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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 사고 화장터 투어…日 ‘엔딩 페어’ 확산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묘지와 장례 방법, 장례 상품 등을 직접 고르고 미리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엔딩 산업’, ‘종활(終活) 페어’가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고령자 인구가 늘고,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가 7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죽음과 장례를 스스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종활은 장례 방식과 무덤 등을 미리 선택·준비하고, 자신의 일생을 글이나 비디오로 남기는 ‘엔딩 노트’ 준비 등 종말이나 사후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의미다. 노인들 사이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많이 쓰여 오다가 2012년에는 유행어로 꼽히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최근 초대형 마트인 이온의 도쿄 니시아라이점에서 열린 ‘종활 페어’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온이 마련한 엔딩 페어에서는 장례 방식 및 무덤 선택을 위한 관련 설명, 영정 사진 촬영, 승려 등의 상담 등 장례와 죽음을 준비하는 다양한 메뉴가 마련됐다. 관이 매장에 진열돼 미리 관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됐을 때 처리해 주는 비영리단체와의 계약 프로그램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골을 절에 우송해서 보관하게 하는 방안, 저렴하게 스님을 모셔 장례를 치르는 방법 등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서비스도 차례차례 등장하고 있다. 화장터를 고르는 일일 버스 투어에 2000명의 참가자가 몰리기도 했고, 종활을 주제로 한 투어를 전문적으로 기획해 운영하는 여행 업체도 생겨났다. 여행 업체 클럽 투어리즘은 해마다 공원이나 산골을 여행하면서 죽음과 장례 등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2014년 이후 100회 정도 운영했다.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노인 세대 가운데 6할은 자식이 없거나 있어도 혼자 또는 부부만 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자식 등과 세대 간 동거하는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핵가족화한 동거 형태도 이 같은 추세를 더 부추기고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결혼포기, 결혼지연, 그리고 결혼파업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결혼포기, 결혼지연, 그리고 결혼파업

    오랜 역사 동안 결혼은 남녀가 경제를 공유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회의 근간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1970년대부터 서구를 시작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거나,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혼율도 동시에 증가해 왔다. 요즘 유행하는 혼밥, 혼술이라는 문화적 현상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결혼과 가족관계, 남녀관계,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같은 삶의 근본적 변화, 사회문화 심층에서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할 수 있다. 결혼포기, 지연, 파업이라는 표층 아래 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구조의 변화를 들여다보면 어떨까.먼저 결혼포기. 생애미혼율은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가리킨다. 2015년 한국 남성은 9명 중 1명, 여성은 5명 중 1명에 달했다(2015 통계청). 일본 남성은 4명 중 1명, 여성은 7명 중 1명이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인구와 복지연구소 2015, Japan Times 보도). 이들이 노후에 결혼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결혼을 평생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셈이고, 이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혼자 사는 삶을 택한 경우도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생애미혼자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조사가 나와 있다. 결혼지연은 생애 첫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를 가리킨다. 2015년 유엔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32.6세, 여성은 30세로 나와 있다. 일본은 30.9, 29.3세이고, 미국은 29.2, 27.1세이다. 대다수 유럽국가들은 한국보다 더 늦게 생애 첫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거라는 커플 형태를 고려하면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늦게 첫 결혼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동거 비율도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대단히 낮게 나타난다.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대다수 나라에서 정부에 등록한 동거는 혼인관계와 동등한 법적 인정과 권리를 누린다. 이들 국가의 남녀 70% 정도는 생애 한 번 이상 동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동거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동거도 있고, 결혼의 대안적 형태로서의 동거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거에 관한 공식 통계가 없지만(일본은 부분적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25% 정도의 미혼여성이 동거 경험이 있다는 비공식적 조사가 있기는 하다) 몇몇 조사에서는 2~5%로 나타난다. 결혼의 대안적 형태로서의 동거가 유럽에 일반화되면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출산율 역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전체 출산의 40% 이상을 비혼여성이 차지하고 있다(OECD, 2014). 미국 역시 2015년 전체 출산 아동 40.3%(160만명)가 비혼커플의 자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의 대표적 회원국인 한국, 일본의 비혼출산율이 2~3%에 불과하다며, 약간은 놀라운 수치라는 느낌으로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 파업은 ‘나는 혼자 살겠다’고 작정하는 선택을 가리킨다. 비혼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경우 30대 여성의 3분1이 싱글이고, 한국에서도 고학력 여성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 역시 결혼파업을 선언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초식남은 아예 결혼과 데이트 등 여성에 관심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결혼파업의 전형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혼자 사는 삶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다. 그것을 원하는 청년 특히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지연과 파업은 이들의 선택이다. 결혼포기와 지연의 상당수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하고 외롭다. 사회의 심층에서 서서히 그렇지만 도도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족관계, 남녀관계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족제도가 제공해 온 소속감과 안락함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 사람이 좋다 이상아, 80년대 책받침 여신→세 번 이혼 “사춘기 딸에게 늘 미안해”

    사람이 좋다 이상아, 80년대 책받침 여신→세 번 이혼 “사춘기 딸에게 늘 미안해”

