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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한국 이름으로 개명한 中출신 탁구대표 당예서

    [스포츠 라운지] 한국 이름으로 개명한 中출신 탁구대표 당예서

    “그는 환자다.(탁구에) 미쳤다. 토·일요일도 없다. 몸 상태만 좋으면 밤 11시30분까지도 연습한다.”(강희찬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감독) 지난해 10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탕나(27)는 지난 22일 자신의 이름을 ‘당예서’로 바꿨다.20일 충북 단양에서 끝난 세계선수권 파견 대표 선발전에서 10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엔 종합탁구선수권에서 단·복식을 제패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연습생 신분으로 2000년 4월 바다를 건너온 지 8년 만에 정상에 올라선 것. ●연습생 8년만에 태극마크… 백어택 일품 그는 삶의 99%를 탁구 연습에 쓰고 나머지 1%는 탁구 연구에 바친다. 그는 “시간 있으면 탁구 비디오를 봐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지난 2006년 결혼했지만 중국에 있는 남편과 9개월째 만나지 않았다. 자녀도 없다. 연습에 지장을 받을까 우려해서다. 인천 원당동에 있는 체육관과 숙소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오가기 때문에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오죽하면 강 감독이 “탁구 말고 다른 것 좀 해보라.”고 애원(?)할 정도. 그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다. 따낸 메달을 몇 십년 뒤 보면 ‘너무나 잘했어.’라는 뿌듯한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첫 국제 대회 출전이다 보니 아직 세계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우선 중국 광저우 세계선수권(2월24일∼3월2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다음 목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를 누비고 싶어서였다. 그는 “중국에서 국가대표로도 뽑혔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국제대회엔 나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에서 제의했을 때 계속 탁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그립의 그는 주특기가 ‘핌플(돌출)’ 러버에서 나오는 백어택이다. 강 감독은 “백어택은 전세계에서 제일 좋다. 백핸드의 연타가 강력하고 박자가 아주 빠르다. 단점이라면 신체조건(158㎝ 52㎏)에서 밀려 파워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왜 하필 한국이냐고요? 그놈의 情 때문에…” 그는 한국 사람이 될 운명이었나 보다.2년 만에 중국의 부모를 보러 갔을 때 어머니 장위칭에게 “깍두기 먹고 싶다.”고 말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살아라.”는 욕만 들었다. 한국 음식이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특히 김치찌개를 즐긴다. 이젠 한국 탁구의 앞날도 걱정한다. 그는 “중국은 기술이 계속 올라가는데 한국은 지금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중국은 대표만 50명이다.5명이 출전하면 45명이 파트너 역할을 하고 몇년간 함께 연습한다.”고 밝혔다.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태어난 그는 6살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몸이 약해 아버지 탕구이산이 권했다. 그는 “자주 감기에 걸렸다. 운동하면 튼튼해진다는 말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나 홍콩 등으로 갔더라면 국적 취득도 쉽고 몇년 앞서 프로대회에 나가 돈도 벌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에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한국의 엄격한 국적 취득 조건 탓에 다른 선수보다 한참 늦은 27세에 태극 마크를 달게 된 것도 그렇다. 후회한 나머지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까 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게 한국인의 ‘정’이다. 강 감독은 “한국이란 곳이 까다로운 게 많지만 정이 많다. 중국은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한다. 우리는 인연이 이어진다.”며 아직 한국말이 서투른 그를 대신, 설명했다. 그는 “강 감독이 옆에 계속 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정 때문에 한국에 남은 그는 “외롭다. 엄마, 아빠, 친구도 없고 매일 탁구 연습만 하니까.”라면서도 오늘도 라켓을 꽉 잡는다.‘코리안 드림’의 마지막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문득 궁금해졌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70년 된 자전거가 무려 ‘6500만원’

