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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MRI 조영제 나왔다

    뇌졸중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MRI 조영제 나왔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물론 심근경색 같은 뇌심혈관질환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면서 최근 30년 동안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 뇌심혈관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영상의학장치가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자기공명영상(MRI)이 널리 쓰이고 있다. 많은 의과학자들이 뇌졸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더 정밀한 영상진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 연세대 화학과,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공동연구팀은 현재보다 10배 더 정밀하게 혈관 곳곳을 관찰할 수 있는 고성능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를 개발하고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9일자에 발표했다. ‘사이오’(SAIO)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에 새로 개발된 조영제는 미세혈관 직경인 0.2~0.8㎜보다 1500배 정도 작은 5㎚(나노미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몸 속 모든 혈관 구석구석으로 침투해 혈관을 10배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또 현재 MRI 촬영에는 가돌리늄 조영제가 사용되는데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아 ‘신원성전신섬유증’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사이오 조영제는 가돌리늄 대신 철분을 사용해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사이오를 이용해 생쥐의 뇌를 촬영한 결과 머리카락 굵기인 100㎛(마이크로미터)의 미세혈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3차원 정밀 MRI 뇌혈관 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MRI 촬영후 사이오는 생쥐의 방광으로 모두 모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 생쥐에게서도 부작용 없이 모두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도 관찰했다. 천진우 IBS 나노의학연구단 단장(연세대 화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MRI 기술이 큰 고속도로만 보여주는 수준이라면 이번에 개발한 조영제를 이용하면 좁은 동네 골목길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정도”라며 “이번에 개발한 조영제는 영상의학기기의 해상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체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건강기능식품에 돈 낭비 하지 말자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건강기능식품에 돈 낭비 하지 말자

    미국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벤저민 스폭은 베스트셀러가 된 ‘아기와 어린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상식서’(1958년판)라는 책에서 신생아가 구토를 하면 구토물이 목에 걸려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엎드려 재워야 한다고 썼다.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의사들이 비슷한 권고를 했다. 하지만 이후 약 40년 동안 미국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아기침대에서 잠이 든 후 깨어나지 못하는 ‘신생아 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 2005년에 국제역학저널에 40편의 연구논문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가 실렸다. 엎드려 재우면 눕히는 것보다 신생아 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실을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5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죽는 걸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에는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의학에선 기존에 옳다고 믿었던 지식이 새로운 연구를 거쳐 틀린 것으로 밝혀져 폐기되고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96년에 본격적으로 제기된 근거중심의학은 개별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 자신이 그동안 쌓아 왔던 임상적 전문성과 함께 최신의 연구 결과를 통합한 ‘현존하는 최상의 근거’를 이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근거수준이 높은 연구방법으로 수행된 수많은 최신 연구 결과들 모두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생아는 엎드려 재워야 한다는 스폭 박사의 주장은 혹시라도 구토를 했을 때 기도로 내용물이 넘어가 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 입증이 안 된 가설에 불과했다. 근거중심의학은 의사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만이 아니라 근거수준이 낮은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에서 얻은 기초의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근거수준이 높은 여러 임상시험에서 반복적으로 일관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진료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스폭 박사가 활동하던 시대보다 반세기 이상 지난 지금도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진료를 하거나 언론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의학상식이나 지식을 퍼뜨리는 의사나 관련 전문가들이 허다하다. 특히 비타민, 홍삼,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칼슘, 비타민D, 글루코사민 등 거의 모든 건강기능식품들이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 등에서 기능성이나 효능이 제시되었지만, 최근 20년간 발표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들과 이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효능이 대부분 입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이후 대한의사협회에서는 근거 없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법을 방송에 나와 이야기하는 의사들을 ‘쇼닥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규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근거중심의학 견지에서 볼 때 민간요법, 보완대체요법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이나 효능에 대한 근거는 극히 부족하다. 건강기능식품에 돈을 낭비하지 말자.
  • 美 전직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 만에 돌연사

    美 전직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 만에 돌연사

    미국 전직 앵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 만에 급사했다. 17일(현지시간) CBS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40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약한 캐런 허드슨-사무엘스(68)가 돌연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무엘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만인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무엘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병 여부와 백신의 종류, 접종 회차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유가족은 “사인이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건 아니지만 단순 뇌졸중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검 결과를 통해 하루빨리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숨진 사무엘스는 CBS 계열 지역방송국 WGPR-TV에서 앵커, 프로듀서, 보도책임자 등으로 활약했다. 현지언론은 원로 언론인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큰 그녀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접종 후 사망 보고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12일 캘리포니아주 칼 폴리 포모나의 78세 여성도 백신 접종 직후 사망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 직후 불편함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은 여성은 접종소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숨진 여성은 과거 심장 질환을 앓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이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60세 남성은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 나흘 만에 사망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지난달 5일 백신 2회차 접종 후 호흡곤란과 배탈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역시 백신이 부작용이나 질병을 유발했는지, 또 사망에 직접적 원인이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달 말 인디애나주 워소의 58세 여성도 화이자 백신 접종 당일 사망했으나 백신과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월 7일까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1170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CDC는 사망 진단서와 부검 및 의료기록 등을 포함해 모든 임상 정보를 검토했으며,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DA 및 연방정부와 백신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

