험료 부과 처분은 적법하다”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은 지난해 2월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이성 부부와 차별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남녀 간 혼인과 달리 가족 형태가 변하고 있고 가족 개념을 국가가 법률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관계 속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며 “대법원 역시 동성 부부를 생활 관계로 보고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실상 혼인 관계인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가 다른 사회보장제도에서도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법원의 판단이나 정부기관의 결정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보장제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연금·고용보험 관련 법령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요건으로 ‘사실혼 배우자’를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안과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 대법 “동성부부 ‘건보 피부양자 자격’ 있다”… 법적권리 첫 인정

    대법 “동성부부 ‘건보 피부양자 자격’ 있다”… 법적권리 첫 인정

    사실상 혼인 관계를 맺고 있는 동성 배우자를 이성 배우자처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18일 나왔다. 사법부가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인정한 첫 판례다. 대법원은 동성 부부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건 ‘헌법상 평등 원칙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 인정이 국민연금 등 다른 사회보장제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대법원(주심 김선수 대법관)은 18일 전원합의체를 열고 소성욱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대법관 9인의 다수 의견으로 소씨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동성 부부를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3분의2 이상으로 구성된 재판부로 판례 변경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을 다룬다. 이 사건은 소씨가 동성 연인 김용민씨와 2019년 결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2월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씨는 등록 과정에서 공단에 동성 사실혼 부부라는 사실을 알렸고, 공단은 피부양자 자격 인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공단은 지난 2000년 건강보험법이 시행될 때부터 내부 준칙을 통해 사실혼 배우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공단은 같은 해 10월 ‘동성 사실혼 부부 인정은 업무 착오였다’며 소씨의 자격을 취소하고 보험료를 내라고 처분했다. 소씨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건보공단이 사실상 혼인관계 있는 사람 집단에 대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동반자 집단에 대해서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두 집단을 달리 취급하고 있다”며 “이런 취급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이 사실혼 관계의 이성 배우자에게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배우자에게 그렇지 않은 건 차별 행위라는 취지다. 특히 “동성 동반자는 동거·부양·협조·정조의무를 바탕으로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공단이 피부양자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사람’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공단의 처분은) 함께 생활하고 서로 부양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인 건보 제도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법원은 동성 배우자에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는 것과 동성 연인을 ‘사실혼 배우자’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민법 내지 가족법상 ‘배우자’의 범위를 해석·확정하는 문제는 충분히 다른 국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1월 “현행법 체계상 동성인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취지에서 공단의 보험료 부과 처분은 적법하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은 지난해 2월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이성 부부와 차별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남녀 간 혼인과 달리 가족 형태가 변하고 있고 가족 개념을 국가가 법률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관계 속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며 “대법원 역시 동성 연인을 생활관계로 보고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실상 혼인 관계인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가 다른 사회보장제도에서도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법원의 판단이나 정부기관의 결정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보장제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연금·고용보험 관련 법령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요건으로 ‘사실혼 배우자’를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안과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 대법 “사실혼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가능”

    대법 “사실혼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가능”

    대법원이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동성 부부의 사회보장 권리가 법적으로 인정된 첫 사례가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소성욱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18일 확정했다.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일부나마 인정한 최초의 대법원 판단이다. 대법원은 “국민건강보험법령에서 동성 동반자를 피부양자에서 배제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는데도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라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 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밝혔다. 1심 “현행법상 부부는 남녀 결합” 소씨 패소 소씨는 동성 반려자 김용민씨와 2019년 결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2월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공단은 소씨가 ‘피부양자 인정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를 내라는 처분을 내렸다. 소씨는 “실질적 혼인 관계인데도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인하는 것은 피부양자 제도의 목적에 어긋난다”면서 행정소송을 냈다. 1심은 “현행법 체계상 동성인 두 사람의 관계를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법이 말하는 사실혼은 남녀 결합을 근본으로 하므로, 동성 결합과 남녀 결합을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심 “‘동성 결합 상대방’, 사실혼과 본질적으로 동일 집단” 2심 역시 두 사람의 ‘혼인’을 ‘사실혼 관계’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사실혼과 같은 생활공동체 관계에 있는 사람의 집단”이라며 두 사람을 ‘동성 결합 상대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사실혼과 비교 대상이 되는 동성 결합은 ‘동거·부양·협조·정조 의무에 대한 상호 간 의사의 합치 및 사실혼과 동일한 정도로 밀접한 정서적·경제적 생활공동체 관계’를 전제로 한다”며 “사실혼 배우자 집단과 동성 결합 상대방 집단은 이성인지 동성인지만 달리할 뿐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따라서 행정청인 피고(공단)가 이성 관계인 사실혼 배우자 집단에 대해서만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고, 동성 관계인 동성 결합 상대방 집단에 대해서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대우”라며 공단의 처분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률적 의미의 가족과 부양 의무는 피부양자 제도의 출발점일지언정, 그 한계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도 설명하며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며 보험료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 “사실혼과 차이없어…성적지향에 따른 차별” 대법원도 공단의 처분에 헌법상 평등원칙을 위반한 실체적 하자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대법관 9인은 다수의견으로 “동성 동반자는 부부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으로, 공단이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사람’과 차이가 없다”며 “동성 동반자도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 직장가입자에게 주로 생계를 의존해 스스로 보험료를 납부할 자력이 없는 경우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피부양자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성 동반자를 직장가입자와 동성이라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이라며 “함께 생활하고 서로 부양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전통적인 가족법제가 아닌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인 건강보험의 피부양자제도에서조차도 인정받지 못함을 의미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 등을 침해하는 차별행위이고 그 침해 정도도 중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동성동반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문제와 민법 또는 가족법상 ‘배우자’의 범위를 해석하고 확정하는 문제는 충분히 다르게 논의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동성동반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한다고 이들의 숫자가 불합리하게 증가하거나, 건강보험의 재정건정성을 유의미하게 해친다고도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사회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나 판례를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 대법관들 모두가 참여해 선고한다. 대법원장이 재판장이 되고 대법관 3분의 2 이상으로 구성된다.
  • 중구, 명동 거리가게 지역밀착 특별보증 시행

