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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안양 실종 여성 살해범은 군 대위 출, 암매장.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됐던 여성 A(22)씨를 살해, 암매장한 혐의로 체포된 이모(35)씨는 육군 대위 출신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또 경찰에 혼선을 주기 위해 알리바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 동안경찰서는 대구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붙잡은 용의자 이씨로부터 A씨를 살해한 후 경기 광명의 한 마을입구 공터에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사이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경기 광명의 한 공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광명시 가학동의 한 도로변에서 땅속에 묻혀 있던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이씨는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A씨와 동거하던 오피스텔에 컴퓨터 등 물품을 갔다 놓자 A씨가 “가뜩이나 좁은데 왜 여기다 가져다 놓느냐. 그럼 난 나가겠다”고 해 서로 다투다 살해했다. 이씨는 A씨를 살해한 후에 A씨의 휴대전화를 이용 언니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대로 가고 있다”고 보내는 등 알리바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시신을 옮기는 것을 위장하기 위해 살해 당일 오후 10시쯤 오피스텔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삿짐 박스를 나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기록되도록 했다. 이씨는 참고인 조사에서도 “사무실 계약기간이 끝나 사무실에 있던 사무용품을 집에 가져가니까 A씨가 화를 냈고, 싸운 뒤 나가다 돌아와 보니 나가고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세돌의 외로운 싸움 진정한 인간 승리”

    인간이 세운 질서 무너진 느낌도 13일 이세돌(33)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3연패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따내자 많은 시민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 9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5차례 대국의 전체 전적은 ‘패’로 귀결됐지만 슈퍼컴퓨터가 인간의 창의성을 완전히 넘어설 수는 없다는 게 입증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인공지능과의 현명한 동거 방법을 찾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40)씨는 “이 9단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면서 슈퍼컴퓨터가 인간을 부분적으로 능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엔 인간의 도전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소한 창의성만큼은 인간의 고유한 특질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상진(29)씨는 “원치 않는 ‘인간 대표 타이틀’ 때문에 이 9단이 정말 외로운 싸움을 했는데 진정한 인간 승리를 했다”며 “대국을 거듭할수록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보고 알파고가 점점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5차전에는 이 9단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9단의 승리에 대해 대학원생 최모(25·여)씨는 “스티븐 호킹은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간이 기술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긴급 구호·구조가 필요한 재난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데 인공지능이 도움을 주도록 개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3연속 패배의 충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모(62)씨는 “오늘 이기기는 했지만 세 번 내리 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 역사를 통해 세워 놓은 질서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 9단이 1995년 처음 승단한 후 9단으로 올라서기 위해 겪었던 희로애락의 역사가 알파고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무색해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손명옥(65·여)씨는 “알파고가 바둑계의 상식에서 벗어난 수를 둔 것을 보니 인공지능이 계속 발달하면서 ‘로봇 사이코패스’까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첫 승을 따냈지만 1년 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었다. 알파고와 관련한 인터넷 유머도 계속 올라왔다. 알파고가 사실은 과학고나 외국어고 같은 바둑 명문 특목고라거나 강남 8학군 학부모들이 내년도 대학교 논술시험 주제를 알파고로 예상하고 벌써부터 특별교육에 돌입했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살 의붓아들 ‘시끄럽다’며 밀쳐 숨지게 한 20대 경찰에 붙잡혀

    동거녀가 전 남편과 낳은 5살 의붓아들이 ‘시끄럽게 한다’며 밀어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 동부경찰서는 14일 폭행치사 혐의로 신모(2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 49분쯤 오산시 궐동 자신의 집 안에서 의붓아들 A(5)군을 밀어 창틀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A군이 정신을 잃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동거녀 B(28)씨에게 알렸다. 이어 B씨는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뇌수술을 받았지만 9일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뇌경색 등으로 숨졌다. 신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5단 서랍장 위에서 놀다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날 신씨를 소환해 “추락해 다친 경우 뇌출혈은 1곳에서만 나타나는데, 숨진 아이는 머리 2곳에서 뇌출혈이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소견을 토대로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지난달 20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30분쯤 퇴근해 잠을 청하던 중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A군 몸을 손으로 힘껏 밀어 창틀에 머리를 부딪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이날 경찰소환을 받고 조사를 받던 중 심적 부담 및 죄책감을 느껴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이혼한 10월부터 신씨와 동거한 B씨는 신씨 말을 그대로 믿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정황 등 신체적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B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세돌의 외로운 싸움 진정한 인간 승리”

