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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당 “제2탄핵사태…野 먼저 사과해야”

    “어제·오늘 못한 국회 대정부질문은 다음 주에 하게 되는 건가요?”(기자) “아닙니다. 관례상 지나간 것은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대변인) 29일 오후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렇게 잘라말했다. 정치(28일)·통일외교안보(29일)분야 대정부질문은 국회 파행에 따라 자동적으로 무산됐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여당 입장에선 대정부질문 파행사태가 그다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얘기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정부질문은 속성상 야당을 위한 것인데, 국회에 안들어오면 자기들만 손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렇게 보면,29일 여당이 강경론으로 대오를 갖춘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열린우리당은 전날 이해찬 국무총리의 ‘강경 발언’이 돌출됐을 때만 해도 뜻밖의 상황에 강경론과 온건론이 뒤섞였었다. 그런데 이날은 강경론이 대세를 장악했다. 오전에 2시간 넘게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강경론이 온건론을 7대 3 정도로 눌렀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에 따르면,“한나라당의 집중적인 색깔론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등은 대통령이 직무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제2의 탄핵사태다. 한나라당에 색깔론 사과를 요구하자.”는 발언이 많았다는 것이다.“이 총리가 좀 과했다.”는 발언도 나왔지만, 강경론에 밀렸다. 오후 2시에 천정배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대책회의는 강경론을 ‘추인’하는 자리였다. 김현미 대변인이 발표한 회의 결과는 이랬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색깔론 중단을 선언하고 김덕룡 원내대표는 그동안 제기한 색깔공세를 사과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뻑하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가출정치’ 행태를 버려야 한다. 한나라당이 안들어오면 우리 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처럼 대여 강경 전선이 형성됨에 따라 당분간 온건론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하지만 국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어 온건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국회 정상화의 시점으로 예상된다. 안영근 의원은 “당과 청와대가 당내 강경 원리주의자의 논리에 따라 편향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중도보수파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을 다음주에 출범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2004 美대선] D-6 ‘막판 돌출변수’ 표심 흔들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26일(현지시간)까지 워싱턴 정가에서 유포됐던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와 같은 ‘10월의 충격’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10월의 돌출변수’가 잇따라 나타났다. 미국 사법부에서 보수의 상징으로 일컬어져온 윌리엄 렌퀴스트(80) 대법원장이 갑상선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7주전에 심장 수술을 받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유세에 합류했다. ●“부시 당선땐 전비 700억弗 요청 계획”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선거 승리시 내년 2월 2006년 예산안 제출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700억달러를 추가 요청할 계획이라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나옴에 따라 전비(戰費) 부담 논란도 일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지난 22일 갑상선암으로 메릴랜드주의 베데스타 해군병원에 입원해 23일 기관절개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대법원은 그가 다음주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대법원 판사의 성향은 보수가 5, 진보가 4이다. 따라서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복귀하지 못하고 이번 선거가 지난 2000년처럼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결정될 경우 대법원 판사들의 판결은 4대 4로 팽팽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판결은 하급법원의 판결을 따르도록 규정돼 있다. 미국 언론들은 만일 그가 2000년 대선 때 입원했고 플로리다주 재개표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4대 4로 갈라졌다면 대선 결과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유세에 수만명 몰려 ‘빅 3’ 접전 주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 시내 러브 파크에는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보려는 청중이 가득 운집했다. 심장수술에서 회복중인 클린턴은 약간 야위고 동작도 다소 조심스러워졌지만 녹슬지 않은 연설 솜씨를 선보였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을 맹렬히 비판한 뒤 “누구도 다른 사람의 표심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나의 설복이 다만 몇 표에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간단히 연설을 마쳤다. 케리 후보는 “클린턴에게 ‘당신과 부시 대통령 사이에 공통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8일 뒤엔 두 사람 모두 전직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클린턴의 유세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의 흑인 및 여성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의 등장에 맞서 공화당도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공화당의 ‘스타’들을 유세에 동원했다. 줄리아니는 부시 대통령의 콜로라도 유세에 동참했으며,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자들이 차기 후보 1위로 꼽았던 슈워제네거는 동북부의 접전지역을 돌며 부시 대통령 지원 겸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유세를 벌였다. ●여론조사 계속 혼조 발표된 TIPP의 조사결과는 부시 대통령이 49%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섰고,USA투데이/CNN/갤럽 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51%대 46%로 앞섰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조사는 49%대 48%로 케리 후보가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dawn@seoul.co.kr
  • 4층부터 간판부착 금지

    다음달 1일부터 건축 인·허가를 받는 건물의 경우 3층 이하에만 간판을 달 수 있다. 4차선 이상 도로변이나 미관지구, 아파트 단지, 지구단위계획구역내 상업용 건축물이 대상이다. 또 간판설치 계획을 설계도면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서울시는 21일 건물의 미관과 도시 경관을 살리는 한편 구조안전성을 확보하고 간판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건축 인·허가시 건축주가 미리 간판 부착위치를 정하도록 하는 ‘건축물·옥외광고물 연계시스템’을 구축,1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완공 뒤에는 건축설계도에 표시한 위치 이외에는 간판을 달지 못하게 된다. 시는 또 앞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도 간판의 크기, 형태, 색채 등이 포함된 광고물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따라 간판을 부착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앞으로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에는 외벽에 붙이는 식으로 설치하는 돌출형 간판 외에 일반 간판은 3층 이상에는 달지 못하도록 했다.3층 이하에서도 1층에는 문자형이나 판형이 가능하지만,2∼3층엔 문자형 간판만 달 수 있게 제한했다. 간판수도 점포당 2개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건물 맨 윗부분에는 상호를 알리는 광고판을 내걸 수 있다. 시내 전역 실시에 앞서 우선 파급효과가 큰 미관지구나 공동주택단지내 상가,4차선 이상 도로변, 지구단위계획구역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된다. 시는 앞서 지난 7월부터 간판설치 기준도 강화해 간판규격을 창문 사이 벽체의 80% 이내로,1개 업소의 간판 최대 길이는 10m를 넘지 않도록 했으며 밋밋한 판에 상점명이 적힌 판류형 간판은 건물 외벽을 많이 가리기 때문에 1층에만 달도록 했다. 윤혁경 도시정비반장은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서 간판 개수나 크기 등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질서하고 자극적인 간판으로 인해 건축물의 미관과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있어 설치 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北경수로 11월 ‘핫이슈’ 될듯

    北경수로 11월 ‘핫이슈’ 될듯

    “11월 경수로 문제가 구체화하면서 주변국간에 논란이 될 수 있다.” 14일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이다.1년전 이맘때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북핵 포기를 전제로 진행해온 ‘경수로 사업’을 1년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보다 1년 앞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가 돌출됐기 때문이다. 경수로 사업 주체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집행이사회는 오는 11월30일 1년 연장의 시한이 끝나는 만큼 11월 중으로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14,15일에도 뉴욕에서는 한·미·일·유럽연합(EU) 대표 등이 모여 집행이사회를 열고 있다. 정부는 경수로 사업을 종결하지 말고 한시적 중단기간을 1년 더 연장하자고 설득하고 있다.6자회담 분위기 조성이 명분이다. 일본은 대외적으로는 ‘중단’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는 없으나, 협상과정에서 한국 편을 들어줄 여지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본은 이 사업에 적지 않은 돈을 들였기 때문에 ‘완전 종결’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은 단호하다. 북한이 제네바 핵 합의를 어긴 만큼 경수로 사업도 완전 종결돼야 한다는 1년전 입장 그대로에, 태도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경수로와 관련,“전혀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언급을 벌써 여러 차례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끝난 뒤의 일이어서 미국이 가부간에 확실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에 대한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암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내에서는 ‘경수로사업을 해서 뭘 하느냐.’