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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루,이틀 밤잠을 설치다 보면 어느 새 몸은 녹초가 되고 낮동안 일손도 잡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도 심야의 올림픽 중계를 즐길 수 있다.그 방법을 살펴보자. 1.최대한 편한 자세로 한밤중에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최대한 바르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소파에 앉을 경우에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켜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며 틈틈이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으로 늘어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2.수면리듬은 지켜야 스포츠중계를 보면서 흥분하면 잠들기가 쉽지 않다.그런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음주는 오히려 수면을 더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인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낮 동안 활력이 떨어지므로 아예 낮에 녹화 경기를 보거나 미리 낮잠을 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술과 담배와 카페인 스포츠 중계는 인체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며 이는 심혈관계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스포츠중계를 보다가 돌연사하는 경우 과도한 흥분으로 교감신경계가 너무 활성화해 빚어지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심혈관 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술과 담배,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들 경우 교감신경이 무리하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지나친 흥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텔레비전 시청을 중단하고 편한 자세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되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좋다. 4.야식과 아침 식사 늦은 밤,출출하면 야식을 찾게 되는데,이때 바나나,땅콩,버터 등을 먹으면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트립토판이 많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가능한 한 야식은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뻥뛰기 정도로 하되 술과 고기류,라면 같은 고열랑식은 피하는 게 좋다.밤잠을 설친 다음날은 반드시 아침밥을 챙겨 먹어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피로를 견딜 수 있다. ■ 도움말 손중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출산러시 새달 동물이름 공모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이 갓 태어난 아기 동물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어린이대공원은 “지난달 호랑이 2마리(♀1·♂1)와 캥거루 1마리(♂)가 태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사자 2마리(♂2)가 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호랑이 남매는 벵골산 호랑이 커플의 최근 2년간 12·13번째 아기로 호랑이 단일 커플 최고 다산기록이다.아기 캥거루의 경우 사육사들조차 출생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다가 3개월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캥거루는 태어날 때 길이가 3㎝,몸무게는 1g정도로 매우 작고,어미 캥거루의 배주머니 속에서 숨어 자라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원측의 설명. 사자형제는 태어나기 전 돌연사로 아빠사자를 잃은 ‘유복자’들이다. 공원측은 오는 9월쯤 아기 동물들을 공개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8월 중 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http:///www.child renpark.or.kr)를 통해 이름을 공모할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

    “관상동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우리 몸 어느 혈관인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만,관상동맥은 바로 생명의 원천인 심장의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입니다.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바로 이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어 생긴 질환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51) 교수.그가 이끄는 수술팀은 해마다 3000여건의 심장수술을 해내 국내외에서 이 분야의 ‘베테랑그룹’으로 꼽힌다.이 정도면 미국에서도 전체 5∼6위에 드는 실적.무서운 심장질환,그 중의 80%를 차지하는 관상동맥 질환에 관한 한 그의 견해가 곧 전범(典範)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문제는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관상동맥질환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마치 미국의 50년대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20년 전만 해도 ‘이런 병이 있었나.’ 하던 것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생활습관 때문입니다.너무 잘 먹고 잘 사는 게 문제입니다.” 관상동맥이란 대동맥으로부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3가닥의 굵은 혈관을 말한다.모양이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곳에 혈전 등이 쌓여 관의 50% 정도가 막히면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허혈(虛血)상태가 되는데 이 경우를 협심증이라고 하며,아예 혈관이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면서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한다.이 상태에서 느닷없이 맞는 죽음이 바로 돌연사.실제로 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다. ●‘정크푸드’로 끼니 때우는 게 치명적 최근의 발병 실태는 어떤가. -많다.미국의 경우 인구 10명중 1명이 관상동맥 질환자인데,우리 나라도 여기에 가깝다.내가 치료하는 환자 10명중 7∼8명이 바로 이 질환자일 정도다. 우리나라의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이유는 무엇인가. -관상동맥 질환의 주요 원인질환은 동맥경화인데,이게 인간의 수명 연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령화는 불가피하게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을 증가시키고,이런 질환이 동맥경화의 주범이다.또 다른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다.사실,우리 전통음식만큼 균형잡힌 먹거리도 없는데,우리는 이미 서구 사람들이 ‘정크 푸드(junk food:쓰레기음식)’라며 기피하고 있는 햄버거나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삼고 있다.흡연도 심각한 문제다.우리나라 성인의 70%가 흡연을 하는 상황에서는 관상동맥 질환의 발병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자국에서는 담배를 마약류로 규정한 미국이 제3국에 이를 대량 판매하는 것은 문제고…. ●관상동맥 질환 젊은층 발병률 높아져 그러면서 그는 최근의 발병 추이와 관련,우려섞인 분석을 내놓았다.일단 발병하면 10명중 4명이 죽는 관상동맥 질환의 젊은 층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아직은 50∼60대 환자가 많지만 40대 환자가 계속 늘어나 이미 미국의 같은 연령대 발병률을 앞질렀다는 그는 원인으로 ‘과다한 콜레스테롤’과 ‘흡연’을 들었다.특히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혈관 연령이 많게는 15세나 더 노후하다고 경고했다. 아직도 사람들은 심장병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병증에 대한 인식은 막연한데. -그렇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상동맥 질환의 결정적 위험신호인 흉통이 와도 바늘로 손끝을 따고 누워 있거나 진통제,혹은 효능이 의심스러운 약제를 먹고 버틴다.그러다 못견뎌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심장이 너덜거리는 경우가 많다.일단 흉통이 나타나면 머뭇거리지 말고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흉통을 얘기했는데,그게 결정적인 증상인가. -모든 흉통이 다 관상동맥 질환의 증상은 아니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에 의해 2∼5분 가량 흉부 통증이 왔다면 협심증,극심한 흉통이 30분 가량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높다.이런 경우 빠를수록 좋지만 늦어도 6∼12시간 안에 병원을 찾으면 그나마 손을 쓸 수가 있다. 예방법도 소개해 달라. -노화에 의한 발병은 딱히 예방법을 말하기 어렵다.그렇지 않은 경우는 평소 발병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라면 각 병증에 대한 나름의 관리방식을 준수해야 한다.일반적으로는 금연과 채식,비만 관리,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흡연자 혈관연령 15세 더 노후 박 교수는 이 대목에서 이제는 살 만큼 사는 세상이 됐으니 모두가 건강에 대해 좀 진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담배만 해도 그렇습니다.젊은 연령층의 골초들,지금은 잘 모릅니다만 40∼50대에 가면 60∼70대에 생길 병들이 발병을 합니다.이미 답이 나와 있는데,죽어봐야 저승을 안다는 식으로 살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치료는 어떤가. -최근에는 막힌 혈관 부위에 스텐트라는 철망을 넣어 혈관을 개통시키는 중재시술이 주류 치료법이다.특히 최근에는 스텐트에 특수 약물을 입혀 혈관 세포가 자라 생기는 재협착률을 4∼5%대로 낮췄다.이런 방식으로 치료하는 사람이 환자의 60% 정도다.나머지는 혈전용해제 등 약물을 사용하거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맥박을 느리게 하는 등의 약제 부작용도 많이 개선됐다.그러나 약 100을 먹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최신 스텐트시술에서는 스텐트에 코팅한 1 분량의 약으로도 얻을 수 있다. ●병의 심각성 깨닫고 치료해야 끝으로 그는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불행한 얘긴데,유럽에서는 60∼80%의 급성기 심근경색 환자들이 혈전용해제 치료나 스텐트 시술을 받는데 우리는 고작 20%만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습니다.치료에 필요한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데서 소비하는 거죠.그만큼 병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급사(急死)의 80%가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 박승정 교수는 ▲연세대의대 및 한양대의대·고려대의대 대학원(박사)▲미국 배일러의대 심장내과 연구원▲미국 심장학회 회원▲대한내과학회,순환기학회 회원▲서울아산병원 심장센터,심장내과 분과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세상속으로] 바람잘 날 없는 용산署 형사1반

