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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 SK ‘영건의 힘’

    ‘SK 영건들 무섭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투타에서 제법 균형을 이룬 SK가 한 차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는 어느정도 점쳐졌다.막상 뚜껑이 열리고 경기가 더해지자 SK의 바람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거셌다.거침없이 승리의 행군을 계속했고 맞붙은 팀들은 추풍낙엽이 되곤 했다.특히 지난 주말 4연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최강 삼성마저 1승3패로 무릎을 꿇어 SK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같은 SK 돌풍의 핵은 바로 영파워.타격 선두 이진영(24)을 앞세운 방망이도 매섭지만 철벽처럼 마운드를 지키는 ‘고졸 트리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4연전의 첫머리를 승리로 장식한 투수는 2년차 제춘모(21).지난달 30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2-0의 대승을 이끌었다.특히 국내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과 마해영을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완벽히 요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루키로 선발 9승(7패)을 챙긴 제춘모는 올해 메이저리그 출신 조진호와 마무리에서선발로 전환한 채병룡에 밀려 초반 중간계투로 나섰다.고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1구원승 5홀드로 제몫을 톡톡히 했고,조진호가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되자 곧바로 선발로 복귀한 것. 다음날인 31일 삼성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이승엽에게 홈런 2방을 선사하며 4-11로 대패한 SK를 곧바로 상승세로 반전시킨 주인공은 새내기 송은범(19).그는 2차전에서 1-1의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던 8회 구원 등판,1과3분의2이닝 동안 막강 삼성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 2-1 역전승을 견인했다.최강의 ‘허리(중간계투요원)’로 강한 인상을 심은 송은범은 신인왕 경쟁에서 더욱 앞서게 됐다. 1일 선발 등판한 3년차 채병룡(21)도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삼성과의 4연전 대미를 장식했다.시즌 6승째를 따낸 채병룡은 특급 선발 정민태(현대) 임창용(삼성)에 1승차로 뒤진 다승 공동 2위로 도약,에이스임을 과시했다. 제춘모는 3선발승을 포함해 4승,송은범은 4구원승,채병룡은 6승을 올려 이들이 삼성전 3승을 포함해 모두 14승을 합작해 냈다.SK 30승의 절반을 이들이 일궈낸 것. 고착화된 프로야구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SK와 그 중심에 선 영건들의 활약이 우승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오늘 남부 집중호우 / 서울도 오후 늦게까지 비

    30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내린다.서울은 30일 오후 늦게까지 20㎜ 이하의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제주 등 남부 지역에 50∼100㎜,많게는 15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29일 예보했다. 전남 해안지역과 제주산간 등의 지역에 호우경보가,전라남북도,서해5도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30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충청남북도,경북 북부,울릉도 독도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발달한 기압골과 4호 태풍 림파가 공급하는 수증기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천둥·번개와 강한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검은콩·검은깨·검은쌀·가지·포도·자두 ‘블랙푸드’ 인기 쑥~

    ‘블랙푸드’의 열기가 식지 않는다.세계 최장수국 일본에서 한동안 유행하던 블랙푸드 건강법이 우리나라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은색은 그동안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음식에선 거의 쓰이지 않았다.하지만 검은색 자연 식품들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큰 인기를 얻고있다. ●색소 ‘안토시아닌' 효능 때문 블랙푸드의 비밀은 바로 ‘안토시아닌(anthocyanin)’.꽃이나 과일,곡류의 적색,청색,자색을 나타내는 수용성 색소다. 검게 보이지만 사실은 검은색이 아니다.식물에선 곤충이나 조류를 유인해 화분의 수정 및 종자의 전파에 기여한다. 이런 안토시아닌이 생리활성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김태영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연구관은 “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며 항암 및 항궤양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대표적인 먹을거리로는 검은 콩·검은 깨·검은 쌀.이들이 블랙푸드 돌풍의 핵이다.또 가지·포도·자두·오디·블루베리·야생딸기 등에도 비교적 많다.‘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은 안토시아닌 외에도 여러가지 노화억제 등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다.서양에선 과거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검은 콩을 삶아 먹었다고 전해진다. 구성자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목이 깔깔해서 식사를 하고 싶지 않거나 정신적 과로로 목 뒷덜미가 뻣뻣할 때 검은 콩을 삶아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구 교수는 안토시아닌은 끈적거리는 덩어리로 세포를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콜라겐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콜라겐이 풍부한 우족이나 닭고기를 삶아 먹을 때 검은 콩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검은 콩에는 이외에도 리놀산과 비타민E 등이 많아 살결이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올라갈 때,신장기능이 약할 때 좋다. 검은 콩을 술에 담그면 보신과 이뇨작용 외에도 류머티슴 질환으로 인한 부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또한 귀울림이나 불면증 피부미용에도 좋다.검은 콩 150g에 적포도주 1병의 비율이면 된다.콩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살짝 볶아서 술을 담가도 된다.소주는 1ℓ에 검은 콩 230g의 비율을 쓰면 좋다. 검은 콩은 인삼과는 상극이다.인삼을 먹은뒤 2시간쯤 지나서 검은 콩을 먹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검은 콩이 인삼의 약효를 씻어 배설하기 때문.또한 검은 콩을 조리할 때 흰 설탕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검은 깨는 예부터 흑임자라 하여 약으로 쓰여왔다.안토시아닌 외에도 레시틴이 많아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탈모를 방지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지방을 원활히 운반하는 레시틴이 많으므로 수험생이나 정신 노동자에게 좋다.칼슘과 인도 균형있게 들어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줘 골다공증을 막아준다. 검은 쌀은 안토시아닌은 물론 철분과 아연,셀레늄 등 미량의 무기원소가 다양하다.본초강목에는 흑미가 ‘자음보신(滋陰補腎)’의 효과와 혈액 순환을 돕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노인이나 허약자의 영양 건강식이다. 검은 쌀로 밥을 지을 때 식감을 고려해 일반미의 5%를 섞어주면 적당하다. ●미역·다시마는 색깔만 검어 블랙푸드의 돌풍에 힘입어 다시마·김·미역과 오징어·낙지·문어의 먹물까지 블랙푸드 행세를 하며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이들에는 안토시아닌이란 색소가 없어 진정한 블랙푸드로 보기 어렵다. 다시마·미역·김 등의 식용 해조류는 엽록소와 피코빌린 등의 색소가 있으며 비타민,올리고당류(식이섬유),요오드,칼슘 등이 풍부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비만을 막아준다. 또 오징어 등의 먹물은 멜라닌 색소가 주요 성분이며 물에 잘 녹지 않아 흡수되기 어렵다.그러나 뇌의 구성 성분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의 동물실험에서 오징어 먹물의 항암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에선 먹물이 첨가된 라면과 국수까지 나오고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주세혁 “이번엔 여기까지”/ 세계탁구선수권 男단식 첫 결승 진출… 아깝게 준우승

