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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구조 대수술’ 발표 반응

    “구조조정만이 살길이다.” ‘8·31 대학구조개혁방안’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쁜 지방대를 끝도 모를 생존경쟁의 위기감에 빠뜨리고 있다.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차피 군살을 빼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국공립 - 사립대 재정불균형 악화 우려 지방의 각 대학은 개혁의 큰 흐름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존대열에 낄 수 있을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재정기반이 취약한 일부 사립대는 “간섭이 지나친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냈다.대학 관계자들은 “각 대학의 입장과 사정을 충분히 고려한 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남 양산의 영산대 박도영 기획처장은 “학령인구에 비해 과다한 대학정원을 축소하고,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박 처장은 그러나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받는 국·공립대와는 달리 사립대 지원방안은 언급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국·공립대와 사립대간 재정 불균형 악화를 우려했다. 충남 금산 중부대 교무처 임산종 과장은 “구조조정 바람으로 교수나 교직원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경쟁력이 뒤지는 대학은 모두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2년제 대학의 불안감은 더 심각하다.충남 홍성 혜전대 기획실의 김진호 과장은 “지난해 신입생 입학정원을 190명 줄이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존립조차 위협받을 것’이란 위기의식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대 전하성 기획처장은 “국·공립대와 사립대가 각각 특성화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경쟁력을 갖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선 정원축소 돌입 각 대학은 통·폐합과 퇴출의 돌풍에서 연착륙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발빠르게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학교도 있다. 대전 배재대의 한 직원은 “당장 취업률이나 교수확보율 등이 공개되는 대학 정보공시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걱정”이라면서 “사립대간 M&A(인수·합병)와 학생유치 활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원대와 통합을 앞둔 진주 경상대는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축소와 인력감축을 우려하고 있다.경상대는 통합시 42개 학과에 1224명의 학생이 감축되는 만큼 이에 따른 학생들의 기성회비를 교육부가 보전해 주고 진주캠퍼스는 의학·생명과학 계열,창원캠퍼스는 공학·경영 계열로 집중 육성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혜전대는 지난해 정원의 40%를 채우지 못한 학과가 5개에 이르자 ‘2년 연속 정원의 40%가 되지 않는 학과는 폐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9월부터는 교수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제를 실시키로 했다. 경남대는 지난 4월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입학정원을 40명 줄이고,4개 학부를 폐지했으며,19개 학과 및 전공과정을 없앴다.충남 금산 중부대는 동물자원학과를 ‘애완동물학과’로 전환하는 등 수요자에 맞게 학과를 개편해 왔다. 전남 무안의 초당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수도권 학생을 대상으로 주말과 휴일 지역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이 학교 배석연 교무과장은 “경호비서·안경·간호·조리학과 등을 더욱 특성화해 흡인력을 높이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jeong@seoul.co.kr
  • [아테네 2004] 젊은 피로 도약하라

    ‘한국 스포츠,젊은 피를 수혈하라.’ 한국은 30일 끝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종합 9위로 8년만에 ‘톱10’에 진입,절반의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생각하면 안도할 처지가 못된다.중국은 이미 안방 올림픽에 대비해 강도 높은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중국의 발빠른 행보는 각 종목마다 숙명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한국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차기 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준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설욕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텃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도 ‘타도 한국’을 외쳐 한국은 자칫 중국 돌풍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한국 스포츠의 세대교체는 시급히 서둘러야 할 당면과제인 셈이다. 최강 덴마크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눈물겨운 사투 끝에 아쉽게 패한 여자 핸드볼.국민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긴 이들의 한가운데 ‘아줌마 부대’가 있다.일본에서 활약 중인 임오경(33) 오성옥(32),그리고 골키퍼 오영란(32)이다.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게다가 주포인 이상은과 허순영(이상 29)도 차기 대회에 나서기에는 버거워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거머쥔 김동문-하태권(30)과 이동수-유용성(31)조도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아쉽게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나경민(29)도 태극마크를 반납한다.이들의 퇴진은 예고됐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과 맞설 차세대 재목감이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여자배구도 올림픽을 겨냥해 노장 중심으로 팀이 급조됐다.최고참 구민정(31)과 최광희 장소연 강혜미(이상 30) 등은 사력을 다했지만 나이 탓에 8강에 만족해야 했다.여자 농구도 이종애(29)와 조혜진(31) 김영옥(30) 등 노장이 많아 수혈이 절실하다. 구기종목뿐만 아니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의 간판인 김인섭(31) 문의제(29),펜싱 에페의 이상엽(32) 김희정(29),마라톤의 이봉주(34) 등도 체력적 부담을 절감한다.성공적인 세대교체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사격,복싱 등과 대비된다. 큰 대회가 끝나면 종목마다 대표팀의 대폭 수술로 재도약을 꿈꾼다.그러나 저변이 약한 한국으로서는 걸출한 신예 탄생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없고,‘헝그리 정신’을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안정된 지원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해법이다.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정상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눈에 띄네~ 이 얼굴]‘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바람의 파이터’가 이렇게 뜰 줄 누가 알았으랴.‘엎어졌던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속설을 깨고 영화는 개봉 2주만에 전국 관객 150만명을 넘어섰다.이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단연 배우 양동근(25)이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최배달 역의 첫 캐스팅 대상은 가수 비였다.하지만 제작이 난항을 겪자 비는 중도하차했고,양윤호 감독은 ‘짱’에서 인연이 있던 양동근에게 “너밖에 없다.”며 러브콜을 보냈다.‘쿨’한 성격답게 그는 “네.”라는 한마디로 제의를 받아들였고,그렇게 양동근표 ‘바람의 파이터’가 탄생하게 됐다. 가발로 판명된 더벅머리가 ‘각설이’같다는 불평도 있지만,홈페이지 게시판은 대부분 그의 연기에 대한 찬사로 채워져있다.그도 그럴 것이 황소의 뿔도 꺾었다는 최배달의 ‘리얼 액션’에 한치도 모자람이 없는 열연을 펼쳤기 때문.한겨울에 도복 하나만 걸친 것도 모자라 맨 손 맨 발로 빙벽에 올랐고,‘NO 와이어·대역·컴퓨터그래픽’이라는 원칙 아래 실제로 상대를 가격하는 액션을 가감없이 연기했다.5일동안 700㎏이 넘는 싸움소의 뿔을 부여잡고 촬영하는 일도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최배달의 삶을 살리는 데 한몫했다.겉은 강하지만 속은 여린 배달의 사랑은 그의 수줍은 듯한 표정 때문에 더 애틋하게 느껴졌고,싸움장면은 타오르는 눈빛 때문에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일본 배우 가토 마사야는 “눈에서 느껴지는 힘이 대단한 배우”라고 치켜세우기도. 1998년 ‘짱’으로 데뷔한 양동근은 ‘화이트 발렌타인’‘해적 디스코왕 되다’‘와일드 카드’‘마지막 늑대’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왔다.이제 그는 ‘바람의 파이터’로 흥행 배우의 대열에도 올라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테네 2004] 아르헨-­파라과이 결승 격돌