는 주장이 팽배하다.”면서 “지금은 대선 정국이라 어수선하지만, 대선만 끝나면 이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논쟁은 미국 대선 직후부터 북핵 문제를 미국의 외교현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초 북핵은 미국의 차기 외교·안보라인이 갖춰지고 현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 내년 초쯤에나 본격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물론 낙관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 한 당국자는 “미국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수로 사업이 지렛대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미국이 ‘쓰기 좋은 카드’를 그저 내버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터키, EU가입 첫관문 통과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6일 터키의 EU가입 협상을 조건부로 개시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채택함에 따라 유럽권 진입이라는 터키의 숙원이 실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EU 집행위는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개시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아 이 문제는 12월17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집행위 보고서는 터키가 EU가입을 위한 정치적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협상 시작을 권고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인권 존중,EU 법규정 등에 대한 심각하고도 지속적인 침해가 발생할 경우 협상 중단을 권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또 터키가 국제인권 규약 채택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고문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군부가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언론·신앙의 자유,여권 신장에서도 미진한 점이 많다며 지속적인 개혁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가입에 필요한 준비가 향후 10여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터키 개혁의 속도에 따라 협상 진전 상황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집행위 결정은 그동안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위치한 가난한 이슬람국가’ 터키의 EU 진입을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들을 일거에 잠재우긴 했으나 EU가 제시한 엄격한 전제조건들을 충족시키고 터키가 진정한 유럽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먼저 종교적으로 자유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국민 99%가 이슬람인 터키의 가치관이 유럽권과 충돌할 소지가 있어 유사시 문제 돌출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이라크 침공때 WMD 없었다”美 ISG 최종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결과 확인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명분으로 줄곧 내세웠던 ‘이라크의 WMD 위협 증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WMD 의혹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진행해 온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듀얼퍼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그는 후세인의 위협은 미국 침공 당시 즉각적으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기보다 먼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듀얼퍼 보고서에도 불구,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9·11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화학·생물무기나 원자폭탄을 입수할 가장 유력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도 보고서가 후세인이 WMD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991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으며 95년 생물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했다.갖고 있던 생물·화학무기는 재생산 가능성에 대비,약간의 샘플만 빼고 92년까지 폐기처분했다.후세인은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을 원했지만 탄두개발에서 거의 진척이 없었다.화학무기는 지난해 이라크 침공을 기준으로 수개월 내에 겨자무기,1년 이내에 신경가스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란에 대한 억지책으로 WMD 존재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일부 고위관리들도 존재 여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또 후세인은 9·11테러 이후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WMD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해제를 유도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듀얼퍼 보고서는 유엔의 이라크 제재조치인 석유식량계획하에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석유구입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과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이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싼 값에 사 큰 이익을 남겼고,후세인은 이 돈으로 미사일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금지품목들을 수입했다고 지적했다.명단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dawn@seoul.co.kr
  • 국제유가 장중유가 50.47弗…50弗 시대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기록을 경신,유가가 50달러 시대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장중 배럴당 50.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26센트 오른 49.90달러로 마감했다.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2센트 오른 46.45달러로 마감됐다. 올 들어 55%나 뛰어오른 국제유가가 이처럼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것은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절기가 다가오는데 공급 불안 요인은 끊임없이 돌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특히 이번 유가 상승은 나이지리아에서의 정정 불안이 주요 원인이다.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산유지역에서의 공급 불안,러시아 유코스 사태에 이은 새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두사람이 중원에서 먼길을 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뉴타운건설 등 ‘서울개조론’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이에 맞서 손 지사는 외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적격이다.반면 각종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제체감온도가 중요하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두 사령탑을 탐구해본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 등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운다.때로는 ‘용호상박’하다가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지사가 먼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발표하자 이 시장도 강북에 영어마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도에서 안산 공무원 수련원을 개조해 영어마을을 조성하자 서울시도 서둘러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만들고 있다.아무튼 경기도는 영어마을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됐고 서울뿐 아니라 강원도·충청도 등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자체 자원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가 유럽의 중심국가로,국제적인 비즈니스 센터로 성장한 것은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경기도는 안산 영어마을에 자극 받은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내용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영어교육 수준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을 투입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지원하고 농어촌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특성화고 지원,과학 선도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이 시장과 손 지사는 “교육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들은 2002년 당선 직후 서로 만나 환경문제 등 광역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손을 맞잡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지하철 연장운행을 비롯한 각종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이상기류가 생기는 일도 적잖다.임기 초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던 사업이 현실화된 사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에는 마치 한사람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6일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국민적 여론 수렴 없이 처리한 책임을 따진 점에서도 경쟁자이면서도 협력자라는 묘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수원 김병철 서울 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원세훈 제1부시장이 오른팔 이재오의원은 ‘원내 대리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전면으로 나선 이명박 시장의 인맥으로 첫 손에 꼽는 데 망설이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별로 없다.