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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안 만나줘” 문자 보내고 집 찾아와…스토킹처벌법 첫 구속

    “왜 안 만나줘” 문자 보내고 집 찾아와…스토킹처벌법 첫 구속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첫 주, 관련 신고가 400건 이상 접수됐다. 피의자가 구속되는 첫 사례도 나왔다.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직장 동료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괴롭힌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2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관련 신고가 전국에서 총 451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113건 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관련 신고가 총 6939건, 하루 평균 24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추세다. 이날 경기도 안성에서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변을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해 피의자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전날에는 오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대문을 발로 차고,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한 남성 A(62)씨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피해 여성이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첫날인 21일에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전 여자친구의 집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른 남성이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례도 있었다. 다음날에는 경기 의정부에서 3개월 전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세 차례 반복해서 찾아갔다가 체포된 사례도 나왔다. 스토킹처벌법은 반복적으로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흉기 등을 휴대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다. 처벌의 핵심 요건은 ‘지속성’과 ‘반복성’이다. 스토킹 행위는 상대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 또는 그의 가족, 동거인을 대상으로 ▲ 접근하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 주거지나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등을 지칭한다. 경찰은 스토킹 행위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응급조치’하고 재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거지 100m 내 접근금지를 명령할 수 있는 ‘긴급응급조치’와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가 가능한 단계인 ‘잠정조치’를 할 수 있다.
  • “만나주지 않으면” 끔찍 메시지…스토킹처벌법 첫 구속

    “만나주지 않으면” 끔찍 메시지…스토킹처벌법 첫 구속

    전 직장 동료를 상대로 지속적 스토킹을 한 남성이 이달 처음 시행된 스토킹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스토킹처벌법)을 적용받아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같은 직장에 다녔던 여성을 상대로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변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여성이 직장을 옮기자 주변을 서성인 행위도 반복했다. 경찰은 A씨가 스토킹처벌법의 핵심 요건인 ‘지속성’과 ‘반복성’을 충족한다고 보고 A씨를 체포고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24일 구속했다. 이달 21일 시행된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을 범죄로 명확히 규정하고 가해자를 최대 징역 5년까지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이 법이 시행된 이후 첫 주에 관련 신고가 400건 이상 접수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25일까지 관련 신고가 전국에서 총 451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113건 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관련 신고가 총 6939건, 하루 평균 24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추세다. 스토킹 행위는 상대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 또는 그의 가족, 동거인을 대상으로 ▲접근하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지나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등을 지칭한다. 경찰은 스토킹 행위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응급조치’하고 재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거지 100m 내 접근금지를 명령할 수 있는 ‘긴급응급조치’와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가 가능한 단계인 ‘잠정조치’ 할 수 있다.
  • 재택치료 늘리고 생활치료센터 감축 “지자체 과부하 줄일 공공병상 늘려야”

    재택치료 늘리고 생활치료센터 감축 “지자체 과부하 줄일 공공병상 늘려야”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다수를 차지하는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위중증 환자 치료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가 전환된다. 하지만 재택치료 관리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장기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위한 공공의료 확대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일상회복 초안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무증상·경증과 중등증·중증으로 분류한다. 무증상·경증 환자는 집에 머물면서 지자체 재택치료관리팀의 관리를 받게 된다. 물론 70세 이상이나 투석환자 등 고위험군은 제외된다. 그에 맞춰 생활치료센터는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중등증·중증 환자 등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담당한다. 재택치료자는 확진일로부터 10일째가 되면 의료기관 판단에 따라 격리 해제 통보를 받게 된다. 동거인은 따로 격리해야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공동격리를 허용한다. 소아환자 보호자는 접종 미완료자여도 함께 격리할 수 있게 예외를 뒀다.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되면 상태에 따라 단기진료센터와 전담병원으로 이송한다. 방역 당국은 재택치료 중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당국 관계자는 “수칙 위반에 대한 과태료를 강화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은 향후 일상회복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0만명 가까운 미접종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어떻게 접종으로 유도할지, 향후 예상할 수 있는 확진자 증가에 의료체계를 어떻게 동원할지도 과제다. 확진자 증가 등 위기가 재발하거나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감염병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좀더 장기적 관점에서 공공의료 강화를 포함한 의료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정부 발표만 봐서는 재택치료 외 의료체계를 어떻게 개편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반적인 코로나19 유행 주기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5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하루 확진자 5000명 이상 발생에 대응하려면 보건소 인력을 지금보다 최소 2000명은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재택치료 강화로는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 위중증 환자 치료에 맞는 체계를 정비한다고 하는데 막상 공공병상 확대나 민간병상 동원 방안 모두 구체적인 게 없다”고 지적했다.
  • 재택치료 늘리고 생활치료센터 감축…“지자체 과부하 줄일 공공병상 늘려야”

