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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건방춤 추는 ‘젠틀맨’ 싸이 “최선의 곡… 망해도 상관없다”

    시건방춤 추는 ‘젠틀맨’ 싸이 “최선의 곡… 망해도 상관없다”

    “역시 싸이다.” 가수 싸이(박재상·36)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째인 15일 유튜브 조회수 4천만 건에 육박했다.또 노래도 10여개국 아이튠즈 순위에서 단번에 1위에 오르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9시 유튜브 등 온라인에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15일 오전 현재 3천945만 건을 기록 중이다.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앞선, K팝 사상 최단기록을 세우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음원 ‘젠틀맨’은 세계 각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말춤’에 이어 섹시한 ‘시건방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지난 13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첫선을 보인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에 나왔던 코믹함과 야릇함을 오가는 B급 유머에 놀이터, 수영장, 헬스클럽 등지에서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짓궂은 중년의 악동 모습을 선보였다. ‘21세기판 놀부’를 보는 듯하다. 유재석, 노홍철, 하하 등 ‘무한도전’ 맴버 7명이 모두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수영장에 누워 있는 남자들 위에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춤을 추는 아슬아슬한 장면은 ‘강남스타일’에서 여성들 다리 사이로 기어가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싸이는 이날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젠틀맨’의 안무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춤인 ‘시건방춤’을 내 몸에 맞게 바꿨다”고 소개하면서 “‘젠틀맨’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곡이고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강남스타일’의 이면을 보는 것 같이 매우 유사한 스타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덜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콘서트에서 뮤직비디오를 본 프랑스인 엠버 타오라 짐머(20)는 “‘강남스타일’보다 더 중독성이 있다. 유럽에서 이번에도 성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3시간 이상 이어진 공연은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긴장감도, 일상에 치인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릴만큼 통쾌했다. 5집 타이틀곡 ‘라잇 나우’로 포문을 연 싸이는 ‘국민 응원단장’답게 “한국, 뛰어!”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달궜고 관객 4만 5000여명은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공연장을 흰색 물결로 뒤덮었다. 데뷔곡 ‘새’와 히트곡 ‘연예인’ 등 파워풀한 곡과 ‘예술이야’와 ‘내 눈에는’ 등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을 적절히 분배했다. 팝스타 비욘세를 패러디한 ‘싸욘세’로 분장해 ‘싱글레이디’를 부르며 자신의 특기인 코믹 댄스를 선보였다. 공연의 백미는 싸이의 공중 장면이었다. ‘낙원’을 부르면서 비둘기 날개 모양의 모형에서 등장한 싸이는 와이어에 매달려 순식간에 1, 2층 객석 앞까지 다가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공중에서 관객들과 합창하는 꿈을 꿨다는 싸이는 ‘거위의 꿈’을 부르다가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쏟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젠틀맨’을 걱정하시는데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해외를 나갔나.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니 망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신곡 ‘젠틀맨’을 부르자 관객들은 후렴구인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을 따라하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시건방춤’을 추면서 흥을 돋웠다. 공연장에는 AP·AFP·로이터통신, 미국 ABC TV·뉴욕타임스, 영국 BBC·가디언,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 해외 매체가 대거 찾았다. 관객층은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했다. “사회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신나는 공연이었다”(채정숙·54), “신곡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텐데 당당한 무대를 선보여 좋았다”(김보라·31)는 관객들의 평이 이어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고] 자기계발 전문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저자 구본형씨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대표가 13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59세. 변화경영전문가와 베스트셀러 작가, 직장인이 가장 만나고 싶은 강연가 1위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고인은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경영비전을 제시하는 ‘변화경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1998년 낸 첫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개인과 조직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위기 극복의 길을 찾으라고 강조하면서 국내 서점가에 자기계발서 돌풍을 일으켰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고인은 한국IBM에서 20여년간 근무하고 IBM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맬컴 볼드리지 평가관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윤희씨와 두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6일 오전. (02)2258-594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공중공연 싸이, 눈물 펑펑…”젠틀맨,이렇게 사랑받으니 망해도 상관없다”