    중구, 명동 거리가게 지역밀착 특별보증 시행

    서울 중구가 명동거리가게를 대상으로 정책 자금 지원을 위한 ‘지역밀착 특별보증’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동 거리가게에 카드 단말기 설치를 추진한 데 이어 안정적인 운영환경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중구 관계자는 “담보 제공 능력이 부족한 운영자들에게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생계 안정을 돕고 앞으로 전업이나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며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카드 단말기를 설치한 운영자를 대상으로 특별보증을 제공한다”고 했다. 거리가게를 대상으로 특별보증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운영자별로 최대 2000만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다. 전업, 창업시에는 최대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3.8% 내외로 보증기간은 5년까지다. 우리은행은 카드단말기과 함께 특별보증 출연금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거리가게에 대한 특별보증을 지원하고 서울시 자영업 클리닉과 연계해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특별보증 시행은 명동 거리가게 운영자들이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명동관광특구의 발전까지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 노소영의 아트센터 나비, SK 서린빌딩에서 나간다

    노소영의 아트센터 나비, SK 서린빌딩에서 나간다

    SK이노베이션과의 부동산 인도 소송 1심에서 패한 아트센터 나비 측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트센터 나비는 SK그룹 본사 건물에서 퇴거하게 됐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대리인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부동산 인도소송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며 “민법상으로는 SK측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대리인은 “노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2심 판결에 ‘SK그룹이 미술관 퇴거를 요구한 게 부적절하다’는 판시가 있었음에도 최 회장 등이 소 취하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트센터 나비는 현재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 박계희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예술 감성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퇴거 시기와 이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대리인은 덧붙였다. 아트센터 나비는 2000년 12월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서린빌딩 4층에 입주했다. 이 건물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임대차 계약이 2019년 9월 끝났는데도 아트센터 나비가 퇴거하지 않고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소송을 냈다. 지난달 21일 1심은 “아트센터 나비가 SK이노베이션에 부동산을 인도하고 10억 456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1일부터 부동산 인도 완료일까지 월 약 2490만원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아트센터 나비는 당장 퇴거하더라도 15억원가량을 SK 측에 지급해야 한다. 앞서 지난 5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도 판결 과정에서 아트센터 나비에 대한 SK 측의 퇴거 요구 소송을 언급했다. 당시 재판부는 최 회장이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에게는 상당한 돈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해줬지만, SK이노베이션은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노 관장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위자료 20억원을 인정했다.
  • 박수홍 형수 눈물 “딸 힘들어해…정신과 치료받는다”

    박수홍 형수 눈물 “딸 힘들어해…정신과 치료받는다”

    방송인 박수홍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형수 A씨가 딸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강영기 판사는 12일 오후 박수홍과 그의 아내에 대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박수홍 측은 지난해 10월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A씨가 본인과 박수홍의 형이 횡령했다는 박수홍의 주장이 허위라고 하거나 박수홍이 방송 출연 당시 여성과 동거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뤄진 피고인 신문에서 A씨는 검찰 측의 “피해자의 동거를 목격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목격한 적은 없다. 시부모로부터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A씨는 “2019년 10월 ‘미운 우리 새끼’ 촬영이 있어 청소하러 갔다가 박수홍의 집 현관에 여성 구두가 있었다”, “옷방에 여성 코트가 걸려 있었고 안방에도 여성용품이 있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검찰은 박수홍이 당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던 만큼 여자친구와의 동거 사실이 유포될 경우 여론이 악화할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했으나 피고인은 “거기까진 생각하진 못했다”고 답했다. “횡령 이슈와 동거 이슈가 무슨 관계냐”는 검찰 질문에는 “마음이 힘들어서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울먹였다. 검찰의 계속되는 질문에 A씨는 “유튜브에 댓글이 달리면서 (우리 부부가) 횡령범이 됐다”며 “딸이 너무 많이 힘들어하니까 학교를 갈 수 없었고 정신적 피해를 받는 과정 속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걸 지인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다”고 울먹였다. A씨는 변호인의 반대 신문에서 딸이 현재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이 너무 힘들어한다. 지하철을 타면 앞이 안 보이는 공황 증세를 겪고 있다”면서 “정신과 치료와 심리 상담 치료를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이 사건 외에도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5차 공판은 오는 9월 11일 열린다.
  • 佛 마크롱 침묵 깨고 “대연정 요청”…극좌 총리보다 차라리 공화당 내각

