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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챔피언을 향하여’ 2004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올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4강 대결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수원-전남과 포항-울산의 단판 승부로 압축됐다. 승자는 다음달 8,12일 홈앤어웨이 맞대결로 올시즌 우승컵을 다툰다. ●수원 vs 전남 올시즌 양팀 전적은 컵 대회를 포함,1승1무1패.4골씩 주고받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전력이다.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양 팀 감독은 해외에서 명성을 날린 것이 공통점. 후기 우승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차붐’ 돌풍을 일으켰고, 성남을 1-0으로 꺾고 막차를 탄 전남의 이장수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에서 최고 외국인 사령탑으로 꼽혔다. 그 명성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감독 간의 자존심 대결에 이어 최고 용병끼리 격돌도 볼 만하다. 전남은 14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모따, 수원은 최고의 ‘용병 듀오’ 나드손(12골)-마르셀(8골)을 필승 카드로 내세워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 vs 포항 울산 김정남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의 사제 대결이 눈길을 끈다.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올시즌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패(4득점 2실점)로 앞섰다. 하지만 전기 우승을 차지했던 포항은 후기 들어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의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광주와의 최종전에서 우성용(10골)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부활한 것이 위안거리다. 전기부터 기복 없는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 통합 순위 1위로 4강에 오른 울산은 7골을 낚고 있는 카르로스와 4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성국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요정, 흑진주 또 울렸다

    ‘요정’이 또 ‘흑진주’를 울렸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 6위)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실내코트에서 벌어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8위)에게 2-1(2-6 6-4 6-4)로 역전승, 정상을 밟았다. WTA 상위 랭커 8명만이 출전,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마지막 투어대회에서 대미를 장식한 샤라포바는 윔블던을 포함해 5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세레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샤라포바는 또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던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3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4위) 등 자국 동료들을 연파한 뒤 타이틀까지 차지해 올해 여자코트에 몰아친 ‘러시아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게 분패한 뒤 설욕을 벼른 세레나는 시즌 내내 따라다닌 부상의 악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러 3승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샤라포바와 세레나는 1세트에서 시속 200㎞에 가까운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하며 각각 5개와 4개의 에이스를 주고받았지만 결과는 3개의 더블폴트를 범한 샤라포바의 패배. 그러나 샤라포바는 2세트 후반 복부 통증으로 코트 밖까지 나가 응급처치를 한 세레나를 몰아붙여 쉽게 균형을 맞췄다.3세트 들어 거푸 11포인트를 내주며 0-4까지 몰린 샤라포바는 통증으로 점프서비스까지 포기하며 발이 묶인 세레나를 송곳 같은 백핸드 크로스로 공략해 전세를 뒤집은 뒤 막판 총알 같은 직선포핸드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벤츠 ‘후진’ 어디까지…

    벤츠 ‘후진’ 어디까지…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로 꼽혀온 메르세데스-벤츠가 그예 혼다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장에서 4위로 밀려났다. 15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실적(건교부 등록차량 기준)은 도요타가 421대로 BMW(373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247대에 그쳐 혼다(248대)보다도 뒤인 4위로 주저앉았다. 벤츠측은 “불과 한 대 차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한다. 그러나 전월과의 추이를 보면 심상찮다. 혼다(133대→248대)는 두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벤츠(270대→247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전통적인 라이벌 BMW는 물론,‘렉서스 돌풍’의 도요타에 일찌감치 추월당하더니 급기야 후발주자인 혼다(올 4월부터 영업)에까지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고루한 이미지’ 에서 원인을 찾는다. 벤츠측은 “스포츠카에서부터 중형세단, 최고급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데도 고급 대형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고객층 확대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면서 “신차 출시에 맞춰 젊은차 이미지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고현정의 복귀작인 ‘봄날’의 PPL마케팅(드라마에 소품을 제공해 홍보하는 기법)을 통해 차량 이미지를 변신, 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극중 고현정을 사랑하는 신세대 스타 조인성이 형(지진희)에게 물려받아 몰고다니는 차로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신차 ‘뉴 C-클래스’는 세단이지만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덕에 고급 스포츠카의 느낌이 강하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CLS-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군기 든 조상현

    [Anycall프로농구] 군기 든 조상현

    ‘최고 슈터라 불러다오.’ SK의 ‘예비역 스타’ 조상현(28·189㎝)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마음이 착잡했다.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아준 SK가 바닥을 헤맸기 때문이다. 조상현은 프로 데뷔 무대였던 99∼00시즌 팀의 우승으로 챔피언 반지를 끼었고,01∼02시즌에는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SK는 그의 입대와 동시에 02∼03시즌 꼴찌로 떨어졌고,03∼04시즌에도 7위에 그쳤다. 조상현은 무너져가는 팀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복귀하면 반드시 팀을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복귀 무대인 04∼05시즌.SK는 초반 4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그 중심에는 조상현이 서 있다. 기록상으로도 조상현은 한국의 대표슈터 문경은(전자랜드)에 필적하는 골잡이임에 틀림없다. 조상현은 현재 경기당 19.4 득점으로 이 부문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는 서장훈(삼성) 문경은에 이어 세번째.3점슛은 경기당 3.4개를 쏘아 올려 1위 문경은(3.8개)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조상현의 슛은 대부분 승부를 가르거나 대추격의 발판이 되는 ‘클러치 슛’으로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31일 ‘디펜딩 챔피언’ KCC와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슛 6개로 승리를 이끌었다. 조상현의 진가는 지난 7일 20점차를 극복하며 역전승을 일궜던 SBS전에서 가장 빛났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진통제를 맞고 출장을 강행,3점슛을 4개나 성공시키며 팀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린 것.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75-75, 동점을 만든 3점슛은 압권이었다. 이상윤 감독을 더욱 기쁘게 하는 것은 그의 생활 태도. 조상현은 쉬는 날에도 집에 가지 않고 혼자 연습장에 나온다. 이 감독은 “조상현의 성실한 자세를 다른 선수들도 본받고 있어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PGA 투어챔피언] 십구센 버디쇼 호랑이 잡다

