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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역대 최고 기사는 ‘돌부처’ 이창호

    ‘월간바둑‘은 국가대표 기사와 바둑기자, 바둑 관계자 등 50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간한 창간 50주년 기념 8월호에 발표했다. 역대 최고 기사로는 ‘돌부처’ 이창호(?사진?·42) 9단이 21표를 획득, 중국의 우칭위안(1914~2014) 9단을 5표 차로 제쳤다. 이 9단은 11세에 입단, 국제대회 21차례를 포함해 통산 140승을 거뒀다. 조훈현(64·6표) 9단과 이세돌(34·5표) 9단이 뒤를 이었다. 현재 최강의 기사로는 중국의 커제(20) 9단이 35표를 받아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10표)을 앞섰다. 커제 9단은 2015년 바이링배에서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쥔 뒤 2015년 삼성화재배, 2016년 몽백합배까지 휩쓸어 세계 일인지에 올랐다. 차세대 주자를 가리키는 3∼5년 후 최강 기사 1순위론 신진서(17·24표) 8단이 커제 9단(18표)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최정상급 프로기사의 치수를 얼마로 둬야 하느냐는 흥미로운 질문도 있었다. 호선으로 대적할 수 있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2점이라는 대답이 32표로 가장 많았다. 최고의 명국 문항에서는 인간의 바둑이 아니어서 의외였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나온 ’알파고 대 알파고‘ 대국이 9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무너트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제4국‘이 7표로 뒤를 이었다. 인간의 바둑에서는 제1회 응씨배 결승 5국 ‘조훈현 대 녜웨이핑(65)’이 가장 많은 4표를 획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MLB] 돌부처 울린 테임즈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한 방에 고개를 떨궜다. 오승환은 1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밀워키와의 홈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초 등판했다. 첫 상대 올랜도 아르시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헤수스 아길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에릭 소가드를 포수 파울풀라이로 낚아 2사 1루를 만들었다. 다음 테임즈와 맞선 오승환은 0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91마일(146㎞)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일격을 당했다. 오승환은 앞서 테임즈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2삼진) 2사사구로 우위를 점했으나 이날 허용한 첫 안타가 결승 2점포로 연결됐다. 이날 1이닝 2안타(1홈런)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오승환은 팀이 4-6으로 패하면서 시즌 3패(1승15세이브)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3.48로 나빠졌다. 지난해까지 3년간 KBO리그에서 뛰다가 빅리그에 복귀한 테임즈는 전날 홈런 등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틀 연속 대포로 시즌 18호 홈런을 작성한 그는 공동 선두인 라이언 짐머맨(워싱턴), 조이 보토(신시내티 이상 19개)에게 단 1개 차로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3위를 달렸다. 시즌 타율도 .256에서 .261로 올랐다. 3연패를 당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을 달린 지구 선두 밀워키에 4.5경기 차로 밀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돌부처, 2년 연속 ‘슈퍼 세이브’

    [MLB] 돌부처, 2년 연속 ‘슈퍼 세이브’

    컵스전 1이닝 무실점 마무리, 亞 5번째 기록… 김병현 넘을 듯 “오(Oh), 중요한 상황에서 항상 제 몫을 해주고 있다.”마이크 매시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14일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승환(35)을 칭찬했다.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굳게 지켰기 때문이다. 그는 “변화구 제구에서 일단 좋아졌고, 직구의 위력 역시 함께 상승했다”며 “컨디션과 구위를 통틀어 안정세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만족스럽게 평가했다.올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그렉 홀랜드(15세이브·콜로라도)에 이어 내셔널리그 부문 2위에 올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9로 낮아졌다. 5경기 연속 무실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19세이브를 뽑았던 오승환은 2년 연속 빅리그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역대 다섯 번째 아시아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만 따졌을 땐 역대 두 번째다. 사사키 가즈히로(일본)와 김병현이 2000~2003년 4년 연속, 사이토 다카시(일본)가 2006~2008년 3년 연속, 우에하라 고지(일본)가 2013~2015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건졌다. 오승환은 1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0번 세이브를 올릴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뽐내 김병현이 기록한 역대 한국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개·2002년)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35경기를 치르며 10세이브를 따낸 추세라면 산술적으론 시즌 46세이브를 거둘 수 있다. 사사키가 2001년 시애틀에서 기록한 동양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5개) 경신을 노려볼 만하다.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컵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따낸 것도 의미가 크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일 시카고컵스전에서 3-0으로 앞서던 상황에 등판해 3점 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범했는데 이날 승리를 지켜내며 깔끔하게 설욕했다. 앞으로 성적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불안한 슬라이더의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슬라이더로 평균 피안타율 .167을 기록하며 재미를 봤지만 올 시즌 .357로 치솟았다.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비율도 지난해 27.4%에서 올해 12.9%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다 보니 작년 초반 17경기에서 잡아낸 삼진 숫자가 22개였지만 올 시즌엔 13개로 줄었다. 이날도 13개의 투구 중 슬라이더를 단 한 개만 던졌는데 상대팀 벤 조브리스트(시카고 컵스)가 이를 우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오승환은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긴 시즌을 감안하면 아직도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며 “조금씩 나아져서 지금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상] “사랑해요” 프리스틴 ‘스톤 나영’의 반전 애교

