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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제물포구, 3대(代)가 함께 살면 ‘효행지원금’ 지급

    인천 제물포구, 3대(代)가 함께 살면 ‘효행지원금’ 지급

    인천광역시 제물포구는 효문화 확산을 위해 70세 이상을 포함한 3세대 이상 동거가정을 대상으로 효행지원금을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제물포구 출범 전 동구의 효행 수당(월 10만 원)과 중구의 효사랑 지원금(연 50만 원)을 하나로 통합한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70세 이상을 포함한 3대가 한 세대를 이루고, 가족 모두가 제물포구(옛 동구·중구 내륙지역)에 5년 이상 계속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가정이다. 신청은 8월 3일부터 28일까지 주소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받으며, 지원금은 추석 전인 9월 18일 지급될 예정이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세대 간 유대와 효문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공경과 나눔이 살아있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따로 또 같이 사는 ‘소확행 가족’

    따로 또 같이 사는 ‘소확행 가족’

    “오늘은 세 사람이 집에 있습니다.” 제주시 도남동 공유주택 ‘미로헌’(美老軒) 창가에는 작은 인형 다섯 개가 놓여 있다. 인형이 창밖을 향하면 외출 중, 집 안을 향하면 집에 있다는 뜻이다. 전화 한 통 없이도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이 집만의 신호다. 최근 에세이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를 펴낸 조선희(64)씨는 30일 서울신문과 만나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다섯 명이 함께 사는 미로헌 공동체를 ‘무연고 우연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가 늘면서 혈연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선택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미로헌은 그 가능성을 먼저 살아 보는 작은 실험”이라고 말했다. 신문기자였던 그는 1999년 남편과 함께 제주로 내려와 감귤 농사를 시작했지만 2008년 남편과 사별하며 홀로 남았다. 이후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일하다 정년퇴임하던 무렵 유방암 진단까지 받았다.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제주로 돌아온 날은 2022년 12월 28일, 공교롭게도 남편의 기일이었다. 그는 “그날부터 다섯 명(애칭 써니, 수, 루나, 마루와 비누 부부)의 공유 생활이 시작됐다”고 돌이켰다. “함께 살아 보자”는 과거 교생 실습 시절 제자의 제안에 50~60대 5명이 뭉치게 됐다. 미로헌은 일반적인 셰어하우스와 다르다. 거실과 주방은 함께 쓰지만 방에서는 각자 삶을 유지한다. 식사 당번도 없고 함께하고 싶을 때만 어울린다. 공동생활 유지를 위한 규칙도 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반드시 회의를 하고 쓰레기 배출과 마당 관리, 공동 물품 구매, 방역 등은 나눠 맡는다. 조씨는 이를 “독거의 자유는 지키고 동거의 안전은 더한 삶”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처음엔 덜 외롭겠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살아 보니 가족이 확장되는 즐거움이 있더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커뮤니티 케어”라고 말했다. 암 치료를 받는 동안 함께 사는 사람들이 병원에 동행했고 공항까지 데려다줬다. 몸이 아플 때는 죽을 끓여 주고 늦은 아침까지 방문이 열리지 않으면 먼저 안부를 묻는 돌봄을 경험했다. 조씨는 “앞으로는 친구, 이웃 등 함께 늙어 가는 사람들이 가족이 될 수 있다”며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상상력”이라고 강조했다.
  • 동거냐 독거냐 고민하던 중… 생판 모르는 남들과 사는 5명의 ‘조립식 가족’

    동거냐 독거냐 고민하던 중… 생판 모르는 남들과 사는 5명의 ‘조립식 가족’

