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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제12회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제12회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25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의정대상은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의회의 발전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활동으로 모범이 된 의원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다. 이 위원장은 2018년 7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서울시 보건복지 분야 집행에 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수행했고, 특히 2020년 7월부터는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여성가족, 복지정책, 시민건강, 감염병 대응 등 4대 역점 과제를 설정하여 돌봄과 보육의 공공성 확보, 코로나19 피해계층 지원 등의 시급한 보건복지 영역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서울시민을 위한 보건복지정책 발전에 기여했다. 이 위원장은 “그 동안의 의정활동을 인정 받은 점에서 감사하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인수위, 교육부 업무보고… 교육부 통폐합 가능성에 촉각

    인수위, 교육부 업무보고… 교육부 통폐합 가능성에 촉각

    교육부 존치 여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가 25일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교육부 폐지’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했다. 인수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업무보고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했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하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 교원 전문성 강화 및 교원 업무 경감 방안, 교육과정 개정 등을 검토했다. 또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대학이 지역 거점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대학-기업 등이 함께하는 지방대학 발전 생태계 구축 ▲대학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평생교육 체제 강화 ▲창업 공간 활용 등 방안도 보고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서비스 강화 방안, 학교 코로나 대응 지원 방안, 교육 격차 해소, 고교 학점제 등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현장의 의견 수렴과 함께 추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인수위는 전했다. 인수위는 “업무보고를 토대로 향후 교육부·유관기관과 긴밀한 논의를 거쳐 윤 당선인의 교육 분야 국정 철학과 공약을 반영한 국정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간사를 비롯해 김창경·남기태 인수위원, 해당 분과 전문·실무위원, 교육부 기조실장 및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삶을 가꾸는 광주교육’ 실현을 위한 정책 공약으로 학교와 마을을 잇는 교육생태계 구축을 발표했다. 정 예비후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교육은 삶과 교육의 연계성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위한 교육’을 위해선 학교와 마을의 인적·물적·문화적 자원이 상호작용하며 선순환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안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돌봄교육 △학생 삶 중심 교육생태계 활성화 △교육양극화 해소 등 공약을 제시했다. 또 긴급위기학생을 위한 ‘SOS콜센터’ 운영과 교육청과 지자체 연계를 통한 촘촘하고 빈틈없는 교육복지 안전망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정 예비후보는 “교육대전환은 아이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마을과 지역 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배움을 뒷받침하는 교육도시 광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전력, 장애인·노약자 돕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본격화’

    한국전력, 장애인·노약자 돕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본격화’

    한국전력공사가 장애인·노약자를 돕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투자를 본격화한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한전 에이블테크 사회적경제조직 혁신 솔루션 성장지원 사업’의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된 킥오프 워크숍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사회투자 관계자, 지원 기업 대표 등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부 프로그램 소개와 총 1억 원의 사업지원금 전달식, 팀별 발표회 등이 열렸다. 한전 에이블테크 사회적경제조직 혁신 솔루션 성장지원 사업은 혁신기술로 장애인·노약자 등의 신체 불편함을 개선하고 생활편의를 증진하거나 의료재활 분야를 혁신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휴카시스템, 픽셀로, 캥스터즈, 한맥메디칼, 아이앤아이솔루션, 돌봄드림, 에스엠플래닛, 블루레오, 라젠,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등 총 10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참여팀에는 사업 확대 지원금 1000만원, 1대 1 경영진단, 전문분야 멘토링, IR 피칭 코칭, IR 컨설팅, 언론 보도, SNS 홍보, 팀별 근무시간, 사회적가치 관리, 투자유치 연계 등이 지원되며 1개 팀에는 총 5000만원의 직접 투자가 이뤄진다. 이날 자리에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최근 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양적 복지뿐 아니라 질적 복지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에이블테크 분야를 선도할 선정팀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농촌 돌봄마을’ 2곳 시범 사업…돌봄 서비스 공백 보완

    ‘농촌 돌봄마을’ 2곳 시범 사업…돌봄 서비스 공백 보완

    농촌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마을 단위의 통합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추진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농촌 돌봄마을 시범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할 지방자치단체를 내달 14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농촌지역 2곳을 선정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돌봄마을은 농촌 주민과 고령자,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요양원과 주간 보호센터 등 돌봄 시설과 사회적 농장 및 배후 시설 등이 종합 설치된다. 마을의 시설을 새로 단장하는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선정된 지역에는 부지 확보와 인·허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해 3년간 총 182억원을 지원한다. 1년 차에는 마을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 설계와 프로그램 개발비를 지원하고 2~3년 차에는 기초공사 비용 및 의료·복지 시설, 농장, 야외활동·임시 거주 주택 등을 설치한다. 시범사업지는 건축·복지·사회적 농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사업 예비 계획과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해 4월 말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박은엽 농식품부 농촌사회복지과장은 “농촌지역의 돌봄 서비스 공백을 보완하고 농촌 자원을 활용한 휴식산업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강동 ‘임신~육아 지원정책’ 한눈에

