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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정국 냉각… 국회 난기류/예산안시한 맞물려 여야 대결 조짐

    ◎다수의원 지도부에 판기 “장외투쟁” 선택/민주/“예산 표결처리” 방침… 「쌀」 수세에 몰려 부담/민자 개혁입법과 추곡수매에 대한 여야간의 이견으로 답보를 계속하던 예산국회가 쌀시장개방이라는 악재의 돌출로 좌초 일보 직전이다.또 처리마감을 불과 3일 앞둔 29일에야 비로소 부별심의에 착수한 예산안은 민자당이 시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서는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야간의 실력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여기에다 29일 김영삼대통령의 국회연설 참석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보인 내분과 장외투쟁불사방침은 가뜩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국회운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여야는 29일 3역회담을 갖고 현안 전반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지만 정국을 두텁게 감싸고 있는 냉기류를 몰아내기에는 너무나 큰 견해차를 노정했다.이날부터 부별심의에 들어간 예결위도 김중위위원장이 『예결위는 여타 사안에 구애돼서는 안된다』며 예결위운영에 쌀시장개방문제를 추가로 연계시키려는 민주당의원들의 움직임에 제동,한때 논란을빚었다. ○…점점 얼어붙고 있는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력시되던 영수회담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 중론.하지만 개최 가능성은 현재 분위기로 미루어 희박하다. 영수회담이 열리더라도 주로 쌀시장개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 뻔하고 김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쌀문제를 언급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민주당 이기택대표 역시 청와대로부터 쌀시장개방에 대한 명확한 불가 언질을 받아내지 못하는한 자신에게 집중될 당내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여론이 전적으로 쌀시장개방 불가 쪽으로 쏠려 민주당이 구사해 온 과거청산및 개혁입법의 예산안 연계투쟁처럼 비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대표를 영수회담에 소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쌀개방 반대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1천만명 서명운동과 농민단체·농협·재야와 연계한 장외투쟁,지구당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30일 이대표의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 또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조순승 김영진의원을 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본부에 파견,정부대표단의 교섭상황을 당에 보고토록 할 방침. 농수산위소속의원을 중심으로 한 농촌출신의원들은 단식농성등 극한투쟁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의 기자회견내용이 으름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면 국회는 심각한 대결국면 뿐 아니라 파행으로 치달을 전망.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야당이 거리로 나가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합의가 의원총회와 당무회의에서 번번이 뒤집어지는 민주당 당론결정과정상의 난맥상. 이날도 최고위원회의는 본회의 참석이 여야간의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해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의원 개인의 의사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어 열린 의원간담회에서는 도시와 농촌출신,주류와 비주류 구분없이 40여명의 의원들이 반발,김원기·노무현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최고위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끝내 참석을 거부. 예상외로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나서자 이대표는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난뒤 최고위원간담회를 소집,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분위기에 떠밀려 결국 장외투쟁이라는 강수를 선택. ○…여야 격돌의 「D­데이」는 예산안 처리 마감시한인 12월2일이 될 듯. 민자당은 표결을 통해서라도 시한내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또 실낱같은 희망이 걸려있던 29일 3역회담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미루어 표결처리는 점차 기정사실로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이날 민주당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상황 또는 회의장에 남아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민주당의원들의 몸싸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쌀시장개방에 대한 국민여론에 관한한 정부·여당이 수세에 있는데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명분을 줄 소지가 있어 예산안 표결처리는 민자당에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정기국회 여·야의 현안처리 전망

    ◎쟁점 시각차·「쌀」 돌출로 파행 우려/“예산 시한내 처리” 표결처리 움직임/민자/안기부 수사권 폐지 등 초강수 불변/민주 폐회일(12월18일)을 20여일 남겨둔 문민시대 첫 정기국회가 산적한 쟁점현안을 과연 원만하게 처리할 것인가. 특히 법정처리시한까지 4일밖에 시간이 없는 내년예산안은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돌입,여야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민주당이 새해예산안과 연계고리를 걸고 있는 추곡수매와 안기부법개정문제가 「매듭풀기」의 핵심인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은 아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이들 현안에 대처하는 여야의 전략도 다른 것 같다. 여기에다 쌀시장 개방문제가 정국 최대쟁점으로 불거져나와 정국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국회의 막판 파행운영을 우려하기도 한다. 민자당은 정부재정이나 안보현실등을 고려,실현가능한 양보안을 최대한 제시하되 끝내 여야합의가 불발탄에 그칠 경우 다수결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이른바 「강온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민자당의 고위당직자들이 27일부터의회민주주의에 따른 표결처리원칙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정정당당하게 나가다 안되면 민주주의 원칙대로 다수결로 갈수 밖에 없다』(황명수사무총장),『집단이기주의등 최근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우선 국회가 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법에 따라 토론과 협상을 진지하게 하되 여의치 않으면 표결처리해야 할 것 아니냐』(김영구원내총무)는 등등…. 김총무는 한술 더떠 『예산안을 법안과 연계시키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우리밖에 없다』고 민주당측의 전략을 「구태」로 몰아붙였다. 입만 열면 「여야간 원만한 합의도출」을 다짐하던 종전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민자당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분위기 반전에는 27일 민자당 당직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있은 김영삼대통령의 발언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법을 만드는 기관인 국회가 법을 지켜야 한다』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단결하고 타협정신을 발휘해 야당과 끝까지 협상에 임하되 정정당당하게 처리해야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정당당한 처리」는 표결처리를 통해서라도 예산안을 반드시 법정시한내 처리해야한다는 것에 다름아니고 바로 여기에 김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이 실렸다고 해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추곡수매의 상향조정및 안기부법개정의 핵심인 수사권 폐지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예산안의 순탄한 처리에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계속해서 「초강수」 공세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여야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김영삼대통령의 29일 국회본회의연설이후 두번째 3역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우세한 형편이다. 바로 이점에서 또다시 여야영수회담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물론 민자·민주양당은 그동안 다양한 비공식 채널을 총동원,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 3역회담이 예산안처리시한이전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26∼27일 이틀간 3역간의 빈번한 접촉을 통해 야당측에 제시할 최종협상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자당은 우선 추곡수매와 관련,9백만섬 수매,수매가 3%인상의 정부안을 상향조정해 당초의 당안에 거의 근접한 9백50만섬 수매에 수매가 6%인상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것을 「마지노선」으로 정해 더 이상의 양보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는 게 정책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1천2백만섬 수매에 수매가 16%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또 수사권 폐지문제에 관해서도 남북대치상황등을 감안,폐지는 「불가」지만 간첩죄 국가전복죄등 대공업무에만 수사권을 엄격히 제한하고 국회 정보위원회의 안기부예산 실질감독권을 강화,예산회계특례법 폐지와 거의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인건비등 일부예산의 항목표시 및 타부처계상 예비비 총액공개,그리고 정보위의 항목별심사도 적극 검토중이다.이것 역시 민주당이 떨떠름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낙관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부인키 어렵다.우선 국회가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정치력 부재」에 대한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여야 모두 의식치 않을 수 없다. 또 당직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볼 때 쟁점현안에 대해 여야간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희망적이다. 민주당은 추곡수매와 관련,양곡유통위안인 1천만섬 수매에 수매가 9∼11%인상선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 비공식적으로 감지되고 있고 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의회주의자인 김대통령이 국회의 비정상적 운영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고 영수회담을 통해서라도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포괄적 군축협상 대북제의를”/전략문제연심포지엄서 문영일위원 주장

