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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청춘! 세계 도전기(EBS1 밤 7시 50분) 스무살 청년 현덕은 어릴 때부터 공부보다는 말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동물에게 친숙함을 느끼며 승마에 흥미를 갖게 됐고, 고등학교도 경마특수 고등학교로 진학해 말 조련사의 꿈을 키워 갔다. 그리고 전체 국가인구 수만큼인 약 270만 마리의 말이 있는 ‘말의 나라’ 몽골로 향한다. 한국 최고의 말 조련사를 꿈꾸는 현덕은 나담 축제 말 경기에 도전한다. ■가이드(tvN 밤 11시) 연예인 초보 가이드들의 좌충우돌 여행기. 네덜란드 서부의 작은 도시 리세에 도착한 권오중, 안정환, 박정철 가이드와 8명의 엄마가 함께 3인 3색 가이드 경쟁을 펼친다. 각자의 루트를 짜 고객 모집에 나선 가이드들. 과연 엄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이드는 누구일까. 또 네덜란드를 거쳐 벨기에와 프랑스에 도착한 가이드팀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 3:개구리들의 요새(니켈로디언 오후 4시) 미켈란젤로가 TV를 보고 놀다가 집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그러자 레오나르도와 라파엘은 미켈란젤로에게 핀잔을 주며 청소를 시킨다. 친구들의 구박에 마음이 상한 채 집에 혼자 남겨진 미켈란젤로는 아이스크림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신을 제대로 대접해 주는 곳을 찾겠다며 무작정 길을 떠나는데….
  • [사이언스 톡톡] 유인원의 한계

