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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지구촌’ 안산… “외국인 삶의 질 향상·사회통합 상생 역점”

    ‘작은 지구촌’ 안산… “외국인 삶의 질 향상·사회통합 상생 역점”

    경기 안산시는 ‘작은 지구촌’이다. 지난 10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8만 7618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한다. 외국인 주민 포함해 안산시 주민 74만 453명의 11.8%에 달하는 규모이다. 국적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우크라이나 등 105개국에 달한다. 한국인 주민까지 포함하면 안산시민의 국적은 106개국이나 된다. 외국인들의 거주 목적도 다양하다. 대부분 취업이지만 유학이나 연수, 방문 동거도 적지 않으며, 난민 형태의 거주자도 1527명이 있다. 안산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것은 수도권이면서 인근 시화 및 반월국가산업단지 등에 일자리가 많아 외국인 밀집 거주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 안산’이란 비전을 통해 외국인 정책을 선도하고 내외국인이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산은 세계 각국의 국민이 모여 사는 세계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외국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문화·복지·인권사업 등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외국인 차별 없는 보육기반 구축에 힘을 쏟는다고 했다. 외국인 자녀들이 안산에 계속 머문다면 미래 인재가 될 것이고,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난다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단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아동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선 7기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이상 안산에 거주한 등록 외국인 아동(3~5세)에게 매월 보육료 22만원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11월부터는 유치원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에게도 학비 22만원(공립유치원은 5만 6600원)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상을 0~5세 아동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보육료 부담을 줄여 주려는 노력은 실효를 거두고 있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2017년 8만 494명에서 지난해 8만 6023명, 올 들어 8만 7000여명으로 증가했다. 또 보육료 지원대상자도 지난해 대비 2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시장은 “자녀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보육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안산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원구 주민 김모씨(52)는 “우리나라 최대의 다문화도시인 안산이 외국인 아동의 보육료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 그 돈으로 다시 지역에서 사용하는 선순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인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은 2009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올해로 10년째 유지해 온 특구는 또다시 5년 연장돼 새로운 특색 사업이 추진된다. 외국인이 많고 다문화마을특구도 있다 보니 안산시에는 다른 지자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2과 6팀)’가 2005년부터 설치돼 운영 중이다. 윤 시장은 “본부는 전국 기초 지자체 유일의 4급 직제 외국인 전담기관으로,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행정, 교육, 민원상담, 출입국, 노동, 보건, 여가생활, 금융서비스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도 마련돼 11명의 외국인 직원이 14개국 언어로 체불임금 등 각종 민원 상담을 한다. 이외에 외국인 관련 정책 등을 조언하거나 건의하는 ‘외국인 주민 대표자 협의회’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글로벌청소년센터, 고려인 문화센터 등도 운영 중이다. 국내 유일의 고려인문화센터는 고려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한국어교육을 비롯해 주민 자녀 교육·보육 지원, 방과후 교실 운영, 각종 상담·통역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지역 사회 조기 적응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내국인 주민과 외국인 주민 간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다문화특구에서는 이 밖에 송끄란(태국의 설 축제), 쫄츠남(캄보디아 설 축제), 끈두리(인도네시아 민속행사) 같은 축제도 수시로 열리고, 매년 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는 각국의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도 열린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안산시는 내년에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0 안산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부도와 풍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 등 지역 내 다양한 생태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원곡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다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관광에 활용할 방침이다. 윤 시장은 “안산시야말로 세계 106개국 국민이 모여 사는 ‘한국 속의 세계’라면서 “내외국인이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문화교류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국제문화센터건립과 유엔국제청년다문화도시 추진, 외국인주민상담교육센터 건립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과거에 함께 살던 여성의 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빌라에서 과거 동거했던 B(44·여)씨의 딸 C(19)양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 차례 내려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헤어지자고 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장에서 둔기를 사서 B씨가 출근하고 C양만 남아 있는 빌라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C양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빌라로 되돌아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C양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양은 신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달 12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노량진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동거하는 동안 모욕을 당했고 최근 헤어지자고 해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C양의 옷이 벗겨져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살인을 계획한 점 외에 추가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죄명을 살인미수 등으로 변경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C양에게 성적수치심만 주려고 했고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DNA 검사 등 추가 조사를 벌여 성폭행 정황이 드러나면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전병 핑계로 5살 딸 ‘계획 살인’…40대 엄마 징역 25년

    유전병 핑계로 5살 딸 ‘계획 살인’…40대 엄마 징역 25년

    계획적으로 5살 딸을 살해한 뒤 살해 이유로 ‘유전병’ 핑계를 댄 4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2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임정택 부장판사)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인 딸을 양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나이 어린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비록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범행 후 자수한 뒤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신감정 결과를 토대로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이전인 지난해부터 우울감을 주변에 호소했고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면서도 “정신감정 결과 지각 능력에 문제가 없었고 당시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지어 “(피고인의 주장과 달리) 피해자가 유전적 결함을 가졌다고 볼 만한 정황도 없었다”며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가 상당한 시간 동안 예행연습을 한 뒤 범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첫 재판에서 “A씨가 피해자와 (집에) 단둘이 있을 시간을 벌기 위해 동거 중인 시누이가 외출한 것을 확인하고 피해자가 다니던 어린이집에도 ‘아이가 몸이 아파 갈 수 없다’고 전화해 범행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5월 15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 B(5)양을 수차례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범행 3시간여 뒤인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인근 경찰서 지구대에 자수했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목을 졸랐다”고 했다가 추가 조사 때는 “딸이 소화기 계통 질환을 유전으로 물려받아 고통스러워했다. 고통을 끊어주려고 죽였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사람 쉽게 죽이는 법, 딸아이 죽이기, 아동학대, 인천·파주 외진 곳’ 등을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서희, “정다은이 죽이려 해” 폭행 폭로+멍든 팔 공개

