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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코트 달군 5개월 신기록 풍성

    [프로농구] 코트 달군 5개월 신기록 풍성

    5개월을 숨가쁘게 달려온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4일 막을 내렸다. KT가 부산 홈에서 LG를 73-69로 꺾어 3위를 확정 지었다. 막판까지 3위를 노리던 KCC는 오리온스를 88-82로 눌렀지만 4위에 머물렀다. 7일부터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PO)는 KT-전자랜드, KCC-모비스 대결로 펼쳐진다. ‘봄잔치’를 앞두고 올 시즌 정규리그를 정리해 봤다. KBL 역대 최강이 탄생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을 앞세운 동부다. 최다연승(16연승)-시즌 최다승(44승) 신기록을 세웠다. 프로농구 15년 역사 처음 8할 승률(.815)을 넘겼다. 실점은 최초로 60점대(67.9점)로 막았다. 강동희 감독은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혹독한 리빌딩을 거친 KGC인삼공사도 돌풍을 일으켰다. 오세근·양희종·박찬희·김태술 등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무장해 2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설움을 날려버렸다. 속공플레이와 압박수비로 리그 초반 6연승, 8연승을 달렸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막판 주춤했지만 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슈퍼루키 3인방’ 오세근(인삼공사)·김선형(SK)·최진수(오리온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국가대표 오세근은 프로에도 연착륙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는 물론, 스크린·리바운드 등 궂은일에도 앞장서 인삼공사를 2위로 이끌었다. 이날 삼성과의 최종전에선 트리플더블(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선형도 ‘꼴찌후보’ SK의 초반 승수쌓기를 이끌었다. 스피드·돌파·외곽포를 두루 갖췄고, 덩크까지 꽂아넣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최진수도 시즌 중반부터 ‘괴물 신인’에 합류했다. 득점, 리바운드는 당연하고 허슬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스타 없는 오리온스의 ‘일당백’이 됐다. 임의탈퇴선수 김승현(삼성)도 641일 만에 돌아왔다. 법정공방, 오리온스-LG 간 추문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매직핸드’의 복귀 자체에 팬들은 열광했다. 어시스트에서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에 이어 3위(평균 5.13개)에 올랐다. 올 시즌 김상준 삼성감독·문경은 SK 감독대행이 처음 사령탑에 앉았고, 김진 LG감독·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복귀했다. 얄궂게도 새 감독이 맡은 네 팀 모두 PO에 초대받지 못했다. 9시즌 연속 PO에 진출했던 ‘명가’ 삼성은 꼴찌 수모를 당했다.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쓴 김상준 감독은 이정석·이규섭의 부상과 김동욱(오리온스)-김승현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교체 등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SK는 알렉산더 존슨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형님 리더십’ 문경은 감독대행의 화끈한 농구로 사랑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PO 보증수표’ 서장훈을 영입해 다크호스로 꼽혔던 LG는 팀워크에 문제를 노출하며 6시즌 연속 PO행에 실패했다. 최근 4시즌 동안 꼴찌만 3번을 한 오리온스는 막판 짜임새가 살아나 희망을 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점유율 더한 ‘닥공’ vs 파괴력 올린 ‘신공’

    [프로축구] 점유율 더한 ‘닥공’ vs 파괴력 올린 ‘신공’

    첫판부터 제대로 만났다. ‘디펜딩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성남이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2년 프로축구 K리그를 활짝 열어젖힌다. 둘 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두 팀의 빅매치에 그라운드가 벌써부터 달아올랐다. ●전북, 김정우·이강진 등 영입… ‘시즌2 닥공’ 예고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돌격, 앞으로’가 모토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지난해 리그를 평정한 전북은 별 다른 출혈이 없는 데다 김정우·이강진·서상민을 영입해 허리에 더 힘을 줬다. 이동국·박원재·김상식 등은 태극마크를 달고 두 경기를 뛰어 경기력도 자신감도 듬뿍 충전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에닝요·루이스·황보원에다 칠레 국가대표 출신 드로겟까지 가세해 한층 힘이 실렸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로 떠난 게 유일한(?) 불안요소지만 7년간 최 감독과 손발을 맞춘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리에 앉아 별 흔들림이 없다. 이 감독대행은 “그동안 색깔을 유지하면서 ‘점유율 축구’를 덧입혔다.”며 진화된 ‘닥공 시즌2’를 예고했다. ●성남, 윤빛가람 등 국가대표급 수혈 ‘사기 충만’ 전통 명가 성남은 올 시즌 ‘돌풍의 핵’이다. 비시즌 동안 가장 알차게 선수를 모았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을 비롯해 윤빛가람·황재원·이현호 등 국가대표급 자원을 대거 불러들였다. 라돈치치(수원)의 빈자리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요반치치로 메울 계획이다. 에벨톤-에벨찡요도 건재하다. 성남의 파괴력은 지난 1월 아시아챌린지컵(홍콩)에서 이미 입증됐다. 광저우 부리(중국), 시미즈 S-펄스(일본)를 상대로 5골씩 넣었다. ‘신공’(신나는 공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6년 K리그 우승 뒤 별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최다 우승팀(7회)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은 그동안 6년 주기로 우승했다. 올해 딱 6년 됐다.”고 웃으며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기선 제압을 위해서도 첫판이 중요하다. 전북이 역대 전적에서는 23승15무25패로 다소 밀리지만 최근 성남에 3연승을 거뒀다. 더욱이 홈에서는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다. A매치 2경기 연속골(3골)을 뽑아낸 ‘라이언킹’ 이동국은 개막 첫 경기부터 역사를 쓸 각오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인천 우성용 코치가 갖고 있는 K리그 최다골(116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화끈한 공격 쇼가 기대된다. 같은 시간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도 관심을 끈다. 포항은 지난해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페널티킥 두 개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날 설욕전을 성공시키면 팀 통산 400승을 채운다. 이근호·김승용 날개를 단 ‘철퇴 축구’ 울산은 대기록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책꽂이]