    원조 국민 첫사랑이자 80년대 책받침 여신, 배우 이상아가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20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아픔을 딛고 씩씩하고 꿋꿋하게 도전하는 배우 이상아를 만난다. 이상아는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이고 500여 편의 CF에 출연했던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였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녀의 전성기는 26살 어린 나이에 선택한 결혼으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이상아는 사람들에게 잊혀가고 세 번 이혼한 여자라는 수식어까지 붙어 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상아는 숱한 방황과 아픔 끝에 긴 공백을 깨고 원조 하이틴 스타에서 아줌마 연기자로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벽 홈쇼핑 생방송 현장으로 출근하는가 하면 불러주는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간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굳세게, 때로는 억척스러울 정도로 달리는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다. 연이은 두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마지막이길 바라며 버틴 세 번째 결혼 생활마저 끝난 후 좋지 않은 시선들과 소문에 견딜 수 없어 마음을 닫고 혼자가 됐던 시기에 이상아 곁에는 친정엄마와 어린 딸이 남았다. 거듭된 이혼으로 이상아는 엄마로서 딸 서진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딸 서진이 사춘기까지 겪고 있어 이미 벌어진 둘의 사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같은 듯 다른 모녀 삼대의 동거는 매일 티격태격에 일촉즉발의 연속이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 이상아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억척 엄마 박명숙 씨(71)와 엄마의 끼를 닮아 예고에 진학했지만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 윤서진(18),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고 사춘기 딸과 전쟁을 치르는 철없는 엄마 이상아(46)까지, 세 모녀의 동거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싸움과 화해를 반복한다. 때로는 서로에게 친구이자 남편, 아버지로 의지하며 지내는 모녀 삼대의 바람 잘날 없는 일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눈물로 얼룩졌던 과거만큼 여전히 힘든 날들의 연속이지만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게 이상아의 방식. 이상아는 최근 새로운 드라마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예전처럼 화려했던 이상아와는 정반대의 역할이지만 지금은 주어지는 역할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마음이다. 여자라서, 아줌마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여자니까, 아줌마니까 해내고 싶다는 씩씩한 아줌마 이상아가 직접 공개하는 일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B형 간염 숨기고 가입한 보험 간암 보험금 청구는 사기일까

    법원, 40대 여성 무죄 판결 B형 간염 진단 사실을 숨기고 암보험에 가입했다가 간암에 걸려 사망한 동거남의 보험금을 받으려던 여성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판사는 보험 계약 관련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기소된 중국동포 서모(40·여)씨에게 무죄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씨는 2014년 5월 중국동포 김모씨와 사귀다 동거를 하던 중 2015년 2월 보험설계사를 통해 김씨의 암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김씨는 청약서를 작성하면서 계약 전 알릴 중요 의무사항인 질병의심소견과 관련, ‘최근 3개월, 1년, 5년 이내에 의사로부터 진찰, 검사를 통한 의료행위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고,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병원 근처에 간 적도 없다’고 적었다. 이렇게 해서 김씨는 1회 보험료 4만 9667원씩을 내는 암보험에 가입했고 만기수익자를 자신으로, 사망수익자를 서씨로 했다. 그러나 김씨는 2014년 5월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위해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만성 B형간염 진단을 받아 발급이 거절됐다가 두 달 뒤 재검사에서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소견서를 받아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은 적이 있었다. 김씨는 보험에 가입하고 1년 뒤인 지난해 2월 간암 진단을 받게 됐고, 보험사로부터 4회에 걸쳐 총 1억 890만원의 간암 진단금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8월 김씨가 사망하자 서씨가 사망보험금 2억원을 청구했다가 보험사 보험심사부에 적발됐다. 그러나 이 판사는 “이들이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 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하더라도 간암 진단이라는 상황이 누군가의 행위에 의해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고의로 기망행위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간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을 통해 간염을 발견했고 이전까지는 B형간염이나 간암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간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만한 자료가 없는 점, 간염 진단부터 보험 계약, 간암 발병까지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점 등을 고려하면 이들이 고의로 보험사기를 벌였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 판사는 “B형 간염 보균자임을 알았다는 점만으로 간암 발생을 알았거나 개연성이 많다고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동거남 잠들자 침대에 불 질러 살해한 50대 여성, 징역 16년

    동거남 잠들자 침대에 불 질러 살해한 50대 여성, 징역 16년

    자주 다투던 동거남이 잠들자 침대에 불을 질러 살해한 5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대구고법 형사1부(부장 박준용)는 살인,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2·여)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6년을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10년 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3시 50분쯤 대구 한 주택에서 술에 취해 잠든 동거남 B씨 침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씨는 전신 80% 부위에 2∼3도 중증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0여일 만에 숨졌다. A씨는 1년 전 만나 같이 살던 피해자와 잦은 다툼을 벌이는 등 불화 끝에 이런 범행을 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결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죄가 매우 무겁다”며 “피해자 자녀들이 엄벌을 호소하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훈 임창정 공형진, 빵 터지는 비주얼 ‘분칠을 너무 했나’

    정상훈 임창정 공형진, 빵 터지는 비주얼 ‘분칠을 너무 했나’

    정상훈 임창정 공현진의 ‘진지한’ 코미디 영화가 온다. 영화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 제작 전망좋은영화사) 제작보고회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덕희 감독과 배우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이 참석했다.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엉뚱 삼총사인 츤데레 리더 ‘인한’(임창정), 뇌순남 형제인 큰형 ‘기주’(공형진)와 막내 ‘두만’(정상훈)이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인질극을 그린 코미디. 이 영화는 강도와 인질들의 기막힌 동거라는 독특한 소재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덕희 감독은 “코미디 영화인데 코미디를 안 했다. 정극 연기를 원했다. 진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현장에서 우리는 재밌게 하려고 애드리브도 하고, 상황도 바꿔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은 혼자서 진지한 분위기를 조장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덕희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낭만적이라 ‘로마의 휴일’로 정했다. 일반 사람들은 스트레스 쌓이면 나이트클럽 가서 풀지 않나. 휴일을 보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며 “코미디인데 진지하다. 중후반 드라마로 흘러가면 짠하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코미디인데 억지 감동을 넣은 게 아니라 인간의 페이소스를 담으려고 한 영화인데 앞이 웃기다”며 “감독님이 이 작품을 코미디 하려고 접근 자체를 안 했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은 “찍을 때 재밌었고, 많이 울었다. 두 가지 양면성을 갖고 있는 웃픈 이야기다. 요즘 그런 분들이 많은데, 용기를 얻어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공형진은 “우리의 열정과 성의들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엉뚱하지만 순수한 강도 3인방와 인질들의 기막힌 동거라는 독특한 소재로 큰 웃음을 선사할 ‘로마의 휴일’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왜 어린 남자 만나” 헤어진 여성 화물차로 들이받아

