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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시장경제의 파수꾼’ 공정위에 거는 기대/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시장경제의 파수꾼’ 공정위에 거는 기대/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규제개혁은 역대 정부마다 명운이 걸린 정책의 화두였다. 이명박 정부는 불합리한 규제를 ‘전봇대’로, 박근혜 정부는 ‘손톱 밑 가시’로 비유하면서 규제완화에 올인했고, 문재인 정부 역시 ‘규제 재설계’를 앞세워 비슷한 행보를 보였지만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 역시 규제완화를 통해 저성장 고착화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윤 대통령은 “신발 속 돌멩이같이 불필요한 규제들을 빼내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껏 달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금까지 총 1010건의 규제를 발굴해 이 중 275건은 개선을 완료했고 나머지 735건은 검토·추진 중이라는 정부 발표도 있었다. 규제혁신의 맥락에서 경제 형벌 규정의 개선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현행 기업 형벌 규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으로, 관련 규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의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시장경제의 파수꾼’으로서 독과점의 폐해를 제거하면서 공정 경쟁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는 물론 인정받아야 한다. 서구 자본주의가 경험했던 무차별적인 ‘천민자본주의’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건전한 자본주의 심판관 역할에 충실해 왔던 점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 고도성장기 일부 대기업이 정경유착을 통해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은 사실이다. 1980년대 총수의 지배구조를 약화시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야 한다는 분명한 정책 목표가 제시됐고,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벌 문제를 규율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가 도입되기도 했다. 당시의 기업 규제들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우리 경제의 선순환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의 영역이 법ㆍ제도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재벌개혁’이란 과도한 정치적 프레임을 통해 본질을 왜곡한 측면도 적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은 달라진 경제·투자 환경에 맞춰 독과점 규제보다는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후생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경쟁법+경제력 집중 억제법’의 복합적 성격의 틀 아래 다소 복잡하고 모호한 규정을 두고 있다. 시대 흐름과 동떨어진 규제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면서 대기업집단 지정 자체가 성장의 굴레로 작용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주목되는 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가 보여 주고 있는 변화와 혁신이다. 과거 ‘기업 저승사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 불필요한 규제완화에 집중하는 데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다. 공정거래법상 단순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경우 적용하던 형벌 규정을 과태료 부과로 완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법 적용을 통해 건전한 기업 활동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가 ‘시장경제 파수꾼’으로서의 제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조사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공정위는 조사와 정책을 분리하고 조사와 심의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최근 완료했다. 지난 3월에는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의 구체적 판단 기준을 담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고, 부당한 지원 행위의 안전지대(예외) 기준을 명확히 하는 심사 지침도 시행하고 있다. 이런 공정위의 정책 변화를 친기업적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단견에 불과하다. 정부가 무리한 규정을 만들어 공권력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과 건전한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시장경제의 파수꾼, 경쟁의 심판관으로서 달라진 경제환경에 걸맞은 공정위의 역할을 기대한다.
  • 알 대신 돌 품던 ‘노총각’ 흰머리수리, 진짜 아빠 된 사연

    알 대신 돌 품던 ‘노총각’ 흰머리수리, 진짜 아빠 된 사연

    돌을 알처럼 품어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노총각’ 흰머리수리가 진짜 아빠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세계 조류 보호소’(World Bird Sanctuary)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수컷 흰머리수리 ‘머피’가 어미를 잃은 새끼 흰머리수리를 ‘입양’하게 됐다. 올해 31살이 된 머피는 독특한 행동 때문에 지난달 초부터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머피는 1살 때 날개를 크게 다쳐 보호소에 들어온 이래 30여년 동안 짝짓기를 한 번도 하지 못한 노총각 신세였다. 그런데 지난달 8일부터 땅에 둥지를 만들더니 그 안에 돌을 넣고 알처럼 품기 시작한 것이다. 던 그리파드 보호소 대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생에서 암컷과 수컷이 육아를 분담하는 흰머리수리 특성상 수컷인 머피가 새끼를 품는 행동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들이 봄철 호르몬의 급증으로 둥지를 트고 알이 아닌 물체를 품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 한다. 머피는 여느 부모 새가 하듯 돌멩이를 가져다 땅을 파고 둥지를 만든 뒤 진짜 알을 품듯 몇 시간에 한 번씩 조심스럽게 굴리며 품었다. 보호소에 따르면 다른 새가 돌 주변에 다가오면 머피가 위협하듯 큰 소리로 울어 쫓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보호소는 머피의 돌멩이를 도저히 빼앗을 수 없자 사육장의 표지판과 페이스북에 머피의 사연을 알리며 ‘머피는 외롭거나 아픈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안내했다. 돌을 품는 부성애를 보인 머피는 진짜 아빠가 될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일 폭풍우에 어미를 잃은 새끼 흰머리수리 한 마리가 구조돼 보호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육사들은 새끼가 구조되자 머피를 ‘양부’로 삼는 방안을 떠올렸고 두 흰머리수리의 합사에 들어갔다.머피와 구조된 새끼를 합사시키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머피는 자신이 품고 있던 돌을 실제 알로 인식했고, 직원이 조금만 가까이 다가와도 극도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에 사육사들은 돌과 머피를 분리하지 않고 통째로 온열 케이지로 옮긴 뒤 새끼를 단계적으로 합사하는 방식으로 둘의 거리를 좁혔다. 또 머피가 새끼에 거부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도 병행했다. 사육사들의 우려처럼 머피는 초반에 새끼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새끼의 시선에 반응하며 보호했다. 사육사들이 실험 삼아 성조(成鳥)만 먹을 수 있는 생선을 우리에 넣자, 마치 머피는 아빠 새가 하듯 먹이를 찢어 새끼에게 먹였다. 그리퍼드 대표는 “부모와 새끼 조류 사이의 ‘각인현상(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가 처음 눈에 들어온 존재를 부모로 생각하는 것)’이 일어나는 것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우리가 원했던 일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머피는 어린 시절 날개를 크게 다쳐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새끼는 아빠 머피 대신 사육사들을 통해 추후 비행과 사냥 등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배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선 머피와 새끼 새의 사연이 담긴 티셔츠가 제작되고, 직접 그린 웹툰이 올라오는 등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교도소 가기 직전 이웃 차량 26대 ‘벽돌 테러’한 60대

