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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의 상흔마저 성별을 갈랐다… “女 실직 위험, 男의 1.6배”

    암의 상흔마저 성별을 갈랐다… “女 실직 위험, 男의 1.6배”

    건보공단 데이터로 실직률 조사“유방암·자궁경부암, 복귀율 최저생존율 비슷한 전립선암은 최고 男, 양질 일자리·휴직 가능한 환경女 직업 안정성 적어 복귀 어려워”“암환자가 비환자에 비해 노동시장에서 불리하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암 생존자끼리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20대가 30·40대에 비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가 높은 분위들에 비해 실직 위험이 높다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 암. 이 불행한 질병은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고, 털어 버린 뒤에도 성별·연령·소득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따른 상흔을 남긴다. 최윤주(40)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전임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젠더리뷰’ 겨울호에 이런 내용을 담은 ‘젊은 암 생존자의 노동이행과 소득변화’를 발표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통해 직전 3년간 꾸준히 노동을 지속해 오다가 암 진단을 받은 생산가능연령(19~50세) 신규 환자의 실직률과 복귀율을 조사했다. 6일 서울 중앙대 의대에 있는 연구실에서 만난 최 연구원은 “암 발생 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실직 위험을 겪을 확률이 1.6배 높다”고 말했다. 여성 특정 암인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생존자의 실직 위험이 가장 컸다. 반면 남성 특정 암인 전립선암 생존자는 실직률이 가장 낮았다. 유방암·자궁경부암을 앓은 여성의 실직 비율도 전립선암을 겪은 남성의 1.6배다. 사회 복귀율도 전립선암 생존자의 70%에 그친다. “셋 다 생존율 90% 이상의 예후가 좋은 암들인데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최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 연구원은 “일반 고용시장 내 성차별이라는 인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노동 활동을 유지해 온 이들이라 할지라도, 갑작스럽게 질병에 맞닥뜨린 경우 직장 유지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남성들이 가진 일자리 자체의 질이 좋아서, 병가·휴직을 원하는 만큼 쓰고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고요. 여성이 종사하는 노동시장은 직업 안정성이 적기도 하고, 가정에서 돌봄노동자 역할을 맡으면서 암과 같은 ‘건강 충격’을 겪었을 때 쉽사리 복귀하지 못하는 거죠.” 연구에 따르면 암이라는 건강 충격의 최약체는 20대 청년 여성이다. 생애 첫 직업 형성기에 겪은 시련이 좀처럼 회복이 안 되는 까닭이다. 그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암환자 재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리턴십’처럼 청년 암 생존자를 고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을 모집해 매칭시켜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 7월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상병수당’도 더욱 폭넓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암의 상흔도 성차별적으로… “여성 실직 위험, 남성의 1.6배”

    암의 상흔도 성차별적으로… “여성 실직 위험, 남성의 1.6배”

    “암 환자가 비환자에 비해 노동시장에서 불리하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암 생존자끼리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20대가 30·40대에 비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가 높은 분위들에 비해 실직 위험이 높다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 암. 이 불행한 질병은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고, 털어버린 뒤에도 성별·연령·소득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따른 상흔을 남긴다. 최윤주(40)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전임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젠더리뷰’ 겨울호에 이런 내용을 담은 ‘젊은 암 생존자의 노동이행과 소득변화’를 발표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통해 직전 3년간 꾸준히 노동을 지속해 오다가 암 진단을 받은 생산가능연령(19~50세) 신규 환자의 실직율과 복귀율을 조사했다. 6일 서울 중앙대 의대에 있는 연구실에서 만난 최 연구원은 “암 발생 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실직 위험을 겪는 확률이 1.6배 높다”고 말했다. 여성 특정 암인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생존자의 실직 위험이 가장 컸다. 반면 남성 특정 암인 전립선암 생존자는 실직율이 가장 낮았다. 유방암·자궁경부암을 앓은 여성의 실직 비율도 전립선암을 겪은 남성의 1.6배다. 사회 복귀율도 전립선암 생존자의 70%에 그친다. “셋 다 생존율 90% 이상의 예후가 좋은 암들인데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최 연구원은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 연구원은 “일반 고용시장 내 성별이라는 인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노동활동을 유지해온 이들이라 할지라도, 갑작스럽게 질병에 맞닥뜨린 경우 직장 유지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남성들이 가진 일자리 자체의 질이 좋아서, 병가·휴직을 원하는 만큼 쓰고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고요. 여성이 종사하는 노동시장은 직업 안정성이 적기도 하고, 가정에서 돌봄노동자 역할을 맡으면서 암과 같은 ‘건강 충격’을 겪었을 때 쉽사리 복귀하지 못하는 거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노동 시장 내 성별 격차가 가장 크며, 여성들이 진입하는 일자리의 임시직근로자 비율이 높은 한국의 현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암이라는 건강 충격의 최약체는 20대 청년 여성이다. 생애 첫 직업 형성기에 겪은 시련이 좀처럼 회복이 안 되는 까닭이다. 그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암 환자 재활 프로그램을 청년들에게까지 확대하고, ‘리턴십’처럼 청년 암 생존자를 고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을 모집해 매칭시켜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 7월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상병수당’도 더욱 폭넓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국민 10명 중 8명 “돌봄노동자들 처우개선 찬성”…1순위 정책 男 ‘출산·육아휴직’ 女 ‘경단녀 지원’

    국민 10명 중 8명 “돌봄노동자들 처우개선 찬성”…1순위 정책 男 ‘출산·육아휴직’ 女 ‘경단녀 지원’

