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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예산안 심사 진통

    국회 예결특위의 ‘쪽지 파문’으로 101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 심사가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는 4일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속개,본격적 예산안 심사에 들어갈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돌출 발언을 ‘박살’내도록 당 소속 의원에게 주문한 장재식(張在植·민주당)위원장의 쪽지가 공개된 뒤 한나라당이 회의를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예산안의 법정처리 시한인 지난 2일 전체회의가 유회된데이어 4일 회의 속개 여부도 불투명하다.오는 9일 폐회되는 정기국회일정을 감안하면 예산안의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민주당은 3일 “한나라당이 일과성 해프닝에 불과한 ‘쪽지 파문’을 구실로 예산안 심의를 지연시켜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한다”면서“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발부된 정인봉(鄭寅鳳)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단독주택가 ‘나홀로아파트’ 규제

    서울시는 단독주택이 밀집한 저층 주택가에서 돌출해 건립되는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를 규제하기 위해 재건축조합 설립요건 및 건축심의 기준을 강화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3일 재건축주택조합 설립에 필요한 최소 가구수를 현재의10가구에서 20가구로 늘리고,재건축아파트 용적률을 25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주택건설촉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나홀로 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아파트 건립 결과 도시미관이나 주변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경우 건축위원회심의를 거쳐 건축 허가를 거부할 수 있도록 건축법 개정에 나서기로했다. 이와 함께 구청마다 주민과 전문가,관계 공무원이 참여하는‘주거환경 보호위원회’를 신설하도록 유도,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주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방침이다. 시는 나아가 일선 구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주택지 내 도로 등 도시계획 시설을 폐지하거나 변경할 경우 반드시 주민 및 의회 의견 청취,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도시계획변경 절차를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득점왕 경쟁 ‘숨고르기’

    불을 뿜던 득점왕 경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개막된 2000핸드볼큰잔치가 30일 1라운드 열전을 마감하고 오는 7일 장소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옮겨 2라운드에들어간다.일주일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팀의 사활이 걸린 2라운드에서 혼신을 다하게 돼 핸드볼의 묘미를 팬들에게 한껏 선보일 전망이다. 개막전부터 관심을 모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이상은(알리안츠제일생명)과 득점왕 허영숙(제일화재)의 여자부 득점왕 다툼은 이윤정(광주시청)의 선두 돌출로 3파전 양상으로 번졌다. 이윤정은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올 한경기 최다골인 12골을 터뜨리며 4경기에서 모두 33점을 뽑아 득점 1위로 내달렸다.문우애(상명대)가 26골,이상은 25골,허영숙 22골,김경화(제일화재) 21골 순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이재우(원광대)가 33골로 1위,이현행(한체대) 2위(26골),윤경민(경희대) 3위(23골),최현호(충청하나은행) 4위(22골),김지훈(두산그린)이 5위(21골)를 각각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득점왕이 되기 위해서는2경기를 더 뛸 수 있는 결승 진출이 급선무다.여자부의 상명대(1승3패)는 4강 진출조차 버거워 2위 문우애는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 확실시된다.남자부의 1위 이재우도 팀이 이미 4강 진출에 실패,추가득점은 불가능하다.따라서 객관적인 전력상 결승 진출이 유력시되는 제일생명과 제일화재의 이상은과 허영숙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게점쳐지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충청하나은행의 최현호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현행의 한체대와 김지훈의 두산그린의 결승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현재 어시스트부문에서는 황보성일(하나은행)과 윤정선(초당대)이 16개와 12개로 남녀부 1위를 질주하고 있다.김민수기자 kimms@
  • “IMF3년 절반의 성공”

    ‘도약이냐 좌절로 가느냐가 앞으로 6개월에 달려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3년을 돌아보면서던진 화두다.진장관은 IMF의 대기성 차관이 들어오기로 결정된 ‘국치일’ 3일을 앞두고 관훈클럽이 30일 한국언론재단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소회와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IMF 3년동안 성과도 많았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과제 또한 적지않다고 말했다. ■성과는 진장관은 “3년동안 경제와 사회 전반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같은 성과는 우리 모두의 보람”이라고 말했다.금모으기 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으로 97년12월 3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는 현재 934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IMF 직후 마이너스 6.7%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은 올 3·4분기 9. 2%로 회복됐다.경상수지도 82억달러 적자에서 100억∼120억달러(추정)로 반전됐다. ■과제는 진장관은 IMF 3년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IMF를 빠른시일내에 극복하고경제회복을 했건만,하반기 들어 경제난을 맞은데대해 죄송하다는 얘기다. 진장관은 “증권시장 침체 등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손실을 입고 고통을 당한데 경제팀장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거시경제를 뒷받침하는 펀더멘털도 나쁘고 유가·동남아 외환시장 불안·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대외여건도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진장관은 잘못된 몇가지 돌출사건이 전체적인 흐름을 가로막고 있어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중남미 국가에서 나타난 IMF 3년차 증후군도 경계 대상이다. 진장관은 지금부터라도 법과 질서,원칙에 입각한 충실한 경제정책을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포럼] ‘소용돌이 정치’ 벗어나자