    佛 마크롱 침묵 깨고 “대연정 요청”…극좌 총리보다 차라리 공화당 내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총선 패배 뒤 사흘 만에 처음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총리직 인선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여야 3당 중 어떤 당도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한 이번 총선 결과에 불복함으로써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낸 입장문엔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와 권력 공유에 대한 분명한 요구가 드러난 만큼, 공화당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공화국의 제도와 법치주의, 의회주의, 유럽 지향, 프랑스 독립 수호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에게 국가를 위한 확고한 다수가 지지하는 총리를 인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파 4당이 연합한 신민중전선(NFP)을 승리로 이끈 극좌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제1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프랑스 정가 관례에 따라 NFP에 총리직을 내줄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극좌, 극우 모두에 총리직을 내주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명한 것이다. 프랑스 헌법상 총리직 인선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나 하원의 총리 불신임투표를 피하기 위해서는 과반 의석(289석)이 필요하다. 폴리티코는 “마크롱 대통령은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혹은 중도파와 공화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연립 정부라는 아이디어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년 총선에서 범여권 연합인 앙상블(ENS)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 해 국정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판단한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과반 동의 없이 정부 예산·법률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했다. 덕분에 전임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하원 불신임 투표가 거듭됐는데도 총리직을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ENS가 제2당으로 주저앉은 뒤에는 자신의 남은 3년 임기 동안 가브리엘 아탈 현 총리를 비롯해 여당 출신 총리 유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론상 어느 정당에서 총리가 배출되더라도 연합정당 세 개 중 두 곳이 ‘총리 거부권 연합’을 만들면 총리를 탄핵시킬 수 있어서다. 188석을 차지한 1위 NFP는 143석으로 3위를 한 극우 국민연합(RN)의 의석수를 합하면 331석이다. 과반을 훌쩍 넘길 수 있다. NFP에서 총리를 배출한다고 해도 2위 ENS(161석)가 RN과 304표를 만들어 총리를 탄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제5공화국 수립 이래 3차례 꾸려진 좌우동거정부와 비교해도 가장 불안정한 정치 체제를 가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NFP 측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표에 강력히 반발했다. 멜랑숑 대표는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며 “속임수로 다른 연합을 형성하려고 시간을 번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린 르펜 RN 의원도 “마크롱 대통령은 사흘 전 자신이 당선되도록 기여한 극좌를 저지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그들 덕분에 여권 의원들은 당선됐다”고 일갈했다. RN의 차기 총리로 꼽히던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불륜남을 지폐에”…日 1만엔 신권, 축의금 사용 불가?

    “불륜남을 지폐에”…日 1만엔 신권, 축의금 사용 불가?