    교도소 가기 직전 이웃 차량 26대 ‘벽돌 테러’한 60대

    교도소에 수용되기 하루 전에 이웃들의 차량을 벽돌 등으로 망가뜨린 60대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3단독 이은상 판사는 특수재물손괴와 특수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62)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30일 오전 0시 38분부터 이튿날 오전 6시 25분까지 강원 홍천군 갈마곡리 일대에서 돌멩이와 벽돌로 이웃 주민들이 세워둔 차량 26대를 망가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따른 수리비는 약 1490만원으로 조사됐다. A씨는 목격자를 돌멩이와 발 등으로 때리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앞서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선고받은 징역 10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가 취소돼 교도소에 수용되기 불과 하루 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집행유예 취소로 수용되기 전에 범행에 이르렀고, 불특정 다수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일으킨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불안정한 정신상태가 범행 원인 중 하나로 보이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자전거 타고 도로 안전점검 나선 김태우 강서구청장

    자전거 타고 도로 안전점검 나선 김태우 강서구청장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이 봄철 자전거 이용인구 증가에 대비해 31일 직접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도로 점검에 나섰다. 현재 강서구에는 총 85개의 자전거도로가 있고, 일일 따릉이 이용인구가 1만 2600여명에 이를 만큼 많은 주민들이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다. 특히 봄철을 맞아 자전거 이용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전환경도시 강서구 조성에 앞장서 온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불편 없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날 김 구청장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직접 자전거를 타고 마곡 자전거도로로 나갔다. 마곡은 한강변 진입이 용이하고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서울시에서 따릉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이다.김 구청장은 동호회원들과 자전거도로를 돌며 노면 균열 및 파손 여부, 안전표시 및 안전시설 점검, 자전거거치대 등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며 안전모 착용 등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알리고, 구 주민이면 자동 가입되는 자전거보험을 적극 홍보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자전거도로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직접 도로의 안전상태를 살피고, 주민들에게 자전거보험을 알리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왔다”며 “항상 실무자처럼 현장을 직접 살피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안전환경도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강서구 주민이면 누구나 자동으로 가입되는 자전거보험을 시행하고 있다. ‘강서구민 자전거보험’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됐다. 구 주민이면 전국 어디에서든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던 중에 일어난 사고 ▲자전거를 운전하지 않고 탑승 중에 일어난 사고 ▲도로 통행 중 다른 자전거로부터 입은 사고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장애 시 1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상해진단위로금은 치료기간(4~8주)에 따라 20만~60만원이 차등 지급된다. 6일 이상 입원 시 20만원의 입원위로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 20대 그는 왜 제주까지 내려와 돌멩이 ‘묻지마 폭행’을 했을까

    20대 그는 왜 제주까지 내려와 돌멩이 ‘묻지마 폭행’을 했을까

    제주시 대학로에서 갑자기 돌멩이를 주워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한 20대 남성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강민수 판사)은 24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4)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했다. A씨는지난 1월 31일 새벽 0시30분쯤 제주시청에서 돌멩이를 집어 들고 버스킹 공연을 보던 20대 남성 B씨의 얼굴을 가격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전치 3주의 치료를 요하는 광대뼈 골절상을 입었다. 범행 약 10시간 만에 붙잡힌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 잡힌 A씨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길가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 들고 갑자기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1년전 지인으로부터 상해 피해를 당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우울증 상태인데도 별도 치료 없이 홀로 제주에 내려와 생활하다가 이같은 폭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묻지마 범죄는 사회적으로 큰 불안을 일으켜 엄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점, 원만히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혜성보다 빠른, 그 천체의 ‘속사정’

    혜성보다 빠른, 그 천체의 ‘속사정’

