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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맞고사는 佛여성들 5일에 한명꼴로 죽는다

    지난 5일 파리의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서는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의 장례식이 열렸다.영화 ‘남과 여’의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랭티냥의 딸로 어린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연극과 노래,시 낭송에 걸쳐 두루 재능을 발휘했던 트랭티냥은 리투아니아에서 TV 드라마 ‘콜레트’를 촬영중이던 지난 달 27일 가수인 동거남 베르트랑 캉타(39)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사망했다.트랭티냥의 죽음은 그녀가 프랑스 상류층이나 지식인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자유·평등·박애를 국시로 내걸고 인권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도 가정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마리 트랭티냥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은 계층을 초월하며,피해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의 권리신장 위원회가 지난 해 6월 발표한 여성권리에 관한 조사결과(ENVEFF) 등 기존의연구결과가 새삼 관심을 모았다.국가 차원에서 실시된 첫 조사의 위원장을 맡은 니콜 페리의 이름을 따 ‘페리 보고서’라고도 불리는 ENVEFF 보고서에 따르면 20∼59세 여성 6970명에게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17%가 남편이나 동거남으로부터 구타 등 신체적인 학대를 경험했다.10%는 지난 12개월중 반복적인 폭행을 경험했다. ●유럽연합에서 프랑스가 가장 심각 피해자들은 주먹질(30%),무기 등 위험한 물건으로 구타(30%),목조르기(20%)등을 경험했으며 폭행 피해자의 5.2%는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심리적인 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응답자의 25%는 협박과 욕설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학대를 경험했다. 복지부가 2001년 2월 실시한 조사는 더욱 충격적이다.조사를 주도한 로저 앙리온 교수에 따르면 파리와 파리 근교에서 1990∼1999년 살해당한여성 652명 가운데 절반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숨졌다.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좀처럼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에서는 5일에 한명꼴로 여성이 가정폭력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비해 가정폭력 정도가 심각한 편이다.EU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프랑스에서 135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됐다.반면 노르웨이는 피해자가 1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가해자·피해자 모두 계층 초월 가정폭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일부 저소득·극빈층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문화적이며 교양있는 가정에서도 빈번하다. 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해자의 신분은 관리직이 67%로 가장 많고 의료관계 종사자(25%)와 경찰·군인 등이었다.”면서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과 달리 전문지식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많은 권한을 누리는 계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계층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페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여성 가운데 학생과 실업자가 각각 11%로 가장 많았지만 8.9%는 관리직 여성이었다.이는 극빈층 여성 근로자(3.3%)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여성 연대를 위한국민동맹’의 마리 도미니크 쉬르맹 회장은 “가정폭력이 저소득층이나 실업자,알코올 중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고위직·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일 뿐 모든 계층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11월 EU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정폭력은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심각한 지경이다.EU가 4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4세 여성의 경우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는 암이나 교통사고,전쟁 등에 의한 피해 규모를 훨씬 앞질렀다.유럽에서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20∼50%의 여성이 배우자의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매년 1만 3000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계속된 10년 동안 사망한 여성이 1만 4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정폭력은 여성들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올가 켈토소바는 가정내 폭력은 어떤 형태이든 간에 신체적인 공격,성적 학대,강간 등을 포함한다면서 “그러나 욕설과 무시,협박,감금 등 심리적인 폭행은 더욱 더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삶에 대한 의욕을 잃게 한다.”고 밝혔다. 켈토소바는 “어떤 국가에서는 부부간 강간도 범죄로 취급되지만 많은 국가에서 부인에 대한 무제한의 성행위 강요는 남편의 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트랭티냥 사건 계기로 피해신고 급증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유럽에서 400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다.EU는 이같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들에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되 가정내 폭력의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나도 그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으며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그녀처럼 죽음을 당할까봐 겁이 난다.”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민간 구조단체인 ‘SOS여성’의 인터넷사이트와 상설 운영되고 있는 ‘여성의 전화’ 등에는 트랭티냥 사건 이후 상담 메일이나 상담 전화가부쩍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그동안 침체됐던 여권운동도 가정폭력이 새롭게 이슈화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여권운동가인 작가 플로랑스 몽트레노는 “여성들에게 친절하고 환심을 사기 위해 달콤한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200만명의 남성이 부인이나 동거녀를 구타하고 폭행하고 있다.”면서 “남성들은 난폭한 성격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며,폭력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깨우치도록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otus@ ■가정폭력 피해자 구조센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는 가정폭력을 다루는 특별한 법은 없다.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안전망도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각지방에서는 공동숙소(CHRS)의 한 형태로 ‘여성의 쉼터’를 운영,폭력을 피해 집을 나왔지만 오갈 곳이 없는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 여성·가정 정보 기록소(CNIDFF)의 관리하에 있는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한 정보센터(CIDF)’는 전국에 119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여성들이 현대사회에서 제 권리를 찾아 생활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여성의 지위와 권리신장을 위해 교육·홍보하고 원만한 가정생활과 직업안정,창업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 CIDF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구제하는 일이다. 11개 CIDF가 피해자 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폭행이나 성적인 학대, 매매춘 등으로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에게 법적인 자문을 해주고 이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시민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여성 연대를 위한 국민동맹’과 같은 여성단체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에게 상담과 숙소제공 등을 해 주며 다각도로 지원해준다.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위해 가정폭력 신고전화도 개설해 수시로 상담에 응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SOS여성(www.sosfemmes.com)’은 가정폭력,강간,매춘,동성애,건강,출산 등 여성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e메일 상담란을 통해 피해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파리 12구에 있는 ‘여성의 집’(Maisons des Femmes)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정기적인 가정폭력 상담회가 열린다.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육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심리적인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터놓고 상담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여성들은 여성문제 전문가와 여성 심리학자,자원봉사 상담자 등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상의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논의한다.약속을 미리 잡으면 무료 법률상담도 받을 수 있다. 법적인 절차를 밟기 전에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의료진이다.의사들은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법적인 절차를 위한 소견서나 진단서를 끊어주지만 간혹 부주의로 피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런 경우 피해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며,의사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해줄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인터넷사이트(www.sivic.org)도 개설돼 있다.
  • 영화단신