    민주당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력으로 저지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나와 국회가 또다시 공전하고 있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여야 어느쪽도 쉽사리 후퇴를 할 수 없게 돼 있어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한 여야 극한 대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한달 넘게 공전을 거듭하던 끝에 가까스로 정상화된 정기국회가 다시 여야 격돌 속에 의안 심의를 외면하면 국정은 어떻게 되는가.엄동설한은 다가오고 실업자는 쏟아져 나오는 판에 산적한 민생현안은 어떻게 하고 공적자금은 어떻게 하며 나라 살림의 기본이 되는 예산안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야는 정치싸움을 하더라도 정치현안과 경제분야를 분리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다. 쇠 귀에라도 경(經)은 읽어야 해방직후 좌우익 싸움을 지켜 본 그레고리 헨더슨은 한국의 정치를‘소용돌이 정치’라고 규정한 바 있다.시대적 상황과 문제의 성격만 다를 뿐,40년전 헨더슨의 규정은 아직도 유효하다.여야가 죽기 아니면까무러치기로 격돌하고 정쟁거리가 돌출할 때마다 정치판 전체가소용돌이 치기 때문이다.정치가 소용돌이 치는 마당에 경제나 민생이 온전할 턱이 없다. 국가가 제대로 발전하자면,우리 정치가 비록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중진국 수준에는 가야 한다.우리 정치가 ‘소용돌이정치’를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그러자면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우리 ‘현존’정치풍토에서 정치를 배운 현역 정치인들이 하루 아침에 의식을 바꿀 턱은 없다.그러나 나라의 앞날을걱정하는 국민이라면 현존 정치권에 대해 권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비록 ‘쇠 귀에 경읽기’라 하더라도. 우리 정치가 ‘소용돌이 정치’를 벗어나자면,무엇보다 여야 지도부가 서로 상대방을 ‘타도 대상’으로 보지 않고 ‘국정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여야가 사사건건 자신의 사활을 걸고 초강경,총공세에 나서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정치가 오히려 그 갈등을 확대재생산할 뿐이다.그러나 상대방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의식의 전환은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자기최면을 통해서라도 확신의 차원에 이르러야 한다.국민의 선택에 따라 결과적으로 위임되는 ‘정권’은 빼앗고 빼앗기는 어떤 물질적 대상이 아니라는 근본적인 인식이 그 전제가 된다. 다음으로 지적할 것은 정치인(국회의원)개개인의 자질 문제다.정치는 말로써 이뤄지는 지적활동이다.따라서 정치인의 발언은 신중하고품위가 있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면책특권에 기댄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폭로성 발언이 판을 치고 있다.오죽했으면 국회의장이 저질 의원들의 명단을 발표해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공언했겠는가. 자신의‘손가락’을 원망해야 하나 우리 정치가 구태(舊態)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중요하다.언론은 무책임한 폭로성 발언을 하거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저질 정치인들을 철저히 규탄해서 정치권으로부터 퇴출시켜야 한다.그럼에도 우리 언론이 이같은 본연의 사명을 외면하고 저질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발언을 확대·증폭시킨 것은 아닌지 스스로돌아볼필요가 있다.지나치게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한나라의 정치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정비례한다고 한다.오늘날 정치판을 만들고 있는정치인들을 뽑은 것은 국민들이다.국민들이 현실 정치에 절망한 나머지 그들을 찍은 자신의 손가락을 원망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결코 그럴 수는 없다.정치권과 언론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매섭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yhc@
  • [매체비평] 고무줄 보도잣대 멍드는 신뢰

