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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교육 바꿔? 버려?

    공교육 바꿔? 버려?

    교육감의 행보가 어지간한 정치인의 그것보다 주목 받는 요즘, 한국의 공교육 문제를 다룬 두 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와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다. 두 책은 ‘아이들을 바르게 길러 내자.’는 목적은 같지만, 이를 수행하는 방법에서는 다른 길을 걷는다. 전자는 학교를 변화시키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현실적이고 체제 순응적이다. 반면, 후자는 학교를 버리라는 입장이다. 다분히 체제 비판적이고 이상적이다. 정답은 뭘까. 분명한 것은 우리 공교육은 현실에서건 이상에서건 변화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즈히로 교장의 학교개선 분투기 기업체 경영 일선에 있던 인사들이 교육 현장에 투신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교직 경력이 전혀 없는 르노삼성자동차회사 부사장이 지난해 부산 자동차고 교장에 취임해 화제가 됐고, 올 초에도 풍산금속 기술고문이 울산 정보통신고, LG전자 상무가 구미 전자공고 교장으로 각각 영입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2001년부터 일찌감치 교장직을 개방한 일본에서는 이른바 ‘CEO(최고경영자)형 교장’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교육 개혁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우리학교가 달라졌어요’(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전선영 옮김, 부키 펴냄)는 2003년 일본 도쿄도(東京都) 스기나미 구립 와다중학교에 도쿄도 최초의 기업인 출신 교장으로 취임, 화제를 모았던 후지하라 가즈히로(藤原和博) 교장의 ‘좋은 학교 만들기 분투기’다. 교장 재임 시절 아사히 신문 등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했다. 취업정보회사인 리크루트에서 25년간 일한 기업인 출신의 후지하라 교장은 취임 후 5년만에 와다중학교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학생 수가 모자라 폐쇄 직전에 이른 학교가 전국 67개 지역 초·중등학교 가운데 입학 희망 개선도 2위에 오르는 인기 학교가 됐고, 학생들의 학력 또한 지역 1위에 올랐다. 그가 학교에 내린 처방은 어떤 것이었을까. 입시학원과 연계한 ‘방과 후 수업’, 수준별 맞춤 수업인 ‘토요 글방’,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세상 수업’, ‘농사체험 수학여행’ 등이다.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4학기제’를 운영해 한 학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학생에게 만회 기회를 준다거나, 교장문고를 운영해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 등이 다소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해답은 프로그램 실행의 진정성에 있다는 얘기다. 2008년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 현재 오사카부 교육 특별고문으로 활동 중인 그는 “그릇(학교)은 관계없다.”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풍요로운 세계관과 인생관을 배울 수 있느냐 없느냐다.”라고 강조한다. 1만 2000원. ●‘학벌없는 사회’ 학벌타파 투쟁기 이 나라에 살고 있는 학부모인 이상, 자신의 자녀를 정규 학교가 아닌 대안 학교에 보내는 것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다만 그로 인해 인생의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게 될 자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담보’가 없고, 그 탓에 실행할 ‘용기’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터다.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김상봉 외 7명 지음, 메이데이 펴냄)는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학부모들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결단’하고, ‘저항’하며, ‘연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학벌 타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가 단체의 이름을 내걸고 벌인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책은 더 이상 이 땅에 학교는, 공교육은 없다고 단언한다. 학교는 교육이 아니라 반교육을 하는 곳이고, 지금 학교를 망치고 있는 주범은 교육에 침투한 시장경쟁의 논리라는 것이 그 이유다. 책 전반부에 저자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국의 학교처럼 나쁜 공간도 없다. 야수적 경쟁과 폭력의 전시장이 오늘날 한국의 학교”이니 “가능하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학교를 나온 뒤에는 “대안학교에 가는 것이 좋은데, 그럴 수 없을 경우에는 (학교보다) 차라리 학원을 찾으라.”고 권한다. 책은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현상과 원인은 물론 대책도 분석적으로 논한다. 체제의 요구 일체를 거부하는 ‘내부로의 망명’ 떠나기, 학교밖 청소년에 주목해 다양한 학교 밖 배움터 만들어내기, 국립대 서열 없애기, 입사원서에 학력란을 없애는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같은 제도적 개선책과 학벌체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자세 등을 새로운 탈출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공교육의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책은 우리에게 결단을 강권한다. 자, 결단의 시점은 어느 때라야 옳을까. 우리 아이들 세대? 아니면 그 다음 세대?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조광래호 1기’ 승선 누구

