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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낚시배 선장(외언내언)

    90년3월 오징어어선 하나호가 조업중 갑작스러운 돌풍과 산더미 같은 삼각파도에 휘말려 침몰했을 때 그 배의 유정충 선장의 죽음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조난의 위기를 판단하는 순간 선원 21명에게 구명동의를 입혀 하선시킨 후 그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긴급구조신호를 발신하다 배와 함께 수장되었다.물론 다른 선원들처럼 구명대를 타고 표류하면서 구명선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그시간에 구조신호를 울려 동료 하나라도 더 구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위도앞바다 서해훼리호 사건해역에서 44명의 인명을 구조한 이종훈선장의 이야기도 그 못지않은 인간애의 전범이다.내용은 좀 다르지만 바다의 주인다운 투철한 책임의식과 생명존엄은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황폐한 세태에 비쳐 모처럼의 감로다.이선장은 선박침몰소식을 알리는 무전을 받자 다급하게 여객선항로로 달려왔고 구명정에 탄 30여명과 판자조각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인명을 구했다. 오랜 어부생활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배를 방파제처럼 이용해서 3∼4m의 파고에고무보트가 휩쓸리지 않도록 한명한명을 밧줄로 끌어올렸다.40명의 생존자가 배안에 넘치자 더이상 태울 수 없어 뱃머리를 돌리려다 손만 떠오른 4명을 더 구출한 뒤 포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던 사람들을 더 구하지 못한 「죄스러움과 안타까움」때문에 그는 그날밤 술을 퍼마시며 눈물지었다.어떤 위기에서도 인간생명을 지키고 인간애를 발휘해 보인 든든한 선장의 면모다. 이번 사고의 경우 막상 여객과 배를 지켜야 할 서해훼리호 선장은 아직 어디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모양이다.책임추궁과 비난이 두려워 몸을 숨긴것은 아닌지. 비록 18t의 작은 낚싯배지만 종국호 선장의 선장다운 기개와 희생정신은 백t이 넘는 서해훼리호의 열배 스무배,아니 퀸엘리자베스호나 노르웨이호등 대형선박의 선장 못지않다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 3각파도 선체 강타… 5분만에 침몰/페리호 출항에서 침몰까지

    ◎악천후속 선장 “항해 가능” 독자판단/선실에 갇힌 승객 “살려달라” 아우성 그날 위도주변에는 세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사고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던 10일 아침나절 배가 떠날 파장금항에도 사고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강풍에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있었으며 배를 타러 나온 선객들도 험상궂은 바다표정에 편치 않은 표정들이었다. 벌금 식도를 들러 손님을 태운 배는 이날 9시 35분쯤 파장금항에 도착했다.파장금에는 주민·낚시꾼 등 70여명이 승선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배터서는 기상이 나쁘니 기다려 보자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이는 이정도의 바람에 뭣이 무서워 하루를 더묵자고 하느냐는등 출항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그러나 「항해가능」의 판단을 내린 선장의 결단으로 출항의 고동이 울렸고 주민과 낚시꾼들을 태운 배는 9시50분쯤 격포로 향했다. 어쩌면 사고는 이미 이 60분동안의 「예비항해」에서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배는 만선이었다.이날따라 유난히 낚시꾼들이 많아 낚시도구·배낭 등 짐이 선실과 갑판에 가득했다. 위도면 파장금에서 6㎞가량 떨어진 임수도 해상은 밀물과 썰물이 교차돼 평소에도 물흐름이 빠르고 돌풍이 잦은 곳이다. 훼리호가 사고 지점에 이르렀을 때 어김없이 돌풍이 몰아쳤다.그러나 평소보다 훨씬 강도가 센 돌풍이었다.강풍은 곧바로 해상의 파도를 4m 이상으로 추켜 올렸다. 이윽고 험한 모습으로 변한 파도가 배의 옆구리를 후려쳤고 선체가 기우뚱거리기 시작했다. 배의 확성기를 통해 『배가 기울지 않도록 골고루 나눠 앉으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파도는 삼각형을 이루며 더욱 거센 강도로 배의 몸체를 강타했다. 뱃전으로 들어온 물을 피해 30∼40명의 승객들이 뒤쪽으로 몰렸다.배는 중심을 잃었고 방송을 내보낸지 채 30초도 안돼 꽁무니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 갑판에 있던 승객들은 구명대를 안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스티로폴로 된 아이스박스를 보듬고 위기를 탈출하는 이도 있었다. 4∼5분쯤 지났을까,선실 안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는 승객들과 함께 훼리호는 해상에서 자취를 감추고말았다. 훼리호가 완전히 가라앉은 뒤 해상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잔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수백명의 고귀한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간 돌풍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 전남 장흥군 안양면/「작목회」 땀의 결실(현장탐방)

