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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법개폐/정치권 핵심쟁점 “부상”/여·야의 시각

    ◎“남북관계 차원서 다뤄야” 신중입장/여/“문민정부의 숙제… 반드시 관철해야”/야 미국 국무부의 허바드 부차관보에 이어 워런 크리스토퍼장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가 임시국회를 끝내고 한숨을 돌리려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5일 『국가보안법과 노동관계법등 악법의 개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이 문제는 앞으로 여야간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민자·민주 양당은 지난 4일 총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뤄 나가기로 이미 합의해 둔 상태이다. 민자당은 허바드 부차관보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내정간섭」이라는 시각에서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다.미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닌 개인의 생각을 얘기한 것으로 넘기려는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론 자체가 국가보안법의 폐지였다는 점을 내세워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미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등 사안의 미묘함 때문에 이 문제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정부의 대응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장관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사정은 달라졌다. 민자당은 4일 정책위의장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불쾌감의 수위를 높여가며 남북대치의 현실에서 보안법의 개폐는 어렵다고 강조했다.민주당도 『내정간섭을 찬양하고 있다』는 민자당의 비난을 의식한 듯 4일에는 『내정간섭적 발언은 불쾌하지만 인권은 국제적 관심사』라고 톤을 바꿨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야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민자당으로서는 국가보안법 문제가 더이상 한­미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의 인상이 짙다. 미국의 불쾌한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서도 정치권 스스로 보안법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시각이다.민주당으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여야 사이에 논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국가보안법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여전히 현격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김대식원내총무는 5일 『정치발전의 연장선상에서 문민정부의 오랜 숙제인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자당은 이날 하순봉대변인을 통해 『보안법은 국내사정과 정치개혁 차원이 아니라 남북관계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없는 한 현행법의 골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다만 법 적용을 신중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여야의 논쟁은 오는 4월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북한 핵사찰의 성공과 남북특사교환등 남북관계의 진전이 변수로 작용할 것임은 물론이다. ◎법무부 입장/“자유민주 헌정질서 수호” 자위법률/북은 대남적화전략 견지… 페지 불하/인권침해 소지는 근복적으로 개선할것 정부는 최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등 미국정부관리들에 의해 「돌출」된 국가보안법 폐지주장에 대해 폐지불가의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부가 5일 발표한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가보안법은 지난 48년 제정된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좌익세력의 반국가활동을 규제하고 동조세력을 척결하여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수호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고 있는 최근까지 대규모 간첩단을 조직해 우리 체제의 와해책동을 계속하면서 수시로 관영방송을 통해 우리국민에게 정부의 전복,타도를 선동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자위적·방어적 법률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완전무장한 적 앞에서 일방적으로 무장을 해제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의 인권상황을 국가보안법과 연계해 지적하는 것은 최근 법개정상황및 운용실태등을 재대로 모르고 언급한 것이다. 포괄적으로 법조문이 해석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91년 여·야합의에 의한 개정으로 구체화 됐고 앞으로도 법의 적용과 집행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국가안보의 수호라는 본연의 목적에만 봉사할 것이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이 법이 인권침해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확신한다.정부는 나아가 혹시라도 이 법에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면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특히 문민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노력과 국민·언론의 감시노력 등으로 국가보안법이 엄격하게 적용 됨으로써 우리의 인권상황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정부는 이와함께 북한과의 교류·협력으로 통일과업을 공동추진한다는 측면에서 별도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반국가적 의도가 없는 평화적교류·협력행위를 적극 보장하고 있으므로 일부에서 국가보안법이 남북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 우리의 국가보안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및 자유를 수호하는 본연의 기본적 임무를 총실히 수행해왔다.따라서 국가보안법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한다.
  • “농협은 이익집단… 로비 불가피” 항변/수감 한호선회장

    ◎“옥중출마 생각해 보겠다”/「괘씸죄」 시각에 표적수사설 부인/수협·축협선 “불똥튈라” 전전긍긍 오래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한호선 농협중앙회장이 5일 하오 검찰에 전격구속되면서 농협을 비롯한 농어민 관련기관에 거센 사정바람이 불고 있다. 1차로 농협을 사정의 도마에 올려놓은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농협의 구조적·관행적 비리에 메스를 가해 농협을 진정한 농민의 권익을 위한 단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이자 축협·수협등 다른 단체들도 불똥이 튀지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하오6시10분쯤 서소문 대검청사에서 구속영장이 집행된 한회장은 철야조사에 지친듯 초췌한 모습으로 청사로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응답한뒤 곧바로 구치소로 직행. 한회장은 비자금조성및 횡령등 혐의사실에 대해 『법정에서 가릴 것이다』『할말이 없다』고 답변,혐의사실을 간접적으로 부인. 한회장은 또 광역의회의원출마자등에게 격려금을 전한 것과 관련,『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몇몇 사람들에게 약간의 돈을 전달했다』고말하고 『그러나 이익집단인 농협특성상 불가피했으며 농협을 위해 일했을 뿐이다』고 주장. 한회장은 이와함께 얼마남지않은 농협회장선거에 옥중출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겠다』고 응답,회장직에 강한 미련을 표시. ○…소환 18시간만에 한회장을 전격 구속한 검찰은 『지난해말부터 은밀한 내사를 벌여왔고 부하 임직원들의 조사와 예금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쉽게 혐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 ○…검찰이 농협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하게된 계기는 한회장이 지회장 임명등 인사를 하면서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부터라고 검찰 관계자가 설명. 검찰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인사비리와 함께 농협의 전반적인 비리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하던 중 한회장의 횡령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한회장이 사법처리를 받게 된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갖가지 억측이 무성. 검찰주변에서는 한회장이 최근 『지난번 대선에서 YS표를 몰아주었다』고 큰 소리를 치는가 하면 지난번 UR협상과 관련한 반대시위가 한창일때 돌출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고위층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화를 자초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평하기도. ○…정부는 농협의 조직이 지나치게 방대해 경영에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판단,농협에서 금융분야를 분리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 이에따라 H모 전장관이 한회장에게 『금융분야를 떼내자』고 제의하자 한회장은 『헛소리하자 마라.만약 그럴 경우 당신이 먼저 날아갈 것』이라고 일갈했다는 것이다. 또 한회장은 「독립왕국」을 구성해 독보적인 체제로 농협을 운영,농민단체로부터 비리관련 투서가 잇따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추측도. 그러나 검찰은 『국민과 농민을 위한 농협이 되어야한다는 민생사정차원에서 구조적인 비리에 대한 오랫동안 내사를 벌여온 끝에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이라며 한회장 개인에 대한 표적수사설을 부인. ○…검찰은 이번 수사가 한회장 개인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농협의 인사·유통·납품등 농협 운영전반에 대한 수사가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앞으로 몇차례 더 농협에 사정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임을 예고. ○…대검중수부는 지난해 말 수입비리에 대한 내사를 벌이면서 농산물 수입등 농협에 비리가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검찰연구관들을 동원,농협비리와 관련한 교수들의 연구논문을 검토하는등 장기간동안 치밀한 수사준비를 해온 끝에 한회장의 비리를 적발하게 됐다고 수사관계자가 귀띔.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정 대검중앙수사부장은 『농협이 지난해 2백억원의 흑자를 내고도 농업발전기금으로 한회장의 횡령액보다 적은 1억6천만원만 썼을 뿐 나머지를 임직원들의 퇴직금등으로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단체가 어떻게 농민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언급.
  • 각료의 소신과 무책임 차이/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문민정부 2기의 개혁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현내각은 신선한 충격과 함께 출발했다. 각료들의 특출한 개성은 「윗분」의 눈치만 보던 과거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이 개성은 과감한 소신으로,혹은 파격적인 돌출행위나 기행으로도 나타났다.권위주의체제 아래서 「답답했던」 국민들에게 청량제의 구실과 함께 『이번만은 뭔가 다르구나』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는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이병대국방부장관이 지난 21일 임시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보여준 것이 한 예이다.이장관은 느닷없이 『3분만 달라』고 요청하더니 「군장병의 간절한 소망과 결의가 담긴 세가지 말씀」을 낭독했다.잠시 좌중을 의아하게 했지만 여야로부터 『잘했다』라는 격려를 받았다.이회창국무총리는 하루 뒤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이 물가불안을 놓고 집요하게 추궁하자 『죄송하다』고 정중히 사과,의원들의 흥분을 조금은 가라앉혔다. 이와는 반대로 각료들의 소신이 엉뚱한 쪽으로 전개되면서 우려를 자아내는때도 있다.정재석경제부총리는 22일 물가에 대해 집중공격을 받자 처음에는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으나 끝내 못참고 『실제물가는 목표보다 언제나 차이가 난다』고 소신발언,파문을 일으켰다.『올해 6%의 물가인상 목표는 어디까지나 기대치일 뿐』이라고 「당당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한창 「말발」이 오른 정부총리는 의원들의 고함에도 아랑곳 없이 특유의 자문자답식 스타일로 의원들을 설득하려 했다.『정치적인 공약은 단지 공약일뿐 여건의 변화에 따라 실제 행정운영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현실론」을 폈다.『채소값이 비싸면 조금씩 사 먹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정부총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가인상은 잘못된 가격구조의 재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피해가 국민들에게 돌아왔고,지금 국민은 그 피해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았다. 정부총리의 발언은 이총리의 지극히 원론적이고 피상적인 것과는 달리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대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위험한 소신」내지 「오만」이라고 오해를 받을 소지가 많아 보였다.
  • 일,플루토늄 이용 계획 20년 연기“핵개발 의혹” 비판따라