    한서희, “정다은이 죽이려 해” 폭행 폭로+멍든 팔 공개

    한서희가 정다은에 대한 폭로 글을 올린 뒤 멍든 팔을 공개했다. 한서희는 1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걱정마. 그냥 별거 아닌 것 같아. 손으로 얼굴 감싸서 얼굴은 괜찮은데 그냥 머리랑 목이 좀 아픈 것뿐이에요. 나 강하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는 글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엔 한 눈으로 봐도 압박으로 생긴 것으로 짐작되는 멍이 가득한 한서희의 손과 손가락, 팔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 한서희의 팬들은 더욱 염려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정다은은 최근 한서희와 SNS를 통해 동거 근황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한서희 또한 최근 정다은의 트위터에 “요즘 하루에 다섯 끼 정도 먹는 중. 다은 언니랑 같이 살찌는 중이다. 지금은 짜장 떡볶이 시켰다 언니 미쳤어? 나 아직 핫도그도 소화가 안 됐어”라는 글을 게재하며 다정한 사이를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한서희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사진이 논란이 된 것. 한서희는 메신저로 누군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대화엔 정다은이 한서희를 죽여주겠다며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조르고 욕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서희는 언니라는 상대에게 “나는 그냥 힘들어서 죽고 싶다 한 건데” “(정다은이) 나 바닥에 눕히고 목 조르면서 ‘내가 죽여줄게. 내 손으로 XX년아’ 이러는 거 상식적으로 이해가 돼?”라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 현재 이 대화 캡처 글은 사라진 상태다. 한편 한서희와 정다은은 지난 10월 동성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사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잘나가던 하이패스, 왜 ‘먹통패스’ 되었나

    잘나가던 하이패스, 왜 ‘먹통패스’ 되었나

    #1.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승용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 수원 신갈IC 톨게이트를 지나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A씨는 시속 30㎞ 속도 제한 표지판을 보고 속도를 줄인 뒤 맨 왼쪽의 하이패스 차로로 진입했다. 하지만 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행선지인 대전으로 가는 갈림길이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급히 오른쪽으로 운전대를 돌리다 오른쪽 차선에서 급히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할 뻔했다. A씨는 “하이패스 통과 차량들이 대부분 속도 제한을 준수하지 않고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키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데 차라리 제한 속도를 올리는 것이 낫지 않나”라면서 “하이패스 차로가 대부분 왼쪽에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갈림길이 나오는 도로 구조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 직장인 B씨도 지난해 여름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하려다 평소보다 정체가 심해 애를 태웠다. 톨게이트에 도착해 보니 교통사고가 아니라 하이패스 장비 고장으로 진입로에서 직원이 현금으로 통행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통행료를 납부하던 도중 과거에 하이패스를 무단으로 통과해 부가통행료가 5만원이 넘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B씨는 “무단으로 통과한 적도 없고 하이패스 기계가 오작동해 처리를 못 했을 수도 있는데 확인도 없이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배상해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멈추지 않고 통행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패스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매년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고 비율은 줄지 않고 기기 고장에 따른 요금 과다 납부 사례도 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1년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37만 2211대에서 지난해 394만 4389대로 17%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180만 6947대에서 318만 175대로 76% 급증했다. 2011년 당시 하이패스 이용률은 53.6%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0.6%, 올 11월 기준 82.3% 수준이다. 톨게이트에서의 교통사고는 2014년 132건에서 지난해 89건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하이패스 구간에서의 사고는 44건에서 38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특히 하이패스 구간 사고 발생 비중은 33.3%였지만 지난해 42.7%로 오히려 상승했다.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하이패스 이용 관련 민원 보고서를 보면 하이패스 관련 민원의 38.7%가 위험한 차선 변경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났고, 차로 설계를 비롯해 요금소 구조 문제(12.1%)가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 요금소 운영관리에 대한 불만(10.6%), 하이패스 차로 추가 설치 요구(10.2%), 하이패스 구간 내 속도 문제(7.0%) 순이었다. 권익위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하이패스 구간에서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부주의한 운전자 행태(44.3%)라는 응답보다는 제도와 시설 등 구조적 문제(52.0%) 때문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톨게이트에서 일반 차로 폭은 3m로 정하지만 하이패스는 주행 안전성을 고려해 차로 폭을 3.5m로 적용한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 하이패스 차로 1404개 가운데 40.6%인 570개 차로 폭이 3.5m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반 하이패스 도로를 처음 만들 때 기존의 톨게이트를 개량해 만들다 보니 도로 폭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곳이 많다”면서 “빠른 속도로 가면 충돌 위험이 있어 시설물의 전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이패스의 이점이 원활한 교통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속도 시속 30㎞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익위에 접수된 민원에는 ‘속도를 준수하기 위해 평균 100㎞에서 급감속하거나 멈추는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었다’거나 ‘제한 속도 규정으로 인해 앞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오히려 일반 차로보다 더 정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시속 100㎞ 이상으로 차량이 달려도 하이패스 기기가 인식할 수 있는데 굳이 30㎞로 제한한 것은 감속을 통해 사고를 줄인다는 취지이지만 초보자들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사고를 더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도 하이패스 차로와 일반 차로를 식별하기 어려워 하이패스로 진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운전자 C씨는 “하이패스 게이트와 달리 일반 게이트는 실제 운영 여부가 ‘O’나 ‘X’로 표시되고 글씨도 상대적으로 작고 흐려 초보자나 고령자의 경우 멀리서 운전하다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없다”면서 “하이패스와 일반 게이트가 혼재돼 둘을 구분하느라 진땀을 빼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패스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고속도로 이용자가 실제 통행료보다 과다 납부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하이패스 오작동으로 통행료가 과다 납부된 사례는 2015년 2129건(1616만원)에서 지난해 2만 565건(1억 5185만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11월까지는 1만 6070건(1억 2174만원)이었다. 2015년부터 올해 11월까지 5년간 과수납으로 인해 도로공사가 환불해야 할 금액은 4억 405만원에 달했지만 이 중 2억 8685만원만 환불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로 민자고속도로를 경유한 뒤 일반고속도로를 통과할 때 통신 이상으로 출구 경유지 정보가 단말기에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요금이 과다 수납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노후 시스템을 교체하고 민자 법인과의 상시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불 땐 원칙적으로 고객이 영업소를 방문해 운전자 본인임을 확인받아야 한다”면서 “지난 10월부터 하이패스 차로 통과 때 통행료에서 자동으로 환불 금액을 차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환불률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단말기가 설치된 하이패스 시스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스마트톨링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일부 구간에서 운영 중인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측면의 장애물을 없애 2~3개 차로를 하나로 묶어 그만큼 차로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강 교수는 “다차로뿐 아니라 기존 하이패스에서도 운전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왼쪽 차선들은 하이패스 차로로, 오른쪽 차선은 일반 차로로 균일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은 고속도로 주행 중 요금소의 무인카메라가 자동차의 번호를 인식한 뒤 이동거리를 계산해 운전자에게 요금을 통보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활용한 단말기가 필요 없어 오작동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교수는 “스마트톨링은 30㎞ 속도 제한을 설정할 필요도 없고, 일반 차로와 하이패스 차로를 구분할 필요도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정부는 스마트톨링을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감소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소차 판매량 급증… 전기차 구입은 감소