    ‘수비전문’ 주세혁(23·상무·세계 61위)이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주세혁은 25일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츠 베르시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베르너 슐라거(오스트리아·세계 6위)를 맞아 불꽃 접전을 벌였으나 2-4(9-11 6-11 11-6 10-12 11-8 10-12)로 아쉽게 주저앉았다.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한국선수 킬러’ 마린(중국)을 4-3(13-11 10-12 8-11 11-9 6-11 11-8 11-9)으로 따돌리고 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의 김택수(KT&G) 이후 12년만에 4강에 뛰어오른 주세혁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세계 9위)를 4-1(11-5 3-11 11-7 11-8 12-10)로 완파하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한국은 탁구 남자 단식에서 올림픽 우승(88년·유남규)을 차지한 적은 있으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강이 최고 성적이다.주세혁은 특히 97호주오픈과 2001일본오픈에 이어 세번째 만난 마린을 또 이겨 통산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주세혁은 오른손 셰이크핸드전형으로 폭넓은 수비와 날카로운 커트,느닷없이 돌아서서 내뿜는 강력한 드라이브 등이 돋보인다.지난 97년 대광고 2학년 때부터 실업팀들의 ‘러브콜’을 받았고,몸값 2억원 시대를 열며 실업무대에 입성했지만 98아시안게임·99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잇따라 쓴 잔을 들었다.2002부산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됐지만 3년 후배 유승민(삼성카드) 등에 밀려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강문수 남자대표팀 감독의 지도로 단점인 지구력을 집중 보강한 주세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잠재력을 한껏 폭발시켜 세계랭킹을 20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월드스타로 우뚝 서게 됐다. 이재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는 “주세혁은 키가 183㎝나 돼 수비수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데다 지구력까지 갖춰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면서 “세대교체의 중요한 고비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탁구의 희망을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여자복식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 조가 4강전에서 중국의 왕난-장이닝 조에 0-4(6-11 5-11 8-11 5-11)로 완패해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부산아시안게임 ‘노골드’ 수모 속에 세계 2위로 내려앉은 왕난은 혼합복식 우승에 이어 이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장이닝을 4-3으로,장이닝과 짝을 이룬 복식 결승에서 니우지아펑-궈예(중국) 조를 4-1로 각각 물리치고 3관왕을 차지,‘탁구여왕’에 복귀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코스닥에 활력… 단숨에 부호로 / 발레리나 출신 이수영 마이클럽 사장

    당신이 6년간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다 교수가 되는 ‘기득권 세력의 길’로 갈까,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에두를까. 마이클럽 이수영(李秀榮·37) 사장은 후자를 택했다.1995년 전설적인 무용수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까지 받고 돌아왔지만 몇년씩 시간강사로 ‘보따리 장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게 느껴졌다. 대학에서 강의하고,공연을 기획하는 등 무용가로서 틀에 박힌 길을 가면서 영어강사,방송국의 리포터로도 일하며 순수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고민했다.발레 게임을 개발해 보면 어떻겠냐고 게임회사를 찾아갔던 것이 96년 미리내의 해외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한 계기가 됐다.무용과 게임은 같은 문화콘텐츠라서 서로 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돌풍 ‘웹젠’주식 38만주 보유 2년간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난 뒤에는 외국계 컨설팅회사 GMBR 국제금융부 부장으로 근무했다.2000년 1월 미리내에서 일하며 알게 된 게임개발자 3명이 회사를 만들자고 찾아왔다.이중 한 명이 고졸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화제를 낳은 김남주(32) 현 웹젠 사장이다. 2000년 4월 4명이 시작한 게임회사 웹젠은 삼차원 온라인게임 ‘뮤’를 개발했다.2001년 유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신비한 전설의 대륙 ‘뮤’를 따서 이름붙인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의 SF 판타지로 접속자들을 끌어들였고 중국,타이완까지 진출했다. 지난 15일 웹젠의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 경쟁률은 1434.5대 1이었다.무려 3조 3050억원이란 천문학적 자금이 몰렸다.웹젠의 보통주 38만주(15.29%)를 보유한 대주주 이수영씨는 단숨에 120억원의 부호가 됐다.지난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웹젠은 공모가(3만 2000원)의 두배인 6만 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한가인 7만 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시가총액도 24위(2500억원)에 오르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웹젠의 적정주가를 13만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그의 재산은 494억원으로 뛰어 오른다. 부자가된 기분을 묻자 이씨는 “아직 부자가 안 됐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돈은 1년이 지나면 수중에 들어오고 어떻게 쓸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본인은 투자가가 아니라 사업가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요즘 그는 밀려드는 인터뷰 공세와 투자요청 전화에 시달려 연신 하품을 할 정도로 피곤하다.그동안 동문회에도 한번 가지 않을 정도로 등한시했던 모교인 세종대의 교수로부터 전화가 오고 대학 동기들도 “잘 됐다.” “그럴 줄 알았다.”며 앞다퉈 축하를 해줬다. 그가 지난해 9월 성공한 게임회사 웹젠을 갑작스레 떠날 때는 말도 많았다.대주주와 갈등설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난 11월 ‘선영아 사랑해’란 광고로 유명한 여성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 사장으로 다시 변신했다. 마이클럽은 최근 동호회를 다른 사이트로 옮긴 운영자를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상 최초로 고소해 논란이 됐다.이 문제에 대해 이씨는 “개인과 회사와의 싸움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동호회를 옮기는 것은 뭐라 말 할 생각이 없지만 수만명의 네티즌이 몇년 동안올린 글을 무단으로 옮기고 삭제한 것은 저작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길 찾는 사람들의 역할모델 희망 요즘 마이클럽에는 ‘사장이 돈 벌었으니 서버 좀 늘려 달라.’는 글이 종종 뜬다.사장이 되기 전부터 마이클럽 이용자였다는 이씨는 여전히 게시판에 글도 쓴다고 한다.아이디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마이클럽의 시스템 장애와 속도 문제는 개선 중이니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음양의 조화를 위해 9대 1에 달했던 마이클럽 직원들의 여·남 비율은 6대 4로 정상화(?)시켰다.현재 직원수는 50여명. 마이클럽 사장으로서 그의 목표는 기업 공개다.오는 8월에는 새롭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기존 포털사이트들이 서로 서비스 베끼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지 궁금해 하자 기다려 달라고 장담했다. 이씨는 다양한 경험을 한 본인의 얘기가 경직된 한국사회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기대했다.유학을 마치면 교수가 되고 기득권 세력에 입성하는 정해진 길을 가기보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역할 모델이 되기를 희망했다. ●아직 미혼… 주량은 소주 2병 아직 미혼인 만큼 결혼과 관련해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능력 없어 혼자 사는데 자꾸 물어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웃어넘겼다. 성공한 여성사업가가 됐지만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항상 자신감이 들었다고 한다.사업 초기에 주주들을 만나 설득할 때도 ‘나를 만나는 주주가 운이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확신에 넘쳤다.벤처기업을 이끌면서 직원,주주,동종 업계 종사자들과 자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이 소주 2병이나 된다. 이씨는 사업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부문에서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경험을 쌓고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마이클럽이 코스닥에 등록되면 그는 또 어떤 새로운 길을 갈까.“국가정보원에서 로비스트나 스파이로 일하며 해외에 나가 국가에 도움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요.” 발레리나로 시작해 벤처기업 사장이 된 이씨의 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윤창수기자 geo@
  • 프로축구 / K리그 ‘불사조 주의보’