    인간이 세운 질서 무너진 느낌도 13일 이세돌(33)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3연패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따내자 많은 시민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 9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5차례 대국의 전체 전적은 ‘패’로 귀결됐지만 슈퍼컴퓨터가 인간의 창의성을 완전히 넘어설 수는 없다는 게 입증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인공지능과의 현명한 동거 방법을 찾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40)씨는 “이 9단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면서 슈퍼컴퓨터가 인간을 부분적으로 능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엔 인간의 도전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소한 창의성만큼은 인간의 고유한 특질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상진(29)씨는 “원치 않는 ‘인간 대표 타이틀’ 때문에 이 9단이 정말 외로운 싸움을 했는데 진정한 인간 승리를 했다”며 “대국을 거듭할수록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보고 알파고가 점점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5차전에는 이 9단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9단의 승리에 대해 대학원생 최모(25·여)씨는 “스티븐 호킹은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간이 기술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긴급 구호·구조가 필요한 재난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데 인공지능이 도움을 주도록 개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3연속 패배의 충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모(62)씨는 “오늘 이기기는 했지만 세 번 내리 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 역사를 통해 세워 놓은 질서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 9단이 1995년 처음 승단한 후 9단으로 올라서기 위해 겪었던 희로애락의 역사가 알파고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무색해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손명옥(65·여)씨는 “알파고가 바둑계의 상식에서 벗어난 수를 둔 것을 보니 인공지능이 계속 발달하면서 ‘로봇 사이코패스’까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첫 승을 따냈지만 1년 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었다. 알파고와 관련한 인터넷 유머도 계속 올라왔다. 알파고가 사실은 과학고나 외국어고 같은 바둑 명문 특목고라거나 강남 8학군 학부모들이 내년도 대학교 논술시험 주제를 알파고로 예상하고 벌써부터 특별교육에 돌입했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만성 콩팥병은 흔히 신부전증이라고도 합니다. 이게 누군가에게 만성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그냥 신부전증이 아니라 ‘말기’를 붙여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만성 질환이 대부분 그렇듯 이 병 역시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고, 그러다 보니 치료하다 지쳐서 자포자기에 이르는 사례도 많습니다.  혈액 투석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몇 시간씩 혈액 투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시는 그렇다 해도 만약 병원이 멀리 있는 시골 환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혈액 투석이 이러니 콩팥 이식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료하다 제풀에 지쳐 주저앉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만성 신부전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저런 질환 때문에 콩팥이 망가져 사구체의 여과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사구체란 모세혈관이 실뭉치처럼 뭉쳐있는 콩팥의 핵심 조직입니다. 이 사구체는 콩팥동맥에서 들어온 피를 깨끗하게 걸러서 몸으로 다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액상 배설물인 오줌은 피가 사구체를 거쳐 여과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최종 배설물이지요. 콩팥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만성 사구체신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이 콩팥의 주요 기능인 배설과 혈액 정화, 대사 및 내분비적 기능을 떨어뜨리면 신부전 상태라고 합니다.  사구체의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일정한 시간 동안 콩팥이 특정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인데, 신장의 기능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되는 방식입니다. 콩팥이 안 좋아 병원을 다니신 분들이라면 들었음직한 ‘크레아티닌 청소율’이나 ‘크레아티닌 농도’ 등이 모두 이 사구체 여과율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 사구체 여과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인 회복은 어렵습니다. 이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져 종국에는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게 되지요.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약이나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는 만성 신부전 상태에서 더 악화되어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신대체요법, 즉, 혈액투석이 필요하며 적극적으로 콩팥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콩팥병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지요.  이처럼 자칫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하기 쉬운 콩팥병은 성인에게도 두려운 질환이지만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계층은 어린이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콩팥병을 성인 질환으로 인식해 어린이들이 콩팥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많은 어린이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우리 나라 소아(16세 미만 기준)의 만성 신부전 빈도는 100만 명당 3.68명 꼴입니다. 이런 어린이 콩팥병에 대해 국내 신장내과 개척자이자 콩팥병의 대가로 꼽히는 김성권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에서 정년 퇴임했으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을 거쳐 지금은 이 병원 명예교수이자 서울K내과를 개원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성권 교수가 생소하다면,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의 아버지이자 영특한 귀염둥이 주안이 외할아버지라면 이해가 쉬울까요.  ●주목해야 할 사구체신염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성인이 된 이후에 문제가 됩니다. 물론 기질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아무래도 생활습관이 크게 작용하며, 안 좋은 습관이 오랜 세월 누적되면서 발병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질병을 ‘성인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구체 신염은 좀 다릅니다. 흔히 신장염이나 신염이라고도 하는 사구체 신염은 신장의 여과체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하나의 콩팥에 약 1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어 양쪽을 합해 200만 개 가량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건 아이든 어른이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콩팥의 1차적 기능은 피를 걸러 독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염증으로 콩팥이 손상되면 체내에 요독이 쌓여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이런 사구체 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아시겠지만 급성은 사구체에 비세균성 염증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급성 사구체 신염이 생기면 혈뇨·단백뇨가 나타나며, 소변량 감소 및 전신이 푸석푸석해지는 부종과 함께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요독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급성은 치료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와 달리 사구체에 생긴 염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콩팥을 망가뜨리는 유형을 만성 사구체 신염이라고 합니다.  통계를 보면 사구체 신염은 점차 줄어드는 듯이 보입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말기 신부전증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48%),고혈압(21.2%),사구체 신염(8.2%)이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고, 사구체 신염은 줄어드는 추세지요.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빠른 고령화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신염 역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3위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말기 신부전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에 의한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1994년 3500여 명이었다가 2006년 6000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매년 6600여 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검사는 하지만 대책은 없는 현실  사구체 신염은 특징이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 시기에는 병증이 잠복해 있기도 하고, 또 예외적으로 기질적인 경우라도 어린 나이에 만성 질환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서 살피지도 않습니다. 이에 비해 사구체 신염은 소아∼청소년기에도 얼마든지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지요.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유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검사가 까다롭지도 않고요.  문제는 이처럼 간단한 검사를 외면해 치료가 어려운 만성으로 치닫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죽하면 국제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급·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콩팥 조기검진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을까요. 지난 3월 10일이 ‘세계 콩팥의 날’이었는데, 이 때 내건 슬로건도 ‘콩팥병 어릴 때 예방이 최선입니다’였습니다.(포스터 사진 참조)  물론 이런 말기 신부전증의 문제를 보건 당국이나 의료계가 잘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또 짜게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벌써 진즉에 생애 주기적 검진과 사회적 홍보활동 등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신장학회만 발을 동동거리는 모양입니다. 이처럼 정책당국이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니 일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하고 있고, 거기에서도 틀림없이 관련 실태가 잡힐 터인데, 이걸 정책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시된 학교 소변검사 결과, 검사에 응한 초·중·고교생의 0.5∼0.9%에서 혈뇨가, 0.2%에서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들이 신장내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은 경우는 전체의 5%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머지 95%는 어떤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목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시작한 지 18년째에 접어들었으나, 콩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생의 95%가 신장내과 문턱조차도 딛지 않고 있는 현실을 누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기 발견에서 희망 찾는 콩팥병  많은 만성질환 중에서 어릴 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사구체 신염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들은 국가 예산을 들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서인데, 당연히 효과도 입증됩니다.  일본 나고야대 마츠오 세이치 교수팀이 2007년 미국신장학회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1970년대부터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한 소변검사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말기 신부전증 환자가 줄고 있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단백뇨가 나타나면 나중에 신장투석을 받을 확률이 8.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백뇨가 없는 사람의 0.1%보다 무려 85배나 높은 가능성입니다.  또 콩팥의 기능이 정상일 때 단백뇨가 있는 사람의 투석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7배 높았습니다. 이는 단백뇨 여부가 나중에 말기 신부전증 발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일본의 사례는 ‘단백뇨 검사를 통해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말기 신부전증 발생 가능성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모든 학생과 근로자의 단백뇨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연하게 실시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어린이는 치료가 쉽지 않으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어린이는 단백뇨가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는 정기 검사에서 찾아낸 단백뇨는 발생한 지 오래 되지 않아 치료가 쉽지만, 우연히 발견된 경우는 대부분 발병한 지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이어 “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고령과 함께 가족력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따라서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다면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만약 이상 소견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자녀들의 건강은 모든 부모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관심권에서 항상 콩팥은 빠져 있습니다. 그 인식의 틈새를 비집고 언제 병마가 자녀들의 콩팥을 망가뜨릴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녀들 콩팥 한 번 살펴 보는 건 어떨까요.  jeshim@seoul.co.kr
  • 20대 여성, 실종 한달 속 동거남은 잠적 살해됐나

