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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내일 터키와 3.4위전/태극전사 3위 축포 쏜다

    ‘48년 한 풀고 3위 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8시 대구에서 2002월드컵 마지막 목표인 3위에 도전한다. 이미 4강 진출을 이뤘지만 이번 3,4위전이 한국팀에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한국축구사를 장식할 2002월드컵의 최종 순위를 확정하는 데다 54년 스위스월드컵 0-7참패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한국은 당시 팀당 2경기씩 치른 2조 리그에서 헝가리전 0-9 참패에 이어 터키에 0-7로 무너진 뒤 도망치듯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은 이후에도 터키와 두 차례 더 맞대결을 벌였지만 월드컵에서 마주치기는 54년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평가전을 포함한 통산 상대전적은 1무2패로 한국의 열세. 61년 이스탄불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3월 유럽 전지훈련중 독일 보훔에서 가진 평가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축구 변방에 머물러온 두 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저마다 돌풍을 일으키며 폭주기관차처럼 마주 달리다 정면충돌한다는 점도 결과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따라서 두 팀은 4강 진출이 이변이 아니라 실력에 의한 성과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전력질주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월드컵 최고 성적인 4위 벽을 넘기 위해 다시 한번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27일 필승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 4강 신화의 발원지인 경주 캠프로 다시 내려가 막바지 비지땀을 흘렸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연이은 격전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탈진 상태에 빠진 최진철은 이번 경기에서 이민성에게 자리를 양보한 채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대표해온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황선홍은 잠깐이나마 막판에 투입돼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신상 수상 가능성을 남겨둔 이운재는 다시 한번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킨 뒤 다음날 결승전에서 펼쳐질 독일 수문장 올리버 칸의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책/“영웅 히딩크에게 무얼 배울까”

    ‘국민 영웅’ 히딩크 감독을 연구한 책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교보문고의 주간(19∼25일)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에는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이, 8위에는 ‘히딩크 리더십’이 올라가 있다. 남은 기간 500일,2.5류밖에 안되는 선수들,그리고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냄비’국민들….최악의 조건에서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에 2001년 1월 취임한 거스 히딩크.그가 한·일 월드컵의 최대 이변,한국의 4강 진출을 이뤄냈던 힘은 무엇인가? 결국 그는 ‘족집게 강사’였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그를 다룬 책들이 잘 나가는 것이다. 각 책마다 특징이 다르다.우선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쓴 ‘히딩크 리더십’(리더스 경제연구소)은 아무래도 축구 이야기가 중심이다.경영 노하우는 짧게 소개된다.중·고생도 쉽게 읽을 만한 수준이다.1만원. 히딩크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면,네덜란드 텔레그라프지 발러테인 드리슨 기자 등 국내외 축구기자 26명이 쓴 기사 모음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중앙M&B)이 권할만 하다.히딩크 ‘개인’의 출신과 경력,인간성,그와의 직접 인터뷰,선수지도 내용이 기사체로 짧게 들어갔다.대신 히딩크에게 무엇을 배울까는 독자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9000원. 기업인이나 회사원이 읽어 도움이 될 책으로는 한국 경영조직의 개혁문제를 고민해온 소장학자 이동현 박사와 경영학과 출신의 축구기자 김화성씨가 공동으로 펴낸 ‘CEO히딩크-게임의 지배’(바다출판사)다.리더 혹은 CEO(경영자)로서의 히딩크,그리고 그의 업적보다 과정에 주목했다.축구와 경영의 공통점이 목표와 리더,조직이라는 점에 착안해 각 분야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기업을 질타한다. 히딩크 감독의 어록인 ‘그는 생각하고,말했다(He Thinks,He Says)’가 부록이다.1만 2000원. 문소영기자
  • 월드컵/브라질, 터키 제압 결승합류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삼바축구’의 브라질이 ‘투르크 전사’터키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합류했다.이에 따라 한국은 터키와 3위를 다투게 됐다.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후반 4분 ‘간판킬러’ 호나우두가 결승골을 터뜨려 터키를 1-0으로 꺾었다.이번 대회 6호골을 터뜨린 호나우두는 득점 단독선두에 나서 78년 대회부터 이어온 ‘마의 6골’을 깨면서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브라질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에서 ‘전차군단’독일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48년 만에 본선에 나서 4강 돌풍을 일으킨 터키는 오는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3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marry01@
  • 월드컵/ 브라질-터키, 역시! 호나우두

