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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고사 폐지” 교대생 도심집회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30일 서울 지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전국의 교육대학·사범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전국예비교사총궐기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혜화동 대학로에서 1만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예비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교직이수제도 철폐,교원임용고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임용고사제는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교사를 양산하는 부조리를 낳고 있다.”면서 “암기위주의 필답고사인 임용고사제와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교육과정이수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집회 직후 참가자들은 종묘공원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중앙대 노천극장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대회 전야제를 열었다.노동절인 1일에는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8000명이 참가하는 본 대회를 연뒤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4개 차로로 행진할 예정이다.부산·대구 등 전국 8개 도시에서도 노동절 행사가 열린다.한국노총은 1일 오전 임진각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임단투 승리와 평화통일 염원 마라톤 대회’를 연다. 또 타워크레인노조원 930명은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단체교섭 촉구집회를 열고 근로계약서 체결,일요휴무 실시 등을 요구했다.전국학생투쟁위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파병 철회,불완전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모두 53개 중대 55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경찰청은 1일 행사에 대해서는 ‘합법 보장,불법 필벌’ 원칙 아래 노동절 행사 주최측에 질서유지인을 동원해 자율 관리를 하도록 유도하고,검문검색을 강화해 일부 과격 노조원이나 학생들의 돌출 행동을 막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이인제 체포영장 집행보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에서 2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인제(자민련)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조만간 강제집행에 나서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영장이 발부되면 곧바로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일단은 보류하고 효율적인 집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태영 전남지사의 한강 투신자살이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 상태에서 이 의원에 대해 즉시 강제구인에 나설 경우 부정적인 여론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강제집행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28일 전격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귀가시킨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이날 오후 다시 불러 대선자금 제공 및 부당내부거래 혐의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현대 비자금 6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채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6억원을 모두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김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6자회담·남북관계 차질 없어야

    의약품 등 긴급구호물자를 북한 용천 현지에 직접 보내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북한은 26일 남북 연락관 접촉에서 남측의 구호물자를 받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의료진 등의 파견에는 난색을 표하며,구호물품도 배편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피해 주민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의약품 등을 전해 응급치료와 재기를 돕겠다는 선의가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 남측 역시 지난 1984년 쌀과 시멘트 등 북측의 수해물자를 육로가 아닌 해로로 받았던 전례에 비춰 저간의 불가피한 사정이 이해된다.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인도적인 구호물자를 적극 받아들여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북측은 오늘 개성에서 열릴 남북 ‘긴급구호회담’에서 인력과 장비 등 피해복구지원 제의를 흔쾌히 수용하길 바란다. 특히 돌발적인 이번 참사가 남북관계 및 6자회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내달 4∼7일 평양에서 열릴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첫 주시대상이다.북측은 지난 23일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의 탄핵정국을 거론하며 연기 입장을 시사했다.남측은 뜬금없는 주장에 의아해하면서도 대응하지 않고 있다.참사를 수습해야 하는 북측의 사정을 감안한 탓이다.결국 연기가 불가피한 국면이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최근 평양 방문에서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진전된 논의를 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용천 폭발사고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국제사회는 사고 직전 발표된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면서 향후 북측의 행보에 큰 기대를 걸었다.특히 “인내심과 신축성을 갖고 6자회담에 적극 임하겠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언급은 수사(修辭) 이상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됐다.불의의 참사가 북핵문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국들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 은행 ‘中企살리기’ 나섰다

    중소기업에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온 은행들이 변했다.최근들어 대출만기를 조건없이 연장해 주고,심지어 이자까지 깎아 주겠다며 거래기업 붙들기에 나섰다.“은행들이 중소기업 다 죽인다.”고 비난받았던 얼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기업이 부도나면 은행 역시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외에 자산을 굴릴 방도가 마땅치 않은 것도 이유다.대기업들은 돈이 남아 대출을 안하고,가계대출 역시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다.특히 은행들이 올 1·4분기 사상최대 규모의 흑자를 내는 등 경영이 정상화된 것도 ‘인심을 쓰는’ 배경이다. ●은행권 일제히 “만기연장,이자감면”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6개월간 만기를 늘려주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2일 일선 영업점에 내려보냈다.특히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됐던 ‘내입’(內入·만기연장 때 원금의 일부를 갚는 것)도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2∼3%포인트 수준이던 지점장 전결금리 폭도 대폭 확대,기업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편의를 제공하라고도 했다.은행 관계자는 “프리 워크아웃(사전 기업구조조정작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대상 기업 1200여개를 뽑은 데 이어,특히 전망이 좋은 기업 30여곳에 대해 대출이자 감면 및 이자상환 유예 등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영업지침을 통해 영업점장 전결권을 확대,신용등급에 문제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원금상환없이 최장 1년간 만기를 연장해 주도록 했다.기업은행은 이자를 정상적으로 갚아 온 중소기업들에 대해 내입없이 1년간 만기를 늘려주고 신용도에 문제가 있더라도 원금의 5∼10%를 갚으면 최대 1년간 만기를 늘려주도록 지시했다.신한은행도 지난 22일 공문에서 원금상환없이 최장 1년간 만기연장을 허용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중 전망이 좋은 곳을 선별,사전 워크아웃을 실시하도록 했다.