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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내 딸이 12시간 동안 쇠창살에 찔려 죽었다”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꿈에 그리던 사모예드를 입양해 기르던 20대 여성이 취업 면접을 위해 반려견을 2박 3일 동안 애견호텔에 맡긴 사이, 물도 사료도 없이 갇힌 개가 탈출하려다 쇠창살에 뒷다리가 걸려 매달린 채 죽어 간 처참한 사건이다. 애견호텔은 무허가 영업이었고 법이 정한 대로 시청의 농축산과 관할이었으며, 반려동물 보호를 위해 필요한 공적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 상태였다. 이 기사는 반려견의 치사를 다루지만, 제목만으로도 학대당하는 어린이를 대하는 정서적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반려견을 아이로, 자신을 엄마 아빠로 부르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있고, 이 땅에 온정이 필요한 취약층이 많은데 기껏 동물에게 온갖 정성을 다한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이들을 이해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가정의 27%가 1500만 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위 사례와 같이 많은 경우 반려동물이 유일한 동거자다. 일인가구의 증가 속도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가 한국 사회가 급격히 개인화하고 있으며 전통적 가족제도가 해체 중임을 말해 준다. 이 상황 속에서 개인의 반려동물 기르기는 우리 사회 성원들의 정신적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요건이 됐다. 팬데믹은 신체적 접촉과 사회적 관계를 더욱 엷어지게 만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다가와 포옹을 원하고 빈집에서 나의 귀가를 기다리는 존재. 관계에 대한 복잡한 고민 없이 한없이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인간은 가족일지라도 미움과 애정이 뒤얽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반려동물은 주인과 오직 애정으로만 연결돼 있다. 나 스스로 프랑스에서 입양한 골든리트리버를 서울로 이사할 때 데려와 아파트에서 키우고 있기에 일상 속 도심의 반려견 문제를 속속들이 경험했다. 반려동물 문제라고 일반화할 수 없는 개와 고양이의 차이, 대형견과 소형견주 사이의 갈등, 공격적 개의 관리, 유기견, 식용견 문제, 반려동물 의료비와 보험 문제 등 인간과 동물의 평온한 공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반려동물의 인간 사회 속 필요성이 위와 같기에 이제는 일부의 취미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15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다. 반려동물과의 숙박과 이동은 제한적이고, 가능하더라도 대부분 소형견 편의 중심이다. 대형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극소수이고 심지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안내견조차 입장이 거부되는 공간이 많다. 인간이 신의 놀이를 통해 만들어 낸 수많은 종류의 반려견들이 오직 주인인 인간을 사랑하고 따르지만 대부분 인간의 공간에서 거부된다. 한국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고 그 능력은 이번의 팬데믹 사태와 같은 위기 속에서 가감 없이 발휘됐다. 그런데도 필자의 오랜 비교사회적 경험에 의존해 판단할 때 한국 사회 속에서 여전히 부족한 것이 약자와 타자를 품는 능력이다. 필자의 이런 비교가 과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감히 말하건대 그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약자를 품는 능력과 관련돼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정서적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은 어린이와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을 학대할 가능성도 크다. 학대까지는 아니어도 잘 길든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결국 뭘 거부하는 것일까? 시각장애인과 인도견을 거부하는 식당 주인은 장애인을 거부한 것일까, 개를 거부한 것일까? 서구의 도시와 시골에서 식당과 상점에 주인과 함께 자유롭게 출입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부러운 것은 곧 타자와 약자를 품는 능력, 나와 다른 존재와 때로는 불편함을 참고 공존하는 능력이 부러운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시작됐다. 인간이 정착하기 오래전부터 자연을 길들인 첫 번째 성공담인 개의 존재가 확인되고, 모든 문명에서 동물과의 동거와 공존이 발견된다. 인간의 미래에 AI를 장착한 로봇과 반려동물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온기를 지닌 반려동물을 선택할 것이다.
  • ‘장관 10개월’ 秋, 브레이크는 없었다...검사들이 제동거나

