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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申씨 3번 더 놓치고 ‘시침뚝’

    경찰이 신창원의 도피행적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찰에 불리한 내용 일부를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찰 특별조사팀의 신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신은 이미 밝혀진 것 외에도 경찰에 3번 더 적발돼 범칙금고지서를 발급받았으나 경찰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은 97년 2월19일 충남 천안시 다가동 김모씨(33)의 집에 침입,현금 3만원과 함께 훔친 김씨의 면허증 등 신분증을 3차례에 걸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은 훔친 포텐샤승용차에 다른 번호판을 붙이고 다니다 같은해 3월29일 오후 1시15분쯤 정읍시 옹동면 용호리 화신공원묘지 앞에서 입구 간판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으나 출동한 경찰에 훔친 면허증을 제시,김씨 행세를 하며 범칙금고지서를 받았다. 4월 초에도 전북 김제시 원평동 모저수지 인근에서 동거녀 전모씨를 태우고 가던 중 택시와 충돌했으나 피해자와 300만원에 합의한 뒤 경찰관으로부터범칙금고지서를 교부받았다. 같은해 7월26일에도 충남 천안시 북면 연춘리에서 역시 전씨와 함께 충북쌍곡계곡으로 피서를 갔다오다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단속됐으나 이 면허증을 제시,범칙금고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 특별조사팀은 신의 행적을 공개하면서 공원묘지 앞에서 간판을 들이받은 적이 있다는 정도의 설명만 했으며 나머지 2차례에 대해서는 단속에 걸렸었다는 내용을 아예 빼버렸다. 부산 이기철 강원식기자 chuli@
  • 申昌源수사 이모저모

    경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신창원은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테러’와 파출소 습격 등 다소 황당한 ‘거사’를 계획하는 등 도피기간 중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 특별조사팀은 21일 “신이 전·노 두 전직 대통령과 ‘전쟁’을 벌이기 위해 서울 연희동에 몇차례 찾아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신은 조사에서 “집을 찾지 못해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정확한 주소를 물어봤으나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어 포기했다”고 말했다는 것. ■신의 행적과 유류품들은 그가 밀항을 계획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경찰은 신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강·절도로 거액을 마련하려 한 사실 ▲다녀간 곳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영어책과 테이프 등이 발견된 점 ▲도피기간 중 두 차례나 외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점 ▲마지막 검거된 곳이 바다에 가까운 순천이라는 점 등이 모두 신의 밀항기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신창원은 수사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한결같이 입을 다무는 ‘모르쇠’로 일관,수사진을 애태우고 있다.신은 혐의를 추궁하면 “기억이 잘나지 않으니 기록을 갖고 오라”며 배짱을 부리다 증거를 들이대면 순순히시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수사 관계자들이 전했다.특히 처벌이 가벼운절도혐의에 대해서는 순순히 시인하면서도 강간 등 강력범행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부인하고 자신을 도와준 택시기사와 동거녀들에 대해서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수사진의 설명이다. ■신은 도피기간 중 모두 9차례나 경찰과 맞닥뜨리거나 경찰서와 검찰청을드나들었지만 한번도 붙잡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97년 4월 동거녀 오빠의 폭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충남 예산경찰서와 대전지검 홍성지청을 2번씩 찾아갔고 지난해 5월4일에는 대구 달성군 하빈면 30번 국도에서 승용차 선팅위반으로 단속됐으나 무사통과했다. 부산 김정한 이기철 김성수기자 jhkim@
  • 申 일기장에 나타난 교도소