    수소차 판매량 급증… 전기차 구입은 감소

    11월 넥쏘 699대 판매… 작년의 10배 수소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가운데 수소차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수전기차 판매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9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수소차 넥쏘는 지난 11월 699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 기록이다. 올해 1월 21대가 팔린 이후 수직으로 상승했고 월평균 72.7대가 판매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10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수소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정부 차원의 인프라 확대와 보조금 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를 보면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 충전소는 현재 전국에 24곳이 운영되고 있다. 23곳은 공사 중이다. 또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주유 업체들은 앞다퉈 수소차 충전 시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 합산 3300만~3600만원에 달하는 수소차 보조금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보다 52.1% 늘어난 수소차 보조금 예산이 통과되면 한 해 1조원 이상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고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충전된 수소차의 이동 거리가 전기차의 2배 수준이라는 점도 수소차의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전기차의 이동거리는 평균 300㎞ 중후반 정도이지만 현대차 넥쏘의 최대 항속거리는 609㎞에 달한다.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최근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8월 380대에서 지난달 93대로 75.5%,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7월 1528대에서 지난달 852대로 44.2% 급감했다. 기아차 니로 EV는 지난 3월 1044대가 판매되며 월 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달 6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쏘울 EV 역시 지난 3월 388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달 83대에 머물렀다. 순수전기차는 급속충전을 해도 충전 시간이 30분~1시간에 달할 정도로 길고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동거남 살해’ 60대 여성, 징역 14년 선고에 “안 죽였다” 소리 질러

    법원 “CCTV, 이웃 증언, 진술 번복 등에 따라 유죄” 동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자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다 퇴정 명령을 받았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형사부(부장 곽경평)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5·여)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2일 오전 2시쯤 남원시의 한 원룸에서 동거남 B(51)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술과 종교 문제로 B씨와 심하게 다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원룸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사건 당일 A씨가 원룸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A씨는 법정에서 “술에 취해 원룸에 들어갔을 때 B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그래서 이불을 덮어주고 나온 것일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난 살인자가 아니다. 어떻게 여자가 남자를 죽일 수 있느냐”면서 법정에서 고성을 질렀다. 재판부는 A씨에 퇴정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A씨 외에 원룸을 드나든 사람이 없다는 점, 요란한 싸움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증언, A씨의 진술 번복 등을 들어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저지른 뒤 이해하기 힘든 말로 혐의를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알코올 의존증과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는 피고인이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이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소영, 최태원 SK회장에 “이혼하자, 행복 찾아서 가라”

    노소영, 최태원 SK회장에 “이혼하자, 행복 찾아서 가라”

    노소영(58)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59) SK그룹 회장에 대해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대한 반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고 희망했다.노 관장은 이혼의 조건으로 최 회장이 위자료를 지급하고, 보유한 회사 주식과 같은 재산의 분할을 요구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SK(주) 주식 42.3%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의 주당 가격은 약 25만원으로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 분할액수는 1조 3800억원대다. 그동안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송으로 최근 마음이 바뀌었음이 밝혀졌다. 이들 부부의 이혼소송은 최 회장이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하고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2월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정식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최 회장은 딸로 알려진 혼외 자녀를 낳은 동거녀 김희영씨와 티앤씨재단이란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한 공익법인을 설립했다.티앤씨(T&C)재단은 최태원 회장의 가운데 이름에서 티, 김희영씨의 영어 이름인 끌로에에서 씨를 각각 따서 이름을 지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발족한 티앤씨재단에 최 회장은 30억원을 기부했으며 지난 5월 공식행사에 김씨와 함께 참석해 “저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 이런 건 전혀 관심없고 전부 사람이었다”며 “어떻게 저 사람은 나하고 이렇게 반대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김씨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개인·中企 대상 ‘홈택스’ 홈피서 조회 가능…10만원=1포인트, 年 5억까지 담보 면제