    최근 불거진 이정빈 외교부장관의 ‘여성비하'발언과 이주영 의원의이른바 ‘KKK' 실명공개를 둘러싼 언론보도에 대한 논란은 다시 한번한국언론의 자기편의적 윤리기준을 그대로 드러냈다.이 장관의 ‘올브라이트 가슴…' ‘방청석의 여성 다리' 운운은 술자리 사석에서 돌출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내용이 충격적이고 상식을 초월한다.더구나직장내 성희롱은 이제 법으로까지 제정돼 일반회사에서도 적용되고있다.그런데 앞장서서 이를 지켜나가야 할 장관이 출입기자 25명과술자리에서 거리낌없이 뱉어냈고 이를 ‘국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단 한 언론사도 처음에는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언론의 정보독점에따른 권력화의 추잡한 모습일 뿐이다.결국 인터넷 신문에서 그것도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이를 보도하자 두 개의 신문사가 뒤늦게 보도한 것이 전부다. 국익을 위해 고생하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언론이 그 국익을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은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할말 못할 말 못가리는 장관의 발언을 필요할 때마다 ‘국민 알권리'를 내세우던 언론이 모조리 침묵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언론의본원적 비판,감시기능이 이처럼 폭탄주 한 잔에 녹아난다면 한국언론의 미래는 없다.틈만 나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민족지 운운하는 대형신문,공영방송보다 언론사명에 충실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용기있는 보도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언론은 보도해야 하는 것을 보도하지 않아서 말썽이 되는가하면거꾸로 실명까지 밝히며 ‘과잉보도'해서 물의를 빚기도 한다.‘정현준 게이트'를 수사해온 검찰의 수사내용이야 애초부터 믿을 수 없는것이었다.정·관계,언론계 인사들까지 거론됐지만 한국검찰이 이런내용을 수사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기지 않았다.‘설’과 ‘소문'만나도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의혹을 받고 있는 권력실세 ‘KKK’의 실명을 공개한 것은 기사를 키우고 싶던 언론사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은 ‘먹이감’이 없었을 것이다.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실명을 공개하는 마당에 언론이 굳이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그러나 한번생각해보자. 면책특권이 부여된 국회의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큰소리친 내용을언론이 그대로 보도했다고 면책이 될까.판례를 보면 언론의 보도내용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다'는 객관적 사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보도된 그 말의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얼마나 성실한 취재와 확인작업을 했느냐가 유무죄 판결의 출발점이 된다.언론의 이런 속성을악용해서 국정감사 때만 되면 특히 야당 국회의원들은 ‘한 건'하기위해 과장된 보도자료를 만들고 믿기 어려운 ‘인신공격성 작품'을 전략적 차원에서 만들어낸다.가끔 이렇게 수사가 제대로 안되는 상황을역으로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 장관 발언에 대해 한국언론은 스스로 입막음을 함으로써 권력의하수인을 자처했다.국회의원의 한건주의 발언에 대해 한국언론은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정략적 정치인의 도구 노릇으로 전락했다.‘빗나간 국익보호’와 ‘잘못된 알권리 제공’은 죄악이다.언론사들은 국익과 알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보학.
  • [실업 이렇게 풀자] (2-1)정치권 정신차려야 경제주름살 펴진다

    *경제 살리기 與野 없어야. 일요일인 지난 19일 3만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노총이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 이날 근로자들의시위행렬에서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정치권을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한국노총 이정식(李正植)대외협력본부장은 “정치권을 모조리 퇴출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또 “허구한 날 돌출발언에 몸싸움에,도대체 제대로 된 실업대책은 언제 내놓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의 표리부동 “정치권이 나서서 경제를 살리자”,“100만 실업자 시대의 대책을 세워라”-지난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실업대책을 질타하고,정치권이 실업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장담했다.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여야 의원들의발언은 빛이 바랬다. 검찰 수뇌부의 탄핵소추안 파동 이후 국회가 또다시 여야간 힘겨루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정치불신이 시장과 경제주체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여야간 첨예한 정쟁(政爭)으로 국회 파행사태가 빚어지면서 실업대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대다수경제주체들이 개혁과 구조조정의 격랑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조타수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류하는 민생 국회 파행으로 당장 오는 23일 공적자금 추가조성동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던 여야간 합의가 ‘없던 일’로 돼 버렸다.공적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하면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려던 금융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되고, 그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도 난항을 겪게 된다.시장불안과 대외신인도 하락은 대량실업으로 이어질 게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오는 12월9일 정기국회 폐회일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등을 얼마나 심도있게 심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야당이 국회의석의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시간에 쫓기다 보면 노동계가 요구하는 실업예산 증액 등 각종 민생관련 예산편성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시급한 정치복원 시민단체와전문가들은 정부의 실업대책 등 경제해법이 실기(失機)하지 않으려면 여야가 서둘러 꼬인 정국을 풀고,정경현안 분리 등 비상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권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선 여권이 책임지고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인 김석수(金石洙 ·전 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씨는“공적자금이나 각종 민생법안을 제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자극적인 정치공세를 멈추고 여야간 협상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경주 건천서 6세기 전탑터 발견

