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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5 표심 “정당보다 인물”

    이번 4·25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표심의 실체는 한마디로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불가측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규정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인데다 대선 후보들의 총력 지원도 이런 평가에 한 몫했다. 그러다 보니 정당간 대결구도가 예측됐다. 선거이슈 또한 전국적인 흐름을 반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의 대결, 지역주의 부활 등 기존 선거판의 주요 변수들이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4·25 재·보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참패’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낸 곳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심판받았고,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곳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심판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소속 돌풍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탓이라는 평가는 피상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정도다. 대선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유권자들은 사실상 수권 능력이 없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에 마음을 내주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거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경쟁력’을 판단요소로 삼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표심 양상은 이번 선거에서 선호 정당과 지지 후보의 불일치 경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인물 중심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이념 대결이 완화되면서 기존 거대 정당의 이미지가 변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전 서구을 지역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것은 인물 우위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그간 한나라당의 자체 경쟁력이 높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회고적 투표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으로 집권여당이 사라진 상태에서 심판 대상없이 치러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러다 보니 지방선거 때마다 압승했던 한나라당으로 심판 대상이 좁혀져 철저하게 인물 위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전에서는 여전히 지역과 정당이 상수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구을의 사례가 그것이다.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현상은 한국 정당 정치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양당제가 확립돼있고 계층투표와 진성당원제 등 선진적 정치 모형이 틀을 잡고 있어 정당 중심의 투표가 안정감있게 이루어진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한국의 정당 체제가 지역을 중심으로 하지만 정당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유권자의 요구는 이와 무관하게 작동할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공천잡음이나 관권선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비한나라당 진영으로 표심이 넘어오지 못하고 제3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유통업계 ‘골드 미스’를 잡아라

    유통업계 ‘골드 미스’를 잡아라

    ‘골드 미스’가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하면서 업계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여성들의 왕성한 사회 생활과 만혼(晩婚) 경향에 따른 이른바 ‘골드 미스’들의 씀씀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27일 GS·CJ·현대 등 3대 메이저 홈쇼핑 업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각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상품 9개(1사당 1∼3위)중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미용 제품은 무려 7개나 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4개보다 두배 이상 많아졌다. GS홈쇼핑에서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장품 BB크림(11만개)이 가장 많이 팔렸다.2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가 애경과 함께 만든 ‘루나 컬렉션’(10만개)으로 역시 화장품이었다. 이 제품은 최단기간 150억원어치를 판매하는 기록을 냈다. 올 들어 CJ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여성의 탈모 고민과 머릿결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샴푸인 ‘댕기머리’가 판매 1위를 굳건히 지켰다.30대를 겨냥한 속옷 브랜드인 ‘피델리아’가 2위,BB크림이 3위다. 현대홈쇼핑에서는 황신혜씨가 만든 속옷 브랜드인 ‘엘리프리’(5만 3000개)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은경씨가 만든 마스크팩 ‘코엔자임 Q10’(5만개)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20∼3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황금 시청 시간대인 저녁 8∼10시와 주말에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GS홈쇼핑은 올 들어 전체 상품 구성중 패션·뷰티 비율을 전년의 31%에서 35%로 4%포인트 늘렸다. 반면 식품·생활·건강 및 디지털·가전 부문은 3∼5%포인트가량 줄였다.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골드 미스’들의 구매 파워가 강하다. 디엔샵에 따르면 올 들어 25일까지 여성용 골프 제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0% 늘어났다. 서윤경 디엔샵 홍보팀장은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제력 있는 30대 싱글족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골프 용품뿐만 아니라 요가 등 여성들의 취미 생활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급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업계도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제과의 초콜릿 ‘드림카카오’는 노화방지 성분인 폴리페놀을 일반 초콜릿(25%) 보다 최대 3배까지 강화했다. 웰빙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을 공략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음료 시장도 여성의 기호를 감안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차(茶) 음료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대 독신여성의 가치는 뮤지컬 등 문화상품부터 여행, 금융 등 각종 서비스까지 사회, 경제, 문화 업계 전방위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젊은 독신여성 비중이 높아지는 사회의 여성화와 소비패턴을 어떻게 이용할지가 업계의 과제다.”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골드 미스(Gold Miss)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 태어나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며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는 30대 싱글 여성을 일컫는 말. 왕성한 구매력 때문에 업계에서는 황금 광맥과도 같은 주요 소비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 어학학습용 SW 잇따라 등장