    중앙시네마는 영화사 인디스토리와 함께 오는 11일부터 28일까지(금ㆍ토ㆍ일 제외) 오후 7시30분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연다. 상영작은 ‘4인용 식탁’을 찍은 이수연 감독의 ‘물안경’,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인 강지이 감독의 ‘미친 김치’ 등 2편이다.관람료 3000원.(02)743-6051. 오는 29일 국내개봉될 영화 ‘플라스틱 트리’(제작 RG프린스필름ㆍ감독 어일선)가 27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제27회 몬트리올영화제의 경쟁부문 ‘대륙별 경쟁-아시아’에 초청됐다. ‘플라스틱…’은 어릴적 기억으로 성불구가 된 남자와 동거녀,남자의 친구가 엮는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
  • 사회 플러스 / 결혼자금 위해 호텔등 독극물 협박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전국 유명호텔·병원을 상대로 음식물에 독극물을 넣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전모(23·병역특례병)씨에 대해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병원과 호텔 19곳에 타인 명의의 이메일을 보내 “2500만원을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음식에 독극물을 넣어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동거녀와 결혼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 탈북자 동거녀등 3명 피살/ 태국 출국 탈북40대 추적

    7일 오후 5시5분쯤 서울 송파구 거여2동 D아파트에 사는 탈북자 윤모(42)씨의 집에서 윤씨의 동거녀 박모(41)씨와 박씨의 언니(44),박씨 언니의 남자 친구인 김모(31)씨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박씨 언니의 딸(20)은 “지난 2일 밤 10시쯤 어머니와 이모,김씨 등 3명이 함께 있는데 윤씨로부터 ‘화해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화연락이 와 윤씨 아파트로 갔다.”고 말했다. 박씨 언니의 딸은 이후 5일 동안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으며,경찰은 악취가 진동하는 윤씨의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안방과 화장실에 흩어져 있는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윤씨는 지난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의학과학원에 재직하던 윤씨는 지난 96년 7월 탈북,홍콩을 거쳐 귀순했으며 2000년에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중국공안에 체포돼 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평소 윤씨와 박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윤씨를 용의자 중 한 사람으로 보고 윤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연극 ‘보이첵’ 주연 최광일 “깨어있는 동안 머릿속엔 늘 보이첵 뿐입니다”