    싸이 상암공연서 눈물·싸이 눈물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한 긴장감도,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린 통쾌한 공연이었다. 싸이(박재상·36)는 13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서 4만 5000여명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강남스타일’ 이후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5집 타이틀곡 ‘라잇 나우’로 공연의 포문을 연 싸이는 ‘국민 응원단장’답게 ‘한국, 뛰어!’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달궜고 관객들은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일제히 자리에서 뛰어올라 공연장이 흰색 물결로 뒤덮였다. 전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콘서트에서 싸이는 자신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는 간결하면서 임팩트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엽기 가수’ 싸이를 가요계에 알린 데뷔곡 ‘새’와 자신의 가수로서의 다짐을 담은 히트곡 ‘연예인’등 폭발적인 댄스 음악과 ‘예술이야’와 ‘내 눈에는’ 등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을 적절히 분배했다. 싸이는 “외국에서는 저를 코미디언으로 알고 계신 분도 계시지만 작곡가의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면서 발라드곡 ‘설레인다’를 불렀고 팝스타 비욘세를 패러디한 ‘싸욘세’로 분장해 ‘싱글레이디’를 부르며 자신의 특기인 코믹 댄스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싸이의 공중 공연이었다. 낙원’을 부르면서 비둘기 날개 모양의 모형에서 등장한 싸이는 와이어에 매달려 순식간에 1, 2층 객석 앞까지 등장해 관객들을 즐겁게했다. 10개월간 공중에서 관객들과 합창을 하는 꿈을 꿨다는 싸이는 ‘거위의 꿈’을 부르다가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쏟았다. 그는 “가수의 신곡이 나올때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젠틀맨’을 걱정해 주시는데 제가 언제부터 그렇게 해외를 나갔냐. ‘젠틀맨’이 이틀째 호평과 혹평을 오가면서 사랑을 받고 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니 망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신곡 ‘젠틀맨’의 공개 순서에서 관객들은 후렴구인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을 따라 부르는 등 ’떼창‘을 선보였고 엉덩이를 양쪽으로 흔드는 ‘시건방춤’을 따라 추면서 흥을 돋웠다. 싸이는 밤 9시에 공연 중계가 끝난 뒤에도 한시간 가량 뒤풀이 공연을 이어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장에는 AP·AFP·로이터 통신, 미국 ABC TV와 뉴욕타임스, 영국 BBC와 가디언,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 해외 매체가 대거 찾았다. 관객층은 10대부터 50대로 다양했고 곳곳에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채정숙씨(54)는 “요즘 사회적으로 불안함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신나는 공연이었다“고 말했고 김보라(31)씨는 ”신곡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텐데 당당하고 무대를 선보여 좋았고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려는 시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된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나왔던 코믹과 야릇함을 오가는 B급 유머에 놀이터, 수영장, 헬스클럽 등지에서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짓궂은 악동의 모습을 첨가했다. 13일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불과 16시간만에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는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앞선 것으로 K팝 사상 최단 기록이다. 싸이는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젠틀맨’의 안무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춤인 ‘시건방 춤’을 내 몸에 맞게 바꿨다. 앞으로도 한국의 춤과 노래를 많이 리메이크해 해외에 선보일 생각”이라면서 “‘젠틀맨’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곡이고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강남스타일’의 이면을 보는 것다. 매우 유사한 스타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덜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콘서트에서 뮤직비디오를 본 프랑스인 엠버 타오라 짐머(20)씨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 보다 더 중독성이 있다. 유럽에서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K팝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싸이 ‘젠틀맨’ 콘서트 기념 ‘말춤’ 이벤트 눈길

    싸이 ‘젠틀맨’ 콘서트 기념 ‘말춤’ 이벤트 눈길

    싸이가 신곡 ‘젠틀맨’으로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싸이의 ‘귀환’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채널 엠넷(Mnet)은 오는 7월 첫 방송을 앞둔 국내 최초 댄스 서바이벌 Mnet ‘댄싱9’ 무대가 오는 13일 싸이의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마련된다며, 국내외 싸이 팬들을 위한 댄스파티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싸이 콘서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5만 여 명의 국내외 팬들을 위한 이벤트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싸이 말춤’ 따라하기 등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채널 Mnet 한동철 국장은 “싸이의 신곡이 전 세계적으로 첫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많은 음악 팬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들이 콘서트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K팝의 매력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통해 K팝의 글로벌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 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언어 장벽이 없던 춤이었다. 이에 비보이 배틀 등 대한민국 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콘서트로 주목 받고 있는 싸이의 ‘해프닝(HAPPENING)’은 올해로 13년차 가수가 된 싸이가 데뷔 이래 가장 큰 공연장에서 펼치는 대규모 단독 콘서트다. 미국과 일본에서 온 관련 전문 스태프 등이 다양한 특수 효과를 활용한 독특하고 화려한 영상과 비주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콘서트 당일 현장서 싸이의 신곡이 최초로 전 세계에 공개된다. 싸이의 대규모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은 방송으로는 채널 Mnet을 통해 13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생중계되며, 온라인으로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인터넷 뉴스팀
  • 싸이,’젠틀맨’서 가인과 찍은 뮤직비디오는