    경주 위덕대 박물관 불적조사단은 20일 “최근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절 터에서 특수한 모양의 전탑축조용 벽돌을 채집,분석한 결과 이곳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전탑(塼塔·벽돌탑)이 있던 삼국시대 사찰로 추정됐다”고 주장했다. 김무생(金武生) 조사단장은 “절 터에서 대형 모서리 벽돌과 5각연화문벽돌(五角蓮花紋塼),연화문수막새,신라 초기 기와 등 30여점의파편을 채집했으며 이 절은 서기 600년쯤 세워진 거대 가람으로 고려 중기 이전에 없어진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절 터에서 수습된 파편 중 신라 초기 기와는 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사찰의 창립 연대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단서라고 밝혔다. 위덕대 박물관 박홍국(朴洪國) 학예연구실장(불교고고학)은 “탑의형태가 ‘전탑의 나라’인 중국의 대형 전탑에서 볼 수 있는 ‘3각부분 돌출 벽돌을 사용한 전탑’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당시 신라가 전탑 축조기술을 도입하는 등 중국과 직접적인 교류관계가 있었음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경주이동구기자 yidonggu@
  • [대한광장] 냉전유령은 역사의 무덤으로

    세치 혀의 방자함이 이리도 현란할까.지금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냉전유령이 배회하고 있다.그 유령의 정체는 반공과 반(反)북한이며,시대착오적인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령은 등장해야 할 시대를 넘겨 나타났기 때문에 철지난 유령 꼴이 되었다.게다가 어린아이들까지도 유령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우스꽝스런 코미디 유령이 되고 말았다. 김용갑씨가 예의 철지난 유령 역을 맡고 있다.우리 사회는 1980년대중반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김용갑씨가 내뱉은 극우적이고 냉전적인 발언목록을 보유하고 있으며,그가 돈키호테식 돌출행동에 익숙한인사라는 사실도 잘 안다.그는 어느 사회에서나 가끔 발견되는,가끔은 희화적인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그는언급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비판하기에는 너무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몰라도 좋은 선남선녀가 아니다.국민의 대표라는 엄청난 직함을 지닌,우리 사회에서는 대표적인 공인 반열에 드는 국회의원 직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그가 국회의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나라 정책을 책임지는 공당을 향해 “조선노동당의 2중대”니 “남한사회를 김정일에게 갖다바치는 통일전선전술”이니 하는 극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어떻게 국회의원이 그렇게 발언할 수 있는지,어떻게 국민이 저런 사람을 대표로 뽑았는지 의심스럽다. 역사는 두 번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한 번은 비극으로,또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다.이 명언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1986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역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행한 유성환의원의 ‘통일국시’발언에 대해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의 국회의원 직을 박탈하고정치적으로 생매장해 버렸다.그는 단지 통일국시에 대한 총리의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군사정권은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극우 냉전 매카시적 ‘마녀소동’을 벌인 것이다.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런데,당시 ‘마녀소동’을 연출한 냉전주의자들이 14년이 지난 오늘 화해협력적 통일정책을 펴는 여당을 조선노동당의 앞잡이로 모는색다른 냉전소동을 벌이고 있다.정말 웃기는 일이다.지금이 어느 시대인가.사회주의 종주국을 자처한 소련이 무너졌고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남한의 국력이 북한의수십배에 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런 남한이 북한에 먹힌다니 “쥐가 고양이를 잡는다”고 외치는 것보다 더욱 심하다.이것이 희극이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희극일 수 있단 말인가. 정치권은 그의 발언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소속정당 원내총무가 사과하는 선에서 매듭지으려는 모양이다.정치권은 그렇게 할 수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상처받은 국민 자존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더구나 불량한 대표자를 선출한 유권자들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국회의원을 욕해야 할지 유권자들을 욕해야 할지,그가 책임을 져야 할지 국민이 책임져야 할지 혼돈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따라서 상황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자.국민이 대표로 선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게다가 정치권에서 제명 운운하는 것도 모양 나쁘고 실익도 없어 보인다.결국은 국민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국민이 자괴감과 수치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의 반역사적이고 반통일적인행위를 용서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은결자해지하는 것이다. 김용갑씨는 과거 한때 우리 역사가 그에게 임무를 잘못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임기가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회의원직을 비롯한 일체의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더이상의 변명이나 사과는 오히려 역사에 똥칠을 하고 국민을 욕되게 할뿐이다. 유령은 십자가와 함께 무덤으로 간다.극우와 냉전과 반공의 모순적형상물인 김용갑씨 역시 냉전역사의 무덤으로 가야할 시간이다.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마지막 인간적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
  • ‘이념적 정체성’ 딜레마 빠진 李총재