조흥은행도 6개월간 상환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올들어 은행권은 중소기업 부실화에 대비한다며 신규대출은 억제하고 기존대출 회수에 주력,중소기업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실제로 수치가 증명한다.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전년 말 대비 1.85%,우리은행은 0.78% 늘어나는 데 그쳤다.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4.5%와 4.8%의 증가율로 10% 안팎에 달했던 전년동기에 크게 못미쳤다. ●“자금난 기업 살려내고 고객도 확보하라.” 중소기업 연체율은 1월 2.8%,2월 2.9%,3월 2.8% 등 꾸준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은행 부실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어느정도 전망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숨통을 틔워 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은행권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특히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태도가 부드러워진 데에는 정부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 자금난을 덜기 위한 은행권의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기나긴 경기침체의 터널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도 은행들의 영업전략 변화의 이유로 분석된다.지금 기업고객을 확실히 붙잡아 놓아야 경기가 좋아졌을 때 기업들이 단단한 수익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일종의 미래투자인 셈이다.현실적으로 돈을 굴릴 곳도 없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대기업 대출은 전체 10%에 불과하고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45%씩을 차지한다.”면서 “대기업은 은행돈을 쓰지 않고 가계대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믿을 곳은 중소기업뿐”이라고 말했다. ●은행 최대규모 흑자…곳간에서 인심난다 은행들이 인심을 쓸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는 올 1·4분기의 막대한 흑자.국내 19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1조 7469억원(잠정)으로 작년 전체규모(1조 8591억원)에 육박했다.지난해 1분기(499억원)와 비교하면 35배에 이른다.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69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11.4% 늘었다. 하나은행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16.30% 늘어난 2018억원에 달했고,한미은행 역시 118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33.3%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신용카드 연체율이 잡히는 등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대폭 줄어 순이익이 커졌다.”면서 “특히 수신보다 대출에 주력하면서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커졌다.”고 말했다.금융계는 작년의 SK글로벌 사태,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과 같은 돌발악재가 없다면 올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01년(5조 2792억원)보다 훨씬 많은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seoul.co.kr˝
  • 안희정씨 끝내 눈시울

    20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의 첫 증인신문에서 최도술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반면 안희정씨는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반박,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씨는 소추위원측의 신문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그는 “대통령은 10여년간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젊은 참모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끌어와 조직을 운영해야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어떤 이유로든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은 점을 반성한다.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 숙였다.그러나 그는 “사자가 배고플 때만 먹이를 찾듯 반드시 필요한 자금만 모금했고,쌓아 두거나 착복한 사실이 없다.”면서 “난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지만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수천 빚 변제 과정에서 대통령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 땅을 매매할 때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소추위원측의 추궁에 안씨는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보고한 적도,논의한 사실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그는 “민주당이 끊임없이 노 후보를 흔들지 않았다면 우리도 편하게 당에서 정치자금을 받아 사용했을 것”이라며 어려웠던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소추위원측은 “중앙당 조직과 상관없이 참모들이 마구잡이로 돈을 모금한 것은 대선 후보가 ‘대규모 비리집단’을 이끈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증언대에 선 최도술씨는 “증언할 내용을 현재 법원에서 재판받고 있어 법률에 보장된 증언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돌발 상황에 부딪힌 재판부와 소추위원측 대리인단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기춘 법사위원장이 “대통령 탄핵이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증언 거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추궁했지만 최씨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재판부는 30분 휴정한 뒤 최씨에게 재차 증언을 요구했으나 반응하지 않자 “정당한 사유로 증언을 거부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신문을 중단했다.탄핵심판에 준용되는 형사소송법 제161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없이 증언을 거부할 때는 5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재판관들도 직접 안씨를 심문했는데 특히 권성 재판관은 당선 전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개입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던져 관심을 끌었다. 권 재판관은 “증인이 장수천을 실제로 운영한 것은 지난 98년 10월부터라고 했는데 그전에는 실제 운영자가 노 대통령이고 그 이후는 증인이 운영자라고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구혜영 정은주기자 koohy@˝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척수수막류 송 사무엘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척수수막류 송 사무엘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수술을 받아야 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스물 두살의 청년 송 사무엘씨는 서울대 병원 신경외과 병동에 입원해 있다.그의 병명은 척수수막류.척추에 둘러싸여 있어야 할 척수가 바깥으로 노출되면서 생기는 희귀병이다.이렇게 되면 다리운동과 배변,배뇨기능에 이상이 생긴다.송씨는 목발이나 휠체어가 없으면 걷지도 못한다.소변은 배꼽으로 호스를 넣어 빼내고,대변은 관장으로 처리한다. ●“앞으로도 수술 더 받아야” 이 병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앓게 된다.송씨도 마찬가지다.생후 7개월 때 척추의 물혹을 제거하고 머리에 호스를 삽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벌써 큰 수술만 17차례 받았다. 머리에 호스를 넣는 수술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흐르도록 우회도로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뇌척수액이 막혀서 뇌성마비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이 수술은 보통 6∼7년에 한번씩 받는데,송씨는 1일 이 수술을 또 받는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치료를 하는 셈이니,앞으로도 수술을 더 받아야겠지요.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언제나 긴장하며 살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어머니 계훈순(52)씨는 소변을 빼내다 염증과 고열이 생기는 등 ‘돌발상황’으로 인해 송씨를 업고 응급실에 달려간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송씨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일반 학교를 다녔다.어머니가 업어서 등·하교를 시켜주었다.