    [사이언스 톡톡] 유인원의 한계

    난 마카크 원숭이야. 우리 친척들은 북아프리카에서 일본까지 살고 있는 곳이 상당히 넓어.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유인원은 우리 마카크 원숭이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더군.사람과 비슷한 건 이것뿐만이 아니야.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사람과 우리의 뇌를 촬영했더니 뇌의 12개 영역 중 11개가 일치했다는 거야.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신경 및 뇌 과학은 물론 심리학 연구에도 꽤 많이 이용됐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개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관련 유전자가 많이 발생하고, 백혈구 수치도 낮아지는데, 지위가 올라가면 이런 수치들이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도 우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얻은 거지. 그런데 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궁금한 게 있어. 사람의 뇌와 해부학적으로 90% 이상 일치하고, 사회적 반응이나 행동도 사람과 비슷한데 왜 사람들처럼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지도 못하고 추상적인 생각이나 언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거야. 그런데 최근 프랑스와 중국 과학자들이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놨더군.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면 발표하는 ‘커런트 바이올로지’라는 저널 23일자 온라인판에 나온 논문이었어.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인지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은밀한’ 뇌 부위를 실제로 찾아냈다는 거야. 바로 좌뇌 아랫부분 전두엽의 브로카 영역에 있는 ‘하전두회’(下前頭回)가 우리와 사람을 갈라놓는 부위였어. 하전두회가 있는 브로카 영역은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과 관련 있는 부위로 알려져 있지. 연구자들은 우리 친척들과 사람들에게 우선 단순한 리듬의 음악과 문장을 들려주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했대. 그런 다음 처음 들려준 음악의 리듬과 문장 구조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fMRI로 뇌를 찍어 봤다는 거야. 그런데 우리 친척들은 처음 음악이나 나중에 변형된 것들을 들을 때나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똑같고 변화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음악과 문장에 변형을 줄 때마다 하전두회가 활성화됐대. 사람들이 미세한 언어나 음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추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 부위 덕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군.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사람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겠어. 그렇지만 영화 ‘혹성탈출’ 봤지? 돌연변이라는 자연의 장난과 ‘자연은 통제 가능하다’란 인간의 오만이 이 상황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구.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명견만리(KBS1 밤 10시) 첨단 기술과 정보화 사회, 경영 혁신이 만들어낸 풍요는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에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로 유명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는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무대에 섰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두 딸의 아버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닥친 미래 일자리 문제를 짚어본다. ■가이드(tvN 밤 11시) 방송인 권오중, 안정환, 박정철이 여행이 절실한 주부 8명과 함께 패키지 유럽 여행의 가이드로 나섰다. 스타에서 짐꾼이 된 3인방은 인생 좀 살아 본 엄마들과 함께 6박 7일의 유럽 여행을 떠난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3국 중 첫 번째 방문한 국가는 네덜란드. 과연 초짜 가이드 3인은 엄마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연예인 초보 가이드들의 좌충우돌 여행기가 시작된다.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거북이 3(니켈로디언 오후 4시) 영웅의 길을 찾아 나선 돌연변이 거북이들의 모험을 다룬 코믹액션 시리즈. 슈레더와 크랭에 의해 지배당한 뉴욕에서 탈출한 거북이들은 에이프릴 가족이 사는 한 시골 농가에 피신하게 된다. 이곳에서 거북이들은 알 수 없는 일들과 새로운 돌연변이들을 만나게 된다. 과연 거북이 특공대들은 악당 크랭으로부터 뉴욕 시민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안젤리나 졸리의 주치의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안젤리나 졸리의 주치의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활동 무대인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세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영화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세계 곳곳의 분쟁이나 빈곤, 난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이다. UN난민 고등판무관이기도 한 그녀는 남편 브래드 피트와 함께 틈만 나면 지구촌 현장으로 달려가 자신의 열정과 재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각성을 주곤 한다.  그런 안젤리나 졸리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자신의 양쪽 유방을 절제한 사실을 세상에 알렸기 때문이다. 그 때가 2013년이었다. 그런가 하면, 얼마 후에는 난소와 나팔관까지 제거했다고 다시 밝혔다.  그녀는 당시 뉴욕타임즈에 ‘안젤리나 졸리 피트: 수술 일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에게는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은 ‘BRCA1’ 변이유전자가 있으며, 이 경우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나 돼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친인척에게서 같은 종류의 암이 발생한 시점보다 10년 전에 예방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면서 “나의 어머니는 마흔 세살 때 난소암 진단을 받았고, 나는 지금 서른 아홉살이다”고 덧붙였다.     ■가공할 암의 공포  확실히 암은 무섭다. 2013년에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총 2만 825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3.6%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유방암 사망자 2231명과 난소암 사망자 1038명이 포함돼 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은 폐암(전체 사망자의 16.5%인 4658명)이었으며, 대장암(12.7%), 위암(11.3%), 간암(10.6%) 등이 뒤를 이었다. 참고로, 같은 기간에 암으로 사망한 남성은 총 4만 707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2.1%였다.  물론 국가나 인종에 따라 암은 발병 추이와 사망률이 큰 편차를 보인다. 당연히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다르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다른 질환에 비해 완치율이 낮고,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발병 부위도 열외가 없다. 머리카락 말고는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암을 말할 때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떠올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라고 암에 대한 태도나 시각이 우리와 다를 리가 없다. 어쩌면 현실에서 이룬 게 많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치명적으로 속박할 수도 있는 암에 대해 더 강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결정함으로써 그는 다른 중요한 것들을 포기해야 했다. 난소 제거 후 그녀는 “수술은 유방절제보다 복잡하지 않았지만, 수술의 영향은 더 심각했다”며 “이 수술을 받은 여성은 폐경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녀는 “(나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신체적인 변화도 느껴진다”며 자기에게 다가온 폐경기의 징후를 설명하기도 했다.  유방과 난소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여성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에 해당된다. 유방은 모체의 본질인 수유의 유일한 통로이자 자신이 여성임을 외부에 드러내는 기관이다. 난소는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위로, 모두 여성에게만 있다. 한 여성이, 그것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여성이 특별한 병증도 나타나지 않은 단계에서 그런 유방과 난소를 모두 제거한다는 것은 강한 자기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졸리의 선택이 ‘용기 있는 결단’이든,‘무모한 선택’이든 돌이킬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졸리가 자신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했을 여성성을 포기할만큼 심각하고도 현실적인 암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졸리의 어머니인 배우 마르셀린 버틀란드와 외할머니, 이모가 난소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런 가족력은 그의 결단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유방 제거술을 받은 뒤 그녀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나의 의학적 선택(My Medical Choice)’에서 “의사는 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50%라고 추정했다”며 “유방절제술을 받을 받고 난 지금은 그 확률이 5%대로 떨어졌다”고 적었다.     ■무엇이 그녀를 움직였을까  물론, 그녀가 유방과 난소를 제거한 데는 너무 일찍 요절한 어머니 마르셀린 버틀란드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어머니의 생애를 지켜보면서 가슴 속에서 키웠을 암에 대한 공포감과 그런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게 한 직접적인 요인은 분자생물학이라는 의과학이었다. 병원에서 분자생물학적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도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킬 수 있는 ‘BRCA 1’이라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용단’을 내리게 된 것.  실제로, BRCA 1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킬 경우 70세까지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최대 8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라는 가능성은 산술적으로는 ‘열 명 중 여덟명’을 뜻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극히 예외적인 사람을 제외한 거의 모두’를 뜻한다. 예컨대, 중병으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 주치의가 ‘20%의 가능성’을 거론했다면 기대치가 희박하다는 뜻이고, 어떤 환자의 상태에 대해 ‘80%의 가능성’을 말했다면 ‘다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의사들은 직업적으로 환자의 가능성을 말할 때 대체로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면, 의학적 혹은 의료 측면에서 비전문가인 졸리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그녀를 잘 아는 주치의의 권고가 있었음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졸리의 주치의는 핑크 로터스 유방센터 크리스티 펑크 박사였다.  크리스티 펑크 박사가 당시 졸리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한 장면을 추정해 재구성해 보자.  “안젤리나,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어 유감이지만, 당신이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서둘러 만나자고 했습니다”  펑크는 진지하고도 약간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계속했다. “지난번에 의뢰한 유전자검사 결과, 당신의 몸 속에서 아주 위험한 ‘BRCA 1,2’ 유전자가 확인됐습니다. 