    ‘조광래호 1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축구대표팀 조광래(56) 감독이 5일 오전 9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선수들을 발표한다. 가깝게는 내년 아시안컵, 멀게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나갈 태극전사들의 첫 소집이기 때문에 관심도 뜨겁다. 누가 새 얼굴로 발탁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첫발을 딛는 ‘조광래호’의 초점은 세대교체. 조 감독은 지난달 27일 13명의 해외파에게 소집공문을 보내면서 조영철(니가타)·김민우(사간 도스)·김영권(FC도쿄) 등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주역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조 감독은 “4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이청용·기성용 같은 선수가 더 있어야 한다. 일본에 있는 어린 선수들 기량이 좋다고 들었고, 직접 보고 싶어 불렀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조 감독이다. 물론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 등 남아공월드컵의 주역들도 호출했다. 큰 틀은 유지하되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부른 것. 해외파 중 아직 선수차출을 거부한 구단이 없어 소집된 모두가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에서 활약해 온 ‘흙 속의 진주’도 찾는다. 이승렬(FC서울)·김재성(포항)·염기훈(수원) 등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몇 자리를 예약한 만큼 새 얼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다. 골키퍼 세 명 역시 모두 국내파. 그러나 조 감독이 “패싱력이 뛰어난 2~3명을 합류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깜짝 발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패싱력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를 최고로 꼽는 만큼 ‘젊은 테크니션’이 선택될 터.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아깝게 탈락한 구자철(제주)과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주춤하다 최근 부활한 백지훈(수원), 1년6개월 동안 27골을 터뜨린 유병수(인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는 최효진(서울) 등이 거론되고 있다. K-리그 6골3도움(19경기)으로 신인왕을 예약한 지동원(전남)이나 조 감독과 함께 ‘경남유치원’ 돌풍을 이끈 윤빛가람, 서상민도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조 감독은 4일 올스타전에서 몸 상태를 살펴본 뒤 최종엔트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소집규정에 따라 9일 오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는 전설이다’ 초반 질주 이유? ‘흥행분석’

    ‘나는 전설이다’ 초반 질주 이유? ‘흥행분석’

    ‘나는 전설이다’가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 숨겨진 이유들이 밝혀졌다. 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1회 분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은 11.4%, 2회 방송분의 시청률은 12.9%를 기록했다. 특히 ‘나는 전설이다’의 초반 시청률 질주 돌풍에는 더 멋진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제작진들의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첫 회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나는 전설이다’의 숨겨진 하나하나를 살펴본다. ◆ 음악을 위해 아끼지 않는다! ‘나는 전설이다’는 김정은, 홍지민, 장신영, 쥬니를 중심으로 하는 록밴드 ‘컴백 마돈나 밴드’의 연주가 수 십 차례 보여 지게 될 전망. 이들이 밴드 공연을 펼칠 때마다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지불하는 금액만 하더라도 2000만 원에 달하는 상황. 연기자들이 사용하는 드럼, 기타, 베이스 등 고가의 악기들은 한 악기업체의 협찬을 받고 있지만 공연 무대에는 일반 드라마 촬영할 때와는 다른 무대용 음향과 무대 조명들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이 기계들을 오퍼레이팅 할 수 있는 전문기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연 한 번을 선보이는 데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 지불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잠깐 보이는 김정은의 샤우팅이 그토록 멋있게 표현될 수 있는 이유다. ◆ 김정은의 럭셔리함의 극치! 1회 등장한 스파의 모든 것 극 중 김정은이 맡은 최상류층 집안의 며느리 전설희 역을 위해 고가의 비용이 들어갔다. 의상뿐만 아니라 지니고 있는 보석과 가방까지도 최고 명품으로만 소지하고 등장하기 때문. 특히 1회 방송분에서 보였던 스파 장면도 이 럭셔리 라이프에 한 획을 장식했다. 사방이 통 유리로 되어 있는 욕실에서 탁 트인 정원과 풍경을 바라보며 김정은 홀로 즐기고 있는 스파 장면과 마사지 베드 위에 누워 호화로운 스톤테라피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장면이 그 것. 제작진은 이 스파 장면을 위해 수 백 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평창동에 있는 대 저택을 섭외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정은이 갔던 스파가 도대체 어디냐?”는 질문이 쇄도할 정도로 장면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연령대를 뛰어넘는 시청률의 고른 분포 ‘나는 전설이다’ 는 ‘마의 시간대’인 9시 시간대를 깨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질주 중에 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10대부터 60대 까지 편중되지 않고 고른 시청자계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 1회(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에서는 여자 20대 23%, 40대 40%, 50대 25%의 지지를 받았으며, 2회 분에서는 30대 11.6%, 40대 13%, 50대 9.5%의 시청률 점유율을 기록했다. 20대, 30대 젊은 여성들이 다른 드라마의 주 시청계층인데 반해, ‘나는 전설이다’는 20대와 50대의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조차 대박 흥행을 점치고 있다. 록밴드 연주와 같은 사실적인 묘사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 전개 등이 TV와 멀어져 가는 중장년층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2PM 닉쿤, 엄마 사진 공개… ‘붕어빵 모자’ 인증 ▶ ’이신애, ‘풀죽은 턱돌이’ 위해 프리허그…‘훈훈’ ▶ ‘평균 14세’ 지피베이직…f(x)이어 최연소 걸그룹 탄생 ▶ 빅토리아, 빅장금 변신...닉쿤위해 9첩 반상 ‘뚝딱’ ▶ 한국판 첨밀밀 ‘러브송’ 윤은혜 하차설...제작사 "사실무근" ▶ ’얼짱 골기퍼’ 문소리 "슈퍼스타K 멤버 될 뻔..."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한국 온다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펴냄)라는 책으로 국내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에서 공개 강연을 갖는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샌델 교수를 초청, 20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회 아산 메모리얼 렉처’를 연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하버드대 인기강의로 꼽히는 샌델 교수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으로, 국내에서는 5월 말 출간된 이래 7월까지 25만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불러왔다. 강연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되고 참가자는 선착순 900명이다. 참가 신청은 김영사 네이버 카페(cafe.naver.com/gimmyoung).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갤럭시S 효과’…삼성 휴대폰 점유율 55.5%