    신창원은 자신의 일기장 곳곳에 교도관과 경찰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신은 지난 85년 인천 소년교도소에서 지낼 당시의 순화교육을 ‘삼청교육과같은 것’으로 비유했다. 신은 ‘인천에서 교육받던 중 거구의 온실담당 교도관이 재소자들을 불러놓고 입을 벌리게 한 뒤 입안에 가래침을 뱉았다’며 ‘그런 다음 재래식 화장실 뚜껑을 열고 모두 얼굴을 처박고 20∼30분 동안 있게 했다’고 적었다.이유는 그 교도관이 다른 공장직원들과 내기 농구시합에서 지는 바람에 돈을조금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조금 반항하면 모진 구타와 물통에 거꾸로 처박히는 게 다반사였다’며 ‘재소자를 인간 취급하지 않았다’고 수감생활을 회고했다.‘감수성이예민한 어린이들이 그런 취급을 받으며 수형생활을 한다면 바른 마음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은 교도소에서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을 교도소가 너무 폐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재소자들을 위하고 안타깝게 생각해주는 교도관들도 많고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교도소가 공중분해되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신은 경찰에 대해서도 자신의 동거녀 성폭행,사례비 수수,허위 보고 등을 폭로했다.신은 ‘폭행 혐의로 입건된 동거녀의 오빠를 위해 예산경찰서를 두 차례 드나들고 형사에게 사례비까지 줬다’고 적었다. ‘지난 6월 천안에서 형사들이 나를 놓친 것이 도망방향을 동거녀가 잘못알려주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거짓말이다.지난 1월 익산에서 형사들에게 붙들렸다 도망갈 때 공포탄 3발과 실탄 위협사격 7∼8발을 쏘았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조준사격된 총알 30발 이상이 날아왔다.89년 나를 검거한 형사는 혼자서 나를 한방에 쓰러뜨리고 붙잡았다고 했으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 이에 대해 법무부와 경찰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재소자의 가혹행위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申昌源수사 이모저모

    신창원의 일기장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신의 동거녀를 성폭행한 경기도 안성경찰서 김모 경장(30)이 파면된 데 이어 신이 드나들었다고 밝힌 검찰청과 경찰서,신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교정기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폭행 혐의로 입건된 동거녀 큰오빠(44)의 합의서를 제출하기 위해 검찰청에 두 번 들렀다는 신의 주장과 관련,“보통 야간에 영장이법원으로 청구된 뒤 합의서는 법원에 제출하는 게 관례”라면서 “신이 들른 곳은 검찰청(홍성지청)이 아니라 야간에 영장기록이 넘어가 있던 법원(홍성지원) 당직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의서도 본인이 직접 제출한 게 아니라 함께 온 다른 사람이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이 또 한 차례 들렀다는 것도 영장이 청구된 다음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때 법원에 간 것을 의미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교정행정을 맡고 있는 법무부는 신이 일기장에 ‘교도관이 재소자들의 입에 가래침을 뱉고,재래식 화장실 뚜껑을 열게 한뒤 얼굴을 처박게 했다’고 쓴 데 대해 새 정부 들어 추진해 온 ‘열린 교정행정’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의 인질극 피해자로 밝혀진 김모씨(51)는 ‘범죄로 취득한 물품은 국가가 압수한 뒤 소유권자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규정에 따라 순천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1억8,000여만원이 자기 돈으로 밝혀질 경우 돌려받게 된다. 그러나 동거녀 김모씨 명의로 된 순천의 아파트와 가전제품,귀금속 등 5,000여만원 어치는 형법상 범인은닉이라는 불법행위의 대가로 취득한 물품으로간주돼 국고에 귀속된다. ■신의 동생 현기씨(30·서울 강서구)는 “형편이 어렵지만 형을 위해 가족모두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서울이나 전북지역 변호사 가운데 애정을 갖고 몰두할 수 있는 변호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목수 일을 하는 현기씨는 “올해 초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가 (내가) 종업원으로 있던 서울 모 인테리어업체에 찾아와 사장에게 ‘세무조사를 벌이겠다’고 협박해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은 재수감 5일째인 20일 아침에도 “속이 좋지 않다”면서 죽을 요구했으며 계속된 조사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고 부산교도소측이 밝혔다. 신은 도피경로와 추가 범행에 대한 조사에는 대체로 순순히 응했으나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구체적 진술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성수 전영우기자 sskim@
  • [사설] 우리경찰 이래서는 안된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의 도피행각이 그의 일기장 등을 통해 밝혀지면서 경찰의 한심한 실상도 드러나고 있다.신의 도피과정에서 노출된 경찰의 비행과 무능,무사안일은 놀랍다못해 분노까지 느끼게 한다.그것이 몇몇 해당 경찰관들의 잘못으로 볼 수만은 없는 오늘날 경찰 전체의 위상 문제이며,나아가공직사회 전반의 해이된 기강을 보여주는 듯하여 국민들의 걱정은 더하다.경찰의 한심한 대응이 결국 신이 2년6개월동안 훔친 돈을 펑펑 쓰며 전국을 누빌 수 있게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신을 검거하기 위해 잠복했던 경찰관이 신의 동거녀를 성폭행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다.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하의 짓이라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경찰관이라고 하여 어떻게 남의 안방을 차지하고 사건을 더이상 수사하지 않고 종결시켜주겠다며 성폭행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누가 경찰이고 누가 도둑인지 헷갈릴 지경이다.신의 말대로 이런 수준의 경찰을 누가민중의 지팡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경찰은 그동안 신을 잡겠다고 연 100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동원하여 검문검색을 벌이고 50여만장의 수배전단을 돌렸다.그러나 막상 경찰관들조차 신을앞에 두고도 신인줄 몰라 붙잡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신이 택시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고도 다른 이름으로 합의금을 주고 경찰 손을 벗어났는가 하면 신의 일방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폭행피의자를 풀어주기위해 경찰서와 검찰청을 여러차례 드나들며 경찰관에게 돈까지 주었다는 데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신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다잡은 신을 파출소로 연행하다 놓치고 신의 반항에 권총까지 빼앗긴 경찰의비상근무체제는 치안능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그동안 신으로 인해 57명의 경찰관이 이미 징계를 받았다.신을 잡기보다는징계나 피하려고 신의 출현이나 절도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했던것이 대다수 경찰의 솔직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한마디로 경찰의 자세와의식이 문제다.경찰의 기본임무는 치안과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투철한 사명감과 엄정한 기강이 생명이며 무사안일과 보신(保身)주의는 경찰을허약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우리 경찰이 이래서는 안된다.신의 탈옥사건으로 드러난 문제점과 잘못을낱낱이 밝혀 경찰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잘못을 숨기려하다가는 국민들이 경찰보다 신의 말이나 일기장을 더 믿는 심각한 결과를초래할 수도 있다.신의 탈옥보다 경찰이 흔들리는 것을 국민들은 더욱 불안해 한다.
  • [오늘의 눈] 한심한 경찰