    한나라당 안에서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개인적 차원의 일회성 돌출 발언이라고 여기는 시각은 거의 없다. 차기를 노리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이념적 불투명성과 정체성의 결여가 당내 폭넓은 보혁(保革) 스펙트럼을 직간접으로 조장·방치한결과 김의원의 극단적 발언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이총재의 이념적 ‘양다리 걸치기론’을 언급하면,이총재와그의 측근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한다.하지만 대권(大權)을 겨냥해 보수도 개혁도 포기하지 않고 아우르겠다는 이총재의 사상적 지향점이 보수와 혁신 양쪽 유권자들에게서 고른 득표를 얻겠다는 기회주의적·권력지향적 발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총재측은납득할 만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김의원의 발언이 한편으론 정치권의 부정적인 치부를 드러냈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당내에서 금기시된 이총재의 이념적 정체성을 ‘공론의 장(場)’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영남권의 한 부총재는 16일 “이총재의 애매모호한 이념적 자세가김용갑 의원의 수구적 발언과 맞물리면서 소속 의원들 사이에 엄청난 동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보수성향의 옛 여권 출신이든,개혁성향의 소장파 의원이든 이총재의 이념적 정체성에 회의를 품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총재의 한 측근은 “지난 대선에서 전통적 여권 성향인 이북 출신 유권자의 30%가 이총재에게 등을 돌렸다”면서 “이탈 폭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이총재가 개혁성향의 젊은 층은 물론 김의원의 발언 기조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일부 보수세력에게조차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총재의 이념적 ‘딜레마’는 바로 여기에 있다.겉으로는 개혁을지향하는 보수,개혁하는 보수를 이념적 색깔로 내세우지만,현실적으로는 개혁세력에게도,보수세력에게도 ‘투명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신과 체험에 의한 이념적 성향보다 득표 전략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 이회창’의 현실적 한계가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박찬구기자
  • 돋보기/ 프로농구팀 단장의 ‘좌충우돌’

