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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선택/ 서울 구청장 ‘3선’ 6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철옹성’을 과시한 인물들이 있다.3선 고지에 오른 기초단체장 당선자들로 전국에서 40명이며 서울에서는 모두 6명이다. 이들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높은 인지도,당내 입지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꽃중의 꽃 ‘3선의 꽃’을 화려하게 피운 것이다. 3선 단체장 당선자들은 마지막 임기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한 뒤 또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주인공들은 김충환(48·강동),조남호(64·서초),권문용(59·강남),정영섭(70·광진) 당선자 등 한나라당 4명과 김동일(61·중구),고재득(56·성동) 당선자 등 민주당 2명이다.이들은 본선보다 피말린다는 당내 경선을 가볍게 통과할 만큼 당과 주민들로부터 인정받은 지역의 ‘거물’이다. 김충환 당선자는 건강미 넘치는 외모에 폭넓은 대인관계로 3선 고지에 우뚝 섰다. “다음 목표는 서울시장”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김 당선자는 남은 4년동안 자신이 수립한 ‘초일류 강동’ 프로그램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다짐한다. 조남호 당선자는 서초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정체성을 확립한 행정전문가다.영국 신사 같은 깔끔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지역 현안을 놓고는 ‘투사’로 돌변하기 일쑤다.특히 추모공원과 관련,서울시와 정면으로 맞서면서 25개 구청장중 최고 득표했다. 정영섭 당선자는 임명직을 포함해 구청장만 무려 9번째다.지난 58년 성동구청에서 임시 서기보(9급)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48년의 공직 생활중 구청장만 29년동안 하게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구청장 9단’으로 불리는 정 당선자는 화려한 경력과 소박한 풍모가 승리의 밑거름이 됐고 역세권 개발 마무리에 힘쏟을 계획이다. 권문용 당선자는 ‘강남 특구’의 야전사령관으로 또다시 인정받았다.부유층 밀집지역의 대명사인 지역의 ‘환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처방도 일품이라는 평이다.철저한 자기관리와 한번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그는 ‘부자 강남’에서 ‘품위있는 강남’으로 탈바꿈시킬 각오다. 중구청장 김동일 당선자는 한나라당 돌풍속에서 일궈낸 승리라 더욱 값졌다.‘인화’를 강조하는 김 당선자는 따르는 직원이 많을 만큼 친화력과 추진력이 탁월한 행정가다.‘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고재득 당선자는 ‘지옥 문턱’까지 갔다 왔다며 이처럼 힘든 싸움은 처음이라고 말한다.후덕한 이미지와 선이 굵고 강한 리더십이 강점인 그는 달동네였던 금호·옥수동 지역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주민들에게 믿음을 준 것이 든든한 밑천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월드컵/ 바이킹의 힘- 스웨덴·덴마크, 강호 꺾고 16강

    ‘북유럽발 돌풍’이 거세다.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덴마크가 잇따라 우승후보들에게 16강 탈락의 쓴잔을 안기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들 두 팀은 각각 F조와 A조에서 나란히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8강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12일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80년대 이후 최강의 공격진을 갖췄다는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이뤘다.이날 경기에서 두팀 선수가 충돌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여지없이 넘어진 반면 거구의 스웨덴 선수들은 당당하기만 했다.북유럽 특유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스웨덴은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1-1 무승부를 안겨 지긋지긋한 ‘바이킹 징크스' 를 되씹게 만들었고 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에는 쓰디 쓴 1-2 역전패를 맛보게 했다. 16일 16강전에서 A조 2위인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맞붙는 스웨덴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발 앞서 8강은 물론 94미국월드컵의 4강 신화 재현도 노리고 있다. 유럽리그 전체 득점왕(스코틀랜드리그)인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과 아르헨티나전에서 공포의 중거리슛을 꽂은 안데르스 스벤손을 앞세운 공격과 안데르손,미엘뷔 등 장신들이 주축을 이룬 수비벽이 여간 탄탄하지 않다. 덴마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86년 이후 세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덴마크의 전력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우루과이와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루과이를 제압한 것은 물론 준비된 우승후보 프랑스마저 집으로 돌려보냈다. 덴마크의 강점은 무엇보다 골 결정력으로 요약되는 ‘경제 축구’.3경기에서 14개의 슈팅을 날려 9개가 골문을 두드렸고 이 가운데 5개가 적중됐다.14개의 슈팅은 본선 출전 32개국 가운데 중국의 11개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숫자다.4골을 터뜨린‘득점기계’ 욘 달 토마손과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들의 뛰어난 장악력이 조화를 이루었고 정교한 전술,파괴력있는 돌파가 뒷받침됐다. 힘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킥 앤드 러시’를 구사하는 북유럽 축구의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선택6.13/ 지방의회 이색 후보들