    “마리가 다른 남자와 잔 것이 제겐 큰 충격이었어요.놓치기 싫어서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방법이 없어서 슬퍼요.그래서 그녀를 죽였죠.” 모든 연극배우가 그럴까.24일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를 연극 ‘보이첵’의 주연배우 최광일(32).그는 극중 배역인 보이첵을 설명하면서,내내 1인칭을 쓰며 정말 가슴 한구석이 아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기자가 헛갈려서 “본인이요? 보이첵이요?”라고 물으면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듯 웃으며 “보이첵이죠.”라고 대답했다. 최광일은 지난 90년 연극 ‘빌록시 블루스’로 데뷔해 30여편에 출연한,꽤 경력이 긴 배우다.하지만 그가 유명해진 것은 친형인 영화배우 최민식의 뒤를 이어 지난해 ‘에쿠우스’의 알렌 역을 맡으면서부터다.이 작품에서 나체로 열연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신인상을 주니까 받긴 했는데,주위에서는 네가 신인이냐며 웃어요.” 그래도 ‘에쿠우스’로 성공한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94년 ‘부자’라는 단막극에 출연했을 때 연기를 너무 못해 선배들에게 돌아가면서 맞았다.”면서 “내 자신과 연기를 돌아보게 된 계기를 준 그 작품(부자)이 가장 성공한 작품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의 연극 입문 동기는 참 소박하다.“작은 형(최민식)때문에 연극을 보러 자주 갔지만 별 흥미를 못 느껴 잠만 잤죠.그런데 우연히 본 연극 ‘실비명’에서 송영창의 연기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정말 사랑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그래서 고교 졸업후 바로 극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연극배우의 길이 쉬울 리가 없다.그는 최근까지 호프집 서빙이나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했다.요즘에는 사정이 나아졌다.곧 개봉하는 이무영 감독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한 것.두 명의 여자와 함께 사는 코미디언 역으로 주연급이다.“영화 출연으로 지금껏 만져보지 못한 돈을 받았어요.세 달간 아무 일을 안 해도 될 정도예요.” 그는 순진한 소년 같이 싱글벙글 웃었다. 하지만 곧 태도를 바꾼다.“생계 문제도 있고 직업이 배우라서 관련된 일이라면 가리지 않겠지만,제 본령은 연극입니다.” 카메라 앵글에 갇히는 영화보다,더 실험적이고 움직임의 여지가 많은 연극이 자신에게 맞는단다.“영화에 나온 제 모습을 보니 왠지 어색하더라고요.” 형 최민식의 명성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을까.“처음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민식이 동생’으로 통했죠.저도 이름이 있는데….” 그는 이번 연극이나 영화에서도 자신이 최민식 동생으로 소개되는 것이 싫다고 했다.“형은 제게 별 조언을 해 주지 않아요.그냥 ‘수고했다.’정도죠.하지만 형은 제가 존경하는 배우예요.형만한 아우가 없다는데….저도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 작품 ‘보이첵’은 ‘에쿠우스’이후 첫 출연작.19세기 초에 쓰인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흐너의 고전으로,연출가 임형택(서울예대 교수)이 98년 뉴욕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 받은 작품이다.이번엔 작가주의 극단 백수광부와 함께 무대에 올린다.주인공 보이첵은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에 의해 실험 당하고 희생되는 인물.뼈빠지게 일하지만,유일한 희망인 동거녀 마리가 바람나자 그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다.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물었다.“마리를 죽이고 ‘아가야,백마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전 그 대사를 할 때면 아이가 장난감 말을 타는 상상을 해요.연극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부분이죠.” 정신분열과 광기를 겪는 이 어려운 인물을 얼마만큼 소화할지 궁금했다.“아직 보이첵의 발끝에도 못 닿았습니다.”그는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지하철을 탈 때나 거리를 걸을 때도 항상 보이첵의 눈과 귀로 보죠.(보이첵은)예민해지면 시청각에 혼돈을 겪거든요.” 환청을 듣는지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그는 보이첵과 이미 한몸이 된 듯했다.새달 17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02)744-7090. 김소연기자 purple@
  • “장학로 비리 폭로 약정금 달라”

    지난 96년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백모(45·여)씨가 14일 “당시 국민회의(현 민주당)가 비리폭로 조건으로 약속한 돈을 다 주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 등을 상대로 3억원의 약정금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냈다. 백씨는 소장에서 “당시 국민회의 오길록 민원실장이 현금 1억원과 모 공원 매점 운영권 등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현금 8000만원만 받았다.”고 주장했다.백씨는 “이같은 사실을 민주당에 호소해 지난 8월 당직자로부터 2억 2000만원을 추가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또 민주당 고위당직자의 측근 서모씨가 돈을 요구하는 자신에게 “이회창씨의 아들 병역비리를 제보한 김대업씨측에서 5억원을 청구했으니 2억∼3억원 정도 청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김대업씨가 한나라당에 명예훼손 등으로 5억원을 청구했다는 말을 백씨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대변인실은“당 차원에서 백씨에게 금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씨의 동거녀 남동생의 전 부인인 백씨는 96년 3월 장씨의 부정축재 사실을 민주당에 제보하고 폭로했으며,장씨는 검찰조사 결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2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도중 지병이 악화돼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윤창수기자 geo@
  • 탤런트 노영국씨 불구속 기소

    서울지검 형사10부(부장 金英漢)는 25일 동거녀와 짜고 사건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탤런트 노영국(사진·53)씨를 불구속기소했다.노씨는 동거녀 공모씨와 짜고 99년 8∼9월 평소 알고 지내던 하모씨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로 구속된 처남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교제비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5900만원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 [씨줄날줄] 연쇄살인범의 유서