    어학학습용 SW 잇따라 등장

    게임 업계에 요즘 영어공부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영어교육 게임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어 게임은 요즘 한국 젊은이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인 영어를 게임을 즐기듯이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용 게임기를 위한 영어교육용 타이틀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에서 영어교육용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비디오 게임사 닌텐도는 지난 1월 국내에 게임기를 이용한 게임인 ‘영어삼매경(아래쪽 사진)’을 소개하면서 게임에서 영어 열풍을 일으켰다. 닌텐도 관계자는 “게임 영어삼매경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습자들의 자율성을 키워줄 수 있다는 면에서 새로운 교육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어 삼매경’은 동영상 보기나 단어 받아쓰기, 발음 교정하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두 개의 화면과 터치펜을 이용해 영어공부 게임의 영역을 받아쓰기로 확장했다. 출·퇴근 등 자투리 시간에 자기 계발에 활용하려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맞서 소니는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로 즐길 수 있는 9종의 영어교육용 게임 타이틀을 선보였다. PSP의 대표적 영어교육 게임인 ‘토크맨 수다쟁이 잉글리시’는 공항·비행기·입국장 등 해외 여행에 맞는 상황을 설정해 놓고 게임 속 캐릭터인 토크맨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상황에 맞게 영어 회화를 익힐 수 있는 실용적인 학습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게임포털 한게임은 70여개의 영어 게임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 유통 업체인 오베론과 제휴해 게임 패키지 서비스인 ‘게임팩’을 도입했다.‘게임팩’의 ‘드림데이 웨딩’이라는 게임은 영어로 표시되는 미션을 이해해 숨겨진 사물을 찾아내는 일종의 영어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이다.‘아즈테카’는 영어로 진행되는 퍼즐 게임이다. 또 대부분의 게임들이 시나리오 및 임무(퀘스트), 게임 방법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게임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와 문장들을 접할 수 있다. 영어학습 게임 열풍은 휴대전화 등을 기반으로 삼는 모바일 게임에도 이어지고 있다. 컴투스가 최근 선보인 모바일 게임 ‘영어뇌습격’은 영어강사 이보영씨의 감수를 거친 영어학습 게임이다. 필수 영어 단어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개발한 영어 교육형 게임이다.2200개의 영단어와 660개의 필수 표현,365일치의 회화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휴대전화의 특성을 고려한 ‘방향키 선택 방식’과 4방향 방향키만으로 바로 답을 고를 수 있어 게임의 조작성과 속도감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영어교육 열기는 세계 수준”이라며 “휴대전화나 휴대용 게임기로 발매된 영어 교육 게임이 일반 영어교육 콘텐츠 못지않다.”고 말했다. 모바일 및 휴대기기를 이용한 영어교육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보선이후 범여권 통합의 3대 돌출변수

    1. 김홍업의 정치행보와 DJ의 속마음 4·25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업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던 형(김홍일 전 의원)과는 파괴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홍업씨가 목소리를 키울 경우, 그것은 사사건건 DJ의 의중, 즉 김심(金心)으로 해석되면서 파장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 홍업씨는 26일 아침 일찍 동교동 자택으로 DJ에게 당선인사를 가는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DJ의 후광’에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사양하지 않았다. DJ가 홍업씨에게 건넸다는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덕담과, 홍업씨가 박상천 민주당 대표에게 밝혔다는 “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하신 것은 처음 봤다. 평생 그렇게 반갑게 저를 맞이해준 적이 없었다.”는 소회 등이 여지없이 공개되는 정황도 예사롭지 않다. 그의 행보가 ‘홍업=DJ 대리인’ 쪽으로 향할 것임을 시사하는 듯하다. 이런 홍업씨가 그의 말대로 “통합에 최대한 협력”한다면 범여권 통합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의 시야가 민주당과 DJ의 정치적 이익으로만 좁혀진다면 통합은 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어려워질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 심대평 ‘충청 독자세력화’ 나설까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는 범여권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신 ‘충청권 독자세력화’를 주장, 이번 대선에서 확실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자신의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민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서는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정 전 총장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화답해 ‘정-심 연대’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당하다. 심 대표는 정 전 총장과 결합하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고, 정 전 총장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심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호남과 충청을 결합시키는 ‘서부벨트론’을 유효한 대선 승리 카드로 보고 있는 범여권 사이에서 목소리를 높이되 판세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막판에 가서야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3. 정세균 ‘제정당 연석회의’ 파장은 26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대통합을 위한 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연석회의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을 때 주장하는 방법이다. 현 열린우리당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정 의장은 재·보선 결과를 제안 명분으로 삼았다.‘무소속 돌풍’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것이다. 정 의장은 “재·보선을 통해 대통합의 당위성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물론 ‘후보 중심의 제3지대론’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임을 분명히 했다. 기존 정당을 구체적으로 접촉해 늦어도 다음달부터 6월10일 이내에 ‘후보자 중심의 정당’ 틀을 짜겠다는 복안이다.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은 제 정당 연석회의 역할에 대해 “후보들이 독자적인 세를 구축한 뒤, 오픈프라이머리와 신당 창당을 합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제3신당의 ‘키(Key)맨’은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경우, 늦어도 5월 이내에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범여권과 유력후보들이 ‘각자도생’ 중인 상황에서 제 정당 연석회의는 불가측성을 더할 전망이다. 오히려 이 제안은 당내 주자들의 결단을 요구하는 소리로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프리미어리그 시스템 배워라