    전날까지만 해도 자리가 뒤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비록 공동선두이긴 했지만 타이거 우즈는 4타나 앞선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했다. 대부분 선두를 공유하고 있던 노장 제이 하스(미국)만 제치면 우즈가 손쉽게 우승컵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다. 깊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1년 만의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정상은 아주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4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상황은 돌변했다. 돌풍의 주역은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13번홀(파4)까지 4개의 버디를 솎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선 구센은 15번(파5),16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견줘 전날 5언더파를 몰아치는 파괴력을 앞세워 단숨에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새 신부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옛 황제’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구센을 추격했으나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뒤 17번홀(파4)에서도 티샷과 두번째샷이 잇따라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어 우승의 꿈을 날려 버렸다. 구센이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02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우즈를 4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구센은 시즌 5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08만달러를 챙겼다. 우즈도 아주 소득이 없진 않았다. 결혼 후 한달 만에 복귀한 대회지만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 퍼팅 등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선전을 펼쳐 재기의 계기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서 좀처럼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던 우즈는 “4타차 선두에 나서고도 황금 같은 우승 기회를 놓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마지막날 퍼트를 마치 장님처럼 하고 말았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만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합계 3언더파 277타로 전날 공동 16위에서 단독 9위로 뛰어올랐다.3년 연속 출전한 최경주는 이날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8오버파 288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전체 29명 가운데 27위에 그쳤지만 상금 9만 48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07만 7725달러로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200만달러를 넘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1등의 마케팅 비법은 무엇일까? 잭 트라우트의 비즈니스 전략에 따르면 1위 기업에 필요한 것은 방어적 전쟁이다. 경쟁자들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바로 차단해야 선두를 지킬 수 있다.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가입자 1100만명 돌파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도 그것이다. 1999년. 인터넷은 벌써부터 바뀌고 있었다. 컴컴한 장소에서 익명으로 자신을 부풀려 얘기하는 모습은 진부해졌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는 시대다. 당시 개인 프로필 서비스가 속속 생겨난 것도 같은 이유. 싸이도 그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남달랐다. 이용자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고객의 소리를 상품에 담아라 싸이 운영자들은 사람들이 싸이를 친분유지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서비스가 수정되면서 아예 다른 서비스로 탈바꿈했다.2001년 9월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는 ‘사이좋은 사람들’을 모토로 하는 본격적인 미니홈피 서비스로 변신했다. 사이 좋은 사람들끼리 상대를 집으로 초대해 앨범도 보여주고 선물도 교환하면서 친분을 다지는 실제 상황을 싸이는 인터넷으로 가져왔다. 사진첩, 방명록, 게시판, 선물 등의 기능이 싸이에 생기면서다. ●유행이 아닌 트렌드를 잡아라 아바타(인터넷에서 나를 표현하는 사람 모양의 아이콘)가 유행하면서 싸이에도 아바타를 만들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거셌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좇아가는 일은 하지 않았다. 대신 2002년 4월 싸이에는 미니룸이란 서비스가 생겼다. 홈피 주인이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지향하는 바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현 수단이 생긴 것이다. 아바타처럼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혼자만의 인형놀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더불어 이 부문은 유료화했다. 싸이월드에서만 통용되는 전자화폐인 ‘도토리’가 그것이다. 가치를 느끼면 소비자는 지갑을 여는 법. 도토리의 하루 매출액은 1억 5000만원, 연 540억원을 벌어들이는 싸이의 주요 수입원이다. ●사용자의 입을 통해 홍보하라 서비스 개선에는 공을 들였지만 이벤트, 광고 등 별도의 마케팅은 하지 않았다. 개인 홈페이지인 만큼 나와 소통을 하려면 너도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싸이에 있는 나의 집에 오려면 너도 싸이에 집을 만들어야 한다. 혼자 하면 재미가 없는 만큼 피라미드 판매조직처럼 이용자들은 알아서 사람을 끌어 들였다. 이어지는 서비스 혁신과 함께 이용자는 150만명(2002년),500만명(2003년),1100만명(2004년) 등 급성장을 이어갔다. 싸이가 이처럼 가입자를 대폭 확보한 데에는 서비스의 ‘일촌 맺기’ 기능의 공이 컸다.‘나’와 ‘너’의 친밀감을 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싸이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 축적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사람을 단절시키는 게 아니라 사람간 네트워킹을 강화한 것. 좋은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가 제발로 찾아오도록 한 셈이다. ●페이퍼 전성시대 어서 오너라 가입자 1100만 돌풍을 끌고 가기 위해 싸이가 내놓은 카드는 지난 10월 선보인 ‘페이퍼’ 서비스다. 포털 1위 기업인 NHN이 싸이의 대항마로 ‘블로그’ 서비스를 들고 나오자 싸이는 자신 안에 블로그를 집어 넣었다. 발행과 구독의 개념을 가미해 형태는 조금 바뀌었다. 페이퍼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개인이 발행할 수 있는 1인형 미디어 서비스. 인터넷 상에서 내 맘대로 잡지를 만들어 발행하고, 다른 이의 좋은 잡지가 있으면 구독도 가능하다. 싸이 기획자로 출발해 페이퍼 팀을 이끌고 있는 박지영 팀장은 “웹 기획자들은 머릿속에 인터넷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한다.”면서 “변화는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욕구를 파악해 서비스로 옮기고 또 그 서비스가 지속되도록 전략을 세우는 작업이 우리 팀의 소명”이라면서 “페이퍼도 싸이처럼 변화하면서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하프타임] 여고1년 최나연 단독선두 돌풍