    소득세·법인세에 대한 징수 유예 또는 납부 기한 연장을 신청하고자 하는 개인·법인 납세자는 ‘세금 포인트’를 활용해 담보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세금 포인트 제도는 무엇이고 개인과 중소기업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문답으로 풀어봤다. Q. 세금 포인트가 적립되는 대상은. A.개인은 소득세를 내는 모든 납세자다.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 원천징수되는 소득세(원천징수 이자·배당 소득은 제외) 등이 해당된다. 법인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2조의 중소기업이 해당된다. 이 납세자들이 소득세·법인세에 대한 징수 유예 또는 납부 기한 연장을 신청하는 경우 납세 담보(증권, 부동산 등) 대신 세금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Q. 세금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국세청에 따로 신청해야 하는가. A. 아니다. 저절로 적립된다. Q. 세금 포인트 조회 방법은. A.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의 ‘조회 서비스’ 항목에서 ‘기타내역’ 가운데 ‘세금 포인트 조회’를 누르면 된다. 개인과 법인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국세청 모바일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 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가까운 세무서 민원실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타인의 경우 위임장이 필요하다. Q. 개인과 중소기업이 징수 유예 또는 납부 기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요건은. A. 재해 또는 도난으로 재산에 심한 손실을 입은 경우, 사업에 현저한 손실 또는 중대한 위기에 처한 경우, 납세자 또는 그 동거 가족이 질병이나 중상해로 장기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해 상중에 있는 경우 등이다. Q. 세금 포인트 부여 기준은. A. 개인은 자진 납부한 세액 10만원당 1점(고지서를 받고 납부한 세액은 0.3점)이 쌓인다. 환급 세액은 차감된다. 법인은 2012년 1월 1일 이후 납부한 ‘법인세 및 법인세 감면분에 대한 농어촌특별세’의 신고·자납세액 10만원당 세금 포인트 1점이 부여된다. Q. 세금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요건은. A. 세금 포인트가 1점 이상인 개인은 포인트를 쓸 수 있다. 기업은 세금 포인트가 100점 이상이어야 한다. 납세 담보 면제액은 세금 포인트에 10만원을 곱한 값이다. 예를 들어 개인 납세자가 납세 담보로 내야 하는 금액이 30만원이라면, 세금 포인트 3점을 대신 쓸 수 있다. 연간 5억원 한도 내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한 세금 포인트는 이후 적립 포인트에서 차감된다. Q. 유의 사항은. A.세금 포인트를 쓰려면 납세자가 세금을 떼먹을 우려가 없다고 인정돼야 한다. 과세당국은 납세자의 최근 2년간 체납 여부 등을 바탕으로 심사한다. 또 본인의 세금 포인트로 다른 사람의 납세 담보를 대신 내줄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명동에 나타난 산타와 루돌프

    명동에 나타난 산타와 루돌프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3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산타할아버지와 캐릭터 복장을 한 연기자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 축제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돌보는 아이 통장개설도 못 해줘…행정장벽에 두 번 우는 위탁모

    돌보는 아이 통장개설도 못 해줘…행정장벽에 두 번 우는 위탁모

    친부모 양육 포기 年 1000명 위탁가정에 선의로 맡아 키우지만 법적 대리권 없어 응급 수술조차 친부모 동의 있어야 가능 위탁부모 단수여권 발급만 동의권 부여 아이 3개국 원정때 입국 후 재출국해야 장학금 후원도 통장 못 만들어줘 취소돼 ‘위탁부모 친권대리법안’은 국회서 ‘쿨쿨’“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수술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친부모에게 수술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거예요. 급히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고 의료진을 설득해 2~3시간 만에 겨우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두개골에 금이 간 정도여서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생사가 걸렸다면 큰일 날 뻔했죠.”(송순향·60·위탁모) 친부모가 양육을 포기해 매년 1000여명의 아동이 위탁가정으로 보내지고 있지만 정작 선의로 생면부지 아이를 맡아 키우는 위탁부모는 법적 대리권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위탁아동이 수술을 받는 데 필요한 보호자 동의서 작성은 물론 미성년자인 아동을 대신해 여권 발급, 통장 개설, 휴대전화 개통에도 동의해 줄 수 없다. 실질적으로 부모의 모든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아이와의 법적 관계가 ‘동거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정위탁보호확인서 떼는 데 1~2일 걸려 2일 위탁부모들에 따르면 통장 개설이나 여권 발급 동의가 필요할 때마다 친부모에게 전화해야 한다. 그나마 친부모와 연락이 닿으면 다행이지만, 친부모가 아예 연락을 끊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사고라도 당할까 봐 항상 마음을 졸인다고 했다. 위탁모 송씨는 “아직도 수술을 하지 못해 동동거렸던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위탁아동의 여권을 발급할 때도 걱정부터 앞선다. 위탁부모는 아동의 복수여권 발급 신청을 할 수 없다. 단수여권 발급에만 동의해 줄 수 있다. 그것도 위탁부모임을 증명하는 가정위탁보호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확인서를 떼는 데만 하루 이틀이 족히 걸린다. 송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담당자들과 싸워 아이의 단수여권을 받아온 적이 있다. 우수한 저소득층 아이들을 외국으로 견학 보내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또다시 입씨름할 것을 생각하니 겁이 나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복수여권이 없어 청소년 탁구선수로 활동하는 위탁아동이 해외 3개국 원정경기를 뛰던 중 첫 경기를 마치고서 한국에 입국해 단수여권을 발급받고 다음 경기를 뛸 나라로 간 사례도 있다. 다른 선수들은 첫 경기를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바로 이동했다. 위탁아동에게 학업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겼는데도, 위탁부모에게 아동의 통장을 개설해 줄 법적 권리가 없어 결국 후원이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실상 엄마인데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16살 위탁아동을 키우는 임미애(52)씨는 “아이에게 필요한 서류 하나 떼어 주려고 해도 내가 사실상 엄마인데도 뭐 하나 제대로 해줄 수가 없으니 그때마다 목소리는 작아지고 하루에도 자존감이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호소했다. 위탁부모들은 수술, 통장 개설, 휴대폰 개통만이라도 친부모 동의 없이 위탁부모가 대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친부모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연락이 끊겼을 때 위탁부모가 한시적으로 친권을 대리할 수 있도록 한 아동복지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위탁부모에게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법적 대리권을 부여한 동법 개정안(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 등이 계류돼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술해야 하는데 친부모 연락 안돼 발 동동’...행정 장벽에 막힌 위탁모