    2017년 10월 19일 미국 하와이대 연구진은 태양계를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천체를 발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측 프로그램으로 확인한 결과 최초의 인터스텔라(성간) 천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이 천체에는 하와이어로 ‘저 멀리에서 최초로 도착한 메신저’라는 뜻의 ‘오무아무아’(Oumuamu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무아무아를 관측한 지 5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그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오무아무아의 엄청난 이동 속도도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오무아무아는 태양계를 지나갈 때 속도가 무려 시속 약 31만 5000㎞에 달했다. 태양계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의 속도는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2021년 12월 지구를 최근접해 지나간 레너드 혜성의 속도가 시속 25만㎞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오무아무아의 속도는 놀랍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화학과, 시카고대 지구물리과학과, 코넬대 천문학과, 칼 세이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성간물체인 오무아무아의 속도의 비밀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3월 23일자에 발표했다. 보통 태양계로 날아드는 혜성은 먼지나 얼음조각, 돌멩이로 만들어져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가스와 먼지를 방출하면서 뒤쪽으로 불꽃과 긴 꼬리가 만들어진다. 가스가 방출되면서 혜성의 가속도를 높이는데 오무아무아에서는 혜성 활동의 전형적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혜성의 일반적인 비행 속도를 넘어선다. 이런 점들 때문에 과학자들이 오무아무아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연구팀은 실험과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무아무아 내부에 갇혀 있는 고밀도의 ‘분자 수소’가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빠르게 배출되면서 엄청난 속도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오무아무아는 겉모양은 암석이지만 내부에 분자 수소가 가득한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다. 또 오무아무아는 혜성이나 소행성이 형성되던 태양계 형성 초기 단계에서처럼 고밀도의 분자 수소가 가득한 얼음 행성에서 기원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미일 공동 연구팀은 하야부사2 우주선이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표본을 분석한 결과 생물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B3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일본 홋카이도대 저온과학연구소, 해양연구개발부, 게이오대, 규슈대, 도쿄대, 도호쿠대, 교토대, 히로시마대,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ISAS), 가나가와 기술연구소, 나고야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22일자에 발표됐다. JAXA는 2014년 하야부사2를 발사해 2019년 류구에 착륙시켜 암석과 토양을 채취한 뒤 지구로 보내 1년 뒤인 2020년 이를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과학자들과 다양한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내온 암석 시료에서 물방울을 찾았고 지난 2월에는 다양한 유기물을 검출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번에는 생명체의 핵심인 RNA의 구성 물질 중 하나인 우라실과 육상생물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비타민B3를 검출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야스히로 오바 홋카이도대 교수는 “소행성에서 형성된 이런 물질들이 지구로 전달돼 초기 생명 탄생과 유전적 기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 ‘후진국형 인재’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 ‘후진국형 인재’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후진국형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진 그리스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에 돌입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참사 현장을 찾아 “이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20분 승객 342명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는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선로에서 시속 160㎞ 속도로 정면충돌했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12분간 화물 열차와 같은 선로를 달렸지만 충돌 위험 경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 시간 두 열차가 한 선로에서 마주 보고 달리는데도 자동신호장치 등 철도시스템의 안전 제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된다.AFP통신은 2일 지난해 그리스 철도안전 최고책임자가 사임하면서 “2016년까지 기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완료되지 않아 기차가 시속 200㎞ 이상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철도시스템은 2013년 경제 위기 이후 운영 주체가 이탈리아의 민간 기업으로 넘어갔다. 특히 테살로니키행 노선은 지난달 철도 노조조차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공개 서한을 보낼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그리스 전체의 철도 운영에 필요한 2100명 중 실제 투입 인원은 현재 750명에 불과하다. 니코스 티칼라키스 철도노동자협회 대표는 가디언에 “철도 근무 인력 자체가 만성적으로 부족한 데다 시스템도 낙후돼 있다”고 한탄했다. 참사 발생 다음날인 1일 시민 1000여명이 철도 운영사인 헬레니크트레인 본사로 몰려가 집회를 열었고, 사고가 난 테살로니키역에는 분노에 찬 시민들이 돌멩이를 집어던졌다. 코르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참사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는 “이전 정부로부터 21세기에 맞지 않은 철도를 물려받은 건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 “전형적 인재” 국영철도를 민간기업이 인수하더니 열차끼리 정면충돌