    중국에서 70년된 자전거가 50만위안(약 6550만원)이라는 고가에 팔릴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화제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사는 60세의 야오(陶)씨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70년 된 자전거 한대. 이 자전거는 1938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산년도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양호한 상태다. 야오씨는 70년대 말 자전거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낡은 중고 자전거 한대를 보게 되었다. 이 자전거는 영국산이라는 이유 때문에 당시 2000위안(26만3000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었고 월수입이 40위안(5300원)이었던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액수였다. 야오씨는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끌렸다.”며 결국 자전거를 사기위해 부친이 유산으로 남겨준 집을 팔았다. 야오씨는 “평범한 자전거 한대를 사기 위해 집을 내놓은 사람은 내가 최초일 것”이라며 “그러나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 자전거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2000년 한 골돌풍 소장가협회는 생산된 지 오래되었다는 점과 상태가 매우 양호한 점을 높히 평가해 8만위안(약 1000만원)에 사겠다고 나섰다. 또 최근에는 영국 유명 스포츠 업체인 던롭(Dunlop)이 50만위안에 사겠다는 뜻을 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야오씨는 “50만위안이라는 큰 액수에 마음이 끌리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20여년 간 내 발이 되어준 자전거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아쉽다.”며 고민중에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슈퍼 화요일때 대세론 갈린다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공화당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안개속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네바다 승리 힐러리, 히스패닉 지지 재확인힐러리 의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거푸 승리를 따냄에 따라 최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보다 한발 더 앞서 나가게 됐다. 특히 이번 승리는 대선 초반판세의 풍향계 역할을 했던 2곳에서 1승씩을 나눠가지면서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불씨를 살린 힐러리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힐러리·오바마 양강구도 대신 힐러리 1강구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마저 나온다. 하지만 오바마의 ‘검은 돌풍’이 완전히 잦아든 것은 아니다.‘변화와 희망’을 내세운 오바마에 환호하는 미국인들이 많고 존 케리 상원의원을 포함해 오바마 지지 세력이 날로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이 예상됐던 네바다 코커스에서 거둔 승리는 히스패닉 표심을 잡았다는 면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네바다는 서부지역 히스패닉계 표심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곳이다. 네바다 승리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 서부 다른 주에서의 승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히스패닉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오바마 “남부서 검은 돌풍 몰고 간다” 두 라이벌은 새달 5일 ‘슈퍼 화요일’에 치열한 사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세가 오른 힐러리는 22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에 결판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날 투표로 결정되는 대의원수는 2075명으로 후보 지명에 필요한 2025명을 넘어선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런 희망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오바마가 오는 26일 흑인 유권자가 많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검은 돌풍을 재연하고, 그 여세를 슈퍼 화요일까지 몰고 간다면 승부는 다시 초접전의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절대 강자없는 공화당 경선구도 `혼미´ 공화당 경선은 점점 더 복잡한 구도가 돼가고 있다. 승자가 주(州)별로 달라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트 롬니(사진 왼쪽)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와이오밍 코커스, 미시간 프라이머리, 네바다 코커스에서 각각 이겨 3승을 올렸다. 존 매케인(오른쪽) 상원의원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이겨 2승을 거뒀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겨 1승을 얻었다. 일단은 롬니와 매케인이 초반 선두주자군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아무도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롬니는 선거결과가 주마다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 지지도에서는 선두로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케인도 전국 지지도는 선두로 올라서고 있지만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21개 주가 경선에 참여하는 슈퍼 화요일이 대세를 가를 분수령으로 떠오르면서 후보들간 배수진을 친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이날 투표로 결정되는 대의원수는 975명으로 후보 지명에 필요한 1191명의 80%를 넘는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LPG경차 車곡車곡 따져보니…

    LPG경차 車곡車곡 따져보니…

    이르면 내년 하반기 ‘초(超) 절약형 경(輕)승용차’가 시중에 나온다. 차기 정부가 값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LPG 경차’의 생산·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LPG 경차는 그동안 안전성 문제 등으로 논의만 무성했으나 이번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서민생활 안정 및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도입을 확정했다.LPG 경차는 7인승 미만 승용차에 적용되는 구입제한(영업용,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만 구입가능)이 없어 누구나 살 수 있다. ●차의 안정성 확보가 최대 난제 가장 적극적으로 LPG 경차 생산을 추진 중인 곳은 기아자동차다. 올해 새로 경차에 편입된 1000㏄급 ‘뉴모닝’의 LPG 모델을 내년 말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일 “뉴모닝의 플랫폼을 일부 개조하면 LPG 모델 양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경차는 어차피 경제성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므로 LPG차가 나올 경우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초 경차 편입에 맞춰 출시된 뉴모닝(가솔린)은 하루 12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800㏄급 경차 ‘마티즈’에 이어 1000㏄급 경차 후속모델을 준비 중인 GM대우는 LPG 모델 개발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인 기아차가 강력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개발 착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적지않은 기술적 난제 LPG 경차를 만들려면 작은 몸체에 LPG 봄베(가스통)를 장착할 수 있도록 차체를 개조해야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LPG 차량의 봄베는 안전성을 위해 차의 후미(범퍼 포함)로부터 30㎝, 차체 왼쪽 끝·오른쪽 끝으로부터 각각 20㎝씩 공간을 띄우고 설치해야 한다. 탑승공간과 LPG 봄베 사이를 차단하는 격벽(隔壁)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차 차체기준(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을 충족시키면서 LPG형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없던 소형 LPG 엔진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 현재 기아차의 경우 2000㏄·2700㏄급(로체·오피러스·카렌스·카니발 등) 외에는 상용화된 소형 LPG 엔진이 없다. ●얼마나 이익일까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LPG 경차를 이용하면 얼마나 경제적일까 하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값은 LPG차와 휘발유차 간에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연료비의 차이가 경제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ℓ당 가격은 휘발유가 1650원선,LPG가 950원선이다. 연비는 LPG가 더 낮다. 경차용 엔진이 아직 없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나와 있는 2000㏄급(자동변속기)으로 따져보면 LPG차의 연비는 대략 휘발유차의 80% 수준이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LPG차(택시)의 연비는 ℓ당 9.0㎞로 휘발유차(11.5㎞)의 78%선이고 르노삼성 SM5는 LPG차가 8.8㎞로 휘발유차(11.0㎞)의 80% 수준이다. 최근 기술개발로 과거 60∼70%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차이를 현재 팔리는 휘발유 경차 2종의 연비(뉴모닝·마티즈 모두 자동변속기 기준 16.6㎞/ℓ)에 적용시키면 LPG 경차의 연비는 대략 ℓ당 13.3㎞(16.6㎞×80%)로 계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100㎞ 주행에 드는 연료값을 구해 보면 휘발유차는 약 9940원(100㎞÷16.6㎞×1650원)이,LPG차는 약 7140원(100㎞÷13.3㎞×950원)이 든다. 연간 2만㎞를 달릴 경우 연료비는 휘발유차 198만 7950원,LPG차 142만 8570원이다.LPG쪽이 낮은 연비에도 저렴한 가격 덕에 56만원가량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계산에 의한 것이고 실제 절감액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배기량이 낮아질수록 LPG차와 휘발유차 사이에 연비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연구돼 있기 때문이다. 즉 1000㏄급 이하의 경우 2000㏄급에서 나타나는 20% 만큼의 연비격차보다 더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LPG 경차 논란에서 도입을 반대해 온 쪽의 주된 논리 중 하나가 “LPG 경차는 연비가 많이 떨어져 경제성에서 크게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었다. 반론도 만만찮다. 기아차 관계자는 “LPG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LPG 경차가 출시되면 상당한 고연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GM대우 관계자도 “공인연비는 LPG차가 휘발유차보다 낮지만 실제 운전을 해보면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은 LPG 경차가 나오면 경차 판매 비중이 현재 전체의 6.5%에서 2015년 16%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우리도 11승”