    ◎제2폐기물처리공장 2천30년 가동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정부는 핵개발 의혹 등과 관련해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던 플루토늄 이용 계획을 당초보다 대폭 늦춰 ▲핵폐기물 처리 제2공장의 운전 개시 ▲발전용 경수로의 이용 ▲고속증식 실증로의 착공을 수년에서 20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일본 정부는 세계적으로 돌출된 플루토늄 이용 정책을 내세워왔으나 국제적인 비판과 경제성 등의 관점에서 이의 대폭적인 궤도수정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개정중인 원자력 개발 이용 장기계획에 이같은 전반적인 플루토늄 이용 연기 방침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핵폐기물 처리 제2공장은 현재 일본 아오모리(청삼)현 롯카쇼 무라(육소촌)에 건설중인 공장에 이은 시설로 일본 정부는 당초 오는 2010년까지 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었으나 이를 20년정도 늦춰 2030년께 가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플루토늄 이용계획 연기 배경에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일본의 플루토늄 대량 보유 계획을 핵개발 의혹 등과 관련,비판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 「김심」 해석 분분한 민주당 계와 파/조기전대 제동발언 묘한 파장

    ◎공식언급 자제속 원군얻은 분위기/주류/“은퇴 기정사실… 후광바라는 쪽 문제”/비주류 지금 민주당에서는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의중으로 표현되는 「김심」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김심」논쟁은 최근 유럽 3개국을 순방하고 8일 귀국한 김이사장이 측근들에게 「국내외문제가 산적한 마당에 민주당이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당력을 소모할 이유가 없다」「현지도부가 그런대로 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안그래도 조기전당대회 개최문제를 두고 민주당이 술렁거리고 있는 와중에서 돌출된 「김심」에 당내 각계파들은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응의 큰줄기는 정계를 은퇴한 김이사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의구심과 이 발언이 당내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체제의 유지를 희망하는 주류측에서는 다소간 응원군을 얻은 듯한 분위기지만 조기전당대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선 비주류나 개혁정치그룹은 탐탁치 않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런 속마음과는 달리 대부분의 인사들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라거나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말하는등 되도록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만큼 김이사장에 대한 논평은 민주당에서 금기사항에 가깝다는 반증이다.관심은 쏠리지만 대응은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이기택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주류측은 『김이사장이 일상적인 얘기를 한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반응이다.범동교동계의 한광옥최고위원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다만 조기전당대회는 개최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선거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어떻게 잘 치르느냐는 합의가 먼저』라고 조기전당대회개최가 시기상조임을 내세우고 있다.박지원대변인도 『김이사장이 북한의 핵문제나 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경제나 민생문제가 시급한 시점에 당권싸움을 벌이는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한 얘기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우려했다. 그러나 개혁모임이나 비주류등 「김심극복」을 주장하는 측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개혁모임의한 당직자는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전당대회개최를 요구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김심의 후광을 업고 당을 운영하는 문제를 해소하자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비주류의 한 의원도 『김이사장의 생각이 어떻든간에 김심을 이용하려는 측이 자기입장에 유리하게 전한 것이 아니냐』면서 『6·25 때도 전당대회를 치른 게 야당인데 지금의 당내사정으로는 전당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심지어 개혁모임의 한 인사는 『실체도 없는 김심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의 장래는 없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결국 「김심」에 대한 이같은 해석차이는 김이사장 발언의 참뜻이 어떻든 민주당의 당권경쟁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밤새 실랑이끝 상당한 물증 잡은듯/검찰의 「돈봉투」 수사 이모저모

    ◎자보임원 새벽녘부터 일부 실토/서류 일부 소각… 조직적은폐 기도/정치권 초긴장… 수사진척 문의 쇄도 국회노동위의 「돈봉투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급피치를 올리면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은 정치권의 일대파문을 던질 제2의 수서사건이 되지않을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검찰은 이번사건의 민감성등을 감안 ,수사내용 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한 물증등을 확보한듯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5일 잇따라 검찰에 출두한 자보관계자등 5명이 예상보다 훨씬 여유있는 태도를 보이자 약간 당혹감을 표시했던 검찰은 밤샘조사를 벌인 6일 상오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해 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 검찰관계자는 6일 상오 『자보측이 사전에 대책회의를 여는 등 수사에 대비해왔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다』면서 『자보관계자들이 밤늦게까지 자신들의 입장만 해명하는등 사건을 감추었으나 6일 새벽쯤부터 어느정도 마음을 털어놓았다』고 소개. 검찰은 특히 의원들의 소환여부에 대해서는 이날 자정까지 여전히 발뺌했으나 6일중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등 상부의 재가를 받아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은연중에 과시. ○…검찰관계자는 일부언론에서 수뢰의원을 거명하는 등 검찰수사보다 훨씬 앞서나가자 『수사담당자가 오히려 조급함을 느껴야 하는 처지』라며 난색을 표하고 지나친 돌출보도는 자제해 줄 것을 신신당부.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사건 수사와 관련,지금까지 고위층의 주문이나 간섭은 전혀 없었으며 소신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 ○…이날 상오부터 차례로 소환된 김준기동부그룹회장과 김택기사장 등 자보임원 5명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검찰에 출두하기전에 미리 충분한 대책논의가 이루어진 인상. 5명중 가장늦게 하오 10시쯤 검찰청사에 나온 김회장은 『노동위 소속 어느 위원에게도 돈을 주지 않았으며 돈을 주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앞서 출두한 4명과 같은 주장을 되풀이. 이보다 앞서 상오 11시쯤 검찰에 출두한 박장광상무는 『이 사건은 민주당 김말용의원및 자보 노조가 짜고 장석화의원과 동부그룹,본인 등을 파멸시키려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음모』라고 주장. 한편 이창식전무는 『지난해 12월 70억 로비설을 처음 들었으나 이를 무시해버렸다』며 『박상무가 돈봉투를 전달한 일도 사전에 알지 못했고 과일바구니를 회사돈으로 사준 일도 없다』고 일축. ○…과일바구니 대금을 최종 결제한 것으로 알려진 이규천관리담당 이사는 이날 하오 2시쯤 출두,「비자금 관리를 전담했다는 데 사실이냐」,「총 비자금 규모가 얼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함구하다 10층에 위치한 김필규 검사실으로 직행. 시종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피하려 애쓰던 이씨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빼돌린 비밀 장부를 소각하도록 지시했다는 데 사실이냐」는 물음에 「난 아니예요」라고 단 한마디만 언급.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실명제 실시에 따라 변칙계좌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번 수사가 실명제이후 뇌물수수사건 수사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 검찰 수사관계자는 『뇌물사건의 경우 계좌추적을 통해 혐의사실을 밝히는 게 관행이어서 예전에는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계좌추적을 벌여왔으나 지금은 압수수색영장에 「계좌주인」「계좌번호」 등을 완벽하게 특정해주지 않으면 계좌추적을 아예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장에 「자보와 관계된 모든 계좌」라는 등 두루뭉실한 표현만 기재해서는 자금추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고충을 호소. ○…자보측이 몰래 빼돌린 서류가 압수되고 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모두 소환되는 등 수사가 활기를 띠자 서초동 검찰에는 수사진척정도를 묻는 정치권의 전화가 잇따라 이번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반증. 수사담당 검사실은 물론 다른 검사실에까지도 학연·지연 등으로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들이 『혐의가 드러난 의원이 누구냐』는 등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지난4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홍명우씨(33·자보기획관리실 직원)의 누나집에서 압수된 경리관련 서류 4박스 가운데 박스1개는 3분의1가량이 불태워져 자보측의 조직적인 은폐기도가 있었음을 입증.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필요할 경우 특별조사실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고 그동안 장영자씨 어음사기사건 수사를 전담해온 특수1부 수석검사인 양인석검사까지 투입하는 등 수사진을 보강. 검찰은 김택기사장 담당에 노상균검사,박상무 담당에 김용검사,이규천이사 담당에 김필규검사,이창식전무 담당에 김진태검사를 각각 배당하는 등 1대1수사태세를 갖추고 일전을 불사하는 모습.
  • 서울쪽 바라볼일 없는 군을 위해/이재근(서울광장)