    지난 3일부터 발행된 일본 1만엔 신권의 주인공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의 여성 편력이 재조명되면서 이 지폐를 결혼 축의금으로 쓰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일 일본 아메바타임스는 시부사와가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질렀던 전적이 있어 물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내와 불륜녀를 한집에 동거시키는 한편 집안에서 일하던 여종에게도 손을 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요즘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은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메바타임스는 누리꾼들이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이 요구되는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다니 놀라운 나라”, “시부사와는 (남편의) 부정을 연상하기 때문에 결혼식 축의금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그려진 구권을 사용하는 게 매너” 등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시부사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시부사와는 경인선과 경부선 등 철도를 놓고 이를 통해 한국의 농림·수산·광물 자원을 수탈해 일본으로 반출했다. 대한제국 시절 자신이 은행장을 맡은 제일 국립은행에서 일본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1엔·5엔·10엔 지폐를 멋대로 발행하고 스스로 지폐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국에 치욕을 안기기도 했다. 시부사와 등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2019년 아베 신조(1954~2022) 정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다”, “돈은 그냥 돈이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놓겠다’며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지인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9일 친모 A(28)씨와 지인 B(29·여)씨에게 징역 15년을, 또다른 지인 C(26·여)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A씨와 B씨는 징역 20년, C씨는 15년을 받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혐의가 아동학대살해죄 아닌 아동학대 치사죄로 결정돼 권고 범위가 징역 7~15년”이라며 “친모 A씨는 출산 후 필수 예방 접종 등 정상적인 훈육을 넘어선 학대 행위를 저지르지 않다가 B·C씨 집에서 동거하며 범행을 시작했고 육아법 검색, 휴대전화 배경 및 SNS 프로필 사진을 아들로 설정하는 등 피붙이를 보호하고 양육할 최소한의 의지나 모성애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 A씨의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A씨가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평소 알고 지내던 B·C씨의 거주지로 아기를 데리고 옮기면서 일어났다. 이들 셋은 별다른 직업 없이 매달 150만원이 나오는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다. 범행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1살 된 아기에게 ‘기를 죽여 놔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달 동안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범행 도구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휴대전화 충전기 줄 등을 가리지 않았다. 나무 구둣주걱을 많이 휘둘렀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져와 갓 돌 지난 아기를 때린 뒤 “효과가 좋다”고 부러질 정도로 자주 썼다. 폭행은 아기의 머리, 허벅지, 발바닥 등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 수십차례 폭행할 때도 있었다. 기초생활비를 받아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수시로 여행하면서도 아기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B씨가 기르는 강아지 수염을 잡았다고 때렸고, 목욕 중 장난을 쳤다고 눈가에 멍이 들도록 걷어찼다. B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징징대야 하는데 왜 징징대지 않느냐”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나무 구둣주걱으로 11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B씨는 멀티탭 전선을 채찍처럼 휘둘렀다”며 “친모 A씨는 B씨와 C씨의 폭행을 방관하고 직접 학대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C씨가 “기를 죽여놔야 편하다. ‘무서운 이모나 삼촌’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하자 “알겠다”면서 어른 셋이 한 살배기를 공동 학대 살해하는 짓을 벌였다. 특히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쯤 아기가 “새벽에 잠 깨 보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지도록 맞아 숨이 멎어갈 때 마냥 지켜보다 C씨와 담배 피우러 자리를 뜨는 비정함을 보였다. 아기는 방치 속에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날 오후 3시 31분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의 범행은 병원 의료진이 아이의 얼굴과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켰어야 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B씨·C씨와 함께 “1심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 울산 위증·위증교사 ‘증가세’

    울산 위증·위증교사 ‘증가세’

    울산지역의 위증 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검은 올해 상반기 위증 및 위증 교사범 총 25명(18건)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명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례를 보면 동거녀가 이전 상해사건 합의를 거부하자 또다시 폭행한 뒤 법정에서 보복 폭행이 아니라고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가정폭력으로 피해자가 다친 것을 목격하고도 피해자 스스로 넘어져 다쳤다고 거짓말을 한 증인 등이다. 검찰은 접견 녹취록, 주거지 압수수색,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들 위증 또는 위증교사 혐의를 밝혀냈다. 또 성폭력과 아동학대,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는 치료비와 심리상담 등을 적극 지원했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개인적인 인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그릇된 풍조, 거짓말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 대수롭지 않은 범죄라는 잘못된 법의식 등으로 위증 사범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위증 범죄는 피고인이 주요 참고인과 피해자를 포섭하거나 공범을 증인 신청해 허위 증언을 유도하는 등 능동적인 양상을 보인다”며 “지속적이고 철저한 수사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 “예비신랑이 남자들끼리 태국에…” 파타야는 성매매 성지? [넷만세]

    “예비신랑이 남자들끼리 태국에…” 파타야는 성매매 성지? [넷만세]

