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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선박 침몰 86명 사망·실종

    [아테네 AFP AP 연합] 승객과 승무원 등 526명이 탑승한 그리스의 페리가 에게해에서 침몰해 최소한 59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소속 선박회사가 27일 밝혔다. 사고 여객선인 익스프레스 사미나호(號)는 전날 밤 거친 바다를 운항하다 파로스섬에서 3㎞ 떨어진 해역에서 돌출된 암석과 충돌,침몰했다. 사고 후 인근에서 훈련중이던 영국 군함들과 어선 등 수십척이 현장으로 모여들어 구조활동을 펼쳤으며 공군기들도 사고해역에 불빛을 비춰 구조작업을 도왔으나 시속 74㎞의 강풍이 몰아치는등 기상여건이 나빠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익스프레스 사미나호는 아테네에 남서쪽의 피레에프스에서 낙소스,파로스,산토리니 등을 거쳐 사모스섬까지 정기 운항하고 있으며 사고당시 아테네에서 남서쪽으로 165㎞ 떨어진 파로스섬에 기항하려던 중이었다. 구조된 승객과 승무원들은 익스프레스 사미나호가 해도에도 표시돼 있고 항해용 불빛이 비쳐지고 있는 돌출 암석에 부딪친 뒤 45분 이내에 침몰했다고 전했다. 생존자인 조에이 콜리다는 “우리가 탔던 배가 침몰하면서 동강이 났으며 사람들이 난간에 매달리고 어린이와 노인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으로 아비규환을 이뤘다”면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 50m쯤 헤엄쳐 뒤를 돌아보니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고 사고당시를 설명했다.
  • [문화도시 문화거리](10)서남해 대표적 藝鄕 목포

    ‘목포는 항구다’라는 유행가를 처음 듣고는 친절이 어지간히 지나치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그런데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라거나‘목포는 항구’만큼이나 지당하여 굳이 입에 올릴 필요가 없는 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바로 ‘목포는 예향’ 또는 ‘목포는 문화도시’라는 말이라고 목포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목포는 유달리 문화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한 도시다.작가 박화성과 그의 아들로 역시 작가인 천승세,극작가 차범석,시인 김지하,소설가 김은국,서양화가 김환기,남종화의 대가 허건,승무의 명인 이매방,판소리명창 조상현과 신영희를 비롯하여 ‘목포의 눈물’을 부른 대중가수 이난영과 ‘님과 함께’의 남진도 이곳 출신이다. 목포 중심가의 다방이나 음식점이면 으레 이름난 화가들의 그림 한두 폭쯤 걸려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주인의 취향을 보여준다기 보다는,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님이 모이지 않는 이곳사람들의 문화수준을 반영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인구 26만명의 중소도시로시 예산의 7%를 문화예술에 투입하는 것도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기초자치단체로 교향악단과 합창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연극단·국악단 등 6개 시립단체를운영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오늘날 목포문화를 이끌어가는 두개의 공간적 축은 유달산과 입압산아래 바닷가에 펼쳐진 갓바위 문화의 거리다.구시가지를 감싸안은 유달산 일대가 전통적인 목포의 문화중심이라면,하당동과 신흥동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와 이웃한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현대적 문화를포용하여 조화를 이룬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유달산으로 가는 어귀 대의동에 목포문화원이 있다.1900년 일본영사관으로 지어진 건물은 사적으로 지정됐다.문화원은최근 각종 강연과 강좌가 열리는 사회교육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다,2층에 박화성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어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라는 유달산은 목포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산이다.유달산 중턱에 서서 다도해 풍경을 내려다보며 ‘목포의 눈물’노래비에 새겨진노랫말들을 읽고 있노라면,목포사람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유행가 가사로 흘려버리지 못할 만큼 감회를 느끼기 마련이다. 유달산에는 국내 최초의 조각공원을 비롯하여 또 하나의 공원인 어민동산,난전시관 등이 밀집해있다.최근 ‘유달산 문화권’에서 새로운명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은 ‘문화의 집’이다.도심거주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옛 달성초등학교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시립국악원도 자리잡아 하루종일 단원들의 연습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이 끊이지 않는다.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문화공원일 것이다.바닷가에 자리잡은 문화예술회관은 지역 공연문화의중심지이다.시립예술단체의 본거지로,유수한 해외예술인 및 단체도이곳을 빠뜨리지 않는다. 갓바위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주 음악·무용·연극공연에 시 낭송회·사진전 등 갖가지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는 ‘토요예술마당’이 열린다.이 행사를 주관하는 예목회(예향목포인연합회)는 목포 토박이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지난 1995년인간문화재 이매방이 출연하여 첫 마당을 연 뒤 지난 16일 200회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영자 예목회장(서양화가)는 “토요마당은 목포문화예술인들의 목포를 위한 예술마당”이라면서 “모임을 만들어 토론하고 평가하는 것도 좋지만,시민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회원들모두 무료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한 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안유물선의복원작업이 이 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바다가 삼면을 둘러싼 이 건물의 로비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지역의 향토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는 향토문화관과 소치(小痴)에서미산(米山)·남농(南農)·임전(林田)·오당(五堂)으로 이어지는 ‘운림산방(雲林山房)’ 5대의 화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남농기념관도 이곳에 있다.여기에 2002년 자연사문화박물관이 들어서면 이 일대는 서남해권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가 되기에 모자람이없다. 이곳에서는 또 2002년 목포 세계도예엑스포를 앞두고 지난 23일부터세계도예 프레엑스포가 열리고 있다.오는 10월3일 막을 내리는 프레엑스포는 목포문화가 한국문화를 넘어 세계문화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고 있다. 목포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 “인류생존 걸린 '해양시대' 대비를”. 해양박물관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해양에 관한 역사,고고,민속,예술,과학기술,산업 등에 관한 가치가 있는 자료를 조사,수집,보존,전시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나라들은 해양역사를 연구하고 전시하여 바다를 개척한 조상들의의지와 자존을 지키기 위해 국립의 해양박물관을 갖고 있다.해양박물관 가운데는 해운과 조선기술사,해양인류학 등 해양문화 전반을 다루는 종합 시설도 있지만,발굴을 통해 인양된 고선박(古船舶) 등을 집중 조명하는 박물관도 있다. 영국과 독일·네덜란드 등은 배와 바다에 얽힌 역사와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해양박물관,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바이킹박물관,스웨덴은침몰한 17세기 전함을 인양하여 전시하는 바사호박물관 등을 갖고 있다. 오늘날 세계적 해양국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들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이젠 우리가 어엿한 세계적 해양 대국이라는 사실을 우리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우리 해운인과 우리가 만든 선박이 전 세계 대양을 누비고 있는 자랑스런 현실이 뿌리 없이갑자기 돌출 되었다고 믿는 것인지.다행스럽게도 신안해저발굴조사는잊고 있던 바다의 역사성을 일깨워 주었다. 