    [아테네 2004] 아르헨-­파라과이 결승 격돌

    ‘남미 파티가 열린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가 남자축구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아르헨티나는 25일 아테네 카라리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파라과이도 ‘아시아의 돌풍’ 이라크를 3-1로 잠재우고 두번째 올림픽 본선 진출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결승전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남미 국가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 우루과이-아르헨티나전 이후 76년 만이다.하루 앞서 27일 새벽 여자축구 결승에서도 ‘삼바’ 브라질이 미국을 꺾는다면 올해 올림픽 축구는 남미 잔치로 막을 내리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이번이 세번째 금메달 도전.1928년에는 우루과이에 1-2로,96년 애틀랜타대회 때는 나이지리아에 2-3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그러나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2004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득점 1위(7골)를 달리고 있는 ‘샛별’ 카를로스 테베스(20·보카 주니어스)를 최전방에 내세워, 놀라운 공격력을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또 96년대회 은메달리스트로 ‘금메달’에 대한 집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와일드 카드’ 로베르토 아얄라(31·발렌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결승에서도 철벽 방어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올림픽 축구 사상 첫 무실점 우승의 역사를 만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국가대표만 8명을 포진시켰을 정도로 멤버가 쟁쟁하지만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탈락시키고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파라과이도 만만치는 않다.이번 대회 들어 일본 한국 이라크를 연파하며 아시아 킬러로 떠오르기도 했다.결승에 이르기까지 8골을 허용했을 정도로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대회에서 9골을 합작한 투톱 호세 카르도소(33)와 프레디 바레이로(22)의 위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파라과이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감격을 누리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요타 ‘프리어스’ 美서 돌풍

    |워싱턴 연합|일본 도요타의 고급 하이브리드(가솔린과 전기연료 혼합차량) 프리어스가 미국에서 지난 7월 한달 동안에만 5000대 이상 팔리는 등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리어스는 환경 친화적인 미래의 자동차라는 개념과 함께 독특한 스타일,운행시의 무소음 등 특장점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어스를 사기 위해서는 6∼7개월은 기다려야 함은 물론 e베이 등 중고차 온라인 시장에서는 정상 판매가 2만 2000달러에 1만 2000달러가 더 붙은 3만 40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LA 타임스는 23일 도요타가 고기를 먹지 않고 가죽을 쓰지 않는 환경주의자들의 정서를 파고들어 아예 가죽시트를 쓰지 않고 있으며,일부 딜러들만이 구매자들의 요구에 따라 가죽시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디아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잇따라 구매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프리어스는 도심에서 갤런당 60마일의 높은 연비를 갖고 있다.
  • [아테네 2004] 지금 아테네 육상에선…별들이 ‘우수수’

    [아테네 2004] 지금 아테네 육상에선…별들이 ‘우수수’