    장기적 감염병 대응 논의 지지부진1000만명 미접종자 보호·접종 과제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다수를 차지하는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위중증 환자 치료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가 전환된다. 하지만 재택치료 관리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장기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위한 공공의료 확대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일상 회복 초안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무증상·경증과 중등증·중증으로 분류한다. 무증상·경증 환자는 집에 머물면서 지자체 재택치료관리팀의 관리를 받게 된다. 물론 70세 이상이나 투석환자 등 고위험군은 제외된다. 그에 맞춰 생활치료센터는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중등증·중증 환자 등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담당한다. 재택치료자는 확진일로부터 10일째가 되면 의료기관 판단에 따라 격리 해제 통보를 받게 된다. 동거인은 따로 격리해야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공동격리를 허용한다. 소아환자 보호자는 접종 미완료자여도 함께 격리할 수 있게 예외를 뒀다.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하면 상태에 따라 단기진료센터와 전담병원으로 이송한다. 방역 당국은 재택치료 중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당국 관계자는 “수칙 위반에 대한 과태료를 강화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은 향후 일상 회복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0만명 가까운 미접종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어떻게 접종으로 유도할지, 아울러 향후 예상할 수 있는 확진자 증가에 의료체계를 어떻게 동원할지도 과제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의 위기가 재발하거나 향후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감염병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공의료 강화를 포함한 의료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도 지역사회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독감 환자가 병의원에서 외래 진단을 받고 악화될 경우 병원에 입원하는 일련의 과정처럼 코로나19 환자도 이런 의료체계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재택치료만으로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다. 위중증 환자 치료에 맞는 체계를 정비한다고 하는데 막상 공공병상 확대나 민간병상 동원 방안 모두 구체적인 게 없다”고 지적했다.
  • [취중생] 옛 연인 집 초인종 누른 ‘스토킹법 위반‘ 1호 사건, 어떻게 처리될까

    [취중생] 옛 연인 집 초인종 누른 ‘스토킹법 위반‘ 1호 사건, 어떻게 처리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21일부터 ‘스토킹처벌법’(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습니다. 1999년 5월 스토킹처벌법이 처음 국회에 발의된 이후 22년 만의 일입니다. 그 기간에 스토킹처벌법이 국회에서 발의와 폐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스토킹은 피해자의 신체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 광고물 무단 부착, 음주소란, 무전취식 등과 함께 1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경범죄로 분류됐습니다. 스토킹처벌법의 시행으로 스토킹은 이제 법원에서 징역형 선고가 가능한 범죄가 됐습니다. 하지만 스토킹처벌법은 지난 4월 제정될 당시부터 미완의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스토킹 유형을 5가지로 제한한 점, 스토킹범죄 피해자의 범위를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으로만 한정한 점, 일부 스토킹범죄를 반의사불벌죄, 즉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도록 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스토킹처벌법 시행 후 가해자에게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첫 사건입니다.20대 남성 A씨가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여성 피해자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피해자는 A씨의 옛 연인입니다. 피해자는 112에 신고했고, 신고 접수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구두 경고를 통해 A씨에게 스토킹 행위를 멈추라고 했고 스토킹 행위를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할 경우 형사처벌될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A씨는 1시간 뒤에 다시 피해자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두 번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스토킹처벌법은 법에서 정한 스토킹 행위를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하면 ‘스토킹범죄’로 보고 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반의사불벌죄 조항, 피해자에 더 큰 위협” A씨는 향후 형사처벌을 받게 될까요?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입니다. 현행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를 A씨 사건에 적용하면, 이 사건 피해자가 향후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 A씨는 처벌받지 않습니다. 지금의 스토킹처벌법이 스토킹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스토킹 가해자는 피해자의 집 주소, 전화번호, 직장 등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피해자가 신고 또는 고소한 사실을 알고 가해자가 다른 방식으로 피해자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고, 더 중한 위험에 빠뜨릴 위험성도 높다”라면서 “일부 스토킹범죄를 반의사불벌죄로 분류한 것은 스토킹범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는 사이에서 발생하는 범죄 특성상 피해자가 가해자의 보복 범죄를 우려해 처벌 의사를 제대로 밝히기 어렵고 피해자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모든 스토킹범죄가 반의사불벌죄는 아닙니다. 만일 A씨가 피해자 집을 찾아갔을 당시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휴대했거나 그 물건을 이용했다면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와 상관 없이 형사처벌이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징역 5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렇게 처벌 규정을 둘로 나누다 보니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죽어야 국가는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할 것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협소한 스토킹 유형 규정, 포괄적 정의 필요” A씨의 행위는 스토킹처벌법에서 정한 5가지 스토킹 행위 유형 중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피해자의 주거, 직장, 학교, 그 밖에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주거 등)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에 해당합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동거인과 가족에 대해서도 이런 행위들을 해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하면 스토킹이 성립합니다. 경찰은 112를 통해 접수한 사건을 내용에 따라 중요범죄(살인·강도 등), 기타범죄, 질서유지, 교통, 기타경찰업무, 기타(타기관)의 6종(중분류)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57개의 코드로 세분화(세분류)하고 있습니다. 스토킹이 57개 코드에 포함된 때는 지난 2018년 6월이고 기타범죄로 분류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스토킹 신고 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해자의 행위가 법에서 정한 스토킹 행위 유형에 해당하지 않으면 이런 신고 이력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지난 3월 학술지 ‘원광법학’에 실린 논문 ‘법정에 선 스토킹’이 최근 8년간(2013년 1월~2020년 12월) 선고된 제1심 판결문 중 ‘스토킹’ 표현이 포함된 판결문 148건(한 사건에 여러 스토킹 유형 포함)을 분석한 결과,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 측에 연락한 사건이 70.9%(105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측 주거, 직장, 학교 등 일상 공간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본 사건이 두 번째로 많은 62.2%(92건)를 차지했습니다. 이 두 유형은 스토킹처벌법에서 정의하는 스토킹범죄 유형 5가지에 속합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피해자 측의 주거를 침입하거나 피해자 측 퇴거 요구에 불응한 사건의 비중도 33.1%(49건)로 적지 않았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측에 면회와 교제 등 의무 없는 일을 강요한 사건은 55.4%(82건)에 달했습니다. 이 두 유형은 법적으로 스토킹범죄 유형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이 논문의 저자인 한민경 경찰대 교수는 “스토킹 행위를 지금처럼 5가지 유형만을 열거하는 것으로는 다양한 스토킹 유형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스토킹으로 오랫동안 감내해야 했던 고통, 스토킹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계속되는 맥락이 (범죄의 심각성, 중대성 등을 고려하는) 양형 과정에서 사라져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서 “법 개정을 통해 스토킹 유형들을 빠짐없이 제시함으로써 스토킹을 처벌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스토킹처벌법 입법 취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보호조치에서 빠진 ‘주변 사람들’ 스토킹처벌법에서 정한 피해자 보호조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원은 검사의 직권 또는 경찰의 신청에 의한 청구를 받고 가해자에 대해 △스토킹범죄를 중단하라는 서면 경고 △피해자 또는 피해자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 △피해자에 대한 연락 금지 △경찰관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 등의 ‘잠정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잠정조치를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가해자의 스토킹행위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행해질 우려가 있을 때 가해자에 대해 △피해자 또는 피해자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 △피해자에 대한 연락 금지 등의 ‘긴급응급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이런 보호조치는 스토킹범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만 적용됩니다. 피해자의 동거인과 가족, 직장 동료 등 피해자와 생활상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스토킹범죄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의 경우 경찰에 신변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경찰의 신변보호조치 유형은 112 신고처리시스템 등록, 스마트워치(위치확인장치) 지급, 맞춤형 순찰, 신변경호, 가해자에 대한 경고, 보호시설 연계, 임시숙소 제공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변보호조치 유형에는 가해자의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같은 조치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에 스토킹범죄 피해자의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피해자의 동거인, 가족 외에 ‘피해자와 가까운 타인’을 위협하는 행위도 형사처벌하는 독일, 피해자의 주변인에 대한 보호조치가 가능하도록 한 영국의 입법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피해자 보호명령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스토킹처벌법상의 긴급응급조치 기간은 최장 1개월, 잠정조치 기간은 최장 6개월입니다. 반면 피해자 보호명령 기간은 최장 3년입니다.누군가는 ‘일단 법을 시행해보고 문제가 발생하면 법을 개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킹은 피해자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살인, 상해, 성폭력 등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범죄 피해를 예방하고 범죄 피해자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고 존재 이유입니다.
  • ‘암 투병 고통’ 20년지기 부탁에 살해...징역 2년 6개월