    세계의 축구팬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관심을 쏟고 있다.‘최고의, 최초의, 으뜸의’라는 뜻을 지닌 ‘프리미어’라는 단어의 의미를 명백하게 실천하고 있다. 주로 새벽 시간에 열리는 경기를 관전하는 한국 팬들의 열정도 식지 않는다. 특히 박지성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쏟는 지대한 관심은 K-리그를 따돌릴 정도다. 축구는 지난 1990년대부터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인해 세계화의 기치를 내걸었고, 지금은 잉글랜드 한복판에 전 세계의 스타들이 모여든다. 2007년 1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등록된 선수(임대 포함)는 총 491명. 잉글랜드 출신은 230명으로 46.8%. 영국 주변(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으로 확대해도 244명으로 약 49.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프랑스(24명) 아일랜드(17명) 네덜란드(14명) 호주(11명) 포르투갈(10명) 등 외지인들이다.‘빅4’로 불리는 맨체스터와 리버풀, 아스널, 첼시 등에도 잉글랜드 출신은 27명(28.1%)에 불과하다. 특히 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에는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잉글랜드 출신이 단 2명뿐이다. 잉글랜드의 팬들은 다소 착잡하겠지만 세계화 시대의 축구팬들에게 이같은 양상은 분명히 새로운 구경거리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07∼08시즌부터 2009∼2010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료를 세계 208개 지역에 6억 2500만 파운드에 팔았다. 모바일폰과 인터넷 중계료 등을 합하면 향후 3년 동안 총 중계료 수입은 27억 파운드(약 5조원)에 이를 정도다. 더 중요한 건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유럽, 더 나아가 세계 각국 리그의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지네딘 지단은 2006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미리 밝힌 은퇴 성명에서 “거대한 사이클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자신과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같은 빅스타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현대 축구의 새로운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걸 적시한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독주를 지켜보면서 K-리그를 되짚어 보게 된다. 지역성과의 결합, 과격한 팬들에 대한 엄정한 관리, 스폰서·미디어와의 결합 마케팅, 체계적인 선수 수급과 보호 등은 출범 20년이 지났으면서도 여전히 ‘프로’의 면모를 다 갖추지 못한 K-리그가 배울 점이다. 지금 그곳에선 황선홍과 시민구단 돌풍의 주인공 장외룡 감독, 울산의 이상철 코치 등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더 많은 축구인들이 지속적이고 깊이있게 축구현장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것이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일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무소속 돌풍… 한나라 참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각각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을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5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3곳에서 경기 화성의 고희선 후보만 승리, 지난 2004년 이후 지속된 ‘재·보선 불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국회의원 1곳 등 14곳에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은 전북 정읍시 기초의원 1곳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지도부 책임론과 열린우리당의 추가 탈당 움직임 등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초 기대에 비해 참패한 한나라당 임명직 당직자들은 이날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김홍업씨는 부친과 친형인 홍일씨에 이어 금배지를 달게 돼 새로운 기록을 쌓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자정 현재 대전 서을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3만 9858표(60.1%)를 얻어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1만 5285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에서는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2만 6408표(57.0%)를 얻어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를 1만 2107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전남 무안·신안(개표율 88.8%)에서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2만 1227표(49.4%)를 얻어 1만 3987표(32.5%)를 얻은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7240표차로 앞섰다. 이로써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석, 민주당 1석, 국민중심당이 1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원내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108석, 통합신당모임 24석, 민주당 12석, 민주노동당 9석, 국중당 6석, 무소속 12석으로 재편됐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재·보선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기초단체장 지역 6곳 가운데 서울 양천과 경기 양평, 가평, 동두천, 경북 봉화 등 5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고, 충남 서산에서만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이 3곳, 무소속이 6곳을 차지해 무소속 약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27.7%로 지난해 10·25 재·보선(32.2%)에 비해 6.5%포인트 낮았고 이는 2000년 이래 실시된 14차례의 재·보선 투표율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회의원 보선 3곳의 투표율은 30.1%로 잠정 집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자만에 무너진 한나라당 불패신화

    한나라당이 재·보궐선거 불패신화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잘못에 기인한다. 소속 대선주자들의 높은 지지율, 범여권의 지리멸렬에 자만해 돈 썩는 냄새를 풍기다가 유권자들의 외면을 자초했다. 한나라당은 어제 실시된 국회의원,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3곳의 국회의원 선거 중 경기 화성에서만 승리했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경북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금품수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단순히 구설수를 타는 게 아니라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받고, 후보매수까지 시도한 사실이 적발되었다. 한나라당은 부랴부랴 제명처분 등 진화에 나섰으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의협 회장으로부터 떳떳하지 못한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들도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급기야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부패하려면 오히려 집권을 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나라당은 당직개편을 넘어 정풍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재·보선 결과에서 보듯 지금의 당지지율은 허상일 수 있다. 새 모습을 못 보여주면 언제라도 지지율은 떨어진다. 재·보선 표심은 기존 정치권이 모두 불신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의 구태, 대다수 지역에서 공천조차 포기한 열린우리당,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민주당이 한 묶음으로 비판받아야 한다.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투표율이 저조한 것 등이 그 때문이라고 본다.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당선된 것은 유감스럽다.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었던 홍업씨를 민주당과 동교동계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당선시킴으로써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앞으로 대선국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 [4·25 재보선] 추재엽·강도석, 고진감래 끝에 당선된 2인