    한 해가 저물 때, 그리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 우리는 무언가 긍정과 평화의 빛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특히 노동자의 현실은 잔인한 편이라 어김없이 무거운 소식으로 전해진다. 여기 세 명의 여성 노동자가 있다. 두 분은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다. 다른 한 분은 암과 싸우며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21년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가 어디쯤 서 있는지 너무도 고통스럽고 극명하게 보여 준다. 속헹. 캄보디아에서 온 30세 여성 노동자. 2020년 12월 20일 포천에 있는 농장에서 일하고, 근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사망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낮 기온조차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닥친 그날 밤 비닐하우스는 난방이 끊긴 상태였다. 함께 지내던 다른 4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냉골 숙소를 피해 지인의 집으로 피신한 덕에 죽음을 면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농어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만여명. 이들 중 70퍼센트 정도가 속헹처럼 비닐하우스 안에 플라스틱 패널로 조립한 가건물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고용주는 숙소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월 10만~30만원의 숙식비까지 월급에서 공제한다.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노동자는 사람이고 사람은 집에서 자고 쉴 수 있어야 한다. 비닐하우스는 가건물이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노동자도 가건물에서, 그것도 난방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 최경애. 전직 사회복지사인 50대 여성 노동자. 2021년 1월 11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이날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는데, 물류 창고 안에는 그 어떤 난방시설도 없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쿠팡 물류센터에서만 세 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했다. 최경애는 혼자서 2명의 자녀를 키우는 노동자였다. 이직을 알아보던 중 일당 10만원 정도를 받는(오후에 들어가서 다음날 새벽까지 작업하는) 야간 일일노동자로 일하다 쓰러졌다. 혹한의 날씨, 외부와 온도 차이가 없는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허용된 것은 핫팩 하나. 사망이 보도된 후 회사의 첫 반응은 (고작해야 500원 정도 하는) 핫팩을 두 개 지급할 거라는 발표였다. 세상 그 어떤 노동자도 영하 10도의 작업장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 잠시 서 있기도 힘든 칼추위 속에 10시간 넘는 밤샘 노동이라니. 물류센터 노동자의 죽음을 핫팩 한두 개로 사소화시켜 버리는 사측의 논리가 놀라울 뿐이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는 60세 여성 노동자. 21살에 용접기능사로 한진중공업에 취업했고, 5년이 지난 1986년 노동조합이 어용이라고 알리는 유인물을 만들어 주변에 배포한 이유로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공분실은 간첩을 조사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민주운동가와 노동운동가를 잡아다 고문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친 곳이다. 1980년대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죽음의 문턱을 오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진숙은 당시 26살이었다. 그는 회사를 비판한 것도 아니고 파업을 선동한 것도 아니건만,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2010년 한진중공업이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400명의 노동자를 희망퇴직시킨다고 발표하자 그는 다음해 1월부터 11월까지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다. 대공분실, 노동운동, 고공농성…. 그의 암이 어디서 왔는지 추측하긴 힘들지 않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그의 부당 해고를 확인하고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복직 결의안을 의결했다. 하나 사측은 반응이 없다. 김진숙은 “해고자로 죽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요구를 들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2015년 캐나다 총리로 당선된 트뤼도는 31명으로 구성된 내각에서 15명의 여성과 5명의 소수자 출신을 장관직에 임명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그는 “2015년이니까요”라고 답변한 것으로 많이 회자됐다. 2021년이다. 2021년이니까 이제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의 삶도 바꿔야 한다. 피부색과 상관없이 노동자는 가건물이 아닌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야 한다. 노동시장에서의 지위와 상관없이 노동자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작업장에서 일해야 한다.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2021년이니까.
  • [취중생]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내 몸이 증거”