    “전형적 인재” 국영철도를 민간기업이 인수하더니 열차끼리 정면충돌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후진국형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진그리스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에 돌입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참사 현장을 찾아 “이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20분 승객 342명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는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선로에서 시속 160㎞ 속도로 정면 충돌했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12분간 화물 열차와 같은 선로를 달렸지만 충돌 위험 경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시간 두 열차가 한 선로에서 마주 보고 달리는 데도 자동신호장치 등 철도시스템의 안전 제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지난해 그리스 철도안전 최고책임자가 사임하면서 “2016년까지 기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완료되지 않아 기차가 시속 200㎞ 이상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2일 전했다.그리스 철도시스템은 2013년 경제 위기 이후 운영 주체가 이탈리아의 민간 기업으로 넘어갔다. 특히 테살로니키행 노선은 철도 노조조차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공개 서한을 지난달 보낼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그리스 전체의 철도 운영에 필요한 2100명 중 실제 투입 인원은 현재 750명에 불과하다. 니코스 티칼라키스 철도노동자협회 대표는 가디언에 “철도 근무인력 자체가 만성적으로 부족한데다 시스템도 낙후돼 있다”고 한탄했다. 참사 발생 다음날인 1일 시민 1000여명이 철도 운영사인 헬레닉트레인 본사로 몰려가 집회를 열었고, 사고가 난 테살로니키니역에는 분노에 찬 시민들의 돌멩이 세례가 쏟아졌다. 코르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참사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는 “이전 정부로부터 21세기에 맞지 않은 철도를 물려받은 건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 [마감 후] 노·정 ‘각자도생’에 국민 고통만 가중/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마감 후] 노·정 ‘각자도생’에 국민 고통만 가중/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지난 2주간은 노동개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을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 정부의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제고,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노조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통과를 놓고 여론이 갈렸다.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사안이 이러하다. 국민 다수의 삶과 연계성이 큰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을 놓고 전개될 대립과 혼란의 강도가 우려스럽다. 노사 관계의 현대화와 선진화에 대한 이견은 적은 편이다. 사용자의 책임 강화나 관성적 노조 파업과 같은 구태 쇄신은 시대적 요구다. 윤석열 정부가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의 맨 앞에 노동개혁을 세운 데에도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때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백기 투항을 받아 낸 자신감도 정부의 행보를 뒷받침한다. 개혁은 속도가 필요하지만 ‘과유불급’이 돼서는 곤란하다. 정부는 깜깜이 회계, 파업만능주의, 건폭(건설현장 폭력) 등 노조를 부패의 온상으로 몰아붙이며 무장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연일 노조 문제를 직격했다. 그러나 노조에 힘을 더할 수 있는 노란봉투법이 대두되면서 논점이 흐트러졌다. 대통령실의 개혁 조바심(노조 회계)과 야당의 ‘맞불’(노란봉투법) 대응이 마주 보고 달리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5일 국회 환노위 법안소위에서 노란봉투법이 야당 주도로 의결됐다. 이날은 정부가 조합원 1000명 이상 단위노동조합 및 연합단체 327개에 대해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 등의 비치·보존 의무 증빙자료를 제출토록 한 마지막날이었다. 노란봉투법이 국회 환노위 안건조정위원회를 통과한 17일 윤 대통령은 노조의 회계장부 공개 거부 상황을 보고받은 뒤 “노조 회계의 투명성이 개혁의 출발점”이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토록 했다. 노조의 36.7%(120개)만 자료를 제출한 상황을 직격한 것이다. 이정식 장관은 20일 회계서류 제출을 거부한 노조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및 지원금 환수, 조합비 세액공제 재검토 등을 발표했다. 21일 노란봉투법이 국회 환노위를 통과했다. 고용부는 23일 회계 증빙자료 미제출 노조는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편안을 공개했다. 정부와 야당이 제 갈 길만 간 모양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마뜩지 않은 결과에 반발할 뿐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상황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노동계 인사로는 유일한 상생임금위원회 전문위원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에게 참가 철회와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사무총장은 24일 “던지는 돌멩이는 그대로 얻어맞을 생각”이라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정부의 대화기구 참여를 ‘거수기’ 역할로 치부하며 불참을 강요하는 구태가 ‘목불인견’이다. 노정 및 여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에 노동관계 전문가는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큰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알기에 만나는 수고(?) 대신 각자 백가쟁명식 여론전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고, 국회 다수당이 바뀌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속내다. 사회적 불안과 경제 상황 등 나라 걱정은 오롯이 순진한 국민들의 몫이 됐다.
  •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위기… 美, 타협 돌파구 찾을 것”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위기… 美, 타협 돌파구 찾을 것”

    “싸움이 났을 때 약한 애한테 돌멩이 쥐여 주면서 네가 이기는 게 정의를 세우는 길이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일입니다. 때리는 덩치 큰 놈이 당연히 밉지만 빨리 싸움을 말리는 것이 약한 애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봄에서 여름 사이에 휴전협정 추진 가능성을 기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우크라이나인 제자를 가르치는 신 교수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전쟁 해법을 제시한다. 신 교수는 러시아가 냉전 이후 국력을 회복하면서 구소련 영토였던 핵심 이해 세력권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을 막으려는 것이 전쟁을 일으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내부 민족주의 세력의 비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지만, 판을 깐 것은 미국이므로 해법의 실마리도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진단이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지만 미국은 손해가 아니란 판단에서 처음부터 전쟁 억제 노력을 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재건하고 러시아 국력을 소진시킬 기회로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복합체와 에너지산업 및 반러 정책연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의 기반이며 장기전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총력을 동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가 아닌 자국의 이익에 손상 없는 속도로만 우크라이나를 때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 좀더 장기화하면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결국 서방 연대가 약화돼 중국만 이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경제적 협력과 연대 관계를 끊어내는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차렷’이라고 외치면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바로 ‘차렷’하는 줄 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봤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에 한정 없이 무기 퍼주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회의와 비판이 일고 있어 미국과 서방이 전쟁의 타협 구도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안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생활고로 정치적 불안이 증대되는 점도 타협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전쟁도 휴전협정을 시작해서 최종 서명까지 1년 이상 갔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처한 유사한 상황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무리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다가 중간국 외교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나도 사할린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문제없이 공급받는 일본의 사례처럼 ‘지정학적 중간국’인 한국은 주체적인 균형 외교를 일관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균형 외교는 5대5로 가는 것이 아니라 7대3이나 6대4처럼 자기 이익을 위해 강대국과 공조하면서 얻을 것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펀치’가 아니라 ‘잽’만 날려…싸움은 일단 말려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펀치’가 아니라 ‘잽’만 날려…싸움은 일단 말려야”