물론, 암이 발병한 건 아니지만, 가장 신뢰할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성 유전을 하는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평생 유방암에 노출될 위험이 80%,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50%에 이릅니다. 따라서 저로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치의의 설명이 이어졌고, 놀란 얼굴로 설명을 듣던 졸리가 물었다. “문제가 유방인가요? 아니면…” 졸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사는 손사레부터 쳤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에게 당장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위험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 그래서 선제적으로 그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받아들일 것인지 묻고 있는 겁니다. 물론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주치의는 여기까지 말한 뒤 졸리와 피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졸리의 손을 꼭 잡고 있던 피트가 물었다.“펑크 박사님, 아까 말씀하신 두 가지 가능성이라는 게 뭐죠?”  “물론 우리도 가장 적절한 대응책을 두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고, 결론은 정기적인 관찰을 좀 더 자주, 치밀하게 하는 방법과, 발암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두 방법의 차이는, 관찰의 경우 어떻든 암이 생긴 후에야 의료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은 신체를 훼손하는 대신 암이 생길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졸리의 유방을 제거하지요. 난소까지요”  펑크 박사와 마주 앉아 있던 졸리는 고개를 돌려 남편 피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피트가 말했다. “당장 암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방금 말씀 하신 내용이 틀림 없고,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도 고민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얼마의 시간을 주실 수 있습니까?”  “제 생각엔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선택의 문제라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두 분께서는 우선 두 가지 방법이 가진 특성과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분이 어떻게 결정하든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두 분이 지금까지 확인된 의학적 가능성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제가 확실한 기대치를 가질 수 있는 시점에서 두 분께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점도 말씀 드립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졸리 부부는 다시 펑크 박사를 찾았다. 일부러 펑크가 한가한 시간에 맞췄다. 물론 그 주치의와 졸리 부부는 오랫 동안 교분을 나눠왔고, 두 부부가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함께 식사를 할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그 날도 그런 친밀함을 전제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졸리 부부는 며칠 동안 펑크가 제안한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숙고를 거듭했다. 가족은 물론 뉴욕의 의사 친구로부터도 자문을 구했고, 역시 절친한 영화사 대표와도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고민을 했지만 선뜻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피트가 “난 항상 당신 편이야.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해도 난 그 결정을 지지하고 지켜줄 준비가 돼있어”라고 말했고, 졸리는 “우린 그렇게 살고 있어. 지금도, 앞으로도.”라고 했지만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사실, 이들은 펑크 박사를 만날 때까지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피트는 펑크를 보자 “박사님은 지난 번에 확언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유방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맞나요?”하고 물었다. 주치의가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저도, 병원도 당연히 심사숙고를 했고요” 그 때까지 말없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졸리가 입을 열었다.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표정은 결연했다. “졸리의 유방을 제거하지요. 필요하다면 난소까지도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저도 제가 어떤 상황인지를 잘 알고 있어요. 진지하게 말씀해 주신 박사님께 감사드려요”    ■주치의 펑크 박사, 천사일까 악마일까  펑크 박사는 수술 후 브리핑에서 “졸리의 가슴에서 유방조직을 제거하고 보형물을 삽입했으며, 그녀의 가슴은 아주 자연스럽게 치료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펑크 박사는 이어 이 수술의 적정성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모든 유방암 환자나 유방암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졸리와 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아직 암이 생긴 것도 아닌데, 예방을 위해 멀쩡한 유방과 난소를 제거한 선택이 과연 옳으냐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암의 진단과 치료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수술 지상론과 불필요하고도 잦은 검사 등 과잉의료의 문제로 확대됐다.  일부에서는 “졸리의 수술이 과거 ‘치료중심 의학’에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예방중심 의학’으로 추세가 변하는 모멘텀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쪽에서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해야만 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조기 치료의 성과가 좋은 사람도 있지만, 심각하지도 않은데 수술을 받아 건강을 해치고 경제적 부담을 떠안은 환자도 많지 않나”라면서 “하물며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암을 예방한다며 유방과 난소를 제거하도록 제안한 그 주치의는 결코 천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일본 니가타대학의 저명한 예방의학자인 오카다 마사히코 박사는 “이 의료행위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 선택을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말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특히 수술을 권한 의사에게는 큰 불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격노했다. 오카다 박사는 비판의 근거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수술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암의 본질에 관한 문제이기도 한데, 유방암의 발생 원인이 꼭 유방에만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또 어디까지가 유방암 위험 부위인지도 딱 잘라 선을 그을 수 없다. 따라서 양쪽 유방을 모두 제거했다고 유방암 위험이 제거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졸리가 유방을 제거함으로써 암 발병 확률을 5%까지 낮췄다고 하지만 무엇으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가. 이 수술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졸리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수백명의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유방을 제거하고, 다른 쪽은 그대로 두고 장기적으로 관찰해 어느 쪽에서 유방암이 많이 생기며, 어느 쪽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를 비교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따라서 그런 검증 없이 졸리에게 유방과 난소 제거를 권유한 의사는 매우 위험한 곡예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았다.  펑크의 결정이 아직도 발전 중인 분자생물학의 분석을 지나치게 맹신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에게 남다른 선견지명과 신념이 있어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알기는 어렵고, 따라서 그의 선택이 ‘선’인지,‘악’인지를 가늠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수술 후에도 남아 있다는 5%의 진폭도 의외로 크다. 이후 졸리에게 암이 생기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안전한 부류라는 95%에 포함시킨 현명한 조치가 될 수 있지만, 만약에 그에게서 암이 발병한다면 그렇게까지 하고서도 결국 암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어떻든, 펑크는 부담이 큰 선택을 한 것이다. 졸리에게 암이 생기지 않을 경우, 수술과 관련 없이 원래 생기지 않는 조건일 수도 있고, 그 수술 때문에 암을 피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암이 생겼을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펑크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여전히 남아 있는 과잉의료 시비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암 치료를 둘러싼 과잉의료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암이라는 병 자체가 가진 파괴력이 워낙 크다보니(실제로 파괴력이 큰 암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게 사실이다) 과잉의료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미처 그런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의사와 의료에 매달리는 형국이지만, 좀 거리를 두고 살펴보면, 더러는 의료인들의 무능과 무분별까지 더해져 과잉의료의 부피는 커져가기만 한다.  수술만 해도 그렇다. 그럴 수 있다면 인체를 훼손하는 수술을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일부 의사들은 수술로 환자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냉철하게 따지지 않고 환자만 보면 수술부터 하려고 대든다. 이런 의사들은 냉정하게 말해 환자보다 수술에 집착하는 부류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충분한 근거를 갖고 시도하는 수술에 시비를 걸 이유는 없고, 여기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수술만이 암을 비롯한 질병의 가장 확실한 근치법이라고 믿는 의사들이 여전히 많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암 수술 과정을 도식화해 보자. 수술지상론자들은 폐나 간, 위나 대장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중요한 신체 부위를 포괄적으로 제거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 뿐이 아니다. 암이 림프관을 통해 전이된다며 병변 주변의 림프절까지 깡그리 없애버린다. 이 상태로도 환자의 면역력은 최악의 상태에 빠지지만, 약으로 버티게 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수술 전부터 시행해 온 X-레이와 CT, PET-CT검사 등을 수술 후에도 계속 해야 하고, 강력한 항암제와 방사선요법까지 동원한다. 환자는 오랜 시간 병상을 떠나지 못해 몸은 급격하게 쇠하고 만다. 여기에 환자가 진단 단계부터 겪어온 정신적 고통까지 더해보자. 도대체 어떤 철인이 이걸 견뎌낼 수 있다는 말인가.  졸리의 수술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의료인들은 “유방암 가족력을 가졌더라도 예방적 절제보다는 검진을 자주 받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졸리처럼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암의 발생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답은 없다. 지금 우리가 모르는 답은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에 제시될 수도 있고, 영원히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의사들이 내리는 모든 결정이 치열한 고뇌의 산물이어야 하고, 의학적 근거의 토대 위에 있어야 하며, 어떤 치료 방식이든 의료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확신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직은 답을 내릴 수 없다. 졸리를 수술대에 눕힌 크리스티 펑크는 과연 악마일까, 천사일까.  jeshim@seoul.co.kr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생명과학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생명과학