    북한의 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안보환경의 위기국면을 돌파하기위해서는 우리정부가 「포괄적인 군비통제및 군비축소협상」을 북한측에 먼저 제의함으로써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국방대학원 문영일군사연구위원은 25일 하오 「한반도의 군비통제」를 주제로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군비축소,군비통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문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의 포괄적인 군비통제,군축문제중의 하나임에도 불구,지금까지 독립적으로 돌출된 문제로 보아왔다』고 지적하고 포괄안에는 ▲상호신뢰구축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평화조약 ▲군비제한지대설치 ▲화학및 생물학전 무기의 조기폐기 ▲남북상호원칙 검증문제등을 포함시켜야 할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단계적인 군축실시 방안으로 ▲1단계 상호군사력의 현위치로부터의 원거리 격리와 감축 ▲2단계 남북군사력의 한반도 연합방어를 위한 편성과 군비축소,조정 ▲3단계 통일군 구조편성을 통한 한반도 전면 4주방어체제 구축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함께 앞으로 한반도 상호군비통제와 군비축소,상호신뢰구축 문제를전담할 정부기관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립할 것등을 주장했다.
  • 「훈령조작」 규명은 조용히,철저히(김호준 정치평론)

    민주당 이부영의원이 제기한 이동복안기부장특보의 남북회담훈령조작의혹사건이 급기야 특별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도의 기밀성을 유지해야 할 대북전략이 국회에서 정치문제로 비화된데 이어 감사원 감사의 대상이 되었다는건 우선 국가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이의원의 주장대로 작년 9월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 보낸 대통령 훈령이 이특보등에 의해 묵살·조작되고 이로 인해 회담이 결렬됐다면 결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신문에 종종 보도되는 청와대 사칭 토지사기단이 공문서를 위조했다면 몰라도 대외교섭에 나선 국가대표의 일원이 어떻게 대통령 훈령을 자의로 묵살·조작할수 있단 말인가.기가 찰 일이다.이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국가조직과 기강의 기저를 흔들고 국책수행을 저해한 엄청난 사건이 아닐수 없다.국민의 의혹을 씻고 국가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가려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볼때 이 사건의 확대는오히려 국익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착잡한 심경을 금하기가 어렵다.북한의 김일성정권이 예측불가능하고 철면피한 비이성적 집단임은 세상이 다 아는 바다.그들을 상대로 한 남북대화란것도 말이 대화이지 실은 「소리없는 전쟁」으로 보아야 옳을 때가 많았다.그런 판국에 우리가 대북전략수행과정의 잘잘못을 공개적으로 따지면서 중요한 국가기밀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사건의 진상은 철저히 규명하되 그 작업은 비공개로 이뤄져야 한다.또한 사건 마무리는 신속히,그리고 신중히 해야 한다.그래야만 국가기밀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할수 있다.적전 국론분열이나 전략노출처럼 어리석은 자해행위도 없다는걸 잊어선 안된다. 남북관계의 특성상 이 사건은 한가지 관점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작년 평양회담시 우리 정부는 이인모노인 송환조건으로 ▲이산가족 교환방문 정례화 ▲판문점 면회소 설치 ▲납북동진호 선원송환등 3가지를 내세웠다가 북한측이 두가지만 받더라도 회담을 타결하도록 새 훈령을 보냈다고 한다.그럼에도 이특보가 「3개항 모두 관철」이란 조작된 괴전문을 제시함으로써 회담을 결렬시켰다는 것이 「훈령조작설」의 내용이다.이 설을 뒤집어 보면 「훈령조작」이 없었을 경우 남북회담이 타결되어 면회소 설치등이 실현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과연 그렇게 됐을까? 그때 우리가 양보안을 냈다고 치자.아마도 북한측은 특사교환문제 논의를 위한 최근의 판문점 접촉에서처럼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고위급 회담을 깼거나 새로운 장애물을 돌출시켰을 것이다.지난 봄 우리가 이노인을 무조건 송환했는 데도 남북관계가 오히려 핵문제로 악화된 것은 무얼 뜻하는지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특보는 정부훈령을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에게 보고했으나 그때는 이미 회담이 끝난 뒤였다고 한다.이특보로선 당시 회담 분위기로 보아 양보안 제시가 합당치 않다고 판단해 보고를 늦췄을 가능성도 있다.그런건 항용 회담대표의 재량권으로 이해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안기부 자체감사에 이어 감사원 특별 감사가 시작된 만큼 무엇이 진상인지가 밝혀지게 되었다.민감한 대북전략과 그 수행과정이 감사의 도마위에 오른건 유감이나 그런 가운데서도 감사원이 이를 떠맡은건 다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문민정부 들어 전례없는 엄정한 사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한껏 높인 감사원이 이번에도 한점 의혹없이 진상을 가려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사건은 정치권에서 더 이상 공개적으로 운위될 이유가 사라졌다고 본다. 이번에 감사원은 국가최고기밀에 속하는 남북대화 훈령사항등 대북전략 수행과정이 어떻게 새어나와 정치권의 이슈가 되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은 대북전략을 둘러싼 정부내 강·온세력간 알력의 산물이라는 소리가 없지 않다.그 진위를 가려 더 이상의 전략혼선을 막아야 한다.툭하면 국가기밀 유출파동을 겪는 세태를 바로 잡기 위해서도 이번의 기밀유출경위는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되어선 안된다.진상규명이 우선인데 부차적인 기밀유출문제에 매달려 사태수습이 지연되어선 안된다는 말이다.기밀유출 조사 역시 공개적으로 진행할 일이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조용히 점검하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국익과 국론통일을 중시하는 길이다.
  • 추곡수매안/물가·UR 감안한 “고육책”/정당안 확정의 배경과 전망