    강동 ‘임신~육아 지원정책’ 한눈에

    서울 강동구가 임신부터 육아까지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 안내책자 ‘맘편한 세상’을 제작 배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책자는 출산장려 관련 혜택이나 정책을 미처 몰라 지원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제작됐다. 특히 처음 겪게 되는 임신, 출산, 육아 과정에서 사전에 각종 정보를 알아보고 신청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구에서 결혼에서 육아까지의 지원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맘편한 세상’을 만든 이유다. 책자에는 총 81개의 지원 사업에 대한 주요 정보와 담당 기관 연락처까지 담겨 있다. 책자는 ▲결혼·임신·출산 지원 ▲부모 되기 지원 ▲영유아 양육 지원 ▲다둥이 양육 지원 ▲아동 돌봄·청소년 보호 및 육성 지원 ▲알아 두면 좋은 정보 등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쉽게 해당 시기와 주제별로 구성됐다. 또 한 손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소책자 크기로 제작했다. 지역 내 동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 및 행복출산 원스톱서비스를 신청하는 주민들에게 배포하며 별도로 동 주민센터를 방문, 요청하는 주민들에게도 무료로 나눠 준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다양한 출생장려 정책들이 펼쳐지는 만큼 그 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는 가정에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교육청, 506억원 추경… 4월 이후 신속항원검사키트 확보

    서울교육청, 506억원 추경… 4월 이후 신속항원검사키트 확보

    서울시교육청이 4월 이후 학교 신속항원검사 키트 확보와 유치원 교육결손 해소 등을 위해 예한을 투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506억 3000만 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신속항원검사 키트 구입 등 긴급 방역 지원 ▲유치원 학급운영비 증액 및 수업지원 강사 배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을결합형 교육회복 프로그램 및 원격수업, 긴급 돌봄 지원을 위해 편성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서울시교육청은 400억원을 긴급히 편성, 4월 이후의 신속항원검사 키트 구입에 나선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유아의 교육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사립유치원 학급운영비에 40억 5000만원을 편성하며, 공립유치원 수업 지원 강사 인건비에 40억 8000만원 등 총 81억원을 증액 편성한다. 인상된 학급운영비는 내실 있는 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 원격교육 환경 조성, 에듀파인 전담 인력 인건비 등에 사용된다. 이 밖에도 마을과 협력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결합형 교육회복’ 사업에 자치구별 1억원씩, 총 2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 누구나 육아 편하게…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개발

    누구나 육아 편하게…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개발

    서울시는 22일 성별과 장애 유무 등을 떠나 누구나 편리하게 육아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유니버설디자인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이번 디자인은 시가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특히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성, 장애인, 외국인, 돌봄 종사자 등 보호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사용자나 키가 큰 보호자를 고려해 주방 하부 공간을 비워서 휠체어나 의자를 둘 수 있게 했다. 또한 근력이 약한 보호자가 아이를 안아 올리지 않고 쉽게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다목적 발판을 설치하고, 짐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높이별로 다양하게 설치하도록 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지난해 공모해 구로구 보건소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3동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해 유니버설디자인 모델을 적용한 육아 편의 공간을 조성했다. 또 육아 편의 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안내서를 센터 홈페이지(www.sudc.or.kr)에 게시하고, 시 산하기관 및 25개 자치구 등에도 책자로 배포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디자인 계획안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와의 협의해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이 공공공간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새벽 ‘살려달라’는 독거노인 요청에 곧바로 119 출동...AI스피커가 신고

    새벽 ‘살려달라’는 독거노인 요청에 곧바로 119 출동...AI스피커가 신고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한밤중 위급상황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22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6분쯤 경남 고성군 고성읍에 거주하는 70대 독거노인 A씨로부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기 투석 환자인 A씨는 새벽에 갑자기 통증을 느껴 급히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A씨는 방안에 설치돼 있는 SKT AI 스피커에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남소방본부는 AI스피커로 부터 긴급신고를 전달받고 A씨의 자택으로 출동해 A씨를 사천지역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광역지자체 최초로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독거노인 가구에 AI 스피커를 보급했다. 홀로사는 어르신이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AI스피커에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주간에는 돌봄센터, 야간에는 119 등으로 연결돼 24시간 긴급 구조를 받는다.
  • 일평생 남 뒤치다꺼리한 여성들, 왜 누구의 돌봄도 못 받고 떠나나