    “원효로4가 ○○번지 노상에서 20대 여인 변사체 발견” 4일 오전 7시45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 사무실로 급박한 전언통신문이 날아들었다.당직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형사1반 강선만(49) 경사는 간밤에 들어온 당직 사건을 처리하고 있던 반원들에게 출동을 재촉했다. 15분 뒤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살펴본 반원들은 한 눈에 예사로운 변사 사건이 아님을 직감했다.변사자의 목에 누군가 손으로 조른 듯한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반원들은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려나 했더니….”라면서도 금세 긴장감을 드러냈다.현장을 보존하고,변사자의 유류품을 수거해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연락을 취했다.이미 낌새를 챈 기자들이 들이닥칠 생각으로 눈앞이 아득했다. ●5개월 새 굵직한 변사사건만 5건 형사1반 반원 6명은 용산경찰서 안에서도 ‘지독하게 운 없는 사람들’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흘에 한번씩 돌아오는 당직일에 유난히 대형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5개월 사이에 종합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대형사건만 5건이다. ‘악몽’은 지난해 12월19일 시작됐다.동작대교 위에서 20대 아버지가 두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한강에 던진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사체수습과 초동수사를 마친 뒤 사건을 강력반에 넘기고 나니 불과 몇 시간 뒤 이촌동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변호사 부부가 숨졌다. 지난 2월 말에는 한 방송국 여자 아나운서가 집 안에서 돌연사했다.단순한 사고사였지만 사안의 성격상 언론의 취재공세가 집요했다.17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40대 남자가 ‘탄핵무효’를 외치며 한강대교에서 분신했다.16일 뒤인 29일에는 박태영 전남도지사가 반포대교에서 투신했다.최근 용산경찰서 관할지역에서 터진 대형사건 가운데 형사1반 당직일 하루 전에 터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을 빼면 거의 모든 사건을 도맡아 처리한 셈이다. ●당직 전날엔 목욕재계에 술집 출입도 삼가 대형 사건이 잇따르다 보니 반원들 사이에선 ‘살풀이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강 경사는 “경찰생활 25년 동안 이렇게 연이어 큰 사건이 터지기는 처음”이라면서 “당직 전날이면 반원들에게 ‘부정 탈 일은 하지 말라.’며 목욕도 깨끗이 하고 술집 출입도 삼가라고 권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반원 6명 가운데 반장과 강 경사를 뺀 4명이 10년차 미만인 젊은 형사들이다 보니 사건처리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대형사건에서는 신속함과 신중함이 동시에 요구되지만,분위기에 위축돼 수사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다.반장 심규섭(51) 경위는 이럴 때마다 “경찰이 사건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겐 노숙자든 저명인사든 죽음은 다 같은 죽음일 뿐”이라고 다독이곤 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한강 반원들은 그동안의 당직사건 가운데 20대 남자가 동작대교에서 자식 둘을 내던진 사건이 가장 씁쓸했다고 입을 모은다.류성재(32) 순경은 “영장실질심사 때 ‘먹고 살기 힘든 사회에 아이들을 놔두기 싫었다.’고 태연히 진술하는 피의자를 보면서 분노를 삭이기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독 한강에서 벌어진 사건이 많았던 까닭에 반원들로선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이들은 “퇴근길에 보는 한강은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출근길의 한강은 불안하고 두렵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사연 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들은 또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당직근무에 나섰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sylee@seoul.co.kr˝
  • 외국인노동자 자녀의 어린이날

