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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해외파 그들을 주목하라/ 2003 프로야구 5일 화려한 개막

    ‘플레이 볼’-.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2003프로야구가 오는 5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팀당 133경기,모두 5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펼칠 올시즌은 8개구단의 혼전이 예상돼 어느 해보다 흥미를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해외에서 활약하다 국내에 복귀한 해외파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판도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3,4위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고,여기서 이긴 팀은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정규시즌 1위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펼치게 된다. ●돌아온 에이스 지난 2000년 현대 우승의 주역 정민태(33)가 3년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정민태는 99시즌 ‘꿈의 20승’ 고지를 밟았고,2000시즌에는 18승을 챙기며 2년연속 다승왕에 오른 당대 최고의 투수.그는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곧바로 일본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그러나 부상이 이어지면서 한국 간판투수의 자존심을 구겼다.일본 무대 2년동안 통산 27경기(38과 3분의 2이닝)에 출장해 단 2승(1패),방어율 6.28의 수모를 당한 것. 상처를 안고 귀국한 정민태지만 역시 변함없는 에이스였다.점검 무대인 시범경기에서 예전의 구위를 과시해 코칭스태프를 안도케 했다. 복귀 첫 등판인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7안타 5실점했으나 25일 삼성전에서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사사구없이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이어 시범 마지막날인 30일 롯데전에서는 4이닝동안 2안타 1실점해 기대를 부풀렸다.무엇보다도 최고 구속이 150㎞에 육박하는 데다 낙차 큰 포크볼과 제구력까지 살아있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 지킬까 원광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에 진출한 조진호(28·SK)는 올시즌이 국내 데뷔 무대다.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이 어느 정도 통할지가 관심사다. 미국 진출 당시 SK의 전신인 쌍방울에 1차 지명되기는 했지만 돋보이는 투수는 아니었다.9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메이저리그에서는 98∼99년 통산 13경기에 나서 2승6패,방어율 6.52에그쳤다.게다가 2001년 방출된 뒤 훈련을 게을리 해 국내 적응에 성공할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기대한다. 시범경기 두차례 등판에서 7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의 실망스런 투구를 했다.하지만 28일 마지막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5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구속은 145㎞ 안팎에 머물렀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14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슬라이더와 타자 근처에서 공끝이 살짝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공의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최근 좋아지고 있다.”는 조진호가 SK 돌풍의 한 축을 담당할지 주목된다. ●판도를 뒤흔들 ‘부활투’ 올시즌 롯데와 함께 바닥권으로 지목된 한화가 내심 미소를 머금고 있다.기대를 모은 정민철(31)이 부활의 힘찬 날갯짓으로 팀을 고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민철은 시범경기 2경기(5이닝)에서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3실점,방어율 5.40에 머물렀다.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140㎞ 초반의 직구와 제구력이 뒷받침된 예리한 변화구로 8개의 삼진을 낚아 내용에서 훨씬 좋았다. 따라서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한 송진우와 정민철이 ‘30승’을 합작해 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여기에 ‘재기투’를 선보인 이상목과 조규수가 10승 이상의 제몫을 해준다면 4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2000년 일본 요미우리에 진출해 2년간 12경기에서 3승2패,방어율 4.70으로 부진한 정민철.더욱이 지난해 2월 복귀하면서 동계훈련 부족 등으로 26경기에서 7승13패,방어율 5.35로 국내 최악의 성적을 냈다. 팀의 사활을 짊어진 정민철의 활약 여부는 올 프로야구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수기자 kimms@ ■올시즌 달라지는 것 올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순위 제도.종전 ‘승률’(승수+패수÷승수)로 결정되던 순위가 올해는 ‘다승제’에 따른다.승수가 같을 경우 패수가 적은 팀-해당 팀간 전적-해당팀간 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또 연장전 방식이 ‘시간 제한’(밤 10시30분 이후 새 이닝에 들아갈 수 없다)에서 ‘연장 12회 이닝 제한’으로 바뀐다.따라서 그동안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서로 비기는 안이한 작전을 펴던 팀들이 승수를 보태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공격적인 야구가 펼쳐지게 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지난해 3명(2명 출전)에서 2명(2명 출전)으로 줄었고,교체 횟수는 지난해와 같은 1회.이에 따라 1군 엔트리도 27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구장도 달라진다.잠실과 대구구장은 관중들의 시야를 가린 1,3루측 펜스의 그물망을 3m로 낮추기로 했다.특히 잠실구장은 전 관중석이 금연석으로 지정됐다.또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방’도 운영한다. 김민수기자
  • ML “불어라 東風”오늘부터 6개월 대장정 돌입 한·일 스타 총출동 ‘돌풍 예고’