    일평생 남 뒤치다꺼리한 여성들, 왜 누구의 돌봄도 못 받고 떠나나

    큰엄마는 집안 친척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안(安)’). 회사에서는 친절을 요구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돌보는 마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한다(‘특별재난지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신동엽문학상·김유정작가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유담(39) 작가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이처럼 다양한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게 주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민음사에서 만난 작가는 “제게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보거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파고든 마음을 담아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된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돌보는 마음은 굉장히 귀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처럼 여겨졌을 때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록된 10개의 단편은 돌봄 공백이 가정의 부담으로 돌아온 시대를 오롯이 담았다. 작가는 크게 3부로 나눈 이 책에 대해 “1부는 자신의 선택과 다르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2부에서는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3부는 제 고향(밀양)과 가까운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작품을 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할머니, 엄마 세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불만과 부당함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아들을 딸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심리들이 있어 그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표제작 ‘돌보는 마음’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고자 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포함되는 등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이 탁월하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을 받은 ‘안(安)’과 ‘대추’는 가부장제를 지탱했던 여성들이 노년에는 자신이 희생하며 쌓아 올린 질서로부터 소외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안(安)’에 대해 작가는 “‘집’()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한자의 보수적 의미가 답답하고 부당하면서도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이혼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5060 독자는 ‘왜 이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2030 독자는 ‘애초에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 세대의 간극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전작 ‘탬버린’(2020)에서 작가는 지역 출신으로서 ‘생존’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그는 “제게 생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게 다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출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2021)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금천, 모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 5만원씩

    금천, 모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 5만원씩

    서울 금천구가 모든 구민에게 1인당 5만원씩 ‘건강돌봄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올해 2월 25일을 기준으로 금천구에 주소지가 등록돼 있는 구민이다. 영주권자나 결혼이민자로 등록된 외국인도 포함된다. 이번 지원금은 구민이 개인별로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구는 신청 접수 후 7일 이내에 개인별 신청 계좌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기초연금·장애인연금 대상자에게는 별도의 신청 없이 기존 급여 계좌로 선지급한다. 온라인 신청은 오는 4월 4일부터 구청 홈페이지(geumcheon.go.kr)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4월 18일부터 5월 6일까지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미성년자는 가구원이 대리 신청할 수 있다. 동거인이 없는 어르신이나 중증장애인 등은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거주지 동주민센터나 콜센터(02-2627-2590~2)로 전화하면 동주민센터 직원이 집을 방문해 접수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구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 돌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돌보는 마음 숭고하지만, 한 사람만의 의무가 되면 서로 힘들죠”

    “돌보는 마음 숭고하지만, 한 사람만의 의무가 되면 서로 힘들죠”

    큰엄마는 집안 친척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안(安)’). 회사에서는 친절을 요구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돌보는 마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한다(‘특별재난지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신동엽문학상·김유정작가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유담(39) 작가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이처럼 다양한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게 주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민음사에서 만난 작가는 “제게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보거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파고든 마음을 담아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된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돌보는 마음은 굉장히 귀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처럼 여겨졌을 때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록된 10개의 단편은 돌봄 공백이 가정의 부담으로 돌아온 시대를 오롯이 담았다. 작가는 크게 3부로 나눈 이 책에 대해 “1부는 자신의 선택과 다르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2부에서는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3부는 제 고향(밀양)과 가까운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작품을 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할머니, 엄마 세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불만과 부당함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아들을 딸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심리들이 있어 그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표제작 ‘돌보는 마음’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고자 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포함되는 등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이 탁월하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을 받은 ‘안(安)’과 ‘대추’는 가부장제를 지탱했던 여성들이 노년에는 자신이 희생하며 쌓아 올린 질서로부터 소외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안(安)’에 대해 작가는 “‘집’(宀)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한자의 보수적 의미가 답답하고 부당하면서도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이혼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5060 독자는 ‘왜 이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2030 독자는 ‘애초에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 세대의 간극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전작 ‘탬버린’(2020)에서 작가는 지역 출신으로서 ‘생존’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그는 “제게 생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게 다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출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2021)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순자’와 ‘선자’ 똑같다 하시면…연기 관둬야죠