    프로농구팀의 단장은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할까-. 아마도 스포츠에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냉철한 경영 마인드와 함께 뜨거운 가슴으로선수들을 껴안을 수 있는 인물이라면 ‘OK’일 것이다.하지만 이러한잣대를 동양 오리온스 박용규단장에게 들이댄다면 그를 그 자리에 앉힌 구단주는 쑥쓰러움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96년 창단 이후 줄곧 동양농구단을 지휘해온 박 단장은 그동안농구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켜 왔다. 궤변과 거친 말씨,비상식적인 돌출행동 등 ‘막가파식’ 행태로 많은 농구인들로부터 빈축을 산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선수단에 대한지나친 간섭과 독단으로 “팀을 망가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00∼01시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된 동양이 5연패에 빠지고그 원인을 분석한 기사가 줄을 잇자 엉뚱하게 언론에 화풀이를 하는등 좌충우돌해 농구계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특히 박 단장은 14일 한 언론사에 두차례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이 XX야 내가 단장을 그만두면 그만 두었지 너희들 말은 듣지 않겠다” “당장해명하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등의 폭언과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 단장은 15일 단장직을 사임해 자신의 파행적 행태에 일단 책임을지는 자세를 보였다. 그의 사임은 단장을 맡은 이후 유일하게 평가를받을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동양 오리온스는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창단의 모토로 내건 ‘사랑받는 팀,기쁨주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파행’의 길을 독주해온 박 단장이 남긴 폐해가 쉽게 청산될 것 같지않기 때문이다. 오병남 체육팀차장 obnbkt@
  • [사설] 김용갑의원 망언 용납말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김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여권의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결국 김정일(金正日)이 자신의 통일전선전략을 남한내에서 구현하는 데 집권여당이 앞장서는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니 사회 일각에서 민주당이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극언을 했다. 김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비록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시중의 소리를 전하는 형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경악과 함께그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 그의 ‘2중대’ 발언은 냉전적 사고에 매몰된 반통일적이고 반민주적인 언사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민적 합의속에 추진해 오고 있는 남북화해협력 정책을색깔론으로 음해하고 희화화(戱畵化)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발언은 집권당을 국정을 더불어 논하는 파트너로 보는 관점에서일탈해 ‘적(敵)’의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김의원은국회의원으로서 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다 하더라도 할 말은가려서 해야 한다. ‘2중대’식의 망언까지도 면책의 성역에서 용납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김의원은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가 자신의 소신이라면서 보안법 개정과 인권 개선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반문한다.그렇다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소신이면 아무 말이나멋대로 해도 된다는 것인가.그리고 지금 정부 여당의 보안법 개정 방향은 유엔과 국제인권기구가 반인권 조항으로 지목해 개정을 권고한내용과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심지어 그가 속해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보안법의 부분 개정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김의원의 돌출 발언으로 국회 운영이 진통끝에 간신히 정상화됐다. 민주당은 김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 속기록 삭제는 물론본인의 직접 사과와 한나라당의 김의원에 대한 출당 등 응분의 징계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한나라당측은 속기록 삭제를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고 총무 차원에서 유감 표명 등을 제시했다고 한다.우리는 김의원이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문제의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의정(議政)의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용공음해성 발언이 면책특권의 이름으로 더이상 용납되어서도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김의원의 발언을 당론으로 인정치 않겠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이번 기회에 오로지 색깔론으로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구시대적 작태를 청산해야 한다.아울러 정기국회가 더이상 파행으로 가지 않도록 여야는 정치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 한나라당 “개인소견… 속기록 삭제로매듭” 진화나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14일 김용갑 의원의 돌출 발언에 곤혹스러워 했다.일단 “개인 소견을 표현한 것”이라며 당 차원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와 저녁 총재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의원직 사퇴와 제명 운운하는 민주당의 대응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되받아치는 분위기다.“민주당이 김의원의 발언을 물고 늘어져 최근 잇따른 정국 악재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논리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온갖 생떼와 어거지를 쓰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 한시 바삐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저녁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은 당지도부의 ‘유화적인’ 협상 전략에 이의를 제기했다.정창화(鄭昌和)총무가 경과 보고에서 “속기록 삭제와 총무선에서의 유감 표명은 할수 있다는 뜻을 민주당에 전했으나 국회가 내일 정상화될지,2∼3일후에 정상화될지 판단이 서지 않으니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대기해달라”고 말했다. 총무 보고만 듣고 15분 만에 의총을 끝낸 직후 김종하(金鍾河·경남창원갑)의원은 “김 의원이 잘못한 게 뭐가 있어 총무가 유감 표명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容甲의원은 누구

    김용갑의원은 보수적인 정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극우 보수 성향의 재선 정치인이다.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비판했고,진보세력으로부터는 ‘기피 대상 1호’ 인물로 지목됐다. 그의 보수 행보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88년에는‘중간평가를 통해 좌익세력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총무처장관직을 내던지는 등‘돌출행동’으로도 유명하다.특히 현정부의‘햇볕정책’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도높게 비판해왔다.당연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관광 문제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다.육사 17기 출신으로 5공 시절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과 대통령 민정수석,총무처장관 등을 지냈으며‘국가보안법을 이야기한다’등 저서를 통해 국가보안법 존치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김상연기자
  •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 문답