    ‘갤럭시S 효과’…삼성 휴대폰 점유율 55.5%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갤럭시S를 앞세워 142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5.5%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에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시장 점유율 55.0% 이상을 달성했다. 갤럭시S는 7월 말까지 개통 기준 60만대, 공급 기준 7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6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S의 ‘컬러’를 추가 출시해 이같은 판매 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반폰에서는 ‘연아의 햅틱’ 누적 판매 160만대 돌파, ‘코비 시리즈’ 누적 판매 120만대 돌파로 풀터치폰 시장을 주도했다. 이 회사는 코비의 후속작으로 최근 신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풀터치폰 ‘노리’를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반 피쳐폰에서도 강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 슈퍼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AMOLED)와 생활친화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고 다른 색상 제품도 출시 예정이라 지속적인 판매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K리그 선두경쟁 ‘오리무중’

    K리그 선두경쟁 ‘오리무중’

    프로축구 K-리그가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치열한 ‘6파전’의 양상이 눈에 띈다. 1위부터 6위까지 간격은 촘촘하기 그지없다. 승점차가 3에 그친다. 순위표상 선두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 팀 간의 간격도 불과 1점이다. 이 정도면 얼음판이다. 골 득실차로 순위가 갈릴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고만고만하다. 차이는 종이 몇 장이다. 단 1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승점 3’.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그냥 하늘과 땅이 뒤바뀔 수도 있다.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상위권 팀들의 쟁탈전. 뜨겁기로 말하면 삼복더위는 댈 것도 아니다. FC서울이 제주의 정규리그 연승행진을 6경기에서 막아 세우고 순위를 맞바꿨다.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서울은 혼자 두 골을 몰아넣은 데얀의 활약으로 제주를 2-0으로 무릎을 꿇렸다. 최근 홈경기에서 10연승(승부차기승 포함)의 휘파람을 분 서울은 10승4패가 돼 15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 고지에 올라서면서 제주(8승4무2패·승점 28)로부터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서울이 정규리그 선두였던 것은 지난 5월5일이 마지막. 87일 만이었다. 반면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6골4도움)를 올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 김은중을 앞세워 만회를 노렸지만 서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서울이 9승4패(승점 27)였던 데 견줘 제주는 8승4무1패(승점 28)로 승점 1을 앞서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전북(8승4무2패)에 이어 3위로 ‘급전직하’했다. 승패에선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단 1골이 밀렸다. 후반기에 시작될 치열한 선두 쟁탈전은 비단 서울과 제주의 몫만은 아니다. 6팀간 물고 물리는 선두 싸움이 표면화된 건 경남과 제주 등 ‘만년 중·하위팀’들의 약진이 지난 4개월여 동안 계속된 덕이다. 최근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쥔 경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2007년 이후 꾸준히 전력을 보강하더니 지난해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올 시즌 대변화를 예고했다. 30일까지 7승4무2패. 경남은 인천을 3-2로 꺾고 승점을 28로 늘려 떠나는 조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후반기 관건은 팀의 구심점을 어떻게 찾느냐다. ‘환골탈태’. 올 시즌 제주를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박경훈호’로 새로 출범한 제주의 순항은 전반기 순위표를 요동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은중을 비롯해 배기종, 이상협, 박현범, 골키퍼 김호준 등 대부분 전 소속팀 선발의 그늘에서 쓴맛을 봤던 숨겨진 자원들을 프로의 솜씨로 재활용한 덕이다. 비록 31일 15라운드 경기에서 졌다고는 하나 당분간 제주의 돌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4강신화 태극낭자, 여자축구 희망을 봤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축구에서 태극낭자들의 돌풍이 4강 신화에서 멈추고 말았다. 한국은 그제 밤 독일 보훔의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독일의 벽에 부딪혀 1대5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타깝게도 2년 뒤를 기약하게 됐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4강 진출만도 놀라운 성과다. 마침내 한국 여자축구는 세계 최강에 대한 가능성을 자각했다. 세계 수준의 공격수 지소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민들은 태극낭자들의 4강 신화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을 보았다. 냉정히 보면 한국 여자축구는 겨우 걸음마 단계를 넘어선 상태다. 등록된 여자축구 선수 숫자에서 105만명인 독일과 불과 1404명인 한국이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더 이상 1990년대 초 일본에 1대13으로 무참하게 패했던 약체가 아니다. 척박한 풍토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땀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도전이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당장 내일 오후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3, 4위 전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긴다는 의지로 뛰어주기를 기대한다. 한국 여자축구의 급성장세는 세계 정상이 꿈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런데 짧은 20년 역사의 한국 여자축구에 대해서는 각급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만 반짝 관심을 가졌다. 영광은 잠시, 대회가 끝나면 소리없이 잊혀졌다. 이번에도 U-20 여자월드컵 4강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벌써 걱정된다. 이제는 여자축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한자녀 시대 여자축구 지망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초·중·고·대학·실업팀을 합해야 고작 65개 팀인데 이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축구에 전념해도 진학과 취업 등 미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 “철천지원수라도 좋은 상상력은 빌려라”