    “왜 어린 남자 만나” 헤어진 여성 화물차로 들이받아

    동거하다 헤어진 여성을 화물차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서영애)는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4)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7일 오후 3시 45분쯤 경북의 한 골목길에서 1t 화물차로 예전에 동거했던 여성 B씨를 들이받아 전치 8주 상처를 입혔다. B씨는 얼굴 부위에 심한 외상을 입었다. A씨는 B씨가 나이 어린 남자를 만나는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가 기각된 것은 A씨가 여전히 반성을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신체와 생명에 위험을 야기한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태도를 보이고, 피해자 측이 엄한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동비상제동장치, 만능은 아닙니다…시속 60㎞ 넘어가면 충돌 못 막아요

    자동비상제동장치, 만능은 아닙니다…시속 60㎞ 넘어가면 충돌 못 막아요

    20년전 차로이탈경고장치 첫선…2000년대 중반 AEBS 본격 적용 제동거리 긴 트럭 기술이 더 고급…200m 앞 감지 레이더 센서 탑재졸음운전으로 인해 순간 도로 위를 달리던 대형 트럭이나 버스가 흉기로 변하는 현실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걱정거리는 아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버스나 화물차 등에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을 법제화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럽은 이미 2013년 8t 이상 상용차에 AEBS 설치를 의무화했다. 내년부터는 승용차를 포함한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 미국 역시 2022년부터 모든 시판 차량에 AEBS를 달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11m 초과 대형승합차와 20톤 초과 화물차에 AEB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관련법규를 개정했다. 신규모델은 올해부터, 기존 양산모델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또 국제기준에 맞춰 11인승 이상의 모든 승합차와 3.5t 초과 화물·특수차량에도 AEBS를 의무장착하도록 할 계획이다. AEBS와 LDWS는 전방 추돌이나 보행자와 차의 충돌, 차선 이탈로 인한 사고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실제 삼성화재는 최근 5년간 자사 통계를 분석해 “AEBS 하나만 달아도 추돌사고의 25%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졸음운전 사고를 막는 기술은 사실 자동차 업체들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당장 차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첨단장치인 동시에 머지않은 미래인 자율주행 시대에 기술적인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을 둔 경쟁도 심하다. 보쉬, 콘티넨탈과 같은 글로벌 종합부품 업체는 물론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국내 회사들도 더 나은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기술 같지만 상용화된 것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사는 자사가 만드는 상용 트럭 ‘악트로스’에 세계 최초로 차로이탈경고장치를 달아 판매했다. 차량 중앙에 자리 잡은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해 트럭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넘어가면 스피커로 경고음을 울리는 시스템이었다. 지금에는 경차에도 들어가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반향은 대단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추돌 자체를 막기 위한 AEBS 기술이 본격적으로 양산차에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 센서가 장애물을 감지해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1차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그래도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지 않으면 차가 자동으로 긴급 제동해준다. 초창기에는 앞에서 달리는 차만 감지했다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 위로 등장하는 다양한 물체(야생 동물부터 보행자까지)를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주로 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대당 1억~2억원이 넘을 정도로 차량 자체가 고가인 데다 한번 사고가 나면 사람은 물론 재산적인 피해도 워낙 크기 때문이다.차종별로 적용되는 기술도 차이가 있다.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같지만, 트럭이나 버스에 적용되는 기술이 좀 더 고급이다. 고속으로 달릴 일이 많고 무게가 많이 나가 제동거리가 긴 화물차의 경우 기본적으로 200m 이상 앞쪽 상황을 감지하는 ‘장거리 레이더 센서’(LRR)를 활용한다. 이에 비해 차도 가볍고 도심 주행이 많은 승용차에는 최대 160~180m까지 감지하는 ‘중거리 레이더 센서’(MRR)가 쓰인다. 실제 15t 이상 대형 트럭은 승용차에 비해 3~5배까지 제동거리가 길어져 0.001초라도 빨리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럭과 자동차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대처하는 법도 조금씩 다르다.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의 경우 등은 적재물의 쏠림 때문에 무조건 급제동을 했다가는 자칫 더 큰 참사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조는 것 자체를 감지하는 방식도 있다. 룸미러 근처에 적외선 카메라를 달아 운전자의 눈 깜빡임과 표정 등을 읽고 졸음운전이라고 판단하면 좌석과 운전대를 진동하는 식으로 사람을 깨운다. 운전자의 목이나 몸이 부자연스러운 각도까지 기울어 진다든지 예고 없이 차선 이탈을 하는 등 통해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내는 방식도 있다. 운전자가 반복해 졸면 잠시 쉬다 운전하라는 표시가 운전석에 뜨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운전을 막지는 못한다. 판단은 운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기술의 한계도 분명하다. 다양한 돌발상황에서 사고 자체를 피하는 것이 목표지만 일정 속도 이상을 달리면 충돌 자체를 막지 못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별로 기술력 차이가 크게 있지만 통상 시속 50~60㎞가 넘어가면 추돌 충격은 줄여주지만 충돌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면서 “비나 눈 등 시시각각 달라지는 도로 상황은 물론 승차 인원 등에 따라 달라지는 제동거리까지 계산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이 최근 자동차 업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눈에는 거울·양손에 칼’ 청동기 시대 전사 유골 발견