    ‘경찰이 이럴 수가…’. 지난 19일 잠복근무중이던 경찰이 신창원의 동거녀를 성폭행했다는 신의 일기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자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다.도대체 범인을 잡겠다는 경찰관이 탈옥수보다 더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느냐는 비난이 잇따랐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김모경장의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있다.하지만시민들은 그동안 경찰관들이 일선 현장에서 보인 행태들을 볼 때 경찰조직의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여기고 있다. 경찰은 성폭행 이외에도 올해들어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신창원의 검거에 실패한 뒤 사실을 축소·허위보고하는 직무유기도 저질렀다. 신창원으로부터 “왜 경찰 자신들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조롱까지 받았다. 지난 93년 비리 경찰관의 적나라한 생활상을 코믹스럽게 만든 영화 ‘투캅스’가 8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평소에 경찰관에게 품고 있던 시민들의 불신이 이 영화에 그대로 투영돼 ‘카타르시스’를느껴 흥행 대성공을 거뒀다는게 영화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경찰은 당초 신창원의 일기공개 여부를 놓고 많은 갈등을 겪었다.경찰에게불리한 내용이 들어 있어 공개를 꺼린다는 언론의 의혹이 연일 제기되자 전문을 공개하는 ‘용단’을 발휘했다.하지만 예상대로 경찰관의 성폭행을 비롯해 직무유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경찰은 신창원을 검거하기 위해 지난 2년6개월동안 무려 연인원 97만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신이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소 1,081만여곳을 탐문했으며 은신 용의처 1,004만여곳을 수색했다.매일 1만1,000여곳을 뒤진 셈이다. 그럼에도 신창원을 검거하지 못한 이유는 무얼까.오히려 탈옥수에 의해 자신들의 치부가 까발려지는 당혹스러운 현실을 경찰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신창원 사건만으로 볼 때도 경찰은 본연의 임무인 수사와 검거 뿐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신의 일기장에서 드러난 경찰의 치부를 개인의 일로,몇몇 지휘관의 능력부족으로 돌린다면 ‘제2,제3의 신창원 치욕’은 계속될 것이다. jrlee@
  • 경찰, 申昌源 조사…인질극 피해자는 예식장 주인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에게 2억9,000만원을 털렸던 거부(巨富)는 서울삼성동에서 대형 예식장을 경영하는 김모씨(51)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9일 신이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서울 청담동 일대의 호화빌라를 조사한 끝에 신이 김씨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현금 2억9,000만원을 털어 달아난 사실을 김씨로부터 확인했다. 조사 결과 신은 지난 5월31일 0시30분쯤 서울 청담동 김씨의 빌라에 옥탑을통해 침입,일가족 4명과 가정부 등 5명을 인질로 잡았다. 신은 가족들을 흉기로 위협,현금 20억원을 요구하다‘그만한 돈이 없다’고하자 장롱에서 훔친 양도성예금증서(CD) 10장 5억원 어치를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요구했다. 신은 김씨 등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오전 9시쯤 김씨의 아내가 밖으로 나가제일은행 등 3개 은행에서 바꿔온 2억5,000만원 등 2억9,000만원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그러나 당초 알려진 대로 김씨의 집에 있던 CD는 80억원 어치가 아니라 신이 찾아낸 5억원 어치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김씨는 모 경찰서치안행정자문위원이다.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신이 ‘내가 왔다는 걸 알게 되면 경찰서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고 협박해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신이 97년 1월20일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뒤 그해 말까지부산과 충남,충북,서울,전북 등지를 오가며 11차례의 절도를 저지른 사실을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교도행정에 대한 불만,동거녀들에 대한 감정,도피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일,일부 추가 범행내용 등이 적혀 있는 신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이종락 조현석기자 jrlee@
  • 신창원 탈옥후 88차례 범행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은 탈옥후 2년6개월동안 88건의 강·절도를 저질러 5억4,0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것으로 밝혀졌다.여기에는 지난달 서울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2억9,000만원을 빼앗은 범행도 포함돼 있다. 신창원의 여죄와 탈옥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18일 신이 지난달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 일가족 3명을 인질로 잡고 2억9,000여만원을 털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피해자를 찾아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 경찰 특별조사팀(팀장 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은 이날 부산교도소 조사실에서 신을 상대로 도피경로와 강·절도 행각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자료와 동거녀들로부터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신의 강·절도 행각을 확인하고 비호세력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신의 범행수법과 출몰 신고지역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동거녀들의 진술을 토대로 88건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김팀장은 88건의범행을 신이 저지른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최고 10층까지 고층아파트의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수법과 부유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은 점”이라고 밝혔다. 신이 검거 당시 갖고 있던 충남 34나 6826호 쏘나타Ⅲ 승용차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김모씨(49) 소유로 밝혀졌다. 한편 신은 94년 11월 16일 청송교도소에서 이감된 뒤부터 탈출준비에 들어가 96년 10월쯤 부산교도소 영선창고에서 쇠톱을 주워 화장실 환기구 쇠창살을 끊고 빠져나와 교도소 담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 부산 이기철 김성수 전영우기자 jrlee@
  • 신창원 동거녀 어떤 처벌받나