    30대 남성과 동거하던 20대 여성이 한달 가까이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양 동안경찰서는 실종된 여자친구 A(22)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잠적한 B(37)씨를 쫓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17일 안양에 사는 A씨 여동생이 경찰에 15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안양에서 B씨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실종된 A씨가 지난달 12일 자정쯤 집으로 들어간 뒤 나오는 장면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동거남 B씨가 지난달 14일 가로 세로 60~70㎝ 정도의 대형 종이박스를 카트에 싣고 엘리베이터를 나가는 장면 등 의심스런 정황이 확인됐다. 그러나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싸운 뒤 짐을 싸서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박스는 폐전선을 모아 버린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B씨를 찾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온라인/처가 상대 16억 사기범 “결혼만은 진심”

    아내와 처가 식구들을 상대로 16억원대 사기를 치고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아내는 “남편이 범행을 목적으로 자신과 결혼했다”며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사기 전과 10범인 이 남성은 “결혼만은 진심”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11일 밀수된 금을 공매하는 사업 등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아내, 장인, 처남 등 처가 식구 6명에게서 16억 3176만원을 건네 받아 달아난 A(5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아내 B(53)씨와 처가 식구들에게 “밀수된 금을 공매하는 사업의 자금이 부족하다. 투자해주면 큰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33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들에게 이익금이라며 투자금 일부를 돌려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A씨 사업은 실체가 전혀 없었다. 1년간 동거하다 지난해 7월 B씨와 결혼한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달아났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전과가 있는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만 B씨와의 혼인은 계획적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딴살림 15년’ 남편 이혼 허용… 고법 ‘유책주의’ 예외 인정 왜?