    ‘눈에는 거울·양손에 칼’ 청동기 시대 전사 유골 발견

    양손에 칼을 들고, 한쪽 눈에는 거울이 박힌 특이한 유골이 발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 타임스는 옴스크시의 공사 현장에서 고대 전사의 유골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유서깊은 건물의 재건축 과정에서 발견된 이 유골은 지금으로부터 약 29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각종 전쟁 도구와 함께 매장된 유골의 모습이다. 먼저 유골의 양손에는 단검과 칼이 쥐어져 있으며 매장된 주위에는 도끼와 화살촉도 함께 발견됐다. 곧 유골의 주인이 생존당시 전사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 여기에 오른쪽 눈에는 청동거울이 덮여있어 유골만큼이나 기괴하게 보인다. 또한 귀걸이 등 장신구도 함께 발견돼 현지언론은 매우 '스타일리시'한 전사라는 별칭도 붙였다. 그렇다면 왜 이 유골은 특이하게도 한쪽 눈이 거울로 덮여있을까? 옴스크 문화부 소속 고고학 전문가 알버트 폴로보도프는 "함께 매장된 칼 등 전투도구는 사후에 만날 수 있는 적과 싸울 준비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거울은 사후의 길을 밝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은 청동기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에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연구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힙알못’ 구원할 한국 힙합의 바이블

    ‘힙알못’ 구원할 한국 힙합의 바이블

    한국힙합 에볼루션/김봉현 지음·수이코그림/윌북/180쪽/1만 5800원몇 년 전만 해도 힙합은 변방이었다. 물론 아이돌 음악 등에 양념으로 뿌려지며 익숙해지고는 있었다. 그래도 다중의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낯설었다. 그런데 어느새 중심으로 훅 들어왔다. 음악 판에서만 맴도는 게 아니다. 미술과 패션, 라이프 스타일에까지 녹아 있는 힙합은 사회 문화적으로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제 힙합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청소년들은 걸어다니며 스스럼없이 랩을 내뱉고 래퍼들의 행동거지를 따라한다. 벌써 6년째를 맞은 ‘쇼 미 더 머니’를 시작으로 ‘언프리티 랩스타’, ‘힙합의 민족’, ‘고등래퍼’ 등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힙합 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왜 힙합에 열광할까. 대부분 남의 얘기가 아닌 바로 자신의 얘기를 들려준다는 점을 꼽는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힙합의 그러한 특성이 청춘을 입 닥치고 있으라며 사회 주변부로 내모는 ‘지금’과 맞아떨어져 빅뱅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 더.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이 없더라도, 단지 시대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내뱉는 것만으로도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통쾌한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여전히 ‘힙알못’(힙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힙합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힙알못들을 구원해 줄 바이블을 내놨다. 힙합이 움튼 1989년의 ‘김삿갓’(홍서범)에서부터 주류 문화로 진입한 2016년의 ‘작은 것들의 신’(넉살)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한국 힙합의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단 한 곡을 골라 감칠맛 나는 글투로 정리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저자 스스로 반박하거나 다른 힙합 전문가의 반박을 보태며 한국 힙합의 유전자 지도가 풍성해진다. 자연스럽게 힙합 전문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도 이 책의 미덕. 90여컷에 달하는 그라피티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이 즐거움을 보탠다. 힙합의 모든 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속가능을 위해 변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힙합이 그동안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와 약자를 공격하는 데 표현의 자유를 사용해 온 경향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누군가는 ‘예술에 제약이나 검열은 없어야 한다’는 말로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지만 이건 조금 다른 문제다. 세상에는 힙합이라는 예술보다 더 크고 중요한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 힙합 역시 이 가치에 기여하는 쪽으로 진보해야 한다. 그 가치란 차별이나 억압, 혐오가 아니라 평등과 인권, 사랑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신도 살해 암매장한 사이비교주 등 검거

    여성 신도를 폭행해 숨지자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사이비 종교 교주와 신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4일 여신도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사이비 종교 교주 김모(40)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가족 등 신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11일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생활하며 신도 A(57)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의 부모와 아내 등과 함께 A씨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경북 지역에서 자신을 교주로 한 사이비 종교를 운영했다. 김씨의 부모와 아내, 숨진 A씨와 A씨의 동생 2명 등 신도는 모두 6명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신도들을 하루 2~4시간만 잠을 재우고 예배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을 상습폭행했다. 숨진 A씨는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쯤 예배 도중 ”자세가흐트러진다”는 이유 등으로 김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었다. 김씨는 A씨를 욕실에 끌고가 몸에 물을 뿌리고 정신을 차리게 한뒤 6시여간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 김씨는 A씨가 숨지자 신도들을 동원해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에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A씨의 동생들도 범행을 도왔다. 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자 고개를 떨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A씨 동생들은 김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부산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여신도를 현혹해 동거하며 수시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 피해자를 찾는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트시그널’ 이상민 “일주일 내내 서주원만 생각” 이유 들어보니..

    ‘하트시그널’ 이상민 “일주일 내내 서주원만 생각” 이유 들어보니..

