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리그 외국인 타자중 돋보이는 김태균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들보로 자리잡은 김태균(치바 롯데)은 외국인 타자다. 김태균이 없었던 지난해 치바 롯데는 비슷한 성향의 타자들로 채워졌던 팀이다. 미국에서 돌아왔던 이구치 타다히토가 전반기의 맹활약을 뒤로 하고 후반기에 부진을 거듭했었고, 중장거리형 타자들인 오마츠 쇼이츠,이마에 토시아키,오무라 사부로는 홈런타자라고 하기엔, 그렇다고 매우 정교한 타격을 지닌 타자라고도 할수 없는, 특징이 애매모호한 선수들이었다.
어쩌면 지금 김태균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신임 니시무라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강력한 4번타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3일 기준)까지 김태균은 타율 .321 홈런7개,33타점의 성적으로 감독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하고 있다. 김태균의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던 니시무라의 선택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퍼시픽리그는 과거에 비해 외국인 타자들의 득세가 수그러든 느낌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나이가 들어서 일본으로 건너온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젠 이적 첫해부터 리그를 초토화 시키는 타자들은 거의 볼수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현재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첫 시즌 활약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진다.
물론 시즌이 한참이나 남아 있어 섣부른 감이 있지만, 지금도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세 오티즈,알렉스 카브레라, 그렉 라로카라면 충분히 미래를 예측해 볼수 있다. 이들은 첫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타자들이다.
◆호세 오티즈(소프트뱅크)
오티즈는 2008년까지 치바 롯데에서 활약했다. 그가 일본으로 이적한 첫해는 지난 2003년으로 당시 소속팀은 오릭스 버팔로스.
그는 첫해에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비록 낮은 타율(.255,타점86)은 낮았지만 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해 삼진수(84개)가 적었으며 장타율(.536)도 뛰어나 유달리 타율에 대한 값어치를 높이 평가하는 일본에선 좀 특이한 선수로 취급받았다.
특히 내야 전포지션을 맡아볼 정도로 쓰임새가 많아 전력 공백이 있는 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여러팀을 옮겨 다녔다. 하지만 수비력은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지난해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마츠다 노부히로의 부상으로 생긴 3루 자리와 외야를 번갈아 보며 간신히 체면을 유지(타율 .282 홈런20개,74타점)했지만 올 시즌엔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현재 홈런(11개)과 타점(35)부문 1위를 달리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렉 라로카(오릭스)
일본 첫해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김태균이 라로카의 전철을 뒤따르는게 가장 좋다. 라로카는 첫 시즌부터 리그를 초토화 시키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4년 히로시마에 입단한 그는 그해 타율 .328의 고타율에 리그 출루율 1위(.425)와 장타율 1위(.677)를 기록하며 몸값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그가 쏘아올린 40홈런은 히로시마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첫해에 기록한 최다홈런이다. 2루타성 안타를 치고도 느린 발로 인해 단타로 기록되는 김태균의 성향을 감안할때 비교적 준족인 라로카의 첫해 장타율 도달은 힘들겠지만 그 밖의 성적은 김태균의 롤모델로서 충분한 성적이다.
다만 입단 첫해 라로카가 얻어 맞았던 히트바이 피치드 볼(23개, 리그신기록)은 김태균에겐 없었으면 싶다. 라로카는 유달리 몸에 맞는 공이 많은데 오릭스로 이적해온 2007년에 얻어맞은 28개의 히트바이 피치드 볼은 양리그 포함 일본야구 최다기록에 올라와 있다.
◆알렉스 카브레라(오릭스)
2001년 세이부에서 첫 시즌을 치른 카브레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타격성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타자다. 그가 쏘아올린 49개의 홈런포는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150개의 삼진(리그 1위)은 세이부돔 천장을 여러번 강타했던 타구만큼이나 강렬했다.
카브레라는 이듬해 일본야구 역사상 한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55개)까지 작성하는등 슬러거하면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이 떠오를정도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그 이면에는 약물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로 인식됐던 시절도 있었다. 그는 당시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마늘주사를 통한 약물복용을 해왔던 걸로 알려졌다.(현재는 금지)
그가 2008년 오릭스로 이적할 당시 향후 이러한(마늘주사) 문제가 적발될시엔 계약금을 반환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서명했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오릭스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무서운 홈런페이스를 보이며 오릭스의 돌풍을 이끌었지만 최근 등부상에 따른 공백으로 인해 팀 성적은 물론 현재 규정타석에도 미달된 상태다.
이렇듯 김태균의 성적은 퍼시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봐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내로라 하는 각팀 4번타자들과의 간접비교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코쿠보 히로키를 제외하면 종합성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을 정도다. 한때 지나치게 낮았던 득점권 타율도 정확히 3할로 끌어올렸고 OPS는 .906, 팀 승리와 직결되는 승리타점도 5개로 리그 최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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