무관심의 바다 속에 묻힌선조들의 훌륭한 해양문화 전통을 발굴하고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그 뜻을 전해주고,바다에 대한 도전과 꿈을키울 수 있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를 소화하기에는 지금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서는 너무 부족하다.1994년에 설립된 해양유물전시관이 채 10명도 되지 않는 전문 인력으로 넓은 해역의 발굴조사와 보존,전시,사회교육을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전문 인력의 양성,적정 규모의 조직과 예산,역할과 기능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미래학자들이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그 세기에 들어서 있다.인류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는 심각한 난제를 해양에서풀어야 할 것을 내다 본 것이다.과거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바다라는자연을 극복하고 활용하였는지 그 지혜를 역사에서 찾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바다 속에 묻혀 있는 역사적 유물뿐만 아니라, 우리 의식 속에 잘못 갇혀있는 바다까지도 발굴해 내야한다. 그러한 일을 위해 제대로 된 국립해양박물관 하나는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金 鏞 漢 국립해양유물전시관 학예연구실장
  • 여야, 헌법재판관 인준시기 신경전

    여야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내정자와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헌법재판관 내정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여야합의대로 8일,한나라당은 전임 재판관 임기가 끝나는14일을 각각 주장했다.양당은 이날 수석부총무간 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최고위원회의에서 8일 오후 2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합의정신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논리에서다.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국회파행으로 헌법재판소가 파행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14일로 연기할 경우 ‘돌출 변수’가 생기면 헌법재판소의 공백이란 불행한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소속 의원의 본회의 참석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하고 있다.몇몇 의원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유에 나서고,추석 귀향 활동에 들어간 대다수 의원들이 서둘러 귀경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임명동의안 처리를 14일로 늦추자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 여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8일 잠정합의’도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7일 서울역 집회와 8,9일 가두 당보배포 등 대여투쟁 일정을 감안할 때 8일 본회의 참여는적절치 않다는 전략적인 고려도 깔려 있다. 그러나 여당이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면 굳이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만섭 의장=사회여부 국회법 강행처리 파동 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이번에 사회봉을 잡을 지도 관심대상.이 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실로 찾아온 정균환(鄭均桓)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여야의 합의사항인데다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소신에 따른 것이란 게 측근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임명동의안은 한나라당이 실력저지하지 않는 한 민주당과 자민련,무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의장의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전망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결혼사진 촬영 “공짜요 공짜”

    “단돈 12원에 결혼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경남 진해시 평안동 신세계사진관 대표 이석관(李碩官·53)씨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영업을 하고 있다.이씨는 최근 실시된 진해 해군회관 예식부 전속사진업체 선정 입찰에서 결혼식 1건당 12원에 응찰,낙찰된 것이다. 결혼식에 드는 사진값은 신랑·신부의 야외촬영비 70만원을 비롯,결혼식 광경을 찍는 비디오촬영에 15만원,결혼식후에 찍는 가족사진 등기념사진값 70만원을 감안하면 대체로 150만원을 넘는다. 이씨가 뻔하게 보이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짜(?)로 결혼사진을 찍어 주려는 것은 그동안 불공정하게 이뤄진 해군복지단의 입찰관행에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지역내 21개 영세 사진관들도 앞으로 이씨가입을 손해를 나눠 갖기로 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씨는 “그동안 해군복지단측이 결혼사진 촬영 이익금의 30%를 복지기금으로 받으면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전속업체가 되기를 희망하는 영세 사진관의 참여를 사실상 막고 있었다”며 “이같이 잘못된관행을 깨고 짓밟힌 영세업자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씨의 돌출행동에 해군복지단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다.매년 사진업체로부터 받아온 해군복지기금 3,000여만원이 사라질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다음달 17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2쌍과 사진촬영 계약을맺었다.그동안 10여쌍의 예비신랑·신부들이 사진관을 다녀갔지만 대부분 12원이라는 가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발길을 돌렸으나 이씨의 뜻에 공감한 2쌍은 횡재한 셈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사설] 한반도 해빙 차질 없도록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순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파생된 돌출 변수들이 걱정스럽다.사소한 차질이 한반도 평화 정착 스케줄을 꼬이게 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무엇보다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취소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회담이 무산된 점이 아쉽다.김 상임위원장 일행이 독일공항에서미국 항공사의 지나친 보안검색에 항의하면서 생긴 일이지만 한반도냉전구도 해체를 희망하는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대외 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해빙 기조가 흔들리지 않기 바란다.북·미간 감정대립으로 번지는등 사건의 여파가 악화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사실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는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해 몸 수색 등 검색행위를 하려 했다면 국제 의전상 상례를 벗어난 일이다.북한도 유엔회원국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다행히 미국 국무부가 “민간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사의 행동은 미국 정부 의사와 무관하다”고해명하면서 즉각적인 유감을표시,사태 수습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이 이 사건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기를 기대한다.한반도의 제반 현안은 북·미 관계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궁극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북측도 이같은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민간 항공사에 의해 야기된 돌발적 해프닝을 미국정부의 의도적 개입으로 확대 해석해서 대미 관계를경색시킨다면 자칫 미국내 대북 여론만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뿐만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북한의 관계개선에도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해프닝이 북한이 대외 개방노선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북·미간 적절한 중재역을 다해야 할 것이다.북·미관계의 악화와 남북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현실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남북 당국은 6·15공동선언에서 확인한 화해·협력 기조를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가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할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지난달 26일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5일갖자고 제안한적십자회담에 북측이 날짜를 넘겨가며 가타부타 응답조차 해오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이른 시일 내에 적십자회담이 개최돼 면회소 설치,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이이루어져야 한다.북측은 각급 채널의 남북대화에서 그 내용 뿐만 아니라 합리적 절차도 존중하는 것이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