    [영상] “사랑해요” 프리스틴 ‘스톤 나영’의 반전 애교

    걸그룹 치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톤 나영’,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임나영이 그동안 숨겨뒀던 애교를 방출했다. 임나영은 2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리스틴 데뷔 쇼케이스에서 “지금까지는 아이오아이 리더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까 도도한 이미지로 보여졌는데 이제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만능나영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에 MC 공서영은 “어제 방송을 보다 보니까 애교도 많다고 하던데 스톤 나영이라는 별명을 버릴 수 있을 만큼의 애교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임나영은 잠시 당황한 듯싶었지만 이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깜짝 애교를 선보였다. 한편 임나영이 소속된 프리스틴은 보이그룹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Prismatic’의 ‘밝고 선명한’이라는 뜻과 ‘Elastin’의 ‘결점 없는 힘’이라는 의미를 결합한 것으로, ‘밝게 빛나는 각자의 매력을 하나로 모아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는 포부와 의미를 담았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완벽한 아내’ 고소영, 임세미와 바람난 윤상현에 굴욕 “나랑 하는게 싫어?”

    ‘완벽한 아내’ 고소영, 임세미와 바람난 윤상현에 굴욕 “나랑 하는게 싫어?”

    ‘완벽한 아내’에 고소영은 없었다. 아줌마 심재복이 있을 뿐이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는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고소영이 몸을 사리지 않는 내려놓기로 ‘배우 고소영’의 반가운 복귀를 알렸다. 정규직이 간절한 수습사원이지만, 뺀질이 상사 강봉구(성준)에게 할 말은 다 하는 면모로 속 시원함을 선사한 재복. 정식 채용에서 탈락하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아주 잘한 거 아시면 저를 뽑아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이 세상의 을(乙)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대사를 시원하게 내뱉었고, 봉구에게 “나보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변호사랍시고 내 앞에서 깝치니까”라며 대리만족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 대목인 것. 반면 회사 밖에서는 초현실적 아내이자 엄마, 아줌마로서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부장에게 시달리고 돌아온 남편 구정희(윤상현)에게 위로를 전하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애정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지만, 잠자리를 거부하며 돌부처가 된 그에게 “그렇게 싫어? 나랑 하는 게?”라는 굴욕 대사로 현실 부부의 리얼함을 녹여냈다. 정희의 내연녀 정나미(임세미)의 집을 찾았다가 발소리에 옷장 안으로 숨은 후, 나갈까 말까 내적 갈등을 펼치던 장면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나도 아줌마”라던 말처럼, 화장기 없는 얼굴과 밋밋한 홈웨어로 주부 심재복으로 완벽 변신,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고소영. 여기에 남편 정희와 상사 봉구, 친구들 등 함께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매력으로 재복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동시에 의문의 집주인 이은희(조여정)와 누군가에게 돈을 받는 나미의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아줌마 심재복의 돈 없고, 사랑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 맞짱기에 기대감을 불어넣은 ‘완벽한 아내’는 오늘(28일) 밤 10시 KBS 2TV 제2회가 방송된다. 사진=KBS 미디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펜 4위” 빅리그 우량주 오승환

    “불펜 4위” 빅리그 우량주 오승환

    41세이브·평균자책점 2.44 전망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돌부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가치를 불펜 투수 중 4위로 평가해 눈길을 끈다.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MLB 선수 820명의 ‘파워랭킹’을 2017시즌 예상 성적과 판타지 게임에서의 가치로 순위를 정해 발표했다. 오승환은 “넘치는 재능을 뽐내며 마무리로 풀시즌을 충분히 치를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전체 투수 가운데 19위, 타자를 포함한 전체 선수 중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에서 단연 1위였다. MLB닷컴은 자체 성적 예상 시스템을 적용해 오승환의 2017시즌 성적을 3승4패, 41세이브, 70이닝, 87탈삼진, 18볼넷, 이닝당 출루 허용(WHIP) 0.97, 평균자책점 2.44로 전망했다. 또한 오승환은 6일 MLB닷컴에서 ‘슈레더’라는 자체 분석 시스템을 적용해 발표한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서는 불펜 7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강정호(30·피츠버그)가 팀 8위·3루수 19위·전체 222위에 올라 오승환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보였다. 그의 올해 성적은 타율 0.263, 25홈런, 73타점으로 점쳐졌다. 추신수(35·텍사스)는 팀 10위·외야수 74위·전체 293위에, 김현수(29·볼티모어)는 팀 17위·외야수 111위·전체 455위로 평가받았다. 부상으로 2년을 날린 류현진(30·LA 다저스)은 팀 19위·선발투수 158위·전체 550위였다. 류현진은 팀 선발투수 중에서도 8위에 그쳤다. MLB닷컴은 그의 올 시즌 성적을 3승3패, 60이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4번, 평균자책점 3.45로 내다봤다. 아직 메이저리그 잔디를 밟아 보지 못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팀 20위·3루수 60위·전체 616위에 올랐다. 또 팀으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박뱅’ 박병호(31·미네소타)는 팀 21위·1루수 58위·전체 651위를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혼탁한 나라…운주사 와불, 언제 일어서시려나?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혼탁한 나라…운주사 와불, 언제 일어서시려나?

