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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페이스 오프’

    현대차 ‘페이스 오프’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얼굴 격인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육각형 틀 안에 가로 직선들이 채워진 헥사고널 그릴에서 쏟아지는 물방울로 가득 찬 캐스케이딩 그릴로 확 바꾼다.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 현대차 관계자는 25일 “최근 출시한 아이서티(i30)를 시작으로 11월에 나오는 6세대 그랜저를 비롯해 향후 선보일 현대차 전 차종에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해 현대차만의 세련되고 정교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회사들은 여러 가지 모델을 생산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같은 모양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하는 식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현대차 그릴 디자인은 2011년 출시된 아반떼 MD를 시작으로 육각형 모양을 유지해 왔지만 이달 초 i30 출시를 계기로 육각형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곡선미를 강조한 캐스케이딩 스타일로 바뀌는 것이다. 캐스케이딩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웅장한 쇳물의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얻은 영감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중시를 내세우며 2006년 7월 아우디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당시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듬해 기아차는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뒤 포르테, 쏘울, K시리즈, R시리즈 등 대부분의 기아차에 이를 채택하는 식으로 기아차만의 강인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매립형 아닌 돌출형 내비게이션 캐스케이딩 그릴 변화를 통한 현대차의 디자인 경영 박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는 신형 i30를 내놓으면서 내비게이션 디자인도 기존 매립형 대신 돌출형으로 바꿨다. 내비게이션이 돌출형으로 바뀜에 따라 실내 디자인이 이전 모델과 확연히 달라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캐스케이딩 그릴 적용이 현대차 외관 디자인 변화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내비게이션 형태의 변경은 실내 디자인 변화를 상징하는 셈이다. 관계자는 “캐스케이딩 그릴과 돌출형 내비게이션 적용으로 현대차의 실내외 디자인 요소가 확 바뀐다”면서 “현대차의 디자인 경영 강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외면받는 ‘中 유일 직접 선거’

    요즘 중국 베이징 거리에는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민주 권리를 행사하자’는 붉은 현수막이 나부낀다. 아파트 단지에도 선거인 등록 절차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베이징시 구(區)별 인민대표(인대)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과 공고문이다. ●한국 기초의원 급 뽑는 선거 중국에서도 18세 이상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직접선거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구, 향(鄕), 현(縣)급 인대 선거다. 한국으로 치면 기초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다. 다음달부터 선거인 등록이 시작되고 11월에 투표가 실시된다. 등록한 유권자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다. 구, 향, 현급 인민대표들은 광역의회 격인 성(省), 직할시 인대대표를 뽑는다. 성, 직할시 인대대표들은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뽑는다. 기초의원만 주민 직선으로 뽑고 광역의원과 국회의원은 간접선거로 뽑는 것이다. ●“당·정부 거수기만 하는 인대” 유일하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정작 중국인은 선거에 별 관심이 없다. 25일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만난 35세 주민 윈샤(雲霞)는 “선거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 의견을 제대로 대변할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윈샤는 “후보가 누구인지 알고 투표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대 선거가 외면받는 이유는 전인대와 각급 인대가 당과 정부의 결정을 추인하는 ‘거수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각급 인대의 수장은 행정 집행권을 총괄하는 당 서기가 겸임한다. ●랴오닝성 인대 73% 돈 선거 연루 더욱이 최근 불거진 랴오닝성 선거부정 사건은 인대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다. 2013년 랴오닝성 인대가 선출한 102명의 전인대 대표 가운데 45명이 돈을 주고 표를 산 사실이 드러났다. 전인대 대표에게 돈을 받은 랴오닝성 인대 대표는 전체의 73%인 452명이나 됐다. 랴오닝성은 지난 20일 ‘반성·경고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가한 3000여명 중 대다수는 기업 대표나 공산당 간부들이었다. 새로운 인대가 구성돼도 ‘환골탈태’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랴오닝성 사건을 신중국 성립 이후 최대 선거부정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전인대의 운행 질서는 여전히 온전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일부 지역의 돌출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주민의 참여와 감시가 없는 대의기구는 반드시 부패한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한 (전)인대는 부자와 권력자의 사교클럽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장시간 고개 숙이고 공부하는 자세, 거북목 유발해

    장시간 고개 숙이고 공부하는 자세, 거북목 유발해

    수험생 A군은 수능시험이 가까워오면서 최근 평소보다 공부시간을 더 늘렸다. 하지만 책을 보려고 할 때마다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심하며, 경우에 따라 눈이 침침하고 팔이 저린 증세도 있어 걱정이다. A군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라고 치부하기에는 증세가 뚜렷해 걱정이 된다”며 “통증에 대한 걱정이 있다 보니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일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지 않으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장시간 시험 준비로 부담을 느꼈을 목 건강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10년 대비 2015년 경추간판장애 1인당 진료비’를 공개하며 10대의 진료비 항목이 연평균 19.6% 증가해 타 연령 대비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특성은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수험생에게서 극대화된다. 거북목증후군은 경추간판장애와 같은 경추질환이 구체화되기 전 목이나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통증이 동반된다.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의 지속적인 반복이다. 대상을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들여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늘어나는데, 이 같은 자세에서 목과 어깨의 근육과 척추에 무게가 가해지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어깨와 목에 가해지는 무게가 10kg 이상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 어깨와 목 주위가 자주 뻐근하며 측면에서 볼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돌출돼 있고, 경우에 따라 등이 굽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 등을 느낄 수 있고 심한 경우 팔이 저리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경험할 수도 있다. 수험생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저하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를 겪게 된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직된 자세가 근육의 부담을 불러오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눈높이가 떨어져 목이 구부러지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독서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원장은 “거북목증후군은 경추간판장애 등 심각한 경추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에 원인을 발견해 교정하거나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심각할 때는 자세 교정은 물론 병원에서 행해지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NASA ‘UFO, 5년동안 지구주위 공전’ 감춰왔다?

    NASA ‘UFO, 5년동안 지구주위 공전’ 감춰왔다?