    위자료 8000만원 지급 판결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15년째 별거한 남편에게 법원이 “혼인의 실체가 사라졌다”며 이혼을 허용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9월 ‘혼인 파탄에 책임 있는 배우자가 요구한 이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유책주의 원칙은 유지하되 예외를 폭넓게 인정한 가운데 이를 반영한 판결들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이은애)는 혼외 여성과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은 A씨가 별거한 아내 B씨를 상대로 낸 이혼 청구소송에서 이혼을 허가하고 “A씨는 위자료 8000만원을 B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1983년 캐나다 영주권자인 B씨와 결혼했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7년간 유학 생활을 한 뒤 귀국해 함께 사업체를 운영했다. 자녀도 둘을 낳았다. 하지만 2001년 A씨가 일하다 알게 된 여성과 동거를 하면서 B씨와 별거가 시작됐다. A씨는 새로 만난 여성과도 자녀 둘을 낳았다. A씨는 2006년 B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지만 외도를 한 유책 배우자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를 했지만 2심 재판부도 2008년 기각했다. 5년 뒤 A씨는 다시 이혼소송을 냈다. 두 자녀는 성년이 됐고, 한 자녀는 결혼도 했다. 자녀의 결혼 직전까지 A씨는 양육비도 꼬박꼬박 지급했다. 그러나 B씨는 여전히 이혼을 거부했다. 이번엔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A씨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혼인 생활은 약 15년의 별거로 인해 실체가 완전히 해소됐고, A씨는 별거 기간에 피고와 자녀에게 생활비 등으로 10억원 정도를 지급하는 등 부양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서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심은 별거 기간 동안 A씨가 쌓은 재산에 대한 B씨의 분할청구권도 인정했다. 대신 A씨가 양육비 등을 지급한 점을 고려해 비율은 A씨 80%, B씨 20%로 정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서울가정법원은 8년째 투병하는 아내를 돌보지 않은 남편이 낸 이혼 청구를 받아들였다. “장기간 별거와 투병 등으로 혼인의 실체가 해소됐다”는 판단에서였다. 가족을 외국에 남겨 두고 한국에 돌아와 무속인이 된 부인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법원 관계자는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려고 이혼을 거부하거나 축출 이혼의 염려가 없는 경우에 한해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大法, 다른 남자와 있다는 이유로 옛 동거녀 살해한 40대 30년형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헤어진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김모(41)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3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길거리에서 과거 동거하던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함께 있던 B씨에게도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도망치는 A씨를 차도까지 쫓아가 계속 흉기를 휘둘렀다.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소리를 지르자 도망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이틀 전 헤어진 A씨가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보고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동기에 참작할 여지가 없고 수법도 잔혹하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확정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日, 아동·노인 연계된 복지시설 확산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日, 아동·노인 연계된 복지시설 확산

    싱가포르 3代동거 가구 주택지원 中, 시설보다 조부모 양육 의존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의 등장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족·가문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부부가 급격하게 늘면서 일본은 노인·아동 연계 교육을 실험 중이고, 싱가포르는 조부모에게 양육비를 지원하는 등 각국이 조부모 육아를 안정된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동아시아 국가 가족정책 비교 연구’(2014년)에 따르면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중 조부모 및 친·인척 양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40.7%)이었다. 이어 싱가포르(38%), 한국(35.1%), 일본(27.4%) 순이었다. 이를 맞벌이 부부 가구로만 한정해 보면 비중이 크게 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기준으로 49.3%였다. 일본은 2000년대부터 어린이와 노인이 소통하는 사회복지 시설을 만들었다. 1987년에 도쿄에 들어선 ‘고토인’이 첫 사례다. 2003년 ‘닛포리 커뮤니티’, 2007년 ‘시바우라 아일랜드’, 2010년 ‘신주쿠 고고’, ‘가라광장’ 등 도쿄에만 5곳 이상의 노인·아동 복합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노인과 아이가 함께 체육행사를 하거나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모여 밥을 먹는다. 아이들은 식사예절 등을 배우고, 노인은 아이가 등·하원 때 보호자 역할을 해 준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유혜미 연구위원은 “도시의 경우 비싼 땅값으로 공공시설을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아동·노인 시설의 결합이 효율적”이라며 “정서적 교감, 세대 교류 등 조부모 양육의 장점을 보육시설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조부모가 손주를 돌볼 수 있도록 3세대 동거 세대에 대한 주택 정비를 지원키로 했다. 중국은 조부모 양육 자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의 여성 취업률(18~64세)은 70%에 육박하지만 0~2세 아동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4.6%(2010년 기준)에 불과하다. 싱가포르는 급격하게 출산율이 떨어지고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는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부부 중 한편이 직접 아이를 보는 게 효율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싱가포르 총리실 국가인구인재부의 설문(복수 응답)에 따르면 부모가 양육하는 비율은 45%였고, 조부모 양육(38%), 보육시설(21%), 외국인 도우미(20%) 순이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양육을 위해 3대가 함께 사는 가구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공공보육 시설이 발달해 조부모 양육 비율이 10% 미만인 북유럽 국가나 민간 베이비시터 등을 주로 고용하는 영미권 국가와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보육시설보다 조부모 양육을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는 성향이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조부모 양육에 대한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조부모 모임·교육 프로그램 지원 필요