    ‘선택의 날’이 밝았다.많은 유권자들이 내심 내고장 후보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낙점하지 못한 주민들도 적지 않다.특히 광역·기초 의원의 경우 단체장 후보와는 달리 매체 등을 통한 인물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후보 선택을 놓고 고민을 더한다.이런 가운데 독특한 선거운동이나 캐릭터 등으로 이채를 띤 의원 후보들이 있어 살펴본다. ●“‘젊어도 너무 젊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그래도 유세 현장에서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다들 공감합니다.” 전국 최연소 시의원에 도전한 서울 서대문 제1선거구 민주노동당 정현정(25·여)후보.나이 들어 보이게 꾸밀까 생각도 했지만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정 후보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조직을 깨기가 어려운 데다 각종 선거 규정이나 언론 홍보 등에서도 군소 정당에 불리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그래도 서대문구는 가능성이 높다고 자체 평가한다.5개 대학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연령층이 젊고 대학문화가 존재해 ‘젊은층의 반란’을 은근히 기대했다. 이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김명숙(42·여) 후보가 시의원으로,남편인 김화형(50)후보가 서대문구의원으로,부부가 나란히 출마해 관심을 끈다. 현직으로 구의원에 재출마한 남편 김 후보는 “4년전 구의원 선거를 부인과 함께 치르면서 추진력,카리스마,섬세함 등 부인의 많은 장점을 보고 시의원 출마를 적극 권했다.”면서 “현재 지역에서는 김명숙 돌풍이 불고 있다.”고 부인을 극찬했다. ●광주 동구 제2선거구에서 광주시의원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최영숙(28) 후보는 노조 출신으로,공공의료 확대 등 보건 복지체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고 하루 20시간이나 표밭을 누볐다.광주보건전문대를 졸업하고 97년 한 병원 간호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이 병원 노조 지부장으로 활동했다.‘깨끗한 처녀 후보’이미지가 ‘금권·타락선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천시의원 중구 제1선거구 민주당 정춘근(51)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아침마다 지역내 목욕탕을 순방하며 ‘알몸에 띠만 두른 채’ 지지를 호소했다.‘모든 것을 보여드린다.’는 것이 캐치프레이즈인 정 후보는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옷은 물론 자존심까지 벗어던졌다.”고 기염을 토했다. ●현역 2선 도의원을 비롯,3명의 후보와 겨루고 있는 제주시 제3선거구(3도1·2동,오라동) 무소속 고순생(49)후보는 제주도내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회의원 후보 133명중 홍일점 후보다.합기도 공인 7단인 그녀는 30년 전부터 제주시내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미혼임에도 불구,현재 한국부인회제주도지부 회장으로 있다. 12일에도 15시간동안 거리유세를 펼친 고 후보는 “‘여다의 섬’인 제주도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소신있는 도정 감시자가 되기 위해 출마했으며,많은 여성들이 지지하는 만큼 당선되고 말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강원도의원 인제 제2선거구(남면·기린면·상남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창학(63)후보는 가족 등 주변의 도움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펼쳐 이채를 띠었다.후보등록일 기탁금을 가까스로마련해 마감시간이 임박해 등록한 박 후보는 지난 9일 기린초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서도 운동원 없이 홀로 나서 “농어민들을 위해 ‘농어민연금법’을 반드시 관철시키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 구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주정분(52) 후보는 남편 김낙철(57·남동구 사회경제국장)씨가 선거 막바지인 10∼12일 휴가까지 내가며 선거운동에 나서 주부들의 부러움을 샀다.김씨는 밤늦게까지 주 후보의 유세차량을 손수 운전하며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아름다운 외조’의 대명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의원에 사회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된 이경숙(34)씨는 뇌병변장애 1급 장애우이다.태어난 지 100일만에 일반인들과 격리돼 살아야 했다.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중학교를 4년만에 졸업했고 공부를 포기할 수 없어 야간 방송통신고와 방통대를 다녔다.그는 장애인의 이동권 노동권 교육권이 세상에 공론화되기를 희망했다.정치인들이 시혜 차원으로 베푸는 값싼 동정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설 수있는 분위기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울산시 북구 송정동 기초의원에 출마한 김진영(38) 후보는 트랙터를 선거홍보 차량으로 활용,눈길을 끌었다.김 후보측은 부패한 정치판을 트랙터로 갈아엎겠다는 뜻에서 이웃집에서 트랙터 1대를 빌려 홍보차량으로 사용했다.직접 트랙터를 몰고 구석구석 다니며 유세를 벌여 반응도 좋았다. ●남편의 뒤를 이어 시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여성후보가 있어 관심을 끈다.경주시황오동에서 남성 후보 1명과 성대결을 벌이는 이석순(48) 후보의 남편은 경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인 백수근(55)씨.이 후보는 “초선인 남편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마를 포기하면서 여성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제도권 안에서 활동해 줄 것을 권했다.”면서 “저도 일찍부터 기회를 갖길 간절히 원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별취재단 ***'선거차량'꽃 자전거 유세 ●꽃자전거 유세= 광주 환경운동연합이 광주 시의원에 녹색대표로 내세운 조진상(曺珍相·44·나주 동신대교수) 후보의 ‘꽃 자전거’유세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파트밀집지역인 서구 제3선거구(풍암·금호·서창)에서 ‘행복한 녹색세상’을 내걸고 뛰는 조 후보는 선거용으로 등록한 교통수단이 다른 후보처럼 차량이 아닌 자전거 2대.선관위에서 꽃바구니를 매단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아예 등록차량을 자전거로 바꿨다.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중 유일하다. 그는 참신한 선거운동으로 공약을 실천한다는 서약으로 유권자들에게 손바닥 도장을 찍어 주고 있다.초·중학생들도 지나가는 꽃자전거를 보고 손을 흔들 정도가 됐다.선거에 앞서 자전거 퍼레이드와 환경 사진전 등을 열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강남구청 출신 4명 출마, 자치구중 가장 많은 후보 ●강남구청출신 4명 출마= 서울 강남구청 출신 국장 3명과 주사 1명 등 모두 4명이 구의원에 무더기로 입후보했다.단일 자치구로서는 가장 많은 기초의원 후보를 낸셈. 서초구 서초1동 유시우(柳時裕·64),강남구 삼성2동 김제원(金濟遠·61),대치4동이종태(李鍾泰·43),송파구 풍납2동의 정태산(鄭泰山·60) 후보 등이다. 유 후보는 강남구 시민국장,김 후보는 건설국장과 시민국장을 지냈다.정 후보도 재무국장 출신이다.이 후보는 대치4동사무소에서 일하다 지난 3월말 선거를 위해 퇴직했다. 이들은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입구 등 목좋은 곳에서 유권자들에게 허리를 굽혀가며 한표를 호소한다.상대적으로 강점인 풍부한 행정 경험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 후보는 “행정을 직접 담당했던 공무원 출신이라는 게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행정의 난맥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선되면 주민을 위한 가장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형제 시의원 후보 출마, 안양 권용호·용준씨 ●형제 시의원 후보=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는 형제가 나란히 시의원에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흥동에서 출마한 권용호(權龍虎·사진 아래·45)씨와 비산3동에서 당선을 노리는 용준(龍俊·47)씨 형제가 주인공. 동생 용호씨는 현재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간사를 맡고있으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형님 출마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사업으로 자리잡은 형이 ‘기업의 생명은 사회 봉사’라며 출마 뜻을 굽히지 않아 함께 나서게 됐다.”며 “이제는 내 일처럼 형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아파트촌이나 인파가 몰리는 곳 등을 누비며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공약은 다르다.동생은 정보와 문화가 숨쉬는 마을,삶의 질 향상,1인1운동갖기 등이며 형은 마을버스 노선 확충,장학회 설립,주차장 확충 등이다. 동생은 “밑바닥 표심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형을 격려한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
  • 월드컵/ 佛 치욕의 탈락