    ‘암 투병 고통’ 20년지기 부탁에 살해...징역 2년 6개월

    암 투병으로 고통받던 20년지기의 부탁으로 살해한 4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2일 광주지법 형사12부(노재호 부장판사)는 22일 촉탁살인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정오쯤 광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여성 B(40)씨의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년 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A씨와 B씨는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냈으며 10년 전부터는 한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B씨는 암 진단을 받았다.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자 B씨는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사망 직전에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악화했다. B씨는 지난해 초부터 A씨에게 “몸이 아파 살 수가 없다. 제발 죽여달라”며 수차례 호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함께 병원에 가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뒤 한차례 범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B씨가 깨어나 그만두라고 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비록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저지른 것이기는 하나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은 가족은 아니었지만 장기간 같이 산 동거인으로서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촉탁살인보다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의 병세가 악화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며 “사망 후 한 달 가까이 시신을 집에 방치해 존엄함을 유지한 채 장례를 치르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아픔을 줄여주려고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가족과 단절된 채 장기간 피고인에게만 의존하며 생활한 점, 피고인이 혼자 벌어 생계를 유지했는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궁핍하게 지낸 점, 피해자가 유서에서 ‘언니에게 힘든 부탁을 했다’고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위협 문자 계속 전송하면… 이제부턴 ‘스토킹’

    위협 문자 계속 전송하면… 이제부턴 ‘스토킹’