    아테네의 트랙과 필드가 요동치고 있다.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스타들은 ‘신들의 땅’에서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선수들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스포츠 세계의 냉혹함과 역동성을 온몸으로 절감해야 했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육상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우승후보로 꼽힌 선수들이 복병에게 번번이 쓴잔을 들었다.24일 여자 800m에서 ‘철녀’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가 당한 패배는 충격적이다. 무톨라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세차례,세계실내선수권 여섯차례 등 거의 모든 국제무대를 석권한 절대강자.최근 3년 간 골든리그·그랑프리대회 18회 우승과 27연승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그녀의 올림픽 금메달을 의심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러나 무톨라는 켈리 홈스(영국)에게 정상을 내주면서 노메달(4위)의 수모를 당했다.무톨라는 “지난 달 당한 부상 때문에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뜻밖의 우승을 차지한 홈스는 “다른 사람이 알려주기 전까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여자 세단뛰기에서도 도약 2관왕을 노린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의 야망을 카메룬의 에토네 음방고가 꺾어버렸다.3위에 머문 레베데바는 멀리뛰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지만 매리언 존스(미국)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변은 지난 20일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자신의 제자 케네시아 베켈레(에티오피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예고됐다. 이어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때 ‘여자붑카’로 불린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가 메달은 고사하고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남녀 100m에서도 저스틴 게이틀린(미국)과 벨로루시의 율리야 네스테렌코가 돌풍을 일으켰고,지난 23일 새벽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는 일본의 노구치 미즈키가 세계 1·2위인 폴라 래드클리프(영국)와 캐서린 은데레바(케냐)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아테네 회오리’의 한몫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100m 우승 네스테렌코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남은 거리는 10m.무명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는 마지막으로 트랙을 힘껏 박찼다.앞서가던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의 등이 가깝게 다가왔고,이어 앞엔 아무도 없었다.새로운 ‘트랙의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네스테렌코는 중반까지 뒤졌지만 막판 10m를 남겨놓고 윌리엄스(10초96)를 따돌렸다.강력한 우승후보 이베트 아로바(불가리아)는 4위에 그쳤고,크리스틴 아롱(프랑스)은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4년전 시드니대회까지 정상을 지켰던 미국은 윌리엄스와 라타샤 콜랜더(11초18·8위)를 앞세워 ‘수성’에 나섰지만 매리언 존스(30)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6연패에 실패했다.대회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던 네스테렌코는 그러나 예선이 시작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결선까지 오르면서 세차례 연속 유일하게 10초대를 기록했고,특히 예선 1라운드와 준결선에서는 벨로루시 신기록을 세웠다.결선에서도 우승,금메달이 운이 아님을 입증한 네스테렌코는 존스 이후 무주공산이 된 여자 단거리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73㎝ 60㎏의 늘씬한 몸매를 지닌 네스테렌코는 구 소련 땅에서 태어나 7종경기로 처음 육상을 시작했다.주요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 여자 400m 계주 7위와 지난 3월 세계실내선수권 60m 3위가 전부. 그러나 올들어 상승세를 탔다.지난 6월 영국그랑프리와 7월 그리스그랑프리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다.물론 기록도 11초대였고 특별한 경쟁자도 없었기 때문에 세계 육상계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네스테렌코는 ‘이변’이라는 표현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트랙 외에는 어떤 곳에도 가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면서 지옥훈련이 우승의 비결이었음을 강조했다.이어 “내가 예상 밖의 우승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이미 철저한 준비가 돼 있었고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스테렌코의 금메달은 2001년 애드먼턴세계선수권에서 우크라이나의 잔나 핀투세비치 블록의 우승과 함께 흑인들이 점령한 육상 단거리 부문 ‘백인 돌풍’으로 받아들여진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弓女 윤·이·박 트리오 金빛사냥

    ‘열려라 노다지.’ 대회 초반 노다지 캐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선수단에 세계 최강 태극 궁사들이 금빛 청량제를 잇따라 선사한다.한국 양궁대표팀은 18일부터 나흘간 벌어지는 ‘골드 시리즈’에 나선다.88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종목 가운데 최고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이번에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꿈꾼다. 물론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의 상상을 초월하는 돌풍이 가장 두려운 적으로 부상했다.그러나 한국 여자양궁의 호적수 나탈리아 발레바(35·이탈리아)와 시드니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사이먼 페더웨이(35·호주) 등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거푸 64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디펜딩챔피언 윤미진(21·경희대)과 박성현(21·전북도청) 막내 이성진(19·전북도청) 등 태극 전사들은 이변없이 16강에 안착했다.여궁사 트리오가 먼저 금 시위를 당긴다.18일 하루 동안 개인전 16강부터 결승까지 줄줄이 치러지는 것. 지난 12일 랭킹라운드에서 박성현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3위를 한국이 휩쓸어 대진도 환상적이다.출전 선수 3명은 4강에 올라야만 마주친다. 4년 전 시드니에서 여고생의 나이로 2관왕(개인·단체)을 차지한 윤미진은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쌓은 노련미와 담력,오조준(풍향에 따라 조준을 달리하는 것) 능력이 탁월해 누구나 인정하는 금메달 0순위다.라이벌 박성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윤미진과 결승에서 맞붙길 고대한다.특히 근력이 뛰어난 박성현은 여자 선수중 가장 무거운 활을 사용,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게 강점이다.또 막내들이 금맥을 캐는 ‘큰 일’을 저질렀던 역대 대회에 비춰 이성진도 주목된다.언니들에 견줘 겁없이 활 시위를 당길 수 있는 게 큰 무기다.19일에는 임동현(18·충북체고) 박경모(29·인천 계양구청) 장용호(28·예천군청) 등이 올림픽 사상 남자 개인전 첫 금 사냥에 나선다. 대진은 그리 좋지 않다.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4·5위를 차지해 8강에서 박경모와 장용호가 집안 싸움을 벌이고 승자가 준결승에서 임동현과 격돌한다.그러나 누가 결승에 오르든지 금메달을 목에 걸기에 손색이 없다.20일과 21일 단체전에서도 한국 양궁의 금빛 행보는 계속돼 여자는 5연패,남자는 2연패에 각각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情의 문화’에 푹 빠졌다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情의 문화’에 푹 빠졌다