    ◎영지버섯으로 시설원에 불모지 개척/고지대 활용,작년 3천평에 비닐하우스/외부균 침투막게 「원목포트 재배법」 시도/발아율 90%… 새달 첫 출하 앞두고 3억 소득 부푼 꿈 전남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 「안양영지버섯작목회」(회장 배권세·30) 회원들은 오는 10월초 첫 출하를 앞둔 영지버섯 재배비닐하우스 속에서 막바지 결실의 땀을 흘리고 있다. 회장 배씨등 6명의 회원으로 구성된작목회는 3천여평의 논에 영지버섯을 재배,올해 10t을 생산해 3억원에 이르는 소득을 올릴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 비동리마을은 바다와 인접한데다 돌풍이 심해 당초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시설원예를 거의 하지 않았으나 회장 배씨가 정착하면서 영지버섯을 재배,부농의 꿈에 부풀어 있다. 화순이 고향인 배씨가 군에서 제대한 뒤 이곳에 정착한 것은 지난해 11월. 7년의 군생활 가운데 장흥지역에서 2년간 정보장교로 근무하다 대위로 제대한 배씨는 비동리마을일대가 해발 666m의 사자산이 위치해 물이 깨끗한데다 경사도가 30%정도로 배수가 용이하고 일조량이 많은 정남향이라는 점을 들어 영지버섯재배 최적지로 꼽았다. 『농사에 대한 미련 때문에 군생활을 정리했다』는 배씨는 이같은 지형여건을 군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마을사람들에게 설명하면서 영지버섯재배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배씨는 『처음에는 생소한 작목에 대한 위험부담으로 주민들이 재배를 꺼려해 애를 먹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모아온 영지버섯에 대한 각종자료를 회원들에게 제시하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배씨의 끈질긴 설득끝에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3억여원을 들여 3천1백평의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점적식 급수시설을 갖췄다. 이들은 배씨의 기술지도로 외부균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2중비닐막을 씌우는 「원목포트재배법」으로 균사를 접종하고 날마다 생장일지를 기록하는등 남다른 정성을 쏟았다. 또 비닐하우스주위에 대나무를 이용한 바람막이도 설치,자주 일어나는 돌풍에 단단히 대비했다. 회원들은 또 2백만원씩을 거둬 30평규모의 사무실과 2백평크기의 작업장을 설치하고 영지버섯재배전문가를 초빙,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첫 발아율을 90%이상으로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시·도청년회와 특용작물재배농가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견학을 다녀가는가 하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회원들은 최근 광주등 대도시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 등지에서 계약판매를 의뢰해오고 있으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양지버섯을 특화시키기 위해 이미 광주시 북구 유동 옛 광주고속터미널 뒤편에 직판장을 개설,다음달초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장 배씨는 『이번 첫수확이 생산량 10t에 소득은 3억여원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회원수를 15명으로 늘리고 판매용 박스를 제작,안양영지버섯을 전국 최고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정유업계 「현대돌풍」 조짐/「현대정유」,경영정상화 청사진 마련

    ◎일산 30만배럴로 증설키로/윤활유 생산 등 사업 다각화/시설 현대화­시장점유율 1%P 제고 추진 『현대정유를 유공을 능가하는 회사로 키워라』­얼마전 정주영명예회장이 내린 특명으로 알려진 이 말은 요즘의 현대그룹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울산 노사분규 와중에 극동정유의 경영권을 완전인수한 현대는 지난달 26일 주총에서 상호를 현대정유로 바꾸고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섰다.시장점유율 1% 높이기,생산시설의 탈최하위,재무구조개선 및 대대적인 경영혁신운동 등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 마련에 여념이 없다. 현대정유는 생산설비증설과 관련,현재 하루 11만배럴인 정유시설을 30만배럴로 늘리기 위해 이미 허가받은 10만배럴 외에 추가로 10만배럴정도의 증설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는 또 부채가 1조3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취약한 경영여건을 호전시키기 위해 연내 영업망확충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금의 6·5%에서 7.5%로 끌어올릴 생각이다.점유율 1%포인트는 지난해 매출액(8천4백62억원)으로 볼 때 1천3백억원에 달하는 규모다.현대자동차써비스의 판매망과 연계해 주유소를 신설,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이와 관련,서울 계동 현대사옥 앞에 있는 주유소 2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확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현대의 야심은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앞으로 윤활유를 직접 제조,판매한다는 데 있다.그동안은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만을 생산했으나 이 부문에서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윤활유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생각이다. 일산 1천배럴규모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정유는 이를 위해 극동정유의 대주주였던 장홍선씨가 소유한 한불윤활유를 인수함으로써 연 5천억원규모의 윤활유시장에 참여할 생각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별도의 윤활유생산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기존업계는 현대정유의 이같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판도변화에 유의하고 있다. 현대정유가 윤활유제조업에 손을 대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윤활유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룬 쌍용정유와 마찬가지로 이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현재 유공·호남정유·경인에너지 등 대형업체와 1백여개의 군소윤활유업체들은 쌍용과 현대로부터 윤활기유를 공급받거나 기유부족분을 수입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현대정유가 윤활유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기존업체들은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현대의 「돌풍」을 예견했다.
  • 집잃은 소쩍새들 자연품으로/조류보호협,10일께 방생

    ◎도심서 발견된 새끼 7마리/메뚜기등 잡아 먹이며 길러/접동새별명… 여름철새 집을 잃고 서울도심에서 헤매던 새끼 소쩍새 7마리가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49)의 정성어린 보호끝에 오는 10일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 소쩍새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4일 사이에 서울 도봉구 방학동 주택가와 북한산·건국대 테니스코트등에서 시민들에게 발견돼 협회에 보내졌다. 특히 지난 달 20일 청와대 정문앞 분수대에서 날아든 아직 배냇깃이 달린 어린 소쩍새는 종로경찰서 경비대에 발견되었고 「길조」로 환영받았다. 김회장은 『처음 협회에 온 새끼 소쩍새들은 영양부족으로 제대로 날개짓도 못했으나 그동안 원기를 완전히 회복,서로 먹이를 차지하려고 싸움까지 한다』며 기뻐했다. 부화된지 2개월 남짓된 새끼 소쩍새들은 날개짓을 하다 둥우리에서 떨어졌거나 장마철 돌풍에 휘말려 떨어진 것 같다는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새끼 소쩍새들은 가로 2m,세로 1m인 새장에서 메뚜기·잠자리·개구리·닭고기등을 먹고 자라고 있다. 김회장을 비롯,협회원들은 소쩍새들을 위해 회사일을 마친뒤 메뚜기와 잠자리등 먹이를 잡으러 경기도 행주대교나 김포등지에 나간다. 접동새로도 불리는 소쩍새는 옛부터 우리 민족정서에 가까와 길조 가운데 하나이며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 자라야 몸길이가 20㎝정도인 소쩍새는 올빼미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으며 머리에는 귀처럼 생긴 깃털이 솟아 있다. 소쩍새는 5∼6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뒤 마을 근처까지 내려와 지내다 10월쯤 필리핀등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 비행장에 획기적 사전감지기 개발

