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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로켓 발사 초읽기, 만반의 대비 태세를

    북한의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자제 요구에도 불구, 북한은 로켓 발사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 북한은 4∼8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오늘부터 한반도 주변이 그야말로 비상상태에 들어서는 셈이다. 정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 외교적인 대응과 함께 만에 하나 벌어질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이나 국지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쏘아올린 로켓으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로켓을 요격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한 외교·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 로켓이나 그 부품이 자국 영역에 낙하한다면 요격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일본이 로켓을 요격하면 보복타격을 가하겠다는 엄포로 맞서며 미그-23 비행대대를 이동배치했다. 동해상에서 북한과 일본의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을 할 여지도 있다.우리 군과 외교안보 부처는 이미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일본과 군사공조가 중요한 배경이 된다. 일본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로켓을 요격하는 것을 반대하긴 어렵지만 무모한 요격은 삼가도록 요청해야 한다. 북한이 인공위성이 아닌 미사일을 쏘아올릴 가능성도 있으며, 그때에 대비한 신속대응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국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영토를 지켜 내는 것이다. 군사적 충돌은 한순간의 방심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난 역사가 보여 주고 있다. 사전 정보수집과 돌발사태에 대한 판단·대응에 한치의 오차가 있어선 안 된다. 민간 부문에서도 항공기·선박 운행안전 수칙을 지키고, 방북을 자제하는 등 정부 방침에 협조해야 한다.
  • 현대아산 대북사업 최악 위기

    지난해 7월 관광객 피살에 따른 금강산 관광 중단과 11월 북측의 갑작스런 개성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이 다시 개성공단 파견 직원 억류라는 돌발변수로 대북사업 시작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해 예약접수를 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해온 현대아산은 직원 억류 소식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그룹 전체가 “악재가 겹쳤다.”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현대아산은 30일 북측의 개성공단 직원 억류와 관련,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통일부 상황실에서 경위를 파악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직원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더이상 해줄 얘기가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김영현 현대아산 개성공단 총사업소장(상무)을 통해 북측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올 2월13일부터 금강산 관광예약을 받는 등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를 키워 왔다. 30일 현재 예약인원은 모두 3만 1951명에 이른다. 현대아산은 이를 통해 대북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정부와 북측에 관광재개에 대한 현대아산의 열망을 전달하고자 했다. 현대아산 직원의 언행 실수도 지적을 받고 있다. 엄격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을 자극하는 행동으로 억류됐다면 개인이나 회사가 아닌 국가간 문제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환율 1330원대… 안정 되찾아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2.50원 떨어진 133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1575.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25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1월7일 1292.5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60.8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5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한다. 환율 폭등세는 꺾였지만,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김두현 차장은 “환율 상승세가 꺾였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다음주부터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있고 북한의 위성 발사라는 돌발 변수도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8(1.22%)포인트 오른 1243.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063.03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7.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 올랐던 2001년 11월 이후 7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7.98(1.94%)포인트 오른 427.27을 기록하는 등 이달에만 17.64% 상승했다.이에 따라 이달 초까지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3월 위기설은 결국 실체도 없이 소멸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한달 새 300원 가까이 떨어지고, 코스피지수가 7년여 만에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반전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다.앞서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9월에 이어 올 3월 위기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9월에는 외국인들의 채권시장 이탈로 국내 경제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이와 반대로 외국인들이 채권을 사들였다. 이번 3월 위기설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량이탈 등으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 이 여파로 이달 초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6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장씨 죽기전 무슨 일 있었나