    “오늘은 세 사람이 집에 있습니다.” 제주시 도남동 공유주택 ‘미로헌(美老軒)’의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한옥을 닮은 중정이 먼저 반긴다. 현관문을 밀면 곧바로 공유 부엌이 나온다. 일반 주택과는 사뭇 다른 구조다. 창가에는 손바닥만 한 인형 다섯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인형이 창밖을 바라보면 외출 중, 집 안을 향하면 집에 있다는 뜻이다. 굳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이 집만의 신호다. 최근 에세이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를 펴낸 조선희(64)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들을 “무연고 우연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는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애칭) 수, 루나, 마루와 비누(부부 사이)와 함께 산다. 저자만 빼고 모두 50대다. 작가 김하나씨는 이들을 ‘조립식 가족’이라 불렀다. 조 씨는 “혼자 늙는 것이 당연한 시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가족이 아니어도 함께 나이 드는 방법을 먼저 살아보는 작은 사회 실험을 4년째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원래 신문기자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1999년 남편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토산리로 내려와 무농약 감귤농사를 하며 제주살이가 시작됐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은 2006년 암 판정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귤밭을 지켰지만 결국 2008년 세상을 떠났다. 마흔일곱, 너무 이른 나이에 홀로 남았다. 순탄치만은 아닌 인생이었다. 제주를 떠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손길이 그를 붙잡았다. 서귀포신문기자로 근무하다 이후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13년간 일하며 정년을 맞았다. 제주 출신이 아니어서 비주류(아웃사이더)였던 그는 ‘주류(인사이더)’는 될 수 없으니 ‘싸가지 있는 아웃사이더’가 되자는 마음으로 제주살이에 빠졌다. 그러나 정년을 앞둔 2022년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유방암 진단이었다. 그는 “암 진단을 받고 일상이 멈추었다”면서 “졸지에 ‘아만자’가 되었다”고 웃었다. ‘아만자’는 암 환자를 잘못 들은데서 비롯한 말이란다. 환자들이 암에 걸린 자신을 마치 남처럼 부를 때 쓰는 표현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암 치료는 미로헌을 짓던 시기와 겹쳤다. 2022년 12월 28일 서울에서 치료를 마치고 제주로 돌아온 날은 남편의 기일이었다. 5명이 공유의 삶을 시작한는 순간이기도 했다. 미로헌은 흔히 떠올리는 공유주택(셰어하우스)와는 다르다. 현관과 거실, 주방은 함께 쓰지만 각자의 방에서는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식사도 각자 해결한다. 당번도 없다. 함께 있고 싶을 때만 함께한다. 그는 이같은 삶을 “독거의 자유는 그대로, 동거의 안전은 더한 삶”이라고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젠 자식들도 홀로 된 엄마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 제주에 올 때마다 다른 입주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그는 “처음엔 덜 외롭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가족이 확장되는 즐거움이 있더라”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라고 말했다. 암 치료를 받는 동안 함께 사는 사람들이 병원에 동행했고 공항까지 데려다줬다. 몸이 아플 때는 죽을 끓여주고, 늦은 아침까지 방문이 열리지 않으면 먼저 안부를 묻는 돌봄을 경험했다. 가족은 서로에게 당연함을 기대하지만 이들 5인은 소소한 것까지 감사해 하는 ‘소확행’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공동생활이 오래 유지되는 숨은 비결은 철저한 규칙에 있다고 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반드시 회의를 하고, 쓰레기 배출과 마당 관리, 공동물품 구매, 방역 등 모든 역할을 나눠 맡는다. 일정도 공유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로 공개한다. 갈등을 줄이는 비결도 의외로 단순하다. 사생활은 지나치게 묻지 않는다. 가족사나 과거를 캐묻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간섭보다 존중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오히려 남들과 함께 살면서 자신이 더 성숙해졌다”며 “가족에게는 쉽게 짜증을 낼 수 있지만 남에게는 그렇지 않잖아요. 건강한 긴장이 사람을 꼰대가 되지 않게 한다”고 웃었다. 그가 미로헌에서 실험하고 있는 삶은 단순한 공동주택이 아니라, 초고령사회가 맞닥뜨린 ‘어떻게 함께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아직 가족을 혈연으로만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친구도, 이웃도 함께 늙어가는 사람들이 가족이 될 수 있다”며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상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가족은 혈연가족만을 떠올리는데 1인 가족이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공유주택 미로헌은 그 가능성을 먼저 살아보는 작은 실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혹시라도 향후 집을 떠나고 싶어질 때는 어떻게 하는 거냐는 질문에 “누군가가 공유주택의 삶을 끝내게 될 경우 집을 처분하기로 했다. 다만 10년마다 공동체를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을 찾을지 함께 결정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노인’은 어르신이 아니라 ‘선배 시민’이라며 “권리만큼 책임도 함께 지는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는 우리 사회의 선배이자 시민인 노인이 선배시민으로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후배시민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선배시민 지원에 관한 조례도 있단다. 그는 “함께 산다는 것은 의존이 아니라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주는 일”이라며 “결국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것은 집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했다. 그는 출판기념 북토크를 오는 31일 오후 4시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연다.
  • [데스크 시각] 폭염은 오늘도 약자를 노린다