    |요코하마 이춘규특파원|재일동포 2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김양기(도코하가쿠엔대학·철학) 교수는 일본의 겨울연가·‘욘사마’ 바람의 원인을 문화적 충격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한·일 관계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지 등에 대해서는 “섣불리 낙관해선 안된다.”고 경계론을 폈다. 김 교수는 요코하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겨울연가와 주인공 배용준씨,이른바 ‘욘사마’에 일본인들이 빠져든 것은 정(情)의 문화로의 회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패스트푸드나 템포 빠른 영화 등 이른바 속도의 문화에서 슬로푸드나 느린 영화 등 느림의 문화로의 회귀로 풀이했다. 또다른 매력은 무엇일까.일본이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억제를 강요당하는 문화인데 비해 한국인들은 희로애락을 명백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겨울연가에서 잘 표현돼,감정 발산 욕구가 있는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부러움을 갖고 빠져들게 했다는 것.젊은 시절의 순정심리도 자극했다.비극으로 끝나는 대부분의 일본의 인기드라마와도 대비되는 효과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초로의 김 교수는 10년 뒤의 조국을 상정했다.그때는 한국에서도 지금의 일본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왜 일본 여성들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어까지 배울까.한국에 가,한국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싶어서라는 것이다.다만 드라마와 다른 현실,순정이 사라지고 있는 한국 현실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되면 실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욘사마의 개인적 매력과 주인공의 인성적 특징도 짚었다.몰개성적이고,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는 듯한,그러면서 자기 것은 요구하지 않는 듯한 연기를 사실적으로 해 몰입하게 했다는 것. 그래도 의문이 많다.왜 드라마 촬영지까지 직접 찾아갈까.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들었다.유명배우 뒤따라가기 전통이다. 겨울연가 바람이 한·일 관계의 앙금을 풀고,관계개선의 촉매제까지 될까.“타이거 우즈가 골프계를 장악했다고 흑인 차별이 없어지나.”라고 김 교수는 반문했다.반감·차별을 완화시키는 역할은 하겠지만,낙관은 금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 10월부터를 우려했다.즉 내년 4월에 신교과서 채택 문제가 있고,그 문제를 올 10월부터 언론이 거론할 것이기 때문에 겨울연가 바람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일본 사회에서 평생을 살면서 ‘철학 없는 우익들’로부터 협박도 많이 받았다는 김 교수의 전망은 전체적으로는 신중했다. 제자들,젊은이들은 대부분 인정을 몰라 겨울연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본 우익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일부 우익이 겨울연가의 돌풍을 질시하기도 하고,“한국은 남북 가리지 말고 일본에서 나가라.”고도 하지만 확신범이 아닌 현재의 우익은 일본 사회에서 영향력이 적다고 한다. 아울러 겨울연가 인기에 음습한 정치적 배경은 없는지 등의 불필요한 걱정은 버리라고 당부했다. 겨울연가의 바람에는 분명 집단으로 움직이는,“가자.”하면 가는,방향이 잡히면 따라가는 일본인의 특성이 조금 반영되기도 했단다.그러면서 그는 겨울연가를 매개체로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서 서로 의심하고,헐뜯는 잔재들이 극복되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taein@seoul.co.kr
  •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거친 韓國’ 이미지 개선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거친 韓國’ 이미지 개선

    |요코하마 이춘규특파원|신세대 학자 오구라 기조 도카이대 조교수(한국철학)는 겨울연가 열풍 효과를 적극적으로 해석했다.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봤다.다만 역사 문제가 다시 부각될 내년에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봤다. 자택 인근 요코하마 시내 한 호텔에서 오구라 교수를 만났다.많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중에서 하필 왜 겨울연가인가.그는 겨울연가가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중년 여성들의 20∼30년 전 순수한 사랑을 되새기도록 자극했다는 얘기다.일본인에게는 억제당하는 직설화법도 신선했단다.한국어에 대한 분석은 독특했다.일본인들은 한국어가 강하고,거칠고,폭력적이란 이미지를 가졌었단다.학생운동·반일시위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그런데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말이 부드럽고,사랑을 표현하는 데 적절한 언어라는 이미지가 정착됐다나.말이 음악같기도 해 한국어 바람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한국,한국어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현상이 ‘무서울 정도’라고도 표현한 그는 일본인들이 한국 사회를 겨울연가처럼 이상적인 사회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역시 우려했다.드라마 촬영지 방문도 독특하게 분석했다.약 1100년 전부터 수백년간 일본인들은 순례를 집단으로 행해 종교적 해탈감을 맛보았다고 한다.그런 잔재들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남이섬을 찾는 것도 비슷하단 주장이다. 오구라 교수는 겨울연가 돌풍을 1회성으로 보지는 않았다.역사적 배경이 있단다.일본이 한국을 배울 만한 나라로 여긴 것은 두 차례.첫번째는 7세기 일본이라는 나라의 근간을 만들 때 이른바 백제 신라의 귀화인들이 문화를 갖고 일본 정치의 중심부로 들어가 제도와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17세기 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 시대다.도쿠가와는 7년의 전화를 봉합하기 위해 “나는 도요토미와는 완전히 다르다.주자학의 선배로서 조선 사람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해 국교를 재개하며 조선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 배우기란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 때 한·일 파트너십 선언,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언론들이 한국에서 배우자는 바람이 일었다는 것이다.겨울연가 종영 이후에도 “한국의 작품들이 일본인에게 계속 매력있게 남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겨울연가는 잊고 지낸 이웃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 촉매제였다는 분석이다. 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며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홍콩에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고,월드컵 등 축구를 통해서 젊은 남성이 한국에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았던 중년 여성들이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알기에 나서 일본 전체 세대가 한국알기에 동참했다.물론 서울올림픽 때 한국바람이 일다가 독도·위안부 문제 등으로 반일,혐한 분위기로 돌변했듯이 이번에도 역사인식 문제나 한국의 친일파 진상 규명 등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고 우려했다.그 고비가 내년이란 분석이다. 재일동포들의 소외감도 우려했다.한·일 가교역을 담당했던 동포들이 직접교류 확대로 역할이 축소되는데다,재일교포의 고난은 잊어버리고,겨울연가의 영향 때문에 역사 문제는 외면하고 여행·소비 위주의 교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는 얘기다. taein@seoul.co.kr
  • [아테네 2004] 축구공이 날린 이라크 상흔