    파격과 돌출행동으로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이병대국방장관은 얼마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인상적인 의견을 피력했다.취임회견때는 칠판에 뭔가 적어가며 열변을 토했고 국회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거증으로 버선목뒤집듯이 구두를 벗어보인 적도 있는 이장관이다. 대충 『군의 조직과 내부가 안정돼야 군인이 북쪽을 바라볼것 아닌가.그렇지 않으면 북한쪽은 안보고 서울쪽을 바라보게 된다』는 내용이었던 것같다. 맞는 얘기다.전쟁에 대비하고 전방만을 응시해야할 군이 정치니 경제니 하고 시국을 걱정하며 곁눈질로 서울쪽만 바라본다면,지난날 경험에 비추어 그야말로 큰일날 사단이 아닐수 없다.우리 군의 책임자는 그것을 걱정한 것이다. 군이 서울쪽을 바라볼 일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두가지,바로 한반도의 특수성과 휴전선일대의 「찬바람」이다.이 탈냉전 화해시대에 무슨소리냐 하겠지만 우리주변 국제사회는 오늘도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로 지적하는데 서슴지 않는다.좁은 땅,높은 인구밀도에다 화약의 농도마저 세계 으뜸이라는 근거에서이다.공식확인된바는 없으나 핵과 화생방무기의 밀도 역시 한반도와 그 주변이 제일 높다는 분석도 있다.엊그제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 지명자는 상원인준청문회에서 『한반도의 분쟁가능성을 언급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악몽의 시나리오」가 전개될수 있다는 가능성에 직면했다』말했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자체방위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하고 있다.6·25전쟁당시보다 1백배가 넘는 화력을 중심으로 한 가공할 파괴의 전력이 비무장지대 남북으로 산개해 있다.그 상태에서 전쟁이 터지면 한주일안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한달이상 계속되면 5백만명이 희생된다.이것은 결코 하구나 가상의 수치가 아니다.컴퓨터가 판독해낸 워게임 결과이다. 한나라의 군사력(전투잠재력)을 평가할때 「전력지수」가 원용된다.군사전문가와 과학기술자들이 공동으로 피아의 모든 부대의 특성과 능력,무기체계와 성능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판단하여 상호 대비해 볼수있는 기준을 말한다.예컨대 북한이 갖고있는 탱크는 구소제인 T54·55형이고 남한의 그것은 미제 M48형이 주종이라고 보자.북한의 경우 최근 최신예 T72형을 서부전선에 집중배치했다는 첩보도 있다.어떻든 남북의 두종류 전차는 포신도,엔진마력도 각기 다르다.장착된 컴퓨터조준장치도 다르고 전차병의 훈련시간과 편제도 다르다.이런 경우 어떤 기준없이 단순히 보유대수의 다소만으로 전투능력의 우열을 평가할수는 없다.앞의,전력지수를 실제로 컴퓨터에 걸거나 모형을 만들어 실전과 똑같은 실험을 거쳐 비로소 전력비교기준으로 확정된다.그 일련의 과정이 워게임이다. 이상하게도 지금 세상에서는 한반도 「전쟁의 그림자」를 놓고 무척 헛갈리게하는 논의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특히 북핵과 관련해 지난 연말부터 「전쟁발발 가능성」「서울방어선 위험설」등 한반도위기설이 고조되더니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주한미군배치설과 대북정보능력 강화를 위한 미국가정보지원단 파견설등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와 다른 정세분석도 없지않다.북한이 경제난등 안팎사정으로 해서 전쟁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수행능력도 없다는 인식이다.현재로서는 북의 대남도발징후는 없다는 것이 우리 국방당국의 분석이다.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북의 특이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군사전문가들의 경고에 귀기울여야할 것이다.즉 국민총생산(GNP)으로 단순대비할때 북한은 우리의 10분의1밖에 안되며 따라서 군사력이나 훈련수준도 그정도여야 하는데 실상은 정반대이다.또 구체적으로 지난 3년대비 북한 공군기의 출격횟수를 비롯해서 군기동횟수나 규모를 종합해보면 우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그러니 요컨대 가장 확실한것은 휴전선 북쪽에,과거 전쟁을 일으켰고 지금도 전쟁을 단념하지 않고있는 상대가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시는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군이 서울쪽을 바라볼일이 없게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군의 개혁도 긴요하고 비리와 구태의 척결도 중요하다.그러나 그만하면 됐다.그보다 이제 군내부단결과 사기고양이 더욱 긴요하고도 중요한 국방현안이 되고있음을 알아야 할줄로 안다.
  • 돈봉투 사정개혁대상 아닌가(사설)

    국회 노동위의 돈 봉투의혹사건이 참입개경이다.민주당 김말용의원에게 돈봉투를 준 일이 없다고 증언했던 한국자보측이 국회윤리위에서 현금 1백만원을 주려고 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한국자보측의 위증과 함께 돈봉투는 무근한 사실이 아님이 분명해졌다. 따라서 이 사건은 무근한 사실을 전제로한 명예훼손시비에서 뇌물공여의사표시를 통한 로비기도의혹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다.당연히 정치권과 검찰의 진상규명노력은 새로운 인식에서 접근되어야 하며 사정개혁 차원의 조속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한국자보측은 상무가 김의원에게만 돈봉투를 주려했다고 주장하지만 처음에는 이 사실마저 위증죄를 무릅쓰면서까지 부인함으로써 은폐기도의 의혹을 받게됐다.다른 의원들에게도 돈 봉투를 주려했는지,그 액수는 얼마이며 회사차원의 조직적 로비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대통령이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는다고 선언하고 공직자재산등록과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개혁의 시대에 깨끗한 정치풍토조성에 앞장 서야할 국회의원들이 돈봉투추문의 수렁에 빠져든 것은 국회의 권위와 정치권에 대한 신뢰에 먹칠을 하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때문에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당사자들이 소속된 민주당지도부는 물론,국회의장과 민자당대표등 정치권의 수뇌들이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조속히 문제의 매듭을 푸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번 문제는 특정 국회의원이나 상임위에 국한된 돌출사건이라기보다는 정치관행,낡은 의식등 구조적문제로 파악되어야 하며 그 처리는 무엇보다도 정치권개혁을 포함한 개혁전반의 시금석이 된다.수사권이 없는 국회윤리위조사만으로는 입씨름만 벌이게 될 뿐 명쾌한 진상규명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야당이 검찰수사를 의뢰하는 것만으로 할일을 다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이 스스로의 개혁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도 검찰에 조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회차원의 조치를 선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깨끗한 정치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치개혁입법의 조속한 처리등정치권의 자기혁신의지를 선언하고 실천노력을 한다면 신뢰회복은 촉진될 것이다. 우리는 아울러 검찰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서두르기 바란다.국회윤리위의 조사가 명예훼손시비를 가리는 제소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2월 임시국회를 열흘앞둔 시점에서 윤리위조사를 보아가며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것은 진상규명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있다.야당이 수사를 의뢰한 만큼 정치적시비에 말릴 것을 염려하기보다는 사정개혁의 관점에서 성역없는 수사로 의혹을 밝혀야 한다.
  • 이 조각가 「포모도로 회고전」 일본서

    ◎조각·판화·메달작품 70여점 전시/“시각과 청각” 조화있게 융합시켜 2차대전후 유럽화단의 두드러진 특징가운데 하나는 3차원적 구상을 시도한 조각가들의 대거 출현이었다.이는 한때 유럽을 주름잡았던 무정형미술(앵포르멜)과 구상화의 점묘법(타시즘)그리고 비구상적 표현주의 양식에 대응한 새로운 조류였다.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아놀드 포모도로(67). 최근 일본에서는 현대 조각계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출신 포모도로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포모도로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포모도로의 대표적인 조각품과 판화·메달작품등 걸작 70여점을 한데 모은 이번 「일본나들이」는 유럽조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여서 그의 이색적인 작품세계를 두루두루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도쿄 근처 하코네의 「조각의 숲 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인 회고전은 올 연말까지 일본전역의 주요미술관을 돌며 전시될 예정이다. 포모도로는 브론즈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면서 전후이탈리아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가로 첫 출발을 한 포모도로는 금세공의 제작에 관심을 가지면서 32세때인 59년부터 조각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됐다.뉴욕으로 건너가 드라치오,루초 톤타나,동생 지오 포모도로등과 이탈리아미술전을 조직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의 작품은 구체와 원주의 브론즈표면에 기호를 새겨 넣는 것으로 공간에서의 지속된 다양성과 전환의 문제를 조각으로 시도했다.원통과 원추를 그 바탕에 깔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는 외부와 내부,단순함과 복잡함,파괴와 통합,어둠과 밝음등 이원론적인 조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작품제작에 있어서 그는 먼저 석고로 모형을 뜬뒤 브론즈로 주조하고 그 다음 표면을 연마해 광택이 나게 했다.그 형태에 기호와 표현주의적 이미지를 새기거나 깎아내 마치 내부의 폭발로 인해 복잡한 기구들이 드러난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조각뿐 아니다.오페라와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연극무대장치·의상등에서도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무대예술은 나에게 새로운 기법과 아이디어를 실험할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여기서 대부분의 영감을 얻게 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무대예술에 조예가 깊다. 능숙하게 처리된 장식적 세련됨과,아울러 시각과 청각을 조화있게 융합시킨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체속의 구체」(78∼80년)와 「나그네의 기둥」(65∼66년)이 손꼽히고 있다.「구체속의 구체」는 완벽할 정도로 마술적인 구를 훤하게 뚫어 시각화를 표출했다.고전적인 겉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는 울퉁불퉁하면서도 신비해 괴물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내부의 돌출된 것들은 생물진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기호의 집적같기도 하고 인간의 역사를 각인한 시간·기억의 심벌로도 보인다. 반면 「나그네의 기둥」엔 현대적 재료와 감각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남근 숭배의 추억이 짙게 배어 있다. 『음악으로 비유하면 포모도로의 조각은 눈으로 보는 음악이다』 이탈리아 문화회관의 전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조루주 데 말키스씨의 평이다.
  • 이병대국방(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10)