    브라질의 ‘호나우두 카드’가 적중한 한판이었다. 브라질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를 선발 출장시키면서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터키는 패기를 앞세워 역습으로 맞섰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반 초반은 터키의 페이스였다.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문전까지 쉽게 파고들면서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반면 브라질은 터키의 압박수비에 막혀 자주 패스가 끊기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의 공격력은 그러나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살아났다.그러나 다소 긴장한 탓에 수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21분 카를루스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히바우두의 중거리슛이 터키 골키퍼 뤼슈튀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골은 후반 휘슬이 울린 뒤 4분 만에 터졌다.호나우두가 에드미우손의 패스를 받아 20여m가량 현란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터키 수비수 3명이 순식간에 에워쌌지만 절정의 골 감각을 보유한 드리블의 귀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넘어질 듯하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삼바 스텝으로 터키의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까지 치고 들어온 호나우두는 오른쪽 발끝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이변의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투르크 전사들도 골키퍼 뤼슈튀의 선방속에 마지막 투지를 불태웠다. 터키는 후반 18분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린 일한 만시즈를 투입,마지막 승부를 걸었고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후반 35분 샤슈가 상대 골지역 왼쪽에 있던 하칸쉬퀴르에게 패스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못한 하칸쉬퀴르는 브라질 수비를 등지고 몸을 180도 틀면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그러나 공은 브라질 골키퍼 마르쿠스의 손에 걸렸고 터키는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양팀 감독의 말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결승까지 갈 것이라 믿었고 오늘 마침내 이뤘다.오늘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서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맞았다.오늘 브라질 팬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다.브라질 팬들은 결승에서 또 한번 좋아서 펄쩍 뛰게 될 것이다.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경험이 없는 데다 터키 국민들의 기대가 너무 컸다.그래도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실수를 적게 했다.터키 국민들에게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알리지 못해 매우 미안하다.브라질은 매우 재능있는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결승전에서 만날 독일은 비교적 쉬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색 당선자] 이대엽 성남시장

    이대엽(李大燁·67)성남시장 당선자는 교사에서 배우로,국회의원에서 자치 단체장으로 변신에 거듭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남 마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지난 58년 한형모 감독의 ‘나 혼자만이’로 은막에 데뷔해 ‘빨간 마후라’,‘돌아오지 않는 해병’,‘경상도 사나이’등 200여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신성일·최무룡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명배우다.이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제목과는 반대로 ‘돌아온 해병’으로 불린다. 보스기질을 타고난 그는 지난 81년 성남지역에서 11대 국회의원에 당선,3번을 역임하면서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 연예인 출신으로서는 보기 드문 대변신을 이뤄냈다.그러나 92년 14대 총선에서 낙선,정치일선에서 멀어져 줄곧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렇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세간의 이미지를 불식시켰다.오랫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으면서도 경선 때부터 4명의 한나라당 경쟁자를 물리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운도 따랐다.한나라당 돌풍이 분 데다 최고 적수였던 김병량(金炳亮)현 성남시장 마저 백궁·정자 비리의혹 직격탄을 맞아 비틀거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시장의 이점 등을 감안해 김 시장의 우세를 점쳤지만 개표 결과는 뜻밖에 이 당선자의 압승이었다.주민들은 특유의 카리스마적인 면모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성남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무차별적인 금품살포와 악의에 찬 흑색선전 속에서 일궈낸 시민들의 정의로운 승리”라고 강조했다. 인수위원회 구성을 업무보고로 대체,취임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 당선자는 판교개발 문제에 대해 “환경친화적 자족도시로 개발,제2의 백궁·정자지구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또 생활권의 이질감을 보이고 있는 신·구시가지의 화합을 위해 시가지 경계에 행정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구시가지 재개발계획에 대해서는 “당초 수정·중원구 20개 구역 가운데 6개 구역만 철거재개발방식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수복재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발표됐지만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할소지가 있어 취임하는 대로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의 종합적 운영시스템도 조기에 구축할 방침이다.국회의원 시절 교통 체신위원장으로 있던 점을 부각시키며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교통비법’도 하나둘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월드컵/26일 터키-브라질전,터키 “브라질 너 잘 만났다”

    “두번의 실수는 없다.”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터키가 브라질과의 26일 준결승전을 앞두고 ‘복수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던 터키는 강력한 중원압박으로 ‘삼바축구’를 기필코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당시 브라질은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으로 가까스로 이겼는데 이 페널티킥은 곧바로 판정시비를 불러일으켰다.브라질 언론조차 “심판의 휘슬이 브라질을 구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때문에 터키는 재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셰놀 귀네슈 감독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공언했다. 터키가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물론 조별 예선에서 브라질을 압도한 것도 있겠지만 결승 토너먼트에서의 상승세가 큰 힘이 됐다. 16강에 간신히 오른 터키였지만 16강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이기면서 ‘태풍’으로 돌변했다.이어 8강전에선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꺾은 ‘검은 돌풍’세네갈마저 제압,결승고지를 향해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다. 54년 스위스대회에서 본선에 데뷔한 터키는 조별 리그에서 한국을 7-0으로 대파한 적이 있다.이후 줄곧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다 무려 48년만에 출전한 본선무대에서 4강이라는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지난 유로2000에서 8강에 진출하면서 급성장했다.뚜렷한 월드스타는 없지만 팀워크와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반면 브라질은 상당히 긴장한 상태다.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세네갈을 만났으면 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더욱이 브라질은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끌었던 호나우디뉴가 8강전에서 퇴장을 당해 준결승전에 나올 수 없는 데다 득점 공동선두(5골) 호나우두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이에 대비해 브라질은 무명의 루이장을 히바우두의 투톱 파트너로 낙점한 상태다. 루이장은 지난해 남미예선 베네수엘라 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렸고 지난 3월 유고와 친선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면서 브라질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는 터키 전에서 후반 호나우두와 교체 투입된 것이유일한 출장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역대 3차례나 한 대회에서 같은 팀과 두번 만났지만 진적이 없다는 것이다.38,62년 대회에서 체코슬로바키아와 두 차례씩 만났는데 모두 1승1무를 기록했다.94년 대회때도 조별 리그에서 비겼던 스웨덴을 준결승에서 1-0으로 눌렀다. 박준석기자 pjs@
  • 워드컵/전술.전략 스타일 비교/4강전은 ‘감독 개성 경연장’