    ●정의의 한계(마이클 샌델 지음, 이양수 옮김, 멜론 펴냄)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1982년 저서다. 존 롤스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을 비판해 자신의 이름과 ‘공동체주의’를 학계에 각인시킨, 말하자면 샌델의 학문적 출세작이다. 한국 학계는 공동체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개인보다 전체를 내세우는 것이 군사독재 이데올로기나 맹목적 애국주의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그런 식의 이해와 비판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샌델의 진면목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한다. 그의 정치철학에 진정 관심있다면 ‘정의란’ 같은 대중적 흥행작이 아니라 ‘정의의 한계’ 같은 본격 정치철학 저술부터 읽으라는 것이다. 2만 8000원.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김대웅 옮김, 두레 펴냄) ‘모권(母權)의 세계사적 패배’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엥겔스의 저서다. 1877년 출간된 미국 민속학자 루이스 모건의 ‘고대사회’, 그리고 이를 1880~81년에 걸쳐 따로 정리해둔 칼 마르크스의 글을 참고해 두달 만에 완성한 책이다. 원시 난혼 상태에서 모계제,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로 변화하면서 사유재산과 국가권력이 출연했다는 분석을 선보인다. 때문에 사적 유물론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이른바 문명이 불거져나오는 ‘축의 시대’에 대한 본격적인 해명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유효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입체적 이해를 위해 3개의 해설 논문을 붙여뒀다. 2만원. ●문자를 향한 열정(레슬리·로이 앳킨스 지음, 배철현 옮김, 민음사 펴냄) 19세기 초 이집트에서 가져온 로제타돌에 새겨진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해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의 일대기를 담았다. 이집트 문명 열풍이 몰아치던 당대에, 영국 학자 토머스 영과의 운명적 해독 대결을 벌이면서 문자해독을 어떻게 성공시켰는지 살펴볼 수 있다. 2만 5000원. ●사기영선(사마천 지음, 정조 엮음, 노만수 옮김, 일빛 펴냄) 영선(英選)이란 뛰어난 작품을 가려뽑는 것이다. 정조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가운데 뛰어난 글이나 본받을 만한 인물에 대한 내용 35편을 뽑고 정약용과 박제가가 교정을 봐 1795년 내놓은 책이다. 3만 8000원. ●최고의 학교 (남승희 지음, 인카운터 펴냄) 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 서울시 교육기획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말 많고 탈 많은 한국 교육 문제의 실태와 해법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놨다. 보수, 진보의 이념적 대립틀을 넘어 실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1만 6000원.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 - 대화 (장 자크 루소 지음, 진인혜 옮김, 책세상 펴냄)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해 계몽주의자들로부터 비판받고, 기독교의 원죄설을 부정해 세간의 비난을 받은 루소의 말년 대작이다. ‘루소’와 ‘프랑스인’이 이처럼 비난받은 ‘JJ’를 불러다놓고 3자간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씌어졌다. 이들간 대화를 통해 루소는 온갖 비난에 대한 자신의 대응논리를 펴나간다. 2만 5000원.
  • ‘황색돌풍’ 린 국적 ‘삼국지’

    “린은 타이완(臺灣)인? 중국인? 아니면 미국인인가.”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욕 닉스의 제러미 린(린수하오·林書豪·23)의 ‘국가대표’ 정체성에 대해 타이완과 중국, 미국 등에서 한바탕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의 아주주간(亞洲週間)이 최근 보도했다. 린은 타이완인과 중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부모 밑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다. 1988년 샌프란시스코 팔로 알토에서 태어나 성장한 린은 타이완 이민 가정 출신의 중국계다. 그의 아버지 린지밍(林繼明)의 본적은 타이완 중부 창화(彰化)현, 어머니 본적은 중국 중동부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핑후(平湖)이다. 린지밍 일가는 중국 푸젠(福建)성 장저우시 장푸현 출신의 선조가 1707년 타이완으로 이주해온 뒤 내리 8대째 살고 있어 사실상 본성인(本省人·타이완인)이다. 타이베이(臺北)에서 태어나 자란 린의 어머니 일가는 저장성 출신인 부모가 타이완으로 건너와 2대째 살고 있는 만큼 외성인(外省人·중국 본토인)이다. 때문에 린은 지난해 초 타이완과 저장성 두 곳 모두 찾아 조상들에게 성묘했다. 이처럼 린의 가족 혈통 및 출신, 출생·성장지가 복잡한 탓에 타이완과 중국, 미국 등의 농구팬들을 중심으로 ‘국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타이완인들은 아버지의 고향인 만큼 당연히 타이완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달 17일 수백명의 타이완 농구팬들이 모여 ‘린수하오의 밤’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창화현 정부는 올여름 린이 타이완을 방문하면 명예시민증을 줄 예정이다. 중국인들도 은근히 중국을 대표하기를 희망한다. 조상들이 중국 출신인 데다 그가 지난해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의 신세계팀 선수의 일원으로 아시아 프로농구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기득권’을 내세운다. 미국인들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나라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주장한다. 타이완의 경우 학습 스트레스를 받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었고, 중국이었다면 올림픽 금메달을 지상 목표로 하는 탓에 그의 ‘아담한’ 체격(191㎝, 90㎏)으로는 대표선수에 선발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농구 어려웠죠 6연패 뒤 첫승땐 울 뻔 내년엔 다를 겁니다”