    82돌 어린이 날을 맞아 평소 소외된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이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어울려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과천 서울랜드,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 수도권의 주요 놀이공원에는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또 야간까지 문을 연 놀이공원들 때문에 인근 도로는 밤늦게까지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하지만 한편에서는 홀아버지의 돌연사로 홀로 남게 된 소녀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주노동자의 자녀들,모처럼 함박웃음 “어린이날에도 일하러 간 우리 아빠가 같이 올 수 있었으면….”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잔디마당에서 몽골·방글라데시·중국·스리랑카·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자녀 80여명과 우리나라 어린이 90여명이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에 참석,인종과 국적의 벽을 넘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회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에 나선 6명의 소아과·치과 의사들이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도 했다.또 용천 어린이 돕기 모금 행사도 열렸다. ‘사랑의 썰매 끌기’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잔디썰매를 탄 방글라데시 출신 타냐(11)양은 “새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했다.낯선 외국인 친구를 처음 만난 이아름(12)양은 “처음에는 피부색,머리카락 등 생김새가 달라 조금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다.”고 웃었다.하지만 행사장에는 부모가 휴일 근무를 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외국인 어린이들은 혼자 참석했다.김성수 건강협회장은 “다양한 색깔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처럼,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 갈등과 전쟁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빠잃고 혼자된 열살 소녀 4년 전 어머니를 잃고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던 초등학교 3학년생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아버지마저 잃었다. 4일 오후 9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1동 강모(44·무직)씨 집에서 강씨가 딸(10)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강양은 아버지가 쓰러져 움직이지 않자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강씨는 수족관을 운영하다 4년 전 지병으로 아내를 잃은 뒤 딸과 단둘이 살며 식사도 거른 채 매일 소주 2병을 마시다 알코올중독자가 됐다.지난해 12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월 퇴원하기도 했다.주민들은 “강씨는 끼니 때마다 딸의 식사를 직접 챙길 정도로 자상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
  • 울트라건설 회장 재판뒤 귀가중 돌연사

    중견 건설업체 회장이 뇌물 사건과 관련,1심 결심공판에서 1년6개월을 구형받은 다음날 쓰러져 결국 숨졌다. 울트라건설(옛 유원건설)측에 따르면 이 회사 강석환(58)회장이 지난 1일 포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심한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일 오전 숨졌다.강 회장은 울트라건설측이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으며,지난 30일 포항지법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받았다. 울트라건설 고문인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은 이와 관련,“강 회장이 지난해 11월 아프리카 출장을 가면서 말라리아 예방약 3주일치를 한꺼번에 먹은 뒤 몸이 많이 약해졌다.”면서 “귀국 후 폐렴 증세를 보였으나 완치돼 오늘 친구들과 진주 진양호에서 낚시를 하기로 약속하는 등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느라 그동안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았으며,30일 구형을 받은 뒤에도 억울해 했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장지는 경남 함양이다. 류길상 김효섭기자 newworld@˝
  • [하프타임] 아일랜드 럭비선수 경기중 사망

    국제럭비연맹(IRB)은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세계럭비선수권대회(19세 이하) 아일랜드-뉴질랜드전에서 아일랜드의 존 매콜(18)이 상대 선수와 부딪치며 넘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고 밝혔다.IRB는 이날 사고가 전반전에 일어났으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주최국인 남아공협회는 매콜이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 또 그라운드서…과테말라·우크라이나 선수 사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구 선수들의 그라운드 사망이 줄을 잇고 있어 각국 협회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과테말라 국가대표 골키퍼 대니 오르티즈(27·뮤니시펄)는 2일 열린 자국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오르티즈는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로드리게스의 거친 문전 돌파를 막다가 가슴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 아스날 키예프의 안드레이 파비츠키(17)가 훈련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망하기도 했다.키예프의 경우 지난달에도 공격수 살바 아프카자바가 훈련을 받다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축구선수의 사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치르던 카메룬 대표팀의 비비앵 푀가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뒀다. 지난달 26일에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하던 헝가리 국가대표 미클로스 페헤르(벤피카)가 숨졌으며,불과 하루 뒤 스웨덴 4부리그의 안드레아스(칼블링헤)가 경기 중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4월 봄철대학축구연맹전에 출전한 숭실대의 김도연(당시 20세)이 조선대와의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 쓰러져 심장마비로 숨져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잇단 선수 사망 소식에 일본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경기 도중 선수나 관중의 돌연사를 막기 위해 올 시즌부터 전 경기장에 최첨단 의료기기인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배치키로 결정하는 등 각국 협회가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대학선수 사망 사고로 모든 경기장에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를 실은 구급차를 항상 대기시켰다.”면서 “불행한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Doctor & Disease]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오병희 원장

    언제부턴가 의사들은 고혈압을 ‘소리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렀다.은밀하게 병증을 키우다 어느 순간,급사(急死)에 이르게 하는 고혈압의 가공할 위험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그러나 고혈압의 심각성을 알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거나,효율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은 의외로 흔치 않다.증상이 거의 없어 심지어는 중증의 환자조차도 “이거 내가 쓸데없이 병원 좋은 일만 하는 거 아닌가 몰라.”하는 위험한 유혹에 곧잘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한순환기학회 학술이사를 역임한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오병희(51) 원장의 지적은 고혈압이거나 그걸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귀담아 들을 만하다.“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직접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 뿐 아니라 뇌졸중,심근경색,뇌경색,신부전 등 갖가지 악성 질병을 초래하는 원인 질환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가볍게 여깁니다.그게 문젭니다.”금방 수술실에서 관동맥중재술(좁아진 관동맥을 넓히는 수술)을 마치고 나온 그를 만나 ‘고혈압 공화국’으로 치닫는 우리나라의 병증을 해부해 봤다. ●70대 절반이 병증 갖고 있어 우리의 경우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 -30세 이상 성인의 25∼30% 정도가 고혈압이며,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크게 증가해 70대는 50%가 병증을 갖고 있다.그러나 증상이 거의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미국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30∼40%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상태가 왜 심각한 것인가. -계속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거의 모든 돌연사는 고혈압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합병증 발생 추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예전에는 뇌졸중(중풍)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이 많다.생활여건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원인은 무엇인가. -고혈압은 유전적 요인 말고도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특히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와 짜게 먹는 식습관이 문제다.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1일 염분 섭취량을 6g 이하로 권고하지만 젓갈 등 염장류에 길들여진 우리 국민들이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우리나라 사람은 1일 평균 염분 섭취량이 20g을 넘는데,이게 하루 아침에 줄여지겠나. ●조기발견이 삶의 질 바꿔 그러면서 그는 급증하는 유병률도 문제지만,고혈압의 잠재적 위험성을 너무 저평가하거나 아예 모르는 상황이 더 문제라고 들었다.“고혈압을 가진 사람도 당장 불편이 없어 치료의 필요성을 못느끼다가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태반이다.심지어는 평생 혈압 한번 재보지 않고 사는 사람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절실한 것은 국민들에게 고혈압의 심각성을 알려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하고,고혈압 조기발견이 개인의 삶의 질을 바꾼다는 점을 소상하게 설명해야 합니다.의사들이 앞장서는 건 당연하지만 정부도 적극적으로 거들어야 ‘호미로 막을 일,가래로도 못막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치료는 어떤가.고혈압도 다른 질환처럼 완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나. -치료라기보다 조절이라는 말이 옳다.그 결과 상태가 현저하게 개선되면 약물투여를 중단할 수도 있다. ●수술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아 현재 적용하는 치료법은 어떤 것들인가. -비약물치료로는 생활습관 개선,이를테면 싱겁게 먹고 걷기,수영,조깅 등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식 위주의 식단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감시키는 방법이 있다.약물치료는 고혈압과 합병증,거기에서 야기되는 위험요인을 줄여나가는 방법인데,투약 기준은 통상 수축기 혈압 140㎜Hg이상이나 이완기 혈압이 90㎜Hg이상이면 치료 대상으로 본다.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전체 환자의 2∼3%는 부신에 생긴 혹에서 분비하는 물질이 혈압을 높이거나 스테로이드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혈압을 올린다.또 혈관에 염증이 있는 사람 등은 고혈압의 원인이 명백해 수술요법을 적용하면 예후가 좋다. 혈압 치료기준은 불변인가. -그렇지 않다.과거에는 160㎜Hg을 넘어야 약물을 투여했지만 지금은 140㎜Hg을 경계로 본다.그만큼 치료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수술 후유증도 문제가 될 텐데. -그건 일률적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연관된 질환도 많고 경우도 각각이기 때문이다.혈관의 막힌 부위에 철망을 넣어 혈류의 흐름을 유지하도록 하는 관동맥시술의 경우 재협착률이 5%를 넘지 않는다.초기 풍선요법을 적용할 때는 40%,이후 스텐트시술 때는 20∼30%였으나 지금은 약물이 코팅된 스텐트를 사용해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는 단계는 아니다. ●싱겁게 먹는 건 기본 약물 부작용은 어떤가. -현실적인 숙제다.고혈압의 특성상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데,더러는 체내 중성지방이 늘었다거나 성기능 감퇴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이 때문에 의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적절한 약제를 처방하거나 강도를 조절하는 ‘맞춤요법’을 적용하기도 하는데,미국의 예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주목할만 한 성과가 없는 것 같다.아마 오래 끌어야 하는 싸움 아니겠나. 예방책도 일러달라. -싱겁게 먹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하는 건 기본이다.일주일에 4∼5일,1일 30분 이상 꾸준히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질환의 소지를 가진 사람은 무조건 금연하고 과다한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사설] 찜질방 안전규제 있기는 있나