    이번 4·25 재·보궐 선거에서 고진감래 끝에 명예회복에 성공한 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 당선자와 12번째 도전에서 승리한 강도석 광주시 의원 당선자가 눈길을 끌었다.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구청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나서 선전했지만 한나라당의 돌풍을 넘지 못해 쓴잔을 마셨다.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특정업체에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지역구 의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계속되는 경찰 조사로 힘든 나날을 보냈으나 선관위로부터 피선거권이 있다는 대답을 듣고 출마,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추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양천구 전지역을 목동화하겠다.”면서 “지저분한 주택가에 대한 뉴타운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다. 추재엽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비한나라당 구청장이 되게 됐다. 광주시의원(남구) 재선거에서 승리한 강도석 당선자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그는 1988년 남구가 분리되기 전 서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선 후 국회의원 4차례, 구청장 6차례, 광역의원 1차례 등 19년 동안 무려 11차례나 선거에 출마했다. 모두 무소속이었다. 선거에 연거푸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한 이번 선거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결국 당선되면서 지방선거에서 ‘11전12기’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시대 본격 ‘시동’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시대 본격 ‘시동’

    |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유럽 근로자들이 유럽공장에서 유럽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만드는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市)에서 기아차 공장 준공식을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체코 노소비체에서 현대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두 공장의 거리는 불과 85㎞. 자동차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부품 공급 등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된다. 특히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의 유럽 단독투자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터키에 현대차 공장이 있긴 하지만 이는 현지 기업(키바르그룹)과의 합작투자 공장이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회장은 “가동 첫 해부터 이익을 내겠다.”고 공격적인 포부를 밝혔다. 공식 준공식 전에 미리 판매에 들어간 씨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씨드는 올 1∼2월 3000대에서 3월 6506대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역사적인 첫 삽을 뜨는 현대차 체코 공장은 슬로바키아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오스트라바시(市)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 터를 잡았다. 내년 말 완공돼 2009년 3월부터 준중형 해치백 i30(프로젝트명 FD)과 소형 미니밴 등을 생산하게 된다. 투자비는 모두 11억유로(약 1조 4000억원).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10억유로(약 1조 3000억원)가 들었다. 생산규모는 두 공장 모두 각각 연간 30만대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체코 공장은 글로벌 현지생산체제의 완결점”이라며 “두 공장을 지렛대 삼아 71만대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대수를 올해 80만 600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2010년에는 100만대(120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hyun@seoul.co.kr
  • 6개 극좌파, 득표율 10% 겨우 넘겨

    |파리 이종수특파원|돌풍(중도파)도 이변(극우파)도 없었다.22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의 ‘결산서’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3.78%로 1974년 1차투표(84.2%) 이래 최고 수준이다. 현지 언론은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의 돌풍,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의 이변 재현 여부 등 숱한 화제를 뿌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유권자들은 전통적인 중도 좌우파의 대결이라는 ‘전형’을 선택했다. 또 르펜의 ‘몰락’과 함께 극좌파의 부진으로 극단적 성향에 대한 거부감도 확인됐다. 지난해 9월만 해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바이루는 한때 20%의 지지율로 ‘중도파 돌풍’을 몰고왔다. 심지어 한때 결선투표에 오르면 사르코지나 루아얄 누구와 붙어도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투표율 83.78%… 2002년 보다 11%늘어 그러나 좌·우파에 싫증을 낸 유권자들의 힘을 받아 초반 세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선거공약 등 좌우를 두루뭉술하게 조합하는 한계를 보이면서 결정적 동력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중도파 집권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선전은 큰 의미를 지닌다.2002년 대선에서 6.8%에 불과했던 중도파의 무게를 한껏 높였기 때문이다. 르펜은 지지율 급락이라는 쓴 맛을 봤다. 인종 차별을 ‘프랑스적인 것’으로 변장하고 지지율 확대에 노력했지만 본질인 반유대·인종주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유권자들이 외면했다.2002년 대선 결선행이라는 이변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책감도 역풍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르펜은 물론 그가 이끄는 국민전선의 위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프랑스 유권자들은 좌파든 우파든 극단적 성향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주었다.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이 10.51%의 득표율로 1974년 첫 출마 이후 최저라는 수모를 안은 것이 단적인 예다.2002년 그의 득표율은 16.86% 였다. 극좌파들도 비슷했다. 극좌파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은 10.62%. 후보 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전체 득표율로 볼 때 극좌파의 득표율은 2002년 대선에 견줘 8% 정도 줄었다. ●“프랑스 정치사 새로 쓰인다” 결선에 오른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되어도 프랑스 정치사는 한 획을 긋는다. 중도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는 헝가리계 이민자 2세인데다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 그랑제콜 출신이 아니라 일반 법대 출신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비그랑제콜 출신이지만 이민계는 아니었다. 중도좌파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될 경우에도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장을 열게 된다. 결선행이 확정된 두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면서 전의를 다졌다. 사르코지는 “오늘 투표 결과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전제한 뒤 “루아얄이 2위를 한 것은 두 종류의 이념과 프로젝트, 사회, 가치 시스템, 정치개념 사이의 논쟁을 바라는 유권자의 희망을 나타냈다.”며 자신의 1위에 의미를 부여했다. 흰색 원피스 차림의 루아얄도 “세골렌,(여)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광폭함이 없이 프랑스를 개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주식 시장에 대한 인간 가치의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vielee@seoul.co.kr
  • 가수 아길레라 6월 첫 내한공연