    탈옥수 신창원의 마지막 동거녀인 김명주(金明周·26)씨가 18일 범인은닉죄로 구속됨에 따라 신이 2년5개월26일간의 도피행각 중 만났던 나머지 여인들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행 형법 151조 ‘범인은닉죄’ 규정은 범인을 숨겨주거나 도피를 도와줄경우 처벌하도록 돼 있으나 ‘친족이나 동거 가족의 경우 처벌할 수 없다’는 특례규정을 두고 있다. 법원은 김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동거 가족’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를 놓고 고심했으나 혼인신고가 돼있지 않고 사실상 혼인관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접촉여성들에 대해서도 신창원임을 알았는지 여부와 은닉노력 정도에 따라 추가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신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여성은 순천에서 만난 김씨를 포함해15명.경북 성주와 충남 천안 각 5명,경기 평택 2명,서울과 전북 익산 각 1명 등이다.이 중 김씨를 포함한 8명과는 동거했다.탈옥 직후인 97년 3월 천안전모씨(31),10월 평택 강모(23),98년 4·5월 성주 심모(34)·방모(28),7월서울 양재동 박모(28),12월 익산 신모(21),99년 5월 천안 정모씨(20) 등이다. 범인은닉죄의 형량은 3년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한편 검거 당시 순천 아파트 안에서 발견된 오디오,장롱,소파 등 동산은 신이 훔친 돈으로 구입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함에 따라 장물인 현금 및 귀금속등과 함께 국고 귀속이 확실시된다.그러나 동거녀 김씨 명의로 돼있는 아파트는 신이 훔친 돈중에서 준 4,000만원으로 계약하고 입주시 잔금 4,085만원을 건설회사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충당해 국고 귀속 여부가 시비거리로 남아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탈주범 申昌源 검거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이 16일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탈옥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대주파크빌 4동 205호에서신창원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김모씨(전자제품 수리공)의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1시간20분 동안의 대치 끝에 검거했다. 김씨는 “순천의 아파트로 전자제품을 수리하러 갔더니 신창원과 비슷한 남자가 여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제보를 했다. 순천경찰서는 무장경찰 50여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아파트를 에워싼 뒤 신창원과 대치하다가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형사 3명을 들여보내 신을 붙잡았다. 신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검거에 응했다. 경찰은 지문과 문신 등을 확인,탈옥수 신창원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신창원을 부산으로 압송,부산교도소를 탈출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재수감할 방침이다. 신창원은 지난달 29일 이 아파트로 이사온 뒤 동거녀와 생활해 온 것으로드러났다. 신창원은 지난 89년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다 97년 1월20일 교도소를 탈출,그동안 6차례에 걸쳐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도청·사생활추적·채권회수 기업형 ‘악질해결사’ 기승