    여고 1년생 아마추어 최나연(대원외고)이 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6368야드)에서 열린 ADT·CAPS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제주지사배 우승과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린 국가대표 상비군 최나연은 이날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한지연(30)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박세리(CJ)는 최나연에게 4차 뒤진 공동6위에 머물렀다.
  • 가을 컬러링 R&B 열풍

    휘성의 신곡 ‘불치병’이 대단한 기세로 컬러링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3집을 내놓은 비의 ‘It’s Raining’이 1주일만에 베스트 중위권에 랭크된 것에 비해서도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겠지만,2004년 최대의 유망주 동방신기의 ‘믿어요’가 이번주 컬러링 인기순위 2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휘성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거미, 비, 휘성 등이 앨범을 내면서 R&B와 힙합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흑인음악’이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주에 순위 안에 들지 못했던 휘성의 ‘불치병’이 이번주 단숨에 3위에 랭크된 것이나, 비의 ‘It’s Raining’과 거미의 ‘기억상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그리고 11월부터 디지털앨범의 곡으로 활동을 재개할 세븐까지 감안한다면 당분간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휘성의 ‘불치병’을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에서 ‘##90’과 코드번호 5자리 ‘00260’을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 [Anycall 프로농구] SK 파란 예고

    SK의 ‘반란’이 무섭다. SK는 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삼성을 94-80으로 대파했다. 지난해 7위 SK는 이틀전 ‘디펜딩 챔피언’ KCC를 90-70으로 크게 이긴 데 이어 ‘강적’ 삼성마저 무너뜨려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SK의 반란을 주도한 사나이는 ‘에어 본’ 전희철(20점 4블록슛)과 ‘특급용병’ 크리스 랭(21점 16리바운드 4블록슛). 전희철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으로 ‘킬러본색’을 오랜만에 드러냈고, 랭은 골밑을 완전히 장악해 삼성의 ‘트윈타워’ 서장훈(19점)과 바카리 헨드릭스(18점)를 무력화시켰다. 전희철은 2쿼터에서 특히 빛났다. 서장훈과 미스매치를 이룬 전희철은 서장훈의 훅슛을 블로킹한 데 이어 고감도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삼성은 급기야 전문수비수 김택훈을 내보내 전희철을 밀착 마크했지만 오히려 전희철이 김택훈의 골밑슛을 쳐내고, 절묘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전희철 앞에서는 ‘백약이 무효’했다. 2쿼터를 50-47로 근소하게 앞선 SK는 3쿼터 초반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전희철에 이어 레너드 화이트(27점)와 조상현(10점)의 슛까지 터지며 62-49로 앞섰다. 삼성은 4쿼터 들어 서장훈의 깜짝 3점포 2개로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SK는 잇따라 실책 2개를 범하고 전희철이 발목까지 삐끗해 일순간 80-77,3점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SK에는 또 다른 해결사 황진원(8점)이 있었다. 황진원은 경기 종료 4분30여초를 남기고 쐐기 3점포를 작렬시키며 삼성의 무릎을 꺾었다. 초반 3연승을 노리던 삼성은 주희정(8점 8어시스트)이 강동희 이상민에 이어 프로통산 3번째로 2000어시스트를 돌파(2007개)한 것과 파워포워드 이규섭(22점)의 슛이 살아난 데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슬로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희망찬 21세기’를 내걸었고 존 케리 후보는 ‘보다 나은 미국인의 삶’으로 정했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의 대내외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양측은 세계가 위험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처하기 위한 지도력에 180도 이견을 드러냈다. 경제나 실업률, 의료보험, 낙태, 동성애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줄곧 논란이 된 이슈는 대테러 전쟁과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지도자의 자질이었고 그 연장선에서 상호비방과 무차별적 정치광고가 난무했다. 한쪽에선 부시 대통령을 미 역사상 ‘가장 비전있는 지도자’로 평가한 반면 다른 한쪽에선 ‘가장 소모적인 패배자’로 부를 정도였다. 부시는 줄곧 ‘신념과 확신’을 내세웠다. 지난주말 막판 유세에선 “나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나의 처지와 내가 믿는 바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리는 지도력을 ‘판단의 문제’로 규정했다. 부시가 한 가지 문제에만 매달리는 ‘단순형’이지만 대통령은 동시에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평론가인 데이비드 저겐은 “케리는 복잡한 선택에 앞서 현실을 파악하려는 ‘사실적 본능’을 가진 반면 부시는 주변 환경에 이끌리기보다 먼저 발빠르게 행동하려는 ‘직관적 본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차이는 선거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팩트체크 닷 컴’을 운영하는 브룩스 잭슨은 “부시는 군사비 지출 및 세금 문제 등과 관련된 케리의 상반된 상원활동을 체계적으로 왜곡시켰고, 케리는 경제의 어두운 면을 사실 이상으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부시는 케리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정책결정의 일관성이 결여됐음을 꼬집었고, 케리는 부시가 이라크전에만 몰두해 국내 문제를 소홀히 했음을 문제삼았다는 뜻이다.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아 부시의 군복무 회피와 케리의 베트남 참전영웅 왜곡 시비까지 낳았다. 당의 성향에 따라 부동표를 모으는 방식도 달랐다. 부시측이 보수층이 집중된 농촌과 중·서부지역 및 중장년의 남성층을 공략했다면 케리는 진보적인 도시와 동부지역 및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케리가 하워드 딘의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 선거를 이어받았다면 부시는 기업과 친지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조직을 가동했다. 부시 진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합주마다 신규 공화당원 300만명을 확보하는 세 확장에 나서 막판 유세에 총동원했다. 반면 케리측은 진보적 민간단체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정치 광고를 전담하는 WPP 그룹은 부시가 맥도널드처럼 ‘잘 알려진 선두 브랜드’라면 케리는 서브웨이처럼 ‘덜 알려진 브랜드’에 비유했다. 동성결혼과 줄기세포 연구에 부시가 반대, 케리가 부분적인 찬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핵 해법 등 외교·안보는 국제사회를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한 ‘부시 독트린’과 이에 반대한 케리의 동맹 강화노선으로 대비된다. 케리는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를 이라크 전쟁 때문에 방치, 더 악화됐다며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병행을 주장한다. 그러나 표의 향방에 민감한 불법이민자 문제에는 양측 모두 합법적인 지위보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특목고 열풍’ 꺾였다…경쟁률 작년의 절반