이 시장이 취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실·국 책임제’에 따라 인사담당 부시장인 그에게 거의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시에서 몇 안되는 ‘마당발’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중앙정부 부처 등 차관급들 가운데 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서울시장의 장관회의 배제 등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공백을 메우는 몫도 크다. 또 다른 축은 정당 인맥이다.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 힘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다.이 의원은 당론이 분명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주도로 시작된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을 맡은 같은 당 홍준표·비서실장 정두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당시 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도 ‘이명박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양윤재 행정2부시장도 이 시장이 정력을 쏟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이끈 학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된다.이춘식 정무부시장은 96총선에서 이 시장이 신한국당 후보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강동갑에 출마하면서 포항중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근(至近)의 사이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운동권·교수·정치인 4개 분야에 골고루 포진 손학규지사의 인맥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삶의 과정에서 함께해 왔던 인맥과 두차례의 민선도지사 선거과정을 통해 알게된 선거인맥이다. 첫번째 인맥은 다시 경기고와 서울대 등 학맥과 운동권 및 사회운동 출신 인맥,정치학 교수시설 맺었던 교수인맥,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져온 정치인맥 등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우선 학교인맥 가운데 경기고 동기로는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과 구자홍 LG부회장이 있으며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서상목 전의원 등이 대학 동기생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기들로는 김계동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나성린 한양대 교수,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들수 있다. 손 지사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시설 맺은 김지하 시인,유홍준 영남대 교수,황석영 소설가,KNCC 총무를 지낸 김동완 목사,전 CBS사장인 권호경 목사 등이 있다.학맥으로는 윤영오 국민대교수와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있으며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대한교통학회 회장 등 20여명의 교수가 자문교수 그룹으로 손 지사를 도와주고 있다.정치인으로는 같은당 전재희 의원과 김문수 의원,심재철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밖에 선거인맥으로 손 지사와 고교 및 대학 선배이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과 교수 시절 제자 등 20여명이 최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확 바꾸기 그는 과연 ‘막 가는 불도저’인가 ‘서울 꿈의 엔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와 뉴타운 개발,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압축되는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숱한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서울을 통째로 바꾸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1970년대∼80년대 말 대기업 6개를 이끌며 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아직도 듣는 이명박(63) 시장은 “오늘날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한번 굳힌 결심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옹고집도 있다. 사업 시행을 앞뒤로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휘되는 추진력 때문에 불도저 별명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지난 7월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뒤 교통카드 문제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다.이 시장은 교통국 9개 과별로 하사금을 내려보냈다.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일이었다. 온갖 문제점 때문에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버스 정거장 등 현장으로 불려나가는 덤터기를 쓴 마당에 벌집이라 할 교통국의 직원들에게 ‘당근’을 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과장은 “수장(首長)으로서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한 터에,공직사회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그러진 못할 텐데 주무부서 직원들을 문책은커녕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격려금을 줬다는 일만으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원칙에 맞으면 아무리 문제점이 나타나도 물러서거나 큰 틀을 깨지 않겠다.”는 특유의 근성 때문으로 비쳐진다.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사과문 발표 때 대책으로 내놓은 지하철 정액권 발급도 실무선에서 말렸지만 ‘그 게 아니다.’라며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이 역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밀어붙이기’라는 도마에 오를 여지도 아울러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이는 장면은 취임 뒤 입버릇처럼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말한 데서도 내비친다.대학 때 이태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어렵게 지낸 경험으로 강남·북 대결구도로 짜인 서울을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박(?)한 꿈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히자 “10년 뒤 강남에서 이사오고 싶어하는 강북으로 만들겠다.”며 설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그것도 서울의 얼굴인 중심권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불안해하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2년 안으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취임 전부터 ‘공약’은 있었지만 교통정체 악화,상인들을 위한 대책 등 문제점이 많아 검토만 하다 그쳐 상인들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큰 때여서 “이 사람이면 하긴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움트면서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살리기 잰걸음 손학규 경기도지사 만큼 해외출장이 잦은 단체장도 드물다.올들어 벌써 다섯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반도체·LCD·자동차 등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에는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와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미국에서는 다섯끼를 기내식으로 때우고 한끼는 거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함께 간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됐다.당시 만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세계 제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바덴버그 회장은 연봉 600억원을 받는 CEO다.그런 그가 손 지사를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기다렸다. 손 지사측은 당초 바덴버그 회장의 입장을 고려해 30분 정도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시간이나 할애했다. 손 지사가 외국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출신의 민선 도지사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영어구사력 등 밑천이 든든하기 때문이다.통역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신뢰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의 삐뚤어진 노사문화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 착안,두차례의 투자유치 활동에 한국노총 간부를 동행시킨 것도 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일본의 한 기업인은 손 지사에게 “이런 도지사 처음 봤다.도지사가 아니라 영낙없는 세일즈 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LG필립스 LCD단지를 파주에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41건 11억 1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기업을 위해 진입로를 만들어주고 기업인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김포의 한 중소기업이 관련 규정 때문에 1억 9500만원의 상수도 설치비용을 부담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규정을 고쳐 2300만원만 내도록 했다.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IMF보다 경제·사회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 상황에서 경제 도지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시선에 대해 손 지사측은 ‘경기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잘라 말한다. 경기도의 큰 그림은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첨단기업유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손 지사는 가는 곳마다 “10년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업무스타일 이 ‘주저함이 없다.’ 이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쾌함’이다.업무와 관련해 최소한 이 시장은 “한번 연구 해보자.”,“상황을 지켜 보자”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나 결정은 없다. 올초 지하철 파업때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의 집단민원 대처방법 등에서 보듯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듣지 않는다.이 때문에 절대 그에게 작아 보이는 민원조차 하지 않는다. 빠르고 확고한 결정은 잘못을 시인하는 데도 마찬가지다.