    대한항공이 LIG를 제물로 선두 삼성화재와 승수를 나란히 했다. 대한항공은 1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07∼0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보비(19점)와 장광균, 신영수(이상 11점), 센터 이영택(10점)의 고른 활약으로 LIG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6일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4연승을 내달리며 11승3패를 기록, 선두 삼성화재(11승2패)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3라운드에서만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이어 LIG까지 프로 3개팀을 잇달아 제압,‘돌풍’을 이어갔다. 반면 LIG는 지난해 12월9일 현대캐피탈을 이긴 뒤 프로팀 상대 8연패 늪에 빠지면서 4위(6승8패)로 밀려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림픽 유럽 예선전 참가로 20여일간 자리를 비웠던 기예르모 팔라스카는 귀국 다음날 ‘트리플 크라운(백어택·서브득점·블로킹 각 3개)을 작성하며 17점을 뽑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은 1세트 16-16에서 신영수의 대각선 공격과 이영택의 가로막기에 이어 상대 범실로 연속 4득점, 기선을 잡았다.2세트에서도 이경수(15점)-김요한을 앞세운 LIG에 끌려갔지만 24-24 듀스에서 이영택과 장광균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 스코어를 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24-22에서 이영택이 이경수의 오픈 강타를 가로막아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3점을 뽑아낸 주포 한송이와 신인 라이트 하준임(19점)의 활약으로 정대영(21점)이 분전한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물리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추상조각계의 대표 주자 박석원 개인전

    추상조각계의 대표 주자 박석원 개인전

    한국 추상조각계의 대표주자 박석원(66)에게 조각은 스스로를 긁어내는 고독한 자아의 절규였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지난 45년 조각인생의 하루하루가 그러했다. 절규하듯이 돌을 깎았고, 또 한때는 절규하듯이 철을 녹였다. “세월을 끌어안고 사는 것 같아, 누가 뭐래도 돌이 마음에 든다.”는 작가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2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계속되는 ‘박석원 조각의 45년,積+意’전에는 45점의 대표작들을 내놓았다. 지난해 9월 홍익대 미대를 정년 퇴임한 이후 갖는 기념전시이자 조각으로 일관해온 45년 외곬 행보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홍익대 조소과에 재학 중이던 1962년. 대한민국 미술전에서 특선을 차지하면서 그는 조각계에 발을 디뎠다. 이어 1968년 전쟁의 상처를 철을 녹인 추상조각으로 표현한 작품 ‘초토(焦土)‘로 국전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국전 사상 조각분야 최연소 추천작가로 당시 조각계에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화제의 작품 ‘초토’를 다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크게 다음 셋으로 나눠 펼쳐보이고 있다. 철과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실험작업과 석고채색과 테라코타 링(ring)작업에 몰입했던 모색기(1965∼1973), 절단한 돌을 다양하게 변주한 분절의 시대(1974∼1989), 돌이나 철·석고·나무 등을 혼성한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결합의 시대(1990∼현재).1960년대 추상표현 작업과 70년대 미니멀 양식의 작업을 거쳐 분절의 시대에 선보인 것이 다양한 매체들을 쌓고 포갠 ‘적(積)’시리즈였다. 작가는 “나누고 쌓고 조합하는 재구성 과정에 인간의 심의(心意)를 더한 일련의 작품이 1990년대 이후 지금에 이르는 ‘적의(積意)’시리즈”라고 설명했다. 조각 소재로 다루기가 워낙 어려워 요즘 젊은 작가들에게 돌은 인기가 없다. 많고 많은 소재 가운데 그가 유독 돌을 고집해온 이유는 그러나 분명했다.“돈에는 나의 혼과 삶의 흔적을 담을 수 있다.”는 작가는 “화강석처럼 거칠고 표정 없는 돌은 아무리 만져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다. 강단을 떠난 이후 오롯이 작품에만 매달리는 시간이 더없이 편안하다. 고양시 화전에 100여평 규모의 작업장을 두고 혼자서 돌을 쪼고 문지르는 일과는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다.(02)720-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8 ‘트로이카’ 예감