    [데스크 시각] 폭염은 오늘도 약자를 노린다

    1995년 7월 13일, 미국 시카고의 낮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치솟았다. 체감온도가 52도에 이르자 낡은 아파트는 가마처럼 달아올랐다. 사흘째 체감온도 38도를 넘기자 사람들은 견뎌내지 못했다. 구급차는 부족했고, 병상이 가득 찬 병원은 환자를 받지 못했다. 불과 일주일 새 739명이 숨졌다. 가혹한 날씨가 전부였을까.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부검소에 이어 사망자들이 살던 곳을 살폈다. 삶과 죽음을 가른 ‘사회적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밝히기 위해서였다. 대부분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에어컨조차 변변치 않은 비좁은 아파트였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친구나 가족과는 연락이 끊긴 늙고 가난한 1인가구가 많았다. “수백명이 잠긴 문과 닫힌 창문 너머 남들이 잘 찾지 않는 후덥지근하고 통풍이 안 되는 사적인 공간에 갇혀 홀로 숨을 거두었다.”(클라이넨버그 ‘폭염사회’ 중) 폭염은 소리 없이 다가왔고, 고립된 삶을 앗아갔다. 클라이넨버그는 시카고의 비극이 자연재해가 아닌 고립과 빈곤, 무관심이 결합된 사회적 참사라고 설명한다. 폭염은 평등하지 않았으며 차별적으로 가혹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더뎌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올여름이 가장 시원하다’는 역설적인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야외 노동이 불가피한 건설노동자와 배달기사, 농민과 공동체와 교류가 드문 쪽방촌 주민,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이번 여름은 혹독하다. 6월에 1만명 이상 초과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유럽 소식을 무감각하게 흘려 넘겼지만, 장마 이후 폭염이 엄습하자 국내 상황도 심상치 않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응급실에 실려온 온열질환자가 1500명에 육박하고, 9명(27일 기준)이 숨졌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죽음도 감안해야 한다. 온열질환 죽음을 증명하려면 사망 전후 직장(直腸)의 온도를 재야 하는데 홀몸노인들은 늦게 발견되는 일이 잦다. 문제는 폭염이 갈수록 길고 거칠어진다는 점이다. 1973~1982년에는 8월 중순이면 폭염이 끝났지만 2016~2025년에는 8월 중하순으로 늦어졌다. 올여름 전국 열대야 일수는 7.8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도 대응에 나섰다. 취약계층에 냉방기기를 전달하고, 야외노동이 불가피한 이들과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 저소득 고령층을 위한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그러나 고립된 이들에게 여름은 여전히 위태롭다. 서울의 1인가구 비율은 39.9%(2024년)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 가장 높다. 1인가구 중 70세 이상이 19.8%다. 이들은 일상적 교류가 적을뿐더러 사회안전망을 빠져나가기 쉽다. 희생을 줄이려면 클라이넨버그가 했던 것처럼 ‘사회적 부검’(social autopsy)이 필요한 까닭이다. 1995년 참사 이후 시카고 당국은 희생자들의 사회경제적 환경을 꼼꼼하게 살폈다. 조사 결과 인종, 연령, 빈곤율이 죽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응체계를 바꿨다. 덕분에 1999년 다시 폭염이 닥쳤을 때 사망자는 110명으로 줄었다. 우리는 어떤가. 2012년 폭염을 겪고서 질병관리본부에서 ‘폭염피해백서’를 만들었지만, 지속되지 못했다. 2018년 최악의 폭염으로 백서가 부활했지만, 이듬해 폭염이 시들하고 팬데믹이 닥치면서 흐지부지됐다. 단순히 몇 명이 쓰러졌다고 업데이트하는 식으론 한계가 있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폭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지 직업과 평균소득, 가족관계, 동거인과 에어컨 유무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폭염은 불가항력적일지 몰라도 시스템이 있다면 희생을 줄일 수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역학 조사의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사망자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 문제를 인지하고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이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일상의 위기’가 된 폭염은 오늘도 약자들을 노린다. 임일영 사회2부장
  • ‘강북 오피스텔 살인’ 피의자, 대마·필로폰 ‘양성’… 국과수 정밀감정 의뢰

    ‘강북 오피스텔 살인’ 피의자, 대마·필로폰 ‘양성’… 국과수 정밀감정 의뢰

    서울 강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과 대마 모두 양성 반응을 확인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투약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살인 혐의와 관련한 진술도 일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 새벽 강북구 수유동의 오피스텔에서 5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살인 사건 관련 제보를 받고 A씨를 추적해 범행 현장 인근에서 배회하던 그를 오전 1시 40분쯤 긴급체포했다. 범행 현장에서는 흉기와 망치 등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소지품에서는 대마와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가족이나 동거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교제 살인 등 이른바 관계성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씨줄날줄] 친족 특례

    [씨줄날줄] 친족 특례

    형법은 1953년 제정 당시 대가족·농업 중심 사회를 반영해 가족과 친족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는 조항들을 담았다. 재산범죄의 가족 내 해결을 강제하는 ‘친족상도례’는 지난해 말에야 폐기됐다. 방송인 박수홍씨 사건의 결과다. 박씨 친형 부부가 재산 수백억 원을 가로챘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박씨 아버지는 “내가 횡령했다”고 나섰다.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의 재산범죄는 ‘그 형을 면제한다’고 규정돼 있어서다. 비동거 가족인 형은 처벌이 가능했다. 헌법재판소는 2024년 6월 가족문화가 바뀌었고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용인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형법 개정으로 이제 피해자가 고소하면 처벌할 수 있다. 범인 은닉과 증거 인멸을 ‘처벌하지 아니한다’는 친족 특례는 그대로다. 가족을 보호하려는 인간 본능을 처벌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나라도 이런 고려를 한다. 하지만 한국은 가장 확실하고, 가장 넓게 처벌을 면제한다. 우리나라의 친족 특례 범위는 8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까지다. 미국은 해당 조항이 없고, 일본은 법원 판단에 따라 면제할 수 있다. 프랑스는 범인 은닉만 면제하고 독일은 면제하지만 수사·재판 관련 공무원의 방해 행위는 더 무겁게 처벌한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는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주요 증거를 인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친족상도례도 시대흐름에 맞춰 폐지한 만큼 이 특례 역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논란 와중에 경찰관이 교사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아들의 휴대전화를 부순 사실이 또 드러났다. 경찰청은 어제 경찰관 가족 사건을 전수조사해 공정성을 위해 44건을 다른 지역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그래 봐야 사후약방문이다. 수사·재판 공무원과 살인 등 중대범죄에 대한 친족 특례를 적용하지 않는 법제 개선이 먼저다. 전경하 논설위원
  • “경찰 父가 또 증거인멸”…‘여교사 불법촬영’ 아들 휴대폰 부쉈다 [이슈픽]

    “경찰 父가 또 증거인멸”…‘여교사 불법촬영’ 아들 휴대폰 부쉈다 [이슈픽]