    날개 달린 미확인비행물체가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지난 5년간 지구 주위를 거대한 UFO가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은폐하고 있다는 외국의 한 UFO헌터 주장을 소개했다. 유튜브 계정 ‘Streetcap1’ 이용자는 태양 관측 위성인 소호(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가 촬영한 영상을 캡처해 거대한 크기의 날개 4개 달린 UFO가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으며 항공우주국이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사 측은 단순하게 영상의 지직거림이나 우주 쓰레기일지 모를 이미지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UFO 매니아 스콧 C(Scott C)는 “주피사체로부터 돌출된 3개의 긴 부속 기관을 볼 수 있다”며 “네 번째 날개(팔)를 보면 높이 솟은 팔은 다른 것보다 2배 이상 길다. 4개의 팔은 그냥 흔적이 아니라 형체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UFO 헌터들은 이 물체가 필요한 힘을 태양으로부터 얻기 위해 태양 궤도에 진입하는 외계인 우주선이라고 믿고 있다. 사진·영상= Streetcap1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피투게더3’ 홍현희, 비와이 닮은꼴 “얍얍얍” 셀프인증 “충격 싱크로율”

    ‘해피투게더3’ 홍현희, 비와이 닮은꼴 “얍얍얍” 셀프인증 “충격 싱크로율”

    개그우먼 홍현희와 래퍼 비와이의 충격적인 싱크로율이 포착됐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의 15일 방송은 민족 대 명절 추석을 맞이해 ‘너희가 추석을 아느냐’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윤박, 개그우먼 홍현희, 방송인 박소현, 마마무의 휘인, 그리고 배우 최귀화가 출연해 ‘꿀잼폭발’ 명절토크로 안방극장에 풍성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 속에는 개그우먼 홍현희가 대세 래퍼 비와이로 완벽 변신한 모습이 담겨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현희는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이마를 드러내며 비와이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고 있는데 과도하게 달걀형인 두상과 두툼한 입술, 앙증맞은 코, 나아가 다소 돌출된 구강구조가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며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홍현희는 “내 얼굴에 비와이 느낌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즉석에서 머리카락 커튼을 열어 자신의 얼굴 속에 있는 비와이를 소환한 데 이어 비와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얍얍얍’까지 따라 했고, 때아닌 대세 래퍼의 왕림에 현장은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이날 홍현희는 남다른 외모 부심을 드러내며 뻔뻔한 매력을 폭발시켰다. 그는 “개그우먼이 되기 전까지는 진짜 내가 못생긴지 몰랐다. 내가 예쁘고 섹시한 줄 알았다”면서 본인이 선보이는 섹시 개그가 ‘미모 부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소녀시대의 무대표정 따라잡기부터 시작해 이효리 뺨치는 섹시댄스에 이르기까지 자신감이 철철 흘러 넘치는 개인기들을 선보여 현장을 휘어잡았다는 전언. 홍현희의 활약은 오늘(1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해피투게더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허재 “일본처럼 ‘귀화 태극마크’ 생각할 때… 내년 공론화”

    허재 “일본처럼 ‘귀화 태극마크’ 생각할 때… 내년 공론화”

    “국가대표팀에도 귀화 선수를 활용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허재(51)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12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대회가 열리는 이란 테헤란에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2008년 이후 프로농구연맹(KBL) 리그 우승 팀 사령탑이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지난 7월 전임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 3개월째 접어든 시점이다. 허 감독은 데몬 브라운을 영입해 확 달라진 일본 대표팀 등 귀화선수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는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 ‘귀화 태극마크’에 대한 갈급을 느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물론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녹아들게 만들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란 점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더불어 내년 아시아컵을 마친 뒤 본격 공론화했으면 좋겠다는 단계별 구상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중책을 맡았다. 어떤 느낌인지. -앞서 두 번은 협회와 KBL 사이 일종의 ‘불문율’에 근거해 맡았고 이번에는 전임 감독으로 맡게 됐다. 대표팀 감독이 어려운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지만 상대 전력이 파악 안 되는 가운데 경기를 치르는 일이 많다. 한 번 실패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1년 뒤 상대가 또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귀화 선수와 같은 요소가 돌출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프로 팀에서보다) 스릴이 있는 것 같다. 짧은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하니까 경기마다 챔피언 결정 7차전 치르는 기분으로 임하게 된다. 대진운도 따라야 하고 모험적이라고 할까, 승부를 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 여러 팀들이 1.5군, 2군을 내보낸다고 언론 등에서 지적했지만 막상 나와 보니 워낙 신장과 웨이트가 좋아 한 경기도 마음 편히 할 수가 없다. 특히 전임이라 책임과 부담이 상당하다. →임기가 2019년 2월까지인데 단계별 구상을 갖고 있는지. -갖고 있는데 현실에 맞느냐가 문제다. 귀화 선수를 활용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도 해 본다. 현재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희망적인 선수가 있다면 생각해 봐야 한다. 1년이 힘들다면, 그다음을 보는 게 맞다고 본다. 만일 그런 돌파구가 없다면 팀워크로 가 짜임새 있는 농구를 해야 한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돈 주고 늘릴 수도 없기 때문에 신장이 안 되면 다른 것으로 다른 팀과 겨룰 수 있게 팀 구성을 잘해야 한다. →1년 뒤 귀화선수에 대해 공론화한다고 보면 되는지. -여러 가지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 한국 선수보다 못한 선수를 선발할 수는 없다. 일본에서도 귀화선수를 쓰니까 우리도 그런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선수를 뽑을 바에는 그냥 국내 선수끼리 짜임새 있는 농구를 하는 게 맞다. 이런 생각을 현실로 옮기려면 여러 문제들이 생긴다. 매번 경기를 치르며 배워가고 선수들의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단단해지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런 방향에서 고민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엔트리 갖고 말들이 많아 마음고생을 했다. 대표팀 운영하는 데 원칙이 있다면. -선수들이 대표로 뛴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태도를 가르치고, 우리가 잘해야 한국농구의 인기가 올라가고 살 수 있다는 걸 가슴에 새겨 최선을 다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테헤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허재 감독 “´귀화 태극마크´ 생각해볼 때가 됐지 않나”

    허재 감독 “´귀화 태극마크´ 생각해볼 때가 됐지 않나”