    [시즈오카(일본)황성기특파원·인천 김성수·수원 박준석기자]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끝내 탈락의 쓴잔을 들었고 첫 출전한 세네갈은 16강에 뛰어 올랐다.독일과 아일랜드도 나란히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다. 98프랑스대회 우승팀인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프랑스는 1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이 1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플레이를 지휘했지만 덴마크의 조직력과 기습공격에 휘말려 전·후반 1골씩을 내주며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프랑스는 이날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인 2골차 이상의 승리를 엮어내기 위해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단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무너진 전열을 추스르지 못해 결국 1무2패(무득점·3실점)의 참담한 성적으로 대회 최대 파란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또 프랑스는 50년 브라질대회 때의 이탈리아,66년 잉글랜드대회 때의 브라질에 이어 통산세번째로 본선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한 전 대회 챔프라는 오명도 함께 뒤집어 썼다. 본선에 세번째 나선 덴마크는 무패(2승1무)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해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프랑스 몰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같은 조의 세네갈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비겨 1승2무 조 2위로 1라운드를 통과,검은 ‘돌풍’을 ‘태풍’으로 바꿔 놓았다.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 카메룬과 한명씩이 퇴장당하는 격전을 치른 끝에 2-0으로 이겨 2승1무(승점7)로 조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새 병기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후반 34분 승리를 굳히는 헤딩골을 터뜨려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이며 득점 선두(5골)를 질주했다. 같은 조의 아일랜드는 요코하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8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marry01@
  • ‘월드컵 음반’ 인기 돌풍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음반시장에서도 ‘축구’의 세가 강하다.응원가 모음집은 물론,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염원을 담은 앨범이 속속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 노래가 경기장 등지에서 확산돼 가고 있다. ●외국 가수들의 월드컵 음반= 소니뮤직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인터내셔널판과,국내시장을 타깃으로 한 로컬판 등 2장의 앨범을 내놓았다.인터내셜널판에는 공식 주제가인 아나스타샤의 ‘붐’이 실렸고 로컬판에는 월드컵 개막식에서 부른 ‘Let's Get Together Now’를 타이틀곡으로 담았다.유니버셜은 한국방송의 공식 캠페인송인 조수미의 ‘Champions’등이 실린 앨범 ‘빅토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워너뮤직은 응원 댄스 히트곡 모음집 ‘댄스 컵 2002’를 전력 홍보중이다.EMI는 퀸의 ‘We Are the Champions’‘We Will Rock You’등을 수록한 응원가 모음집 ‘골(Goal)’을 내놓았다. ●국내 가수들도 응원가 열창=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모여 만든 월드컵 기념음반인‘2002 사커 페스티벌’(음악나라 제작)은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앨범.한국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염원을 담아 출시한 이 음반에는 조성모 박효신 김건모 신승훈 핑클 포지션 자우림 유승준 등이 참여했다.조성모의 ‘함께하는 순간’,김건모의 ‘I Love Soccer’,박효신ㆍ전소영ㆍAnn이 함께 부른 ’One’은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31일 각각 15회,12회,19회 방송돼 단일음반 사상 최다 방송횟수(46회)를 기록했다. MBC 월드컵 방송기획단이 제작한 MBC 공식 응원가인 ‘발로 차’도 구준엽 엄정화 홍경민의 열창으로 인기를 더해간다.이밖에 윤도현밴드가 부른 ‘오!필승 코리아’와 ‘아리랑’,98년 클론이 월드컵송으로 만든 ‘꼬레 아리랑’등도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응원가로 꼽힌다. 주현진기자
  • 선택6.13/ 권역별 막판변수 점검

    ■수도권/ 민주 강세 ‘옛얘기' 되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 강세 현상이 사라지느냐,이어가느냐는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를 요소다.민주당은 야당시절부터 수도권,특히 서울에서는 강세를 보여왔다. 이같은 수도권강세는 지난 98년 2회 동시지방선거 때 최고조에 달해,당시 자민련과의 공조를 토대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그리고 인천시장 등을 석권했었다. 그렇지만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현재 분위기상 민주당의 수도권 강세는 옛날 얘기로 치부되고 있다.특히 서울시장은 물론 연말 대선의 풍향계가 될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악전고투 중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범여권의 부정부패 공세가 주효하면서 기초단체장선거의 강세를 토대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인천시장 선거에서 각각 선전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따라서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를 유보중인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나 부동층이 막판에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현재 추세를 유지,수도권에서 승리하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은 공고해질 것이다.하지만 민주당이 막판에 선전하거나 승리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노풍’(盧風)이 부활할 기반을 얻게 된다. 이춘규기자 taein@ ■충청권/ 자민련 ‘고전' 충청권은 세가 크게 위축된 자민련이 어느 정도 수성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8년 2기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민주당과의 DJP공조를 바탕으로 충청권을 석권했었다.광역단체장 3명을 비롯,기초단체장에서도 충남 15곳 싹쓸이,충북 11곳 중 9곳,대전 5곳 중 4곳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이번 3기 선거에서는 반타작을 조금 웃도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광역단체장의 경우 충북은 한나라당에 내줘야 할 판이다.기초단체장 선거에 있어서도 충청권 전체 31곳 가운데 17곳 안팎에 그칠 듯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한나라당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2기 선거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에서 1곳도 차지하지 못했던 한나라당은 이번에 충청권에서 광역 1곳,기초 8∼10곳을 차지할 것으로점쳐진다.민주당도 기초 2∼4곳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고질적인 지역감정이다.98년 선거에서도 막판 ‘미워도 다시 한번’식의 지역감정이 일면서 자민련이 맹위를 떨쳤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련은 ‘충청위기론’을 바탕으로 충청단결을 외치고 있다.부동층이 60%를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 판세보다 다소 자민련이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호남권/ 무소속 '돌풍' 호남권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무소속 후보 강세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아우성이다. 단적인 예가 광주시장 선거다.광주시장후보 민주당 경선 후유증 때문에 박광태(朴光泰) 의원이 후보등록 직전에야 의원직을 사퇴,광주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호남의 상당수 지역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 지역을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의 위상 변화와 당내 역학구도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무소속 선전에밀려 호남지역을 석권하는 데 실패하고,수도권에서도 참패할 경우 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서둘러 분란을 봉합할 경우에도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일부 민주당 호남지역 시·도지부관계자들은 11일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거결과가 대선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체 판세가 민주당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영남권/ 盧風 ‘비실' 민주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던 이른바 노풍(盧風)이 영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에 별 도움을 못주는 분위기다. 노풍은 4월27일 민주당 대통령경선이 마무리된 직후까지만 해도 부산·경남·울산을 중심으로 큰 저항없이 영남권에 상륙할 태세였다. 하지만 강력했던 노풍은 영남권 지방선거에서 급격히 퇴조하는 기류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부터 분 노 후보 돌풍 속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올 정도다.대구·경북지역은 애초부터 노풍이 약했기 때문에 지방선거과정서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고,부산·경남·울산지역도 부정부패공세 등의 영향을 받아 ‘반(反)DJ 정서’가 강해지면서 노풍이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높은 지역벽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멸할 경우 노 후보의 ‘재신임’문제때문에 민주당내에 큰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한이헌 후보나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후보가 당선되지는 못하더라도 득표율을 어느 정도 높이느냐에 따라서 지방선거 뒤 노풍의 부활 가능성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佛총선 1차투표 중도우파 압승

    9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투표가 75% 정도 집계된 가운데 중도우파가 약 44%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오는 16일 2차투표에서 중도우파의 과반 의석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대통령직을 포함 내각,하원 등 최고 정치기구는 모두 중도우파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프랑스 선거제도에서 1차투표 결과 50% 이상의 지지율 얻은 후보자는 당선이 확정돼 결선투표를 치를 필요가 없다.12.5%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만 2차투표를 실시,최다 득표자 1명을 임기 5년의 하원의원으로 선출한다. 지난 5년 동안 의회를 지배해온 중도좌파는 35.8%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극우파는 고작 12.6%만을 획득,지난 대선 1차 투표 때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가 일으켰던 극우파 돌풍이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줬다.FN에 대한 지지율은 11.9%로 떨어졌다.기권율은 사상 최고인 약 35%에 달했다.유권자들이 올들어 3번째 치러진 투표에 싫증을 낸 데다 선거 기간이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와 겹쳐 기권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우파 승리의 주요인은 ‘행동하는 정부,강력한 정부’를 내세운 선거 전략이다.그동안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는 정치 비효율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으며 유권자들은 이에 대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또한 시라크 대통령 재선에 힘입은 공화국연합(RPR)을 비롯한 우파 정당들은 발빠르게 연대,정치연합체인 UMP를 창설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선거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범죄퇴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르펜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다.반면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의 대선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회당 등 좌파진영은 지도력 결여,정체성 상실,선거전략 부재 등으로 제대로된 선거운동 한번 펼쳐보지 못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2차 투표에서 중도우파가 전체 577석 중 380∼45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314석을 보유하고 있는 좌파는 135∼180석을 차지,의회 내 견제세력 형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극우파는 의석 확보에 실패하거나 기껏해야 2석 정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2차투표 결과 우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시라크 대통령의 자유주의적 사회·경제제도 개혁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파랭 총리는 범죄퇴치,세금감면,지방분권제 도입,고용·연금 등 사회규제 완화 등의 공약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2차투표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는 “견제 세력 없이 우파가 권력을 독점하는 의회는 위험하다.”며 좌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좌파인 엘리자세브 기구 전 법무장관도 “기권자들이 (2차투표에서) 움직여준다면 아직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좌파 지지자들에게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전문가들은 좌파 유권자들이 아직 건재하다며 2차투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꺼져가는 佛 살아날까