    그라운드에 부는 ‘불사조 돌풍’이 매섭다. 프로축구 신생팀 광주 상무가 화끈한 화력으로 2연승을 달리며 K-리그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눈길을 끈다. 광주 상승세의 주역은 이동국과 박성배.상무 입대전 프로무대에서 골게터로 잔뼈가 굵은 두 선수는 앞서거니뒤서거니 골 폭죽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이 먼저 불을 댕겼다.지난달 30일 친정 포항과의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4일 부산전에선 헤딩슛,페널티킥,중거리슛 등 골잡이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자신의 프로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초반 부진에 시달리던 광주는 이동국의 득점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 팀의 미드필더가 수비에 치중해 공격 최전방에서 홀로 고군분투한 이동국은 최근 한상구 서동원 오승범 등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찬스가 많아져 골사냥이 한결 수월해졌다.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도 완치 단계다. 11일 전남전에선 박성배에게 바통이 넘어갔다.지난해까지 전북 현대에서 뛰다 상무에 입대,이동국과 함께 최전방을 책임지면서도 그동안 침묵한 박성배는 이동국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전반 30분 선제골을 작렬시켰다.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동국이 이 골을 어시스트한 것. 후반 29분 조재진의 추가골을 묶어 결국 2-1로 승리한 광주는 리그 데뷔 이후 첫 2연승을 거두며 3승2무4패(승점11)로 9위에서 7위로 뛰어 올랐다. 사실 광주의 상승세는 뒤늦은 감이 있다.개막 이전만 해도 군팀이라는 특성상 선수층은 얇지만 베스트 11 가운데 10명이 프로 출신이고,대부분이 국가대표나 청소년대표,대학대표 출신으로 짜여져 적어도 중·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구단이 5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용병이 단 한명도 없는데다 군인 신분이라 좋은 성적을 내도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동국이 국가대표 원톱 후보로 물망에 오르며 예전의 골 감각을 되찾고,자존심 강한 투톱 파트너 박성배까지 부활의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는 다른 프로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골프 / 코리아군단 “동반우승 보라”

    ‘코리아군단’이 미국 그린에서 남녀 동반 돌풍을 일으켰다.미남자프로골프(PGA)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HP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고,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에서는 한국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71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인 사다카타 아키오(일본),폴 스탠코스키(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를 놓쳤지만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호조를 보였다.평균 293야드의 장타를 뿜어낸 14차례의 드라이버샷 가운데 10차례를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5차례의 버디 찬스를 맞았다.그동안 난조를 보인 퍼팅도 매끄러웠다.1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2번(파5)·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다.8번(파3)·9번홀(파4)에서도 잇따라 버디 퍼트를 떨궈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후반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고,13∼15번홀에서 줄버디를 엮어내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샷이 난조를 보인 데다 1.2m짜리 보기퍼팅이 컵을 돌다 나오는 바람에 선두를 내줬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285야드)에서 열린 미켈롭라이트오픈 1라운드에서는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지은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가 아쉬웠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4언더파 67타를 쳐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한희원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박지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신인왕 출신이자 LPGA 투어 2년차인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와 데뷔 이후 11년째 우승이 없는 무명의 데니스 킬린(미국),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3명은 5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세리(26·CJ)는 김미현(26·KTF)과 함께 2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박세리는 5개의 버디를 뽑아냈으나 퍼팅이 다소 흔들리며 저지른 보기 3개가 선두권 도약을 가로막았고,역시 5개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김미현은 위기 때 세차례나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30일 전세계 동시개봉 SF 화제작 Q&A로 미리 본 엑스맨2

    지난 16일 지구촌 팬들과 인터넷 화상채팅을 열어 분위기를 띄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2’(X-MEN2)가 오는 30일 전세계 관객들을 동시에 만난다. 전편이 ‘좋은 엑스맨’과 ‘나쁜 엑스맨’사이의 대결을 그렸다면,이번엔 ‘엑스맨’과 ‘나쁜 인간’이 맞붙었다. 이야기 전개와 등장인물 관계는 어디까지 진전됐나. -전편이 인물들의 사연 보따리를 잔뜩 풀어놓고 뒷수습을 못한 느낌을 줬다면,속편은 작정하고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누군가가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뒤 여론이 엑스맨(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돌연변이)을 지목하고,돌연변이를 증오하는 스트라이커 장군(브라이언 콕스)은 엑스맨들의 학교에 전쟁을 선포한다.이 과정에서 엑스맨의 지도자인 사비에 박사를 납치,모든 엑스맨을 죽이는데 이용하려 한다.결국 엑스맨들은 모두 힘을 합친다.이는 원작만화 내용의 4분의1 이상이 진행된 것.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 구조에 힘을 쏟다보니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는 전편만 못하다.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엑스맨의 운명의 괴로움보다는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다뤄 전편만큼 음울한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새로 등장하는 엑스맨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파란 피부에 문신으로 범벅된 나이트 크롤러(앨런 커밍).오프닝 신에서 클래식 선율 속을 유영하듯 연기처럼 흩어지며 이동하는 모습은 신비롭고 아름답다.신세대 엑스맨들의 활약도 돋보인다.전편에서 잠시 얼굴을 비췄던 아이스맨(애런 스탠포드)과 파이로(숀 애쉬모어)가 전면에 부각된다.아이스맨이 얼음벽을 만들고,파이로가 무차별 공격에 분노해 경찰차를 불바다로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다.손톱에서 칼날이 나오는 무술의 달인 데쓰스트라이크(켈리 후)도 이번 속편의 유일한 악당이자 동양여성으로 등장한다.피부만 닿으면 에너지를 흡수하는 로그(애너 파킨),손등에서 갈퀴칼이 나오는 울버린(휴 잭맨)등 전편의 인물도 거의 그대로 나온다. 액션과 세트 규모가 더 커졌다던데. -스트라이커 장군의 기지로 쓰이는 11만 평방 피트의 거대한 세트는 캐나다 밴쿠버에 300여명을 투입,다섯달동안 만들어냈다.기차역,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결투를 벌여 현실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전편에 비해,금속성의 비밀기지는 미래적이다. 홀로코스트를 연상시키는 학교 습격신,회오리 기둥 사이를 휘젓는 전투기,우위썬 감독의 스타일을 베낀 듯한 음침한 성당과 비둘기신도 볼거리다.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감한 앵글,초현실적인 분위기 등 SF팬이라면 더없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춘 셈.제작비는 1억5000만달러가 들었다. 전편보다 뜰 수 있을까. -전편은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렸지만,국내 관객은 서울에서 46만명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 성공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새로운 SF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전편 때보다 더욱 유명세를 얻은 스톰 역의 할리 베리,매그니토 역의 이안 맥켈런의 영향력과 여름 극장가의 첫 포문을 열게 되는 작품이라는 점이 최대 이점.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에 대한 비판도 요즘 시기에 더없이 적절해 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 강수연 깜짝 준우승 / 다케후지클래식 10언더 LPGA 진출후 최고 성적