    ‘2002월드컵 4강전은 4인4색 경연장’ 이번 대회 4강전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령탑들의 4색 대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월드컵 4강전이 유럽 국가의 독무대이거나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이어져온 데 비춰 이번 4강전은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흥미를 갑절로 만들고 있다. ‘돌풍의 핵’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눈에 띈다.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한 승부 근성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이탈리아전 후반 18분 0-1로 끌려가던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 김태영 대신 골잡이 황선홍을 집어넣었으며,그래도 골이 안 터지자 종료 7분을 남겨놓고 홍명보 대신 차두리를 투입해 공격수를 5명이나 배치하는 ‘초강수’를 썼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히딩크의 이런 기질은 0-0 무승부로 연장을 코앞에 둔 스페인전 후반 45분 김태영을 황선홍으로 교체한 데서도 입증된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전통을 탈피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브라질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역 예선 중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에 오른 그는 전술과 거친 몸싸움을 도외시한 채 개인기에만 의존하던 삼바축구의 전통을 과감히 깨뜨렸다. 유럽식 축구를 접목해 롱패스와 공중볼을 적절히 혼합,운동장을 넓게 쓰기 위해 노력했고 4-4-2의 틀을 벗어 던졌다.또 세계 최고의 좌우 사이드백으로 불리던 카를루스,카푸를 나란히 미드필드로 끌어올리며 수비틀을 3백으로 전환시켰다.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83년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90이탈리아 대회 우승 주역답게 ‘전차군단’의 전통적인 공격 방식을 되살리면서 신예 골잡이들을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 선수 시절 독일 축구를 풍미했던 일명 ‘바이스바일러 킥’을 득점의 주요 수단으로 삼은 것이 도드라진 변화였다.개발자의 이름을 딴 ‘바이스바일러 킥’은 헤딩득점을 손쉽게 하는 수단으로,슈팅을 방불케 하는 강한 측면 센터링을 가리킨다.푈러 감독은 이 킥을 이용해 직접 발탁한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의 머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뇰 귀네슈 터키 감독은 성적과 관계없이 2004년까지 감독직을 약속받고 있어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휘두르고 있다.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등 국내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자신과 선수들의 응집력을 높였다.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통해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해 ‘투르크식 공격’의 맛을 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뷰] 붉은전사의 끝없는 도전