    ■덴마크전 2점차 이상 이겨야 ‘프랑스가 세계 챔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벼랑끝에 몰린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11일 인천에서 덴마크와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프랑스는 1무1패로 16강 탈락의 위기에 놓여있고,덴마크는 1승1무로 여유만만한 상태다.프랑스가 2차전에 자력진출하려면 이 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진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희소식은 부상으로 두 경기 모두 불참했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이다.지단이 가세하면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다.하지만 전력의 핵인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우루과이전 퇴장으로,주전 미드필더인 에마누엘 프티가 경고누적으로 각각 덴마크전에 결장한다는 게 부담이다. 기록상으로는 FIFA랭킹 1위인 프랑스가 20위 덴마크에 비해 크게 앞선다.90년대이후 역대 A매치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98년 이후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98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C조에서 만나 2대1로 이겼다.2000년 1월 대륙간컵에서는 3대0,2001년 8월 친선경기에서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번 대회들어 경기가 계속 꼬이는 반면 덴마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프랑스는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반면 덴마크는 욘달 토마손이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잔뜩 기세가 올라있다.때문에 섣부른 예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 김성수기자 sskim@ ■A·E조 최후 생존게임 A조와 E조의 마지막 ‘생존 게임’이 11일 펼쳐진다.각각 우승후보 프랑스와 독일이 포진해 있어 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개막전부터 이변이 이어지면서 16강 진출팀은커녕 조 1·2위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오후 8시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격돌하는 E조의 독일과 카메룬은 1승1무(승점 4)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이 경기에서 진 팀은 2무(승점 2)인 아일랜드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을 경우 3위로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같은 시간 요코하마에서 경기를 치르는 같은 조의 아일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아일랜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꼭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독일전 0-8 대패를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1승을 챙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여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오후 3시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A조 세네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이번 대회 돌풍의 발원지인 세네갈이 쉽게 16강에 안착할 것이냐,아니면 우루과이가 기사회생할 것이냐가 관심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브제 코스닥거래 시작

    공주풍의 과감한 디자인으로 패션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여성의류업체 오브제가 11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오브제는 지난해 288억원의 매출액과 4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 월드컵/ G조 멕시코 vs 에콰도르, ‘한수위’ 멕시코 압도적 우세

    볼점유와 정확한 패스워크,개인기 등 모든 면에서 멕시코가 에콰도르를 압도했다. 에콰도르가 아구스틴 델가도라는 특출한 스타 플레이어 한사람에게 크게 의존한데 반해 멕시코는 선수들의 고른 기량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멕시코는 경기 시작 5분만에 델가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187㎝의 장신 델가도는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울리세스 데라크루스가 올려준 센터링을 문전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돌풍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헤라르도 토라도가 미드필드 중앙을 든든히 받치고 왼쪽의 라몬 모랄레스,오른쪽의 헤수스 아레야노가 측면을 유린하다 28분 하레드 보르헤티의 동점골로 응수했다.보르헤티는 왼쪽 측면을 뚫은 모랄레스가 크로스 센터링을 띄우자 수비 한명을 앞에 둔 채 논스톱 왼발 슛,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멕시코의 결승골은 후반 12분 토라도의 왼발에서 터졌다.토라도는 문전 혼전중 아크 왼쪽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강하게 왼발 터닝슛,반대편 그물을 흔들며 승리를 결정했다. 멕시코는 후반 들어서도 호안 로드리게스,보르헤티가 잇따라 골문을 노크했고 모랄레스가 벌칙지역 안에서 오른발로 왼쪽 골대를 맞히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델가도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람에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막판까지도 멕시코의 연이은 기습 공격에 시달렸다. 요코하마(일본) 황성기특파원 양팀 감독의 말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기쁘다.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다음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겠다.오늘 경기 내용은 막상막하여서 두 팀 모두 기회가 있는 경기였다. 13일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에콰도르 감독=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고 자신감도 부족했다.선수들이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결코 밀린 것이 아니다.우리도 득점할 기회가 많았다.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크로아티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보여주겠다.
  • 월드컵/ 日 반세기만의 첫승

    본선을 밟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9일 러시아를 꺾고 감격의 첫승을 거둔 일본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한국보다 훨씬 더 지난했다.지난 54년 스위스 대회 지역예선에 도전한 이후 98년 프랑스 대회때까지 반세기 동안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54년 스위스대회 지역예선에서 한국에 0-2로 져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58년 스웨덴대회와 66년 잉글랜드대회 지역예선을 빼고 94년 미국대회 지역예선까지 9회연속 좌절한 끝에 98년 처음으로 본선 티켓을 땄다. 프랑스 월드컵 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바닥을 헤매다가 이미 본선 티켓을 확정지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조 2위에 올랐고 이란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플레이오프에서도 2-2로 접전을 벌이다가 오카노 마사유키의 골든골로 감격적인 월드컵 데뷔를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자메이카와 함께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H조에 편성된 일본은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 결승골을 헌납,0-1로 무릎을 꿇었고 당시 3위 돌풍을 일으킨크로아티아에 0-1 쓴잔을 들어야 했다. 일본은 월드컵 첫승 상대로 찍은 자메이카에도 1-2로 패해 3전 전패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일본은 프랑스대회가 끝나자마자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이 보장된 21세기 첫 월드컵을 준비했다.그리고 4년의 절치부심 끝에 2002년 6월9일 일본은 드디어 첫승을 맛보았다. 임병선기자 bsnim@ 양팀 감독의 말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 오늘 승리가 일본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일본 대표팀 감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선수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1차 목표는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오늘밤 캠프에 돌아가면 남은 경기에 대해 연구하겠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하지만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특히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 ▲올레크 로만체프 러시아 감독= 전반에는 우리가 다소 우세했지만 후반에는 일본이훨씬 잘했다.하지만 패배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조별리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아직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고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
  • 선택 6.13/ 기초자치단체장 격전지 10곳