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려서 기저귀를 차고 수업을 들었지만,고등학교까지 정상적으로 마쳤다.송씨의 다음 계획은 장애인직업전문학교에 진학해 컴퓨터를 전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안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겹친 게 못내 부담이다.어머니 계씨가 국립의료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받는 월급 60만원을 병원비로 보태고 있는데,최근에는 살던 집마저 경매로 넘어갈 형편에 처했다.임대아파트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다른 환자가족의 상담사 역할 계씨는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다른 환자가족들에게는 ‘상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애가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서는 제일 맏형 뻘이에요.대부분 환자가 7∼8살인데,젊은 엄마들이 전화도 많이 하고,우리 애를 보면서 힘도 많이 얻는다고들 해요.” 인터넷 ‘다음’ 카페에는 척수수막류 환자들의 모임도 있다.현재 확인된 환자만 220여명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척수수막류 송 사무엘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수술을 받아야 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스물 두살의 청년 송 사무엘씨는 서울대 병원 신경외과 병동에 입원해 있다.그의 병명은 척수수막류.척추에 둘러싸여 있어야 할 척수가 바깥으로 노출되면서 생기는 희귀병이다.이렇게 되면 다리운동과 배변,배뇨기능에 이상이 생긴다.송씨는 목발이나 휠체어가 없으면 걷지도 못한다.소변은 배꼽으로 호스를 넣어 빼내고,대변은 관장으로 처리한다. ●“앞으로도 수술 더 받아야” 이 병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앓게 된다.송씨도 마찬가지다.생후 7개월 때 척추의 물혹을 제거하고 머리에 호스를 삽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벌써 큰 수술만 17차례 받았다. 머리에 호스를 넣는 수술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흐르도록 우회도로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뇌척수액이 막혀서 뇌성마비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이 수술은 보통 6∼7년에 한번씩 받는데,송씨는 1일 이 수술을 또 받는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치료를 하는 셈이니,앞으로도 수술을 더 받아야겠지요.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언제나 긴장하며 살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어머니 계훈순(52)씨는 소변을 빼내다 염증과 고열이 생기는 등 ‘돌발상황’으로 인해 송씨를 업고 응급실에 달려간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송씨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일반 학교를 다녔다.어머니가 업어서 등·하교를 시켜주었다.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려서 기저귀를 차고 수업을 들었지만,고등학교까지 정상적으로 마쳤다.송씨의 다음 계획은 장애인직업전문학교에 진학해 컴퓨터를 전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안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겹친 게 못내 부담이다.어머니 계씨가 국립의료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받는 월급 60만원을 병원비로 보태고 있는데,최근에는 살던 집마저 경매로 넘어갈 형편에 처했다.임대아파트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다른 환자가족의 상담사 역할 계씨는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다른 환자가족들에게는 ‘상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애가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서는 제일 맏형 뻘이에요.대부분 환자가 7∼8살인데,젊은 엄마들이 전화도 많이 하고,우리 애를 보면서 힘도 많이 얻는다고들 해요.” 인터넷 ‘다음’ 카페에는 척수수막류 환자들의 모임도 있다.현재 확인된 환자만 220여명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천수이볜 피격 안팎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20일로 예정된 타이완(臺灣) 제11대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진당 후보로 나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呂秀蓮·여) 부총통이 남부 타이난(臺南)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중대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범인은 누구인가 타이완 경찰이 이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지만 누가 무슨 이유로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범인은 군중속에서 천 총통의 무개차를 기다리다 폭죽소리에 맞춰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저격 사건이 발생한 유세장에서는 한 의심스러운 쓰레기 차량이 총통과 부총통이 탑승한 유세 차량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총통선거를 앞두고 타이완 출신인 천 총통측과 중국 본토 출신인 롄잔(連戰) 국민당 후보 진영 사이에서 유권자들이 극심한 분열상을 보였기 때문에 정치적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롄잔 후보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선거 막판에 세불리를 느낀 천 후보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후보 경호를 담당하는 특별기동대의 전 책임자는 “차량유리 관통 흔적 등을 종합해 볼 때 2명 이상이 주변의 높은 건물에서 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 위해 맞은 총탄 자랑스럽다”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천 총통 피격사실이 알려지자 타이완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민진당 지지자들은 천 총통이 입원한 타이난시 치메이 병원과 타이베이시 민진당 당사 앞에 모여 민진당을 상징하는 녹색 옷차림에 깃발을 들고 천 총통의 쾌유를 기원했다.당사 앞에 모였던 지지자들은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폭력행위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10초 동안 벌이기도했다.오른쪽 무릎에 총상을 입고 입원했던 뤼 부총통은 “타이완인을 위해 총알을 막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한편 국민당의 롄 후보는 사건 발생 직후 “이번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두 사람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롄 후보는 이어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형태의 폭력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롄 후보는 천 총통이 타이베이로 돌아간 뒤 관저로 찾아가 쾌유를 기원했다. ●막바지 선거판 돌발 변수 속출 재선을 노리는 민진당의 천 총통-뤼슈롄 부총통에 국민당의 롄 주석과 쑹추위(宋楚瑜) 친민당(親民黨) 주석이 각각 정·부총통 후보로 출마한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을 펼쳐 왔다.연합보의 마지막 공식 여론조사 결과 롄잔-쑹추위측이 41%,천수이볜-뤼슈롄측이 38%로 야당이 3%포인트 앞섰다.그러나 중국시보는 천 총통이 39.9%로 롄잔(38.1%)을 앞선다고 발표,오차범위에서 대접전을 예고했다. 천 총통 피격 파문이 선거 결과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다만 현지의 선거전문가들은 대체로 천 총통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고 전에는 선거 막판에 터진 천 총통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균형추가 롄잔 진영으로 기울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었다. ●안정이냐 전쟁이냐 선거 초점은 타이완 분리독립 의지를 드러낸 천 총통 재선 여부와 중국의 무력침공 위협 및 미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국민투표의 통과 여부다. 천 총통은 타이완 ‘독립카드’를 승부수로 던졌다.대륙 출신의 롄잔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타이완 출신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2006년 타이완 독립 개헌을 추진하고 2008년 개헌 헌법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반면 롄잔 후보는 재계를 비롯한 안정희구 세력을 집중 공략 중이다.‘안정’이냐,‘전쟁’이냐를 유권자가 선택하라는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투표를 거부하는 유권자가 40% 이상이 나와 국민투표 자체가 ‘과반수 투표’ 미달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판 북풍은 잠잠 선거 때마다 ‘중국판 북풍(北風)’을 보여온 베이징 당국은 이번엔 상당히 조심스럽다.2000년 대선 당시 천수이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무력 시위 등 강경책이 역풍을 불렀다는 판단 때문이다.따라서 중국 당국은 이번엔 ‘외교전’에 몰두하고 있다.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은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도쿄·파리 등을 돌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압박하는 전략을 택했다. oilman@˝