    [취중생]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내 몸이 증거”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조순미(51)씨는 200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습니다. 곳곳에서 “물만 넣어 쓰는 것보다 가습기 살균제를 쓰는 게 좋다”고 홍보했고, 제품에 적힌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내문구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9년 말쯤부터 천식, 발작과 호흡곤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한번도 걸릴 적 없던 폐렴은 1년에 7~8번씩 걸리곤 했습니다. 2010년에는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그 후유증으로 잠도 이루기 어렵습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다량으로 투여한 탓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아요. 그렇다고 한 번에 길게 잠들 만큼 약을 먹을 수도 없어요. 폐기능이 잠을 자는 도중에 더 저하되면 돌연사할까봐요. 밤에 잠을 자다가도 중간에 일어나서 약을 나눠서 먹어요.” 조씨는 하루 4차례에 거쳐 80여개 알약을 먹습니다. “약을 가장 많이 먹었을 때는 하루 11번에 나눠 먹을 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외출을 할 때면 9㎏ 무게의 산소공급기를 메고 다녀야 합니다. 몇년 전부터 갑자기 척추협착증이 발생했습니다. 면역체계가 약해진 그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도는 시기에는 병원에 입원해 수술치료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부신이 기능을 못하고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크게, 자주 받다보니 인지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몸의 장기는 서로 보완해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이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4등급(관련성 거의 없음)’ 피해자로 판정한 조씨의 몸에서 지난 10여년간 일어난 일입니다. 조씨는 “결국 수많은 3~4등급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회상했습니다. 옥시는 정부가 선별한 1~2등급 피해자들에 대해서만 피해 배상을 택했기에,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쓴 조씨는 제대로 된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3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증명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조씨는 재판 결과를 듣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홍보한 애경과 옥시를 믿고 사용한 뒤 삶을 잃었는데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증거인멸은 유죄가 나왔는데 어떻게 전원 무죄가 나올 수 있습니까. 사법부마저 저희에게 등을 돌리다니 억울하고 가슴이 미어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창원 모녀 사망 미스터리… 결국 사인 밝히지 못한 채 수사 종결

    창원 모녀 사망 미스터리… 결국 사인 밝히지 못한 채 수사 종결

    지난 9월 경남 창원 작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의 사망 원인이 끝내 밝혀지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어머니 A(52)씨와 딸 B(22)씨에 대한 사인 미상으로 내사 종결한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모녀는 지난 9월 5일 오전 11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원룸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모녀는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부패 상태로 볼 때 모녀가 발견된 날로부터 20일 전인 8월 중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신체에 외상 흔적이 없고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아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타살 혐의가 없으면 일반 변사 사건은 수사를 종결하지만 아사 등 온갖 추측이 무성하자 경찰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고자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확인은 물론 다방면으로 생전 모녀의 행적을 추적했으나 사인을 확인할 만한 단서를 결국 찾지 못했다. 집에 쌀 15포대와 냉장고 안에 음식물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일각에서 제기된 아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모녀가 모종의 이유로 돌연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3개월 가까이 진행된 경찰 조사는 별다른 성과 없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부패가 심해 위 내 음식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극단적 선택도 타살도 아닌 상황에서 돌연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명쾌하게 사망 원인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드르렁~컥”… 많이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을