    ◎돌풍·난기류·화산재 등 5∼10분전 경고/호주 과학산업연/상품화까진 다소 시간 걸릴듯 갑작스런 돌풍이나 난류를 비롯 화산재 등의 비행장애를 사전에 감지해 항공기 추락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있는 획기적인 사고방지장치가 최근 호주에서 개발돼 주목을 끌고있다. AFP통신은 26일 개발자인 호주 정부산하 연구소의 영련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측의 말을 인용,이 장치가 지난 91년 폭발한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주변 지역인 일본,중국,홍콩 등 북태평양 항로 일대를 비행중 화산재로 인한 피해를 막는데 특히 유용하다고 보도했다. AHDS는 화산재,난기류,돌풍 등이 항공기 전방에 나타나기 5∼10분전에 조종사에게 이를 알려 사전에 대처할 수있는 충분한 여유를 갖게 해준다. CSIRO 연구팀은 실제로 AHDS를 장착한 세스나 경비행기를 일본 사쿠라지마 화산상공으로 보내 안전도 확인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러나 정작 이 장치를 개발한 프레드 파라 박사팀은 당초 상용화하기로 약속했던 회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이 장치가 제품개발로 이어지지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 하고있다.
  • “일정치 개혁없어 국민이 외면”

    ◎총선현장 지켜본 김윤환 한일의원연맹회장/신세대 “과거사 잘못”인식… 관계 진전 기대/「깨끗한 리더」 김대통령 청렴상에 큰 관심 『지금 세계 곳곳에서 정치윤리문제가 시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일본도 이런 조류와 함께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여론에 힘입어 신당돌풍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평소 개혁대세론을 강조해온 민자당의 김윤환의원은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서 일본정치의 변혁현장을 생생히 보고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의원은 『앞으로 개혁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진단하면서 『오자와,하타,호소가와등 신당주역들도 대한관계에 있어서는 분명한 입장인만큼 한일관계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총선결과를 분석한다면. ▲이번 선거로 55년이래의 보혁구도는 깨졌으며 앞으로는 자민·신당간의 보수양당체제로 변화될 전망이다.자민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과 새정치대망론이 어우러진 결과다.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우선 양국 공히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호소가와등 일본의 신세대는 NO라고 말하는 일본인들이다.일본의 한국침략등 과거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우리도 한글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양국관계는 과거의 갈등구조보다 훨씬 건전하게 발전할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은. ▲개혁은 리더가 해야하는데 특히 그 리더가 깨끗하다는 것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있다.일본도 우리처럼 새로운 깨끗한 지도자가 나타나 신풍을 일으켜주길 무척 고대하고있다. ­(화제를 국내문제로 돌려)대구보선이 정치권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있는데.또 TK인내론의 요체는. ▲30년간 정권을 잡았던 TK들은 이제 뒷전에서 김대통령을 적극 밀어야한다.또 김대통령이 민주계를 앞장세우는 것은 당연하다.개혁이 진행되는동안 섭섭한 마음이 들수도 있지만 인내해야한다.TK들은 이 기간동안 과거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스크린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오히려 더욱 확실한 기반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어느 정도 개혁의 물결이 지나면 김대통령도 튼튼한 통치기반인 민자당을 중시할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당내 다수인 민정계가 나설 날이 오며 그때 문민정부의 버팀목이 돼야 할 것이다.대구에 내려가서 바로 이러한 「TK대망론」을 얘기할 생각이다.확언하건대 지금은 TK가 나설 때가 아니다.
  • 하타 쓰토무 신생당 당수(일 신당돌풍의 두 주역)

    ◎내각불신임 주도한 개혁화신 하타 쓰토무(우전자·58) 신생당 당수는 일본에 야당만의 연립정부가 들어설 경우 가장 유력한 총리감으로 꼽혀온 인물. 개혁의 기치를 들고 이번 7·18총선에 참여,신생당을 사회당에 이은 제2야당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지난달 18일 내각 불신임 투표에서 자신의 추종자들로 하여금 찬표를 던지게 해 55년 결당이래 자민당에 최대의 시련을 안겨주면서부터 정치에 식상한 일본인들에게 개혁의 화신으로 비쳐지기 시작했다. 그결과 그는 개인 퍼스낼리티가 먹히지 않던 일본 정치무대에서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그는 자민당 시절 중간자적 입장을 고수했으며 극우를 거부하는 한편 사회당에 대해서는 극좌노선의 포기를 종용하는 중도보수 성향을 보여왔다. 69년 중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농수산상·대장상등 요직을 두루거쳤다.앞으로 신생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와의 관계설정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 호소카와 일본신당 당수(일 신당돌풍의 두 주역)

    ◎33세 정치입문 무토가문 후손 지난해 5월 맨주먹으로 자민당이라는 거인에의 도전을 선언하며 일본신당을 창당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55)는 일본의 연정구도및 차기총리 선출에 있어 가장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7·18총선 결과를 새로운 정치시대의 개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그는 『필요하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는 등 집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명한 바 있다. 호소카와는 자위대의 합헌성·해외파병 등 민감한 문제에서는 늘 불확실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오늘의 일본정치에서 주목을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세 일본 사무라이 가문의 후손으로 71년 33세의 나이로 자민당 소속 참의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구마모토현 지사를 두번 역임한 경력도 갖고 있다.
  • 일 자민 과반의석 확보 실패/총선개표/현의석에도 4석미달 223석

    ◎신당 돌풍… 1백3석 획득/사회당 대참패… 38년만에 「보혁구조」붕괴/“미야자와총리 오늘 사임 발표”/일 통신 【도쿄=이창순특파원】 18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과반수 의석확보는 커녕 선거전 의석유지에도 실패했다. 개표가 끝난 19일 상오 1시 현재 자민당은 2백23명이 당선돼 선거전보다 의석이 4석 줄었다.이는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 패배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반수선인 2백56석에 비해서는 무려 33석이나 모자란다. 반면 일본신당·신생당·신당 사키가케(선구)등 자민당을 탈당한 신당트리오는 예상대로 돌풍을 일으켜 1백3석에 이르는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이로써 신당세력은 제2당이었던 사회당을 밀어내고 제2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자민·사회 양당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55년의 보혁체제」를 38년만에 무너뜨렸다. 신당의 중추세력인 하타(우전)주도의 신생당은 55석을 확보하는 대약진을 보였으며 호소카와(세천)가 이끄는 일본신당도 35석을 차지함으로써 정계개편의 주요세력으로 등장했다.신당 사키가케(선구)역시 선거전보다 3석이 더 많은 의석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사회당은 해산전의 1백34석보다 무려 64석이 줄어든 70석 획득에 그치는 사상 최악의 대참패를 기록했다. 공명·공산·민사당 등 다른 기존 야당들은 선거전 의석보다는 약간 늘어났거나 선거전 의석을 유지했으나 무소속은 무려 20석이나 증가했다. 자민당은 이번선거에서 과반수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제1당으로서 재집권을 목표로 무소속 당선자의 영입추진과 함께 일본신당과의 정책협조를 꾀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9천4백86만명의 유권자가 5백11명의 중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를 비롯,하타 쓰토무(우전자) 신생당 당수,호소카와 모리히토(세천호희)일본당대표,다케무라 마사요시(무재정의)신당 사키가케(선구)대표등 각당 대표들은 개표초반에 당선이 확정됐었다. 【도쿄 AFP 연합】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는 집권 자민당이 원내 과반수의석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19일하오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지(시사)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일각의 사임요구를 물리쳐왔던 미야자와 총리는 이날 상오 가지야마 세이로쿠 간사장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자신의 사임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소장·준장 10명선 내주초 인사/율곡비리 문책