    ‘축구는 우리의 희망’ 전시 상황 속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이라크 남자축구가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완파,2연승을 거두고 남은 모로코전(한국시간 19일 새벽)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해 희망을 쏘아올렸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2로 제압할 때부터 감지된 ‘이라크 돌풍’은 기적으로 받아들여진다.전쟁과 내전으로 변변한 훈련장조차 없었다.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총탄 때문에 연습도 제대로 못했다.목숨을 담보로 한 훈련이었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일념으로 선수들은 공을 찼다. 아테네까지 오는 길도 멀고 험했다.지난 5월 올림픽 티켓을 땄지만 정작 참가할 길이 막막했다.비행기도 없고 여비도 없었다.개회가 임박해서야 겨우 호주 군용수송기를 얻어 탈 수 있었다.바그다드를 출발해 요르단에서 민항기를 갈아 타고 아테네에 도착했다.축구는 현재 이라크 국민들이 삶을 지탱하게 하는 유일한 희망이다.앞서 성인대표팀도 지난 7일 끝난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비록 홈팀 중국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라크 국민들은 축구를 통해 희망을 보았다.국제 경기 또한 꾸준히 치렀다. 한편 B조 경기에서는 일본이 이탈리아에 2-3으로 패배,2연패함으로써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잘 팔리는 외제車 리콜도 잦다

    렉서스·혼다·페라리 등 이른바 잘나가는 외제차들이 최근 잇따라 리콜을 실시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수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자동차업계들과 달리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외제차들의 리콜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최고의 품질과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이들 외제차의 잦은 리콜은 향후 판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외제차=품질’을 당연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리 자발적인 리콜이라 하더라도 어색한 서비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명차 페라리 F360모델(12대)이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16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했다.이 모델은 후부 방향지시등의 유효조광 면적이 37.5㎠ 이상 돼야 하나 23.75㎠에 불과해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최근 수입차 ‘돌풍’의 진원지인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간판 수입차들도 리콜을 실시해 스타일을 구겼다.특히 도요타의 경우 ‘품질경영’에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리콜 실시는 도요타 명성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시각이다. 혼다의 어코드는 지난달 12일 어코드 V6와 L4차량 모두 342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리콜 사유는 연료 압력을 조정해 주는 장치가 주행 충격 등으로 연료펌프 본체와 이완돼 출력저하와 엔진 정지를 초래할 수 있는 결함 때문이다.또 도요타의 렉서스도 지난달 5일 렉서스 LS430 457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을 때 설계 기준보다 과도한 하중이 자동변속기 내부부품에 전달돼 이 부품에서 파손된 조각이 주차 브레이크 잠금장치 동작을 방해,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판매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MW 역시 예외가 아니다.지난해 1년간 리콜을 가장 많이 실시한 수입차 1위를 기록해 ‘오점’을 남겼다.지난 1년간 6개 모델 612대에 대해 리콜을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테네 2004] 이변의 아테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로 부르며 열광하는 것은 아무도 예상 못한 반전이 티끌만큼의 꾸밈도 없이 현실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금 ‘신들의 땅’ 그리스가 지구촌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파란과 이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수영 남자 계영 400m 결선 출발을 앞둔 아테네 올림픽아쿠아틱센터.동료들과 함께 몸을 푸는 미국의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단일 대회 사상 최다인 8개의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당연히 미국은 계영 400m에서도 우승 ‘0순위’. 하지만 3분여 뒤 그의 꿈은 물거품이 돼버렸다.미국은 남아공(3분13초17)과 네덜란드(3분14초36)에 뒤진 3분14초62의 기록으로 3위에 그친 것.특히 남아공은 4년 전 시드니올림픽에서 호주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 3분13초67을 경신하며 미국을 비웃었다. 펠프스의 절망은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다.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4연승을 구가한 ‘드림팀’은 아테네 헬레니코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줄곧 고전하다 73-92로 무너지는 망신을 당했다. 109승2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70년간 농구에 관한 한 ‘종주국’의 위세를 한껏 부려온 미국은 올림픽 4연패를 위해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NBA(미국프로농구) 슈퍼스타들을 출전시켰지만 첫판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변의 영웅들은 또 있다.수영 입문 3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접영 100m에서 52년 만에 조국 프랑스에 수영 금메달을 안긴 로르 마노도의 쾌거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우돈폼 폴삭(22)도 역도 53㎏급에서 합계 222.5㎏으로 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는 요나스 라스무센-리케 올센(덴마크) 조가 확실한 금메달로 꼽힌 한국의 김동문-나경민 조를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고,남자 단식에서는 시드도 받지 못한 싱가포르의 복병 로널드 수실로가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에게 2-0의 완패를 안기는 돌풍을 일으켰다.여자 단식에서는 무명의 영국 선수 트레이시 핼럼이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밀라 마틴(덴마크)을 무릎 꿇렸다. 테니스 세계랭킹 5위인 영국의 팀 헨만은 남자단식 1회전에서 27위인 지리 노박(체코)에 0-2로 무기력하게 무너져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window2@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천민호 금빛총성 울려라