    미국 그래미상을 4번이나 차지한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27)가 처음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다. 1990년대 말부터 팝계에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팝 디바’로 불린 그는 오는 6월23∼2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00년 3월 앨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해 쇼케이스, 기자회견, 방송출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적이 있으나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관람료는 8만∼16만원.(02)1544-1555.연합뉴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몰볼’ 선택한 SK

    프로야구 시즌 초반 SK의 돌풍과 함께 새삼 ‘스몰볼’이 화제다. 그런데 스몰볼이란 용어는 현대와 과거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스몰볼의 첫 전성시대는 야구에 고탄력 공이 도입되기까지, 그러니까 야구가 생기면서 1920년대까지는 야구 자체가 스몰볼이었다. 아무리 잘 맞아도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공으로 득점을 하려면 일단 단타로 1루에 나간 다음 도루나 희생번트로 차곡차곡 진루를 시키는 형태가 불가피했다. 고탄력 공과 베이브 루스의 등장으로 홈런과 장타가 주도하는 ‘롱볼’의 시대는 실질적으로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다. 다만 1960년대 스몰볼이 다시 화제가 된 이유는 인조잔디 구장의 등장이다. 인조잔디는 땅볼 타구의 스피드가 빨라서 내야수들은 천연잔디 구장보다 깊은 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발은 빠른데 파워가 부족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타자들에게도 기습번트와 안타, 도루 등으로 팀 기여도를 높일 기회가 생겼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스몰볼이라면 당연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클랜드의 스몰볼에서는 도루나 희생타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노아웃 주자 1루가 1아웃 주자 2루보다 유리한데 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버리면서까지 희생번트를 대느냐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또 도루에 대해서도 어렵게 출루한 주자에게 그런 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고도 말한다. 이들의 이론적 바탕은 1980년대 초부터 각광을 받는 새로운 야구 통계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이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한 분야가 타자의 팀 공헌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모델을 만드는 일이었다. 특히 빌 제임스가 만든 득점 창조력은 출루율과 루타수의 곱이 실제 득점수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때부터 출루율과 장타율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특히 출루율이 훨씬 ‘대접’을 받았다. 출루율이 득점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야구 시장에서 출루율 높은 타자보다 장타율 높은 타자의 몸값이 높다. 따라서 몸값 싼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내는, 즉 투자 대비 성적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오클랜드에서는 출루율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23일까지 국내 프로야구 성적을 보면 SK가 타율이나 장타율은 4위권이지만 출루율은 1위다. 그러나 공동 2위인 삼성과 LG는 출루율이 7,8위라는 사실은 출루율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올해 한국 야구에서의 스몰볼은 출루율보다 도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SK의 팀 도루 합계는 28개인데 도루 수가 적은 한화, 현대, 기아,LG, 롯데 등 5개 구단 도루 합계 21개보다도 많다. 아직도 1위의 숫자가 4개에 그친 홈런 가뭄 속에 극단적으로 뛰는 야구를 선택한 SK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스몰볼이라 할 수 있고 일단 관중에게 볼거리를 준 점에서 참신하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케냐 렐 런던마라톤 우승