    ‘특목고 열풍’ 꺾였다…경쟁률 작년의 절반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등학교의 올해 입시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가량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3부터 적용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2008학년도 새 대입시 제도가 진학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원가에서는 동일계 진학에만 특별전형을 인정한 ‘특목고 정상화 방안’이 지난 몇 년동안의 ‘특목고 열풍’을 꺾은 이유로 분석했다. 지난 30일 원서 접수가 마감된 2005학년도 ‘수도권 지역 특목고’의 지원 결과에 따르면 4개 주요 외국어고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특히 4년간 경쟁률 증가세가 뚜렷했던 안양외고와 과천외고는 올해 경쟁률이 급락했으며 고양외고는 지난해 보다 경쟁률이 절반 이상 추락했다. 지난해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안양외고는 올해 2.13대 1로 집계됐다.4.71대 1을 기록한 고양외고도 불과 2.12대 1에 그쳤다. 지난해 기숙형 학교로 신설돼 돌풍을 일으키며 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명지외고는 4.88대 1에 그치는 등 수도권 지역 외국어고가 모두 가파른 하향세를 그렸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가운데 올해 기숙형 학교로 설립된 용인외고가 유일하게 7.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부터 특별·일반전형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서울 지역 6개 외고도 지원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 지원 학생들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 한국외고입시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 명지외고가 기숙형 학교로 인기를 얻을 때도 다른 외고의 경쟁률은 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신설된 용인외고에 대한 쏠림 때문에 다른 외고 경쟁률이 하락했다는 일부 분석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외고의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은 대입에서 의대·법대 등 인기학과 지원에 불이익이 예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NBA] ‘맥밍시대’ 열린다

    ‘그들이 돌아온다.’ 미국프로농구(NBA) 04∼05시즌이 3일(한국시간)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 샬럿 밥캐츠가 가세해 30개 팀이 펼치는 정규시즌은 각각 동·서부 콘퍼런스의 3개 지구로 나뉘어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은 전력평준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참패한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와해돼 어느 팀에게도 선뜻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상급 스타플레이어 4명의 만남과 헤어짐이다.NBA 최고의 슈터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상 휴스턴 로키츠)의 ‘조우’,‘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의 ‘결별’은 NBA 판도를 변화시킬 가장 큰 태풍이다. 지난 4년 동안 올랜도 매직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티맥’ 맥그레이디는 올해 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이유는 단 하나. 야오밍과 함께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결합을 놓고 호사가들은 ‘맥밍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특히 02∼03시즌에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30점 이상(32.1점)을 기록했다. 아디다스가 그의 엄청난 탄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반해 벌써 수년째 ‘T-MAC시리즈’ 농구화를 출시할 정도로 상품성이 높은 선수다. 야오밍은 지난해 올스타투표에서 오닐을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대표 센터로 뽑힐 정도로 NBA에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년 동안 60차례의 ‘더블더블’이 보여주듯 실력도 이미 NBA 정상급이 됐다. 펩시콜라 맥도날드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은 그를 이용해 중국대륙에 침투하고 있다. 두 선수의 결합으로 휴스턴은 우승후보는 물론 최고 인기팀으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를 99∼00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오닐과 코비는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 이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오닐은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 코비가 나를 떠나게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성폭행 혐의로 곤욕을 치른 코비도 “오닐처럼 돈을 주고 여자의 입을 막았어야 했다.”고 받아칠 정도로 감정대립은 극에 달했다. 레이커스를 버린 오닐은 벌써 마이애미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오닐은 가드 드웨인 웨이드, 포워드 에디 존스의 지원을 받으며 ‘마이애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비는 오닐과 1대3으로 트레이드된 라마 오돔, 브라이언 그랜트, 캐론 버틀러를 위시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건너온 블라디 디박과 호흡을 맞춘다.NBA는 두 선수의 대립이 이번 시즌 ‘최대의 흥행카드’라고 판단, 크리스마스 메인이벤트에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붙여 놓았다. 이밖에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이 덴버 너기츠로 옮겨가 카멜로 앤서니와 어떤 호흡을 맞출지,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새황제’로 떠오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줄 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2순위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와 에메카 오카포(샬럿)가 연착륙할 지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눈도 귀도 즐거워]동방신기를 ‘믿어요’