    ◎새 정부 군부개편 일단락/방위산업 전반 제도개선 추진/국방부 율곡사업비리와 관련된 중장급이상 군고위직에 대한 문책인사가 끝난데 이어 내주 초 10명이내의 소장·준장급 문책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 사건에 연루된 장성급에 대한 인사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물론 대령·중령급등 영관급에 대한 인사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뒤따를 것이지만 장성급 인사로써 문책인사의 큰 줄거리는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문책인사는 율곡사업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식으로 취해졌으나 5·6공당시 대표적인 정치군인으로 알려진 조남풍1군사령관을 전역시킴으로써 내용적으로는 새 정부의 군부개편 완료를 의미하고 있다.조전1군사령관의 전역조치는 그가 군을 좌지우지해 온「하나회」의 핵심인물이며 마지막 보루였다는 점에서 「하나회」인맥의 완전한 정리로 이해되고 있다.그의 경질은 새 정부출범 이후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었으나 율곡사업비리 감사결과를 계기로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 조전1군사령관의 후임에 비「하나회」이며군수통인 이준국방군수본부장이 대장진급과 동시에 임명된 것은 새 정부의 군부성격을 비정치적 실무형으로 구성하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인사기조는 앞으로의 소장·준장급 문책인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면죄부」를 받은 권령해국방장관은 이번 인사를 통해 율곡사업관련팀을 재정비할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인사방향은 자연히 율곡사업에 정통한 실무형 우대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뒤늦게 동생 녕호씨(51·금천실업대표)가 무기중개업체인 학산실업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권장관의 거취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권장관의 문제가 율곡비리 문책인사와 맞물려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 문민정부로서 권장관 문제 처리는 또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율곡사업 문책인사는 율곡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및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율곡사업에 관여한 인사의 인적 청산보다는 제도적 개선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 군 고위층의 생각이고 보면 앞으로 당분간 제도개선책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와관련,무기선정과정에 투명성이 보장되고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는 방향으로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율곡사업비리와 관련돼 감사원이 징계 및 인사조치를 요구한 26명의 영관급 장교들중 일부가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문책인사를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심의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따지고보면 무기선정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율곡사업비리 문책인사는 예상치 못한 선까지 미칠 소지도 없지않으나 앞으로 군내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분명한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
  • 내일 총선 투표 각 신문 여론조사/일 유권자 43% “아직 부동”

    ◎정치불신높아 투표율 70% 밑돌듯/신당지지 높지만 정계개편엔 한계 『총선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일본 중의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신당의 고이케 유리코 후보는 전국 지원유세를 하며 느낀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고이케후보는 이름을 날렸던 여성TV앵커로 일본인들에게는 낯익은 인물이다.그녀는 참의원을 그만두고 고향인 효고 2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이케후보의 말처럼 일본신당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도쿄에 있는 한 유권자도 『참신한 이미지의 일본신당에 정치개혁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말한다.일본신당과 함께 하타 쓰토무 당수가 이끄는 신생당,신당 사키가케등 이른바 「신당 트리오」의 지지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한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일본신당과 신생당의 지지도는 각각 6·5%,6·4%로 자민당,사회당에 이어 3위와 4위를 기록했다.자민당과 사회당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지도는 25·3%,8·3%에 지나지 않아 지난 55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결과는 신당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경향은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43%를 기록했다는데서 뚜렷하게 입증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67%로 지난 90년선거때보다 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언론들이 정계개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당신의 한표가 정치를 바꾼다」며 적극적인 투표참가를 권유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은 정치에 대한 불신때문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18일 총선에 참가할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일본정치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지난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집권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인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정치의식은 자민당의 구조적 부패에 대한 거부감과 국제정세변화등으로 젊은 세대와 도시중산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진단한다. 그러나 폐쇄적인 일본형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뀔지는 의문이다.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본인들의 전통적인 안정지향의식이 나타나고 있고 비난의 표적이 되고있는 자민당후보들의 현상유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자민당의 과반수의석 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정치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은 거의 필연적이다.전환기를 맞은 일본정치가 과연 얼마나 변할 것인가.일본의 선택이 주목된다.
  • 자민 과반의석 어려울듯/일 총선 D­5… 각당 유세전 치열

    ◎정치개혁 거부로 국민 등돌려/사회당도 열세… 신당약진 예상 총선(18일)까지 앞으로 5일.일본 중의원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접어들었다. 자민당은 정권의 안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그러나 정치불신과 정치개혁 거부 등에 대한 반감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자민당내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으며 일부 후보들은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강한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의 지원유세가 오히려 감표요인이 된다며 이를 꺼려 총리의 지원유세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최대의 초점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신당,신생당 등 새로운 정당들이 어느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며 과연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정치개혁이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이번 선거는 크게 보아 기존정당과 새로운 정당의 대결로 그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정치평론가들은 신당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사회당 등은 많은 의석을 잃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총5백11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자는 모두 9백55명. 자민당은 과반수의석 획득을 목표하고 있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이 때문에 자민당지도자들은 중의원해산전의 의석인 2백27석을 승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2백27석 획득은 어렵다고 보고 2백∼2백15석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최악의 경우 1백90석대까지 낮아질지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사회당은 국회해산을 가져온 내각불신임안 제출을 주도하는 등 정계변혁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오히려 가장 큰 참패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의석수 역시 해산전의 1백34석보다 훨씬 적은 1백석 전후 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본정계는 이번 선거전을 계기로 자민당,신생당과 사회당 등 야당의 연합,그리고 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일본신당및 신당 사키가케(선구)의 「3극구조」를 예상하고 있다.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는 선거후 합당키로 이미 합의했으며 다음 정권구성에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은 참패하지 않는 한 제1당으로서 정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반면 신생당과 야당연합도 정권구성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선거결과에 따라 자민당의 재분열과 사회당의 분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새 정권이 정치개혁후 붕괴,연말이나 내년초 총선거가 다시 치러질 가능성마저 언급되는 등 일본정국은 「안개정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한국바둑/「세계 4대기전」 석권 비결 뭔가