    장씨 죽기전 무슨 일 있었나

    탤런트 장자연씨가 친필로 남긴 문건이 자신을 옭아맨 ‘노비문서(서울신문 3월19일자 보도)’ 역할을 했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장씨가 목숨을 끊기 전 긴박했던 순간들이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자신의 치부가 담긴 문건 작성 후 전 매니저 유장호씨와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 사이에 끼여 상당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장씨가 사망한 지난 7일 일본행 비행기 예약을 취소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예약 취소 후 불과 2시간 만에 자살을 선택한 점으로 미뤄 삶의 포기 이유가 일본행 포기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죽음 선택 전 일본행 결심 왜? 장씨는 친분이 있는 언니와 제주도여행 계획을 갑자기 취소하고 일본행을 결심했다. 일본은 전 소속사 대표 김씨가 머물고 있던 곳이다. 이것은 자신이 작성한 문건 외에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씨는 김씨를 직접 만나 문건의 내용이나 작성 경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장씨는 김씨에게서 벗어나 소속사를 옮기려 했다. 성상납, ‘패키지 계약’ 등 알려진 연예기획사들의 횡포로 미뤄 치부를 드러낸 문건까지 작성한 장씨를 기존 소속사가 그냥 보냈을리 만무하다는 말이 나온다. 장씨를 옴짝달싹 못하게 할 또 다른 문건이나 알몸사진, 복제폰 등 ‘연예인 압박용 무기’를 함께 일하기로 한 전 매니저 유장호씨만 갖고 있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흔히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전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약점이 잡힌 연예인들이 기획사간의 다툼으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결국 자살하기 1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제주도에 간 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 매니저 유씨에게도 6분 동안 3통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유씨는 자신이 받은 휴대전화 문자함에서 유독 이 문자만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확인하고 있다. 장씨는 오후 3시30분쯤 자주 다니던 성형외과 예약을 취소한 뒤 오후 4시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가 죽음으로 몰았나… 포괄적 공범 장씨와 친자매처럼 지냈다는 지인 K씨는 “자연이가 문건을 작성한 뒤부터 눈에 띄게 수척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문건 작성을 후회하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문건 작성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사망일인 지난 7일까지 장씨의 행적을 수사하던 중 장씨가 전 매니저 유씨와 3차례 만난 데 이어 유씨에게서 11차례 문자를 받았고, 8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장씨와 제3자의 통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 소속사 대표 김씨와 갈등관계를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문건을 유족들 앞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밝힌 유씨의 사무실 휴지통에서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7일 유씨 스스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이 녹취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문건이 사전 유출됐음을 시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수사대상 12명…술자리 ‘부적절 행위’ 1명 확인 탤런트 고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사대상자를 유족이 고소한 유력 인사 등을 포함한 12명으로 확대하고, 장씨의 자살 전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4일 브리핑에서 “장씨 자살과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피고소인 7명과 경찰이 확보한 문건에 거론된 인물 등 12명”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것으로 의심되는 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상자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된 전 매니저 유장호(30)씨와 문건 보도와 관련된 기자 등 2명,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된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인사 3명 등이다. 여기에 주변 인물 5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포함돼 모두 12명이다. 경찰은 “문건 수사대상자 12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술자리에서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1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그의 통신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장씨의 자살 동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장씨 이적 등의 문제로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와의 불편한 관계 ▲방송 중인 드라마 촬영의 돌발적 중단 ▲경제적 어려움 등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문건에서 “김 대표가 모 방송 감독에게 골프 접대를 하니 태국으로 오라고 했는데, (내가) 가지 않아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을 근거로 해당 방송 감독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에도 장씨가 김 대표, 또 다른 방송 감독과 함께 태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 수사의 방향을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 문건 유출 경위, 문건의 내용 등 세 방향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자살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전 매니저 유씨의 사무실을 오후 5시30분쯤 방문해 4시간 만인 오후 9시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5일 유씨를 소환하는 대로 문서 작성 및 유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접대장소’로 알려진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의 3층 주택과 1층 와인바에 대한 정밀감식을 위한 2차 수색을 했다. 경찰은 이곳을 드나들거나 이용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출입문과 전화기, 그리고 식기 술잔 등 집기류에 대한 지문감식을 하고 남아 있는 세면도구류와 머리카락 등을 수거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1층 와인바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세무서로부터 제출받아 이용객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수사대상자들의 행적을 비교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세 번째 수사방향인 ‘문건의 내용’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이은주 박성국기자 e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北·美 석방협상 ‘미사일 정세’ 새변수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취재를 하던 미국 기자 2명이 북한군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인도적 대북식량지원을 거부하고 국제구호단체의 철수 요구로 북·미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 미국인 여기자들의 억류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북한군에 붙잡힌 미국기자들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회장으로 있는 커런트라는 케이블TV 소속이라는 점이 향후 사태 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이번 사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외교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 정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협상과 로켓 발사 문제와는 별개로 억류된 미국 기자들의 석방 협상을 진행시켜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이나 베이징을 통해 북·미간 협상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에 따라서는 냉각된 북·미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풀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해결 방향에 따라 향후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의 북·미 관계가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측은 이번 문제와 관련, 일체의 언급을 피한 채 미국 국무부로 창구를 일원화하며 최대한 이슈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군에 붙잡힌 기자들의 신변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은 최대한 조용히 사건을 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996년 11월 한국계 미국인인 에번 헌지커가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됐던 것과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자들이 억류된 경위와 북한이 이들의 신분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협상 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헌지커 사건 때처럼 간첩 혐의로 몰아갈 경우 해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단순 월경으로 규정할 경우 예상보다 쉽게 풀려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북한이 탈북자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 이슈화하려는 미국과 한국 등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국무부의 발표를 인용, 1999년 6월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계 미국인 카렌 한(58)이 중국 국경과 인접한 북한의 경제구역 근처에서 갔다 체포돼 한 달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 추방당한 사례가 있다고 이날 전했다. kmkim@seoul.co.kr
  • 北, 미국인 억류 사례