    6·13 지방선거 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시장·군수·구청장 출마자들은 최후의 승리를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지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기초자치단체장 접전지 10곳의 막바지 판세를 점검한다. ***오누이 ‘性' 대결에 무소속 가세 ●부산 해운대구= 구청장 자리를 놓고 ‘오누이’와 ‘성’대결이 복합돼 전국적인 시선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성 배려 차원에서 부산시 정책개발실장을 지낸 허옥경 후보를 공천하자 이에 반발한 오빠 허훈 후보가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했다.관선 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김홍구 후보와 당료 출신의 무소속 황덕일 후보도 가세,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허옥경 후보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도덕성은 여성이 훨씬 높고,부산시 정책개발실장을 지낸 정책전문가라는 점을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한다.허훈 후보는 구의원 4년간의 구정 경험 등을 들어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신시가지를 집중 겨냥한다.김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관료로 다른 후보들이 행정가가 아닌 점을부각시키며 표심을 파고든다. ***지역정서·현직 강점 당선 자신 ●대구 서구= 한나라당 윤진 후보와 무소속 이의상 후보,무소속 서중현 후보가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3파전을 벌이고 있다.현직 구청장을 제치고 한나라당 공천을 따냈지만 인지도가 낮아 선거 초반부터 고전하는 윤 후보는 막판 한나라당의 조직적 지원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윤 후보는 “결국 ‘친 한나라당’이라는 지역정서가 투표에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며 당선을 확신한다. 이 후보는 현직 구청장이란 인지도를 앞세우며 ‘씨앗은 뿌린 사람이 거둬야 한다.’는 논리로 표밭을 누빈다.선거 단골 출마로 서구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서 후보는 ‘이번에는 서중현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게 바닥민심이라며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현직·1기 구청장 두번째 격돌 ●서울 강서구= 현직인 민주당 노현송 후보와 민선 1기 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유영 후보간의 경쟁이 뜨겁다.두번째 격돌이다.무소속 최영돌 후보측은 첫 출전인 만큼 차기를 목표로 2등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노 후보측은 지난 4년의 구 행정에 대해 구민의 업무만족도가 60%이상으로 높은데다 자민련의 민주당 지지로 충청권 표심이 민주당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우리가 우세하다.”고 말한다. 반면 유 후보측은 “6일 우장산 축구장에서 열린 첫 합동유세에서 유 후보가 맨마지막에 유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이 제일 많았고 박수소리도 제일 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노 후보측은 유 후보가 민정당,국민당,민주당,무소속,한나라당 등으로 당을 옮긴 점을 지적하며 ‘철새정치인’을 뽑아서는 안된다고 몰아붙인다.이에 유 후보는 “1기때 내가 수립한 구 발전계획을 노 후보가 그대로 이어 받았다.”면서 자신의 행정능력을 부각시키는 한편 노 후보의 능력 한계를 문제삼았다.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 쟁점 ●경기 성남시=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으로 주목받는 성남시에서는 민주당 김병량현 시장과 한나라당 이대엽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인구 100만명에 육박하는 준광역시급인 데다 도내 제2위 도시라는 점에서 각 당이 대선까지 염두에 둔 치열한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반에는 김 후보가 5%포인트 가량 앞섰으나,선거 직전 터진‘분당파크뷰 의혹’의 여파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김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이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김 후보가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에 깊숙이 개입,이미 도덕적으로 시정을 이끌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미 수차례 조사과정에서 청렴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철만 되면 들고 나와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서 주민들의 냉철한 판단을 바라고 있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일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출생지를 경남 마산으로 속여 주민들을 우롱한다며 시장 자질론을 들먹인다. ***호각판세… 투표율이 당락 좌우 ●인천 부평구= 인천 부평구가 인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것은 미군기지 이전과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등 굵직한 지역현안이 많은 데다,50% 이상인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한 후보들의 공략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현 구청장인 민주당 박수묵 후보가 구정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와 앞선 인지도를 토대로 치고나가 재선이 무난한 듯했다.그러나 한나라당 박윤배 후보가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영마인드와 현 정권 실정에 따른 반 민주당 정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성공,호각의 판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투표율이 낮으면 탄탄한 조직을 자랑하는 박수묵 후보가,반대로 높으면 한나라당 바람에 편승한 박윤배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민주노동당 한상욱 후보도 시민단체들로부터 낙점받은 ‘시민후보’임을 내세워 저소득층과 대우차 근로자 등에게 파고들며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거물급 후보 3명 오리무중 혈전 ●충북 청주시= 전·현직 시장과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 거물급 후보 3명이 오리무중의 혈전을 치르고 있다.그나마 현 시장인 민주당 나기정 후보,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한나라당 한대수 후보로 좁혀지고 있다.10·12대 국회의원과 1기 민선시장까지 지내 고정표가 많은 무소속 김현수 후보는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나 후보는 재임시 치적을앞세운 인물론에서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지지기반도 튼튼하다.민선시장 재직시 ‘직지심체요절’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시키고 국제공예비엔날레와 항공엑스포 등 큰 국제행사를 열어 평가가 좋다. 한 후보는 소신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주민의 당 선호도에서도 앞선다.같은 당 이원종 충북지사 후보의 지원도 플러스 요인이다. 민주당은 최근 나 후보가 한 후보보다 10% 정도 앞서고 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보다 20% 앞서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그러나 부동층이 30%에 달해 어느 후보가 이길지는 쉽게 단정하지 못했다. ***인지도·조직력 대결 예측불허 ●대전 중구= 현직인 자민련 김성기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근 후보간의 대결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인지도와 지지기반에서 김성기 후보가 크게 앞서지만,강창희 의원이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기면서 김동근 후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성기 후보는 임기 중 대과 없이 구정을 수행했고 3년간 판공비를 반납했다는 등의 이유로 주민 반응이 매우 좋다. 시의원 출신인 김동근 후보는 인지도에서 김성기 후보에 비해 크게 뒤지지만 강의원의 탄탄한 조직이 뒷받침돼 기대 이상의 선전이 예상된다. 상반되게도 김성기 후보는 자민련 바람이 예전같지 않은 점이,김동근 후보는 강의원이 아직은 지역정서에 부합되는 자민련을 버렸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민주당 김종길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기반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고교동문 3명 안개속 각개약진 ●강원 춘천시= 한나라당 유종수·민주당 배계섭·무소속 정태섭 후보 3명 모두 같은 고교 동문이어서 마땅히 학연에 기대지도 못하고 나름대로 조직을 만들어 안개속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3선에 도전장을 낸 현 시장 배 후보가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첨단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이슈다.유 후보는 “이들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무리이며,만화산업의 경우 부천시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고,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서면에 추진중인 애니타운이 만화박물관으로 전락한 것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후보도 “애니메이션,멀티미디어,생물산업의 성과에 많은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중간평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공격했다.이에 배 후보는 “하이테크벤처타운의 성과는 수출계약 등을 토대로 이제부터 나오는 추세”라고 일축한다.도전자들의 공략에 배 후보의 수성(守城)이 가능할 지가 관건이다. ***‘풍부한 행정경험' 5명 접전 ●전북 정읍시= 5명의 후보가 모두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북도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민주당 유성엽 후보와 관선시대 군수와 전북도 국장을 지낸 무소속의 국승록 후보(현 시장),경찰서장 출신으로 2전3기를 노리는 강광 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관선 군수와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김철규 후보,21년간 시에서 행정경험을 쌓은 최창묵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전체적인 판세가 2강3중,3강2중으로 분석될 만큼 혼전양상이다. 유 후보가 참신성과 개혁성을 부각시키며 세를 넓혀가고 있으나,3선에 도전하는 국후보의 중·장년층 지지기반이 탄탄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민선 1기때부터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던 강 후보 역시 10년 동안 갈고 닦은 지지기반이 튼튼하고 동정론도 나오고 있어 승리를 장담한다.9급으로 출발해 부지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행정전문가를 자처하는 김 후보도 전직 관료와 동문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고무된 상태다. ***무소속 돌풍·민주당 조직 대결 ●전남 목포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장남 김홍일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가 심상치 않다.무소속 돌풍에 걸려 민주당호가 뒤뚱거린다는 평이다. 민주당의 조직과 자금이냐,아니면 무소속의 바람이냐가 막판 승부수로 떠오르고있다. 민주당 전태홍 후보측은 “상대방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 아래 남다른 각오로 뛰고있다.”면서 “시장 선거에 두번째인 경쟁자에 비해 전 후보의 인지도가 낮아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정민 후보측은 “유권자들이 새로운 인물,새로운 정치를 열망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가는 곳마다 자원봉사자들의 지지와격려가 쇄도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민들도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층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낮으면 고정표가 있는 전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별취재단
  • 월드컵/ 감독 골세리머니 백태