     “대표팀에도 귀화 선수를 활용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허재(51)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대회가 열리는 이란 테헤란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008년 이후 프로농구연맹(KBL) 리그 우승 팀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지난 7월 전임감독으로 취임한 뒤 3개월째 접어든 시점이다. 허 감독은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아시아 챌린지 대회에 참가하면서 ‘귀화 태극마크’에 대한 갈급을 느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물론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의 일원으로 녹아들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란 점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더불어 내년 아시아컵을 마친 시점인 1년 뒤에 이 문제가 본격 공론화했으면 하는 단계별 구상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중책을 맡았다. 취임 후 70여일이 흘렀는데 어떤 느낌인지.  -앞서 두 번은 협회와 KBL 사이 일종의 불문율에 근거해 맡았고, 이번에는 전임감독으로 맡게 됐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과 부담은 마찬가지인데 프로 팀 감독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거치며 한 차례 실수도 용서받을 수 있고, 특정 팀에게 1차전은 지고 2차전은 이기고 하는 것이 가능하고, 감독들의 성향이나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이라든지 패턴이 거의 비슷해 상대적으로 전력 대비를 잘 할 수 있다. 패를 보여주고 경쟁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표팀 감독은 훨씬 더 어렵다.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고 하지만 상대 전력이 제대로 파악 안되는 가운데 경기를 치르는 일이 많고, 한 번 실패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1년 뒤 상대가 어떻게 또 달라질지 예측하기 어렵고, 팬들도 알겠지만 귀화 선수와 같은 요소가 돌출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프로 팀에서보다) 스릴이 있는 것 같다. 짧은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하니까 경기마다 챔피언 결정 7차전 마지막 경기 치르는 기분으로 임해야 한다. 대진운도 따라야 하고, 모험적이라고 할까, 승부를 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대표팀으로선 소홀히 할 수 있는 경기가 없다. 이번 대회에 여러 팀들이 1.5군, 2군을 내보낸다고 언론 등에서 지적했지만 막상 나와보면 워낙 신장과 웨이트가 좋아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8경기를 치른다면 그 중 한 경기 정도만 마음 편히 할 수 있다고 본다.    → 전임의 무게감 실로 어떤 건지 궁금하다. 그 전과 무엇이 다른가?  -잠을 잘 자고 못 자고는 큰 차이 없다. 다만 경기 생각 외에는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10~12일 만에 결정나기 때문에 어느 경기 할 것 없이 이 경기 잘못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다.  →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어떤 얘기를 나누고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방열 회장이 다시 회장 직을 맡고 조직 개편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아야 한다.    → 임기가 2019년 2월까지인데 단계별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갖고 있는데 현실에 맞느냐가 문제다. 귀화 선수를 활용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도 해보고, 현재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희망적인 선수가 있다면, 1년이 힘들다면, 그 다음을 보는 게 맞다고 본다. 돌파구가 없다면 팀웍으로 가야 할 것 같고, 짜임새 있는 농구를 해야 한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돈 주고 늘릴 수도 없기 때문에 신장이 안되면 다른 것으로 다른 팀과 겨룰 수 있게 팀 구성을 잘해야 할 것 같다.    →1년 뒤 공론화한다고 보면 되는지.  - 여러 가지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 한국선수보다 못한 선수를 선발할 수는 없다. 하다못해 일본에서도 귀화선수를 쓰니까 우리도 그런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선수를 뽑을 바에는 그냥 국내 선수끼리 짜임새 있는 농구를 하는 게 맞다. 이런 생각을 현실로 옮기려면 여러 문제들이 생긴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매번 경기를 치르면서 배워가면서 선수들의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단단해지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런 방향에서 고민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엔트리 갖고 말들이 많아 마음고생을 했다. 어떤 점을 느꼈고, 앞으로 대표팀 운영하는 데 원칙이 있다면.  -선수들이 대표로 선발됐을 때 자부심,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다는 태도를 심어줄 것이고, 우리가 잘해야 한국농구의 인기가 올라가고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게 하고 싶다.    → 대표팀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연령 차가 지난해보다 많이 적어졌다. 하지만 아직 선수들의 경험이 달려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자기가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기술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 희망적으로 본다.   → 대회 주최측을 겨냥해 외교적으로 위험한 발언을 했다고 들었다.  -(웃으며) 화가 나서 그런 거고, 초청했으면 축제에 걸맞은 대우를 참가국에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다. 텃세라고 하기도 그렇고, 일방적으로 자기네 생각대로 하니까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이란은 개최국으로 준비가 안되어 있다. 선수단 미팅을 위해 미팅룸 빌리자니까 시간당 100달러를 달라고 했다. 오후 2시 경기 끝내고 4시 넘어 돌아오면 음식 치워버리고 저녁 때 먹으라고 한다. 햄버거 배달을 주문했더니 2시간이나 걸렸다.  선수단 환영 만찬 때도 12개 팀이 뷔페를 한 줄로 서서 먹었다. 체육관도 마찬가지고 중계도 마찬가지다. 이런 아시아 대회를 자기네 경기만 중계하고 경기 동영상은 24시간이 훨씬 지난 뒤 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국내 팬 중에는 왜 이렇게 한국농구의 힘이 없어졌느냐고 개탄하는 이들이 있다.  -힘이 없으면 힘을 키우면 된다.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번 죽는다, 죽는다, 그러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조그만 불씨라도 있다면 불꽃을 태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될 때까지 하는 게 스포츠다.    →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감독의 카리스마에 기가 눌려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식 코치가 중간 역할을 잘 한다. 최고참 주장 조성민도 플레잉 코치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내 카리스마를) 인정하고 열심히 뛰어준다고 볼 수도 있어 좋은 것 같다.    → 전임감독으로서 프로 팀이나 대학 팀 감독들과의 의사 소통도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  -편안하게 만나는 선후배 관계로 접촉하고 얘기를 나누겠다.    → 이와 관련해 고교나 대학 신입생을 테스트해 볼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있다.  -1군과 2군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FIBA에 제출하는 24명의) 예비엔트리 말고 (대표팀 내부적으로 30여명을 뽑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건 대학 신입생과 2학년 정도이고, 고교생은 국내 정서나 여건 상 불가능한 것 같다.    →14일 이란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존스컵에서는 이겼는데 그때는 하메드 하다디가 뛰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하다디가 뛰게 돼 팀 컬러가 많이 달라졌다. 신장에 밀리고 안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미리 붙어보게 됐으니 한 번 해보고 안되는 것 보강해 결승까지 간다면 다시 해보면 되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볼 생각이다.   → 내년 아시아컵은 염두에 두고 있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전임 감독 맡은 첫 해의 마지막인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겠다. 그 뒤 국내 농구 자주 보고 보완할 점 찾아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 자신이 되고자 하는 지도자 상이 있다면.  -내 생각대로 되면 정말로 대단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현실에 맞는 지도자, 상황에 따라 선수들과 팀워크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 허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듣지 못한 것 같다.  -모두다. 힘든 여건을 이겨낸 지도자들이라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존경스럽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죽 배워온 스승들도 존경스럽다.    → 담배를 꽤 자주 태우는 것 같던데? 인터넷 댓글 많이 안 보는지.  -끊는 게 시대 흐름인데(웃음) 여전히 못 끊고 있다. (영어는 잘 모르지만) 농구 전술에 대한 책도 보려고 하고 동영상도 많이 보고 있다. 댓글도 가끔 본다. 잘하면 칭찬 받고 못하면 욕먹는 거니까 보고 안 보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 매달리고 집착하면 내 중심이 흔들린다. 칭찬받는다고 우쭐댈 일도 아니고 욕 먹는다고 위축될 일도 아니다. 내 생각은 안 바뀌고, 주위에서 코치나 단장님이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들으면서 내가 판단한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테헤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중·고교 동창 출신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전 부장검사 출신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위이기 때문에 검찰 내에서 (김 부장검사가) 요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장검사는 박 전 국회의장의 사위”라면서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간부급 검사로서는 정말 치졸하기 그지없고 그 직을 담당할 만한 역량이나 도덕적 기준이 안 된다고 보여진다. 그런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요직에 발탁한 검찰 시스템이 가능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의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씨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를 만난 데 대해 “수사 검사가 직보를 했다는 얘기도 없고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도 서울부지검에다가 한 번 더 (진위를) 파악해서 나중에 좀 정밀하게 보고를 해 달라 이런 식으로 뒤로 밀쳐버리는 상황들”이라며 “대검에서도 실은 어떤 감찰 의지가 없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 내부의 셀프 개혁은 불가능하다”면서 “서로 한솥밥을 먹고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돌출분자가 있다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제 몸에 느껴지는 것은 같이 고생하는 부분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웰빙클리닉, ‘라이콜 필러’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웰빙클리닉, ‘라이콜 필러’