    꿈이 아닌 눈부신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온 월드컵 4강,세상의 모든 눈과 귀를 멀게 한 붉은 전사의 끝은 어디인가.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퍼레이드는 대구와 인천을 거쳐 ‘우리의 16강 소원’을 완성했고,그래도 여전히 승리에 굶주린 ‘어린 개떼’들은 대전의 기적과 빛고을 광주의 감격을 뒤로 하고 마침내 요코하마로 가는 마지막 고향역,서울로 입성하고 말았다. 처음 우리의 희망은 소박했다.월드컵 1승만으로도 가슴 벅찰 수 있었고,꿈의 16강 진출만으로도 그동안 참담했던 월드컵 출전의 수모를 모두 갚을 수 있었다.그러나 세계최강 아주리 군단을 넘고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침몰시킨 지금,붉은 전사는 ‘발칙하게도’ 월드컵 64번째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으로 다가오고 있다.끝이 다가올수록 기적의 마침표는 점점 더 우리의 희망을 조여오지만,우리는 이제 남은 두 경기를 축제의 끝이자,기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우리에게 요코하마가 마지막이 되건,대구가 마지막이 되건 이미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며,신화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은 늘기적의 팀을 만들어 내곤 했다.66년 영국월드컵에서 북한은 이탈리아를 꺾고 기적의 8강을 이루어냈고,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유럽의 변방 벨기에는 4강에 오르며 공포의 ‘붉은악마’신드롬을 낳았다.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은 전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고 아프리카 최초로 8강에 올랐다.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그 전까지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었던 불가리아가 4강에 진출하며 발칸반도의 혁명을 일으켰다.그리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처녀출전한 신생독립국크로아티아는 골잡이 수케르를 앞세워 3위에 올랐다. 따지고 보면 한국은 늘 있어왔던 월드컵 이변의 후계자인 셈이다.그러나 끝나지않은,현재진행형인 붉은 전사의 도전은 남다른 데가 있다.그것은 그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과거 돌풍 국가들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결승전 파티가 강력한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도전은 우승을 향한 도전이며,반란은 완벽한 꼴찌의 반란이다.개최국이면서도 예선통과에 비관적이었고,당초 우승확률 100분의 1에 불과했던 한국은 그 1%의 가능성을 99%의 현실로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요코하마로 가기 위한 독일전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도전을 약속해 놓고 있다.축구변방국의 전인미답의 결승전 진출,그것은 월드컵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독일마저 넘어선다면,붉은 전사는 신세기에 유럽 중심의 축구지형을 새로 그리게 할 것이다. 그리고 요코하마에 붉은 물결이 넘실대며,일본 열도로 진군하는 대사건을 기다려보자.붉은 전사와 붉은악마의 끝은 더 이상 경기결과로 종료될 수 없는,지속가능한 시작을 보게 한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 월드컵/ 아시아, 세계축구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승에 첫 16강,첫 8강,첫 4강’의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의 4강 진입과 공동 개최국 일본의 16강 진출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이로써 세계 축구계를 수십년 동안 좌지우지해온 유럽과 남미 말고도 아시아라는 새로운 축이 등장했다. 프란츠 베켄바워 2006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21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에서는 경제도약과 같은 축구 부흥이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 축구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유럽과 남미의 ‘전횡’에 반기를 든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1990년 이탈리아대회때 8강에 오른 카메룬과 94년 미국 대회 16강에 진입한 나이지리아등 아프리카세가 첫발을 뗐다.카메룬의 돌풍 이후 3장이던 아프리카의 본선 티켓이 5장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세는 개인기에 집착하는 플레이를 고집하다 세네갈을 제외하고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8강에 사상 처음으로 5개대륙 팀들이 골고루 포진한 것도 도드라진다. 현재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은 3.5장.지난 94년 미국 대회 때까지 2장에 불과하던 티켓은 98년 3.5장으로 확대돼 이번 대회까지 적용됐다.이란이 항상 변수였다.이란은 98프랑스때 플레이오프에서 출전권을 따내 본선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의 도약으로 아시아의 티켓 확대가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국가의 역대 최고 성적은 66년 잉글랜드대회 때 북한이 8강,94년 미국대회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른 것. 지난 86년 멕시코대회부터 5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은 매번 16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월드컵 4강에 등재함으로써 향후 아시아 축구계를 이끌 맹주임을 과시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아시아 국가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것도 4년 뒤독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관전기] 뚝배기 기질의 승리

    그렇게도 열망하던 4강 신화를 드디어 광주구장에서 이루어냈다.민주화의 성전인 ‘광주’로 4강전의 무대가 옮겨졌을 때부터 국민 정서는 최상의 기운을 예감할 수 있었다.히딩크라는 탁월한 지도자 아래 똘똘 뭉친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의 승리,4강 돌파는 무엇보다도 탁월한 지도력에 의해 다져진 선수들의 뛰어난 체력과 기동력이라는 두 요소가 투혼을 불지르면서 이루어낸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기분이 찢어지게 좋은 감동의 날도 우리 역사에서 그리 흔치 않았다.이날의 감격이 국민 개개인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4700만 국민은 물론 570만 해외동포까지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한 성원 또한 이 기적을 이루어낸 밑거름이다.조국 광복을 맞아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그날 이후 반세기 만에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함성은 광기도,거품도 아니었다. 6월의 ‘붉은악마’돌풍은 이 땅에서 질곡의 한 역사를 씻어냈다.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날려버린 것이다.이 기세로 한반도통일이라는 국운진작으로까지 그 기맥이 뻗쳐나가기를 소원해 본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 현실과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도 오늘의 승리는 더욱 값진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의 승리에 앞서 길거리 응원 인파가 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결코 허풍도 과장도 없이 일치단합한 민족 정신의 힘을 새롭게 과시한 것이다.월드컵 시작전 한 설문조사의 통계에서는 지구촌 시민의 한국 인지도가 채 20%도 안 됐다고 한다.이런 점에서 이번 4강 진출은 전지구촌 가족의 안방에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을 줄 믿는다. 한국,한국인이 결코 쉽게 끓고 쉽게 사그라드는 ‘냄비기질’이 아니라 신바람만 타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는 전통적 ‘뚝배기 기질’을 가진 민족임을 보여줬다는 데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FIFA랭킹 5위,6위,8위까지 깨끗이 꺾은 한국은 이제 4강전을 치르게 되는 상암구장을 넘어 결승전을 향해 또 한번 일본 열도로 진출하는 결실을 예감하게 된다.지금 온 국민은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있다.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쟁취한 것이야말로 그 ‘뚝배기’기질의 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광주 월드컵의 승리,반신반의했던 그 신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지금 광주는 승리의 환호로 들끓고 있다.태극무늬의 금발 아가씨와 붉은악마로 금남로와 충장로가 뜨겁다.민주화의 상징 광주가 이제 또 20여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떠오른 것도 기쁨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온 국민이 흥분에 들끓고 언론마저 흥분에 휩싸인 이때 조금은 생각해 볼게 있다.이제 진정하고 가라앉히는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6강전만 가도 성공”이라던 국민적 기대 수준은 이미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팀의 경기결과를 보도하지 않는 데 대한 북한측의 태도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도 퍽 우려스럽다.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최초로 제주도에 상륙해 강진 병영성에서 7년간 생활했던 것을 기려 하멜 기념관을 짓겠다는 공약(空約)성의 공약을 하는 후보도 있었다.하멜이 ‘하멜표류기’를 남겼다면 이후 히딩크가 한국에 와 또 하나의 기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끝을 모르는 히딩크 열풍도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로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다. 피를 말리는 120분간의 혈전,드디어 우리는 해냈다.전차군단(독일)과 만나서는 스페인보다는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자만심도 버려야 한다.피 말리던 120분 동안의 순간들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이제부터는 뱀처럼 차가운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 송수권/ 시인.순천대 객원교수
  • 월드컵/8강전 세네갈-터키,만시즈 한방에 검은돌풍 ‘소멸’