    ◎이창호 등 신예 돌풍… 수읽기·끝내기서 진일보/복기풍토 실력향상 “한몫”… 일·중 쇠퇴도 일조/정상 고수 전망… 정부 지원 절실 지난 3일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의 후지쓰배 결승 동반진출로 확정된 한국의 국제4대기전 석권을 계기로 한국이 세계바둑정상에 우뚝 서게된 배경을 캐보는 논의가 바둑계에 활발하다. 이같은 논의는 한국이 세계바둑계의 최정상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임과 함께 남과 자신의 객관적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더욱 분발함으로써 어렵게 탈환한 바둑종주국의 위치를 오랫동안 고수해보자는 의도도 적잖이 깔고있다.바둑평론가와 기사들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바둑정상에 오르게된 배경은 국내적 요인과 국외적 요인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내적 요인중에는 소년천재기사 이창호6단의 한국바둑계에 대한 공헌이 꼽힌다.90년 이창호의 전면등장이 한국바둑계의 조훈현·서봉수 시대를 마감하고 끝내기에 강한 이창호의 독주를 막으려는 기사들을 종반및 끝내기 연구에 몰두케함으로써 한국바둑의 실력을 한단계 향상시켰다는 분석이다.바둑평론가 노승일씨는 『이창호 등장이전 승승장구했던 조훈현 바둑도 거듭된 쉬운 승리로 후반은 약한편이었다』면서 『후지쓰배 준결승에서의 반집 역전승은 정밀한 수읽기와 끝내기로 반집의 비밀을 알아내는 지혜와 명철에 눈뜨게한 이창호6단의 공』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요인으로는 한국기단의 연구하는 풍토를 들수 있다.기전을 치른뒤 여러 기사들이 모여 복기하며 연구하는일은 일본바둑계에선 드문일로 기사들의 실력향상에 일조했다는 것이다.이같은 연구풍토는 충암고출신 기사들로 구성된 「충암연구회」나 충암고출신 주축의 10대기사들이 모인 「소소회」등으로 이어져 선후배기사들간의 기술전수와 정보교류에 도움을 주고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순장바둑 또한 한국바둑의 세계제패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최근 국제기전에서 공격바둑으로 우승을 휩쓴 한국바둑은 우리 전통의 싸움바둑인 순장바둑을 잘 승화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외적 요인으로는 일본바둑의 「헝그리정신」(투지) 결핍이 지적되고 있다.고도의 자본주의사회로 접어든일본 프로기사들이 많은 수입으로 형편이 좋아지자 나태해지면서 바둑자체나 대국에서 이기겠다는 승부욕보다는 과외의 일에 연연함으로써 일본바둑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후진양성에 부진한점도 일본바둑의 큰 약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일본바둑계에는 이창호6단,유창혁6단,윤성현4단,윤현석3단,최명훈2단 등과 같은 쟁쟁한 신예가 드물어 기존세력이 자극을 받지 못하고 기전을 사이좋게 나눠먹는데 안주하고 있다는 것. 후진양성에 실패하기는 중국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수있다.이같은 주변여건을 감안해볼때 앞으로 당분간 한국의 세계바둑정상 고수는 어렵지 않을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많은 바둑관계자들은 이제 「상종가」에 다달은 한국바둑이 앞으로 하향국면에 접어들 것을 우려,지금이야말로 한국바둑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때라고 지적한다.
  • 바둑제왕들(외언내언)

    승패를 거는 겨룸에서 이긴다는것은 어쨌든 기분좋은 일이다.한국이 국제기전의 타이틀을 싹쓸이했다는 사실도 그점에서 어깨를 으쓱하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엊그제 오사카에서 열린 후지쓰(부사통)배 준결승전에서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이 각기 일본기사를 물리침으로써 결승전은 한국기사끼리 벌이게 되었다.그러니 응창기배(서봉수우승),동양증권배(이창호우승),진로배(단체우승)에이어 그동안 일본이 독차지해온 후지쓰배까지 한국이 거머쥐게 된 셈이다.세계바둑사상 처음있는 일로서 19 93년을 한국바둑의 해로 만들어놓고 있다. 세계바둑대회가 시작된 88년만 해도 정기적인 교류전을 가져오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한국을 한수 아래로 치부했다.하지만 대국을 가지면서부터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한다.중·일의 쟁쟁한 고수들이 한국기사 앞에 무릎을 꿇는것이기 때문이다.더구나 타이틀의 싹쓸이는 「어쩌다 운으로 이길수도 있는것」과는 다르다.토를 달 수 없는 실력의 결과가 아닌가. 세계정상에 선 이들 네기사중 조9단을 빼면 모두 국내파라는 점이주목된다.서9단은 진작부터 그 간판스타로 되어오는 터이지만 이·유6단 또한 국내에서만 그 기량을 갈고닦았다.나이도 어려 얼마든지 더 뻗어날수 있는 그릇들이기까지 하다.그래서 한국바둑의 내일을 더 밝게한다. 9단진만도 몇십명이 포진하는 일본에 비긴다면 아직 전문기사의 층이 엷은것이 우리현실이다.그만큼 프로바둑의 연륜도 젊다.그렇지만 욱일승천의 기세로 떠오르는 신예기사들이 있어 마음든든하게 한다.올해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최명훈2단은 조훈현9단·양재호8단등 고단자를 꺾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그밖에도 윤현석·이상훈·윤성현등 10대기사들의 일취월장은 미더운 모습이 아닐수 없다. 이젠 한·중·일 3국의 정기교류전이 열려야할 시점이다.이는 중국·일본쪽에서 먼저 손짓해야할 계제 아닌가 한다.
  • 7·18총선 “신당돌풍” 예고/일 도쿄도의회 선거결과의 뜻