    서울신문이 지난달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50명과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긴 부모 50명 등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가의 조부모가 손주를 보는 경우가 66%였고, 친가에서 돌보는 경우가 34%였다. 외가에서 봐야 아이 엄마가 편하게 육아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이모(34·여)씨는 “처음에는 아이를 시댁에서 키웠는데 손자는 막 키워야 한다는 시부모님의 양육 방식에 반대하지 못해 답답했다”며 “하지만 친정으로 옮긴 후에는 분유부터 기저귀의 상표까지 정해준다”고 말했다. 조부모 양육 형태는 평일만 보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다. 매일 보는 경우와 필요할 때마다 봐주는 경우는 각각 17%였다. 돌보는 장소는 ‘조부모 집’이 49%로 가장 많았고 ‘자녀의 집 출퇴근’ 31%, ‘자녀와 동거’ 20% 순이었다. 손주 1명을 돌보는 경우가 72%, 2명을 돌보는 경우는 24%였다. 10명 중 8명은 조부모 양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부모 양육을 부모 양육이나 어린이집처럼 하나의 보육 방식으로 인정하고 체계적인 조부모 교육 시스템, 보육비 지원 등을 해달라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의 사례를 들어 양육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서초구는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24∼25시간의 육아교육을 이수하면 손주를 돌보는 시간에 따라 최대 월 24만원을 지급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 소재불명 울산에 살던 7세 어린이 수사

    울산 동구 방어동에 살던 7세 어린이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구는 시교육청의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 일제조사에서 A(7·방어동)양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9일 밝혔다. A양은 서류상 방어동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동거인으로 돼 있지만, 동주민센터와 시교육청 조사에서 찾지 못했다. 어린이집 원장도 A양의 소재를 알지 못했다. 확인결과 A양의 주민등록은 2011년에 말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동구는 A양의 어머니인 베트남 여성이 2010년 A양의 의붓아버지인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2011년 베트남으로 돌아간 사실을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A양의 출국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현재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의붓아버지도 A양의 소재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장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베트남 공관 등을 통해 A양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투잡 없인 못 살아… 동네 책방 ‘슬픈 귀환’

    투잡 없인 못 살아… 동네 책방 ‘슬픈 귀환’

    연간 1인당 독서량은↓ ‘9.1권’ “서울서 책만으로 수익 2~3곳뿐… 책값 거품 빼고 할인 금지해야” “커피와 책이 잘 어울리니까 다른 분이 운영하는 카페 내부에 동거 형태로 서점을 열었는데, 생각처럼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것 같네요.”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문학서점 ‘고요서사’를 운영하는 차경희(32·여) 사장은 25일 “최근 2년간 해방촌에만 5곳의 책방이 새로 문을 열었을 만큼 동네서점이 늘었다”며 “하지만 잘된다고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40㎡(약 12평) 남짓한 서점은 한산했다. 문학책을 중심으로 500권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저녁 퇴근 시간에 들른 손님은 채 열 명이 되지 않았다. 서울의 홍대입구, 이태원, 대학로 등 20~30대가 자주 찾는 명소에 동네서점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디자인, 문학, 사진 등 특화된 분야의 책을 파는 소규모 형태들이다. 젊고 신선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주말이면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가 된다. 반기는 사람들은 많지만 매출은 부진하다. 반짝 하고 부활 조짐을 보이던 동네서점이 다시 퇴조의 길을 걸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글맵을 이용해 ‘동네서점 지도’를 만든 남창우(43)씨는 “최근 2년간 서울에 동네서점이 50곳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해 4곳이 문을 닫는 등 어려운 곳이 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남씨는 조만간 폐점이 급증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2년 전 동네서점 창업 바람이 불면서 문을 연 서점들이 많았는데 통상 2년인 부동산 계약 기간 만료가 앞으로 집중적으로 도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동네서점이 늘어난 계기는 뭐니 뭐니 해도 2014년 말 시행된 ‘도서정가제’다. 온·오프라인 서점의 할인폭을 최대 15%로 제한하자 온라인의 ‘반값 할인’이 사라졌고, 상대적으로 동네서점에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가게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책값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점도 동네서점이 증가한 이유다. 하지만 책 읽는 독자들의 감소세는 멈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독서량은 2007년 12.1권에서 지난해 9.1권으로 4분의1이 감소했다. 지난해 서점을 연 A씨는 “하루에 한 권도 팔지 못하는 날이 많다”며 “서울 시내 동네서점 중 책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2~3곳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서점 주인들은 카페를 겸하거나 번역 등 ‘투잡’을 하면서 근근이 버틴다. 동작구 상도동에서 대륙서점을 운영하는 박일우(40)씨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월세만 내도 다행”이라며 “같이 서점을 운영하던 아내는 다른 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동네서점 주인 B씨는 “1년간 운영해 보니 적자만 쌓여서 따로 책 번역 일을 하고 있다”며 “서점을 차린 건지 작업실을 차린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점의 마진율은 35~40%에 이르지만 소규모 서점은 25% 정도에 불과하다. 또 도서정가제의 최대 할인폭은 15%이지만 할인카드 등을 이용하면 30%까지 할인율이 껑충 뛴다. 동네서점의 경쟁력은 그만큼 낮아진다. 일부 동네서점 주인들은 책값에서 거품을 빼고 아예 할인이 불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강동·종로·은평구, 경기 포천시, 경남 창원시, 경북 경산시, 대전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동네서점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동네서점은 누구에게나 열린 사랑방이자 사라져 가는 활자 문화를 지키는 문화 공간”이라며 “올해는 동네서점에서 지난해보다 1억원 많은 3억원어치의 책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동갑내기 22살 ‘재혼’ 부부 아이 4명 마구 때리고 굶겨