    ◎“군 신뢰회복” 박차… 휴일없는 강행군/율곡재감사 등 잇단 불신씻기 처방/4월정기인사 「하나회」 처리 관심 『군은 지금 전쟁과 같은 비상시국에 놓여 있다.하루빨리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 군의 본임무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육·해·공군본부가 자리잡은 계룡대를 초도순시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군의 현위상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제시했다. 이장관의 이같은 군에 대한 상황인식이 이날 처음 밝혀진 것은 물론 아니다.지난해 12월21일 권령해전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군이 불신을 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곤 했었다. 『앞으로 2주일 안에 국방업무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군의 출발을 위해 힘을 쏟읍시다』 이장관은 자신의 취임 6일뒤 임명된 정준호국방차관과 이같이 다짐하고 신년연휴와 공휴일에도 출근,현황파악을 위해 말그대로 「발에 땀이 나도록」뛰고 있다. 장관 취임직후 가진 이례적인 「면알식」에 이어 무기도입사기사건과 관련한 검·군합동수사부 발족,율곡등 5개사업 재감사,율곡제도개선위원회 출범,각군 순시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기도입사기사건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취임한 그는 면알식에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일문일답식으로 『그것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나요』라며 핀잔을 주고 이같은 장면을 언론에 공개,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장관은 일에 열심이다 보니 간혹 지나친 「돌출성」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밤낮없이 뛰다보니 하루 양말을 세켤레나 갈아신어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구두를 벗고 발을 들어 보인 일이 그 중 하나. 그럼에도 이장관을 과거부터 잘 알고 있던 군의 선후배들은 이장관에 대해 『사심없이 군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며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취임 한달이 채 못된 이장관의 행동은 잘 지켜보면 일관된 흐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군의 불신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 본격적으로 군의 안정과 장기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을 기울이려는 것이다. 『지금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를 놓고 직접 협상중이고 일본은 무장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도 등소평이후 커다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등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나 국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정책을 차분히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최근 이장관은 국방장관 본연의 임무보다 지엽적인 일에 매달려야 하는 안타까움을 털어 놓기도 한다. 한마디로 군은 「국내의 급한 불」을 끄고나면 시야를 넓게 국제무대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방향의 제시인 셈이다. 따라서 이장관이 그동안 취해온 행동들은 군이 국내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보위협요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장관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회」출신인 이장관이 오는 4월 정기인사에서 『하나회라도 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경우 구제하겠다』는 권전장관의 방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 격동의 93경제 결산/경제부기자 방담

    ◎실명제 실시·UR파고로 “국제화 시련”/쌀개방… 냉엄한 국제현실 일깨워/10월 대난설·화폐개혁 악성루머도/그린벨트 개선안 사고없이 마무리/금융계 「사정한파」… 은행장 넷 옷벗어/배종렬·김승연회장 전격 구속… 재계 충격/헬기엔진조립·TGV 등 재벌 이권싸움 치열/「경쟁력 강화 민간위」 구성… 경제 활로 모색 신경제 첫해인 올 한햇동안 우리 경제는 개혁의 물결속에 경기회복을 위해 숨가쁘게 돌아갔다.이를 위해 신경제 5개년 계획,금융실명제,2단계 금리자유화 등 혁명적인 제도개혁이 잇따랐다.국제적으로도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과 이에 따른 쌀시장개방 등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격동속의 올 경제계를 경제부기자들의 방담으로 짚어본다. ­경제계의 93년은 대변혁의 파노라마가 잇따라 펼쳐진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특히 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가 단행한 가장 혁명적인 제도개혁이었습니다.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빨리 정착돼 대혼란을 예견했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실명제 실시가 국민들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실명제가 실시되기 전부터 실명으로 거래를 해온 대다수 사람 들까지도 마치 세상이 뒤집힐 것으로 보고 한동안 초 긴장을 했습니다.10월 금융대란설이니 화폐개혁이니 하는 악성 루머들이 난무해 혹세무민하는 양상도 없지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았습니다.개혁은 역시 일거에 해치워야 한다는 사실도 실명제가 남긴 또하나의 교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1월부터 실시된 2단계 금리자유화는 「타율과 관의 보호」에 길들여진 우리 금융계를 자율과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내몰았고 연말에 돌출한 UR협상의 타결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벅찬 과제까지 안겨주었습니다. ○2단계 금리자유화 ­새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금융계를 덮친 「A급 사정태풍」은 김준협 전 서울신탁은행장을 비롯,4명의 은행장의 옷을 잇따라 벗겼지요.그 중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의 경우는 거액의 비자금 운용과 관련돼 현직에서 구속되는 사태로 비화됐습니다.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YS의 은행장 인사 불개입 원칙 천명에 이어 나온 「은행장 추천위원회」 제도는 금융 자율화의 핵심인 은행장 인사의 자율화를 향한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돼야 할 것입니다.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재계는 올해 「지옥」과 「천당」을 함께 경험한 한해였습니다.총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랬었죠.「성역없는 사정」의 분위기 속에서 지난 6월 배종렬 한양그룹 회장이 구속됐고,11월에는 현대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격 구속돼 재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는 전례가 드문 것으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단절된 탓이란 해석이 나왔죠.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결과적으로 재계 스스로 체질개선을 하는데 도움을 준 측면이 많았습니다.기업하도급 비리실태 조사,위장계열사 조사,내부거래 실사 등에 따라 재계는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니까요.또 공산품 가격을 동결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가 하면 의식개혁과 투자확대 조치를 취했습니다. ­맞습니다.그 과정에서 나온것이 「이건희 신드롬」이라 불리는 삼성의 「질경영」입니다.정부의 개혁조치에 부응,이회장은 삼성의 개혁을 통해 재계개혁의 불을 당겼습니다.혁신적인 인사조치는 타그룹의 모범이 돼 재계의 「물갈이」를 선도했죠.또 그가 역설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중요성은 정부 정책에까지 반영됐습니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이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재계 차원의 활로 모색이라 할 수 있죠.위축된 경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재계가 하나로 뭉친 것이니까요.대통령이 거는 기대도 상당하기 때문에 무척 고무된 것이 사실입니다.아직까진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새해에는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재계는 대형사업의 이권싸움 또한 치열했습니다.헬기엔진 조립업체 변경과 중형 항공기 제작 주도업체를 둘러싼 「공중전」,승용차 신규진출 및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한 「지상전」,조선소 도크 신규증설에 따른 「해상전」 등 입체전이 전개됐죠.상호비방에서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됐습니다. ○금융시장 안정 찾아 ­재계가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업종전문화 시책이골격을 드러내 산업정책사에 한 획을 긋게 됐습니다.알려진 대로 업종전문화는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주력업종을 선정,여신관리 제외와 같은 금융지원과 공장입지 지원 등을 해줌으로써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자는 게 골자입니다.신경제 이념인 자율을 살리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 정부의 개입을 줄인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이지요.여기에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대비,직접지원을 택하지 않고 여신관리 예외와 같은 규제완화 방식의 간접지원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춘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됩니다. ­산업현장은 그런대로 모양이 좋았습니다.올 수출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가량 모자라는 8백28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나 상공자원부가 수정전망을 하기 전의 목표치가 8백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입니다.자동차와 조선 등 중화학 업종이 엔고 특수로 호황을 누렸습니다.반도체는 「돈을 긁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장사가 잘 됐습니다.물론 신발이나 섬유 등 경공업은 올 한해도 어려웠지요.또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공산품 값 상승요인이 상당분상쇄되고 원유도입액이 줄어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농림수산부가 올해처럼 정신없이 바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연례 행사인 추곡수매 문제를 채 마무리 하기도 전에 우루과이 라운드 농산물 협상으로 눈코 뜰새 없었으니까요.더욱이 올해는 「냉해」라는 돌출변수까지 겹치는 바람에 무척 복잡했지요.하기야 농림수산부로선 국민의 시선이 UR협상에서의 쌀 시장 개방문제에 온통 집중됐던 게 차라리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지요.정부의 추곡 수매안,냉해대책에 대한 농민과 각종 단체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잖습니까. ○정주영회장에 실형 ­올해의 빅 뉴스중의 뉴스인 쌀 시장 개방이 앞으로 끼칠 파장이 어떨 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러나 쌀 시장 개방이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정부는 일본보다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쌀 시장을 부분 개방하게 됐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그 파급효과는 오는 95년 이후에 가서야 가시화되기 때문이지요. 어쨌거나 이번 UR협상은 우리의 의지나 힘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냉엄한 국제 사회의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국민의식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김영삼대통령이 『경제를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래 경제기획원 등 경제부처가 무척 바빴죠.대통령이 취임직후부터 격주간격으로 과천청사를 방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경제회생」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입니다. ­물러난 이경식부총리 얘기도 한마디 해야 할 것 같군요.새 정부 출범뒤 줄곧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박재윤수석에 밀리다가 실명제로 이부총리의 위상이 바로서는 계기를 잡았지요.그러나 나라 전체가 홍역을 치른 UR태풍은 끝내 그를 단명 경제총수로 끝나게 하고 말았습니다. ­이부총리는 쌀개방 파동으로 물러났지만 퇴임 후에도 『같은 일을 다시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UR대응 방법이 최상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쌀 개방에 따른 문책성 경질에 다소 서운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 등장한 정재석 부총리는 파격적인 언행으로 과천청사는 물론 내각안에서도 관심의 인물로 등장했습니다.과거 「박정희 경제스쿨」의 우등생이었던 그는 기획원 관료 출신으로서의 배짱과 소신이 너무나도 뚜렸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세계일류기업 육성 ­건설부는 고병우 전장관을 비롯,전 직원들은 올 상반기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문제에 매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지난 71년 처음 지정된 이래 재산권 침해 등으로 수많은 민원을 야기한 그린벨트 제도는 역대 건설 장관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였습니다.그린벨트 완화는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 해부터 올 9월 말까지 개선시안을 마련하겠다고 공표해 놓은 상태여서 어찌 되었든 개선이 불가피했습니다. 제도의 취지는 살리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로 대대적인 실태조사가 실시됐고 여러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개정안이 발표됐습니다.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과천 청사와 건설부 직원들 집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세청도 어느해보다 안팎으로 바빴습니다.먼저 연초 포항제철에 대한 세무조사를 꼽을 수 있지요.국세청은 포철이 오랫동안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지만,박태준씨에 초점을 둔 조사였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지요. ­올해 처음 정기과세된 토지초과이득세(토초세) 파동도 사건이었지요.당초 토초세를 내야 할 24만명의 납세자 가운데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토초세가 문제가 있다는 언론 플레이를 한데다 일부 언론도 이해에 따라 동조하기도 했지요. ­맞습니다.토초세가 처음 나왔을 때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언론이 대부분 반대로 돌아서고,토초세를 처음에 찬성했던 일부 학자들도 시류에 따라 왔다갔다 했습니다.토초세가 도입될 당시부터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라는 지적은 있었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한 것은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었습니까. ○주가 23%나 올라 ­실명제의 부작용과 실물부문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자금출처 조사가 약방의 감초 격으로 동원됐지요.국세청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이런 엄포로 투기는 잠재울 수 있었지만,무슨 일이든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동원하려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아요.이러다가 양치는 소년의 이야기와 같이 불신이 높아지고 조세저항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사정한파도 잊기 어려운 일이지요.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도마위에 올랐던 국세청이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재산이 70억원 이상인 재산가가 2백명이나 된다는 일부 보도까지 나와 더욱 곤혹스러워 했지요. ­올해 경제가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해준 경제지표는 주가지수인 것 같습니다.실명제나 UR 타결 등 국내·외의 충격 속에서도 주가는 연초 대비 23%나 올랐을 뿐 아니라 1년중 약 5개월의 거래량이 5천만주가 넘고 거래대금도 1조원이 넘는 활황 장세였습니다.55억달러가 넘는 외국계 자금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내년도 경제가 지금보다는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증시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셈이죠. ­올해에는 특히 실명제로 그동안증시를 휘젓고 다니던 큰손들이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물론 기업의 수익률이나 성장성,안정성 등 과학적 기법에 의거한 투자방식이 비로소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풍문이나 작전이 전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참석자 채수인차장 정종석기자 염주영〃 권혁찬〃 우득정〃 박선화〃 함혜리〃 곽태헌〃 오승호〃 김현철〃 백문일〃
  • 국내(서울신문 선정/93년 10대뉴스)