    전·후반 0-0.스코어만 보면 의미있는 경기는 아니었다.그러나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듯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문제는 다시 오기 힘든 4강 진출 기회를 잡은 양팀 모두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없었다는 점. 전반 27분 하산 샤슈의 완벽한 패스를 하칸쉬퀴르가 헛발질,골문을 빗나가면서 경기장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골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 12분 뒤 하칸쉬퀴르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맞았지만 다시 어설픈 플레이로 무산시키고 말았다.에르귄 펜베의 크로스 패스를 문전 정면에서 놓친 것.하칸쉬퀴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터키 벤치에서는 탄식이,관중석의 응원단에서는 탄식과 함께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하칸쉬퀴르의 어설픈 플레이로 두 번이나 기회를 놓친 터키는 5분 뒤 세네갈 수비수 오마르 다프의 몸을 던지는 투지에 거의 손에 쥐었던 골을 다시 한번 날려 버리는 불운이 계속됐다.아크 부근에서 하칸쉬퀴르의 패스를 받은 하산 샤슈가 로빙 패스한 공을 일리디아 바슈튀르크가 헤딩슛했고 공은 실바옆을 비켜 골문을 향해 굴러갔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바슈튀르크를 뒤쫓던 세네갈 수비수 오마르 다프가 다리를 뻗어 넘어지며 밖으로 쳐낸 것. 후반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은 터키쪽에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골을 결정지어주는 선수가 없었다.결국 슈퀴르 대신 일한 만시즈가 투입됐고 그는 연장 전반 4분 ‘골든골’의 주인공이 됐다. 위미트다발라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센터링을 일한 만시즈가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논스톱 터닝 슛,반대편 포스트 안쪽그물에 꽂았다. 오사카(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양팀 감독의 말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겼고 좀더 일치감치 끝낼수 있었다.다만 여러 차례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고전했을 뿐이다.오늘 경기는 매우 공정했다.세네갈의 플레이도 과격하지 않았다.4강전에서 격돌할 브라질에는 조별예선에서 패했지만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의한 것이었다.우리는 여전히 강하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우리는 오늘 우리팀이 세계 정상급임을 과시했다.오늘경기는 체력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장전까지 몰고 간 점에서 우리 선수들을 영웅이라 부르고 싶다.우리는 아프리카 축구의 신기원을 이룩한 사실에 만족한다.터키는 매우 강한 팀이다.승리를 축하한다.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세네갈·터키 8강전

    ‘더이상의 이변은 없다.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겠다.’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투르크 전사’ 터키가 22일 오후 8시30분 일본 오사카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등 강팀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한 세네갈과 터키는 그동안의 승리가 이변이 아닌 진정한 실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검은 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16강전에서는 죽음의 F조를 1위로 통과한 스웨덴마저 눌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터키를 물리칠 경우 세네갈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카메룬이 거둔 8강 진출을 뛰어넘어 아프리카 국가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이 된다.포르투갈(66년 3위),크로아티아(98년 3위)에 이어 첫 본선 진출국으로서 4강에 도전한다. 세네갈은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파프 부바 디오프와 2골을 기록한 앙리 카마라등을 앞세워 터키의 골문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터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4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그동안 쌓인 한을 단번에 풀어버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인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터키는 16강전에서 홈팀 일본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등 갈수록 전력이 탄탄해지고 있다.공공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외치고 있다.터키는 브라질과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산 샤슈와 현재 2골을 기록중인 위미트 다발라의 송곳 같은 패스를 앞세워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동구기자 fiyidonggu@
  • 월드컵/ 종가vs삼바 사실상 결승?