    “드르렁~컥”… 많이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을

    소설 ‘삼국지연의’는 영웅호걸 장비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기 위해 그를 말술을 마시고 집안이 떠나갈 듯이 코를 골며 자는 모습으로 묘사한다. 현대 의학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심각한 코골이 증세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민폐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도 의심해 봐야 한다. 과식과 폭음은 그 자체로도 건강에 나쁘지만 코골이를 부추기는 원인도 된다. 수면무호흡증상까지 있으면 영웅 행세는 고사하고 돌연사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기네스북에 실린 역대 최고, 아니 최악의 코골이 기록은 1993년 90데시벨로, 1986년 87.5데시벨 기록을 갈아치웠다. 80데시벨이 철로 주변이나 지하철에서 나는 소음이고, 90데시벨은 굴착기 기계음이라고 하니 옆자리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자야 하는 사람 처지가 안쓰럽다. 잊지 말자. 지나친 코골이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수면의 질 낮춰 합병증 유발… 조기 치료해야 코골이란 잠을 자는 도중에 코, 후두 등 상부 기도의 근육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좁아진 상부 기도로 공기가 지나면서 코, 후두 등 구조물의 진동이 발생하며 반복적인 소리가 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코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코가 아니라 입천장, 목젖, 혀, 목구멍 안쪽 근육 등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기도의 일부가 막히면서 떨리면 코골이 소리만 나게 되고 완전히 막히면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이 발생하게 된다. 조형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5일 “특히 코골이 환자의 70%가 자신의 정상 체중을 20% 이상 초과하는 비만 환자이며 여자보다 남자가 코를 많이 고는 것도 비만 체형이 더 많고 담배나 술 등의 자극에 의해 구강 점막이 쉽게 손상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입천장과 목구멍 뒤쪽(인후두부)에 있는 근육의 수축력이 약해져서 늘어지기 때문에 노화의 한 증상으로 코골이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코골이는 숙면을 취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자꾸 졸리는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코를 많이 고는 사람이 운전 중 교통사고를 낼 확률은 정상인의 3~10배에 달하며 성장기 어린이의 코골이는 성장 발육에 한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컥컥” 하며 숨이 막혀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후” 하고 숨을 몰아쉬는 현상을 자주 일으키게 되는데, 잠을 자는 도중 공기의 통로가 일시적으로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을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실제 잠을 자면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시간당 5회 이상의 무호흡 혹은 저호흡이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에는 노인의 수면무호흡증이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하면 산소 부족으로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을 일으켜 돌연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85만명이었으며, 같은 기간 진료비는 1409억원 지출했다. 환자 규모는 2015년 2만 9255명에서 2019년 8만 6006명으로 5만 6751명(194%)이나 증가했다. 관련 진료비 역시 84억원에서 593억으로 509억원(603.6%)이나 늘어났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6만 800명, 292억원을 지출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자료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이상 많다. 남성은 2015년 2만 3556명에서 2019년 5만 224명, 여성은 5699명에서 1만 576명으로 늘어났다. ●옆으로 누워 자고 정상 체중 유지가 중요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을 빼는 것이 좋다. 비만이 코골이의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의 활동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코골이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으며 수면 3시간 전후로는 과식 및 과음을 피하고 똑바로 눕지 말고 모로 누워 자고 베개는 될 수 있는 한 낮은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양압기다. 양압기 치료는 잠을 자는 동안 일정한 압력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와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하고 떨어진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무호흡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건보공단은 2018년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으로 ‘양압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환자에 대해 양압기 임대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양압기 임대는 2019년 27만대, 올해는 9월까지 41만대로 증가했다. 코골이는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소아 코골이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진료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비정상 검사 소견은 편도선 비대, 아데노이드 비대, 또는 비염이다. 상부기도, 즉, 코(비강)에서 시작해서 비인강, 구강, 인후두에 이르는 부위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좁아지는 폐쇄가 발생하고 이것이 코골이를 유발하는 셈이다. 소아 코골이가 심해지면 짜증을 잘 내고, 감기를 자주 앓으며, 아침 두통이나 식욕 감소를 호소하기도 하고, 주의력 결핍 증상을 보인다. 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골이와 매우 흔하게 동반되는 구강 호흡은 구강과 치아 구조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소아 코골이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접종 포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높여”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JKMS는 매주 6∼7편의 연구 논문과는 별개로 의료계 사안에 대한 전문가 기고문을 받아 오피니언 코너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독감백신의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에 이어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 불안이 치솟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장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달 2일자 JKMS 기고문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 예방접종의 포기는 독감의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연관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JKMS 오피니언 코너에 게재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과 접종 후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의 성급한 추정은 논리적 결함을 내포한다”며 “대중의 우려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이지만,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백신을 접종한 사례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고된) 역학조사 결과만으로도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낮은 것으로 추론하는 게 타당하다”며 “독감백신에 대한 우려는 유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이로 인한 불신에서 비롯됐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독감백신 포기…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속보] “독감백신 포기…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급생 성추행 당한 후 돌연사”…가해 중학생 3명 소년부 송치

    “동급생 성추행 당한 후 돌연사”…가해 중학생 3명 소년부 송치

    전남 영광에서 동급생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한 후 돌연사한 사건의 가해 학생 3명이 소년부로 송치됐다. 6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최근 동급생 성추행 가해자 A군(14) 등 3명을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학생 중 혐의가 드러난 A군(강제추행치상·폭행), B군(강제추행치상·모욕), C군(강제추행치상) 3명만이 소년부로 넘겨졌다. A군 등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이상 14세 미만)으로 가정법원으로 넘겨져 심리를 받게 됐다. 소년부로 넘겨진 A군 등은 재판부 심리 후 소년원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소년원으로 송치되거나 보호 관찰 처분, 특별교육이 내려진다. 관리 책임이 있는 교장 등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자인 교사들의 행정적 직무에 대한 것에 형사처벌을 묻기 힘들고 범법 행위로 볼만큼의 직무유기가 있어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5일 해당 학교 교장을 정직 처분하고 가해자는 전학 조치했다. 영광교육지원청 역시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앞서 고(故) 김태한 군은 지난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기숙사에서 A군 등에게 수차례 성추행과 모욕, 폭행을 당했다. 김군이 피해를 호소했지만 학교의 안일한 대처로 가해학생과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췌장염으로 쓰러져 사흘 만인 지난 7월 3일 숨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신질환 엄마 돌연사에… 지적장애 20대 딸은 굶다가 눈감았다