    ◎문민 개혁정부 출범… 부조리 “대청소” ○금융실명제 단행 금융실명제가 8월12일 전격적으로 단행돼 모든 금융거래에 실명 사용이 의무화됨으로써 검은돈의 유통이 원천봉쇄됐다.과표노출에 따른 불안심리가 초기에 두드러졌지만 적절한 보완조치로 금융시장의 혼란이나 실물투기등 우려되던 부작용은 별로 없었다.오는 96년 이후에는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각각 이뤄진다. ○페리호 침몰… 2백92명 사망 10월10일 상오10시쯤 정원을 1백41명이나 초과한 3백26명을 태우고 전북 부안군 위도 파금장항을 떠나 격포항으로 가던 서해훼리호가 악천후로 회항하다 침몰,2백92명이 사망했다.대형해난사고로서는 드물게 희생자전원이 인양됐다.올해는 이밖에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건(7월26일),구포열차전복사건(3월28일)등 육지와 하늘 바다에서 큼직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파동 김영삼정부는 재산이나 주변에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3월 김대통령을 시작으로 장·차관및 국회의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면서 박준규국회의장과 김재순전국회의장등 거물들이 정계를 떠났고 김문기의원은 구속까지 됐다.9월에는 공직자가 재산을 공개,또 한차례 사정파문이 일었다. ○율곡비리 관련 군숙정 사회 전반적인 개혁바람이 「성역」이 었던 군에까지 미쳐 30여년동안 쌓여왔던 군의 인사비리들이 파헤쳐졌다.인사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의 차세대전투기 도입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이 「율곡사업」에 대해 사상 유례없이 한달간 전면적인 감사를 벌였다.이상훈전국방장관 등 28개의 「별」이 법정에 섰고 떨어진 별도 50여개에 이르렀다. ○쌀시장 개방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로 오는 95년부터 국내 쌀시장이 열리게 됐다.지난 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벌어진 협상에서 「관세화 유예 10년에 유예기간 중 1∼4%수입」이라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개방에 합의했다.그러나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과때문에 대통령이 사과성명을 내고 내각을 대폭 바꾸는 파문까지 빚어졌다.○김영삼 문민정부 출범 93년은 32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변화의 회오리가 휘몰아쳤다.지난 2월25일 출범한 김영삼정부는 바로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를 개방하고 안가를 철거하는 등 권위주의시대의 폐습을 과감히 청산해 나갔다.또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혁명적 선언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개혁이 활발히 추진됐다. ○대전 엑스포 1,400만 관람 지난 8월7일부터 93일동안 열린 대전엑스포는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 엑스포는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 개최한데다 1백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참여,역대 엑스포 행사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다.국민 3명중 1명꼴인 1천4백만여명이 관람,「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약분쟁… 집단 이기 돌출 3월5일 보사부의 약사범 시행규칙 개정으로 촉발된 약사의 한약조제권 허용시비로 전국의 한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약국이 일제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이 다툼은 우리사회의 고질인 「집단이기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냈으며 그후 우여곡절끝에 의약분업·「한약사」제도 도입등을 골자로 한 약사법개정안이 10월 확정,정기국회에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대학입시 부정 충격 1월말 후기대입시 대리 시험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광운대의 임시부정을 하나 둘씩 밝혀내면서 전체 대학으로 번졌다.부정입학자들이 무더기로 드러나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사회지도층 2천여명의 명단이 공개됐다.이 사건은 경원대로 비화돼 대학관계자 10명,학부모 53명,브로커 16명등 모두 79명이 구속됐으며 최형우민자당사무총장이 스스로 사퇴하기도 했다. ○슬롯머신 파문 확산 검찰은 슬롯머신업계가 조직폭력배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4월중순 수사에 착수했다.이 과정에서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형제를 비호해온 박철언의원·엄삼탁전병무청장·천기호전치안감등 고위층이 구속돼 중형을 선고받았다.파문은 검찰내 브로까지 번져 이건개전고검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고위간부로는 처음으로 구속되가끼지 했다.
  • 14개부처 개각 하던날 정관가 표정