    “싸움이 났을 때 약한 애한테 돌멩이 쥐여주면서 네가 이기는 게 정의를 세우는 길이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일입니다. 때리는 덩치 큰 놈이 당연히 밉지만 빨리 싸움을 말리는 것이 약한 애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봄과 여름에 걸쳐 우크라가 서방으로부터 공급받은 무기를 바탕으로 양측 간에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법 모색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우크라이나인 제자를 가르치는 신 교수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전쟁 해법을 제시한다. 신 교수는 지난해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심리전쟁과 정보전쟁의 특성이 강해지면서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벌이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선전이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지는 함의가 큰 만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냉전 이후 국력을 회복하면서 구소련 영토였던 핵심 이해 세력권에서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확장을 막으려는 것이 전쟁을 일으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내부 민족주의 세력의 비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지만, 판을 깐 것은 미국이므로 해법의 실마리도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진단이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지만, 미국은 손해가 아니란 판단에서 처음부터 전쟁 억제 노력을 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재건하고 러시아 국력을 소진시킬 기회로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복합체와 에너지산업 및 반러 정책연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의 기반이며, 장기전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총력을 동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도 아니고 자국의 이익에 손상 없는 속도로만 계속 우크라이나를 때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 좀 더 장기화하면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결국 서방 연대를 약화해 중국만 이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의 경제적 협력과 연대 관계를 끊어내는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차렷’하고 외치면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바로 ‘차렷’하는 줄 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봤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에 한정 없이 무기 퍼주는 행위를 정당할 수 있느냐는 회의와 비판이 일고 있어 미국과 서방이 전쟁의 타협 구도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안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생활고로 정치적 불안이 증대되는 점도 타협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전쟁도 휴전협정을 시작해서 최종 서명까지 1년 이상 갔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처한 유사한 상황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무리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다가 중간국 외교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나도 사할린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문제없이 공급받는 일본의 사례처럼 ‘지정학적 중간국’인 한국은 주체적인 균형 외교를 일관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균형 외교는 5대5로 가는 것이 아니라 7대3이나 6대4처럼 자기 이익을 위해 강대국과 공조하면서 얻을 것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중생에 번호 달라…英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에 ‘난민 반대’ 시위 격화

    여중생에 번호 달라…英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에 ‘난민 반대’ 시위 격화

    영국에서 여중생이 난민으로 알려진 성인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영국 북서부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외곽 커비 한 거리에서 15세 여학생이 하교 중 25세로 알려진 남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들었다. 교복을 입고 있던 학생은 자신에게 접근한 남성으로부터 “당신의 사진을 찍고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봐도 되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학생은 겁이 났지만 용감하게 행동했다. 우선 아무말 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남성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남성은 그 모습을 보긴 했으나 자신에게 번호를 주려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가만히 있었다.학생은 바로 남성에게 “몇 살이에요?”라고 물었다. 남성이 턱수염을 기르고 있어 한눈에 봐도 성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25세”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에 학생은 “나는 15세밖에 안 됐다”며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보였지만, 그는 오히려 “오케이, 좋다”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학생은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이 나라(영국)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감옥에 가게 된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나타내고, 즉시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그는 학생과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그 모습은 당시 목격자가 찍은 사진 한 장을 시작으로 영상이 트위터에 공유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현지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고, 지난 9일 다른 지역에서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현지 극우 운동가들은 영상 속 남성이 현재 난민 캠프로 사용하는 인근 호텔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곳의 난민들을 쓰레기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이 호텔은 사건 발생 장소에서 불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한 누리꾼은 “이곳에 불법 이민자들을 버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리버풀은 분노로 불타오를 것”이라고 분노했다.급기야 지난 10일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호텔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그들을 내쫓아라”, “여기는 우리 도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돌멩이 등을 집어던지며 폭력을 행사하는 일부 시위꾼들을 포함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자 방호복을 착용하고 방패로 맞섰다. 이후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시위꾼들은 망치로 경찰차 유리를 깨부시고 그 안에 폭죽을 쏴 차량이 불에 타버리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총 1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난민 캠프 지원단체인 ‘케어 포 칼레’는 당시 페이스북에 해당 호텔에서 활동하는 자원 봉사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호텔 시설에 갇혀 귀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자원 봉사자는 “리버풀은 내 고향이다. 폭력배나 다름없는 극우 단체들에 둘러싸여 호텔 주차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영국의 삶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했으나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 이유없이 다가오더니… 묻지마 폭행한 20대 체포

    이유없이 다가오더니… 묻지마 폭행한 20대 체포

    한 남자가 비틀비틀거리며 걸어오다가 얘기하는 남녀에게 다가서더니 갑자기 남자 얼굴를 향해 가격했다. 이 남자의 손에 벽돌같은 돌멩이가 들려 있었다. 가해자인 A씨는 바로 뒤돌아서더니 부리나케 도주했다. 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자정 0시 30쯤 제주시내 대학로 인도상에서 길거리 공연(버스킹) 관람 중인 피해자 B씨(20대 남성)에게 다가가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돌멩이로 얼굴을 가격해 왼쪽 광대에 골절상을 입히고 도주한 피의자 A씨(남·24)를 사건발생 10시간여 만에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피의자 A씨를 6일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검거된 피의자 A씨는 사건 당일 제주시내 대학로에 위치한 모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혼자 걸어가다 길가에 있는 돌멩이를 집어 들어 버스킹 관람 중인 피해자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가가서 얼굴을 강하게 가격해 도주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쓰러져 구급차량을 이용해 병원 후송됐으며 광대뼈 골절상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범행 상황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나 경찰은 신고 접수 후 형사 전원 사건 현장에 투입해 현장탐문수사 및 CCTV 등을 면밀히 분석해 피의자 범행 사실을 파악하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돌멩이)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경찰과 협업하여 심야시간대에 집중순찰하면서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검사 오류에도 법령 없다며 재검사 거부”...전경련 “규제개혁 절실”

    “검사 오류에도 법령 없다며 재검사 거부”...전경련 “규제개혁 절실”