    국민 10명 중 8명은 돌봄 노동자 적정 임금 및 공공기관 직접 고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한 노동 환경을 위한 정책 과제로 여성은 경력단절 여성 지원을, 남성은 남성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촉진을 첫손에 꼽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2일 ‘제2차 전환 시대의 양성평등정책 연속포럼’ 개최를 앞두고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6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 차기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노동과 가족 분야 정책에 대한 국민 인식과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조사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 돌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임금노동자들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시기 자녀 양육에 남성들의 참여가 다소 확대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유연근무 사용이 장려됐다는 응답은 39.8%,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활성화는 29.8%에 불과해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베이비시터 같은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돌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돌봄 노동자의 기본임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남성 88.4%, 여성 90.8%가 동의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유행 시기에 돌봄 노동자의 추가수행 업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비율도 여성·남성 다 88%를 웃돌았다. 재난 시기 돌봄 노동자들에 대한 공공기관의 직접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남녀 모두 80%를 넘어섰다. 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로 남성은 남성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촉진(35.6%), 여성은 경력단절 여성 지원(33.2%)을 1순위로 꼽았다. 유연근무제 확대는 남성 27.1%, 여성 27.8%로 남녀 모두 응답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직장환경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 관련 법률 및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에서는 생활동반자법 제정(67.4%), 건강가정기본법 개정(66.3%), 가족 범위를 사실혼·비혼동거까지 확대(62.7%) 순으로 찬성했다. 부성우선주의 원칙 폐기에는 응답자의 68.5%가 찬성했으나 남성 58.6%, 여성 78.7%로 나타나 성별에 따라 큰 인식 차를 보였다.
  • 왕성옥 경기도의원 돌봄노동자 지원 예산-정책대안 마련 촉구

    왕성옥 경기도의원 돌봄노동자 지원 예산-정책대안 마련 촉구

    “노동자의 복지는 서비스 수혜자에게 높은 질의 서비스로 되돌아갑니다” 경기도의회 왕성옥 의원(더민주·비례)은 16일 제356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돌봄 노동자 지원을 위한 예산과 정책대안’과 ‘자립지원청소년센터 건립 후 대안의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왕 도의원은 “본 의원이 1년여의 민원과 토론의 장을 통해 제정한 ‘경기도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 및 지원 조례’ 가 현재 시행되고 있지만 돌봄 노동에 대한 범위와 개념에 대한 합의가 명확하지 않음으로 인해 개별법에 의존하고 있거나 대상 또한 혼재하고 있다” 며 “돌봄 노동에 대한 저평가로 불이익이 존재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해소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와 개선방법 또한 센터 안에서 해결하기로 한 간접방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민노총 통계 기준, 돌봄 노동 종사자는 그림자 노동인 간병인을 제외하더라도 약 76만4천 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성별로 분류하면 종사자 90% 이상이 여성이며, 50∼6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 노동의 현실은 비정규직이자 시간제이며 언제든 서비스를 받는 개인으로부터 해고 당할 수 있으며, 감정노동이 심한 돌봄 노동을 한 달 동안 충실히 해도 노동의 대가로 받는 임금으로는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시급한 해결 과제다”라고 주장했다. 왕 도의원은 “도 각 국 간의 협업과를 신설해 입법의 의무를 가진 의원들이 집행부의 핑퐁으로 인해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하거나 조례화 하는 과정에서 반쪽짜리 조례를 만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왕 도의원은 “올해 도가 시작한 자립지원청소년센터에 대한 의회와 도청의 특별한 관심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 육아를 경력으로 인정하려면?…“돌봄노동 정책 제안하세요”

    육아를 경력으로 인정하려면?…“돌봄노동 정책 제안하세요”

    “돌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면 무엇이 바뀔까요?”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육아를 경력으로 인정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한 데 이어 공론화에 나선다. 27일 구에 따르면 다음달 2일까지 제1회 데이터 콘텐츠 공모전인 ‘성동프라이즈’를 개최한다. ‘서로 돌보는 사회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돌봄 노동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정책 방안’과 돌봄 노동의 사회적 가치가 인정될 때 ‘달라질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참가자들은 돌봄 노동과 관련한 각종 통계자료와 정보 등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얼룩소’(alookso)와 협력해 추진한다. 구와 ‘얼룩소’가 분담해 지급하는 상금은 총 360만원(금상 100만원 외, 참가상 5만원 등)이다. 참가만으로도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공모전은 다음달 2일까지 ‘얼룩소’ 홈페이지에 개설된 ‘성동프라이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구는 공모전에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 등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경력단절’이라는 용어를 ‘경력보유’로 변경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육아, 가사, 간병과 같은 무급 돌봄 노동에 대한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혜승 얼룩소 대표는 “얼룩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장”이라며 “‘성동프라이즈’는 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데이터에 일상의 경험이 보태지면 우리 사회의 갈 길이 자연스레 보이게 될 것”이라며 “성동프라이즈에 올라올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꼼꼼히 살펴본 뒤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수 서울시의원,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 및 지원 조례 발의