    좌절과 환희의 드라마는 계속된다.‘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31일 막을 올린다.올 시즌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의 특급스타들이 줄줄이 출동,거센 ‘황색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어떻게 치러지나 메이저리그는 이라크전의 여파로 일본 개막전이 취소됐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애너하임 에인절스간의 본토 개막전은 31일 예정대로 열린다.메이저리그 30개 팀은 내셔널리그(NL·16개팀)와 아메리칸리그(AL·14개팀)로 나뉘어 오는 9월29일까지 6개월간 팀당 162경기씩의 정규리그를 벌인다.정규리그에서 서부·중부·동부 등 3개 지구별 1위 3개팀과 와일드카드(2위 팀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로 진출한 팀 등 4개 팀이 리그별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은 두 팀은 다시 리그 챔프 등극을 향해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갖고,이어 양대리그 챔피언끼리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펼친다. ●코리아 트리오 출격 코리아 ‘빅3’의 첫 행보는 당초 예상보다 가볍다.우선 실추된 명예 회복에 나서는 맏형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시범경기 초반 2경기(방어율 21.21)에서 뭇매를 맞아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지만 이후 오클랜드전과 애너하임전,28일 캔자스시티전 등에서 내리 3연승을 달려 기대를 부풀린다.아직 완성된 투구폼은 아니지만 축인 오른다리가 무너지지 않은 채 왼다리를 높이 치켜드는 이른바 ‘하이키킹’폼으로 강속구를 뿌리고 있는 것.비록 꿈의 개막전 선발 자리를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내줬지만 ‘코리안 특급’의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지난 3일 첫 선발 등판에서 흔들렸으나 7일 애너하임전과 11일 시애틀전에서 각각 4이닝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하지만 이후 샌프란시스코전과 샌디에이고전 등에서 각각 볼넷을 남발하며 부진했다.구위는 살아있지만 들쭉날쭉한 변화구의 제구력 불안이 선발 성공의 과제로 지적됐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슬러거 최희섭(24·시카고 컵스).시범경기 3할대를 유지한 데다 홈런도 터뜨려 에릭 캐로스를 제치고 새달 1일 팀 개막전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낙점됐다.다만 그가 ‘고정 출연’하기 위해서는 두둑한 배짱과 함께 이미 약점으로 노출된 좌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공략이 관건이다. ●최대 화두는 ‘고질라’ 스즈키 이치로(30·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일본의 ‘괴물 타자’ 마쓰이 히데키(29·뉴욕 양키스)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일본은 물론 미국도 시끌시끌하다.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를 붙잡기 위해 5년간 500억원의 거액을 베팅했지만 마쓰이는 결국 양키스와 신인최고액인 3년간 2400만달러에 입단 계약했다. 신인왕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지는 그는 지난해 타율 .334,홈런 50개,107타점을 기록하는 등 프로 10년간 홈런왕과 타점왕,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각각 세차례씩 차지했고 2001년에는 타격왕에도 오른 일본의 ‘야구 영웅’이다. 양키스는 이치로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시애틀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100만명이나 늘어 1000억원의 특수를 누린 것에 견줘 ‘마쓰이 효과’는 2∼3배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팀명칭은 어떻게 팀명칭은 어떻게 메이저리그 팀들의 명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프로야구가 태동한 1870년대에는 뚜렷한 의미를 두고 팀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기자들이 팀의 애칭을 만들어 쓰면서 팀명으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우선 박찬호가 활약한 다저스(LA).홈페이지에서는 ‘피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1890년대 다저스의 연고지인 브루클린은 전차·자동차 등 교통망이 복잡해 이리저리 뛰며 아슬아슬하게 차량 숲을 헤치고 다니는 브루클린 시민들을 일컬어 ‘다저스’라고 불렀고 기자들이 신문에 자주 인용해 붙여졌다. 또 단순히 유니폼 스타킹 색깔로 팀명이 결정되기도 했다.김선우와 조진호가 뛰었던 레드삭스(보스턴)는 1907년 구단주가 ‘레드 스타킹스’로 팀명을 바꾸자 기자들이 레드삭스로 줄여 불러 굳혀졌다.‘레드 스타킹스’로 출발한 레즈(신시내티)와 ‘화이트 스타킹스’가 모체인 화이트삭스(시카고)도 마찬가지.카디널스(세인트루이스)도 1899년 구단주가 주홍색 스타킹을 신도록 하자 윌리엄 맥헤일 기자가 ‘카디널스’로 애칭을 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색이나 명물을 살린 이름도 있다.김병현이 속한 다이아몬드백스(애리조나)는 지역에 서식하는 ‘마름모꼴 방울뱀’에서 땄고,박찬호의 레인저스(텍사스)는 지역의 이름난 ‘순찰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또 파드리스(샌디에이고)는 스페인 성당이 미국내 처음 세워진 곳이어서 ‘신부들’로,브루어스(밀워키)는 양조장이 유명해 ‘양조업자들’로 지어졌다. 이밖에 후발 주자인 템파베이 데블 레이스(가오리들),토론토 블루 제이스(어치들·까마귀과 새) 등은 팬 공모로 명명됐고,플로리다 말린스(청새치들)는 낚시광인 구단주 웨인 후이젠가가 붙였다. 김민수기자
  • 2003프로축구/K리그 ‘용병 폭풍’

    2003프로축구 K-리그 초반부터 용병들이 강세다.비록 2경기씩을 치르는 데 그치고 있지만 득점과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상위권을 장악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용병들의 공격포인트 부문 상위권 포진이 올 시즌만의 특징은 아니다.90년대 말부터 수준 높은 용병들이 K-리그로 몰려들면서 매년 두 부문 가운데 하나는 용병들이 1위를 차지했다. 2개 부문 모두를 장악한 것은 태국 출신의 피아퐁이 두 부문을 석권한 85년과 산드로(수원)가 득점왕,우르모프(유고)가 어시스트왕에 오른 2001년 단 두차례뿐.그만큼 국내 선수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올시즌엔 초반부터 용병 돌풍의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먼저 27일 현재 득점부문 선두는 전북의 브라질 용병 마그노로 지난 26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단숨에 단독선두로 나섰다. 지난 2000년 브라질 리그 득점왕(20골)에 오른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골게터로 올시즌 계약금 30만달러,연봉 32만 4000달러를 받고 전북에 입단한 마그노는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은 물론 위치선정 능력과 골결정력 등을 두루 갖춘 스트라이커로 개막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득점 2위 역시 부산의 유고 출신 용병 우르모프.현 유고 올림픽대표 멤버이기도 한 우르모프는 올시즌 두경기에서 한골씩을 터뜨리는 100% 득점률을 보이며 우성용(포항) 진순진(안양)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전북의 포르투갈 용병 에드밀손이 돋보인다.역시 지난 26일 부산전에서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이 부문 선두에 나섰다.지난해 득점왕이기도 한 에드밀손은 득점도 1개를 기록하고 있어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 뒤는 포항의 메도가 2개로 최태욱(안양) 전경준(전북) 등과 공동 2위다. 초반 용병들의 득세가 올시즌 추세로 굳어질지,프로축구의 새로운 흥밋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K리그2003/ 마그노 시즌 첫 해트트릭...올해 전북 입단 ‘새내기’용병