    생명과학 과목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 영역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과목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자연계 과탐 응시자 23만 377명 중 과탐 선택 2과목 중 1과목으로 생명과학Ⅰ을 택한 수험생이 13만 9814명(60.7%)으로 가장 많았다. 탐구Ⅱ 과목에서도 생명과학의 인기가 높다. 물리Ⅱ 3953명, 화학Ⅱ 5453명, 지구과학Ⅱ 8898명인 반면 생명과학Ⅱ는 무려 3만 933명이 선택했다. 생명과학Ⅱ는 2014학년도 원점수 평균 28점, 1등급컷 47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원점수 평균 24점, 1등급컷 42점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이는 자연계 상위권 응시자의 변별력을 위한 난이도 조정 때문으로 보인다. 생명과학Ⅱ는 올해도 변별력을 위한 난이도 조절 차원에서 고난도 1~2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생명과학 과목군의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기출 문제에서 다룬 핵심적인 내용과 그해 6, 9월 모의평가에서 다뤘던 비슷한 제재와 유형의 문항이 주로 출제됐다. 또 일부 문항은 단원 간 통합형 문항으로 출제되기도 했다.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문항도 나오고 있다. 생명과학 과목군에서 1등급을 변별하는 고난도 문항은 교과 개념을 좀더 심화해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EBS 수능 연계 교재를 바탕으로 출제되는 심화 문제와 신유형 문제들이 이에 해당한다. 생명과학Ⅰ에서는 유전의 기본 원리, 사람의 유전(가계도와 표 분석과 해석 등), 비분리 돌연변이, 흥분의 전도, 중추와 말초 신경계 통합, 항상성 유지, 방어 작용 등이 오답률이 높은 고난도 문제로 출제된다. 생명과학Ⅱ에서는 세포막을 통한 물질 이동과 효소, 세포 호흡과 발효, 광합성, 유전물질과 DNA 복제, 유전자 발현과 생명 공학 기술, 분류,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등이 만점을 가르는 중요 개념 문제로 자주 출제된다.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생명과학 성적은 정확한 개념 학습과 자료 분석력 향상에 정비례한다. 개념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지 않으면 오답 선택을 유도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자료를 표 형식으로 주는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자료 해석과 분석 능력을 묻는 문항은 주어진 자료를 정확하게 읽어내는가가 고득점의 관건이다. 문제의 자료들은 EBS 수능 연계 교재(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 수록된 내용과 문제에 다수 포함돼 있다. 연계 교재 외에서도 새로운 자료가 출제될 수 있지만, 그 자료 역시 교육과정을 벗어날 수는 없으므로 연계 교재에 나온 자료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자료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연계 교재에서 어떤 자료가 다뤄졌는지 확인하고 그러한 자료들이 연계 교재에 수록된 문제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났는지, 또한 자료를 통해 어떤 것들을 주로 묻는지, 공통으로 반복해서 묻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체계적인 개념 정리와 연계 교재를 통한 자료 분석 연습을 마쳤다면 이제 양질의 문제를 정해진 시간에 풀어 보는 실전 문제 풀이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특히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문제를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풀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기출 문제를 처음 풀 때는 단원별로 나눠서 풀어보고 다시 풀 때는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시험지 자체를 통째로 풀어 보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 [와우! 과학]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 된 속사정 밝혀졌다