    ‘장관 10개월’ 秋, 브레이크는 없었다...검사들이 제동거나

    수사지휘권, 감찰권 행사 논란평검사들도 내부망에 글 게시“검찰개혁 근본부터 실패” 지적총장 감찰 착수 땐 검란 가능성“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검찰개혁 이뤄가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고 밝힌 지 10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개혁의 동반자로 삼겠다는 검찰과는 원수지간이 됐고, 현직 검사들조차 “검찰개혁이 실패했다”, “사기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검사들이 집단으로 개혁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추 장관의 과도한 권한 행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취임 이후 두 차례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6건의 수사지휘권 발동, 두 차례의 법무부·대검찰청 합동 감찰 지시를 했다. 이 중 5건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두 차례 합동 감찰 지시는 최근 열흘 사이에 이뤄졌다. 인사 제청권, 수사지휘권, 감찰권 모두 장관의 권한이지만,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권한을 자주 행사할수록 책임의 무게는 더해질 수밖에 없다. 자칫 부메랑이 돼 추 장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검찰 내부망에는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과거 “검찰은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글을 썼던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가 이번에는 현 정부를 향해 작심 비판했다. 이 검사는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면서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인사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찰부터 지시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은 너무나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그간의 검찰개혁이란 한 마디로 집권 세력과 일부 구성원 등의 합작 하에 이루어진 ‘사기’였던 것 같다” 등 다른 검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검사는 “지금 상황에서 검찰이 과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먼 훗날 누군가가 또 다시 검찰권을 장악하려 시도할지, 그러지 못할 것인지가 결정될 거라 믿는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추 장관은 지난 26일 종합감사 때 “다수의 검사들은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 또는 정치화해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자괴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어떻게 단정적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검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이지만,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이 본격 이뤄지면 사태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평검사들이 문제 있다고 지적하면 검찰 조직이 똘똘 뭉쳐서 개혁에 저항하는 것으로 봐야 하느냐”면서 “장관이 취임사에서 경청하겠다고 한 것처럼 장관의 조치가 잘못됐다고 하면 겸허히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갑질 폭행’ 양진호 “옥중 경영”…“과장급 직원과 혼인신고도”

    ‘갑질 폭행’ 양진호 “옥중 경영”…“과장급 직원과 혼인신고도”

    갑질 폭행과 엽기 행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중인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옥중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당시 사건 최초 제보자 A씨가 밝혔다. A씨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전 회장의 회사는 건재하다”며 “양 전 회장이 구속된 이후 특이하게도 옥중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주회사 법무팀에서 일하다 양 전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 올해 1월 해고된 인물이다. A씨는 “혼인신고를 한 분이 회사에서 과장 직급을 가졌던 분이다. 이분이 회사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양 전 회장과 동거했던 분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혼인신고를 한 후 지주회사의 부사장으로 들어왔다. 그 이후 위디스크, 파일노리 대표이사까지 차지했다. 이분을 통해서 옥중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인을 통해 옥중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A씨는 “그렇다. 양 전 회장이 직접 사인해서 인사 명령서를 보내기도 한다. 업무보고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매출에 대해선 “지난해 매출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합쳐서 225억 정도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양 전 회장이 돈이 많기 때문에 누구에게 무슨 짓을 시킬지 몰라서 불안하다. 빨리 좀 신속하게 판결이 확정되면 좋겠다”며 “저뿐만 아니라 제보자들 대부분 이사를 했고 개명도 준비하고 있다. 또 어디를 가든지 주변 차량 넘버를 적거나 주변을 경계하는 게 습관이 돼 있다”고 호소했다. 양 전 회장은 특수강간,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화약법 위반 등 혐의로 2018년 12월 5일 구속기소 됐다. 지난 5월 28일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음란물 불법유통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이 분리돼 진행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허벅지 밟고, 음식 억지로 먹여”...울산 보육교사 엄벌 국민청원글

    “허벅지 밟고, 음식 억지로 먹여”...울산 보육교사 엄벌 국민청원글

    경찰이 6살짜리 원생을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를 수사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해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며, 교사를 포함해 원장과 원감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6살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규모가 크고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어린이집에 다녔던 아이가 담임교사에게서 장기간 학대를 당했고, 그 교사가 원장의 딸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10월 5일 아이가 녹초가 된 상태로 본인 옷이 아닌 큰 바지를 입고 하원한 것을 보고 이유를 묻자, 자신의 허벅지를 가리키며 ‘선생님이 여기를 밟아 참을 수 없어 오줌을 쌌다’고 했다”라면서 “교사에게 전화로 확인하니 ‘점심에 매운 음식이 나왔는데,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오줌을 쌌다’고 속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물음에 아들은 교사가 밥을 5∼6숟가락씩 억지로 먹이고, 구역질하는 상황에서 밥을 삼킬 때까지 허벅지와 발목을 꾹꾹 밟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하게 하고,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는 등 행위를 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아이가 호흡기 질환으로 여러 차례 입원했기에 식사량도 적고 편식도 심해 스트레스가 많았고, 5살 때부터 아이가 원할 때 식사 정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가해 교사는 지금이 아니면 식습관을 고치기 어려우니 꼭 도와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을 빌미로 끔찍한 학대 행위를 해온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CCTV를 먼저 확인한 원장은 아이의 말이 맞는다고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영상 확인을 요청하는 부모를 만류하며 ‘저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 회유를 했다”라면서 “실랑이 끝에 영상을 봤는데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악랄한 학대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교사가 아이가 먹지 못해 뱉은 토마토를 움켜쥐어 입에 넣었고, 오줌이 마렵다고 동동거려도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바지에 소변을 보게 했으며, 발목을 교차시켜 복사뼈가 맞닿게 한 다음 힘을 주어 밟거나 팔을 들어 올려 끌고 교실 밖으로 데려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보는 내내 숨을 쉴 수 없었고 심장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으며, 학대가 얼마나 오래갔는지 주변 친구들은 그 장면이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생활했다”라면서 “영상을 확인할 때까지 원장은 가해 교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직하도록 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저희를 기만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가해 교사와 원장·원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학대를 지켜본 다른 아이들의 심리 상태 확인과 치료, 보육교사 자격 요건과 원장에 대한 처벌 수위 강화 등을 요구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학대 피해를 본 아동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석열 정치, 文정부 최대 리스크”