    ‘감독도 골 세리머니로 뜬다.’ 선수들 못지 않은 감독들의 현란한 골 세리머니가 2002한·일월드컵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양손을 치켜들고 펄쩍펄쩍 뛰어오르거나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하늘로 치켜올리며 감격하는 것은 이제 ‘개성없는 동작’이 됐을 정도다.골을 넣은 선수를 불러 껴안고 키스를 퍼붓는가 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몸짓을 개발해 팬들에게 각인시킨다. 이처럼 감독들의 골 세리머니가 선수들의 반지에 입맞추기,공중제비돌기 등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주자 팬들은 이제 골이 터진 뒤면 감독이 어떤 몸짓을 선보일지 흥미진진하게 벤치쪽을 바라보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휘두르는 것으로 골 세리머니를 마무리하는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점잖은 편에 속한다.하지만 지난 4일 폴란드전처럼 월드컵 첫 승리를 확신케 하는 황선홍의 ‘역사적인 골’ 앞에서는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돌리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그라운드까지 뛰어나가다심판에게 제지를 당할 정도로 흥분과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8일 슬로베니아를 1-0으로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모 소노 감독은 놈베테의 ‘허벅지 결승골’이 터지자 육중한 몸집에 걸맞지않게 닭 날갯짓 같은 ‘귀여운 몸짓’을 연신 보여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또 카메룬의 빈프리트 셰퍼(독일출신) 감독이나 세네갈의 브뤼노 메추(프랑스출신) 감독 등 아프리카의 돌풍을 주도하는 ‘하얀 이방인 감독’들은 골을 넣은 선수를 벤치까지 불러서 껴안고 입을 맞춰주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등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지난대회 챔피언 프랑스의 로제 르메르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세르 알조하르 감독,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튀니지의 아마르 수아야 감독 등은 팀이 아직껏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해 골 세리머니는커녕 벤치에서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만 떨구고 있다. 물고 물리며 대혼전을 벌이는 이번 월드컵은 모든 경기가 감동의 드라마다.팬들에게 승부 자체는 물론 벅찬 감격과 환희를 표현하는 감독의 몸짓을 좇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박록삼 이두걸기자 youngtan@
  • 내일 佛총선… 중도우파 승리 예상

    9일 프랑스에서 하원 577명을 뽑는 총선 1차투표가 실시된다.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조사결과 발표에 조심스럽지만 중도우파가 승리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577개 1인 선거구에 입후보자 8633명으로 경쟁률 15대 1이라는 점이 선거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은 지난4월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이번에얼마만큼 득표하느냐와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이번에 끝날 것인가에 모아진다. 중도우파가 승리,좌우동거정부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중도우파는 이번 총선을 위해 대통령여당연합(UMP)을 구성,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좌파는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의 대선패배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향후 노선과 당권을 두고 분열됐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좌우동거정부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하는 우파,헤매는 좌파= 지난달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즉시임시내각을 구성,감세·범죄소탕·국방비 증액 등의 선거공약실행에 들어갔다.유권자들에게 ‘힘’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또 UMP구성에 성공한 중도우파는 526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했다.반면 좌파연합의 후보단일화선거구는 170개에 그쳤다. 현재 좌파,특히 사회당 내부에서는 전통 이데올로기로 회귀할 것이냐 영국의 사회당처럼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일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이번 총선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앞으로의 5년동안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며 2007년의 대선을 준비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공산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남부가 FN의 텃밭으로 변하고 조스팽의 사퇴 이후 마땅한 구심점이 없는 등 좌파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FN의 당수인 장 마리 르펜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증가된 지지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르펜 당수는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후보지지 연설에서 “극우파가 프랑스 정치 지형도에서 영원히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프랑스 선거제도= 대선과 총선 모두 1,2차 투표로 구성된다.여기서 유효득표의 과반수를 얻는 사람이 자동 당선되나 대부분 2차까지 진행된다.워낙 후보가 난립하기 때문이다.대선에서는 상위 득표자 두사람이 경선을 벌이는 반면 총선에서는 득표율 12.5%이상을 얻은 후보가 2차투표에 진출한다.따라서 하원 의석수 분표는 2차투표가 실시되는 16일 이후에 최종 결정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선택 6.13/ 4대 변수