    강수연(사진·아스트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코리아돌풍’에 가세했다. 강수연은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494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에서 10언더파 206타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크리스티 커와 함께 캔디 쿵(타이완·204타)에게 2타 뒤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1년 국내 상금왕과 다승왕에 오른 강수연은 이로써 LPGA 진출 이후 처음으로 ‘톱3’에 들었다.특히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난 2001년 초반 3경기에서 겨우 1차례만 컷을 통과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길에 오른 강수연은 이번 준우승으로 체면을 되찾고 올 시즌 선전을 예고했다. 선두 쿵과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에 5타 뒤진 채 마지막라운드에 나선 강수연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맹타로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후반 들어 12번홀(파4) 버디로 쿵에 2타차로 따라 붙은 강수연은 14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1타차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강수연은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펀치샷으로 때린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1타를 잃어 다시 2타차로 뒤처지고 말았다.쿵은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강수연을 3타차로 따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소렌스탐은 이날 강수연과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2위에 머물렀고 한희원(휠라코리아)이 9언더파 207타로 5위,박세리(CJ)가 8언더파 208타로 공동6위를 차지했다.한희원은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챙겨 올 시즌 두번째 ‘톱5’에 들었고 박세리는 5개의 버디를 뽑아냈지만 짧은 퍼팅 실수에 발목을 잡혀 2개의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물러섰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프로야구 / 조진호 데뷔 첫 승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하다 올해 국내에 복귀한 조진호(SK)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마해영(삼성)은 시즌 5호 결승포로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조진호는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동안 19타자를 맞아 6회 김민철에게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특히 5이닝까지는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기대를 부풀렸다. 이로써 조진호는 첫 등판한 지난 9일 현대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동안 6안타 7실점의 수모를 씻고 1패 뒤 1승을 챙겼다. SK는 조진호의 눈부신 호투와 조원의 맹타(5타수 4안타)를 앞세워 3-0으로 승리,5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다. SK는 8연승을 질주하던 기아에 2연패를 안기며 2위 기아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8회 등판한 조웅천은 5세이브포인트째를 따내 구원 1위.기아는 단 1안타의 빈공에 허덕였다. 삼성은 수원에서 마해영의 극적인 결승포로 현대를 7-6으로 따돌리고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했다. 마해영은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 2사에서 상대 마무리 조용준으로부터 통렬한 우중월 1점 홈런을 뿜어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5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터뜨린 마해영은 시즌 5호 홈런을 기록,이승엽(삼성)·이종범(기아)·전근표·프랭클린(이상 현대)을 2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LG는 잠실에서 이병석의 쾌투와 브랜트 쿡슨의 2점포로 롯데를 4-0으로 일축,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병석은 6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이병석의 선발승은 98년 9월26일 광주 쌍방울전 이후 처음이며 생애 두번째.롯데는 최근 3경기,21이닝동안 단 한점도 뽑지 못하며 개막 이후 10연패에 빠졌다. 김민수기자 kimms@
  • 세리·지은 “소렌스탐은 없다”/ 내일 다케후지클래식 출전 2연승·2연패 저지 총력전