    김태수 서울시의원,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 및 지원 조례 발의

    고령화와 핵가족으로 돌봄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돌봄 노동자의 인권보호와 권리옹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돌봄노동자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유아, 장애인, 노인 등을 돕는 사람들이다. ▲장기요양요원 ▲아이돌보미 ▲요양보호사 ▲장애인 활동 보조인 ▲간병인 등이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구 제2선거구)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 및 지원 조례’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례안에는 ▲시장의 책무 ▲돌봄노동자의 실태조사 및 계획수립, 지원사업 ▲돌봄노동자의 지원센터 설립·운영 ▲돌봄노동자 지원센터 협의회 구성 및 운영 ▲부정·비리를 신고를 한 돌봄노동자의 신분보장 등에 관한 사항이 담겨있다. 김태수 의원은 “돌봄 노동이 사회서비스로 도입된 지 14년이 지났지만 돌봄 노동자가 대부분 여성으로 폭언, 성회롱에 노출돼 있고, 이용자가 방문을 거절할 경우 그날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을(乙) 중에 을(乙)이다. 돌봄 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해 설립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해 돌봄노동자의 권익향상, 건강증진, 직업의 안정 등 권익보호와 복리증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자치광장] K회복의 첫걸음, 경력보유여성 존중/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K회복의 첫걸음, 경력보유여성 존중/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오늘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은 우리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든 결과다. 이제 K회복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우리 삶을 회복해 나가야 되는 시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기존에 당연하게 주어졌던 많은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던 풍경이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다. 일과 여가, 가족, 인간관계 등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느끼던 안전한 울타리가 자존과 행복을 느끼게 하고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소중한 동력임을 성찰하게 됐다. 당연하게 주어졌던 모든 것들에 대해 그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코로나 이후 사회에 맞게 재조명, 재구성하는 작업들이 모두 K회복의 과정이 될 것이다. 성동구에서는 K방역에서 K회복이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를 통해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한다. 주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육아, 가사, 간병과 같은 무급 돌봄노동에 대한 경력인정서를 발급하고 여성이 경력단절 시기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돌아보고 역량을 전환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연내에 채용과 승진에 경력인정서를 반영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폐쇄 방역 조치가 있던 지난 2020년 3~5월 가장 많은 여성들이 일터를 떠났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프랑스 가족정책이나 서유럽 복지정책의 일맥상통한 핵심은 가족 등의 공동체 유지를 위한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과 경험, 희생과 헌신을 사회의 복지정책이나 가족정책, 인구정책 등을 통해 보상하고 사회로의 복귀를 지원하고 돕는다는 데에 있다. 성동구의 ‘경력보유여성조례’가 추구하는 핵심도 그렇다. 집에서 가족의 생활, 방역, 교육 전반의 지원과 지도를 맡은 여성이 보낸 시간을 사회가 잊지 않는다는 신호가 돼 경력보유여성의 일상 회복에 작은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성동구가 시작하는 ‘경력보유여성조례’가 복지정책이자, 가족정책이며, 동시에 인구정책이고 일자리정책으로까지 지속 발전할 수 있게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혜가 더해지기를 희망한다. 언제나 시선을 바꾸면 풍경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 “육아도 돌봄노동이니까” ‘경력보유여성’ 알아주는 성동

    “육아도 돌봄노동이니까” ‘경력보유여성’ 알아주는 성동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출산, 돌봄노동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가 육아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조례를 제정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의 이번 조례를 계기로 경력보유여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사회안전망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9일 구에 따르면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가 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를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고, 이들이 수행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해 구청장 명의의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경력보유여성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경단녀’라는 용어는 부족이나 결핍 등의 의미가 연상되는 만큼 여성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경력보유여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경력보유여성을 정의할 때 여성들의 경력이 끊긴 원인을 혼인, 임신, 출산, 육아에 국한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행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은 경단녀를 혼인·임신·출산·육아와 가족 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조례는 일 경험, 돌봄노동 경험 등을 보유하면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등으로 규정했다. 돌봄노동을 경력이 끊긴 원인이 아닌 주요 경험으로 인정하고 부각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구는 경력보유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경력보유여성이 스스로 돌봄노동 등에 대한 경력을 적어 신청서를 내면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 권익위원회’에서 구청장 명의의 경력인정서를 발급한다. 구는 경력인정서가 실제 채용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성동구상공회의소, 소셜벤처연합회 및 여러 기업들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구에 있는 기업이나 주민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출산 등으로 일을 그만둔 류모씨는 “앞으로 재취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구에서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다고 하니 든든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례 입법예고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이 찬성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력보유여성 채용 플랫폼인 ‘위커넥트’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퍼플더블유는 의견서를 통해 “같은 구직자라도 경력보유여성으로 불릴 때 자신감을 느낀다”며 “채용사 역시 경력 공백 또는 단절보다 후보자가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을 때 최적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창고살롱’ 등을 운영하는 더블유플랜트(W Plant)도 “돌봄노동으로 인한 경력 공백은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가 구성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인 뉴그라운드는 “이 변화는 돌봄노동에 대한 존중과 다양한 형태의 커리어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는 앞으로 경력보유여성 호칭 개선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례 내용을 공론화하기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 기반 미디어 플랫폼인 ‘얼룩소’에 경력보유여성의 실태, 역량, 사회적 가치 등과 관련한 지표를 개발하는 경연 대회를 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경력단절에 대한 정략적·정성적 지표를 제안해 달라”는 물음을 던져 토론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앞서 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하게 맡은 일을 하는 ‘숨은 영웅’들을 주목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아파트 경비원의 호칭을 관리원으로 개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는 국내 최초로 ‘필수노동자’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 이를 바탕으로 입법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전환해 경력단절이 지닌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돌봄노동 등 비경제적인 활동이지만 사회 기능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활동을 경력으로 인정함으로써 경력보유여성 등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진보진영 퍼지는 ‘주4일제’ 진보당 대선주자 김재연도 ‘도입할 때’