    ‘하트시그널’ 이상민이 공식 사과를 선언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한다. 최근 진행된 채널A ‘하트시그널’ 녹화에 참여한 이상민은 “지난 8회에서 서주원의 결정을 보고 몹시 흥분했다. 그 때 숨막힌 표정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사실 일주일 내내 서주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다른 프로그램 녹화를 할 때도 서주원만 생각이 났다”고 말하며 다시금 흥분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주 ‘하트시그널’ 8회에서 이상민은 ‘건대 여신’ 배윤경과 썸을 타던 카레이서 서주원이 ‘이대 수지’ 서지혜를 선택하자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었다. 이상민의 공식 사과에 윤종신은 “서주원의 선택은 놀라운 선택이었고, 충격적인 한 표였다”고 공감하며 이상민을 위로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든다. 한편, 채널A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가 무한 썸을 타며 ‘시그널 하우스’에서 한 달 동안 동거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4일 오후 11시 11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채널A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게 탄 소양강, 격렬한 내린천… 여름이 흐른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게 탄 소양강, 격렬한 내린천… 여름이 흐른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읊조렸을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의 첫 구절입니다. 그럼 그 소양강에 황혼이 질 때면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본 적 있으신지요. 열여덟 딸기 같은 소양강 처녀를 애끓게 했던 그 풍경 말입니다. 저물녘에 강원 인제군 남면 일대의 소양강 상류를 찾으면 그 장면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가을보다 더 서정적이고 겨울보다 더 가슴 시린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내린천에서 격렬하게 래프팅을 즐기고, 비밀스러운 동아실 계곡의 가마소로 숨어들 수 있는 건 이 여름 인제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요. 여기에 목마를 타고 떠난 시인 박인환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집니다.소양강 하면 대개는 춘천을 먼저 떠올린다. 소양호와 소양댐이 춘천에 속해 있어 그렇다. 한데 춘천 쪽의 소양강은 품이 넓다. 외경스러워 선뜻 다가서기가 쉽지 않다. 이보다 폭이 작은, 그러니까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소양강을 만나려면 좀더 상류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 거기가 인제 남면 일대다. 소양강은 인제 북쪽 무산에서 발원한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린 북천과 방천 등의 지류를 끌어안고, ‘인제의 두물머리’ 합강정에서 내린천까지 품은 뒤에야 비로소 강의 모습을 갖춘다. 합강정에서 제 이름을 얻은 소양강은 인제와 양구를 적시고 춘천으로 흘러든다. 바로 이 구간, 그러니까 합강정에서 춘천에 이르기 전까지 구간에서 소양강은 유장하게 흐르는 강의 모습을 유감없이 펼쳐 낸다. 여름의 소양강 주변은 초록빛 초원이다. 초여름에 강변을 푸르게 물들였던 청보리는 베어졌지만, 그 자리에 키 낮은 잡초들이 자라 또 한번 초록으로 일렁거린다. 신남 배터 주변은 언제 가도 한갓진 풍경을 내어 준다. 특히 저물녘 풍경이 일품이다. 한낮을 달궜던 해가 산자락 너머로 모습을 감출 때면 하늘도, 강물도 붉게 탄다. 때마침 고기잡이배라도 한 척 지나가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주변에 소양강 둘레길도 조성됐다. 빼어난 강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길이다. 인제 읍내에서 시작해 인제 38대교 일대까지 걷는다. 현재 3구간까지 조성된 상태다. 외지인이 전 구간을 걷기는 사실 쉽지 않다. 둘레길 2코스 출발점인 38대교나 살구미교, 둘레길 들머리인 남북리의 자유수호희생자위령탑 공원 등 일부 구간을 택해 걸어 볼 만하다. 신남 배터를 지나 인제 38대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남전리 가는 길을 만난다. 저 유명한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이 길을 따라간다. 원래 남전리는 일반 여행객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던 오지였다. 남전과 원대, 내린천을 잇는 포장도로가 놓이면서 이제 첩첩 오지의 느낌도 많이 사라졌다. 반장동 고개를 넘어 작은 마을을 하나 지나면 오른쪽으로 이정표를 잔뜩 매단 교통 표지판과 만난다. 이 길이 바로 동아실 계곡으로 드는 길이다. 동아실은 남전리 초입에 있는 마을 중 하나다. 오래전엔 복숭아나무가 마을을 뒤덮을 정도로 많았다 해서 ‘도화실’이라 불렸다고 한다. 한때 화전민이 촌락을 이루고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애써 민가를 찾아야 할 만큼 띄엄띄엄이다. 초입부터 펼쳐지는 계곡은 제법 그늘이 깊다. 장마철 뒤끝이라 그런지 계곡물의 양도 풍성하다. 기암절벽 아래로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연이어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와 만난다. 가마소 폭포다. 폭포 주변의 소가 가마솥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폭은 크지 않지만, 기암이 곧추서 있고 주변의 나무들이 짙은 숲 그늘을 만들어 퍽 웅숭깊은 자태다. 턱거리 폭포라고도 불린다. 동아실 계곡을 오르느라 숨이 턱까지 찰 때쯤 만난다는 뜻인 듯하다. 여름이면 폭포 주변은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동아실 계곡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사실 이맘때뿐이지 싶다. 대개 폭포 주변마다 피서객의 출입을 막는 금줄이 쳐 있기 마련인데, 가마소엔 없다. 주변에 매점 등 피서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들도 전혀 없다. 여느 폭포에 견줘 한결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동아실 계곡과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사실 같은 산의 다른 사면이다. 원대리가 동북쪽, 동아실 계곡이 서남쪽이다. 두 곳을 묶어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인제 하면 역시 내린천이다. 특히 이맘때면 래프팅을 빼놓을 수 없다. 소와 급류가 번갈아 펼쳐져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원대리에서 밤골 쉼터까지 약 8㎞ 구간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인제 읍내의 합강교 근처에선 번지점프 등 아슬아슬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홍천에서 인제로 접어드는 내린천을 따로 미산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미산계곡은 미산마을을 지나 10㎞ 가까이 이어진다. 이 일대에서도 리버버깅, 래프팅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인제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다. 그 흔적이 여태 곳곳에 남아 있다. 리빙스턴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교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안내판에 따르면 1951년 6월 리빙스턴 소위(중령이라는 견해도 많다)의 부대가 인북천을 건너다 적의 공격으로 많은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자신도 중상을 입은 리빙스턴 소위는 미국으로 후송된 뒤 부인에게 다리를 지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1957년 다리가 놓여졌다. 당시 교량 전체가 붉은빛을 띠어 ‘붉은 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인제 38대교 주변에도 몇몇 기념물과 공원이 조성돼 있다. 다리 아래쪽의 38선 휴게소에서 저무는 해를 보며 커피 한잔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인제는 30세의 나이로 요절한 ‘모던 보이’ 박인환(1926~1956)의 고향이다. 해방 전후의 격동기에 모더니즘 시인으로 활동하며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의 시를 남겼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버지니아 울프의 생을 노래하던 시인의 흔적이 인제 읍내 박인환 문학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꼭 둘러보길 권한다. 입장료는 없다. 문학관 앞마당에 서면 박인환의 동상이 객을 맞는다. 시상을 떠올리는 듯, 코트를 입은 시인은 넥타이를 휘날리며 만년필을 꼭 쥔 모습이다. 작품명은 ‘시인의 품’.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 조성됐다. 문학관은 박인환의 생가터에 조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박인환이 활동했던 해방 전후의 서울 종로와 명동거리가 펼쳐진다. 박인환이 스무 살 무렵 종로에 세운 서점 ‘마리서사’, 시인들이 모여 모더니즘 시를 논했던 선술집 ‘유명옥’, ‘봉선화 다방’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문학관 옆은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이다. 인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역시 무료입장이다. 문학관 뒤편으로 ‘박인환의 거리’가 이어진다. 그의 시가 새겨진 공공미술작품과 조형물들이 늘어서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타고 곧장 간다. 38선 휴게소와 신남 배터 주변의 소양강 풍경이 곱다. 동아실 계곡은 38선 휴게소를 지나 남전리 방향으로 우회전해 원대리 자작나무숲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맛집:내린천 일대에 맛집이 많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미산막국수(463-0539)는 상호처럼 막국수를 내는 집이다. 부린촌(463-8055)은 능이백숙으로 이름났다. →잘 곳:부린촌(463-8055), 미산마을(463-9036) 등에 펜션 등 숙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미산마을의 경우 리버버깅 등 다양한 레포츠 체험 장비가 준비돼 있다. 일반 숙박업소는 인제읍에 몰려 있다.
  • [2017 세법 개정안] 월세사는 서민들 세금↓…월세 세액공제 2%P 인상