    ‘소렌스탐의 2연패-2연승을 저지하라.’ 미여자프로골프(LPGA) ‘코리아 돌풍’의 주역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이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연승 저지에 나섰다. 무대는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49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2주 전 오피스디포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이 2연패와 2연승을 동시에 노리는 대회다.지난해 소렌스탐의 두자릿수 승수를 막지 못한 한국 선수들로서는 초반 소렌스탐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입지가 좁아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총력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선두 주자는 시즌 초반 활기를 보이는 박세리와 박지은.소렌스탐보다 1승을 먼저 챙긴 박세리의 각오는 계획에 없던 이번 대회에 출전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불참한 박세리는 최근 샷 감각과 컨디션이 너무 좋아 쉬기가 아깝다는 생각에서 출전 신청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초반 강세에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박지은도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클럽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은 박지은은 그동안 휴식과 클럽 적응훈련에 매달린 결과 이번에는 시즌 첫 우승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박희정(CJ) 한희원(휠라코리아) 장정 김영(신세계) 이정연(한국타이어) 강수연(아스트라) 김초롱 김수영과 고아라(하이마트) 여민선 펄신 송아리 등도 가세,강력한 세력을 형성할 전망.이들 가운데서는 지난해 이 대회 공동 3위에 오른 박희정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한희원과 장정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곽영완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5)고급품 명성 한국상품들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상하이(上海)의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신흥 귀족(新貴族)들의 쇼핑가로 유명하다.명품족들의 집결지인 이스턴 백화점의 4층 휴대전화 매장은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의 전시장이다. 그 중앙에 4000위안(6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이 따로 진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애니콜’ 제품들로 가득찼다.매장 지배인 류화(劉華·35)는 “다른 제품보다 2배나 가격이 비싸도 애니콜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애니콜은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리지만 4000∼5000위안(60만∼75만원)대의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중국 대륙 곳곳에서 한국 상품들의 ‘선전’은 실로 놀랍다.만리장성보다 높다는 중국의 각종 경제 장벽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삼성이나 LG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1만 2000개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후로 경쟁적으로 현지로 진출하고 있지만 저임의 인건비를 따먹는 ‘물량떼기’나 철지난 상품을 가져와 망신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효수(李曉秀)중국 본부장은 “미제나 일제와 달리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중저가 상품으로 통한다.”며 “고급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이미지 광고가 주효 실패도 있었다.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는 양적 팽창 전략을 채택,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홍보 미흡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3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국내와 똑같은 브랜드 광고를 시작,최고급 상품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최대 백화점 신둥팡(新東方)이나 차오양취(朝陽區)의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을 가보면 LG 가전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중저가부터고가제품까지 폭넓은 사양을 갖춘 LG전자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의 중국 내 판매 성적은 참으로 화려하다.광스토리지(CD롬) 시장점유율 1위(25%,200만대) 전자레인지 1위(39.7%,150만대)다.뒤늦게 뛰어든 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지난해 60만대(12%)를 팔아 3위를 했다. LG 중국본부 최만복(崔萬福)부사장은 “중국 대리점의 개입을 배제하고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직판체제가 주효했다.”며 “전국 600여개 매장에 3000여명의 임시고용 사원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판촉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로 승부 지난해 중국관영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63%라는 시장점유율로 4년 연속 파이제품 1위를 기록했다. 초코파이의 중국명은 하오리유(好麗友·좋고 멋진 친구).지난 95년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오징어 땅콩’ 공장을 설립했다.한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설비로 지은 ‘중고 공장’이었다.결과는 대패로 끝났다. 중국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진은 96년부터 회사 최고 제품인 초코파이를 들여왔고 설비도 최신 기술로 바꿨다.최고의 전략상품,최고의 기술로 승부를 건 것이다.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쯤 떨어진 화이러우취(懷柔區) 공군실험기지(空軍實驗基地) 공사현장에서 대우 굴삭기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베이징 쓰우환루(西五環路)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우 굴삭기다.지난해 3750대를 팔아 굴삭기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했고 올 4월 누계 판매 1만대를 돌파,저력을 과시했다. 96년 당시 대우 굴삭기는 거의 밑바닥을 맴돌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로 승부를 걸었다.김동철(金東哲) 대우기계 베이징 지사장은 “할부판매 이후 다들 무리라고 말렸지만 전국 100여개의 A/S망을 만든 것도 판매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喫不了辣的 非漢子)’.상하이 시내버스의 광고판에서 볼수 있는 ‘신라면’의 광고 문구다.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다 비교적 선호하는 컵라면도 아닌 끓여 먹는 신라면이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하지만 농심은 상위 5% 인구(6500만명)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타이어의 대명사는 금호 브랜드다.지난해 1000만개를 생산,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20.5%)를 차지했다.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금호는 가격을 3∼5% 높이면서 품질(주행거리)은 30%를 높였다.소비자에게 ‘고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미지 광고가 주효했다. ●쏘나타 1호 생산 베이징 시내에서 올들어 쏘나타 택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지난해 4월 베이징에 입성한 현대차는 12월23일 ‘쏘나타 1호’를 생산,중국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표준 모델택시로 채택,돌풍을 예고하고 있다.2010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베이징 현대차의 노재만(盧載萬) 대표는 “마이카 붐을 타고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상품들은 현재 중저가의 중국제품과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낀 상황이다.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고기술·고품질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무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oilman@ ■셰청 SK그룹 현지법인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로 집약된다. 수교 10년 이후 수출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공략 포인트를 맞춘 한국기업들에 현지화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목표로 2년 전 출범시킨 SK차이나의 셰청(謝澄·42)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봤다. 셰청 대표는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으로 칭화대(淸華大) 공정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공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텔 본사와 인텔 차이나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화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 현지화는 단순히 현지인을 관리층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관리자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총체적 관리 이념이 현지 문화와 융합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간 SK차이나 대표로서 일한 경험에 따르면 인간 위주의 경영원칙이 가장 중요하다.한국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의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 자원이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직원들이 ‘조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최고 경영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중국 직원을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문화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역사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통하는 것이 많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한국은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아 속도가 빠르고 단결심과 자아 보호의식도 강하다. 반면 중국은 대국으로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일의 속도가 느리다.반면 심리적으로 ‘개방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 충돌이 상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올바른 현지화 방향은. - 중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한 수 앞만 내다보지 말고 포석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SK그룹의 경우 중국에 ‘제2의 SK’를 구축한다는 거시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세계화의 통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이 있다면. -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산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결국 마케팅이나 판매는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중국 사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쌍방의 수요는 명확하다.한국 기업은 중국의 시장을 바라고 중국 기업은 한국의 선진 관리와 제품 기술을 원한다. 협력 파트너 쌍방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상품의 중국내 인지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 한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전자제품을예로 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일류 브랜드는 일본제로 인식돼 있다.한국은 그 뒤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삼성이나 LG의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가 앞선다.최근 한국제 문화·인터넷 게임의 강세도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민족의 책임감,근면성도 중국 사람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줘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관시(關係)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 관시의 중요성이나 ‘지위’도 계속 변화 중이다.폐쇄된 시장이나 불균등한 시장,계획경제 하에서는 관시가 제일 중요했지만 현재의 중국 시장은 이 단계를 넘어섰다. 과거의 관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지금의 관시는 ‘얼마나 빨리 일을 추진하게 하느냐’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관리 방식도 굉장히 투명해지고 있다.지방정부의 투명화되는 속도가 중앙정부보다 빠른 느낌이 든다.
  • NGO / 시민단체인가 정치단체인가 /’국민의 힘’ 기대반 우려반