    정신질환 엄마 돌연사에… 지적장애 20대 딸은 굶다가 눈감았다

    경남 창원에서 정신질환을 앓아 온 모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작은 원룸에 거주하는 이들 모녀는 어려운 경제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등 사회적 돌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경남지방경찰청과 마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원룸에서 어머니 A(52)씨와 딸 B(22)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모녀가 살고 있는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집 연락을 받은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한 결과 모녀는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부패 상태로 볼 때 모녀가 발견된 날로부터 20일 전인 지난달 중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모녀에게서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패 상태가 심해 사인은 불명으로 판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도구 및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며 “모녀가 동시에 돌연사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엄마가 먼저 돌연사 등으로 갑자기 숨지자 사회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딸이 음식물을 챙겨 먹지 못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딸 B씨는 집 안에 쌀 15포대와 냉장고 안에 음식물도 있었지만 엄마가 먼저 돌연사하면서 굶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B씨는 경계성 지능장애가 있었고, 엄마인 A씨도 2011년부터 수년간 지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연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산회원구 석전동행정복지센터는 A씨 모녀가 2015년 한 차례 기초수급자 지원 신청을 했으나 당시 A씨에게 일용소득이 있는 등 지원 기준에 맞지 않아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8년 석전동행정복지센터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업무를 추진하면서 A씨와 상담을 하고 지원자 신청을 하도록 요청했지만 A씨가 “우리는 건강하게 먹고살 수 있으니 더 어려운 사람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신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마산회원구는 “A씨가 기초수급자 신청을 하지 않아 이들 모녀의 최근 상태를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신질환 엄마 돌연사에… 지적장애 20대 딸은 굶다가 눈감았다

    정신질환 엄마 돌연사에… 지적장애 20대 딸은 굶다가 눈감았다

    경남 창원에서 정신질환을 앓아 온 모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작은 원룸에 거주하는 이들 모녀는 어려운 경제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기초수급자 등 사회적 돌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28일 경남지방경찰청과 마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원룸에서 엄마 A(52)씨와 딸 B(22)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모녀가 살고 있는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집 연락을 받은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확인한 결과 모녀는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 숨진 모녀는 부패 상태로 볼 때 발견된 날로부터 20일 전인 지난달 8월 중순쯤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숨진 모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모두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패 상태가 심해 사인은 불명으로 판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도구 및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녀가 동시에 돌연사했을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엄마가 먼저 돌연사 등으로 갑자기 숨지자 사회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딸이 음식물을 챙겨 먹지 못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딸 B씨는 집 안에 쌀 15포대와 냉장고 안에 먹을 수 있는 음식물도 있었지만, 엄마가 먼저 돌연사하면서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딸 B씨는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고, 엄마인 A씨도 2011년부터 수년간 지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연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창원시와 마산회원구는 이들 모녀를 돌보지 않았다. 마산회원구 관계자는 “엄마인 A씨가 기초수급 대상자 신청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 모녀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신 부패 심해 사인불명 판단” 정신질환 모녀의 비극(종합)

    “시신 부패 심해 사인불명 판단” 정신질환 모녀의 비극(종합)

    원룸서 숨진 채 발견…20일 전 사망 추정“엄마 돌연사 뒤 딸은 아사” 등 가능성‘경계성 지능 장애’ 딸, 집 안에서만 생활엄마 학대로 7년 동안 복지시설 머물러 정신질환을 앓아온 모녀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원룸에서 딸(22)과 엄마(52)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다. 발견 당시 모녀는 방 한가운데 반듯하게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부패 정도로 봤을 때 이들은 발견된 날로부터 20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검 결과 신체에 외상 흔적이 없고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아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유서나 도구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엄마가 돌연사한 뒤 딸의 아사 등 여러 가능성을 추정 중이나 정확한 사인은 규명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패가 너무 심해 부검에서도 사인 불명 판단을 내렸다. 모녀는 엄마의 일용직 노동 수입으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이웃 중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 안에서만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 안에서 20㎏ 쌀 15포대를 발견했으며 냉장고 속에도 김치 등 반찬류가 몇 가지 들어있었다. 딸은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으며, 엄마도 2011년부터 수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는 엄마의 학대로 7년 동안 떨어져 지내다 딸이 성인이 된 뒤 다시 함께 살았다. 딸은 13살인 2011년부터 2018년 4월까지 사회복지시설에서 보호됐다. 해당 복지시설에 따르면 딸은 과거 장애등급 5~6급으로 분류 가능한 경미한 지적장애(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다. 딸은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시설의 도움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시설 측은 딸이 퇴소 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추진했으나 엄마가 딸을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강압적 퇴소…보호 능력 없는 가정이었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는 조금 더 보호하고자 했으나 엄마가 강압적으로 퇴소를 진행했다. 친권이 있는 엄마가 퇴소를 요구할 때 시설 측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없다”고 밝혔다. 딸이 가정으로 돌아간 뒤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시설 관계자는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시설 보호를 받던 딸이 명절에 가정 방문을 하고 돌아오면 행색이 매우 좋지 않아 해당 가정이 보호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됐다는 것이다. 엄마와 잠시 살다 온 딸은 전혀 씻지 않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 조금이라도 더 보호할 수 있었으면 이렇게 비극적으로 사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엄마 돌연사 뒤 딸 굶어 죽은 듯” 정신질환 모녀의 비극