    사흘새 여성 5명을 연쇄살해한 잔악무도한 살인범도 막상제 목숨을 끊을 때는 부모를 잊지 못하였던가.지난달 30일새벽 달아났다가 1일 오후 경찰에 체포될 당시 자해를 해끝내 숨진 김모(29)씨가 부모와 애인 앞으로 각각 유서를남겼다.그는 “아버지·어머니 죄송합니다.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로 시작해 “이 죄 많은 자식 잊어버리시고 건강하세요.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이 불효 꼭 갚겠습니다.”라고 썼다.동거 중인 애인에게 남긴 유서는 두배쯤더 길었다.“내 정신이 아니었던 것도 같고….정말 미안하다.그리고 사랑했다.”는 대목이 이어지다가 “내세에 다시 만나자.”고 끝을 맺었다. 희대의 살인마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를 변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희생자를 생각하면,또 그들을 사랑했을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면 범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바람에 우리사회가 그를 징벌할 수 없다는 현실이 도리어분노를 불러 일으킨다.하지만 그가 남긴 유서를 보면서 ‘그도 역시 부모와 애인을 사랑한 인간인데 어쩌다가그처럼 짐승만도 못한 짓을 저질렀는가.’라는 안타까움과 함께‘천하에 어리석은 자’라는 욕설이 저절로 튀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다. 그는 부모에게 “다시 태어나면 불효를 꼭 갚겠다.”고 했고 동거녀에게는 “내세에 다시 만나자.”고 했다.나름대로 미래를 기약했지만 그것은 이 세상에서의 약속이 아니어서 더욱 무책임하게 들릴 뿐이다.그가 진정 부모와 애인을 사랑했다면 그들을 위해서,뼛골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세상에서 제 도리를 다했어야 옳다.그리고 힘겨워 못 참겠으면 그들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어버렸어야 했다.그런데 사랑하는 이들에게 평생 씻지 못할 한을 남기고 떠나면서 ‘내세’라니,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변명인가. 때마침 5월 가정의 달이다.며칠 새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잇따라 찾아온다.불쾌하기 짝이 없는,한 어리석은 살인마에 관한 기억은 이것으로 끝내자.다만 그의뉘우침이 가득 담긴 유서를 떠올리면서 한가지만은 교훈으로 삼자.사랑에는 내세가 필요 없다.우리 모두 정성을 다해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금 사랑하자.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택시위장 여성 5명 살해/ 엽기살인 전문가 진단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이틀새 여성 5명을 납치,살해한 20대 용의자 2명중 1명이 붙잡히고 1명은 달아났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30일 여성 5명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허모(25)씨를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공범김모(29·용인시 기흥읍)씨를 수배했다.이들은 지난 22일수원에서 붙잡힌 3인조 연쇄 방화 살인범의 범행을 모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붙잡은 범인중 1명을 놓치는 등 방범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연쇄 납치 살인] 허씨 등은 27일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수원지방법원 근처에 주차된 택시의 표시등을 훔쳐 김씨의 승용차 지붕에 달아 택시로 위장했다.이어 밤 11시쯤 팔달구 영통동 아파트 단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박모(30·여)씨를 태워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기흥읍 신갈리 오산천 주차장으로 끌고가 목졸라 살해했다. 이들은 28일 밤 11시쯤 기흥읍 영덕리 현대자동차센터 앞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이모(22·여)씨를 납치,신용카드를 빼앗고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용인 부근으로끌고가 목졸라 살해했다.이들은 박씨와 이씨의 신용카드로 50만원과 190만원을 인출했다. 숨진 여성 2명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이들은 29일 오전 5시쯤 팔달구 매탄동에서 길을 가던 강모(26·여)·안모(22·여)·정모(22·여)씨 등 3명을 “놀러 가자.”고 꾀어 태웠다.이들은 오산 부근으로 차를 몰고 가 현금12만원을 빼앗고 2명을 성폭행한 뒤 노끈으로 목을 졸라살해했다. 박씨와 이씨는 범행에 쓰인 승용차의 트렁크에서,나머지3명은 뒷좌석에서 손과 발 등이 노끈에 묶인 채 발견됐다.허씨는 “시체를 야산에 암매장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동거녀 김모(25)씨에게 전화를 걸어 “절대 자수하지 않고 돌아다니다 자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과 피해자 주변] 이들은 수원 모 골프장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최근 퇴사했다.2000년 9월 제대한 허씨는 유흥비 등으로 결제한 신용카드 빚 800만원을 갚지 못해 범행을 계획했다.김씨는 전과 1범으로 4년간 복역하다 99년출소했다. 허씨는 “수원3인조 범행 보도를 보고 우리도 한번 해보자며 범행을 모의했다.”고 털어놓았다. [범인 검거와 허술한 경찰 대응] 경찰은 사건이 발생할 때 2명 이상이 출동해야 하는 기본 수칙을 어겼고,현행범에게 수갑도 채우지 않은 채 순찰차에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 등은 이날 0시40분쯤 기흥읍 삼성반도체 주차장에서 승용차 번호판을 훔치려다 장재환(41)씨 등 경비업체 에스텍(S-Tec)직원 7∼8명에게 붙잡혀 신고를 받고 출동한용인경찰서 모 파출소 이모(32) 순경에게 넘겨졌다.이 순경이 허씨 등을 순찰차에 태운 뒤 이들의 승용차를 살펴보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이들은 순찰차를 몰고 태안 쪽으로 달아났다. 200m쯤 달아나다 이 순경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차량으로 앞을 가로막자 이들은 순찰차에서 내려 달아나기 시작했다.허씨는 격투 끝에 붙잡혔으나 김씨는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경찰은 경북 포항에 사는 김씨의 동생이이날 오전 7시쯤 어머니와 함께 “형을 만나러 간다.”고집을 나섰다는 사실을 확인,포항 등 연고지에 수사대를 급파했다. 용인 조현석 이영표기자 tomcat@ ■엽기살인 전문가 진단/ 황금만능·폭력 만연…인성회복 교육을 여성 5명 연쇄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인명경시 풍조가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을 우선시하는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 등 젊은이들의 잘못된 의식구조가 무차별적인 살인행각으로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프로이트 신경정신과 조은희(35·여) 원장은 “신용카드빚을 갚기 위해 저지른 극악무도한 살인행각은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폭력성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현실과 황금만능주의 풍조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 등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강대 심리학과 김정택(55) 교수는 “삶의 가치와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일그러진 의식과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 등이 막가파식 범행으로 귀결됐다.”면서 “교육정책을 바로 세우고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가치관과 인간존중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범죄사회학과 민수홍(41) 교수는 “최근 잇따라발생한 살인사건들은 사회정의가 위협받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만드는 것만이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송성숙 사무총장은 “사회병리 현상에 무관심했던 기성세대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의식개혁을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큰손’아들 뺑소니은닉 둘 구속