    ◎냉해속 수매가 인상률 83년이후 최저/농민 불만 예상… 국회동의 진통겪을듯 정부가 16일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한 올해 추곡수매안 3% 인상률은 지난 83년 물가를 잡기위한 차원에서 수매가를 동결시켰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올해의 경우 냉해로 13년만에 최대 흉작을 기록하는 등 농민들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어서 이같은 정부안을 바라보는 농민은 일단 불만의 눈초리를 보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더군다나 정부안은 생산자단체인 농협·농민단체 그리고 민주당 등의 요구사항과 수매가및 수매량 수준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농민반발과 국회동의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그동안 국회동의과정에서 보여줬던 전례로 미루어보면 올해도 수매가및 수매량이 정부안보다 다소 상향조정될 여지는 남아있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도 수매가 5% 인상에 수매량 8백50만섬이었던 정부안이 국회동의과정에서 상향조정돼 수매가 6%인상에 수매량 9백60만섬으로 최종 결정됐었다. 상황이 이런만큼 정부가 올해 추곡수매안을 결정짓기까지 겪은 진통도 어느 해보다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양정개혁정책의 취지에 맞춰 수매가 인상폭과 수매량을 점차 낮춰나간다는 정부방침이 서있는 마당에 냉해라는 돌출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산당국인 경제기획원은 수매가 9∼11% 인상에 수매량 9백50만∼1천만섬이라는 양곡유통위원회의 정부건의안이 나오기가 무섭게 수매량 9백만섬에 수매가 동결입장을 발표하는 보기힘든 상황까지 빚어졌었다. 따라서 정부가 결국 수매가 3% 인상에 수매량을 9백만섬으로 정한 것은 시행 첫해인 양정개혁정책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물가와 임금등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종합적인 처방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관련,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은 이날 정부안을 발표하면서 『5차례에 걸친 당정협의를 거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민간유통활성화를 위해 수매가와 산지가 격차를 줄이는 양정개혁취지를 충실히 반영하고 수매가 인상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철저히 기존 예산범위안에서 정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차관은 또 『수매가 인상폭을 3% 인상했지만 농가입장에서 보면 단경기때 7%,수확기때 5%의 계절진폭이 허용되기 때문에 5.7% 인상한 효과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이번 추곡수매안이 양정개혁방안의 기본 테두리안에서 농업 한 부분보다는 국가경제 전체를 살려야 한다는 의도에서 결정됐음을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쌀값이 너무 비쌀 경우 쌀시장개방압력이 더욱 가중될 우려마저있고 결국은 쌀 소비감소추세를 가속화시켜 농가소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이라는 국제적인 안목도 고려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거시적인 관점이 작용했음을 엿볼 수 있게했다. 어쨌든 이제 쌀 수매가와 수매량의 최종 수치는 정부의 손을 벗어나 국회로 넘어간 셈이다. 이번 정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여당인 민자당은 당초 추곡수매를 지난해 수준인 6% 인상에 9백60만섬 수매를 요구해오다가 냉해지원 비용을 예산당국생각보다 높여 잡아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아랑곳 없이 심야까지 5차례나 걸쳐 당정협의를 거친 끝에 이같은 정부안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국회동의 과정에서도 수매가및 수매량은 정부안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관건은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양정개혁정책등 경제논리를 우선시해 이같은 정부안을 결정지은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쌀값 계절진폭의 상향조정등 정책적인 배려라 할 수 있다.
  • 한문학연구 주도권 뺏긴 중국

    ◎미·일학자들,컴퓨터·현지실사 통행 「삼국지」 등 앞서 중국문화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는 상업주의에 눌려 시들어가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그 열기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지난 91년말 한 일본신문이 「지금 세계에 삼국지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한 뒤로 미국에서는 「손자병법연구열」이 불었고 한국에서는 「중의열」,독일에서는 「홍루몽연구열」,일본에서는 「공자연구열」이 고조되는 등 여러나라에서 중국문화붐이 일고 있다. 최근 광명일보는 요즘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형세언」이라는 명나라 말기의 단편소설집은 프랑스와 한국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 4백여년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 작품을 외국 학자들이 찾아냈다는 사실은 이제 외국의 한학연구가들이 중국문화연구에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하기에 족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학자들이 우물속을 벗어나 서구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 진출해 그곳에서 익힌 접근방식으로 중국문화를 연구,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진평원의 「중국소설 서사모델의 전변」이나 낙대전의 「비교문학과 중국현대문학」은 서방의 서사학과 비교문학이론을 통해 중국소설을 연구,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외국에서 중국문화연구에 더러 돌출한 성과를 보이는 경우는 중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단 한권(고본)뿐인 자료들을 갖고 있는데 따른 이점때문이다.일본에서의 삼국지 판본연구가 중국을 앞서고 있는 것도 일부 삼국지의 고본들을 일본이 갖고 있는데 연유한 것이다. 일부 중국인들은 서양학자들의 연구환경이 자기들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중국학자들은 일본학자들이 개인용 컴퓨터로 일본내 모든 중문소설 정황을 훤하게 꿰뚫어 보고 있고 미국의 한학자들이 사실과 논거의 정확성을 위해 현지실사를 밥먹듯하고 있는 사실을 크게 부러워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한학연구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내에서는 저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경제 열풍에 휩싸여 이미 이름을 얻고 있는 학자들마저 하해(시장경제에뛰어듦)와 도조(본래의 전문직업을 버리고 다른 직종으로 바꿈)를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대학에서의 한학연구를 천직으로 삼겠다는 지망생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아예 지망생이 없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어떤 연구 항목엔 계승자가 없어 학술연구가 중단될 위험에 처해 있기도 하다. 출판계에도 시장주의가 도입되면서 상업성이 적은 연구성과들은 아무리 훌륭한 업적이래도 책으로 출판되기 어려워 심지어 대만에서 출판되기도 한다.여기에다 연구비 부족,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임금,계속 오르는 책값,최근들어 자료를 보자해도 돈을 달라하는 풍조 등으로 학문열의가 여지없이 꺾이고 있는 것이다. 학계의 뜻있는 인사들은 이같은 현상을 개탄하고 있으나 가까은 장래에 획기적인 개선책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게 중국의 현실이다.
  • 시대착오적 주장이 더 문제다(사설)

    이제는 지나간 일이거니 했더니 일부 과격 대학생들의 폭력시위가 또다시 돌출됐다. 엊그제 전남 광주 아메리칸센터앞에서 있은 이른바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의 시위에서 화염병과 돌멩이,쇠파이프가 다시 등장하고 시대역행적인 불순성향의 반미구호마저 난무했다.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경찰버스와 지프가 여러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수십명이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크게 다쳤다.한마디로 학생들의 시위는 국법질서를 부정하는 불법과 폭력 바로 그것이었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있어 왔던 사태가 새로운 역사를 전개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재현됐다니 참으로 놀랍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지 학생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이 누구를 위해 그런 불법폭력시위를 일삼는단 말인가.더욱이 이날 시위는 「남총련」이 새정부 출범이후 「화염병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벌인 첫 화염병시위였고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의 약속을 스스로 깬 것이다. 국민들은 얼마전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시위도중 진압경찰관인 김춘도 순경을 구타해 사망케한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학생들의 불법폭력시위는 그때 이후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학생들의 반성이 있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도 있었다.국민들은 그 약속을 믿고자했던 것이다.그런데 학생들은 또다시 그같은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시위를 감행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더욱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그들은 주한미군철수,아메리칸센터 철폐,북한핵사찰 반대등을 내세웠다.모두들 착각이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북한핵사찰 반대주장만 해도 그렇다.아무리 문외한이라 해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하다는 것 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특히 북한핵사찰 문제는 유엔총회에서까지 결의하는등 세계 모든 나라가 사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인을 자처한다는 대학생들이 북한핵사찰을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는 것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학생이라는 신분의 순수성을 의심케도 한다.그런 주장을 불법폭력시위로 관철해 보겠다는 태도 역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국가에서 가장 존중되어야 할 것은 국법질서의 준수다.이러한 불법 사태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방치되지도 않을 것이다.어제 내무·법무·교육부장관의 합동기자회견내용이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말해주고 있다.이제 학생들도,학생단체도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 파괴·번영 공존지역(평화 싹트는 중동:9)