    진보진영 퍼지는 ‘주4일제’ 진보당 대선주자 김재연도 ‘도입할 때’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주4일제의 도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주4일제를 주장한 바 있던 진보당 대선주자인 김재연 후보가 다시 한 번 임금삭감 없는 주4일제 실시를 공약하고 나섰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의당 대선 경선에 나선 심상정 의원도 주4일제를 주장한 바 있다. 29일 김 후보는 진보당 유튜브 채널 ‘진보TV’에서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지독한 과로사회를 멈춰야 한다”며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벨’ 시대에 맞게 ‘주 4일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임금삭감이 없는 주4일제 실험이 성공하고 있다”며 “아이슬란드는 ‘주 4일제’ 실험 결과,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고 노동자들은 스트레스나 번아웃(burnout)에서 벗어나 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주 4일제’ 도입으로 100만개의 새로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생 극복의 대안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불평등 해소, 소득재분배,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은 필수”라며 “2023년부터 매년 10% 이상 인상해 2027년 최저임금 1만5000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110만 돌봄노동자 국가 직접고용 ▲건설안전특별법 등 산업안전 3법 추진 ▲전국민노동법 제정 ▲국가고용책임제 실시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산업전환 실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별법 제정 ▲전국민고용보험에 이어 ‘상병수당’ 추진 ▲ 헌법 제1조에 ‘노동중심’ 명시 등 공약을 발표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심 의원도 주4일제를 대선공약으로 주장한 바 있다. 심 의원은 지난 27일 LG화학 오창공장과 청주공장 노조 천막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삶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 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권 선진국이지만, 국민 삶은 선진국 국민의 삶이라 하기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저를 본선에 올려주시면 국민과 노동자들의 삶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오늘의 눈] 육아가 경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장진복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육아가 경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장진복 사회2부 기자

    “둘째 계획 있어요? 그래도 둘 이상은 낳아야 하는데….” 주변에 아이가 하나라고 소개하면 둘째를 낳으라는 권유를 빈번하게 받는다. 혼자는 외로우니까, 외동은 이기적으로 자랄 수 있어서, 딸(혹은 아들)은 꼭 한 명 필요해서, 출산율이 낮아서, 국력에 보탬이 되니까 등등 이유는 그럴싸하고 다양하다. 결혼하고 자녀가 없었을 때 “그래도 늦기 전에 한 명은 낳아야지”라는 말은 이제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한 명 더 낳아야지”라는 말로 되풀이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고위 공무원과 대권의 꿈을 품고 있는 정치인에게도 이 말을 어김없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권유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애를 몇 명 낳는지 ‘자녀 계획’에만 관심을 가질 뿐 ‘양육 계획’에는 관심이 없다. 많은 워킹맘들이 없는 살림을 쪼개 ‘이모님’(베이비시터)을 고용하거나, 남편과 육아를 나누는 문제로 옥신각신 다투거나, 연로한 양가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아이를 맡기는 것이 현실인데도 말이다. 도저히 일을 병행할 엄두가 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육아와 일에 허덕이는 워킹맘의 세계에서 ‘역대 최저 출산율’, ‘출산율 쇼크’라는 경고는 더이상 놀랍지 않다. 한편에서 이러다가 나라가 없어질 수 있다고 부르짖어도 다른 한편에선 “누가 애를 낳으라고 시켰냐”며 눈치와 면박을 준다. 육아휴직을 낸 남성에게는 수고하라는 격려가 아닌 잘 쉬다 오라는 인사를 건네는 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국의 단면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정부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매년 투입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출산율은 해가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84명이다. 단순히 임산부에게 임신·출산지원금을 쥐여 주거나 자녀가 셋 이상은 돼야 아파트 청약에 유리하도록 정책을 설계한다고 해서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저출생의 원인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를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조례가 추진되고 있다. 경력이 끊겼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육아도 경력이다’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 이들이 수행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해 구청장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른 자치구들도 저출생 해결을 위해 보다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 서초구는 조부모에게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를 운영한다.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공공 산후조리원을 개원했다. 정부 역시 몇 명을 낳게 할 것인지가 아닌 자녀를 키우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은 관심과 재원을 이제는 출산의 중심에 있는 엄마들에게 쏟을 때다.
  • 경남도, 5년간 노동정책 밑그림 확정

    경남도, 5년간 노동정책 밑그림 확정

    앞으로 5년간 경남도 노동정책 밑그림이 될 ‘경상남도 노동정책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경남도는 지역 노동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노동정책을 추진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상남도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경남도가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노동정책 기본계획은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노동정책의 특성을 고려해 노·사·민·정이 함께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경남도는 노동계를 비롯한 모두가 공감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노동계와 관련 전문가 등으로 부터 의견을 듣고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노동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 보고회를 3차례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이어 도 관련부서와 한국노동 경남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경영자총연합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상충된 의견을 조율해 계획안을 마련한 뒤 노동분야 전문가 및 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경상남도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기본계획 정책은 ‘노동자가 행복한 경상남도’를 비전으로 삼고, 취약노동자 권익 보호, 좋은 일자리와 노동복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노동기본권 보장, 노사정 거버넌스 구축 등 5대 정책목표를 뒀다. 정책목표 아래에는 21개 분야에 44개 세부 정책과제를 담았다. 취약노동자 고충 해소와 권익보호를 위한 과제, 여성 노동자의 고충 파악과 해결방안 지원을 위한 여성 노동자 권리지킴상담소 운영, 필수 노동자를 위한 돌봄노동자 지원센터 운영,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지원사업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산업재해 예방과 자율 개선 유도를 위해 노동안전 보건 지킴이단을 운영하고, 노동기본권 보장과 노사 대등한 관계 형성을 위해 취약노동자 조직화도 지원한다. 생활임금 점진적 확대 적용과 고용불안정 보상수당 도입, 도와 노동현장을 연결하는 중간 지원조직인 경상남도 노동권익센터 설립 등의 과제도 포함됐다. 경남도는 노동정책 기본계획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5년간 26개 신규사업에 최소 118억원, 18개 계속사업에 5118억원 등 모두 523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5년간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추진사항을 매년 평가해 사회적 여건과 정책 환경에 맞게 계속 보완할 방침이다. 김희용 경남도 일자리경제국장은 “노동정책 기본계획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양한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한 과제에서부터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까지 다양한 분야를 담았다”며 “중앙정부, 시·군, 공공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정책을 연계·보완해 노동존중 사회로 한 걸음씩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의당 대선깃발 든 이정미 “돌봄혁명을 이끌겠다”