    ‘수술해야 하는데 친부모 연락 안돼 발 동동’...행정 장벽에 막힌 위탁모

    친부모 없인 아이 수술동의서도 못써 위탁아동 통장 개설, 휴대폰 개통도 불가능 위탁부모는 아이 단수 여권만 발급 가능 탁구선수 위탁아동, 복수여권 없어 경기 도중 귀국하기도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 수술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친부모에게 수술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거예요. 급히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고 의료진을 설득해 2~3시간만에 겨우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두개골에 금이 간 정도여서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생사가 걸렸다면 큰일날 뻔 했죠.”(송순향(60) 위탁모) 친부모가 양육을 포기해 매년 1000여명의 아동이 위탁가정으로 보내지고 있지만 정작 선의로 생면부지 아이를 맡아 키우는 위탁부모는 법적 대리권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위탁아동이 수술을 받는 데 필요한 보호자동의서 작성은 물론, 미성년자인 아동을 대신해 여권 발급, 통장 개설, 휴대전화 개통에도 동의해 줄 수 없다. 실질적으로 부모의 모든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아이와의 법적 관계가 ‘동거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일 위탁부모들에 따르면 통장 개설이나 여권 발급 동의가 필요할 때마다 친부모에게 전화해야 한다. 그나마 친부모와 연락이 닿으면 다행이지만, 친부모가 아예 연락을 끊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사고라도 당할까봐 항상 마음을 졸인다고 했다. 위탁모 송씨는 “아직도 수술을 하지 못해 동동거렸던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위탁아동의 여권을 발급할 때도 걱정부터 앞선다. 위탁부모는 아동의 복수여권 발급 신청을 할 수 없다. 단수여권 발급에만 동의해줄 수 있다. 그것도 위탁부모임을 증명하는 가정위탁보호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확인서를 떼는 데에만 하루 이틀이 족히 걸린다. 송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담당자들과 싸워 아이의 단수여권을 받아온 적이 있다. 우수한 저소득층 아이들을 외국으로 견학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또다시 입씨름할 것을 생각하니 겁이나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복수여권이 없어 청소년 탁구선수로 활동하는 위탁 아동이 해외 3개국 원정경기를 뛰던 중 첫 경기를 마치고서 한국에 입국해 단수여권을 발급받고 다음 경기를 뛸 나라로 간 사례도 있다. 다른 선수들은 첫 경기를 한 국가에서 다른 나라로 바로 이동했다. 위탁아동에게 학업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겼는데도, 위탁부모에게 아동의 통장을 개설해줄 법적 권리가 없어 결국 후원이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16살 위탁아동을 키우는 임미애(52)씨는 “아이에게 필요한 서류 하나 떼어주려고 해도 내가 사실상 엄마인데 뭐 하나 제대로 해줄 수 없으니 그때마다 목소리는 작아지고 하루에도 자존감이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호소했다. 위탁부모들은 수술, 통장개설, 휴대폰 개통만이라도 친부모 동의 없이 위탁부모가 대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친부모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연락이 끊겼을 때 위탁부모가 한시적으로 친권을 대리할 수 있도록 한 아동복지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위탁부모에게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법적 대리권을 부여한 동법 개정안(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 등이 계류돼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침마당’ 김명덕, 16살 연하 아내 언급 “10년 기다려줘”

    ‘아침마당’ 김명덕, 16살 연하 아내 언급 “10년 기다려줘”

    개그맨 김명덕이 16살 연하 아내를 언급해 화제에 올랐다. 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명불허전’ 코너에는 행사의 달인들이 출연했다. 이날 이용식은 “M본부에 활동하던 나의 사랑하던 후배가 나왔다”며 김명덕을 소개했다. 김명덕은 “원래는 16살 연하 집사람과 ‘아침마당-화요초대석’을 나가볼까 생각했다. 근데 ‘아침마당-명불허전’에서 연락 왔더라. 깜짝 놀랐다. 내 진행을 알아준다는 얘기잖냐”면서 “오늘은 개그맨 계급장 떼고 MC 진면목을 보여드리겠다”고 열정을 보였다. 한편 김명덕은 16살 연하 아내 이미진씨와 10년의 동거 끝에 2009년 결혼했다. 과거 방송에서 김명덕은 “젊은 나이의 아내가 10년을 기다려준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서 아내를 웃게 할 수 있는 남편이 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모와 10년 이상 산 무주택자녀 상속세 대폭 깎아준다