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7월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지금까지 매일심야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점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과장급의 한 직원은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함을 요구해 힘들때도 많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담당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줘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토론과정을 거친다.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난상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토론대상도 가리지 않는다.6·7급 공무원들과 넥타이를 풀어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간부회의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공무원이 지사의 의견을 반박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수평적 조직관계’를 중시하는 손 지사의 단면이다. 차명진 공보관은 “어느 자치단체건 임기중반이 지나면 장사 밑천이 떨어지게 마련인 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손 지사는 특히 학자출신임에도 선언적 사고나 선입견에 얽매이지질 않는다.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자신의 정책 결정의 중요 지침으로 삼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때가 많다.예컨대 주한미군 주둔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상과 통일 이후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안보비용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점은 무엇 이 명쾌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다.’는 것은 단점이다. 업무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기를 결정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늦출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개편일 하루전에 연기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상도 또는 고대 출신을 신임한다.”는 인사 스타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지적도 자기 중심적인 성격과 이어지는 듯하다. 한 6급 직원은 “전임 고건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직원들의 고충에 좀 무관심한 것 같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에게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가급적 주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를 통해 결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폭탄 발언이나 돌출행동은 삼가는 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직원들에게 위임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같은 신중한 성격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속성을 요하는 결정 과정에서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정치행보에서 종종 발생해 측근들은 아쉬워한다. 한나라당 차기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 지사의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행동반경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대선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바쁜 일상속에서 항상 잊고 지내는 것이 옛것이요 전통이다.하지만 한가위만큼은 정겨움이 넘치는 우리 것을 찾고 싶다.멀리 갈 것도 없다.하루쯤 시간을 내서 집이나 고향에서 가까운 성곽 나들이에 나서보자. 성곽엔 고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빚어낸 선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파란 이끼가 낀 성곽 너머로 펼쳐진 빌딩숲을 보노라면 수백년 시간차 여행을 하는 듯한 묘미가 느껴진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수원 화성과 서울의 성곽길,낙안읍성,진주성으로 가족과 함께 역사산책을 떠난다. ●수원화성 화성(華城)은 조선조 22대 왕인 정조의 효심의 발로로 태어난 성이다.아버지 사도세자가 당쟁으로 인해 뒤주속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것을 항상 슬피 생각해 오다가 왕위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쌓았다.그래선지 단순히 외적을 막을 목적으로 한 다른 성에 비해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누각이 많다.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 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총 5.7㎞에 달하는 화성엔 성곽을 따라 곳곳에 관광안내소 및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산책하기가 편하다.한바퀴 돌면 자연스럽게 출발지로 돌아오게 돼있다. 성 동쪽인 창룡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성곽 아래쪽 넓은 잔디밭엔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동쪽문이다.석축으로 된 무지개 문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는 외양이 단순하면서도 단아하다.팔달문(남문)이나 장안문(북문)과 달리 문의 전면에 반월형 옹성이 설치돼 아담하면서도 한층 우아한 멋을 낸다. 성곽을 따라 5분쯤 걷자 동북노대가 나오고 이어 일종의 망루인 동북공심돈이 나온다.노대는 누각 없이 전돌을 쌓아 높은 대를 만든 시설로 적을 감시하고 쇠뇌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진지다.화성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다. 동북공심돈은 3층의 타원형 건축물로 화성내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로 꼽힌다.2층벽엔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며,3층엔 누각을 세워 적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맨 아래층에선 군사들이 숙직할 수 있다. 이어 눈길을 끄는 곳은 방화수류정과 화홍문.방화수류정은 화홍문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2층 누각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로 화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달밤에 방화수류정이 그 앞 연못에 비칠 때면 마치 선녀가 하강하는 듯한 환상에 잠긴다는데 이를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8경중 제일로 꼽는다. 화홍문은 수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세운 수문이다.석교로 만들어진 7개의 홍예수문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누각을 세웠다.수문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며 일어난 물보라의 무지개가 화홍문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이를 ‘화홍관창’이라 하여 수원8경중 하나로 꼽는다. 화홍문에서 5분쯤 더가면 사실상 화성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문(북문)이 나온다.팔달문(남문)과 더불어 화성의 대표적 건물이다.창룡문처럼 벽돌로 쌓은 반월형 옹성이 문을 둘러싸고 있으며,적의 화공시 물을 이용해 끌 수 있는 ‘오성지’란 시설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서 서북각루,서노대를 거쳐 서장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서장대는 팔달산(128m) 정상에 있다.장대는 주변의 사방을 내려다보며 군사를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다.이곳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펼쳐진 수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구불구불 이어진 성곽,그 안팎으로 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모습에서 수백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서장대에서 서포루,화양루를 지나가면 팔달문이다.화양루부터는 가파른 계단길.한쪽엔 소나무숲이,다른 한쪽에는 성곽과 그 너머로 수원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팔달문에 닿기 직전 성곽이 끊긴다.이곳부터 팔달문을 거쳐 동남각루까지 250m 구간은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미복원된 구간이다. 팔달문 앞 번화가와 수원천이 흐르는 남수문터,영동시장 입구를 지나면 다시 성곽과 만나게 된다.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장 먹자골목에 들러 식사를 해결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성곽길에 올랐다.봉화의 역할을 하던 봉돈,성벽을 돌출시켜 접근하는 적병을 방어하기 위한 치성을 지나자 출발지인 창룡문에 닿는다.성곽과 누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문의 수원시청 화성사업소(031-228-4410),창룡문안내소(031-228-4678). ●서울성곽 서울의 성곽은 한 세기 개발의 뒤편에 숨듯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다.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남대문,동대문 등을 수없이 드나들면서도 이 문들을 이어주었던 성곽에는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사대문에서 성곽의 흔적을 찾아 조금만 따라가면 거짓말처럼 성곽이 이어져 있다.서울 성곽길을 걷다보면 서울 옛모습의 윤곽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서울의 성곽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쌓기 시작했으며,축조 당시 둘레는 약 17㎞에 달했다고 한다.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상당부분 훼손됐지만,복원작업을 통해 현재 10㎞ 정도는 제 모습을 되찾은 상태.이중 산책하기 좋은 코스는 낙산 및 인왕산 성곽길이다.모두 지하철역에서 가깝고,1∼2시간 거리로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는 그만이다. 낙산길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시작한다.역에서 나와 낙산공원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니 금방 성곽의 흔적이 보이고,‘창신성곽길’에 들어서게 된다.이 길은 왼쪽엔 성곽을,오른쪽엔 창신동 동네를 끼고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다. 갖가지 나무와 풀이 성곽 주위로 우거진 가운데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들이 쉼터를 제공한다.성벽 중간중간엔 이웃 충신동으로 통하는 쪽문이 나 있다. 천천히 30분쯤 오르니 언덕 정상이다.사실 이 언덕은 동대문과 혜화문 사이에 있는 산으로,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우백호격인 인왕산,남쪽의 목멱산과 함께 동쪽 좌청룡에 해당하는 타락산이었다.그 언덕을 넘자 낙산공원이 이어진다.