    싸이,’젠틀맨’서 가인과 찍은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가 오늘밤(12일 0시) 새 싱글 ‘젠틀맨’을 국내외 119개국에 동시 공개한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에 앞서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젠틀맨’의 싱글 이미지(사진)를 미리 공개했다.싸이는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카메오로 참여한 ‘젠틀맨’의 뮤직비디오 촬영도 마친 상태다. 소속사에 따르면 싸이는 당초12일 국내에서 신곡을 먼저 공개한 뒤 13일 해외에 발표할 예정이었다.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와 새로운 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음악관계자와 언론사의 문의가 이어지자 국내 음원 사이트와 아이튠즈를 통해 동시 발매를 결정했다는 것이다.싸이 테마주인 디아이는 싸이의 신곡발표 기대감에 어제 급등하기도 했다. 싸이는 13일 마포구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5만 관객 규모의 공연 ‘해프닝’(HAPPENING)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영국 ‘UK차트’ 역대 최다 다운로드 싱글 13위를 기록,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의 ‘역대 최다 다운로드 싱글 톱20’(Official All-time Download Chart Top 20) 발표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UK차트 1위를 달성한 후에서 상위권을 유지, 총 109만건의 다운도르를 달성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풍에 날아간 지폐 120장, 차량막고 찾아준 교통경찰

    돌풍에 날아간 지폐 120장, 차량막고 찾아준 교통경찰

     “저희도 놀랐는데 시민은 얼마나 당황했겠어요. 30만원도 마저 찾아드렸어야 하는데?.”  변덕스러운 봄날씨가 때아닌 진눈깨비와 강풍을 몰고 온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 교통과 소속 이승한(43) 경사와 조귀석(35) 경사는 교통 단속을 위해 순찰차를 타고 경찰서를 나서던 중 도로에서 허공을 향해 팔을 허우적거리던 김모(43·여·회사원)씨를 목격했다. 이미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보였다. 긴박한 상황임을 감지한 두 경찰은 급히 순찰차를 세운 뒤 김씨에게 뛰어갔다. 알고 보니 바람에 날린 자신의 지폐 120장을 잡으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서 부근에 직장이 있는 김씨는 인근 은행에서 회사 공금 280만원을 5만원권 40장, 1만원권 80장으로 찾아 주머니 속에 넣어 회사로 돌아가다가 주머니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일부 지폐를 정리하던 중 초속 15m의 돌발 강풍에 돈이 사방으로 흩날린 것이다. 지폐는 차량 통행이 많은 서대문 사거리까지 날아갔다.  조 경사와 이 경사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사거리 주변 차량을 급히 통제한 뒤 김씨를 도와 돈을 줍기 시작했다. 도로는 물론 인근 화단과 하수도 배수구 속에까지 손을 뻗었다. 흩날리는 지폐를 목격한 주변 시민 3~4명도 동참해 김씨의 돈을 찾아줬다.  10여분의 수색작전 끝에 김씨의 돈 가운데 행방을 알 수 없는 30만원을 제외한 250만원의 지폐를 회수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김씨는 “이것만이라도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경찰과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돈이 날리자마자 급한 마음에 차도로 뛰어들었다”면서 “돈을 찾아준 경찰관들에게 밥이라도 한 끼 꼭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사는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닌 데다 돈을 모두 찾은 것도 아니어서 겸연쩍은 마음에 식사 대접 제의를 거절했다”며 웃었다. 놀란 김씨를 순찰차에 태운 뒤 돈정리까지 도운 두 경찰은 김씨를 내려준 뒤 업무 현장으로 떠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0년만에 돌아온 ‘이블데드’, 북미 박스오피스 1위

    30년만에 돌아온 ‘이블데드’, 북미 박스오피스 1위

    30년만에 재해석된 공포영화의 고전 ‘이블데드’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 매체 모조는 7일(현지시간) 페드 알바레즈 감독이 연출한 ‘이블데드 2013’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말 동안 3025개 극장에서 2577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블데드가 벌어들인 개봉 첫 주 수익은 지난 1982년 이후 북미에서 개봉한 리메이크 공포 영화 중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블데드 2013‘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킹콩’ 등을 연출한 거장 샘 레이미의 198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샘 레이미는 이번 작품에서 제작에 참여했다. 메가폰은 단편 영화 ‘패닉 어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감독 페데 알바레즈가 잡았다. 여행을 떠난 5명의 남녀가 산장에서 겪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은 이블데드는 섬뜩한 스토리 전개와 잔인한 영상으로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1987년 개봉한 2편까지는 소수의 영화광들만 즐기면서 흥행 성적이 미미했지만 1993년 개봉한 3편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블데드 2013’의 국내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병헌이 주연급으로 출연한 ‘지.아이.조 2’는 지난주 북미 박스 오피스 1위에서 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북미에서 벌어들인 총 수익은 2087만 달러이며 개봉 후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 수익은 약 2억 3100만 달러로 알려졌다. 3위는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차지했다. 맹수열 기자 iseoul@seoul.co.kr
  • 한국인 좋아하는 TV 프로 1위는 ‘무한도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5~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한도전’이 11.7%의 선호도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2일 밝혔다.  ‘무한도전’은 20대 남성 34%, 20대 여성 46%가 선택하는 등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학생(44%)들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른 ‘무한도전’은 지난달에는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내 딸 서영이’가 종영하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MBC ‘일밤 - 아빠 어디가’(7.3%)가 선정됐다. 3위를 차지한 SBS TV 드라마 ‘야왕’(7%)은 차지해 드라마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4위·6.9%), MBC ‘마의’(5위·6.1%), KBS ‘힘내요 미스터 김’(6위·5.3%), ‘해피선데이 - 1박2일’(7위·4.5%), ‘개그콘서트’(8위·3.7%) 등이 뒤를 이었다.  SBS 드라마 ‘그 겨울,바람이 분다’와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각각 공동 11위(3.3%)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車실내 고풍스런 느낌 주행성능은 ‘스포츠카’

