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자랜드 “KCC도 잡고”
전자랜드가 ‘대어’ KCC를 잡고 돌풍을 예고했다.5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자랜드는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에서 특급 용병 앨버트 화이트의 맹활약에 힙입어 강력한 우승후보 KCC를 103-81로 물리쳤다.4승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T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전날 SK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화이트는 이날도 27득점,10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용병 드래프트 1·2순위 선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2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화이트의 승리로 끝났다.화이트는 제공권과 골밑 장악은 물론이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돌파,그리고 정확한 미들슛 등 파워를 겸비한 다양한 기술농구를 선보이며 1순위 찰스 민렌드의 기를 꺾어 놓았다.
반면 KCC는 민렌드가 상대 화이트에 막혀 공수에서 애를 먹어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민렌드는 31득점,8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실책을 무려 8개나 저질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여기에다 추승균(6점) 등 슈터들도 침묵을 지켰다.
승부는 2쿼터에서 갈렸다.1쿼터를 27-24로 앞선 전자랜드는 2쿼터부터 박영진(5점) 박훈근(6점) 등 식스맨을 스타팅으로 투입했다.이들은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에 부응,공격을 주도했고 전자랜드는 51-41로 쿼터를 마치면서 승리를 확신했다.전자랜드는 3쿼터에서 주포 화이트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한때 애를 먹었지만 조동현(10점 5리바운드) 박상률(8점) 문경은(17점)의 외곽포가 불을 뿜어 가볍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잠실에서 연장접전 끝에 모비스를 91-87로 꺾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삼성은 76-78로 뒤진 4쿼터 종료 6초전 얻은 자유투를 서장훈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모비스는 우지원(23점) 등 외곽포가 폭발,삼성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는 듯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눈물을 삼켰다.삼성 서장훈은 27득점,15리바운드를 마크,승리의 보증수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박준석기자 p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