    경북 칠곡경찰서는 21일 자녀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은 이모(22)씨 부부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동갑 부부인 이씨와 아내 박모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 18일까지 딸 3명과 아들 1명에게 제때 식사를 챙겨주지 않고 20여 차례에 걸쳐 주먹이나 회초리 등으로 등과 팔뚝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0대 때 각각 동거를 하며 이씨는 딸 2명(7·5살)을, 박씨는 딸(4)과 아들(3)을 낳았다. 이들은 2014년 11월 결혼한 후 3개월짜리 아들을 뒀다. 부부는 둘 사이에 낳은 3개월 아들은 학대하지 않았지만, 각각 데리고 온 자식 4명에게 끼니를 제때 주지 않고 구타와 폭언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하루 한 끼만 식사를 주거나 등과 팔뚝을 1회 수차례 주먹 등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부부는 직업 없이 군청에서 양육비와 생활보조 수당 등으로 지급하는 월 170여만원으로 생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 집에서 함께 3개월간 산 친척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한 아이들 4명은 경찰조사에서 “배고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이 4명은 칠곡군 아동보호시설에 보내졌고, 3개월 된 아들은 일반 가정에 위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73%로↑… ‘리터루족’ 는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73%로↑… ‘리터루족’ 는다

    전셋값 등 영향 부모와 동거 증가85㎡ 초과 중대형 거래 다시 활기 수도권 전세가 상승율이 지방보다 높게 나타나며 전세가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2014년 말 773만원에서 지난해 말 893만원으로 15.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에서는 467만원에서 504만원으로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7.92% 뛰었다. 지난해 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73.02%,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은 72.94%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방을 추월한 것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치솟는 전셋값은 ‘전세 난민’에 이어 ‘리터루족’을 양산 중이다. 영어로 돌아간다는 뜻인 ‘리턴’(Return)과 엄마 주머니에 사는 ‘캥거루’(kangaroo)를 합친 말인 리터루족은 결혼을 위해 독립했던 자녀들이 부모에게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결혼한 자녀가 부모와 합가하는 배경에는 육아나 부모 봉양과 같은 의도도 숨어 있겠지만 자녀가 가야 할 전셋집의 값은 치솟고 부모가 현금화할 수 있는 거주 목적 중대형 아파트의 값은 횡보 상태인 정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더욱이 올해부터 부모와 10년 이상 동거한 무주택 자녀가 부모로부터 집을 상속받을 때 공제율을 기존 40%에서 80%로 상향 조정(최대 5억원)하는 등 ‘리터루족을 권하는 정책’도 실시되고 있다. 주민등록인구통계를 보면 수도권의 5인 이상 가구는 2013년 69만 8990가구에서 2014년 68만 8590가구(전년 대비 -1.49%), 지난해 68만 1041가구(-1.10%)를 기록했다. 감소 추세지만 감소율은 예상보다 둔화됐다. 앞서 2010년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의 5인 이상 가구가 2013~2015년 6.7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감소율은 2.57%에 그쳤다. 수도권의 5인 이상 가구 감소율뿐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 시장에서도 ‘중대형의 몰락’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량 분석을 보면 전용 85㎡를 초과하는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 5만 6998건 ▲2013년 6만 4130건 ▲2014년 7만 9333건 ▲2015년 9만 5972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전용면적 85㎡ 초과 미분양 물량은 ▲2013년 말 1만 7171가구 ▲2014년 말 1만 112가구 ▲2015년 말 6833가구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부동산 침체기 당시 건설사들이 수요 저변이 넓은 중소형 공급에 힘을 쏟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최근 높은 전셋값 상승률이 주거비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부모와의 합가를 부추기는 등 중대형 선호를 부를 수도 있으니 실수요자 중심으로 중대형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1살 딸 학대 아버지에 10년형