    “엄마 돌연사 뒤 딸 굶어 죽은 듯” 정신질환 모녀의 비극

    원룸서 숨진 채 발견…열흘~보름 전 사망 추정‘경계성 지능 장애’ 딸,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엄마 학대로 딸은 7년 동안 복지시설 머물러 정신질환을 앓아온 모녀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타살 혐의점이 없고,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경찰은 자살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다만 엄마가 돌연사한 뒤 딸이 아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원룸에서 딸(22)과 엄마(52)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다. 부패 정도로 봤을 때 이들은 발견된 날로부터 열흘에서 보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겼다. 모녀는 엄마의 일용직 노동 수입으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이웃 중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 안에서만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으며, 엄마도 2011년부터 수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는 엄마의 학대로 7년 동안 떨어져 지내다 딸이 성인이 된 뒤 다시 함께 살았다. 딸은 13살인 2011년부터 2018년 4월까지 사회복지시설에서 보호됐다. 해당 복지시설에 따르면 딸은 과거 장애등급 5~6급으로 분류 가능한 경미한 지적장애(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다. 딸은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시설의 도움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시설 측은 딸이 퇴소 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추진했으나 엄마가 딸을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강압적 퇴소…보호 능력 없는 가정이었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는 조금 더 보호하고자 했으나 엄마가 강압적으로 퇴소를 진행했다”면서 “친권이 있는 엄마가 퇴소를 요구할 때 시설 측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없다”고 밝혔다. 딸이 가정으로 돌아간 뒤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시설 관계자는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시설 보호를 받던 딸이 명절에 가정 방문을 하고 돌아오면 행색이 매우 좋지 않아 해당 가정이 보호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됐다는 것이다. 엄마와 잠시 살다 온 딸은 전혀 씻지 않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 조금이라도 더 보호할 수 있었으면 이렇게 비극적으로 사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안경찰서 수사과장 숨진 채 발견

    전북 진안경찰서 수사과장 A(59) 경감이 경찰서 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쯤 A 경감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경감은 15일에 당직근무를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등의 정황이 없는 만큼 과로 때문에 돌연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들과 협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립공원 ‘집에서’ 탐방, 가상현실 영상 확대

    국립공원 ‘집에서’ 탐방, 가상현실 영상 확대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통약자와 코로나19로 탐방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국립공원 가상현실(VR) 서비스’가 확대된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27일 국립공원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실제와 유사한 시·공간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 서비스에 새로운 영상 10편을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새로 제공하는 영상은 ‘가상탐방’ 9편과 산악 안전사고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알려주는 ‘안전교육’ 1편 등이다. 가상탐방 영상에는 속리산국립공원(문장대·세조길·화양구곡)과 가야산국립공원(만물상·소리길1·소리길2), 주왕산국립공원(주왕계곡·주산지·폭포탐방로)의 주요 명소들이 담겼다. 탐방로를 걷는 일반 영상과 접근이 제한된 장소, 무인기를 이용한 국립공원 상공 비행, 폭포와 계곡 오르기 등 다양한 영상이 담겨 있다. 안전교육 영상은 심장 돌연사, 추락사, 익사 등 3대 사망사고 현장을 간접 경험하고 전문가에게 올바른 예방법과 대처법을 배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15년 설악산 영상을 처음 제작한 후 총 15개 공원, 54개 가상현실 영상을 누리집(www.knps.or.kr)과 유튜브 내 ‘국립공원 TV’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Focus人] 군 과학수사의 달인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를 가다