    지난해 3월 일어난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은 스토킹이 발단이 됐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온라인에서 만나 스토킹한 뒤, 피해자가 만나주지 않자 집을 찾아 세 사람을 살해했다. 이에 따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법안 발의 22년 만인 21일부터 시행되면서 이러한 비극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처벌의 핵심 요건은 ‘지속성’과 ‘반복성’이다. 스토킹 행위는 상대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 또는 그의 가족, 동거인을 대상으로 ▲접근하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지나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등을 지칭한다. 아울러 피해자 측이 원하지 않는데도 ▲우편·전화 등을 이용해 글·그림·영상 등을 보내는 행위 ▲주거지 등의 물건을 훼손하는 행위를 해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등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이뤄졌다면 스토킹 행위에 해당한다. 경찰은 스토킹 행위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응급조치하고, 재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를 할 수 있다. 응급조치는 스토킹 행위를 제지하고 경고하며, 수사하는 것과 동시에 피해자를 보호 시설로 인도하는 절차다. 긴급응급조치는 주거지 100m 내 접근금지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명령할 수 있는 단계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잠정조치는 긴급응급조치에 더해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가 가능한 단계다. 이 단계에서 접근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고 스토킹 사건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여성계에서는 해당 법이 직접적인 피해자만 보호하게 돼 있고, 가족 등은 배제돼 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법 적용 대상이 사이버 괴롭힘, 이웃 간 분쟁, 채권·채무 관계 등 광범위해 시행 초기에 혼란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 접근 금지된 스토커, 부모·형제에게 접촉 이럴 땐 어떡하나요

    접근 금지된 스토커, 부모·형제에게 접촉 이럴 땐 어떡하나요

    연락 차단·구금 조치, 피해 당사자 한정동거인·가족 보복 우려돼도 대상서 제외“괴롭힘 상황 따라 피해자 범위 확대해야”“사촌 동생이 분명히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김태현은 계속 연락을 시도했고 ‘네 인생 엉망으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문자까지 보냈어요. 스토킹도 모자라서 사촌 동생과 가족들 목숨까지 빼앗았어요. 아주 악의적인 범죄인데, 무기징역에 그친 게 너무 억울해요. 나중에 출소해서 다른 여성들 상대로 또 범행하면 어떡해요.”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에서 김태현(25)의 손에 숨진 피해자 A씨의 사촌 언니 B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다. A씨와 그의 여동생, 어머니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태현은 지난 12일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B씨는 “스토킹범죄가 피해자에 대한 괴롭힘에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 주변인에 대한 살인, 폭행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스토킹을 결코 가벼운 행위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범죄로 분류된 스토킹을 징역형 선고가 가능한 범죄로 규정한 ‘스토킹처벌법’이 오는 21일 시행된다. 스토킹범죄 처벌 근거와 피해자에 대한 보호절차 내용 등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법이 스토킹범죄 피해자를 ‘스토킹범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으로만 정의하다 보니 가족을 포함한 피해자 주변인들을 스토킹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신고는 2019년 5468건, 지난해 4515건, 올해 1~9월 6057건이 접수됐다. 스토킹범죄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최근 30대 남성이 지난 4일 서울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도 스토킹범죄에서 비롯됐다. 이 남성은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욕설과 비방을 일삼았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 해당 BJ가 강제퇴장 조치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BJ를 스토킹하고 피해자의 어머니를 살해했다. 일주일 뒤 시행되는 스토킹처벌법은 법원이 가해자에게 ▲피해자 또는 피해자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 ▲피해자에 대한 연락 금지 ▲경찰관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의 동거인과 가족 등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스토킹범죄 피해자의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피해자의 가족과 직장 동료, 친구 등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는 방식 등으로 괴롭혀도 이들은 스토킹처벌법상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피해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피해자 범위를 그의 동거인, 가족을 포괄하는 ‘피해자와 가까운 타인’으로 현실에 맞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감염자인데 재택치료 중에 배달음식 시켜도 되나요

    코로나19 감염자인데 재택치료 중에 배달음식 시켜도 되나요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 등에 대해 제한적으로 실시하던 ‘재택치료’가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로 대상이 확대된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7일 기준으로 3328명으로 향후 빠르게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당국의 설명을 토대로 재택치료 관련 궁금증을 풀어봤다. Q. 재택치료는 누가 받나. A. 의식 장애나 호흡곤란, 조절이 어려운 발열·당뇨·정신질환자, 투석 필요 환자 등 입원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로서 본인이 동의하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재택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타인과의 접촉 차단이 어려워 감염에 취약한 고시원, 쉐어하우스 등에 거주하거나 노숙인의 경우는 적용 제외됩니다. Q. 70세 이상이면 무조건 재택치료가 안되나. A. 아니다. 70세 이상이더라도 예방접종을 이미 완료했고, 돌봄이 가능한 보호자가 함께 집에 있으면 재택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비대면 건강관리 및 격리관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 위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앞서 말한 보호자의 경우 호흡곤란, 조절이 어려운 발열·당뇨·정신질환자 등 입원요인이 없고, 확진자의 건강관리 및 격리관리 지원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체온·산소포화도 측정·입력이 가능해야 한다. Q. 재택치료 대상자와 보호자가 아닌 가족도 함께 거주 할 수 있나. A. 보호자 외 동거인은 입원요인이 없고, 접종완료자일 경우에만 재택치료자와 함께 거주할 수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와 필수 공간(화장실·주방 등)을 분리해 사용하는 등 방역지침 준수해야 한다. 보호자와 동거인도 위치정보시스템(GPS)이 탑재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해 격리 관리를 받게 된다. Q. 재택치료 시 보호자와 보호자 외 동거인의 외출이 가능한가. 격리해제 시점은 어떻게 되나. A. 보호자와 보호자가 아닌 동거인 모두 예방접종력에 관계 없이 재택치료기간 중 외출은 불가하다. 재택치료 종료시 보호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PCR 검사가 음성이어도 예방접종완료자가 아닌 보호자는 14일간 추가격리를 해야합니다. 다만, 예방접종완료자인 경우는 추가 격리하지 않는다. 보호자 외 동거인은 예방접종완료자만 함께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격리해제시 추가로 14일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Q. 재택치료는 얼마 동안 실시하나. A. 확진자가 무증상인 경우 확진일 이후 10일간, 경증인 경우 증상 발생 후 10일간 실시한다. Q. 재택치료기간 동안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나. A. 재택치료 대상자에게는 폐기물 처리용 소독제, 비닐봉투가 지급된다. 지급폐기물을 소독한 후 지급한 봉투에 담아 밀봉하고, 다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이중 밀봉한 후 외부 소독하여 재택치료 기간 동안 보관하고, 재택치료 종료 후 3일(72시간) 이후 배출하면 된다. Q. 재택치료 기간 동안 배달음식, 택배 물품 수령 가능한가. A. 배달음식 또는 택배 물품 수령 가능하다. 다만, 사전결제 등을 통해 배달음식 또는 물품을 문 앞에 놓도록 해 배달원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Q. 외국인 환자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해야만 재택치료를 할 수 있나. A. 외국인 환자도 지자체 여건에 따라 재택치료가 가능하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함마드 풍자로 살해 협박받던 그 결국 트럭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함마드 풍자로 살해 협박받던 그 결국 트럭에