    대구에서 찜질방 손님 30여명이 집단으로 가스에 중독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참나무 장작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이었다고 한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찜질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불가마실에서 잠을 자던 한 50대 여성이 돌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두 달도 안 돼 찜질방에서 또다시 발생한 안전사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찜질방에서 발생한 돌연사 사건은 4건에 이른다.열원체에 화상을 입거나 LP가스 누출로 30여명이 집단 질식하는 등 소비자보호기관이 공개한 안전관리 사고도 수없이 많다.이용자의 7.8%가 화상 등 안전사고를 경험했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도 있고 보면 이용자의 60%가 찜질방 시설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최근 찜질방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소년,20대까지 폭넓게 애용하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국민 59%가 이용경험이 있다는 통계까지 나와 있을 정도다.이렇게 대중화된 찜질방이 안전성 확신도 주지 못하는 불안한 장소가 돼서야 되겠는가.특히 가스중독,돌연사,화상 등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감독 당국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정부는 찜질방을 신종 다중업소로 규정,화재 방지 시설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찜질방의 다양한 업태를 보면 이 정도로 할 일을 했다고 할 수 없다.목욕,찜질은 물론 수면,마사지,식당,헬스,문화 시설 기능까지 하고 있는 업태에 합당한 관리 감독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돌연사 등 안전 사고와 관련해서는 업주들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
  • 초겨울 알아본 원인과 예방법/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무차별 발병 고혈압 ‘세대파괴’