    '장길산은 천불천탑 전설 속 불상들의 얼굴처럼 우리들 각자가 시대 속에서 그려나간 자신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독자들은 여기서 다시 자신의 얼굴을 하나둘씩 발견해나가게 되리라' 황석영은 2004년에 재출간된 자신의 소설, ‘장길산’(1984)의 서문에서 운주사(雲住寺) 절집에 무더기로 펼쳐 앉은 각각의 돌부처 얼굴들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듯 작품을 만나라 하였다. 우리가 운주사를 방문해야 할 깊은 이유 중의 하나다. 소설의 마무리를 살펴보면 관군에 석패한 길산이 남도의 ‘천한 생명’들인 진도, 나주, 함평, 섬 노비들과 함께 능주로 숨어든다. 그리고 그들의 새 세상 도읍지를 꿈꾸며 천불천탑을 세우려다 실패한 절멸(絶滅)의 장소, 억한(億恨)의 공간으로 작가는 어렴풋하게 운주사를 그려낸다.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운주사는, 방문하는 문인이나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수많은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기이한 절집이다. 흔히들 불가사의한 내력을 지닌 한반도 유일의 사찰이라는 기명(奇名)과 아울러 누구든 입 쩍 벌려 놀란 한숨 세 번은 들이켜야 뒤돌아보지 않고 나갈 수 있다는 희한한 사찰이기도 하다. 장길산이 꿈꾸었던 미륵(彌勒) 세상인 용화세계(龍華世界)를 못내 이룬 절집, 운주사다. ●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운주사의 창건배경 참으로 기이하고 놀랍다. 운주사를 만든 이는 도대체 누굴까라는 의문은 절에 발을 디딘 모든 사람들의 머리위에 말풍선처럼 떠있다. 우선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千佛山)에 자리 잡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라는 지위를 지니지만 이름값은 본사인 송광사에 버금간다. 이런 유명세는 바로 운주사의 창건 배경과 연혁에 대한 미스터리 때문이다. 시중에 많이 회자되는 창건 배경은 신라 말의 고승(高僧)이었던 도선국사(道詵國師·827∼898)가 절을 지었다는 설이다. 도선국사가 하루 밤낮에 절을 창건하려 하였으나 일하기 싫던 제자가 낸 거짓 닭울음소리에 천불천탑을 만들던 석공들이 하늘로 돌아가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전설은 지금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운주(雲住)가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중국의 마고(麻姑)할미가 세웠다는 설, 풍수사상에 입각하여 배를 운행한다는 뜻인 운주사(運舟寺)로 불려야 한다는 의견 등등 참으로 이야기는 분분하다.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 등지에서도 발벗고 나섰지만 딱히 정확한 절의 창건연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불교 유적은 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이라는 사실과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으로 보아 그 시기에는 석불 석탑이 천기씩 실존했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후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전쟁 등을 거쳐 1980년대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폐사(廢寺) 상태에서 수백 년의 세월동안 운주사의 귀한 석불과 석탑들이 전국 각지와 일본으로 옮겨갔으리라 추정이 된다. 결국 지금은 석탑 17기, 석불 80여기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마도 옮길 수 있는 것, 떼갈 수 있는 것, 돈이 될 만하고 모양 곧은 것은 여지없이 사람들의 손을 탔을 것이다. 만약 그대로 천불천탑이 보존되어 있었다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미얀마의 만달레이사원들 같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허망한 상상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아쉬움을 키운다. ● 세계에서 하나뿐인 형태의 유일무이한 와불(臥佛) 운주사의 석불과 석탑들의 특성은 푸른 잔디와 산 능성이 곳곳에 점을 찍듯, 뿌려 놓은 듯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흡사 불교 조각공원에 온 느낌이다. 이곳의 석불(石佛)은 한마디로 ‘서민적’이다. 늘상 우리가 보아오던 불교 도상(圖像)에 걸맞는 정통의 그것들과 달리 서민적이고, 비례가 맞지 않는 투박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토속적이면서도 해학적이고, 해학적이면서도 기품이 있으며, 기품 속에서도 도전적이다. 모든 불상과 불탑이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네 얼굴처럼 못났다. 그러기에 황석영 작가의 바람처럼, 이 곳에서 자기 얼굴 하나 빼닮은 부처 한 분 정도는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석탑 역시 마찬가지다. 산허리와 들판 곳곳에 서있는 석탑들의 기단은 말 그대로 자연적이다. 특이하고, 원반모양부터 항아리모양까지 기존 석탑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듬지 않은 판석과 옥개석은 동그랗기도 하고, 마름모 모양이기도 해서 애당초 탑 맵시는 정형에서 벗어나 있다. 아마도 당시 석탑을 포개어 쌓은 석공들의 마음속에서는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의식이나 변혁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으리라. 운주사를 방문하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이채로운 불상이 있다. 와불(臥佛)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형태의 유일무이한 부처님이다. 이는 열반상(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상)과는 다르게 좌불(앉은 모습)과 입상(선 모습)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그대로 누워있다. 좌불12.7미터, 입상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으로 나침반을 갖다 대면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다. 곤륜산의 정기를 받아 와불이 일어나면 미륵의 용화세계(龍華世界)가 열리듯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러하기에 한 때 일제 강점기나 독재 정권에 항거하던 울분찬 젊은이들이 이 부처 옆에 앉아 맘을 삭혔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한편 와불 아래 산등성이에 지금도 미스터리하게 남아있는 불적(佛跡)이 있다. 바로 칠성바위다. 원반형 칠층 석탑의 옥개석으로 쓰였던, 하나하나 바닥에 붙은 둥근 돌들의 배열은 북두칠성의 방위각이나 밝기와 흡사하다. 이는 불교에서 우리 민간 신앙인 삼신각이나 칠성각을 짓고 받아들인 것처럼 불교에 수용된 칠성신앙의 한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운주사 경내 푸른 잔디밭에는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 또 하나 있다. 팔작지붕 형태의 돌집이 있고 그 안에 두 분의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는 특이한 불상이다. 이 두 석불은 정확히 남북을 바라보고 있는 데, 도저히 이 석조불감 제작의 베일을 풀 방법은 지금도 찾을 수 없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게 한다. 이 외에도 운주사 경내에는 백제계, 신라계, 고려계 형태의 다양한 석불과 석탑이 펼쳐져 있어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사찰이 지닌 신앙적 의미를 넘어서는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든 운주사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다면, 천불천탑 조성을 통해 삶의 회한을 승화시키려 하였던, 잊혀진 우리네 조상들의 소박하지만 뜨거운 예술혼을 가슴 깊숙이 담게 될 것이다. <운주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무조건 방문하길 권한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마다 느끼는 생각은 하나다. 좀 더 진작 올걸! 2. 누구와 함께? -누구나 좋지만, 삶에 지친 그대여! 운주사 와불에 그대의 고뇌도 같이 놔두고 오길. 3. 가는 방법은? -광주(12km)→ 화순(10km)→ 능주(5.1km)→평리사거리(2.4km)→클럽900(2.8km) →도장리8km) → 도암삼거리(3km)→ 운주사 (50분 소요)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 / (061) 374-0660 4. 감탄하는 점은? -모든 것이 다 경탄스럽지만, 그 중 와불과 와불 언저리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남도 땅의 풍광은 압권이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당연히 유명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종교사찰로만 인식되어 안타깝다. 종교를 넘어서 조상들의 순수한 민간신앙의 한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삶의 공간이다. 6. 꼭 봐야할 석불이나 석탑은? -와불, 석조불감, 9층 석탑, 칠성바위, 시위불 등 시간이 남는다면 한 개라도 다 둘러보면 좋다. 그 중 와불은 기본 중의 기본!! 7. 먹거리 추천? -의외로 인근에 식당을 잘 찾지 못한다. 화순 시내로 나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경내에서 판매하는 솔잎차나 기타 간단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리품 쉴 곳은 넉넉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unju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바로 옆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라는 절, 그리고 인근에 다산 초당, 녹차밭도 들릴 만하다. 도곡 온천에서 묵은 때를 벗기고 오는 것도 추천! 10. 총평 및 당부사항 -화순 다탑봉 운주사를 방문하는 그대! 모든 고뇌를 경내에 떨쳐버리고 돌아오시게!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포토]돌부처 오승환, 슈퍼 마리오 캐릭터로 변신