  • 촛불집회 봉쇄 않기로

    오는 20일 서울 도심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00만명 규모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촛불시위가 불법이지만 원천 봉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평화적 관리에 주력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특히 55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촛불시위 주최측에 시위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집회를 열더라도 조속히 해산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고 대행은 이날 최기문 경찰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시위가 고조돼 대결하는 양상을 보이면 안 된다.경찰이 잘 대처해 달라.”고 밝혔다고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이 전했다. 최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야간 촛불시위는 허가 신고 대상도 아니며,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사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조정관은 그러나 “불법집회라도 원천봉쇄는 법적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만약 촛불시위가 벌어진다면 설령 불법집회라도 평화적 집회로 관리하는 게 그 단계로선 최선”이라고 밝혀 탄력대처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위 과정에서 대로 점거나 폭력행위 같은 돌발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조정관은 이어 “지금까지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주최측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사법조치를 병행했던 것이 경찰의 기본방침”이라면서 “나중에 주최측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불법집회임을 재확인하고 주최자 및 적극가담자,집회과정에서의 폭력행위자,탄핵 반대집회에 편승한 불법선거운동에 가담한 사람은 철저한 채증을 통해 형사처벌키로 했다.또 개별 노조가 탄핵반대를 이유로 잔업이나 연장근무를 거부하는 행위는 업무방해죄로 처벌키로 했다. 대검 공안부(부장 洪景植)는 18일 경찰청,선관위,교육부,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공안대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비록 촛불집회가 불법이기는 하지만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어 원천봉쇄나 강제해산 등은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 대처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어 문화행사로 보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현석 강충식기자 hyun68@ ˝
  • [총선 D-28]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 ①수도권

    4·15총선 정국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로 요동치고 있다.서울신문은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교수진과 함께 28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의 표심을 권역별로 집중 점검한다.첫 순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민심을 분석한다.서울신문 선거분석 자문교수단(총괄 및 수도권 담당)인 어수영(이화여대 교수) 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과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박명호 동국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 전문가가 분석을 맡았다. 탄핵정국이 하루아침에 열린우리당의 전국적 정당지지율을 50%대로 끌어올렸고,탄핵소추 의결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거센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은 크게 빠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다만 민주당 지지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우위를 점하게 됐고,상대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야당 소장파 타격” 지역(출신)구도 외에 계층·세대 구도가 동시에 작동되고 있는 수도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은 열린우리당엔 호재로,민주당엔 악재로 작용했고,한나라당은 비(非)중산층 지역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17대 국회의 지역구 243개 의석 중 107석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우세는 전국적으로 1당이 되는 데 유리한 발판이다. 박명호 교수는 “처음 탄핵안이 발의됐을 때는 야당의 수도권 출신 의원들 때문에 가결이 불투명했는데 대통령의 격발성 발언으로 이들도 합류했다.”면서 “이후 역풍이 부는 상황에서 가장 타깃이 되는 후보들”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또 “서울 강남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약하겠지만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경기 일산이나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열린우리당이 부동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대거 흡수,가파르게 올라갔지만 한나라당은 2∼3% 빠지는 데 그쳤다. 장원호 교수는 “한나라당은 1당이 못 되더라도 열린우리당과 양강 구도는 이룰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지지자가 한나라당 후보들의 높은 당선 가능성과 지지층 충성도를 감안,열린우리당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열린우리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안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의 강세는 한나라당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민주당엔 ‘독’밖에 될 게 없다는 뜻도 된다.김형준 교수는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에 머물렀던 친노(親盧) 성향의 유권자들이 탄핵 국면에서 대거 움직였다.”면서 “민주당은 ‘한·민 공조’로 인해 전통적 지지층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보다 수도권에서 ‘밴드왜건’ 효과에 더 희생될 것 같다.이남영 교수는 “호남 지역의 바닥 민심은 아직 완전히 돌아선 것 같지 않다.”고 평했다.반면 수도권에서는 몇몇 경쟁력 있는 후보들조차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역대 선거에서는 투표 일주일 전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50%에 육박했지만 최근엔 부동층이 35% 안팎으로 줄어 앞으로 이 수치가 총선 때까지 유지될 것이냐가 관건이다.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물으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10명 중 9명이지만 투표를 하겠느냐고 물으니까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형준 교수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결과와 한나라당의 새 대표 및 전당대회 효과,북한과 미국 상황 등 남은 여러가지 변수를 지적했다. ●부동층의 쏠림과 민주 지지층 급속 이탈 김형준 교수는 정당지지율 급변 요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친노 성향 부동층의 쏠림현상’과 ‘민주당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이다.김 교수는 “친노 성향 부동층이 탄핵의결을 계기로 적극적 의사표시에 나서고,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불만을 지니고 있던 민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선 것이 지지율 급변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어수영 교수는 “보수층일수록 자기를 숨기려는 경향이 크다.”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민심이 열린우리당에 쏠렸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민심이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렸다.일정부분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돌발적인 정치상황 변화,각 지역후보의 인물 됨됨이 등에 따라 의석수는 지지율과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다만 민주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박명호 교수는 “지역구 선거는 ‘인물’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당 지지가 후보 지지로 직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원호 교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가 굳어지면서 민주당의 고전 또는 참패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수층 결집을 통한 ‘재역풍’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이남영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전화조사 응답 기피층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로 보수층이 응답을 거절했을 것”이라며 이들 말 없는 보수층이 촛불 시위도 못하고 의사를 표시할 방법이 투표밖에 없기 때문에 투표장에 더욱더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리 박정경 이두걸기자 olive@˝