    2006년 이슬람교 예지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통에 합성시킨 풍자 만화를 그린 뒤 살해 위협에 시달려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온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가 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스웨덴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75. AP 통신에 따르면 13년째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던 빌크스는 이날 경찰이 이용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남부 마르카리드 마을에서 트럭과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고 현지 TT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 경찰은 빌크스가 두 경찰관과 함께 여행하다 사망했다고 밝혔고, 다겐스 티헤테르 신문도 빌크스의 동거인이 그의 죽음을 확인해 줬다고 보도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빌크스는 무함마드 풍자 만화로 무슬림들을 격분시키기 전에는 나라 밖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만평 작가였다. 스웨덴 남부의 자연보호구역에서 부유목들을 조각해서 세우는 조각 작품으로 끝없는 소송에 시달려온 조각가로 더 유명했다. 나무 조각들을 이리 저리 못을 박아 만든 혼란스러운 형태의 이 조각 작품들은 해마다 수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빌크스의 삶은 2006년 무함마드를 개의 몸으로 묘사하는 스케치를 발표한 뒤 급변했다. 이듬해 덴마크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그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야 했다. 개는 이슬람교에서 부정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어 이슬람 율법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라도 예언자를 개로 묘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당시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22개국 이슬람 국가 대사들의 항의를 듣고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빌크스의 목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2010년에는 2명의 남성이 스웨덴 남부에 있는 빌크스의 집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여성이 빌크스를 살해하려한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도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언론 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기 공격을 받았는데 애꿎게도 엉뚱한 영화감독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
  • “어린 팀장이 욕해”VS“사실 아냐”…주장 엇갈리는 KT 직장내 괴롭힘 사건

    “어린 팀장이 욕해”VS“사실 아냐”…주장 엇갈리는 KT 직장내 괴롭힘 사건

    KT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안과 관련해 회사 측이 고용노동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받은 팀장은 입장문을 내고 “구체적으로 못살게 군 내용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23일 KT 등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50대인 자신의 아버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아들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큰딸을 시집보낸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아버지가 이런 선택을 했다”면서 “유서에 따르면 올해 6월쯤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내 직원들에게 뒷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서에는 “젊은 팀장이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젊은 팀장이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날 KT 측은 자체 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해가로 지목된 A팀장은 팀장은 다수의 언론사에 보낸 해명문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여론화 되는 것 같다”면서 “저는 고인보다 나이가 많으며 여성 직책자이고, 직장생활 32년차로 팀장을 10년째 맡고 있다. 국민청원에 올라온 (것 처럼) 나이 어린 젊은 팀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욕설을 해본 적도 없고, 같이 일하는 팀원의 뒷담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고인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문하러 가서 유족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배우자(동거인)에게 욕설과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직후에 유가족들이 모여서 사과하라고 윽박질렀다”면서 “(고인이 주장하는) 욕설, 뒷담화, 괴롭힘에 대해서는 노동청의 철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페미니스트 대통령’ 정의당 이정미 “성평등 개헌, 남여동수내각”

    ‘페미니스트 대통령’ 정의당 이정미 “성평등 개헌, 남여동수내각”