    ◎기성정당 불신,자민·사회 참패로 표출/현직거물 대거 낙선… 개혁 기대감 반영 일본 신당의 대승과 낮은 투표율로 끝난 도쿄도의회의원선거는 일본정치의 신당붐과 기성정당에 대한 높은 정치불신을 극명하게 나타냈다. 일본정계의 대변혁 와중에 치러진 이번 도쿄의회선거는 7·18총선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정치불신은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자민당,사회당 등 기존정당의 고전과 신당들의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22명중 20명 당선 참신한 이미지의 일본신당은 처음 참가한 도쿄의회선거에서 22명의 후보중 20명이 당선되는 놀라운 급신장을 보였다.정치개혁을 강조하는 일본신당후보들은 특히 많은 선거구에서 1위로 당선되는 등 대량득표에 성공했다. 일본신당의 급신장과는 대조적으로 제2당이었던 사회당은 참패했으며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 자민당도 고전했다.사회당은 지난 89년선거에서는 자민당의 소득세법 도입에 대한 역풍과 당시 도이 다카코 위원장의 「마돈나 선풍」으로29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그 절반도 안되는 14명 당선에 그쳤다. ○자민당 1석늘어 자민당도 지난번 선거때보다 1석이 증가한 44명이 당선됐으나 그전 선거에서 잃었던 20석의 회복에는 실패했을 뿐만아니라 당초 목표했던 50석대에도 못미쳤다.도쿄의회의장 등 현직 거물의원들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치개혁이 최대의 이슈가 됐던 이번 선거에서 일본신당이 대승한 것은 정치개혁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기대와 정치불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평론가들은 기성정치에 대한 비판표가 일본신당으로 몰렸으며 특히 자민당 비판표가 과거와 같이 사회당으로 가지 않고 일본신당으로 흘러들어가 사회당이 참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일본인들의 강한 정치불신은 국회해산에 따른 총선으로 「정치의 계절」을 맞았음에도 51.4%라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투표율 51% 저조 일본신당은 도쿄의회선거에 이어 총선에서도 급신장할 가능성이 있다.일본신당은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던 신생당과의 경쟁이라는 어려운 면도 있지만 신생당과 함께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신당은 자민당과 비자민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며 일본정치의 3각구조의 한 축을 형성하고 선거후에는 연립정부의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다.
  • 6월 국민항쟁을 생각하며/김도현 평통자문회의 사무차장(특별기고)

    한국의 1987년은 민주화운동이 성공할 여건이 안팎으로 무르익고 있었다.여기에 6월의 밝은 태양은 긴 낮과 초여름의 훈훈함으로 보통시민들이 참여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72년 유신이래 계속된 「직선제개헌」을 표방한 민주화운동은 80년의 좌절을 겪었지만 85년 김영삼 민추협 의장의 신당돌풍으로 더이상 권력의 통제가 잠재울수 없음이 뚜렷해졌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민주화운동 주체의 결집과 전략,그리고 비전의 부족이었다.민주화 세력은 85년 인천사태 뒤의 분열,이민우구상의 혼선을 겪은뒤 정치권·개신교·천주교·재야운동권의 재집결과 연대의 절대적 필요성을 절감하고 실무대표들을 내세워 연대투쟁을 구체화 시켜나가면서 대체로 다음 원칙에 합의했다. ①각 부문은 대표모임이나 회의전에 작은 문제까지 충분히 논의,완전한 합의를 이룬다.②이를 위해 주장과 구호의 수준은 낮추어 공통목표와 이익을 표현한다.③평범한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찾는다. 그해 신민당집회와 건국대사태를 넘기며 이 원칙과 연대조직은 틀을 잡아가며 구체적 조직을 출범시킬 87년 새해를 맞았는데,충격적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일어났다. 조직자체보다 이 천인공노할 사건을 계기로한 국민적 저항운동을 통해 연대투쟁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그래서 정부가 아닌 민주세력이 주최하는 「민주국민장」의 형식으로,단발이 아닌 긴 호흡의 운동으로 발전시키기로 하여 1월13일 발생한 이 사건은 2·7추도식 3·3평화대행진으로 이어졌다.고 박군의 앳된 얼굴,그 아버지의 『나는 할말이 없다.종철아 잘 가그래이』하며 재가 된 아들의 뼈를 강물에 날리는 정경까지가 국민을 슬픔과 분노에서 행동으로 옮기도록 움직였다. 5월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당시 운동권의 정서로는 「민주헌법」「국민운동」이란 표현이 성에 차지 않았겠지만 고집부리지 않았고,정치권은 매사에 앞자리를 운동권에 내어 주었다. 김영삼 민추협의장이 사면복권이 안된 김대중의장의 역할까지 대신해야 할 때가 많았고,따라서 돈이니 구속자지원 같은 일을 맡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와중에 나온 전두환대통령의 「4·13호헌」조치는 달아오르는 민주화운동에 기름을 부어 교수 교사 약사 부동산업자등 정말 보통사람을 호헌철폐 서명운동으로 나서게 했다. 6월10일 민정당은 독재권력후계자를 옹립하는 날로 잡았는데 이에 맞서 민주세력은 국민봉기의 날로 잡았다.그날 시민의 함성과 최루탄 가스로 노태우후보는 기쁨과 따가움의 눈물을 함께 흘려야 했다.그날 행사시간은 하오 6시여서 이것을 머리가 굳은 분들에게 납득시키기에 어렵기도 했지만 당시는 서머타임이 실시되어 퇴근한 젊은 봉급생활자들이 집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훤하게 밝아서 어렵지않게 민주화운동의 물결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행진·경적·묵념·9시의 소등 등등 모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되었고,당국의 과잉방어태세는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켜 관심을 모으게 했다. 6월10일 전국에서 자욱한 최루탄 연기속의 평화적 행진이 오히려 당국을 압도했다.수일간 이어진 명동성당 집회와 계엄령발동설,그리고 김영삼­전두환 담판의 결열은 최후의 결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넓혀주었다. 6·26행진뒤 마침내 6·29선언이 있었고 그날 낮부터 경찰이 사라진 거리는 정말로 『평화가 왔구나』를 느끼게 했다.우리는 계엄뒤의 행동강령까지 마련했지만 이것이 불필요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노대통령은 『국민에의 굴복』이라고 했지만 이 말이 진정한 실체를 가진다면 승자와 패자가 따로없는 「국민의 승리」일 것이다.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었을 것이다.민주세력 역시 분열로 현실적 승리를 얻지못했다. 그러나 문민정부와 문민대통령의 탄생으로 6월 항쟁은 이제 정치적 실체를 얻고 그 연장 위에서 국민적 절규와 함성,그리고 꿈과 소망을 현실화 해야하고,할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6월 항쟁의 위대성은 「국민적 성격」과 「민주통일전선의 성공」에 있다고 생각한다.계급혁명의 한계는 20세기의 세계사가 보여주었다. 독립투쟁에서의 민주통일전선의 실패는 민족분열과 분단을 가져온 근원이 되었다.여기서 우리는 6월 항쟁의 세계사적·민족사적 역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겨레가 어려울 때는 우리는 보다 큰 공통의 선과 이익과 목표가 무엇인가를 찾고 이것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필자개인은 당시 민추협의 민주통신,통일민주당의 당보주간을 맡고 있어 정치권의 실무 심부름꾼으로 연락을 하고,사안을 이해시키고,돈을 구하고,글을 쓰고,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으면서 국민항쟁의 뒷줄을 지켰다. 성유보(민통련),이명준(가톨릭),황인성(개신교),김병오·한영애(정치권),오충일(개신교),이길재(천주교),인명진(개신교)등과 함께 열심히 머리를 맛대고 기도하고 숨기도 하고 기뻐도 했다.
  • 영창악기 신디사이저 “세계석권”/첨단 전자피아노… 악기쇼서 선풍