    “한국농구 어려웠죠 6연패 뒤 첫승땐 울 뻔 내년엔 다를 겁니다”

    지난해 10월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때였다. ‘신 황금세대’로 불린 오세근(KGC인삼공사)·김선형(SK)·최진수(오리온스)·함누리(전자랜드)가 쭈뼛쭈뼛 취재진 앞에 섰다. 누가 신인상을 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오세근만 “중앙대 친구들 빼고 진수”라고 했고 나머지 셋은 이구동성 오세근을 찍었다. 카메라 밖에서 따로 만난 최진수는 “내가 짱이지. 근데 내가 받겠다고 어떻게 말해요.”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반 년을 달려온 2011~12시즌이 다음 달 4일 끝난다. 6강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오리온스는 딱 두 경기 남았다. 최진수는 28일 통화에서 “올 시즌은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파란만장’이라고 표현한 그의 첫 시즌은 어땠을까. ●최연소 국대·美진출 실력… 3R부터 발동 호기롭게 한국 코트를 밟았지만 처음엔 고전했다. 오리온스는 처음 6경기를 내리 졌다. 최진수도 헤맸다. 약 2년을 야인처럼 지내 경기감각이 떨어진데다 이동준과 포지션이 겹쳐 뻑뻑했다. 조직적인 한국농구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최진수는 당시 자신의 플레이를 ‘삽질’이라고 깔아뭉갰다. 최연소 국가대표,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최초의 한국인 등 화려한 이력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생겼다. 중학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최진수의 ‘KBL 적응기’였다. 최진수는 “미국은 1대1이 많아서 게임 중에도 체력 세이브가 된다. 에이스가 확실해 ‘얘만 막으면 이긴다.’는 게 있는데 한국농구는 절대 아니다. 5명의 조직력이 정말 좋다.”고 했다. 고전하던 오리온스는 지난해 10월 28일 SK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진수는 18분14초를 뛰었지만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뻤다.”고 돌아봤다. 이동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3라운드부터 기회가 왔다. 최진수는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높이(202㎝)와 스피드를 겸비한 그는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며 영리하게 뛰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덩크와 허슬플레이까지 ‘분위기 메이커’였다. 52경기 평균 31분33초를 뛰며 14.31점, 4.94리바운드, 1.21어시스트. 한 경기에 30점을 넣고, 10리바운드를 잡아낸 적도 있다. 최진수의 ‘업그레이드’ 덕에 3라운드까지 딱 5승(21패)을 챙겼던 오리온스는 4라운드부터 15승(11패)을 쌓았다. 초반 시동이 늦었던 게 아쉬울 뿐. 그는 “남은 두 경기 죽기 살기로 뛰어서 꼭 7위를 하겠다.”고 이를 갈았다. ●“신인상 탐나지만 세근이형·선형이형이 받겠죠” 신인상에 대해서는 “세근이형이 받겠죠. 스포츠토토에서 주는 신인상은 선형이형이 받을 것 같고….”란다.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목소리. “인생에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니까 탐나는 건 사실인데 형들이 워낙 쟁쟁하다.”고 했다. 달콤쌉싸래했던 첫 시즌. 리그 막판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는 오리온스를 보면서 “다음 시즌에 (귀화혼혈선수 픽으로) 전태풍만 잡으면 우승후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많다. 최진수도 “이 멤버로 쭉 간다면 내년에 정말 잘하지 않을까요? 나도 진화할 거고. 하하하.”란다. 승부욕도, 쇼맨십도 강한 최진수의 농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KBO, 팔도와 타이틀 스폰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꼬꼬면’으로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식품업체 ㈜팔도와 2012시즌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계약금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스폰서인 롯데카드의 지원금 50억원을 10% 가량 웃도는 역대 최고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KBO와 팔도는 타이틀 명칭과 엠블럼 등 세부 사항을 다음 달 12일 조인식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K리그 시즌 공인구 ‘탱고12’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2012시즌 K리그 공인구로 사용될 ‘탱고12’가 28일 공개됐다.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탱고 12’는 박음질 없이 고열 접합 방식으로 결합했으며, 패널 표면에 미세특수 돌기가 있어 그립감이 좋다. 탄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공격수에게 유리하다. 유로2012 공인구와 같은 제품. 축구브랜드 아디다스가 K리그 공인구로 채택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아디다스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앞으로 3년간 K리그 공인구를 제공한다. 류현진·박찬호 출격 연기 류현진(25)과 박찬호(39·이상 한화)의 ‘황금 계투’가 다음으로 미뤄졌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SK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는 고치 동부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오릭스의 나카무라 준 국제편성부 과장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익숙한 한국투수들의 공을 상대해봐야 득 될 것 없다.’는 이유로 이대호에게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 아이폰·갤스 겨냥한 ‘쿼드코어의 역습’ 성공할까?