    북한은 미국인 억류를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거나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카드로 사용해 왔다. 이번 미국 국적의 두 명의 여기자 억류 사건도 최근 미사일 발사 문제,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거절 등으로 북·미관계가 미묘해진 상황에서 발생한 돌발 사건이란 점에서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푸에블로호 11개월 만에 석방 과거의 사례를 살펴 보면 북한은 김정일 현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떠오르던 1968년,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해 선전에 활용했다. 북한은 그 해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정찰활동 중이던 푸에블로호를 초계정을 이용해 억류했다. 이후 북한은 11개월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미국으로부터 영해 침범 사실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받아 냈다. 억류됐던 미국인 승무원 83명은 그 해 12월23일 석방됐다. 북한은 이후 납치한 푸에블로호를 원산항에 두고 ‘반미승전(反美勝戰)’의 교재로 삼았으며 90년대 후반 이 배를 미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운 대동강변에 옮겨 현재까지 전시중에 있다. ●1996년 한국계에 간첩 혐의 씌워 북한은 지난 1996년 11월에도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간첩이라며 구속, 억류했었다. 당시 26세였던 헌지커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미국인으로, 술에 취해 알몸으로 압록강을 수영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의 협상으로 헌지커는 석방됐다. 북한은 헌지커 석방 협상 당시 벌금으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질 몸값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헌지커의 가택연금에 든 ‘호텔비’ 명목으로 5000달러를 지급했다. 1994년 12월17일에는 강원 금강군 이포리 휴전선 지역에서 순찰 비행 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가 피격되면서 붙잡힌 주한미군 OH-58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억류됐다. 역시 리처드슨 의원이 방북, 북한과 협상을 벌였고 홀 준위는 억류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이외에도 1958년 2월16일 미국인 홉스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 3명과 승객 28명이 탑승했던 대한민국항공사(KNA)소속 여행기 ‘창랑호’가 북측 간첩 김택선 등에 의해 납치, 북한에 억류됐다. 당시 한·미 정부는 국제적십자사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억류 승객 송환 및 반환을 강력 요구, 북한은 협상을 통해 그해 3월6일 판문점에서 승객 26명만을 송환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금융시장 ‘3월 위기설’ 넘기나