    2008 ‘트로이카’ 예감

    온라인 게임업계가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기대작들이 신년 벽두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부진의 행렬이 올해에야말로 마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열혈강호’로 유명한 게임포털 엠게임의 야심작 ‘풍림화산(위 사진)’은 지난해 12월2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불과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3만 5000명을 기록했고 새해 들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접속 2만~3만 5000명 최근 2년간 동시접속자 수가 1만명이 넘으면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현실에 비춰 볼 때 대단한 호응이다. 지난해 최고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위메이드의 ‘창천’도 동시접속자 수가 2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풍림화산의 강점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함께 ‘익숙함’을 들 수 있다.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장점을 한껏 살려 놓았다는 평이다.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제련·합성기능, 개성있는 던전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워로드(가운데 사진)’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동시접속자 수 2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지금까지도 동시접속자와 가입회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워로드의 장점은 ‘균형감’이다. 동서양을 포함해 실제 역사에 근거한 세계관과 액션 타격감,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 등 여러 요소들이 균형있게 조화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거상’ ‘군주’ 등 연달아 히트작을 낸 김태곤 개발이사가 만든 엔도어즈의 차기작 ‘아틀란티카(아래 사진)’도 지난 9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새해 흥행몰이에 동참했다. 접속자 수가 폭증하며 새 서버를 3개나 추가했다. 기존 MMORPG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턴제’ 방식을 도입, 버튼만 누르면 주인공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자동이동’도 참신하다는 평가다. ●“장르 쏠림 현상 탈피” 이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네오위즈게임즈의 2차원(2D) 횡스크롤 MMORPG ‘텐비’,CJ인터넷의 무한콤보액션 ‘오즈크로니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의 신작게임의 특징은 예년보다 다양하다는 것이다. 예전에 국내 온라인게임은 모두 MMORPG 일색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작은 모두 1인칭슈팅(FPS)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르 편중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 장르에 쏠리지 않고 ‘다(多)장르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엔 다른 업체의 성공을 따라하는 전략보다는 ‘나만의 무기’로 승부하려는 게임 개발업체들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내외 주식형펀드 식지 않는 인기

    연초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주식형펀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10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22조 517억원이다. 올들어 5조 7002억원이 늘어났다. 이 중 펀드결산에 따른 재투자금액을 뺀 순수 증가액은 1조 730억원이다. 거래일 5일 동안 매일 2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9조 6049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2조 6060억원 늘어났다. 순수증감액은 5330억원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수 증감액은 5400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비슷하다. 국내 펀드에서는 여전히 미래에셋의 돌풍이 거셌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돈이 가장 많이 들어온 국내 주식형 펀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으로 6796억원(9일 기준)이 늘어났다. 이어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이 6457억원이었다.‘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종류형1A클래스’가 뒤를 이었으나 증가액은 3193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아시아 신흥시장이 강세다.‘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이 4848억원 늘어났고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자A’가 4611억원,‘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주식형자1’이 3418억원씩 늘어났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과 홍콩 증시 급락으로 수탁고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펀드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브래들리 효과/구본영 논설위원

    이변과 함께 엎치락뒤치락 해야 재밌는 것은 스포츠 경기뿐만이 아니다. 당사자들이야 피말리는 일이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올해 미국 대선 예비선거가 그렇다. 특히 공신력을 자랑하던 여론조사기관들에 큰 망신을 안긴 민주당 경선이 일단 ‘흥행 대박’이다. 그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버락 오바마의 돌풍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선거전 여론조사들은 오바마가 최소 5%에서 최대 10%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힐러리가 오바마를 3%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망신살이 뻗친 여론조사기관들이 여러가지 ‘반성문’을 내놓고 있다. 투표 전날 살짝 비친 힐러리 클린턴의 눈물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그 하나다. 차가운 이미지의 그녀가 이번엔 모성본능으로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기관들이 표본집단 선정 과정에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키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재현됐을 가능성이다. 이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유래한 조어다. 당시 흑인인 민주당의 톰 브래들리 후보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개표에선 졌다. 브래들리 효과란 백인들이 자신이 인종적 편견이 있다는 인상을 드러내기 싫어 속마음을 감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셈이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소수인종을 무조건 주류사회로 통합하는 ‘용광로(melting pot)’이론에서 벗어나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을 적용하면서 인종간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즉,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국민통합을 꾀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아 결과적으로 오바마 돌풍의 밑거름이 됐다는 추론이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가 부활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바마-힐러리간 민주당 경선이나 민주당-공화당 후보간 본선의 향배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사활 걸린 ‘슈퍼 화요일’