    식품제조업체 A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식품에 대한 ‘부적합’ 판정을 받고 해당 식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했다. 그러나 제품 샘플을 다른 4개 기관에 의뢰해 시험분석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이에 A사는 검사 오류 가능성을 설명하며 식약처에 재검사를 요청했으나 식약처는 ‘근거 법령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A사는 이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금액으로 산출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어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A사 사례를 비롯해 회원사 의견수렴을 거쳐 155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정리해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고 4일 밝혔다. 전경련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해 행정기관이 검사해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더라도 검사 대상이 미생물이면 재검사 요청이 불가능한 현행 기준이 불합리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검사 제외 항목인 미생물 검체 등은 검체 채취·운송 과정에서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재검사 제외 규정에 따라 해당 업체는 식약처의 회수조치 등 처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막대한 피해를 본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100% 자회사에 금리나 거래가격 등의 조건을 유리하게 제공하는 행위까지 부당지원행위로 간주하는 규제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냈다. 100% 자회사는 모회사의 기존 사업을 분할해 설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경영권은 모두 모회사에 귀속돼 있어 자회사의 경영활동은 모회사 경영활동과 동일시되므로 사실상 하나의 사업자인 모자회사 간 지원행위는 부당지원행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전략물자 품목에 해당하는 장비, 자재 등을 해외 건설현장에 수출하려 할 때 정부 허가를 받는 데 1개월 이상이 걸리는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이 발생해 해외 건설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된다며 이와 관련한 품목을 전략물자 수출허가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건의도 포함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향후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정부는 ‘신발 속 돌멩이 규제’를 해소해 기업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악(惡)으로 가득 찬 세상을 뒤엎어라! 안지숙 신간 ‘스위핑홀’

    악(惡)으로 가득 찬 세상을 뒤엎어라! 안지숙 신간 ‘스위핑홀’

    “누구나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 아름답고 장엄한 우주가 있다면 그 반대의 우주도 있는 거겠지.” 2005년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지숙 소설가의 장편 스위핑홀이 걷는사람 소설 여덟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스스로 “세상에 대한 애도의 방식”으로 써 내려갔다고 고백한 이 장편소설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음에도 여전히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어른들과 지금 여기의 부조리들을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청년들, 모두를 위한 어반 판타지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법 장기 매매 조직과 연루되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점차 시공을 초월하며 초자연적인 사건들로 확장되는 서사는 읽는 이에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부여하며 진행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결심하고 브로커 ‘비비’를 만난다. 그런데 수술대를 보니 도살업자의 작업대 같다. 수술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비비는 폭력을 쓴다. 이때 눈앞에 자잘한 얼룩들이 떠다니는가 싶더니 비비가 사라진다. 마당에서는 오토바이 탄 사내가 나타나 유진더러 타라고 한다. 유진을 구해 준 사내의 이름은 알렉스. 그가 유진을 데려간 곳은 베티가 사장으로 있는 나무달 카페다. 이 카페가 ‘디 오더’의 본거지다. 알렉스와 베티는 ‘디 오더’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한 다음 스위핑홀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비문증처럼 떠오른 얼룩 가운데 하나가 스위핑홀의 문이 되는 것이다.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는 유진이 엄마를 위해 심장을 구하기까지의 여정이고, 또 하나는 천둥새를 숭배하는 부족의 신화를 품고 있는 ‘디 오더’라는 비밀단체의 이야기다. 소설은 갑질 민폐와 약탈의 행태 가운데 레드마켓, 곧 장기 불법 매매 사건을 중심에 놓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의 승부를 다룬다. 그런 와중에 유진은 디 오더와 얽히면서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해 오고, 디 오더 요원들은 남의 삶을 약탈하는 약탈족을 찾아내 제거한다. 약탈족은 대체로 중장년층과 노인 세대이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가 만든 사회 구조 탓이다. 소설의 화자인 유진은 디 오더 요원인 알렉스와 베티를 만나고,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를 만나 심장을 구하는 여정에서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정의란 무엇인가, 윤리적 삶은 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작가의 말 축제는 끝났다. 국가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책임을 묻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두 슬픔에 잠긴 채 가만히 있으라고,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는 국가를 향해 작은 돌멩이조차 던지지 말라고, 근조 없는 검은 눈을 부라린다. 그리하여 축제는 끝났다. 방향을 찾지 못한 분노와 깊은 슬픔, 트라우마가 된 기억이 용암처럼 끓고 있다. 경악과 고통이 시그니처가 된 날. 작가의 말을 쓰기 위해 앉은 나는 작가의 말을 포기한다. 나는 애도한다. ‘지금은 애도(만)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공포에 따른 애도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고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 대한 애도이며, 그들 앞에 별처럼 펼쳐졌던 날들에 대한 애도이다. 애도는 죽은 자에게 보내는 산 자의 배웅의 의례이며 그들의 죽음에 애통해하는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위로이다. 이 참사가 일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의 간절한 기도다. 이번에 내는 장편소설 스위핑홀의 부제가 ‘더 나은 세상’이다. 처음에 부제를 그렇게 붙였다가 아예 한 장(章)으로 써서 에필로그로 삼았다. 공정, 평등, 정의를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 교묘하게 뻔뻔하게 행해지는 온당치 못한 행위를 까발리고 싶었다. 일테면, 생생하게 들려오는 비명으로 짐작건대 사람이 죽어 나가는 현장일 수도 있는데 신고 전화를 조용히 삼가는 인간을 이 사회에서 삭제해 버리고 싶다는 충동에서 이 소설이 시작되었음을 고백한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인간들이 156명이 죽은 현장에서 설정샷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며 웃는 세상이다. 적어도 이보다는 나은 세상을 바란다.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망각되지 않도록, 용납할 수 없는 일은 용납하지 않도록, 각자의 삶에 주어진 소명에 대해 생각하고 따로 또 같이 행동하기를 소망한다.
  • 미술도 이젠 ‘환경’에 주목…생태계와 인간의 공생 찾는 미디어展