    금융시장 ‘3월 위기설’ 넘기나

    ● 외환시장 하향 안정세로 이달 초까지만해도 달러당 16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에는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봄바람을 시샘하듯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은 18일 다시 1420원대로 반등했다. 외환시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4개 시중은행 외환 딜러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딜러들은 적어도 ‘3월 위기설은 접어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매서운 꽃샘 추위는 몇 차례 있을지 몰라도 다시 겨울로 돌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노상칠 선임 딜러는 “이제 터닝포인트(전환점)에 들어선 만큼 외부의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과거 같은 환율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이 돼야 외환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그 시기가 두 달가량 당겨진 것으로 본다.”면서 “올들어 오버슈팅(단기 과열)됐던 환율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조희봉 차장은 “분명히 분위기가 변했다.”고 말한다. 기업들이 움켜쥐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등 시장 변화 조짐이 구체적으로 감지된다고 했다. 조 차장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달러를 팔아달라는 요청이 곳곳에서 나온다.”면서 “얼마 전까지 매수 타이밍을 걱정하는 것에 대세였다면 지금은 매도 타이밍을 걱정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배당으로 달러화가 빠져나가는 것이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듯 이날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원화 가치가 최근 2개월 이래 최저 수준인 133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딜러들은 최근 환율 안정세 요인으로 ▲두 달 연속 무역수지 흑자 ▲달러화 약세 전환 ▲주가 강세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 등을 꼽는다. 외환은행 선임 딜러인 김두현 차장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추세가 한풀 꺾였고, 국내 증시 호조로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환율이 하락한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유럽의 국가 부도 위험이나 미국의 금융 불안이 여전한 만큼 너무 빠른 판단은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권우형 딜러는 “몇몇 호재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원화 약세를 이끌었던 근본적인 요인들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1300원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강한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젠 봄이다라고 말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분간 1400원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동성 장세 청신호 원·달러 환율과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여전한 만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1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17일에 비해 6.07포인트(0.52%)와 3.94포인트(1.00%) 오른 1169.95, 398.6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전날에는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지수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올들어 처음으로 동시에 돌파했다. 이는 주가 상승을 막는 저항선을 뚫고 올라간 것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을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증권·은행·건설 종목의 상승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청신호로 여겨진다. 유동성 장세는 기업 실적보다는 시중 자금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것은 경기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뜻한다.”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2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 대기성 자금도 풍부하며, 이는 주식거래대금 및 고객예탁금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낮은 금리와 풍부한 여유자금 등 유동성 장세를 이끌 조건은 갖춰졌지만, 현 단계에서는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고용이나 기업실적 등 경기지표가 호전됐다고 확인되면 2·4분기 중반 이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돌발 악재가 등장할 경우 ‘반짝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 예컨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이달 초 10조 2844억원에서 13일 현재 11조 216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으나, 개인들의 순매매를 고려한 실질고객 예탁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가 많이 떨어졌고,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지난 1월의 고점인 123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추세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파트장도 “현재 증시 움직임에 크게 의미 부여하기는 어렵고, 1분기 기업 실적 등이 드러나는 4월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현희 철통경비 속에 다구치 가족 상봉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47) 씨와 북한에 있을 당시 김 씨의 일본어 교사였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북한명 이은혜) 씨 가족의 상봉이 이뤄진 11일 오전 면담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과 보안당국은 혹시 있을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해 벡스코에 3중의 경비망을 설치했다. 벡스코 주변엔 먼저 사복을 착용한 경찰기동대 1개 중대 100여명을 근접거리에 배치했고 전의경 부대 70~80명으로 외곽 경비를 맡게 했다. 당국은 전날인 10일 다구치 씨 가족이 묵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도 보안, 외사 전문 경찰관 수명을 밤새 고정배치하기도 했다. 보안검색도 비행기 탑승시와 유사할 만큼 철저했다. 이날 벡스코에는 일본 기자 50명을 비롯, 한국 기자 40명, 외신 기자 20명 등 총 110명이 몰렸으며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기 전에 모두 휴대품 개봉검사를 받았다. 100㎖ 이상의 액체는 반입이 금지됐고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후에야 기자회견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면담 현장에 폭발물 탐지 능력을 갖춘 경찰특공대를 비롯, 정예 요원들을 배치했으며 특히 이날 오전 12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희 씨에 대해 모처에서부터 차량이동, 행사장 도착까지 근접 경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상봉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본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당국은 취재진에게 보낸 사전 메일을 통해 오전 10시30분까지 기자회견장에 입장할 것을 주문했지만 상당수 기자들은 출입검색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출입문 앞에 줄을 섰다. 특히 NHK, 교도통신,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취재진이 많았다. 한 일본 기자는 ‘일본 취재진이 왜 많냐’는 질문에 “일본 현지에서 그동안 납치피해자들의 문제가 큰 이슈가 돼 온데다 일북관계와도 연결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벡스코 주변엔 또 이른 아침부터 일본 TBS 등 방송사들의 중계차량이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관계자들이 생방송에 대비해 각종 방송장비를 점검했고 이후 위성중계로 기자회견 분위기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본 방송사들은 국내에서 중계차를 비롯해 일부 방송장비를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다구치 가족들과 함께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일본 정부관계자 10여명은 숙소였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20인승 승합차를 타고 오전 8시20분께 호텔을 출발해 벡스코에 도착, 다구치 가족과 김현희 씨의 면담 및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및 가족들에 대한 경호와 근접 경비는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맡고 있지만 김현희 씨에 대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현희(47) 씨와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의 면담은 애틋했다. 오전 11시께 면담장으로 들어선 김현희 씨는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다구치 씨 가족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김 씨는 이어 다구치 씨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0) 씨의 양손을 덥석 잡으며 유창한 일본말로 가볍게 안부를 물은 뒤 다구치 씨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32) 씨에게로 향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 씨는 고이치로 씨의 양손을 꼭 잡더니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을 만난 것 처럼 와락 끌어 안았고, 이후에도 손과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낼 때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면담이 이뤄진 3분40초 가량 고이치로 씨의 손을 놓지 않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날 다구치 씨 가족이 김현희 씨에게 전달한 선물의 테마도 납치였다. 공개면담에서는 다구치 씨가 납치된 1970년대 일본의 가요 등를 모은 음악 CD 2장과 치즈 케이크, 손수건을 줬으나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는 일본 도쿄(東京)와 오키나와(沖繩)를 소개한 여행안내 책자 2권과 함께 ‘어머니가 납치됐을 때 저는 한 살이었다’가 제목인 만화책, 시게오 씨가 쓴 책 ‘여동생에게’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구치 씨 가족의 사진 9장도 김 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가 공개면담에서 다구치 씨 가족에게 준 선물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습격] ‘택시’ 촬영현장을 찾아서