  • ‘탄핵 쇼크’ 경제파급 차단 민생대책 ‘가속’

    정부가 ‘탄핵 쇼크’의 전방위 차단에 나섰다.그동안 선심성 논란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추진해왔던 영세기업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 추진과 한투·대투증권 매각 등 구조조정의 속도를 빨리 하기로 했다.해외투자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대규모 국가투자설명회(IR)에 나선다.이렇듯 ‘탄핵’이라는 정치불안이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전방위 차단전을 벌이는 가운데,경제주체들은 일단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주말을 보낸 금융시장이 15일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긴 하나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이 비교적 차분해,국내시장도 조기에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 및 기존 빚 만기연장은 차질이 염려된다. ●이 부총리 “총선용 비판 의식않고 민생대책 서두를 터” 이 부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신용불량자 대책 등 그동안 총선용 선심대책이라는 비판을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추진하거나 시기를 미뤄왔던 대책들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탄핵사태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더 이상 정치권의 비난이나 압력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15일 이례적으로 과천 집무실에서 공개 면담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따라 오는 6월로 예정된 배드뱅크(부실채권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기관)출범이 앞당겨져 신용불량자들의 구제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한·대투 매각과 관련해서도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인수에)아주 적극적”이라면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며 최소한 기존 발표일정보다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이어 “기업은행이 영세 상공인 및 지방 상공인에 대한 특별여신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조만간 영세기업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 발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관료들,“해외로 해외로” 재경부 관료들의 해외출국도 잇따르고 있다.권태신(權泰信)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국제투자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스위스로 출국했다.김광림(金光琳) 차관도 ‘제2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증권화 및 신용보증시장 발전 고위정책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홍콩으로 떠난다. 이 부총리는 4월말이나 5월 초쯤 미국 뉴욕·홍콩·영국 런던으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국가IR에 나선다.탄핵이라는 돌발사태를 맞아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이 더 불안하게 볼 수 있으며,오히려 탄핵사태와 경제정책은 무관함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강행키로 했다. ●주가·환율 조기정상 되찾을까 재경부·한국은행·금융감독위원회로 구성된 ‘금융시장 종합대책반’은 15일 금융시장의 반응을 주시하면서도 조기 안정을 되찾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우선 탄핵안 소식이 전달된 이후에 열린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을 근거로 든다.대외신인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아시아시장에서 탄핵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0.75%포인트까지 갔으나 13일(한국시간) 새벽 마감한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0.72%포인트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같은 시간대에 끝난 뉴욕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3원 떨어진 달러당 1180.5원을 기록했다.NDF환율은 이어 열리는 현물시장에서의 환율 움직임을 앞서 반영한다는 점에서,15일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엔-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것도 원화 약세(원화환율 상승)를 저지하는 요인이다.문제는 주식시장인데,이 부총리는 “금융기관장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을 동원한 ‘주가 방어’ 의지를 분명히 했다.주가가 15일 반등하거나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감은 여기에 근거한다. ●기업체 외화차입 차질 우려도 그러나 탄핵사태 여파로 한국기업의 채권가격 등 한국물 가산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기업체들의 외화차입 및 해외빚 만기연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조만간 외화차입에 나설 예정이었던 공기업들은 일단 일정을 보류한 채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공기업 한 외화차입 담당자는 “이번 탄핵사태를 국내 정치적 문제로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많아 지난해 북한핵문제나 SK글로벌 사태때처럼 외화차입이 전면 중단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리스크가 부각돼있고 테러사태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차입시기 조절 여부를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열린세상] 방폐장 논란을 다시 생각한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과 관련된 최근의 논란을 보며 문득 ‘업(業)’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는 소행’을 의미한다는 업의 관점에서 원자력 발전 문제 전체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해왔다.그런데 이 전력의 약 40%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원자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니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전기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우리들이요,폐기물 배출의 주범도 우리 자신인 것이다.문제는 방사성 폐기물은 적어도 수백년 동안 위험 요인으로 존재할 것이고,그 위험의 피해자는 미래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이래서 업이란 말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위험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식’이 되었다.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원자력을 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독일의 석학 벡(Beck)은 원자력을 현대인이 신봉해왔던 과학기술의 위험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하였다.엄청난 위험을 인식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고,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상황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1978년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완공된 후,한국의 원자력 발전산업은 거침없는 성장을 해왔다.한국은 원자력 발전량에 있어 세계에서 7위이며,18기의 원자로가 가동중이다.