    올시즌 국내무대에 데뷔한 마그노(전북)가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마그노는 26일 전주에서 벌어진 2003프로축구 K-리그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8분과 33분 연속 추가골을 보태며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성,돌풍을 예고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골게터로 올시즌 계약금 30만달러,연봉 32만 4000달러를 받고 전북에 입단한 마그노는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은 물론 위치선정 능력과 골결정력 등을 두루 갖춘 스트라이커로 개막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북은 마그노의 해트트릭과 전반 30분 서혁수,후반 39분 전경준의 추가골을 묶어 전반 26분 우르모프가 한 골을 만회한 부산에 5-1로 대승을 거뒀다.이로써 개막전에서 전남과 1-1로 비긴 전북은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포항경기에서는 홈팀 포항이 울산의 프로축구 최다 연승 신기록 행진을 저지하며 개막전 패배 이후 첫승을 거뒀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프로축구 최다연승(9승) 신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10경기 연승행진을 이어가려던 울산과의 이날 경기에서포항은 전반 8분 최윤열이 선제골,후반 16분 우성용이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0-1로 뒤지던 후반 14분 이천수가 한 골을 만회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우성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연승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부천경기에서는 대전이 전반 20분 김성근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홈팀 부천을 1-0으로 제압하고 지난해 8월4일 수원에 0-3패배 이후 20경기 연속 무승(7무13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성남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0분 싸빅,26분 이기형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2연승을 거두고 K-리그 3연패 전망을 밝혔다.싸빅의 선제골은 K-리그 통산 6500호골로 기록돼 기쁨을 더했다. 한편 광주 경기에서는 광주가 강호 수원과 득점 없이 비겨 데뷔 첫 승점(1점)을 올렸고 전남과 안양도 0-0으로 비겼다. 곽영완기자 kwyoung@
  • Anycall프로농구/ 동양 “내친김에 우승”

    대구 동양이 챔프전에 선착했다. 지난해 챔피언 동양은 26일 여수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여수 코리아텐더를 85-80으로 물리쳤다.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두며 가볍게 챔프전에 오른 동양은 2연패의 꿈을 한껏 부풀렸고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동양은 LG-TG전의 승자와 다음달 3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TG가 현재 2연승을 거두고 있어 결정전은 동양과 TG가 맞붙을 공산이 크다. 이번 시즌 최대 돌풍을 일으켰던 코리아텐더는 챔프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시즌 시작 전 어려운 구단 사정 등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코리아텐더는 그러나 정규리그 4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가볍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호 삼성을 꺾고 4강에 올라 돌풍을 이어간 코리아텐더는 그러나 지난해 챔프 동양을 만나 맥없이 무너지며 시즌을 마감했다.내리 2연패를 당한 코리아텐더는 이날 배수의 진을 치고 끈질기게 동양을 물고 늘어졌다.그러나 동양은 지난해 챔피언답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코리아텐더의 돌풍을 잠재웠다.지난 2차전에서 부진했던 김병철(5리바운드·4어시스트·2가로채기)은 22점을 몰아넣으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체면을 살렸고 마르커스 힉스(10리바운드)는 32점을 혼자서 쓸어담는 ‘블랙파워’를 자랑했다. 벼랑끝에 몰린 코리아텐더는 최민규와 진경석을 선발로 내세우는 변칙작전으로 나왔다.안드레 페리가 29점을 몰아넣으며 맹활약했지만 동양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팽팽한 승부는 4쿼터에 가서야 갈렸다.종료 5분여를 남기고 68-71로 뒤진 동양은 마르커스 힉스의 3점포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김병철의 3점슛으로 74-71로 앞서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박재일(9점)도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코리아텐더는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시간에 쫓긴 나머지 무리한 슛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여수 박준석기자 pjs@ ●동양 김진 감독 코리아텐더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와 힘들었다.우리 선수들이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줬다.챔프전에 TG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보다 실력은 낫다고 생각한다.체력과 스피드가 관건이다.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지난 시즌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 것이 힘이 많이 됐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보완해서 챔프전에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대행 가족들이 보고싶다.정리가 되는 대로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다.오늘 경기는 이기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 됐다.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잘 해 줬다.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이라도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다.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다.조직력에도 문제가 있었다.다음 시즌에도 팀을 맡게 된다면 이번 시즌처럼 스피드를 위주로 경기를 이끌겠다.용병 교체도 생각해 보겠다.
  •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국,이세돌3단, 이창호9단에 불계승

    이세돌 3단이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이 3단은 2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이창호 9단에 26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이 3단은 이로써 종합전적 2승1패로 이 9단에 한발 앞서가며 한 판만 더 이기면 이 대회 첫 정상에 오르게 된다.후지쓰배 우승 등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최우수기사(MVP)에 선정된 이 3단은 지난 22일 KT배 4강전에 이어 연거푸 이 9단을 꺾음으로써 두 사람간 역대 전적을 11승13패로 좁히며 ‘이창호 천적’으로 자리를 굳힐 태세다. 반면 올해 국가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와 도요타덴소배,춘란배를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이룬 이 9단은 올 세계대회 전관제패 전망에 암운을 드리웠다.제4국은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Anycall프로농구/ 4강 2차전 동양 “1승만 더”