    [와우! 과학]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 된 속사정 밝혀졌다

    귀여운 외모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판다의 억울한(?) 속사정이 하나둘 씩 벗겨지고 있다. 최근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며 대나무를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웨이 푸원 박사는 "판다는 대나무 밖에 먹을 것이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진화해 온 것" 이라면서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극단적으로 낮은 것은 DUOX2라 불리는 유전자속 돌연변이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에너지 소비량은 코알라보다도 낮은 정도" 라면서 "이처럼 판다가 굼뜬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적절한 신진대사를 유지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에도 판다가 눈만 뜨면 대나무를 먹는 나름의 ‘슬픈’ 이유가 밝혀진 바 있다.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소화능력이 약 17%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동식물에 돌연변이가 속출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충류의 암컷, 수컷 성별까지 지구 온난화가 바꿨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 응용생태연구소 클레어 호렐레이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호주 턱수염도마뱀의 성 전환 현상을 야생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이번 주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에서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11마리가 외모상으로 암컷이고 알까지 낳음에도 불구하고 수컷 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악어나 거북 같은 파충류의 성 결정은 성염색체뿐만 아니라 부화 당시 외부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만, 턱수염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는 수컷인 암컷 도마뱀은 유전적으로도 암컷인 도마뱀보다 알을 더 많이 낳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돌연변이 암컷들이 낳은 새끼들은 성염색체를 갖고 있지 않아, 외부 온도에 의해 성별이 결정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턱수염도마뱀의 성별 결정 방식이 바뀌어 암컷 성염색체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줄면서 결국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호렐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파충류의 유전적 특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기상이변이 동식물 생태계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초파리에서 비만·당뇨 유발물질 찾았다

    초파리에서 비만·당뇨 유발물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초파리에서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찾아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유권 박사와 카이스트의 월턴 존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성장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 생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마이크로RNA(miRNA)를 찾아내고, 자연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일자에 발표했다. 인슐린은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 세포 증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지금까지 인슐린 생산을 조절하는 miRNA의 존재와 기능, 작용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해 130여 종류의 miRNA를 탐색한 결과 인슐린 생산에 관여해 개체 성장과 혈당대사를 조절하는 ‘miRNA-9a’를 발견했다. 특히 이 물질은 초파리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초파리는 인슐린 신호 전달과 생체 대사 전반에 걸친 생체 반응이 포유류와 유사하고, 유전자 조작 및 돌연변이 제작이 쉬워 유전학 연구에 많이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miRNA-9a가 인슐린 분비세포에 있는 소형 신경펩타이드인 ‘F수용체’와 결합해 인슐린 발현과 개체 성장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때문에 miRNA-9a가 많이 나타날 경우 인슐린 발현이 감소돼 개체 성장이 억제되고, 적게 나오면 개체 성장이 증가하는 것이다. 유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miRNA를 통해 초파리와 인간에게서 공통적으로 인슐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질환 치료와 진단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슈퍼전파자’ 바이러스 변이 여부 다시 확인한다

    삼성서울병원 ‘슈퍼전파자’ 바이러스 변이 여부 다시 확인한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슈퍼전파자’ 바이러스 변이 여부 다시 확인한다 방역당국이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추가로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 알려진 정보와 달리 환자 1명이 수십 명에게 병을 전파할 정도로 감염력이 강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슈퍼전파자의 바이러스가 뭔가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검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보건당국은 2번 환자(63·여)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한 결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유전자정보은행에 보관된 메르스 바이러스 표준주와 99.55%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유행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더 강해진 ‘변종’이나 ’돌연변이’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14번 환자(35)로부터 시작된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감염이 80명에 육박하고 유행도 지속하자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한 일반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 여부는 기존의 메르스 잠복기, 감염경로, 치명률 등을 조정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변이설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러한 일반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16번 환자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할 필요성을 인정했다. 권준욱 반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14번·16번 환자의 경우 검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첫 확진자이자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1번 환자의 바이러스는 2번 환자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권 반장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바이러스는 생존 위해 진화… 사람도 유전적 다양성 지녀

    저는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해안도시 오랑에 사는 베르나르 리외라고 합니다. 제 이름이 익숙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알베르 카뮈 선생께서 잘 써 주신 덕분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그의 소설 ‘페스트’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의사입니다. 여기서 비행기로 열서너 시간 걸리는 한국이 메르스 때문에 어수선하다고 들었습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처럼 낙타와 가깝게 지내는 나라도 아닌 곳에서 메르스가 발생해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는 소식에 좀 놀랐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인류에게는 큰 전염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969년 미국 공중위생국장 윌리엄 스튜어트가 “전염병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는 선언까지 했던 것이죠. 그런데 20세기 말부터 신종플루, 조류독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등 새로운 전염병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구 및 생태계의 급속한 변화 ▲병원체 전파를 가속화하는 국가 간 여행 및 교역의 증가 ▲기존 전염병 감소에 따른 공중보건 체계의 기능 상실 ▲항생제 남용 등을 신종 전염병이 증가한 원인으로 보더군요. 이 이야기를 들은 신문기자 랑베르는 “과학이 발달하면 바이러스 따위는 다 없애 버릴 수 있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바이러스도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돌연변이)하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그건 어려울 겁니다. 또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들이 아직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를 다 죽인다고 해도 다른 바이러스가 빈 공간을 채우고 들어올 겁니다. 그러면 더 심각한 전염병이 발생하는 거죠. 인류와 전염병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비슷합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날카로운 창을 갖고 나타나면 인류는 무적 방패를 찾아내거나 만들어 냅니다. 광우병이 대표적입니다. 바이러스가 아닌 변형 단백질로 인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나 예방법이 없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존 콜린지 박사가 지난 10일 ‘네이처’에 광우병을 예방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더군요. 광우병은 프라이온 단백질 때문에 생깁니다. 콜린지 박사는 프라이온 단백질의 코돈129와 코돈127이라는 부분의 염기서열이 바뀌면 광우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가 좀 더 진행되면 광우병도 정복할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겁을 먹습니다. 오랑 주민들도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질병이 나타났다고 해서 마냥 공포에 빠져 있을 필요는 없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군요.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3년 전 나타난 ‘사스 사촌’… 돌연변이 잘 일으켜