    여행 간다는 남자친구와 이별 고민 사연 화제사연자 “한국 남자들 성매매업소 돌진하더라”태국 20년차 “내 남편은 안 그럴 거다? 착각”인터넷에 ‘파타야’ 검색하면 유흥 정보 한가득네티즌들 “결혼 말라…남자들끼리 태국 뻔해”“난 친구들이랑 관광만 하다 왔는데” 반론도 결혼 예정인 남자친구가 동성 친구들과 태국 파타야로 여행 간다는 말에 결혼 계획 취소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파타야 관광 관련 인터넷 검색 정보도 유흥에 쏠려 있는 등 국내에선 남자들끼리의 태국 여행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 5일 ‘예랑(예비 신랑)이 결혼 앞두고 남자들끼리 태국 간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개월 후 결혼 예정인 남자친구와 두 달 전부터 동거 중이라고 배경 설명을 한 글쓴이 A씨는 “이번 여름 남자친구가 본인 친구들과 넷이서 태국 파타야 여행을 갈 거라고 한다”며 “저는 ‘갈 거면 같이 사는 것도, 결혼도 모두 없던 일로 하고 가라’고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태국 여행 계획에 이처럼 완강히 반대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에 부모님과 태국 여행을 갔었는데 방콕을 지나 파타야에서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 번화가를 산책하러 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길거리에 음식점·카페는 전혀 없고 전부 다 문란한 술집이며 헐벗은 아가씨들이 죄다 길에 나와 들어오라며 홍보하고, 남자 웨이터들은 성기가 버젓이 나온 홍보물을 뿌리고 있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길거리에는 대마 냄새로 가득해 충격 먹고 부모님과 호텔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젊은 한국인 남자분들도 많던데 아주 밝은 얼굴로 전혀 거리낌없이 성매매업소로 돌진하는 걸 보며 나중에 내 남자친구는 절대 이곳에 못 오게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반응은 A씨의 기대와 달랐다. 남자친구는 “너와 나 사이에 신뢰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가서 이상한 짓 안 할 건데 문란한 사람 취급하냐. 결혼 전에 한번 다녀오려고 하는데 왜 자기를 이해 못 하냐”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네이트판에선 “남자들끼리 태국은 백퍼(100% A씨 생각이 맞)다”, “동남아를 남자들끼리 가면 너무 뻔한데 무슨 신뢰도 타령”, “이 결혼 하지 말라. 조상신이 도운 거다” 등 댓글들이 수백개의 추천을 얻으며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성별이 남자로 인증된 이용자들 역시 “결혼 전 한 번 거하게 놀고 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친구들도 끼리끼리 모인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거 거의 99% 맞다” 등 반응이 많았다. A씨 사연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고민들은 온라인 여초 카페 등에 꾸준히 올라오곤 한다. 네이버 뷰티·쇼핑 카페 ‘파우더룸’에 2022년 올라온 ‘남자들끼리 태국 갔는데 돌아오면 못 만날 거 같아요’라는 글에는 이별을 결심한 한 여성의 사연이 담겼다. 글쓴이는 B씨는 “남친이 회사 사람들이랑 태국 6박 골프 여행 갔는데 다 남자들끼리다. 30대부터 60대까지 8명이 갔다”며 “낮에만 골프 치러 간다고 하고 저녁에는 밥 먹으러 간다고 하고 그 이후에는 어디 간다 말 안 해주니 신뢰도 안 간다”며 “한국 돌아오면 못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임신·출산·육아 분야 네이버 대형카페 ‘맘스홀릭베이비’에는 지난달 태국에 20년째 거주하는 여성이라는 C씨가 관련 글을 올렸다. C씨는 “남편분들 제발 좀 태국으로 보내지 말라. 여자들하고 밤마다 놀고 낮에는 요상한 마사지 다니고 심지어 레이디보이까지 만난다”며 “남성분들 직업도 가지가지다. 시골 남성분들, 도시에서 사업하는 남성분들, 대기업근로자들, 심지어 돈 없는 남자도 친구가 내준다”고 적었다. 이어 “‘내 남편은 안 그럴 거야’ 하고 보내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태국은 그런 동네가 아니다. 밤에 태국 여자들이랑 즐기고 놀면서 집에 갈 땐 마트 가서 와이프 선물 사서 간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고 간다”고 말했다. 남자들끼리만 태국 여행을 간다고 해서 모두가 성매매 등 유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데는 실제로 태국, 특히 파타야 여행 관련 정보가 유흥 쪽에 치중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색 엔진에 ‘파타야’를 검색하면 ‘파타야 가라오케’, ‘파타야 ○○○○(가라오케 업소명)’, ‘파타야 롱타임(성매매 용어) 가격’, ‘파타야 물집(남성 관광객 상대 마시지숍)’ 등 관련 용어들이 가장 상단에 자동완성 검색어로 뜬다. 또 ‘파타야 밤문화’만 검색해도 일반적인 동남아 야시장이나 클럽 대신 퇴폐 유흥업소의 상세한 가격과 후기 등 정보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인식이 퍼져 있는 탓에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A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는 “남자들끼리 일본·대만 놔두고 태국 가는 거면 100%다”, “푸껫은 몰라도 파타야는 좀…” 등 A씨의 의심에 힘을 싣는 댓글이 많은 가운데 “난 친구들이랑 남자 넷이서 진짜 관광만 하다 왔는데…”, “원정 성매매를 친구들끼리 간다고?” 등 A씨 남자친구의 말이 반드시 거짓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한남동 빌라 동거설, 쌍둥이 임신설”…김승수·양정아 반응이

    “한남동 빌라 동거설, 쌍둥이 임신설”…김승수·양정아 반응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핑크빛 무드를 그리고 있는 김승수와 양정아가 결혼설, 임신설 등의 가짜 뉴스에 헛웃음을 지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승수가 양정아, 유서진, 유태웅과 함께 MBC 공채 탤런트 모임을 가졌다. 이날 유서진은 김승수와 양정아의 핑크빛 기류에 대해 “제 주변에서도 난리 났다”며 “우리 신랑도 정아 언니랑 친한데 신랑이 어느 날 나한테 ‘뭐야 뭐야, 정아 누나랑 승수형이랑 진짜야?’라고 묻더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때 방송을 못 본 상태여서 자연스럽게 ‘그냥 방송이잖아’ 이러고 말았는데 그 후에 우연히 방송을 봤다. 보니까 ‘뭐지? 정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며 “내가 오늘 여기 나온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한테서 정말 많은 지령을 받았다. 오늘 가서 직접 보고 (사이가 어떤지) 얘기 해달라더라”고 말했다. 무수한 소문에 양정아는 김승수에게 “벌써 너랑 나랑 한남동 60평 빌라에 살고 있더라. 내가 이란성 쌍둥이 임신을 해서 8월에 S호텔에서 결혼한다던데?”라며 가짜 뉴스를 언급했다. 이에 김승수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등장한 박형준은 둘의 결혼 이야기를 언급했고, 양정아와 김승수는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 마크롱 조기 레임덕 불가피…프랑스 총선 2차 투표서 극우 정당 과반은 못할듯