    중학교 3학년 딸(16)을 둔 최정임(41) 주부는 최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방과후 학원에서 공부하던 딸의 몸이 갑자기 마비돼 병원으로 실려간 것.진찰 결과 뇌졸중이었다.1년전 학교 신체검사에서 혈압이 다소 높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설마 하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그런가 하면 최근 큰 형의 장례식을 치른 직장인 박준규(38)씨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이제 갓 50을 넘긴 나이에 평소 건강했던 터라 갑작스러운 변이 실감나지 않는것.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흔한 고혈압은 그 자체가 위협은 아니다.그러나 앞의 실례에서 보듯 일단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합병증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고 삶을 구속한다.특히 최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세대파괴형’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어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큰 일교차로 이른바 ‘고혈압 부음’이 부쩍 늘어나는 초겨울,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의 실체를 살펴보자. ●수축기 140·이완기 90㎜Hg 넘으면 고혈압 일반적으로 두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140㎜Hg/이완기 90㎜Hg를 넘어서면 고혈압이라고 한다.수축기혈압은 심장이 뿜어내는 피가,이완기혈압은 심장이 빨아들이는 피가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이다.통상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혈압이 130/85㎜Hg이면 정상,130∼139㎜Hg/85∼89㎜Hg이면 약간 높은 정상으로 분류한다.병증의 고혈압은 4도로 나누는데,1도는 140∼159㎜Hg/90∼99㎜Hg,2도는 160∼179㎜Hg/100∼109㎜Hg,3도는 180∼209㎜Hg/110∼110㎜Hg,4도는 210/120㎜Hg을 넘는 경우다. ●패스트푸드·육류섭취 삼가야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혈압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0.6명꼴이었다.연도별로는 지난 98년 8.4명이었던 것이 2000년 8.9명,2001년 10.2명 등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어린이,청소년 환자가 늘어 삼성서울병원측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이 병원을 찾은 심각한 수준의 어린이 고혈압환자가 13명이나 됐다. 한양대의대 내과 이방헌 교수는 “대체로 맵고 짠 음식을 즐기고 음주,흡연자가 많으며 패스트푸드와 육류 섭취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의 증가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5%가 원인 규명 안된 본태성 고혈압의 95%는 아직 발병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본태성이고 나머지 5% 정도가 질환이나 약물 등 원인이 확인된 속발성이다.통상 유전,비만,과다한 염분 섭취,경구용 피임약 복용,비활동적 생활습관,과음과 흡연,스트레스 등이 혈압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 정도다. ‘소리없는 살인자’답게 증상도 뚜렷하지 않다.때문에 일상적 건강검진이나 심부전,신장질환,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고혈압임을 아는 경우가 많다.임상적 증상으로는 두통과 뒷목의 뻐근함,만성피로감,수족 이상과 시력장애,흉부압박감,이명 등이 꼽히지만 이런 증상이 고혈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혈압 자체보다 합병증 위험 고혈압이 두려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경미한 고혈압도 치료없이 7∼10년을 방치할 경우 뇌 심장 신장 대동맥과 안구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통상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고혈압환자의 30%는 동맥경화 합병증,50%는 고혈압자체의 합병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동맥경화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과 급사,부정맥,뇌혈관경색,말초혈관질환 등이,고혈압 자체 합병증으로는 악성고혈압,심부전,뇌출혈과 뇌졸중,신장경화증,대동맥질환 등이 있다. ●규칙적 운동·소금섭취 줄여야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소금 섭취량을 1일 6∼10g 정도로 줄여야 한다.우리의 경우 짠 음식에 길들여진 점을 감안하면 모든 음식의 염도를 지금의 절반 정도로 낮춰야 한다. 운동은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춰 종목과 강도를 정하되 매일 30∼40분 정도의 걷기만으로도 혈압 강하효과를 볼 수 있다.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최고 50%나 높아진다. 또 야채와 과일,유제품,두부,미역 등을 먹어 칼륨과 칼슘 섭취량을 늘려야 하며,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술은 1일 30㎖(맥주 2캔,소주 2잔)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대한고혈압학회 배종화 이사장은 “특히 어린이와청소년은 정밀검사를 통해 고혈압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홀히 할 경우 심혈관 질환,신장병,당뇨,뇌졸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 도움말 대한고혈압학회 배종화 이사장(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양대의대 내과 이방헌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김순길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고혈압 Q&A ●저혈압은 위험하다 아니다..대한고혈압학회는 130/85㎜Hg 이하를 정상혈압,120/80㎜Hg 이하를 적정혈압으로 규정,낮은 혈압이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극단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혈압이 낮을수록 혈관 손상과 심장 부담을 줄여 좋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성행위가 위험하다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다.혈압은 맥박 수에 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성교시에는 당연히 오른다.과음,과식 후나 지나친 흥분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관계에서 복상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하지만 일상적인 부부관계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혈압은 남자의 병이다 그렇지 않다.중년까지는 남자환자가 많지만 50대 이후의 장·노년층은 여성 고혈압 사망자가 남성의 2배에 이른다.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고혈압을 초래한다. ●대머리는 고혈압일 확률이 높다 근거없는 얘기다.의학계에는 이와 관련된 어떤 보고도 없다. ●겨울에는 혈압이 낮아진다 그 반대다.차가운 공기와 접하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되므로 자연히 혈압이 오른다.초겨울에 돌연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혈압강하제는 성기능을 감퇴시킨다 혈압약 때문에 성기능이 감퇴했다는 사람이 있긴 하다. ●새우,게 등 갑각류는 혈압을 높인다 그렇지 않다.새우와 게 등은 오히려 몸의 활력을 촉진한다.과도한 염분과 동물성 지방을 제외하면 고혈압에 특히 나쁜 음식은 없다. 자료제공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미국 기준 옳은가 통상 수축기 120㎜Hg,확장기 80㎜Hg로 통용되던 한국인의 정상혈압 범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광주시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120/80㎜Hg 이하를 정상혈압으로 규정한 미국 고혈압학회의 지침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미국 고혈압학회는 최근 지침을 통해 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 120㎜Hg 미만이고 확장기혈압은 80㎜Hg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또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혈압 120∼139㎜Hg,확장기혈압 80∼89㎜Hg로 정했다.그러나 이와 달리 유럽에서는 ‘120/80㎜Hg 미만’을 최적혈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 120∼129㎜Hg,확장기혈압 80∼84㎜Hg로 정의하는 한편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혈압 130∼139㎜Hg,확장기혈압 85∼89㎜Hg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혈압이 129/84㎜Hg인 사람의 경우 미국 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되나 유럽 지침으로는 정상혈압이다. 심재억기자
  • [씨줄날줄] 기러기 아빠

    ‘기러기 아빠’가 또 죽었다.이번에는 자살이 아니라 외로움으로 인한 돌연사라고 한다.아내와 두 딸을 캐나다에 조기유학 보내고 홀로 남아 그 뒷바라지를 해오다 심장병까지 얻어 돌연사한 어느 40대 가장의 얘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기러기 아빠.’ 내 자녀만큼은 남들보다 나은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병적 집착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다.이런 가장들이 한해에 1만 5000∼2만명씩 생겨나고 있다.그 유형은 대체로 3가지다.해외 유학·근무 후 아내와 아이들을 현지에 남겨놓고 단신 귀국하는 경우와,국내에서 살다 아내와 자녀들을 해외에 보내는 경우,그리고 이민을 갔다가 혼자 돌아와 살면서 현지를 오가는 경우다. 이들의 직업은 고위 공무원,교수,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대기업 고급 간부,중소기업 대표 등 중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요즘에는 일부 젊은 직장인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주로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일산 등 신도시의 오피스텔이나 원룸과 직장 기숙사등에 기거하는 경우가 많다. 기러기 아빠들은 가족과의 긴 단절과 외로움을 가장 고통스러워한다.서로 멀리 떨어져 장기간 살다보면 가족간에 벽이 생겨 갈등을 겪기도 한다.특히 자녀들은 낯선 외국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고국의 전통과 문화에 밴 아빠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아내와 아이들에게서는 예전처럼 자주 전화도,이메일도 오지 않는다.월평균 400만∼500만원을 송금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크다.자녀들은 자녀들대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이런 저런 걱정으로 초기의 자신감은 점차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바뀐다.부모들의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정부 교육정책의 실패가 뒤엉켜 만들어낸 ‘현대판 이산가족’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들이다. 혼자 살다보면 갖가지 유혹에 빠져들기도 쉽다.그래서 홀아비 아닌 홀아비 생활을 견디지 못해 현지의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불행한 ‘펭귄 아빠’들도 생겨나고 있다. 세계 공용어가 돼버린 영어 학습과 질 높은 교육을 찾아 가족해체의 위험을 감수하며 해외로 떠나는 조기유학 행렬을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러기 아빠들이 황폐화된 삶을 살고 있다. 염주영 논설위원
  • 설마 내가 심장병 걸리겠어?/성인 56% “심장질환 무관심” 심혈관 질환 6년새 3배 급증