    역시 마르커스 힉스였다.대구 동양이 힉스의 ‘원맨쇼’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동양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여수 코리아텐더를 87-76으로 물리쳤다.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내리 2연승을 거둬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 동양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수행 버스를 타게 됐다.반면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삼성을 격파,창단 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돌풍의 코리아텐더는 지난해 챔프 동양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지면서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3차전은 26일 코리아텐더의 홈인 여수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힉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22일 1차전에서 혼자서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던 힉스는 이날도 34점을 혼자 쓸어담으며 연승행진을 주도했다.특히 고비마다 외곽슛을 폭발시켜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힉스는 이날 5개의 3점슛 가운데 4개를 성공시켜 전문슈터 못지않은 정확한 외곽슛을 자랑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또 리바운드 14개,어시스트 5개,블록슛 4개 등 모든 부문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다 김승현(15점·8어시스트)의 재치있는 공수 조율과 박재일(14점·10리바운드)의 예상밖 활약도 힘이 됐다. 코리아텐더는 믿었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특히 3점포는 이상할 정도로 부진해 23개 가운데 단 3개만 적중,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앞서 1승을 거둬 다소 여유를 부리던 동양은 적지에서 최소한 ‘본전’은 챙기려던 코리아텐더의 탄탄한 수비에 압박을 당했다.그러나 2쿼터 중반부터 힉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동양은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2쿼터까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김병철을 대신해 김승현이 외곽포를 작렬,36-30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동양은 이후 김승현의 재치있는 경기운영과 함께 힉스의 득점포가 더욱 불을 뿜으며 점수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동양 김진 감독 김병철이 몸이 무겁고 힉스도 위염 기운이 있어 부담이 된 경기였는데 힉스가 잘 해줬다.특히 박재일을 칭찬하고 싶다.박재일에게 수비와 리바운드에 주력해 달라고 했는데 자신감을 갖고 잘 해줬다.3차전에서 승리,하루빨리 챔프전 진출을 확정해 체력도 비축하고 상대도 분석하고 싶다.그러나 3차전에 무리하지는 않겠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대행 동양 얼 아이크를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해 벤치로 물러나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김승현과 힉스의 콤비플레이를 막지 못했다.이에 대비한 훈련을 했지만 오늘 경기에선 잘 먹혀들지 않았다.이것이 패인이다.동양이 외곽 수비가 좋아 우리 선수들의 외곽 공격에 어려움이 많았다.
  • 경제 플러스/ ‘현대차 이미지개선’ 美서 호평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미국에서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를 업계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현대차가 23일 밝혔다.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20일자 보도에서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차의 잔 고장 등으로 줄곧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 버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2000년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시한 10년 10만마일 보증제로 미국 소비자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현대차는 지난 2001년 전년대비 40% 이상의 판매고(30여만대)를 올리면서 미 수입차 시장 2위로 두 계단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몸풀린 세리, 세이프웨이핑 첫날 7언더 단독선두

    마지막홀 버디 퍼팅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박세리(CJ)의 얼굴은 비로소 밝아졌다.지난주 개막전에서 당한 컷오프 수모가 다시 한번 떠올랐지만 이제 조금은 부담을 던 것 같았다. “그때는 정말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다.하지만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이 기분을 마지막까지 이어 가겠다.” 박세리가 2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파72·6435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핑대회(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캐리 웹(호주)에게 1타 앞선 박세리는 이로써 지난주 개막전으로 치러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컷오프 충격에서 벗어나 시즌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10번홀에서 시작한 박세리는 11∼13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3온 2퍼트로 첫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첫홀인 1번홀(파4)에서 3.6m 버디를 엮어내 만회했다.이어 4∼6번홀에서 2∼3m짜리 버디 퍼팅을 모두 성공시키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5.5m 버디를 낚아 앞서 경기를 마친 웹을 1타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지은(나이키)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를 달렸고,남자 프로와의 대결을 준비하느라 개막전에 빠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박지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한희원(휠라코리아)과 강수연(아스트라)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이정연(한국타이어)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그러나 김미현(KTF)은 이븐파로 공동 50위에 그쳤고,개막전 돌풍의 주역 김영(신세계)과 김초롱은 각각 2오버파 74타 공동 97위,3오버파 75타 공동 111위에 머물렀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아쉬운 뒷심...슈퍼루키 김초롱 공동 4위

    김초롱과 박지은이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4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서 역전 우승을 노린 루키 김초롱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골프장(파70·6176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막판 난조로 이븐파 70타에 그쳐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웬디 둘란(호주·21언더파 259타)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박지은도 3타를 줄이며 한때 선두에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중반 이후 퍼팅이 거푸 빗나가며 김초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만족했다. 1,2라운드 선전을 펼친 김영(신세계)은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14명이 출전한 한국은 3명이 톱10에 진입,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세녹스 석유사업법과 무관” 생산업체 법적대응 추진

    유사휘발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거세지면서 ‘세녹스’ 생산업체인 프리플라이트와 판매업체인 지오에너지가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프리플라이트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자원부가 세녹스 생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조정명령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며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리플라이트 관계자는 “석유사업법상 조정명령은 석유정제업자와 석유수출입업자,석유판매업자에게만 발동할 수 있다.”며 “프리플라이트는 자동차연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부당한 조정명령을 시정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오에너지측도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정부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정부와 정유업체가 돌풍을 일으키는 세녹스에 대해 한뜻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음모를 실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자부가세녹스의 원료공급을 차단함에 따라 당장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 [대전청사 24시]차장 후속인사 앞두고 술렁

    7개 청이 모여 있는 정부 대전청사에도 청장 교체에 따른 세대교체 돌풍이 불어닥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청사 공무원들은 1급 차장 등의 후속인사에서 중앙부처 간부가 내려와서는 안된다며 미리 쐐기를 박고 있다. ●7개 외청중 산림청만 내부승진 새 청장들이 행시 11∼24회까지 포진함에 따라 후속 인사가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행정고시 10회로 대전청사의 최고참인 추욱호 조달청 차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김경섭(14회) 청장보다 행시가 4회 윗 기수이긴 하나 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지난해 5월 부임,정부기업간 거래(G2B) 구축을 지휘하며 내부의 신망이 높아서다. 대전청사에서 유일하게 내부 승진한 산림청 차장에는 손찬준(53) 기획관리관,조연환(54) 국유림관리국장이 내부승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세호(50·24회) 청장 체제를 맞은 철도청에서는 이근국(58) 차장 직대 체제 유지가 관심거리다.직원들은 고속철 개통과 철도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내부승진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유창무(13회) 청장이 임명된 중소기업청은 중기청 탄생의 산파역을 했던 장지종(14회) 차장의 유임과 함께 정규창(15회) 중소기업정책국장,허범도(17회) 경기지방청장,이보원 중기특위 사무국장이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특허청의 정태신 차장은 산업자원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급 두 자리 가운데 특허심판원장을 기술직이 맡고 있어 차장 자리는 행정직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하동만(13회) 청장과 호흡을 맞출 차장 후보에는 동기인 임육기 6심판장,박갑록(14회) 3심판장,김익만(17회) 7심판장,전상우(18회) 5심판장과 함께 비고시 출신인 김진 기획관리관,송주현 심사1국장이 거론된다. 관세청은 김용덕(15회) 청장을 맞아 박상태(13회) 차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최대욱(16회) 서울세관장,나경렬(16회) 인천세관장,박재홍(17회) 정보협력국장,성윤갑(17회) 부산세관장,이흥로(17회) 심사정책국장,박진헌(19회) 기획관리관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상급기관 일방인사” 공직협 성명 관세·조달·중기청 등 대전청사 7개 직장협의회는 6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차장급 등은 반드시 내부 승진돼야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성명서에서 “3·3 차관급 인사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푸대접에 실망과 푸념이 역력하다.”면서 “그동안 정부내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건의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1급 차장과 국장 심지어 과장까지 또다시 내려오기식 인사가 이어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승기기자 skpark@
  • 관가 토론문화 바람/盧대통령·국무위원 3시간 토론 ,행자부·법무부도 보고위주 탈피