    ◎1대 3천불… 일제보다 비싼값에도 불티 지난 1일 아침 청와대에서의 일이다. 기술개발에 공이 큰 중소기업인과 대통령과의 조찬자리가 갑자기 박수로 뒤덮였다.대통령이 영창악기 남상은 사장의 설명을 듣고 『훌륭한 일을 했다』며 박수를 제의했던 것이다. 화제는 영창악기가 차세대 악기로 개발한 「신디사이저」 K­2000에 관한 것이었다.K­2000은 피아노 등 2백가지 기본음에다 한번에 24가지의 소리를 합성,현존하지 않는 「미래의 소리」까지 만들어내는 최첨단 전자악기.「신이 내린 최고의 소리」라는 호평 속에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야마하의 아성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야마하의 신디사이저가 대당 2천7백달러인 반면 「K­2000」은 대당 3천달러이다.청와대의 갈채는 바로 K­2000을 위한 박수였다. 전통 피아노를 고집해온 영창이 전자악기에 눈을 돌린 것은 80년대 중반.전자화 추세 속에서 전통 악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이었다.손재주에 의존해온 악기산업에 첨단 전자기술이 있을 리 없었다.사장이 직접 일본 전자악기 메이커를 찾아다녔으나 곳곳에서 문전박대였다.『전자악기용 반도체 칩을 사다 쓰라』는 식이었다.그것도 한물 간 것이었고 값도 터무니 없이 비쌌다. 미국과 유럽으로,연구소까지 돌아다녔으나 여의치 않았다.그 즈음 82년에 전자악기를 처음 개발한 미국의 쿼즈와일 박사가 전자악기의 심장에 해당하는 「음원 칩」의 사업화에 손댔다가 연구비와 판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사장은 즉시 쿼즈와일 박사를 만났다.『손잡고 일합시다.우리가 연구소를 인수하고 당신을 기술회장으로 앉히겠소』 90년 여름 보스턴에는 쿼즈와일 박사를 책임자로 하는 연구원 30명 규모의 영창악기 기술연구소가 세워지고 이듬해 1월 전자악기의 꽃으로 불리는 신디사이저용 칩 개발에 성공한다.이를 내장한 신디사이저가 KOREA 2000년을 뜻하는 K­2000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다. 이 제품은 곧 세계 2대 악기쇼의 하나인 미 악기상협회 주관의 NAMM쇼에 대당 3천달러에 출품됐다.야마하의 신디사이저와 같은 값이었다.야마하의 전속모델 칙코리아(전자악기 연주자)조차 『차세대를 이끌 환상의 사운드』라며 K­2000에 격찬을 보냈다.이틀후 야마하 제품의 값은 2천7백달러로 떨어졌다.1천5백여 메이커가 참가한 쇼에서 K­2000은 「빅히트 제품」의 영예를 안았다.7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메세쇼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K­2000은 지난해 9천대나 수출됐다.올해엔 3만대 가량 팔릴 전망이다.요즘은 거꾸로 일본업체들이 기술을 달라고 사정한다. 영창은 65년 야마하와 기술제휴를 맺고 71년부터는 수출에도 나섰다.「YOUNG CHANG」브랜드로 수출하려 하자 야마하가 『그 상표로 팔리겠느냐.야마하로 붙여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당시 김재섭사장(현 회장)이 『그렇게 되면 일본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고 만다』며 영창 브랜드를 고집했다.그래서 국제 시장에서는 「양창」「융창」 피아노로 불린다.야마하는 이 일로 76년 영창과의 기술제휴를 연장하지 않고 발을 뺀다. 영창은 피아노 생산규모가 세계 1위다.재무구조가 건실하며 회장의 친인척이 회사에 한명도 없다.남사장도 27년 전에 입사한 전문경영인이다. 84년 기업공개 후 지금까지 고률배당(소액주주 15%)을 해왔지만 김회장은 배당금을 한푼도 갖고 가지 않았다. ◇회사개요 ▲매출액:1,539억원(92) ▲당기순이익:21억원(92) ▲부채비율 224%,유보율 362%,종업원 4,597명 ▲56년 창립,84년 기업공개 ▲시장점유율:캐나다 26% 미국·EC 12% ▲인천공장,중국에 프레임공장,미국목재 가공공장.
  • 야서도 「큰 흐름」엔 수긍/개혁을 보는 민주당 시각