    “이젠 슈퍼화요일이다.” 미국 대선의 초반 풍향계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남에 따라 세계인의 관심은 2월5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에 모아지고 있다. 슈퍼화요일엔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22개주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날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의 절반 정도가 결정돼 사실상 양당의 후보를 결정짓는 날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간에는 사활을 건 치열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8년만에 정권탈환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뉴햄프셔에서 꺼져가던 ‘대세론’의 불씨를 살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그 여세를 몰아 슈퍼화요일마저 승리한다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다. 반면 ‘검은 돌풍’에 제동이 걸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검은 태풍’으로 발전시킬 토대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집권당인 공화당에선 당분간 안개 속 판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아아오와에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햄프셔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1위를 하는 등 지역마다 승자가 달라 승수, 대의원 확보수를 따져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햄프셔에서 ‘허커비 돌풍’을 잠재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에도 이긴다면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히며 대권의 꿈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연패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전국 지지도 선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재도약 발판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시푸드시장 3자 대결

    시푸드시장 3자 대결

    외식업계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시푸드(Sea Food) 레스토랑 시장이 다자구도에서 3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시장 성장속도도 무척 빠른 편이다. 시푸드 시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군소업체들도 적지 않았으나 연말을 고비로 사실상 빅3로 정리됐다. 토종업체인 신세계푸드의 ‘보노보노’와 글로벌 브랜드인 미국계 ‘토다이’의 각축 속에 ‘마키노 차야’를 인수한 LG패션의 엘에프푸드가 가세했다.3자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7일 “뷔페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웰빙바람을 타고 너도나도 뛰어들었으나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도와 맛, 서비스 등을 놓고 빅3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전장은 수요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지역이다. 시장 볼륨도 커지고 있다. 시푸드 시장은 2006년 전체 외식 시장의 3.4%였으나 지난해 5.1%로 불어났다. 올해는 6.3%,2010년에는 7.2%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2006년 360억원 정도였던 업계 총 매출액도 지난해 700억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에는 약 1120억원,2010년에는 약 21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빅3들은 매장 추가확대에 나서는 등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뜨는 사업인 만큼 덩치경쟁에서 결코 밀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쉽게 감지된다. 지난해 2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업계 1위자리를 꿰찬 신세계푸드는 수성과 영토 확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빅3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2006년 10월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 현재 보노보노 삼성점과 마포점 등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매장 운영전략과 관련, 회사 관계자는 “서초와 송파구에 2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400∼500석 규모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국내 시푸드 붐을 일으킨 토다이도 올해 말쯤 3호점을 낼 예정이다. 조태진 매니저는 “일단 3호점을 낸 뒤 추가 매장을 낼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다이는 ‘투자는 하되 신중하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2006년 3월 한국에 상륙할 당시 서울에 7호점까지 낼 계획이었다. 지난해 삼성점에서 140억원, 코엑스점(지난해 10월 오픈)에서 25억원 등 총 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순위업계 2위다. 지난해 12월 마키노 차야를 인수해 엘에프푸드라는 법인을 설립한 LG패션의 의욕도 무척 강하다. 엘에프푸드 이인규 이사는 “시푸드 시장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며 “올해 2∼3개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지역은 서초와 송파, 목동, 분당이다. 부산 등 지방 진출의지도 내보였다. 한편 빅3 시푸드 레스토랑 이용료는 주말 저녁 기준(성인, 세금포함) 1인당 3만 5000∼4만원 정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오바마 돌풍’ 뉴햄프셔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아이오와에서 시작된 ‘오바마 돌풍’이 뉴햄프셔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오전 뉴햄프셔 주의 작은 도시 나슈아를 방문했다. 뉴햄프셔에서는 오는 8일 두번째 경선이 치러진다. 오바마 캠프는 이날 1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체육관을 행사장으로 예약했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2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오바마 캠프는 서둘러 체육관 옆의 다른 공간에 행사 중계용 TV를 설치해 체육관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을 수용했다. 6일 발표된 매클래치-MSNBC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이 뉴햄프셔주 유권자들 사이에서 33%의 지지율을 기록,31%의 지지율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뉴햄프셔 주의 민주당 및 무소속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선 오바마 의원이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37% 대 27%, 무려 10%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게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지지자들의 충성도도 가장 강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바마는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클린턴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원 위주로 실시된 아이오와 주의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무소속 유권자들도 자유롭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CNN과 뉴햄프셔 주 지역방송인 WMUR가 발표한 조사에선 오바마와 클린턴이 33%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20%로 3위를 기록했다.CNN이 뉴햄프셔의 공화당 및 무소속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뉴햄프셔의 공화당원들은 매케인 의원이 안보 현안들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2위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27%를 기록했으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14%)이 3위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아이오와와 마찬가지로 뉴햄프셔에서도 선거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1%로 4위로 처졌다. 뉴햄프셔 주는 아이오와 주와는 달리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하지 않다. 민주당 및 공화당 후보들은 이날 저녁 각각 뉴햄프셔 주의 맨체스터 시에서 ABC방송과 인터넷 인맥 사이트 ‘페이스북’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를 가졌다. 민주당 토론회에서 뉴햄프셔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클린턴 의원은 오바마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클린턴은 오바마가 상원의원이 되기 전과 후에 애국법 및 이라크 전쟁 비용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현재 미국인들이 원하는 지도자는 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반격했다. 클린턴 의원의 경우 미국인들의 호·불호가 너무 확실해 통합보다는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상기시킨 것이다. 공화당 토론회에서는 1위를 다투는 매케인 의원과 롬니 전 지사가 이민법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편,5일 실시된 와이오밍 주의 공화당 경선에서는 롬니 주지사가 승리했다. 그러나 와이오밍 주의 선거인단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현지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후보는 지난 4주간 아무도 없었다. 와이오밍에서 민주당 경선은 실시되지 않았다.dawn@seoul.co.kr
  • 최대 가전쇼 ‘CES’ 개막