    “토론문화에 익숙해져라.” 토론을 즐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이 관가에 토론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노 대통령은 지난 5일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을 청와대로 불러 예산편성 지침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오는 12일 공식적인 예산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고,예산편성지침이 과장선에서 마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토론으로 받아들여졌다.1시간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참여정부 첫 예산편성의 기조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권오규 정책수석은 “매우 이례적인 토론이지만,앞으로 정례화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간에 수시로 현안을 놓고 토론이 벌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4일 첫 국무회의장을 3시간동안 열띤 토론장으로 만들었다.미리 장관들에게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된 국가재난 관리시스템 구축’이라는 주제를 선정해 줬고,재난대책과 거리가 먼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등으로부터 솔직한 의견개진을 끌어냈다.고건 총리도 질문을 하면서 토론을 거들었다. 고 총리가 주재하는 총리실 주간 간부회의도 예전보다 상당히 길어졌다.보고를 받다가 질문을 자주하기 때문에 회의는 보고식이 아닌 토론식으로 바뀌고 있다.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자료를 대충 챙겼지만 이제는 회의용 자료를 2∼3번 숙독한 뒤 참고자료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복도토론을 하겠다고 예고한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현안에 대해 직원들에게 꼼꼼하게 묻고 있다. 한 직원은 “이근식 전 장관의 경우 보고를 받으면 5분 이상을 넘기지 않았고,서류를 검토해 직접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부서에서 올린 안건에 대해 하나하나 의견을 되물어 보고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고 말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도 법무법인 지평을 운영할 때 토론과 합의를 통해 주요사안을 결정해 누구보다 토론에 익숙하다.토론 후에는 대표를 포함한 변호사 18명이 투표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결정방식이 몸에 밴 터라 법무부에도 토론돌풍이 예상된다. 최광숙기자 bori@
  • 우즈·엘스 ‘적에서 동지로’7월 미켈슨·가르시아조와 대결

    타이거 우즈가 어니 엘스(남아공)와 ‘동지’가 된다.남자골프 세계 1·2위인 이들은 오는 7월28일 열릴 대형 이벤트대회에서 한 조가 돼 3위 필 미켈슨,8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조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 방식은 베스트볼 방식(두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을 쳐 낮은 타수를 홀 성적으로 기록하는 방식)이 될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란초산타페의 트윈브리지골프장에서 열려 ‘다리 위의 전투(Battle at Bridges)’로 이름 붙여진 이벤트는 지난해까지는 빅혼GC에서 열려 ‘빅혼의 전투’로 불렸다. 미국 ABC방송이 99년부터 우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획하고 있는 이 이벤트는 99년 첫 대회에서 우즈가 데이비드 듀발을 꺾었고,2000년에는 가르시아가 우즈를 누르는 돌풍을 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올 이벤트는 올시즌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즈와 엘스가 처음으로 ‘동지’가 된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동안 이들은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수없이 맞대결을 펼쳤고,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트컵에선 미국팀과 타대륙팀의 1인자로 격돌해 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닭 대신 게? 삼게탕...대게 몸통에 찹쌀 채워 인삼·대추등 넣어 푹 고아