    6·13 지방선거가 중반을 넘어 종반전에 들어섰다.6일 현재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중 한나라당은 7곳,민주당은 2곳,자민련은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혼전을 벌이는 서울·광주·대전·울산·경기·제주의 승패에 따라 정당간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끝이 없는 폭로·비방전,월드컵 열기와 투표율,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의 선전여부,정계개편론 등 종반의 4대 변수를 점검한다. ■변수1 월드컵과 투표율 - 한나라 고령표·민주 조직 우세 월드컵 열기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한쪽은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겉으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한나라당은 월드컵 열기로,특히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면 불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민주당은 각종 게이트 의혹이 잠시 잊혀질 가능성을 기대한다. 정당들은 월드컵과 선거를 연관시키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순수한 월드컵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인상을 준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예상되는 탓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6일 중앙 및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월드컵에 따른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다.”라면서 “혹시 불리해지더라도 축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 게 이런 맥락에서다. 월드컵 성적보다는 투표율이 선거에서 더 중요하다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지난 98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2.7%로 낮았지만 이번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있는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지만,연령 및 계층별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연령,계층별로 지지하는 정당이 차이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50대 이상,민주당은 20∼30대에서 상대적인 강세라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변수2 개헌·정계개편론 - 실현 가능성 기대… 간접 영향 개헌론과 정계개편론은 당장 뜨거운 이슈는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 선거정국의 잠복변수다.정계개편론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지난 4월말 후보로 확정된 직후 논란이 됐다가 한풀 꺾였고,개헌론은 이달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집권시 공론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이슈들이 현실화돼 판세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다만 장기적인 실현 가능성을 기대하는 일부 정치의식이 높은 부동층 표심에 간접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노무현 후보가 주창한 ‘노선에 따른 정계개편론’은 노 후보에게 마음이 쏠리면서도 민주당이란 간판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진보성향의 수도권 유권자와 영남지역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민주당 일각의 지적이다.반면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개헌론은 반(反)민주당 정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선뜻 이회창 후보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부동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슈는 파장이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정파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변수3 군소정당·무소속 - 정쟁 환멸… 제3세력 돌풍조짐 이번 선거에서는 군소정당이나 무소속의 돌풍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예상을 뛰어넘는 대이변이 일어나 기존 한나라당 대 민주당 구도를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기존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차선으로 유력정당에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진 데다,‘노풍’(盧風)을 통해 스스로의 위력을 확인했던 부동층이 제3의 정치세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무엇보다 그동안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있던 영·호남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되던 광주광역시장의 경우 민주당내 공천 후유증으로 무소속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전북지역 기초단체장의 과반수는 무소속 차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울산광역시장은 민주노동당 후보가 유력하게 부상한 상태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이끄는 한국미래연합도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고양시장과 의정부시장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변수4 당·후보 비리·결함- 텃밭 사라져 한번 실수로 역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정당·후보자의 대형 비리는 물론,사소한 실수나 도덕적 결함까지도 결정적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추가로 밝혀지거나 한나라당측 인사가 최규선(崔圭善)씨로부터 미화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설훈(薛勳) 민주당 의원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선거전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시장 후보로 내정됐던 이정일(李廷一)씨가 공천과 관련,지구당위원장 등에게 5000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자 후보를 지난달 29일 박광태(朴光泰)전 의원으로 서둘러 교체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민주당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광주에서 예상 밖의 고전 상황을 맞고 있다.한나라당도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가 상대후보가 제기한 병역기피,룸살롱 경영 등의 의혹 때문에 초반 상당한 여유를 갖고 앞서가던 국면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비리나 도덕적 결함 논란은 선거 결과 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이슈가 될 수 있는 ‘폭발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월드컵/ E조 카메룬·사우디

    ‘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우고 0-8 치욕을 씻는다.’ E조의 카메룬과 사우디아라비아가 6일 오후 6시 일본 사이타마에서 격돌한다.독일에 당한 8실점의 치욕을 씻겠다는 사우디와 아일랜드전에서 1무를 기록한 뒤 16강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카메룬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아프리카 최강인 카메룬은 아일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본 파트리크 음보마를 중심으로 사뮈엘 에토오와 로랑 에타메 메예르의 화력이 막강하다.이를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이 막기에는 다소 벅찬 것이 현실이다.또한 아프리카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리고베르 송이 버티는 수비라인도 사우디 공격진에는 버겁다.사우디아라비아에 대승을 거둬야 조 2위 싸움에서 아일랜드에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룬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카메룬에도 패배할 경우 곧바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자세다.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때 16강에 오른 저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미 알자베르,하미스 알도사리의 투톱에 기대를걸고 있다.지역 1차예선 6경기 전승(30득점 무실점),최종예선 8경기에서는 5승2무1패(17득점 8실점)로 조 1위를 차지해 섣부른 팀은 결코 아니다.일단 수비에 치중하다가 ‘사막의 펠레’로 불리는 알자베르에게 기습 패스를 연결해 승리한다는 전술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한국 월드컵 첫승 도전사 - ‘14전15기’ 48년恨 풀었다

    이 땅에 축구가 도입된 지 1세기,14전 무승(4무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나선 2002월드컵 폴란드와의 맞대결에서 감격의 첫 승전보를 알리기까지는 좌절만이 점철된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17회째를 맞은 월드컵에 여섯 차례,5회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일군 영광이다.이전까지는 본선에서 모두 14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5회 모두 1라운드 탈락이라는 비운을 곱씹어야만 했기에 ‘6·4 승전보’는 더욱 감격스럽기만 하다. 높기만 한 세계축구의 벽을 뛰어넘어 목타게 기다린 1승 염원을 이루고 16강 진출이란 또 다른 쾌거를 향해 달릴 아쉬움이 남는 한국월드컵 도전사를 되짚어 본다. ●54년 스위스대회= 1승이 아니라 과연 골을 터트릴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헝가리전 0-9,터키전 0-7 대패는 이를 잘 말해준다.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상 첫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은 참가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었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지 10년 남짓한 한국이 지역예선에서 숙적 일본을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극동의 호랑이 한국은 세계최고의 무대에선 우물 안 개구리였다. ●86년 멕시코대회= 무려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그러나 첫 승리와 16강을 겨냥해 멕시코 고원으로 떠난 한국에 최악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마라도나를 앞세워 당시 우승컵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같은 B조에 속했기 때문이다.결국 한국은 1무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특유의 투지와 근성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박창선이 터트린 통쾌한 중거리 슛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골로 기록됐다. ●90년 이탈리아대회=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등으로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속에 16강에 대한 기대가 유난히 컸다.예선 무패(9승2무)의 성적으로 세계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의 돌풍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참담했다.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모두 져 3패 기록만 남겼을 뿐이다.2회 연속 진출국 치고는 창피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이었다.스페인전에서 황보관이 날린 시속 114㎞의 총알 같은 골 정도가 위안이었다. ●94년 미국대회= 두 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된 지역예선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각국이 마지막 1경기씩만 앞둔 상황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5점,한국이 승점 4점.93년 10월28일,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마지막 3경기(한국-북한,사우디-이란,일본-이라크)는 동시에 치러졌다.사우디는 이란을 4-3,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이겼다. 한편 일본은 2-1로 이라크를 이기고 있는 가운데 ‘어디셔널 타임’이 적용되고 있었다. ‘끝났구나.’싶던 순간,한반도는 갑자기 함성으로 들썩였고 일본열도는 비탄에 잠겼다.이라크가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이처럼 극적인 상황에까지 몰리며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나라가 됐다.하지만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을 맞아 2무1패라는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을 거두고도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98년 프랑스대회= 감독이 중도하차하는 가슴 아픈 기억을 남겼다.차범근 감독의 전격경질을 불러온 네덜란드전(0-5패) 맞대결의 장본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첫 승을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1라운드 멕시코전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선취골을 터뜨려 온 나라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골을 지켜내려는 욕심이 지나쳤던가.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2분 뒤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을 당했고 결과는 3-1 패배였다.이어진 경기는 네덜란드전 참패였고,마지막 벨기에전은 유상철의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이뤄 4회 연속 출전국으로서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포럼] ‘붉은 악마’ 사회학