    [눈도 귀도 즐거워]동방신기를 ‘믿어요’

    올 초부터 거센 신인돌풍을 주도하며 2장의 싱글 앨범을 내고 활동을 이어온 신인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가 정규앨범 1집을 내고 활동에 들어갔다. 보통 가수들이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다가 ‘재충전’등의 이유로 긴 휴식기에 들어가는 것과는 다른 행보로,2장의 싱글 앨범과 이번 정규앨범 등 3장의 앨범으로 2004년 한 해동안 앨범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겠다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정규앨범이 발매되자마자 타이틀 곡인 ‘믿어요’가 컬러링 인기순위 20위 안에 성큼 들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동방신기의 ‘믿어요’를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에서 ‘##90’과 코드번호 5자리 ‘70250’을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 [Anycall프로농구] “김승현 너를 넘겠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최하위권을 맴돈 프로농구 SK는 색깔이 없는 팀이었다. 무미건조한 플레이 탓에 상대팀에 승수를 헌납하기 바빴다. 그랬던 SK가 04∼05시즌에서 최대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꼽히고 있다. 이상윤 감독의 지론인 빠른 농구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빠른 농구의 중심에는 ‘예비역’ 포인트가드 임재현(27)이 있다. 지난 19일 SBS와의 시범경기에서 임재현은 빠르고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코트를 휘저었다.9개의 송곳 같은 어시스트는 크리스 랭의 호쾌한 덩크슛과 상무에서 함께 제대한 주포 조상현(28)의 3점포로 연결됐다.4개의 가로채기는 여지없이 속공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참 기분좋은 승리”라면서 “임재현이 팀 분위기를 완벽하게 틀어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임재현은 01∼02시즌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고 입대했다. 황성인(28)이 제대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 임재현의 제대로 ‘A급 가드’ 2명을 보유하게 된 이 감독은 속공보다는 세트플레이를 고집하는 황성인을 LG로 과감하게 트레이드시켰고, 임재현을 야전사령관으로 택했다. 임재현의 플레이는 오리온스의 김승현(26)과 꼭 닮았다. 나이는 임재현이 한 살 많지만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면제 혜택을 받은 김승현이 ‘프로밥’을 1년 더 먹었다. 임재현이 군 복무를 하는 사이 김승현은 포인트가드의 ‘최고봉’으로 우뚝 섰다. 어떤 가드든지 현재로서는 김승현을 넘지 않고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임재현은 “누구나 승현이가 나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하지만 조만간 실력차가 없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기업들 로열티 유출 ‘눈총’

    대기업들 로열티 유출 ‘눈총’

    신세계와 롯데가 수입 외식사업에서 또다시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신세계는 1997년 스타벅스 미국법인과 자본금 50대50의 비율로 스타벅스 코리아를 세웠다. 매장 개설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104개 점포를 냈고, 지난해 매출액은 545억원에 이른다.‘테이크아웃 커피’의 선봉장격인 스타벅스의 인기 돌풍에 영세한 국내 커피전문점과 다방들은 쓰러져 나갔다. 외식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달 안으로 미국의 도넛 체인업체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점포가 850여개로 국내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롯데리아와 연계,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연간 500억원대의 국내 도넛 시장은 그동안 샤니그룹의 던킨도너츠가 독점하다시피해 롯데가 군침을 흘려왔다.310개의 점포를 거느린 던킨은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던킨에 이어 세계 2위의 도넛 업체로 2000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앞다퉈 해외 외식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로열티로 새어나가는 돈이 만만찮아 첨단 기술도 아닌 외식산업에까지 외화를 낭비해야 하느냐고 꼬집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의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해 로열티로 지급한 금액은 30여억원에 이른다. 샤니그룹의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15억여원의 로열티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의 1%에서 많게는 6%까지 로열티로 지불하는 업계 관행상 롯데도 상당한 금액을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 로열티로 지급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막심 벤게로프 21일 바이올린 독주회

    막심 벤게로프 21일 바이올린 독주회

    모든 클래식 연주자들의 꿈인 깊이, 화려함,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연주자로 평가받는 바이올리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2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독주회를 연다. 러시아 태생으로 올해 29세인 벤게로프는 1985년 비에니야프스키 주니어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키신, 바딤 레핀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뒤 세계 5대 바이올린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최고연주자상, 기자상, 청중상까지 휩쓸며 세계음악계에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1727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영국의 스트라드지에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적 연주자”라고 평한 적이 있을 정도로, 벤게로프는 차세대 거장 후보 일순위로 꼽힌다. 텔덱과 독점계약해 10년간 여러 음반을 발매했으며,2000년 EMI로 이적한 뒤에도 ‘바흐, 이자이, 쉐더린’음반으로 그라모폰이 주는 올해의 연주가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다. EMI는 이번 내한공연에 맞춰 20일 그의 여섯번째 신보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을 발매한다. 크라이슬러가 편곡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중 18번 변주곡’, 파가니니의 ‘캄파넬라’,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등이 수록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브람스의 ‘스케르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7번’, 파가니니·생상스·사라사테·크라이슬러 등의 친근한 바이올린 소품들을 연주할 예정이다.87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며 스타덤에 오른 독일 출신의 여류 피아니스트 릴리야 질버슈타인이 협연한다.3만∼10만원.(02)751-9606.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하프타임] SBS·모비스 코트반란 예고