    마크롱 조기 레임덕 불가피…프랑스 총선 2차 투표서 극우 정당 과반은 못할듯

    7일 프랑스 조기 총선 2차 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비롯해 어떤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마린 프렌이 이끄는 RN과 그 연대 세력이 33.2%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르펜은 국민전선(FN)에서 국민연합(RN)으로 당명을 바꾸고 그동안 나치 옹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아버지를 축출하는 등의 쇄신으로 대중의 지지를 끌어냈다.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경제 불황이 프랑스인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고, 극우 정당의 반이민, 반세계화, 반EU(유럽연합) 정책 기조에 찬성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RN의 지지를 키웠다. 특히 르펜은 세금 감면, 복지 확대, 프랑스 경제 보호 등 포퓰리즘적 정책을 내세우고, 반이민 정책에 국가 안보란 명분을 얹어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줄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와 국민의 반대에도 단독으로 연금 개혁을 강행하는 등 엘리트주의적 행보에 실망한 국민도 극우 정당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친 집권 여당인 앙상블과 2위인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RN에 대항해 ‘공화주의자 전선’을 형성하면서 200여명의 후보가 사퇴했다.577석의 의석을 놓고 선거를 치르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1차 투표 당시 76명의 당선자가 배출돼 이번 2차 투표에는 501개의 선거구만 참여한다. 이 가운데 후보 3명이 겨루는 선거구에서 극우 RN에 대항하기 위해 2위 좌파 연합과 3위 범여권 앙상블이 후보 200여명을 기권시키며 극우 대 공화주의자의 전선을 구성했다. 게다가 RN의 후보 가운데 몇 명은 온라인에 인종차별적이거나 외국인 혐오적인 내용을 게시하고, 노르망디 지역의 후보는 나치 모자를 쓴 옛 사진이 나오자 경선에서 물러나는 등의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을 낳았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3∼4일 1만101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RN과 그 연대 세력은 전체 577석 중 175∼2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RN이 원하는 절대 과반 289석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입소스 조사 결과 좌파 연합은 145∼175석, 범여권은 118∼148석을 차지할 거란 예측이 나왔다. 2차 투표에서 RN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마크롱 대통령은 야당에서 총리를 지명해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할 운명이다. RN에서 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조르당 바르델라(28)는 행정 경험이 전혀 없지만 훤칠한 외모에 소셜 미디어인 틱톡의 활용으로 젊은 층에서 극우의 지지를 끌어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조기 총선이란 도박을 감행한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는 앞으로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조기 레임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의회 선거에서 유럽 각 국의 극우 정당이 선전하자 극우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거 선거를 열었지만, 되려 RN에 대한 지지만 확인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 이상민 “동거 아니면 결혼 목표”…일도 줄였다

    이상민 “동거 아니면 결혼 목표”…일도 줄였다

    코미디언 이상민이 연애를 다짐했다. 2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돌싱포맨’ 멤버들과 강경헌, 최여진, 이수경의 3대3 단체 미팅이 공개됐다. 김준호는 이날 ‘연애 반장’으로 나서며 멤버들의 연애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탁재훈, 이상민, 임원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김준호의 재치 넘치는 중재 덕분에 분위기는 한층 화기애애해졌다.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이상민이었다. 그는 “동거 아니면 결혼, 둘 중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을 줄였다”고 깜짝 고백하며 연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발언에 탁재훈은 “일도 줄이고 정자도 줄이면 어떡하느냐”고 농담을 던졌지만, 이상민은 “정자는 늘어나고 있다. 느낌이 있다”고 응수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새로운 인연에 내 시간을 할애하려 한다”고 다시 한번 고백하며 진지한 마음을 드러냈다.
  • ‘광주 1호 연립’ 광천동 시민아파트 이전 복원 추진