선진국에서는 신규 건설을 찾아보기 힘든데 우리 정부는 2015년까지 8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란다. 그렇다면,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절대 안전하다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주장과는 달리 작년 한 해 동안 원자력 발전소 고장 정지 건수는 18회에 달했다.올해 들어서도 울진 5호기가 급수 펌프 폐쇄로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다.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방폐장을 관악산으로 유치하자는 견해를 밝혔다.이들은 관악 캠퍼스 부지에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을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서울대 교수들의 돌발적인 기자회견을 보며,국가 발전을 위해 방폐장을 유치하겠다던 부안 군수의 기자회견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이번 서울대 교수들의 기자회견과 관련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첫째,이 중요한 사안과 관련된 당사자들과 최소한의 의견 교환이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방폐장의 캠퍼스 유치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기자회견보다는 훨씬 섬세한 접근이 필요했다.관악구민,교수,학생,교직원들과 함께 상의하고,고민하는 과정이 먼저 있었어야 한다. 둘째,과연 ‘나라를 대표하는 지성들’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관악산 지역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해보았는가를 묻고 싶다.방폐장의 핵심이 안전성이라는 점은 기자회견을 준비한 교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그런데도 최소한의 조사 없이,‘과학적 확신’과 ‘전문적 지식’ 운운하며 관악산의 적합성을 주장하는 용감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셋째,방폐장을 둘러싼 부안 사태에 대한 인식 문제이다.부안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한국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문제점을 노정시키는 중요한 계기이자,핵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회적 학습의 기회로 평가할 수 있다.그런데 기자회견에서 부안을 언급하며 방폐장이 “주민 안전에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전문적 지식’과 ‘애국심’을 이야기하는 것은,시쳇말로 부안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방폐장 문제는 원자력 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다.밤거리를 훤히 밝힌 그 빛의 그늘이다.지난 7개월 동안 부안 주민들이 몸으로 전해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원자력 발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이제 그 메시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지속가능한 대안 에너지 체계를 모색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끼칠 방사성 폐기물의 장기적이고 치명적인 위험을 뻔히 알면서도 오늘,나의 편안함을 위해서 악업(惡業)을 계속 쌓을 것인가. 김철규 고려대 교수 사회학
  • 해병대도 이라크 파병

    ‘귀신 잡는 해병’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해병대와 육군의 정예 특공부대도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함께 이라크에 파병돼 자체 경계 및 치안유지 활동을 맡을 전망이다.국방부 관계자는 4일 “이라크 현지에서의 원활한 경계 및 치안유지 업무를 위해 해병대와 특공부대 병력의 파견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우선 해병대는 한국군 사단사령부의 직할부대로 편성돼 사령부 경비를 맡는 한편 관할지역에서 테러공격과 같은 돌발상황이 생길 경우 기동타격대로 투입돼 초동 진압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규모는 1개 중대(100명∼13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해병대(청룡부대)는 1965년 10월 전투부대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파병돼 6년 5개월간 168회 작전에 참가,대대급 소규모 전투만 15만번을 치르면서 적군 9619명을 사살했고,687명을 포로로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특히 6·25 당시 경남 통영상륙작전을 통해 인민군 600여명을 사살한 것을 두고 미 뉴욕타임스 기자가 ‘귀신 잡는 해병’이란 제목의 기사를 쓰면서 더 유명해졌다. 이후 2002년2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한국군 다산·동의부대에 장병 26명을 배속시켜 경계임무를 맡도록 했는데,이번 파병이 이뤄지면 베트남전 참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해병대 파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육군 특공부대의 경우 군 사령부나 군단 특공연대 가운데 1개 대대급 규모(500여명)를 파병부대로 편성해 특전사와 함께 지역안전 확보와 자체경계 지원부대로 운용할 계획이다.1983년 북한군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창설된 이 부대는 평소 소요진압 및 공수훈련,헬기 레펠,유격훈련 등을 통해 고도로 단련돼 지형과 기후에 관계없이 뛰어난 기동력을 갖고 전천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예부대다.창설 후 21년간 해외파병 경험은 없다. 육군 관계자는 “파병부대 구성에는 부대원의 동질성과 유사성이 중요한 만큼 특전사와 특공부대는 여단급의 경계지원부대에 함께 편성되고,해병대는 사령부 직할대에 배속돼 자체경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전사는 당초보다 줄어든 1000여명으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가 2월 임시국회에서 국군부대의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병 일정이 자칫 4월 말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동의안이 통과돼도 병력선발과 부대편성 7주,교육훈련 5주,현지이동 4주 등 파병까지 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열린세상] 겨울철 대설·한파 대비

    정부는 매년 방재기간을 정해놓고 재해예방을 위하여 각자 맡은 분야의 업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호우·태풍·대설·폭풍 등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약 1조 9800억원의 자연재해 손실이 발생했다.특히 지난해 피해액은 약 6조 1153억원이며,복구비는 무려 9조 486억원이나 되었다. 최근 지구촌에서는 산업활동 및 인구증가 등으로 인하여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온현상과 태풍·홍수·대설 등으로 기상재해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기상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주원인은 우리 주변의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강수량,바람,대설,기온 등 기상요소의 극값이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있으니 도로·하천 둑·교량 등 시설물의 설계기준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국민들이 언제,어디서나 기상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성 또는 케이블 등의 전문 기상방송채널이 설립되어야 하며 기상정보,홍수정보,재난대피정보 등을 주야 상시로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기상변화와 복잡한 지형효과로 언제,어디서든 돌발적인 악기상이 발생할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항상 긴장된 상황에 처해 있다.우리 환경이 변하듯이 지금도 기상은 변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기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 겨울철 날씨가 눈이 많이 내리고,한난(寒暖)의 차가 클 것으로 전망하였다.올 겨울철에도 대설·폭풍·한파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가 예상된다.재해관련기관에서는 늘 준비된 자세로 방재업무를 수행한다면 기상재해를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눈 현상은 주로 12월에서 3월 사이에 발생한다.연평균 눈 현상 일수는 10∼30일 정도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며,대관령은 눈 일수가 60일로 가장 많고 서울은 28일이다.하루에 눈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울릉도로 150.9㎝이며,대관령은 92.0㎝,서울은 25.6㎝를 기록했다. 대설로 인한 재해형태는 눈 자체가 많이 내려 쌓여서 일어나는 적설 피해,쌓인 눈의 압력에 의해 일어나는 설압 피해,쌓인눈이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리는 눈사태 피해,내린 눈이 송전선이나 기타 가설물에 부착해서 생기는 착설 피해,장기간의 적설에 의해 생기는 경우 설부병,눈 녹은 물로 인한 지하부의 부패,생육지연,농작물의 줄기손상 등이 있다. 