    [포토]돌부처 오승환, 슈퍼 마리오 캐릭터로 변신

    미국 프로야구 MLB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오승환(왼쪽)이 22일 일본의 전자오락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캐릭터 ‘루이지’로 분장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환의 통역인 유진 구(오른쪽)이 마리오 복장을 했다. MLB 정규시즌 막판 신인선수에게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히는 루키 헤이징(Rookie hazing)이라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2016.9.22.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도 환·호 앓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이대호(시애틀)가 전반기 팀 내 최고 선수로 평가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3일 리그 전반기를 돌아보는 기사를 실으면서 오승환을 “빠른 시일 내에 MLB의 최고 셋업맨 중 하나로 거듭났다”며 “돌부처(Stone Buddha)는 세인트루이스의 가장 큰 보스였다”라고 극찬했다. 오승환은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긴 평점 부문에서 A학점을 받았으며, 포지션별 평가에서는 최고 불펜투수로 선정되며 전반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오승환은 전반기 45경기에 나서 2승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14일 ‘중간 보고서: 팀별 전반기 결산’이라는 제목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전반기를 분석했는데, 세인트루이스에 대해 “압도적인 셋업맨이자 마무리 능력까지 겸비한 오승환이 등장했다”고 설명하면서 오승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대호는 MLB닷컴이 선정한 시애틀의 전반기 최고 신인 선수로 선정됐다. 이 매체는 이대호를 “전반기 시애틀의 가장 큰 놀라움이자 이제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빅맨은 클러치 상황에서 능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적시타로 승리 수훈 선수가 되기도 했다”며 “이대호는 1루수로서도 수비 능력을 입증하면서 지난달에는 주전 자리를 떠맡았다. 그 결과 애덤 린드는 주로 지명타자를 맡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는 전반기에 타율 .288, 출루율 .330, 장타율 .514에 12홈런, 37타점을 수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끝판대장’ 오승환, MLB ‘별’될까? “올스타 출전 자격 갖췄다”