    전 사채업자 장영자씨의 아들 K모(32)씨의 뺑소니 사망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K씨의 동거녀 김모(40)씨와 J그룹 전 회장 아들 김모(35)씨를 범인은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같은 혐의로 체포된 안모(30)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구속된 이들은 지난 2월16일 새벽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앞에서 K씨가 회사원 정모(28)씨를 자신의 승용차로치어 숨지게 하자 K씨에게 93만원을 건네 대만으로 도피하도록 도와준 혐의다.안씨는 K씨 동거녀 김씨의 부탁을 받아 사고 차량을 수리·처분한 혐의로 지난 12일 경찰에 긴급체포됐었다. 최병규기자 ck91065@
  • 탤런트L양 결국 거짓말탐지기로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지난 2월16일 새벽 2시쯤 서울 강남 역삼역 앞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대만으로 달아난 80년대 사채업계의 ‘큰손’ 장영자씨의 아들 김모(32·무역업)씨를 지명 수배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시점 전후에 만나 함께 술을 마신 여자 톱 탤런트 이모(33)씨와 또 다른 유명 여자탤런트 이모(29)씨는 “뺑소니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거짓일수 있는 것으로 보고,검찰 지휘를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해 허위 진술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서로 다른 차로 이동하다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J기업 전대표 아들 김모(35)씨에 대해 이날 범인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여자 톱 탤런트 이씨의 코디네이터와알고 지내는 안모(32)씨가 사고를 낸 김씨의 에쿠스 승용차를 자동차 정비업소에 맡긴 사실을 밝혀내고 안씨에 대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동거녀로 알려진 김모(40)씨는 사실혼 관계가 인정돼 ‘범인은닉’ 등의 범죄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사법처리를 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자진 귀국해 경찰에 출두하도록 가족과 친지 등을 통해 설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 사법당국에 협조를 요청하고,주변 인물을 출국금지시키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
  • 죽음부른 원조교제

    자신의 동거녀와 원조교제를 하는 남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 내려던 10대가 이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0일 정모양(17)의 동거남 정모권(19)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유모씨(43)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밤 10시 50분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10대 소녀와 원조교제를 한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30만원을 요구하는 정군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지난해 초 정양을 안 뒤 한번에 3~10만원씩을 주고 1년간 10여 차례 성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女영업사원 유인 토막살해 30代 구속영장