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언덕’으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인왕산,왼쪽으로 남산까지 사대문안 빌딩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노약자는 동대문역에서 언덕 꼭대기의 낙산공원 입구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와 성곽길을 걸어내려가도 된다.문의 낙산공원관리소(02-743-7985). 인왕산 성곽길 산책은 사실 산행이나 다름없다.사직공원 또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사직공원을 지나 경사가 급한 인왕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되고,왼쪽으로 성곽이 이어진다.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출입은 허용됐지만 지금도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초소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선다. 이곳 성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인왕산의 풍광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낼 만큼 운치가 좋다.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범바위,매바위,치마바위 등을 만나게 되고,아래를 내려다보면 성곽이 산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북동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우뚝하고,북서쪽으로 멀리 펼쳐진 벌판엔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다.남동쪽으론 청와대와 경복궁을 시작으로 사대문안 빌딩숲과 남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그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의 윤곽이 선명하다. 내려올 때는 올라온 길을 되짚거나 무악동 인왕사 방향,또는 청운동쪽으로 하산하면 된다.인왕사를 지나 내려오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닿게 된다.또 청운동 방향 하산길은 성벽 원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진주성 진주성(경남 진주시)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호국충절의 성지다.임진왜란때 진주대첩 이듬해 왜군의 2차 공격 때 중과부적으로 3500여명의 군사와 6만여명의 백성이 순절한 곳이다.이때 논개는 주연 중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해 충절을 다했다. 진주성은 성벽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한 바퀴 도는 거리는 6㎞ 정도.특히 촉석루에서 시작해 성내에서 지대가 가장 높은 서장대까지는 왼쪽으로 남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촉석루 마루에 앉으면 벼랑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남강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승리에 취한 왜장이 주연을 즐길 만한 절경이다.촉석루 아래 벼랑 앞 너럭바위는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곳.임란 전에 위암(危巖)으로 불리던 이 바위는 논개가 순국한 후 의암(義巖)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2시간 정도면 성곽 산책과 함께 성내 문화유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에서 빠져 3번 국도를 타고 진주시내쪽으로 가면 진주교를 건너자마자 진주성이 나온다.맛집으로 ‘꽃밥’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맛있다는 진주비빔밥 전문집인 중앙식당 인근의 ‘천황식당’(055-741-2646),헛제삿밥 전문의 ‘진주 헛제삿밥’(055-743-3633)이 유명하다.진주성관리사무소(055)749-2480,매표소(055)749-2483. ■낙안읍성 낙안읍성(전남 순천시)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 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다 보면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라고 있어 풍취를 더해준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주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밥값은 5000원.(061)754-5320.낙안읍성관리사무소(061)749-3347
  •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1000만명 서명운동 등 수도이전반대를 겨냥한 서울시의회의 표면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알력과 불화로 수도이전반대 전선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위장·기획위원장·의장 신경전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의회내 양대 기구의 사령탑인 명영호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병인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기구 운영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동규 의장이 특위의 돌출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지도부의 갈등은 ‘이명박-손학규 공조체제’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대시민 설득과 동참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명·정,명·임간의 불편한 관계는 최근 수도이전반대 특별강연차 내한한 일본 메이지대 이치카와 히로오 교수 초청건을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명 위원장이 수도이전반대 특별 강연에 따른 예산 지원을 요청하자,정 위원장 등 수도이전반대 대책위가 거부했다. 강사료·숙박비 등 1000여만원의 경비 지원과 관련,대책위 의장인 임 의장과 정 기획위원장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원거부 의사를 밝혔다.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예산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치카와 교수 초청건은 명 위원장의 개인적인 일로 격하시켰다. 그러자 명 위원장은 “이 일은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이라고 맞받았다. “대책위는 상징적인 기구로 자문기구에 불과한 반면 특위는 조례상 정식기구”라며 “대책위는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을 지원하면 된다.”고 못박았다.특위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예산 지원 문제로 티격태격 대책위가 사사건건 특위 활동에 제동을 걸면 특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특위 활동에 예산의 뒷받침이 제대로 안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보차량·지하철 포스터 제작 등 예산지원이 이루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명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책위의 핵심 멤버인 정 위원장이 발끈했다.그는 “수도이전반대 특위는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와 기획위원회 밑에 있는 실무기구에 불과하다.”며 강한 톤으로 명 위원장을 비판했다.사실상 특위의 위상을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또 “특위의 중요한 사항은 기획위원회에서 걸러진 뒤 대책위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카와 교수 초청강연건 외에 다른 사항도 대책위 및 기획위원회와 협의없이 특위가 단독으로 처리하면 예산지원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권력 확보 노린 세대결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명 위원장은 “예산지원을 해주면 좋고 안해주면 할 수 없지.”라는 반응을 통해 서운함 감정을 표출했다.명 위원장과 임 의장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수도이전반대운동의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 위원장은 “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서 1년 이내에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차기를 겨냥했다. 외부의 도움없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도 이길 수 있다는 명 위원장의 자신감이 임 의장의 신경을 건드리는 요인이다. 이는 ‘명·정’이 전면에 등장한 특위와 대책위의 대립은 사실상 ‘의회권력’을 확보하려는 세대결인 동시에 고도의 정치적 수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이같은 지도부의 충돌은 수도이전반대운동의 구심점 상실과 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고통지수 前정권의 1.5배 정치권 서민마음 몰라줘”

    “서민들의 고통지수가 전정권의 1.5배에 달하는 데도 정치권이 서민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분통이 터져 한마디 했습니다.” 서울시의회 김종문(건설위원회 중랑1)의원은 제151회 임시회 마지막날(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정치권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의원은 먼저 “국회에서 정치하는 나랏님(국회의원 등 정치권을 지칭)들이 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 예로 정치권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과거사 규명,수도이전,보안법 폐지 등이 날로 악화되는 경제사정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정치권이 이 나라를 지금 어디로 끌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인터넷에는 친북사이트가 43개나 된다.”며 “한국은 이미 친북반미세력들이 장악했다.”고 주장했다.덧붙여 “현 정부가 안보를 내팽개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과거사 규명과 관련해 “좌익과 관련된 활동은 왜 조사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김의원은 서울의 현안인 수도이전논의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를 살펴보면 국가가 망할 때 천도가 거론됐다.”며 “신라,고구려,백제 등 나라가 어려울 때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돌출발언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단으로부터 가벼운 제재를 받기도 했으나 “정치권의 처사가 너무나 답답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서민들의 하소연을 대신했다.”며 돌출 발언의 배경을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ITU 아시아대회 유비쿼터스 실감해봐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개념이 확실치 않은 ‘유비쿼터스’란 단어를 숙지해야 첨단 전시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또 하나는 처음 접하는 첨단 휴대전화의 기능을 차별성 있게 살펴봐야 미래 통신·방송 서비스 시장을 전망해 볼 수 있다. ●각국 소전시관서 체험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세계 통신기술 시장에서도 아직 정확한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단지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면 어떤 곳에서나 통신기기 하나로 편리하게 각종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업계는 현재 사용중인 3세대 서비스의 뒤를 이을 4세대가 이를 실현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IT 행사장에는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제품들을 접할 수 있다.