    車실내 고풍스런 느낌 주행성능은 ‘스포츠카’

    최근 재규어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BMW와 벤츠가 흔해지자 ‘남들과 다른 것’을 즐기는 부유층에게 1억원을 훌쩍 넘는 재규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올해 재규어가 좀 더 많은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 선보인 차종이 바로 XF 2.0이다. 일단 가격을 6590만원대로 낮추면서 BMW와 벤츠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유의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재규어 XF 2.0을 타 보았다. 운전석에 앉자 가장 먼저 영국 귀족 문화가 느껴진다. 수작업을 통해 가죽과 원목으로 마감 처리한 실내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마치 고풍스러운 성의 응접실 분위기다. 시동을 걸었지만 엔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약간 묵직한 느낌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큰 덩치에 맞게 묵직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가속력은 탁월했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마치 웅크린 재규어가 치고 나가듯 ‘부웅~’ 포효를 내며 가볍게 튀어 나간다. XF 2.0 모델은 6기통에서 4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을 했지만 성능에서는 손색이 없었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데다 가속력의 척도인 최대 토크가 2000~4000rpm 영역에서 34.7㎏·m로 높아 가속 성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에 불과하다. 최고 안전 속도도 시속 210㎞에 달한다. 거의 스포츠카 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 주행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순식간에 시속 180㎞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속 100㎞ 이상에서 바람소리(풍절음)가 생각보다 크게 들렸다. 음악을 듣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쉬웠다. 또 단단한 서스펜션이 코너링에는 만족감을 주지만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등에서는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차량 성능에 재규어의 품격을 더한다면 6500만원대 XF 2.0은 비싸다고만 할 순 없을 듯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K리그 클래식 ‘차두리 돌풍’ 부나

    돌아온 차두리(33)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흥행에 불을 댕기게 될까. FC서울은 25일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린 차두리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 2년이다. 차두리는 지난달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이 해지돼 무적 선수로 지내 왔다. 서울은 차두리를 측면 수비수나 공격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필요한 백업 요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를 영입했다. 차두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등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데다 저돌적인 플레이, 개성 있는 외모, 튀는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서울 구단도 전술적 효용을 넘어 마케팅 효과도 고려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용수 감독의 전술 운영을 돕는 동시에 4년 연속 최다 관중을 달성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은 3년 연속 최다 관중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두 차례 홈 경기에서 관중이 2만명을 넘지 못하는 등 주춤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차두리가 가세함으로써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더욱이 앞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는 ‘풍운아’ 이천수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고 ‘인민 루니’ 정대세도 수원에 둥지를 틀어 차두리와 함께 인천-수원-서울 등 수도권 팀들의 대결마다 관중 몰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차두리와 정대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K리그로 옮긴 사이여서 맞대결 때마다 자존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IA의 태풍, NC의 돌풍