    부모와 10년 이상 산 무주택자녀 상속세 대폭 깎아준다

    부모와 오래 거주한 주택 물려받을 때 공제율, 주택가격의 80→100%로 확대 가업상속 공제혜택 받는 중소·중견기업 총급여액 같으면 ‘고용유지 이행’ 인정 정규직 줄어도 임금인상으로 대체 가능 내년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10년 이상 산 무주택 자녀가 집을 물려받을 때 내는 상속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가업상속 공제 혜택을 받는 중소·중견기업에 적용되는 ‘고용유지 의무’ 기준에 정규직 인원뿐 아니라 총급여액이 새로 추가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상속증여세법 등 18개 세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자녀가 부모와 10년을 함께 거주한 ‘동거 주택’의 상속 공제율은 주택 가격의 80%에서 100%로, 공제 한도는 5억원에서 6억원으로 각각 확대된다. 부모 집에서 같이 사는 무주택 자녀의 주택 상속세를 깎아 주는 ‘효도 공제’를 늘려 준다는 취지다. 다만 요건은 까다롭다. 동거 주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모는 1가구 1주택 신분이어야 한다. 상속받는 시점의 자녀 역시 10년 이상 무주택자여야 한다. 이어 내년부터 가업상속 공제 혜택을 받는 중소·중견기업의 업종·자산·고용유지 의무 기간이 10년에서 7년으로 줄고 요건도 완화된다. 고용유지 의무의 경우 당초 정부는 ‘정규직 근로자 고용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현행 요건을 그대로 두려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규직 근로자 인원’ 또는 ‘총급여액’ 중 하나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만일 기업이 고용유지 의무와 관련해 총급여액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7년간 연평균 총급여액이 상속 당시 총급여액과 같거나 많아야 한다. 근로자 수가 줄었더라도 임금 인상을 반영한 총급여액이 동일하거나 많으면 고용유지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기업들로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중소기업의 접대비를 필요경비로 인정(손금 산입)하는 한도를 현행 24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확대하는 법인세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손금 산입은 재무상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았지만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2011년 법인화로 인해 지방세 등 세금 부과 의무가 발생한 서울대를 비과세 대상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국세기본법 개정안도 기재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국공립학교로 운영되다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된 법인은 세법 적용 때 종전 지위(국가)로 본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립대학 법인은 서울대와 인천대 등 전국에 두 곳뿐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사랑, 사실혼+낙태 폭로에 허경영 “재산 편취하려는 거짓 주장”

    최사랑, 사실혼+낙태 폭로에 허경영 “재산 편취하려는 거짓 주장”

    트로트 가수 최사랑이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와 “사실혼 관계였다”고 주장한 가운데, 허경영 측이 “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한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허경영 소속사 본좌엔터테인먼트 박병기 대표(허경영 수석 보좌관은) 28일 “최사랑은 허경영 총재의 재산을 편취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오히려 허 총재가 최사랑의 금전 문제로 관계를 끊어낸 것”이라며 “최사랑이 허 총재의 개인 카드를 몰래 썼다. 그것도 여러 차례 발각됐다. 옆에 두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기자회견 이후에도 많은 돈을 갈취해갔다. 그 금액이 수억 원에 달한다”며 “이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말자고 당부했지만, 갈수록 요구는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사실혼 관계에 대해서는 “그것도 결국 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며 “자신과 함께할 때 재산을 축적했으니 일부분을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총재가 미국에서 온 최사랑이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사람의 정확한 관계는 둘만 아는 속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또 “여태 최사랑의 요구에 넘어가고 싶지 않아서 대응도 안 했다. 거론도 하고 싶지 않았다”며 “최사랑 측에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이 진행된다면, 증빙 서류를 제출하고 진실을 밝히겠다. 별도의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사랑이 쓴 각서에 대해 “최사랑은 ‘더 이상 금전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도 수차례 썼다”며 “강제로 쓰게 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실제 각서를 다 가지고 있고 법정에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사랑은 허경영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지난 2016년 2월 낙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경영 측은 “임신과 낙태 관련 이야기도 최사랑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최사랑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허경영과 2015년 12월부터 2019년 초까지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사랑은 “허경영의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한 것에 대해 허경영 측은 ‘최사랑이 보호자가 없어 서명을 부탁했기에 해준 것뿐’이라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최사랑은 “허 대표의 지지자들이 ‘꽃뱀 척결 범국민 운동본부’라는 단체를 결성해 나를 꽃뱀으로 몰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사랑은 허 대표를 상대로 5억 원대 재산 분할과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2015년 허경영이 작사한 ‘부자 되세요’로 데뷔한 최사랑은 2018년 12월 디지털 싱글 곡인 ‘국민송’을 허경영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2018년 3월에는 허경영이 자신과의 열애설을 부인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연인 사이가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인일자리 사업 ‘퍼주기’ 비판 있지만… 어르신 빈곤율·우울증 ‘뚝’

    노인일자리 사업 ‘퍼주기’ 비판 있지만… 어르신 빈곤율·우울증 ‘뚝’