    ◎제도화 등 각론·절차에 사안별 이견 민주당이 내리는 김영삼정부 1백일 평가는 한마디로 개혁의 큰흐름은 인정하나 방법상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따라서 총론적 접근보다는 각론에서의 문제점 제기에 치중하는 인상이 짙다.예컨대 과거처럼 「잘못됐다」라는 대전제 아래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적 기대와 일치하고 있는가,또는 절차와 순위가 올바른가 등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대여견제와 비판이라는 정치적 시각에서 예전같은 강도나 무게를 찾아보기가 힘들다.이는 민주당이 처해있는 한계와 고민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임채정의원이 『당이 개혁을 분석·비판은 하지만 대안이 없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방법상의 문제점을 철저히 부각시킴으로써 「개혁정국」에서의 입지확보및 강화를 노린 흔적이 역력하다.김병오정책위의장은 총평을 통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제도개혁을 사정과 의식개혁 뒤로 미루고 있어 일과성으로 그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기택대표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지만 평가는 전반적으로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먼저 새정부가 설정한 개혁목표,즉 군사문화청산은 국민적 기대와 시대적 요청이라는 점을 들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민주당의원들이 『김영삼정부 출범후 1백일동안 정부가 올바른 개혁을 추진할수 있도록 수구세력의 저항에 맞서 적극 협력해 왔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소외되고 대통령중심의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국민과 국회를 관객으로 전락시키는 「극장식당」식 개혁은 지속적 추진을 담보할수 없다는 논리이다.최근의 「사정개혁」과 관련,노무현최고위원은 『사정의 방향이 숙청 또는 정치보복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규정했다.달리 해석하면 민주당이 그동안 개혁돌풍속에서 느꼈던 무기력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분야에 있어서는 형평성을 상실한 부정비리수사,불완전한 과거 청산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박상천의원은 『표적수사,성역있는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신질서를 위한 제도개혁에 소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예를들면 12·12사태,5·18광주민주화운동등의 진상규명이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다.이러한 불완전한 청산은 결국 문민정부의 「족쇄」로 작용,창조를 위한 개혁을 어렵게 만들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광옥최고위원도 『제도개혁없이 개혁은 있을수 없다』고 단언했다. 경제부문을 보는 시각은 특히 비판적이다.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둔 신경제개혁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고려할 때 실패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무리한 경제활성화대책은 물가안정 기반을 무너뜨리고 고통분담에 나선 서민생활에 주름살만 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박지원대변인이 『현 경제팀은 전혀 개혁의지가 없는 낡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전면교체까지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회 부문의 평가는 주로 교육분야에 쏠려있다.입시부정,해직교사 복직등에 있어 정부의 개혁의지가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의 진단은 전체가 아닌 사안별로 내려지고 있으며,그것도 개혁추진에 따른 부산물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수 있다.
  • 슬롯머신 파문이후 「자리바꿈」 전망

    ◎“검찰 불명예 씻기” 인사태풍 예고/고검장 등 공석 5자리… 이동 뒤따를듯/법무차관엔 김현철광주고검장 유력 정덕진씨 사건돌풍에 휘말려 「제살을 깎는」 비장한 각오로 내부관련자 수사에 나섰던 검찰은 일단 이고검장을 구속하고 고검장 3명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이번 수사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조직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그 상처치유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앞으로 검찰조직전반에 미칠 영향과 사회적 파문은 그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46년 검찰사에 유례없는 고검장구속의 불명예를 감수해야했던 검찰은 최고수사기관으로서의 자존심을 스스로 땅에 떨어뜨린 꼴이 되고 말았고 국민들의 불신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 이번 사건을 놓고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되찾고 위상을 회복하기위한 사후대책이 검찰수뇌부쪽에서 제시되야한다는 의견이 재야법조계와 소장검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슬롯머신사건에 연루된 고검장급 검사들처럼 범죄관련인물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검찰 관계자가 그들 뿐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정씨 비호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리라는 주장이다. 범죄인과의 유착과는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지만 다수의 검사들이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경제력있는 인사들과 교분을 맺고 있음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보면 이같은 주장도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따라서 이번사건을 계기로 검찰조직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유착관계를 끊고 수사의 공정성과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있는 정화계획이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검찰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표를 낸 고검장 3명의 후속인사등 검찰수뇌부의 개편문제이다. 우선 정씨사건에 검찰고위인사가 연루된데 책임을 지고 검찰총수인 박종철 검찰총장이 사퇴해야한다는 견해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반면 총장의 임기가 2년으로 정해져 신분보장을 받고 있는 점과 검찰내부의 숙정까지 치른점을 감안,조직재정비의 임무를 완수하도록 유임해야한다는 의견이 박총장의 사퇴론에 쐐기를 박고 있다.그러나 수사가 마무리되고나면 사표로 공석이 된 고검장급 3자리의 승진인사와 후속 검사장급인사가 조직개편차원에서 대폭 이뤄질 전망이어서 감찰수뇌부에서 또 한차례의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비어있는 검사장급이상의 자리는 고검장 3자리와 재산공개파동으로 정성진전대검중앙수사부장과 최신석전대검강력부장이 물러나는 바람에 공석중인 검사장 두자리등 5자리.다만 3월15일에 정기 검찰수뇌부 인사가 있었고 이어 재산공개파동에 따른 부분인사가 있었던점 등으로 업무성격상 후임임명이 시급한 법무차관만 새 인물로 교체하고 나머지는 후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에따라 새 법무차관에는 최명부 대구고검장과 변재일 부산고검장,김현철 광주고검장중 1명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고검장은 정덕진씨사건 연루자로 구설수에 올랐던 점이 흠집으로 남아있어 호남배려차원에서 김광주고검장의 인명설도 유력하다.법무부와 검찰은 다음주초까지 검찰내부인사 수사와 후속인사를 마무리지은뒤정치권과 언론계,안기부와 경찰등의 정덕진씨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정씨 사건에서 비롯된 사정한파는 검찰내부로부터 다시 사회지도층의 중심부로 옮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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