    요즘 게 요리가 인기 절정이다.특히 진상품 대게는 임금님이 코와 입,수염에 달라 붙는 것도 모르고 쪽쪽 빨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경북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이 주산지인 영덕 대게는 몸집이 크다고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빛깔이 마른 대나무 색깔과 비슷하고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쭉쭉 벋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속살이 도끼자루를 만드는 박달나무처럼 실하다고 해서 ‘박달게’로도 불린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모두 수컷.암컷은 찐빵처럼 생겨 ‘빵게’라고도 불리는데 어획이 연중 금지돼 있다.대게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그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와 회복기의 환자에게 좋다.이런 대게에 새로운 요리 ‘삼게탕’이 등장했다.삼게탕은 지난 1월 왕돌잠 광화문점의 조리사 홍창균씨가 개발,특허 출원중이다.여름철 보양식 삼계탕을 응용한 것으로 닭 대신 대게가 들어간 것이 특징. 삼게탕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게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삼계탕의 닭기름으로 인한 느끼한맛이 전혀 없다. ●홍 조리사가 들려 준 삼게탕 조리비법 삼게탕을 만들려면 미리 냉동 대게,게살,찹쌀,통마늘,인삼,대추,당귀,밤,소금,후추,물을 준비해야 한다. ①대게는 신선한 것을 골라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해동한다. ②해동된 대게의 다리를 자르고 몸통 내장부분을 잘 손질한다. ③찹쌀을 깨끗이 씻어 불린다.쌀알이 하얗게 될 때까지 충분히 불려야 대게 몸통 속에 넣고 끓였을 때 잘 익는다. ④충분히 불린 찹쌀은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 씻어둔다. ⑤밤은 껍데기를 까고 대추는 씻어둔다.인삼은 깨끗이 씻어 머리 부분을 잘라낸다. ⑥대게 몸통 속에 불린 찹쌀을 넣어 채운다.너무 꼭 채우지 않아야 국물이 덜 들어가고 속까지 잘 익는다. ⑦끓이는 도중 찹쌀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몸통살을 명주실로 잘 메어 둔다. ⑧게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붓는다.인삼,대추,마늘,밤,당귀 등을 함께 넣고 센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⑨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죽여 뽀얀 국물이 나오도록 푹 끓여낸다. ⑩게살을 함께 곁들여 삶아내도 좋다. ●대게 고르는 요령 “게 먹고 체한 사람 없다.”는 옛말이 전해오듯 게는 그만큼 소화가 잘된다.이는 쉽게 변해 부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따라서 싱싱한 게를 고르고 구입한 뒤 빨리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영덕 대게의 물량이 극히 적어 북한산·일본산·러시아산의 홍게가 많이 들어와 있다.‘꿩 대신 닭’이라고 값이 싼데 비해 맛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대게를 살 때는 들어보고 가장 무거운 것을 골라야 한다.무거운 것이 속이 충실하다.수족관 칸을 나눠 놓은 대게집이 많은데 칸별로 오래된 게와 최근의 게가 나눠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살아있는 대게를 들었을 때 다리가 축 처져 있는 것은 상태가 안 좋다.들어봐서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고른다.특히 집게다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놈이 싱싱하다.다리가 긴 것이 진짜 영덕대게다. 게뚜껑 위에 검은 점(난낭·기생충의 일종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곳)이 많은 대게를 고르면 좋다. 쪄논 상태라면 배가 불그스름한 게가 충실하다.살아있을 때에도 다리가 불그스름한 빛을띠는 것을 고른다.허연 빛깔의 대게는 피한다.배부분을 눌러 말랑말랑한 것은 가급적 피하자. 여름철이라면 대게는 날씨가 좋을 때 사야 한다.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지 5∼6일 뒤에는 가급적 사지 말아야 한다.수족관에 오래 머물렀던 게라서 다리와 몸통살이 많이 빠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삼게탕 개발한 '왕돌잠' 게요리 돌풍의 주역 왕돌잠((www.biocrab.co.kr)은 광화문점·스타타워점·논현점 등 3개의 직영점을 두고 있다.게요리 전문점인 왕돌잠은 남효수(43) 사장의 고향인 경북 영덕의 앞바다인 대게 어장에서 따왔다.최고의 게요리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모두 35명의 조리사들이 다달이 새로운 게 요리를 개발,품평회를 갖고 있다.지금까지 개발된 게요리는 모두 100여 가지. 이 가운데 으뜸은 삼게탕.지난 1월 3개의 지점 요리사들이 참가한 품평회에서 광화문점의 홍창균 조리사가 개발한 삼게탕이 1등을 차지했다. 삼게탕은 대게의 몸통에 찹쌀을 채워 인삼,대추,당귀,밤 등을 함께 넣어 푹 곤 것이다. 똘똘한 새내기 요리 삼게탕은 곧바로 주전으로 발탁됐고,7만원 이상의 코스요리의 주 요리로 가장 나중에 나온다.삼게탕만 따로 주문하면 2만원. 왕돌잠에는 최고급 저녁식사인 ‘용왕님 수라상’이 있다.1인분에 10만원하는 이 요리는 대게수프,대게살샐러드,대게회,대게찜,대게구이,해물철판구이 등 10여가지가 대게 껍데기로 담근 키토산해주와 함께 나온다.또 ‘산해진미(7만원)’‘진수성찬(5만원)’ 등은 게요리와 해산물요리 가운데 몇 가지씩 줄인 상차림이다.직장인을 위한 점심식사용으로는 게장알밥정식·왕돌잠정식·대게정식 등으로 가격대는 1만∼5만원.2시간 이전 예약이 필수적이다.(02)3444-3334. 이기철기자
  • 國調실장은 부총리 선배,행시7회 이영탁씨 장관급 기용

    이영탁(李永鐸·사진·56)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행정고시 7회출신이다.행시 13회인 김진표(金振杓) 재경부총리보다 무려 6회 선배다. 그런 그가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등 40대 기수들의 대거 발탁으로 공직사회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돌풍 속에서 장관급으로 재등용됐다.국무조정실의 전신인 행정조정실장을 지낸 이 실장은 이번 인사로 고 총리와 함께 화려하게 친정에 복귀했다. 더욱이 행정조정실장을 끝으로 그동안 한번도 개각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이 실장은 한 민간기업에서 회장으로 근무하며 공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야인’생활을 해 왔다.반면 그의 행시 동기생인 한이헌(韓利憲)·이석채(李錫采)·이기호(李起浩)씨는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경제수석으로,임창렬(林昌烈)씨는 경제부총리로,장승우(張丞玗)씨는 기획예산처장관으로 기용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실장의 재기용은 5년 전 고 총리가 물러나면서 이 실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과 함께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세대교체 서열무시 여성돌풍 ‘人事혁명’