  • [사설] 거리로 나선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드디어 거리로 나섰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30일 오전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앞세우고 서울역광장에서 세종로와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입구까지 ‘부정선거 축소은폐’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연도 시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더러는 길이 막힌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이회창총재는 31일 총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문제를 맨 먼저 거론하고 “이는 국가기본을 해치고국헌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민주당 당직자들이 선관위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소속 의원들의 범법 사실을 축소하도록 했다면,이는 문자 그대로 국가기본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철상(尹鐵相)의원 등의 발언을 ‘실언성 해프닝’으로 규정하고 있으며,선관위와 검찰도 명예가 실추됐다며 민주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마당이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를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다.지난 6월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고 있는 남북관계정국에서 야당이 마땅히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다가 ‘윤철상 발언’이 돌출했다.한나라당으로서는 정국의 주도권을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好材)를 만난 것이다.한나라당은 이 호재를 다루는데 있어서도 역대 여당에서 축적한 실력을 발휘했다.이 문제는 성격상 진상 규명이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고 ‘특검제를 통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나왔다.특검제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여당의 발목을잡은 것이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부정선거,편파수사,권력남용,진실은폐 관련자 처벌 등으로 쟁점을 확대했다.‘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국정조사에 응할 여당이 있겠는가.뿐만아니라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기에 앞서 장외에서 한껏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 같다.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28일 의총에서 ‘정권퇴진’,‘민주당 해체’,‘여당의원 전원 재선거’까지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혀진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자고제안해놓은 마당에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더이상 장외로 가지고 나가는 것을 국민들은 용납하지않을 것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의 거리시위에 대해 시민들이 보인 냉담한 반응이 그것을 말해준다.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이 문제에 대해 진상을 밝히려 한다면 국회에 들어와서 진상조사를 주장해야 한다.소수정당도 아니고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등지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자해(自害)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국민들은 이총재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기국회 등원 거부를 못박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 [외언내언] ‘피터의 법칙’

    유명 연예인 마돈나는 자신의 성공 비결과 관련해 “야심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이어 “야심을 가진 것만큼 재능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나는 엄청난 괴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마디로 재능도있어야 하지만 야심도 성공의 필수조건이란 결론이다. 로버트 라이트라는 학자는 ‘도덕적 동물’이란 책에서 이런 야심론을 뒷받침했다.“사회적 야심에 무관심한 유전자보다는 사회적 야심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가진 생물이 진화과정에서 더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인간은 끊임없이 권력과 지위와 명예의 사다리를 올라가려는상향의지를 갖고 있다.이를 위한 출세학과 경영컨설팅산업도 성행한다.단순한 처신술부터 ‘친구로 가장하고 첩자처럼 행동하라’‘예측불가능한 행동을 하라’‘상대를 흔들어라’등의 마키아벨리스트적인법칙도 흔하다. 그러나 그렇게 기어오르려는 언덕 너머가 그리 찬란하지 않으며 등산한 사람이 곤두박질하는 절벽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는 데 삶의 아이러니가 있다.경영컨설턴트인 로렌스 피터는 자신이 정리한 ‘피터의 법칙’을 통해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무능력을 드러내는 수준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또 어느 직위에서 유능한 사람이라도 다른 자리로 옮겨가면서 한계와 결점을 드러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흔히 주위에서 “비도덕적인 성직자,부패한판사,논리성이 결여된 변호사,단어도 제대로 모르는 영어교사들을 만나는 이유”를 피터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실제 유능한 세일즈맨 출신 사장이 관리에 무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미국 소비자운동의 기수인 랠프 네이더는 미국 녹색당 대통령후보로나서면서 종래의 깨끗한 이미지가 크게 구겨졌다. 주식투자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재산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도 장관이 되기 전의 관행대로 업계 격려금을 받았다가,또는 장관 취임 이후 드러난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각각 단명으로 끝난 장관도 있다.송자(宋梓) 교육부 장관이 취임후 국적취득시비에다 삼성전자 실권주 취득과 외국서적 표절 시비 등 과거의 악재가 잇따라 돌출돼 결국 취임 23일만에 중도하차했다.주위에서 권하고 스스로 갈망해 올랐던 자리에서 추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피터의 법칙’때문에 야망을 접으라고 하기는 힘들다. 다만 예상외의 타격과 무능의 노출을 피하려면 높은 자리에 오르기전에 먼저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짚어볼 일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한유명교수가 “별로 아는 것이 없고 행정경험도 없다”며 끝까지 입각을 고사한 일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민주 전당대회 이모저모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전당대회는최근 당 안팎의 잇따른 악재 돌출에 따른 시름을 잠시 잊는 대의원들의 축제가 됐다.