    메르스 공포가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덮어 이제 초등학생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알게 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12년 6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60대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이 남성의 질환이 기존의 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신장질환이 없었는데도 신부전이 왔고, 입원 열흘 만에 사망했다. 이집트 출신 알리 무함마드 자키 박사는 병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메르스의 병원체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를 ‘HCoV-EMC’라고 불렀다. ‘H’는 휴먼, ‘CoV’는 코로나바이러스, ‘EMC’는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을 준 에라스뮈스 병원(Erasmus Medical Center)의 영문명 약자다. 나중에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 ●박쥐→낙타→인간에게 전해진 듯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환경 파괴로 살 곳이 좁아진 두 동물이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낙타를 기르는 사람에게도 전파됐다는 게 정설이 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을 감염시키고 인간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DNA가 아닌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특히 높은데, 메르스 바이러스가 바로 RNA 바이러스다. 유전정보로 RNA를 사용하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생물학적으로 믿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숫자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진화한다. 목표는 생존이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살 수가 없어 숙주가 필요하다. 인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일이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불과하다. ●공기 감염 안되지만 변화 가능성 존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이렇게 진화한 대표적인 변종 바이러스다. 어떤 시점에 한 침팬지를 감염시킨 두 종류 원숭이의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HIV의 원형이 됐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얼마든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물론 메르스는 2000년대 들어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와 신종플루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낮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2003년 크게 유행한 사스처럼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원래 메르스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날아가는 2m 정도의 공간에서만 오래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에 이 원칙이 계속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역사는 기껏해야 3년이고 이 바이러스의 모든 특징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우리 보건 당국은 지나치게 메르스 바이러스 ‘매뉴얼’에 집착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동정녀’ 톱상어 새끼 낳은 까닭은

    ‘동정녀’ 톱상어 새끼 낳은 까닭은

    수컷 없이 암컷 혼자서 새끼를 낳을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이다. 자연계에서 동물은 암수 구분이 없는 세균이나 단세포 생물을 제외하고는 암수 짝짓기를 통해 번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야생에서 암컷 척추생물이 짝짓기를 하지 않고 새끼를 낳은 것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대기해양과학과 어류생태연구소 앤드루 필즈 박사팀은 플로리다 연안에서 단성생식을 한 톱상어를 발견하고 이를 생물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일자에 발표했다. 독특한 주둥이를 가진 톱상어는 과거 미국의 해안가 전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포획과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연구진은 톱상어 190마리의 유전자 분석을 하던 중 7마리가 단성생식으로 태어났음을 알게 됐다. 동물원 같은 인공적인 환경에서 사는 코모도도마뱀이나 상어 등 일부 동물이 단성생식으로 새끼를 낳은 사례가 종종 보고되지만 전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과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태어난 돌연변이이기 때문이다. 필즈 박사는 “멸종 위기에 처한 톱상어의 단성생식은 수컷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의 종족을 보존하려는 의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김선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컷과 암컷이 서로의 유전자를 반씩 갖게 되는 것이 다양성 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자연계에서는 암수가 나뉘어 존재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라며 “종의 생존을 위해 단성생식과 관련된 퇴화된 유전자가 자극받아 활성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유전자 가위/문소영 논설위원

    글래머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는 2013년 2월에 양쪽 유방 절제수술을 받았다. 그 사실을 그해 5월 뉴욕 타임스에 밝혀 전 세계 여성에게 충격을 줬다. 졸리는 “내 어머니는 암과 싸우다가 56세에 사망했다”면서 “난 어머니의 유전자 중 암을 유발하는 BRCA1을 물려받아 의사는 내게 유방암 발병 위험이 87%, 난소암 발병 위험이 50%라고 전했다”고 수술의 이유를 밝혔다. 수술 이후 졸리 유방암의 발병 확률은 87%에서 5%로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고 했다. BRCA1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유방암의 가능성이 커지지만, 그 돌연변이 부분을 잘라내고 정상 DNA로 교체한다면 양쪽 유방은 무사하지 않았을까. 그게 가능하냐고? 최첨단 유전공학인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다면 가능하다. 진짜 가위처럼 생기지 않고 가위처럼 잘라내는 기능을 하는 덕분에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즉 특정 DNA 부위를 자르는 데 사용하는 인공 효소가 ‘유전자 가위’로, 잘못된 유전자를 잘라내고 정상 DNA를 붙이는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 기술이다. 요즘은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유전자를 잘라내고 새로 바꾸는 데 최장 수년씩 걸리던 것이 며칠이면 되고, 여러 군데의 유전자를 동시에 손볼 수도 있다. 또 암과 에이즈, 혈우병 등 각종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고, 농작물이나 축산물의 품종개량도 용이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5일 올해 기술영향평가 대상기술로 유전체 편집기술과 인공지능 등 2건을 선정했는데, 유전체 편집기술이 바로 ‘유전자 가위’와 관련된 유전공학 기술이다. 유전자 가위는 식물의 약한 유전자를 잘라내고 스스로 강한 유전자를 복원하도록 할 수 있다. 즉 인간에 해롭지 않겠느냐며 논란이 되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을 대체할 수 있단다. 그러나 자연이 준 유전자 대신 인간이 마음대로 잘라내고 붙이고 하는 맥락은 같아서 똑같이 유해 논쟁이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윤리성 문제가 대두한다. 지난해 중국 과학자들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원숭이의 배아에서 특정 유전자를 바꿨다.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정자·난자의 DNA를 바꿔 원하는 유전자를 가진 ‘맞춤형 아기’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슈퍼맨 탄생도 시간문제가 아니겠나. 1998년 개봉한 SF영화 ‘가타카’가 연상된다. 인공수정으로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면 우성 DNA를 바탕으로 우주비행사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자연임신으로 우성과 열성 DNA가 뒤섞인 인간은 처음부터 그 직업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 출판한 SF 소설 ‘멋진 신세계’와 같은 과학결정론이 지배하는 사회도 떠오른다. 유전자 가위로 DNA 교체를 시도하는 인류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재앙일까, 축복일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감기 수준의 강한 전파력… 메르스 변종 바이러스로 상륙했나