    집에 감금한 채 폭행하고 밥을 굶기는 등 딸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가 이례적으로 검찰의 구형량보다 더 중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는 19일 선고공판에서 상습특수폭행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2)씨와 그의 동거녀 B(35)씨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의 친구 C(34·여)씨에게는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방지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7년, B씨에게 징역 10년, C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톡, 챙겨주고…톡, 깎아주고…톡, 계산하고…손 안의 비서 ‘페이’

    톡, 챙겨주고…톡, 깎아주고…톡, 계산하고…손 안의 비서 ‘페이’

    택시에서 내릴 때 번거롭게 지갑을 꺼내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택시애플리케이션(앱)이 이동거리를 파악해 요금을 계산하고, 미리 등록한 카드에서 저절로 요금이 결제된다. 결혼식에 가지 못해 전달하지 못한 축의금도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나 인터넷 ID만 알면 스마트폰으로 보낼 수 있다. 커피를 주문할 때도 스마트폰 앱이 카드사 할인혜택과 멤버십 포인트, 쿠폰을 알아서 챙겨 준다. 지갑을 뒤져 멤버십 카드와 쿠폰을 찾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종업원에게 건네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소한 정보기술(IT) 서비스로 인식됐던 ‘페이’(pay)들이 점차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과 마켓, 단말기를 넓히며 ‘문턱’을 낮추는 한편 실생활에 밀착된 각양각색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모바일 지갑을 선뜻 열기 시작하자 IT와 금융, 유통 등이 결합한 각종 융합 서비스들이 태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2014년을 기점으로 관련 서비스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LG유플러스, SK플래닛, NHN엔터테인먼트 등 IT 기업들이 각각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규모가 온라인을 압도하기 시작하자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업계도 뛰어들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말 2조원 규모를 넘어선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세하면 올해는 6조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와 IT, 유통, 금융 등 업종을 불문하고 모바일 간편결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가 모바일로 통합되는 ‘모바일 온리(only)’ 시대에 상거래의 최종 단계는 곧 모바일 결제이기 때문이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간편결제 자체로는 매출이 크지 않은 데다 마케팅 비용이 상당하다”면서도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단말기의 경쟁력을 위해, 모바일 플랫폼 업체는 가입자에 기반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페이’라는 이름을 내건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할 때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모바일 간편결제가 여전히 생소한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서비스들이 과열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업계는 올해를 간편결제 확산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용 가능한 단말기와 사용처를 늘려 이용자들이 간편결제의 편리함을 경험하면 ‘록인(lock-in·잠금)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초부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만 탑재해 왔던 삼성페이를 올해부터 보급형 단말기로 확대했다. 올해 ‘LG페이’로 페이 시장에 뛰어드는 LG전자는 MST(마그네틱 전송), NFC(근거리무선통신) 등 결제 방식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승부를 건다. IT업계도 영토 확장에 분주하다. NHN은 자체 NFC 결제 방식의 단말기를 제작해 올해 1분기 안에 오프라인 매장에 총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위해 페이코뿐 아니라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플라스틱 카드와 연동해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은 실생활에 밀착된 각종 융합 서비스들이다.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결제나 모바일 쇼핑 결제에 그치지 않고 O2O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은 택시 앱이 이동거리를 측정하고 미리 등록한 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SK플래닛의 ‘T맵택시’도 올해 안에 시럽페이와의 연동을 통해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NHN은 자체 운영 중인 학원관리 앱 ‘유니원’에 페이코를 연동,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원 수강료를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는 이용자와 음식점, 배달대행업체를 연결하는 솔루션 ‘페이나우샵’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편의점, 마트 등의 주문배송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IT업계와 유통, 금융계는 ‘페이’를 엔진 삼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성장 절벽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페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이용자 40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무기로 O2O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리운전, 헤어숍 예약 서비스 등 O2O서비스에 카카오페이를 접목할 계획이다. 게임사로 출발한 NHN는 페이코를 동력으로 종합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SK플래닛과 네이버는 자사의 쇼핑 플랫폼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미국의 ‘페이팔’과 중국의 ‘알리페이’가 각각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이베이와 알리바바를 통해 성장했듯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11번가와의 시너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쇼핑의 시작인 검색에서 마지막 단계인 결제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쇼핑 경험’을 강조하며 쇼핑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서비스를 포함하면 국내 시장에서는 총 30여종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경쟁하게 된다. 그야말로 ‘페이 춘추전국’ 시대다. 여러 가맹점과 마켓마다 적용되는 결제서비스가 달라 이용자들이 여러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야 하는 ‘파편화’ 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첫 결제 시 쿠폰 지급’과 같은 출혈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엘페이’가 삼성페이와 제휴해 MST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사례처럼 사업자들 간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종대 연구원은 “시장 재편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사업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두 가지 서비스만 살아남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의 장점이 부각되고 서로 제휴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O2O 서비스나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핀테크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들이 모바일 간편결제와 연계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속보] “큰딸 죽여 야산 암매장”…‘방임’ 어머니 자백