    [Focus人] 군 과학수사의 달인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를 가다

    “2018년 기동헬기가 추락해서 해병대원 다섯 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조종사가 음주를 했다는 여러 가지 이상한 소문들이 나돌았습니다. 이틀에 걸쳐서 검안과 부검을 하면서 혈액을 체취해서 조종사가 음주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켰죠.”(과학수사연구소 법의과 이상한 과장) 30여 명의 전문 감정관으로 해당분야의 전문 지식과 실력을 겸비한 우수한 인원들로 구성된 군대의 CSI,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대형 사건과 지휘부의 지시 또는 각 군에서 자체적으로 수사해서 해결할 수 없는 사항에 대해 과학적인 사고원인 규명이 필요한 경우에 증거물을 채집해서 감정을 하는 기관이다.과학수사연구소는 1953년 헌병총사령부 예하에 ‘육군 제1범죄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후, 1989년 국방부 소속으로 변경됐다. 이후 2006년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국방부조사본부로 바뀌면서 조사본부 6개 산하 기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지난 19일 만난 과학수사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곽상훈 대령은 “‘진실을 추구하고 인권을 보호한다’는 부대훈은 사건과 관련해서 진실을 발견해 군 법질서를 확립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관련된 장병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여 신뢰받는 조사본부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분야는 총 6개 분야로 유전자과·법의과·총기폭발물과·약독물화학과·범죄심리과·영상문서지문과로 구성돼 있으며 융합 감정체계를 도입해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평균 약 40건의 감정사건 접수를 통해 감정사건당 월 평균 600건의 시험분석을 수행하고 있다.총기 사건에 관한 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총기폭발물과에선 탄환, 탄피 감정을 통해 어떤 총기에서 발사됐는지 확인하는 감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고와 관련된 인원의 손이나 의복에서 잔류화약을 채취해서 발사자를 식별하는 감정임무도 진행하고 있다. 건물 지하에 있는 총기발사실은 폭 3.9m, 거리 25m 규모의 시설로 총기발사자가 직접 타깃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곳에선 총기사고에서 수거된 총기로 시험 발사를 할 수 있고, 탄두의 비행 모습, 총기 발사 거리, 물체에 충격받을 때 파편의 비산 형태 등 다양한 총기관련 연구 수행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유전자과에선 군 범죄사건 현장에서 채집한 증거물에서 혈흔, 타액, 정액 등 인체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정을 통해 개인 식별을 하여 각종 군 범죄 사건의 과학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탈북자나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가 국군포로 2세임을 주장하는 경우, 국내에 있는 가족들과 유전자 비교 감정을 통해서 가족관계를 확인해 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약독물화학과에선 교통사고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음주 상태였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감정업무도 하고 있으며 영상문서지문과에선 CCTV, 인물 동일성 등 디지털 증거와 영상분석, 전통적 감정분야 중 사건현장의 개인식별에 필수적인 지문 및 족적 감정, 그리고 필적감정 및 잉크분석, 위변조 등 문서감정 업무를 한다. 그 외에도 군내외 자살사고나 타살사고, 사고사나 돌연사가 발생한 경우에 검안이나 부검 등 의학적인 방법을 도입해서 사망 원인을 의학적으로 규명하는 법의과와 사건 관계인의 진술이 진실인지 허위인지 확인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 뇌파검사, 행동분석 등은 범죄심리과에서 담당하고 있다.곽소장은 “감정관 자신의 양심과 전문 지식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임무를 하고 있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과학수사 감정 활동을 통해서 진실을 발견하고 사건 해결에 감정관들 본인이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라스(KOLAS:한국인정기구) 국제 공인을 받아서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뿐 아니라, 현재 위치에서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감정역량을 더욱 확보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건과 관련된 국민들과 장병들의 눈높이에서 적극적으로 감정 서비스를 제공해서 안전한 국방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인턴) sungho@seoul.co.kr
  • 미녀 4000명에 340억원 뿌린 日자산가, 150억 유산 어디로?

    미녀 4000명에 340억원 뿌린 日자산가, 150억 유산 어디로?