    ◎레바논,내전상처 복구사업 한창/2천년 겨냥 사회간접시설 집중투자/3개교파 갈등 여전… 「불안한 평화」 유지 서베이루트(이슬람지구)의 지중해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된 드골장군로를 타고 바다쪽만 보면서 달리면 니스나 나폴리해안으로 착각할 만큼 잔잔한 지중해의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나스르」는 이 도로 중간 해안돌출부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최고급 레스토랑.바닷가재 등 해물요리전문으로 롤스로이스,캐딜락 등 고급 승용차가 문전에 즐비하다.베이루트 최고 절경인 쌍바위 그로테 피존을 감상하며 풀코스 정찬을 즐기려면 샐러리맨 몇달치 봉급이 들어가는데도 빈 자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동베이루트 외곽에 올봄 개업한 「아베체(ABC)백화점」.3층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파리시내 백화점으로 착각하게 할만큼 진열된 상품도 많고 내부 장식이 화려하다.『판매원만 빼놓고는 모두 수입품』이라는 귀띔처럼 온통 수입상품들로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그릇세트점에서는 5천달러 하는 리몽즈세트가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시가지 한복판 사라광장을 중심으로 금융가 뱅킹스트리트와 호텔가 파크레딘가 등 과거 동·서베이루트를 가르던 그린라인 일대의 모든 건물들이 파괴된 베이루트는 20년 내전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군데군데 파괴가 덜된 빌딩에는 아랍난민들이 들어가 살고 있다.이른바 「어큐파이드」(점거된)빌딩들이 시내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다. 하루 세시간 제한송전,시내전화의 90% 이상 불통,제한급수 등 온갖 불편에도 시민들은 익숙해 있다.총성이 끊긴 것만도 고마울 뿐이다.이렇게 두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베이루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피폐해 있다. 「호라이즌(Horizon) 2000」.이는 지난해 취임한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후경제재건프로그램이다.2000년까지 레바논의 전흔을 씻고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되찾게 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4월부터 총1백30억달러를 전력·통신·운송 등 8개 사회간접시설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돼있다.레바논재건및 개발위원회(CDR)라는 별도의 기구가 이를 추진중이다.사우디에서 건설업으로 성공한 하리리 총리는 개인재산만 40억달러가 넘는 세계1백대 부호중의 하나.레바논 경제부흥에 자신의 사재를 털 용의까지 있음을 밝혀 국민들로부터 「레바논의 마지막 희망」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대리전쟁으로 위축돼온 레바논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호기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반환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시리아가 협정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도 『시리아 없는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며 적극 반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수니파·시아파 회교도와 마론파 기독교도들간의 3파전에 팔레스타인·시리아등의 개입으로 복잡한 양상을 이뤄온 레바논 내전은 현재 시리아군의 장악으로 일시 진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시가지 곳곳에 시리아군이 참호를 구축하고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은 기독교,총리는 수니파,국회의장은 시아파가 각각 분점하는 불안한 평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은 70년 서베이루트에 아라파트의장의 PLO본부가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항전 중심지가 돼 이스라엘의 표적이 돼왔다.이때문에 남부지방은 현재도 「안전지대」라는 명목으로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있다. 현재 PLO본부는 튀니지로 옮겨졌지만 3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서베이루트와 남부 시돈지역 캠프에 거주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협정안에 레바논 거주 팔인들과 시리아 거주 35만명에 대한 언급이 없어 문제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쿠르드계의 현지 기업인 셰이크 무사그룹의 라우시 무사 부회장(35)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바로 우리의 평화이기 때문에 레바논과 시리아의 협조없이 평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이제 레바논에서 모슬렘과 크리스천이 종교적인 이유로 더 이상 싸우지는 않을 것이며 서로 화합하여 국가건설에 나설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유성환의원 허주비난 발언/민주계 조기진화 나서

    ◎“쓸데없는 소리로 당단합 저해” 질책/“전당대회 관련 파워게임” 오해 소지/김 대통령 진노… 민정계선 “정리 신호탄” 우려 민자당내 민주계의 유성환의원이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의원의 전력을 들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정치적 복선까지 가미돼 당내에 파문이 일어나자 민주계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유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교육위의 중앙교육연수원에 대한 감사에서 『유신때 유정회의원,5공때 청와대비서실장,6공때 여당사무총장을 지낸 김의원을 강사로 초빙할 생각은 없느냐』고 공개석상에서 김의원을 정면공격했다.당내 민정계는 유의원의 발언이 민정계 중진을 「정리」하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민주계 원로인 황락주국회부의장은 15일 힐튼호텔에서 민주계인사들을 만나 유의원의 「돌출」행동을 비판하며 『지금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 성공을 위해 모두가 단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고 다른 인사들도 같은 의견이었다는 것이다.황부의장은 지난14일에도 김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유의원발언을 대신 사과하고 『신경쓰지 말라』고 위로했다. 김대통령도 유의원의 발언을 보고받고 『전혀 도움이 안되는 얘기』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이처럼 민주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당이 단결해야되는 시점에 쓸데없는 소리로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질책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YS대통령만들기의 일등공신이 하주(김윤환의원의 아호)인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누가 그런 말을 해 YS를 욕되게 하느냐』는 것이다. 또 김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강조했듯이 극단적인 노선을 배제한 민주화세력과 부패되지않은 경제발전세력이 힘을 모아 신한국을 창조해야 할 지금 민주화세력만의 역할 운운한 유의원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당초에는 이번 일을 유의원의 14대공천탈락과 연관지어 김의원에 대한 감정적 차원의 발언으로 생각하는 견해가 우세했었다.그러나 당내는 물론 정치권에서 『내년전당대회와 연결되는 「파워게임」의 전초전 아니냐』는 해석이 불거져나오자 민주계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실제로 정가에서는 어차피 일정시점에 가면 김의원과 힘겨루기를 해야하는 최형우의원진영이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민주계인사들 가운데는 유의원의 발언을 내심 반기는 인사들도 있다.시기와 장소가 안좋았을 뿐 언젠가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하주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15일 지역구행사 참석차 고향인 경북선산에 내려가는 등 평상시와 똑 같이 행동하고 있다.다만 그는 14일 ROTC로타리클럽 조찬강연회에서 『누가 언제 얼마만큼 오늘의 민주화에 기여했는지 평가해야 할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특히 김의원측은 구여권인사에 대해 종전처럼 부정부패가 아닌 전력시비를 처음으로 제기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유의원의 발언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조짐이다.그렇지만 이 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본격제기될 가능성이 크며 민자당을 근본부터 흔들수 있는 잠복성 이슈라는 분석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 북의 대미협상 속셈/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눈)

    미국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다.「전속력으로 몰고오는 자동차 앞에 누가 더 오래 버티고 서 있는가를 내기하는」­북한핵문제가 꼭 이런 형국이다.「담력이 약한 사람이 지는」,어찌보면 벼랑끝을 향해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특히 북한이 지난 7월 미·북한간 2단계회담 이후 계속 돌출적인 요구를 보이고 있는 게 그런 느낌이다.13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서한날조극까지 꾸몄다』며 협상을 거부하더니,14일에는 유엔대사를 통해 『미군문제가 결정되면 IAEA와의 분쟁은 해결될 것』이라고 엉뚱한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얼핏보면 이제 아무 것도 하지않을 듯한 기세이다. 철저한 북한의 2중성이다.교착상태에 빠진 미·북한간 고위급회담을 성사시키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고도의 술책인 것이다.북한 유엔대사의 발언도 결국 핵과 주한미군을 묘하게 연계시킴으로써 「핵문제는 미국과」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정당화시키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주한미군의 위협­체제유지를 위한 핵개발」이라는 종래의 주장을거듭한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지난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때도 똑 같은 주장을 했었다.그동안 한 두 차례 IAEA의 임시사찰을 받아들이는등 전에 없던 태도를 보여 우리가 혹했을 뿐이지 전혀 달라진게 없음을 반증한다.애커먼아·태소위원장의 방북,지난 7일 미국무부 허바드 부차관보와 최우진핵통제위원장간의 뉴욕 비밀접촉등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끊지않고 있는 것도 오직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염두에 둔 계산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영화의 「생명을 건 자동차 앞의 게임」은 무한정의 내기가 아니다.자동차가 몸에 닿기전 끝내야 한다.북한도 이 시한이 10월말까지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급기야 북한이 두개의 경로를 통해 「3단계회담이 정해지면 특사교환이 이뤄지도록 남북대화에 임하고 IAEA의 사찰을 받도록 하겠다」는 메세지를 미측에 전달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우선 미·북대화를 성사시키고 보자는 속셈이다.그렇지만 협상의 직접당사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난감한 제안이 아닐수 없다.받든,거부하든 간에 지난 7개월을 거치면서 이제 서로의 입장을 알만큼 안 상황이다. 또 다시 「북한의 수」에 말려드는 「무수」의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 아라파트 암살음모 적발/PLO 강경파 주도/경호원 10여명 체포