    매달 일자리 통계가 발표되면 60대 이상 취업자 증가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인다. 재정으로 만든 단기 일자리라는 점이 주요 내용이다. 이런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한국이 늙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인 자살률은 물론 빈곤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명제는 노인에게도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내년부터 노인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인구에 진입한다.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를 바꿔 왔던 이들이 모두 ‘노인’이 되기 전에 관련 논쟁이 마무리되고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태어난 아이는 23만 23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 2280명)보다 1만 9963명 적다. 보통 4분기(10~12월)에는 자녀가 2~3달 정도 자라서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태어나는 아이 수가 적다. 출생아수 40만명이 붕괴된 시기가 2017년인데 2년 뒤인 올해 출생아수가 30만명이 넘을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태어나는 아이는 적고, 베이비부머가 나이가 들면서 전체 인구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18년 기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고령화 비율은 14.3%다. 유엔은 고령화 비율이 7%면 고령화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1999년)에서 고령사회(2018년)가 되는 데 19년이 걸렸고, 초고령사회가 될 때까지는 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3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25.0%로 인구 4명 중 1명은 65세가 넘게 된다. 통계청이 최근의 초저출산현상 때문에 5년마다 하는 장래인구 추계를 2년 앞당겨 올해 발표한 결과다. ●노인 고용률 늘었지만 빈곤율도 높은 상황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만 3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인구는 54만 7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 10월 43.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면 60대 초반(60~64세)은 60.8%로 0.7% 포인트, 65세 이상이 35.3%로 1.8% 포인트씩 높아졌다. 60대 초반의 고용률이 65세 이상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증가폭은 65세 이상이 훨씬 크다. ‘일하는 노인이 행복하냐’는 논란이 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면 고용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2018년 기준 55~64세 고용률은 66.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61.8%)보다 높지만 일본(76.3%), 스위스(73.0%), 독일(72.4%) 등 부지런한 나라로 평가받는 국가들에 비해서는 낮다. 55~64세 고용률은 모든 회원국에서 최근 5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의학의 발달로 건강한 노인이 늘어나면서 고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66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중위소득(소득 규모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오는 소득)의 50%가 안 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노인 빈곤율은 43.8%로 OECD 평균(14.0%)의 세 배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노인 빈곤율이 높은 나라는 에스토니아(35.7%), 라트비아(32.7%), 리투아니아(25.1%) 등으로 2010년 이후 OECD에 가입한 나라들이다. 55~64세 고용률이 64.0%로 한국보다 낮은 미국은 노인 빈곤율은 23.1%로 한국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55~64세 고용률이 63.6%인 캐나다의 노인 빈곤율(12.2%)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의 연령별 빈곤율은 17세 이하는 14.5%로 OECD 회원국 중 11위, 18~65세 빈곤율은 12.7%로 9위다. 한국의 연령별 소득이 60대 초반에 급격히 줄어들면서 빈곤율이 높아진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 시기는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녀를 독립시키는 시기다. 본인은 부모를 부양했지만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는 그나마 낫다. 요즘은 부모를 부양하면서 다 큰 자식도 부양하는 이중 부양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빈곤에 허덕이다 보니 자살률이 높다.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 결과를 만든 것이 노인의 자살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한국과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은 10대는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20대부터 60대까지는 한국이 2배가량, 70대와 80세 이상에서는 한국이 3배 이상 더 높다.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가 앞으로의 자살률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60대 후반과 70세 이상 등 통계 세분화 필요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맞춰 통계를 연령대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60대의 건강과 노동 능력 등을 고려하면 70세 이상이라는 범주가 따로 필요하다. 정부는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논의를 공식화하고 있다.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 알맞은 정책이 나오려면 60대 후반과 70세 이상을 분리하는 통계가 많이 쌓여야 한다. 언젠가는 이뤄질 노인 연령 상향 이전에 두 연령대에서 각각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통계를 왜곡시키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현재 통계에서는 70대와 80대는 60대 이상이나 65세 이상으로 함께 측정된다. 취업자 증감에서 65세 이상을 빼면 지난 5월부터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60대 이상으로 빼는 범위를 넓히면 올 들어 8월과 10월 두 달만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늘어났다. 노인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고 노인일자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와 상관없이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보여 준다. 고용부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참여자 중 70세 이상 비율이 지난 10월 기준 86.5%다. 일자리보다 복지에 가깝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노인의 빈곤율은 사업 참여 전 82.6%에서 참여 이후 79.3%로 감소했다. ●“단순한 일자리 아닌 지역사회에 긍정 영향” 특히 우울의심 비율이 32.3%에서 7.3%로 감소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일을 통한 사회 참여와 보충적 소득 창출 목적의 복지정책으로 2004년 도입된 노인일자리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셈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도입된 지 15년이 되면서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주로 저소득 계층이고 여성, 고령, 저학력 노인의 참여율이 높다. 반면 참여 희망자는 남성, 저연령층 노인, 고학력자, 자녀 동거 노인 등의 비중이 높다. 즉 이들의 활동 수요에 맞는 일자리나 사회활동이 필요하다. 노인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도 있어야 한다. 강은나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일자리 사업이 노인을 위한 단순한 일거리 또는 경제적 지원만을 위한 사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ark3@seoul.co.kr
  • 최사랑, 허경영과 스캔들 언급 “함께 롤스로이스..아이 임신”

    최사랑, 허경영과 스캔들 언급 “함께 롤스로이스..아이 임신”

    허경영이 정치 복귀 선언을 한 가운데 트로트 가수 최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는 최사랑이 출연해 정당인 허경영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사랑은 “허경영과 2015년 12월부터 2019년 초까지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며 “허경영은 이를 부정 중이며 그의 지지자들은 ‘꽃뱀 척결 범국민 운동 본부’라는 단체를 결성해서 나를 ‘꽃뱀’으로 몰아가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허경영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2016년 2월에 낙태했다”며 “허경영은 ‘최사랑이 보호자가 없어 서명을 부탁했기에 해준 것 뿐’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경영 측은 최사랑의 주장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우자 살해하고도…“밥 안 준다”며 동거녀 살인미수