전국에서 올라온 대의원 8,700여명과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빈 등 1만여명이 경기장 하단과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최고위원 선출]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최고위원 경선이었다.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김중권(金重權)후보 등 최고위원 당선자의 이름이 하나씩 불릴 때마다 대회장은 대의원들의 함성과환호로 출렁였다. 1위에 당선된 한후보는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7위에턱걸이한 정대철(鄭大哲)후보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대의원들의 연호 속에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가 등단했고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발표가 이어졌다.김대통령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유재건(柳在乾)의원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5명을 호명했다.숨을 죽였던 청중석에서는 또다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의 이름이 발표될 때는 동교동계 대의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자투표 첫선]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된 전자투표가 돋보였다.대의원들은 투표용 카드를 컴퓨터에 집어 넣은 뒤 화면에 나타난 후보 15명가운데 지지자 4명의 이름에 손가락을 대는 방식으로 투표했다. 전자투표 덕분에 이날 경선에 든 시간은 과거의 3분의1 이하로 크게 단축됐다.8,700여명이 투표했지만 개표까지 고작 2시간15분이 소요됐다. 행사장에는 중앙연단을 빙 둘러 전자투표용 컴퓨터 50대가 설치됐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 논술대회 대상 수상 高3生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 ‘충격’

    이 달 초 진보성향의 지식인 154명이 ‘조선일보기고·인터뷰거부’를 선언한데 이어 조선일보 주최 논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고3 학생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부해 지식인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유성고 3학년에 재학중인 한윤형(17)군.한군은지난 12일 조선일보와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제1회 전국고교생 논리·논술경시대회에서 1위로 입상,23일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논술주제는 칼 포퍼의 저서 ‘개방사회와 그 적들’의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한군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독창적이고 비판적이면서 논리적인 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군은 수상자로 선정된 후 조선일보 대전주재 기자의 인터뷰요청을 거절했다.한군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식인들의 ‘조선일보 거부선언’을 잘 알고 있었으며 평소 이를 공감해오던 입장이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특히 ‘거봐라,조선일보에서 인터뷰 요청하면 다 응하더라’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군의 ‘조선일보거부’는 돌출적인 행동이 아니라 평소 지론을실천에 옮긴 셈이다.한군은 ‘인물과 사상’ 게시판은 물론 인터넷안티조선 사이트 ‘우리모두(urimodu)’에서 사이트 개설 초기부터‘아흐리만’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경력자다.한군은 “지식인사회 일각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신의 ‘조선일보거부’가 “안티조선운동에 작은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식인들의 ‘조선일보 거부’를 주도한 한일장신대 김동민 교수는“한군의 ‘거부’는 지식인들의 ‘거부선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지식인사회의 동참유도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군은 현재 ‘미디어오늘’등 3∼4개 매체들로부터 ‘거부’ 관련 인터뷰 요청을 받아놓고 있다. 정운현기자
  • [김삼웅 칼럼] 분단사의 한 매듭 비전향장기수

    고난의 한국현대사는 남의 나라에서는 쓰이지 않는(생기지 않는) 용어가 다수 사용된다.‘비전향장기수’도 그중의 하나이다.이 용어의‘비전향’에는 강고한 이데올로기의 갑골(甲骨)이,‘장기수’에는반인권·비인도주의의 야만성이 배인다. “지면에 옥(獄)을 그려놓아도 사람은 그것을 피하고 나무를 깎아형리(刑吏)를 만들어도 사람은 그것과 면대하기를 싫어한다”고 사마천은 ‘임안(任安)에게 드리는 글’에서 말했다.감옥을 말하는 ‘옥(獄)’자는, 사나운 개 두마리가 사람의 입(言)을 지키는 모양을 하고있다. 자유를 구속하는 형상인 것이다.감옥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속박하고 자유를 박탈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를 기피한다. 며칠후(9월2일)면 ‘비전향장기수’63명이 북한으로 간다.70세 이상이 대부분으로 평균 32년6개월씩을 0.75평의 감방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이들은 남한체제를 부정하고 전복하려던 간첩과 빨치산출신이고,에돌아 보면 분단시대의 희생양이다.어찌됐건 그들의 개인이나 가족사는 통한의아픔이고 민족사적으로는 ‘콩깍지로콩 삶는’ 비극이다.무엇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5년을 복역한 이들의 짓밟힌 삶은 누가,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이데올로기? 신념?분단시대? 이들을 보내면서 지금이 과연 2000년대의 문명사회인가,문명은 이데올로기의 상위개념인가,하위체계인가를 묻게 한다.그리고 여전히 병들고 늙어서 폐인이 되다시피한 노인들을 이념과 거래의 장삿속으로만 인식하려는 색맹(色盲)의 군상을 지켜본다. 중세의 혼돈을 즐기는 군상은 근세의 여명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오랜 독점지배로 굳혀진 기득권의 철옹성에서 밝아오는 여명도 마녀의 눈빛으로 보이고,지구는 여전히 평면일 뿐이었다.“지구가 돌다니,마녀다! 화형에 처해라”던 중세의 도그마가 이 땅의 논리로 대변된다. “을지훈련을 축소한 것은 북쪽 주장을 추종한 것이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주한미군의 철수론에 악용될 수 있다” “정상회담 합의(제2항)는 헌법위반이다” 따위의 시대착오적,뒤틀린 도그마는 오늘을 중세와 21세기의 시공(時空)을 착각하게 만든다.언제까지 분단의 철옹성에서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동족끼리 광란의 칼춤을 추자는 것인가.탈냉전시대에도 ‘민족’이라는 노적가리에 불지르고 싸라기 주워먹자는 것인가.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둔 가족이다.이들의 서운함(정부에)과 원망(북쪽에)은 당연하다.남북 당국은 대화를 통해 시급히풀어야 한다.이 문제가 비전향장기수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분단의아픔이고 반인도주의적이기는 마찬가지다.또한 틈새만 보이면 화해협력을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냉전세력에게 빌미를 주게 된다. 사실 ‘납북자’와는 별개로 ‘국군포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문제다.말하기 쉽게 ‘비전향장기수와 맞교환’ ‘상호주의 원칙’이제기되지만 정서적인 호소력은 지닐지 몰라도 문제의 해법은 아니다. 휴전협정에 따른 남북한 포로교환으로 국제법상 종결된 사안인데다가남쪽에서 파견한 북파요원문제, 휴전협정 직전 이승만 정부가 석방한2만5,000명의 반공포로문제 등과 연계시키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꼬이면 지금의 작은 가능성마저 물거품이 되고 남북은다시 양쪽의 극우·극좌세력의 뜻대로 대결과 적대관계로 되돌아간다.그러한 ‘닫힘’보다 작은 ‘열림’을 확대하면서 순차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보다 빠르고 쉬운 길이다. 이쯤에서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일이다.50년이상 순치된 국민의 냉전의식이 하루아침에 씻기기는 쉽지 않다.북송비전향장기수들을 ‘애국투사’로 치켜세우거나 지나친 환송식 등은국민의 정서와는 걸맞지 않는다. 당사자들도 조신해야 한다.“조국이 나를 42년 동안 옥살이를 시켰지만 원망하지 않습니다.분단된 조국의 비극일 뿐이지요”(이종환)란자세를 북한에 가서도 지켜주길 바란다.그래야 화해협력이 지속되고통일의 길이 열린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정기국회도 공전할 것인가