    【튀니스 AP DPA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과 그의 측근들을 살해하려는 강경파들의 음모가 사전에 발각돼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PLO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PLO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라파트 의장과 그의 보좌관인 아베드 랍보및 아메드 구레이아 PLO경제국장등을 겨냥한 암살 음모가 적발됐으며 이와 관련해 10여명의 경호원들이 대거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 과격파 조직 파타 혁명평의회의 지도자인 아부 압바스(일명 아부 니달)를 포함한 몇몇 강경파 간부가 암살 모의를 주도한 것으로 전했다. 이번 사건은 아라파트 의장이 대이스라엘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PLO의 내홍을 수습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어서 노선 문제를 둘러싼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관측되고 있다. 튀니지관영 아사하파지는 그러나 이번 사건은 아부 니달이 아니라 시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총사령부(PFLP­GC)의 지도자인 아메드 지브릴과 몇몇 PLO내부강경파들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의원/부처/연휴도 잊은 국감준비

    ◎대러 차관 등 쟁점많아 긴장/외무부/실명제 추궁 대비… 답안 고심/재무부 ▷정부기관◁ 새정부 첫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일 정부 각 부처는 휴일을 잊은채 국감대비를 하느라 부산했다. 문민정부답게 정치관련 부서는 별 쟁점이 없어 느긋한 반면 굵직한 현안이 있는 일부 사회·경제부처는 초비상이 걸렸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이번 국감에 임해 문민정부로서의 차별성을 과시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청와대는 권위주의를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3월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감사원 실지감사를 받은바 있어 국회의 감사도 껄끄러울 게 없다는 태도. 총리실도 지난달초부터 국감준비를 해와 착실한 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김대중씨 납치사건」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고 외무부와 협조아래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할 방침. 총리실에 요구된 자료건수는 1백60여건에 이르고 있으며 담당 부처와 중복된 내용이나 막연한 것을 묻는 질문도 많아 의원들의 사전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대두. 외무부는 상대적으로 국감 무풍지대였지만 이번에는 DJ납치사건이외에도 러시아경협문제,재산공개파문,해외공관감사결과등 논란거리가 많아 장관이하 간부진들이 긴장. ○…내무부는 휴일인 이날 60여명의 직원이 나와 오는 18∼19일 이틀동안의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도·감독을 맡고 있는 내무부는 4일 부산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 대한 국감에 지방의회 의원들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지방의회는 실력저지할 움직임이어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간 몸싸움이 일어날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내무부 관계자는 『4일 국회 내무위의 부산시 국감을 봐야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전국 시도의회의장단 협의회에서 실력저지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만큼 몸싸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 ○…검찰총장이 임기도중 사퇴하는 등 사상최대규모의 인사조치가 있었던 법무부와 검찰은 국·실장등 간부들이 업무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감이 시작돼 자료를 챙기는 등 몹시 부산. 법무부와 검찰은 새정부출범후 슬롯머신·카지노·율곡사업비리등 공직사정수사와 동화은행·한양·라이프등 정치비자금의혹 수사와 관련,수사미진및 형평성에 대한 시비를 우려,당시 수사검사들에게 자료를 잘챙기도록 독려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 특히 검찰이 개혁추진과정에서 일부인사들에게 편파적인 수사를 했고 일부사건은 축소,종결했다는 야당측의 지적이 있는 만큼 나름대로 대응논리 개발에 분주. 검찰은 그러나 시국·공안사건의 대폭 감소로 국감 때마다 제기됐던 공안정국시비나 정치탄압,시국사범석방논란등은 없을 것으로 보여 한결 홀가분한 표정. ○…국방부는 새 정부 출범이후 군인사비리·율곡비리등 껄끄러운 현안이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이미 상당부분 걸러진 상태여서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다소 느긋한 분위기에서 감사에 대비하는 모습. 국방부 관계자들은 여야 의원들이 요구한 2백30여건의 자료 가운데 차세대전투기사업(KFP)·K1한국형전차 포수조준경 선정배경등 율곡사업과 군개혁 추진상황,병무부조리 개선방안,12·12및 5·17등 군 정치개입사례등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 ○…오는 21일부터 3일동안 계속될 교육부 국정감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따끔한 추궁이 이어질 전망. 이는 입시부정·한의대생문제·전교조해직교사 복직문제·대학수학능력시험등 국민적 관심사였던 핫이슈가 줄줄이 터져나왔기 때문. 더욱이 정치·경제·사회개혁에 이은 교육개혁이 새정부의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이에대한 청사진의 제시가 날카롭게 요구될 듯. ○…오는 13∼14일 각각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인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청은 새정부들어 본격적인 감사로는 처음 받는 것이어서 각 부서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매일 소관 업무를 챙기고 답변자료를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 새정부 출범이후 몇몇 경찰서 단위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바 있는 경찰은 논란이 될만한 지적사항이 없던 점을 참고로 해 이번에도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새로운 면모를 꾸며야 한다는 외부의요청에 얼마만큼 부응하느냐가 이번 국감의 주요 초점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 ○…재무부는 국정감사에서 금융실명제에 대한 질의와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대응논리 개발에 분주.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의 20∼30%가 실명제에 관련된 것들이라 주요 정책부서 직원들은 추석연휴에 이어 이날도 정상 출근해 답변자료를 작성.이밖에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을 대체하자는 민주당의 입법 요구,세제개편안의 개선안,토지초과이득세의 부작용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중. 4일부터 국정감사에 들어가는 상공자원부도 삼성의 승용차 시장 진출과 업종전문화 시책등 「굵직하고도 골치 아픈」 현안들이 있어 대부분이 출근해 답변자료를 만들었다. 지난달 27일부터 국정감사 실무반을 편성,국감준비에 나선 건설부는 그린벨트 완화를 둘러싸고 한차례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 한편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재산형성에 의혹이 제기됐던 박부찬 주공사장은 의원들의 추궁에 대비,소명자료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등 현장 뛰며 구체자료 수집/초선 선량 보좌진 보충… 의욕 넘쳐 ▷여·야의원◁ 새 정부들어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금융실명제의 실시와 정치개혁의 강풍이 정치인들로 하여금 돈과 바람보다는 능력과 성실함을 앞세우도록 채근하고 있는 것이다. 일요일인 3일에도 의원회관에는 많은 의원들이 나와 막바지 국정감사 준비에 피치를 올렸다. ○…지난 4월 부산 사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자당의 박종웅의원은 여당소속이지만 문공위의 감사를 받는 정부기관별로 모두 1건이상 문제점을 밝히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이를 위해 박의원은 이미 2백여건의 자료를 요청했다. 재무위 소속의원들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여느 상임위보다 감사할 일이 많은 탓에 감사를 앞둔 손길이 바쁘다.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추석연휴 때도 사무실에 나와 자료를 검토하고 보좌진들과 토의를 거듭하는 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손의원은 또 국감에 대비해 보좌진을 3명 보충해 놓았다.서울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다니거나 수료한 이들 보좌진을 활용,수십개의 주제를 선정,문제점 및 질문항목을 정제하고 있다. 최근 재무위로 자리를 옮긴 오장섭의원은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들을 동원,재무·세제행정의 미로를 탐지하고 있고 박명근의원은 경제관료 출신답게 모두 3천억수준인 시중은행의 유입물건등 자료를 세밀히 검토중이다. 내무위의 이환의의원은 교통사고 재해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한국에서 교통안전관련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련 예산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야당의원들의 자세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새정부 출범후 야권의 입지가 축소된 상황을 만회하고 의원들 각자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회로 인식,준비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노동위 소속인 신계륜의원은 산업재해·직업병과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얻기 위해 현장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신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산업재해와 중공업 분야에서 새로이 발생하고 있는 직업병들에 대해 구체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상자위의 박광태의원은 일요일인 3일에도 보좌관과 함께 중소기업 대책등을 모색하는 한편 무역특계자금의 변칙운용사례와 그간 감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한전등의 입찰비리등을 파내기 위해 관련서류철을 조사했다. 농촌문제 전문가로 자처하는 김영진의원은 올해 농촌의 냉해 피해가 농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일대의 농촌지역을 직접 다니며 작황실태를 체크하고 농민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 ○…상당수 의원들이 국감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반면,일부 의원들은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은 채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 대조적.여야 당직자들의 경우 당무로 바쁘기 때문에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들 가운데는 3일까지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나 국회에서 이미 제시된 문제들을 다시 한번 「노루뼈 우리듯」 재탕하는 선에서 국감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믿고 있는 무기는 「관록」과 「큰 목소리」인 것으로 보인다.
  • 경찰대학 1기 황운하경감(「2단계 개혁」을 말한다:10)