    “윤석열 정치, 文정부 최대 리스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가 현시점에서 한국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식 정치’가 문재인 정부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물론 청와대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청와대는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지만 일절 반응을 삼갔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거취를 거론했지만 경질 땐 정치적 파장을 감당할 수 없기에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윤 총장은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반응이지만 이틀 전 청와대가 “수사 지휘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특히 윤 총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라고 하셨고, 여러 복잡한 일이 벌어지고 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고 했을 때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는 말씀을 전해 주셨다”고 말했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표하는 한편 여권을 향해 본인을 흔들지 말라고 밝힌 셈이다. 윤 총장은 국민과의 약속도 거론했다. 임기라는 건 “취임 때 국민과 한 약속”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인사권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국민의 약속도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전달된 인사권자의 의중을 국감장에서 국민들에게 공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본인은 정작 ‘정치 행위’를 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반응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이 윤 총장의 거취 문제나 ‘문재인 정부 vs 윤석열’의 구도로 비치는 상황에 선을 그은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수사 지휘가 불가피하다는 청와대 입장은 대변인이 말했지만 대통령의 판단이었다”면서도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에 ‘판이 바뀌었다’며 검찰의 공작 정치 규명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던 더불어민주당은 들끓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 마음대로 인사했다는 고백밖에 안 된다. 수사지휘권이 옳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거취는 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집단감염 안양·군포 누적 확진 25명…안양 224번에서 비롯한 n차 감염(종합)

    집단감염 안양·군포 누적 확진 25명…안양 224번에서 비롯한 n차 감염(종합)

    경기 안양, 군포 두 지역에서 안양 224번 확진자에서 비롯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0여명이 넘게 집단으로 발생했다. 안양시 만안구 한 노인주간보호시설과 군포 산본동 남천병원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전수조사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총 25명(22일 08시 기준)으로 늘었다. 지표환자인 첫 확진자 224번과 동거가족 225, 226번 확진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22일 안양, 군포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 두 곳의 집단감염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 224번 확진자에서 비롯해 가족 3명을 통해 n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호계동에 거주하는 224번 확진자는 미각과 후각이 상실되는 증상이 나타나 지냔 19일 샘안양병원에서 검사 후 확진됐다. 동거가족 3명도 검사 후 21일 모두 안양 225번, 226번, 227번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90대인 227번은 노인이용자·직원 14명(22일 08시)의 확진자가 발생한 안양 만안의 노인보호시설을 이용했다. 70대인 226번은 환자·간병인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산본 남천병원 간병인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단감염은 224번 확진자에서 226, 227번으로 또다시 노인보호시설과 병원으로 이어지는 n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지표환자인 첫 확진자 224번은 30대로 아직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양·군포 보건당국은 추가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글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안양·군포 집단 감염 발생…안양 224번에서 비롯한 n차 감염

    안양·군포 집단 감염 발생…안양 224번에서 비롯한 n차 감염

    경기 안양, 군포 두 지역에서 안양 한 확진자에서 비롯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안양시 만안구 한 노인주간보호시설과 군포 산본동 남천병원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총 21명이다. 22일 안양, 군포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 두 곳의 집단감염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 224번 확진자에서 비롯해 가족 3명을 통해 n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호계동에 거주하는 224번 확진자는 미각과 후각이 상실되는 증상이 나타나 지냔 19일 샘안양병원에서 검사 후 확진됐다. 동거가족 3명도 검사 후 21일 모두 안양 225번, 226번, 227번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90대인 227번은 노인이용자와 직원 13명(224번 제외)의 확진자가 발생한 안양 만안의 노인보호시설을 이용했다. 70대인 226번은 환자와 간병인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남천병원 간병인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224번 확진자에서 225, 226번으로 또다시 노인보호시설과 병원으로 이어지는 n차 감염이 진행됐다. 지표환자인 첫 확진자 224번은 30대로 아직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안양시 방역당국은 노인이용자와 직원, 외부강사 등 89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한 상태다. 확진자 중 노인 이용자는 8명이고, 직원은 5명이다. 이용노인과 직원 77명은 검사를 완료하고, 외부강사 10명과 동거가족 24명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안양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지역 내 요양시설 42곳, 주야간보호시설 35곳, 요양병원 9곳에서 23일까지 33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21일)까지 총 1244명(동안282명, 만안 962명)의 검체 조사를 완료했으며 1244명은 음성이고 60명은 검사 중이다. 군포시 보건당국도 안양 226번이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병원 5층을 격리했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과 환자 97명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안양·군포 보건당국은 추가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치동 입시학원 수학강사 확진…유증상에도 나흘 출근