    남북문제가 급류를 타고 있는데도 국회는 한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민주당은 모레 열리는 최고위원 경선에 온통 정신이 쏠려있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그동안 ‘민생 투어’라는 이름으로 공사장이나 농촌을 찾아가 일손돕기에 열중했다.어차피 이번 제214회 임시국회가 속개되기 어렵다면 9월1일부터 자동 소집되는 정기국회만은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그것이 국민에 대한 16대 국회의 최소한의 예의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정상화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여야는 또다시국회법안 변칙처리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정기국회마저 공전하는 게 아닌지 불안해 하던 국민들은 여야가 국회가 추천하는 헌법재판관 2명의 선정과 인사청문회 진행 및 동의안 처리 일정에 합의하는것을 보고 정기국회만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었었다.여야가 자신들의 권한행사에 관련된 사안에만 합의한 것에 모욕감을 느끼면서도,국민들은 일단 이 합의를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국회정상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이 신임 헌법재판소장과재판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동의안 처리만 마치고 다시 국회법 변칙처리에 대한 사과와 원천무효 등을 주장하며 등원을 거부하기는 어려울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같은 상황에서 악재(惡材) 하나가 돌출했다. 민주당 윤철상(尹鐵相) 사무부총장의 25일 의총 발언이 그것이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이선거비용 실사에 개입했다”며 즉각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윤 부총장의 발언과 관련,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26일 “선관위와 검찰에 누를 끼쳐 죄송하며,국민에게도 선거 관련 당직자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서 대표는 “(윤 부총장의 말은) 정당활동비와 선거비용을 잘 구분하라고 지시했고,그래서 10명쯤이 고발당하지 않게 됐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서 대표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출 것 같지않다.결국 국회법 변칙처리 후유증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정국에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 시비가 덧붙여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정기국회마저도 공전하게 되는가? 결코 그럴 수는 없다는게 분노어린 국민들의 요구다.일단 국회를 정상적으로 열어 놓은 가운데 국회법 변칙처리 시비가 됐든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이 됐든모두 국회안에서 다루라는 뜻이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시급하게 다뤄야 할 의안들이 산적해 있다는 사실은 여야 의원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제214회 임시국회에서 다루지 못한 의안들 말고도 국정감사와 각종 화급한 민생법안들이 기다리고 있다.거듭 강조하거니와 16대 국회는 정기국회나마 정상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남북·美·中 참여 회담서 한반도 평화 합의돼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체제에 합의하고 미국,중국이 이를 지지함으로써 과거의 불행한 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평화공존과 교류를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남북간 군사적 대결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손을 못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경제,문화 등 어떤 한 분야가 돌출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경제,사회·문화 공동위를 설립해서 3자가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실한 보장과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남북관계 시대로 들어가고 있으나 아직 기본적으로 군사적 대결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안보에 대해 조금도 이완된 자세나 낙관하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되며 군을 중심으로 국민이 하나가 되어 자체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새로운 변화도 소중히 가꿔 전쟁억지와 평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안보의 중요한 측면”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는 한·미 공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양식 돔 50여만마리 떼죽음

    충남 서산시·태안군 천수만 일대의 양식장에서 돌돔(일명 줄돔) 50여만마리가 떼죽음 당해 관계당국이 조사중이다. 21일 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태안군 남면당암리 앞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고 있는 장석두씨(56) 등 모두20가구의 돌돔 40여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또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지난주부터 하루 2,000여마리씩 지금까지 10여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최근 조사결과 돌돔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이리도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마리당 1,000원씩만따져도 피해액이 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온 25℃ 전후에서 발생하는 이리도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물고기의동작이 둔해지고 몸 색깔이 변하며 안구돌출과 빈혈증세로 폐사율이60∼90%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현재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약은 없으며 수온이 20℃이하로 떨어져야만 자연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 등 남해안에서 발생,큰 피해를 낸 적이 있으나 서해안에서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수만에서는 4년전부터 40여가구의 어민들이 가두리 양식장 60㏊에서 돌돔 500여만마리를 양식중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
  • “MK퇴진” 발언 고의인가 실수인가

    현대사태가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의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퇴진’ 발언을 계기로 또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현대문제 해결의 5대 당사자인 재경부장관·금감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청와대수석·외환은행장이 10일 긴급 오찬회동을 갖고 현대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해 김행장 발언의 배경이 더욱 주목된다. ◆MK퇴진 정부 뜻인가=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 몽헌 회장 계열의 가신경영진 퇴진과 몽구 회장의 동반퇴진을 도모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계열분리는 물론 지배구조 개선도 신속히 앞당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왜 김행장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와의 사전 교감설을 부인했다.한 관계자는 “정몽구·몽헌 회장간의 다툼에 마치 정부가 끼어드는 듯한 오해를 줄 수 있는 그런 발언을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에 대한 감독기관으로서 이같은발언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사전교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자칫 이 문제로 현대사태의 본질이 흐트러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3가지 요구사항은 자구계획·계열분리·지배구조개선 등의 순서대로 공문서에 적혀있을 것”이라면서 “이 순서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자구계획 마련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행장의 ‘돌출발언’인가=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의도된 발언론’과 기자들의 유도심문에 넘어간 ‘실수론’이 맞선다. 김행장이 9일 기자들과 만나 한 발언은 정확히 이렇다.“채권단은 당초 정주영씨의 퇴진만 기대했었다.그런데 두 아들들까지 함께 물러나겠다고 해 시장의 반응이 매우 참신했다.…정주영씨나 정몽헌 회장은 이미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남은 것은 정몽구 회장의 퇴진이다.” 기자들의 집요한 유도질문은 없었다.‘3부자 퇴진’의 공문 명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행장이 ‘MK퇴진’까지 ‘콕 찍어’ 얘기한 것이다.이 때문에 행장 발언은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메시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조기해결하라는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외환은행이 현대에 공문을보낸 것도 ‘청와대 채널’이 작동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어제 오후 5시30분쯤 회장(MK)이 직접 김행장과10분간 통화를 했는데 와전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hyun@