    ◎“무기악재로 올것이 왔다” 국방부 허탈/“감사원 한솥밥” 총리·총무처 팀원기대/“대북정책 갈등 씻게됐다” 통일원 환영/“교육개혁 잘해낼까” 교육부 일각선 능력 의심 김영삼대통령이 「제2의 건국」「제2의 광복의 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전면개각이 21일 하오 마침내 그 두껑을 열었다.이번 김대통령의 제2기 내각 개편도 「너무 하다」싶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져 김대통령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을 실감케 했다.청와대와 각부처,그리고 여야의 표정을 살펴본다. ▷총리실◁ ○…새정부 출범때의 조각과는 달리 신중하면서도 전문성을 살린 인선으로 청와대에서 상당히 고뇌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가. 이회창 새총리의 제청권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었는데 이날 개각이 단행되자 최소한 2∼3명 정도는 총리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총리 활동폭 커질것”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는 발표에 앞서 대통령이 총리와 만나 개각내용을 협의한 점과 실제로 발탁된 장관의 면면을 볼 때 총리의 제청권 행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총리의 활동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 ▷비경제부처◁ ○…전임 최창윤장관이 합리적인 업무스타일로 대과가 없었던 점을 들어 유임을 기대했던 총무처직원들은 막상 황영하전감사원 사무총장이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소 아쉬워하는 눈치. 그러나 신임 황장관이 오랜 감사활동을 통해 총무처의 업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합리적인 성품으로 간부들과도 오랜 친분을 지켜오고 있어 앞으로 업무추진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특히 간부들은 『황장관이 기용된 데는 감사원에서 호흡을 맞춘 이총리의 강력한 건의가 바탕이 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정부행정의 경쟁력확대를 위해 총리실과 총무처가 더없이 좋은 팀웍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김덕용장관의 당사무총장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장관의 퇴진보다는 앞으로의 거취에 신경을 쓰는 모습. 신임 서청원정무1장관은 이날하오민자당사 2층 기자실에 들러 언제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어젯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알았다』며 『그러나 무슨 자리를 맡을지는 몰랐고 대통령도 직책은 얘기않고 「중책을 맡길테니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만 말씀하셨다』고 소개. ○…최근의 무기수입사기사건으로 어수선하던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개각에 국방부장관이 포함되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허탈해하는 모습. 특히 국방장관의 경질설과 유임설이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오다 정작 장관경질로 결론이 나자 직원들은 「결국 군개혁과정에서 욕만 먹고 물러나게 됐다」며 애석해 하기도.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난15일부터 불거져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무기수입사기사건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민심수습 차원에서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일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 ○…교통부는 정재석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임명되자 축하 일색의 잔칫집 분위기속에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시. 교통부 직원들은 정장관이 취임 2개월여만에 떠나게되자 『장관 개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교통부로서는 섭섭한 일』이라고 한마디씩. 교통부 직원들은 그러나 정장관이 과거 교통부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장관까지 지내 앞으로 경제부처간의 정책조정 과정에서 교통부의 입장이 잘 반영될 것으로 기대. ○…환경처 직원들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뜻밖의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들. 그러나 신임 박윤흔장관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혀 문외한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면서 『신임장관이 법률가인 만큼 앞으로 환경정책에서도 법적보완작업 등을 무리없이 할것』이라고 전망. 한편 황산성전임장관이 경질된데 대해서는 개각폭이 대폭인 만큼 국회·언론과 자주 불협화음을 일으킨 것이 치명타로 작용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분석. 직원들은 그러나 『전임장관이 직설적인 성격으로 여러차례 돌출적인 행동을 했지만 환경처의 입지를 살리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평가. ○…이번 개각에서 이병대보훈처장과 이충길보훈처차장이 각각 국방부장관과 보훈처장으로 영전,2명의 장관을 한꺼번에 배출한 국가보훈처는 부처 창설이래 최대의 경사를 맞아 전직원이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훈처 직원들은 대부분 이같은 경사를 전혀 예상치 못한 탓인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문의전화와 축하전화 속에 신임 장관의 약력자료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모두가 들뜬 표정. 또 신임 두 장관 역시 발표직전에 연락을 받고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돌아온 정장고」로 불린 정▦석교통부장관이 경제부총리에 발탁되자 환영과 긴장의 엇갈린 반응.정부총리가 과거 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 출신으로 기획원에서 잔뼈가 굵고 차관까지 지내 대부분의 간부들이 익히 아는 인물이지만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미루어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한 관계자는 『정부총리가 과거 기획원 관료 시절 치밀한 기획력에 다소 모가 날만큼 완벽을 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치밀한 업무자세 확립을 강조. ○“유임 당연하다” 반색 ○…재무부 직원들은 TV를 통해 홍재형 장관의 유임을 확인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 당초부터 유임이 확실하다는 관측에도 불구,막판에 정치권에서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궁금해 하던 재무부 직원들은 『일도 많이 하고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홍장관의 유임은 당연한 게 아니냐』며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홍장관은 21일낮 갑자기 기자들과의 오찬을 가져 경질대상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었다. ○…상공자원부는 김철수 장관이 유임되고 경제 부총리에 상공부장관 출신이 기용되자 경사가 겹쳤다며 잔칫집 분위기. 김장관은 유임사실이 알려진 뒤 기자실에 들러 『국제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 하겠다』며 『상공부를 잘아는 분이 경제총수를 맡게 돼 상공정책을 추진하는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 ○…당연한 경질대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농림수산부 장관에 김양배 청와대 행정수석 비서관이 발탁되자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대체로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그들은 『신임 김장관은 전남도 부지사와 광주직할시장을 역임하는등 내무관료 출신인 만큼 농정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따른 새로운 농업정책 수립에 적임자』라고 기대. ○…건설부 직원들은 대통령의 측근이 장관으로 발탁되자 『경제부처 가운데 홀대받던 건설부에 모처럼 실세 장관이 들어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며 환영. 건설행정에 대한 김우석 장관의 전문성 부족을 거론하면서도 토개공사장으로 8개월간 재직하며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것이라며 실세인 만큼 다른 부처와의 의견대립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통일원은 한완상전부총리의 경질을 아쉬워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밝은 이영덕명지대총장이 신임부총리로 임명되자 그동안에 제기된 대북정책팀내 불필요한 잡음제거와 함께 보혁갈등을 씻고 일사분란한 통일정책추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통일원 관계자들은 특히 이신임부총리가 남북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오면서도 관련부서간 마찰없이 일을 원만히 처리해온데다 조정업무에 노련해 청와대·통일원·외무부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는 대북정책 추진부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좌장」역을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 ○…교육부 직원들은 신임 김숙희장관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장관 특유의 「추진력」에 큰 기대를 거는 표정. 이는 이화여대 직선총장 후보,YWCA연합회장,한국영양학회장,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등 굵직한 직책을 맡으면서 보여온 탁월한 업무추진력이 널리 정평이 나 있기 때문. ○…이민섭장관이 유임된 문화체육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차분한 분위기.문체부 직원들은 이장관이 이날 상오 제주에서 있은 국립제주박물관 기공식에 참석,예정대로 행사를 치르는 것을 보고 장관의 유임을 확신했다는것.이들은 이장관이 지난 3월 문화부와 체육부의 통합작업을 무리없이 처리한데다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문화창달 5개년계획과 체육진흥 5개년계획의 기반을 튼튼히 닦았고 문화체육부의 최대 현안인 국립박물관 신축과 구총독부 건물철거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이장관의 유임은 마땅하다고 한마디씩. ○…노동부는 신임 장관에 남재희 민자당 전의원이 임명되자 전혀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임 남장관의 노동관과 노동정책에 관심을 표시. 노동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남장관의 발탁배경에 대해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이어 내년에 있을 세계무역기구(WTO)의 노동문제 협상과 연계된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비키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며 남장관의 발탁배경을 나름대로 분석. 한편 노동부 직원들은 「무노동 부분임금」파동등으로 시련을 겪었던 이인제 전임 장관이 실무감각을 익혀 노동관계법 등 관련업무의 이론과 실무를 익힐만한 시점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무척 아쉬워 하는 분위기. ○…보사부 직원들은 2명의 여성장관에 이어 경제전문가로 오랜 당료생활로 균형감각을 갖춘 민자당 정책조정실장인 서상목의원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되자 대체적으로 반기는 모습. 직원들은 『신임장관이 해박한 경제지식과 당내의 기반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에의 과감한 정부투자지원을 유도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당정협조를 비롯한 대외관계에서 보사부의 위상이 한결 높아 질것』이라고 전망. ○“실망감 금할길 없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오)는 이날 개각에 관한 성명을 발표,『여성계는 문민정부가 출범하던 10개월 전에는 김대통령이 3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해 공약실천의지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고 말한뒤 『그러나 이번 개각에서 여성장관을 2명이나 줄인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 대통령 “농촌 챙기려 측근 임명” ○…김영삼대통령은 21일 하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각발표후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국민홍보위원들과 다과회를 갖고 농림수산부장관과 노동부장관의 발탁 배경을 설명. 김대통령은 『김양배행정수석을 농림수산부장관에 임명한 것은 모든 일을 꼼꼼히 챙기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뒤 『역대 정권이 전문인,교수등을 장관으로 임명해 수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농촌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 김대통령은 또 『청와대수석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내가 직접 농촌문제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 김대통령은 이어 노동부장관의 발탁 배경과 관련,『올해부터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등 경제의 큰 흐름이 잡힐 것 같다』며 『내년의 노사관계가 아주 중요해 오랜 경륜과 정치적 감각을 가진 남재희전의원을 임명한 것』이라고 강조. ○…이에앞서 김대통령과 이회창총리의 최종 협의가 끝난 것은 이날 상오 10시30분.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개각은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는 후문.김대통령은 이어 이총리에게 인선내용을 설명하면서 이총리의 의견을 물었고 이총리는 이에대해 특별한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신임총무처장관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 ▷민자당◁ ◎“미래 지향적” “미흡” 엇갈린 평가 ○…21일 단행된 개각에 대해 『국제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개혁을 줄기차게 추진하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 강재섭대변인은 이날 『집을 수리하기 보다는 새로운 설계로 신축함으로써 제2의 건국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새로운 각오가 담긴 개각』이라면서 『깨끗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그리고 생산의 경험이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를 과감히 기용한 것은 앞으로의 국정운영방향을 가늠케 해주고 있다』고 논평. 대부분의 민정·공화계 의원들도 최형우전총장의 중용과 김덕용전정무장관의 당직 중용설과 관련,당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나갈 것으로 전망.민주계의원들은 대체로 『들어갈 인물들로 채워졌다』며 긍정적 평가. ▷민주당◁ ○…개혁의지의 퇴색을 반영하는 인선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개혁과 실무,정권유지라는 세가지 목표가 질서없이 혼재된 개편이라는 것이다.또 김영삼대통령이 구두선처럼 외쳐온 국제화·개방화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혁인사들의 퇴진으로 통일문제등 전체적인 개혁의 후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최형우·서청원의원,김우석토개공사장등 민주계를 대거 기용함으로써 친정체제 구축을 시도한 것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이부영의원처럼 『더욱 확고한 개혁을 추진해나갈 기틀이 마련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 일 많이 했지만 개혁 “미흡”/문민시대 첫 정기국회 뭘 남겼나