    [2017 세법 개정안] 월세사는 서민들 세금↓…월세 세액공제 2%P 인상

    정부가 내년부터 월세를 사는 중·저소득층 근로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깎아준다. 연말정산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 월세 세액공제의 공제율을 높인다.정부는 2일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안’에 낮은 월세를 내는 중·저소득층의 세액공제율을 높여주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는 총급여액(연봉-비과세소득) 7000만원 이하(종합소득금액 6000만원 이하)에 무주택인 근로자가 낸 월세액(연간 750만원 한도)의 10%를 세액공제(소득세에서 차감)해 주고 있다. 정부는 연간 750만원 이하의 낮은 월세를 내는 중·저소득층에 대한 세제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액공제율을 12%로 2%포인트(p) 높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총급여액이 5000만원인 근로자가 월세를 매월 50만원씩 내는 경우 현재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는 60만원이다. 내년부터는 12만원 늘어난 72만원을 공제받는다. 공제 한도인 750만원 넘게 월세를 내는 경우는 세액공제액이 75만원에서 90만원으로 15만원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월세 세액공제율을 12%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오면 법 개정이 무산됐다. 2014년 세법개정 때 월세 세액공제 대상 기준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로 확대한 데 이어 2년 만에 공제율까지 높이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논의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보강하고 중·저소득층에게 세제지원이 확대된다는 점을 충실히 설명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식이 부모와 합가해 봉양할 때 생기는 주택 관련 비과세 특례 적용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자식과 부모가 각각 주택을 보유하다가 합가해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되면 먼저 양도하는 주택에 1가구 1주택에 한해 비과세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합가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에 비과세 특례를 적용하지만, 앞으로는 10년 이내로 적용 기간을 확대해 부모 동거 봉양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세원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한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란 집을 빌려주는 사람이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소득세법에 따라 사업자등록을 하고서 주택을 빌려주는 제도를 뜻한다. 등록한 임대주택은 4년(준공공임대는 8년) 이상 의무적으로 임대해야 하고, 해당 기간 임대료는 연 5%를 초과해 올릴 수 없다. 집을 빌려주는 사람은 대신 임대소득 소득세, 법인세 등에서 세제혜택(감면률 임대주택 30%, 준공공임대주택 75%)을 받는다. 집주인은 세제혜택을 받고 세입자는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세원 노출을 꺼리는 등의 이유로 집주인이 등록을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정부는 이에 따라 등록을 촉진하기 위해 소형 주택임대등록 사업자의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요건을 완화한다. 기존에는 3채 이상 임대해야 감면받을 수 있었는데, 1채 이상 임대해도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SOS 생계형 알바족] 외국 젊은이들은 어떤 상황인가