홈 네트워크,광대역통합망(BcN),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컨버전스 상품이 그것이다. KT,KTF,KT파워텔이 함께 준비한 KT그룹 전시관에는 유비쿼터스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소 전시관이 있다.U-홈관에는 8Mbps급 IP(인터넷 프로토콜)-TV를 중심으로 주문형비디오(VOD),홈 뷰어 등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홈엔’ 서비스,거울을 통해 골프를 배우는 ‘매직 미러’,한개의 폰으로 유무선 이용이 가능한 원폰 서비스 ‘듀(DU)’,IP기반 영상전화가 전시돼 있어 시연해 볼 수 있다.U-Street존에서는 스마트카드에 입력된 정보로 무선 주파수 인식(RFID)을 통해 고객이 인지되면 뉴스 및 버스노선 안내,주요 일정 등 관심 정보를 받을 수 있다.U-테크놀로지에는 ▲RFID 시스템 ▲유사 FTTH(댁내 광가입자망) 서비스인 FTTP(집 앞 전주까지 광케이블로 구성) 등 유비쿼터스 사회를 만들어갈 다양한 사업용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전시 공간을 ‘유비쿼터스 타운’ ‘유비쿼터스 펀클럽’ ‘유비쿼터스 디바이스’로 구분해 주제에 맞는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방송,금융,통신간 융합기술을 선보이는 ‘유비쿼터스 타운’은 ▲디지털 홈 네트워크 ▲m-파이낸스 서비스 ▲위성 DMB,텔레매틱스 ▲모바일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첨단 단말기 관심끌어 삼성전자는 300만화소 디카폰,초소형 슬라이드업 카메라폰,세계 최초 위성 DMB폰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전시해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특히 업계 처음으로 1.5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카메라폰을 선보여 관심을 증폭시켰다. LG전자는 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CCD방식의 130만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한 LG-VX8000 및 LG-T5100 단말기를 전시,연말 이후 본격 형성될 프리미엄급 세계 디카폰 시장을 겨냥했다.팬택계열도 3차원 게임폰,TV수신 300만화소폰,세계 최초 광학줌 200만화소폰,체온측정 헬스케어폰,지문인식폰,PTT(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사용)폰 등을 전시,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9월 중 출시될 게임기처럼 생긴 원형의 3차원 게임폰 ‘PH-S3500’은 키패드가 돌출돼 양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4개의 방향키로 내장된 4개의 3차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텍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110만화소급 헤드 로테이션형 슬라이드폰(모델명 IM-7400)을 출시했다.이 모델은 올 상반기 50만대 이상을 판매한 ‘IM-7200’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내장 메모리를 100MB 이상으로 확대,업계 최대의 메모리 용량을 갖추고 있다. 부산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반공·지역주의 극복해야 치유 가능/손호철 서강대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은 1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통일관에서 ‘남남갈등-진단과 해소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발표한 ‘남남갈등의 기원과 전개과정’을 간추린 것이다. 부시 정부의 출범과,9·11테러에 따른 ‘테러와의 전쟁’이 남남갈등에 끼친 영향이 잘 보여주듯이 남남갈등은 단순히 남한사회의 조건만이 아니라 세계체제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돼 왔다.이같은 시각에 비추어 볼 때 남남갈등은 쉽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특히 이라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부시 대통령이 이번 연말의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책이 나타나면서 남남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1970년대의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론에 관한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의 기본 정신과 틀은 앞으로도 계승,발전시켜야 할 우리시대의 정신이다. 2004년 총선에서 원조 ‘냉전보수당’인 자민련이 몰락하고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등장한 것,지난 가을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마녀사냥’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송두율사건이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흐지부지되어 버린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문제는 햇볕정책을 어떻게 수정·발전시킬 것인가,특히 남남갈등을 완화하면서 이를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문제는 남남갈등 그 자체가 아니다.민주주의는 갈등을 내포하며 갈등은 어느 면에서 건강의 증거일 수 있다.문제는 오히려 남남갈등 속에 내재한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인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남남갈등을 건설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동시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반공주의와 지역주의의 극복이다.어떤 정책이 그 합리성과 관계없이 전근대적인 지역주의에 의해 지지되고 반대되는 한,그리고 낡은 맹목적인 반공주의에 의해 재단되는 한,합리적인 대화와 논쟁은 불가능하다.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이 단기적인 성과와 정권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될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따라서 앞으로는 중장기적인 긴 호흡의 시각에서 정파성과 업적주의의 유혹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노력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 열 걸음’보다는 ‘함께 한 걸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운동권의 소영웅주의적 돌출주의 역시 반성과 자성이 필요하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져 남남갈등이 전면적으로 재연되는 경우 우려되는 것으로,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전투적 리더십’을 자제해야 한다.즉 탄핵사태를 자초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남북관계에도 적용되어 남남갈등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도 필수적이다.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하는 한 사회적 양극화는 피할 수 없고,사회적 양극화가 계속되는 한 퍼주기 논쟁과 남남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자기 나라의 노동자에 대해서는 법과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와 정리해고를 일삼으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화해와 협력을 외치는 한,퍼주기 시비와 남남갈등은 그칠 수 없다. 북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햇볕정책에 관한 남한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지금의 단기적 대남정책을 변경하도록 해야 한다.미국의 부시 정부에 대해서도 설득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국내의 진보세력들이 미국 그리고 세계의 진보세력과 연계해 미국의 패권주의적이고 군사주의적인 정책을 변경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 정리=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아테네 2004] ‘테러’에 날린 마라톤 金

    [아테네 2004] ‘테러’에 날린 마라톤 金

    한때 가톨릭 사제였던 종말론 추종자가 술에 취해 마라톤 레이스를 방해하는 올림픽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후반 선두로 나선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가 37㎞ 지점에서 한 남자의 공격을 받았다.녹색 모자,빨간색 치마 등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한 아일랜드 출신의 전직 가톨릭 사제 코넬리우스 호런(57)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관중이 늘어선 반대쪽 인도로 리마를 밀어붙였다.뒤따라온 경찰과 관중의 도움으로 리마는 간신히 다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리마는 이때 받은 충격 탓인지 몇 분 뒤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와 메브라톰 케플레지기(미국)에게 잇따라 추월당했다.결국 발디니(2시간10분55초)와 케플레지기(2시간11분29초)에 이어 3위(2시간12분11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리마가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들어오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리마는 “당시 그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할지 몰랐기 때문에 두려웠다.이것이 결국 금메달을 잃게 만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곧바로 경찰에 연행된 ‘난입자’ 호런은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을 알리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973년 사제가 된 호런은 종말론 추종과 돌출행동 등으로 최근 10년간 자격을 정지당했다.또 아일랜드춤 심취자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평화의 춤을 함께 출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호런은 지난해 영국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에 난입해 20초 동안 경기를 중단시켜 2개월간 감옥 신세를 진 적이 있다.또 윔블던테니스대회와 크리켓경기 때에도 난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했다. 브라질 선수단은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며 공동금메달 수여를 요구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를 거부하는 대신 리마에게 동메달과 함께 근대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메달을 함께 수여했다.국제육상연맹(IAAF)도 “순위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으나 CAS도 규정이나 전례가 없어 난감해하는 눈치다.지난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일부 관중이 메인스타디움에 난입했지만 선수가 들어오기 전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도 “규정도 없고,종목 특성상 재경기를 할 수도 없다.운이 나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안제 新수도위원장 사의는 들러리 거부?