    21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벌어지는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8강전은 이번 대회 챔피언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우승 후보들이 무너진 가운데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의 자존심 대결에다 두 팀이 지난 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만에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먼저 브라질은 이변과 돌풍으로 점철된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남은 남미국가로서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뛰어야 할 상황이다. 17회를 맞은 월드컵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고,4회나 우승컵을 안아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을 어렵사리 통과했지만 본선에 들어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브라질은 팀내 득점의 70%를 차지하는 투 톱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를 내세워 최대의 고비인 잉글랜드전 필승과 동시에 통산 5회 우승을 겨냥한다.현재 5골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더불어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호나우두는 개인 첫 월드컵득점왕(현재 5골)과 통산 두자릿수득점(현재 9골)을 함께 겨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 또한 ‘축구 종가’로서의 명예가 걸린 한 판이어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66년 대회 개최국이자 챔프로 무려 36년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마이클 오언 콤비에 기대를 건다.이들 콤비는 지역 예선과 16강전을 통해 승부의 분수령마다 큰 일을 해내며 잉글랜드를 이끌어 왔다.조별리그 죽음의 F조 탈출에 최대 고비였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오언이 결승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베컴이 성공시켜 진가를 입증했다.또 덴마크전에서는 오언이 쐐기 골을,베컴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강으로 끌어 올렸다. 베컴이 호나우두와 월드컵 최고스타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점도 잉글랜드에는 호재다.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하지만 잉글랜드로서는 브라질만 만났다 하면 움츠러드는 징크스를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잉글랜드는 통산 상대전적에서 8차례 싸우는 동안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통산4무4패(월드컵 1무2패.국가대표팀간 평가전 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더욱이 62년 칠레대회와 70년 멕시코대회 8강전에서 각각 1-3,0-1로 무릎을 꿇은 ‘8강 악연’을 끊어야만 하는 부담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8강… 한국 축구 신화 쐈다, 안정환 기적의 골든골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이동구 김재천기자] 또 해냈다.이번엔 8강이다.한국축구가 엄청난 폭발력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420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을 포함해 4700만 온 국민의 성원을 업고 질풍노도처럼 내닫는 한국축구의 기세를 월드컵 3회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 군단’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종료 4분전 안정환이 헤딩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뛰어올랐다.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설기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실축한 데다 18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미야기에서수중전으로 치러진 ‘유럽의 신흥강호’터키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2분 위미트 다발라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져 열도를 비탄 속으로 몰아넣었다. 4경기 만에 첫 쓴잔을 든 일본은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2회 연속 출전과 첫승,첫 16강 진출 등 각종 신기록을 일궈냈고 본선 통산전적도 2승1무4패로 끌어올렸다.일본은 첫 출전한 98프랑스대회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31위에 그쳤다. 54년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터키는 사상 첫 8강의 기쁨을 누렸다.터키는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검은 돌풍’세네갈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marry01@
  • 월드컵/ 벽안4인 ‘그림자 내조’ 빛났다

    한국 대표팀이 역사적인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룩한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푸른 눈의 4총사’의 역할이 컸다. 대표팀 수석코치 핌 비어벡(45)과 피지컬 트레이너 레이몬드 베르하이옌(32),비디오 분석관 아프신 고트비(39),물리치료사 아노 필립(27) 등 4인이 그들.히딩크 감독을 도와 500여일 만에 한국축구의 ‘탈아시아’를 이끌어냈고,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을 성적으로 직결시켰다. 비어벡 코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히딩크 감독과 선수교체와 전술운영 등을 논의하는 ‘작전참모’다.11명의 선수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정도로 대표팀의 전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진 데는 그가 만든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 덕분이라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는 89∼91년 네덜란드 1부리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을 비롯해 7개팀 감독을 지냈고,일본 프로팀을 1년 넘게 지도하며 아시아 축구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한국팀 돌풍의 원동력이 된 강철체력을 만들어낸 ‘조련사’.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선수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부터 대표팀 식구가 됐다. 그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력강화 프로그램으로 태극전사들의 체력을 유럽 선수들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 체력담당 트레이너를 맡아 히딩크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고트비 분석관은 대표팀 경기와 상대 경기를 다각도로 촬영,편집한 비디오를 컴퓨터로 분석한다.히딩크 감독이 작전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 이란계 미국인인 그는 지난 10년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약스 등 명문 클럽과 자메이카 대표팀 분석관 등으로 활동해 왔다.미국 UCLA대학을 졸업한 뒤 2년 동안은 여자축구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필립 물리치료사는 다친 선수들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찢어지거나 이완된 근육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뒤 근력을 불어넣는다.그의 작업은 진료실에서 실시하는 기본 치료부터 수영장과 체육관에서 이뤄지는 재활훈련,그라운드에서의 스트레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치밀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아약스클럽에서 일을 했고 졸업한 뒤 98년부터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인터밀란,아스날 등 명문 클럽의 축구전문 치료사로서 젊은 나이에도 상당한 경력을 쌓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각국 응원단 생활도 천차만별