    ◎법률안건 평균2배나 처리/변칙운영·연계투쟁은 오점 문민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는 어떠한 평가를 받았나. 18일로 1백일 동안의 회기를 모두 마친 정기국회는 새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하고 변화된 정치권의 모습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여야는 이 부분에 대해 다소 미흡한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같은 후한 점수는 권위주의의 상징이던 안기부법을 개정한 것이라든지 회기중 법률안 처리건수가 1백57건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62건보다 2배가 휠씬 넘는다는 데서 비롯된다.특히 이들 처리법안 가운데는 약사법·노인복지법등 60여건의 중요한 민생법안이 포함돼 있다. 20일간의 국정감사도 과거의 폭로위주 감사에서 정책감사로 변모한 모습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야는 또 이번 정기국회의 운영과정에서 다소의 마찰은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난제를 해결하는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번 정기국회는 과거의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는데는 실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비판시각이다. 이는 여야가 양적인 결과에만 치중했을뿐,질적인 변화와 개혁에는 능동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구태를 답습하지 않았나하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과거청산문제와 의사일정의 연계,법률안과 예산안의 연계투쟁,이로인한 예산안의 졸속처리및 변칙처리기도등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실망만 안겨주었다. 민주당은 회기초 과거청산문제와 의사일정을 연계시켜 바로 하루 뒤의 국회일정도 정하지 못하며 공전과 하루살이식 운영이 교차하는 우를 범했다. 또 안기부법등의 처리를 예산안과 연계시킴으로써 예결위는 정쟁장처럼 됐고 결국 예산안은 법정시한까지 넘겼지만 계수조정 한번 해보지 못한채 졸속처리되고 말았다. 특히 정기국회 후반에 부각된 쌀시장의 개방문제에 대한 국회의 대처는 국제적인 현안에 대한 무지를 절실히 드러냈다.국회가 정부에 대한 질책과 함께 국민을 위한 대안을제시했다기 보다는,민자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고,민주당은 장외투쟁으로만 일관함으로써 당략적인 효과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국회가 UR대책특위를 구성하고 폐회식날에 이르러서야 UR결과와 관련한 대정부질문을 벌였지만 이는 정치권내에서 조차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적지않다. 결국 이번 정기국회는 양적인 성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민시대와 국제화에 부응하는 개혁적인 국회상을 정립하는 데는 미흡했다고 볼수 있다. 여야가 극한대립을 피하고 타협을 통해 안기부법·새해예산안·추곡수매동의안 등을 처리했다고 자찬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여야가 정치력으로 이를 풀었다고 보기는 힘들다.오히려 돌출된 쌀시장문제,국민들의 국회불신등에 밀려 현안을 서둘러 처리했다는 인상이 짙다. 따라서 문민시대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기대와 불신이 교차된 1백일 동안의 대장정은 총론적으로는 생산적인 국회로 평가될수 있겠지만 운영절차나 개혁시대에 대처하는 의식부문등 각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정치권에 숙제를 남겼다고 할수 있다.
  • 개발도상국 반발/UR 막바지 진통

    【제네바 AP 로이터 연합】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우루과이라운드 무역협상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가 돌출한 해운산업 개방문제등으로 또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일본과 개발도상국 진영이 미국과 EC중심의 타결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오는 15일까지의 시한내 완전타결 전망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
  • 쌀정국 엇갈린 해법/「부분개방」 여·야의 대응

    ◎민자,국민설득 등 수습방안 부심/민주,“필사 저지” 투쟁수단 총동원 지난달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이후 돌출한 이른바 「쌀정국」의 해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쌀시장의 개방문제는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야당이 장외로 나가는 다음주초를 고비로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여야는 쌀시장이 개방될 경우 심지어 추석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며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쳐왔다.그러나 정부가 부분개방 쪽으로 방침을 변경하면서부터 대세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민자당과 절대불가를 주장하는 야당으로 의견이 엇갈린 상태.국민여론이 적극적인 반대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국민 설득에 나서야 하는 민자당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민자당은 쌀시장을 개방하되 일단 유예기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시장접근을 최소화하는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일본이 얻어낸 유예기간 6년과 3.4% 시장개방 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을 관철하도록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또 국회차원의 대책위 결성을 야당에제의하는 한편 청와대의 특별담화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7일 또는 8일부터 홍보수단을 총동원해 국민들에게 쌀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한때 지역구에 내려가는 일을 두려워했던 농촌출신의원들이 점차 「용기」를 회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민자당은 개방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폐농으로 인한 농촌의 공동화를 막기 위한 농어촌구조조정사업을 서둘러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곡창지역인 호남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쌀시장에 강한 집착을 보일 수 밖에 없는 형편.민주당은 4일 「쌀수입개방저지 비상대책위」를 발족시킨데 이어 7일 서울역광장에서 1백81개 민간단체의 연합체인 「우리쌀지키기 범국민대책회의」등과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갖는 것을 시발로 도청소재지별로 옥내외집회를 열어 범국민적인 반대여론을 불러일으킬 계획. 집회장면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정부대표단에게 전달,협상테이블에서 외국대표들에게 우리 국민들의 강력한 개방 반대의지를 천명하도록 한다는 것.또 쌀시장개방동의안의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국회내에서의 철야농성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일본 농촌출신의원들과 공동으로 대표단을 구성,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본부에 파견할 계획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쇠고기시장 개방의 예가 보여준 것처럼 쌀시장이 개방될 경우 유예기간의 장단과 시장접근비율의 다소에 관계없이 멀지않은 장래에 외국산 쌀이 시장을 석권,농촌이 파탄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농촌의 파탄이 농촌주변의 중소도시를 황폐화시켜 이들을 대도시로 흡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도 걱정하고 있다.쌀시장의 개방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 추태 국회/여·야 모두 부담/일단 소강상태

    ◎협상국면 전환 저변/여론의식 “냉각기 갖자”… 타협모색/민자,성숙한 집권당 모습 손상/민주,정책·수권정당 부각 실패 대치국면으로 치닫던 정국이 3일을 고비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넘긴 여야는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서로 감정싸움을 계속하며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 주변을 감시하며 실력행사를 계속했고 민자당도 강행처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만섭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의에 앞서 여야총무들을 불러 충분한 토론과 협의가 없는한 의사진행을 할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고 여야총무들도 전날과 같은 추태국회를 재연하지 않을 방안을 모색했다. 호전의 기미가 보인 것이다. 물론 이의장이 여야대치국면 해소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오히려 추태국회를 연출한 당사자들이 더이상의 추태를 보일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일단 냉각기를 갖자는 선에서 뒤늦게 타협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산안의 본회의 처리과정에서드러난 여야의 정치행태는 민자·민주 양당 모두에게 부담을 안겨주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민자당으로서는 정국운영의 책임을 맡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패했고 개혁주체로서 정국주도 능력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민주당도 쌀시장개방이라는 돌출변수에 힘입어 예산안처리저지라는 초강경 노선을 선택했지만 이 또한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책정당·수권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오히려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정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될것이라는 부담마저 있다. 이와함께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쟁의 와중에서 여야는 당내부의 문제점도 노출시켰다.민자당은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계파간의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민주계는 법정시한내 처리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지만 민정·공화계는 소극적인 태도로 나와 전략의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주당도 당내 온건협상파의 목소리가 강경파에 밀려 묻혀 버렸지만 이들의 불만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안기부법등 민자당의 협상안이상당히 받아들일만 했는데도 더 큰것을 얻으려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는 우려이다. 이같은 양당의 내부문제는 향후 협상타결가능성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 3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여야협상대표들의 타협안을 수용키로 방향전환을한 것이나 민자당이 이날 예산안의 강행처리방침을 유보하고 일단 냉각기를 갖기로 한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일단 냉각기를 갖고 협상을 재개키로 한것 만으로 향후 정국이 풀릴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 민주당은 여전히 예결위의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민자당은 이미 예결위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다시 다룰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정국의 주도권을 겨냥한 여야의 당략적 계산이 정치적 타협의 걸림돌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결국 심의도 마무리하지 못한 예산안의 처리문제,쌀시장개방문제,정치개혁입법처리등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여야의 감정적 당략적 대응을 어떻게 국익차원의 이성적 판단으로 전환하느냐에 대치정국 타개의 열쇠가 숨어 있다고 하겠다. ◎격돌에서 타협까지/쟁점 안기부법 한발씩 양보… 돌파구/양당,간사에 전권… 재협상 시작/대치정국 주말 고비로 풀릴 듯 2일 본회의장과 예결위·농수산위·재무위등에서 격렬한 실력대결을 벌였던 여야는 3일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일단 총무접촉등에 의한 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여야는 최대 쟁점인 안기부법 개정에 있어 각각 일부 양보의사를 표시,극한 대치정국은 주말을 고비로 해소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의장실 주변◁ ○…이만섭의장은 2일 본회의의 사회를 황락주부의장에게 넘겨 민자당의 예산안등 변칙 강행처리 시도를 방조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 3일에는 직접 사회를 맡겠다고 나서는 한편 본회의에 앞서 여야총무회담을 주선. 2일 「악역」을 맡았다가 곤욕을 치른 황부의장은 허리가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도 『목발을 짚고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결의를 표명했으나 이의장이 뒤늦게 의욕을 보인데다 본회의가 유회되는 바람에 불발. ▷여야 접촉◁ ○…민자,민주 양당은 이날 3차례 총무접촉을 갖고 안기부법과 예산안 처리등 정치현안에 대한 「벼랑끝 절충」을 계속. 오찬회동과 이의장 주재의 하오 접촉에 이어 하오 5시쯤 다시 접촉을 가진 양당 총무는 안기부법의 개정과 관련,정치특위 여야 간사인 박희태(민자),박상천(민주) 두 의원에게 전권을 부여,합의문을 만들어 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추인키로 합의. 지난 1일 여당측과 안기부법 협상을 벌인 박상천의원은 당시 여당의 개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타협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 김영구 민자당총무도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 전망. 이에따라 정치특위 간사들은 심야에 시내 모처에서 만나 내란죄및 반국가단체구성죄등 쟁점부분에 대한 절충을 계속. 김 민자총무는 그러나 『3차 회동에서 야당측이 추곡수매량 40만섬 추가와 예산안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주장해 왔다』며 『민자당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말해 이날 여야접촉 결과는 반합의 반결렬. ▷본회의장◁ ○…당초 본회의가 예정됐던 하오 2시를 전후해 회의장으로 향하던 여야의원들은 20여분뒤 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민자당의원들이 5분만에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에 입장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이 「이의장이 직접 사회를 보겠다」는 말을 흘려놓고 황부의장을 내세워 처리를 강행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다』면서 서둘러 의원총회를 끝내고 회의장으로 몰려갔으나 헛수고. 민자당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법정시한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한 민자당은 이의장이 변칙처리 반대입장을 강력 표명하고 여야총무접촉이 계속되자 하오 김종필대표 주재로 당4역회의를 열어 『오늘은 물리력으로 저지하려는 야당을 뚫고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며 유화적 제스처. 이때문에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는 김대표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대기해 달라』는 인사말만 한 채 5분만에 종료. ▷민주당◁ ○…영수회담 제의가 거부당한뒤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결의를 다졌으나 하오 총무접촉에서 민자당이 안기부법 개정에 있어 추가로 양보할 뜻을 비치자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부풀어오르기 시작. 이기택대표는 상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앙대 행정대학원초청 조찬특강에서 『서른살부터 여당의 날치기 통과를 많이 봐왔지만 야당이 저지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성공함으로써 김영삼대통령의 통치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고 자찬.
  • 일 재무장 논의 가열될듯/개헌주장 나카니시 사임했지만