    ‘시민단체냐,정치단체냐’ 오는 19일 창립대회를 앞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국민의 힘·www.cybercorea.org)이 정치권과 참여연대,경실련 등 다른 시민단체들로부터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의 힘이 네티즌으로 구성된 최초의 온라인 비정부기구(NGO)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반면 특정 정치인에 편중된 팬클럽 구성이나 노골적인 낙천·낙선운동계획 등 시민단체라고 보기에는 정치성이 너무 강하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회원의 상당수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회원들이어서 참여정부의 ‘홍위병’이 아니냐며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의 힘은 오는 18일 대표일꾼(대표자) 3명을 선출하는 데 이어 19일 충남 연기군 서면 조치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정치지향성 논란 거셀 듯 정치권이 국민의 힘을 ‘특정 목적을 위한 정치단체’라고비난하는 부분은 바로 낙선운동과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클럽 때문.한마디로 시민단체로서의 순수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게다가 단순히 선거기간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지역구 의원을 감시하겠다는 방침도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낙천운동으로 곤욕을 치른 국회의원들의 입장에선 이 단체가 내년 총선까지 벌이겠다고 선언한 ‘정치인 분리수거 운동’‘우리동네 정치인 바로 알기운동’ 등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앞으로 낙선운동에 대한 실정법 위반 논란과 함께 정치권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시민단체가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을 운영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국민의 힘은 정치인 팬클럽을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싹이 보이는 정치인을 골라 팍팍 밀어주고 가끔은 따끔하게 지적하는 커뮤니티’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팬클럽 커뮤니티에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행자부 장관,이재정·조순형·천정배·임종석 민주당 의원,송인배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정윤재 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8명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주로 참여정부의 출범과 관련된 인사나 민주당 의원 등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힘은 단순히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어용단체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0~40대 네티즌들이 만든 NGO 회원 상당수는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선거 돌풍을 몰고 온 ‘노사모’와 ‘조아세’ 등 정치적 주관이 뚜렷한 20~40대 네티즌들이다.노사모의 핵심 멤버였다가 최근 탈퇴한 문성근·명계남씨도 그것과 관계없이 이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각에서 국민의 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이들은 국민의 힘이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우려하면서 그럴 경우 순수성을 잃고 사실상 특정 정치인을 위한 정치결사체 성격을 띨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00년 낙선운동에 참가했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힘의 강한 정치성향이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시민운동의 생명인 순수성을 지키고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활동을 펴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순수성 문제는 시민들의 판단이나 여론에 의해 걸러질 것”이라면서 “출범후 얼마동안의 과도기적인 논쟁을 거쳐 곧 성숙된 시민단체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정부와는 차별화노선 견지 국민의 힘측은 정치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현 정권과는 거리를 둔 시민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노사모와 조아세의 회원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의사결정은 인터넷 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자신들에 대한 오해와 비난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 장형철 사무국장은 “정치개혁운동에 나설 방침이지만 특정 정치인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회원들의 객관적인 검증절차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공정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최근에 우리는 특검법 거부와 이라크 파병반대 등 현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현정권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모와 조아세는 각자의 활동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단체와는 필요에 따라 연대를 할 뿐”이라면서 “현재 회원의 절반 이상은 노사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반 네티즌이며,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가진 일반회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하프타임 / ML 캔자스시티 9연승서 마감

    올해 미국프로야구에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연승행진이 9경기로 마감됐다.캔자스시티는 14일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무릎을 꿇어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즌 개막전이후 이어온 9연승 행진이 중단됐다.메이저리그 사상 개막전 이후 최다연승 기록은 지난 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운 13연승이며 캔자스시티의 개막 이후 9연승은 90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13년만에 나왔다.
  • 월드스타 ‘셔틀콕 전쟁’

    월드스타들의 ‘셔틀콕 전쟁’이 한국에서 펼쳐진다.2003눈높이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20만달러)가 8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개막된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남녀 단식과 복식,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걸쳐 오는 13일까지 6일 동안 각축을 벌인다.한국을 비롯해 덴마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통의 강국과 영국 일본 타이완 네덜란드 미국 등 신흥강호를 포함,모두 23개국에서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그러나 강호 중국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직후 휴식을 이유로 한국이 중국오픈에 불참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도 특히 관심을 끈다. ●두번 패배는 없다 최고의 빅카드는 세계 배드민턴계를 이끌 차세대 두 주역 이현일(23·김천시청)과 히다얏 타우픽(22·인도네시아)의 한판 승부.결승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이들은 세계1위 첸홍(중국)과 함께 내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다툴 것이 확실해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현일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타우픽과 맞붙었으나 체력과 힘에서 다소 밀려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이번 대회가 설욕전인 셈이다. 90년대 말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한 타우픽은 빼어난 기량에 파워까지 겸비해 이현일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 스위스오픈을 제패한 이현일이 지난달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첸홍을 2-0으로 완파함으로써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10년만에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견인한 이현일은 ‘자신감’이라는 큰 덤을 얻은 것. 한단계 성숙한 이현일은 지난 96년 김학균 이후 7년만에 남자단식 금메달의 갈증을 풀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노련미가 돋보이는 세계 2위 케네스 요나센(덴마크)과 아직도 순발력이 뛰어난 옹웨혹(말레이시아)도 정상 등극을 벼른다. ●‘황금듀오’의 5연패 이뤄질까 또 하나의 관심사는 혼합복식의 ‘황금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눈높이 대교) 조의 대회 5연패 여부.99년부터 4년 연속 우승컵을 안은 김-나 조는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전영오픈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12위로 떨어져 이번 대회 4번시드를 받았다. 김-나 조의 최대 걸림돌은 세계 1위인 영국의 로버슨-앰스 조보다 오히려 세계 3위인 덴마크의 에릭센-숄다거 조.이들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김-나 조를 따돌릴 수 있는 기량이어서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하지만 김-나 조는 아시안게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다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뽐내 5연패가 기대된다. 여자단식에는 중국의 장닝,공루이나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다퉈온 카밀라 마틴(덴마크)이 2년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김경란(대교 눈높이)과 전재연(한국체대)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하태권-김동문,유용성-이동수(이상 삼성전기) 조가 나서는 남자복식은 혼전 양상.세계 1위 에릭센-한센 조(덴마크) 조,인도네시아의 수프리얀토-위자야 조,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조인 복병 프라모트 테라위와타나-테사나 판비스바스(태국) 조 등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복식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조인 나경민-이경원(삼성전기) 조가 3년만의 한국선수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수기자 kimms@ ■코리아오픈은 어떤 대회 12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월드 그랑프리 배드민턴 시리즈’의 하나로 세계 최고액 상금을 자랑한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해마다 중국 스위스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5개국을 돌며 치르는 대회.코리아오픈은 그랑프리 시리즈 가운데서도 권위의 전영 오픈(1890년 창설)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덴마크 오픈 등과 함께 ‘톱 5’로 분류된다.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지난 91년 창설된 이 대회는 박주봉 방수현을 앞세운 우리 선수들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강국으로 군림하면서 97년부터 대회가 크게 격상됐다.해마다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고 대회를 치르고 있는 것. 올해도 최고인 총상금 20만달러가 걸려 덴마크오픈과 함께 ‘5스타급’으로 분류된다.
  • SUV(지프형 스포츠레저 車) 마니아는 좋겠네!