    아이폰·갤스 겨냥한 ‘쿼드코어의 역습’ 성공할까?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더욱 거센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에 맞서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역습’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HTC와 LG, 그리과 화웨이(Huawei)등은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한 안드로이드폰을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2012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쿼드코어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 코어 4개가 장착된 것을 뜻한다. 안드로이드 4.0 OS에 쿼드코어를 장착한 이 스마트폰들은 아이폰4S보다 최소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HTC의 첫 합작품인 HTC 원X는 테그라3 4-PLUS-1쿼드코어를 장착했다. 메인 CPU 코어 4개가 주로 가동되고, 배터리 절감을 위해 서브 코어까지 하나 더 장착해 장시간 충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어려웠던 고화질 HD 동영상 재생과 레코딩, 게임 플레이까지 가능해졌다. 유명 IT웹사이트인 기브모도에 올라온 HTC 원의 리뷰에는 “이처럼 흥분된 스마트폰은 매우 오랜만이다.”라는 내용의 ‘칭찬’도 올라와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 K3V2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2종으로 세계 공략에 나선다. 이중 ‘Ascend D 쿼드’는 4.5인치 LCD와 800만 화소 카메라, 13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4G LTE를 지원한다. 여기에 돌비 5.1사운드까지 가능해 진화된 스마트폰의 면목을 보이고 있다. LG는 HTC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코어를 장착한 옵티머스 4x HD를 선보인다. LG 측은 쿼드코어 뿐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에 더욱 초점을 맞춰 다양한 소비자들을 섭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쿼드코어 바람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예측도 있다. 듀얼코어를 장착해 온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쿼드코어 스마트폰보다 훨씬 안정된 시스템과 장시간 배터리 사용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이 더욱 안정화 된 자체 쿼드코어를 탑재한 갤럭시S3와 아이폰5을 내놓는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HTC 원X, 화웨이 Ascend D, LG 옵티머스 4x HD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졌지만… ‘배상문’ 알렸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연일 승승장구하던 ‘무서운 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이 결국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벽에 막혔다. 26일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파72·7849야드). 배상문은 대회 나흘째 8강전에서 매킬로이에 2홀을 남기고 3홀을 뒤져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한국계 선수 5명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그 이상의 성적은 내지 못했다. 2008년 대회 때 최경주(42·SK텔레콤)와 지난해 대회 때 양용은(40·KB금융그룹)의 8강이 한국 선수들이 거둔 이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낸 매킬로이에게 한 홀 뒤지던 배상문은 3번홀(파3)에서 파를 지켜내며 보기를 범한 매킬로이와 동점(AS·All Square)을 이룬 뒤 4개홀을 파로 세이브하며 팽팽한 AS 행진을 이어 갔다. 그러나 8번홀에서 다시 매킬로이가 버디를 뽑아내며 균형이 깨졌다. 이후 배상문의 티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한번 갈라진 틈은 더욱 벌어졌다. 10번홀(파5) 파를 지켜 다시 매킬로이와 AS. 그러나 배상문은 11번홀(파5) 버디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13번홀(파5)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러프를 전전하는 바람에 ‘컨시드(타수 관계없이 상대의 우세를 인정하는 것) 패’로 2홀차 뒤진 배상문은 15번홀(파4) 다시 버디를 허용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14번홀(파4)에서 2m가 안 되는 퍼트가 빗나간 데 이어 마지막홀이 된 16번홀(파3)에서 벙커에 빠진 티샷을 두 번 만에 그린 위에 올려놓았지만 매킬로이가 30㎝의 파퍼트를 남기자 백기를 꺼내 들었다. 2009년 한국오픈 마지막날 1타 앞서다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한 배상문에게 무릎을 꿇었던 매킬로이는 3년 만에 미프로골프(PGA) 투어 새내기가 된 배상문에게 설욕한 셈이 됐다. 배상문은 3년 전을 재현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세계 3대 투어에서 64명만이 출전한 대회 8강까지 살아남아 세계 무대에 이름 석 자를 깊게 각인시켰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11승의 이언 폴터(잉글랜드)에 이어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샬 슈워첼(남아공), 세계 41위의 존 센던(호주)까지 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연파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야권 연대 판 깨지나

    4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야권연대특별위원회 협상대표는 24일 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을 끝낸 직후 “야당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무공천 지역과 경선지역 등에 대해 일주일 째 논의하고 의견차이를 좁히고자 노력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진보당도 자료를 내고 야권연대 협상이 깨졌음을 알렸다. 우위영 진보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진보당과 민주당 간 야권연대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명박-새누리당 심판과 야권의 완승을 위한 전국적 야권연대 타결은 국민적 여망이자 절박한 민심의 요구였음에도 이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그동안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영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10곳, 호남·충청·강원·대전 지역 등에서 10곳을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주장해 왔다. 우 대변인은 “수도권 10곳은 정당지지율을 최소한 반영한 것이며 호남 등 10곳은 상징적 수준”이라면서 “10+10은 야권연대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최소한의 호혜와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4곳과 호남·충청·강원·대전을 모두 합쳐 1곳만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게 진보당 측의 설명이다. 진보당은 “야권연대는 사실상 민주당에 의해 거절된 것으로 확인한다.”면서 “우리 당은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민주당의 전향적 변화 없이는 야권연대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협상이 ‘줄다리기’ 과정인 건데 오늘 협상이 잘 안 됐다고 해서 야권연대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시 논의를 해서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수습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챔프 꺾은 새내기… 배상문 매치플레이 16강