    ‘순자’와 ‘선자’ 똑같다 하시면…연기 관둬야죠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막 들떠서 사람이 변한다면, 그게 더 무서운 일 아닐까요? 상을 받은 순간에는 기뻤지만 큰 변화는 없어요. 저는 나이 들어서 그 상을 받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75)의 화법은 여전히 거침없고 유쾌했다. 영화 ‘미나리’ 이후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로 다시 대중 앞에 선 그는 수상 이후 일어난 안팎의 변화에 대해 묻자 “똑같은 집에 살고 있고, 똑같은 친구를 만나고 있다. 단 한가지 달라진 점은 전화가 많이 온다는 점인데, 그래서 아예 (수신음을) 무음으로 해놓고 있다”면서 웃었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대서사시로 8부작에 약 1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윤여정은 부산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지 50년이 지난 노년의 선자를 연기했다. 어린 선자는 전유나, 젊은 선자는 신예 김민하가 각각 맡았다. 싱글맘으로 이국 땅에서 김치를 팔며 고군분투하는 선자는 이민 1세대의 책임과 희생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선자의 강인함은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사람에 역경에 빠졌을 때는 그것을 헤쳐나가는 데만 집중하잖아요. 저는 선자가 안전한 삶이 아니라 정직한 삶을 선택한 점이 부러웠어요. 그녀를 비굴하지 않은 존엄성 있는 여성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오는 25일 애플TV+에서 공개되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미국 이민자 가족의 꿈과 현실을 그린 ‘미나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는 “두 아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는 미국에서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마치 ‘국제 고아’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나리’의 아이작(한국계 미국인) 감독을 돕고 싶었고, 이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들 우리 아들과 비슷한 상황이라 외면할 수 없었죠.” ‘파친고’의 경우도 공동 연출자인 코고나다와 저스틴 전 감독을 비롯해 제작진과 출연 배우 중 한국계 미국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자이니치(재일 동포)들의 삶에 대해 배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일본에 점령당했을 때 그 곳에 갔던 분들인데, 독립되고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정부의 돌봄을 받지 못해 어디에서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됐죠. 하지만 그 분들이 여전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말과 글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뭉클했어요. 이제는 서로 돕고 포용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윤여정은 “대중은 레드카펫 위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연기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는 배우는 ‘극한 직업’이고 그게 내가 오랜 커리어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자신의 배우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변신을 꾀했다. 전작과의 차별성에 대해 묻자 “두 여자는 사는 시대나 처해진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미나리’ 순자랑 똑같다고 하신다면 연기를 그만둬야죠. 대중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치매가 오기 전까지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거든요.(웃음)”  
  • 김치 품은 아프간 할랄 한 상… “우릴 구해 준 한국서 잘살 겁니다”[나를 살리는 밥심]