    ‘광주 1호 연립’ 광천동 시민아파트 이전 복원 추진

    광주 1호 연립주택이자 5·18과 들불야학의 현장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를 보존하는 대신 인근 공원으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최근 광천동재개발지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협의를 거쳐 ‘시민아파트’를 인근 공원으로 옮겨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광천재개발구역 내 시민아파트를 현 위치에 보존하려면 건축 가구 수 감소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광주시는 “시민아파트 보존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인동거리 기준 완화’나 ‘광천동 교통체증 해소대책을 위한 대규모 도로 셋백(건축선 후퇴) 면제’ 등의 혜택을 줘야 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광주시의 이 같은 방침에 강력 반발, “특별건축구역 지정이 안 된다면 시민아파트 철거를 결정한 2019년 사업시행인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기정 조합장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요청한 것은 시민아파트를 보존하고, 외관이 특화된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사업상 특혜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광천동 시민아파트는 광주시가 1970년 6·25 전쟁 후 피난민들이 몰려 살았던 판자촌을 허물고 지은 광주 최초의 연립형 아파트다. 총 184가구가 가·나·다 3개 동 ㄷ자형으로 연결된 구조다. 시민아파트는 또 광주 노동야학의 첫 무대이자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과 김영철, 박기순 등이 활동한 들불야학이 시민아파트 다동 2층에 둥지를 틀었다. 5·18 항쟁 기간에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투사회보를 발간한 곳이다.
  • 육휴·유연근무·맞돌봄 확산… 저출생 반전 위한 출발점에 서다 [정책공감]

    육휴·유연근무·맞돌봄 확산… 저출생 반전 위한 출발점에 서다 [정책공감]

    기존 정책 뼈아픈 부분 집중 개선다양한 제도 촘촘하게 ‘입체 설계’아빠 산휴 20일·육휴급여 250만원엄마에 쏠린 육아 적극 참여 유도단기육아휴직, ‘발동동’ 상황 줄여시차 출퇴근 등 유연근무 활성화정부, 중기 비용부담 확실히 지원산휴 급여·대체인력 지원금 확대 지난 19일 초저출생 반전을 위한 정부 대책이 발표됐다. 2015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가 쉽게 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반전은 꼭 이루어야 할 목표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정부 정책은 반성에서부터 시작했다. 1983년부터 대체수준 이하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졌음에도 정책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저출생 대책은 20 05년 말에야 시작됐다. 정책 대응에 실기한 것이다. 정책 전환이 이루어진 후에도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원은 부족했다. 그나마도 여러 부처의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을 뿐 사업 간 짜임새는 엉성했다. 유사 중복사업이 있는 반면 사각지대가 곳곳에 존재했다. 좋다는 외국 제도를 도입했지만 외양만 흉내내기에 불과했다.그렇다 보니 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었다. 이번 대책을 준비하면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재확인됐다. 국민의 90%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기존 정책이 효과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저출생 걱정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도,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도, 프랑스도 하락세다. 우리나라처럼 1.0 밑으로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인구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일가정 양립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고 관행을 개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육아휴직 제도를 재설계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는 유연근무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제도와 지원이 미흡한 데다 훨씬 더 심각한 출산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국의 경험과 교훈을 활용하면서도 우리 나름의 사회, 경제, 역사, 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저출생을 가져온 우리 사회의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아픈 부분을 선택해서 집중하고자 했다. 그 결과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양육 부담의 획기적 해소, 주거 부담 완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효과성 제고를 위해 정책설계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지속적인 성과평가를 받도록 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과제는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이었다.이번 대책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특별히 고려한 지점은 아래 다섯 가지이다. 첫째, 복합적인 제도 설계의 필요성이다.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자녀 연령대별 제도 선호 결과는 주목해 볼 부분이 있다. 자녀가 첫돌이 될 때까지는 육아휴직에 대한 선호가 70%를 넘어섰다. 자녀가 만 1세 때에는 육아휴직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분의1에 달했다. 이후 육아휴직에 대한 선호는 크게 줄어들었고 자녀가 자랄수록 유연근무에 대한 선호는 점점 더 커졌다. 만 1세부터 미취학 시기에는 상당수가 근로시간 단축을 선호했다. 하나의 제도로는 일가정 양립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책수요자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요구사항이 반복해서 나왔다. 이번 대책은 자녀의 연령대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만큼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로 이어지는 다양한 제도가 입체적으로 설계되도록 했다. 둘째, 맞돌봄 문화 확산이다. 엄마 혼자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아빠와 함께 기르면 아이를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두 배가 된다. 그런데 실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어린 자녀를 돌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두 역할을 한 사람이 맡아서 하다 보면 수시로 발생하는 역할충돌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결과가 저출산 아니면 경력단절이라는 파괴적인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역할충돌의 강도가 상당히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충돌 강도가 약화되지 않은 채 유지되는 이유는 이 문제가 주로 여성에게서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할 충돌이 자녀를 낳고 키우는 남녀 모두의 문제라면, 때때로 어려운 순간들이 오더라도 출산을 포기하거나 경력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아빠의 육아 참여라는 맞돌봄이 중요한 이유이다. 맞돌봄 문화 확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빠들에게 출산 초기 돌봄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경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초기에 사용하는 육아휴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일을 멈추고 돌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녀의 출생으로 만들어진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제공받는 것이다. 여기서 적응이란 새로운 역할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아이의 부모라는 역할과, 아빠 혹은 엄마라는 관계를, 그리고 아이를 가진 부부라는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이를 위해 아빠출산휴가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하므로 주말을 포함하면 사실상 4주가 된다. 또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동안은 소득급여 상한을 기존보다 100만원 높여 최고 250만원이 되도록 했다. 적어도 초기 3개월은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라는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기존보다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자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보다 자유롭게 휴가나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아빠 출산휴가의 청구기한을 기존 90일에서 120일로 늘렸고 분할 횟수도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대다수가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육아휴직의 분할사용 횟수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무엇보다 단기육아휴직을 새로이 도입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휴가로 감당하기엔 긴 시간을 아이를 돌보는 데 써야 할 상황들이 있다. 몇 달씩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아예 휴직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이라면 이도저도 선택하기 어려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거나 유치원이 방학을 하는 경우처럼 누군가는 아이를 돌봐 주어야 하는데 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게 되는 경우들이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게 단기육아휴직이다. 단기육아휴직은 연 1회 2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부모가 모두 사용하는 경우에는 한 아이를 총 4주 동안 돌봐 줄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육아휴직과 마찬가지로 단기육아휴직 기간 동안 급여는 고용보험에서 지급된다. 넷째, 상황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차출퇴근, 근무시간선택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먼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좀더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경우 아이가 어릴수록 근로시간이 조금씩만 더 줄어들어도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3개월을 사용해야 했던 최소 사용기간을 한 달로 바꾸었다. 대상 자녀 연령을 기존 8세(초등학교 2학년)에서 12세(초등 6학년)로 상향했고 최대 사용기간도 24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했다. 중소기업에도 유연근무제도가 확산되도록 우수기업 사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려는 기업에는 컨설팅 지원을 제공토록 했다. 유연근무 도입 초기 노무관리 부담을 고려해 기업들에 장려금도 지원토록 했다. 다섯째, 일가정 양립에 따른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는 것이다. 역할충돌을 개선하는 비용을 기업에 전가한다면 해당 기업은 어린 자녀를 가졌거나, 출산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아예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지원은 기존 5일에서 20일, 전 기간으로 확대했다. 기존 출산휴가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동안 대체인력을 고용하면 지원하던 대체인력지원금을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추가토록 했고 지원금액도 기존 월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인상했다. 고용뿐 아니라 파견근로자를 사용할 경우에도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워라밸 행복산단을 지정해 중소기업에서도 대체인력 채용이 용이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하게 될 경우 단축자의 업무를 대신한 동료들에게 보상을 지급한 사업주에게는 월 20만원의 동료 업무분담 지원금을 주도록 했다. 올해 5월 매거진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인이 원하는 자녀수는 2.3명인데 합계출산율은 1.8명에 불과하다”며 “그 차이만큼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상 자녀수는 1.8명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프랑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대책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첫 출발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정책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지 정책 전달에도 역점을 두고 살펴볼 예정이다. 변화는 정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 일터에서, 일상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이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추세 반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최슬기(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프랑스 총선 사전투표율 60% 열기… 극우 승리 땐 반이민·인종차별 가속