    최대 가전쇼 ‘CES’ 개막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쇼가 7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다.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또는 CE쇼라 불린다. 삼성·LG전자 등 27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14만명 이상이 참관하는 대축제다. 올 한 해의 가전·정보기술(IT)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는 데다, 조만간 일반매장에 등장할 각종 첨단 신제품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이번 CE쇼의 최대 격전장은 TV 전시관이다. 베이징 올림픽 등의 호재로 올해 전 세계 TV 판매량이 사상 처음 2억대를 돌파(디스플레이서치 추산 2억 600만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화두는 크게 네 가지. 디자인, 울트라 슬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무선(無線)이다. 종전 화두였던 크기 경쟁과 화질(120㎐) 싸움은 평준화되는 양상이다. 디자인 싸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획기적 TV’가 단연 주도한다. 두 업체는 개막 전부터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해 비상한 관심을 야기했다. 삼성전자의 새 TV는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보르도’의 와인잔 V라인을 과감히 지웠다. 대신 유리를 이용해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고 피아노 블랙 색상에 모델별로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오묘하고 은은한 느낌이 키포인트”라고 삼성측은 자부한다. LG전자도 파격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맞섰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스피커를 안에 감추는 대신, 전면에 통유리를 써 TV화면과 테두리(프레임)의 경계를 없앴다. 액정화면(LCD) TV는 옆면에 붉은 조명을 써 실루엣 효과를 냈다. 대우일렉은 광택나는 빨강(샤이닝 레드)과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TV로 시선을 끌었다. 꿈의 TV라 불리는 OLED TV도 이번 CE쇼를 통해 본격 데뷔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79㎝(31인치) OLED를, 일본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27.9㎝(11인치) OLED 등을 각각 내놓았다. 평판(LCD·PDP) TV가 배불뚝이(브라운관) TV를 대체했듯이, 머지않아 OLED TV가 평판TV를 밀어낼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바마는 누구

    검은 돌풍의 주역 버락 오바마(47·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1961년 8월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 등으로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자 유년시절 4년간을 인도네시아에서 살았고,10대 때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대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하버드 법대 재학시절엔 학술지 ‘하버드 법률 리뷰’의 첫 흑인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뉴욕 할렘과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쌓은 그는 1996년 일리노이주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 상원의원을 3번 연임한 그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은 모두 하나’라는 내용의 기조연설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젊은 패기와 참신한 이미지는 그의 최대 장점이다.‘이슬람 교도’(그는 기독교도이다.) ‘마약 전력자’라는 반대 세력의 네거티브 전략에도 대중들은 그를 신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바마·허커비 돌풍 이어질까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남에 따라 지구촌의 관심은 오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당원들만 참여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는 달리 일반 유권자들도 참가하기 때문에 대선 초반 판세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가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함에 따라 뉴햄프셔주에서는 양당 후보들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아이오와의 승자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이긴 경우는 지난 1972년부터 2004년까지 13번의 경선에서 3번뿐이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가 ‘검은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국 지지도에서 앞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번엔 설욕할지도 관심거리다. CNN과 뉴햄프셔대학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힐러리가 지지율 34%로 1위를 차지했다. 오바마가 30%로 그 뒤를 이었고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7%에 머물렀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하프타임] 박항서 감독, 전남 사령탑에

    올 시즌 ‘경남FC 돌풍’을 일으켰던 박항서(48) 전 감독이 프로축구 전남의 지휘봉을 잡는다. 전남 구단은 27일 “지난 7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허정무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한 끝에 박항서 전 경남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남FC를 떠났던 박 신임 감독은 이날 오후 광양시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기간은 2년. 연봉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계약을 마친 뒤 “득점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등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같은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경쟁력특위,돌풍의 핵 되나