    [현장습격] ‘택시’ 촬영현장을 찾아서

    각종 토크쇼가 넘쳐나는 가운데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 채널의 전파를 타며 현재 77회를 넘긴 채 인기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tvN‘택시’(연출 신형관 윤세영). 로드토크쇼 ‘택시’는 지난 1월부터 기존MC 이영자와 함께 새롭게 투입된 공형진의 찰떡호흡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순조롭게 도시를 누비고 있다. 서울신문NTN이 ‘택시’팀의 찾았던 날은 공교롭게도 유독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꽃샘추위’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택시’를 출발하기 위해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하던 스텝들의 얼굴에는 짜증은커녕 상기된 표정으로 한껏 들떠있었다. 서울 상암동 tvN 사옥 앞에서 집결한 20여명의 제작진은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초대 손님을 만나기로 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으로 향했다. 이날 ‘택시’에 승차하기로 예약된 손님은 바로 ‘막장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 역의 배우 김서형. 특히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MC 이영자 공형진 역시 청담동에서 합류하기로 예정된 상태였다. 프로그램의 주인공 ‘택시’를 필두로 제작진이 타고 있는 25인승 미니버스가 그 뒤를 따랐다. 미니버스에는 위성중계기로 연결된 모니터가 설치돼 택시 안에서 펼쳐지는 모든 상황들을 체크할 수 있었다. 실제 영업용 택시를 대여해 이용하고 있다는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해 택시의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봤다. 우선 택시 내 앞좌석 뒷면과 카오디오 부분 등 총 8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다양한 앵글 화면을 제공하고 있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내 인생의 애창곡’을 위해 설치된 간이 노래방 기계와 택시 안을 환하게 비쳐주는 조명등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었다. 택시에 탑승할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이영자와 공형진은 제작진과 함께 당일 방송분에 대해 상의하며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도 두 MC는 오히려 스텝들의 건강과 안위를 걱정하며 서로를 북돋아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을 돌면서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진행방식의 tvN ‘택시’. 기자가 동행취재 해 본 ‘택시’의 인기요인은 독특한 콘셉트도 아니요, 유명 게스트들의 출연도 아니었다. 늦은 시각, 추운 날씨, 돌발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열정이 바로 tvN ‘택시’가 씽씽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국회의원 폭행으로 뭘 얻겠다는 건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의사당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에게 손가락으로 눈을 찔리는 어처구니없는 폭행을 당했다. 봉변을 당한 전 의원은 1989년에 일어난 부산 동의대사건 관련자들을 민주화운동자로 인정한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의 2002년 결정을 재심토록 하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추진 중이었다. 부산 민가협 회원 중 몇몇은 법 개정으로 심의가 번복되면 그동안 받은 보상금을 토해 내야 하는 이해당사자들이다.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의 입법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국회의원을 폭행하는 것은 민주화실천의 길이 아니다. 폭행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법 개정을 반대하기 위해 상경한 부산 민가협 회원들은 의도적인 폭행이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 빚어진 몸싸움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전 의원이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억울해한다. 진실공방 양상마저 띤다.이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폭력행사는 옳지 않다. 면담을 신청하거나, 공청회 같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우발적인 단순 폭행사건을 두고 정치테러, 배후 운운하면서 매머드급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하는 호들갑은 지나치다. 사건이 발생한 국회 후문 면회실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TV가 진실을 말해 줄 것이다. 흥분하지 말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 또 허찔린 민주당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했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여야간 대치와 신경전은 정무위를 중심으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정무위 김영선 위원장은 이날 밤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을 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자정 무렵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의 저지로 이날 예정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던 정무위는 오후 8시40분쯤 긴급 속개됐다. 당초 정무위를 복도에서부터 원천 봉쇄하던 민주당은 이날 밤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일부 당직자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 등 50여명이 갑작스럽게 정무위 회의실로 진입하면서 정무위 주변은 한때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또 한번 허를 찔린 셈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회의실에 입장한 뒤 야당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8시40분에 회의를 속개한다.’고 통보했다. 회의는 오후 9시쯤 개회됐다. 전격적인 심야 소집 통보에 부랴부랴 정무위 회의실로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회의 속개에 항의하고 돌발 상정에 대비해 의사봉을 빼앗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가까스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회의는 시작됐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김 위원장이 법안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이미 버티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했다. 신경전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었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했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은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경제 관련법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법까지 모든 쟁점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야당이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디어 관련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북·미 대화 올여름 시작될 듯”