    핸드폰 비밀번호 확인에 20만∼50만원,전화통화 내용 도청에 50만∼100만원,불륜 현장 추적에 150만원,미행에 20만원,예비군 대리 참석에 20만원,채권해결에 회수금의 30∼50%.12일 경찰이 발표한 ‘기업형 심부름센터’ 조직원들이 의뢰인들로부터 받은 사례금이다. 이들은 ‘심부름센터’‘고민해결’‘○○기획’ 등의 이름으로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의뢰인들을 모집했다.의뢰를 받으면 증거를 잡기 위해 도청기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사진기 등을 갖고 미행했다.의뢰인과 함께 불륜현장을 덮치기도 했다. 구속된 ‘심훼밀리파’ 두목 김주연씨(34) 등은 지난 4월 말 민모씨(3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로부터 남편의 불륜 증거를 잡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이들은 포텐샤 승용차에 민씨를 태워 남편의 동거녀가 살고 있는 전남 화순군의 한 아파트로 내려가 새벽 2시쯤 불륜현장을 덮쳤다.이들은 대가로 민씨로부터 110만원을 받았고,민씨는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부터 1주일 동안 사생활 침해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모두 79명을 붙잡아 55명을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24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김씨 등 12명은 지난 4월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리고 생활정보지에 ‘비밀보장,가정고민 해결’등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의뢰자 56명으로부터 불륜관계 등 사생활을 추적하고 채권을 받아달라는 부탁과 함께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7년 피살된 귀순자 이한영씨의 소재를 살인범에게 알려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살고 출소한 김민식씨(29)는 ‘신성용역’이라는 심부름센터를차려 사생활 조사 등 불법 영업을 해오다 적발됐다. 진득현씨(45) 등 3명은 96년 ‘TSL’이라는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린 뒤모 신용카드회사로부터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회사측이 의뢰한 사람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발부받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이동통신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뒤 ‘통화감도가 좋지 않으니 다시 전화를 해달라’며 발신지 추적장치가 된 자신들의 전화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피해자의 소재를 파악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경찰은 이처럼 해결사 노릇을 하는 심부름센터가 서울시내에만 1,000여곳에 이르며 ‘해결’과정에서 공갈·협박을 일삼거나 사생활을 침해해왔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12만달러·금괴12㎏ 여전히 숙제로/고관집절도 풀어야할 의문점들

    검찰이 30일 고위층 자택 절도사건의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를 상습절도혐의를 추가해 기소함에 따라 큰 줄기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김씨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사택에서 훔쳤다고 주장한 미화 12만달러의 존재여부와 현직 장관 집 두곳을 더 털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현직 장관 집에서 훔쳤다는 금괴 12㎏도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김씨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그럼에도 김씨의 주장은일관성이 있는데다 거짓으로 보기에는 절도과정이 매우 사실적인 점,절도대상이 된 부유층이나 고위층이 피해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김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검찰이 기소 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하다. 가장 큰 파문을 일으켰던 12만달러의 경우,사실여부를 확인하려면 김씨가유지사의 사택을 턴 지난 3월7일 이후 안양시내 유흥가 등에서 사용한 달러의 출처를 확인하면 된다.평촌 B단란주점에서 달러가 가득찬 007가방을 종업원들에게 보여줬다는 김씨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지만 달러 일부가 유흥비로 사용된 사실은 확인됐다. 12㎏의 금괴 주장도 김씨의 동거녀가 지난 1월 중순쯤 250g짜리 금괴를 판사실이 드러나 거짓으로만 단언하기에는 석연치 않다.검찰은 동거녀가 판 금괴가 1㎏짜리 금괴의 일부일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250g짜리 금괴가 몹시 지저분했고 정량에도 약간 못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 수사가필요하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의 집에서 훔쳤다던 고가의 그림은 김씨가 현장검증에서 김장관의 집을 잘못 짚음에 따라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현직 장관의 집 두곳을 더 털었다는 주장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김씨가 배경환(裵京煥) 안양서장과 유태열(兪泰烈) 용인서장 관사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는 5,800만원과 800만원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공소장에 피해액수를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800만원과 200만원으로기재했지만 정확한 피해액수와 돈의 성격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의문점은 재판과정에서도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같다.
  • 金江龍 동거녀가 250g 금괴 판매 확인