    정부가 현대건설에 대한 신규자금지원 가능성을 내비친데 이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14일 “현대의 추가자구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만 하다면 신규 자금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정부가 현대건설에 대한 신규자금지원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데. 현대가 내놓을 추가자구안이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얻을만 하다면 (자금지원도)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채권단도 같은 생각인가. 그렇다.누가 봐도 추가자구안 내용이 충분히 설득력 있고 현대가 이를 성실히 이행한다면 채권단이 신규자금지원을 안할 이유가 없다. ■자구안의 내용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인가,이행실적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인가. 이행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자구안의 내용만 충분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신규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충분하다는 판단 근거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시장의 합격점을받는 자구안을 뜻한다.그렇게 되면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이 자연히 올라가 자금지원이 한층 원활해 질 것이다. ■그런 수준의 자구안이나올 것으로 보는가. 현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이런 기류를 잘 알고 있다. ■주가하락 등 돌출 변수에 따라 자구안 이행이 종전처럼 차질을 빚게 되면. 이번에는 모든 가능성까지 철저히 계산해 자구안을 뽑고 있다.‘언제 어떻게 누구에게’를 정확히 명시하라고 현대측에 요구했다. ■연말까지 신규지원 동결이라는 전체 채권단회의의 결정을 번복하는것인가. 현대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한다면 채권단이 안도와 줄이유가 없다. 안미현기자
  • 李의장 “저질의원 공개”발언 파장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칼'을 빼들었다.문민정부에 이어 2번째국회의장에 오른 이 의장은 작심한 듯 ‘국회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13일자 대전일보 창간 50주년 인터뷰를 통해 “자질없는의원 명단을 발표해서 ‘이런 사람은 뽑지 말아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계획”이라고 ‘폭탄선언’을 했다.그는 “이제 정당을 떠나 자질이나 교양을 보고 뽑아야 한다”며 국회의장 자격으로 ‘저질 의원’ 추방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현행 선거법을 고려해 명단 공개시점을 선거에 임박하지 않은 중간 시점을 선택하겠다는 치밀함도 엿보였다. 이 의장의 발언 배경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깨끗하고정직한 정치가 정착돼야 한다”는 평소의 철학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 측근은 “의원으로서 품위와 윤리의식이 결여된 의원이나 무책임한 폭로 정치인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의장은 ‘망국병(亡國病)’인 지역감정에도 메스를 댔다.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영남은 무조건 한나라당식으로 뽑아서는 안된다. 정당을 떠나 자질이나 교양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이같은 발언들이 전해지자 “특유의 돌출·인기발언”,“실현가능성과 관계 없이 옳은 얘기”라는 등 다양하게 평가가 엇갈렸다. 일부에서는 국회 수장(首長)이 이런 얘기를 한 자체가 긴장도를 더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8선의 이 의장은 문민정부 당시국회법의 ‘날치기’ 사회를 거부해 화제를 모았고 최근 검찰지도부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관련,‘법대로’ 원칙을 앞세워 여야 합의를이끌어내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성도이엔지 주가조작 7명 고발

    지난 3월 발생한 우풍상호신용금고의 성도이엔지주식 공매도 사건은 주가조작 도중 돌출된 사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8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성도이엔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 서인수(45) 사장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관련자 14명을 형사 조치했다. 서 사장은 코스닥등록 직후 I창투사가 보유주식 2만6,000주를 처분하자 이른바 ‘작전세력’과 공모,한빛·한화증권이 운용 중이던 10만4,000주를 사모으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있다. 성도이엔지 등록주간사를 맡았던 한빛·한화증권은 등록 전 이 회사의 유무상 증자물량 13만주를 I창투가 배정받도록 주선한 뒤 2만6,000주는 I창투에 넘겨주고 10만4,000주는 자기들이 운용하던 중이었다. 서 사장은 I창투사가 물량을 처분,주가가 떨어지자 한빛·한화증권실무자들과 접촉,매매를 모의했으며 두 증권사 관련자들은 서 사장제의대로 미리 짜맞춘 조건대로 작전세력에 보유주를 넘기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우車 부도 시장반응 ‘소가 닭 보듯’

    대우차 최종 부도와 현대건설 자구안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오전 한때 지수가 545까지 밀렸으나 대우차 부도소식이 전해진 오후장에서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558.09로 마감,550선을 지켜냈다.대형 악재에도 불구,증시 파장이 크지 않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하면서 현대건설과 대우차 처리를 길게 끌지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결과”라고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대우차 부도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업들 주가=대우 쌍용차 등 대우 관련주와 대우차 매출비중이 높은 삼립정공,동양기전,대원강업,동원금속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일본 NTT도코모 회장의 방한으로 외자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외국인들이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4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그러나 하락 종목이 587개로 오른 종목(231개)의 두배나 됐다.현대건설 구조조정과 대우차 부도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시장 반응=대우차 부도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은이미 부도가 난 것이나 다름없는데다 지난해 여름이후 1년여 동안 계열분리를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다.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에게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뿐 아니라 하청기업들의 연쇄부도 가능성,GM매각 협상 지연 등으로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했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 투자전략팀장은 “대우차의 부채가 11조원인데다 협력업체가 8,000여개라는 사실만 봐도 앞으로 대우차가 미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와 증시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도현(金道顯) 연구원은 “현대건설 자구안에 대해 시장에서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라며 “채권단의 만기연장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현대건설 구조조정은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며 특별한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 한 지수는 550∼62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경신(金鏡信)리젠트증권 이사는 “대선이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보인다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洪性國) 투자정보팀장은 “550선을 지켜낸 것만도다행스럽다”면서 “그러나 하이일드와 CBO펀드가 새로운 악재로 등장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연구원은 “지난 98년 9월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것은 1차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국내변수의 영향이라기 보다 반도체 경기 호전에 힘입은 것”이라며 “현재 장세에서 기대할수 있는 변수는미국시장 안정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사설] 신중치 못한 발언 책임져야