    “북·미 대화 올여름 시작될 듯”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가 약속했던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회의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처음 열린다. 국제정치, 국제경제, 한·일관계 등 3개 분과별로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처음 얼굴을 맞대는 회의다. 20일 일본 측의 좌장을 맡은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65) 게이오대 교수를 대학 연구실에서 만났다.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일 관계를 비롯, 국제 및 동북아 정세 등 다채로운 화제를 꺼내놓았다. 특히 북한의 정세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경쟁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관계 모색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의미는. -한·일 관계는 전환기에 와 있다. 역사적으로 내년은 한국에서 일제 강점이라고 표현하는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해다.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할 시점이다. 역사문제를 다루는 한·일 역사공동위원회와는 달리 미래를 향해 크게 생각해 보려는 공동 연구다. 간단히 말해 경쟁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관계의 모색이다. 연구 결과는 1년 6개월 뒤 발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독도 등의 돌발 변수가 불거질 수도 있는데. -논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그래서 비판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게 프로젝트의 취지다. 양국의 양심적인 학자들이 만나 연구하는 만큼 지혜를 짜내 잘 처리할 줄 믿는다. →프로젝트의 초점은. -무엇보다 종합적인 상황 스터디가 우선돼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세계가 직면한 금융위기와 함께 중국의 경제,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서로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해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보면. -오바마 정권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우선 순위에서는 중동에 밀릴 수는 있다. 오바마 정권은 4년 동안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미국은 이미 북한에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 대사의 특사 기용도 같은 선상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밝혔듯 첫해는 틀을 짜고, 나머지 3년간은 실천에 옮겨 외교적 성과를 내려는 계획 같다. →북한의 최근 도발적인 행보는. -북한은 미국과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 탄도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발사 움직임 역시 미국을 겨냥,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미국에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려는 전략이다. 한국이 북한에 어떤 정책을 쓴다 해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은 한국측에 북한과의 대화를, 일본 측에 납치문제의 해결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 대화는 올여름부터는 시작되지 않을까 본다. ●北, 분명한 프로세스 없이 핵포기 안해 →북핵 해결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 -북한에 갑자기 핵을 포기하라는 것은 어렵다.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체제인정, 북·미 국교정상화 등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을 통한 순조로운 체제 전환도 경제 회복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해진다. 북한은 분명한 프로세스 없이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바마 정권도 4년 동안 단계적인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핵 보유가 좋지 않다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0세가 되는 2012년을 평소 강조하던데. -큰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도 직결돼 있다. 데드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그 이후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핵과 국교정상화 등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북한도 불안정화될 수 있다. 사실 주변 나라들도 원하지 않는다. 시간도 협상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북한의 후계자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후계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중국의 부상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중국의 대국화는 한·일만이 아닌 세계적인 공통의 과제다. 중국이 경제·군사·인도 등 모든 면에서 책임을 가지고 국제질서를 지키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느냐의 문제다. 책임을 질 수 있는 중국이 프로젝트의 한 테마이다. hkpark@seoul.co.kr ●오코노기 교수 게이오대 법학부 정치학부를 졸업, 1972년부터 2년간 연세대 대학원에 유학했다. 85년 게이오대 교수로 임용된 뒤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개소한 게이오대 현대한국연구센터의 소장도 맡고 있다.
  • [사설] 한·미 힐러리 방한 결과 발전시켜야

    어제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는 양국 관계를 둘러싼 몇 가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북핵 시각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서두름으로써 통미봉남(通美封南)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이번 회담 한 번으로 모든 의구심이 떨쳐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국간 보폭을 맞추려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큰 균열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보유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이 일본 방문 도중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두 장관은 북핵 불용 방침을 재천명, 북한에 확고한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은 핵보유국 위치를 인정받으려는 억지를 그만두어야 한다. 미사일 발사로 관심을 끌려는 시도 역시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보즈워스 대북특사 임명을 계기로 정상적인 대화에 응하는 게 북한에 유리할 것이다.힐러리 장관이 남북대화를 촉구한 것은 한국측이 얻은 주요 성과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비난함으로써 미국과 다른 형태의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은 남측을 강력 비난하면서 미국과의 담판을 추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미 대화에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북·미 대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가 중요한 논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기존에 어렵게 구축해 놓은 6자회담의 틀이 흔들려서도 안 된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주도적 참여가 긴요하며, 중국·일본·러시아 등 관련국간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핵 폐기가 추진되어야 한다.힐러리 장관이 방한 직전 북한이 후계문제를 둘러싼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지적한 점은 주목된다. 방한 기자회견에서 더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앞으로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야 할 부분이다.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 한반도의 돌발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한·미 외교장관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공조에도 뜻을 같이했다. 4월 초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만나 경제협력을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나라 외교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FTA 재협상과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 요청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FTA와 아프간 파병 문제가 부각되면 한·미 공조 분위기가 깨질 우려가 있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 기조를 이어나가려면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고 절제하는 게 필요하다.
  • 3월 ‘금융 꽃샘추위’