    ‘이명박 인수위’에서 눈여겨 봐야 할 곳은 ‘국가경쟁력강화특위’다. 전에는 없던 조직이다. 위상부터 만만치 않다. 이경숙 인수위원장 직할 체제다. 이 위원장 바로 밑에 경쟁력강화특위를 뒀다는 건, 사실상 이명박 당선자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이 당선자의 핵심공약과 국정 구상을 실현시킬 핵심 조직이란 얘기다. 경쟁력강화특위는 별도의 조직처럼 구성 자체가 화려하다. 공동위원장 2명에다, 공동부위원장 2명도 임명했다. 공동위원장에 사공일 전 재무부장관,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감독센터 회장이 발탁됐다. 경제학자 출신인 사공일 전 장관은 대표적인 시장중심 경제 이론가로 꼽힌다. 당 경선 때부터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해 이 당선자와 인연이 깊다.5·6공 시절에 정치자금을 불법모금한 경력으로 논란이 있지만 선대위 산하 경제살리기특위에 고문으로 영입될 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부위원장은 인수위 전체 부위원장인 김형오 의원이 겸직하는 가운데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포함됐다. 윤 전 장관은 선거 기간엔 선대위에서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특위엔 분야별로 6개 태스크포스(TF)가 있다. 이 중 ‘CEO 대통령’을 완성시켜 줄 투자유치 TF가 주목된다. 특위 부위원장인 윤 전 장관이 TF팀장도 겸임한다. 그만큼 비중을 실었다는 얘기다. 이 당선자가 조만간 대기업 관계자를 만나 투자 활성화를 주문할 예정이고, 외국 기업에도 투자유치를 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정부혁신·규제개혁 TF팀장인 박재완 의원과 기후변화·에너지대책 TF의 허증수 경북대 교수는 특위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위원에 선정됐다. 그만큼 당선자가 공을 들이는 분야라는 얘기다. 특히 박 의원이 맡을 정부혁신·규제개혁 TF는 정부조직을 대수술하는 밑그림을 그린다. 정권교체를 실감할 변화가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의 ‘넘버원’ 공약인 한반도대운하는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총괄하게 된다.2004년 7월부터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맡아 이 당선자와 호흡을 맞췄고, 대선 선대위에선 한반도대운하특위위원장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새만금 TF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맡았다.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서 당선되는 파란을 연출한 경력이 있다. 핵물리학 박사인 민동필 서울대 교수는 과학비즈니스벨트 TF 팀장에 임명됐다.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진흥본부장으로 일했던 만큼 과학정책에도 내공이 깊다는 평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7년 할리우드 최고ㆍ최악의 영화는?

    2007년 할리우드 최고ㆍ최악의 영화는?

    미국 포털사이트 ‘AOL’계열의 영화정보 사이트 ‘무비폰’(movies.aol.com)은 연말을 맞아 2007년 최고의 영화 50편과 최악의 영화 10편을 선정했다. 사이트는 “올해 할리우드는 꽤 괜찮은 한 해를 보냈다.” 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들이 선보여 매우 어렵게 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무비폰은 2007년 최고의 영화로 코엔형제의 범죄 드라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를 선정했다. 퓰리처 상 수상작가인 코맥 맥카시의 2005년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3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한 예술영화가 됐다. 이어 키이라 나이틀리의 ‘어톤먼트’(Atonement)와 제니퍼 가너의 ‘주노’(Juno)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국내 흥행작으로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이 5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아일랜드 영화 ‘원스’(Once)도 “최고의 로맨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6위에 선정됐다. 또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트랜스포머’(50위)와 ‘300’(40), ‘색계’(32) 등도 순위에 올랐다. 최악의 영화로는 에디 머피의 1인 다역 코미디 ‘노르빗’(Norbit)이 뽑혔다. 노르빗은 개봉과 동시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에디 머피의 명성에 대한 실망과 억지스러운 웃음으로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달게 됐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짐캐리 주연의 ‘넘버23’(The Number 23),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Because I Said So) 등도 각각 4위와 6위로 ‘최악의 영화’ 10위 안에 오명을 남겼다. 또 ‘러시아워3’(10위), ‘한니발 라이징’ (7위) 등도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뽑혔다. 다음은 무비폰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 10편과 최악의 영화 10편. Best 10 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 어톤먼트 (Atonement) 3 주노 (Juno) 4 결단의 (3: 10 3:10 to Yuma) 5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6 원스 (Once) 7 라따뚜이 (Ratatouille) 8 마이클 클라이튼 (Michael Clayton) 9 이스턴 프로미시즈 (Eastern Promises) 10 Walk Hard Worst 10 1 노르빗 (Norbit) 2 조지아 룰 (Georgia Rule) 3 대디 데이 캠프 (Daddy Day Camp) 4 넘버23 (The Number 23) 5 굿 럭 척 (Good Luck Chuck) 6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Because I Said So) 7 한니발 라이징 (Hannibal Rising) 8 스모킹 에이스 (Smokin’ Aces) 9 프리모니션 (Premonition) 10 러시아워3 (Rush Hour 3) 사진=’무비폰’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제 모델 이영탁교수 만나 영감 얻어”