    ‘끝판대장’ 오승환, MLB ‘별’될까? “올스타 출전 자격 갖췄다”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미국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에센셜이 오승환을 ‘올스타전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베이스볼에센셜은 14일(한국시간)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세인트루이스는 가치 있는 선택을 했다”며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영입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32경기에 등판해 2승 11홀드 평균자책점 1.60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9이닝당 삼진(12.3개), 이닝당 출루허용(0.74) 등 세부 성적은 더욱 놀랍다. 베이스볼에센셜은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357세이브를 거두며 ‘끝판대장’으로 불린 마무리 투수다. 세인트루이스는 통산 평균자책점 1.81, 9이닝당 삼진 10.7개 등 오승환의 기록을 살핀 뒤 영입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전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른 리그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공격이 거의 불가능한 공이다”라며 차분한 오승환의 성격과 피안타율 0.053을 기록한 구종에 놀라움을 표했다. 베이스볼에센셜이 오승환의 장점을 장황하게 소개한 건 “오승환이 올스타 출전 자격을 갖췄다”고 결론 내리기 위해서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술적 향상도 놀랍다”며 “그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이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둘뿐이다. 메이저리그 첫해 올스타전에 출전한 한국인은 없다. 한국과 일본에서 올스타전 출전 경험이 있는 오승환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올스타급 선수’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강력한 왕권의 상징 관음보살? 민초엔 혁명 지도자 미륵보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강력한 왕권의 상징 관음보살? 민초엔 혁명 지도자 미륵보살!

    논산(山)이라는 땅이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는 논란도 없지 않다. 백제시대에도 충남 논산 일대는 황등야산군(黃等也山郡)이라 불렀다. ‘삼국사기’에는 황산지원(黃山之原),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황산지야(黃山之野)라는 표현이 보인다. 곧 ‘황산벌’이다. 삼국통일전쟁의 마지막 격전지이자, 후삼국통일전쟁의 마지막 격전지다. 황산(黃山)이 노랗다는 뜻이 아니라 넓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그럴듯하게 들린다. 놀뫼라는 순수한 우리말 땅이름을 한자식 표현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누를 황(黃)’을 훈차(訓借)한 결과 황산이 됐다는 것이다. 훈차란 한자의 뜻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같은 원리로 논산은 놀뫼를 음차(音借)해서 만들어진 지명이라는 주장이다. 음차는 한자의 음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38년 걸쳐 만든 높이 18.2m 고려 석불 실제로 현지에서는 논산의 우리말 이름이 놀뫼라는 것을 거의 정설로 받아들인다. 놀뫼유치원에 놀뫼아파트, 놀뫼새마을금고, 놀뫼신문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 놀뫼가 넓은 벌판을 뜻한다는 것은 논산에 가보면 깨닫게 된다. 그 넓은 벌판 여기저기에 백제장수 계백의 무덤과 백제군사박물관, 후백제왕 견훤의 무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기념으로 세운 개태사가 흩어져 있다. 관촉사는 이 황산벌이 내려다보이는 충남 논산시 은진면 반야산 중턱에 있다. 관촉사라면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는 돌부처로 더욱 유명한 절이다. 높이 18.2m의 고려시대 거대불상은 실제로는 관음보살이지만 오래전부터 미륵불로 굳게 믿어졌다. 지금도 석불을 배례하는 전각에는 ‘미륵전’이라는 현판이 내걸려 있으니 이 돌부처가 장차 세상을 구원할 미륵이라는 확신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륵·관음 논쟁… 도상적으론 관음 특징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이라면 글자 그대로 문화적 유산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문화적인 이유로 이뤄졌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조선시대 문화유산인 경복궁과 숭례문 같은 궁궐과 한양성곽의 각종 구조물은 문화적 이유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은진미륵 또한 종교적 이유에서만 조성된 것은 아니다. 고려 같은 불교국가에서 대형 불사(佛事)는 너무나도 당연히 뚜렷한 목적이 있는 정치 행위였다. 은진미륵은 그동안 불상의 존명(尊名)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다. 미륵보살이냐, 관음보살이냐 하는 논쟁이었다. 그런데 은진미륵은 미술사학자들이 잘 쓰는 표현대로 관음보살의 도상적 특징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갖추고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이마에 아미타불의 모습인 화불(化佛)이 새겨졌고, 손에는 연꽃가지를 들고 있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둘 다 관음보살을 나타내는 대표적 특징이다. 그럼에도 미륵이라는 전칭(傳稱)에도 적지 않게 미련을 두었다. 하기는 기도하는 민초들에게 미륵부처와 관음보살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라면 어떤 부처님이든 무슨 상관인가. ●후백제민 회유·경고… 민초는 변혁 기원 은진미륵은 고려 광종 19년(968) 조성을 시작해 목종 9년(1006) 완성했다. 광종은 잘 알려진 대로 과거제를 도입해 지방호족의 자제가 칼 대신 붓을 잡게 만든 인물이다. 중앙집권국가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후백제와의 마지막 결전지에 거대 석불을 조성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과거 적국 및 변방의 주민들에게 위세를 보여 주면서 관음보살의 권능처럼 현세의 고통을 덜어 주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약속을 담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렇듯 강력한 왕조에 ‘딴마음’을 먹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당대는 물론 이후에도 줄곧 미륵으로 믿어진 것은 고려왕조의 정치적 회유가 먹혀들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권력은 지역민에게 고통을 견디며 순응하라는 상징성을 담아 관음을 조성했지만, 역설적으로 민초는 그 관음조차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 줄 혁명의 지도자로 믿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은진미륵이라고 부른 것은 무지에 따른 오류가 아니라 관음도 미륵으로 믿으며 의지하고 싶은 민초의 적극적 해석에 따른 의도적 오류로 보고 싶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틀 새 4타점… ‘킹캉’의 존재감