    KIA가 시범경기 1위에 오르며 우승 후보임을 과시했다. KIA는 24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시범경기 마지막 날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4연승으로 9승2패를 기록한 KIA는 5년 만에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KIA는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화력이 돋보였다.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량 득점을 끌어냈다. 자유계약(FA) 선수로 가세한 최다 안타 1위(12개) 김주찬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골머리를 앓았던 마무리로 앤서니가 나서면서 안정을 찾았다. 앤서니는 6경기에서 2안타 무실점으로 4세이브(1위)를 작성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2승6패3무로 4년 만에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건재함을 뽐냈지만 정현욱, 권오준이 이탈하면서 불펜이 불안해졌다. 투타의 조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조만간 최강 기량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새내기 NC와 하위권 넥센은 돌풍을 예고했다. NC는 문학에서 SK에 2-4로 졌지만 기대 이상인 5위(5승6패1무)를 차지했다. NC는 외국인 선발 트리오가 위력적이다. ‘A, C, E’로 명명된 아담, 찰리, 에릭은 다양한 변화구와 빼어난 제구력으로 돌풍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6승4패1무로 두산·SK와 공동 2위에 오른 넥센은 4홈런을 터뜨린 주포 박병호와 강정호 등이 건재해 4강 전력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원투 펀치’인 나이트-밴 헤켄 이후 선발진이 믿음을 주지 못한다. 김병현과 강윤구의 활약이 4강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영원한 4강 후보로 불리던 SK는 전력 보강이 없고 중심 타선이 예전만 못해 박정권의 부활에 기대를 모은다. 두산은 이날 LG에 2-3으로 졌다. 두산은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된 데다 FA로 영입된 홍성흔과 부상에서 회복한 김동주가 타격 중심에 서 전력이 상승했다. 삼성, KIA와 함께 3강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서울 맞수 LG는 기복을 보여 4강이 불투명하다. 선발진에서 임찬규와 신정락의 활약이 변수고 마무리 봉중근의 이른 합류가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여전히 떨어지는 점이 불안 요소. 롯데는 대전 한화전에서 7-0으로 완승했다. 3승7패1무로 8위에 그친 롯데는 김주찬, 홍성흔의 이탈에 따른 집중력 저하의 우려를 낳고 있고 ‘승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했지만 4승7패1무로 7위에 머문 한화는 선발 마운드 열세로 힘겨운 레이스가 점쳐진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5만 940명이 찾아 올 시범경기 누적 관중은 51경기에 24만 2476명(평균 475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8경기에 35만 8561명(평균 7470명)이 입장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전자책 흥행을 위한 조건/장은수 민음사 대표

    [시론] 전자책 흥행을 위한 조건/장은수 민음사 대표

    요즈음 한국에서 전자책이 엄청난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띌 만큼 많아졌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아직 한국에서 전자책은 종이책 대비 고작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출판 산업에 대한 신규 개발투자는 대부분 전자책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에 집중되고, 뚜렷한 실적이 부족한데도 자본시장 역시 기대감에 힘입어 움직이는 중이다. 가령,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주가는 종이책 시장의 불황에도 지난 두 달 동안 70%나 상승했는데, 이는 전자책 시장의 지속적 확장이라는 이슈 없이는 불가능했다. 소비자를 위한 혁신이 일어나는 곳에 돈이 몰리고 뉴스가 속출하는 것은 자본주의 속성상 당연한 일이다. 지난달 교보문고는 전용 단말기를 통한 회원 정액제 독서 플랫폼인 샘 서비스를 시작했고, 모바일 기업인 북잼은 한 출판사와 제휴해 앱 형태의 파격적인 가격 파괴 모델로 돌풍을 일으켰으며, 네이버는 만화의 생산 및 소비 형태를 뒤바꾼 웹툰에 고무돼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해 장르소설 생태계를 공략 중이다. 한편 카카오톡은 콘텐츠, 사진, 음악, 동영상을 결합한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출범을 앞두었다. 스마트 기기의 광범위한 보급에 따라 책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둘러싼 물밑 흐름이 분출한 것이다. 전자책의 세계적 유행은 2007년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이 내놓은 흑백 단말기 킨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손쉬운 조작, 편리한 접근성, 획기적 사용성에 종이책 베스트셀러의 동시 제공, 출판의 역사가 만들어낸 10여만 종의 무료 전자책 및 저가 전자책의 지속적 확보 등은 소비자의 독서 습관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웹상의 신뢰도 낮은 ‘쓰레기 데이터’를 읽는 데 지쳐 있던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킨들은 1930년대 중반 문고본의 등장 이래 지난 80년 가까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되어 온 출판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했다. 책이 전자책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화하면서 책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한 사업적 시도들이 폭발하고 있다. 자가 출판, 정액제 서비스, 책의 챕터 판매, 강의 결합 전자책, 게임화 학습서 등 전 세계 출판 뉴스는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책과 서비스로 뒤덮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전자책을 둘러싼 움직임이 활발한 것도 그 영향이다. 그러나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상품 또는 유행이 문화로까지 정착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 날마다 수천 종씩 쏟아지는 상품, 광고를 먹고사는 미디어의 과잉 신화화, 소비자의 무자비한 변덕 탓에 우리가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것들은 대부분 새벽이슬처럼 스러질 뿐 우리의 피와 살을 이루는 애호의 대상으로 승격하지 못한다. 책과 같이 비소비적 측면이 강한 상품은 더욱 그렇다. 책의 디지털화는 막을 길이 없는 게 확실하지만, 그 속도는 아마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릴 것이다. 오랜 경험을 갖춘 출판사들이 전자책 사업에 답답해 보일 정도로 신중한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에게 책은 단지 읽을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난 후에도, 심지어 읽지도 않으면서 오랫동안 애지중지하는 애호의 대상이자 품위의 상징이기도 하다. ‘책 없는 집’이나 ‘서가 없는 사무실’ 풍경이 얼마나 천하고 끔찍한지 한번 떠올려 보라. 따라서 전자책은 특정 기업을 위한 상품이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성찰돼야 한다. 소수 거대 자본에 의한 유통 플랫폼 독점, 값싸고 질 낮은 콘텐츠의 범람, 고급문화 지속 가능성의 파괴, 개인화를 빌미로 한 과도한 소비자 통제 등 산적한 문제를 차분히 해결해 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현재의 유행은 자본 놀이를 위한 ‘거품’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 봄 같지 않은 것은 오직 사람 탓이다. 전자책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1987년 무학 창업자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부름에 따라 무학에 입사했다. 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 회장은 입사 7년 뒤인 1994년 경영권을 승계, 무학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회장은 “무학에 입사할 때 3년만 아버지를 도와드린 뒤 회사를 떠날 생각이었고 경영권을 승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세 경영자는 창업자나 전문 경영인보다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훨씬 심합니다.” 그는 “기업을 창업한 사람은 자신이 회사를 망해 먹어도 그만이지만 2세 경영인은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해 망하기라도 하면 죽일 놈으로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며 “그래서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고 털어놨다. 경영에 뜻이 없었다는 최 회장은 그러나 경영 책임자가 되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소주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화이트’와 ‘좋은데이’를 개발해 국내 소주시장에 순한 소주와 저도주 소주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사세를 급성장시켰다. 소주를 만드는 회사가 소비자들의 술 입맛을 바꿔 놓은 것이다. 최 회장은 “무학이 선도해 독한 소주를 부드러운 소주로 바꾸었기에 현재의 소주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학이 순한 소주로의 변화를 이끌지 않았더라면 소주 시장은 계속 독한 술 형태로 유지되면서 다른 주종에 잠식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특히 경영자는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잘 관찰·분석해 한발짝 먼저 제품을 개발해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 무학은 수도권 소주 시장에 진출해 대기업 소주 회사와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앞선 기술과 탄탄한 조직 등 기반을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과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그는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고 확실하게 준비를 한 뒤 완벽하다고 판단될 때 진출할 것”이라면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한 자세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진출은 거쳐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겠다”며 소주 선두기업을 향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최근에 무학 내부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2선으로 한발짝 물러났다”고 소개했다.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니며 하루하루 단기적인 회사 경영에만 몰두하다 보니 회사 전체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할 시간이 없어 여유를 좀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회사 내부 경영보다는 10년, 20년 뒤 무학이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찾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데 당분간 전념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해외시장에 대한 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주류업계와 소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무학의 급성장을 이끌어 온 최 회장이 어떤 파격적인 아이템을 준비해 선보일지 주목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챔스리그 8강 대진 확정