    현직 경찰이 고등학생 아들의 범죄 단서가 담긴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 입건됐다. 27일 전북경찰청은 전주의 한 파출소 A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경감은 지난 5월 자신의 고등학생 아들이 불법 촬영 등으로 수사를 받자 증거물이 담긴 아들의 휴대전화를 파손·폐기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경감의 아들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여교사의 신체 등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던 중 최근 전남광주 지역에서 발생한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 본청은 경찰의 가족이 연루된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A경감 아들의 수사를 담당한 전주완산경찰서는 조사 과정에서 A경감의 증거인멸 행위를 포착해 전북경찰청에 보고했고 전북청 여성청소년과는 A경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르면 A경감의 아들은 교사 촬영 사실을 시인했으나, 경찰은 증거인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A경감)가 휴대전화를 던져 부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청은 지난주 A경감을 정식으로 입건하고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A경감에 대한 형사처벌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형법 제155조 제4항은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본인을 위해 본조의 죄(증거인멸 등)를 범한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북청 관계자는 “현행법상 A경감을 처벌할 수는 없지만 입건과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A경감에 대한 인사 조치는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고인 장윤기(23)의 부친과 큰아버지가 현직 경찰 간부인 것으로 알려지며 증거인멸 등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과 경찰은 장윤기 사건에서 핵심 증거 미확보와 주요 정황 묵살 등 의도적인 부실 수사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당시 수사 지휘 라인의 개입 여부를 각각 수사하고 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0시 10분쯤 전남 광주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 이채원양을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강간살인·살인미수)로 구속기소됐다. 당초 성범죄가 아닌 일반 살인으로 사건이 다뤄졌으나, 부친이 성범죄 목적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리얼돌 등을 폐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됐다.
  • 입술 꿰매진 채 “살려달라”던 女…“바늘 주며 강요” 충격 전말 [이런 日이]

    입술 꿰매진 채 “살려달라”던 女…“바늘 주며 강요” 충격 전말 [이런 日이]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40대 여성의 입술이 실로 꿰매진 상태로 발견된 기괴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가해자인 50대 여성이 이전에도 피해자에게 “스스로 입을 꿰매라”라고 강요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고가시경찰은 동거 여성 A(42)씨에게 입술을 스스로 꿰매도록 강요한 혐의로 고가시에 거주하는 사쿠라이 마사에(50·여)를 지난 24일 재체포했다. 사쿠라이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A씨에게 실을 꿴 바늘을 보여주며 “이봐, 얼른 해”라고 위협해 A씨가 자신의 위아래 입술을 여러 차례 직접 꿰매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사쿠라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쿠라이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0분쯤 자택에서 A씨의 입술을 여러 차례 꿰매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6일 이미 체포된 바 있다. 사쿠라이의 범행은 지난달 30일 A씨가 사쿠라이가 외출한 틈을 타 인근 가게로 탈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A씨는 ‘도와주세요. 경찰을 불러주세요. 말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은 메모를 가게 직원에게 건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입이 봉합돼 온종일 말을 하지 못하고 식사도 거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와 사쿠라이는 10여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A씨는 2021년 무렵부터 사쿠라이의 집에 드나들다, 금전 거래를 계기로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쿠라이가 무서워서 도망칠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입술을 꿰맨다”는 기이한 규칙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돈 직접 관리” 증언…동거인 더 있었나사쿠라이가 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집에 거주시키며 이를 ‘선행’이라고 포장해 왔다는 주변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과거 사쿠라이와 함께 일했던 여성은 현지 언론에 “인터넷에서 갈 곳 없는 사람을 찾아 집에 살게 한 뒤, 대가로 그들이 일해서 번 돈을 대부분 회수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 역시 “A씨의 현금카드와 월급을 사쿠라이가 관리했으며, 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경제적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가 한때 남자친구가 생겨 집을 나갔다가 잘되지 않아 돌아오자, 사쿠라이가 “저 녀석은 나한테 빚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건이 발생한 단독주택은 2024년 4월 사쿠라이의 전남편이 구입한 곳이다. 경찰은 사쿠라이와 A씨 외에도 다른 동거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주민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셰어하우스를 하고 있나 생각했다”며 “사람들의 출입이 많았고,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4~5명 정도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금전 문제가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장남은 주고 딸은 안 주고…인권위 “가부장적 가족수당 지급 규정은 차별”

    장남은 주고 딸은 안 주고…인권위 “가부장적 가족수당 지급 규정은 차별”

    직원의 장남 여부 및 성별에 따라 가족수당 지급 기준을 달리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가족수당 지급 기준을 직원의 장남 여부 및 성별 등에 따라 달리 운영하는 한 병원에 대해 ‘평등권 침해’라 판단하고, 해당 병원장과 이사장에게 가족수당 지급 규정 등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가 재직 중인 병원은 남성 직원이 장남인 경우에만 부모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달라도 가족수당을 지급한다. 반면 여성 직원의 경우 배우자가 장남인 경우엔 시부모와 동거하지 않아도 가족수당을 지급하거나, 친부모에 대해서는 주소지가 같은 경우에만 가족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A씨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라며 지난해 2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해당 병원은 “과거 공무원 보수 체계를 참고해 관련 규정을 마련했으며,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어 개정이 어렵다”고 항변했다. 특히 “똑같이 수당을 주면 공무원 규정보다 더 큰 혜택을 주는 셈이 돼 정부의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앞서 2017년과 2022년에도 인권위로부터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는 권고를 두 차례 받았으나 같은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노동조합의 반대가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노사 간 합의의 어려움이나 제도 개정의 부담은 사정을 설명하는 데 그칠 뿐”이라며 “가족수당 지급 기준을 달리 정하는 차별적 기준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족수당은 가족을 부양하는 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므로 지급 기준이 제도적 목적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인권위는 “실제 부양 여부나 경제적 부담의 정도와 무관하게 출생 순서와 성별에 따라 가족수당 지급 기준을 달리 정하고 있는 것이므로 차별”이라고 했다. 인권위는 “장남을 우대하는 것은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성역할 고정관념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대 사회의 다양화된 가족구조와 제도적 목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두물머리 살인’ 징역 27년…“유족은 장례도 못 치르는 고통”