    정의당 대선깃발 든 이정미 “돌봄혁명을 이끌겠다”

    돌봄사회부총리를 신설하겠다 정의당 대선 주자로 나선 이정미 전 대표가 돌봄정책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돌봄혁명을 이끌겠습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IMF 이후 신자유주의 시장에 내던져진 상태에서 각자도생해왔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며 하루의 일상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며 “국가와 공동체가 협력하며 서로를 돌보는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환하게 비춰줄 유일한 빛은 ‘돌봄혁명’”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가려진 돌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행복증진을 기준으로 하는 ‘삶의 질 개선 지표’로 GDP지표를 대체하겠다”면서 “돌봄노동 가치 재규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초중등 의무교육과정에 인간사회의 기본 가치인 상호의존성과 돌봄의 교육과정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중앙과 지방, 정부와 시민이 함께하는 돌봄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돌봄이라는 가치를 국가 비전의 중심축으로 놓아서 국가의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하는 토양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돌봄, 보건의료, 교육, 아동가족 업무를 총괄하는 돌봄사회부총리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돌봄 받는 이도, 돌보는 이도 존중받는 돌봄사회를 만들겠다”며 돌봄노동자 처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돌봄국가로 가는 첫 걸음은 돌봄노동자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공적 돌봄을 수행하는 돌봄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받아 안정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돌봄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돌봄노동자 역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참여소득’으로 전국민 일자리 보장제를 실현하겠다”며 “지역사회에 참여해서 이웃과 환경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참여소득을 지급해 내일의 삶을 그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직접 같이 해봐야 아는 일/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직접 같이 해봐야 아는 일/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세상엔 결혼해서 아이 낳아 키우는 사람들 천지라 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이를 다룬 책도 글도 많지만, 이 모든 간접경험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과 육아에 대해서는 본인이 해봐야 깨닫는 상황들이 있다. 결혼과 육아란 따지고 보면 그저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것인데도 그렇다. 일상이란 끊임없는 노동들로 꾸려진다. 화장실 배수구의 머리카락을 걷어 내지 않으면 물 고인 화장실 바닥에 슬리퍼가 둥둥 떠 있는 일을 겪을 것이다. 휴지나 깨끗한 수건은 저절로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바꿔야 한다. 반면 양말은 어떻게 도망갔나 싶게 한 짝만 사라져 있기 일쑤다. 개수대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도 치워야 한다.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게 집안일의 다는 아니라는 얘기다. 아주 깨끗할 것까지도 없고 그저 살 만한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노동을 해야 한다. 결혼 전에도 일상생활은 지속됐을 것이니, 저 노동들을 누군가는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부모이기가 쉽고, 그중에서도 엄마 쪽이 대개의 노동을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경우 결혼 전까지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사는 모습에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해 주는 밥을 먹거나 먹지 않고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치워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이 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고, 새삼스러운 선택의 순간이 도래한다. 사귀는 동안 여러 이야기들을 하며 결심하고 준비한 터에 별다를 것이 뭐 있겠냐 할지 모르겠으나 둘이 살기 시작한다면 새로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들이 예상 외로 많다. 두 사람 모두 외부 임금노동을 하는 경우 예전처럼 단순히 안팎일로 업무 분담을 할 수는 없다. 아침 식사는 누가 준비할 것인가. 누가 언제 아침 먹은 것을 치울 것인가.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결혼 전처럼 밖에서 둘이 사 먹고 배가 부른 채로 각자의 집으로 갈 수는 없다. 아니면 각자의 집에 돌아가 차려 주는 밥을 먹을 수도 없고. 나는 오늘은 회사에서 동료들과 먹을 것이니 너는 알아서 먹으라는 것도 그리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출산 및 육아의 단계가 되면 필요한 노동의 양과 가짓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기저귀도 갈아 줘야 하고 수시로 먹여야 한다. 아이에게 주는 음식은 어른의 것과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빨래도 따로 해야 한다. 심지어 데리고 놀아 주기도 해야 한다. 아이의 눈높이와 활동량에 맞춰 아이랑 노는 것은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남자나 여자나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수많은 가사노동 및 돌봄노동 중 어떤 것을 누가 할 것인가, 누구의 쉬는 시간 및 직업적 성취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줄일지를 선택해야 한다. 한밤중 수유는 누가 하고, 아기가 아프면 누가 휴가를 쓰고, 누가 야근이나 회식이나 대학원 등을 포기하고 청소를, 음식 준비를, 설거지를, 빨래를, 기타 잡다한 일들을 할 것인가 등등. 40, 50대 이상의 경우 선택이랄 것도 없이 이런 일들은 거의가 당연히 여자들의 차지였다. 결혼을 하면 전날까지 엄마가 차려 주는 밥을 얻어먹었을지라도 밥을 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여성들의 몫이었다. 결혼을 했으니 직장을 그만두는 일도 흔했고, 그 시기를 넘긴다 해도 출산 및 육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버티기 힘들었다. 간혹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남자 동료들에 비해 업무에 시간을 덜 쏟을 수밖에 없거나 더 노력을 하면서도 덜한 처우를 받기 십상이었다. 30대 역시 가사 및 돌봄 노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들이 더 많이 책임질 것을 기대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뭔가를 할 시간을 희생하더라도 말이다. 최근 20대 남성들의 평등 의식, 특히 성 평등 관점에 대한 논쟁을 자주 보게 된다. 세상이 이젠 여성 차별적이지 않은데 여성 우대 정책을 쓰는 것은 남성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논리인 듯하다. 더이상 차별적이지 않다니 여성들이 진정으로 동등하게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시간 및 노력부터 평등해야 한다니까. 가사 및 돌봄 노동을 같이하는 문제인데, 직접 해봐야 아는 일이다.
  • 가사 노동은 줄지 않았다