    SUV량)가 새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5년 경유승용차 도입으로 휘발유값의 85%까지 뛸 것으로 예상됐던 경유값 인상안이 잠정 보류되면서 주춤했던 SUV의 인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휘발유 엔진을 단 외제 SUV들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SUV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지난 2월 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시장 점유율은 21%로 전년보다 36.3% 신장했다. ●SUV 메리트,2007년까지 누린다? SUV는 차체가 커 안전성이 뛰어나고,일반 세단과 달리 4륜 구동이 가능해 비포장 도로와 눈·비길에 강하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유지비도 동급 배기량의 승용차보다 40% 가량 싸다. 예컨대 같은 2000㏄급 디젤엔진 SUV와 승용차를 비교할 경우 차값만으로는 SUV가 200만원 이상 비싸다.그러나 자동차세,유류비 등이 저렴해 1년 뒤에는 그 격차를 70만원까지 줄일 수 있고,1년 반이면 상황이 역전된다. 경유값은 휘발유값의 60% 수준이고,자동차 세금도 승용차보다 4배 정도 싸다. 디젤엔진의SUV에 적용되는 환경개선부담금까지 합해도 연 13만원선인 반면 승용차는 52만원대다. 그러나 2005년부터 세금이 단계적으로 인상돼 2007년이면 승용차와 같아진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2001년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면서 7∼10인용 승합차가 승용차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저렴한 세금을 물던 7∼9인승이 승용차로 바뀌면서 승용차 세금(배기량×220원)을 내야 한다.2005년부터 3분의 1씩 적용해 2007년이면 똑같아 진다. ●외제 SUV도 인기 돌풍 외제 SUV는 대부분 5인승으로 세금이 승용차와 같고 휘발유용이 많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SUV는 모두 1860대가 팔려 전체의 12%를 차지했다.전년보다 140%나 성장한 것이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렉서스 RX330은 15일만에 60대가 팔리는 등 모두 101대가 계약됐다. V6 VVT-i 엔진을 장착한 4륜구동 차량으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8.2초,최대 출력은 233마력이다.판매 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6420만∼6680만원. 지난달 말 포르셰가 내놓은 첫 SUV인 ‘카이엔 S’와 ‘카이엔 터보’의 예약 판매율은 출시 당일 72.7%를 기록했다. 국내에 한정 출시된 22대 중 16대가 당일 팔렸다.V8기통 엔진에서 나오는 340마력의 힘에 시속 240∼264㎞의 속도를 자랑한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6∼7.2초다. 기존 SUV의 힘에 순발력까지 갖췄다.가격은 터보와 S모델이 각각 1억 7160만원과 1억 6500만원. ●마니아 관심끄는 SUV 올 하반기에도 외제 SUV의 공략이 이어질 전망이다.볼보 최초의 SUV인 XC90은 오는 5월1일 수입차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7월부터 국내 시판된다.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값은 7000만∼8000만원. 8월 초 나오는 폴크스바겐의 투아렉은 전자식 4륜구동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전자제어식 쇼크 충격장치 등을 갖춰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데다 최고 250㎞까지 속도를 낸다.가격은 8000만∼1억 5000만원. 오는 11월에는 포드의 7인승 대형 SUV인 링컨 에비에이터가 나온다.럭셔리 SUV로 고급스러운 내관과 다양한 편의장치가 돋보인다.GM코리아도 오는 10월과 11월 각각 캐딜락 럭셔리 SUV 모델인 에스칼레이드와 중형 SUV인 캐딜락 SRX를 선보인다. 주현진기자 jhj@
  • 돌아온 ‘코트의 불사조’

    ‘코트의 불사조’가 돌아왔다. 국가대표 간판 포인트가드로 90년대 여자농구를 주름잡은 천은숙(사진·175㎝).올해 35세인 그녀가 대학 신입생 선수로 다시 뛴다. 복귀 무대는 지난 1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올해 목포 대불대 생활체육과에 입학한 천은숙은 6일 무려 15년 이상 차이나는 동료들과 함께 수원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90∼96년 국가대표를 지낸 천은숙은 이번에는 팀 사정상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된다. 실력은 물론 체력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최근 고교팀과 10여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는 ‘왕체력’을 발휘했다.득점과 리바운드도 팀내 최고였다.무명팀 대불대는 그녀가 가세해 평소 더블 스코어차로 패한 팀들을 오히려 이기는 저력을 보였다. 천은숙은 “농구하는 재미가 예전보다 더 쏠쏠하다.”면서 “대불대 돌풍을 기대하라.”고 말했다.복귀하게 된 것은 대불대 김자옥 감독의 집요한 설득 때문.코오롱 2년 선배인 김 감독은 “공부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배려할 테니 시합만 뛰어달라.”며 수개월을 쫓아다녔다.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게 된 천은숙은 “코트로 돌아온 이상 졸업할 때까지 뛰어서 팀을 꼭 대학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88년 코오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천은숙은 97년 팀 해체 후 일본 덴소팀,타이완 타이웬팀을 거쳐 98년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창단 멤버로 뛰다가 99년 3월 은퇴했다.2000년 금호생명의 창단과 함께 팀 매니저로 복귀했으나 구단과의 불화로 2001년 초 사표를 냈다. 아직 미혼인 그녀는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면서 “부상과 팀내 불화 등으로 이루지 못한 지도자의 길을 꼭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프로야구 / 8개구단 감독 출사표