    “철천지원수라도 좋은 상상력은 빌려라”

    국내에서 아직 개봉은 안 됐지만 세계적으로 ‘토이스토리3’의 열기가 뜨겁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28일 현재 7억 3040만달러(약 8628억원)를 벌어들이며 미국 할리우드 역대 흥행수익 37위에 올랐다. 픽사 역사상 최고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쌍두마차인 픽사와 드림웍스의 관계도 조금씩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는 것. 픽사와 드림웍스의 관계를 통해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판도를 읽어본다. ●디즈니 손잡은 픽사와 反디즈니 드림웍스 전쟁 픽사와 드림웍스는 모두 미국 애니메이션 원조격인 월트 디즈니와 연을 두고 있다. 픽사는 월트 디즈니의 자회사다. 1979년 컴퓨터 그래픽 회사로 출발, 1986년 애플에서 쫓겨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픽사를 사들이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경영난이 일자 월트 디즈니와 손잡고 토이스토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고 2006년에는 디즈니에 정식 합병됐다. 반면, 드림웍스는 디즈니에서 쫓겨난 애니메이션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창업했다. 당연히 디즈니와는 철천지원수. 어찌됐든 디즈니의 두 ‘파생상품’은 세계 애니메이션을 이끄는 양대산맥이 됐다. 그리고 1998년 이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픽사는 ‘벅스라이프’를, 드림웍스는 대항마 ‘개미’를 내놨다. 당시 개미는 벅스라이프에 비해 독창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았다. 3배 이상의 수익을 남기며 벅스라이프 완승. 하지만 드림웍스는 2001년 반(反) 디즈니로 무장한 ‘슈렉’을 통해 현실 비틀기와 패러디로 화제를 모으며 반격에 성공한다. 비록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가 흥행 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긴 했지만 슈렉의 파급력은 2004년 슈렉2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슈렉2의 대항마였던 픽사의 ‘인크레더블’은 완패. 2006년부터 3년간은 엎치락뒤치락 시절이다. 픽사의 ‘라따뚜이’, ‘카’, ‘월-E’는 각각 드림웍스의 ‘헷지’, ‘슈렉3’, ‘쿵푸 팬더’와 맞붙는다. 흥행은 드림웍스가 다소 앞섰지만 평단은 픽사의 손을 들어줬다. 튼실하고 기발한 스토리, 독특한 캐릭터와 색다른 유머 코드에 많은 점수를 줬다. 여세를 몰아 픽사는 지난해 ‘업’을 통해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2’에 흥행 및 평단 점수에서 모두 우세승을 거둔다. 요약하면 이렇다. 드림웍스가 슈렉을 앞세워 반 디즈니 정서로 무장, 풍자와 패러디로 돌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약발’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반면 탄탄한 스토리와 기발한 유머로 무장한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평단과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드림웍스와의 격차를 넓혀가고 있다. 토이스토리3의 성공은 이런 흐름을 방증하며 ‘굳히기’를 하고 있는 셈. ●차별성 퇴색… 경계가 허물어진다 하지만 최근 두 회사가 내놓는 스토리 라인의 경계는 조금씩 허물어져 가고 있다. 토이스토리3만 봐도 그렇다. 영화는 견고한 공동체와, 이 공동체에 진입한 이방인들의 권력 관계를 노골적으로 풍자한다. 이미 대학생이 돼 장난감을 멀리하는 앤디. 불안에 떨던 장난감들은 우여곡절 끝에 탁아소에 기증되는 신세가 된다. 처음엔 놀아줄 친구가 많아 천국인 줄 알았던 어린이집. 하지만 알고 보니 신참들은 난폭하고 험한 말썽꾸러기 어린이들에게 배치되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영화는 이처럼 공동체 속 ‘신참’의 위상에 대해 고민한다. 군대에 가면 왜 이등병이 ‘갈굼’을 당해야 하는지, 회사에서는 신입사원들에게 왜 그리 일을 떠넘기는지,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일 수도 있겠다. ‘훈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가차없이 폭로하는 것이다. 픽사가 새롭게 시도하는 일종의 사회학적 발칙함이다. 소수(마이너리티)를 향한 이 같은 감수성은 전통적인 픽사의 화법이라기보단 드림웍스의 상상력을 일부 차용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토이스토리3 이전부터 낌새는 감지됐다. ‘업’(2009)은 78세 고집불통 노인과 한 아이의 세대를 뛰어넘는 일탈 여행을 통해 세상을 뒤집고 싶다는 욕망을, ‘월-E’(2008)는 황폐화된 지구에 홀로 남겨진 청소 로봇의 사랑 찾기를 통해 불편한 인류의 미래를 역설한다. 드림웍스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해학, 더 나아가 현실 비판을 야무지게 녹아낸 것.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최근 개봉한 슈렉 포에버만 보더라도 ‘영원히 행복했다’는 가족주의가 진하게 묻어난다. 드림웍스 특유의 해학과 풍자는 메말라버리고, 대신 전통적인 디즈니식 화법을 따랐다.”며 “이젠 드림웍스나 픽사나 예전만큼 뚜렷한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인 이유도 있다. 3차원(3D) 영화가 대세가 되다 보니 두 회사 모두 콘텐츠보다 3D 사실성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강 평론가는 “이런 구도 아래서는 이야기 차별성이 결국 퇴색되기 마련”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화리뷰] ‘투 아이즈’