    가사 노동은 줄지 않았다

    ‘그림자 노동’으로 불리는 무급 가사노동이 2019년 한 해 500조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보다 35.8%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23.1%)보다 높은 수치다. 또 여성 1명이 창출하는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1380만원으로 남성(521만원)의 2.6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가사노동 가치를 공적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490조 9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35.8% 증가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 통계는 생산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GDP에 반영되지 않는 음식 준비, 청소, 자녀 돌보기 같은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화한 것이다. ●GDP 23% 늘 때 집안일 가치 36% 급등 GDP 대비 가사노동 가치 비율은 2004년 22.1%에서 2019년 25.5%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14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GDP는 1562조 9000억원에서 1924조 5000억원으로 23.1% 증가했는데, 가사노동 가치는 이보다 12.7% 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사노동 시간이 늘면서 전체 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가사노동을 도와주는 기술의 발전에도 반려동물과 식물 키우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고,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도 전보다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기술 발전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더 줄었을 것으로 보는데, 2014년 135분이던 1인당 무급 가사노동 시간이 2019년 136분으로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남성 가사노동 가치 50% 증가 ‘눈길’ 2019년 여성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1380만원으로 5년 전보다 27.9% 증가했고, 남성은 521만원으로 49.6% 늘었다. 또 2019년 여성 1인당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05분으로 남성(64분)의 3.2배였다. 여성은 하루 3시간 반가량을 가사노동에 쏟은 셈이다. 다만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도 2004년 45분, 2009년 49분, 2014년 53분으로 늘고 있다. 연령대별론 고령화로 60세 이상 가사노동의 가치 비중이 5.3% 포인트 늘어난 27.5%를 기록해 처음으로 30대(23.1%)를 추월했다.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가 모든 가사노동을 책임질 순 없지만, 돌봄노동 같은 일부 가사노동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올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민주당 백신 특위 “항체 가진 확진자도 백신 접종자 혜택 부여”

    민주당 백신 특위 “항체 가진 확진자도 백신 접종자 혜택 부여”

     더불어민주당에서 항체를 가진 코로나19 확진자에게도 백신 접종자와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코로나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백신특위)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인센티브 현황과 점검하고 인센티브를 논의했다.  전혜숙 특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백신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은 정부와 기업에서 많이 나왔으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논의는 별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확진자에 대해 항체 형성 여부를 판단해 접종자와 같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체가 형성된 분에 대해서는 해외 출입 시 백신 접종자와 같은 대우를 하는 방안과 함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분들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백신 인센티브와 방역 완화 계획 역시 짜임새 있게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인센티브로 가족모임·야외 마스크 인센티브 등을 마련했는데 이 밖에도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해주는 투명 인센티브, 저녁 10시 이후 모임을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적용하는 신데렐라 인센티브, 여행을 쉽게 해주는 블루마블 인센티브도 마련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회의 종료 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확진돼서 항체가 생겼을때, 이분들한테도 밀접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격리해제 대상이 돼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고, 당국에서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접종 우수 지자체에 대해 별도의 인센티브를 부여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을 80%까지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전날인 30일 기준 60세 이상 예약률은 전국 평균 68.5%인데, 대구는 57.9%에 불과하다. 반면 전북은 78.1%, 전남은 78.3%로 평균을 상회한다. 정부도 우수 지자체에 대해 방역조치에 대한 재량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확진자가 작게 발생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으면 인근 시군이 2단계라도 1단계로 낮출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며 “지자체간 접종률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의료인이지만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치기공사와 실습 간호인력과 택배기사, 돌봄노동자 등 필수 노동종사자를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하자는 요청도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권위 “남아용·여아용, 완구 색깔로 성 구분 말라”

    인권위 “남아용·여아용, 완구 색깔로 성 구분 말라”