    3월 ‘금융 꽃샘추위’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대까지 뛰어오르고, 우리나라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해외채권의 가산금리도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빌린 돈의 만기까지 몰려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져나온다. ●두달만에 1400원대 재돌파 최근 가장 불안한 것은 환율이다. 지난해 11월 말 150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00원대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 12일 1404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9일 이후 두 달 만의 1400원대 진입이다. 전통적인 신용도 위험지수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나 은행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들썩거린다. 한국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3.40%에서 지난 12일 3.55%를 나타냈다.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7.91%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상승세가 유지되면 그만큼 외화조달이 어려워지고 비용도 커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중銀 프리미엄 금리도 올라 시중은행의 신용도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우리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12일 기준 5.80%로 9일의 5.16%에 비해 0.64%포인트 뛰었다. 국민은행은 4.06%에서 4.57%로, 신한은행은 4.65%에서 5.13%로, 하나은행은 4.73%에서 5.12%로 각각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란 신용파생거래를 할 때 붙는 보험성 수수료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사실 한·미 통화스와프 등에 힘입어 국가로부터 외화가 들어오는 문은 열려 있지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은행권의 순수 대외채무 350억달러(해외점포 차입 제외) 중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만 100억달러 안팎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만기도래 국채규모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 9월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은행권 차입금 상환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 보고서에서 “채권과 주식, 은행의 해외차입 등 금융시장 전체로 볼 때 앞으로 최대 773억달러의 외국자본이 추가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월 결산인 일본의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회수를 벌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뒤섞이면서 일부에선 ‘3월 위기설’이 솔솔 고개를 드는 형편이다. ●“외화유동성 충분… 기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우’라고 일축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0% 수준이고, 올해 들어 만기 1개월 이상 대외차입도 100억달러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외화유동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데다 대외차입이 사실상 막혀 있던 지난해 4·4분기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의견이다. 또 다음 달에 만기인 일본차임금도 10억~20억달러 정도로 예상돼 은행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 유동성이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수준의 악재가 또다시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돌발 변수들이 시장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자금이탈이 많은 3~4월만 잘 넘기면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1차 처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일부 워크아웃 결정 과정은 결정이 번복되고 채권단 사이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삐걱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전 업종에 대해 실사를 준비 중이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4개사 중 12개사 워크아웃 돌입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4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12개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삼호와 풍림산업, 우림건설·동문건설에 대해 각각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진세조선과 신일건업 2곳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광주지역 1위 건설사로 관심이 쏠렸던 삼능건설도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워크아웃 결정이 난 녹봉조선,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 등과 합치면 C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4곳 중 12곳이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셈이다. 은행권의 C등급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이날 오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오후 3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 상황을 연출한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 동의를 얻지 못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혔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두고 채권단 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선 4월22일까지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대상에 오른 C&중공업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C&중공업의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산하나 건설·조선업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8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체결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른 ‘정기평가’지만 구조조정의 국면과 맞물리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평가였는데 지금 같은 국면에선 자칫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4월까지 거래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한다. 5월부터는 영업전망과 재무위험, 산업전망 등을 따져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을 A~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날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11월 부품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933억원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부도 위기에 놓였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협조로 대부분 위기를 모면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은행들이 어음 대환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상환을 도와주면서 1차 협력업체 250곳 중 99%가량이 부도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회생개시 여부는 다음 달 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충분한 협상노력 기울였을 때만 정당성 인정

    검찰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에서 경찰의 진압작전을 정당한 공무수행이라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철거민에게 특수공무집행치사상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성급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농성사건 등과 관련해 경찰의 공무집행 적법성을 놓고 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檢 “경찰 작전은 정당한 공무수행” 대법원은 1990년 ‘동의대 사건’에서 피고인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먼저 진압 작전의 경위를 파악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이 적법했는지부터 꼼꼼히 따졌다. 동의대 학생들은 1989년 5월 학교 입시부정과 관련, 중간 투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정권을 규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대는 전경 5명을 납치해 감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수차례에 걸쳐 인질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연행된 학생 8명을 석방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구속영장이 신청돼 임의석방이 불가능한 학생까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를 “경찰이 이행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피고인들은 경찰이 전경 구출을 위해 농성장소인 도서관 건물에 진입하기 직전에 이 사실을 통고받아 알고 있는 동의대 총장이 설득했는데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인을 체포할 긴급성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면서 “이를 근거로 볼 때 경찰이 소화 준비, 고층에서의 추락에 따른 대비 등 사고방지를 소홀히 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공무집행의 적법성을 부정할 만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진압 이전에 충분한 협상 노력을 기울였고 사실상 미리 진압 사실을 알려줬으므로 경찰의 공무수행이 정당했다고 본 것이다. 법원 판례까지 들지 않더라도 남일당 점거농성과 성격이 비슷했던 지난 2005년 경기 오산 세교지구 농성 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은 사뭇 달랐다. 경찰은 먼저 철판으로 만든 ‘거북선’이라는 장비를 내세워 화염병 투척을 유도했다. 이렇게 위험물질을 소진시킨 뒤에도 사전연습을 수차례 진행한 뒤 농성 54일 만에 실제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용산 참사 사건에서 경찰은 해산만 권유했을 뿐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상이나 대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그나마 진압을 개시하기 직전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30분 동안 서너 차례 해산하라고 했을 뿐이다. 인화성 물질이 있는 건물에 진입하면서도 화재사고 등 돌발사고에 대비한 예행연습도 없었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됐을 때 현장에는 소방차 2대와 구급차 1대만이 출동해 있었고, 큰불이 난 뒤에야 경찰은 소방서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민변 “절차상 문제… 경찰 책임”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오윤식 변호사는 “용산 참사 현장 진압작전은 시위대 퇴거를 위한 설득이나 협상이 없었고, 경찰이 진압에만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면서 “경찰이 건물 안에 인화성 물질과 화염병 등이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BL의 기록 불감증