    많은 사람들이 심장질환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순환기학회가 최근 전국 30∼65세의 성인 남녀 1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심장(순환기계)질환에 대한 인식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1%가 평소 심장질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개인 건강과 관련,자신의 적정 혈압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45.2%로 고혈압 유병률에도 크게 못미쳤다.자신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도 각각 8.1%와 4.7%에 그쳤다. 가장 흔한 ‘돌연사’의 원인인 심근경색(심장마비) 증상에 대해서는 63%가 ‘모른다’고 답했다.협심증,부정맥 등의 증상을 아는 사람도 30%를 넘지 못했다.‘돌연사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0대가 13.5%로 40대의 11.0%,50대의 7.7%보다 높게 나타나 젊을수록 돌연사의 위험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또 응답자들은 고혈압(22.6%)을 가장 걱정되는 심혈관질환으로 들었으며,이어 심근경색증(17.3%),돌연사(10.4%),동맥경화증(6.5%) 등을 들었다.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운동(64.7%),식이요법(20.3%),금연·금주(11.9%)를 들었다. 그런가 하면 학회가 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 외래환자 74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96년 5만 4534명이던 심혈관계 질환자 수가 지난해에는 16만 9576명으로 6년 동안 무려 3.1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질환별로는 고혈압성 심질환자가 3.8배나 늘어난 것을 비롯,허혈성 심질환자 1.9배,부정맥 4.8배,심부전은 4.6배 등으로 증가했다.심장판막 질환자는 96년보다 2.4%가 감소했다.종류별로는 고혈압성 심질환(51.4%),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질환(20.3%),부정맥(15.3%),판막질환(8.2%),심부전(2.5%)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학회는 29일부터 일주일간을 제1회 심장수호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새달 1∼2일에는 서울 등 전국 8대 도시에서 건강강좌가 열리며,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심장수호의 날’선포식과 심장건강 걷기대회가 열린다. 심재억기자
  • 후보 3인+6인 면면 / 대법관 제청파동… 인선 키워드 뭘까 재판능력? 판결성향

    대법관 인선을 둘러싼 파문의 핵심은 후보들의 성향이다.연공·서열에 따른 후보 3명과 대한변협과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후보들의 판결 경향과 과거 행적을 살펴본다. ●대법원장 추천 후보 최종영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는 이근웅 대전고법원장(55·사시 10회),김용담 광주고법원장(56·〃 11회),김동건 서울지법원장(57·〃 11회) 등 3명이다.재판수행 능력이 앞선다는 현역 법원장들이다. 김동건 원장은 최근 판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외환위기 당시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가 임용이 안된 경우에도 해고로 봐야 한다는 법이론를 세웠다.91년 사노맹 사건의 박노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씨가 운영하는 나눔문화네트워크 회원이다. 김용담 원장은 사회변화를 적극 반영하는 판결로 유명하다.사회의 변화에 맞는 법논리를 개발하는데 노력했다.서울고법 부장판사 때 상사 질책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주목받았다.그러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가 법무부를 상대로 낸보안관찰 처분취소 소송을 2년간 끌다 각하결정을 내려 “민감한 재판을 피해가려 한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이근웅 원장은 합리적인 재판진행으로 승복도가 높다는 평이다.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불구속재판’원칙을 고수,보석허가율을 상당히 높였다.또 계좌추적 압수영장 발부를 엄격히 제한,검찰의 무제한적 계좌추적에 제동을 걸었다.그러나 이들 3인이 과거에 소수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을 내린 사실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재야에서도 이런 점을 문제삼고 있다. ●대한변협·시민단체 추천 후보 박원순 변호사(47·사시 22회)와 최병모 변호사(53·〃 16회)는 재야를 대표해 추천됐다.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51·〃 21회)와 이홍훈 법원도서관장(57·〃 14회)은 재조를,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53·〃 17회)와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47·〃 20회)는 여성을 대표해 추천됐다. 최병모 변호사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장,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맡아 인권과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현재도 민변회장으로서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형사피의자에 대한 변호인 접견권 침해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사건에서 승소하고,무죄 혹은 집행유예판결을 선고받는 구속피고인의 즉시 석방에 관한 제도개선에 기여했다.그러나 재조경험이 적어 대법관으로서의 재판수행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박시환 부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해석,심사를 받지 못한 피고인을 직권으로 석방한 바 있다.또 종교를 이유로 한 병역거부 문제에서도 현행 병역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인사제도 개선과 관련해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법원개혁에 앞장서 왔다.일부 법조인은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전효숙 부장은 소액주주소송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부실경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을 입힌 은행장과 임원 등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첫 승소사례를 남긴 바 있다.또 부동산 경매 때 법원이 이해관계인 등에게 통지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해를 본 경우 국가기관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책꽂이