    獨, 생활·교재비 月 670유로 지원 佛, 2년 풀타임 일하면 月 451유로 英, 年 955만~1481만원 차등 대출 유럽에서는 청년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왔다. 독일은 1971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비·학습교재비를 지원하는 ‘바펙’ 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생활비가 없어서 공부를 멈추고 아르바이트 전선에 내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대상은 15~35세 미만의 학생과 대학생, 직업교육생, 이주외국인 등이다. 지원 여부와 금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의료보험비와 주거보조비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기준 최대 월 670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절반은 무상 보조금이며 절반은 정부 보증 대출금으로 지원하는 형식이다. 프랑스는 구직활동과 직업교육 참여를 약속한 만 18~26세 청년에게 월 451유로(약 59만원)의 알로카시옹(현금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신청자격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2010년에는 ‘적극적 청년 연대 소득’을 도입했다. 최근 3년 동안 2년 이상 풀타임으로 일을 한 청년들에게는 일정 금액의 수당을 주는 제도다. 영국은 일반 청년을 대상으로 생활비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부모 동거 여부, 소득 수준 등에 따라 매년 955만∼1481만원을 차등 대출해 준다.특히 유럽연합 이사회는 2014년 회원국을 대상으로 청년보장제도의 수립을 요청하는 권고안을 채택해 주목받았다. 청년보장제도는 25세 이하 청년이 학교를 떠난 시점, 실업상태가 된 시점으로부터 4개월 이내에 일자리나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교육과 훈련 기회를 보장하도록 했다. 물론 선진국도 청년 실업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복지비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 등 부작용도 있다. 다만 이철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등 선진국은 학생들을 미래 자산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자 복지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국 온 외국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는? ‘서울 지하철 타기’

    한국 온 외국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는? ‘서울 지하철 타기’

    무선 인터넷·냉난방·환승 등 ‘트립 어드바이저’ 등서 호평‘한국에서는 경복궁, 명동거리를 찾기보다 먼저 서울 지하철을 타라?’ 서울교통공사는 30일 “서울 지하철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해외 언론 등에 나온 반응을 정리해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정보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는 지난해 ‘전 세계 국가별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을 소개하며 한국에 가면 서울 지하철을 꼭 타야 한다고 했다.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과 나란히 뽑혀 눈길을 끈다. 공사 측은 “서울 지하철이 경복궁과 명동거리를 제치고 세계인을 열광하게 만든 셈”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BBC에서는 런던 지하철과 세계 지하철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서울 지하철의 4세대(4G)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세계 최고의 시스템으로 평가했다. 미국 CNN에서도 서울 지하철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지하철 시스템으로 소개한 바 있다. 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 여행정보 사이트 ‘원더 위즈덤’은 지난해 5월 아시아의 4대 지하철로 서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추위를 못 견디는 사람을 위해 온도가 좀더 낮은 칸으로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서울 지하철의 매력으로 꼽았다. 교통카드 시스템 역시 수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경영대학원이 발표하는 ‘전 세계 도시발전도 평가’에서 서울이 도시교통 분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사 측은 “서울 지하철은 하나의 교통카드로 모든 환승이 가능하고 요금 정산이 한 번에 이뤄진다”며 “교통카드에 잔액이 부족할 때, 게이트 주변에 설치된 무인정산기를 통해 즉시 정산할 수 있는 점도 높게 평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3~4정거장 전부터 실시간 열차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행선 안내 게시기, 계단 없이 엘리베이터만으로 승강장부터 출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역사가 전체 역의 88%에 달하는 점, 다국어 안내시스템, 승강장 안전문 등도 우수 사례로 꼽힌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세계적인 규모에 걸맞게 승객의 만족도와 편의성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수도산 또 찾아간 지리산 반달곰 ‘울타리 신세’될까

    수도산 또 찾아간 지리산 반달곰 ‘울타리 신세’될까

    환경단체 “원하는 곳 풀어 줘야” 환경부 “주민·곰 안전 담보 못해” 당초 복원 취지와도 달라 난색지난달 14일 지리산 방사지에서 80여㎞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수컷 한마리(KM-53)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3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포획된 KM-53은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3주간 사람 기피 및 자연적응훈련을 받은 뒤 지난 6일 지리산에 재방사됐으나 25일 수도산에서 다시 포획됐다. 지리산에 머문 시간은 일주일 정도로 파악됐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곰을 다시 지리산에 풀어 줄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방사한 곰들이 장소를 이동하는 것은 다른 개체에서도 확인됐다”면서 “KM-53이 수도산으로 재이동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동거리가 멀다 보니 이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추가 논의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M-53 이전에 반달가슴곰이 서식지에서 이동한 거리는 경남 함양(15㎞)과 전남 구례(7㎞)까지로 관찰구역 안이다. 환경단체 등은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보호 중인 KM-53을 지리산이 아닌 수도산에 방사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두 번이나 수도산을 찾았고 5일간 움직이지 않다 포획된 것으로 볼 때 수도산을 서식지로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환경부와 공단 등은 수도산의 서식지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방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이 곰을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고, KM-53의 안전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암컷을 방사해 서식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당초 복원계획과는 궤를 달리한다. 더욱이 곰의 추적과 관리를 위해 최소 6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방사한다는 방침이나 방사지에서 또 멀리 이동하면 영구 회수 조치해 울타리 안에서 사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복원기술원은 재방사 결정 전까지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곰의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KM-53은 2015년 국내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됐다. 지리산 북부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위치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 확인이 끊겼고 2017년 6월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됐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생동물 이동에 장애요인이던 고속도로가 직선화되고 교량 및 생태통로 등이 설치되면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에서 수컷 흑곰의 이동거리가 0.6~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장거리 이동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편 2004년부터 추진한 반달가슴곰 종복원 사업 결과 현재 지리산에는 외국에서 도입했거나 국내에서 출생한 개체를 포함해 총 4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발칙한 동거’ 티아라 지연, 오창석 집 입주 ‘저돌美 깜짝’