    미술도 이젠 ‘환경’에 주목…생태계와 인간의 공생 찾는 미디어展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예술문화계, 특히 미술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들이 다른 분야들보다 활발하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공생을 위한 인류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기 위한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이다. 지난 14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이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시작한 ‘찬란하게 울리는’이라는 제목의 미디어아트 전시회 곳곳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은 울퉁불퉁한 구조의 전시장 입구 벽면이다. 잔잔한 물 위에 돌멩이를 던졌을 때 생기는 물결처럼 과거가 만든 파장이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작품은 전소정 작가의 ‘그린 스크린’. 한국 전쟁 이후 70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DMZ)의 고요하고 푸른 습지 풍경이 무심하게 지나간다. 그림인가 싶으면서 사진 같기도 한 영상 중간 중간에 이미지 오류처럼 나오는 붉은 색의 열화(글리치)와 가야금, 하프로 연주되는 민요가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생태계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미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디지털 디자인작가팀 에이스트릭트의 ‘모란도’는 엑스레이로 촬영한 모란을 거울과 영상패널를 이용해 분리해 앞에선 컬러, 뒤에선 흑백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부귀와 생명의 상징이었던 모란이 피고 지는 반복되는 영상을 통해 인류와 자연이 공생해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만든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서 유일한 전통 회화를 선보인 장종완의 작품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의 작품은 인류가 갖고 있는 불안감을 냉소적이지만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점잖은 암시’라는 작품은 사람처럼 검은 수염이 난 양들과 기이한 모습의 식물을 배치해 인간 중심적인 이상 세계를 갈망하는 인류를 유쾌하게 비꼰다.전시장을 빠져나오면 아크릴 퍼즐과 초록빛으로 세상을 보는 워크북 활동, 광섬유 조명을 활용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작품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 활동으로 전시의 의미를 더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생태학적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자연과 인류, 이 둘이 공생하며 만들어 가는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9일까지.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문화유산 알박기/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문화유산 알박기/전곡선사박물관장

    코로나19 팬데믹이 거의 끝날 것만 같은 10월의 하늘 아래 우리나라는 온통 축제의 무대가 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이 자리잡은 전곡리유적에서도 3년 만에 연천 구석기축제가 열렸다. 거리두기와 비대면이라는 처음 겪는 고통의 시간을 함께했던 우리에게 다시 열린 축제의 무대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잘 보존된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모여 ‘전곡 패밀리’를 자처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고고학 전문가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사 체험을 마스크 없이 웃고 떠들며 맘껏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19의 끝이 보이는 것을 실감했다. 연천 구석기축제가 시작된 지 어느덧 30여년이 흘렀다. 1978년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세계 구석기 문화 연구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러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선구적 노력으로 1993년 시작된 연천 구석기축제는 문화유적의 보존과 활용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직접 보여 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고학 유적 축제가 됐다. 개발의 광풍이 거세던 90년대 아파트를 짓고 도로를 닦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전곡리 구석기 유적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상하게 생긴 돌멩이들을 주워다가 신줏단지 모시듯 소중히 하는 고고학자들의 연구는 사기라고 폄훼되기도 했다. 돌아보면 포클레인으로 유적을 훼손하던 시절을 꿋꿋이 견뎌 내며 무려 23만평에 달하는 구석기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원형으로 보존되고 있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야말로 ‘문화유산 알박기’ 신공의 성공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김포 장릉 아파트와 춘천 중도 레고랜드 등 수많은 개발사업의 과정에서 언론에 예의 등장하는 타이틀은 안타깝게도 “문화유산, 개발의 발목을 잡나” 식의 선정적 제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언제 문화유산이 개발의 발목을 잡은 적이 있었던가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발굴사업 중 겨우 5% 정도의 유적만이 보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직 문화유산을 개발의 걸림돌로만 보는 비뚤어진 시선만이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공동체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긴급 상황에서 결국 우리가 돌아갈 곳은 자연뿐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 이때, 암사동 선사유적처럼 개발의 삽날을 피해 간신히 ‘알박기’해 놓은 문화유산들이 빽빽한 아파트 숲 사이에서 잠시 숨 쉴 공간의 역할을 하는 것은 감동적이다.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도시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순간의 정치적 인기를 위해 문화유산을 개발의 걸림돌로 낙인찍는 지자체장들도 늘고 있어 걱정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차분히 돌아봐야 한다.
  • 세상을 관조하던 이의 명품 기록… 관조 스님 사진집 출간