    [영화리뷰] ‘투 아이즈’

    리사(이사벨 스토켈)는 엄마 크리스틴(헤드윅 미니스), 아빠 폴(바리 아츠마)과 함께 단출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9살 소녀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엄마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무척 바쁘고 아빠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혼자 심심할 때가 많다는 것. 어느 날 엄마와 인연을 끊고 지내던 외할머니의 부고가 날아들고, 리사는 엄마, 아빠와 함께 외할머니가 유산으로 물려준 벨기에의 대저택으로 이사한다.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던 리사는 지하실에서 엄마의 쌍둥이 여동생 카렌(샬럿 아놀디)의 영혼을 만나게 된다. 리사는 카렌에게서 엄마의 비밀을 듣게 되고, 단란하던 가정에 비극의 전주곡이 울리기 시작한다. 한을 품은 귀신이,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가 스크린을 피범벅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관객들을 충분히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영화들이 있다. 네덜란드 공포 영화 ‘투 아이즈’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섬뜩함 속에서도 감성이 넘쳐나는 이 영화는 잔혹한 피 칠갑 공포 영화가 주류인 요즘,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고풍스러운 대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차분하게 전개되는 한편 미장센과 영상미가 도드라진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디 아더스’와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을 떠올리게 한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상투적인 공식도 종종 등장하지만, 말초적인 자극이 아니라 심리적인 자극으로 섬뜩함을 보태 가는 과정이 세련됐다. 한 소녀의 외로움이 불러일으킨 비극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습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리트머스지 같은 작품이다. ‘투 아이즈’는 2008년 돌풍을 일으켰던 스웨덴의 ‘렛 미 인’, 프랑스의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등에 이어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고 한다. 일본 호러 ‘링’, ‘주온’을 리메이크한 버티고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았다. ‘서스페리아’의 다리오 아르젠토로 대표되는 유럽 공포물이 독특한 영상미와 신선한 이야기로 부활해, 기존 공포물의 식상함에 지친 세계 영화 관객들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걸작 호러 ‘엑소시스트’에서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린다 블레어와 닮은 외모의 이사벨 스토켈은 데뷔작에서 외로움에 빠진 소녀의 내면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재능을 과시한다. 큰 사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피와 살점이 튀는 기존 공포물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상영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앨버트 반 스트리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국내에서는 201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미리 소개됐다. 네덜란드 제목은 검은 물(zwart water), 영어 제목은 투 아이즈 스테어링(two eyes staring)이다. 112분. 새달 5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Q84 3권 돌풍… 벌써 4권 예고?

    1Q84 3권 돌풍… 벌써 4권 예고?

    아오마메는 방아쇠를 당겼을까? 시공의 경계를 넘나들며 점점 가까워 가는 아오마메와 덴고는 결국 만나게 될까? 그들은 두 개의 달이 뜨는 1Q84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궁금증을 증폭시키면서 독자를 애닳게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 3권이 28일 서점가에 깔렸다. 이미 예약판매만으로 3만부 넘게 팔리며 출간 전부터 베스트셀러 1, 2위를 오르내리던 ‘1Q84’ 3권은 1쇄로 10만부를 찍었고, 벌써 2쇄 5만부를 제작하고 있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순위권 밖으로 밀려 있던 1, 2권도 3권 출간에 덩달아 순위권으로 다시 올라왔다. ‘1Q84’는 스포츠클럽에 근무하는 독신여성이자 청부 킬러인 아오마메와 소설가 지망생인 입시학원 강사 덴고의 이야기가 핵심 축이다. 강렬한 끌림을 경험한 첫 사랑이자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다. 아오마메가 덴고를 살리기 위해 입안에 권총을 집어넣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장면에서 끝난 2권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의아심과 궁금함을 자아냈다. ‘다음 이야기를 써달라.’는 요구가 출판사로 밀려들어 왔고, 무라카미 역시 “나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결국 계획에 없던 3권을 쓰기에 이르렀다. 3권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아오마메가 은신처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3권 역시 미완의 결론이다. 때문에 4권이 출간될 것인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무라카미는 일본 신초사에서 펴내는 문학계간지 ‘생각하는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음 권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루키 스스로 4권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인 ‘방한’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무라카미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책이 많이 팔렸는데) 왜 한국에 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기자회견하고 사진 찍히고 리셉션에 참석한다든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과 개인의 교류라면 늘 대환영이지만 이야기가 공식적인 분위기가 되어버리면 여러가지로 어려운 문제들이 생긴다. 이런 일들에 대해 훌륭한 대안이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방한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골프신동 돌풍, 잉글랜드에선 내가”

    “골프신동 돌풍, 잉글랜드에선 내가”