    배우자 살해하고도…“밥 안 준다”며 동거녀 살인미수

    배우자를 살해해 징역 13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60대가 이번엔 동거녀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최진곤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3)씨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10년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과 해당 기간 피해자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03년 5월 울산지방법원에서 배우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죄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6년 3월 출소했다. 그해 8월 다방에 손님으로 갔다가 다방을 운영하는 피해자 B씨를 알게 됐고 2년 뒤 동거를 시작했다. A씨는 B씨가 다방에서 성매매를 한다고 주장하며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부터는 밥을 잘 차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B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마음을 품고 ‘수사관 선생님들께’라는 제목으로 자필 편지를 썼다. 그는 같은 달 13일 오후 10시 45분쯤 반찬 문제로 B씨와 다투다 신발방에 있던 둔기로 머리 부위를 마구 때렸다. 둔기가 부러지자 폭행을 멈췄지만 B씨는 이미 치료 일수 불상의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B씨는 현재도 완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우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죄로 13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3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동거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했다”며 “비록 미수에 그쳤다 하더라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범행 후 112와 119에 신고한 점은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들 “차량 2부제 실시, 우리만 희생 강요” 볼멘소리

    공무원들 “차량 2부제 실시, 우리만 희생 강요” 볼멘소리

    새달~내년 3월 행정·공공기관 1만 2000곳 적용 차량등록 회피 많아…“민원인 제외돼 효과 적어”“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 조치로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부당합니다.” 정부가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특별대책으로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수도권과 6대 특·광역시에서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실시를 예고하면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녀 통학·출퇴근 위해 부부 차 번호 홀짝으로 공공부문 차량 2부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에 따른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과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서울·인천·경기도와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의 행정·공공기관 1만 2000곳에, 차량 31만대가 적용됩니다. 기관장 차량을 포함한 공용차(업무용 승합차 제외)도 예외가 없습니다. 다만 구급·비상용 차량과 친환경차, 통학·통근버스, 소방·경찰 등 특수목적차량, 임산부와 영·유아 통학 차량 등은 제외됩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26일 “친환경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국민 부담을 고려해 공공부문에서 우선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친환경차 공급 확대 취지를 내세우면서 민원인 차량은 제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요일제나 2부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차량 등록을 하지 않는 공무원이 많습니다. 특별대책이 지난 1일 확정됐지만 정작 일선 기관에 시행지침이 내려간 것은 15일 이후로 공무원들이 출퇴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통학 등을 위해 부부가 차량 번호를 홀수와 짝수로 달리 바꾸는가 하면 직원들 간 ‘카풀’ 모임도 등장했습니다. ●기관장 차량도 대상… 친환경 차로 교체 검토 기관장 차량이 운행 제한 대상이 되면서 부처마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원거리 통근자들입니다. 환경부가 만든 원거리 기준은 대중교통 이용 시 1시간 30분 이상, 이동거리가 편도 30㎞ 이상입니다. 주민등록등본과 지도에 주거지를 표시해 확인을 거쳐 비표가 제공됩니다. 그러나 대전에서 세종, 세종에서 대전, 충남 계룡 등에서 대전이나 세종으로 출퇴근자들은 자칫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종이나 대전에 거주하면서 각각 대전청사나 세종청사로 출근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국도 이용 시 30㎞가 안 되지만 유료도로로 가면 30㎞가 넘는다는 정보까지 돌고 있습니다. ●지방 대중교통 불편… 출퇴근 시간·비용 부담 커 다른 기관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도 불편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직원 차량을 이용하거나 승합차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한 공무원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넉 달간 참으라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방에서는 출퇴근 시간 및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는 가정폭력 사건 10건 중 6건 ‘불기소’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는 가정폭력 사건 10건 중 6건 ‘불기소’

    檢 “피해자 처벌불원 고려 비중 낮출 것”폭행, 협박과 달리 상해죄는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는데도 가정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가 기소 여부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검찰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검찰처분 사건분석을 통한 가정폭력 상해사건 실태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보호 사건을 제외한 상해 단일죄명 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 62.6%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혔더라도 상해 외 재물 손괴 등 추가 혐의가 있다면 불기소 처분율은 37.0%로 낮아졌다. 여기에 상습범 등 가중요소가 있 다면 불기소 처분율은 23.8%까지 떨어졌다.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때는 불기소 처분율이 25.7%로 낮았다. 불기소 처분 중 하나인 기소유예 사건만 따로 떼내 그 사유를 살펴봤을 때도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81.1%)를 가장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는 충분하지만 전과 여부, 피해 정도, 합의 내용 등을 참작해 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선처하는 처분이다. 가정폭력범 10명 중 8명 이상이 남성(83.8%)으로 조사됐고, 법률상 부부, 동거·연인 관계 등 ‘파트너 간 폭력’이 전체 가정폭력의 79.1%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범행 동기 중에서는 가족 갈등, 집안 문제, 종교 문제 등 생활양식, 가치관 차이가 5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도 의심 등 동거 의무 관련(17.8%), 경제·부양 문제(10.6%) 순이었다. 특히 경제·부양 문제와 관련해 파트너 간 폭력은 자녀 양육비를 둘러싼 다툼에서, 친족 간 폭력은 재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에 대한 고려 비중을 낮추고 흉기 이용 범행, 상습범 등 중대 사안은 기소유예 처분을 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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