    국가인권위원회가 영유아 제품에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으로 성별에 따라 색깔을 구분하고 상품명에 성별을 표기한 8개 회사에 이를 개선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 회사들은 인권위 조사에서 “성중립적 디자인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인권위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낸 진정에 대해 인권위법상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각하 결정을 내리고, 대신 성중립 방향으로 영유아 상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하란 진정이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사건을 조사·검토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결정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은 “영아용 젖꼭지부터 영유아복, 칫솔·치약, 문구류, 완구류까지 성차별적인 성별구분 때문에 아이들이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영유아 상품 제조사 8곳을 상대로 진정을 냈다. 이들은 소꿉놀이나 인형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분홍색 계열로, 자동차나 공구는 진취적 이미지의 파란색으로 생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의 역할이라는 무의식을 학습하게 하고, 향후 가치관과 직업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1년여간 논의한 끝에 ‘차별행위’가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제조사들이 상품의 색깔을 성별구분 기준으로 삼아 상품에 성별을 표기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가 해당 재화를 이용하는 데 제한이나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권위는 “색깔에 따른 성별구분이 1980년대부터 시작된 관행인 데다 아이들의 미래 행동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해외에서는 성별구분이 사라지는 성중립 상품이 늘고 있다”면서 “기업도 성중립적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사회복지 필수 돌봄노동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 촉구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사회복지 필수 돌봄노동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지난 2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를 통해 복지정책실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관련 안건을 심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를 포함한 조례안 5건과 「서울특별시 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 설치 및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1건을 심사하고, 복지정책실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복지현장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사회복지 필수 돌봄노동자들의 위험 노출에 대해 지적하고, 이들의 안정망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방역물품이 모든 필수 돌봄 노동자에게 균등하게 지원 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최후 방역 수단인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요구 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대면서비스 제공에 따른 감염 위기 상황에서 돌봄노동자들의 서울형 유급병가 제도 활용에 관련한 안내, 설명 등 노동권 보호를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또한 하위계층에 선별 지급하는 ‘안심소득 시범 사업’ 의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 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체계적인 설계를 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대상 선정기준, 관련 재정 등 사업 계획 수립 시 기존의 복지제도를 고려한 종합적이고 심도 깊은 검토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종합사회복지관 정수기준 검토 ▲장애인단기거주시설 이동권 보장을 위한 노후 차량 교체 ▲투명한 노숙인 무료급식장 및 노숙인 공공일자리 운영을 위한 철저한 점검 ▲지속적인 사회복지법인 불법 운영 및 장애인시설 인권 유린 문제 시정을 위한 전면적 시스템 개편 ▲ 정보접근성 확대를 위한 키오스크 정책 마련 등에 관한 시정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사업을 비롯해 올해 수립한 각종 사업과 정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복지 서비스 제공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신요? 직원 아니라서…” 밤새워 환자 돌본 간병인의 눈물[이슈픽]

    “백신요? 직원 아니라서…” 밤새워 환자 돌본 간병인의 눈물[이슈픽]