  • [대한광장] 북한 불변 논의의 反통일성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 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이다.이러한 충격적인 북한 변화의 징후는 최근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조건부 미사일 개발 중단,중국개혁 지지,남북외무장관 회동,대남 비방 북한 먼저 중단,남북외교 공조 등이다.어디 그뿐인가? 북한의 잠수함기지인 장전항이 남한 관광객의 출입구가 되었다.또 무려350개의 상설시장이 생겨 북한주민의 90% 이상이 시장경제를 체험하고 있다. 휴전선상에 놓여 있는 개성에 남쪽이 주도하는 공단이 곧 들어선다.또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가 복원되어 남북 물자교류가 급류를 타게 된다. 이제 북한은 남한에서 불어오는 남풍에 전적으로 노출되고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이러한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남녘 땅의일부 언론, 정치세력,지역분열주의자들은 한결같이 북한이 변하지 않았는데우리만 앞서 나간다고 야단을 떨며 정상회담 죽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김위원장의 진지함과 소탈함까지도 돌출적이고 의도적인 것으로 비하되고,주한미군에 대한 유연한 북한의 대응도 연막탄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정상회담 분위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관이 해이해졌다고 외친다.그래서 6·15공동선언의 금자탑인 자주적 통일과 연합제와 연방제가 결합한 통일방안합의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시기상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이없게도 노벨평화상 저지를 위한 외국행까지 계획하기도 해 이들의 돌출행동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뻔했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성을 가진다.첫째,북한의 변화는 정권이나 체제가 망해버리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변화가 아니라고 본다.둘째,그러면서도 이곳 남한의 조그만 변화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안증세를 나타내는 반동 지향적이다.셋째,이 결과 북한 붕괴에 의한 남한의 일방적 흡수통일 외에는 길이없다는 철칙을 견지하고 있다.넷째,특히 한·미관계에 금이 가서는 안된다고보면서 대등한 한·미관계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정당한 목소리를 반미주의로 확대·왜곡하는 숭미 예속주의 경향을 띤다.다섯째,얼마나 호색한,잔인,무능,대인기피증 환자 등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낙인찍고 북한을 왜곡하였는가 하는 과거의 자기 잘못에 대한 추호의 반성도 없다.여섯째,자기논리의 정당화 구실을 주로 군사안보 제일주의에서 찾고 있다.일곱째,그들은 자기의권력기반을 분단에 의존하고 있는 냉전분단 기득권 세력이다. 이러한 인식논리로는 통일시대를 풀어나가 민족통일이라는 대위업을 이룰수 없고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평화공존과 통일은 기존의분단 냉전체제를 허물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커다란 변화의 과정이다.사회변화는 필연적으로 옥동자를 탄생시키는 산모의 진통을 요구한다.이 일시적진통기에 우리가 지향하여야 할 방향을 살펴보자. 첫째,북한도 변하고 남한도 변하여야 한다.서로가 변하지 않고 남쪽은 기존의 적대체제를 유지하고 북쪽만 변하기를 요구한다면 이는 북한을 내부식민지로 만들자는 것이다.둘째,남북관계의 변화는 여유있고 역량이 높은 남쪽이먼저 물꼬를 터야만 한다.북한은 생존권에 허덕이고 있고, 그 경제력은 남한의 20분의 1도 되지 못할 정도이므로 남한이 앞설 수밖에 없다.셋째,이제까지 우리는 미국 추종 일변도의 안보,외교정책 등을 펼쳐 왔다.그러나 결과는끊임없는 외세 주도의 전쟁 위협과 한국 국민의 인권, 환경권,생활권,자주권등의 침해였으며 분단의 골은 결코 메워지지 않았다. 자성과 개선이 요구된다.다섯째,이제 우리의 역량을 소모적인 남북 적대가 아니라 일을 되도록 하는 데 모아야 할 것이다.과거 55년 동안 앞의 분단기득권 세력의 주도 아래이루어진 소모적인 대결은 분단의 골만 깊게 만들었다.이러한 변화 지향적인식과 실행,변화를 위한 진통의 적극적 감내(堪耐)만이 우리를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대장정과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 것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金대통령 개혁완수 ‘강한 내각’ 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2기 내각은 어떤 모습일까.그리고 어떠한 성격을 지닐 것인가.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먼저 ‘강한 개혁성을 지닌 내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 팀별 책임운영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즉 집권 2기를 ‘개혁 2기’와 동일시 하고 있는 셈이다.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은 각료 인선기준으로 개혁성과 전문성,참신성,성실성 등 4대 덕목을 제시했다.최 우선순위는 역시 개혁성이다.김대통령으로부터 상당한 트레이닝을 받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입각이 점쳐지는 것도이 때문이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 개혁성을 “국민의 정부가 실패하면 국민이 고통을 받게 된다”면서 “국정 2기에도 정부는 운명적인 개혁을 지속적으로추진해야 한다”는 말로 표현했다.우리 사회 각 분야 중 개혁이 대상이 아닌 분야가 없는 만큼 통치철학과 개혁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할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번에 교체대상에 오른 각료들이 주로 개혁정책 추진에서 낮은 평점을 받아온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연내 4대개혁 매듭’이라는 목료아래 강도높은 개혁추진이 예고된다. 다음으로 김대통령이 중시하는 방향은 팀별 책임운영제이다.국민의 개혁에대한 피로감이 장관들의 조정능력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판단이다.이제부터는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으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는 의지다.박 대변인은“앞으로 내각이 팀별로 유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구상”이라며▲경제팀 ▲외교안보팀 ▲교육인력팀 ▲사회복지팀 등 4개팀을 예시했다. 각부처가 팀별로 의견을 조정,정책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이다. 김대통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기다려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았으나 이번 개각에서 경제·교육인력 분야에서는 중량급의 인사를 기용,최대한 운영의 묘를 살릴 구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팀제 운영은 김대통령의 개혁 2기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국정전반을 직접 챙기고 지시하는 스타일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으나 ‘팀별 재량권 확대’ 체제가 구축될 것이다.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소사장제나 언론사의 팀장제를 생각하면 된다”며 “김대통령이 국내정치보다는 남북문제와 국제관계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한광옥 실장·박준영 대변인 문답.