    “나도 15세.” 미국의 15세 ‘골프 신동‘ 알렉시스 톰슨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공동 2위에 오른 건 지난 25일. 이번엔 또 다른 15세 골퍼가 프랑스가 아닌 영국 땅에서 돌풍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양자령(광동고 1). 지난해 8월 학습과 골프를 병행하기 위해 영국 로레토스쿨 유학길에 오른 양자령은 지난 26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2차 예선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다른 6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82명이 참가한 최종 예선의 문을 통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본선에 발을 내디딘 선수는 모두 14명. 이 가운데 아마추어 선수는 양자령을 포함해 단 두 명뿐이었다. 앞서 양자령은 12일 유럽여자골프(LET) 투어 선수들과 아마추어가 참가한 1차 예선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25명을 선발하는 1차 예선의 관문을 1위로 통과했다. LET 홈페이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예선에서 42세의 린넷 브루키(뉴질랜드)가 67타로 1위에 오른 가운데 15세의 줄리 양(양자령)이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다른 6명과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려 처음으로 대회 본선에 나서게 됐다.”면서 “그는 예선 통과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자령은 브리티시오픈 본선에 오른 144명의 선수 가운데서도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초청 선수를 포함,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는 양자령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가나 보르사 살해위기…파티 대리참석한 친동생 음독 사망

    가나 보르사 살해위기…파티 대리참석한 친동생 음독 사망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켰던 가나의 수비수 이삭 보르사(독일 호펜하임) 선수가 음독 살해 위기에 처했던 사실이 알려져 축구 팬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28일 베스트일레븐에 따르면 시즌을 앞두고 고향 아크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보르사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 지인의 환영 파티에 초대를 받았지만 갑작스런 일이 생겨 부득이하게 동생을 대신 보냈다. 가나 프로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삭 보르사의 동생 조수아 보르사(19)는 형 대신 방문한 나이트클럽에서 음료를 마신 직후 쇼크를 일으켜 숨진 것. 부검 결과 독극물에 의한 암살로 드러났고 가나 현지 경찰은 조슈아 보르샤와 닮은 아이작 보르사를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아이작 보르사는 가나의 첫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이 음독 살해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호펜하임의 랄프 란그니크 감독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살인사건이다. 누간가가 이삭의 음료에 독을 넣었고 대신 자리에 간 그의 동생이 죽고 말았다”고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뒤 콜롬비아의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향년 27세)가 권총에 살해 당했다. 당시 에스코바르가 살해범은 콜롬비아의 승리에 거액을 걸었다가 날린 목장주의 운전사였다. 사진 = 호펜하임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이끼’, 개봉 2주만에 250만 관객 돌파 ‘임박’

    ‘이끼’, 개봉 2주만에 250만 관객 돌파 ‘임박’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개봉 14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이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끼’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전국 564개 스크린에서 9만 240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14일 개봉한 ‘이끼’는 13일 동안 240만 9892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원작 웹툰을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해 재탄생된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불가의 관람 등급을 받은 ‘이끼’는 158분이란 긴 러닝타임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선 ‘이끼’는 개봉 3주차에도 평일 하루 1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영화 ‘인셉션’의 돌풍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였다. 한편 지난 27일 ‘이끼’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인셉션’은 일일 관객 16만 1755명을 모아 누적관객 157만 2321명을 기록했다. 또한 송중기, 성동일 주연의 ‘마음이2’와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마법사의 제자’,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 등이 ‘이끼’의 뒤를 이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갤럭시S 최단기간 가입자 50만 돌파

    갤럭시S 최단기간 가입자 50만 돌파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돌풍이 거세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벌써 사용자가 5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휴대전화 판매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는 지난달 24일 판매 개시 이후 33일 만에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판매 6일 만에 10만대, 10일 만에 20만대, 19일 만에 30만대를 넘어서는 등 휴대전화 판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다음달 중 전체 스마트폰 20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50만대 최단 기록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2가 7개월 만에 수립했다. 갤럭시S 50만번째 가입자인 대학생 강무수(26)씨는 이날 부산 장전동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삼성전자 태블릿PC 교환권과 올인원55요금제 1년 무료혜택,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 거래 장터 T스토어 100만원 상품권 등 경품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데이터무제한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개방 등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갤럭시S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개월 동안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은 3만 2000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단말기의 완성도에 SK텔레콤의 네트워크 품질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사용 환경과 특화서비스가 더해진 결과”라면서 “추석 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이를 계기로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특정 제조사의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갤럭시S 등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단말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갤럭시S 출시 이후 T스토어의 하루 평균 가입자가 1만 8000명 늘어났고 갤럭시S 가입자의 유료 앱 구매건수는 다른 스마트폰 가입자의 1.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갤럭시S’, 33일 만에 가입자 50만 돌파