    챔스리그 8강 대진 확정

    기대를 모았던 ‘엘 클라시코’나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설욕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15일 스위스 니용의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만남이 이뤄졌다. 다음달 3일과 4일 8강 1차전이, 10일과 11일 2차전이 펼쳐진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뮌헨과 유벤투스는 자국리그에서도 선두를 내달리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은 명문 구단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란 걸출한 스타를 놓고 얽힌 PSG와 바르셀로나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프랑스와 스페인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의 맞대결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갈라타사라이(터키)와 대결을 펼친다. 이 밖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라가(포르투갈)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대결도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안철수 조기등판 부른 민주당의 쇄신 실종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후 미국에 머물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어제 귀국했다. 새달 24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정치권 진입의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도 소신을 드러내지 않는 특유의 ‘간보기’ 정치로 선거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이끌었던 당사자다. 이런 그가 조기 귀국하며 전에 없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국을 지리멸렬하게 만든 정치력의 부재 상황에서 일차적 원인을 찾아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대선 패배 이후에도 정치 쇄신과 신뢰를 주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모습이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고 본다. 민주당이 드러낸 난맥상은 안 전 교수가 주창한 ‘새 정치’의 반면교사로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 보여준 것은 당내 주도권 다툼과 새 정부 발목잡기가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선거에 패배했음에도 진정성 있는, 처절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충원 사죄 3배(拜)’ 나 ‘회초리 민생투어’ 같은 이벤트로 반성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을 때도 반향은 없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트집이나 잡고 딴죽을 거는 야당성은 없어져야 한다.”며 새 정치를 다짐했지만, 정부조직법 협상에서는 ‘발목 잡는 야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은 뒤늦게 정치개혁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전 교수의 정치권 진입이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이 최대의 피해자가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위세를 떨치던 정당이라도 혁신을 게을리하면 한순간에 소수파로 전락하는 게 정치의 생리다. 민주당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당내에서 “살 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하는 길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안 전 교수의 조기등판이라는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 [WBC] 야구판에도 ‘오렌지군단’ 돌풍