    ‘두물머리 살인’ 징역 27년…“유족은 장례도 못 치르는 고통”

    함께 살던 지인을 살해한 뒤 경기 양평군 남한강 두물머리에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오병희)는 23일 오전 살인·시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성모씨에 대한 선고기일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성씨가 15년간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친구 관계로 같이 살던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했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가 불량하다”며 “피해자의 시신을 남한강에 유기해 유족은 오랫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절취해 유족에게 ‘피해자가 해외를 갔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 피해자의 사망을 영원히 은폐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이전에도 피고인이 피해자를 심하게 폭행한 점 등을 비춰보면 재범 위험성이 상당하다”며 전자장치 부착 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성씨는 지난 1월 서울 성북구에서 동거 중인 30대 남성 이모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월 구속기소 됐다. 성씨는 평소 이씨를 반복적으로 폭행·협박해 오다가 금전적 이유로 다툰 뒤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시신은 한동안 찾지 못하다가 사건 발생 약 6개월 만인 지난 1일 양평군 양서면 남한강 인근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결심공판 때 성씨에게 무기징역과 전자장치 부착명령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성씨는 당시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그를 사랑했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 “5년 별거했잖아!” 여친 사귀고 불륜 아니라는 남편…상간 소송 될까

    “5년 별거했잖아!” 여친 사귀고 불륜 아니라는 남편…상간 소송 될까

    별거 중 애인을 만든 남편이 “별거한 지 5년이 넘었으니 불륜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28년 전 남편과 결혼해서 두 아들과 늦둥이 딸을 키워 왔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맞벌이였으나 집안일과 육아는 거의 A씨의 몫이었다. A씨는 “남편은 아이들 숙제를 한 번도 봐주지 않으면서 ‘집이 어질러졌다’, ‘반찬이 부실하다’ 등 불평만 했다. 시댁의 대소사를 챙기는 것도 전부 제 몫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갈등이 폭발한 것은 2020년 설 연휴였다. 시댁에 다녀온 A씨는 친정에 가려고 했으나 남편은 갑자기 가기 싫다며 화를 냈다. 결국 말다툼 끝에 A씨는 아이들만 데리고 친정에 다녀왔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남편은 이미 짐을 싸서 집을 나가 버린 뒤였다. 얼마 뒤 남편은 따로 오피스텔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막내딸이 중학생이었던 터라 A씨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남편 회사에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남편은 이혼할 거 아니면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냉정하게 답했고, 그렇게 5년이 흘렀다. 그리고 A씨는 최근 남편을 만난 아이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A씨는 “얼마 전 아빠를 만난 아이들이 ‘아빠가 어떤 여자와 사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남편의 소셜미디어(SNS)를 확인해 보니 아이들 말이 맞았다. 다른 여자와 수시로 여행을 다녀온 흔적들이 빼곡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오히려 당당했다. 남편은 “5년 넘게 따로 살았는데 그게 무슨 불륜이냐. 이제 이혼하자”고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재산이었다. 남편은 2년 전 임원으로 승진했고, 최근 큰 계약을 성사해 수입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별거 중 번 돈은 너와 상관없으니 2020년 기준으로 적당히 나눠주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는 여전히 이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함께 지내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상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조윤용 변호사는 “아내 측에서 회사로 찾아가 설득도 해보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남편이 일방적으로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 상황만 가지고 혼인 관계가 완전히 파탄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인 관계가 완전히 파탄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지금 남편과 동거 중인 여성을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책임은 인정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별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연자도 사실상 별거에 동의했고, 아니면 두 분 사이에 이혼은 안 했지만 파탄된 것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면, 남편이 장기 별거 중에 다른 여성을 만난 것이 이 혼인 관계를 깨뜨린 원인은 아니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상대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유부남일 가능성을 실제로 몰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만약에 남편이 상대 여성에게 기혼 사실을 알리지 않고, 상대 여성도 남편이 혼자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싱글로 알고 있었다면 손해배상 책임을 묻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별거를 시작한 시점을 실질적 혼인파탄의 시점이라고 본다면, 혼인파탄 이후에 형성된 재산은 재산분할에는 포함될 수 없을 것”이라며 “별거 시작 시점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만을 대상으로 해서 재산분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내에게 땅 준 남편, 이혼 앞두고 “돌려달라” 소송…대법서 패소