    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 폴 터갓(38·케냐)과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4·에티오피아) 등 세계 마라톤 ‘빅2’가 출전, 관심을 모은 런던마라톤이 수확 없이 막을 내렸다.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풀코스(42.195㎞) 경기에서 마틴 렐(28·케냐)이 2시간7분41초로 우승했다. 렐은 2005년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우승. 섭씨 23도의 약간 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레이스에서 생애 첫 풀코스를 완주한 아브데라힘 굼리(모로코)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펠릭스 리모(케냐)가 각각 정확히 3초차로 결승선을 통과,2·3위를 차지했다. 이날 렐의 기록은 파리 마라톤에서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가 작성한 올시즌 최고기록(2시간7분19초)에 뒤진 것.4위는 2003년과 2005년 세계선수권자 자우아드 가리브(모로코)가 차지했고, 터갓은 6위에 그쳤다. 게브르셀라시에는 30㎞ 지점에서 기권,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여자부에선 올 최고기록으로 황색돌풍을 예고했던 저우춘슈(29)가 2시간20분38초로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34)의 세계기록 2시간15분25초에는 한참 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휴대전화 ‘양극 전략’ 통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벤치마킹→국내 단말기업체 시너지 효과?’ 올해 1·4분기 세계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진한 실적을 놓고 시장에서 나온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고수하면서 노키아·모토롤라가 주력하는 중저가 시장에 눈을 돌렸고,LG전자는 중저가에다 초콜릿·샤인·프라다폰 등 고가폰으로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 이익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1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지만 다소의 ‘전략 수정’이란 과정을 거치면서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략을 다소 수정, 많이 남기는 전략을 염두에 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10만∼15만원대에 내놓은 중저가 제품인 이른바 ‘엔트리 프리미엄’ 제품에서 월 판매량 100만대를 넘는 모델이 나오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치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단말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전분기보다는 6% 이상 성장했다. 세계 휴대전화 ‘빅 5’ 중 유일하게 1분기 판매량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분기보다 높아졌다. 이 실적은 2∼3년 전 치열하게 전개됐던 모토롤라와의 2위 싸움을 다시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LG전자는 판매단가에서 158달러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눌렀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20달러 급상승했다.‘비싼 휴대전화’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는 반대로 판매단가가 낮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물량을 줄이고,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초콜릿폰과 샤인 두 제품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다.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2% 줄었지만 매출액은 2조 35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19억원의 적자와 비교하면 무려 1620억원이 많아졌다. 세계시장 2위 모토롤라는 돌풍의 주역이던 레이저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 저가폰 주력 등으로 ‘추락’했다.1위인 노키아는 실적이 ‘주춤’,4위인 소니애릭슨은 ‘부진’이란 진단을 받았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프로축구] 공격파 두 지존이 만나면

    지난 19일 경기 구리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뇰 귀네슈(사진 왼쪽·55) FC서울 감독은 “주말 포항전이 상위권 유지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포항의 경기를 분석했는데 좋은 감독과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아주 훌륭한 팀”이라고 칭찬했다. 귀네슈 감독은 짐짓 진중한 자세로 “정규리그에서 2무1패에 그쳐 부담을 갖고 있다. 포항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보탰다. 세르지오 파리아스(오른쪽·40)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22일 오후 3시 귀네슈호를 불러들여 올시즌 처음으로 충돌한다. 브라질 출신 첫 K-리그 감독인 파리아스는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공격축구로 팀을 거듭나게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귀네슈 감독이 “의미없는 백패스를 줄이라.”고 선수들을 몰아 세웠는데 이는 2년 전 파리아스의 모습과 똑같았다. 따라서 이번 격돌은 공격축구의 원조를 다투는 터키와 브라질 출신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도 읽힌다. 관전의 재미를 북돋우는 건 정규리그 3승2무1패(승점 11)로 똑같았지만 다득점 차이로 2,3위를 달리는 두 팀이 무패행진의 기쁨이 끝난 뒤 무승 나락에 떨어진 시점에 맞닥뜨린 것. 두 팀 모두 정교한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한판이 점쳐진다. 서울은 18일 부산과의 컵대회에서 2-1로 꺾어 4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포항은 인천에 1-2로 무릎을 꿇어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공격수 고기구가 성남전에서 다친 데다 프론티니 역시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다. 믿을 구석이라곤 이날 K-리그 사상 400경기 출장이 예상되는 김기동(35)과 ‘공격축구 지휘관’ 따바레즈뿐이다.400경기 출장은 나서는 경기마다 새 기록을 써가는 김병지(서울·438경기)와 2004년 성남에서 은퇴한 신태용(401경기)에 이어 K-리그 세번째. 서울은 18일 컵대회에서 득점감각을 되살린 정조국과 같은날 부상 탓에 엔트리에서도 빠진 박주영의 콤비 부활에 기대를 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佛 대선 1차투표 D-2 정국 기상도

    佛 대선 1차투표 D-2 정국 기상도

    |파리 이종수특파원|‘누가 사르코지와결선투표에서 붙을까?’대통령선거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정국의 기상도다.12명이 출마한 이번 대선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결선투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대중운동연합(UMP) 사르코지의 결선투표 진출은거의 확정적이다.따라서 남은 관심사는 사르코지와 함께 ‘빅4 구도’를 형성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중도파인 프랑수아 바이루, 극우파 장-마리 르펜 후보 가운데 누가 5월6일 결선투표에서 사르코지와 맞붙을지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BV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 29%, 루아얄 25%, 바이루 15%, 르 펜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막판 판세가 전통적인 중도 좌ㆍ우파 정당의 대결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지난 17일 발표한 CSA조사에서는 사르코지 27%, 루아얄 25%, 바이루 19%, 르 펜 15.5%였다. 특히 루아얄은 결선에서 사르코지와 50% 대 50%로 대등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양 후보는 막판 지지율 제고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19일 남부 툴루즈에서 열린 사회당 유세에는 스페인의 중도 좌파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지지 유세에 나서 “좌파 단결, 루아얄 승리”를 촉구했다. 한편 열성 당원 1만 2000여명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사르코지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 그는 18일 “아직 이겼다고 믿기에는 멀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부동층은 여전히 30∼40%나 된다. 여론조사 결과 결선에서 사르코지나 루아얄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중도파 바이루 후보의 ‘결선 경쟁력’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2002년 대선처럼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의 막판 돌풍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45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한 1차 투표는 22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실시된다. 해외 영토 유권자 88만 2000여명과 해외 거주 프랑스인 82만여명은 시차 때문에 프랑스 시간 기준으로 21일 투표한다.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식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를 마친 오후 8시 직후 공표된다. 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책 읽는 유권자/이종수 파리 특파원