    미프로골프(PGA) 투어 새내기 배상문(26·캘러웨이)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강호들을 꺾고 8강보다 높은 고지를 향해 내달렸다. 배상문은 24일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이틀째 32강전에서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을 1홀 차로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5위인 이안 폴터(잉글랜드)에 3홀을 남기고 백기를 받아낸 데 이어 ‘루키 돌풍’을 이어갔다. 3라운드 상대는 존 센든(미국). 배상문은 최경주(42·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각각 2008년과 지난해 대회 8강에 올라 기록한 한국선수 최고 성적도 넘보게 됐다. 양용은은 헌터 메이헌(미국)에 3홀을 남기고 5홀을 뒤지는 바람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유일하게 세 차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타이거 우즈(미국)도 닉 와트니(미국)에 1홀 차로 지며 탈락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홀을 남기고 안데르스 한센(덴마크)에 3홀 차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3회전 상대는 유럽골프 ‘베테랑‘ 미겔 앙헬 히메네스(48·스페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바둑 4연패 23일 재도전

    한국바둑의 4연패 ‘축배’가 뒤로 미뤄졌다. 김지석(23) 7단은 22일 중국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열린 국가대항 연승전인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 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 두 번째 경기(12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셰허(28) 7단에게 272수 만에 아쉽게 흑 1집 반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원성진 9단 또는 이창호 9단이 23일 13국에 나서 대회 4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4연승을 질주하던 김 7단은 후야오위(2002년·중국), 이창호(2004년), 펑첸(2006년·중국), 강동윤(2008년), 셰허(2010년) 등이 일군 개인 최다 5연승 합류에 실패했다. 중국 1위 셰허 7단은 2010년 5연승, 2011년 4연승 등 농심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김지석의 돌풍을 잠재웠다. 김지석은 2009년에도 4연승을 달리다 셰허에게 졌다. 셰허와의 상대 전적은 2전 2패. 흑돌을 쥔 김지석은 전날 구리와의 대국처럼 삼귀에서 착실히 실리를 챙기며 두꺼운 바둑으로 출발했다. 냉철한 계산형 타입으로 ‘한국 킬러’로 유명한 셰허는 침착하게 응수해 대국은 극히 밋밋하게 흘렀다. 하지만 우변에서 김지석이 백의 진행을 끊고 나오면서 중앙 싸움으로 번졌다. 김지석은 잇단 강수로 우하 쪽에 거대한 집을 형성했지만 셰허도 우상귀를 파고들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대국은 셰허의 하변 붙임수에 김지석이 끊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승부처를 맞았다. 중앙 백 대마를 두고 패싸움으로 번졌지만 김지석은 사냥에 실패했고 조급해졌다. 좌변과 하변을 맞바꾸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손실이 더 커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원성진 9단, 이창호 9단이 남은 한국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009년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한다. 3라운드 제3국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셰허에 맞설 한국 주자는 당일 결정된다. 상하이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김지석 7단, 中 구리 9단에 불계승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김지석 7단, 中 구리 9단에 불계승

    김지석(23) 7단이 중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김 7단은 21일 중국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열린 국가대항 연승전인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 첫판(11국)에서 중국의 구리(29) 9단을 203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김 7단이 이 대회에서 4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며, 역대 4전 전패의 구리를 상대로 승리한 것도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1승만 보태면 대회 4연패와 함께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김 7단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의 마지막 선수인 셰허(28) 7단과 외나무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원성진 9단과 이창호 9단이 뒤를 받쳐 우승이 유력하다. 이날 중국은 예상을 깨고 셰허 대신 구리를 4번째 주자로 먼저 내세웠다. 구리가 3연승 돌풍의 주인공인 김지석의 천적이나 다름없어서다. 싸움바둑에 능한 구리가 나서자 김지석은 철저히 실리 작전으로 맞섰다. 삼귀를 장악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구리가 우변 패싸움 실패로 무거워진 백돌을 살리면서 중앙에 세력이 쌓이자 승부는 예측불허의 중앙 혼전으로 치달았다. 김지석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구리가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승부는 일순간 김지석 쪽으로 기울었다. 김지석은 우상귀에서 패를 만들었고 구리가 어이없이 사활을 착각하는 바람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구리는 우상귀의 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분전했지만 결국 돌을 거두고 말았다. 김 7단은 “초반 흐름이 좋았는데 중반 초읽기에 몰리면서 흔들렸다. 승리하기 어렵다고 봤는데 구리가 우상귀에서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부터 4연승을 달린 김 7단은 연승 상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상하이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라·노스페이스 잡겠다” 이서현의 도전