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개혁성과 전문성,참신성,성실성을고려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내주초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며 ‘개혁성 강한 내각’을 예고했다.그러나 그는 개각폭에 대해서는 “그건 대통령이결정할 문제”라며 비켰다. ■국회일정 때문에 상황이 변한 것인가. 원래 임시국회가 4일까지 하도록 돼 있어 내주초쯤 개각을 생각하고 있었다. 2일 국회상황 때문에 앞당긴 것은 아니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았는데,개각에 어떻게 반영하나. 김대통령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임명할 것이다. ■개각 폭은. 개혁 2기에 접어들어 국정철학을 보필할 사람들로 내각이 짜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호도 흔들림없이 국정개혁을 실현하고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임명권자인대통령이 폭을 구상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동시에 이뤄지나. 검토해 봐야겠다. >■개각을 통한 내각 개편 방향은. 김대통령은 앞으로 내각이 팀을 이뤄 유기적으로 운영되도록 구상하고 있다. 외교안보팀,경제팀,인력자원개발팀,사회복지팀 등 4개팀이다.팀을 이뤄 의견을 조정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력해 나갈 것이다. ■김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부때와는 달리 경제의 문제점을 알고 있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갖고있다.가끔 돌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만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다.경제는 어느 나라나 문제없는 안전 상황은 존재하기 어렵다. 양승현기자. *청와대수석 몇명 교체 되나 .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개각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 수석들도 일부 교체할것으로 보인다. 내각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사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 많아 큰 폭이 될 것같지는 않다.현재 자리이동이 점쳐지는 수석은 8명 가운데 2∼4명선이다.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오른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이번 역시 예외가아니다.본인은 청와대에 남기를 희망하지만,재경부장관이나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김 대통령이 금융개혁에 집중하고 있는 터여서 금감위원장에 보다 유력하다.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도 유임설 속에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국방장관설이 나돌고 있으나,크게 무게가 실려있는 것은 아니다.후임으로는 ‘외교관계 중시론’을 바탕으로 외교부 장재룡(張在龍) 차관보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규향(曺圭香) 교육문화수석도 자리를 옮길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팽배하다.소리나지 않는 ‘관료형 업무스타일’ 때문에 내부의 비판이 적지않아 가능성이 높다.후임으로는 학계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으나,아직은 유동적이다. 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수석은 헌신적인 일처리로 유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나 노동부와 보건복지부장관 후임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변수는 상존해 있다.김성재(金聖在) 정책기획수석도 아이디어 면에선 후한 점수를 받고 있으나 부처와 수석실간의 업무조정 면에서 낮은 평점이어서 교체 가능성이 남아 있다.이 경우,김 복지노동수석 등이 유임으로 정리될 공산이 크다. 양승현기자
  • ‘쉬움의 미덕’위에 둥지튼 본격소설 2편 출간

    쉽게 읽히는 본격소설은 아무튼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나온 김향숙의 장편소설 ‘서서 잠드는 아이들’(창작과비평사)과그보다 앞서 출간된 김종광의 소설집 ‘경찰서여,안녕’(문학동네)은 작가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쓰고,독자는 편하게 세상과 삶에 대한 문학적인 탐사의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예를 제공한다. 우리 세계의 진실을 문학적으로 들춰내고자 애쓰는 본격 소설은 많은 경우바윗돌을 들어올리는 거인인 양 끙끙대는 작가의 원초적인 노력이 그대로 독자에게 감지돼 읽기가 편치 않다.세상의 바윗돌을 다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한 귀퉁이만 살짝 들어올리면 쓰기도 쉽고 읽기도 편하지 않을까.김향숙은틴에이저의 방황을 이야기하고 김종광은 충청도 농촌·읍내의 풍속을 샅샅이 꿰뚫는다. 이 시대 십대 청소년의 일탈적인 삶은 다룬 ‘서서 잠드는 아이들’은 제목이 좀 가벼워 보이는데 ‘어른의 욕망과 부조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평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틴에이저를 가리킨다고 한다. 등장인물 중 아버지를 일찍 여읜 지선이는 돈많은 중년남자와 원조 교제 비슷한 걸 하다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까지 하게 되며 주인공인 셈인 혜진이는가난으로 대학을 포기한 데다 암이 두 개씩이나 걸린 어머니 대신 생활비를벌어야 한다는 걸 참을 수 없어하며 집에서 도망치려 한다.중산층 남학생인남영이는 공금횡령으로 구속된 아버지 때문에 모범생에서 가출,본드흡입까지 내몰린다.통속성이 없지 않은,저널리스틱한 이야기거리들을 속도감있게 펼쳐 매우 쉽게 읽힌다.가끔 십대가 아닌 명석한 어른의 시각이 튀어나오고,중산층 이상에 한정된 풍속이 필요 이상으로 돌출되곤 한다. 그보다는 기존 세대와는 판이한 이들의 교제를 비판적이든 긍정적이든 더 깊게 들여다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풀어진 꽃잎처럼 절제가 없는 이들 틴에이저의 생은 병태가 아니라 새로운 변종일 수도 있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이들의 문제를 성장의 내부가 이닌 어른이란 외부에서 출발시킨 것이근본적인 약점으로 잡혀지긴 한다. 11편의 단편을 묶은 김종광의 소설집은 71년생인 젊은 작가에 대한 기대를한껏높여준다. 작가는 드물게 보는 이야기꾼인데 중소도시나 농촌의 좁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건져내는 화학적 막대기같은 그의 코믹한 시선은 삶 자체에 대한 연민,사회구조에 대한 비판까지 포용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김유정의 반어,채만식의 풍자,이문구의 능청스러운 입담이 함께 심어져 있다”는 평론가 김만수의 책 말미 해설도 수긍되는 일면이 있다.평론가 김사인 또한 작가의 ‘가벼움’을 ‘거창한 이념과 명분,정도 이상의 과장된 자의식적 태도를 다같이 경계하면서’ 나온 의미있는 전략으로 높이 사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與의원 출국 파장

    여야 대치에 따른 국회 파행이 2일 엉뚱한 쪽으로 흘렀다.이강래(李康來)·강운태(姜雲太)·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이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이날 오후 돌연 출국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전체 119명)은 국회 본회의 의결정족수(137석)를 확보하지 못해 당분간 단독국회의 뜻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자민련(전체 17명)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등 3명이 외유중으로,두 당 합쳐 130석에 불과한 실정이다.더욱이 당 지도부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이들 민주당 의원 3명은 오는 20일까지 미국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당분간은 의결정족수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갑작스런 머릿수의 변화로 여야의 대치전선은 적지 않은 변화를 맞을 것 같다.무엇보다 개회중인 제214회 임시국회는 이날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출국을 미뤘던 다른 여야의원들도 상당수 외유에 나서면 사실상 하한(夏閑)정국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단독국회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여권의운신 폭은 크게 좁아지게 됐다.대야(對野)전략도 대폭 수정해야 할 판이다.당장 국회법 처리가 여권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극력 반대하는 국회법개정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교착상태에 빠진 여야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관측도 나온다.