    27일 발표된 노무현 정부의 조각 내용을 보면 집권 초반부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읽을 수 있다.개혁성향에 덧붙여 세대교체,서열파괴,성(性) 파괴의 성격이 강하다. 시민운동을 하던 인사들도 발탁,‘NGO 전성시대’를 예고했다.이에 따라 기존 관료사회는 대대적 변혁의 바람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노 대통령은 “장관에는 개혁적인 인사를,차관에는 안정적인 인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실제 인선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장관들이 개혁적인 인사로 돼 있다. 강금실 법무·김두관 행자·이창동 문화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기존 발상을 뛰어넘는 인선이다.노무현 초대 내각에는 강금실·김두관·이창동 장관 등 40대 장관 트리오가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장관들도 개혁적이기는 마찬가지다.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진식 산자부 장관은 보수적이라는 옛 재무부 출신중에서는 개혁적 인사로 분류된다.최종찬 건교부 장관,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개혁적이라는 평이 있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다.40대 장관이 3명이나 되는데다 경제팀도 젊어져 세대교체는 본격화할 듯하다.김진표 경제부총리는 행정고시 13회 출신이다.행시 동기들은 대부분 차관급이라는 점에서,앞으로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바람과 물갈이가 거셀 전망이다. 정치인 출신은 김영진 농림부 장관 한 명뿐이다.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도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이지만,간호사 출신이라는 점에서,정치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입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장관이 4명으로 사상 최대인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강금실 법무 장관을 비롯해 김화중 복지부 장관,한명숙 환경부 장관,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주인공들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진을 구성할 때에도 드러난 현상이지만,시민단체 출신이 중용된 것도 개혁과 맥을 같이한다.강금실 장관,김두관 장관,김영진 장관,한명숙 장관,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모두 시민단체에서 역할을 해왔다.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발탁도 눈여겨볼 만하다.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일부는 지역안배 차원에서 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인선도 없지 않은 듯하다.권기홍 노동부 장관과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모두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데다 각각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인선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그동안 일부 장관에 내정된 인사들이 계속 바뀌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이날 교육부총리가 발표명단에서 제외된 게 대표적이다.인터넷 등을 통한 일부 네티즌들의 집단적 여론검증을 중시한 결과지만 그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CEO/ 주목받는 30-40 대 리더들 “도전·기술·비전이 재산목록 1호죠”

    ‘젊은 리더십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젊은 CEO들의 돌풍이 거세다.이들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능력을 발휘하며 ‘조타수역’을 소리없이 수행하고 있다.일부 대기업 경영진들이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검증되지 않은 후계체제 구축,불법 내부거래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젊은 리더십의 대명사격으로 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CEO들의 경영철학을 알아본다. 남양알로에 이병훈(李秉薰·41) 사장은 국내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학력으로 보면 지금쯤 교단에 서있을 법하지만 지금은 알로에 전문기업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머리로만 논쟁하는 ‘책상놀음’에 한순간 허무함을 느꼈습니다.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됐죠.” 안온한 학자의 길을 뿌리친 계기였다. 이후 선친 고 이연호(李然浩) 회장이 운영하던 남양알로에농산에 들어갔다.고작 6명의 직원이 알로에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에서 천연자원으로 인류 건강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성공보다 좌절을 많이 겪었다.미국 법인을 세우자마자 수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냉해를 두번이나 겪고 1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알로에의 과학화를 위해 1989년 연구재단을 세웠지만 막대한 연구비 때문에 매출이 뚝뚝 떨어졌다.거대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조급함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벌여 실패를 자초한 적도 있다.이런 경험들이 그를 느긋하게 만들었다. 이 사장은 젊은 혈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않는다.업종 다각화에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알로에와 천연물’ 외에는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을 겁니다.사업의 시작과 끝이 한국을 알로에와 천연물 생명공학의 종주국으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KAT시스템 국오선(鞠五善·41) 사장은 ‘파격’ 그 자체다.외모부터 ‘사장’답지 않다.질끈 묶은 긴 머리에 생활한복을 입고 다닌다.ERP(전사적자원관리)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솔루션업체 사장이라고 믿기 어렵다. 그는 공인회계사(25회) 출신이다.순수 IT(정보기술)출신도 아니면서 중소기업용 회계관리프로그램 ‘카리스마웹’을 직접 개발,3만여 중소기업에 공급했다.회계사로 일하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회계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그 뒤에는 또다른 얘기가 있다. “회계법인에 있다가 93년 개인 회계사무소를 차렸습니다.경력없이 개업하면 처음엔 파리 날리게 되는데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어서 더욱 고객을 모으기 어려웠죠.” 이런 저런 걱정에 불면의 밤이 계속되면서 차라리 공부나 하자는 마음에서 컴퓨터 책을 펼쳤다.이런 사연에서 나온 것이 국내외 ERP시장을 뒤흔든 카리스마웹이다. ‘성골(聖骨)’도,‘진골(眞骨)’도 아닌 출신 탓일까.그는 회사운영에 전적으로 자율을 추구한다.채용과 승진은 철저히 능력위주로 한다.정규사원 25%가 2년제 대학 출신이고,16%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갖고 있다.여직원 72명 중 20%가 기혼자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개인의 자부심을 키우고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고 자리를 넘볼 수 있게 합니다.” 국 사장의 성공철학이다. 웅진식품 조운호(趙雲浩·41) 사장은 요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올해 ‘한국음료’를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다.지난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전국경영자대회에 참석해 자신만의 독특한 ‘얼쑤이즘’을 설파,일본 경영계 뿐 아니라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얼쑤이즘은 ‘세계주의(Earthism)’의 한국적 표현이자 흥겨울 때 내는 소리 ‘얼쑤’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세계 표준을 따라가는데 급급하지 말고 자신만의 독자성을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해야 합니다.” 콜라,커피,주스 등 서양음료가 판을 치는 한국 음료시장을 우리 맛,우리 음료로 바꿔 놓겠다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이를 위해 동양적인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그 결실이 ‘가을대추’와 ‘초록매실’ ‘아침햇살’이다. 개발과정에서 반대도 심했다.대추,매실,곡물 등으로 음료를 만들어 성공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것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밀어붙였다.결국 ‘아침햇살’은 시판 첫 해인 1999년 매출이 400억원을 웃돌았다.2001년에는 매출이 900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스테디셀러로 입지를 굳혔다. “하늘을 찌르는 꿈을 갖고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 말자.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을 품자.” 임직원들에 대한 조 사장의 조언이다. 윤인섭(尹仁燮·47) 그린화재 사장은 ‘특화경영’의 선두주자다.대형 보험사처럼 이것 저것 팔아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백화점식 마케팅 탈피를 선언했다. 일반보험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계약물에 주력하고 있다.자동차보험은 레저차량(RV) 전문으로 특화를 추진중이다.그는 “레저차량에 대해 업계 최저 보험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 20만개의 계약물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해보험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지만 그린화재와 같은 작은 조직은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 개척으로 얼마든지 탄탄한 회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네오엠텔 이동헌(李東憲·36) 사장은 수익을 재투자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네오엠텔은 국내업체들이 로열티를 주는 퀄컴과 모토로라로부터유일하게 기술이용료를 받는 벤처기업.2000년 움직이는 캐릭터를 주고 받도록 하는 ‘휴대전화 동영상 압축 및 전송 솔루션(SIS)’을 개발해 세계 처음 상용화한 덕분이다. 이 회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SIS솔루션이 국내 무선인터넷 동화상 표준으로 채택되면서부터다.LG텔레콤과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 업체에 이어 퀄컴과 모토로라가 앞다퉈 SIS솔루션을 도입했다.현재 전세계 휴대전화의 40%에 이 기술이 들어 있다. 네오엠텔은 국내에서 SK텔레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유일한 무선솔루션 업체다.이 사장은 “솔루션 사업은 호환성과 저변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끌려다녀선 안된다.”고 단호히 말했다.또 “국내 경쟁에 몰입하기보다 세계를 주름잡는 다국적 기업에 맞서야 한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벤처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 정은주기자 kid@
  • [피플 인 포커스] 캐럴 브라운 민주 前 상원의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흑인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캐럴 모슬리 브라운(사진·55·일리노이주) 전 상원의원이 18일 미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섰다.브라운 전 의원은 이날 시카고대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을 발표하면서 ‘평화와 번영,전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1992년 상원의원에 첫 선출된 흑인 여성이기도 한 그녀는 출사표를 던지며 일성으로 부시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이라크와의 일방적인 전쟁과 예산적자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녀의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는 유력한 경쟁자인 조지프 리버먼(코네티컷)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에 이어 8번째,흑인으로는 인권 운동가인 알 사프톤에 이어 두번째다.그녀의 경선 출마가 민주당 대선 판세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내에서 흑인들의 지지를 얻는 인물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다크 호스’로서 다른 후보군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브라운 전 의원은 흑백 인종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남과 여의 성문제에 더 관심을 표명,흑인표와 여성표를 동시에 끌어들일 흡인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또한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고 미 전역에 걸쳐 그녀의 지지세가 확인되고 있는 점 때문에 민주당내 일각에선 경선에 돌풍을 일으킬 천번째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상원의원 시절 논쟁을 불러일으킨 그녀의 행보가 커다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치를 방문,논란을 일으킨 점이나 선거자금 모금 과정에서의 의혹은 1998년 재선에 실패한 원인이기도 하다. 여성으로서 대통령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미국 사회도 시기상조라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다.상원의원에 낙선한 뒤 2001년까지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뉴질랜드 대사를 지냈고 이후 시카고대에서 법학을 강의했다. 브라운의 가세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은 리버먼·케리·존 에드워드(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딕 게파트 전 민주당 하원 지도자가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샤프톤 목사,전 클리블랜드 시장인 데니스 쿠시니 하원의원 등이 출마해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mip@
  •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 첫 내한공연