     “성평등 헌법전문 명시하겠다”  “성소수자, 비혼여성도 가족구성권 갖도록”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주창하며 대선 후보로 나선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성평등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성평등 정책 뿐만 아니라 국가 체계와 비전에 성평등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이 전 대표는 “성평등 개헌과 남여동수내각을 통해 성평등국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남녀 관계도 일종의 계급”이라며 집권한다면 ‘남녀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국정이 소꿉놀이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우선 실질적인 성평등 사회실현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겠다”며 “다양한 가족형태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 조항, 임신·출생·양육을 포괄하는 재생산권 조항, 선출직과 임명직을 비롯해 공직에서의 여성대표성을 확대하고 정치·경제 모든 영역에서 남녀의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성평등 개헌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남여동수내각을 실현해 공적 의사결정에서 성평등 수준을 끌어올리고 이를 집행할 추진 체계를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여성가족부 개편 의사도 밝혔다. 그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재편하고 강화하겠다”며 “이정미 정부의 성평등인권부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국가 비전을 실행시킬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부처별 성평등정책담당관제와 성인지예산 책임자 회의를 만들 것입니다. 또한 부처별 젠더거버넌스를 강화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성소수자, 비혼여성 등에게도 동등한 시민권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돌봄 사회에서 가족은 혼인·혈연과 같은 특정 형태를 갖춘 집합 명사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가족구성권에서 소외되어온 성소수자, 비혼여성, 황혼동거인들에게도 가족을 구성할 수 있는 권리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된 시민권은 동등한 시민으로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포괄한다”며 “여성이라서, 장애인이라서, 성소수자라서, 이주민이라서 받아온 차별은 노동 능력을 기준으로 부여한 시민권의 한계였다. 돌봄 사회에서 차별금지법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향한 싸움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닌 첫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Q&A] 스토킹처벌법의 모든 것…합의하면 처벌 못 하나요?

    [Q&A] 스토킹처벌법의 모든 것…합의하면 처벌 못 하나요?

    상대방의 거부에도 괴롭히고 쫓아다녀 공포감을 주는 행위를 벌하는 스토킹처벌법이 한 달 후인 다음 달 21일 시행된다. 이 법은 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로 발의됐지만 22년 만인 지난 3월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스토킹을 범죄로 처음 규정하고 형사처벌할 길이 열렸다는 의미는 있으나 피해자와 가족을 제대로 보호하기엔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법이 시행되면 어떤 행위들이 처벌되는지, 피해자 보호 수단은 충분한지 문답식으로 풀어봤다. 스토킹 범죄 수사와 피해자 보호 조치를 담당할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과와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등의 자문을 받았다. Q. 스토킹범 처벌이 세지나. A. 그렇다. 지금까지 스토킹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했다. 명시적인 거부 의사에도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만나자고 요구하거나 지켜보고 따라다니는 행위 또는 잠복해 기다리는 행위를 반복한 사람을 신고해봤자 10만원 이하의 벌금과 구류(30일 미만 교도소 또는 유치장에 가둠)를 받게 하는 데 그쳤다. 한 달 후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다. 만약 가해자가 흉기를 휴대한 채 스토킹을 했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Q. 어떤 행위가 스토킹에 해당하나. A.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 동거인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다. 접근해 따라다니거나 길을 가로막고, 주거지, 직장, 학교 등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도 스토킹에 해당한다. 우편, 전화, 팩스, 온라인(메신저, 이메일 등)을 이용해 물건, 문자, 음성, 영상, 사진 등을 보내는 행위 역시 스토킹으로 간주한다. 물건이나 메시지 등을 직접 주는 것 외에도 제3자를 통해 전달하는 것도 스토킹이다. 피해자 주거지 등에 물건을 두는 행위, 피해자의 주변 물건을 훼손해 피해자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도 스토킹으로 분류된다. 단, 이런 행위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 Q. 스토킹이 단 한 번이라면 처벌을 못 하는 건가? A. 스토킹처벌법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를 스토킹 범죄 성립 조건으로 명시했다. 따라서 한 번의 스토킹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다만 스토킹 행위의 지속성과 반복성에 대한 판단은 수사를 통해 가릴 수 있다. 폭행, 협박, 주거침입처럼 스토킹 행위와 결합한 다른 범죄가 발생했는지도 수사로 살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여성시민단체들은 단 한 번의 스토킹에도 피해자들은 공포심과 불안을 느끼며, 한 번의 스토킹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반복이라는 조건을 삭제하고 스토킹의 범주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Q.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할 수 있나. 가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의 사진을 수집해 타인에게 보내는 식으로 괴롭히는 행위도 스토킹인가. A.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을 경우만 처벌할 수 있다. 타인의 SNS 계정을 해킹하는 행위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해야 한다. 단순히 피해자의 사진을 수집해 저장한 후 제3자에게 보내는 행위는 현행법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 Q.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면 어떻게 되나. A. 경찰관이 즉시 현장에 나가서 가해자의 스토킹 행위를 못하도록 제지한다. 경찰관은 가해자에게 스토킹을 중단하라고 통보하고 지속·반복적으로 스토킹하면 처벌된다고 경고한다. 이후 경찰은 스토킹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한 후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 피해자는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 요청 절차를 안내받게 된다. 피해자가 동의하면 스토킹 피해 상담소나 보호시설로 인계된다.Q.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는 무엇인가. 무슨 차이가 있나. A. 둘 다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다. 긴급응급조치는 스토킹 ‘행위’, 그러니까 스토킹이 한 차례 발생했을 때 경찰이 스토킹이 지속·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취할 수 있다. 잠정조치는 스토킹 ‘범죄’가 재발할 우려가 클 때 실시하는 더 강력한 조치다. 긴급응급조치에는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온라인) 이용 접근 금지가 있다. 경찰이 직권으로 먼저 실시하고 48시간 내에 검찰에 사후 승인을 신청해 지방법원 판사에게 청구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판사가 사후 승인을 허락하지 않으면 조치는 취소된다. 긴급응급조치는 1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잠정조치는 스토킹 신고 후 수사가 진행될 동안 가해자가 앙심을 품고 피해자에게 추가 범행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전기통신 이용 접근 금지 외에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가해자를 가두는 조치가 가능하다. 접근 금지와 전기통신 접근 금지는 2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유치장 구류는 1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접근 금지만 2번 연장해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다.Q. 신고 후 수사 종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심각한 사안인 경우 가해자가 유치장에 있는 기간(최대 1개월) 수사를 완료할 수 있나. A. 스토킹 범죄의 명백한 입증과 추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사기간을 단정하긴 어렵다. 만약 심각한 사안의 스토킹 범죄가 발생했다면 잠정조치에 그치지 않고 구속 수사를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Q. 스토킹처벌법은 소급 적용이 가능한가. 법이 시행되기 전 스토킹 피해를 한 차례 당했고 시행된 이후 한 번 더 추가 피해가 있었다면 가해자를 수사할 수 있나. A. 스토킹처벌법은 소급 적용 조항이 없다. 법률이 시행되기 이전의 스토킹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 10월 21일 이후에 발생한 2회 이상의 지속·반복적 스토킹 행위만 수사할 수 있다. Q.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할 수 없나. A. 그렇다. 스토킹처벌법은 반의사불벌죄다.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 수사를 하더라도 재판에 넘길 수 없다. 다만 경찰은 합의는 소추(사법기관이 형사재판을 요구하는 것) 요건이므로 필요한 경우 수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수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긴급응급조치는 가능하다. 최대 한 달간 가해자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토킹처벌법의 반의사불벌죄 조항은 우려와 논란을 낳았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등 2차 가해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폭력처벌법도 처음엔 반의사불벌죄였지만 2013년 개정을 통해 피해자 의사에 상관없이 성폭력 범죄자를 수사해 처벌하는 걸로 바뀌었다.
  •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이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 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M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저장장애?적치가구? ‘쓰레기집’이란 무엇인가