    이틀 새 4타점… ‘킹캉’의 존재감

    1. 강정호 화려한 복귀 첫날… 드라마 같은 연타석포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이틀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강정호는 8일 미국 미주리주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286(7타수 2안타)으로 떨어졌지만 두 경기 만에 타점은 4타점으로 늘어났다. 기대했던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의 첫 맞대결은 아쉽게 불발됐다. 오승환은 3-2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안타 1개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전날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치며 재활에 들어간 지 232일 만의 복귀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까지는 병살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부터 폭발했다. 1-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불펜 타일러 라이언스의 시속 145㎞짜리 초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이어 3-2로 추격당하던 8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빈 시그리스트의 6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강쇼, 강정호가 홈런 2개를 치며 2016시즌에 데뷔했다”고 전했다. 2. 김현수 첫 결승타점… ML 데뷔 첫 선발 2번 타자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가 빅리그 진출 후 첫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8일 미국 메릴랜드주의 캠든야즈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타점은 이번 시즌 두 번째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점이었다. 김현수는 그동안 선발출전 때마다 하위 타순에 배치됐지만 이날은 데뷔 후 처음으로 2번 타자로 나섰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0-0으로 맞서던 3회 1사 2·3루 때에는 상대 선발 제시 한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2루수 땅볼을 만들며 타점을 기록했다. 이를 시작으로 볼티모어는 3회에만 4점을 뽑아냈고, 결국 5-2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지만 홈을 밟지 못했고, 6회에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9회에 대타로 출장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전날 .556에서 .478(23타수 11안타)로 다소 떨어졌다. 김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상위 타선이) 부담되기보다는 많이 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3. 박병호 연이틀 사구… 팀 홈런 1위에 상대팀 견제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가 두 경기 연속으로 투수가 던진 공에 몸을 맞았다.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며 맹활약 중인 박병호에 대한 상대 팀의 견제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박병호는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1회초 상대 선발 크리스 세일이 던진 5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에 오른쪽 무릎을 맞은 것이다. 박병호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1루로 출루했고, 1회말 수비 때 팀 동료 조 마우어와 교체됐다. 미네소타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병호가 우측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 그는 ‘일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일일 부상자 명단은 ‘부상자 리스트’(DL)의 전 단계로, 박병호가 특별한 통증을 느끼지 않을 경우 본래 일정대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전날 있었던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사구를 맞았다. 당시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 중이던 박병호는 8회초 2사 상황에서 상대 투수 네이트 존스가 던진 시속 154㎞의 강속구가 얼굴 쪽으로 들어오자 깜짝 놀라 공을 피하며 뒤로 넘어졌다. 그럼에도 공은 그의 왼쪽 팔꿈치를 스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NL7 최유정, ‘3분 여동생’ 도전 “애교 끝판왕” 현실은 피곤?

    SNL7 최유정, ‘3분 여동생’ 도전 “애교 끝판왕” 현실은 피곤?