    아내에게 땅 준 남편, 이혼 앞두고 “돌려달라” 소송…대법서 패소

    혼인 기간이 40년 넘은 부부 사이에서 이혼을 앞둔 남편이 부인 명의로 된 토지를 두고 ‘이름만 빌려 등기해 둔 것’이라며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으나 인정받지 못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남편 A씨가 전 부인 B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청주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A씨와 B씨는 1980년 4월 혼인해 3남매를 뒀다. 두 사람은 2023년 9월 A씨가 B씨에게 유리통을 던지는 등 상해를 입히면서 별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부친에게 물려받은 땅의 소유권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A씨는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청주시 소재 토지 중 지분 약 57%를 2016년 1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B씨에게 증여를 원인으로 이전등기했다. A씨는 2024년 5월 B씨를 상대로 “토지 지분은 명의신탁한 것일 뿐 진짜 증여가 아니었다”며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후 B씨가 A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고, 양측은 2025년 2월 조정 이혼했다. 명의신탁은 실제 소유자가 타인의 이름을 빌려 부동산을 등기해 두는 것을 뜻한다. 현행법상으로는 금지돼 있지만, 조세 포탈 등의 목적이 없는 부부 사이에서는 예외적으로 인정된다. 1심은 명의신탁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부부 사이에서는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순 증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점, 등기권리증을 부부가 장기간 동거하며 공동으로 보관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점, 토지에 대한 재산세 납부와 경작을 B씨가 계속해 온 점 등을 근거로 명의신탁이 아닌 증여로 판단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반면 2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조상 묘소 관리와 시제사 비용 마련을 위한 위토(位土)를 두고 상속인들 사이에 관리 합의가 있었다는 점, A씨가 등기필정보와 등기완료통지서를 계속 소지해 왔고 이전등기 비용과 세금을 직접 부담·납부해 온 점 등을 들어 명의신탁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명의신탁으로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혼인 기간과 등기권리증 보관 정황, 비용 지출 경위만으로 명의신탁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등기권리증과 관련해서도 대법원은 40년 넘게 혼인생활을 하며 동거해 온 부부의 집에 등기권리증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A씨의 단독 소지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토지 이전등기 비용 등이 원고 계좌에서 지출된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피고가 가사·육아를 전담하며 공동재산 형성에 기여했고, 원고가 공동재산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보이는 이상 위 비용은 공동재산에서 지출된 것으로 볼 여지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소송이 제기된 시점과 관련해서도 “원고가 이혼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토지 지분에 관한 권리를 주장했다고 볼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 동거하던 여자친구 둔기로 때려 살해한 20대 남성…검찰, 구속기소

    동거하던 여자친구 둔기로 때려 살해한 20대 남성…검찰, 구속기소

    연인과 말싸움하던 중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16일 서울남부지검은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전모씨를 지난 14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20일 강서구 주택에서 동거하던 20대 여성에게 둔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피해자와 말싸움하던 중 둔기로 폭행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2일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 ‘개방적 연애’ 합의 후 노숙인男과 동거 시작한 여친…끔찍한 최후 맞았다

    ‘개방적 연애’ 합의 후 노숙인男과 동거 시작한 여친…끔찍한 최후 맞았다

    ‘오픈 릴레이션십’(open relationship)에 동의했던 20대 미국 남성이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여자친구와 그의 새로운 연인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 검찰은 미 해군 부사관인 여자친구와 그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라이언 웨슬리 프로핏(27)을 구속 기소했다. 프로핏은 캘리포니아주의 한 군인 주택 단지 내 자택에서 여자친구인 코트니 챈들러(28)와 니콜라스 맥클루어(27)를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프로핏은 앞서 챈들러와 오픈 릴레이션십에 합의했으나, 챈들러가 노숙인 출신의 맥클루어를 집으로 들여와 함께 생활하자 심한 질투심을 느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아모리’(polyamory·다자간 연애)의 상위 개념에 해당하는 오픈 릴레이션십은 애인이나 배우자가 있으나, 상호 합의에 따라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형태의 관계를 뜻한다. 사건 당일 프로핏은 미리 총기에 총알을 장전해 숨긴 채 두 사람을 찾아가 대치했다. 위협을 느낀 챈들러가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직후 몸싸움이 벌어졌다. 맥클루어가 프로핏에게 돌진하자 프로핏은 그에게 3발의 총격을 가한 뒤, 이어 챈들러에게도 총구를 돌려 살해했다. 범행 직후 프로핏은 직접 경찰에 전화해 “연인 간의 다툼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던 그를 체포했다. 숨진 챈들러는 미 해군 소속으로 파견 근무 중이었으며, 오는 24일 29번째 생일을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켄터키주 출신의 맥클루어는 자동차 정비 수업을 들으며 자립을 준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재판에서 프로핏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실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계속 수사 중이다.
  • 또 외국인 男 아이 임신한 女…남편 “피부색 다른데?” 의심 끝에 결국

    또 외국인 男 아이 임신한 女…남편 “피부색 다른데?” 의심 끝에 결국

    아기의 외모나 피부색이 외국인 같아 보인다는 이유로 두 명의 아기를 유기한 부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 김보현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남성 B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지난 2005년 경기 포천시에서 A씨는 B씨와 동거하다 아이를 출산했다. B씨는 출산 직전까지 친자로 여겼으나, 태어난 아기의 피부색이나 외모가 B씨와 전혀 달라 혼혈 아기임을 알게 됐다. 친자가 아니라고 결론지은 B씨는 아이를 유기하기로 마음먹었고, A씨는 이에 동조했다. 이들은 출산 1개월 만에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한 보육원 정문에 아기를 놓고 도망갔다. 이후 A씨와 B씨는 2008년 다시 만났다. 이때도 A씨는 한 외국인 남성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상태였는데, B씨는 태아가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혼인신고 후 A씨 부모 소유의 농장 컨테이너에서 아이를 출산해 함께 키웠다. 약 1년여간 키운 아이는 이번에도 자라면 자랄수록 외국인의 피부색과 외모를 보였다. B씨의 추궁이 두려웠던 A씨는 현실을 회피해 도망가기로 했다. 결국 A씨는 2009년 3월 함께 살던 친부모에게 “(남편의) 월급날이니 돈을 찾아오겠다”며 아이를 맡긴 후 가출했다. 친자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품었던 B씨의 의심은 A씨의 가출로 확신이 섰다. 결국 B씨는 같은 달 예전에 아이를 버렸던 보육원 앞에 또 가서 아이를 두고 도망갔다. 10년 이상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범행은 최근 출생신고와 임시신생아 등록 아동 관련 문제점 등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유기된 아동 2명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무사히 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A씨가 가출하면 남편 B씨가 아이를 버릴 것을 알면서도 행동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 A는 피해 아동을 남편의 친자라고 속여 함께 키우다가 무단가출해 보호 의무를 저버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피해 아동의 생존이 확인됐고, 피고인들이 잘못을 자백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여자가 더 벌면 헤어질 위험 36%↑”…진짜 문제는 돈 아니었다 [라이프+]