    ●거미 여인의 집(유가미 지음,이룸 펴냄)실험적 글쓰기로 주목받는 작가의 두번째 장편.특유의 문체를 바탕으로 남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물고 물리는 구성에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환상적 분위기가 돋보인다.8500원 ●불타는 빙벽(고원정 지음,해냄 펴냄)93년 발표한 ‘빙벽’의 완결편.군에서 발생한 의문사 두건을 소재로 군대 문화의 실상을 파헤침.그를 통해 탐욕과 위선 등 인간의 문제와 진보와 갈등 등 역사의 문제를 다룬다.모두 3권,각권 8000원 ●뽀뽀 상자(파울로 코엘료 외 지음,임미경 옮김,문학동네 펴냄)대표 저자외 르 클레지오 등 현대의 내로라 하는 작가 17명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모음집.프랑스 어린이 에이즈 보호연대에서 기획했다.9800원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알랭 레몽 지음,김화영 옮김,현대문학 펴냄)프랑스 유명 주간지 ‘텔레라마’ 편집국장인 저자의 ‘추억 3부작’중 2부.68혁명 등을 지나쳐온 지은이의 젊은 날의 열정과 고뇌가 담겼다.8500원 ●러셔(백민석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의 인도여행 경험을 SF로형상화해 2000년 전자책으로 발표된 소설을 재출간.환경 재앙이 발생한 미래를 배경으로 실체가 모호한 권력과 그에 편입하려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8000원 ●사랑은 야채 같은 것(성미정 지음,민음사 펴냄)94년 등단한 작가가 6년 만에 내는 두번째 시집.자신의 일상 소재를 동화적 분위기로 잘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6000원 ●반삼국지(反三國志)(주대황 지음,김석희 옮김,작가정신 펴냄)유비의 촉나라가 삼국을 통일했다는 가정 아래 쓴 대체역사 소설.옮긴이는 “원전 인물 성격을 살리면서도 인과응보 정신으로 전체를 바꾼 작품”이라고 설명.모두 3권,각권 8900원 ●자장가(척 팔라닉 지음,최필원 옮김,책세상 펴냄)영화 ‘파이트 클럽’의 원작자인 작가의 또 다른 현대문명 비판 소설.유아 돌연사 증후군을 소재로 매스 미디어에 중독성을 고발하고 있다.8500원.
  • 김영진농림 전격 사퇴 배경/사업중단 명령 재판부 신뢰성에 의문 제기 재판부 재구성땐 유리 판단… 총선도 염두

    행정법원의 새만금 간척사업 공사 중단 결정에 항의,김영진 농림부 장관이 16일 돌연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이르면 2개월 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안 판결에 관심이 쏠린다. 농림부는 지난 15일 밤 본안소송과 별도로 서울고등법원에 ‘즉시항고장’도 제출해 고법 판결의 결과도 주목된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담당 재판부(서울행정법원 행정 3부)가 본안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논거를 결정문에 미리 제시한 것은 법리적 오류라고 주장했다. 본안 판결도 동일 재판부가 취급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각 결정은 서로 연계돼선 안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새만금 사업의 계속 시행을 내세우기보다 중단 명령을 내린 재판부의 신뢰성에 공개적인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후속 판결을 압박하기 위해 모종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김 장관은 이날 사퇴의 이유가 된 결정문의 문제점으로 “후속 판결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재판부의 명백한 월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번 재판부가 본안소송도 맡는 것은 말이안된다.”고 못박았다.이에 따라 행정법원측이 본안소송 재판부를 새로 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농림부가 증인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담당 재판부가 피고측(농림부) 요구에 따라 ‘공사를 어느 수준까지 중단해야 하느냐.’고 원고측에 문의했으나 재판부는 이에 대한 공식답변도 챙기지 않은 채 중지명령을 내렸다.”고 지적했다.농림부는 공사 계속의 증거자료를 3권의 문건으로 이미 제출했다고 주장,재판부의 공정성이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의 사표 제출 배경이 정치적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즉,내년 4월 총선출마를 앞두고 행정법원 결정을 계기로 ‘돌연사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올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국제무역기구(WTO) 수입농산물 국제협상을 처리한 뒤 내년 초 총선출마를 위해 장관직 사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김 장관은 사퇴 후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김 장관은 사표 제출 이후 청사를 나섰으며,연락이 끊긴 상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건강칼럼] 먹고살만 하면 쓰러지는 인생

    “선생님,우리 아버지 꼭 살려 주세요.한마디도 못하고 쓰러지셨어요.평생 고생만 하시다 집 장만하고 살만하니까 이렇게 쓰러지시다니….” 큰딸 혼사를 준비하던 사람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왔다.수축기 혈압이 200을 넘는 고혈압성 뇌출혈이었다.쉽게 진단되고,약물로 충분히 조절되는 질환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했다. 그 환자를 보노라니 만감이 교차했다.그의 삶이 바로 우리 모두의 삶 아닌가.앞만 보고 뛰느라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갖지 못한 세대,그러다가 어느날 속절없이 쓰러진 세대.바로 우리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뇌출혈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연간 250명,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높은 편이다.인생의 절정기인 40대 이후 돌연사의 주요인이 바로 뇌출혈이다.가정과 사회에서 한창 일할 나이에 인생을 덮치는 무서운 질환이다.뇌에 있는 수많은 모세혈관은 구조상 다른 혈관보다 약하다. 혈압이 높아지면 이 가운데 병적으로 약해진 부위가 터져 뇌출혈이 된다.특히 뇌의 핵심 부위랄 수 있는 기저핵,시상 및 내포에는 미세한 혈관이 많은데 이혈관은 더 쉽게 터지곤 한다.뇌출혈이 오면 심한 두통과 혼수상태에 더러는 간질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국지적인 신경마비 증세도 나타나며 방치하면 뇌압이 상승해 사망한다. 문제는 한번 손상된 뇌기능은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래서 의사들이 입을 모아 “뇌출혈이야말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떠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 다음으로 많은 사람을 잡아가는 ‘저승사자’같은 뇌혈관 질환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다 아는 건강수칙을 알고만 있지 말고 실천하는 것이다.갑작스러운 두통,운동 및 감각 이상 등 뇌혈관 질환의 징조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일상적 혈압 관리는 따로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렇더라도 순간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혈압에는 속수무책이다.그래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평소 희로애락에 초연해 바다처럼 넓고 깊은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이것이 병도 아우르고 인생을 기름지게 하는 유일한 묘책이다. 박 상 근 상계백병원 부원장
  • 쉬어가기˙˙˙