    저장장애?적치가구? ‘쓰레기집’이란 무엇인가

    저장장애, 2013년 강박장애에서 독립아직 ‘쓰레기집’에 대한 연구 부족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출발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비혼 동거, 부부보다 ‘관계 만족도’ 더 높네

    비혼 동거, 부부보다 ‘관계 만족도’ 더 높네

    ‘만족한다’ 동거커플 63% - 부부 57%동거 70% 가사 균등… 가정생활 평등주택청약 등 주거지원에 어려움 51%결혼하지 않고 동거를 하는 커플이 결혼한 부부보다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비혼 동거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현재 동거 중이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30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동거 커플 실태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현재 동거 중인 상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63%로 지난해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만족도 57%보다 6% 포인트 더 높았다. 또 동거 커플 중 70%는 장보기·청소 등 가사노동을 남녀가 똑같이 한다고 답하는 등 더 평등한 가정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한 부부는 26.6%에 불과했다. 동거의 긍정적인 면으로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88.4%)을 꼽았다. 이어 ‘상대방 습관·생활방식 등에 대한 파악으로 결혼 여부 결정에 도움’(84.9%), ‘생활비 공동 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음’(82.8%),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음’(75.4%), ‘명절 및 가족행사 등 부담 덜함’(72.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거로 인한 어려움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주택 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제도 이용 어려움’(50.5%), ‘부정적 시선’(50.0%), ‘법적인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함’(49.2%)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수술동의서 등과 같이 의료적 결정 시 동거인을 법적인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하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6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동거 관계에서 출생한 자녀에 대한 부모 지위 인정’(61.6%), ‘공적 가족복지서비스 수혜 시 동등한 인정’(51.9%)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 “관계 만족” 비혼 동거 커플 63% vs 결혼한 부부 57%