    ‘라이콜 필러’는 피부 속 공간을 만들어 액상 보형물을 채우면서 볼륨을 만드는 원리의 필러다. 라이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덱스트란 소재를 사용한다. 볼과 눈가 등 부드러운 부위에 주사하는 ‘순수 덱스트란’과 코, 이마 등에 쓰이는 ‘PMMA 병합 덱스트란’이 있다. 지속기간은 각각 2년, 5년이며 1~2회 보충하면 반영구적으로 볼륨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PMMA 병합 덱스트란은 주걱턱, 돌출 입 등과 같이 이전에는 수술로만 고칠 수 있다고 여겨진 부위까지 시술할 수 있어 ‘성형 필러’로도 불린다. 다만 피부밑 깊숙이 많은 양을 주입하기 때문에 의사의 경륜에 따라 효과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부종이 있을 수 있지만 제거가 쉽다. 조강선 웰빙클리닉 원장은 “필러 시술을 받는 환자는 원칙적으로 다른 성분의 필러제품을 동시에 같이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필러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시술받는 필러 성분을 정확히 알거나 최소한 제품명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02-3481-8809.
  •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디지털사이니지, 두타면세점 등장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디지털사이니지, 두타면세점 등장

    지난 7일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솔루션 서비스 전문기업 비비엠씨㈜는 최근 KT와 함께 두타면세점에 홍보용 디지털사이니지 및 솔루션 사인캐스트(SignCast)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흔히 제 4의 미디어로 불리는 디지털사이니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스크린이나 프로젝터에 영상과 정보를 표시하고 네트워크로 원격 관리하는 융합 플랫폼이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옥외광고, 엔터테인먼트 용도뿐만 아니라 보안, 대화식 키오스크,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이 접목되며 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비비엠씨가 두타면세점에 공급한 사인캐스트는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는 디지털사이니지 솔루션이다. 콘텐츠 제작·화면 배치·스케줄링, 방송 미리보기, 스케줄 전송, 모니터링·원격제어, 운영 통계 분석 등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윈도우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해 직관적인 사용자 UI를 제공함으로 콘텐츠 제작 및 스케줄 관리에 보다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이번에 두타면세점에 공급한 디지털사이니지는 47~84인치까지의 매립형, 돌출형, 스탠드형 제품으로 각각의 셋탑박스에 설치되어 KT의 스마트 CMS와 연동하여 동작하게 된다. 로비부터 D10층, 엘리베이터까지 고객 이동이 많은 장소에 총 38대를 설치하여 두타면세점의 홍보 메시지를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비비엠씨 관계자는 26일 “SignCast는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이나 스케쥴 관리, 모니터링, 원격제어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며 “두타면세점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연중무휴로 장시간 운영되는 만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SignCast가 최적화된 솔루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아파트 4층 매달린 알몸녀, 결국은…

    美 아파트 4층 매달린 알몸녀, 결국은…

    벌거벗은 여성이 아파트 건물서 추락했지만 운 좋게 무사히 구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뉴욕주 브롱크스 마블힐가의 한 아파트 4층 창문에서 떨어진 나체 여성이 3층 실외기에 안착한 뒤 경찰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웃 주민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4층 창문가에 벌거 벗은 채 매달려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힘이 빠진 여성은 곧 아래로 떨어지지만 운좋게 3층 창밖으로 돌출돼 있던 실외기에 안착한다. 이웃 주민들은 여성의 추락에 대비해 담요를 가지고 나와 서로 맞잡고 있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에어매트를 설치한다. 이후 여성은 에어메트 위로 떨어져 무사히 목숨을 구한다. 이후 경찰은 여성에게 옷을 입힌 뒤 그녀의 정신 감정을 위해 노스 중앙 브롱크스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그녀 또한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Ben Edelman / nydaily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네 정체가 뭐니?!” 캐릭터 닮은 귀여운 오징어 포착

    “네 정체가 뭐니?!” 캐릭터 닮은 귀여운 오징어 포착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 법한 인형을 꼭 닮은 귀여운 외모의 오징어가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해양탐사연구소인 E/V Nautilus(Exploration Vesse Nautilus)가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탐사기구를 통해 캘리포니아 앞바다 해저 900m 지점에서 발견한 이것은 둥글고 작은 몸집에 밝은 보라색 빛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눈은 마치 물감으로 그린 듯 크고 동그란데, 전반적으로 애니메이션 혹은 인형가게에서 볼 법한 캐릭터와 매우 유사한 귀여운 외모를 자랑한다. 이 귀여운 오징어의 정체는 일명 주머니귀오징어로, 학명은 ‘Rossia pacifica’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문어에 포함시켜야 할지 갑오징어에 포함시켜야 할지 고민했지만, 공식적으로 갑오징어에 속하는 두족류로 분류됐다. 몸통은 길이가 최고 8㎝정도로 매우 작고 몸통의 형태는 짧고 둥근 돔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비교적 낮은 해역에서 서식하며, 한국 동해 일부와 일본 및 캘리포니아 등 북태평양에 분포한다. 연구소 측은 귀여운 주머니귀오징어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뒤 “이 오징어는 생애 대부분을 해저에서 보내며, 먹이를 잡아 먹을 때에는 새우나 작은 물고기처럼 두 눈이 쑥 돌출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아이들이 물에 빠뜨린 장난감 같다”고 묘사했다. 한편 이 연구소는 무선 조종하는 해저 탐사기구를 이용해 해양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투브를 통해 라이브로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8월 임시국회 험로 예고…여야간 격돌 불가피할듯