    [2004 아테네 올림픽] 천민호 금빛총성 울려라

    ‘금빛 과녁,조준 끝.’ 남자 10m공기소총의 천민호(17·경북체고)가 16일 마수걸이 금메달에 도전한다.한국 첫 금메달을 ‘무서운 10대’의 손끝으로 만들어 침체된 팀의 사기를 높일 태세다. 사실 한국팀의 ‘각본’대로라면 첫 금메달은 14일 나왔어야 했다.여자 공기소총 서선화(22) 조은영(32·이상 울진군청)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인 결선 진출 좌절.남자 유도 60㎏ 최민호도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천민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천민호는 10대의 패기와 20대의 대담함,그리고 30대의 집중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세계 랭킹도 ‘넘버 2’다.올림픽 전부터 사격계에서 “여자 선수들보다 천민호가 더욱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다.지난 2000년 사선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2년 만에 소년체전 개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올해 4월.봉황기 사격대회 겸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남자 선수로서는 경이적인 600점 만점을 쏘며 스타로 올라섰다. 직후 열린 아테네 프레올림픽에서는 세계주니어신기록인 599점을 쏘며 금메달을 땄다.6월 밀라노월드컵에서도 1위에 오르며 ‘천민호 돌풍’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지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갑순에 이어 ‘고교생 반란’을 올림픽에서 준비 중이다. 제성태(19ㆍ경희대)도 예비 메달리스트.천민호와 함께 4차 선발전 때 만점을 기록한 세계 랭킹 15위의 실력자.천민호가 검증된 후보라면 제성태는 다크호스. 그러나 세계 벽은 높다.2002년 시드니월드컵 챔피언인 세계 랭킹 1위 요제프 곤치(슬로바키아)와 3위 페테르 시디(헝가리) 등 동구권의 명사수들을 넘는 것은 금메달을 향한 필수조건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 ”한국스타 사랑이 곧 나의 행복”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희준이 오빠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옆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볼을 가리고 주변머리는 짧게 잘라 비죽비죽 솟게 연출한 ‘리틀 문희준’들.통이 넓은 청바지와 박스 티셔츠를 입어 완벽하게 힙합 스타일로 코디한 학생 서너명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헤드뱅을 한다. 지난 6월12일 토요일 오전 10시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6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 가수를 사랑하는 중국 청소년 120여명이 가득 들어찼다.문희준,강타,장나라,베이비복스,신화,JTL,NRG 팬클럽 회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타 사랑을 뽐내고 있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는 2002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매해 10∼15회 정도 팬클럽 모임 행사를 열어왔다.한국여행을 권장하는 홍보물과 한국가수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이지만,팬클럽 회원들은 한국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신화 팬클럽 칭사이톈탕(靑色天堂) 회원 뉴팅팅(牛·17)은 “한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보미흡… 교류 왕성했으면” ‘사랑이 뭐길래’,‘별은 내가슴에’와 같은 한국드라마를 보고,HOT·NRG에 열광하며 10대를 보낸 한류(韓流)마니아들은 이제 고교 졸업반이거나 대학에 진학해 있다.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이들의 팬클럽 문화도 그만큼 성숙했다. 지난 2001년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한류 팬클럽 1호 도래미클럽 이후 중국의 팬클럽은 꾸준히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팬클럽만 총 10개.팬클럽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클럽당 보통 온라인 회원 수가 1000∼2000명에 이른다.베이징과 톈진(天津)의 강타팬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N-Dream은 한 달에 1∼2번 패스트푸드점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모임 때마다 100∼300위안(1만 5000∼4만 5000원)까지 회비를 걷어 강타 홍보활동에 사용한다.이들은 강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강타의 스케줄을 꼼꼼히 챙겨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N-Dream 회장 류페이(柳佩·23)는 “강타의 음반,사진,잡지 등 그와 관련된 것은 우선 사고 본다.”며 “이제 강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단지 대중문화의 한 현상으로 파악하거나 중국내 한국문화 소비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류는 한때의 유행으로 머물 수도 있다. ●한·중 우호증진 디딤돌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 안용훈 지사장은 한류 팬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안으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안 소장은 “한류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 스타들의 초상권 문제나 수억원대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성형문화 닮을까 우려” 안티한류도 확산 |베이징·상하이 이효연특파원|중국 대륙의 한류(韓流)돌풍에도 역풍은 분다.한국문화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흠뻑 젖어 사는 ‘하한쭈’(哈韓族)들은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별개로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한국’이라면 치를 떠는 ‘안티 하한쭈’들의 한국 대중문화 침투에 대한 반감도 중국사회 저변에서 번지고 있다.2000년쯤 중화권 인터넷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 못하는 한국 댄스가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안티 HOT’라는 중국어 노래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안티 하한쭈들의 중국내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특정 대상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나 시나(www.sina.com)에 접속하면 한국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지난 6월11일 금요일 오후 6시∼10시 베이징 얼리좡(二里庄) 부근 PC방에서 베이징시전문대 영어과 2학년 재학생 3명과 함께 QQ에 접속,안티 하한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QQ는 MSN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대화 상대자를 ‘친구’ 목록에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 중인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안티 하한쭈라고 자처한 세 명의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과 한국의 대중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빙상하이대중자동차 인사부에 근무하는 류즈양(柳志陽·24)은 장사가 되는 모든 소재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한국대중문화에 진저리를 쳤다.그는 지난 2월 신문에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드라마 ‘첫사랑’을 보고 이승연을 알게 됐다는 류즈양은 “이승연의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 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안부 누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는 물론 한국이 싫어졌다.”고 말했다.중국에도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자극해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과 역사분쟁에도 늘 큰소리치며 나서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나서기쟁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안방극장을 강타한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어지럽게 머리를 흔들어대는 가수 이정현을 보고 풍기문란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한국드라마는 좋아한다.”며 “한국여성은 드라마에서 순종적이고 가정적으로 그려져 중국의 기성세대에게 참한 이미지를 주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가정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게 표현돼 드라마 보기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조선족 샤위(夏雨·20)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그는 “한국 연예인들은 첫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에 금방 싫증난다.”며 “이런 성형문화가 중국에도 퍼져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또 다른 조선족 A(21)씨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를 질책했다. 현재 랴오닝성(遼寧省) 다롄경공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한국인이 싫다.”고 말했다.그는 “한류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일 뿐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보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belle@seoul.co.kr ■ 브랜드 가치 인기 편승 ‘짝퉁 한국산’ 기승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유흑복장’,‘날씬하미인’,‘홍미동 립그로스’.그동안 한국언론에 한류 열풍지대라고 소개돼온 베이징 시돤(西端)하웨이 빌딩 6층 한국시티와 우다우커우(五道口) 복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한국 옷과 화장품 브랜드다. 한국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베이징 번화가 곳곳에는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진짜 한국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시돤 하웨이 빌딩 6층 ‘르한(日韓)구역’.일본과 한국의 최신 패션을 모방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오로지 한국상품만 취급한다는 T매장에서는 한국 최고급 브랜드라며 ‘유흑복장’의 ‘ATTRACT BATT 청바지’를 190위안(2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다우커우 복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에서 수입했다는 화장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됐지만 모두 가짜다.중국화장품 단품이 7∼20위안(1050∼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한글상표가 붙은 상품은 고가에 판매된다.‘한국직수입 에멀전 세기려인’이라고 표시된 로션은 20위안(3000원),‘아연미백분 BOB시로란 화장품’은 50위안(7500원),색이 곱고 지워지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홍미동 립그로스’는 60위안(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belle@seoul.co.kr
  • GS 돌풍에 숨죽인 LG