    대치동 입시학원 수학강사 확진…유증상에도 나흘 출근

    서울에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9명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수학 강사 1명도 신규 확진자에 포함돼 학원 관계자, 수강생들의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0시보다 9명 늘어난 5711명이다.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이 각각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으로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대치동 주민은 대치동의 대형 입시학원 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강사는 주로 특목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가 이날 공개한 이동경로를 보면 이 강사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11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지하철 한티역 인근 학원으로 자차와 택시 등을 이용해 출근했다. 증상이 발현된 13일부터 4일간 매일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구는 학원 관계자와 학원생들의 접촉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하면 진단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용산구, 동작구 등에서는 가족간 감염이 이어졌다. 용산 140번 확진자는 가족인 인천시 남동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동작구 254번 확진자도 가족간 감염으로 추정됐다. 동거인 2명 중 1명은 병원 입원 중이고, 나머지 1명은 이날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중랑구, 서초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2명씩 발생했다. 중랑구 확진자 2명은 모두 묵2동에서 나왔다. 201번째 확진자는 노원구 확진자의 접촉감염으로 분류됐다. 지난 7일 1차 선별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18일 자가격리 해제 전 2차 선별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202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서초구 확진자 2명은 지인간 감염으로 추정된다. 전날 강남구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윤상엽 누나 “이상한 정황 많아” 국민청원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윤상엽 누나 “이상한 정황 많아” 국민청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고(故) 윤상엽(사망 당시 40세)씨 익사 사고와 관련해 윤상엽씨의 누나가 국민청원을 올려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19일 윤상엽씨 누나 윤미성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19. 06. 30. 발생된 가평 익사사건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어 관리자 검토 중인 상태인데, 순식간에 인원이 몰리면서 2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윤미성씨는 “(동생의 사고가 발생한) 2019년 6월 30일 이후로 저희 가족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나도 황망한 죽음이었기에 아직도 동생을 마주하기가 버겁다”면서 “자식을 잃은 저희 부모님은 오죽할까. 동생을 보내고, 저희 부모님마저 잘못되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절망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동생 사망 후 너무나 이상한 정황들이 많아 최대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노력했으나 법적 배우자인 이주희(가명)씨와 양자로 입양된 이씨의 친딸, 김○○의 존재로 한계가 있었다”며 “결혼생활이 좀 힘들어 보이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15년간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고 하나 없이 동생 앞으로 많은 빚이 남겨졌고, 퇴직금마저 없다고 한다”면서 “그 많은 빚은 현재 한정승인을 통해 정리됐고, 국민연금도 현재 배우자인 이씨가 수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사랑이었지만, 배우자 이씨는 목적이 있는 만남이었을 것 같다”며 “동생도 그걸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왜 빨리 헤어나오지 못했는지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동생을 보내고 벌써 네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며 “이젠 그 진실을 알고 싶다. 그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제가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진실이 밝혀져 억울하게 죽은 제 동생이 이젠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움 부탁드린다”고 적었다.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따르면 윤상엽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 용소폭포에 지인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 윤상엽씨 아내 이씨는 보험사에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사건을 제보했다. 제작진은 이씨의 사연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하던 중 누나 윤미성씨와 연락이 닿은 이후 사건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음을 인지했다. 윤상엽씨 사건과 관련해 새 첩보가 입수돼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건 피의자는 아내 이씨였으며, 혐의는 보험 사기와 살인이었다. 윤상엽씨 가족은 윤씨 사망 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이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윤씨 사망 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윤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윤씨 가족은 사고 당일 밤 다이빙을 해서 익사했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씨 지인들도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익사사고 당시 일행이었던 최모씨를 만났는데, 최씨는 당시 일행 중에는 이씨의 내연남인 조모씨도 함께였다고 전했다. 이씨가 불륜남 등 지인들과 함께 남편을 데리고 폭포에 놀러갔던 것. 최씨에 따르면 당시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에 이씨가 ‘이제 가야 되니까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고 제안했고, 윤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느냐’며 다이빙을 하길 종용했다. 수영에 능숙하지 못함에도 다른 일행을 따라 물에 뛰어든 윤씨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씨는 윤씨의 비명이 아예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아예 안 들려서 이상하다. 물에 빠지면 목소리가 들리거나 허우적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씨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 결과, 이씨와 조씨는 윤씨가 사망한 후 윤씨 집으로 향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제작진이 “왜 컴퓨터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조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취재 요청에 불응했다. 이씨는 윤씨를 만나고 있던 중 다른 남자들과 동거하기도 했다. 또 혼인신고 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씨, 이씨가 아닌 이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지만, 결혼 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또 거액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 매매를 통해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했다. 윤씨가 생전 남긴 글에는 자신이 죽어도 아내는 장례식에도 오지 않을 거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호사들은 이씨가 8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입된, 의도된 사고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분명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궁핍한 상황에서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연금이 뭐길래…휠체어 타고 은행 온 노인 알고보니 시체