    ‘경제사정 따라 응원단 생활도 천차만별.’ 생활수준이 높은 유럽 응원단은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익히 알려진 대로 1∼2년전부터 저축을 하고 휴가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짜임새 있게 준비해온 사람들이다.반면 아프리카,남미 지역은 상류층 인사들이 많다.일반인으로서는 엄청난 여행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일반 응원단도 눈에 띄지만 ‘빈티’를 보인다.숙소도 노숙에서부터 여인숙·여관·호텔까지 다양하다.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격파,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한 세네갈 응원단은 상류층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50여명에 불과한 응원단은 초청인사 및 FIFA 인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부 관료와 기업인·변호사 등 상류층이다.전체 인구가 998만명에 1인당 GNP가 1650달러에 불과한 아프리카 소국이어서 보통 사람들은 해외 원정 응원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치우미’로 불리는 중국 응원단의 열풍도 거셌다.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및 국내 거주 화교 등 2만여명이 ‘인해전술’로 대응했다.단체 관광객이 대부분인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은 관광과 쇼핑에 나섰으며 여관을 선호했다.서귀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내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 수련생 80여명이 현수막을 걸고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200여명의 우루과이 응원단은 미국 이민자들이 많았다.이들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상봉해 ‘추고모코’라는 서포터스팀을 즉석에서 구성했다.주로 호텔에 묵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관광에 나서는 등 본토 응원단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부기 블라스트’라는 긴 뿔피리를 불며 응원에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응원단은 지각 입장객이 유난히 많다.경기가 시작되면 암표상과 즉석 흥정을 벌여 값을 깎는다.윌슨 테라즈(32)는 “경기가 시작된 뒤 10분씩 지날 때마다 암표값이 떨어져 기다리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응원단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외신은 ‘스카이블루’라는 이름의 원정 서포터스들은 극심한 고국의 경제난 때문에 노숙생활로 체류 비용을 아꼈다고 전한다. 브라질 응원객 일부는 경기장 앞에서 체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구입한 표를 되팔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 친노·반노의원 ‘뒤풀이’ 논쟁

    민주당내 ‘친노(親盧)-반노(反盧)’ 성향의 의원들이 17일 당무위원·국회의원연석회의에서 논쟁을 벌인데 이어 사적인 자리에서 ‘뒤풀이 2라운드’ 공방을 가졌다. 공방의 발단은 회의 직후 점심식사 자리에서 노 후보의 조기 재신임을 강조하는 추미애(秋美愛)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천정배(千正培) 의원과 후보교체론을 주장하는 조재환(趙在煥) 의원이 동석하면서부터. 노 후보의 정무특보인 천정배 의원은 ‘후보사퇴 후 경선을 다시 치르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건 해당행위다.16주에 걸친 국민경선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했고,추미애 최고위원은 “틈새만 있으면 흔들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조재환 의원이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없으면 바꿔야 한다.고집을 피워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돌풍이 불어 지지율이 50%까지 올랐다가 떨어지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책임론’을 제기하자,추 최고위원은 “돌풍이 부는데 당에서 보태준 것이있느냐.당이 추락시켰지.”라고 다시 맞받아쳤다. 의원들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등 논쟁이 격화되자,“왈가왈부 할 때가 아니다.힘을 모을 때다.”며 김태랑 최고위원이 중재에 나섰다.논쟁은 조 의원이 “후보직을 내놓을 거라고 했으면 내놓아야지,8·8재보선 얘기가 왜 나오느냐.”면서 자리를 뜨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월드컵/스웨덴-세네갈/세네갈, 태풍의 눈으로

    경기 초반은 스웨덴의 의욕이 돋보였다.전반 3분 토비아스 린데로트의 기습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스웨덴은 1분 뒤 의표를 찌르는 프리킥 세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르쿠스 알베크가 직접 슈팅을 때릴 듯 하다가 오른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열어주었고 이를 올로프 멜베리가 논스톱 슈팅했으나 세네갈 골키퍼 토니 실바의 오른발 끝에 걸렸다. 두 차례 위협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한 스웨덴은 전반 11분 왼쪽 코너킥을 헨리크라르손이 헤딩 슛,그물을 갈랐다. 실바가 펀칭으로 걷어내려 뛰어나왔지만 공은 라르손의 머리에 먼저 맞았다. 그러나 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실점 이후 적극 공세에 나서 전반 25분 디우프의 패스를 받은 파프 부바 디오프가 스웨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위에 그친 세네갈은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엘 하지 디우프가 헤딩했고 앙리 카마라가 아크 정면에서 이를 받아 가슴 트래핑한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비를 제치며 오른발로 땅볼 슛,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도 일진일퇴의 접전.스웨덴은 후반 중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투입,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그는 오히려 두 차례 연거푸 실책을 범해 결승골을 놓쳤다. 31분 투입되자마자 오른쪽 측면을 공략,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지역까지 돌파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골문 앞의 동료에게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을 때려 실바에게 안겨준 뒤 41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볼을 가슴 트래핑 실수로 흘려버렸다. 결국 이번 대회 첫 연장전이 필요했고 연장전의 주인공은 카마라였다. 연장 전반 14분 파프 티아우가 아크 외곽에서 잡아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다 발꿈치로 카마라에게 백패스한 공을 카마라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연달아 제치며 아크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 땅볼 슛,승부를 결정지었다. 오이타 황성기특파원 marry01@ 감독 한마디 -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일찍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스웨덴은 대단한 강팀이다.8강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면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그러나 터키가 올라 온다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4강까지는 자신 있다. - 라르스 라예르바크 스웨덴 공동감독= 연장전에서 이렇게 지는 것은 뼈아프다.조별리그에서 계속 접전을 치른 뒤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강팀 세네갈을 만났지만 선전했다.육체적·정신적으로 인상 깊은 경기를 했다.세네갈은 훌륭한 팀이다.
  • 월드컵/ 세네갈 ‘골든골’ 8강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수원 김재천 안동환기자] ‘검은 돌풍’세네갈과 스페인이 천신만고 끝에 8강에 뛰어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1라운드를 통과한 세네갈은 16일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토너먼트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첫 연장전을 치른 끝에 앙리 카마라가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세네갈은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카메룬에 이어 아프리카팀으로서는 두번째로 8강에 올라 개막전에서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실히 보여줬다. 세네갈은 일본-터키전(18일)의 승자와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오사카에서 4강 티켓을 다툰다. 세네갈의 카마라는 전반 37분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14분 이번 대회 1호이자 월드컵 통산 2호 골든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8년만에 본선에 진출해 ‘죽음의 F조’를 1위로 탈출한 스웨덴은 헨리크 라르손이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돌풍에서 태풍으로 변한 세네갈의 반격에 휘말려 역전패의 쓴잔을 들었다. 스페인은 수원경기에서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뒤 대회 첫 승부차기를 벌여 3-2로 승리,8년만에 8강 대열에 합류했다.스페인은 한국-이탈리아전(18일) 승자와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8강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전반 8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아일랜드 로비 킨에게 페널티 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스페인은 승부차기에서 아일랜드 키커 3명이 실축한 덕에 극적인 승리를 움켜 쥐었다. marry01@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 LA교민 “18일은 붉은옷 입는 날”