    한국 대표팀이 폴란드와 월드컵 본선 경기를 갖던 날,전국은 하루 종일 붉은 티셔츠 물결이었다.많은 젊은이들은 아예 집을 나설 때부터 붉은 티셔츠 차림이었다.붉은색이라는 의미의 ‘Reds’라는 글자가 씌어져 있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았다.그저 붉은색 티셔츠면 거칠 게 없다.그리고 전광판이 있는 곳으로 몰려가 질펀하게 주저앉아 ‘짝짝짝 대∼한민국’을 연호했다.한자리에 모여 연습한 것도 아니건만 모두가 한 사람의 그림자처럼 율동을 소화해 낸다.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그냥 ‘붉은 악마’라고 부른다. 붉은 악마가 세상의 이목을 끈 것은 4년 전이다.프랑스 월드컵에 어렵게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5대0으로 참패해 극도의 절망에 빠져 있을 때였다.한국축구는 ‘안된다’는 허무주의에 그대로 빠져들었다.바로 그때 관람석에서 야유를 보내던 그들이 ‘축구’에 뛰어들었다.축구 선수보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한국 축구를 함께 안타까워하며 뜨겁게 격려했다.저만치 떨어져 있던 구경꾼들이 자발적인 참여자로 변신했다.뒤에서 손가락질이나 하던 그들이 실천의 주체를 자임하고 나섰다.상대의 허물을 들춰 반사 이익을 챙기던 사회에 강점을 찾아내 키워나가야 한다며 참여와 실천의 시대를 열었다. 붉은 악마는 한국 축구의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방관자가 아니라 스스로 바로 12번째 선수이기 때문이다.이기면 더없이 좋지만 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시작하라는 것이다.가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또 가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이다.지목한 감독이나 혹은 특정 선수를 위해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그저 축구가 좋아 축구장을 찾고,길거리에 앉아 응원을 하고,그리고 붉은 티셔츠를 입어 스스럼없이 자기를 밝힌다.비록 그들이 피부색이 다르고,생각이 다르고,정서가 달라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순간만은 축구를 키워드 삼아 하나되어 어울리려 한다. 스스로 내면 세계를 가꿔 가는 그들이기에 하나같이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가 되어 같은 길을 가자고 제안한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한국이 일본과 맞붙었을 때였다.한국의 붉은 악마는 일본팀을 향해 응원석 전면에 ‘프랑스에 함께 가자’(Let’sgo to France together)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디 그뿐인가.한국이 폴란드와 첫 본선 경기를 갖던 날에도 공교롭게도 같이 본선 경기를 치르는 중국과 일본에 ‘16강에 함께 가자.’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그들은 자기 중심주의 사고의 틀을 공동체 의식으로 승화시켰다. 사회를 바꾸는 새로운 움직임은 한번쯤 역풍을 맞는 법이다.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놓고 말들이 많다.왜 하필이면 ‘붉은’색을 택했느냐고 탓한다.‘악마’도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1983년이었다.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선구권 대회에 출전해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하자 당시 중남미 언론들이 붉은 악마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붉은색은 한국 축구 선수 유니폼의 대표적인 색깔일 뿐만 아니라 열정을 암시하는 색이다.악마가 어디 꼭 악마인가.강인하고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압축한 말이 아닌가.실제로 붉은 악마에 대항해 ‘백의 천사’가 급조되기도 했지만 ‘정신’ 없었으니 빛을 볼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붉은 악마는 돌풍과 같아서 손으로는 잡히지 않는다.실체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방관자 의식을 극복한 참여 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이 아닌 바람직한 세계를 추구하는 ‘정신’이 있는 조직이다.그들은 다른 주장이나 견해를 배격하지 않는다.활발한 토론을 통해 다양성에서 통일성을 도출해 낸다.그러면서도 연예인 등의 팬클럽과 같이 맹목적이지 않다.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참여’라는 시대 정신을 낳은 붉은 악마의 행보가 주목된다.끝내 축구 주위에서 맴돌다 말 것인지 그리고 참여운동을 어떻게 숙성시켜 어떤 모습을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월드컵/ H조 튀니지·러시아 - 검은 돌풍 vs 북극곰 파워

    러시아,벨기에,일본,튀니지가 속한 H조는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의 조’.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이 조의 혼전은 분명해 보인다. 벨기에 23위를 비롯해 러시아(27위),튀니지(30위),일본(32위) 등 실력이 막상막하인 것이다. 하지만 H조 두번째 경기로 5일 일본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튀니지전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위가 점쳐진다. 유럽의 전문가들이 이번 대회 4강으로 러시아를 꼽을 정도로 러시아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카르타고의 독수리’튀니지는 예선 10경기에서 28득점 5실점의 화끈한 화력과 예선에서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저력을 바탕으로 개막전때 세네갈발 ‘아프리카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한·중·일 3개국 명예회복 선언

    ‘무너진 아시아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당한 0-8 참패를 앙갚음하기 위해 4일 나란히 출전한다.한국은 폴란드,일본은 벨기에,중국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각각 사상 첫승과 16강 교두보 구축에 나서는 것.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이 유럽과 중남미 강호에게아시아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H조 일본·벨기에 ‘홈의 이점이냐,최근의 상승세냐.’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과 ‘원조 붉은 악마’벨기에가 4일 오후 6시 사이타마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일본·벨기에·러시아·튀니지가 포함된 H조 4개팀은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는 ‘16강 후보 안개조’.한번의 패배가 곧바로 16강 탈락과 직결될 수도 있어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누구도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지닌 일본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과 월드컵 본선에 6회 연속 진출한 유럽의 전통 강호 벨기에가 우세하다는 분석으로 엇갈린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키워온 일본은 짧고 빠른 패스로 벨기에를 공략,16강 티켓을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고공패스를 앞세운 벨기에의 득점루트를 막고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의 창조적 플레이가 투톱인 야나기사와 아쓰시,니시자와 아키노리의 유연한 몸놀림과 맞아떨어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비수 3명이 미드필드진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펼치는 철벽 방어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가 혈전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전력 누수가 생긴 것이 최대 약점이다. 첫판부터 홈팀과 버거운 승부를 갖게 된 벨기에는 82년 스페인대회부터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등 모두 11차례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예선 9경기에서 8골을 기록,‘미스터 1000볼트’로 불리는 마르크 빌모츠의 부상투혼을 앞세워 유럽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벨기에는 지난달 19일 프랑스 대표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데 이어 26일 코스타리카마저 1-0으로 제압,팀 전력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C조 중국·코스타리카 ‘스승의 한 수 지도냐,청출어람이냐.’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제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C조 중국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양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 C조는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조 1위를 차지하고 코스타리카,터키가 2위 자리를 다투는 형국. 여기에 월드컵 첫 출전인 중국이 ‘16강 제조 마법사’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신묘한 전술로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FIFA 랭킹 50위로 코스타리카(29위)에 크게 뒤진다.하지만 밀루티노비치감독은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코스타리카 감독이 선수로 뛴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를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시켜 16강까지 끌어올리는 돌풍을 일으킨 바있다.이처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코스타리카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아시아 최고선수로 선정된 판즈이를 축으로 한 수비라인,하오하이둥-양천(독일프랑크푸르트)-치훙으로 짜여진 삼각 공격편대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16강 진출이 결코 꿈만은 아님을 말해준다.한편 예전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기마라에스 감독은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라는 걸출한 두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지역 예선을 1위(8승1무1패)로 통과한 저력을 보였다.이들 투톱을 축으로 로날드 고메스가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중국 수비진을 교란한다는 작전이다. 특히 최근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완초페는 192㎝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과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드리블을 자랑하는 코스타리카의 희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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