    ◎“경찰개혁 아직 멀었습니다”/무조건 친절봉사만 강조해선 미흡/법의 엄정한 집행자로 신뢰 얻어야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2중대장 황운하경감(31)은 새정부의 개혁에 대해 서슴없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혁명적인 의식의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깨끗한 경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현재 혁명적이라고 불릴 정도의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인사가 단행되는등 개혁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경찰에 대해서 그는 『아직도 멀었다』며 엄정한 법의 집행자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보다 철저한 반성과 자정으로 새롭게 태어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황경감은 개혁과 관련,새로운 경찰의 기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찰대학 제1기 졸업생으로 경위로 임관된 후 일선파출소장과 경찰서 형사계장등을 거쳤다. ­새정부가 들어서 사회전반에 걸쳐 개혁을 추진한 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국민의 한사람으로 개혁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마디로 잘하고 있습니다.그동안30여년 계속된 군사정권아래서 사회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부조리로 국가기반이 더이상 유지될 수 없을 정도의 시점에 문민정부가 들어서 이를 적시에 척결해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경찰의 개혁은 어떻습니까. 『아직 멀었습니다.수뇌부를 바꾼데 이어 전경찰의 의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경찰은 검찰과 함께 과거 양대공권력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받아왔습니다.그 이유야 우리자신들도 잘알고 있죠.그래서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전제로 개혁을 해나가야 됩니다.이를 무시하고 그냥 바람부는대로 적당히 함께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수뇌부들이 바뀌긴 했지만 경찰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야기가 경찰쪽으로 흐르자 중간중간 자신의 발언이 일사불란한 지휘계통을 요구하는 경찰조직의 성격상 돌출적이거나 소영웅적인 행위로 비춰질까봐 무척 조심했다.그러나 해야 할 말은 다했다.위의 눈치만 보던 과거의 전형적인 경찰관들과는 역시뭔가 다르다는 인상과 함께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황경감은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은 법집행자로서의 경찰의 명예를 되찾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때문에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경찰이 제자리를 찾을 수 없으며 따라서 개혁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혁도 1단계는 모든 게 제자리를 다시 찾는 것이고 2단계는 이를 정착,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파출소장도 하고 경찰서에서 형사반장과 형사계장도 지냈는데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경찰이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이냐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도 있을 법한데요. 『경찰이 존재하는 목적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사람을 바꾸었다고 해서 국민들이 신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경찰은 국민들에게 친절하게 봉사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지만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는 강한 경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그래야만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이 경찰을 믿고 불안해 하지 않습니다.그러나 지금은친절봉사만 강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물론 신뢰를 회복한다는 측면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경찰이 무조건 친절하고 누구의 눈치나 보는 것 또한 큰 문제입니다』 ­개혁이 보다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 앞으로 꼭 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혁명적인 의식의 대전환이 우선과제입니다.경실련등 시민단체들이 잘해나가고 있는데 이들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국민모두가 참여해야 합니다. ◎경찰 어떻게 달라졌나/피의자에 예우… 위압적 분위기 일신/식당·강당 등 개방… 가까운 이웃으로 새 정부 출범이후 개혁으로 경찰이 달라진점을 우선 꼽는다면 이전보다 대단히 친절해졌다는 것과 열심히 봉사하려 한다는 것이다. 형사피의자들을 함부로 다루지않는 것은 물론 파출소에서 우산을 준비해놓고 비가 오면 주민들에게 빌려주는가 하면 금고를 설치,돈과 귀중품을 안전하게 맡아주기도 한다. 일부 경찰서에서는 구내식당이나 강당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민원인들도 택시를 타고 경찰서 안까지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번 추석에는 경찰버스로 귀성객 수송에까지도 나설 계획이다. 경찰서 관내 유흥업소 업주들이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는 볼상사나운 모습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게됐다.찾아갔다가는 오히려 서로가 피해만 입게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물론 경찰관들도 관내 유흥업소를 거의 찾아가지 않는다. 지난 6개월동안 변한 경찰의 모습들이다.처음에는 경찰이 변하면 얼마나 변했겠느냐고 생각했던 주민들도 요즘에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때 곧잘 경찰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겉모습의 변화와는 달리 내용적으로는 예전보다 오히려 못해졌다는 평가도 있다.전같으면 뭔가 생기는 것이 있었기때문에 수사도 열심히 하고 스스로 관내 순찰도 밤 늦게까지 돌았으나 요즘은 상부에서 시키지않으면 하지않는다는 것이다.처우는 그대로이고 말썽나면 문책만 당하니 꼭 해야 할 일말고는 가급적 일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일선경찰관들사이에서는 「받은만큼 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있고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다.경찰을 떠나겠다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검문소등에서는 검문을 핑계로 공연히 시민들을 골탕먹이는 일도 왕왕있고 그냥 보내주어도 될만한 가벼운 위반사항도 굳이 규정대로한다며 불쾌하게만드는 부작용도 많다고 한다.
  • “박철언·김종인의원 석방” 편들기/결의안서명 동조 움직임 안팎