    김안제 新수도위원장 사의는 들러리 거부?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돌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청와대는 조만간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자를 선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4일 “임기는 2년이지만 평소 신행정수도 입지선정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면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종입지 선정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여권 등의 ‘사퇴 압력설’과 관련해선 “(압력이 있었다면)오히려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의표명은 전적으로 나 스스로 결정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이해찬 국무총리가 취임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힘의 균형이 한 쪽으로 쏠리자 자칫 정치적 논란에 ‘들러리’를 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최근 잇따른 본인의 ‘말 실수’도 사퇴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교수로 강의할 때 비유를 많이 하는 편인데,(말 실수에 대해선)후회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 계획상 신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천도이며,특별법 통과 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6월9일의 국회 답변에 이어 지난 4일에는 “만약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서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할,국력은 7할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류찬희 박은호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우다웨이, 한국 민심 알고 가라

    중국내 대표적 지한파인 우다웨이 신임 외교부 부부장이 비공개리에 한국을 방문중이다.중국측이 무슨 연유로 그의 방문을 비밀에 부치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주한 대사까지 지낸 그가 임명장을 받자마자 한국을 찾은 것을 보면 중국도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화급한 현안으로 생각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우 부부장은 우리 조야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우리 정부의 요구사항과 성난 민심의 향배를 있는 그대로 본국에 전달하기 바란다. 역사왜곡문제가 가로막고 있는 한 26일로 예정된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방한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은 중국도 잘 알 것이다.우리는 중국이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고구려사 왜곡문제 해결에 성의있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줄 것을 수차에 걸쳐 요구한 바 있다.자 주석은 중국공산당내 서열 4위로,우리 국회의장의 카운터파트다.자 주석의 방한이 두나라 역사문제 해소 계기가 되도록 우 부부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24일로 수교 12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고구려사 왜곡이라는 돌출문제를 제외하고는 경제,외교,문화 등 여러 면에서 순조로운 발전을 거듭해왔다.그동안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대상국이자 제1의 투자대상국이 됐고,중국에 한국은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유치국으로 성장했다.중국대륙을 휩쓴 한류열풍을 비롯해,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의 주도적인 역할 등 중국은 외교,문화적으로도 우리의 긴요한 파트너가 됐다. 중국은 모든 차원의 역사왜곡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지난 2월 양국 외교부 차관이 합의한 학술차원의 접근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중국이 이를 어기고 관영매체를 동원하고 외교부 홈페이지를 왜곡해 문제가 악화된 것이다.왜곡된 역사를 교과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분명히 해야 한다.최소한 이 정도의 명시적 약속은 있어야 자 주석의 성공적인 방한,나아가 두나라의 선린관계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 朴대표 강공발언 미리조율…‘이슈대응회의’ 갖기로

    ‘아니 대표가 왜 저런 말을….’ 최근 한나라당 당직자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린 말이다.멀리는 정체성 관련 발언이나 가까이는 과거사 진상에 대한 포괄적 규명 등 박 대표의 잇단 ‘돌출 발언’에 당직자는 물론 지도부까지 그 의중을 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안에 대한 사전 조율이 미흡한 탓에 빚어진 이런 모습은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다.이번 주부터 대표비서실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사무부총장 정책위부의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지도부회의 전날에 모여 현안을 사전에 조율하는 이른바 ‘이슈 대응회의’를 신설,현안 대응력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 정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당 지도부와 교감의 폭이 깊은 당직자들이 모여 현안을 미리 거른 뒤 국회·정책위 등 파트별로 대응책을 분담하여 대표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보고해 지도부내 이견을 막고 당론 혹은 당 운영방향에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결정은 박 대표의 ‘독자적 행동’을 둘러싸고 최근 당내 형성된 묘한 ‘틈새 기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비주류 의원들은 물론 친 박 대표계로 불리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대표의 ‘나홀로 강경투쟁’에 대해 “기성 정치인처럼 정쟁에 휘말려 민생 끌어안기라는 박 대표만의 신선한 장점을 흐리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그동안 나왔다. 이런 사전조율 기능의 강화는 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을 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최근 정체성·과거사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치고 나가기’에만 매달리고 ‘팀플레이’는 미흡한 한계를 드러냈다.특히 각종 회의에서 여권을 공격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대개는 ‘뒷북’을 치거나 원론적 수준의 공허한 비난만 난무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회의를 갖기로 한 것이나 주요 회의에 참가하는 당직자 수를 줄여 논의의 생산성을 높이기로 한 것도 현안 대응력을 더 키우려는 시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쌍용차매각 사우디 변수

    사우디아라비아 술탄 빈반다르 알파이살 왕자가 최근 쌍용차 인수의사를 뒤늦게 밝히면서 현재 진행중인 쌍용차 매각과정에 새로운 돌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술탄 왕자의 강한 인수의욕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수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술탄 왕자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그룹텍코리아 김진백 사장은 20일 “술탄왕자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업무보좌관 2명을 한국에 파견하면서 쌍용차 인수협의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다음주 쌍용차 매각협상 대리인인 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과도 만나 공식적으로 인수추진 의사를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측은 “아직까지 술탄왕자측으로부터 어떤 제의도 없었다.”면서 접촉설을 부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실사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옆길을 볼 상황이 아니다.”면서 “(술탄 왕자가)돈을 많이 준다고 한마디 던졌다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알수가 없다.”며 재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췄다. 이에 쌍용차측은 “우리는 협상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라면서 향후 협상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쌍용차 노조측은 다음주중 회사매각과 관련해 요구안을 마련,채권단에 실질적인 매각 참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협상과정에 새로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채권단과 매각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협상 타결을 높이기 위해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를 걸어둔 상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개혁도 관리의 대상이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한국 사회가 역사적 전환점에 있지 않은 적이 없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어떤 고비에 서 있음을 느낀다.고비의 징후는 전례없이 근본을 건드리고 있는 사회 이슈와 논쟁의 색깔에서 읽을 수 있다.