    이란의 아마추어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달 28일 이란의 남서부 아와즈에서 열린 경기중 격분한 수비수가 골을 넣은 상대 공격수의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고 이란의 일간 야세노가 1일 보도했다.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바로 숨졌고,경기장 스피커를 통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팀 동료들이 구타한 선수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이번 사건은 2003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카메룬의 비비앵 푀가 돌연사 해 국제축구계가 애도 분위기에 젖어 있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 노인성 관상동맥질환 3040도 조심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인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이른바 관상동맥 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관상동맥 질환에 세대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몸 속에 콜레스테롤 같은 찌꺼기가 쌓이면서 혈관을 막아 생기는 이 질환은 서구적 식생활로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의 섭취가 늘어난데다 과다한 흡연과 운동 부족,스트레스 등이 발생 요인이다.과거에는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0∼40대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30~40 심근경색·협심증 환자 급증 은행원 신모(34)씨는 지난해부터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관상동맥 질환인 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았다.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만만찮은 스트레스에다 결혼후 불기 시작한 체중이 문제가 됐던 것.이후 관상동맥조영술로 치료를 받은 신씨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별다른 제약없이 생활하고 있다.그러나 ‘혹시나…’하는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까지는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 성모병원의 정욱성 교수팀이조사한 결과 30∼40대의 관상동맥 질환이 10년 전의 3배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2년 이 병원에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술한 30∼40대 환자중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전체의 13%(375명중 49명)였으나 2001년에는 20%(714명중 143명)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상동맥 질환자가 늘면서 우리나라 심장질환의 주류가 류머티즘성 혹은 선천성 심장질환에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회적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 ●서구식 식생활·흡연이 주요인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도 불리는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으로 통하는 관상동맥이 콜레스테롤이나 노폐물로 막히면서 심장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다.주 요인으로는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생활이 꼽힌다.이런 식생활은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늘려 고지혈을 형성하며,고농도의 혈중지방이 엉겨 붙으면서 혈관을 틀어막게 되는 것.흡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흡연시 관상동맥이 급격하게 수축돼 질환 발생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게다가 젊은 층의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된다. ●증상과 치료 관상동맥과 관련된 대표적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협심증 환자들은 대개 가슴 통증과 뻐근함,쥐어 짜거나 눌리는 느낌,답답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이런 증상은 보통 짧게는 3분에서 10분까지 이어진다.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계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심근경색은 협심증이 발생한 뒤 방치할 경우 굳어진 피 때문에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흔히 ‘심장 발작’이라고도 한다. 심근경색은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고통을 유발해 이런 증상을 느낀 사람들이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지만,협심증은 심근경색과 달리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특히 자신의 건강을 믿는 젊은 층의 경우 병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슴통증 대신 호흡곤란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운동 혹은 계단을 오를 때 흉통이나 압박감,불쾌감 등이 느껴지거나 조금만 빨리 걸어도 어지럼증과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문제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장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도록 가능한 한 빨리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관상동맥 질환 치료를 위한 첫 단계는 약물치료.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와 아스피린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질환이 심각한 상태이거나 응급상황인 경우 스텐트(그물형 인조혈관)삽입술을 주로 적용한다.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강제로 확장시키는 이 방법은 응급처치에는 효과적이나 다시 혈관이 막히는 재협착이 문제다.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특수약물을 코팅한 스텐트를 이용한다.이 경우 재협착률을 최고 4%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관상동맥 질환의 ‘六賊’ ●담배 흡연은 혈관 수축물질인 에피네프린을 분비시키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피브리노겐을 증가시켜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이 혈전이 관상동맥에 쌓여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갑작스럽게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압 혈압이 높을수록 혈관이 받는 압력이 높아져 혈관벽이 손상되기 쉽다.이때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원인이 되는 노폐물이 많이 발생한다.우리나라 성인의 15∼20%가 고혈압이며,고혈압 환자의 관상동맥 질환 발병률은 정상인보다 3배나 높다. 최고혈압 140㎜Hg,최저혈압 90㎜Hg 이상이면 식이조절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최고혈압이 130∼139㎜Hg,최저혈압이 80∼89㎜Hg 정도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표준체중보다 10㎏ 이상 무겁다면 10㎏짜리 추를 심장에 매달고 있는 것과 다름없어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비만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드는 플라크의 원인물질이다. ●당뇨 혈당 성분은 혈관 속에서 단백질이나 지단백 등과 결합해 혈관의 기능을 퇴화시킨다.또 피 속의 중성지방과 섬유소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 [건강 칼럼] 두통,그 엄청난 의미

    6월의 첫날이었던 1일은 모처럼 개인 일정을 갖기로 작정한 날이었다.개인의 일이라지만 중요하지 않은 건 결코 아니었다.우선,9년 전 심장질환으로 타계한 형님 산소를 돌아본 뒤 대학 동창 테니스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그런데 오전 8시쯤 병원에서 숨찬 전화가 걸려왔다.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으로 내원한 중년 부인의 뇌 컴퓨터 사진에서 뇌출혈이 확인됐다는 것이다.“제기랄…”.그러나 이런 경우 언제나 선택은 병원이다. 부랴부랴 병원행.진찰 결과 환자는 20여일 전 증상이 시작돼 그동안 두통약을 먹으며 지내다 못견딜 형편이 되자 병원을 찾은 경우였다.뇌동맥류에 문제가 있겠다 싶어 컴퓨터 사진을 다시 살펴보니 직경 1㎝가 넘는 뇌동맥류가 발견됐다.이 경우,다른 생각으로 시간을 소모할 수 없다.곧장 수술을 시작해 왼종일 거기 매달렸다.다행히 수술은 잘됐고,의식을 회복한 환자는 “두통이 사라져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뇌동맥류란 얇아진 뇌동맥 벽이 꽈리처럼 부풀어 터지면서 뇌출혈이 되는 질환이다.일단 터지면 70∼80%는 사망하거나심한 장애를 겪어야 할 만큼 무섭다.좀 그런 말이지만,평소 건강하던 사람의 돌연사는 이 뇌동맥류의 파열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다 아는 얘기겠지만,모든 질환은 스스로를 알리는 증상을 갖고 있다.문제는 이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대증적인 치료만 할 경우다.이 틈을 타 질환은 악화돼 마침내는 치료의 기회마저 잃게 된다.즉,증상이란 질환이 보내는 신호로,그 의미를 명확히 규명해 원인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두통을 가볍게,혹은 우습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날,수술한 환자는 뇌동맥류 파열후 20여일이 지나 병원을 찾았지만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그 환자,자신도 모른 채 20여일 동안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으니 이후의 삶이 더욱 보람있지 않을까.비록 모처럼의 내 일과는 엉망이 됐지만 회복실에서 그 환자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 기뻤다. 박상근 상계백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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