    인천 남부경찰서는 20일 자동차회사 영업사원을 살해하고 금품을 뺏은 뒤사체를 토막내 내다버린 정모씨(35·노동)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9일 오후 4시쯤 인천시 동구 화평동 자신의집에서 모 자동차회사 영업사원 김모씨(40·여)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하고 현금 7만원을 뺏은 혐의다. 정씨는 또 김씨의 사체를 7부분으로 토막낸 뒤 남동구 간석4동 모 식당 인근 골목 등에 내다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사체를 운반할 차가 없고 집이 시내 복판이라 매장하기가 마땅치않자 토막내서 쓰레기비닐봉투,종이상자 등으로 포장한 뒤 전철,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인천·부천 일대 4곳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에서 “사기죄로 구속된 동거녀의 합의금 300만원이 필요하던차에 전날 자동차값을 알아보러 들른 영업소에서 만난 김씨가 여자여서 상대하기 쉬울 것같아 전화를 걸어 ‘자동차를 사려고 하니 집으로 와 달라’고유인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中 장편소설 ‘船月’ 번역출간

    상해 임시정부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한 중국인 처녀와의 인연을 다룬 장편소설 ‘선월(船月)’이 지난해말 중국서 출간된데 이어 최근 범우사에서강영매 옮김으로 번역출간됐다.‘김구 선생의 가흥(嘉興)피난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소설은 1932년 4월 ‘윤봉길의거’후 일경의 수배를 피해 상해에 이웃한 가흥으로 피신한 백범이 장진구(張震球)란 중국인 행세를 하면서 5년여 숨어지내면서 맺은,‘피난지에서의 사랑이야기기’가 줄거리다.작가는 ‘가흥일보’의 편집인이자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련생(夏輦生·52).하씨의 형부의 부친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유평파(劉平波·건국훈장 애국장 서훈·작고)씨로,하씨는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이 소설에는 중국인 처녀뱃사공 주애보(朱愛寶)와 백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리겠지만 소설에서 백범의 동거녀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주애보는 실제인물이다. “남경에서 출발할 때 주애보(朱愛寶)는 본향인 가흥으로 돌려보냈다.그 후 종종 후회되는 것은 송별할 때여비 100원밖에 주지 못하였던 것이다.근 5년 동안 한갓 광동인으로만 알고 나를 위하였고,모르는 사이 우리는 부부같이(類似夫婦)되었다.나에 대한 공로가 없지 않은데,내가 뒷날을 기약할 수있을 줄 알고 돈도 넉넉히 돕지 못한 것이 유감천만이다”(‘백범일지’·도진순 주해) 신분위장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 두 사람은 5년여 ‘부부처럼’ 지냈다.당시 백범은 부인과는 사별한 후 홀몸이었고 주애보는 갓 스물을 넘은 처녀였다. 5년여 같이 지낸 세월속에서 두 사람간에 인간적 정분이 없지는 않았다.60만원이라는,당시로선 거금의 현상금이 내걸린 망명정부의 지도자와 신분도 모른채 그와 5년여를 동거한 망명지의 이국처녀.두 사람의 이야기가 소설로 ‘부활’한 것은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작가 하씨는 수 차례 백범의 차남김신 전교통부장관을 만나 백범에 관한 얘기를 들었고,또 중국에서 방영예정인 TV연속극 ‘김구’의 극본을 공동집필한 경험도 있다.하씨가 소설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백범일대기에서 야사(野史)로 기록되고 있는 주애보와의 ‘사랑얘기’는 상당부분 논픽션에 가깝다.다만 주애보의 순결한 마음씀씀이,백범의 애틋함 등을 표현하면서 소설적 기법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느 애정소설이나 마찬가지다. 임시정부에서 문지기를 한 한 중국노인을 통해 백범이 귀국후 암살됐다는얘기를 전해듣고 주애보가 대성통곡하는 장면으로 끝맺음을 하는 이 소설의제목 ‘선월’은 ‘인생여선 수연득월(人生如船 隨緣得月·인생은 배와 같아 인연에 따라 달을 얻고)’에서 딴 것이다.‘민족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에서 ‘인간 김구’의 편린 하나가 소설의 ‘옷’을 입고 우리곁에 다가온 셈이다.값 12,000원정운현기자
  • 작년 3월부터 ‘해외 입양아 부모찾기 캠페인’