    “아프리카의 힘을 보여줬다.”“세네갈 돌풍은 우연이 아니었다.” 월드컵 개막전 때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16일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연장끝에 누르고 8강에 진출하자 세계 축구팬들은 아프리카 소국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이제는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 돌풍’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부차기 끝에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아일랜드의 축구팬들은 아쉬움도 잠깐,16강까지 오른 자국팀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스페인이 8강에 안착하자 영국의 도박사들은 스페인을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쳤다. ●세네갈은 감격의 땅= “세네갈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승리이다.”세네갈이 스웨덴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세네갈은 한마디로 감격의 땅이었다.새벽 6시(현지시간)부터 생중계되는 동안 TV를 지켜보던 세네갈 국민들은 연장전에서 앙리 카마라의 골든골로 승리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네갈’을 연호했다.수도 다카르에서는 감격에 겨운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고 독립광장,밀레니엄광장,대통령궁으로 모여들었다.세네갈 언론들은 경기가 끝난 뒤 “환상적인 날이었다.”면서 “세네갈 축구는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스웨덴,북유럽 자존심 무너졌다= 일요일 아침 8시30분(현시지간)부터 술집과 식당등에 모여 TV로 경기를 지켜 스웨덴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선전하고도 골든골로 역전패,탈락하자 경기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스웨덴 힘내라.”를 외치며 떠들썩한 응원을 펼치던 축구팬들은 연장 전반 14분 세네갈의 카마라의 골이 터지는 순간 무거운 침묵속으로 빠져 들었다.축구팬들은 여러 차례의 좋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 못내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했다.타블로이드신문 ‘익스프레션’인터넷판은 독자들에게 “스웨덴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아일랜드,졌지만 잘했다=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스페인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국민 대부분이 가정이나 펍에 모여있는 바람에 거리는 한산했다.펍에서 TV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양국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페널티킥을 찰 때는 차마 화면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가리기도 했다. 스페인의 마지막 선수가 찬 골이 들어가는 순간,펍은 한숨소리로 꺼지는 듯 했다.낙담도 잠시. 곧 이어 선전한 자국팀을 격려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경기 시작전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 축하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악마가 됩시다= 한국-이탈리아가 맞붙는 18일에는 붉은 물결이 미국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가 월드컵 8강 진출을 염원하는 뜻에서 붉은 색 옷 입기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및 계열사 직원 150여명은 18일 한국의 이탈리아전 승리를 위해 17일 하루동안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나라은행도 이날 붉은색 티셔츠 3000장을 고객들에게 무료 배포하며 중앙은행 직원들은 붉은 악마 복장을 하기로 했다.LA한인회와 월드컵 남가주후원회도 코리아타운 내 대형 소매점이나 쇼핑몰 주차장에 합동 응원장을 마련하고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살인까지 부른 월드컵= 한 열성 축구팬이 월드컵 경기를 못보게하는 부인과 리모컨 싸움을 벌이다 급기야 부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일이 15일 태국에서 벌어졌다.경찰에 따르면 이 축구팬은 멕시코-이탈리아전을 보던 중 월드컵에만 빠져 산다고 잔소리를 하던 부인이 리모컨을 빼앗아 TV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자 화가나 부인과 싸움을 벌였다.부부싸움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잠잠해졌는데 이튿날 부인이 또 불평을 늘어놓자 이를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베컴 미용사 원정= 이발 잉글랜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이발사가 그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일본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가 15일 보도했다.이발사 애디 펠란은 베컴의 머리를 미국 인디언 부족의 하나인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손질했던 사람.그는 잉글랜드팀이 8강을 통과해 경기가 이어질 경우 베컴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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