    고위층 자택 절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2일 김강룡(金江龍)씨의 동거녀 김모씨가 250g짜리 금괴와 금팔찌 등을 지난 1월 중순쯤 안양시내 금은방에 판 사실을 확인하고 금괴의 출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동거녀가 판 금괴는 250g짜리 정품이기 때문에 김씨가 현직 장관 집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는 1㎏짜리 금괴 12개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달 초 김씨와 안양 평촌 B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셨던 마담 조모씨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동거녀 김씨의 부산 집에서 007가방 1개와 미화 1달러짜리와 엔화 등 외화 27장을 압수하고 돈봉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재를 수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강충식 전영우기자 chungsik@
  • 정치권 개입에 검찰 ‘이맛살’…고관집절도 사건

    고위층 집 절도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곤욕을 치르고있다. 한나라당 변호인단과 특별조사위원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강룡(金江龍)씨를 수차례 접견,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축소 및 은폐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결과 김씨의 입을 빌린 한나라당의 주장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김씨가 보낸 편지를 근거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12만달러를,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수억원대의 운보 및 남농의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현정부의 부패상까지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8일 김씨를 면회한 뒤 “김씨는 현직 장관 2명 집을더 털었고 그 중 한곳에서는 금괴 12㎏을 훔쳤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김장관 집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엉뚱한 집을 김장관의 집으로 지목,‘거짓 행각’이 탄로났다.또 12만 달러가 든 가방을 봤다는 술집 주인이나 종원업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1㎏짜리의 금괴 주장도 ‘허구’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유지사 사택에 대한 현장검증과 출입국 관리 상황,외화환전 내역 등을 수사하라는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간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 모습이다.거짓임이 속속 판명되고 있는데도 마약 금단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절도범의 ‘입’에만 신빙성을 두는 정치권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빙성 잃어가는 금괴 12㎏ 고위층 집 절도사건의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동거녀(41)가 250g짜리금괴 1개와 금팔찌 등을 지난 1월 중순쯤 안양시내 금은방에 내다판 사실이금은방 주인들의 진술로 확인됨에 따라 금괴의 출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씨는 이 금괴가 현직 장관의 집에서 훔친 1㎏짜리 금괴 12개 가운데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낮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1㎏짜리 금괴를 녹이거나 절단해 팔았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금괴마크가 선명한 250g의 크기로 다시 제조됐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씨의 동거녀가 “김씨로부터 받은 금괴는 250g짜리 하나뿐이며,1㎏짜리금괴는 본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아직 다른 금은방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1㎏짜리 금괴를 사들였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김씨가 현직장관 집에서 1㎏짜리 금괴 12개를 훔쳤다는 자신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제3의 장소’에서 훔친 250g짜리의 금괴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관사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와 마찬가지로 금괴 12㎏ 절도 주장도 갈수록 설득력을 잃고 있다.
  • 궁지에 몰린 절도범 김강룡

    고위층 집 절도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진술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린 김씨가 국면전환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씨는 지난 13일 한나라당에 편지를 보내 폭로한 것 외에도 ‘현직 장관 2명의 집을 더 털었다’고 주장하면서 ‘움직이는 화약고(火藥庫)’ 행세를했다.자신을 건드리면 언제든지 정치인의 명단을 불어버리겠다는 태세였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19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의집을 잘못 지목하면서 주장의 신빙성에 결정적 손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이날 밤 자신의 동거녀 김모씨와 대질신문이 있기까지는태도가 변하지 않았다.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관사에서 훔친 ‘유종근전북지사’라고 적힌 돈봉투를 동거녀가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김씨는 유지사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돈봉투를 동거녀가 태웠다고 진술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이후 김씨가 생각해 낸 것은 한나라당 변호인단과의 접견 신청.그 뒤 김씨는 다음날인 20일 저녁까지 검찰청사 출정도 거부한 채 변호인단을 만나겠다고 버텼다. 변호인 접견이 여의치 않자 김씨는 이날 저녁 “훔친 금괴 8㎏의 소재를 알려주겠다”면서 검찰청사에 출정했다.하지만 김씨가 담당검사를 만났을 때는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는 ‘쇼’를 연출했다. 12만달러와 금괴 12㎏의 존재 등 폭로할 것이 남아 있으니 함부로 대하지말라는 마지막 안간힘이었다. 여하튼 김씨가 앞으로 어떠한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더라도 계산된 작전에따른 돌출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지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설득력 잃어가는 ‘柳지사 달러 절취’