    반상회소식지의 ‘해외입양아 뿌리찾기’ 캠페인이 첫 결실을 맺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기초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반상회소식지에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실어온 ‘해외입양아 부모찾기 캠페인’ 코너를 통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최정훈(26)군의 생부를 찾아주었다고 20일밝혔다.협의회가 해외입양한국인연대모임(GOAL)과 함께 추진해온 이 캠페인코너에는 입양아의 입양 당시 사진과 인적사항,입양기관 등 기록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최군의 사연은 12월 반상회소식지에 실렸다.최군의 고모인 최남수씨(51·여)가 서울 구로6동사무소에 들렀다가 비치돼 있는 소식지에 실린 최군의 어릴 때 사진을 보고 알아내 각종 기록을 대조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최군은생후 2년1개월만인 지난 74년 2월 입양기관인 한국사회봉사회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됐었다.미국명 토드 놀튼(Todd Knowlton).현재 양아버지가 치과의사인 가정에서 대학원에 다닌다. 생부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최군은 서둘러 귀국,지난 18일 경기 성남시창곡동 해외입양한국인연대모임 사무실에서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 최모씨(55·대전 거주)를 만났다. 최군은 “한때 날 버렸던 아버지지만 뿌리를 찾게돼 기쁘다”면서 “아버지를 만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결혼도 하지 않고 동거하면서 최군을 낳았던 생부 최씨는 동거녀마저가출해버리자 어쩔 수 없이 입양기관에 최군의 해외입양을 의뢰했던 것으로밝혀졌다. 김용수기자 dragon@
  • “건방지다” 동료 살해뒤 장기일부 나눠 먹어

    대학생이 낀 조직폭력배들이 건방지다며 조직원을 살해한 뒤 시체 장기의일부를 꺼내 나눠 먹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지검 특수부(李載沅 부장검사)는 29일 정모(29·공주 Y대 1년),이모씨(32)와 강모양(24)등 ‘영웅파’조직폭력배 6명을 살인 및 사체손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야구 망방이와 회칼,망치 등 수십점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달아난 공범 이모씨(30)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대학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씨 등은 지난 22일 오전 6시쯤 대전시서구 탄방동 모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다 조직원 곽모씨(29)가 이씨의 동거녀 강양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곽씨를 집단폭행,실신시켰다. 이들은 실신한 곽씨를 승용차에 실어 자신들의 합숙소로 사용하는 서구 도마2동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끌고가 칼과 야구방망이 등으로 곽씨를 무참히살해했다. 이어 흉기로 곽씨의 사체 장기의 일부를 꺼내 ‘사건을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고 의형제를 맺자’며 2∼3점씩 나눠 먹는 엽기적인행각을 벌였다.증거인멸에 가담한 같은 조직원의 동거녀에게도 이를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들의 진술에 따라 28일 밤 대전시 유성구 성북동 산림욕장 부근 계곡에서 곽씨의 훼손된 시체를 발굴했다. 검찰은 또 살인전과 등이 있는 이들이 2개월전부터 이 단독주택 1층을 세내 함께 합숙하며 외제승용차를 몰고다녔고 ‘청부폭력을 휘둘러왔다’는 첩보에 따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교도소에서 만나 알게된 사이로 자신들의 조직을 ‘영웅파’나 조직의 핵심자를 지칭하는 ‘오인방’등으로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용모에 지나친 관심등 언론 性차별 여전