정치 논쟁은 국가 정체성과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송두리째 쥐고서 샅바싸움을 하고 있고 불황속에서 치러지는 경제 논쟁은 시장과 반시장,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같은 이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정치적 수사로 치면 요령부재에다 하도 어설퍼서 설득력이 없고,논쟁의 수준은 현실 민생과 너무나 동떨어져 부질없는 지적 허영의 난무처럼 들린다.상생을 위한 정치적 대화와 합의는커녕 타성까지 붙어버린 당파적 정쟁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감할 뿐이다. 작금의 돌출적이고 현란한 이슈,그리고 가닥을 잡기 힘든 정쟁의 뿌리는 한마디로 소위 진보세력이 해방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회를 장악한 지배세력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진보세력이란 표현이 귀에 거슬린다면 그동안의 지배세력과 ‘다른 정치 세력’으로 불러도 좋다.민주사회에서 정권의 교체는 이전 지배세력의 문제점을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나 해결하는 과정이고,거기에서 새로운 정권은 정당성을 찾는다.그래서 지금 노무현 정권은 이전의 지배세력이 안고 있었던 해묵은 문제인 정경유착,과거사 청산,지역 분열,인권피해 등을 중요 의제로 삼고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은 상당부분 누리던 자와 상처를 입은 자가 명백하게 갈라지는 편 가름과 갈등의 이슈일 수밖에 없다.이전의 지배세력이 누리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독재 권력의 시혜가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뿌리내렸던 만큼,새 정치권력의 의제는 과거청산의 성격이 짙게 되고 그만큼 골깊은 사회적 갈등을 담게 된다.다른 정치세력이 되기로 한 노무현 정권은 이전의 어떤 정권보다도 거센 정치공격을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진정한 정권교체의 역사적 경험이 일천한 한국 정치는 새로운 집권세력이 지금까지의 집권세력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존재의 이유까지 부정하고 나선다.정치적 다름은 저쪽의 상승이 이쪽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분열과 갈등속에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용의 민주주의를 학습하지 못한 한국정치는 상대편 정권을 없신여기고 싶어하고 어디 잘하나 보자식의 뒤틀린 심사도 발동한다. 이같은 현상은 언론에도 그대로 투영된다.역대 정권과 유착,타협 또는 반목을 통해 어느새 ‘정치하는 언론’이 되어 버린 언론은 한번 가버린 정파적 노선으로부터 공정과 균형으로 쉽사리 되돌아오지 못한다.최근 탄핵과 17대 총선에서 보여준 보수 신문의 야당 편들기 보도,공영방송의 여당 편향보도, 방송위원회의 아무런 근거나 설명도 없는 탄핵방송 문제없음 결정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독자와의 정치적 교감을 중시하는 일부 언론은 현 정부에 불만을 가진 독자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부 공격에 나선다.그럴수록 신뢰위기는 더욱 심해지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한 언론은 정부와 갈등 관계에서 우선 단기적인 득을 보고자 한다. 해방이후 최초로 ‘다른 정치세력’이 된 노무현 정권에 야당과 보수 언론,수구적 지식인과의 갈등은 거의 필연적이다.그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라면 노무현 정권에 갈등은 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 된다.대결과 말싸움은 갈등 증폭의 부작용만 낳는다.이젠 설득과 대화,자제,관용,정치적 협상 쪽에서 리더십의 미덕을 찾을 때이다.개혁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독재가 되기 때문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기고] 타이완 ‘독립 도박’ 가능성 적다/이영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타이완해협의 먹구름은 양안의 중국과 타이완 그리고 여기에 직간접으로 연루돼 있는 미국 사이의 3각관계가 역동적 변화를 거듭하면서 형성되고 있다.그 역동적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타이완이 자리하고 있다. 재집권에 성공한 천수이볜 총통은 ‘탈중국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2006년 ‘신헌법’ 제정과 2008년 시행을 천명했다.이러한 일정을 중국은 독립 ‘시간표’로 규정,강경한 입장을 밝혔다.지난 5월20일 타이완 총통 취임식 직후 중국 정부는 타이완이 “벼랑에서 말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독립은 평화가 없으며 분열은 안정이 없다.‘하나의 중국’ 원칙은 절대 타협할 수 없으며,타이완 독립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2008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타이완의 독립행보를 좌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일체의 대가를 마다하지 않고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中, 타이완 독립노력에 최후통첩 중국은 5월17일 타이완에 “벼랑에서 말을 세우거나(懸崖勒馬)”,아니면 “불놀이로 자신을 태우거나(玩火自焚)”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의 ‘평화통일’ 노력 실패에 대비한 무력사용 의지를 배제하지 않는 가운데,타이완의 ‘도박’에도 대비하기 위한 군사획득 및 군현대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타이완해협 3각관계의 주축인 미·중관계는 최근 타이완으로 기울고 있는 미국의 태도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미국은 직간접적으로 타이완에 보다 광범위한 정신적 고무 및 암시를 보내고 있다.미국의 대타이완 군사판매를 포함한 군사협력은 빌 클린턴 행정부 후기부터 확대돼 왔으며,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든 역량을 통한 대타이완 방위협력을 천명했다.미국은 대타이완 방위협력을 보장할 수 있는 ‘타이완관계법’을 유지하고 있다.중국은 미국이 양국관계의 대국적 틀을 중시함으로써 타이완에 ‘잘못된 신호(錯誤的信)’를 보내지 않도록,그리고 독립을 지지할 것으로 ‘오판’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누차 촉구해 왔다.후진타오 주석은 5월 말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독립세력의 분열활동은 타이완해협의 평화 안정에 대한 최대 위협인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함으로써,타이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중국에 ‘잘못된 신호’는 미국의 대타이완 첨단군사장비 판매다.이는 타이완의 ‘두려움’을 무디게 함으로써 ‘무력에 의한 통일 거부(以武拒統)’ 노선 강화를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거듭된 중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미국은 대타이완 군사관계의 전면적 제고를 의미하는 군사판매를 확대해 왔다. ●美·中·타이완 삼각관계 대전환 미국의 대타이완 군사판매는 미·중관계를 저해하는 돌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타이완의 전역미사일방어(TMD)체계 가입 실현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이는 중국의 타이완 정책에 대한 견제로 작용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수단이 될 것이다.타이완의 TMD 가입은 중국의 ‘한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서,타이완의 보다 넓은 ‘이탈’ 공간 확보를 의미한다.사실상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및 방위협력을 포함한 미국의 타이완 전략은 미국의 국가이익,동아시아전략 그리고 대중(對中)정책 등에 대한 고려와 연계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중국은 미국의 타이완 전략 중심이 대타이완 방위협력 및 양안 균형유지로부터 중국을 겨냥한 ‘적극적’ 배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믿고 있다. 타이완해협 정세는 매우 민감하고 복잡하다.우선 중국에 있어 타이완과의 게임은 딜레마이다.반복되는 군사동원 엄포에도 불구하고,‘무력에 의한 통일(以武促統)’ 정책은 현재 주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수반될 위험 및 대가가 엄청나기 때문이다.군사행동은 미국의 개입을 초래하고,군사적 좌절로 인한 국내적 위신 손상은 보다 광범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그러나 독립 지향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무력위협 사용은 불가피할 것이다. ●오판 가능성 완전배제 못해 한편 현실적으로 타이완의 선택 역시 다방면의 고려가 요구될 것이다.그중 하나는 중국과 미국의 반응이다.중국은 독립 저지를 위한 모든 조치들을 강구할 것이며,동시에 평화통일의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타이완이 중국이 설정한 ‘임계선’을 넘는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응할 것이다.이 경우 미국의 대응은 중국의 최우선 고려요소가 될 수 없을 것이다.만약 타이완의 행동이 미국의 동아시아 근본이익에 심각한 손상을 가한다면,미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따라서 타이완은 전략적 환경 및 반경이 계속 제한된 가운데,국가안보의 틀 속에서 구사되는 중국의 군사·외교·경제적 압력하에서 그리고 양안의 충돌발생 위험을 바라지 않는 미국의 지속적 압력하에서 독립선포라는 모종의 극단적 행동 선택이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중국에 대한 보다 현실·실용적 선택이 현명할 것이다. 결국 타이완 혹은 중국에 의한 ‘오판’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최소한 당분간 양안관계는 상호 충돌 방지의 동기 및 기제들이 작용하는 가운데,상호 ‘대가의 공포’에 의한 ‘현상유지’의 인정과 ‘지위변경’의 시도 사이에서 실용적 평형이 유지됨으로써,중대한 위기 발생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그리고 희망어린 전망을 가져본다. 이영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베이징·샤먼 yglee@kid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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