    GS 돌풍에 숨죽인 LG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허(許)씨 가문의 지주회사 ㈜GS홀딩스가 5일 재상장되자마자 8% 넘게 급등하는 돌풍을 일으켰다.시가총액면에서 얼마 전까지 한 식구였던 구(具)씨 가문 지주회사 ㈜LG를 추월했다. GS홀딩스는 이날 2만 3000원으로 출발,장중 한때 시초가보다 11%나 오른 2만 5700원까지 뛰었다가 장 후반 다소 밀려 결국 8.04%(1850원) 상승한 2만 4850원에 마감됐다.GS홀딩스와 함께 거래가 재개된 LG는 1만 2400원에서 시초가가 결정돼 0.81% 오른 1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GS홀딩스와 LG는 시가총액이 각각 2조 3089억원과 2조 1569억원으로 32위와 33위에 랭크됐다. GS홀딩스의 상승세는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상장 첫날에만 현대증권,굿모닝신한증권,세종증권의 목표주가(2만 5000원선)에 육박했다. GS홀딩스는 LG칼텍스정유,LG홈쇼핑,LG유통,GS스포츠를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로 LG칼텍스정유가 자산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날 GS홀딩스의 주가 급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정유회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특히 SK㈜와 에쓰오일㈜이 각각 강보합,약보합에 그친 것과 관련해 투자자의 상당수가 GS홀딩스로 옮겨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GS홀딩스를 ‘정유주’로 분류할 경우 포트폴리오상 두 회사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축구 22위… 2계단 떨어져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실패한 한국축구가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8월 세계랭킹에서 지난달보다 2계단 떨어져 파라과이와 함께 공동 22위가 됐다.반면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일본은 4계단 뛰어올라 스웨덴과 함께 공동 20위를 마크,한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랭킹에 올랐다.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꺾은 이란은 3계단 떨어져 24위가 됐고,아시안컵 조별리그 초반 돌풍을 주도한 우즈베키스탄은 무려 29계단이나 상승해 13계단 뛴 중국과 함께 공동 51위가 됐다.
  • [삼성하우젠컵 2004 프로축구] 울산 용병 카르로스 10분만에 해트트릭