    감기 수준의 강한 전파력… 메르스 변종 바이러스로 상륙했나

    지난 20일 첫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환자가 다섯 명으로 급격히 불어나는 등 메르스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전염력이 약해 국내에 급속히 확산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일부에선 이 질병을 일으키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한 쪽으로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다면 잠깐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50)의 경우 최초 확진 환자 A(68)씨를 문진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문진과 청진을 하며 환자가 튀기는 비말(작은 침방울)을 고스란히 맞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쉽게 전파되는 병이 아닌데도 잠깐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된 것이다. 이 정도면 감기 수준의 전파력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된 의사는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메르스는 10명 중 1명이 걸릴까 말까 할 정도로 전염력이 약한데, 지금까지의 감염 경로를 보면 전파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바이러스가 변이돼 감염력이 세지고 사람 간 전파가 잘 되도록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로,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를 훨씬 잘 일으킨다. 만약 변이된 바이러스가 최초 환자의 몸에 무임승차해 한국으로 들어왔다면 중동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도 3차 감염은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고, 중동에서도 3년 가까이 메르스 확산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사람 간 전파가 잘 되도록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는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초 확진 환자 A씨와 한 병실을 썼던 세 번째 감염자 C(76)씨의 딸 D(46)씨가 A씨에게서가 아닌 아버지 C씨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보건당국은 “세 번째 환자에게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직후 1시간 이내에 격리조치했기 때문에 ‘최소잠복기 48시간’에 해당하지 않아 딸이 아버지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은 역학적으로 낮다”고 설명한다. 다만 확인이 안 됐을 뿐 아버지 C씨가 격리조치되기 48시간 전에 발열 증상이 있었다면 3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차 감염은 2차 감염자로부터 또 다른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파력이 매우 강해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전북 정읍에서도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가 접수돼 질병관리본부가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스스로 신고를 한 20대 여성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4개월간 체류하다 카타르를 거쳐 지난 23일 입국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발열 등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확진 환자가 지난 17~20일 입원한 D병원의 20대 의사도 증상을 보였으나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가 메르스 교육, 홍보를 제대로 안 했다”고 지적했고,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질타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철저했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강상중 등 9인 지음/문학과지성사/324쪽/1만5000원 이충형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내놓은 문제다. ‘이번 겨울 독감A가 유행할 확률은 90%, 독감B가 유행할 확률은 10%다. 두 독감 모두 치사율은 100%다. 두 백신을 모두 맞으면 부작용으로 사망하게 되니 하나만 맞아야 한다. 당신은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독감B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데, 10% 확률로 독감B가 유행하고 말았다면? 인류는 절멸이다. 그때 예외적으로, 사실은 비합리적으로, 독감B 백신을 맞은 이들이 있다면 그를 통해 인류는 지속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삶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세상은 규칙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인류의 진화와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돌아보면 예외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일들이 허다하다. 공자와 예수, 부처는 법과 제도 등 당대의 사회질서에 순응했던 이들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규칙에 맞서고 기존의 가치를 전복하며 새로운 예외의 영역을 개척했던 이들이었다. 예외가 보여준 긍정적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떨까. 4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을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라며 근본적 변화와 대책 마련 등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예외’가 오히려 보편성, 일반성의 존립 근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것들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된 대표적 사례들이다. 예외(例外). 책은 ‘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김기창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 김항 연세대 HK교수,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등 9명의 필진이 ‘예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 역사, 정치, 사회, 철학 등 각자가 익숙한 창을 통해 세월호, 유신체제,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지역주의 문제, 돌연변이, 양성인 존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역사 속에서 탐구한 결과는 큰 흐름에서 볼 때 예외는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이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김항 교수는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73)이 전쟁, 내전, 소요사태 등 체제를 위협하는 긴급 상황에서 비롯된 법률 개념으로 제시한 ‘예외상태’를 들며 1970년대의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를 설명했다. 깊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내린 결론은 예외를 막을 수도 없지만 예외를 잊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외’의 개념과 사유를 주체적으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알비노 동물이 잇따라 발견돼 화제다. 알비노라 불리는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이다. 알비노 동물들은 예전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흰 오소리가 국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 오소리는 야생동물 관찰을 위해 설치한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의 무인동작감지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오소리는 몸 색깔이 갈색이며, 얼굴에는 검고 흰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달 초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흰 괭이갈매기가 발견됐다. 흰 괭이갈매기는 2007년 천수만, 2011년 인천 장봉도, 2012년 서산 간월도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남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괭이갈매기는 잿빛 날개를 가졌으며, 공지깃 끝에는 검은 띠가 있어 다른 갈매기류와 구별된다. 알비노 동물들은 보호색으로 인한 먹이 경쟁이나 생존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생존율이 떨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첫 해상 화학물질사고 대응 선박 만든다