    프랑스 총선 사전투표율 60% 열기… 극우 승리 땐 반이민·인종차별 가속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이후 처음 극우 정당의 수권이 예상되는 프랑스 조기총선 1차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치러졌다. 본토와 프랑스령에서 4930만명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선거는 전날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60%(등록 유권자 260만여명)을 넘기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 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총선을 발표한 후 견고하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극우 국민연합(RN)이 이변이 없는 한 1위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RN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직에 오른다. 바르델라 대표는 ‘연금개혁’,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등 마크롱표 주요 정책을 뒤집고 ‘무슬림과의 문화 전쟁’, ‘유럽연합(EU) 분담금 20억 유로(약 2조 9000억원) 삭감’ 등을 공언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뒤 조기총선을 승부수로 던졌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그는 최근 흑인에게 폭언을 퍼붓는 RN 당원 2명의 영상이 퍼진 것을 두고 “반이민주의,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이 만연한 조국의 현실”에 개탄했다. 2년 전 총선에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그는 지난해 ‘연금개혁법’에 대한 국민 반발에 부딪히며 국정 동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물론 1차 투표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는 프랑스 선거제도의 특성상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프랑스 하원 전체 의석 577석 중 RN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는 80~90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거 결과는 다음달 7일 실시되는 2차 결선투표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과에서 RN이 제1당으로 올라서면 바르델라 대표가 총리가 돼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이념 성향을 가진 동거정부를 형성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동거정부는 3차례 꾸려졌지만 극우 세력과 연정하게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유권자들에게 극우 세력을 막아 달라는 취지로 도박을 걸었지만 ‘식물 대통령’으로 보낼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 내내 이런 정치적 교착상태에서 보내면 2027년 대선에선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 AFP통신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1일 엘리제궁에서 총리와 장관 전원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바르델라 총리 지명 여부를 포함한 선거 후 행보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에서 독일에 버금가는 제2경제 대국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리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6월에 파리 증권거래소인 CAC40 지수는 6.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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