한편,겨울철에는 한파와 폭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겨울철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5℃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으니 수도관 동파 방지 등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1997년 1월1일에 울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1.9m를 기록한 바가 있어 바람피해에 대비한 시설물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 최근 10년 간인 1993년부터 2002년까지의 대설과 폭풍설로 인한 피해는 사망·실종이 24명,재산피해는 9800여억원이다.특히 최근에는 승용차 등 자동차 이용의 증가,비닐하우스 등 근교농업의 발달,각종 간이시설물 증가 등으로 눈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그 피해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대설로 인한 피해로는 눈사태로 인한 건물이나 축대붕괴,축사나 비닐하우스 파괴,교통체증과 사고,수산시설물과 양식장 피해,산악등반사고,선박조난사고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눈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겨울철 스키장에 내리는 눈은 경제가치를 높여주며,보리밭에 내리는 눈은 동해를 방지하고,지면에 내리는 눈은 수도관 등의 동파를 막을 수가 있으며 식수난 등을 해소시켜준다. 국민은 기상정보를 신뢰하고 가치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조성되고,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재관련기관에서는 재해복구 차원보다도 사전에 재해예방을 위한 시설과 방재시스템 등을 보강하는 정책과 투자를 높여나간다면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중요한 것은 믿음인데 그 확신이 흔들렸었다”정몽준 ‘盧지지 철회’ 첫 말문

    지난해 대선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대선판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국민통합21 정몽준(사진) 의원이 11개월 만인 27일 입을 열었다.“국민을 속일 수는 없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지지철회 이유다. 정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울산 동구지구당 행사에 참석,“단일화는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만큼 반드시 지키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그보다는 국민을 속일 수는 없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지지 철회는 나로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긴 만큼 국민께 솔직히 말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옳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그런 상황이 못 되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고 안일에 빠지는 것은 죄이며,최소한 국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믿음인데,믿음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다.”고 말했다.이어 “송두율 교수 파문에서 보듯 우리 내부에 이미 쇠퇴한 사회민주주의를 동경하는 세력이 남아 남남갈등이 벌어지는 것은 우려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체제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이념과 정책방향 등에 대한 견해차이로 그 자신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노 후보 지지를 호소할 수 없었다는 것으로,지지철회가 돌발적 행동이 아니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24일 여론조사를 통해 노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으나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밤 노 후보 지지를 전격 철회,파문을 낳았다. 진경호기자 jade@
  • 벼랑에 몰린 대북사업

    18일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 5주년을 맞았다.그동안 서해교전이나 대북송금 파문,정몽헌 현대회장의 사망 등 각종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북사업은 끌질기게 이어져 왔다. 그러나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의 대주주가 된 뒤 ‘대북사업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자칫하면 남북경협의 상징이 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 대북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일단 KCC의 정확한 의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또 18∼20일 2박3일동안 펼쳐지는 기념식도 당초 계획대로 치를 방침이다. 그러나 KCC의 발언이 몰고올 파장은 만만치 않다.현대그룹이 위상이 추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것과 손을 뗀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또 북측과 맺은 7대 경협 등의 주체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 정부도 고민이다.사기업이 추진했지만 대북사업은 국가 사업적인 성격이 강한 탓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과 북한측을 압박해무엇을 얻어내겠다는 것인지,진짜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일단 지켜봐야겠다.”면서 “그러나 KCC가 대주주가 됐다고 해서 남북간 합의를 함부로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아산측은 “충격적이지만 지금까지 대북사업은 현대아산 주도로 추진해 왔다.”면서 “최악의 경우 관광공사나 다른 민간기업들과 제휴해 사업을 지속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환율전망 ‘막막’ 경영계획 ‘끙끙’/내년 1弗=1000원 ‘최악 시나리오’

    삼성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기준 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정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달러당 1000원 이하에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가 내년 사업계획 마련에 얼마나 애를 먹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재계는 내년의 경우 환율 하락세가 빨라지는 데다 불투명한 국내 경기,주5일제 도입,4월 총선,정부정책 혼선,북핵문제 등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보고 있다.여기에 정치권의 재신임 정국도 무시 못할 돌발 변수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사업계획의 큰 줄기는 보수적 기조 속에 비상 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이 압도적이다.그만큼 경영 환경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특히 중견그룹들은 신규 투자 등 세부계획 수립에 아예 엄두를 못내고 있다.이에 따라 사업계획 확정 시기는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 ●LG R&D투자 올보다 12%늘려 2조 9000억 책정 LG는 내년 기준환율을 수출기업은 달러당 1050원,수입기업은 1250원으로 책정했다.관계자는 “계열사별로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년 매출 및 수익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그룹 산하 LG경제연구원의 내년 경제전망을 토대로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는 오히려 올해보다 12% 늘려 2조 9000억원으로 책정했다.전자·정보통신 분야에 올해보다 11% 늘어난 2조 5500억원,화학·에너지 분야에는 17% 증가한 35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구본무 회장은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R&D 현황보고회’에서 “LG의 미래는 연구개발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중순쯤 계열사별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SK는 ‘긴축경영’과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을 핵심 키워드로 정했다.악화된 내수경기의 회복이 더뎌질 가능성이 크고,북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불안,산업 내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해 그룹을 짓눌렀던 잇단 악재 등을 고려해도 각 계열사들의 내년도 사업계획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실제 SK는 그동안 활발하게 투자해오던 벤처사업을 상당부분 축소하고,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확장 지향적인 투자지출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기준환율을 달러당 1070원으로 정했다.특히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질 것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도 마련했다.비용 절감과 투자비 조정으로 현금 보유 규모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세부계획 수립 ‘막막’ 두산그룹은 경제성장률 4.5%,물가상승률 3.0%,환율 달러당 1100원,유가 배럴당 25달러 등 각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내년 사업계획의 골격을 수립 중이다.그러나 경영 원칙만 정해졌을 뿐 투자 등 세부 사업 계획은 연말에나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는 기준 환율 1110원과 ‘가치경영·미래경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확정했다.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의 윤곽만 잡은 상태”라며 “변수가 워낙 많아 세부계획 수립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도 기준환율 1150원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큰 방향만 정했다. 산업부 golders@