    ””목표는 오직 우승”” ‘플레이 볼’-.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5일 막을 올린다.출정을 앞둔 8개구단 사령탑은 넘치는 자신감 속에 저마다 선전을 다짐한다.지난해 21시즌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삼성은 안정된 투타를 앞세워 2연패를 이루겠다는 태세이고,특급콤비 박재홍 진필중을 끌어들인 기아는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제패 야심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현대는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를 중심으로 한 막강 마운드로 3년만에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고,SK도 ‘돌풍’을 준비 중이다.LG 두산 한화 롯데 등도 ‘조용한 반란’을 꿈꾼다. 김민수기자 kimms@ ●삼성 김응용(62) 감독 우승은 지난해의 일이다.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연패을 달성하겠다.이승엽 양준혁 브리또 등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그대로 있어 전력의 손실은 없는 상태다.또 우승에 따른 자신감도 2연패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여기에 강영식 노병오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해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선발 임창용이 시즌에 들어가면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신인 강명구도 기대주로 꼽힌다.주변에서 진갑용 백업요원이 없다고 지적하지만 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LG 이광환(55) 감독 일단 목표는 4강에 드는 것이다.지난해에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는 전력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특히 신윤호 김민기 최향남 등 주력 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것이 마운드 운용을 어렵게 한다.또한 선발진 가운데서도 최원호를 제외하고는 선발로 뛴 경험이 없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다.하지만 5월까지만 그럭저럭 버텨준다면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마운드에서 한결 안정감을 찾을 것이다.다시 말해 초반 두 달이 올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두 달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앞선 공격력 때문이다. ●기아 김성한(45) 감독 공수에서 전력이 보강돼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주위에서 모두 우승 후보라고 기대해 오히려 부담이 된다.하지만 우승은 전력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며 변수들이 무수히 많다.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히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물론 진필중과 박재홍의 영입으로 아킬레스건을 보완해 사정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다만 톱타자로 나설 이종범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올해도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뛰는 기동력 야구를 펼치겠다. ●현대 김재박(49) 감독 우선 4강에 들어가는 게 목표지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지난해보다 투수진이 많이 보강돼 약화된 타선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2000년 우승 주역 가운데 정민태와 김수경이 예상대로 잘 하고 있고,임선동도 다소 흔들리기는 하지만 금방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또 용병 쉐인 바워스와 마무리 조용준도 좋고,이택근 등 신인들의 보강도 이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박재홍 박경완의 이적으로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포수 강귀태가 박경완의 공백을 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두산 김인식(56) 감독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전력 누수가 심해 솔직히 이 목표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그렇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야구를 보여주겠다.타이론 우즈가 나가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졌는데 새 용병 쿨바와 지난해 부진한 심재학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변수다.또 마무리로 기용될 이리키가 진필중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지도 매우 중요하다.선발진도 게리 레스와 빅터 콜을 내보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다만 정성훈 곽채진 등 이적생들이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 ●SK 조범현(43) 감독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목표는 우승이다.살아있고 패기가 넘치는 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전력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박경완의 가세가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고,작년에 부상으로 쉰 정경배와 올시즌 트레이드돼 합류한 조경환이 제 컨디션을 찾아 공수 모두 보강됐다.포수 박경완의 체력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적절하게 이닝을 조절할 작정이다.왼손 투수와 거포가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부상 등 돌발 사항만 없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화 유승안(47) 감독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반드시 4강 안에 들겠다.이를 위해서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한데 시범경기를 거치며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여세를 몰아 정규시즌에도 활기있는 야구를 펼치겠다.송진우와 정민철이 건재하고 마무리로 나설 피코타도 믿음직스러워 마운드는 어느 정도 안정돼 있다.문제는 타력이다.중심 타선의 힘이 떨어져 걱정이지만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판단한다.노장 투수들이 많은데 적절하게 체력 안배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롯데 백인천(60) 감독 팀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로 지난해와 같이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투지에 기대를 걸며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도 늘 것으로 본다.특히 9명 모두가 도루 능력이 있어 적극적으로 달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마운드에서도 에이스격인 문동환과 박석진이 여전히 재활 중이기는 하지만 주형광과 박지철이 부상에서 회복돼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물론 다른 팀들과 비교해 객관적 실력차가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4강 진입을목표로 정했다.
  • 코리아군단 ‘양朴 대결’/오늘 개막 오피스디포 1R 박세리·박지은 같은조 편성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이 맞붙는다.4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골프장(파72·639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오피스디포(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캔디 쿵과 같은 조에 편성돼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주최측이 내 놓은 최대의 흥행카드다. 올시즌 세차례 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상금 3위를 달리는 전년도 챔피언 박세리와 ‘톱5’에만 두차례 진입하는 상승세로 상금 5위를 달리는 박지은의 맞대결은 충분히 흥행성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교민이 많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임을 감안,올시즌 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리아군단’의 리더 2명을 맞붙여 놓은 주최측의 배려가 돋보인다.티오프 시간은 5일 오전 1시50분 1번홀. 박세리와 박지은의 1라운드 맞대결은 지난 2001년 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 이후 약 2년만이자 통산 두번째.첫대결에선 모두 부진한 가운데 박세리가 1오버파로 공동 44위,박지은이 4오버파로 공동 99위에 머물렀다.하지만 이번엔 정상을 놓고 다툴것으로 전망된다.박세리는 지난주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무산된 서운함을 이 대회 2연패로 달래겠다는 각오이고,나비스코챔피언십 컷오프로 초반 상승세가 다소 꺾인 박지은은 시즌 첫 우승으로 체면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초반부터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루키 김초롱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치게 돼 또 다른 흥미를 끌고 있다.5일 오전 5시20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오초아와 김초롱은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상금랭킹 1·2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에 뛰어든 슈퍼루키들로 치열한 라이벌전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선 김초롱이 4위에 오르며 기선을 잡았지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오초아가 3위를 차지하며 신인왕 포인트 1위로 올라서 이들의 경쟁은 시즌 내내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D - 2/ “이적생 한풀이 각오해”

    둥지를 옮긴 이적생들이 국내에 복귀한 해외파와 함께 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판도의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박경완(31·SK)과 박재홍(30) 진필중(31·이상 기아) 등 거물급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여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각각 기아와 SK에서 현대로 보금자리를 옮긴 정성훈과 조규제,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창희와 손혁 등 준척들도 판도 변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경완 효과’는 어디까지 국내 최고의 ‘마스크’ 박경완은 시범경기에서 SK의 ‘젊은 마운드’를 이끌며 팀을 1위(10승3패)로 견인했다.게다가 완벽에 가까운 투수 리드로 2.08이라는 놀라운 팀 방어율까지 기록,진가를 더했다. 박경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눈부신 활약으로 SK는 단숨에 올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19억원에 3년간 계약한 박경완.지난 동계훈련에서 이승호 엄정욱 채병룡 제춘모 조진호 김상진 김원형 등 신구 투수들과 착실히 호흡을 맞췄다.거액을 들여 그를 영입한 SK는 ‘박경완 효과’가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SK는 박경완이 안방에 버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만큼 시즌 개막 후 그의 활약은 공수에 걸쳐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박경완은 지난 2000년 현대를 ‘투수왕국’으로 완성시키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기아의 ‘V10’ 이뤄질까 기아는 ‘호타준족’ 박재홍과 ‘국내 최고의 소방수’ 진필중의 영입에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중심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확실한 마무리 부재로 플레이오프에서 LG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창과 방패’를 한꺼번에 끌어들인 것.박재홍은 정성훈에 현금 10억원을,진필중은 김창희 손혁에 현금 8억원을 각각 얹어 현대와 두산에서 영입했다. 기아는 이들이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엮어낼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데뷔 첫 해인 지난 96년 빠른 발과 장타력으로 사상 첫 ‘30-30클럽’(30홈런-36도루)에 가입한 박재홍.이후 98년과 2000년 두 차례나 더 ‘30-30’을 달성한 그는 기아의 4번 타자로 낙점받고 3번 장성호,5번 홍세완(또는 김경언)과 함께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또다시 쓴맛을 본 뒤 국내 무대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힌 진필중.지난 99년과 2000년 거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고,지난해에도 구원 2위(35세이브포인트)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이번 시범경기에서도 6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패전없이 2승(1구원승),방어율 2.25의 안정된 투구로 코칭스태프를 안도케 했다. 기아는 김진우-다니엘 리오스-마크 키퍼-최상덕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에 뒷문을 책임질 진필중이 가세해 8개팀 가운데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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