    “자라·노스페이스 잡겠다” 이서현의 도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국내 패션업계에서 ‘돈이 되고 얘기가 되는’ 시장은 오로지 SPA(한 회사에서 기획·생산·판매를 일괄해 대형매장 중심으로 전개하는 의류 브랜드)와 아웃도어뿐이다. 지난 3년간 국내 전체 패션시장의 성장률은 3.9%에 그쳤다. 반면 유니클로, H&M, 자라 등 글로벌 ‘빅3’가 활개를 치고 있는 SPA 시장은 2008년부터 3년간 연평균 50% 이상씩 몸집을 불려 왔으며, 역시 외국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위세가 대단한 아웃도어 시장도 연평균 20% 가깝게 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SPA 시장은 1조 9000억원대로 추정되며, 3년 내 3조~4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웃도어 시장 또한 지난해 3조원대를 돌파하고 올해는 5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잇세컨즈 내일 신사동에 1호점 이 같은 ‘황금알’ 시장을 쳐다만 보던 제일모직이 이번 시즌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를 출범시키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에잇세컨즈’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내고 24일 연이어 명동 2호점을 연다. 신촌, 신도림, 영등포 등 주요 상권에도 매장이 계획돼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이달 말 대전 은행동 1호점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20개점을 여는 등 연내 40개점을 낼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추가 출점 문의가 쇄도하는 등 빈폴아웃도어에 대한 반응이 예상 밖이다.”라고 말했다. 두 브랜드는 이서현(사장) 부사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에잇세컨즈’에 대한 이 부사장의 애정이 각별하다. 한국 패션의 선두 기업인 제일모직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한국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며 관심과 성원이 상당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에잇세컨즈’는 2020년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올라서려는 제일모직의 핵심사업으로,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에 단일 브랜드 출범 사상 최대의 투자를 했다. 이날 가로수길 1호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첫선을 보인 에잇세컨즈의 주 소비층은 20~30대. 남성·여성·데님·라운지웨어·액세서리 등 총 5개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가격대는 여성 재킷은 7만 9900∼19만 9000원, 블라우스가 1만 9900∼6만 9000원이다. 남성 재킷은 7만 9900∼19만 9000원, 바지 2만 9900∼7만 9900원, 가방 1만 9900∼17만 9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빈폴아웃도어 상반기 20개점 계획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는 필수. 경쟁 브랜드보다 우수한 원단·봉제·피팅 등을 차별적 요소로 내세우지만 무엇보다 ‘자라’보다 30% 싼 가격 책정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박철규 제일모직 상무는 “글로벌 브랜드보다 20년 이상 늦은 출발을 하는 에잇세컨즈의 조기 시장 정착을 위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마진을 대폭 내렸다.”고 했다. 전세계 77개국에 진출해 있는 ‘자라’를 상대로 토종 에잇세컨즈가 이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따라서 가격 유지를 위해선 해외 공략이 급선무다. 올 연말까지 매장 10곳에서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에잇세컨즈는 2014년 중국에 진출, 2015년 4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동남아, 미주, 유럽 등지에 나가 2020년 국내외 매장 300곳, 매출액 1조 5000억원을 달성해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소년의 라켓은 멈췄지만…

    소년의 라켓은 멈췄지만…

    성인 테니스코트에 주니어 돌풍을 이끌었던 남자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4·제천동중1)가 남자단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청각장애 3급이지만 국내 최고의 성인 무대인 한국선수권대회 본선 2회전까지 승승장구했던 이덕희는 20일 제주 서귀포코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단식 본선 32강전에서 나정웅(20·부천시청)에게 0-2(2-6 4-6)로 져 탈락했다. 성인 무대에서 더 이상의 파란을 일으키지 못하고 물러서긴 했지만 이덕희의 대회 최연소 본선 2회전 진출 기록은 고스란히 남았다. 청각장애 3급은 일반 대화는 거의 들을 수 없는 고도의 장애다. 그러나 이덕희는 2010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에디허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12세부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세부 남자 3위로 3년 연속 입상해 장애를 뛰어넘었다. 이 대회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 랭킹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이덕희는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3경기와 본선 1회전까지 대학 ‘형님’과 실업 ‘아저씨’들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린’의 명품 슛 ‘타이거 맘’을 움직였다