    [여기는 남미] 연금이 뭐길래…휠체어 타고 은행 온 노인 알고보니 시체

    황당하게 부정한 방법으로 타인의 연금을 타내려 한 브라질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자는 사기 및 망자에 대한 무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캄피나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세파 마티아스(58)는 캄피나스에 있는 모 은행 지점을 찾았다. 92세 노인 명의의 계좌에 입금된 연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은행은 연금을 인출하기 위해선 계좌 명의인, 즉 수급인이 직접 창구거래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철저하게 고집하며 여자에게 돈을 내주지 않았다. 수급인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린 여자는 잠시 후 휠체어를 밀면서 다시 은행을 찾았다. 휠체어에는 언뜻 봐도 고령으로 보이는 남자가 말없이 앉아 있었다. 여자는 노인이 앉아 있는 휠체어를 밀고 차례를 기다리다 다시 창구 앞에 섰다. 그리곤 "연금을 받으러 오신 분인데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빨리 연금을 타 은행을 빠져나가려는 압박 수단이었지만 이게 꼬리가 잡히는 계기가 됐다. 휠체어를 타고 온 고령의 노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에 은행 측이 즉각 구조대를 부른 것. 출동한 구조대가 살펴보니 휠체어에 앉은 노인은 이미 싸늘한 시신이었다. 무슨 이유인지 발이 퉁퉁 부어 있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실시된 부검 결과 노인은 사망한 지 최소한 12시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자가 혼자 연금을 수령하려 은행을 찾은 이유, 휠체어에 앉은 노인이 미동도 하지 않은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난 셈이다. 지난 수년간 사망한 노인과 동거했다는 여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확보한 증언과 증거는 모두 여자에게 불리했다. 현지 언론은 "노인이 살던 아파트의 관리인, 은행 경비원 등의 증언, 경찰이 확보한 은행 CCTV 등을 볼 때 여자가 죽은 사람의 연금을 타내려 했다는 사실이 명백했다"며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자에겐 사기와 망자에 대한 무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은행거래에 대해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여자가 무리하게 연금을 타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라며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금을 지급하는 은행이 엄격하게 본인 확인 절차를 밟은 게 사기를 막았다"며 원칙 준수의 필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논평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자고 일어나니 1만명 확진…伊 마스크 벗고 입맞춤한 남녀 벌금

    자고 일어나니 1만명 확진…伊 마스크 벗고 입맞춤한 남녀 벌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마스크를 벗고 입맞춤을 나눈 남녀가 벌금을 물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조르날레’(il Giornale)는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위반한 남녀에게 경찰이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밀라노 셈피오네 공원을 걷던 남녀가 가로등 불빛 아래서 마스크를 벗고 입맞춤을 나누다 경찰에 적발됐다. 두 사람은 “집에서 나와 식당으로 가던 중 길에서 입맞춤을 나눴다. 눈을 떠보니 경찰 4명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밝혔다. 동거 사실 입증 못해 벌금경찰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이들에게 벌금 400유로(약 54만 원)를 부과했다. “근처에 아무도 없었으며, 동거 중”이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공공장소 등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 사람 간 거리가 1m 미만일 경우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가족 등 동거인과는 1m 이내에 붙어 있더라도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 적발된 남녀는 동거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각각 이탈리아와 폴란드 국적으로 주소지가 서로 다르게 등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놀란 여자가 울음을 터트린 사이, 남자가 2년 반 전 약혼해 함께 살고 있다며 증거 사진을 내밀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결국 벌금 고지서를 들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탈리아 일일 신규 확진자 사상 첫 1만 명 돌파10월 초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2000명대를 유지하던 이탈리아는 중순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16일 신규 확진자 1만10명이 나온 데 이어, 17일에는 1만92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역학조사 기능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 고위 자문관인 월터 리치아르디는 16일(현지시간)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보건당국이 더는 밀접 접촉자를 추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전체 확진자의 33%가량을 역학조사 불능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7일 전국적으로 옥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14일에는 실내외 파티 개최 금지와 식당·주점 야간 영업 제한 등의 조처를 도입했다. 하지만 현재의 방역 조처로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추가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고 일어나면 최고치 경신, 유럽 코로나19 어쩌나이탈리아를 포함해 현재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17일 기준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82만6587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가 136만93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93만6560명), 프랑스(83만4770명), 영국(68만9257명), 이탈리아(39만1611명)가 그 뒤를 이었다. 확산 속도만 놓고 보면 체코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최근 14일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체코가 770.5명, 벨기에 637.6명, 네덜란드 485.5명, 영국 333.3명, 아이슬란드 313.7명 순이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윤상엽, 아내와 계곡갔다 익사 “다이빙 후 비명”