    세계 현대 무용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예술감독 린 화이민)가 첫 내한공연을 새달 8·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갖는다.‘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는 아시아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적 안무가로 인정받는 린 화이민이 1973년 만든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동양의 신화·민속·미학을 세련된 몸짓으로 현대화·세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자 겸 예술감독으로 타이완에서 경극을,뉴욕에서 현대 무용을,일본과 한국에서 고대 궁중춤을 공부했다.한 때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두 권이나 낸 인기작가로도 유명하다.1983년 타이완의 국립 타이베이대학 예술부에 무용과를 설립해 학장으로 5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춤에는,중국 춤은 물론 태극권과 쿵후와 같은 전통무예까지 동양의 다양한 움직임이 녹아 있다.전통 연극의 요소를 서양의 무용기법과 혼합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리옹 댄스페스티벌에서 ‘수월(水月)’이란 작품을 선보인 뒤부터.2000년 발레 인터내셔널 잡지에 머스 커닝햄,지리 킬리안,피나 바우쉬,윌리엄 포사이드 등 세계적 안무가들과 함께 ‘올해의 인물’에 뽑히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중국 고대 의식용 춤인데,린 화이민이 1973년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 ‘Cloud Gate Dance Theatre of Taiwan’을 만들면서 이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무용단은 태극권·명상·경극·현대무용·발레 등으로 숙련된 20여명의 무용수로 구성됐다.동양적이면서도 무대 연출의 시각적 이미지가 강조된 ‘방랑자의 노래’(94),달과 물이라는 소재로 동양 철학을 표현한 ‘수월’(98)이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아시아의 선두권 현대 무용단’‘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훌륭한 무용단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아시아·호주·북미와 남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본국인 타이완에서는 국립극장뿐 아니라 중소도시의 극장과 대학강당 등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야외공연에는 수만명의 관객이 찾는다. ***한자체 행서·초서 몸짓으로 표현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전형적인 한자의 서예체를 춤으로 풀어놓는 춤인 행초를 선보인다.한자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 서법을 무용으로 표현했다.강한 에너지에서 나오는 섬세하고 느린 동작과,마치 공격하는 듯한 무술 동작들이 인상적이다.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한 편의 동양화 같은 ‘행초’는 유연한 움직임,세련된 무대미술,동양인의 호흡을 반영한 완급조절 등이 특징.린 화이민은 “서예가들이 글을 쓸 때 에너지를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행초’는 부드러운 흐름의 동작을 보여주는 1부와,공중제비,점프,가라테와 쿵후 동작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두드러진 2부로 나뉜다.무용수들은 마치 하얀 한지 위에 검은 잉크로 글을 쓰는 것처럼 흰 무대에서 검은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첼로 선율과 타악기의 어울림을 근간으로 하는 음악은 상하이 현대 작곡가 쿼 시아오송이 맡았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는 단순히 동작이나 음악으로 중국적인 것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중국의 철학을 작품에 반영해 세계적인 보편성을 끌어낸 것 같다.”면서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추구하는 국내 무용인들에게 좋은 방법론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02)780-6400.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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