    “관계 만족” 비혼 동거 커플 63% vs 결혼한 부부 57%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를 택한 사람 10명 중 6명 이상은 동거인과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와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보다 높아 눈길을 끈다. 1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만 19∼69세 이하 국민 중 동거를 하고 있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사람 300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동거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동거인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은 63.0%로 같은 해 진행된 가족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배우자 관계 만족도(57.0%)보다 6%포인트 높았다. 응답자들은 동거의 긍정적인 면으로 88.4%가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을 들었다. 이어 ‘상대방 습관·생활방식 등에 대한 파악으로 결혼 여부 결정에 도움’(84.9%),‘주거비 등 공동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음’(82.8%),‘각자의 독립적 생활이 존중됨’(65.0%)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긍정적 측면 중 성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응답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남성은 18.9%로 나타났다. 여성은 두 배에 가까운 35.3%가 이에 동의했다. ‘명절 및 가족행사 등 부담 덜함’이라는 항목에서도 성별 차이가 컸는데 남성은 17.0%가, 여성은 31.4%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동거할 때 가사나 돌봄을 남녀가 동등하게 하느냐는 물음과 관련해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 노동’은 70.0%가 함께 한다고 답했다. ‘자녀 양육과 교육’은 61.4%가 동등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을 함께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결혼한 사람들의 응답률보다 43.4%포인트 높았다. 자녀 양육과 교육을 함께 한다는 동거인 비율도 결혼한 사람보다 22.2%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 결혼보다 동거를 택한 이유로 20대의 경우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29.6%),40대와 50대는 ‘형식적인 결혼제도에 얽매이기 싫어서’(각각 33.7%,48.4%)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60세 이상은 ‘결혼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서’(43.8%)로 나타났다. 동거인 절반 이상 “주택청약 등 주거지원 제도 이용 어려워”여가부 “제도 개선·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 위해 노력할 것” 최근 1년간 동거인과 갈등이나 의견 충돌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7.0%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해 진행된 가족 실태조사에서 배우자와의 갈등·의견충돌 경험(47.8%)보다 19.2%포인트 높았다. 갈등으로 인해 헤어짐을 고민한 적이 있는 동거인은 49.1%를 차지했다. 동거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인 50.5%는 ‘주택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동거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선’(50.0%), ‘법적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한 경험’(49.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도입되어야 할 동거가족 지원 정책으로 가장 많은 65.4%가 ‘수술동의서 등과 같이 의료적 결정 시 법적 배우자와 동일한 인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거관계에서 출생한 자녀에 대해 동일한 부모 지위 인정’(61.6%), ‘공적 가족복지서비스 수혜 시 동등한 인정’(51.9%), ‘사망,장례 시 동거인을 법적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50.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 조사와 별도로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비혼동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혼동거 가족을 지원하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 77.0%는 동거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에 대해 법적 혼인관계인 부모와 동일하게 부모 지우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병원 이용 시 수술동의서 서명 등 법적 배우자와 같은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69.6%에 달했다. 사망이나 장례 시에도 법적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57.5%로 나타났다. 다만 상속과 유족연금에서 동거인에게 법적 배우자와 같은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절반 이하인 43.4%에 그쳤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여성정책연구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한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미리 공개한 자료를 통해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제도권 밖으로 밀려났던 국민들을 포용하고, 모든 아이가 가족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인권을 가진 구성원으로 존중받으며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혼 동거 가족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해마다 늘어나는 무연고 사망자, 대책마련 절실

    해마다 늘어나는 무연고 사망자, 대책마련 절실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한 이른바 무연고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현실을 못따라가면서 장례절차에 난맥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펴낸 ‘무연고 사망자 장례의 문제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고자 여부 확인 후에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한 사망자를 가리키는 무연고 사망자는 2016년 1820건, 2017년 2008건, 2018년 2447건, 2019년 2656건, 2020년 2947건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는 대부분 가족과 관계가 단절돼 고립된 삶을 살다 사망한다. 이 때문에 연고자가 있는데도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건수가 지난해 2091건이나 됐다. 하지만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은 무연고 시신의 처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최소한의 절차로만 시신처리가 진행되는 실정이다.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시신 처리는 장사법 제12조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장이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장사법은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처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공영장례 조례를 2018년 제정한 서울시 등 8개 광역지자체와 56개 기초지자체에서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지만 전체 지자체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2018년 공영장례 조례를 제정했으며, 2020년 예산 4억 3839만원을 들여 667명을 대상으로 공영장례를 집행했다. 경기도는 올해 시행된 공영장례 지원 조례에 따라 1명당 160만원 이내로 공영장례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법률체계는 혈연중심으로 장례 자격과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보니 가족과의 교류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들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고자가 아닌 가까운 지인(사실혼 관계, 지속적 간병을 제공한 경우, 동거인 등)이 시신을 인수하여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보건복지부는 혈연중심 가족관계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2020년부터 일종의 행정처리지침인 ‘2020 장사업무안내’에서 개인적 친분이나 사회적 연대에 따라 장례주관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는 경우 장례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정지침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무연고 시신의 최소한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공영장례가 치러지고, 해당 절차가 전국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조례제정 및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례 의식 지원은 무연고자 뿐만 아니라 연고가 있어도 치를 여력이 없어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지원대상을 넓혀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혈연이나 가족관계가 아니더라도 애도하고 싶은 사람이 연고자가 되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최태원 회장, 거짓 유포 유튜버들 응징 “자비는 없다”

    최태원 회장, 거짓 유포 유튜버들 응징 “자비는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라면 먹방’을 하며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최 회장이 사생활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는 자비 없는 응징을 선언한 것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방송한 A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 회장 측은 고소장에서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유명 인사의 사생활을 폭로해 온 A채널이 8월 중순 김 대표의 학력과 과거사, 친족 관계 등 사생활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 내용을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9년 자신과 김 대표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5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20여명이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회장에게 사과하고 선처를 호소한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유죄가 확정됐다. 최 회장은 또 9명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1억 73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올해 2월 개설된 A채널은 유명인의 ‘충격 고백’, ‘충격 실체’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일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내보냈고, 현재 15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은 가짜뉴스나 허위사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A채널과 유사한 채널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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