    통일·외교·안보 관련 당국자들이 최근 잇따라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얼마 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분별없는 발언으로 눈총을 받은 데 이어 이산가족 상봉 책임을 맡은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까지 파문을 일으켰다.이 공직자들이 불쑥불쑥 던지는 돌출 발언은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결과적으로남북관계를 꼬이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통일부장관은 지난달 26일 한 조찬 세미나 강연에서 이른바 ‘양해각서’ 파문으로 설화를 자초했다.북한이 남북 교류에 속도조절을요청해 내년 이후 본격 추진하기로 양해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가스스로 취소하면서 대북정책의 공신력을 떨어뜨린 바 있다.적십자사장총재의 ‘월간조선’ 인터뷰 건은 파장이 더 심각하다.당장 북한이 회견 내용을 문제삼아 “당면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앞으로의북남 적십자회담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우리는 민족의 통한이 담긴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공인으로서 그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본다.그동안 정부나 다수 국민들이 북한체제의 문제점이 있다고 하더라도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자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남북화해와 교류·협력 구도 정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이를 감안하면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고려하지 않은 채‘월간조선’ 인터뷰에 응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낸 것 자체가분별없는 일이었다.더욱이 “3박4일간 북한 상봉단은 매일 같은 옷을 입었다”“평양은 지난 10년간 정체돼 있었다”는 등의 발언은 부적절한 것이었다.장총재의 해명처럼 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면 잡지 쪽에도 문제가 있지만 총체적인 책임은 장총재가 질 수밖에없다.따라서 장총재는 앞으로의 각종 남북교류 사업을 그르칠 소지를남긴 점을 자성하고 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물론 장총재 스스로 유감을 표시했고 그의 인터뷰가 큰 틀에서는 북한을 포용하려는 내용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이 때문에 북측이 회견의 일부 내용만 꼬투리 삼는 자세도 납득하기 어렵다.시비 자체가 북쪽 사정으로 미뤄진 2차,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다시 지연하려는속도조절용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남북 정상이 합의하고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누차 다짐한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몇마디 말로 그르쳐선 안될 인도적 사업이다.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이산가족 상봉 과업에 차질을 빚게 한 장총재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
  • 2000미 대선/ 부시 “음주운전 어떻게 피하지”

    공화당 진영이 선거 막바지에 돌출한 조지 W 부시 후보의 음주운전전과 불똥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24년전의 음주운전 전과의 영향 여부를 놓고 정치권 분석이 분분한가운데 부시 후보측은 최소한 ‘호재’는 아니라고 인식,파문축소에진력을 다하고 있다. 선거를 불과 72시간 앞둔 4일 격전지 중의 하나인 미시간주의 디어본 유세에서 부시 후보는 아예 언급을 피한 반면,러닝메이트 딕 체니전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등 인사들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이들은 24년 전의 과거사를 캠페인 끝 무렵에 폭로한 민주당측을 비난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이를 무시하라고 촉구했다. 체니 부통령 후보는 “우리는 캠페인의 종점을 향해 다가서면서 과거 여러차례 보아온 반대편의 ‘자포자기 전술’을 또다시 목격하고있다”고 주장하고 “솔직히 우리는 클린턴·고어의 상투적인 행동에염증을 느끼고 있다.이제는 그들이 떠나야 시간이다”고 말했다. 체니도 20대 였던 62년과 63년에 음주운전으로 두차례 체포됐음이 밝혀졌다. 음주운전 전과가 돌출된 뒤 “나는 인생에서 실수를 범했다.그러나나는 그 실수로 부터 교훈을 얻었음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 부시 후보는 폭스 TV와의 회견에서 “나는 미국인들이 이것이 더러운정치이며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하는 정치라는 결론을 내릴 것임을안다”며 공격적 자세를 취했다. 공화당측의 이러한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시 진영이 선거유세를벌이고 있는 미시간주 디어본의 변두리에는 “부시는 집으로 돌아가라.운전만은 하지 말라”는 팻말이 길가에 내걸리기도 해 부시진영의속을 태우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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