    ◎사회당 반발 등 연정균열 발빠른 수습/예산심의·정치개혁법 조기통과 겨냥 정치개혁과 쌀시장개방문제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일본정계가 「개헌논쟁」파문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나카니시 게이스케(중서계개) 방위청장관의 개헌발언에 자민당과 사회당등이 강력히 반발하며 결국 그의 사임으로까지 비화됐다. 나카니시장관은 1일 『세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반세기전에 만든 헌법에 집착하고 있는 묘한 현실은 잘못된 것』이라며 개헌을 역설했다.그는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을 겨냥,개헌론를 주장했다. 나카니시장관의 개헌주장에 대해 사회당과 자민당등은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사회당위원장은 2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개헌을 반대하는 사회당의 이같은 강경대응으로 연립여당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자민당과 공산당은 나카니시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개헌론 파문이 이같이 확산되자 나카니시장관은 2일 사임했다.이러한 신속한 사임결정은 사회당에 대한 배려와 중단된 중의원예산위를 속개,보정예산심의를 서두르기 위한 것이라 할수있다.연립여당은 국회의 공전이 길어질 경우 최대의 현안인 정치법안의 참의원심의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헌파문은 장관의 사임으로 일단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수 있으나 호소카와 정권에는 큰타격이 아닐수 없다.더욱이 나카니시장관의 개헌발언은 일과성이 아니라는데 중요한 의미를 담고있다.그는 지난달 18일에는 헌법해석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그는 『유엔의 지휘아래서는 자위대의 무력행사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해 현직 방위청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위대 무력행사의 합헌을 주장했다. 나카니시장관의 이러한 일련의 발언은 돌출성이 아니라 개헌을 포함한 「안보논쟁」을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 할수있다.그 배후에는 일본정계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의 전략이 도사리고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오자와와 함께 자민당을 탈당,신생당에 참여하고 있는 나카니시장관은 오자와의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개헌발언은 오자와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헌법개정은 오자와가 지향하는 「보통의 국가」의 실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일본은 헌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군사력을 보유하고 해외에도 파견할수 있는 보통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자와가 표방하는 일본개조계획의 중심 테마라 할수있다.
  • “「4·19」 교과서 기술 시정해야”/세종회관서 「재평가」 공청회

    ◎후진성 극복·질서회복의 전환점으로 인식/독재항거한 시민의식 기릴 제도·법 마련을 우리나라 민주헌정사에 큰 변혁을 가져 온 4·19혁명의 개념을 역사적 측면에서 새로 정립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한국민족운동사연구회 주최로 1일 하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4·19혁명의 역사적 개념 재정립에 따른 국가정책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공청회에서 성신여대 이현희교수가 「4·19 혁명론」,동국대 한상범교수가 「한국사에서 4·19혁명의 위치와 국가정책 방향」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유준기 총신대교수,김운태 전서울대교수,강경근 숭실대교수,강삼재의원(민자),김원웅의원(민주),정종문 동아일보논설위원등이 참가해 『4·19혁명의 가치와 의미가 위대한 것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4·19혁명론=4·19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볼 때 예외적이고 돌출적인 항쟁이 아니다.근대 민족항쟁사의 전통에서 그 맥락을 믿을 수 있으며 거기서 발전되어온자유·정의·진리를 정립하기 위한 민중의식의 성장에 의한 것이다. 결국 4·19혁명은 부정선거와 부패·무능한 독재적 집권층의 폭력에 항거한 민주주의의 쟁취항쟁이었다.최악의 사태에 맞서 민족주의적 의식구조를 지닌 학생들에 의한 파괴된 현대민족사의 복원을 위한 승리였다.4·19는 후진성 극복과 질서회복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으며 역사적 의미는 사회정의구현과 민중이익을 대변하는 범시민자치적 구국운동이란 점에서 찾아야한다. ◇한국사에서 4·19혁명의 위치와 국가 정책방향=영국의 명예혁명은 정권을 교체시킨 원동력이 상층지배신분 일부였지만 4·19혁명은 일반시민을 바탕으로 하는 대중운동이며 반민주적 강권지배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시민운동이었다. 4·19의 정신과 그 지향점인 민족·민주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민족·반민주 악법과 제도 및 유습을 개폐하고 정비해야 한다.다음에 교과서에서 민족사에 대한 서술이 바로 되지 못한 점을 바로잡고 특히 3·1운동,4·19혁명 등 우리 민족운동의 정통성과 미래에 관계되는 중요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해치는 잘못된 기술은 반드시 다시 써져야 한다. 초·중·고 교과서에서 「4·19」 또는 「4·19의거」라고 서술한 것은 「4·19혁명」으로 고쳐져야 마땅하다.아울러 법령정비나 장기간의 국가정책의 구상과 실현을 위한 제도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준비작업이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야 「쌀」 공세에 국회파행 “초읽기”

    ◎민주 이 대표 “장외투쟁 불변” 천명 이후/예산안 처리 싸고도 여·야 힘대결 태세/극적타협 없인 정국경색 장기화 될듯 「정국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여야가 그동안 수도없이 머리를 맞댔지만 묘수가 없다. ○곳곳에 충돌 변수를 새해예산안,추곡수매안,정치관계법협상에 진통을 거듭했던 여야는 이제 쌀시장개방문제라는 자신들이 주도할 수도 없는 국제적 현안까지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았다.안그래도 진통을 거듭하던 예산안등 정기국회의 현안들이 쌀시장개방문제라는 돌출변수와 맞물려 곳곳에 파행의 변수를 잉태한 것이다. 결국 정부여당은 강행처리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이를 준비중이며 야당은 실력저지및 농성전략을 수립하는 등 파행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정국을 불안하고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는 이들 현안의 처리가 시간을 다툰다는데 있다.쌀시장개방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UR협상은 12월 15일 끝나며,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안은 하루남은 12월 2일이 법정시한이다.안기부법개정안등 정치관계법도 예산안과 병행처리한다는 것이 당초 여야의 양해사항이었다. 그러나 첫관문인 예산안처리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여야가 의견을 같이한 부분은 고작 정치특위의 정당법과 통신비밀보호법안 뿐이다. 오히려 여야는 30일을 시점으로 제갈길을 가겠다는 강경노선만을 확인하고 있어 국회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30일 국무위원들과의 조찬석상에서 『예산안은 법정시일내에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해야한다』면서 『이는 법을 지키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적 차원의 일』이라고 못박았다.김종필민자당대표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민자당내에서는 이미 강행처리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30일부터 대기조를 편성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비한 실력저지에 나섰으며 본회의장과 예결위 농성도 불사할 태세를 갖췄다. ○선명성회복 호기로 이기택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최우선 현안인 쌀수입개방에 대한 정부의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을경우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초강경노선을 천명했으며 이미 일천만인 서명운동의 일환으로 소속의원들의 서명을 마쳤다.이대표는 쌀시장개방문제를 예산안처리와 굳이 연계하겠다고는 않았지만 이미 예결위의 예산안심의를 쌀시장개방문제에 대한 입장확인후로 지연시키고 있어 민주당은 일괄타결이 아니면 어느 한 현안에도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되어있다. 민주당이 이같이 초강경노선을 선택한 배경은 국민적인 최대관심사인 쌀시장개방문제로 잃었던 야당의 선명성을 되찾자는데 있다.또 정부여당을 궁지로 모는 정치적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정략적 기회로 십분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더욱이 당론수렴과정에서 수도없이 드러난 지도력문제나 분열상을 극복하는데는 당력을 결집한 초강경노선 만큼 효과적인게 없다는 부수적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유증처리 불가피 저간의 사정으로 볼때 촉박한 일정을 뛰어넘는 여야간의 극적인 타협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결국 정기국회의 현안들은 여야의 명분싸움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분석이다. 그러나 결국 이 명분싸움이 현재 정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여론을 감안한다면 여야는 다소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강행처리나 실력저지가 맞붙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연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국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릴 경우 정부여당은 대규모 당정개편등 후유증처리가 불가피 할 것이며 야당에서도 얻는 것없이 파행으로 끝난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계적 해법에 기대 현재 민자당은 민주당이 타협적으로 나올 경우 예산안처리를 12월 6∼7일로 미루고 정치관계법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내부적인 협상카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쌀시장개방문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국가적 현안이며 이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제시되면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굳이 강경노선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또 정부의 쌀수입개방저지 입장천명→안기부법등의 국회협상→미타결 부분에 대한 여야영수회담 개최라는 단계적 해법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시한이 촉박한 현실로 미루어 볼때 현안들에 대한 민자당의 강박관념과 민주당의 현실을 외면한 당략적 감정을 어떻게 이성적인 협상으로 전환하느냐에 정국경색 타개의 열쇠가 숨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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