    8월 임시국회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 여야 대립을 야기할 굵직한 사안들이 줄줄이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추가경정 예산안의 22일 처리에 합의했지만 야권이 ‘송곳 심사’를 벼르고 있어 우여곡절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잇달아 열릴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 규명 청문회‘도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안의 경우 야권에선 예산 항목이 ’민생 추경‘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 추경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련 예산은 9천억 원에 불과한 데다 박근혜 정부 들어 반복적으로 추경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시급·효과·긴급성‘이라는 추경의 성격에 맞춰 예산이 짜였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격돌은 특히 청문회장에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기재위(오는 23∼24일)와 정무위(24∼25일)에서 각각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열기로 합의했으나 여야 간 입장 차는 확연하다. 새누리당은 추경안에 수은과 산은에 대한 출자 등 구조조정 자본확충 예산이 포함돼 있는 만큼 예산 편성의 적정성 검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번 청문회를 ’서별관회의 청문회‘라고 규정지으며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정부와 국책은행의 관리 책임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 연장 문제도 여야가 구체적 사항을 원내대표 간 협의로 일임하고 본격적인 논의 시점을 뒤로 미룸에 따라 쟁점의 불씨가 될 소지가 있다. 누리과정 예산 역시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정부가 참여하는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구성키로 했지만, 정부·여당과 야당의 견해차가 큰 만큼 진통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당초 야권이 추경안 처리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던 ▲ 농민 백남기 씨 사건 청문회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특위 ▲ 5·18 특별법 등도 임시회 기간 언제든지 돌출될 수 있는 대립 사안들이다. 연합뉴스
  • 찬바람 불기 전 개각?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의 오찬 회동에서 이정현 대표가 개각과 관련한 언급을 함에 따라 개각 여부와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13년부터 매년 여름휴가 직후 개각 또는 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해 왔다는 점에서 올해도 여름휴가를 전후해 개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당초에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을 포함해 4∼6개 부처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갑자기 돌출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겹치면서 개각 시기는 늦춰졌고, 아예 개각 여부가 기약이 없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완전한 당·청 일체’를 선언한 이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개각 얘기를 꺼내며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 배려 인사’ 등 구체적 희망사항까지 언급하자 개각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탕평인사를 언급한 이 대표에게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호남 출신을 상당수 기용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관측까지 곁들여진다. 실제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9월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준비 일정을 감안한다면 개각은 이달 중 서둘러 끝내는 게 시기적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인사에 관한 한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개각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날 이 대표의 개각 관련 건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을 개각 기정사실화로 단정하기 힘든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개각뿐 아니라 사면, 전기세, 새누리당 운영 방침 등을 두루 얘기했고,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 대통령은 “말씀 감사하다.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 참고를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전기세와 관련한 부분만 구체적으로 답변했고 개각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홍기택과 산업은행에서 배워야 할 교훈/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홍기택과 산업은행에서 배워야 할 교훈/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지난 1월 초였다. “국익을 위해 우리를 도와 달라”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그게 어떻게 국익이냐”고 묻자 “그럼 일단 부총재가 되고 난 뒤에 비판을 해 달라”고들 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초라한 경영 실적으로 능력을 의심받던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영전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 노동개혁의 핵심인 저성과자 퇴출에 어긋난다’고 쓴 기자 칼럼에 대한 변명이었다. 기획재정부 측은 “중국이 부총재 후보자의 한국 내 평판을 중시해 언론 보도 내용을 꼼꼼히 체크한다”며 나름의 사정을 하소연했다. 그러나 “왜 이렇게 하자가 많은 분을 추천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끝내 답변은 하지 못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대우조선 지원을 둘러싼 폭로와 AIIB 휴직으로 이어진 ‘홍기택 사태’가 시나브로 마무리돼 간다. 정부가 오매불망 원했던 국제금융기구 부총재 자리를 허무하게 잃어버렸고 국제 망신도 톡톡히 당했다. 뼈아픈 자충수다. 그렇다고 이 모든 책임을 홍 전 회장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오히려 깜냥이 안되는 인사를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묻지마’ 추천한 이들이 지는 것이 이치에 맞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마치 정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홍 전 회장 개인의 돌출 행위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관련 공무원들은 ‘윗선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태도다. 기재부는 지난 2월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한 것은 2003년 이후 13년 만으로,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자화자찬형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결국 잘못된 추천으로 5개월도 안 돼 ‘4조원(AIIB 분담금)짜리 부총재직’을 날려 버렸다. 이에 대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게 지나친 것일까. 국제금융기구의 한국인 부총재는 다음에 또 나올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이번에 비싼 대가를 치른 만큼 적합한 인사 추천과 검증이 꼭 필요해 보인다. 국제기구 관례상 추천 인사를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더라도 비(非)전문가를 배제하는 인사 원칙과 기준을 세워 ‘제2의 홍기택’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능력도 안되는 홍 전 회장을 추천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산업은행은 또 어떠한가. 2008년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와 배임 혐의를 우려해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한화그룹의 재실사 요구를 거부했다가 최근 대법원 판결로 3150억원의 이행보증금 일부를 토해 내게 됐다. 책임질 일을 피하려던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두고두고 발목이 잡혀 있고, 거꾸로 배임 혐의로 고생한 한화 경영진은 8년 만에 배임 혐의의 이유였던 이행보증금의 일부를 돌려받게 됐으니 참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당시 다가오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감안했다면 산업은행으로서는 무조건 매각하는 것이 백번 천번 나은 선택이었지만 ‘낙하산 최고경영자(CEO)’의 한계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경영이 오늘의 ‘복마전’ 대우조선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최근 대우건설 낙하산 사장 논란을 보면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기는 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고, 그러다가 부실이 발생하면 정부에 또 손 벌리고 하는 식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금융기관’ 산업은행의 존재 가치에 회의를 느끼는 요즘이다.
  • [특파원 칼럼] 한국과 일본 신임 대사들의 메시지/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과 일본 신임 대사들의 메시지/이석우 도쿄 특파원