    일본과 네덜란드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1조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다. 네덜란드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3점포 등 혼자 4타점을 올린 요나탄 스호프의 신들린 방망이를 앞세워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6-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B조 2위(2승1패)로 2라운드에 나선 네덜란드가 A조 1위(3승) 쿠바를 꺾은 것. 쿠바는 고비마다 병살타 4개로 고개를 떨궜다. 네덜란드는 0-0이던 2회 커트 스미스의 1점포와 안드렐톤 시몬스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 말 곧바로 1점포를 허용한 네덜란드는 6회 2사 1, 3루에서 스호프의 통렬한 3점포로 5-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쿠바가 7회 다시 1점포로 추격했지만 네덜란드는 8회 무사 1루에서 스호프의 1타점 2루타로 쿠바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타이완을 4-3으로 꺾었다. 패자인 타이완과 쿠바는 9일 오후 7시에, 승자인 일본과 네덜란드는 10일 오후 7시에 맞붙는다. 앞서 이탈리아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벌어진 1라운드 D조 1차전에서 강호 멕시코를 6-5로 꺾는 이변을 낳았다. 이탈리아는 대회 첫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부풀린 반면 멕시코는 특급 마무리 세르히오 로모를 내보내고도 져 충격에 빠졌다. 멕시코는 5-4로 앞선 9회 초 로모를 등판시켰지만 이탈리아는 1사 후 연속 안타로 잡은 1, 3루 기회에서 앤서니 리초가 때린 좌익수 뜬공이 상대 에드가르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오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 ‘죽음의 조’ C조 경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장단 13안타로 베네수엘라를 9-3으로 제압해 1승을 챙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안철수 신당’ 새누리도 영향권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4·24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안철수 신당’ 문제가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영향권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가상의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새누리당 지지자도 10% 안팎이 안철수신당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신당이 10월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당 주체도 안 전 교수가 아니라 대리인을 내세울 것으로 봤다. 정치결사체 단계를 밟은 뒤 신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안 전 교수가 직접 선거에 뛰어들면서 신당론도 힘을 키우고, 파장도 복잡하다. 다만 현재로선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올해 내내 정국상황에 따라 다양한 신당 모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책임론이 민주당에서 어떻게 정리될지가 변수다. 재·보선과 민주당의 5·4전당대회 결과도 마찬가지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의 연대 문제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계산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총선이 3년이나 남아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전망이 어두운 ‘패잔병’들만 몰려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안철수신당에 대한 지지율 돌풍에 대해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라는 분석을 한다. 안 전 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변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전 교수에 대한 국민의 본격적인 평가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 그가 현실 정치인이 되는 순간 수많은 난관들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프로야구] 신입 NC 돌풍?… 꼴찌 한화 변신?

    [프로야구] 신입 NC 돌풍?… 꼴찌 한화 변신?

    제9구단 NC가 1군 리그를 향한 공식 시험대에 선다. 2013시즌 프로야구가 9일 LG-삼성(대구), SK-롯데(사직), 한화-KIA(광주), 넥센-NC(창원) 등 4경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오는 30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엿볼 수 있는 시범경기는 팀당 12경기씩, 모두 54경기가 치러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새내기 NC. 올 시즌 1군 무대에 나서는 NC가 시범경기부터 바람을 일으킬 경우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남부리그에서 우승,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렸다. 이후 자유계약(FA)선수 이호준과 이현곤을 붙잡고 8개 팀에서 1명씩, 모두 8명을 현금을 주고 데려온 데 이어 애덤 윌크와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등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투수로 꾸렸다. 베테랑 가세와 마운드 강화로 어린 선수 주축의 팀에 안정을 꾀했다. 2군에서 15승을 챙긴 이재학과 신인 최고액(6억원)으로 입단한 윤형배, 좌완 노성호 등이 눈여겨볼 선수다. NC는 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경기가 열린 타이완에서 가진 아홉 차례 연습경기에서 6승 3패를 거뒀다. 한국과 타이완 대표팀에 밀리지 않았다. NC는 ‘동네북’이라는 인상을 심지 않도록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특히 21~22일 마산에서 치러지는 지역 라이벌 롯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작정이다. 사령탑을 바꾼 꼴찌 한화의 변화도 볼거리다. 2004년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승부사’ 김응용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혹독한 훈련으로 팀 분위기 전환과 선수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에이스 류현진(LA다저스)의 이탈로 올해도 바닥권으로 점쳐지지만 통산 10회 우승의 김 감독 지도력에 시선이 쏠린다. 아울러 넥센에서 둥지를 옮긴 김시진 롯데 감독은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의 이적으로 허약해진 타선을 마운드 강화로 대신하고 있다. 최고의 ‘투수 조련사’로 꼽히는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주목된다. 코치에서 승격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 강정호 등 막강 화력을 앞세워 4강을 넘본다. 하지만 김병현 등 선발 마운드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FA 이적생들에게도 눈길이 간다. 최강 삼성 불펜의 핵 정현욱은 LG 허리로, 김주찬은 KIA의 공격 첨병으로 변신했다. 또 롯데의 주포였던 홍성흔은 친정 두산의 4번타자로 뛴다. WBC 대표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일단 일찌감치 몸 상태를 끌어올린 만큼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예상된다. 공수에서 활약한 이승엽(삼성), 이용규(KIA) 등과 부진했던 강민호, 전준우(이상 롯데) 등의 경기력이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슈퍼루키 김효주 ‘돌풍샷’ 계속된다