    지난 시즌 9위 안양 SBS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204㎝의 장신 센터 켄달 다르테즈(24점·5리바운드)와 1쿼터에서만 18점을 몰아친 조 번(191㎝) 등 용병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원주 TG삼보를 81-74로 누르고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울산 모비스도 홈에서 제이슨 웰스(196㎝)와 바비 레이저(199㎝)가 59점을 합작, 지난 시즌 2위 KCC를 97-84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41) 결론은 콘텐츠다

    [차이나 리포트 2004] (41) 결론은 콘텐츠다

    한류(韓流)는 지속될 것인가?아니면 한 때 유행으로 그칠 것인가? 칭화대(淸華大) 박사과정 신혜선(40)씨가 2001년 10월 중국 청소년 203명을 대상으로 한류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힙합, 댄스 등 한국 대중음악을 즐겨듣는 중국 청소년일수록 미국의 팝 음악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중국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원류가 미국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지난 80∼90년대에는 홍콩스타의 인기가 돌풍처럼 일었듯이 중국에서 한류 역시 본류를 찾아가는 과도기적 흐름으로 그칠 수 있다. 한류가 한 때의 유행으로 머물지 않으려면 댄스음악과 드라마에 국한된 한류 콘텐츠의 확장이 불가피하다. 그런 의미에서 둥팡(東方)CJ홈쇼핑의 성공과 LG전자 CCTV 방영 프로그램 ‘진핑궈(金果·골든애플)’의 인기는 한국 대중문화 텍스트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류의 연장선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을 찾았다. |상하이 이효연특파원|‘유통(流通)의 한류는 둥팡(東方)CJ 홈쇼핑이 이어간다.’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중국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면 둥팡CJ홈쇼핑의 방송 콘텐츠는 중국 중산층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둥팡CJ홈쇼핑 스튜디오.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쇼호스트 리지아(李嘉·24)가 힘차게 인사를 건넨 뒤 이날의 상품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 자료화면이 뜨자 그는 MP3플레이어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다시 카메라는 리지아를 비추고 그는 제품을 직접 들어 보이며 사용방법을 설명한다. 미리 준비된 대본은 없다. 방송 전에 제조업체로부터 받은 자료와 인터넷으로 검색한 경쟁 업체들의 제품 정보를 토대로 MP3플레이어의 장·단점을 비교한 뒤 현장 분위기에 맞춰 제품정보를 쏟아냈다. 서글서글한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국 쇼호스트 1호 리지아는 1시간가량 진행된 녹화를 마치고 밝게 웃으며 스튜디오를 나왔다. CJ홈쇼핑은 중국 민영 방송국 상하이미디어그룹 SMG(Shanghai Media Group)와 자본금 2000만달러를 합자, 둥팡CJ홈쇼핑을 설립하고 지난 4월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첫 날 소개된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상하이, 장쑤성(江蘇省)등 주요 도시 58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류 스타 전지현의 광고를 적극 활용한 디지털 카메라는 1시간 만에 120대가 팔렸다. 중국 대졸자 초봉과 맞먹는 3800위안(55만원)짜리 카메라가 1분에 두 대꼴로 팔린 셈이다. 한 대 5000위안(73만원)짜리 JVC캠코더 역시 1시간에 250대가 팔렸다. 방송 첫날 1억 5000만원어치의 상품을 판 둥팡CJ는 월평균 매출액 2000만위안(약 30억원)을 기록하는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자체 방송인력 50여명이 만들어내는 둥팡CJ홈쇼핑은 둥팡TV 경극채널에서 매일 저녁 8시∼새벽 1시까지 5시간 동안 방영된다. 방송과 동시에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홈쇼핑의 특성상 둥팡CJ의 방송은 정보와 재미, 제품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TV프로그램 형식으로 접근한다. 한 중국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쇼호스트를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이뤘다. 지난해 10월 현지 선발한 쇼호스트 6명은 중국의 주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와 DJ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프로들이다. 한국에서 쇼호스트의 말하는 법과 무대 매너 등을 집중 훈련받은 이들은 소비자와 제조업체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매개인이자 정보 전달자로서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홈쇼핑 형식은 한국에서는 보편적이지만 중국에서는 둥팡CJ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지난 95년 중국에 TV홈쇼핑이 첫 선을 보인 이후 3년만에 홈쇼핑업체수가 무려 600여개로 급증했다. 이후 99년을 기점으로 홈쇼핑업체의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의 홈쇼핑은 주로 30초∼1분 동안 제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주문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인포머셜(infomercial)형태다. 