    이준규 신임 주일 한국대사에 대한 일본의 한국 관련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례적으로 뜨겁다. 일본 정·관계 및 기업의 한국 업무 관계자들이 지난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신임 대사에게 유별난 관심을 보인 까닭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이 상정해 왔던 후보자 밖의 ‘예상 외 인물’이란 점이다. 이병기·유흥수 전 대사 임명 당시 때부터 유력하게 거론됐던 대표적인 일본통을 제치고 이준규씨가 발탁된 이유와 배경이 뭘까 하는 화제가 뜨거웠다. 이들은 한발 나아가 “한국 정부의 신임 대사 임명을 어떤 메시지로 읽어야 할까”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정부도 비슷한 시기에 주한 일본대사를 바꿨다.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외무심의관을 7월 19일자로 주한대사에 임명했다. 네덜란드 대사를 거쳐 2013년 7월부터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맡아 온 나가미네의 주한대사 임명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유엔대사로 나간 거물급 벳쇼 고로 전임 대사는 격랑기에 흔들리는 ‘위기의 한·일 관계’의 파고를 헤치며 정치 문제에 치중했다. 나가미네는 관계 개선기로 접어든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경제 실리 추구라는 점에 중점을 둘 것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외무심의관으로서 ‘간테이’(총리관저)와 호흡을 맞추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이뤄 내는 데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가 실무 능력을 인정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아베 정부는 “한국이 과감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으로 ‘자유무역의 영토’를 늘리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며 뒤처졌다”고 자평해 왔다. 한국의 자유무역 정책을 세심하게 검토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TPP 가입 등의 승부수를 던지며 뒤쫓고 있다. 한국의 TPP 가입 시도, 한·중·일 FTA 등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무역 및 다자협상 전문가의 주한 대사 임명은 상징적이다. 이와 달리 일본 측은 “한국의 주일대사 임명에 대한 메시지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부임 직전 당시 이준규 내정자의 ‘발신’을 일본 측은 당혹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 한국의 TPP 가입에 대한 일본의 지원 기대 등을 언급했다. 일본 측은 이런 발언들이 양국 간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던진 ‘일본 측을 압박하려는 시도’나 ‘돌출 발언’으로 과민하게 반응했다. 직선적인 한국인들과 달리 조심스럽고 우회적이며 하나의 사안을 이리 살피고 저리 뜯어 보며 곱씹는 일본적 분위기에서 한·일 관계 메시지 곡해는 적지 않았다. 같은 말과 단어도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맥락 속에서 다르게 이해되는 법이다. 현재 한·일 관계는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평이지만, 노무현·이명박 정권을 지나면서 일본 내 친한파와 친한적 목소리들이 위축됐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연결 고리들마저 사라져 아쉬울 때 인적 접점을 활용하기도 어렵게 됐다. 회복기 한·일 관계에서 고위 당국자의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긴장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 한·중 간 기술 격차 소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단된 일본과의 핵심 소재 등 주요 기술 협력의 재개 의미도 더 각별해졌다. 의욕에 넘치는 신임 대사의 활력이 한·일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지려면 일본의 문화적 맥락과 독특한 분위기를 더 배려하고 살피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다. 특명전권대사의 발언은 곧 대통령의 뜻과 의지로도 해석되는 까닭이다. jun88@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인왕시장 품고 중정으로 감싸 더불어 숨쉬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인왕시장 품고 중정으로 감싸 더불어 숨쉬다