여권이 국회법 처리를 장기과제로 넘기고,우선 민생현안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과 협의를 벌일 가능성을 말한다.8월중 3∼5일 회기의 짧은임시국회를 열어 여야가 추경예산안 등을 처리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9월 정기국회 전 교섭단체 구성을 희망하며,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했던자민련도 당분간은 운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국의 변화와 별개로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내홍(內訌)이 따를듯하다.정국 파행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국회법 변칙처리로 불거진 파행정국은 민생현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여야간에 골 깊은 상처만 안긴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미국行 民主의원 3人. 2일 민주당 의원 3명의 미국행은 ‘당론이 우선인가,소신이 먼저인가’하는오랜 명제를 새삼 정치권에 던졌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성명을 내고 당론을 어기면서까지 미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당초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여야의원 9명이 7월 29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미통상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민생국회를 외면할 수 없어 임시국회에 동참했다”면서 “그러나 약사법이 통과된현실에서 야당의 극한 반대 속에 더이상 여당만의 단독국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과 또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상황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시점에서는 국가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익에 더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성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결국 자신들의 출국이 의결정족수에 직접 영향을미치고,이에 따라 당의 단독국회 운영방침이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떠난 ‘확신범’들인 셈이다.특히 강운태(姜雲太·광주 남)·이강래(李康來·남원 순창)의원은 무소속 당선후 입당한 인사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중 강의원은 정균환(鄭均桓)총무에게 출국사실을 사전에 알린 것으로전해졌다.정총무가 출국을 말렸으나 끝내 듣지 않았고,이의원도 “국회의원이 볼모냐”며 사무처 요원의 출국 만류를 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돌출행동’에 민주당에서는 “그럼 당에는 왜 들어왔느냐” “이런 국회의원들은 처음 본다” “외유를 가고 싶은 마음을 ‘소신’으로 포장한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각의 긍정적 평가를 압도하고 있다.경징계든 중징계든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 [사설] 실사구시 남북회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6·15공동선언’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첫 공식대좌였다.그런 만큼 우리는 양측이 몇가지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본 사실에 일단 안도한다.획기적인 합의가 없어 아쉽긴하나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함께 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고 ‘8·15 화해주간’을 공동설정하기로 하는 등 대화와 화해기조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만 해도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차피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이번 회담은 경제협력,긴장완화,사회문화교류 등 분과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총괄적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서 경제,사회,군사 등 각 분야별로 실무급 분과위 채널이 하루 속히 가동돼야 한다고본다.동시에 이 실무회담 중 돌출할 수도 있는 쟁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장관급 회담이 상설화 수준에 이를 만큼 빈번하게 정례화돼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또 대화를 좀더 생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총리가 수석대표가 되는고위급회담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지난 92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라는 역사적 대장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사문화되다시피한 전례를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이번에야말로 6·15공동선언의 5개항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입씨름을 자제해야 한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안이나 이견이 적은 쟁점부터 차근차근 합의해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경의선 철도연결,임진강 남북 공동수방대책,남북 군사핫라인 개설 등에 북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이 ‘근본문제’라고 강조하는 통일문제는 상호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면서 논의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우리의 남북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완전한 접점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불필요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후속 실무 채널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이번 1차 장관급회담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첫단계일뿐이다. 남북 모두가 조심스럽게 신뢰를 쌓아가야할 초기 단계인 것이다.따라서 남북 어느 쪽이든 이 과정에서 책임감없는 태도로 상호 신의에 작은 흠결이라도 남겨선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회담 개최 날짜를 정하면서오락가락했던 했던 북측의 태도는 차기 회담에서는 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어느 한쪽이 협상기교를 통해 이득을 노리기보다는 호혜적인 양보로 ‘함께 이기는’ 실사구시적 자세를 지켜나가기 바란다.
  • 한나라 정창화총무 ‘교섭단체’ 돌출발언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의 심경이 복잡하다. 정총무는 당료 출신으로 5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36년간 정치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현실 정치에 익숙한 정총무는 자민련 17석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소신을 의원총회 등 공개석상에서 이미 밝혔다.“국회가 날치기와 파행운영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하고,정치 현실로서 받아들일 것은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공식 당론은 그의 현실론을 계속 매몰차게 박대하고 있다.국회법개정안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총무가 연이틀 설화(舌禍)를 겪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7일 당 3역회의 등에서는 정총무 인책설까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국회교섭단체 문제와 관련,이회창(李會昌)총재와 사전교감을 가졌다”는 전날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이 문제가 됐다. 정총무는 이날 “당론과 다른 사견을 얘기해 당과 총재에게 누를 끼쳤다”며 두번째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이총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매듭을 풀라”고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정총무의 잇따른 돌출발언이 말 못할사정에 의한 계산된 발언이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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