정보(information)와 광고(commercial)가 결합된 유사홈쇼핑이 대부분이었던 중국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둥팡CJ의 본격 홈쇼핑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둥팡CJ 김흥수(45) 대표는 “한국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홈쇼핑 콘텐츠를 그대로 중국 시장에 적용시킨 것이 둥팡의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한다. 대신 녹화방송 위주의 방송 여건과 대금 결제방식 등 한국과 다른 부분들은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했다.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충동하는 쇼호스트의 멘트나 화면 구성을 자제하고 철저히 제품 정보 중심으로 꾸민 것은 생방송이 불가능한 중국 상황을 반대로 활용한 것이다. 한국에서처럼 방송 중에 제품의 주문·판매·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이 얼마나 팔렸고, 재고가 얼마나 남았느냐.’보다는 ‘어떤 제품인가.’에 더 비중을 둔다. 또한 중국에는 신용카드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물품대금은 배달현장에서 일시불 현찰로 결제한다. 간헐적으로 우리나라의 직불카드 형식으로 배송 현장에서 현금카드로 결제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둥팡CJ는 택배회사 상하이대중 시가와사와 계약을 맺고 물품배송 직원이 현장에서 대금 수금까지 책임지도록 했다. 고가의 컴퓨터나 캠코더가 방송된 날에는 택배회사 직원들이 돈세는 기계를 들고 배달 현장에서 수천위안의 돈다발을 세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김 대표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금고를 상품으로 내놓고 팔아보고 싶을 정도로 고가의 제품을 방송해도 현찰 일시불 결제에 무리가 없다.”면서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방송 콘텐츠를 현지에 적절히 적용시킨 것이 결국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손진방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중국판 도전 골든벨 ‘진핑궈’(金果) 덕에 젊은 기업 LG 이미지를 심었죠.” 얼마 전 베이징 징우(京物)빌딩에서 만난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손진방(58) 사장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위력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손 사장은 “LG전자가 후원하는 CCTV의 ‘LG이동전화 진핑궈’ 덕분에 중국 젊은층에 ‘디지털 기업 LG’의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사과라는 뜻의 ‘진핑궈’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중국 CCTV에서 방영되는 대학생 참여 퀴즈 프로그램이다. LG전자가 2년째 후원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형식은 KBS-1TV의 ‘도전 골든벨’을 그대로 따오고 참여 대상만 중국 대학생으로 바꾸었다. 손 사장은 “2002년 하반기 LG전자의 이동전화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백색가전 중심의 LG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기업 LG’ 이미지를 심어야했는데 그 해답이 한국방송 프로그램에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TV 프로그램에 기업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CCTV측에 후원을 조건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을 제안했다. 도전하는 젊은 기업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한국방송의 ‘도전 골든벨’과 ‘출발 드림팀’을 적절히 배합해 구성하기로 CCTV측과 합의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LG이동전화 진핑궈’로 정했다. 진핑궈는 매주 중국의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젊은이들이 체력과 지력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칭화대(淸華大), 베이징대(北京大) 등 지금까지 방영된 대학만 70여곳.50문제를 푼 사람에게 주어지는 금사과의 영예를 얻기 위해 학생들은 먼저 암벽타기·외줄 타고 장애물 건너기 등의 체력 테스트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를 통과한 50명은 ‘도전 골든벨’처럼 서바이벌 형식으로 퀴즈를 풀며 생존을 위한 지력 대결을 펼친다. 패기넘치는 중국 젊은이들이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하는 ‘LG이동전화 진핑궈’의 인기는 곧 LG전자의 이미지 제고로 이어졌다.‘도전 골든벨’은 지금도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듯 중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진핑궈’는 방영 2주 만에 CCTV에서 방송되는 400여 프로그램 중 시청률 1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손 사장은 “‘진핑궈’의 인기가 대단해 이를 유치하려는 대학들이 줄서 있을 정도”라면서 “이러한 방송 콘텐츠도 일종의 한류로 볼 수 있으며 한류가 중국 내에서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SK도 LG와 마찬가지로 장학퀴즈 등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TV프로그램들을 본뜬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belle@seoul.co.kr
  • [삼성월드챔피언십] “한국낭자 만만찮네”