    국내 첫 해상 화학물질사고 대응 선박 만든다

    2013년 12월 29일 오전 2시 15분쯤 부산 태종대 남동쪽 15.2㎞ 해상에서 화학물질 운반선이 자동차를 운반하던 선박과 부딪쳤다. 홍콩 선적 ‘마리타임 메이지’호(2만 9211t)엔 화학섬유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아크릴 섬유·수지를 만드는 데 쓰는 아크릴로니트릴, 폴리스티렌의 원료로 사용하는 스티렌모노머가 잔뜩 실려 있었다. 충돌로 화재가 일어났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리나라 해경은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다. 화학물질이 내뿜는 맹독성 연기를 다룰 장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선체 구조와 독성물질 성질 파악 등 전문적인 정보에는 어두운 형편에 함부로 접근했다간 피해만 키우게 될 판이었다. 2척을 합쳐 91명이나 되는 승선원 구조가 급선무였다. 해경이 나름대로 애썼지만 겨우 마스크에 의존한 채 가스를 마셔야만 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한 지 18일이나 지나서야 네덜란드로부터 전문가를 투입해 가까스로 진화할 수 있었다. 선진국들은 이처럼 바다에서 일어나는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전문적으로 대처하는 방제선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은 이러한 위험·유해물질(HNS) 전용 2056t 방제선 4척을, 스웨덴은 3804t급 1척을, 핀란드는 3450t급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은 대형 방제정(1000t급 이상)을 13척 갖고 있다. 이웃 일본도 이런 기능을 곁들인 다목적 방제선을 14척이나 가졌다. 전문 방제선은 가스 유출을 막는 시스템(에어록)과 특수 분말소화장치는 물론 점화 유발 방지기, 첨단 열상 카메라, 샘플 채취 및 분석기기를 갖췄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기름 유출에 맞서는 유류 방제정뿐이다. 6000여종에 이르는 유해물질이 액체·고체 또는 포장 상태로 케미컬 전용선, 컨테이너 선박, 벌크 선박 등을 통해 운송되는 과정에서 터지는 사고엔 속수무책이다. 국제적으로 등록된 액체유해화학물질 953종 가운데 27%인 255종이 발암성, 돌연변이 유발성 물질이라는 점에선 매우 심각하다. 반면 국내 HNS 해상물동량은 2억 5100만t으로 전체 해상물동량의 19%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10년간 66%나 늘어 세계 평균 증가율의 2.5배나 된다. 국내 기름 물동량의 4배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름 물동량의 80%에 육박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대비 2020년엔 13%, 2040년엔 4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조선 운항도 지난해 11만 3394척에서 2040년 16만여척으로 45%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안전처는 커지는 사고 위험성에 대비해 100억원을 들여 전문 방제정을 2017년까지 건조해 울산항에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300t급으로 소규모인 까닭은 리아스식 해안인 점을 감안해서다. 2005년부터 10년간 발생한 HNS 유출 사고는 28건, 유출량은 2572t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알비노 동물이 잇따라 발견돼 화제다. 알비노라 불리는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이다. 알비노 동물들은 예전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흰 오소리가 국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 오소리는 야생동물 관찰을 위해 설치한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의 무인동작감지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오소리는 몸 색깔이 갈색이며, 얼굴에는 검고 흰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달 초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흰 괭이갈매기가 발견됐다. 흰 괭이갈매기는 2007년 천수만, 2011년 인천 장봉도, 2012년 서산 간월도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남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괭이갈매기는 잿빛 날개를 가졌으며, 공지깃 끝에는 검은 띠가 있어 다른 갈매기류와 구별된다. 알비노 동물들은 보호색으로 인한 먹이 경쟁이나 생존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생존율이 떨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얀 오소리 국내 첫 발견 “길조 되기를”

    하얀 오소리 국내 첫 발견 “길조 되기를”

    온몸이 흰색인 백색증(알비노 증상) 오소리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희귀한 돌연변이로, 예로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10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흰 오소리는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무인동작감지카메라에 찍혔다. 공단은 이달 들어 한려해상공원인 경남 통영의 홍도에서 흰 괭이갈매기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온몸이 흰색’ 백색증 오소리 국내 첫 발견, “길조라네”

    ‘온몸이 흰색’ 백색증 오소리 국내 첫 발견, “길조라네”

    온몸이 온통 흰색인 오소리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오소리 백색증(알비니즘·Albinism) 개체를 최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희귀한 돌연변이 현상이다. 예로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흰 오소리는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무인동작감지카메라에 찍혔다. 일반적으로 오소리는 원통 모양의 얼굴에 작은 귀와 뭉툭한 주둥이가 특징이다. 얼굴에 검고 흰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산림 가장자리를 따라 서식하고 나무나 바위틈, 굴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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