    [속보] “큰딸 죽여 야산 암매장”…‘방임’ 어머니 자백

    사라진 큰딸(12·사망 7세)을 찾지 않고 작은딸(8)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 유기 및 교육적 방임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어머니 박모(42)씨가 큰딸을 살해 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구속된 박 씨가 “2011년 말을 듣지 않는 큰딸을 때리다가 사망해 경기도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는 큰딸을 여러 날에 걸쳐 굶기면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큰딸을 경기도의 한 야산에 암매장 할 당시 범행에 가담한 박씨의 지인 백모(42·여)씨와 이모(45·여)씨도 구속하고 이씨의 언니(50)는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큰딸 폭행 과정에서 테이프로 묶고 다음날 숨질 때까지 묶은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남편과의 불화로 2009년 집을 나와 그해 1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이씨의 아파트에서 살았다. 방이 5개인 이 아파트에서는 박씨와 큰딸을 포함해 3가구의 어른 4명가 아이 6명이 함께 살았다.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 큰딸이 이씨 집 가구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큰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간 때렸다. 이후 아이를 테이프로 묶고 하루가 지난 27일 오후 5시까지 방치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박씨에게 “아이를 잡으려면 제대로 잡아라”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딸 학대에는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들도 가담했다. 박씨 등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며 식사는 하루에 한 끼만 줬다. 시신 유기에 가담한 이씨와 백씨는 자녀 학습지 교사와 학부모로 만난 사이로, 박씨 딸이 숨지자 이를 숨기기 위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씨의 아들(11)도 베란다에 감금되는 등 학대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등은 암매장한 위치에 대해서는 “오래전 일이고 밤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을 수색 중이다. 경찰은 2009년 1월 서울에서 두 딸을 데리고 가출한 박씨가 검거될 당시 동거인이 작은딸밖에 없고 큰딸은 소재불명인 점을 수상히 여겼다. 박씨는 경찰 수사 초기“큰딸은 2009년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이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여죄를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현재 이혼 상태인 박씨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공장 숙직실에서 작은딸과 함께 머물고 있다가 긴급체포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 독촉을 피해 도망다녔다. 신분이 노출될까봐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작은딸은 또래들에 비해 교육적 지체가 심해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앞서 경기 부천시에서는 목사인 아버지 이모씨(47)가 폭행·감금으로 사망한 여중생 딸을 실종신고하고 시신을 집에 장기간 방치해오다 붙잡혔고, 최모씨(34) 부부도 폭행과 굶주림으로 숨진 초등생 시신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하며 4년간 범행을 은폐해오다 적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부모님은 왜 자녀에게 결혼하라고 닦달할까?

    [알쏭달쏭+] 부모님은 왜 자녀에게 결혼하라고 닦달할까?

    미혼남녀들이 설명절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결혼하라'는 부모들의 성화다. 아예 귀성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결혼 채근에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하지만 부모의 얘기는 나이가 차면 결혼해야 한다는 식의 그냥 구세대의 해묵은 얘기만은 아닐지 모른다. 결혼은 무덤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결혼이 오히려 수명을 늘려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런던대학교 교육대학 조지 플로비디스 박사와 연구팀이 실시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결혼한 남녀가 미혼남녀에 비해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1958년 출생한 9000명을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지난 45년 간 ‘영국 아동발달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계속돼 오고 있다. 연구팀은 이들의 두뇌 활동이나 호흡기 기능을 포함해 전반적인 건강을 점검했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성별에 상관없이 결혼이 건강에 도움이 되며 여성들의 경우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결혼하여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한 사람들이 가장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남자들의 경우 미혼 남성과 기혼 남성 사이의 건강 차이가 여성들의 경우보다 월등히 크며, 이혼 후에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재혼한 뒤에 다시 회복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동거하는 사람들의 건강 또한 부부들만큼이나 좋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결혼이나 동거를 모두 하지 않은 사람들만 유독 중년에 이르러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2011년에는 싱글 남성의 건강이 파트너가 있는 남성의 경우보다 훨씬 좋지 못하다는 연구가 있었다. 싱글 남성의 건강이 대체적으로 안 좋은 이유는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 여성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자기 관리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싱글인 사람들은 아침을 먹지 않고 몸에 안 좋은 식사를 하며 일을 오래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명이 더 짧다는 또 다른 과거 연구결과도 마찬가지로 이번 발견과 일치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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