    닐 오를리. 파리 13구에 사는 23세의 파리지엔. 대학 졸업후 맘에 드는 직업을 구하지 못한 그녀는 15구의 한 타바(TABAC:담배, 신문·잡지, 버스표 등을 파는 점포)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한다. 그녀와의 대화는 기자에게 파리 민심을 읽는 창(窓) 가운데 하나다. 이 타바에는 하루에도 남녀노소 100여명이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오를리는 요즘 한 권의 책에 빠져 있다. 사회당 대선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에 대한 ‘루아얄, 순종하지 않는 여성’이다. 오를리만이 아니다. 요즘 정치 서적을 읽는 프랑스인이 부쩍 늘었다. 유력 대권 후보들과 관련된 ‘정치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22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앞둔 프랑스의 특이한 풍경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전례없이 높은 부동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최대 47%까지 나타났다.1차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두 현상의 공통 분모는 무엇일까? 아마 ‘유권자의 궁금함’이 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닐까? 최근 프랑스인들에게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집권당(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건, 사회당의 루아얄이건, 정체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또 “갑자기 몰아닥친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의 돌풍도 궁금하다.”는 말도 자주 접한다. 한마디로 어느 후보를 찍을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최근 정치 관련 서적 200여종이 쏟아져 나와 서적 진열대를 ‘꽉’ 채우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자들이 내놓은 정책비전 혹은 자서전, 인터뷰 형식의 책만 60종에 이른다. 언론에 ‘서점판 대선!’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정치 서적 출판량의 급증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출마자들이 낸 책의 ‘인기’다. 주요 후보가 직접 쓴 책이나 그들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거의 채우고 있다. 사르코지가 이번 주에 출간한 ‘함께’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그가 지난여름에 펴낸 ‘증언’은 31만부가 팔렸다. 또 사회당 경제 담당 책임자였다가 루아얄 캠프와 마찰을 빚고 사회당을 탈당한 에렉 베송의 ‘누가 마담 루아얄을 아는가’는 몇 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다. 바이루의 ‘희망의 기획’도 3주째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여성지 엘 편집인 콜롱바니가 루아얄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엮은 ‘지금’도 지난주 출간 즉시 5위권에 올랐다. 이들 유력 후보 3인과 관련된 책만 30종에 이른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이들의 책이 자화자찬식 자서전이 아니라는 것도 흥미롭다. 유권자와의 대화 형식(‘함께’‘희망의 기획’)이건, 인터뷰 형식(‘지금’)을 빌리건, 모두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면서 미래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유권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공유하면서 나름의 처방전을 내놓았다. ‘서점판 대선’ 현상에 대해 프랑스의 대형 서점 체인점인 프낙(FNAC)의 몽파르나스 지점 언론 담당 카트린 바유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한다.“정치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높은 부동층과 직접적으로 관련짓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후보 12명 가운데 3명이 각축하면서 유권자들의 궁금함이 커졌다. 그들은 판단할 자료를 찾고자 하는 것 같다.” 그녀의 말대로 ‘높은 부동층’과 ‘정치 서적 불티’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프랑스 유권자들이 ‘한 표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또 대권 후보들의 ‘말’이 그들과 겉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 유권자들은 책을 읽는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루아얄 과소평가돼 있다 결선진출땐 꼭 승리할 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고’(세골렌 루아얄의 애칭)가 대선 1차 투표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선에 진출하면 여성 특유의 포용력으로 ‘비(非)관용 이미지’의 니콜라 사르코지를 제치고 엘리제궁의 주인이 될 것이다.”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다. 사회당의 제1서기 프랑수아 올랑드의 말이다. 유력 대선 후보인 루아얄의 26년 동거남이자 정치적 동지인 그가 17일(현지 시간)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가까이서 본’ 루아얄의 진면목을 털어 놓았다. ‘무슈 루아얄’로도 불리는 올랑드는 “그녀는 과소평가돼 있다.”며 “내가 잘 아는 그녀는 생각보다 더 날카로운 정치인이고 내면적으로 강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련되면서도 완고한 그녀 이미지에 대해 “집에서도 똑같은 모습”이라며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신비한 그 무엇이 그녀 승리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의 선거운동이 당 제1서기인 나에 의해 휘둘린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면서도 “하지만 집에서는 선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회당 대선운동 모델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주장한 ‘제3의 길’에 입각한 사회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루아얄의 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도파인 프랑수아 바이루의 돌풍이 루아얄의 중산층 지지를 앗아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결선에 가면 사람들은 달리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그 이유로 “선거운동이 그녀를 단련시켜 ‘잔인한 전투’에서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루아얄식 카리스마’를 들은 뒤 “그녀는 권위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국가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며 “걱정·고통을 불러 일으키는 사르코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루아얄의 ‘결선 경쟁력’에 대한 올랑드의 언급을 입증하듯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루아얄의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사르코지와 ‘2강 구도’를 구축했다.17일 여론조사에서는 그녀가 결선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50%대 50%로 대등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나왔다.viele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더이상 ‘용병’이라 부르지 마라