    2년 전 사망한 일본의 자산가가 우리돈 15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유언한 데 대해 유족들이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여성 4000명에 30억엔(340억원)을 뿌렸다”고 밝히는 등 남다른 여성 편력을 과시하며 자신을 ‘기슈의 돈후안’으로 불렀던 자산가는 2년 전 77세에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돌연사해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으며 사인은 지금도 미궁에 빠져 있다.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18년 5월 사망한 와카야마현 다나베시의 한 금융·부동산업체 사장 노자키 고스케의 친형 등 4명은 “모든 유산을 다나베시에 기부하겠다고 한 노자키의 유언장은 무효”라며 지난달 유언 집행자인 변호사를 법원에 제소했다. 다나베시는 13억 2000만(151억원)에 이르는 그의 유산을 인수하는 절차에 이미 착수했으며 이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 등 1억 8000만엔의 예산도 확정한 상태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유언장이 복사용지 같은 종이에 빨간색 사인펜으로 휘갈겨져 있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노자키에게 다나베시에 기부를 하려는 합리적인 동기가 안 보이는 만큼 본인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와카야마 가정법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노자키의 사후에 지인이 보관하고 있던 유언장에 대해 “유언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유언장 작성일은 사망 5년 전인 2013년 2월 8일이었다.노자키의 사망경위에 대한 수사는 2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에 있다. 노자키는 2018년 5월 24일 밤 자택 2층 거실 소파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상태로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급성 각성제 중독이 사인이라는 것 외에는 피살인지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자키가 사망했을 당시 이 사건은 TV 와이드쇼 등에서 대대적으로 다뤄졌다. 거액 자산가가 집에서 의문의 최후를 맞은 데다 생전에 많은 화제를 뿌렸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여성편력을 담은 ‘기슈의 돈후안’이라는 자서전을 펴내 유명세를 탔다. 기슈란 와카야마현 일대를 뜻하는 지역명칭이며 돈후안은 옛날 스페인의 전설적인 호색한을 말한다.책에서 그는 ‘나는 미녀를 만나기 위해 돈을 번다’, ‘미녀 4000명에게 30억엔을 뿌렸다’고 썼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명함을 줄 때 그냥 주면 연락이 없지만, 밑에 1만엔짜리 지폐를 깔아서 건네면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숨지기 3개월 전 손녀뻘 되는 21세 모델과 결혼한 상태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소한 시비로 ‘절친’ 경찰관 살해…검찰, 무기징역 구형

    사소한 시비로 ‘절친’ 경찰관 살해…검찰, 무기징역 구형

    검찰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장, 죄질 나빠” 검찰이 경찰관인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김모(30)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사소한 시비 끝에 가장 친한 친구라 믿은 피해자를 너무나 잔혹하게 살해했다. 무엇보다 죄질이 나쁜 것은 김씨가 살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친구를 살해한 뒤 방치했다가 119에 신고한 다음 피해자 가족에게 알렸을 때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돌연사한 줄 알고 김 씨에게 ‘네가 얼마나 놀랐겠느냐’고 말했을 정도로 두 사람이 친했다. 이 사건은 범행에 대한 배신감이 처참한 만큼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고 평생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을 죽여 놓고 그렇게 살고 싶으냐”며 오열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 자신의 집에서 서울 한 지구대 소속인 친구 A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얼굴을 바닥에 내려찍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와 A씨는 대학 동창 사이로, 2018년 A씨가 결혼할 당시 김씨가 결혼식 사회를 봤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사건 당일 김씨는 A씨를 폭행한 뒤 피범벅인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인근에 사는 여자친구 집으로 갔고, 샤워까지 하고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친구가 피를 흘리고 쓰려졌으며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1일에 열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美 “투자 유치는 양국 관계 훼손” 반발 폼페이오는 요르단 서안 합병에 경고장 이스라엘에 주재하던 중국 대사가 돌연사하면서 중국과 이스라엘의 밀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친중 행보에 관계 훼손 경고를 하는 등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압박해 왔다. 최근 이스라엘을 ‘8시간 번개’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요르단 서안 합병에 대해 미지근하게 반응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17일(현지시간) 두웨이(58) 중국 대사가 대사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도 경찰을 파견할 예정이다. 살인으로 의심할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갑작스런 죽음이라 세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부임한 두 대사는 2주간 자가격리 끝에 3월 초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는데, 짧은 재임 시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최근 두 대사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 등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펼치는 반중 활동을 저지하려고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신경이 곤두선 것은 이스라엘이 민감한 지역에 대해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해군이 자주 찾는 하이파 항구에 대해 중국 국영기업과 25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지중해에 붙은 하이파는 미중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는 적지만 신냉전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국가전략연구소인 베긴사다트센터(BESA)가 경고했다. 또 요충지인 이스라엘 팔마힘 공군기지 근처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화시설 최종 사업자로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워터 인터내셔널이 선정됐다. 팔마힘은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런 긴장 속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방문, 8시간 체류하면서 1년여 만에 정부 구성을 마치고 출범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요르단 서안 합병을 서두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기를 드는 대신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데는 급박하고 민감한 다른 의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미국의 이스라엘 경고는 처음이 아니다. 댄 브룰렛 에너지부 장관도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 중국 투자 유치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전했다. 이에 두 대사는 지난달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는 지정학적인 것도 정치적인 것도 아니며, 이스라엘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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