    한국미디어여성연합(공동대표 신동식 김진희)은 한국기자협회 여성특위(위원장 김미경)와 함께 ‘여성인사관련 보도,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2층강당에서 열었다.효성 가톨릭대 이정옥교수(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공동소장)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공론화 되면서 미디어에서 여성인사 관련 기사가 많아지고 있다.그러나 여성의 호칭문제를 비롯,여성을 보는 시각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여러가지 갈등과 오해가 빈발하고 있다. 첫째,힐러리 등 접미사의 오·남용이다.힐러리는 미국 대통령부인으로 남편에 뒤지지 않는 전문경력을 쌓았고 최근에는 뉴욕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정치인으로서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진보적인 여성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힐러리’는 ‘설치는 여성’의 대명사로 사용된다.최근 4억원 로비 수수로 구속된 주혜란씨,이인제 전경기지사 부인 김은숙씨 등이 모두 ‘경기도 힐러리’로 표현됐다.당당한 활동과 문제행동을 ‘설치기’로 뒤섞음으로써 여성의 활동=부정적 결과라는 그릇된 등식을 유포하고 있다. 둘째,남성과 달리 여성인사에 대해서는 용모와 가족 사항에 대해 지나치게관심을 보인다.환경부장관이 된 김명자 장관에게는 ‘미모’라는 수식어가따라 붙는다.남성장관에게 잘 생겼다는 수식어가 남용되지 않는 점과 대조적이다.그리고 여성인사의 가족·남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여성의 독자적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셋째,사생활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다.주혜란씨의 경우 ‘∼나비’등선정적인 호칭을 사용하고 신창원의 동거녀에 대한 보도에서도 ‘조금 따뜻하게 해주니까 다 넘어갔다’는 투로 표현했다.이는 여성들은 주체적 판단력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성별 분업의 변화에 대한 희화화,또는 과잉반응이다.엘리자베스 여왕남편 필립공의 졸고있는 모습을 촬영,지위가 높은 여성의 남편 역할이 고달픔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용갑 전 장관이 병든 아내를 보살피는 것을 과장되게 기사화,남편이 아내를 보살피는 것을 예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핵가족끼리 상호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아내를 돌보는 남성을 특별한 남성으로 미화하는 것은 공정치 않다. 다섯째,대선자금 의혹,거액 외화 밀반출,검찰의 여기자 성희롱 등 본질적인 사안은 작게 취급하면서 옷로비 등 여성관련 비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인다. 성희롱방지법,남녀차별금지법 등 성차별적 관행에 대한 법적 금지장치가 마련되고 있으나 언론의 보도 관행은 법 제정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 관행은 성평등적 문화를 통해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려는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이다.언론의 성평등 학습장으로서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언론계 종사자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들의 각성이 한층 요구된다. 정리 강선임기자
  • 申昌源 도피중 범행 110건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은 2년 6개월의 도피기간 중 100여건의 강·절도 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 특별조사팀(팀장 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차장)은 23일 종합수사 결과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확인된 신의 범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예식장주인 일가족 인질극 등 강도 3건,강도강간 1건,절도 93건 등 모두 97건에 피해액은 5억여원에 이르며 파악된 나머지 13건은 추가조사가 진행중”이라고밝혔다. 경찰은 또 신과 접촉한 여성 15명 가운데 범행에 적극 가담하거나 신이 탈옥수임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김모양(32) 등 6명을 구속하는 등 사법처리했다.경찰은 이와 함께 신의 동거녀를 성폭행하거나 택시운전사의 신고사실을 은폐한 부산 강서경찰서 등 비위 경찰관에 대해 자체 조사가 끝나는 대로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부산 이기철 강원식기자 chuli@
  • 申昌源수사가 남긴것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23일 수사결과 발표와 특별조사팀 해체로 일단락됐다.그러나 신이 저지른 범행의 전모가 밝혀졌는지에는의문이 남는다. 경찰이 밝혀낸 신의 강·절도는 모두 97건에 피해액 4억8,000여만원이고 13건은 추가 조사중이다. 청담동 인질강도(2억9,000만원)와 한남동 절도(1,000만원) 등 신고되지 않은 굵직한 사건을 제외하고,신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신고된 피해금액만 5억4,000여만원에 이른다던 수사 착수 당시 경찰의 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추가범행을 밝혀낸 것은 9건에 지나지 않는다. 허술한 검색·수사와 허위보고,경찰관 비리 등 신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 내부의 문제점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신의거짓말에 놀아난 것도 수사진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 대목이다. 결국 경찰이 18일부터 22일까지 불과 5일 만에 끝낸 수사는 경찰관들의 치부가 더 드러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봉합한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신이 훔친 귀금속 198점 가운데 109점의 피해자가 아직 나타나지않은 것 등도 앞으로 보충수사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경찰은 이번 사건 해결에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혀 초동 수사와 관할 경찰서간 공조수사 등 수사상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과학적인 수사체계·기법을도입,발전시키고 신뢰받는 경찰상 확립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의 탈주극을 계기로 경찰의 내부문제 뿐 아니라 폐쇄된 교정행정,동거녀나 부유층 피해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신고의식 결여 등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많은 문제점도 노출됐다. 신은 부유층 뿐아니라 서민을 상대로도 강·절도를 일삼은 범죄자에 불과했으나 컴퓨터 통신과 만화,패션 등을 통해 엉뚱하게 신을 영웅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申 ‘파편’에 경찰 ‘초상집’

    신창원의 도주과정에서 대처를 소홀히 했거나 직무유기·비위 등을 저지른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일부 사안에 대해서는사법처리까지 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신이 검거된 이후 새로 밝혀진 비위사실 등으로 관련 경찰관 20명 이상이 징계를 받거나 경찰직을 떠나야할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먼저 경기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김모경장(30)의 경우 지난 97년 10월 신을 검거하기 위해 은신처인 충남 천안시 모 빌라에서 잠복근무 중 동거녀 전모씨(31)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신의 일기장을 통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성폭행 사실이 확인되면 김경장은 파면 등 중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신은 또 97년 4월 동거녀 전씨의 오빠가 폭행사건으로 입건되자 합의를 위해 예산경찰서를 출입하면서 경찰관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이 부분에 대한경찰의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부산경찰청과 부산 강서경찰서의 경우 신이 교도소 탈주 이후 부산에서 서울까지 태워준 택시운전사가 탈옥 사실을 즉시 신고했는데도당시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직원들의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이와 관련,보강수사를 통해 김경장이 동거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고 김경장에 대한 전씨의 고소가 따를 경우,성폭력처벌 및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사법처리 할 방침이다.또 합의과정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난 경관에게는 뇌물수수죄가 적용된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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