  • [오늘의 눈]민생부터 재신임 받아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고 싶지도,비난하고 싶지도 않다.그것은 또다른 논쟁의 시작일 뿐이다.이미 친노와 반노 진영간의 이전투구는 시작됐고,소모적인 국론분열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보다는 잠시 눈을 들어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재신임 투표 이후를 바라보자.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노 대통령의 재신임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국민 다수가 노 대통령을 지지해서가 아니다.불신임 이후 닥쳐올 국가 혼란을 염려하기 때문이다.물론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다.최도술씨 수사결과 등 크고 작은 변수가 남아 있다.민심이란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것 아닌가. 재신임안이 가결된다 하더라도 ‘51:49’의 승부가 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재신임 전과 후에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노 대통령이나,정치권이나,언론이나 재신임 이전에 해오던 대로 계속 각자의 길을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하고 새로운 국정운영 방향을 설정하겠다.”고밝혔다.그러나 그것은 원론적인 입장일 뿐이다.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인데 굳이 재신임까지 물어가면서 해야 하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재신임 이후 국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그래야만 국민도 돌발적인 변수와 관계없이 향후 4년을 내다보고 투표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으면 정치권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그러나 주권자인 국민의 우선적인 관심은 집값 안정과 취업난 해소와 같은 민생문제이다.노 대통령이 바라는 재신임과 국민이 원하는 재신임 사이의 간극을 줄여야만 800억원이 넘게 드는 국민투표가 의미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 만일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았으니까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나온다면,국민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지난 1년간 계속돼 왔던 혼란은 반복될 것이다. 이도운 정치부 기자 dawn@
  • BK 별도 징계는 안받을듯/언론·팬들 성토 계속… 앞길 험난 예상

    김병현(그림·보스턴 레드삭스)이 홈팬들의 야유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저속한 행위에 대해 따로 징계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하지만 홈 팬들과 언론들이 김병현에 대한 성토가 계속돼 그의 ‘손가락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일간지인 보스턴 헤럴드는 6일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이 사과 발표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김병현에게 징계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면서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하겠지만 여기서 뭔가를 배울 것이며 자기 감정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병현은 지난 5일 사과문을 낸 뒤 현지 기자들은 물론 국내 특파원들에게도 “미국 신문을 보고 쓰라.”며 신경질적으로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심판이나 팬들에 대한 욕설 등은 메이저리그에서 다반사인 데다 김병현의 사과와 보스턴 단장의 대외적 공개없는 내부 징계 방침으로 메이저리그사무국의 징계수위는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나 팬들에 대한 그의 모독으로 자칫 보스턴을 떠나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관계자들은 “김병현의 행동은 충동적인 것일 뿐,작정하고 팬들을 모독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실제로 그는 얼굴을 충분히 익히고 나면 스스럼없이 상대를 대하고 장난도 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나 대중 또는 매스컴을 대할 때 긴장하기 일쑤인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이날 사건은 돌발적인 것으로 주위는 받아들인다. 다만 유독 ‘로열팬’(골수팬)들이 많고 구단에 압력도 거센 보스턴 팬들이 이를 용납하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우려를 더한다.일단 보스턴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이상 그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이 틀림없다.김병현으로선 실력으로 팀에 공헌하든지,아니면 메이저리그판을 전전하며 떠돌거나 짐을 챙겨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할 벼랑끝 상황에 처한 것이다. 김민수기자
  • “宋교수문제 원숙하게 처리”盧대통령 기자간담회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 문제와 관련,“관계기관에서 적절히 판단해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원숙하게 처리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수준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송 교수 같은 사람이나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은 분단체제 속에서 생산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송 교수 건으로 불필요한 이념공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를 겨냥해 “(송 교수건을)정치적 공방거리로 삼는 게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것을 갖고 건수 잡았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여부와 관련,“주한 미군 재배치와 북한핵 문제를 이라크 파병과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제일 우려하는 것은 만약 파병 결정을 했는데도 6자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열렸더라도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 등으로 강공책을 펴는 돌발사태가 생겨,한반도 안보상황이 위기로 가는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밀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어제 핵재처리 완료 발표를 한 것처럼 일종의 ‘폭탄선언'을 하는 등 대통령 당선자 시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파병 문제를 빨리 결정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관련,“내가 광주·전남지역 언론간담회에서 말한 몇 대목을 갖고 오해가 있고,실제로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면서 “지엽적인 말 꼬투리를 잡아서 지역구도를 부추기면 안된다.”고,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공격했다.이어 “지역감정을 잘 이용하는 정치인은 재미를 보고,국민은 속골병든다.”면서 “내 마음속에 호남사람을 비난하는 생각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가)새롭게 재편되지 않으면 한국정치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면서 “이런 정치판을 갖고는 한국정치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강남 부동산가격이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세우겠다.”면서 “지금 대책으로 부족하면 그 이상 강도높은 대책을 언제든지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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