    ‘린’의 명품 슛 ‘타이거 맘’을 움직였다

    “전에는 내가 농구하는 것을 어머니가 성적 떨어진다며 말렸는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셨어요. 어머니가 TV로 제러미 린의 경기를 보더니 ‘얘야, 만약 네가 저 정도로 잘할 수 있다면, 내가 더 이상 돈 벌러 나갈 필요가 없겠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 농구팀 선수 오스틴 류(17)는 타이완 출신인 어머니의 변화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타이완계 미국인 프로농구(NBA) 선수 제러미 린(24·뉴욕 닉스)이 일으키고 있는 ‘황색 돌풍’이 공부와 클래식 악기만을 중시하는 동양계 학부모, 이른바 ‘타이거 맘’들의 교육관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 농구팀 감독 데이비드 캉은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전에는 동양계 자녀가 식탁에서 “엄마, 나 NBA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머리에 꿀밤을 매기면서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니. 네가 동양계라는 사실을 까먹었니?”라고 야단쳤다면, 지금은 “좋아. 한번 해보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타이거 맘들이 린의 성공담에 솔깃하는 것은 공부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동양계가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린이 동양계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하버드 출신이라는 점이 타이거 맘들에게 학벌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운동’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타이완계로 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여고생 르 앤 영(17)은 “전에는 어머니가 운동은 단지 재미로만 하라며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보다 더 린의 경기에 빠지셨다.”면서 “어머니는 린이 공부를 잘해서 하버드대에 간 사실을 알고 ‘아, 동양계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린은 캘리포니아 최고 명문고인 팔로알토 고교를 평균 학점 4.2로 졸업했으며, 고교 시절 학보사 편집장, 상원의원실 인턴 등 특별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남달리 농구까지 잘한 게 다른 동양계 학생들과의 차이점이었다. 그는 원래 스탠퍼드나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등의 농구 장학생으로 가고 싶었지만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키(191㎝)에 동양계라는 편견이 겹쳐 받아 주는 대학이 없었다. 그는 결국 농구 장학생 제도가 없는 하버드대(경제학)에 입학한다. 공부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는 그를 약체 농구팀을 갖고 있는 하버드가 선택한 것이다. 하버드는 농구 장학생 제도가 없기에 그는 농구와 공부를 병행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운동선수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평균 3.1의 학점을 유지했다. 2009년 12월 대학농구 강팀 코네티컷주립대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장면이 전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면서 린은 하버드 역사상 NBA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재능협회장인 그레이스 정 베커는 “린의 사례는 동양계 학부모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만약 어떤 동양계 어린이가 운동에 재능을 보인다면 그의 부모들은 하버드에 입학한 린이 운동뿐 아니라 공부도 잘한 사실을 보고 ‘여기 내 아이의 롤모델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테니스선수권, 거침없는 10대 돌풍

    한국 테니스선수권, 거침없는 10대 돌풍

    제주 서귀포에 ‘무서운 아이들’이 나타났다. 국내 테니스 시즌을 여는 한국선수권 얘기다. 청각장애 3급의 이덕희(14·제천동중)를 비롯해 와일드카드를 받은 정현(16·삼일공고 입학예정)·정홍(19·건국대 입학예정) 형제, 김다혜(15·중앙여고 입학예정) 등이 거침없이 대회 본선을 질주하고 있다. ●16세 정현, 34세 권오희에 역전승 지난 18일 서귀포시립코트. 남자 단식 1회전에 나선 정현은 실업의 백전노장 권오희(34·안동시청)에 2-1(3-6 6-4 7-5)의 대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나이 차는 곱절이 넘었다. 19일에는 임현수(23·안동시청)마저 2-0(7-6<5> 6-4)으로 꺾고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말 미국 오렌지볼 16세부 단식에서 한국선수로서는 첫 우승을 일궈낸 주니어 꿈나무. 지난달에는 인도국제주니어대회에 출전, 국제테니스연맹(ITF) 2, 3등급 우승을 차지하며 300위대이던 국제주니어랭킹을 71위로 단숨에 200계단 이상 끌어 올리기도 했다. ●14세 이덕희, 최연소 2회전 진출 예선부터 출전, 한국선수권 남자 단식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을 세웠던 이덕희도 본선 1회전에서 정영훈(23·연기군청)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한 상태. 남녀 통틀어 최연소 2회전 진출 기록. 종전 임용규(21·한솔테크닉스)의 기록(2005년·당시 안동중 2년)을 새로 썼다. 이덕희는 20일 나정웅(20·부천시청)과 2회전에서 대결한다. 여자 주니어 유망주 김다혜도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직행, 대학 강자인 신정윤(명지대)을 6-2, 6-3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2회전에 진출했다. 돌풍의 까닭은 뭘까. 전영 대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주니어 유망주들에게 와일드카드를 배려했다. 치고 올라가 보라는 의미에서 기회를 준 것인데 이들이 경기를 잘했고, 또 많이 이겼다.”면서 “앞으로는 해외에서 뛰느라 국내 랭킹에 들지 못해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유망주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미경 민주 총선기획단장 “수도권 50곳 접전지역… 낙관못해”

    이미경 민주 총선기획단장 “수도권 50곳 접전지역… 낙관못해”

    민주통합당이 ‘총선 낙관론’에 급제동을 걸었다. 이미경 4·11총선기획단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들은 예전보다 분위기가 훨씬 좋아져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을 갖고 뛰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50개 지역은 접전 지역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아예 “부산에 나온 유명한 분들이 다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150석은 못 넘는다.”고 못 박았다. 한나라당의 표밭이던 부산·경남(PK)지역에서도 민주당의 돌풍이 예상된다는 섣부른 전망이 잇따라 나오자 전통적 보수표의 결집을 우려해 수뇌부가 직접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영·호남 의석수 차이 커 핸디캡” 이미경 단장은 “17대 총선 ‘탄핵 열풍’속에서도 간신히 151석을 차지했다.”며 “새누리당이 가진 기본 지지도와 영남이 68석이고 호남이 31석이라는 지역구도 등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 있다. 낙관하기 힘든 빡빡한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호 본부장도 “현재의 구도에서 ‘조용한 접전’으로 간다면 절반을 넘길 수 없다.”며 “수도권 경합지역 50개를 누가 점령하느냐에 따라 의석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은 부산 사상과 북·강서을, 경남 김해을 등 관심 지역구 3곳을 일컫는 ‘낙동강 벨트’라는 표현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 마치 전선을 그은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입당한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낙동강 벨트’라는 표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우상호 “부산 낙승해도 150석 넘기 어렵다” 우상호 본부장은 총선 전략으로 ▲야권통합 ▲이슈 선점 (정권심판론·경제민주화·보편적복지) ▲인물 우선을 꼽으면서 “경선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도 핸디캡을 안고 밑바닥 민심을 훑는 선거운동으로 경선에서부터 화제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야권연대가 이뤄지고, PK이슈가 먹혀 옆 지역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시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0~21일 경선후보자를 중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리틀 노무현’ 가세… 野 4대잠룡 체제로