    세상을 관조하던 이의 명품 기록… 관조 스님 사진집 출간

    “관조 스님의 사진은 작품이 아니라 사리입니다.” 오래전 스승의 손을 잡고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된 승원 스님의 표정은 홀가분했다. 마음의 빚처럼 지고 다녔던 무거운 짐만큼이나 무거운 사진집이지만 이 안에 담긴 세계는 그 자체로 우주였다. 카메라로 세상을 관조하던 관조 스님의 사진집 ‘관조’가 출간됐다. 사진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을 운명으로 여긴 관조 스님이기에 쉬이 지나치게 되는 사진이 없다. 이번 사진집은 관조 스님 16주기를 맞아 1975년부터 30년 동안 찍었던 사진 278점을 담았다. 생전 남긴 사진 20만장을 놓고 승원 스님이 3년에 걸쳐 정리하고 골랐다. 1943년 경북 청도 출신인 관조 스님은 17세 때 부산 범어사에서 지효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5년 해인사에서 구족계를 수계했다. 1971년 해인사 승가대학 강주로 취임해 후학을 양성했고, 이후엔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은 채 범어사 주석으로 사진에 전념했다. 1980년부터 20여 권의 사진집을 냈고 ‘사찰, 꽃살문’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아름다운 책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에 열반에 들었다.1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난 승원 스님은 스승을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던 시절을 회상했다. 지금처럼 디지털로 후보정이 가능한 시대가 아니었기에 기교 없이 찍은 관조 스님의 사진은 찍는 이의 사상과 영혼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진득한 색감은 사진의 깊이를 더한다. 관조 스님은 생전에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부처 아닌 것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 말대로 스님의 사진은 사소한 것에도 생명을 부여한다. 폐사지를 비롯해 공양간, 각종 전각들, 돌계단, 지붕, 꽃살문 등 대상도 다양하다. 대다수가 무심코 지나쳤을 일이 그의 뷰파인더 안에선 의미를 얻었다. 승가에 없던 캐릭터이다 보니 “왜 찍느냐”며 욕도 많이 먹었단다. 그런 스승을 보는 마음이 좋지 않았으면서도 승원 스님은 렌즈 심부름도 하고 반사판도 비춰주면서 사진을 열심히 거들었다. 승원 스님은 “주변에서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외길을 가셨는데 사명감, 원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사진을 한다고 해서 공부를 안 하신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경전도 보고 정진하면서 범어사 스님들이 경전을 보다 막히면 관조 스님을 찾아가서 물었다더라”고 말했다.승원 스님은 “먹고사는 데 급급했다면 이런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큰 가치가 없다 할지 모르지만 몇십년 지나면 그야말로 보물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스님 작품을 스님의 사리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진집은 가로 260㎜, 세로 330㎜로 꽤 크다. 가격은 15만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가격 이상의 작품들이 담겨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삼라만상이 본래 천진불이요한 줄기 빛으로 담아 보이려 했다네.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마라.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관조 스님 열반송
  • 행복한 화가의 행복 그림 그리기…정병록 개인전 열린다

    행복한 화가의 행복 그림 그리기…정병록 개인전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일주일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정병록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중계동 백사마을 100여 곳 이상의 벽과 신당동 골목의 벽, 올림픽실내운동장 벽, 돌멩이, 석판, 옷, 신발, 모자, 계단, 버려진 각목 등 다양한 소재에 그림을 그렸다. 그는 보도 블록 위에 그린 ‘도도한 고양이’와 ‘천방지축 강아지’를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꼽는다.작가는 씨티은행에서 마련해준 아틀리에와 지원금을 바탕으로 15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그는 청색과 녹색이 주는 도회적인 세련미, 정적인 차분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사실주의를 표현한다. 작가로서 추구하는 바는 ‘아름다움’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행복하고 평화로웠다고 말한다. 작가는 “라파엘전파를 추구한다. 오스카 와일드로 대변할 수 있는 유미주의자 내지는 탐미주의자이다. 그림에 작가의 철학이나 시대상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 히잡 안 썼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숨진 이란 22세 여성

    히잡 안 썼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숨진 이란 22세 여성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신문 가판대 사진을 영국 BBC가 다음날 소개했다. 주요 일간지들의 1면에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종교경찰에 끌려가 숨진 여성 마흐사 아마니(22)의 의문사를 비중있게 실었다. 소수민족 쿠르드족인 아미니는 쿠르디스탄주 서부 사케즈 출신으로 지난 13일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에 붙들렸다. 여성이라면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려야 한다는 율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코마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을 버티다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후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서장은 구금 중 여인이 숨진 것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경관들이 구치소로 연행하는 버스 안에서 아미니를 마구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비열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테헤란은 물론 고향인 사케즈를 비롯한 이란 서부에서 격화돼 19일 두 명이 폭동진압 경찰과 충돌 끝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시위 군중이 디반다레 마을에서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테헤란 시위를 담은 동영상에는 여성들이 히잡을 벗은 채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름이 언급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다른 여성들과 함께 교육 시간을 기다리던 아마니가 갑자기 심장 이상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는데 아미니로 보이는 여성이 옷가지를 붙든 여자 간수와 얘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미니는 그 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바닥에 쓰러진다. 이란 내무부는 아미니가 숨진 다음날 그가 “그 전에 이미 여러 신체적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개혁을 지지하는 뉴스매체에 딸이 “몸도 좋고 아무런 건강 문제가 없었다”면서 CCTV 영상이 편집된 사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히미 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미니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증거들을 볼 때 경찰이 적절치 않게 행동하거나 방관한 정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쿠르드족 인권단체 헹가우(Hengaw)는 두 도시에서 적어도 38명이 다쳤다고 전날 주장했다. 19일 사케즈와 사난다지 사이에 있는 디반다레에서의 유혈 충돌로 두 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아울러 웨스트 아제르바이잔주의 도시 부칸에서 10세 소녀가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뒤 발생한 사망 사건은 인권에 대한 끔찍하고 지독한 모독”이라며 이란이 이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여성들은 폭력이나 괴롭힘 없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착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이란은 기본적인 자유를 행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에 수출통제 제품을 실어 날랐다는 이유로 이란항공, 마한항공, 케심파르스항공 등 이란 3개 항공사의 항공기 183대를 수출 통제 위반 목록에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항공사는 전자제품을 포함한 대러 수출 통제 상품을 러시아로 운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이 특정 사건을 두고 이란을 비난하고 제재를 추가한 것은 막바지로 치닫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와중에 나온 것이다. 최근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이란 정부와 연계된 조직에 대한 금융제재를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고, 미국은 협상 실패에 대비한 비상 계획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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