    슈퍼루키 김효주 ‘돌풍샷’ 계속된다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가 데뷔 첫 시즌의 장정을 시작한다. 7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하이난성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미션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다. 김효주는 지난해 아마추어로 초청돼 출전한 한국과 일본, 타이완을 넘나든 3개 프로 대회에서 우승, 골프계를 발칵 뒤집었다. 프로 전향 2개월여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3년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 역대 최단 기간 우승 기록도 세웠다. 프로 투어를 본격 시작하는 김효주는 지난겨울 어떻게 진화했을까. 김효주는 지난 연말에 태국 후아힌으로 출국, 두 달 동안 동계 훈련에 매달렸다. 김효주는 5일 “쇼트게임과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시즌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루키로서 2013년의 첫 대회를 해외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제 진짜 프로가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가 분명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법. 김효주의 1차 목표는 펑산산(24·중국)과의 맞대결이다. 이 대회는 프로 개인과 단체, 아마추어 개인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첫 대회인 지난해 중국이 세 부문을 모두 휩쓸었고, 이 가운데 펑산산이 프로 개인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개최국 중국이 독식한 대회 기록을 1년 만에 깨 보겠다.”고 별렀다. 펑산산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달 24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타일랜드 대회에서 마지막날 18번홀 트리플 보기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아리야 주타누가른(16·태국)은 훌륭한 ‘10대 경쟁자’다. 그 역시 지난해까지 아마추어였다. “나이는 모자라지만 렉시 톰슨(미국)과 같이 예외적으로 입회 신청을 받아 달라”고 LPGA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LET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보란 듯이 통과해 프로 명찰을 따낸 태국 여자골프의 ‘희망’이다. 맞대결이 성사되면 두 나라 ‘슈퍼 루키’들의 빅매치다. 이 밖에 주타누가른에게 혼다타일랜드대회 ‘무혈 입장권’을 넘겨받아 LPGA 투어 4승째를 수확했던 박인비(25)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KLPGA 상금왕 김하늘(25·KT)도 박인비와 짝을 이뤄 단체전에 출전하고, 허윤경(23·현대스위스), 양수진(22·정관장)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선장 없는 이탈리아號, 유로존 위태롭다

    선장 없는 이탈리아號, 유로존 위태롭다

    이탈리아가 지난 24~2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어느 당도 일방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하원에서 패배한 자유국민당이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불안정성에 따른 이탈리아발(發) 유로 위기가 다시 촉발될 수도 있다는 유로존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선에서 현 집권 세력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세력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29.5%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이 29.2%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12만 5000여표를 더 얻어 근소한 차이로 승리, 제1당 자동 의석인 55%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자유국민당은 선거 결과에 불복, 재검표를 요구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개표 결과는 기존에 해 온 방법에 의해 계산된 것인데 이런 방식은 오차가 불가피하다”며 재검표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겨우 승리했지만 상원에서는 자유국민당과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M5S)이 50% 이상 차지하면서 이들 두 정치 세력에 의석의 절반 이상을 넘겨주게 됐다. 특히 ‘근로 시간 주 20시간 단축’ 등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약을 내걸었던 오성운동이 2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상·하원 160석 이상을 차지하는 제3당으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인 그릴로가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지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시장, 시의원을 배출하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블로그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상·하원 총선 결과가 엇갈리면서 각 정당들의 정부 구성이 어려워지는 등 혼란 지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정치 세력 간의 연정 가능성이 크지 않고 혹 연정이 이뤄지더라도 신뢰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수개월 내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특히 상·하원 권력 충돌과 자유국민당의 개혁 반대 등으로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조치 등의 개혁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경제 공황 상태도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 3대 경제권인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 가능성에 주변국들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하루빨리 단일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이번 선거 결과가 유로 단일 통화를 위협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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