    # 네덜란드 ‘마켓 홀’ 원형이 70년대 한국에? 최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건물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름하여 마켓 홀(Market Hall·Markthal 혹은 Koopboog). 서울역 고가공원의 설계자로 이제 우리에게도 꽤 친숙한 네덜란드의 건축가 그룹인 MVRDV가 설계했다. 간단히 말해서 시장과 아파트를 결합한 건물이다. 가구 수가 228개에 이르니 상당히 대형 건물이다. 지하에는 12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4개 층의 주차장도 있다. 시장과 주차장과 공동주거가 결합한, 가히 초복합 건물이라고 할 것이다. 2014년 개장 이후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고 이 설계 사무소는 이 건물로 인해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업계의 후문이다. 디자인 못지않은 개념의 힘이다. 건물의 사진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 ‘아, 또 좋은 개념 하나를 누군가가 선점했구나…’ 하는. 시장과 결합한 아파트, 흥미로운가? 이런 개념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런데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유사한 개념의 건물이 있었다. 그것도 이미 1970년대에. 홍제동 일대는 충정로에 이어 한국 아파트의 실험장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 연재의 주제인 주상복합 건물, 즉 무지개떡 건축의 사례가 유난히 풍부한 지역이다. 홍제동과 충정로 둘 다 서대문구인데 앞으로 이 연재가 계속되면서 등장할 여러 사례가 서대문구에 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은 권역별로 답사를 다녀도 좋을 듯하다. 지난번의 유진 상가에 이어 이번에는 그 바로 옆의 또 다른 상가아파트를 소개한다. 통일로 맞은편에서 비스듬히 찍으면 두 건물이 한 번에 카메라 앵글에 잡힐 정도로 가깝다. 바로 원일 아파트다. 서울 서북부 지역의 거점 시장인 인왕 시장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본격적인 주상복합 건물이다. 효자 아파트를 이야기하면서 통인 시장을 빼 놓을 수 없듯이, 원일 아파트를 이야기하자면 인왕 시장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두 아파트는 시장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인왕산은 서울 구도심을 호위하고 있는 네 개의 산 중 하나지만 정작 구도심의 일부인 인왕산의 동쪽 사면, 즉 서촌 일대에서는 인왕산과 관련된 이름이 그다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반대쪽 즉 인왕산의 서쪽 사면인 행촌동, 무악동, 홍제동 일대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인왕 목욕탕, 인왕산 아이파크, 인왕 어르신 복지센터, 인왕산 어울림 아파트, 인왕궁 아파트, 인왕 아파트, 인왕산 현대 아파트, 인왕 빌라, 인왕산 벽산 아파트, 인왕 초등학교, 인왕 중학교…. 남쪽의 독립문 인근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인왕’이라는 이름의 행렬 최북단에 있는 것이 바로 인왕 시장이다. 인왕 시장에 대한 소개글에 의하면 1960년에 자연발생적인 시장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장 개설 허가를 받은 것은 1971년 11월이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장 시장이나 일제강점기에 개설된 통인 시장만은 못하지만 나름 50년에 가까운 연륜을 자랑하는 시장이다. 서울 서북부 지역의 거점 시장으로서 상당한 규모다. 당연히 다양한 품목을 다루지만 농수산물과 잡화가 주 종목이다. 점포 수만 150개, 좌판은 200개에 달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가로를 따라 길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 광장 형이라는 것이다. 원래 노천 시장이었으나 2003년 시장 전체에 약 3400㎡의 지붕을 덮고 바닥을 정비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워낙 존재감이 있는 시장이라 인근 유진 상가 사이의 넓은 길의 이름도 ‘유진상가길’이 아닌 ‘인왕시장길’이다. # 돌출된 수평선으로 조형미와 실용성 잡아 인왕 시장 내에 여러 갈래로 나 있는 통로 중의 하나는 서쪽의 통일로 쪽으로 입구가 나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건물이 하나 있어서 시장은 건물 하부를 그대로 관통한다. 이렇게 시장을 제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특이한 건물이 바로 원일 아파트다. 여기서 건물의 규모를 키우고 시장과 결합된 정도를 극단적으로 높이면 적어도 개념적으로는 위에서 이야기한 로테르담의 마켓 홀이 된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의하면 원일 아파트는 지하 1층에 지상 6층 건물로서 총 6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건물의 주 용도는 예상대로 공동주택, 사무실, 점포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294-36 외 3필지로 되어 있다. 사용 승인일은 1970년 5월 20일이다. 인근 유진 상가가 1970년 7월 11일인 것을 보면 거의 동시에 공사를 진행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완공된 셈이다. 앞에서 적은 것처럼 이 두 건물이 완공된 이듬해 연말인 1971년 11월에 인왕 시장이 시장 개설 허가를 받았으니 1970년대 초에 이 지역에 불어닥친 변화의 열풍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한편 인터넷에서 원일 아파트를 검색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완공 및 입주 연도가 1979년도로 나온다. 1970년이라는 건축물 관리대장상의 준공 연도를 정확히 밝히고 있는 경우가 오히려 예외적이다. 누군가에 의해서 시작된 오류가 반복해서 인용되어 퍼져 나간 경우인 것으로 짐작된다. 1979년이면 이미 한국에서 상가아파트가 거의 지어지지 않던 시기이기 때문에 더더구나 신빙성이 떨어진다. 통일로 변에서 본 원일 아파트는 전형적인 근대주의 디자인이다. 가지런한 수평띠 사이에 창문이 끼워져 있고 그 모듈 또한 일정하다. 북쪽, 즉 유진상가 쪽에 비상계단을 두기 위해서 한 번 모듈에 변화를 줬을 뿐이다. 언뜻 보면 완전히 수직선과 수평선으로만 이루어진 건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매 층을 구분 짓는 수평 띠의 상단이 약간 위로 벌어져 있다. 마치 서구 고전 건축의 코니스(cornice), 즉 돌출된 띠를 연상케 한다. 시공사가 신라 건설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지 설계자의 존재는 알 길이 없으나, 나름 고전 건축에 대한 감각과 조예가 있는 건축가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 시대의 여러 건물들을 보러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현재의 쇠락한 모습을 근거로 건축의 질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벗겨진 페인트와 엉클어진 전선, 덕지덕지 붙은 간판과 에어컨 실외기 등은 관리의 부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징후일 뿐이다. 원설계자의 의도와 생각은 비례와 공간 구성, 주변 맥락에 대한 태도 등 그 너머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원일 아파트의 조형적 섬세함은 북쪽 측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면의 수평 띠를 약간 돌출시켜 측면 벽에 요철을 만든 후 그 두께 안에서 비상계단을 솜씨 있게 집어넣었다. 움푹 파인 콘크리트 벽의 육중한 질감과 금속의 세장한 비례가 대비되는 수준 높은 조형 감각이다. 게다가 그 위 옥상에는 매우 흥미로운 단면 형상의 구조물이 보인다. 나중에 실내와 옥상을 답사해 보면 이 구조물이야말로 원일 아파트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또 다른 요소임을 알게 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은 상가고 지상 3층부터 6층은 공동주거다. 그러니 전체 7개 층 중에서 상가가 3개 층이나 차지하니 복합의 비율이 매우 높다. 게다가 상가에는 점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원, 소규모 사무실 등이 들어가 있다. 이상적인 무지개떡 건축의 복합 기능을 골고루 담고 있는 사례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5개의 모듈로 구성된 정면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역시 남쪽 두 번째 모듈의 1층 부분이다. 이 부분에는 점포가 없다. 그 대신 인왕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 있다. 통로 안쪽으로는 지붕 덮인 인왕 시장의 거대 공간이 보인다. 통일로 변 점포의 행렬이 통로 안으로 꺾여 들어가면서 시장으로 연결되는 광경은 일종의 도시적 드라마다. 어쩌면 불과 8개월 남짓 후 같은 통일로 변에 완공된 서소문 아파트(1971)가 원일 아파트에서 이런 태도를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서소문 아파트 역시 주변 상권을 이어주는 도시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 환기 잘되는 중정… 옥상 오르니 인왕산·안산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본다. 원일 아파트 역시 평면의 깊이가 26m에 달하기 때문에 중정의 존재가 예상되고 있었고 답사 전 항공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 한쪽의 입구를 통해 상가 2층을 거쳐 3층으로 올라가니 역시 중정이 있었고 그 양쪽은 계단이었다. 폭이 다소 좁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천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건물 내부를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시장의 소음은 여기서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아주 포근하고 조용한 중정이었다. 난간에는 화분들이 가득 올려져 있었고 사람과 물건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망이 4층과 5층에 쳐져 있었다. 의외로 환기가 잘된다는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지붕이 있는 중정 아파트의 경우 환기가 잘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원일 아파트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어떻게 해결을 한 것일까? 그 의문은 옥상에 올라가 보고서야 풀렸다. 밖에서 본 조형적인 구조물은 바로 천창이었다. 그것도 콘크리트로 아주 육중하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 천장은 중정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정의 뚫린 부분 위를 덮고 있을 뿐이었다. 옆으로는 완전히 트여 있어서 공기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었다. 즉 원일 아파트의 중정은 세운상가(1968)나 낙원 빌딩(1969)처럼 닫힌 중정도, 동대문 아파트(1965)처럼 열린 중정도 아닌 반개방형 중정이었다. 환기와 채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옥상 위는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바람 쐬러 올라온 거주민들이 한두 명 보일 뿐이었다. 맞은편이 안산, 그 반대편은 인왕산이니 경치 또한 훌륭했다. 1970년 또한 한국 아파트 역사에서 중요한 해였다. 서로 이웃인 원일 아파트와 유진 상가를 비롯해, 남아현 아파트, 원효 아파트, 삼각아파트 등 대표적인 상가아파트가 이해에 지어졌다. 일반 아파트로는 비운의 와우 시민아파트, 그리고 시민 아파트의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지어진 시범 아파트의 선두주자 격인 회현 제2 시범아파트 등이 역시 1970년에 지어졌다. 이처럼 원일 아파트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탄생했다. 그것도 시장과의 결합이라는 주제를 충실하게 구현한, 대표적 주상복합 아파트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소개되었을 뿐 아니라 그 의미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적도 없었다. 아쉽게도 이런 실험적인 시도들은 이후 단지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파트는 ‘주거의 성’이 되었고 다른 기능들과의 유의미한 결합은 더이상 시도되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기껏 만들어 놓았던 훌륭한 도시 주거의 유형 하나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그런 유형의 한끝에 마켓 홀 같은 가능성이 있었다. ※귀중한 사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신 MVRDV에 감사드립니다.
  • 부산시 계단형 건물 발코니 합법화.건축물대장 등재