    ‘리틀 노무현’ 가세… 野 4대잠룡 체제로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야권 권력 지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대권 3강 체제다. 정동영 의원도 진보 색채 선점을 통해 호시탐탐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동안 안 원장이 대권 경쟁에서 멀리 앞서갔으나 최근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권 통합이라는 명분을 쥔 손 전 대표가 쫓아가는 형국이다. 이들이 민주당, 통합진보당 등이 연대를 통해 구축하려는 범야권 권력 지도를 3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리틀 노무현’ 김두관 지사가 가세하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야권 권력 지도의 향배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친노(親), 비노(非), 반노(反)라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전망한다. 다수는 범야권 주자 중 한 명인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공동대표가 야권 권력 지도에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여전히 안 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 원장이 7, 8월께 야권의 대권 레이스에 가세해 문 이사장과 경쟁하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야권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친노 측은 문 이사장이 축이 돼 부산·경남에서 4·11 총선 민주당 돌풍을 일으키면 대권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약 문 이사장이 총선에서 타격을 받으면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를 거친 스토리를 갖고 있는 김 지사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본다. 이런 통상적 예상과 별개로 야권 권력 지도는 세 번의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첫 번째는 총선이다. 민주당이 유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과 엇비슷하거나 만일 패배를 하게 되면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론 지지율이 극히 저조한 손 대표나 정 의원 측은 총선을 고비로 야권 권력 지도가 크게 요동칠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고비는 오는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다. 지금까지는 노 전 대통령의 3년상 기간이라 여론이 친노 세력에 대해 너그러웠다. 공과를 철저히 따지지 않았다. 하지만 3년상이 지나면 노 전 대통령과 참여 정부의 실정에 대한 가혹한 평가가 재개될 수 있다. 그러면 참여정부 2인자였던 문 이사장은 총선 결과와 별개로 재평가될 수 있다. 세 번째 고비는 대권 레이스 본격화다. 인정사정 없는 총력전, 이전투구가 진행되면 현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안 원장이나 문 이사장은 검증 과정에서 약점이 부각되면 흔들릴 수 있다. 반면 혹독한 검증을 거친 손 전 대표는 야권 통합의 공을 부각시키며 역전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여권 분화나 정치권 전체의 합종연횡도 중요한 변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오바마도 ‘린앓이’

    농구광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린새너티’(Lin-sanity) 광풍에 감염됐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프로농구(NBA) 코트에서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완계 제러미 린(24·뉴욕 닉스)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활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5일 아침(이하 현지시간)에도 백악관에서 앤드루 공군기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머린 원(Marine One)에서 그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에게 감명받았다.”고 입을 연 카니 대변인은 “누구라도 어젯밤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봤다면 놀라운 경험을 했을 것이며 대통령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대단한 얘기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은 이날 오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까지 7연승을 일구는 데 앞장 섰다. 뉴욕이 100-85로 여유있게 이겼다. 다만 10득점(5리바운드)에 그쳐 연속 경기 20득점 이상 기록은 ‘6’에서 멈췄다. 대신 적재적소에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전반에만 어시스트 9개를 올려 뉴욕의 초반 장악을 이끌었고 개인 최다 1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BA] ‘황색 돌풍’ 린, 종료 0.9초 전 3점 역전슛… 뉴욕 6연승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황색 돌풍’이 또 기적을 연출했다. 뉴욕 닉스의 후보 선수 출신으로 미프로농구(NBA) 코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완계 제러미 린(24)<서울신문 2월 11일자 24면>이 15일 토론토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2011~12시즌 원정경기에서 종료 0.9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 3점슛 등 27득점 11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90-87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2쿼터 막판까지 30-47로 크게 뒤지던 뉴욕은 4쿼터 들어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토론토가 4쿼터 초반 3득점에 그친 사이 뉴욕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21득점 9리바운드)와 타이슨 챈들러(13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6-78 턱밑까지 쫓았다. 린은 84-87로 뒤진 종료 1분 5초 전,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상대 파울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넣으며 87-87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토론토 공격에서 레안드로 바르보사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아 공격권을 쥔 린은 여유 있게 드리블하다 3점슛 라인 정면에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림을 깔끔하게 통과했다. 결승골이 터지자 경기 소식을 전하던 문자 중계에는 ‘린크레더블’(Lin과 incredible의 합성어)이란 표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린은 “승부처에서 슛을 하도록 나를 믿고 기회를 준 감독과 팀 동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주전으로 뛴 최근 6경기에서 그는 평균 26.8득점, 8.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시즌 최다 연승(6연승)을 일구는 데 앞장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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