    프로농구 초유의 5차 연장전(삼성-동부전)이 벌어진 지난 21일 한국농구연맹(KBL) 전산 시스템은 다운됐다. 올시즌 본격 도입된 KBL의 기록관리 시스템은 4차 연장까지만 소화 가능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에 “돌발상황이다. 지금까지 3차 연장만 있었지 않았느냐.”며 KBL은 목청 높여 해명했다.하지만 이는 무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농구에서 얼마든지 예측가능한 일이었다. KBL 수뇌부가 입버릇처럼 롤모델로 거론하는 미프로농구(NBA)에선 1951년 인디애나폴리스-로체스터전에서 6차 연장을 치른 선례가 있다. 5차 연장도 1949년 앤더슨-시러큐스전과 1989년 시애틀-밀워키전 등 두 차례 있었다. 국내에서도 올시즌 KCC-KT&G전을 비롯해 3차례의 3차 연장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안이했음을 입증하는 대목.삼성-동부전의 공식기록은 22일 오후 3시에야 나왔다. 경기가 끝난 지 거의 17시간 만이다. 논란을 빚었던 소요시간도 하루 만에 수정됐다. 경기가 종료된 시간은 21일 오후 10시17분.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현장에서 시간을 체크했던 취재진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KBL은 “현장 기록원의 의견에 따라 10시13분”이라며 귀를 닫았고, 총소요시간은 193분으로 기록됐다. 물론 ‘사라진 4분(?)’은 하루 만에 복원됐다. KBL은 22일 “확인결과 22시17분58초에 경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총소요시간도 197분으로 바뀌었다. 사소한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기록의 정확성은 곧 생명이나 다름없다. 농구계는 지난해 ‘기록 불감증’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중앙대가 52연승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대학연맹으로부터 공인받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KBL은 “앞으로 5차 연장 이상을 감안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BL의 고질적인 ‘기록 불감증’이 치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 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 40여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특공대 1명, 철거민 5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특공대 김남훈(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 양회성(55), 이상림(70)씨 등 4명의 신원은 파악됐으나 나머지 2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철거민 진압 관련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 청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철연 회원 등 시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산역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서울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하는 등 밤늦도록 대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사고 현장에 50명 남짓의 특공대 요원을 포함해 1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특공대 투입은 진압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150여개의 화염병, 7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농성자들의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 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진압에 나섰던 경찰특공대원 5명과 전철연 소속 22명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러시아 女피겨선수, 경기중 ‘노출 사고’

    지난 19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의 경기의상이 흘러내려 상체가 잠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메트로 등 유럽언론들에 보도된 이 난처한 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예카테리나 루브레바(Ekaterina Rubleva·23). 이번 대회 아이스댄싱 부문에 파트너 이반 셰퍼와 함께 출전한 루브레바는 연기를 하던 중 경기의상의 어깨 부분이 찢어지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맞았다. 경기의상이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의상을 손으로 붙잡아가며 경기를 진행했지만 두 손을 위로 올리는 동작에서 끝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경기복은 한쪽으로 흘러내렸고 가슴 일부가 그대로 노출됐다. 루브레바는 의상을 추켜올리며 웃는 표정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경찰특공대 김모(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씨 등으로 4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농성25시간만에 특공대 ‘초강수’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현장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화염병, 8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물대포가 유류화재 키워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시위대에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현장에서 연행한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등 25명과 현장에 있던 경찰관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날 현장조사를 벌였다. 글 / 서울신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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