    국내 프로스포츠에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흔히 ‘용병’이라고 부른다. 어감도 좋지 않고 실제로 전쟁터에서 용병들이 하는 역할이란 게 ‘전투 병기’에 흡사한 것이라서 권할 만한 단어는 아니다. 물론 그들은 오로지 ‘승리’를 위해 데려온 선수들이지만, 굳이 피부색 때문에 ‘용병’이라는 전투적 용어로 부르는 것은 사양해야 할 것이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LG의 외국인선수 파스코가 심판에까지 폭력을 행사해 큰 물의를 빚었다. 그 자체로는 중징계 감이다. 하지만 농구의 특성상 기량이 뛰어난 장신의 외국인 선수를 ‘강력하게’ 막아야 하는 게 수비의 기본이 되면서 이들의 불만 또한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 축구로 눈을 돌려 보자.17일까지 펼쳐진 정규리그의 개인 득점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무려 6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 있다.6경기에서 5골을 몰아 넣은 데닐손(대전)과 데얀(인천)이 선두를 달리고, 까보레(경남·4골) 루이지뉴(대구·3골) 뽀뽀(경남·3골) 제칼로(전북·2골)가 이름을 올렸다. 침체에 빠진 2년차 구단 경남FC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린 뽀뽀와 까보레는 전형적인 ‘빅 앤드 스몰’ 구성으로 좌우의 측면까지 두루 활용하는 넓고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포항 공격의 시발점인 따바레즈는 능란한 드리블과 0.1초도 틀리지 않는 타이밍 감각을 선보이고 있고, 동유럽 출신의 데얀(인천)과 스테보(전북)는 상대적으로 ‘거친’ K-리그에서 한순간에 자기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보다 중요한 건 외국인 선수들이 단순히 그 기량만으로 팀내 입지를 다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일본에서 뛰는 보띠(전북)는 축구만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높은 책임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현재 경남 수비수 산토스 또한 막중한 책임의식과 성실함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량인데, 성남의 모따는 감독들이 모두 탐낼 정도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루마니아의 약체 스테우아 부쿠레슈티는 06∼07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의 강호 디나모 키에프를 격파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올랭피크 리옹 같은 빅 클럽과도 인상깊은 경기를 펼쳤다. 그 팀의 감독이 90년대 수원 삼성의 전관왕 시대를 뛰었던 올리다. 그는 고국 루마니아로 돌아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수원에서 뛰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렇게 ‘용병’들은 기량뿐만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동료로서, 그리고 K-리그를 발판으로 새 축구 인생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스토리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가급적 용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일시적인 용품처럼 부르지 말자. 그들은 청부업자들이 아니라 K-리그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온 선수들이며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생소한 축구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우리은행 카드영업에 사활 건다

    LG카드 사장 출신인 박해춘 행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한 우리은행이 카드 설계사를 대폭 늘리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카드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재개된 카드 대전이 앞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카드 영업소장 10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보통 카드 영업소 1곳 당 두는 카드모집 설계사는 10∼20명. 최대 200여명의 설계사를 새롭게 두게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2004년 폐지했던 카드모집인 제도를 올해부터 다시 도입,2개 영업소에 30여명의 모집인을 두고 있다. 대규모 영업점을 갖추고 있는 시중은행에서 카드 영업소를 따로 대폭 확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은행은 또 콜센터 내 카드판매 상담 인력도 100명 정도 충원한다. 모두 카드 판촉을 위한 인원이다. 현재 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원은 모두 98명이지만 고객의 전화에 응답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다음달 초쯤 ‘V(밸류) 카드’라는 이름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박 행장이 취임 직후 담당자들과의 잇따른 회의 끝에 만든 첫 ‘박해춘 표’ 카드다. V 카드의 특징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접목한 것. 기존 업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다. 소득 증빙이 안 되거나 은행 거래실적이 부족해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고객들은 처음에 체크카드 형태로 발급받은 뒤, 일정액 이상을 쓰면 자동으로 신용카드로 전환된다. 카드를 발급받을 때 가입자가 정한 일정액 이하는 계좌에서 빠져나가고, 그 이상은 신용카드처럼 나중에 결제하거나 할부거래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우리은행이 영업소장 모집 조건으로 경력 1년 이상의 자격을 내걸고 있어 인력 빼가기 현상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또 우리은행이 비슷한 이름의 상품을 이미 내놓은 현대카드와의 마찰을 무릅쓰고 V카드 출시를 강행, 업계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출신인 박 행장으로서는 카드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는 게 중요하겠지만 업계는 과도한 출혈 경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V카드가 고객의 요구를 맞췄다는 점에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도 “충동구매를 막는다는 체크카드의 원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상품”이라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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