    “실제 모델 이영탁교수 만나 영감 얻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 꺾을 수 없는 고집, 유난히 확신에 찬 말투…. 웬만한 시청자라면 이 세 가지 묘사만으로도 단박에 이 인물을 떠올릴 듯하다. 바로 지난 12일 시작한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수·목 오후 9시55분)의 주인공 최강국이다. 이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각인시킨 건 다름아닌 배우 조재현이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흡입력으로 소명감 가득 한 흉부외과 과장 최강국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늦었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지난 18일 오후, 약속보다 15분가량 늦은 시간, 배우 조재현을 만났다.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다. 그는 여기서 지난 7일부터 2009년 1월까지 이어지는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서 일을 하고 있다. 바쁜 드라마 촬영 스케줄 와중에도 비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들른다고 했다. “밥먹듯 밤샘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병원이라 소품을 준비하고 디테일을 맞추느라 스태프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손수 커피를 타서 건네는 그에게서 친근한 웃음이 묻어난다. 숱한 작품들에서 금방이라도 화면 밖으로 터져나올 것만 같던 강렬한 안광은 살짝 가려진 채다. “‘저런 의사도 있구나, 저런 의사도 있었으면….’하는 생각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정치적인 성향보다는 흉부외과 의사가 한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절절한 이 바람이 먹혀들었는지 시청률도 ‘착하게’ 나오는 편이다. 지난 20일에는 방영 3회만에 20.7%(TNS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정작 조재현은 무덤덤하다. “시청률이나 다른 드라마와의 비교 등은 신경쓰지 않아요. 그저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 말대로 그는 배역을 맡은 후 실제 모델인 삼성서울병원 이영탁 교수를 만나 수술 참관을 하고 술자리를 갖는 등 최강국이란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물론 냉철하고 고집센 최강국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투철한 의사정신과 배역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심장수술을 받은 아기들의 중환자실을 둘러본 기억입니다. 울지도 않고 힘없이 눈을 뜨고 있는 어린 생명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의사 본연의 사명감이 솟는 듯하더라고요.”이렇게 말하는 그에게서 자꾸 최강국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열혈 시청자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제 최고의 팬인 어머니께서도 요즘 들어 계속 저를 훌륭하다고 칭찬하세요. 아마 ‘뉴하트’의 최강국과 착각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어느새 그의 가족들도 ‘뉴하트’ 마니아가 됐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만큼 혹시 조재현과 최강국 사이에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은 아닐까. “굳이 닮은 점을 꼽으라면 집념이라고 할까요? 연극열전2 기획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주위에서 저더러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 연극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라면서 웃는다. 최강국이 최고가 되기 위해서 흉부외과를 선택한 것이 아니듯 그 또한 일을 사랑하다보니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배우가 아닌 프로그래머로서 임하는 것은 ‘연극열전2’가 처음이다. 하지만 다른 영역으로의 ‘한눈팔기’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가수 임재범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내년에는 연극 ‘에쿠우스’에 연출 겸 배우(다이사트 역)로 참여할 예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할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죠.”라고 말하는 조재현. 과연 이 배우의 동선은 어디까지일까.“연기와 관련있는 것들에 대해서 나를 실험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응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머무르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는 사실이죠.”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잉글랜드 축구연수 1년만에 돌아온 인천 장외룡 감독

    ‘밖에 나갔던 용’이 327일 만에 돌아왔다. 지난 1월 지천명(知天命)의 문턱에 선진축구를 배우겠다며 홀로 자비를 들여 영국 런던으로 떠났던 장외룡(48)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검은색 바바리코트에 특유의 회색빛 구레나룻을 기른 채 고국 땅을 밟은 그를 제일 먼저 반긴 건, 서포터가 건넨 응원스카프. 장 감독은 “327일 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연 뒤 “1년 동안 팀을 이끈 박이천 선생님(감독대행)과 구단,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랭귀지스쿨에 다니는 한편, 명문 아스널을 중심으로 풀럼,FC레딩을 거쳐 지난 9월부터 찰턴 애슬레틱에서 구단과 경기 운영, 유소년 육성, 선수 조련과정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지켜본 경기만 80경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배운 유소년축구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구단과 협의해 시스템으로 구축, 다른 구단과 나아가 다른 종목에까지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 선수단이 돌아오는 대로 박 대행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는 그는 팀의 전력 보강에 대해 “빅클럽을 당장 쫓아가는 것보다 유소년 육성을 통해 체계적으로 따라잡는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120년의 (잉글랜드) 역사와 20년의 (한국) 역사를 단순비교할 수 없다.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기본만큼은 제대로 쌓고 싶다.”고 말했다. 연수 기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로 유소년 축구와 영어 공부를 꼽은 그는 “축구뿐만 아니라 영국의 모든 유소년 선수들이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며 선수들도 학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국내언론 기고를 통해 앨런 퍼듀 찰턴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둘이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월드컵에서 각기 조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답변이 나왔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목표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에 “경험도 부족하고 인맥도 넓지 않다. 영국에선 어느 정도 쌓았다.”고 답했다. 허투루 내뱉는 말이 아니었다.●장외룡 감독은 국내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야인 사령탑’.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1997년 대우 로얄즈를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조련술을 인정받았다. 직후, 일본 연수를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고 2004년 인천 수석코치, 감독대행을 거쳐 이듬해 감독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이끌었다.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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