    ‘삼바 용병’ 카르로스(울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카르로스는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 부산전에서 후반 15분부터 단 10분 동안 3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울산은 카르로스의 원맨쇼에 힘입어 5-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카르로스의 해트트릭은 대회 1호이자 시즌 3호. 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피언 FC포르투(포르투갈) 유소년팀에서 클럽생활을 시작한 카르로스는 올 시즌엔 CRB 소속으로 브라질 주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185㎝의 장신에 개인기와 헤딩력을 겸비한 카르로스는 월봉 1만달러에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돌풍을 예고했다.K-리그 데뷔 무대인 지난 1일 부천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2경기 만에 무려 5골을 몰아넣으며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울산은 먼저 2골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 이어 수호자와 유경렬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이어 카르로스는 후반 15분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네트를 갈랐고,이후 2골을 몰아넣으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8위에 처져 있던 울산은 승점 11(3승2무2패)을 확보해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은 ‘삼바 듀오’ 푸마갈리,산타나와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3골을 합작해 광주를 3-2로 눌렀다. 연합
  •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공격경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정태영(丁太暎·43) 사장의 불도저식 ‘공격경영’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현대카드 M’ 출시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일 또다시 시가총액 세계 1위인 GE(제너럴 일렉트릭)와 현대캐피탈의 외자유치 협상을 말끔히 매듭지었다.금융시장 석권을 위한 대장정에 본격 나선 것이다.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 탓인지 그는 최근 살이 쭉 빠졌다.GE와 협상때는 거의 날밤을 새우다시피 했다.1조 500억원에 이르는 외자유치 규모도 그렇지만,세계적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을 현대차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줄)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다. ●현대차 그룹의 금융 확대 정 사장의 의욕적인 행보는 4일에도 계속됐다.2일에 이어 이날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GE와의 제휴가 가져다 주는 효과를 확실히 알렸다.그는 “이번 제휴로 현대캐피탈은 할부금융과 리스업을 중심으로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보험·소액대출 시장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올해 안에 현대카드와 GE의 투자협상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제휴가 대규모 외자유치인 데다 GE 사상 처음으로 경영권을 갖지 않는 투자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이는 정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금융 부문을 주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임을 말해 준다.GE도 현대차처럼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GE금융부문이 GE에 벌어다 주는 순이익이 49.8%에 달하는 점을 벤치마킹(모방)하려는 뜻도 깔려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유명 정 사장은 아이디어가 많은 최고경영자(CEO)다.2000년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전무로 있을 때도 직원들에게 2주간의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주고,여행리포트를 제출받아 업무에 활용하는 신선한 제안을 해 사원들로부터 ‘트인 사람’으로 통했다.현대카드·현대캐피탈로 오자마자 ‘현대카드 M’으로 돌풍을 일으켰다.출시된 지 1년 만에 회원이 100만명을 넘었다.덕분에 올 상반기 불황에서도 현대카드는 방송 광고비를 115억원이나 지출,전체 금융권 광고비(868억원)의 13%를 차지했다.현대캐피탈은 이미 시장 점유율 75%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둘째 사위라는 점을 의식한 듯 “비즈니스에서 가족관계를 부각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정 사장.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정 사장은 카드시장의 활성화는 경기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경기가 좋지 않으면 카드시장은 살아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현대카드의 경우 6월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이 8.75%로 최근 3개월 동안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고,지난달 금융감독원과 경영개선이행각서(MOU)를 맺은 상태다.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된 현대캐피탈의 기아차 지분(5%)을 매각하는 문제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낯선 홀’ 버디 공략법

    긴 장마 뒤에 10년 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폭염 속에서도 필드 나들이를 강행하는 골퍼가 적지 않다.그중 티에 올라설 때마다 “언니야,이 홀은 어디를 보고 쳐야 돼?”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의 글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골프대회 중계를 통해 선수들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수첩을 꺼내 보는 것을 종종 접하곤 한다.‘야디지 북’이라고 불리는 이 소책자엔 선수 자신이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확인한 코스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다.여기엔 홀의 거리와 파는 물론 볼 낙하 지점의 라이,벙커와 해저드,스프링클러,배수구의 위치는 물론 그린의 경사까지 메모돼 있다.이 정보를 토대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아마추어가 프로의 흉내를 낼 수는 없을까.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한 일이다.물론 프로와 같진 않지만 어느 정도 홀의 정보를 스스로 접할 수 있다.스코어 카드를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스코어 카드는 홀의 거리와 파는 물론 전체 코스의 배치,해저드에 관한 일반 룰을 담고 있다.운동을 나가기 전에 경기과에 들러 스코어 카드를 하나 챙긴다.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한 후 스코어 카드 뒷면의 코스 그림 위에 화살표를 그려 놓으면 어느 홀에서건 참고할 수 있다.물론 각 홀에서 맞이하는 돌풍은 코스 주위의 나무나 핀의 깃발을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핀 위치.골프장은 잔디에 가해지는 답압의 피해를 줄이고 내장객의 플레이 진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핀 위치를 자주 바꾼다.내장객이 적은 주중에는 경사진 곳이나 앞쪽에 핀을 꽂아 경기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지만 사람이 많은 주말은 그린을 공략하기 쉬운 곳이나 뒤에 핀을 꽂는다.핀 위치는 클럽 하우스 입구나 출발 홀 근처에 세워진 간판을 통해 알 수 있다.핀 위치를 읽은 방법은 그린을 표시하는 원을 4등분한 곳 중 어디에 표지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이와 함께 출발 홀에서 캐디에게 그 골프장의 거리 표시 단위와 거리 표시가 나무인지 말뚝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또 거리 기준이 그린의 중앙인지 그린의 앞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홀 안내판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명문 골프장일수록 티 주변에 홀의 생김새와 거리를 안내하기 위해 원형의 동판이나 간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벙커나 워터 해저드 등의 위치를 확인하고 자신이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을 파악한다.이 안내판은 항상 그린에서 티로 끊어서 봐야 한다.티에서 티샷한 볼을 어느 방향으로 보낼 것을 정한 후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순서로 해석하면 아마추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이처럼 스코어 카드와 핀 위치,홀 안내판을 이용해 홀의 각종 정보를 놓치지 않으면 낯선 골프장이라도 버디가 가능한 것은 물론 평소보다 낮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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