    ‘그것이 알고싶다’ 윤상엽, 아내와 계곡갔다 익사 “다이빙 후 비명”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故) 윤상엽씨(당시 40세)의 익사 사고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6월 가평 용소폭포에 지인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 윤씨 아내 이주희씨(가명)는 이 사고를 제작진에 알려오며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두고 보험사와 분쟁 중에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지난 3월 보험사와 벌이는 분쟁 관련 제보를 받고 있었는데 이씨 사연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취재를 시작했다”며 “6개월 만에 윤씨 유족과 연락이 닿았지만 윤씨 누나의 주장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연과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윤씨 사건 관련해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었다. 사건 피의자는 다름 아닌 사망한 윤씨 아내인 이씨였고, 혐의는 보험 사기와 살인이었다. 윤씨 가족은 윤씨 사망 이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아내 이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윤씨 사망 이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했다. 이 사실은 윤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윤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것. 또한 윤씨 가족들은 사고 당일 밤에 다이빙을 해서 익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윤씨의 지인들도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익사 사고 당시 일행이었던 최씨와 만나 그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일행 중에는 이씨의 내연남인 조씨도 함께였다. 이씨의 지인이었던 최씨는 “처음에 저한테 윤씨를 소개했을 때는 친한 오빠라고 했다. 윤씨와 얘기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냥 말 그대로 사고였다. 누가 봐도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씨는 계곡에서 튜브 타고 왔다갔다 했는데 조씨와 이씨가 튜브 끝 쪽으로 민 적이 있었다. 이제 가야 되니까 이씨가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 제안했다. 이씨가 윤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어?’ 해서 윤씨도 물에 뛰어들었다. 그러더니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윤씨의 비명이 아예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아예 안 들려서 이상하다. 물에 빠지면 목소리가 들리거나 허우적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씨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 결과, 이씨와 조씨는 윤씨가 사망한 후 윤씨 집으로 향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제작진이 “왜 컴퓨터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조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취재 요청에 불응했다. 이씨는 윤씨를 만나고 있던 중 다른 남자들과 동거하기도 했다. 또 혼인신고 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씨, 이씨가 아닌 이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으나 결혼 이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 또 거액의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 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매매를 통해서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윤씨는 이씨와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이씨, 이씨 친구들과 폭포를 찾은 것. 윤씨가 생전 남긴 글에 따르면 윤씨는 자신의 장례식에도 아내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거다”고 분석했다. 변호사들은 8억 원의 보험금을 아내 이씨가 수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입된, 의도된 사고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분명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궁핍한 상황에서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흑묘백묘/박홍환 논설위원

    생쥐들이 천장을 운동장 삼아 뜀박질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밤중 ‘우당탕탕’ 소리에 놀라 이불 속을 파고든 기억이 아련하다. 부엌 한쪽 시렁에 얹어둔 음식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어머니는 “고양이 한 마리 들여야겠네”라고 결심한 듯 말하셨다. 책상 아래에 고양이 집을 들인 지 며칠도 안 돼 신기하게 ‘천장 운동회’가 멈췄고, 부엌의 음식물들도 온전하게 자리를 지켰다.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을 추진한 중국의 ‘작은 거인’ 덩샤오핑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 이른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다. 경제 부흥에 이념은 중요치 않다는 것으로 중국식 실용주의의 대명사가 됐다. 그 시절 고양이의 용도는 쥐 잡는 데 그쳤다. 친한 후배 한 명이 페이스북에 종종 흑묘백묘와의 동거 행각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사진 속 그는 남부럽지 않은 부자의 얼굴이다. 웃을 일 별로 없는 그를 요즘 웃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가 흑묘백묘라고 한다. 어제부터 실시하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냐’는 문항이 포함됐다. 반려동물 사육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는 사회변화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제 고양이가 쥐를 잡고 개가 집을 지키는 시대가 아니다. stinger@seoul.co.kr
  • [여기는 남미] 딸이 ‘몹쓸짓’ 당할 때 친모는 핸드폰으로 영상만 찍었다

    [여기는 남미] 딸이 ‘몹쓸짓’ 당할 때 친모는 핸드폰으로 영상만 찍었다

    이제 겨우 10살 된 동거녀의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 동거남을 말리기는커녕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범행을 도운 여자아이의 친모도 함께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모레노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1일(현지시간)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범행에 사용된 스마트폰 등을 발견하고 동거 중인 33살 남자와 28살 여자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스마트폰에선 남자가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상습적인 성폭행은 2019년 두 사람이 동거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체포된 여자의 친딸로 당시 10살이었다. 이때부터 남자는 동거녀의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으로 시작된 몹쓸짓이 성폭행으로 이어졌고, 최근까지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딸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해야 했을 엄마는 악마 같은 공범이었다. 동거남이 딸을 성폭행할 때마다 여자는 핸드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경찰은 판매를 목적으로 두 사람이 사진과 동영상을 제작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끔찍한 범죄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범죄가 발생한 곳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의 안전을 위해 정보를 입수한 경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엄마의 동거와 함께 2년간 악몽에 시달려온 피해 어린이는 이제 11살이 됐다. 피해 어린이는 현재 큰아버지 부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체포된 남자와 여자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확실한 물증이 있지만 두 사람이 조사에서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증거와 함께 곧바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주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숨겨준 여성만 15명, 도주극 가능했던 이유 강도치사죄로 복역 중이던 신창원은 하루에 20분씩 2달 동안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자른다. 그럼에도 비좁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무려 20㎏을 감량, 탈옥에 성공한다. 9일 화제를 모은 신창원 이야기는 지난 8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뤄졌다. 신창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며 숱한 이야기들을 낳았다. 인원 97만명이 동원된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을 활보하며 4만㎞ 도주했다.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동으로 신드롬까지 일으킨다. ‘신출경몰 –신창원이 출몰하면 경찰이 몰락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시켰다. 신창원이 오랜 기간 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15명이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탈옥 10일 만에 충남 천안 다방에서 만난 여성이 감기몸살이라고 하자 그는 감기 약을 사왔다. 여성은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 그 여성은 처음에 신창원이 누구인지 몰랐다. 뒤늦게 여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했는데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머물 것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53세가 된 신창원의 근황도 전달됐다. 신창원은 재수감 이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붙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편지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신창원은 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라며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고 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태준 아내 최수정, 알고보니 화사 절친... “현재 쇼핑몰 운영” [EN스타]