    김치 품은 아프간 할랄 한 상… “우릴 구해 준 한국서 잘살 겁니다”[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번에는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피해 한국으로 온 무함마드 나위드(31)씨와 자마니 타예브(31)씨의 가족 밥상에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문화를 지키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며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온 가족이 바닥에 둘러앉아 식사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낡은 5층짜리 아파트. 이곳은 한국에 자리잡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나위드씨와 그의 아내, 두 아들과 두 딸이 사는 보금자리다. 서툰 한국어로 ‘나위드 집’이라 적힌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자 아프가니스탄 대중가요가 방 안에서 흘러나왔다. 올해 5살인 딸은 한국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을 한국어로 불렀고 각각 9살·7살인 두 아들은 여느 한국 아이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수다를 떨었다.주말 오후 1시부터 비대면으로 한국어 강의를 듣는 부부는 조금 일찍 점심을 준비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음식을 차린 후 가족이 주변에 빙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식문화는 좌식 문화다. 바닥에 카펫과 쿠션을 깔고 그 위에 앉아 음식을 먹는다. 돗자리 가운데에는 아프가니스탄식 볶음밥인 ‘커블리 팔라우’(Kabuli Palaw)가 놓였다. 한국 쌀과는 다른 긴 쌀(안남미)과 소고기 또는 양고기, 채 썬 당근과 건포도 등을 함께 조리해 먹는 요리다. 그 옆에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운 ‘블러니’(Bolani), 시금치 무침과 비슷한 반찬인 ‘사브지’(Sabzi),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한국의 밥처럼 주식으로 먹는 빵이 차려졌다. 집에서 직접 만든 아프가니스탄식 플레인 요거트 ‘머스트’(Mast)와 우유 푸딩과 비슷한 디저트인 ‘프리니’(Feereny)까지 풀코스 요리였다. 나위드씨의 식사 자리에는 김치도 올라왔다. 나위드씨는 “한국 음식 중 야채 위주로 만든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위드씨 가족은 다행히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아랍 식재료와 ‘할랄 푸드’(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를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재료를 사서 대부분의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이튿날인 13일 인천 서구에 사는 타예브씨 가족의 식사 자리에서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사브지와 프리니 대신 미트볼을 넣고 끓인 국인 ‘슈르바’(Shurwa)와 야채를 넣고 끓인 국인 ‘숄라’(Shola)가 눈에 띄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주식인 빵을 머스트나 슈르바에 찍어 먹는다. 커블리 팔라우와 고기 등을 싸서 함께 먹기도 한다. 네 아이를 둔 타예브씨 가족의 식사자리는 전쟁터였다. 부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7살 큰딸과 한 살 아래인 둘째 딸이 접시에 남긴 음식을 마저 먹었고 이제 겨우 2살인 셋째 딸이 온 입과 옷에 머스트를 묻히자 닦아 주기 바빴다. 태어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막내아들이 배고파 울자 타예브씨 부인은 식사를 멈추고 아이에게 달려갔다. ●“이사 앞두고 한국어 서툴러 걱정” 나위드씨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한국직업훈련원에서 자동차를, 타예브씨는 영어를 가르쳤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한 자들을 잡아들인 탓에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아내와 아이들만 데리고 한국으로 왔다. 타예브씨는 “한국으로 온 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우리집을 수색했다”면서 “어머니 등 남은 가족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위드씨와 타예브씨 가족은 한국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다. 나위드씨는 한국의 선진적인 정보기술(IT) 시스템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GPS(위성항법장치)가 잘돼 있어 지도를 보기 편하고 스마트폰이나 대중교통,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시스템이 너무 잘돼 있다”고 극찬했다. 한국 음식에도 점차 적응해 가고 있다. 타예브씨는 “한국 음식은 건강한 방식으로 조리돼서 너무 좋다”고 했다. 타예브씨는 지난달 설날을 맞이해 직장에서 동료와 함께 떡을 나눠 먹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2010~2014년 매년 한국을 방문했던 나위드씨, 2016년 한국에 3주간 연수를 왔던 타예브씨와 달리 가족은 한국이란 나라가 처음이다. 나위드씨의 부인과 생후 10개월인 막내딸은 이달 초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잘 이겨 냈다. 나위드씨의 두 아들과 타예브씨의 첫 딸은 3월부터 한국 초등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한국어는 이들 가족에게 큰 장벽이다. 나위드씨는 “가족이 6명인데 이 인원으로는 택시를 탈 수 없다. 한국 운전면허를 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서 “곧 새집을 구해 이사도 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타예브씨는 “현재 한국어 강좌를 따로 듣고 있지 않다”면서 “직장 일이 바빠 여수에서 받은 한국어 책을 한 페이지도 펼쳐 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북적북적했던 대가족은 그리워” 지난해 8월 탈레반을 피해 급히 한국으로 입국할 당시 타예브씨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아이를 낳은 여성은 20일간 산후조리를 한다. 그사이 여성의 어머니가 와서 산후조리를 돕는다. 타예브씨는 “아내가 몸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만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듯이 아프가니스탄은 ‘야크니’(Yahni)를 먹는다. 돌봐 줄 가족도 마음 편히 회복할 여유도 없지만 야크니만은 고국에서처럼 만들어 먹으며 출산 후 몸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겨 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도 싸워야 한다. 나위드씨와 타예브씨 모두 고국에 부모님과 다른 형제가 남아 있다. 부모·형제들과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아프가니스탄인에게 부부와 어린 자녀로만 구성된 핵가족 문화는 외로움을 자아냈다. 나위드씨는 “아프가니스탄은 가족이 많아서 북적였던 점이 좋았다”면서 “지금은 한국에서 같은 동네에 사는 다른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6가구와 함께 주말마다 만나며 가족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온 지 8개월째 된 이들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타예브씨는 “옷 두 벌만 들고 아프가니스탄을 급히 떠나 왔다. 우리의 집, 재산 등 모든 걸 잃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의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가족을 구해 줘서 한국 정부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나위드씨는 “미국 정부와 일했던 사람들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미국 땅으로 갔다”면서 “미국으로 간 동료와도 종종 연락하는데 미국보다 한국의 지원이 훨씬 좋아서 자랑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국에 잘 정착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타예브씨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햇빛이 드는 집으로 이사하고 아이들을 훌륭히 교육시키고 가족들을 잘 돌보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목표를 전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위드씨는 언젠가 한국에 음식점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들과 직원이 25명이나 되는 큰 음식점을 운영했었다”면서 “나중에 한국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음식점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 마포 취약계층 이웃은 이웃사촌이 보듬는다