    ◎민주/“국민당 지원하자” 찬성쪽 기울어/표결시 민자민정계 반란 노린듯 수감중인 박철언(국민)·김종인의원(무소속)에 대한 석방결의안이 22일 국회에 제출됐다.서명의원은 김동길대표를 비롯한 국민당 12명 전원과 민주당 22명 ,새한국당 이종찬의원과 무소속 서훈의원등 36명.국회법 28조는 「의원 20명 이상의 연서로 석방요구를 발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2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결의안의 표결을 소속의원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회의에서는 『야권공조 하나만으로는 명분이 약하다』(조세형)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노무현)등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최고위원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동교동계의 실력자인 권로갑최고위원이 전원찬성을 주장하고 나서 20명이 넘는 민주당의원의 이름이 결의안 제안자 명단에 포함됐다. 민주당이 박의원의 거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21일 야권공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국민당 김동길대표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보다는 지난 8월 춘천과 대구동을 보선에서 국민당으로부터 적지않은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의 성격이 더 짙다.또 지난 5월7일 민주당 이동근의원의 석방결의안 표결때 국민당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이날 회의에서 상당수의 최고위원들이 「국민정서」 운운하면서도 선뜻 명백한 반대의사를 표시하지 못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박의원에 대한 동정심의 발로는 아닌 듯하다. 민주당은 김의원에 대해서는 이원조의원과 달리 도주의 우려가 없을 뿐아니라 유죄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헌법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석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내 기류가 박·김 두 의원의 석방결의안 서명쪽으로 흐르는데는 민자당의 내홍을 부추기자는 의도가 내재돼있는 것으로 보인다.즉 결의안 표결시 민자당 민정계의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지난 15일 민자당 당무회의석상에서 곽정출의원의 당무위원직 포기선언같은 돌출행동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이번 박·김의원의 경우와비교하기는 어렵지만,이동근의원 석방결의안 표결시는 재석 2백78명 가운데 1백20명이 찬성표를 던져 10명 안팎의 민자당의원이 야당에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만약이기는 하지만,또 김영삼대통령의 뚝심을 잘 아는 터에 누가 감히 반기를 들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요즘 민정계의원들의 심기를 감안할 때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
  • “96올림픽 보이콧 발언은 와전된것”/중국 실무단장

    【북경·몬테카를로 로이터 AFP 연합】 중국은 18일 북경올림픽유치와 올림픽 보이콧을 연계시킨 장백발 북경올림픽유치 실무단장의 돌출성 발언을 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전날 호주 TV와의 회견에서 2천년 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96 애틀랜타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장백발 단장은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올림픽위원회의 하진량위원장은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설사 북경이 2천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96년 올림픽에 참가할 것임을 분명히 약속했다고 프랑수아 카라르 IOC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 EC 중앙은본부 유치 불협화/본=유세찬(특파원코너)

    ◎독,프랑크푸르트 희망… 불·화난선 제동 유럽통합계획은 아직도 곳곳에서 암초에 부닥치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의 본부를 어디로 하느냐 하는 문제도 최근 돌출된 이같은 암초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ECB의 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처음부터 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열띤 경합을 벌였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EC정상회담에서 「새로 생기는 EC기관의 본부는 우선적으로 기존기관의 본부를 유치하지 않은 나라에 두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EC기관의 본부를 하나도 갖고있지 않은 독일이 최유력지로 등장했다. 독일은 독일중앙은행(분데스방크)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ECB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이같은 독일의 생각뒤에는 마르크화의 강세가 무너질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놓여 있다.그런데 최근 프랑스·네덜란드등이 ECB의 독일유치에는 동의할수 있지만 프랑크푸르트가 아니라 다른 도시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ECB본부의 프랑크푸르트 설치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처럼 프랑크푸르트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분데스방크가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에 ECB를 둠으로써 앞으로 단일유럽의 통화정책 수립에 분데스방크의 영향력이 많이 작용하게 될것에 대한 걱정 ▲현재도 유럽의 금융도시로서 번성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ECB를 유치함으로써 앞으로 유럽금융계가 프랑크푸르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등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EC는 94년 1월 ECB의 모체가 될 유럽통화기관(EMI)의 본부를 설치,통화통합계획을 본격추진한다는 계획이며 EMI는 단일통화발행의 준비가 끝나는대로 ECB로 자동전환될 예정이다.EMI가 설치되는 곳이 곧 ECB의 본부가 되며 그때까지는 불과 넉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따라서 ECB본부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문제는 오는 10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EC정상회담에서 주요의제로 등장,유럽통합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대타협이 모색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ECB의 본부로 프랑크푸르트만을 고집하는 독일의 행동은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독선』이라는 루벤스 네덜란드총리의 비난에서알수 있듯이 ECB본부가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되는데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공직사회 재산공개 태풍권에/D­2일의 관·정가­사법부 이모저모

    ◎1백억 넘는 거당없어 일단 안도/행정/투기의혹 일부간부 해명에 진땀/법원/4월 1차홍역 치러 비교적 느긋/국회 9월7일.고위 공직자의 재산공개 D­2일. 외견상 고요한 듯하지만 공직사회가 태풍권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성있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공직자,지난번 재산공개 때보다 재산이 크게 불어난 공직자들은 이를 어떻게 해명할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대상이 된 사법부,군,1급 공무원들은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정부◁ ○…비공식 확인에 따르면 국회와는 달리 행정부 공직자들중에는 1백억원이상의 「거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일단 안도. 모 부처의 1급 공무원이 70억원이상의 재산을 보유해 행정부내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나 대부분 상속재산으로 판명됐다는 것.그러나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7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가지고 있는등 일부 직업외교관이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전언. 일반의 예상과 달리 경제부처관리들의 재산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으며 군장성들도 일반 공무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재산이 적다는 것. 행정부 관리들중에는 재산의 다과와 상관없이 장·차관의 경우 지난번 공개내역과 다르다든지,1급은 공직과 연관된 부정및 투기의혹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일부 공직자는 벌써부터 재산공개와 관련한 「결백」해명활동을 시작했고 재산공개후를 대비한 소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공직자도 있다는 전문. 정가에서는 10억원이상 재산보유 공직자들에 대해 정밀내사를 하리라는 얘기가 나돌아 해당 공직자들을 불안케 하기도. ▷사법부◁ ○…고법부장급이상 재산공개대상자만 1백2명이나 돼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 몰라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 특히 김덕주대법원장이 경기도 용인지역에 3만평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법원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김대법원장이 지난 86년 대법원판사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 개업중 번 4억원으로 86∼87년 사이 이들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투기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 법원은 법원장급과 고법부장 가운데도 투기의혹이 짙고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인사가 눈에 띄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10여가구의 다세대주택을 지어 세를 받는가 하면 자기 명의로 주택을 여러채 가지고 있거나 부인이 주민등록을 여러번 옮겨 투기의혹을 살수 있는 인사가 있다는 것. ▷입법부◁ ○…국회의원들은 지난 4월 한차례 재산공개의 홍역을 겪은 탓인지 오는 7일 재산공개를 앞두고서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 김영구총무는 『이번 재산공개는 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임의로 실시된 지난 재산공개 당시와 비교해 항목 변동이 문제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총액 변동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는 곤란할 것』이라면서 『국회윤리위원 자격으로 신고서류를 보니 크게 문제되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 공개 파문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 또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에도 김영삼대통령을 만나 정기국회 대책과 경제현안등에 관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호정책위의장도 『정치권은 이미 한번 걸렀기 때문에 큰 파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 그러나 지난번 재산공개 당시에 비해 총액이 30억원이상 뛴 민자당 L의원은 현상태를 「폭풍전야」에 비유.L의원은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이제 남은 일은 파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가·차명예금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특히 해명에 곤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
  • “국정조사 해법” 여야전략과 전망