    박태준 아내 최수정, 알고보니 화사 절친... “현재 쇼핑몰 운영” [EN스타]

    웹툰 작가 박태준이 최근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초 공개한 아내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한다감, 황석정, 웹툰 작가 박태준, 이근 대위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준은 “방송인도 아니고 딱히 얘기할 곳도 없었는데 올해 혼인신고를 했다. 아직 아무한테도 안 알렸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결혼식 자체를 어렸을 때부터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그리고 친구도 없어서 결혼식을 해도 예식장 홀을 채울 수 있겠느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내도 결혼식이 너무 싫다고 해서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다. 근데 라디오스타 나온 김에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태준과 아내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박태준은 “연애는 10년 정도 했는데 10년 동안 동거를 길게 했다. 지금은 친구랑 같이 사는 기분이다. 아내는 나한테 베프라고 한다. 행복하다”고 말했다.박태준의 아내는 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최수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그룹 롯데걸스로 데뷔했지만 이후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웹드라마 ‘체크 메이트’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마마무 화사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당시 화사는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마마무가 될 수도 있었다. 옆에서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백지 위 도장 찍자 ‘가짜 차용증’ 둔갑… 딸은 처벌받지 않았다

    [단독] 백지 위 도장 찍자 ‘가짜 차용증’ 둔갑… 딸은 처벌받지 않았다

    “피해자와 범인은 모녀 사이로 직계혈족 관계여서 사기미수에 대해 형을 면제해야 한다.”(2014년 9월 대법원 선고) 이 판결은 67년 전 만들어진 ‘친족상도례’ 규정이 고령 사회에서 노인을 상대로 한 경제적 착취에 면죄부 수단으로 변질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정모(60)씨는 2010년 ‘보험에 가입해 주겠다’며 어머니에게 “백지 위에 서명하고 도장도 찍으라”고 했다. 정씨는 이 서명과 날인을 활용해 어머니가 자신에게 2000만원을 빌렸다는 내용의 가짜 차용증을 만들었고, “어머니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소송까지 했다. 소송 과정에서 차용증이 조작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은 정씨를 사기미수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친족상도례 규정을 들며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 발생한 재산 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규정이다. 1953년 형법 제정 때 들어간 이후 고쳐지지 않았다. 노인들이 돈을 빼앗아 간 가족에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가해자는 친족상도례라는 방패 뒤에 숨어 버린다. 법률구조공단에는 친족상도례 관련 상담이 해마다 수백건씩 접수된다. 2017년 299건, 2018년 630건, 지난해 356건이다. 공단 관계자는 7일 “노인들은 대부분 재산 범죄와 관련해 친족은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 간 사기 사건이 집안 내부에서 정리할 가정사 정도로 치부되다 보니 수사 기관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사기 사건 24만 6160건 중 가해자가 가족(동거 친족·기타 친족)인 사건은 431건뿐이다. 경찰청은 “친족상도례를 이유로 처리하지 않은 사건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형사처벌이 어렵다면 노인은 민사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이정민 변호사는 “민사소송에서도 증거를 토대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데 형사 소송과 달리 가해자 계좌내역 등 금융 조회조차 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 변호사들은 지난 3월 친족상도례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2012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가정 내부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법취지가 있다”며 합헌으로 봤다. 이번 헌법소원에 참여한 법률사무소 동행의 이현우 변호사는 “최소한 치매를 앓는 노인이나 장애인, 미성년자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친족상도례 적용만이라도 헌법불합치 판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관심이 적다 보니 주머니를 뒤지는 수법은 점점 대담해진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처음엔 현금을 조금 가져가다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게 되면 부동산 명의 이전이나 거액 예금 인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고령친화 금융지원 방안에는 의심거래 정황이 발견되면 금융사 직원이 처리를 지연하는 등 노인 금융 착취를 막기 위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실태조사부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또 복지·금융 등이 얽힌 종합적 사회문제로 보고 예방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봤다. 노인 자산의 소유권을 금융기관 등에 맡겨 가족이나 제3자가 함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잠금 장치’를 걸어놓는 신탁 제도, 판단력이 흐려질 때를 대비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후견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노인 문제 전담기관부터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익법인 온율의 배광열 변호사는 “노인보호전문기관, 각 지방자치단체, 치매안심센터 등 사실상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많아 서로 사안을 떠넘기기도 한다. 통합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이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면 이를 어떻게 대리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과 노인보호전문기관 간의 협업 활성화, 의심거래 신고에 대한 확실한 면책권 보장을 통해 적발·감시 업무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greentea@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여행 가방에 아이 가둬 살해” 의붓엄마 항소심, 다음달 시작