    “여자가 더 벌면 헤어질 위험 36%↑”…진짜 문제는 돈 아니었다 [라이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이성 커플은 남성이 주 소득자인 커플보다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진은 여성의 높은 소득 자체보다 가사와 육아 부담이 불균형하게 남아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필라르 고날론스폰스 연구팀은 29개 고소득 국가의 이성 커플 54만 4911쌍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30일 국제학술지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국제 가구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에는 기혼 부부 43만 7102쌍과 동거 커플 10만 7809쌍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버는 커플은 남성이 더 많이 버는 커플보다 별거나 이혼 등으로 관계를 끝낼 가능성이 36% 높았다. “남성이 생계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때문?기존 연구들은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전통적 성 역할이 관계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여성이 더 많이 벌면 남성이 위축되거나, 부부가 사회적 기대에서 벗어났다는 부담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이 강한 국가일수록 여성 고소득 커플의 결별 위험이 더 커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해 관계를 쉽게 끝낼 수 있다는 가설이나 비슷한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상대를 찾으려는 성향도 36%의 격차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오히려 일과 가정의 충돌에 주목했다. 여성이 직장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고 높은 소득을 얻더라도 가사와 돌봄 부담까지 계속 떠안을 경우 관계에 긴장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 있으면 결별 위험 격차 49%이 같은 경향은 자녀가 있는 커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자녀가 있고 여성이 주 소득자인 커플은 남성이 주 소득자인 커플보다 결별할 가능성이 49% 높았다. 자녀가 없는 커플에서는 격차가 23%였다. 연구진은 여성이 출산 뒤에도 유급 노동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남성이 가사와 돌봄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으면 일과 가정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결과만으로 여성의 높은 소득이 결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조사 자료에는 교제 기간이나 관계의 질, 커플 간 의사소통과 같은 요소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 연구 대상도 고소득 국가의 이성 커플로 한정됐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번다는 사실 자체보다 두 사람이 일과 가정의 책임을 어떻게 나누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동거” 예비신랑에 고백?…고민 토로에 ‘갑론을박’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동거” 예비신랑에 고백?…고민 토로에 ‘갑론을박’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과거 다른 남성과 동거한 사실을 예비 남편에게 밝혀야 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 동거 사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초 결혼 예정이라는 예비 신부 A씨는 “남자친구와 성격과 가치관이 잘 맞아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숨겨왔던 과거의 비밀 때문에 겪고 있는 심리적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20대 중반 당시 교제하던 상대와 결혼까지 고려하며 약 1년간 함께 살았던 적이 있다”며 “당시 부모님 몰래 동거를 시작했으나 결국 성격 차이로 결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이 사실을 예비 남편에게 고백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A씨의 지인들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비밀 유지를 권하는 의견과 “나중에 타 경로로 알게 될 경우 사기 결혼 논란 등 관계가 파탄 날 수 있다”며 솔직한 고백을 주장하는 의견으로 맞섰다. 그는 “남자친구가 과거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느낄 배신감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고 평생 비밀로 안고 살기에는 양심에 찔리고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결혼 전에 솔직하게 밝히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잘못 없으니 당당하게 행동해라”라며 고백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건 신뢰의 문제다”, “먼저 말하는 게 안전한 것 같다”, “결혼 후에 알게 되면 남편의 충격이 더 클 것 같다”, “동거 경험도 돌싱과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거 사실 숨긴 자체만으로 재판상 이혼 사유 안돼” 법률적으로 보면 결혼 전 동거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되기 어렵다. 다만 동거 사실을 숨긴 것을 계기로 부부 신뢰가 파탄될 정도의 사정이 인정되거나, 상대가 물었을 때 허위로 기망한 정황이 드러나면 이혼 청구가 인용될 여지가 있다. 앞서 YTN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부인의 동거 과거를 알게 된 남편의 사연이 소개된 바 있다. 당시 패널인 안미현 변호사는 “혼인 전 다른 남성과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부정행위를 이유로 이혼소송을 청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변호사는 “다만 이 일로 인해 갈등이 지속돼 신뢰 관계가 훼손됐을 때는 민법 840조 6호의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서 규정한 재판상 이혼 사유를 주장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옛 연인과의 동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안 변호사는 “이혼 사유로는 성립될 수 없다”면서 “다른 애인과의 ‘사실혼’ 관계를 숨긴 것을 혼인 취소 사유로 본 판례는 있지만 사실혼과 동거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 5년 동거한 女에 ‘15억’ 전 재산 주고 떠난 아버지…자녀들 어쩌나