    ‘갤럭시S’, 33일 만에 가입자 50만 돌파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판매 개시한 ‘갤럭시S’가 33일 만에 가입자 5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는 판매 6일 만에 10만 대, 10일 만에 20만 대, 19일 만에 30만 대를 돌파하는 등 33일만에 50만 대 판매 신기록을 올렸다고 전했다.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갤럭시S가 SK텔레콤의 Network 품질을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사용 환경과 T map 등 차별적 특화 서비스가 입체적으로 고객에게 평가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갤럭시S’ 돌풍과 스마트폰 라인업에 힘입어 SK텔레콤의 영업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는 최근 3개월간 약 80만 명이 증가하며 무선인터넷 수익모델의 전제조건인 고객기반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갤럭시S’, 팬택 ‘Vega’, HTC ‘디자이어,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RIM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라인업과 ‘데이터무제한’ 및 ‘m-VoIP’ 도입 등의 상승작용으로 스마트폰 시장 및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SK텔레콤과 경쟁사와의 격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추의다.이는 특정 제조사의 폐쇄적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에 주목·집중한 전략이 적중한 결과라고 SK텔레콤은 평가했다.‘갤럭시S’ 출시 이후 국내 대표 앱 거래장터 ‘T store’의 일 평균 가입자는 1만 8천 명으로 출시 전 일 평균 가입자(6,300명) 대비 185% 증가했다. SK텔레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휴대폰 내비게이션 ‘T map’, 음악포털 ‘멜론’ 및 증강현실 ‘오브제’ 서비스 이용자는 갤럭시S 출시 전 대비 각각 60%, 90%, 94% 증가했다.이에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사후지원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에 적극 부합하기 위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사용 만족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프로그램의 일환인 ‘T스마트폰스쿨’은 공개강좌를 통해 현재까지 8천여 명의 이용객이 스마트폰 수강해 강좌 신청 후 1개월 후에나 지원 가능한 상황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등 혁신적 무선인터넷 정책의 후광을 더해 갤럭시S는 올해 추석 전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U-20 여자월드컵] ‘태극소녀’ 26일 4강신화 쏜다

    ‘우리도 4강 신화 쏜다.’ 한국 축구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적은 두 번 있다. 가깝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있고, 멀리는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청소년세계선수권이 있다. 모두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번엔 ‘여자’가 한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강까지 거침없이 질주한 태극소녀들이 4강까지 넘본다. 26일 오전 1시30분 독일 드레스덴에서 만날 멕시코가 제물이다. 멕시코는 짜임새가 잘 갖춰졌고 개인기도 좋다. 잉글랜드·일본·나이지리아와 같은 C조에서 1위(1승2무·5득점 4실점)를 거뒀다. 그러나 우리가 조 1위를 했다면 붙었을 나이지리아와 비교해 봤을 때 수월한 편이다. 최인철 감독도 “멕시코는 해볼 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4강 신화’도 꿈은 아니다. 윤종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13세 이하 대표팀부터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팀워크도 잘 짜여 있다. 체력 안배만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녀들은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걸까. 이들은 ‘2002월드컵 키즈’다. 온 나라를 붉게 물들인 ‘오빠들’을 보면서 공을 찼다.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축구에 지원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었다. 중국과 북한 축구가 세계무대를 주름잡자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물밑 지원을 받으며 소녀들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기를 탄탄히 익혔다. 남자 선수들과 뒤섞여 연습도 하고 경기도 나섰다. 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는 겨우 1404명. 그나마도 고등·대학부는 500명이 채 안 된다. 역설적이게도 선수층이 얇아서 오히려 조직력은 강해졌다. 이번 대표팀 멤버 대부분은 2008년 뉴질랜드 U-17월드컵부터 다져온 팀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3세 대표 때부터 발을 맞춰왔다.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인 지소연(한양여대), 정혜인(현대제철) 등은 최인철 감독이 초등학교 때 발굴한 선수들이다. 그야말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이런 찰떡호흡에 최 감독의 세심한 작전까지 곁들여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2승1패(8득점 3실점)로 돌풍을 일으켰다. 돌풍은 태풍이 될 준비를 마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대차, 노사상생 정착 날개 달았다

    현대차, 노사상생 정착 날개 달았다

    현대자동차가 날개를 달았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파업이라는 악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파업으로 총 112만대의 생산 차질과 11조 6682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22일 “악화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경영 환경에 대한 노사 공감대가 이번 잠정합의의 배경이 됐다.”면서 “수입차의 대대적인 공세와 경쟁차들의 추격전에 이어 노사 관계마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이 컸다.”고 밝혔다. 노사 상생경영은 글로벌 판매목표(346만대) 달성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돌풍이 거세지고, 내수시장에서 기아차의 신차 공세로 40%까지 추락했던 시장점유율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별 점유율 5%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선전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4%(8만 3111대)를 기록했다. 5위인 미국 크라이슬러(9만 2482대·9.4%)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유럽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6%로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 동기(2.6%)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특히 기아차(1.8%)의 점유율까지 합하면 사상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를 제쳤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대기업 사업장에서 최고 이슈로 떠오른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에서 한발 비켜선 만큼 내년에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 무분규 타결은 일회성 행사로 간주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현대차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브랜드 가치 상승과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지금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차 노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표팀 ‘대들보’ 조광래 아이들