    ◎여/진상규명 초점/야/열세만회 주력/조사활동 따라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두 전직대통령 증인 채택 돌출 소지도 여야가 27일 12·12,율곡사업,평화의 댐 건설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계획서를 확정,본회의에 넘김에 따라 지난 88년 「국정감사및 조사에 관한 법률」이 부활된 이후 두번째인 이번 국정조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12·12사태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사안인만큼 조사활동여하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증인채택문제가 여전히 잠복성 걸림돌로 남아있고 너무 짧은 조사기간과 민자당의 방어적인 자세등으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는 하다. 이와함께 12·12사태는 이미 5공청문회에서 충분히 다뤄 참신한 맛이 떨어지고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건설문제도 그간 상임위에서 여러차례 걸러진데다 감사원의 특감이 진행중이어서 맥빠진 느낌마저 든다. 그럼에도 이번 국정조사에 임하는민주당의 입장은 사뭇 비장하다. 그동안 여당에 밀려왔던 판세를 만회하고 복잡한 당내사정도 정리,내친김에 정국주도권마저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숨기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인물을 찾아나서고 치밀한 현장검증계획을 마련하는등 동분서주했다.당초 민주당이 12·12사태에 44명,율곡사업에 94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요청하고 총리공관·경복궁 30경비단·특전사·육군참모총장공관등에 대한 현장검증까지 계획한 것도 이런 분위기에 연유한다. 그러나 민자당은 국정조사를 내키지 않아했던만큼 진상규명에는 당당히 임하기로 입장을 정리하면서도 가능하면 파장을 축소시키기 위한 방어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12·12사태는 경복궁모의 전모를 비롯,병력이동상황등이 주요쟁점.민주당은 강창성의원등 군출신 4인방의 집요한 추궁을 통해 「쿠데타적 사건」이 아니라 불법쿠데타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된 당시 신군부의 핵심인사 허삼수·허화평·박준병씨등 민자당의원들이 어떤 증언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들이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12·12사태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주장할 경우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성격규정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 돼버려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이들이 불법성을 시인할 수도 없는 일. 바로 이 대목은 민주당이 노린 정치적 승부수이고 역으로 민자당입장에서는 「아킬레스 건」일 수밖에 없다. 율곡사업은 F­16기종변경 경위및 로비의혹이 핵심쟁점.민주당은 12·12의 경우 증인채택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내심 율곡을 곧이은 국정감사까지 연계시켜 총력을 기울일 태세이다. 평화의 댐은 12명의 증인및 참고인에 노신영전국무총리가 포함돼있어 눈길을 끄는데 수공위협의 과장및 정권안보활용여부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구속중인 장세동당시안기부장과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허문도전통일원장관등 핵심인사들은 전전대통령의 대국민해명서와 마찬가지로 수공위협의 가능성은분명 있었으며 순수한 안보적 차원의 결정이라고 주장할게 틀림없어 민주당측의 파상공세에도 불구,새로운 소득을 얻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처럼 국정조사활동이 애초부터 한계를 지닌만큼 조사활동중반쯤에 이르러 전직대통령의 증언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하튼 이번 국정조사는 짧은 조사기간등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사안자체가 워낙 민감한데다 야당측의 정치공세도 충분히 예견되는만큼 한동안 정국을 뜨겁게 달굴 것만은 분명하다.
  • 할리우드 매춘조직 파문 확산/구속된 포주 하이디 곧 자서전 출간

    ◎수첩에 이름 오른 유명인사 전전긍긍 「만족보증,한 여성에 1천5백달러,그룹섹스는 곤란,콘돔 필히 착용」. 최근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는 물론 유명배우·저명인사들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알선해오다 경찰에 체포된 하이디 플라이스양(27)이 「고객」들에게 제시한 조건이다. 경찰은 구속된 하이디양의 집에서 고급 콜걸 명단,유명배우 실업인 등의 이름이 적힌 수첩을 입수,이번에 꼬리가 잡힌 조직이 할리우드를 본거지로 한 LA 최대 매춘조직인 것으로 뒤늦게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결과 그녀와 가깝게 지내온 인물 가운데는 가수 믹 재거,빌리 아이들,배우 잭 니컬슨,마이클 더글러스,빅토리아 셀러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영화 「슬리버」의 제작자 로버트 에반스 등 「쟁쟁한」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와 현지보도에 의하면 하이디가 거느린 콜걸은 20명 안팎이며 이들 대부분은 모델 또는 단역배우 출신이라고 한다.개중에는 유명배우들도 암암리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이디 스스로도『내가 선택한 여성은 다른 일반여성과는 질적으로 다른 지적이고 수준있는 여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단 소개후 「상담」이 성사되면 「비용」의 40%는 하이디가 챙겼으며 해당 콜걸이 손님을 싫어하는 내색을 하거나 또는 손님이 여자 파트너를 맘에 들어하지 않을 경우 1백달러만 내고 가도록 했다.단,15분내에 결정해야 한다. 하이디는 「성사」에 따른 대가를 받지 못할 경우 고객들과의 전화통화를 녹음해뒀다가 매춘의뢰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기어이 화대를 받아냈다는 것. 하이디가 고급 매춘소굴로 뛰어든 것은 50살 연상의 헝가리출신 TV감독 이반 내기(「스타스키와 허치」제작자)를 만나면서부터.그는 당시 유명포주인 마담 알렉스를 하이디에게 소개,이때부터 하이디가 직업적인 매춘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가는 감옥에 있는 하이디가 1백만달러에 한 출판사와 자신의 「할리우드 뒷얘기」를 담은 자서전 출간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과시욕과 돌출성이 많은 그녀가 입을 계속 다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하이디 신드롬」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 판·검사 6명 사표제출/재산공개 앞두고… 퇴직 늘어날듯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앞두고 법원과 검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두 조직은 다른 어떤 조직 보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재산공개 대상자가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1백2명과 일반직 1급 공무원 1명등 무려 1백3명이나 돼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 몰라 수뇌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와 관련,법원고위관계자는 『법원내에서 재산이 많기로 소문났던 3K씨가 최근 옷을 벗어 다소 느긋한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재산공개 대상자가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재산등록을 앞두고 현재 서울민사지법 K모부장판사가 이미 사표를 제출했고 또 다른 부장판사급 3∼4명도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법복을 벗을 판사들은 이번 재산등록때 재산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지난번 재산공개때 크게 손상을 입었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검찰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및 일반직 6급 이상 공무원의 재산등록과 관련,지난 2일부터 대검감찰부 산하에 직원 7명을 별도로 배치해 신고자의 재산내역을 검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표를 낸 사람은 변재일부산고검장을 비롯,부장검사 2명·평검사 2명등 5명에 이르고 있으나 고시기수의 일부지청장등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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