    “여행 가방에 아이 가둬 살해” 의붓엄마 항소심, 다음달 시작

    동거남의 아들을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40대 여성의 살인 등 혐의 사건 2심이 오는 11월 시작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는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 316호 법정에서 살인·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죄 피고인 성모(41)씨 사건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성씨는 지난 6월 1일 정오쯤 천안 자택에서 동거남의 아들 B군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용 가방에 약 3시간 감금했다가, 다시 4시간 가까이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했다. 기소 당시 검찰은 성씨가 피해자인 9세 아동을 가방 2개에 잇따라 감금한 뒤 위에 올라가 짓누르거나 안으로 뜨거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불어 넣고, 가방 속에서 움직임이 잦아든 피해자에 대해 적극적인 구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판사)도 지난달 16일 “아이에 대한 동정심조차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분노만 느껴진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성씨에 대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성씨는 “살인 고의성 여부를 다시 다투겠다”는 주장과 함께 양형 부당을 이유로 변호인을 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에서 “피고인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한 검찰 역시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요구할 전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능력주의’는 과연 ‘공정’한가? DBpia에서 능력주의 관련 논문 확인 가능

    ‘능력주의’는 과연 ‘공정’한가? DBpia에서 능력주의 관련 논문 확인 가능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받는 ‘능력주의’(meritocracy)는 정말로 ‘공정’한 것일까? 오늘날 상식으로 취급되는 능력주의에 반론을 제기한 논문을 DBpia(디비피아)가 소개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시립대 박효민 교수가 2019년 말, 한국사회학회 사회학대회에서 발표한 “능력주의를 넘어서: 능력주의의 한계와 대안” 논문은 능력과 노력이라는 것이 오로지 개인의 것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며 능력주의의 ‘불공정함’을 지적하고 있다. 논문은 한 사회에서 가치 있게 취급되는 능력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회’ 자체도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며, 기회의 평등이나 과정의 공정함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논문의 말미에서 인간의 자유를 옹호하는 장점을 지닌 능력주의가 사회의 ‘불평등’의 정당화해 역설적으로 인간 개인의 삶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능력주의의 무조건적인 맹신을 경계하고 있다.이 논문과 더불어 DBpia는 논문읽기 캠페인을 위한 ‘지식누림’ 코너에서 ‘공정성’을 주제로 읽어 볼만한 국내논문 20편을 소개한다. 논문은 △공정성의 정의와 이론적 논의 △공정함과 불평등 인식의 결정요인 △공정성과 관련한 청년, 입시, 취업, 인간관계, 계층이동 이슈 등을 다루고 있다. 지식누림 논문은 DBpia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10월 1부터 11월 30일까지 논문원문 열람과 다운로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공정성과 관련된 청년들의 인식을 확인하고 싶다면, 중앙대 이희정 연구자의 논문 “청년층 계층인식 변화가 공정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청년을 한데 묶어 분석하는 기존의 한계에서 벗어나 사회경제적 계층, 거주지의 수도권/비수도권 여부, 부모와 동거여부 등에 따른 청년의 공정성 인식을 세밀하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능력주의의 정점에 있는 사법시험 합격자 수험기를 분석한 “고시패스의 욕망과 수험의 페이션시(patiency): ≪고시계≫(1980~2018년) 사법시험 합격 수기를 중심으로” 논문도 매우 흥미롭다. 사법시험 준비과정에서 수험생이 보여주는 인내와 욕망의 역동성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법조인들이 사법시험이라는 ‘능력주의 프로세스’를 어떻게 정당화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인공지능(AI)의 차별문제의 해결을 다룬 “차별에서 공정성으로: 인공지능의 차별 완화와 공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방안” 논문도 눈에 띈다. 논문은 인공지능의 차별문제 해결을 위해 윤리와 가이드라인의 준수 필요성, 궁극적으로 이른바 ‘선한’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연구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DBpia의 지식누림 담당자는 “8월 지식누림의 주제였던 ‘차별’의 짝을 이뤄 이번에는 작년과 올해 내내 한국사회 이슈의 한가운데 있었던 ‘공정성’을 주제로 선정했다”며 “공정성과 능력주의와의 관계, 공정성을 둘러싼 청년들의 인식 등 공정을 연구한 연구자들의 통찰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 연휴 하루 전 명동거리 한산

    추석 연휴 하루 전 명동거리 한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방역당국은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추캉스족’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에 지난해 75% 수준인 96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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