    조광래 감독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94경기(15골)를 뛴 베테랑이지만, 정작 지도자로서는 대표팀 경력이 없다. 1992년 다이너스티컵 때 한 달간 코치를 맡았던 게 전부.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 대표팀 선수들과의 인연은 의외로(?) 끈끈하다. 이청용(22·볼턴)과의 인연은 유명하다. 조 감독이 안양(FC서울 전신) 감독이던 2003년 축구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던 도봉중 3학년 이청용을 구리훈련장으로 불렀다. 30분간 가만히 지켜본 조 감독은 영리한 플레이에 매료됐다.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씨에게 중학교 중퇴를 권했고, 영입에 계약금 1억 3000만원을 썼다. 16세에 프로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조 감독은 박주영(25·AS모나코)도 스카우트했다. 박주영이 대구 청구고 3학년 때였다. 안양 2군과 연습경기를 하던 박주영의 재능을 알아챈 조 감독은 대구 집까지 찾아갔고, 대학에 보내겠다는 어머니를 설득했다. 결국 박주영은 고려대 1학년을 마치고 2005년 FC서울에 입단했다. 조 감독은 2004년을 끝으로 서울을 떠났지만, 박주영은 이듬해 K-리그에 ‘축구천재’로 돌풍을 일으켰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게도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줬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던 2005년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수 중이던 조 감독은 박지성, 그의 아버지 박성종씨와 함께 진로를 고민했다. 맨유와 첼시를 고민하던 박지성에게 맨유행을 적극 추천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에게도 조 감독이 은인이다. 2002년 공격수로 안양에 입단한 이정수는 조 감독의 권유를 받아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을 만큼 완벽하게 성공을 거뒀다. 이영표(33·알 힐랄)와 김동진(28·울산)은 2000년 나란히 안양에 입단, 조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며 K-리그 우승을 맛봤다. 둘은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로 급성장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스타일? 스페인 스타일!

    조광래(56) 경남FC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조광래 감독을 단독 후보로 추대,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지도자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청용, 김동진 등을 발굴하고 육성한 능력도 인정된다.”면서 “영국·독일·이탈리아·브라질 등에서 유학하며 축구공부를 한 열의도 높이 샀다.”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경남FC와 대표팀 겸임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신 일본전(10월12일) 한 달 전인 9월까지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이지리아(8월11일), 이란(9월7일)전은 경남 감독직을 맡은 상태에서 치러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2년임기 뒤 2년 연장방식 계약 조 감독은 축구협회 관례대로 ‘2+2 계약’을 맺었다. 2년 임기를 마친 뒤 2년을 연장하는 방식. 원칙은 ‘브라질월드컵까지’다. 연봉은 허정무 전 감독과 비슷한 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 축구도 대변신을 눈앞에 뒀다. 최초의 미드필더 출신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조 감독은 ‘중원축구 신봉자’다. 올 시즌 경남 돌풍의 이유를 묻는 말에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로 중원을 장악한 것이 핵심이다. 미드필더의 패싱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광래 축구’는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로 공간을 열어 간다. 체격이나 체력을 앞세운 힘의 축구보다는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를 선호한다. 경남에서도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이 겨우 20~30m에 불과한 ‘콤팩트 축구’로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야인 시절 브라질과 이탈리아, 영국 등을 돌며 선진축구를 익힌 것이 토대가 됐다. 공격수와 미드필더까지 1차 수비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 빠른 공수전환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핵심이다. 득점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강한 압박 짧은패스 실리축구 구사 언뜻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챔피언에 오른 스페인 축구와 겹쳐진다. 스페인의 ‘실리축구’는 세계 축구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놨다. 패스 성공률을 극대화하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득점 찬스에서는 소수의 공격수가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승리를 이끄는 축구. 미드필드에서 정교한 패스워크를 뽐낸 스페인은 8득점-2실점(7경기)으로 정상에 올랐다. 경남 역시 올 시즌 K-리그에서 7승3무2패(4위)를 거두는 동안 단 9점(12경기)만 내줬다. 득점은 17점. ‘조광래호’가 구사할 축구가 스페인 축구와 비슷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물론 유럽과 태극전사들의 기량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이 명쾌한 축구철학을 가진 만큼 한국은 특징적인 색깔을 낼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조광래 선장이 이끄는 태극호가 ‘한국판 무적함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감독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내정된 조광래(56) 경남 감독은 유망주 발굴에 뛰어난 지도자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 감독 시절 이청용(볼턴), 김동진(울산) 등을 찾아냈고, 경남에서는 서상민, 김태욱, 이용래, 윤빛가람 등 무명 선수들을 K-리그 최고급으로 키워놨다. 이는 조 감독 자신의 축구인생 경험과 맞닿아 있다. 조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축구를 시작했다. 공부를 잘해 명문 진주고에 입학했지만 축구에 끌린 운명을 거부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날카롭게 읽어낸다. 조 감독은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 남몰래 산을 올라타며 기술과 체력을 키웠다. 그래서 별명도 ‘악바리’. 덕분에 특기생이 아닌 연세대 신입생 때 주전을 꿰찼고, 곧이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단위’로 패스를 연결한다고 해서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을 얻었고, 쉼 없이 뛴다고 해서 ‘독일 병정’으로도 불렸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 이어 1986 서울아시안게임 결승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우승을 이끌며 국가대표 인생을 마쳤다. 이후 지도자로 나선 조 감독은 1992년 프로축구 대우 감독을 맡았고, 2000년 안양을 K-리그 우승을 이끌며 K-리그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2007년부터 경남의 지휘봉을 잡아 어린 선수들에게 패스 중심의 축구를 가르쳤고, 이는 올해 ‘조광래 유치원’ 돌풍으로 이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세대교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위한 최적격 지도자로 평가받는 조 감독이 이전의 축구협회와의 앙금을 털어내고 최고 전력의 국가대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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