    5년 동거한 女에 ‘15억’ 전 재산 주고 떠난 아버지…자녀들 어쩌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사실혼 관계인 여성에게 전 재산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5년 전 초등학교 동창인 여성과 만나 혼인신고 없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생활해 왔다. A씨는 “아버지는 평생 기계 엔지니어로 일하셔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기계와 도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워낙 무뚝뚝하신 분이라 저희는 아버지가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새어머니가 ‘아버지가 겉으로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고 아버지가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내게 돼서 진심으로 기뻤다. 저희 남매는 명절마다 두 분을 찾아뵙고 그분을 ‘어머니’라 부르며 가족처럼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A씨는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아버지가 시가 15억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포함해서 전 재산을 새어머니에게 전부 넘긴다는 ‘유언공증’을 남겨두셨던 것”이라며 “유언장에 저희 남매의 이름은 단 한 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어머니는 “고인이 자발적으로 남긴 재산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유언에 따라 재산을 모두 상속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A씨는 “아버지가 고마운 마음으로 재산을 남긴 것은 이해하지만, 자식으로서 아무런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권리를 되찾을 방법이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신진희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사실혼 배우자는 법정 상속권이 없다. 하지만 적법한 유언에 따른 유증은 받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전 재산을 새어머니한테 유언으로 증여했다고 하더라도, 자녀는 유류분 반환 청구를 통해 최소한의 상속분을 청구할 수 있다. 유류분 반환 청구는 상속 개시와 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유증받은 사실혼 배우자는 기여분을 주장할 수 있지만, 기여분은 일반적인 부양을 넘는 특별한 기여가 있어야 인정이 되는데 사실혼 배우자한테까지 적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남친? 필요 없어! 엄마랑 놀래”…MZ세대 ‘엄미새’ 열풍

    “남친? 필요 없어! 엄마랑 놀래”…MZ세대 ‘엄미새’ 열풍

    “엄마, 이번 주 주말에 뭐 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엄미새’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미새’라는 말은 원래 어떠한 대상에 과하게 집착한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에서 비롯됐으나, MZ세대 사이에서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유쾌하게 드러내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마마보이’, ‘마마걸’처럼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자녀를 놀림조로 부르는 말이 유행으로 번지기도 했다. 다만 ‘엄미새’는 자녀 본인이 어머니에 대한 효심과 유대감을 자랑스럽게 선언하는 표현에 가깝다. 최근 그룹 아일릿 원희는 유튜브 채널 ‘아이돌 인간극장’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유행어로 ‘엄미새’를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원희는 “저 진짜 엄미새다. 엄마한테 엄미새 관련 영상을 자주 보내는데 그러면 엄마가 보고 웃으신다. 애교도 유일하게 부모님한테만 있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친구를 굳이 애써서 새로 사귀기도 싫고 새로운 사람을 신경쓸 여유도 없다”며 “에너지, 시간 낭비 할 필요 없이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고 맛있는거 사드리는 게 행복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녀가 부모 곁을 떠나는 시점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서울연구원 ‘서울시민 생애 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동거 청년 비율은 2000년 46.2%에서 2022년 55.3%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연령이 낮을수록 부모와 함께 사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과 수도권 1970년대생은 35세 시점 부모 동거 비율이 20%대였지만 1981~1986년 출생자의 경우 41.1%로 2배 이상이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층의 빈곤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25~29세는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경우, 35~39세는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이제 막 독립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았다.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022년 19~34세 청년 1047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의 연애, 결혼, 그리고 성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9%는 연애경험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연애경험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42.1%였다. 남성 46.9%, 여성 37.3%로, 남성이 소폭 높았다. 점수로는 평균 3.3점(5점 만점)이었다. 평균 교제 기간은 약 1년 9개월, 한 달 평균 데이트 횟수는 7.9회로 나타났다. 갈등이나 다툼은 한 달 평균 2.2회였는데, 주로 성향 차이(30.2%), 태도에 대한 불만(21.2%), 소통 측면 요인(20.2%) 등이 원인이었다. 헤어진 계기나 이유는 가치관 및 성격 차이(60.5%)가 가장 많았고, 현실적인 이유로 만나기 어려워져서(13.7%)가 뒤를 이었다. 현재 비연애 중인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0.1%는 자발적인 비연애라고 답했다. 향후 연애의향에 대해서는 46.7%만 긍정적이었다. 연애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여유가 없어서(58.7%), 연애 자체에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36.1%) 순이었다. 비연애 상태인 현재에 대해 만족한다(48.3%)는 응답이 불만족(15%)보다 높았다.
  • [속보]‘최태원 동거인 간첩설’ 유튜버, 1심 벌금 700만원

    [속보]‘최태원 동거인 간첩설’ 유튜버, 1심 벌금 7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를 대상으로 ‘중국 간첩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박순혁씨가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경제·정치 분야 유튜버다.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권민정 판사는 9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권 판사는 “증거에 의해 이 사건 공소사실이 유죄로 판단되고 채널 매체의 특성상 전파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다만) 피고인은 자백했고 동종 범죄 처벌 전력이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 회장과 김 이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SK가 사실은 친중적이고 위험한 행태를 많이 보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김희영”이라며 “그게 다 연결이 돼 있다. 중국 간첩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박씨가 영상을 게시하고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2월 경찰에 박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후 같은 해 7월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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