    ‘코리아군단’의 ‘얼굴’을 가리자.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아군단’의 에이스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6437야드)에서 개막하는 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된 것.출발시간은 15일 오전 3시30분.물론 두 선수가 한 조에서 라운드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여러차례 동반하며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엔 의미가 다르다.그동안 ‘코리아군단’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온 박세리의 입지가 흔들리는 사이 박지은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세대교체를 선언한 마당이기 때문. 메이저 4승에 통산 22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 가입까지 예약해 놓은 박세리로서는 달갑지 않은 도전이지만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시즌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코리아군단’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박지은에게 뒤지는 게 사실.게다가 나비스코챔피언십은 박세리가 유일하게 정상을 밟지 못한 메이저다. 따라서 시즌 막판 LPGA 최고의 스타 20명만 초청해 치르는 이번 대회는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할 전망인 가운데 주최측 또한 이같은 흥행요소를 감안,한 조에 묶어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주최측 특별초청으로 출전하는 유일한 아마추어 미셸 위(15)는 바로 앞 조에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맞붙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김미현(KTF)은 15일 오전 2시30분 장정과 함께 첫홀에 오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저가화장품 ‘명동 大戰’

    저가화장품 ‘명동 大戰’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저가화장품 매장.교복 차림의 여고생부터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까지 진열된 화장품을 둘러보는 데 여념이 없다.진열대 곳곳에 나붙은 ‘품절’이라는 표지판도 눈에 띈다.인근의 또다른 저가화장품 매장.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스고이(좋다),야스이(싸다)”를 연발하면서 바구니에 립스틱,로션 등을 쓸어담았다. 미샤,더페이스샵,라팔레트,2000컬러스,캔디샵…. 아무리 비싸도 1만원을 넘지 않는 저가화장품 돌풍이 거세다.진원지는 당연 명동이다.이 곳에는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해 상품개발·마케팅을 돕는 전략점포인 ‘안테나숍’이 몰려 있다.최근 1년 사이에 18곳이 들어섰다. 지난해 미샤가 저가화장품 시장을 만들었다면,올해는 유사 업체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우선적으로 명동에 매장을 개설하는 추세다.미샤의 김보동 이사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저가화장품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가화장품 ‘춘추전국시대’ ‘미샤’는 선두주자답게 명동에만 5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매장에 진열된 600여종의 화장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3300원.명동1호점의 송하영 점장은 “원재료 구입비는 기존 화장품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품질도 비슷하다.”고 말했다.미샤는 올 상반기 명동 지역에서만 2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총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올해 호주,싱가포르에도 매장을 냈다. 미샤를 추격하는 곳은 ‘더페이스샵’.명동에 3곳의 매장이 있다.‘웰빙열풍’을 타고 제품에 연꽃,금잔화,아카시아 등 식물추출물을 5∼15%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올 상반기 매출이 350억원일 정도로 급성장하자 미샤도 자연주의 화장품을 강조한 ‘코스메틱넷’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만들었다. ●수입 업체도 생겨나 외국 브랜드를 강조한 매장도 눈에 띈다.대표적인 곳이 호주 화장품을 직수입·판매하는 ‘레드 얼스(red earth)’.이름대로 매장을 온통 빨간색으로 꾸미고 립스틱,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을 위주로 판매한다.레드얼스 명동지점의 선옥연 매니저는 “수입브랜드인데도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을 저렴하게 했을뿐 아니라 이탈리아 회사인 인터코스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어 제품의 질 또한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생겨난 ‘까르방’은 ‘블랙2000’이라는 저가화장품 회사가 프랑스 화장품회사인 ‘까르방’과 제휴해서 만들어졌다.이밖에 색조화장 특화점(도도클럽),의류점이나 문구점에 입점한 ‘숍인숍’ 개념의 매장(캔디샵·라팔레트),붙임머리를 시술해주는 매장(2000컬러스) 등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계속 이어질 것인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업체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업계 1위인 ‘태평양’은 저가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걸’을 독점판매하는 매장을 올해 안에 명동에 설치할 계획이다.업계는 저가 화장품들이 이런 추세라면 화장품 시장이 초고가-초저가 시장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명동만 해도 저가화장품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고,싼가격만 강조하다 보면 품질을 놓치기 쉽다.”며 “1년은 더 지켜봐야 성공여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색깔따라 용도따라 인기상품도 제각각 저가화장품들은 개성만큼이나 인기 상품도 제각각이다. 미샤의 경우 매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모이스춰 립스틱’(3300원) 진열대.‘키스를 부르는 립스틱’이라는 모토를 내건 ‘키싱 베이지’와 ‘키싱 브라운’상품이 인기다.비타민E 성분이 들어 있어 가을철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더페이스샵은 기초 제품이 유명하다.‘칼렌듈라 라인’(스킨·로션 각각 6900원)은 지중해 연안에 서식하는 국화과의 칼렌듈라 추출물이 포함됐다.회사측은 칼렌듈라 성분이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의 외부 자극과 수분 보유력의 약화로 영양 손실이 발생되기 쉬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피부를 편안하게 가꾸어 준다고 설명한다. 호주계 레드얼스의 대표상품은 ‘포션’(3만원).저가 화장품치고는 비싸지만,포션의 원조격인 ‘바비브라운’ 제품의 절반 가격이다.콧날을 반짝거리게 하는 브라이트닝·태닝의 효과를 낼 수 있다.도도클럽의 ‘스타아이컬러’(3800원)는 반짝이는 효과를 주는 ‘펄’계통의 화장품으로 빛나는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손가락으로 원하는 부위에 펴바르면 되고 볼터치로 써도 되고 입술에 립스틱을 칠한 뒤 펴발라도 된다. 코스메틱넷의 주력상품은 천연 식물성인 ‘올리브클렌징오일’(3800원).올리브오일이 더러워진 피지는 제거하고 건강한 피지는 잔류시켜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시켜 주는 보습제 역할을 해준다.라팔레트의 ‘민트향 핸드케어 로션’(3300원)은 걸쭉한 크림타입보다 산뜻한 로션타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내용물에 벌꿀이 포함됐고,박하향의 상쾌한 느낌이다.환절기 건조해지기 쉬운 손에 촉촉하게 스며든다.이밖에 캔디샵의 ‘바디세럼’(4300원)은 딸기추출물이 함유되어 샤워 후 자극받기 쉬운 피부를 진정시키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2000컬러스의 ‘비해피칼라크림’은 염색제로 튜브식 크림타입이어서 조금씩 나누어 염색할 수 있고,염색할 때도 흐르거나 튀지 않는다.윤기있게 마무리되고 트리트먼트 성분이 모발을 유연하게 유지시켜 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아웃소싱 통해 원가 절감 직거래로 유통 마진 줄여 “점심값보다 싼 화장품,남는 게 있을까?” 저가 화장품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가져볼 만하다.판매가격이 3300원인 A사의 경우 내용물 자체에 들어가는 제조원가는 1500∼2000원대.이는 다른 회사 화장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실제로 미샤의 서영필 대표는 “된장찌개의 경우 원료는 같아도 누가 만드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화장품도 원료 자체보다 배합비율 등에서 품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A사는 외부 공장에 생산의 80%를 맡기는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대신 저가화장품들은 포장과 용기를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용기의 디자인은 단순화됐고,재질도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다.기존의 화장품과는 달리 포장상자나 설명서도 없다. 여기에 회사 마진을 붙여 가맹점에 나가는 가격은 2100∼2500원선.판매가격인 3300원은 가맹점 마진이 붙은 금액.A사는 여러 단계의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유통경로를 최대한 단순화시켰다.또 전국 200여개의 매장 사이에 외상거래란 없다.오로지 현금거래를 통해 A사는 채권 회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회사들이 권상우,보아 등 스타급 모델을 기용하고 있어,가격에 거품을 뺐다는 주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이들 회사는 제품 값은 매출 이후 이익금에서 투자 개념으로 쓰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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