    ‘발칙한 동거’ 티아라 지연, 오창석 집 입주 ‘저돌美 깜짝’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에 새로운 동거인들이 온다. 걸그룹 티아라 지연이 배우 오창석의 집에 방주인으로 입주하는 모습 담긴 예고 영상이 공개된 것. 설렘 가득한 모습을 한 채, 오창석의 집으로 향하는 상큼 발랄한 소녀 지연의 모습과 첫 만남부터 저돌미를 내뿜는 반전 차도남 오창석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참트루’ 발칙 동거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다시 만난 70트리오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이 함께 한 첫 여행과 산다라박-피오의 심쿵 드라이브 모습도 함께 공개돼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연출 최윤정) 말미에는 새로운 집주인-방주인인 배우 오창석과 티아라 지연의 첫 만남과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의 첫 여행기, 산다라박-피오의 심쿵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이 다음 주 예고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예고 영상 속 지연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짐을 들고 발칙한 부동산 트럭에 올라타 카메라를 향해 양손 인사를 건네며 셀렘과 긴장 가득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SBS ‘영웅호걸’을 통해 거침없는 비글 매력을 뿜어냈던 그녀가 ‘발칙한 동거’를 통해 무려 7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 출연하게 돼 큰 화제가 된 상황. 과연 그녀가 발칙한 동거의 방주인으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더한다. 자신의 집 소파에 앉아 방주인 지연을 기다리는 집주인은 바로 배우 오창석. 그는 2013년 방송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이어 ‘왔다! 장보리’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솔직 입담과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차도남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살림 9단의 면모를 과시하며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지연과 첫 만남에서 그녀를 보자마자 “티아라다!”라고 크게 외치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내 지연을 향해 “공짜로 사셔도 되요”라며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며 모습까지 공개돼 폭소를 자아낸다. 어색할 틈도 없이 초스피드로 가까워진 듯 소파에 밀착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비주얼은 숨막히게 짜릿하고 발칙한 동거를 예고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다시 한번 동거를 시작하는 70라인 세 친구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이 춘천으로 첫 여행을 떠나 소나기 속에서 레일 바이크, 짚라인 등 아찔한 놀이를 즐기는 모습과 산다라박과 피오가 낭만적인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심쿵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돼 다음주 방송에 대한 본방 사수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개성만점 스타들의 리얼 동거 라이프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해줄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은 다음 주부터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발칙한 동거 오현경, 드레스 자태에 김구라 ‘동공 지진’

    발칙한 동거 오현경, 드레스 자태에 김구라 ‘동공 지진’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오현경이 70라인 럭셔리 디너 파티를 위해 역대급 ‘여신’으로 변신했다.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이 멋진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을 찾은 가운데, 그녀가 화이트 드레스와 자켓으로 한껏 꾸미고 미스코리아 아우라를 뿜어내며 아름다움을 폭발시킨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에서는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이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 럭셔리 디너 파티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 속 오현경은 기존의 털털한 모습을 싹 지우고 화사한 ‘순백의 여신’ 모습을 하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스코리아의 위엄을 발산하며 우아한 중년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든다. 호텔 레스토랑 예약은 물론 셔츠와 넥타이까지 갖춰 입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김구라와 지상렬은 오현경이 등장하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어 폭소를 자아낸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상렬은 “파리 가야겠는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김구라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며 “이거 너무 후진 것 아니야?” 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을 정도. 이에 오현경은 평소 ‘아재’의 모습은 벗어버리고 깔끔하게 차려 입은 김구라와 지상렬에게 “너무 멋진데요~”라며 화사한 미소로 화답해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전언이다. 김구라와 지상렬은 자동차 문을 직접 열어주고 호텔 레스토랑에 도착해서는 의자를 빼주는 등 ‘현경여신’ 모시기 대 작전을 펼치며 멋진 젠틀맨으로 변신한 새로운 모습도 공개될 예정으로, 중년 동갑내기들의 품격 넘치는 럭셔리 디너 파티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오는 28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0대 여성, 동거남 바람핀다고 수면제 먹여 침대에 묶은 뒤 손목절단

    경남 함양경찰서는 27일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동거하는 남자 손목을 자른 혐의(특수상해)로 A(40·여·경남 함양군 함양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함양군 함양읍 주택에서 동거중인 B(46·운전기사)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이 들게 한 뒤 B씨 팔·다리를 노끈으로 침대에 묶어놓고 왼쪽 손목을 흉기로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3개월 전부터 동거하고 있는 B씨가 다른 여자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동거남 여자 관계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범행직전에 집안에서 소주 3병을 마시고 B씨에게는 영양제라고 속여 수면제를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씨는 B씨가 잠든 사이 범행을 저지르고 30분쯤 지난 이날 새벽 5시 3분쯤 경찰에 스스로 신고를 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A씨는 술이 많이 취한 상태였고 손목을 자른 사실은 인정했지만 어떻게 절단했는지와 절단한 손목을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집안팎을 6시간 넘게 수색한 끝에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집안 창고안에 있던 절단된 손목을 찾았다. B씨는 광주지역 병원에서 손목접합수술을 받았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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