    요양병원·시설 되고 병·의원급만 쏙 빠져 ‘논란’의료연대 “고용형태 따라 백신접종” 주장“의료인 감염시 공백 우려…잔량 남으면 활용” “직원이 아니니까 그렇다는 거예요. 간병인 없으면 중환자실 환자 올려보내지도 않아요. 진짜로 필요한 사람들이죠. 그런데 그런 때는 쏙 빠지는 거죠” 서울의 종합병원들을 돌며 10년 넘게 간병인으로 일해 온 60대 여성 A씨의 말이다. 그는 환자 곁을 떠나기 어려운 데다 중증 환자들을 돌볼 때는 밤새워 옆을 지킨다. 환자들과 접촉이 잦다 보니 종합병원 종사자들과 함께 접종 대상에 포함될까 했지만,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간병인들은 코로나 진단검사는 지자체 지침에 따라 사흘마다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29일간 우선 접종 대상자의 약 64%가 1차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79만 227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A씨처럼 코로나19에 취약한 환자들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필수 돌봄노동자들이 정부 백신 접종 기준에서 사각지대가 처해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 미화원, 경비·보안직원 또는 가정에서 어르신이나 장애인을 돌보는 재가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보호사 등이 보건의료인이 아니거나 직접 고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서 제외됐다.“처음부터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어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앞서 2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언제까지 방역을 운에 맡길 것이냐”며 “간병노동자, 외주용역노동자, 방문돌봄노동자, 장애인활동지원사 등 모든 병원·돌봄노동자에게 백신 접종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의료연대는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는 배제하고 코로나19 검사만 반복하는 건 방역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전수조사해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고 동의 여부를 물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당국 “백신 수급 상황 살피면서 대상 확대하겠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병·의원급 의료기관 내 간병인 등이 제외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백신 수급 상황을 살피면서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 반장은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전체에 대해선 보건의료인을 우선 접종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의료인이 감염되면 진료 중 여러 환자에게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크고 또 환자를 진료할 수 없게 돼 의료 공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병원 내 접종 대상자들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방역 당국은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는 직종의 경우 일반 사회 내 접촉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위험군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백신 미접종분 또는 잔여량 발생 시 이를 폐기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김 반장은 “일단 의료기관 유형별로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코로나19 치료병원 같은 경우 감염 위험도가 높아 보건의료인뿐만 아니라 간병, 환자 이송에 종사하시는 분들, 환경미화 노동자 등을 보호해서 병원 내 전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도 접종 과정에서 백신 잔량이 남거나 당일 사정으로 접종 못 하시는 이들이 생기면 예비 명단을 활용해서 접종하고 있다”며 “여기엔 보건의료인 외 병원 내 종사하는 이들이 포함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포토]병원-돌봄노동자 백신접종 확대, 백신휴가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병원-돌봄노동자 백신접종 확대, 백신휴가 촉구 기자회견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주최로 병원-돌봄노동자 백신접종 확대, 백신휴가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1.3.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서울시장 행위, 성적 혐오감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인권위 “박원순 서울시장 행위, 성적 혐오감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적 언동을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으로 인정한다”면서 서울시 등에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 권고 등을 결정하는 직권조사 보고서를 의결했다. 인권위 전원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4층에서 최영애 인권위원장, 상임위원 3명(정문자, 이상철, 박찬운)과 비상임위원 5명(김민호, 임성택, 문순회, 서미화, 석원정) 등 9명이 참석해 5시간에 걸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관한 안건을 비공개로 심의한 뒤 최종 의결했다. 비상임위원인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 사정으로, 윤석희 변호사는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어 불참했다. 전원위는 일부 인권위원이 불참했더라도 재적위원 과반인 6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달리 찬성·반대 숫자를 거수하여 의결하지 않고 위원들의 합의를 통해 의결 여부를 결정한다”며 “만약 인권위원이 의결에 찬성하더라도 미세한 쟁점에 이견이 있다면 결정문에 별개의견을 덧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 사건은 통상 차별시정소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지만 사안이 중대한만큼 지난달 29일 열린 소위원회에서 전원위로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원위에는 통상 2~3건의 안건이 올라가지만 이날은 박 시장 직권조사 결과만 단독 안건으로 올려 심의했다. 소수의견과 별개의견 등을 덧붙인 결정문 전문은 추후 보완해 피해자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인권위는 지난해 8월 강문민서 차별시정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최혜령 차별시정팀장을 조사 총괄로 하는 9명 규모의 직권조사단을 꾸려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관한 직권조사’를 해왔다. 인권위는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조사 경위에 대해 밝혔다. 인권위는 “서울시청 시장실 및 비서실 현장조사를 비롯하여 피해자에 대한 면담조사(2회), 서울시 전·현직 직원 및 지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총 51명), 서울시, 경찰, 검찰, 청와대,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자료 분석, 피해자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감정 등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 했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진정인 또는 피진정인의 사망 시 사건 처리에 관한 명시적 규정이 없다. 그러나 인권위는 “인권위 조사는 수사기관의 수사와 달리 피조사자에 대한 조치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필요한 구제 조치를 비롯해 유사·동일 행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관행 등의 개선에 주요한 목적이 있어 본 직권조사를 결정했다”며 “다만 박 시장 사망으로 인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성을 고려해 사실 여부는 좀 더 엄격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박시장 성희롱 사건에 대한 쟁점은 ▲서울시 비서 운용 관행 ▲박 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여부 ▲박 시장 성희롱에 대한 서울시 관계자들의 묵인 방조 여부 ▲서울시 비서실 직원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4월 사건 대응 및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피소사실 유출 등 5가지로 나눠 자세히 판단했다. 먼저 서울시 비서 운용 관행에 관해선 “비서는 기관장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는 직원으로 업무범위가 불명확할시 공사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피해자는 샤워 전·후 속옷 관리, 약을 대리처방 받거나 복용하도록 챙기기, 혈압 재기 및 명절 장보기 등 사적 영역에 대한 노무까지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시장 비서실 데스크 비서에 20~30대 신입 여성 직원을 배치해왔다”며 “비서 직무가 젊은 여성에게 적합하다는 고정관념, 돌봄노동과 감정노동은 여성에서 적합하다는 관행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 및 박시장의 행위가 발생했을 당시 피해자로부터 들었다거나 메시지를 직접 보았다는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등에 근거할 때 박시장이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썼다. 이어 “성희롱의 인정 여부는 성적 언동의 수위나 빈도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의 업무관련성 및 성적 언동이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므로 이 사건은 위 인정사실만으로도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인권위는 서울시 비서실장 등 참고인들이 성폭력 묵인·방조한 건 아니라고 보면서도 “서울시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피해자가 비서실 근무 초기부터 비서실 업무가 힘들다며 전보요청을 한 사실과 상급자들이 잔류를 권유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참고인들이 박시장의 성희롱을 묵인·방조했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이 성희롱의 속성 및 위계 구조 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친밀한 관계라고만 바라본 낮은 성인지감수성은 문제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피해자가 지난해 4월 당한 준강간 사건 처리 과정은 방치했다고 파악했다. 인권위는 “서울시가 4월에 일어난 비서실 직원의 성폭력 사건을 인지한 뒤 피해자와 업무관련성이 있는 부서로 옮기고 피고소인의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해 외부에 유포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 4월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부서장은 사건 담당 부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는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전 서울시 파견경찰은 피고소인 요청으로 지인에게 피해자의 합의와 중재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피해자가 4월 사건에 대한 조사 요구와 함께 2차 피해에 대한 조치를 요청했지만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일련의 행위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피소사실 유출에 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경찰청, 검찰청, 청와대 등 관계기관은 수사중이거나 보안 등을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박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유력한 참고인들 또한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는 등 조사의 한계가 있어 피소사실 유출 경위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위력 성폭력이 발생한 제도에 대해서는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희롱 ▲성희롱 2차 피해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시스템 등 3가지로 쟁점을 나눠 검토하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지자체장이 성희롱 가해자일 경우 감독할 상급기관이 없어 당사자의 사퇴 및 형사처벌 외에는 이를 제재할 관련 규정이 없다”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단위에서 사건 조사를 전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성희롱 2차 피해와 관해선 “2018년 관련법 정비를 통해 2차 피해 예방 조치가 의무화되었음에도 이를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은 찾아보기 힘들고, 조직구성원들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시선이나 소문유포 등 가장 흔한 2차 피해 유형을 규율한 사례도 거의 없다”며 “2차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시스템에 관해선 “피해자와 참고인들은 서울시 성폭력 사건처리절차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고, 관리자들 역시 4월 사건에 대해 인지한 뒤 피해자 보호조치 및 2차 피해 등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며 “서울시는 전 직원이 성폭력 사건처리절차에 대해 숙지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고, 특히 신규직원은 관련 교육을 필수 이수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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