    SNL7에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최유정이 막강 애교를 선보였다. 7일 방송된 ‘SNL 코리아7’(SNL7)에 아이오아이가 호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최유정이 ‘3분 여동생’ 코너에서 ‘국민 여동생’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SNL7’ 최유정은 귀여운 버전의 3분 여동생으로 동물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유정은 누구나 바라는 귀여운 여동생의 모습이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애교와 앙탈을 남발해 권혁수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이어 임나영은 돌부처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기만 했고 김소혜는 높은 의자 위에 올라가 한번쯤은 꼭대기에 앉아보고 싶었다며 엉뚱한 매력을 뽐냈다. 전소미는 권혁수에게 반항하는 일진 여동생으로 변신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SNL7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셋업맨’(마무리 투수 직전에 던지는 투수)으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뛰는 건 KBO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딘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1994년 박찬호 이후 1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데뷔전의 긴장과 부담을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9이닝당 평균 약 2개의 볼넷을 내주던 오승환은 이날 한 이닝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진 2개로 위기를 극복하며 빅리그에서도 특유의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좌타자 맷 조인스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러나 6구째 체인지업이 바깥 쪽으로 빠지면서 첫 볼넷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인 존 제이스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 사이 조인스가 2루에 도달했다. 이후 앤드루 매커천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내줘 실점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다시 제구를 잡고 승부수를 띄웠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와 스털링 마르테를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해 주자를 1, 2루에 묶어 놓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팀은 1-4로 졌다. 오승환은 경기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공이 통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던지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몸 상태도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변명하지 않는 패배… 인간의 존엄함을 보았다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대결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5번기가 이 9단의 1승4패로 막을 내렸지만 4국에서의 극적인 승리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뚜렷하게 각인됐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중국 프로기사 출신 판후이 2단을 5대0으로 완파하면서 세계에 알려졌다. 인공지능이 ‘호선’으로 프로기사를 꺾은 것은 처음이었다. 알파고는 곧바로 이 9단에게 도전장을 던지면서 인간 최고수와 최강 인공지능이 벌이는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챌린지 매치’(5번기)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기세를 올렸다. 그는 “5번기 중 3대2 승부가 아니라 한 판을 지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승부를 떠나 좋은 바둑, 재미있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며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그는 승패에 관계없이 인간의 바둑이 재미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입증했다. 9일 이 9단을 처음 상대한 알파고는 상상을 초월했다. 당초 이 9단의 압승이 점쳐졌지만 치밀한 수읽기와 강한 전투력은 물론 전체 판세를 읽는 ‘눈’까지 번뜩였다. 기계의 냉철함으로 이 9단의 화려한 전투력까지 무력화시켰다. 알파고의 기력을 인정한 이 9단은 2국에서 새 전술로 나섰다. ‘돌부처’ 이창호 9단을 연상케 하는 두텁고 안정된 바둑을 구사했다. 알파고의 도발도 참아가며 신중을 기했다. 하지만 2국도 알파고의 승리. 이 9단은 “할 말이 없다. 한순간도 앞섰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2연패의 충격에 빠진 그는 동료들과 밤을 새워 알파고를 파헤쳤다. 그리고는 “나의 바둑을 두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결론 냈다. 3국에서 이 9단은 특유의 전투력으로 알파고를 흔들고 한때 ‘장고’에 빠뜨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냉철하게 이 9단의 공세를 이겨내며 3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이 소식은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고 기계의 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또 이 9단이 5대0으로 완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고 이 9단이 한 판이라도 이기면 ‘인간 승리’일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9단은 포기하지 않았다. 4국에서 기계의 영역 밖인 집념과 투혼을 발휘하며 중반 중앙 전투에서 ‘신의 한 수’로 마침내 값진 1승을 움켜쥐었다. 그러면서 이 9단은 알파고의 실체를 어느 정도 간파했고, 이날 2연승에 도전했다. 최종 5국에서 알파고가 어려워하는 흑번을 자청한 그는 실리를 챙긴 뒤 상대 진영에 침투해 타개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끝내 알파고의 치밀한 끝내기를 넘지 못했다. 인간의 영역을 넘본 최강 컴퓨터에 맞서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함을 보인 이 9단에게 전 세계의 존경과 찬사가 쏟아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홈런왕 잡은 끝판왕…오승환, 박병호 삼진 처리

    홈런왕 잡은 끝판왕…오승환, 박병호 삼진 처리

    박, 6경기 연속 안타… 팀 승리 올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한국인 투타 맞대결에서 ‘돌부처’가 먼저 웃었다. ‘돌부처’ 오승환(오른쪽·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6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승환은 상대팀의 트레버 플루프와 케니스 바르가스를 연달아 뜬공으로 처리한 뒤 KBO ‘홈런왕’ 박병호(왼쪽·30·미네소타 트윈스)를 맞이했다. 오승환은 박병호가 등장하자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도 오승환에게 눈인사를 했다. 현지 중계진은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오승환은 초구로 바깥쪽 빠른 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박병호도 2, 3번째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잘 참아냈지만 4구째 직구에 헛스윙을 휘둘렀다. 오승환은 5구째에도 134㎞짜리 스플리터로 다시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네 번째 등판에서 기록한 첫 삼진이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박병호를 1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압도했던 좋은 기억을 미국 무대에서 이어 간 채 7회 마운드를 팀 동료 어스틴 곰버에게 넘겼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범경기 4경기 4와3분의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없으며 유일한 출루는 지난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내준 몸에 맞는 공 한 개뿐이다. 박병호도 오승환과의 대결에서는 판정패했지만 아쉬울 것 없는 경기를 펼쳤다. 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전안타를 치며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360. 경기도 5-3으로 미네소타가 승리했다. 이날 대결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의 한국인 투타 대결 일정은 더이상 없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매달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대결을 지켜볼 수 있다. 특히 15일부터 다시 불펜 피칭을 시작한 류현진(29·LA다저스)이 예정대로 재활을 마치고 5월 중순쯤 마운드에 복귀하고 무릎 재활 마지막 단계에 돌입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4월 중순에 돌아오면 대결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대결이 예상되는 것은 오승환과 강정호다. 두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로서 어떤 팀들보다 서로 자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4월 4일과 6~7일 개막 3연전에는 강정호가 출전할 수 없겠지만 5월 7~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 3연전에서 첫 맞대결이 예상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승환 ‘새 출발’

    오승환 ‘새 출발’