    부산에서 사선제한 규제에 묶여 만들어진 계단형 건축물의 외벽 발코니 등 임의시설이 합법화된다. 이들 시설은 건축법상 도로 사선제한 규제로 인해 불법시설물이어서 시설 개보수도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도로 사선제한 규제는 도로의 개방성을 확보하고자 건축물 각 부분의 높이를 대지가 접한 전면도로 폭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제로 건축물이 높아질수록 도로 사선 안쪽으로 외벽을 후퇴한 일명 계단 모양의 건축물을 양산하는 결과를 빚었다. 필요에 따라 외벽에 설치한 발코니는 도로 사선 밖으로 돌출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 부산시는 도로 사선 규제가 지난해 5월 18일 건축법 개정으로 폐지됨에 따라 이들 시설을 구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로 사선에 저촉된 발코니공간은 건축물대장 표시사항을 변경해 건축물현황도면을 변경하기로 했다. 발코니 외 별도 구획된 공간은 허용 용적률 범위에서 증축 신고하고 건축물대장에 올린 뒤 합법적으로 관리하는 구제 방안을 추진한다. 건축물대장 등재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각 구·군 건축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형찬 부산시 건축주택과장은 “도로 사선 규정 폐지 이후 시민 생활에 불편을 끼쳤던 건축시설물을 구제하기로 했다”며 “발코니 등 시설이 합법화되면서 시설 개보수 등이 가능해지고 도로변 건축물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코트 악동’ 로드 데려간 유재학 감독

    기량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코트의 악동’ 찰스 로드(31)를 택했다.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팜스 호텔에서 진행된 프로농구연맹(KBL)의 2016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0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유 감독은 KBL에서 다섯 시즌을 지내며 화려한 쇼맨십과 덩크슛, 눈에 띄는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돌출 행동을 하거나 게으른 모습을 보여 감독들의 골치를 썩혔던 로드를 지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유 감독은 “10순위였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잘하거나, 집에 가거나 둘 중 하나”라고 머쓱한 소감을 남겼다. 로드는 “언제나 오고 싶었던 팀이다. 처음 KBL에 왔을 때는 플레이오프에 못 나갔는데 점점 올라와 계속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경기할 때마다 정말 날 힘들게 했던 팀이기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1라운드 1순위부터 4순위까지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선수들과 재계약한 구단들이 지명한 것으로 간주해 5순위지만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kt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KBL 다섯 구단 유니폼을 입었던 크리스 다니엘스를 지명했다. 이날 지명된 15명 가운데 KBL 경력자는 6명이어서 재계약한 5명(동부는 둘 모두 재계약)을 더해 모두 11명이다. 또 지난해 1라운드 단신(키 193㎝ 이하) 지명자는 안드레 에밋(KCC)뿐이었으나 올해는 재계약한 에밋과 테리코 화이트(SK), 마이클 에페베라(LG) 등 셋으로 늘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궁산 소악루에 올라 선비의 지조·절개 정선 예술혼 만나다

    [서울 핫 플레이스] 궁산 소악루에 올라 선비의 지조·절개 정선 예술혼 만나다

    서울 강서구가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곡지구에 LG·롯데·이랜드 등 50여개 중소·대기업을 유치하며 첨단 연구·개발(R&D) 산업단지를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관광종합안내센터 건립 등 의료관광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강서구에는 ‘미래’뿐 아니라 ‘과거’ 역사 유산도 많다.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부터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악루, 겸재 정선 미술관까지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으니 말이다. ●서울 유일의 600년 전통 양천향교 강서구 가양동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 내려 궁산 근린공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니 단청(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린 것)을 입힌 여러 채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단 하나뿐인 향교, 양천향교다. 태종 12년인 1411년에 창건돼 지방 향리들의 자제를 교육하고,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제사를 모시는 문묘행사를 담당했다. 수세기 동안 황폐화됐던 양천향교는 1981년 전면 복원됐고, 1990년에는 전통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제8호로 지정됐다. 향교 입구에는 붉은색을 칠한 홍살문이 자리하고 있다. 기둥 사이에는 화살 모양의 뾰족한 나무를 나란히 박아 연결했다. 붉은색은 악귀를 물리치고 화살은 나쁜 액운을 화살로 공격한다는 의미다. 홍살문을 지나니 송덕비들이 눈길을 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송덕비는 관아나 향교 근처에 현령들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세운 비석들”이라고 설명했다. 외삼문과 내삼문을 지나 대성전·명륜당·전사청·동재·서재까지 둘러보니 조선시대 양천현아(현 강서구 가양동)의 현령이라도 된 듯싶다. 양천향교의 명륜당과 대성전은 구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명륜당에서는 지역주민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문과 서예, 사군자 등을 가르친다. 한문교실을 거쳐간 학생 수만 2000여명에 달한다. 봄가을에는 대성전에서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덕을 기리는 행사로 석전제를 개최해 전통문화 계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석전제는 1986년 중요무형문화제 제85호로 지정됐다. ●겸재 정선의 기분을 느껴보자, 소악루 양천향교를 나와 뒷산인 궁산으로 향했다. 조금은 가파른 언덕배기라 숨이 차오른다. 10분 정도 올라가니 고풍스러운 정자 소악루가 자리하고 있다. 소악루에 올라 내려다보는 한강의 풍광이 시원하다. 바람과 함께 그간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하다. 소악루는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부임해 그림을 그렸던 장소로 소악후월, 안현석봉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아쉽게도 겸재 정선의 손길이 닿아 있는 조선 시대 원 건물은 오래전 화재로 소실된 상태다. 1994년 복원된 현재의 소악루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복원된 위치는 한강의 조망을 고려하다보니 강서구 가양동 일명 세숫대바위 근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소악루와 조금 달라졌다. 그럼에도 소악루에 올라 오늘의 강서구 일대와 200년 전을 비교해 보며 겸재 정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건 놓칠 수 없는 재미 포인트다. ●삼국시대 석성(石城) 양천고성지 내친걸음으로 궁산 정산까지 올라가 봤다. 풀밭으로 변해버린 양천고성지가 보인다. 2만 9370여㎡ 넓이의 옛 성터로 1992년 국가사적 제372호로 지정됐다.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문헌기록에도 등장하는 곳이다. 양천고성은 행주산성, 오두산성과 더불어 삼국시대부터 한강 어귀를 지키는 주요한 군사 요충지라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아직 성의 정확한 축조 시기와 형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2013년부터 강서구가 한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3차 시굴 조사(시험적으로 파보는 것)까지 진행해 성곽의 주요 구조물인 치성부(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부분),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태선문(굵은 금무늬) 기와 조각들을 발굴했다. 새해 첫날에는 많은 주민이 해맞이를 보기 위해 모여들어 소원을 빌기도 한다. ●탐방길의 끝, 겸재정선미술관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려다 보니 궁산 중턱에 하나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겸재정선미술관이다. 이곳에선 소악후월, 안현석봉, 소악루와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모형도로 재현해 낸 양천현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겸재 정선의 생애를 연대별로 정리한 전시물을 보고 싶다면 겸재전시실을 방문하면 된다. 지적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는 방문객들은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현장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해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겸재가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노 구청장은 “겸재 정선 선생 화풍을 체험할 수 있는 겸재정선미술관과 우리의 전통 예절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양천향교 등 궁산 일대의 각종 문화유산은 우리 구의 대표적 문화 상품”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해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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