    고위층집 절도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가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의 집에 칩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김씨의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서울관사에서 12만 달러를 훔쳤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김씨는 유지사의 집에서 훔친 12만 달러가 신권(新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없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게다가 김씨가 유흥업소 등지에서 달러를 사용했다는 시점도 유지사의 집이 털린 지난 달 7일 이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매주 120여만 달러를 신권으로사들여 수백여개에 달하는 전국 지점을 통해 판매한다.따라서 지점당 매주 1만∼2만 달러 이상을 신권으로 사들이기란 불가능하다.더구나 외환관리법은개인당 보관할 수 있는 외화를 보유목적 2만달러와 해외여행용 1만달러 등 3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따라서 유지사가 12만달러를 모두 신권으로 보유하려면 금융기관 한지점에서 3만달러를 신권으로 확보한 뒤 최소한 3개 지점에서 다른 사람의 명의로 9만달러를 확보해야 한다.그러나 이같은 ‘작전’을구사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신분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게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김씨가 안양시 평촌 B단란주점에서 외상값을 지불하거나 팁으로 달러를지불한 시점은 유지사의 집이 털린 지난 달 7일 이전인 것으로 드러났다.김씨가 유지사의 집에서 12만달러를 훔쳤다고 주장한 지난 달 7일로부터 3일이 지난 뒤 주문진 횟집에서 회값으로 지불한 외화도 달러가 아닌 엔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B단란주점 주인 임모씨나 종업원,김씨의 동거녀 등도 한결같이 12만달러의 돈가방을 본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도둑 장단에 춤춰서야

    추경예산안 심의와 부정선거 의혹을 다루기 위해 19일 소집된 국회 행정자치위가 ‘고관집 전문 털이’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끝나고 말았다.한나라당은 이 사건의 은폐·축소 의혹과 현정부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졌고,공동여당은 한나라당이 신빙성도 없는 범인의 주장을 빌미로 정치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맞 받아쳤다.우리는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됐을 때 검찰 수사로 사실 여부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는 사건을 결코 정쟁거리로 삼지 말라고 여야에 대해 당부한 바 있다.사건이 지닌 중대성 때문이었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절도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주장은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김성훈(金成勳)농림장관은 도둑을 맞은 사실 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한나라당이 문제 삼고 있는 12만달러도 그렇다.범인 김씨가 유흥가에서 달러를 뿌리고 다닌 것은 유종근(柳鍾根)지사 사택을 털기 이전부터의 일임이 드러났다.김씨는 또 현직 장관 세사람의 집을 털어 금괴 12kg과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김씨의 동거녀는 금괴나 달러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중증(重症)의 필로폰 금단(禁斷)증상으로 알몸소동을 벌이기도 한다는 김씨가 “어떤 장관집 변기는 금테를 둘렀더라”고 주장하는 마당이고 보면 김씨의 주장은 아무래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김씨의 주장을 거르지도 않고 곧바로 언론에 ‘중계’해왔다.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현정권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어떻게 되는가.한나라당은 정부를 공격할 호재로 착각한 나머지 ‘범인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춘꼴’이 된다.그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게다가 유지사는 “12만달러를 은닉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하고,“한나라당이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정치공세의 책임을 지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제의하고 나왔다.국민들이 보기에 매우 합당한 제의로 생각된다.피차 공인(公人)으로서취할마땅한 도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여야가 이 사건을 둘러싼 정치공방을 즉각 중단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검찰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이점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 김강룡 ‘도둑 진술’ 일부 거짓 판명