    마포 취약계층 이웃은 이웃사촌이 보듬는다

    서울 마포구는 주민이 직접 주변 이웃을 돌보는 ‘우리동네돌봄단’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지역 주민이 복지 취약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직접 찾는 우리동네돌봄단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취약 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주민으로 한정된 기존 돌봄 대상에 중장년 1인 가구 등 고독사 위험 가구를 추가했다. 이웃 돌봄 지역도 전동으로 넓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돌봄단 모집 대상은 만 40~67세 성인 가운데 마포구에 거주하는 주민 또는 사업장 주소가 마포구인 사업자등록증상의 대표자다. 돌봄단은 취약 계층 가정을 수시로 점검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고독사 위험 가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정기 교육과 자치 모임에도 참여하게 된다. 근무 형태는 하루 4시간 이내 주 3일제다. 월 22만원의 활동비와 상해보험비, 교육여비 등의 운영비를 지급받게 된다. 참여를 원하면 ‘서울시 50플러스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방문이나 우편 접수는 불가능하다. 구는 이달 중 접수된 서류를 검토한 뒤 면접 절차를 걸쳐 최종 참여자 24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수강한 뒤 다음달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활동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우리동네돌봄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사회적 고립 가구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받는 주민이 없도록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워킹맘·경단녀 웃음꽃 피는 봄, 송파의 돌봄

    워킹맘·경단녀 웃음꽃 피는 봄, 송파의 돌봄

    “성공적으로 여성친화도시 2단계를 추진해 함께하는 도시, 행복한 송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 박 구청장과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을 비롯해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수료생,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등 100여명의 여성 리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여성친화도시 2단계 비전을 선포하고 ‘서울을 이끄는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구는 2016년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1단계(도입단계)를 지정받아 5년 동안 5대 분야 64개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 2단계 지정을 받았다. 1단계 주요 사업은 전국 자치구 최초 영유아 대상 야간긴급돌봄서비스 도입,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신설 등이다.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창업과 직능교육 및 심리상담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담 1만 443건, 교육인원 1227명, 41개 사업체 창업 지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구는 또 구립어린이집을 2018년 기존 44곳에서 현재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07곳으로 늘렸다. 고립육아 해소 및 지역 돌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동육아나눔터’(공동육아방)를 기존 1곳에서 4곳까지 늘렸다. 맞벌이 부부의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송파키움센터’ 16곳을 신설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함께하는 구민참여단이 구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여성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에서는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세상을 리드한 여성 예술가들’이라는 주제로 특강과 연주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화가 프리다 칼로 등 여성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피아노 연주를 펼쳤다. 구는 앞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도시 ▲여성도 마음껏 일하는 풍요로운 도시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도시 ▲여성의 참여로 성장하는 도시 등 5개 비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육 사각지대가 넓어지고, 여성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등 여성친화정책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2단계 협약 기간 주민들과 함께 더욱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성 경력이음 일자리를 지원해 서울을 이끄는 여성친화도시 송파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발달장애인 스마트하게 지키는 용산

    발달장애인 스마트하게 지키는 용산

    서울 용산구가 발달장애인의 실종을 예방하는 ‘스마트 지킴이’ 이용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 지킴이는 위치 추적기를 내장한 신발 깔창과 시계를 말한다. 기기를 사용할 때 사전에 안심 구역을 설정한 뒤, 착용자가 설정한 구역을 벗어나면 보호자와 관리자에게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지원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 가구 발달장애인 30명이다. 시계를 착용하는 데 거부감이 있거나 불편한 사람은 깔창형을 선택하면 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보호자는 오는 31일까지 용산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구는 최종 선정된 대상자에게 스마트 기기와 기기 통신비를 2년간 지원한다. 기기에 결함이 있는 경우 1년간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발달장애인의 자립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자립과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방과 후 틈새 시간까지 돌보는 도봉

    방과 후 틈새 시간까지 돌보는 도봉

    서울 도봉구가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활동을 지원하는 ‘도봉형 초등방과후지원센터’(모두잇) 2호점을 방학동 신학초교 안에 열었다. 지난 1월 도봉동 누원초교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두 번째다. 초등방과후지원센터는 학교가 공간을 제공하고, 도봉구가 전담 인력을 비롯해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초교 방과후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모두잇 센터는 방과후학교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지원실과 아이들이 방과 후에 쉴 수 있는 방과후쉼터로 구성돼 있다. 방과후학교 돌봄 교실이 지원하지 못하는 아침(오전 7시 30분~9시), 저녁(오후 5~8시) 틈새 시간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구에 따르면 1호점 누원초 모두잇 센터는 이달 개학 이후 평균 106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토요일 방과후학교도 운영을 앞두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설치한 모두잇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서대문, 가족 돌보는 청년 ‘영 케어러’ 선제 지원