    “더이상 팬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11일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 취업비자 문제가 해결된 오승환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일본으로 갈 때와 이번에 미국에 갈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부상 없이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가) 강팀이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나 큰 무대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만약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가게 된다면 챔피언도 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그동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왔지만 새 팀에선 셋업맨(마무리 투수가 나오기 직전 등판하는 선수)으로 뛰게 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셋업맨이지만) 마무리하고 똑같은 느낌으로 임할 계획”이라며 “7, 8회라도 9회라는 생각을 하고 그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쓰지 않았던 구종을 던졌기 때문에 기존에 던졌던 구종들을 조금 더 가다듬으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진행한 비시즌 훈련과 관련해서는 “프로무대에 들어오고 나서 이렇게 추운 날씨에 공을 던져 본 것은 처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돌부처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돌부처

    “팬들에게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귀국 첫마디는 입단 계약 소감이 아니었다. 그는 공항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모습으로 야구 팬들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였다. 오승환은 1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어떻게 팬들께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과가 다소 늦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 “100% 내 잘못이다. 정말 반성하고 있다”며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와 1+1년 동안 최대 1100만 달러(약 132억원)에 계약을 한 오승환은 조심스럽게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털어놨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와 협상을 하면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인트루이스는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있는 강팀이기에 여기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강정호(29·피츠버그)와의 맞대결에 대해 “2013년까지 한국에서 강정호를 상대해 봤다. 이후 2년 동안 나는 일본에서 뛰었고 그 사이 강정호의 실력도 늘었을 것이다. 좋은 승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예측 시스템 ZiPS를 만든 댄 짐보르스키가 이날 오승환의 이번 시즌 평균 자책점을 3.45로 예측한 보도에 대해선 “기사를 봤다. 좋은 전망을 해 주기는 했는데 평균자책점 3점대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2점대는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MLB 목장’ 여섯 형제의 결투

    ‘MLB 목장’ 여섯 형제의 결투

    메이저리그(MLB)에 거센 ‘한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2일 ‘돌부처’ 오승환(34)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면서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6명으로 늘었다. 기존 류현진(29·LA 다저스),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29·피츠버그)에 오승환, 박병호(30·미네소타), 김현수(28·볼티모어)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한국인 8명이 동시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2005년 이후 최다다. 미국 진출이 늦어지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리그에서 검증된 거포 이대호(34)까지 가세할 경우 바람의 강도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등 양대 리그 6개 지구 중 NL 동부지구를 제외한 5개 지구에 고루 포진했다. 미국 곳곳에 한국 선수의 활약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BO리그를 대표했던 루키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의 신인왕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해 주전 확보가 불투명했던 강정호는 무서운 기세로 신인왕 후보 3인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섯 형제의 맞대결은 국내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종전 한국인 선수의 주 무대였던 NL이 관심이다. 투수 류현진과 오승환, 타자 강정호가 ‘투-투’,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 다만 지난해 수술대에 올랐던 류현진과 강정호의 정규리그 합류 시기가 관건이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라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등판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복안이어서 첫 등판 시기는 미뤄질 수 있다. 무릎 수술 뒤 복귀에 힘쓰고 있는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미니캠프에 참가하는 등 4월 개막전 복귀 가능성을 부풀렸다. 서부지구의 류현진이 선발진에 투입될 경우 5월 14~16일 홈 3연전에서 오승환과, 6월 25~28일 홈에서 절친 강정호와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같은 중부지구에 속한 오승환과 강정호는 19차례 맞붙는다. 강정호의 복귀가 순조로울 경우 4월 4일, 6~7일 피츠버그에서 처음 충돌한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308(13타수 4안타)에 1홈런 1볼넷 3타점 3삼진으로 다소 우세했다. 박병호(중부), 김현수(동부), 추신수(서부) 등 타자들이 몰린 AL에서는 화끈한 방망이 대결이 펼쳐진다. 박병호는 4월 5일, 7~8일 볼티모어에서 김현수와, 7월 2~4일 추신수와 미네소타에서 처음 격돌한다. 김현수와 추신수는 4월 15~18일(텍사스)에서 처음 대면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깨어나요 돌부처

    ‘돌부처’ 오승환(33·한신)이 이번 주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4일 주니치전에서 39세이브를 올려 지난해 자신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오승환은 이번 주 요미우리(8~10일)와 히로시마(11~13일)전으로 이어지는 6연전에 세이브 기회가 있으면 등판할 예정이다. 세이브 2개를 추가하면 2008년 마크 크룬(요미우리)이 기록한 역대 외국인 최다 기록 41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신은 아직 21경기가 남아 있어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신기록 달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1점 이상 높은 2.80을 기록 중이지만 세이브를 쌓는 페이스는 훨씬 빠르다. 지난해에는 64경기에 등판해 39세이브를 올린 반면 올해는 57경기 만에 달성했다. 한때 일본프로야구 기록인 46세이브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으나 지난달 23일 요코하마전에서 38세이브째를 올린 뒤 11일 동안 추가하지 못하며 차질이 생긴 게 아쉽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는 7일 현재 센트럴리그 3위로 선두 한신을 2.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한신과 요미우리 모두 이번 3연전은 양보할 수 없는 승부. 주말 3연전에서 맞붙는 히로시마는 4위에 처져 있으나 한신과의 승차가 5.5경기로 많지 않아 방심할 수 없다. 오승환은 2년 연속 구원왕 등극도 유력하다. 세이브 부문 2위 토니 바넷(야쿠르트),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이상 34세이브)에 5세이브 차로 앞서 있어 여유가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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