    고위층주택 전문털이 사건은 관련인사들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전되면서 피의자 김강룡(金江龍·32)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19일 자진출석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로부터 피해자진술을 받았다. 유지사는 이날 “도난물품은 당초 밝힌 대로 현금 3,500만원과 시가 500만원 상당의 보석류 5점(3점은 모조품)뿐”이라며 미화 12만달러 도난사실을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인천지검 형사1부 문규상(文奎湘)검사도 이날 “안양 S호텔 등관계자 여러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김씨가 달러를 쓴 시기가 유지사 집을 털었다는 3월7일 이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밝혔다. 검찰은 앞서 18일 오후 김씨의 동거녀 김모(42)씨로부터 “김강룡씨가 유지사 집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나 다른 장관 집에서 털었다는 금괴를 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동거녀 김씨가 “지난달 초 김씨에게서 빈봉투 10장 정도를 받은 적이 있으며 사건이 커지는 것같아 며칠 전 모두 태워버렸다”면서 “겉봉에뭐라고 적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 집을 턴 사실이 없는 것으로밝혀짐에 따라 김장관 부분은 더이상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이날 새벽 검찰이 벌인 현장검증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김장관 집으로부터 3㎞쯤 떨어진 황모(52)씨 집을 김장관 집으로 잘못 지목했으며 검찰은 취재진이 동행한 가운데 이날 낮 다시 실시한 검증에서 이를 확인했다. 검찰은 황씨로부터 지난 2월21∼22일 현관문 잠금장치가 파손되고 소형 자수그림 1점을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김씨가 황씨 집을 김장관 집으로 착각했거나 의도적으로 김장관을 거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씨는 현장검증 도중 또다른 장관 3명의 집을 털었다는 주장과 관련,“모 장관집에서는 장관 부부의 손발을 묶고 1㎏짜리 금괴 12개를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른 세 장관집 절도 주장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 장물처리 분배과정서 틈 생겨…절도범 김강용-김영수 관계

    '사건 뒤에는 여자가 있다.''범죄 동업자는 서로간의 의심속에 공멸한다.' 이번 고위층 자택 전문절도범 사건도 이같은 범죄세계의 법칙에서 예외가아닌 듯싶다. 간 큰 도둑 김강룡(金江龍·32)씨와 공범 김영수(金永洙·47)씨의 동거녀들은 친구 사이였다.김영수의 동거녀 나모(41)씨가 친구 김모(41)씨를 지난해초 김강룡에게 소개했다.두 집은 경기도 안양시 석수3동의 한 아파트에 이웃해서 우애좋게 살았다.여인들은 남자들이 훔쳐온 장물을 보관,처리하는 내조(?)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장물처리 과정에서 두 집안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김영수가 범행 뒤 장물분배 과정에서 자기몫을 챙기고 나서 다시 김강룡의 물건을 사들여 되파는,중간 장물아비 노릇을 해 이중의 수익을 올리면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나씨도 장물보관에만 그친 김여인과는 달리 반지와 밍크코트 등 여성물품장물 처리에 수완을 발휘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안양시내 술집에서 일당들에게 고가로 술을 팔아 미움을 샀다. 결국 장물 처리에서 계속 손해(?)를 보고있다고 생각한 김강룡은 김영수와 결별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16일 김여인에게 부산으로 이삿짐을 옮기도록했다.같은 날 자정 마지막으로 김영수와 손을 ‘맞추다’ 검거됐다. 이들이 검거된 3일 뒤인 19일 경찰이 김영수 집과 김강룡 승용차를 압수수색했을 때 무려 273점의 장물이 나와 수사관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장물에는 고가의 물방울 다이아와 밍크코트,각종 서화,한병에 130만원을 호가하는양주 ‘루이13세’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김강룡의 집도 급습했으나 이미 이사간 상태였고 휴지통에서 ‘영수형을 못믿어서 반지 2개를 확인하러 간다’는 메모만 발견됐다.
  • 비운의 세살배기/親父 1살때 불구 만들고 母동거남이 때려 숨지게

    서울 남부경찰서는 23일 동거녀의 반신불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徐在然씨(33·공원)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아들의 머리를 때려 반신불수로 만든 친아버지 金永光씨(33·공원·경기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도 중상해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숨진 아들을 몰래 화장한 金京玉씨(29·여)는 사체유기 혐의로 수배했다. 徐씨는 지난 4월6일 동거녀 金씨가 사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월세방에서 반신불수인 金씨의 아들(3)이 칭얼거리며 자주 운다는 이유로 뇌수술을 받았던 머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벽에 던져 숨지게 한 뒤 金씨에게 경기 고양시 벽제에서 화장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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