    서대문, 가족 돌보는 청년 ‘영 케어러’ 선제 지원

    서울 서대문구가 장애 및 질병을 앓는 조부모·부모를 돌보는 청소년과 청년 등 ‘가족 돌봄 청년’(영 케어러·만 34세 이하)을 위한 선제 지원에 나섰다. 청년들이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0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가족 돌봄 청년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게 된 건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청년 간병인 사건이 계기가 됐다. 아버지를 홀로 간호하던 한 20대 청년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아버지를 방치해 숨지게 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구는 복지 서비스를 받으려면 주민들이 직접 신청해야만 하는 ‘신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위기 징후가 있는 가족 돌봄 청년의 현황부터 파악했다. 지역 내 9~24세 가구원이 있는 위기 징후 가구 1071가구를 추렸고, 이어 비대면 조사를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35가구를 찾아 심층 상담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 관계자는 “뇌병변장애를 지닌 언니와 청각장애가 있는 할머니를 돌보는 대학생 A씨에게 장애인복지관 돌봄 서비스와 장애인 연금 등을 안내하고 생필품도 지원했다”며 “A씨가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가 서울 자치구 중에서 선도적으로 가족 돌봄 청년을 지원하면서 최근 보건복지부와 함께 시범 사업을 통해 지원 모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우선 양 기관은 중·고교생, 학교 밖 청소년, 대학생,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시행하고 그 규모와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가족 돌봄 청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각 동 주민센터에 ‘보건·복지 통합 서비스 상담 설명서’를 배포했다”며 “설명서를 활용해 대상자의 위기 상황에 따른 80여종의 복지 서비스 내용을 즉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는 현재 가족 돌봄 청년에 대한 정의와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오는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조례에는 영 케어러를 위한 지원 내용과 방법을 포함해 청년들의 정서적 고립감 해소를 위한 정서 안정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 생활 7개월차’ 아프간 기여자…팔라우와 김치의 절묘한 조화로 푸짐한 한끼

    ‘한국 생활 7개월차’ 아프간 기여자…팔라우와 김치의 절묘한 조화로 푸짐한 한끼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번에는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피해 한국으로 온 무함마드 나위드(31)씨와 자마니 타예브(31)씨의 가족의 밥상에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문화를 지키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며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가족이 빙 둘러앉아 식사…인근 할랄 푸드 가게서 구입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낡은 5층짜리 아파트. 이곳은 한국에 자리 잡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나위드씨와 그의 아내, 두 아들과 두 딸이 사는 보금자리다. 서툰 한국어로 ‘나위드 집’이라 적힌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자 아프가니스탄 대중가요가 방 안에서 흘러나왔다. 올해 5살인 딸은 한국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을 한국어로 불렀고 각각 9살·7살인 두 아들은 여느 한국 아이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수다를 떨었다. 주말 오후 1시부터 비대면으로 한국어 강의를 듣는 부부는 조금 일찍 점심을 준비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음식을 차린 후 가족이 주변에 빙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식문화는 좌식 문화다. 바닥에 카페트와 쿠션 깔고 그 위에 앉아 음식을 먹는다. 돗자리 가운데에는 아프가니스탄식 볶음밥인 ‘커블리 팔라우(Kabuli Palaw)’가 놓였다. 한국 쌀과는 다른 긴 쌀(안남미)과 소고기 또는 양고기, 채 썬 당근과 건포도 등을 함께 조리해 먹는 요리다. 그 옆에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운 ‘블러니(Bolani)’, 시금치 무침과 비슷한 반찬인 ‘사브지(Sabzi)’,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한국의 밥처럼 주식으로 먹는 빵이 차려졌다. 집에서 직접 만든 아프가니스탄식 플레인 요거트 ‘머스트(Mast)’와 우유 푸딩과 비슷한 디저트인 ‘프리니(Feereny)’까지 풀코스 요리였다. 나위드씨의 식사 자리에는 김치도 올라왔다. 나위드씨는 “한국 음식 중 야채 위주로 만든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위드씨 가족은 다행히 집에서 차로 15분거리에 아랍 식재료와 ‘할랄 푸드(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를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재료를 사서 대부분의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이튿날인 13일 인천 서구에 사는 타예브씨 가족의 식사 자리에서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사브지와 프리니 대신 미트볼을 넣고 끓인 국인 ‘슈르바(Shurwa)’와 야채를 넣고 끓인 국인 ‘숄라(Shola)’가 눈에 띄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주식인 빵을 머스트나 슈르바에 찍어 먹는다. 커블리 팔라우와 고기 등을 싸서 함께 먹기도 한다. 네 아이를 둔 타예브씨 가족의 식사자리는 전쟁터였다. 부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7살 큰 딸과 한 살 아래인 둘째 딸이 접시에 남긴 음식을 마저 먹었고 이제 겨우 2살인 셋째 딸이 온 입과 옷에 머스트를 묻히자 닦아주기 바빴다. 태어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막내아들이 배고파 울자 타예브씨 부인은 식사를 멈추고 아이에게 달려갔다. “한국 선진 시스템에 놀라…한국어 익숙하지 않아” 나위드씨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한국직업훈련원에서 자동차를, 타예브씨는 영어를 가르쳤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한 자들을 잡아들인 탓에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아내와 아이들만 데리고 한국으로 왔다. 타예브씨는 “한국으로 온 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우리집을 수색했다”면서 “어머니 등 남은 가족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위드씨와 타예브씨 가족은 한국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다. 나위드씨는 한국의 선진적인 정보기술(IT) 시스템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GPS(위성항법장치)가 잘 돼 있어 지도를 보기 편하고 스마트폰이나 대중교통,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시스템이 너무 잘 돼있다”고 극찬했다. 한국 음식에도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타예브씨는 “한국 음식은 건강한 방식으로 조리돼서 너무 좋다”고 했다. 타예브씨는 지난달 설날을 맞이해 직장에서 동료와 함께 떡을 나눠먹기도 했다.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2010~2014년 매년 한국을 방문했던 나위드씨, 2016년 한국에 3주간 연수를 왔던 타예브씨와 달리 가족은 한국이란 나라가 처음이다. 나위드씨의 부인과 생후 10개월인 막내딸은 이달 초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잘 이겨냈다. 나위드씨의 두 아들과 타예브씨의 첫 딸은 3월부터 한국 초등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한국어는 이들 가족에게 큰 장벽이다. 나위드씨는 “가족이 6명인데 이 인원으로는 택시를 탈 수 없다. 한국 운전면허를 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서 “곧 새집을 구해 이사도 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타예브씨는 “현재 한국어 강좌를 따로 듣고 있지 않다”면서 “직장 일이 바빠 여수에서 받은 한국어 책을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못 했다”고 우려했다. “북적했던 대가족은 그리워…아프간 음식점 열고 싶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을 피해 급히 한국으로 입국할 당시 타예브씨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아이를 낳은 여성은 20일간 산후조리를 한다. 그 사이 여성의 어머니가 와서 산후조리를 돕는다. 타예브씨는 “아내가 몸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만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듯이 아프가니스탄은 ‘야크니(Yahni)’를 먹는다. 돌봐줄 가족도 마음 편히 회복할 여유도 없지만 야크니만은 고국에서처럼 만들어 먹으며 출산 후 몸을 돌보고 있다.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도 싸워야 한다. 나위드씨와 타예브씨 모두 고국에 부모님과 다른 형제가 남아 있다. 부모·형제들과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아프가니스탄인에게 부부와 어린 자녀로만 구성된 핵가족 문화는 외로움을 자아냈다. 나위드씨는 “아프가니스탄은 가족이 많아서 북적였던 점이 좋았다”면서 “지금은 한국에서 같은 동네에 사는 다른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6가구와 함께 주말마다 만나며 가족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온 지 8개월째 된 이들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타예브씨는 “옷 두벌만 들고 아프가니스탄을 급히 떠나왔다. 우리의 집, 재산 등 모든걸 잃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의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가족 구해줘서 한국 정부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나위드씨는 “미국 정부와 일했던 사람들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미국 땅으로 갔다”면서 “미국으로 간 동료와도 종종 연락하는데 미국보다 한국의 지원이 훨씬 좋아서 자랑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국에 잘 정착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타예브씨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햇빛이 드는 집으로 이사하고 아이들을 훌륭히 교육시키고 가족들을 잘 돌보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목표를 전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위드씨는 언젠가 한국에 음식점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들과 직원이 25명이나 되는 큰 음식점을 운영했었다”면서 “나중에 한국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음식점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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